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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랍권 격렬 반발… 중동 암흑속으로

    아랍권 격렬 반발… 중동 암흑속으로

    이스라엘군이 31일 터키 및 유럽 평화운동가들로 구성된 국제구호선단 ‘자유함대’를 공격, 적어도 10명의 평화운동가들이 숨짐에 따라 중동의 정세가 급속하게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중동 평화는 당분간 이른바 ‘시계 제로’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처지다. 아랍권의 국가들을 비롯, 유엔, 유럽연합(EU) 등도 이스라엘에 대해 “국제법 위반”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사건의 심각성 탓에 미국 방문 일정을 취소, 캐나다에서 급거 귀국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와관련 기자회견에서 유감을 표명했다. ●아랍연맹 오늘 비상회의 이스라엘 함정들은 이날 오전 5시(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130㎞ 떨어진 해상에서 탐조등을 밝히며 터키·그리스 등 40개국의 국제인권단체인 ‘프리 가자 운동’ 등의 소속 운동가 600여명을 태운 구호선단 6척을 포위했다. ‘마비 마르마라호’ 등 선박 6척은 30일 동지중해 키르피스를 출항, 이날 오전 가자항에 입항할 예정이었다. 선박에는 가자지구의 주민들에게 전달할 건축자재와 의약품, 교육용 기자재 등 구호품 1만t이 실려있었다. 앞서 이스라엘 측은 구호선단 측에 가자항으로 운항할 경우, 강제 나포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했었다. 구호선단이 가자 쪽으로 계속 접근하자 이스라엘 해병 특수부대는 헬리콥터에서 레펠을 이용, 마르마라호에 진입하는 작전에 나섰다. 단체 회원들은 갑판에서 특수부대원들에게 곤봉 등을 휘둘렸다. 하지만 회원들은 무장한 특수부대원들에게 곧 진압됐다. 이스라엘군 측은 “칼, 화기, 쇠파이프 등 각종 무기로 특수부대원들을 공격, 발포했다.”고 주장했다. 방송 매체들의 화면에는 특수부대원들이 직접 발포하는 장면은 잡히지 않았다. 다만 선실 복도 곳곳에 쓰러진 채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부상자들의 모습과 피가 흥건한 이동식 들것을 들고 움직이는 광경이 TV카메라에 비쳐졌다. 가자지구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무력충돌이 잦아 ‘세계의 화약고’로 불리고 있다. 이스라엘은 2007년 6월 강경 무장정파인 하마스가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의 온건파 정파인 파타 보안군을 몰아내고 가자지구를 장악하자 원천 봉쇄에 나섰다. 하마스 체제를 고사시키기 위해 모든 육지와 해상 출구를 틀어막고 제한된 구호품의 반입만 허용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강경책과 관련,“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 150만명에 대한 집단 처벌”이라고 항의해왔다. 2008년 12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침공작전에 따라 팔레스타인인 1400명이 숨지고 주택과 건물이 초토화됐었다. 국제사회는 가자지구 주민의 재건사업을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이스라엘은 건축자재가 들어가면 하마스 세력의 군사시설로 전용될 수 있다며 극구 반대했다.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인도적 임무수행에 대한 범죄”라며 이스라엘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아랍연맹은 1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비상회의를 갖기로 했다.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은 TV를 통해 성명을 발표, “학살”로 규정한 뒤 이날부터 사흘간을 희생자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가자지구를 지배하고 있는 무장정파인 하마스는 전 세계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항의 시위에 나서달라고 아랍인과 무슬림에 촉구하고 나섰다. 터키 등 곳곳에서는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란 “이스라엘 종말 앞당기게 될 것” 유엔과 유럽 등 비 아랍권 국가들도 이스라엘 규탄에 동참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구호선 공격 소식을 듣고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스라엘이 빠른 시일 내에 완전한 해명을 할 것으로 믿고 있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지시했다.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대변인을 통해 “충분한 조사와 함께 가자해역을 즉각적이고 지속적이며 조건 없이 개방할 것”을 촉구했다. 프랑스, 그리스, 스페인, 터키, 덴마크, 이집트 등은 자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소환했다. 특히 이스라엘과 극한 대립 관계에 있는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종말을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CEO 칼럼]미래에 대한 책임/홍기준 한화케미칼 사장

    [CEO 칼럼]미래에 대한 책임/홍기준 한화케미칼 사장

    지난 100여년간 인류의 삶 전반을 지탱해주던 석유가 바닥나면 과연 우리의 생활은 어떻게 바뀔까. 석유 생산량이 일정한 시점에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부터 급격한 공급 부족을 겪을 것이라는 점은 더 이상 가정이 아닌 실제 상황으로 다가오고 있다. 우리가 석유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은 그리 길지 않을 것 같다. 미국의 격주간지 포브스의 수석기자인 크리스토퍼 스타이너는 ‘석유종말시계’라는 책에서 유가가 싼 상황을 등에 업고 발달한 현재의 우리 생활은 석유 고갈에 따라 많은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그는 항공 산업이 쇠퇴하고 기차가 주요 운송수단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자동차의 개념도 완전히 바뀌어 전기차가 대세를 이루고, 자동차를 이용한 장거리 여행은 꿈도 꾸지 못할 것으로 봤다. 자동차의 도움으로 교외로 확대됐던 도시 공간도 다시 도심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대형 마트는 사라지고 지역의 소규모 가게들이 힘을 얻고, 글로벌화 측면에서는 다시 소규모의 지역주의로 바뀔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변화가 우리의 행복을 축소시키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사람들은 더 많이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등 몸을 더 많이 움직이게 돼 예전보다 더 건강해질 수도 있다. 지역사회에서 사람 간 친밀감은 더해져 참여하는 문화 생활의 기회가 확대될 것이다. 그나마 이같은 미래상을 상상할 수 있는 것도 석유를 대체할 새로운 에너지 체계가 가동되기 때문에 가능해진다. 이 책의 에필로그에서도 저자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평범한 27세의 미국 청년 빌은 4층 건물에 살고 있다. 이 건물은 사실 20세기 초반에 지어진 낡은 건물이지만 곳곳에 최첨단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사용하는 온수와 전기의 절반은 이 건물의 지붕과 위쪽 벽에 설치된 태양전지판으로부터 얻는다….” 사실 이 같은 미래 전망과 상상은 이제 책이나 영화 속에서만 그려지는 모습이 아니다. 고갈되고 있는 기존 에너지를 대체할 분야에 대한 투자가 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되면서 태양광과 풍력, 조력 등 신재생에너지가 우리 생활의 일부분을 차지하기 시작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의 대표 주자라고 할 수 있는 태양광의 경우 독일과 이탈리아, 체코 등 유럽을 중심으로 미래 에너지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독일은 말 그대로 태양광 발전의 ‘열풍’ 지역이라고 할 수 있하다. 2009년 말 기준으로 전세계 태양광 발전설비 중 49.2%가 독일에 집중돼 있다. 독일에서는 태양전지판을 마당에 세운 가정집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세계 최대의 석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사우디아라비아도 ‘포스트 오일’ 시대에 대비해 신재생에너지 찾기에 나서고 있다. 오일산업에서 탈피해 산업 다변화를 꾀하고 태양광 등을 신성장동력 산업의 하나로 집중 육성하려는 것이다. 우리 에너지기업들도 미래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사업 중 전력생산 사업인 태양광과 전력저장 사업인 중대형 2차전지 관련 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이런 신사업들은 각 기업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 이같은 투자는 일개 기업 차원의 수익성 사업이라기보다 미래에 대비해 현재 세대가 반드시 해야 할 사업이다. 리처드 하인버그는 그의 저서 ‘미래에서 온 편지’에서 “앞으로 수십 년간 인류의 중심적 생존 과제는 화석 연료의 사용에서 벗어나는 것이며, 이를 가능한 한 평화롭고 공평하게, 그리고 지혜롭게 이루어내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재생 불가능한 자원을 소비하기만 한 현 세대가 미래 세대를 위해 책임지고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새로운 에너지를 개발함으로써 미래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현 세대의 사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같은 꿈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기업들의 분발이 더 요구되고 있다.
  • ‘서강대 얼짱’ 송주연, ‘나쁜남자’서 한가인과 호흡

    ‘서강대 얼짱’ 송주연, ‘나쁜남자’서 한가인과 호흡

    배우 송주연이 SBS 수목드라마 ‘나쁜남자’에 전격 캐스팅됐다.송주연은 지난해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극중 해리(진지희 역)의 담임 선생님 역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나쁜남자’에서 송주연은 미술관 큐레이터 주연 역을 맡았고 극중 재인(한가인 분)의 절친한 동료로 나온다. 당초 큐레이터 배역 이름은 이주현이었으나 이형민 감독이 송주연을 캐스팅한 뒤 실제 이름과 같은 송주연으로 바꾸어 극중 배역명과 실명이 똑같게 됐다.극중 주연은 아슬아슬한 권력의 줄타기 위에서 치밀하게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나가는 한가인에게 용기와 힘을 불어넣는 조연 격이다. 특히 자기 분수에 걸맞지 않게 허영기가 많아 명품만 고집하다 카드빚에 비참한 종말을 맞는 전형적인 ‘된장녀’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지난 23일 ‘나쁜남자’ 첫 촬영을 마친 송주연은 “이형민 감독님의 자상하고 섬세한 연기지도가 큰 힘이 된다.”며 “작품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포부를 밝혔다.한편 송주연은 ‘서강대 얼짱’ 출신으로 화제를 모았고 데뷔 초부터 카페 베네, 솔로몬 저축은행 등 여러 편의 광고에 발탁되며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차세대 스타다. 또 그는 SBS 드라마 ‘태양의 삼켜라’, 영화 ‘젓가락’에도 출연한 바 있다.사진 = 서울신문NTN DB서울신문NTN 강서정 인턴기자 sacredmo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부천시 “하천 폐수 재활용해요”

    경기도 부천시가 하천의 폐하수를 정화 처리해 공업용수나 건물 청소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17일 시에 따르면 오정구 대장동 434 굴포천하수처리장에 1일 4만 5000t의 폐하수를 1급수(BOD 생물학적 산소요구량 1∼3ppm 이하) 수준으로 고도정화 처리하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 고도처리된 물은 건물 청소용이나 화장실용, 조경용과 공업용수로 쓸 수 있다. 현재 1일 2만 5000t을 생산해 이 가운데 2만t을 상동 신도시내 인공 자연하천인 ‘시민의 강’으로 보내고 있고 나머지 5000t은 부천시외버스터미널이나 레미콘 생산업체 등 15곳에 공급하고 있다. 시는 2만t을 더 생산, 공급할 수 있음에 따라 오는 6월 중 고도정화수 공급 안내문과 리플릿 등을 오정산업단지와 뉴타운개발 지역에 배포할 계획이다. 최근엔 하수처리장에서 오정산업단지까지 2.7㎞ 구간에 송수 관로를 설치하기도 했다. 요금은 상수도 요금의 3분의1 수준으로 상업용수는 t당 320원(상수도 요금 t당 900원), 공업용수는 t당 230원(t당 700원)이다. 시 관계자는 “물 자원을 절약하기 위해 고도 정화해 시민들에게 공급하고 있다.”면서 “가격도 수돗물의 3분의1 수준”이라고 밝혔다. 굴포천 하수종말처리장은 경기 부천지역과 인천 부평지역의 1일 생활하수 75만t을 3급수로 처리해 굴포천과 한강을 통해 서해로 흘려보내고 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이슈 Q&A] “유로존 위기는 침소봉대”

    포르투갈과 스페인 신용등급 하락의 배경과 향후 경제 전망을 강유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한테서 들어봤다. Q:현 상황은 유로존의 위기인가. A:그렇진 않다 S&P 발표에 증시가 영향을 안 받는다면 그게 더 부자연스러울 것이다. 금융시장은 워낙 호흡이 짧고 소문에 일희일비한다. 유로존의 위기라는 의견도 있지만 지나친 의미 부여다. 유로화 사용은 장단점이 있다. 다만 요즘은 단점이 두드러져 보일 뿐이다. Q:포르투갈의 근본 문제는. A:쌍둥이 적자 재정적자보다 경상수지 적자가 더 중요하다. 2008년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0.2%다. 유럽연합(EU)에서 가장 나쁜 실적이다. 포르투갈은 최근 10년 연속 무역수지가 적자다. 2002~2006년 연평균 경제성장률도 0.7%였고, 2008년 4·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는 마이너스였다. 최대 무역상대국인 스페인이 경기침체 상황인 것도 악재다. Q:스페인의 근본 문제는. A:‘삽질경제’의 종말 스페인은 2002~2006년 신규 일자리 셋 중 하나는 건설에서 나왔을 정도로 부동산 거품에 의지해 경제성장을 이끌었다. GDP 대비 건설업 비중이 1997년 7.1%에서 10년만에 12.3%로 늘었다. 2007년 EU 평균 6.5%보다 두 배 정도로 높다. 건설업은 비정규직 비율이 높고 경기침체 국면에서 제일 먼저 타격을 받는다. 일자리를 잃은 비정규직 대부분이 청년층이기 때문에 지난해 12월 청년실업률은 44.5%나 됐다. Q:포르투갈과 스페인 경제 전망 A:‘고난의 행군’ 장기침체를 겪을 것이라 본다. 실업률은 높고 경상수지 적자는 당분간 쉽지 않다. 경제규모가 EU 4위인 스페인의 상황은 그나마 낫다. 스페인은 여전히 일본과 신용등급이 같고 한국보다 높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다르다. 변변한 제조업 기반조차 없어 침체 국면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지자체, 하수처리장 방류수 재활용

    지방자치단체들이 그냥 버리던 방류수를 재활용하는 사업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하수처리장 방류수를 도심의 마른 하천을 살리는 유지수로 이용하는 사업이다. 더럽다고 버리던 물이 생태하천을 살리는 효자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방류수를 도심 하천 유지수로 재활용하면 연중 물이 흐르는 하천을 만들 수 있다. 다만 송수관로와 재이용처리시설 등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초기 사업비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경남 마산시는 28일 창원·마산에서 나오는 하수를 모아 처리하는 덕동 하수처리장의 방류수 가운데 하루 10만t을 생태하천 복원에 재활용하기로 했다. 마산 5개 하천과 창원 2개 하천의 유지수로 공급해 연중 물이 흐르는 하천을 만드는 사업이다. 시는 올해 1~3월 타당성 조사를 한 뒤 환경부에 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예상사업비는 1099억원으로 이중 70%는 국비를 확보할 계획이다. 시는 먼저 1단계로 2012년까지 432억 8600만원을 들여 삼호·교방·회원·산호천 등 4개 하천에 하루 2만 4000t의 방류수를 공급하는 공사를 내년에 시작할 예정이다. 1단계 사업이 끝나면 2014년까지 광려천 11.5㎞구간에 하루 2만 4000t을 공급하는 2단계 사업을 추진한다. 덕동 하수처리장은 창원·마산에서 나오는 하루 27만t의 하수를 처리해 모두 바다로 버리고 있다. 덕동 하수처리장에서 바다로 내보내는 방류수 수질은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5~8이다. 그러나 하천수로 공급할 방류수는 고도정수처리를 거쳐 BOD 3이하로 낮춰야 한다. 마산시 환경시설사업소 김용표 계장은 “도심 하천의 안정적인 유지수를 확보하기 위해 고심하는 지자체마다 하수처리장 방류수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도심 하천에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르면 수변공원으로 으뜸이다.”고 말했다. 경북 경주시는 도심을 흐르는 북천에 159억원을 들여 경주하수종말처리장 처리수를 공급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고압펌프장 시설과 11.5㎞의 관로를 설치해 하루 8만t의 방류수를 보문호 하류까지 끌어올린 뒤 북천으로 흘려보내는 공사다. 내년 완공 예정이다. 인천시도 굴포하수처리장에서 처리되는 하수를 굴포천 유지를 위한 용수로 사용하기 위한 굴포하수 재이용시설사업을 다음달부터 시작한다. 206억원을 들여 내년 말 완공 예정인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하루 7만 5000여t의 하수를 굴포천 유지수로 활용하게 된다. 최근 울산시도 2015년까지 6970억원을 들여 굴화·강동·농소 등에 각각 하수처리장을 신설하고 기존 시설도 개선해 처리된 방류수를 울산 도심을 흐르는 태화강과 동천강, 여천천 등의 안정적인 유지수로 활용하는 내용의 하수처리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전국종합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北 국방위, 개성공단 이례적 실태조사 왜…남북 육로통행 제한 사전작업?

    박임수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장을 비롯한 국방위 소속 인사 8명이 지난 19일 개성공단을 전격 방문, 이틀 간 개성공단 실태 조사를 벌였다. 정부는 일단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20일 “박임수 국장 등 군부 인사들이 사전 예고 없이 현지 실태파악을 명목으로 개성공단에 방문했다.”면서 “이들은 문무홍 개성공단 관리위원장과 만난 뒤 개성공단 관리위원회, 폐수종말처리장 등 공단 내 기관 시설과 입주기업 4곳을 둘러봤으며, 조사는 오늘로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어 “북측 군부는 업체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생산량, 북측 근로자 수 등을 문의했으며 남측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북한 전문가들은 이번 실태조사가 향후 남북 육로 통행 제한이나 차단, 시설물 사용 금지 및 민간인 추방과 같은 대남 압박 조치를 단행하기 위한 북측의 사전 정지작업이라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12·1 조치’ 진행 과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체적인 대남압박 조치를 취하기 위한 사전 행보의 일환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북한은 개성공단 안에 있는 의심되는 시설물 사용 금지 및 개선과 의심되는 남측 민간인 추방 및 자재 장비 반출 등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 2008년 개성공단 육로 통행 차단을 주 내용으로 하는 12·1 조치 발표 6일 전 당시 김영철 국방위원회 정책실장을 단장으로 한 군부 조사단을 개성공단에 보내 실태조사를 한 바 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2008년 실태조사 단장과 이번 조사의 단장 모두 직책이 국방위원회 정책국장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북한은 이번 조사를 실시한 것만으로도 남측 당국에 과거 12·1 조치를 연상시킴으로써 압박하는 효과를 거둔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엉터리 퇴비 악취 진동… 환경오염 주범 전락

    엉터리 퇴비 악취 진동… 환경오염 주범 전락

    정부는 2005년부터 음식물쓰레기를 바로 매립하는 것을 금지하고 자원(퇴비·사료화)으로 재활용하는 정책을 펴오고 있다. 직매립 금지와 함께 음식물쓰레기 자원화 시설도 우후죽순처럼 늘었다. 대부분 퇴비나 동물 사육용 사료 생산을 목적으로 설립됐지만 부실 운영으로 제구실을 못하는 시설도 속출한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앞다퉈 공공처리시설을 만들었지만 입찰방법과 처리방법의 형평성 등을 놓고 민간업체와 갈등을 빚고 있다. 뒷걸음질치는 음식물쓰레기 자원화 정책과 겉만 자원화로 포장된 업계의 실태를 살펴본다. ●무늬뿐인 자원화시설 해안가에 자리잡고 있는 지방도시의 한 낚시가게. 가게 한편에는 지역 음식물쓰레기 자원화 공공시설에서 생산한 퇴비부대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낚싯밥으로 사용되는 것도 아니고 농사를 지을 때 지력(地力)을 보강하기 위해 사용하라는 퇴비였다. 어울리지 않게 낚시가게에 퇴비가 왜 필요하냐고 물었다. 그러자 가게 주인은 “필요 없다고 해도 지역 음식물쓰레기 자원화 사업장에서 갖다 놓은 것”이라며 “퇴비라고 해서 부대를 열어 보니 악취가 진동하는 데다 이물질이 잔뜩 들어 있어 아무짝에도 쓸모없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알고 보니 쓰레기자원화 시설에 대한 점검이 예고되자, 지레 겁먹은 사업장에서 검증되지도 않은 퇴비를 생산한 것처럼 급조한 엉터리 퇴비였다. 18일 환경부와 음식물폐기물자원화협회 등에 따르면 음식물쓰레기 자원화 정책에 의해 전국에 설치된 시설은 공공시설 96개, 민간업체시설 164개 등 260여곳에 달한다. 음식물쓰레기를 자원화해서 대부분 퇴비나 가축용 사료를 생산하겠다고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인가를 받은 시설들이다. 환경부는 자원화정책 활성화를 위해 공공처리시설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의 30%를 국고로 지원해 왔다. 지난해만 해도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에 100억원을 지원했다. 올해도 81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지자체 지원분과 민간업자의 시설투자 비용까지 포함하면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에 엄청난 돈이 투입된 셈이다. 일각에서는 무늬만 자원화일 뿐 내막은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해 되레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범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한다. ●재활용 사료로 외면받아 환경부는 지난해 하반기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실태’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결과 시설 지도·감독 소홀로 주의조치를 받았다. 감사결과를 토대로 관리·감독 강화에 나섰지만 나아진 게 없다. 올해 들어 광주광역시 서구청과 광주환경시설공단이 주의조치를 받는 등 자원화시설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광주 서구청과 환경시설공단은 올해 2월 광주시의 음식물쓰레기 사료화 시설이 매립할 수 없는 부산물을 광역위생매립장에 매립해 온 것이 문제가 돼 감사원의 경고를 받았다. 이유는 파쇄와 탈수 등 중간처리를 거쳐 반출된 음식물쓰레기 1만 8000t 가운데 1만t을 매립장에 불법 매립했기 때문이다. 지방업체 관계자는 “음식물쓰레기 재활용 사료가 갈수록 외면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불법 매립하거나 갈아서 최대한 폐수화한 뒤 종말처리장이나 바다에 버리는 사례가 많다.”고 귀띔했다. 광주시의 경우 지자체와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 간 토착비리 의혹 등으로 국민권익위가 조사를 벌인 뒤 형사고발까지 한 상태다. 이와 관련,경찰조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여수시는 올해 1월 국고와 지방비 21억원을 투입해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을 준공해 가동에 들어갔지만 ‘시공사 특혜’ 구설수에 휩싸였다. 하루 60t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시공사인 엑스포환경에 넘겨 향후 15년간 운영을 맡겼기 때문이다. 특히 여수시는 t당 1억 2300만원의 공사비를 지급했다. 민간업체들은 처리설비로 t당 2000만~3000만원의 공사비가 드는 데 비해 시에서는 4~6배나 많은 비용을 지급했다며 문제를 제기해 중앙정부 기관의 조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수 사업장에 인센티브 필요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지자체들이 저가입찰로 처리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업체가 난립해 경쟁을 벌이다 보니 처리단가가 낮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자원화에 필수적인 부산물(가축분·석회·톱밥 등) 구입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부실 제품을 생산하거나 아예 포기한다는 얘기다. 농협을 통해 재생비료를 공급한다는 한 생산업자는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는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제조 원가보다 싸게 시중에 공급할 수밖에 없다.”면서 “원재(음식물쓰레기) 수주에 대한 어려움 등으로 빚만 쌓이고 있지만 투자한 비용이 많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음식물쓰레기 자원화 정책이 겉돌고 있는 가운데 환경부는 음식물 폐수를 활용한 바이오 에너지 생산 지원정책을 펴고 있다. 민간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들은 있는 것도 제대로 못하면서 ‘일만 벌인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김미화 자원순환연대 사무총장은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사업이 겉도는 것은 지자체의 감시기능이 느슨하기 때문”이라며 “저가 입찰방식을 배제하고 우수 사업장에 인센티브를 주는 등 지자체장의 관심과 의지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 사진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中 신좌파가 말하는 자본주의 위기

    미국은 쇠락한다. 그리고 중국은 떠오른다. 그렇게 되면 과연 무엇이 바뀔까. 전 지구적 자본주의는 미국에서 중국으로 헤게모니를 교체한 것만으로 마치 영생을 부여받은 듯 영원할 수 있을까. ‘중국의 부상과 자본주의 세계경제의 종말’(리민치 지음, 류현 옮김, 돌베개 펴냄)은 덩샤오핑 이후 일관되게 추진되고 있는 개혁개방 정책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드러낸다. 그리고 현재의 자본주의 세계경제는 자본 축적의 위기를 겪으며 머지않은 미래에 종말을 고할 수밖에 없음을 논증하고 있다. 자본주의 세계경제체제에 이미 편입된 중국이 떠오르면 떠오를수록 자본주의의 위기는 더욱 심화된다는 주장이다. 중국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경제 발전을 지속할 경우 미국의 뒤를 이어 자본주의 세계경제의 리더 역할을 맡더라도 조만간 잉여 노동력이 고갈돼 임금 비용 및 세금 비용, 환경 비용이 상승하면서 자본 축적을 제약하고 자본과 노동 사이에 첨예한 갈등을 초래할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은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하면서 마오주의 시기를 실패한 역사로 규정했지만 오히려 이 시기야말로 중국 인민의 기본적인 욕구와 필요를 충족하고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한 성공 시기라고 역설한다. 나아가 현재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자본주의 역시 기나긴 인류의 역사 속에 존재하는 사회 체제의 하나이기 때문에 그 조건이 진화, 발전함에 따라 어느 순간 작동을 멈출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저자의 이력이 독특하다. 리민치(李民騏)는 1989년 톈안먼 사건 당시 베이징대에서 신고전파 경제학을 공부하던 자유주의 지식인으로 반체제 운동에 앞장섰다. 하지만 기회주의적인 지식인과 관료주의적 자본가의 모습에 회의를 느끼고, ‘자본론’ 등 마르크스 저서를 통독한 뒤 좌파로 전향했다. 현재 미국 유타대에서 경제학을 가르치고 있다. 애정을 담아 긍정적으로 중국의 오늘을 바라보는 파란 눈의 외국인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1만 8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훈련중 숨진 이승엽 ‘절친’ 키무라 타쿠야는?

    훈련중 숨진 이승엽 ‘절친’ 키무라 타쿠야는?

    히로시마와의 원정경기(2일)에 앞서 훈련도중 그라운드에 쓰러진 키무라 타쿠야(요미우리 코치)가 7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를 끝으로 18년의 현역생활을 마감한 키무라는 올해부터 요미우리 1군 수비·주루코치로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하던 중이었다. 그의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하라 타츠노리 요미우리 감독을 비롯해 과거 한팀에서 선수와 지도자로 인연을 맺었던 마티 브라운(현 라쿠텐 감독) 등은 슬픔을 감추지 못하며 고인을 애도했다. 현역시절 키무라는 어느 한가지 부문에서 특출한 재능을 가진 선수는 아니었지만, 투수를 제외하고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수 있는 진정한 유틸리티 플레이어중 한명이었다. 인품 또한 뛰어나 그를 믿고 따르는 후배들도 많았고 야구에 대한 열정 역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만큼 투지가 대단한 선수였다. 2006년 6월 야마다 신스케와 맞트레이드 되어 요미우리로 이적한 키무라는 그해 요미우리로 건너온 이승엽과도 절친해 국내팬들에게도 꽤 친숙한 인물이다. 흔히 ‘타격왕은 세단을 타고, 홈런타자는 리무진을 탄다’ 라는 말이 있다. 그럼 키무라는 어떤 차를 타야 어울리는 선수였을까? 그가 걸어온 야구인생을 놓고 보면 값비싼 렌트카가 가장 어울리는듯 싶다. 키무라는 언제 어느때라도 필요하면 사용할수 있는 렌트카처럼 감독이라면 그를 좋아하지 않을수 없게 만드는 플레이를 하는 선수로 유명했다. 미야자키가 고향인 키무라의 프로 첫 정착지는 니혼햄 파이터스다. 당시 포수로 입단했던 그는 그러나 프로입단(1992)해부터 외야수를 겸업했다. 수비에 비해 타격이 약했던 그로써는 주전은 언감생심이었고 가끔 대수비나 대주자로 경기에 나서는게 전부였다. 1997년 히로시마 토요 카프로 이적한 키무라는 그해 팀의 주전 유격수였던 노무라 켄지로(현 히로시마 감독)의 부상으로 유격수를 시작하면서부터 내야수와 인연을 시작한다. 이당시 그는 주로 2루와 외야를 겸업하는데 수비력에 비해 떨어지는 타격을 만회하고자 스위치 타자로의 전환을 시도하기도 했다. 2000년에는 프로데뷔 후 첫 규정타석을 채워 그해 타율 .288와 리그 최다 2루타(34개)까지 작성하는 맹활약을 선보이며 그동안 수비에 비해 박한 평가를 들었던 타격에서도 진일보한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도 참가해 일본이 동메달을 획득하는데 일조한 그는 그러나 2006년 시즌도중 히로시마를 떠나게 된다. 신임 마티 브라운 감독의 성향이 젊은 선수들을 선호, 팀 체질개선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당시 키무라의 이적은 전력과 선수들의 네임밸류에 있어서 비교할수 없을만큼의 강했던 요미우리라는 점을 감안할때 사실상 주전선수로서의 종말을 고하던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세간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요미우리에서 키무라는 2루와 외야를 번갈아 보면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2007년 2루수 주전감으로 점찍으며 영입한 외국인 타자 루이스 곤잘레스(약물문제로 퇴출)가 부상으로 시즌초반 팀 전력에서 이탈하자 곧바로 2루수로 투입돼(113경기) 그해 요미우리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2008년에는 자신의 커리어 최고 타율(.293)을 기록하며 노장 투혼을 보여주기도 했다. 선수생활의 마지막해 였던 지난해 키무라는 역시 주전 2루수감으로 데리고 온 외국인 타자 애드가르도 알폰소의 부진을 틈타 2루수로 출장하며 한때 리그 타율 4위까지 올라올정도로 불같은 방망이를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타율이 떨어지면서 와키야 료타에게 2루자리를 양보하는 경기가 많아졌고 비록 팀이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있어 큰 보탬이 되지는 못했지만 떠날때를 알았던 키무라는 작년 11월 23일 은퇴식을 거행하며 정들었던 현역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키무라는 투수도 타석에 들어서는 센트럴리그 특성상 투수교체에 따른 대타나, 대수비 그리고 대주자로 경기에 나서는 일도 많았다. 언젠가 하라 감독은 “키무라의 플레이는 젊은 선수들의 모범이 될뿐만 아니라 그의 인품을 보고 있으면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라고 말했을 정도다. 키무라가 은퇴후 공백기 없이 곧바로 팀의 1군 수비 주루코치를 맡을수 있었던 것도 그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아왔는지를 엿볼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자택이 히로시마에 있는 키무라는 10일 오전 11시에 발인식을할 예정이다. 요미우리 키요타케 히데토시 구단 대표는 요미우리가 이달 23일 히로시마 홈구장인 마쯔다 줌줌 스타디움에서의 시합일정이 있는것을 감안, 이때 3연전중 한경기를 추모경기로 열겠다고 발표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소녀시대, 종말 와도 지키고픈 걸그룹 1위

    소녀시대, 종말 와도 지키고픈 걸그룹 1위

    걸그룹 소녀시대가 지구 멸망의 순간에도 지키고 싶은 걸그룹 1위로 뽑혔다. 영화 ‘일라이’ 수입사 케디이미디어 측은 지난달 29일부터 4일까지 포털사이트 네이트를 통해 ‘영화 ‘일라이’처럼 2043년 멸망의 위기에 처했을 때 지키고 싶은 걸그룹’이란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소녀시대가 39%의 지지를 받아 1위에 등극했다. 소녀시대는 최근 정규 앨범 2집 ‘오!’(Oh!)를 발매하고 각종 음악방송 1위 석권은 물론 아시아 음악차트까지 휩쓸었다. 이어 리패키지앨범 ‘런데빌런’(Run Devil Run)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소녀시대에 이어 카라가 31%로 2위에, 애프터 스쿨이 16%로 3위, 티아라가 14%의 지지로 4위를 기록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물질에 비유해 가족관계 그린 김숨 신작장편소설 ‘물’

    물질에 비유해 가족관계 그린 김숨 신작장편소설 ‘물’

    그리스 철학자였던가. 탈레스는 물을 만물의 근원이라고 했다. 만물의 형태인 고체, 액체, 기체로 모두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물질이라는 것이 그 근거였다. 순진한 고대 철학자의 분석은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부정됐지만 물이 지니고 있는 속성에 대한 그의 진지한 모색 자체를 부정하기는 어렵다. 250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김숨(36)이 새로 내놓은 장편소설 ‘물’(자음과모음 펴냄)은 이 세상 태초의 물질이자 모성성의 원형인 물의 성격을 두고 신화와 전설, 그리고 태고의 상상력을 동원해 쉼없는 반복 심화로 사유하고 통찰한다. 여기에 물 주변에서 물과 투쟁하거나 순응하며 살아가는 불, 소금, 금, 공기, 납 등 물질 원형이 함께 등장한다. ●아버지는 불·세딸은 소금·금·공기 묘사 김숨의 소설 속에서 이러한 모든 물질들은 가족 관계로 묶여 있다. 어머니 물을 중심축으로 삼아 아버지 불, 쌍둥이 첫째 딸 소금, 둘째 딸 금, 셋째 딸 공기, 손녀 납까지 한결같이 물과 불화하며 투쟁하거나, 물을 이용하거나, 물을 두려워한다. 한 방울의 물은 세상의 시작이면서 세상의 끝이고, 세상을 둘러싸고 있는 것이다. 하루 아침에 물속으로 가라앉아 버린 버뮤다 피라미드, 바하마제도의 건축물들, 전설 속 무대륙 등 고대의 그 숱한 도시들의 사례 역시 물이 상징하는 공포와 종말을 보여준다. 그래서 작가는 반복한다. ‘문제는 언제나 그렇듯 물’이라고 말이다. 소설의 화자는 ‘소금’이다. 인류 문명을 일으키고 추앙받아 왔지만 이제는 흔해 빠진 천덕꾸러기가 된 소금이 그렇듯 ‘소금’ 역시 자신의 고귀함을 모른 채 그저 어머니 ‘물’을 두려워하기만 한다. 하지만 소금섬에서 ‘수시로 물을 끼얹어야 소금이 단단해질 수 있음’을 깨닫고 돌아와 더욱 적극적으로 어머니, 물을 돌본다. 반면 결코 물을 극복할 수 없는 성질을 띤 아버지 ‘불’은 물을 배신하고 도망쳤다가 다시 돌아와 물의 힘이 쇠하기만을 기다린다. 그러는 중에도 ‘만물의 근원은 물이 아니라 불’임을 확인시키려는 듯 세 딸 ‘금’, ‘소금’, ‘공기’의 환심을 사려 하거나 폭력적으로 지배하려 든다. 그의 이전 작품 속 대부분 남성들이 그러했듯 ‘불’ 또한 무기력하고 맹목적이고 폭력적이다. ●넌지시 내비친 작가의 마음 한자락 전작 장편소설 ‘백치들’, ‘철’, ‘나의 아름다운 죄인들’처럼 건조한 문체와 그로테스크한 서사(敍事)는 여전하다. 오히려 ‘물’은 전작들이 갖고 있는 환상과 리얼리즘의 절묘한 결합의 미덕조차 저버리고 환상 쪽의 손을 힘껏 치켜올려 준다. 최소한의 서사성만 남긴 채 더욱 숨막힐 듯 지독하게 메마른 문장과 불편하기 그지없는 비현실적 상황들이 연속된다. 그럼에도 김숨 특유의 흡입력은 더 강해졌다. ‘어머니, 물’이 직접 내뱉는 이야기는 소설에서 딱 두 번 나온다. 그를 통해 넌지시 내비치는 작가의 속마음 한 자락이 확인된다. ‘원죄를 씻기 위해서는 희생양이 필요하다. … 남편과 딸들을 위해 내 육체를 기꺼이 희생하기로 한다. 내 육체가 … 바위와 흙과 자갈과 모래 속으로 스며들도록 할 것이다.’(216~217쪽) 작품 말미에서는 ‘소금’ 역시 300만t의 물이 쓸고 간 뒤 늪 한가운데 섬처럼 남은, 낡아 무너질 것 같은 집을 지키며 조카인 ‘납’의 어머니 역할을 기꺼이 떠맡는다. 그동안 김숨에게 희미하게만 엿보이던, 생명을 관장하는 모성성과 새 생명을 위한 희생의 존엄성이 구체적으로 내비쳐지는 대목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이곳이 진짜 화성?”…크레이터 내부 공개

    “이곳이 진짜 화성?”…크레이터 내부 공개

    화성의 크레이터 내부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3차원입체 이미지가 공개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는 최근 화상 탐사선 르네상스가 촬영해 전송한 사진을 토대로 크레이터 내부를 3차원 입체 이미지로 구성했다. 사진 속 장소는 화성 북서부 잰시 테라(Xanthe Terra)에 있는 모하비 크레이터(Mojave Crater)로, 높게 솟은 지형에 얼음이 덮여있는 모습이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은 “종말을 맞은 지구를 표현한 영화의 한 장면 같으나 이는 화성에 실제로 존재하는 크레이터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지름이 약 60km에, 깊이가 2.6km에 달하는 이 크레이터는 형성된 지 수천만 년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규모에 비해서 굉장히 젊은 크레이터에 속한다. NASA 과학자들은 “모하비 크레이터에서 침식의 흔적이 적은 것으로 미뤄 젊은 축에 속한다.”면서 “이 입체 사진은 화성 지질형성 단계를 추측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NASA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책, 이데올로기의 칼을 맞다

    책, 이데올로기의 칼을 맞다

    2008년 7월 한국 사회는 ‘국방부 불온서적’ 문제로 잠시 떠들썩했다. 당시 이상희 국방부 장관은 세계적 석학 노엄 촘스키의 저서를 비롯, 23종의 책을 불온서적으로 정하고 “군부대 내에 무단 반입된 불온서적을 적극 수거하라.”고 지시했다. 불온서적이 “장병의 정신전력에 저해요소가 된다.”는 이유였다. ●나치, 도서관 책도 대량학살 이 사건은 불온서적들이 오히려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는 희극적인 결말로 끝이 났지만, 우리 사회에서 공공연히 행해진 책에 대한 탄압이라는 점에서 결코 웃어넘길 일만은 아니다. 신간 ‘20세기 이데올로기, 책을 학살하다’(알마 펴냄)를 펴낸 레베카 크누스 하와이대학 문헌정보학과 교수가 봤다면 “국가의 이름으로 자행된 21세기 책학살”이라고 욕했을 것이다. 크누스 교수는 책에 대한 탄압이 “한 집단의 역사적 연속성과 문화적 정체성을 말살하는 행위”라고 본다. 그말대로라면 국방부 불온서적 사건은 “반정부·반미, 반자본주의, 북한찬양 정서 등을 가진 집단의 정체성을 국가적으로 말살”하려는 섬뜩한 시도였던 셈이다. 하지만 국방부 불온서적 사건은 크누스 교수가 ‘… 책을 학살하다’에서 보여주는 20세기 역사 속 책 학살에 견주면 ‘귀엽게 봐줄 만한 해프닝’이다. “책을 파괴해 정체성을 말살하자.”는 야만적인 기획은 똑같지만, 크누스 교수가 소개하는 책학살은 그 규모가 훨씬 크고 결과 역시 더 비참하다. 오죽하면 집단학살(genocide), 문화학살(ethnocide)과 비슷한 맥락으로 ‘책학살(libiricide)’이라는 조어를 썼겠는가. 거기다 크누스 교수가 소개하는 책학살들은 대부분 집단학살이나 문화학살이 함께 자행된 것들이라 서글픈 느낌을 더한다. 대표적인 예가 나치의 책학살. 집단학살이란 대범죄를 저지른 독일 나치는 책학살 분야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1930년대 정권을 잡은 나치는 독일 내 도서관에서 없애야 할 책의 ‘블랙리스트’와 갖춰야 할 책의 ‘화이트리스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자체검열을 통해 전체 도서의 76%를 스스로 불태워 버렸다. 또 전쟁 중에는 영국 내 50여개 도서관을 폭격해 2000만권의 책을 없앴고, 폴란드에서는 학교와 공공도서관 장서 90%가량을 파괴했다. ●독재보다 잔인한 이데올로기 이유는 간단했다. 적국의 경제 생산을 마비시키기 위해 공장을 폭격하듯, 문화 생산을 중지시키기 위해 책을 파괴한 것이다. 그런 까닭에 나치는 끔찍한 인종말살의 전초전 또는 후환을 말끔히 없애기 위한 수단으로 책을 파괴했다고 한다. 하지만 과거는 주로 종교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되거나 독재자의 힘의 표현에 그쳤다면, 20세기 책학살은 이데올로기의 옷을 입고 합법성과 사회적 승인으로 치장하고 있어 더 잔인하다고 크누스 교수는 봤다. 책은 나치와 함께 세르비아 민족주의가 발칸반도에서, 이라크가 아랍지역에서, 중국 문화혁명기 홍위병들이 국내와 티베트에서 저지른 잔인한 책학살들을 다룬다. 역사학, 정치학, 심리학, 윤리학, 통신학, 문헌정보학, 국제관계학 등 다양한 분야들을 교차 비교해 자료를 해석했다. 2만 6000원.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셔터 아일랜드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셔터 아일랜드

    ‘셔터 아일랜드’는 미국 보스턴 외곽의 작은 섬 ‘셔터 아일랜드’에서 나흘 반나절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다. 중범죄를 저지른 정신병자들을 격리 수용한 그곳 병원에서 환자 한 명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에 연방보안관인 테드(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왼쪽)와 그의 새 파트너 처크가 투입돼, 과거에 아이 세 명을 살해했다는 여인의 자취를 조사한다. 교도소와 다름없는 병원의 비밀스러운 분위기, 의사와 직원들의 불쾌한 대응, 별다른 단서를 찾을 수 없는 상황에 부딪힌 테드는 하루 사이에 수사를 그만두기로 결정해 버린다. 그러나 수십년 만에 불어닥친 거대한 허리케인의 광풍은 두 사람이 섬을 떠나는 걸 허락하지 않는다. 데니스 루헤인의 베스트셀러를 각색한 ‘셔터 아일랜드’의 클라이맥스에도 요즘 스릴러의 한 경향인 ‘반전’이 자리하고 있다. 원작소설이 인물·환상·기억·대화를 치밀하게 구성해 놀랄 만한 결말을 구축한 것처럼, 영화는 필름누아르·사회드라마·고딕호러와 섬세한 연기를 결합해 어두컴컴한 미로를 꾸며놓았다. 하지만 그 반전이란 게 조금 예리한 관객이라면 익히 짐작할 수 있는 수준이며, 영화 또한 기절초풍할 결말로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해줄 마음이 없다. 감독 마틴 스코세이지가 이번 스릴러를 완성하는 데 역점을 둔 부분은 ‘인물을 향한 끈질긴 자세’다. 그는 뒤틀린 남자가 종말로 치닫는 내내 걸음을 함께한다. 영화화된 루헤인 소설-‘미스틱 리버’, ‘가라, 아이야, 가라’, 그리고 ‘셔터 아일랜드’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상처는 ‘아이에게 가해진 폭력’과 관련되어 있다. 루헤인은 ‘수컷들이 휘두르는 폭력’을 ‘하늘의 선물’이라고 냉혹하게 표현하면서, 그런 형편없는 남자들을 비극의 근원으로 파악한다. ‘셔터 아일랜드’의 배경은 1954년이다. 테디는 2차 세계대전의 끔찍한 지옥을 빠져나오자마자 새로운 이념전의 소용돌이와 사회의 위기에 둘러싸인 인물이다. 그 자신부터 거듭되는 폭력의 늪에서 허우적대느라 테디는 가족이 어떤 슬픔을 느끼고 그들의 미래가 어떻게 변질되는지 깨닫지 못한다. 극중 정신병자는 우리가 눈길을 돌려야 할 존재가 아니라, 우리의 또 다른 얼굴이다. 현실을 예민하게 감지하는 그들은 잘못된 세상의 징후와 같다. 곁의 누군가 미쳐버렸을 때, 그의 광기가 영혼과 몸을 갉아먹게 내버려둔다면 우리의 미래는 어둡다. 미래는 함께 지켜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스코세이지는, 슬픔으로 인해 정신적 외상에 시달렸던 여자와 살아남았으나 죄책감에 벗어나지 못하는 남자를 직시하게 한다. 그리고 우리의 미래가 망가지지 않으려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의견을 구한다. 그러므로 ‘셔터 아일랜드’가 장르의 게임에 느슨하다고 불평하기보다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염려를 먼저 생각할 일이다. 영화의 외형은 감독의 자세만큼 강렬하고 열정적이다. 히치콕·투르네르·루튼·레이·풀러가 만든 옛 할리우드 장르영화가 마구 연상되는 고전적인 터치, 컴퓨터그래픽(CG)의 컬러와 역동성이 폭발해 실낙원의 망상을 극대화한 이미지, 전설적인 그룹 ‘더 밴드’의 멤버였던 로비 로버트슨이 직조한 현대음악의 향연 속에서 스코세이지 영화의 풍성함이 쏟아져 내린다. 특히 미술감독 단테 페레티, 촬영감독 로버트 리처드슨과 계속되는 작업은 스코세이지가 꿈의 영화라고 한 마이클 파웰과 에머릭 프레스버거의 세계에 근접하도록 돕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영화평론가
  • “다빈치 ‘최후의 만찬’에 4006년 인류 종말 예언”

    “다빈치 ‘최후의 만찬’에 4006년 인류 종말 예언”

    철학자, 과학자, 화가로 그 천재성을 인정 받아온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연구하는 바티칸 학자가 “인류의 종말은 4006년 11월 1일에 일어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에서 다 빈치를 연구하고 현재 바티칸에서 고문서 연구를 계속하고 있는 사브리나 스포르자 갈리찌아(Sabrina Sforza Galitzia)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유명한 벽화 ‘최후의 만찬’에 숨겨진 ‘다 빈치 코드’를 분석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갈리찌아는 “최후의 만찬 속 예수 그리스도의 머리 위에 있는 반원 모양의 창문에는 수학과 점성학의 의미가 담긴 ‘숨겨진’ 코드가 있다.” 며 “다 빈치가 사용한 점성학의 12궁주와 24개 라틴어 알파벳은 24시간을 의미한다.” 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최후의 만찬’에서 이 학자가 풀어낸 코드에 의하면 “인류는 4006년 3월 21일에 시작되는 ‘대홍수’로 4006년 11월 1일 날 종말을 고하게 된다. 4006년 11월 1일 이후에는 인류의 새로운 시작이 온다.”는 것. 갈라찌아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당시 종교적 공격을 피하기 위해 이같은 ‘코드’를 숨겨 놓았다.” 고 말했다. 한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댄 브라운의 세계적 베스트셀러 ‘다 빈치 코드’에서도 예수의 아이를 임신한 막달라 마리아가 숨겨진 코드로 존재한다고 하여 화제와 논란이 된 바 있다. 사진=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서울시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형태 tvodaga@hanmail.net@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내 책을 말한다] 소설같이 그려낸 냉전과 열전 사이

    [내 책을 말한다] 소설같이 그려낸 냉전과 열전 사이

    냉전(the Cold War) 시대는 미국과 소련을 각각 수장으로 하는 양 진영이 이념을 중심으로 무한 경쟁을 하며, 서로를 절멸시킬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채 대치했던 시기다. 그러나 정작 몇 차례 대리전을 제외하면 그것은 ‘긴 평화(Long Peace)의 시대’이기도 했다. 세계는 20세기 후반 그야말로 ‘냉전(戰)과 열전(熱戰)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해 왔다. 또한 냉전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양 강대국이 직접 전쟁을 치르지 않고 한쪽 제국이 스스로 무너지면서 평화적으로 해체된, 매우 특이한 체제이기도 했다. 초강대국끼리 붙기만 하면 핵무기가 쓰일 수 있기 때문에 인류가 절멸할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가 위협이 되어 핵전쟁이 일어나지 않고 평화가 지속된 역설의 시기였다. 그래서 1945년 이후에 벌어진 전쟁들은 초강대국과 약소국 간 전쟁이나 약소국끼리 전쟁으로 제한되었다. 이 책을 번역하면서 당시로서는 미지의 세계였던 ‘공산권’ 연구를 전공으로 삼아야겠다고 결심했던 대학시절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는 이른바 제2 냉전 시대였고, 냉전 체제의 최전선이었던 한반도에 살고 있는 학생으로서 공산권을 연구하는 것이 한국이 세계를 더 잘 이해하는 데 기여하리란 생각에서 그런 결심을 했다. 그러나 동구 공산권은 급격히 무너졌다. 당시 누구도 냉전 체제가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질 줄은 몰랐다. 유학 시절인 1989년 겨울, 베를린장벽은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있었으니, 한 시대의 종말을 알리는 장엄한 역사의 드라마를 텔레비전을 통해 목격하면서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 순간 냉전은 그야말로 ‘역사’의 범주에 속하게 됐다. 냉전사 연구의 수장이자 탈수정주의의 아버지인 미국 예일대 석좌교수 존 루이스 개디스의 ‘냉전의 역사’(정철·강규형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는 냉전 시대를 관조하며 특유의 품위 있는 문장과 유머로 총 평가를 내리고 있다. 조지 오웰이 ‘1984’를 쓰던 시점에서 시작해 냉전에 관한 역사와 세계 현대사를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인류 절멸 위기에 놓인 아찔했던 순간, 공포와 속임수로 점철됐던 ‘냉전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연대기 서술보다는 주제별로 접근하여 냉전의 역사를 장편소설처럼 그려낸다. 새로운 시각에서 새로운 사료를 바탕으로 냉전의 시작과 끝을 서술하는 놀랄 만큼 독창적인 저서로서 한 유명 저널은 이 책을 “최근 10년간 읽은 저서 가운데 가장 격조 높은… 홀리듯 빠져든 논픽션”이라 평했다. 개디스에 따르면 냉전이라는 극장에서 냉전을 종식시킨 ‘위대한 지도자들’은 역사의 진로를 바꾸었으며 용기, 웅변술, 상상력, 결단력, 신념 같은 무형의 지배력을 구사했다. 아울러 냉전을 끝낸 것은 자유 노조를 집권시킨 폴란드 사람들, 경찰에게 발포하지 않도록 설득하고 끝내는 장벽을 허물고 나라를 재통일시킨 독일인들 같은 ‘보통 사람들’이었다. 한반도는 20여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외롭게 냉전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탈냉전시대에서 냉전체제를 살아가는 한국인들은 냉전체제의 본질을 올바로 이해해야 한반도에서 냉전 구조의 평화적인 해체의 단초를 마련할 수 있다. 세계화시대라는 거대한 흐름과 함께 한국의 미래를 전망하는 데도 이 책은 학자들의 연구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수준 높은 교양서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다.
  • 법정스님의 ‘마지막 소유’를 만나다

    법정스님의 ‘마지막 소유’를 만나다

    11일 세상과 인연을 다하고 열반에 든 법정 스님은 수필집 ‘무소유’에 수록돼 있는 ‘미리 쓰는 유서’라는 글에서 이런 유언을 남긴 적이 있다. “내 머리맡에 놓여 있는 책들을 매일 아침 신문을 배달하러 오는 사람에게 주어라.”라고. 그말은 달리 생각해보면 “내가 죽는 순간까지 이 책들만은 내 머리맡에 두어라.”는 의미와 같다. 불교계 최고의 문필가이자 ‘무소유’의 가르침을 설파한 시대의 스승 법정 스님도 마지막 순간까지 소유하고 있던 것이 있었으니, 바로 책이었다. 법회에서 빠지지 않은 주제 중 하나가 책이었고, ‘맑고 향기롭게’ 회보를 통해서 매달 읽을 책을 선정해 주기도 했다. 스님은 깊은 사유를 가진 문필가이자 폭넓은 독서가였고, 무엇보다 지독한 애서가였다. ●현대문명 사고방식 비판 책 많아 그런 그가 강원도 오두막에서 밤을 새우며 읽었던 책들은 무엇이고,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었던 책은 어떤 것일까. 또 그토록 맑고 향기로웠던 스님의 사유를 키워낸 책들은 뭘까. 스님의 입적 직전에 나온 책 ‘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문학의숲 펴냄)은 그런 의문에서 출발한 책이다. 스님이 평소 법문이나 수필집을 통해서 언급했던 책 중 50권을 가려 뽑아 책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여기다 스님이 언급 또는 인용한 대목들도 자세하게 전하며, 이를 통해 법정 스님의 독서편력를 전하고, 그것이 그의 지성과 가치관을 어떻게 구성해 놓았는가에 대한 지도를 그려준다. ‘무소유’를 통해 물질문명에 치우친 사람들의 가슴에 큰 파문을 일으켰던 스님은 배타적·공격적이며 경쟁적인 현대 문명의 사고방식을 비판하는 책을 많이 읽어왔다. 특히 격월간지인 ‘녹색평론’은 스님이 창간호부터 빠짐 없이 읽은 책이라고 한다. 소비적인 현대 사회를 비판적 시각으로 보고 사람과 자연의 공생적 문화 재건을 목표로 간행되는 이 책을 두고 스님은 “이런 잡지가 널리 읽힌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스님은 ‘성장을 멈춰라’, ‘슬로 라이프’, ‘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 ‘나무를 심은 사람’, ‘육식의 종말’ 등 문명 비판적인 책을 자주 언급했다. 이런 비판 정신은 자연스럽게 아름다운 세상, 새로운 삶의 방식을 다룬 책들로 스님의 손이 가게 했다. 대표적으로 자연주의 운동가 스콧 니어링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 헬렌 니어링의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가 그렇고, ‘아름다운 지구인 플래닛 위기’ ‘나무를 안아 보았나요’ ‘펀드혼 농장 이야기’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등도 모두 새로운 삶과 공동체의 가능성에 대해 다룬 것이다. ●병마와 싸우면서도 꼼꼼히 문장 수정 스님은 또 ‘월든’ ‘여기에 사는 즐거움’ ‘걷기 예찬’ ‘그리스인 조르바’ ‘죽음의 수용소에서’ 등을 읽으며 본질적인 삶에 대해 고민했고, ‘꾸뻬 씨의 행복 여행’ ‘행복의 정복’ ‘풍요로운 가난’ 등에서는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이 무엇인가를 타진했다. 소유에 대한 개념은 ‘톨스토이 민화집’에서 배우고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읽고는 직접 현장까지 찾기도 했다고 한다. 책은 부록으로 스님이 언급한 책 300여권을 가나다 순으로 정리했다. 여기에는 스님이 한 법문에서 “늘 곁에 두고 읽으며 의지하는 스승”이라고 한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도 눈에 띄고, 스님이 직접 번역까지 했던 서산대사의 ‘선가귀감(禪家鑑)’이나 초기불교의 경전인 ‘숫타니파타’, 수행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장로게’ ‘정법안장’ 등도 자리하고 있다. 이들 경전 외에도 ‘어린 왕자’ ‘꽃씨와 태양’ ‘구멍가겟집 세 남매’ 같은 동화들도 목록에 포함돼 있다. 스님은 ‘나의 과외 독서’라는 글에서 ‘어린 왕자’를 두고 “누워서 부담 없이 읽히는 동화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앞뒤가 툭 트이는 그런 책”이라면서 “내 나날의 생활에서 시들지 않은 싱싱한 초원”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책은 문장가로서의 스님의 손길이 묻어 있는 마지막 책이기도 하다. 출판사 측은 처음에 스님이 언급한 책 300권 목록을 뽑았고, 이를 다시 2년여에 걸친 스님과의 대화를 통해 50권으로 추렸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법정 스님은 병마와 싸우면서도 원고를 꼼꼼히 읽고 문장을 바로 잡아 주었다고 한다. 1만 8500원.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묵가는 왜 사라졌을까

    묵가는 왜 사라졌을까

    모리 히데키(森秀樹)의 ‘묵공’. 이 만화가 영화 ‘묵공’의 원작이다. 만화는 진(秦)제국 성립 이후 묵가의 급작스러운 소멸에 관한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 겸애(兼愛)와 비공(非攻), 의리(義利)를 중심으로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남을 위해 봉사하던 묵가였다. 그러나 전국시대 말기 묵가들은 진나라와 결합해 다른 여섯 국가를 공격하는 데 참여한다. 오랫동안 전쟁을 막기 위해 발전해온 묵가의 전투력이나 기술력이 각 국가를 점령하는 데 요긴한 기술로 활용된다. 전쟁을 막는 대신 전쟁에 참여하고 파괴하는 묵가를 그려낸다. ‘묵공’은 단순한 전투 기계, 전투 수단으로 전락해 전장에 참여하는 묵가들을 보여줌으로써 묵가 스스로가 자유를 포기한 채 제국의 구성원이 되었음을 시사한다. 이제 묵가들은 싸움의 대가를 요구하기 시작한다. 이들에게도 지키고 돌봐야 할 가족, 집, 고향이 생겼다. 이를 위해 다른 이들의 가족과 집, 고향을 서슴없이 파괴한다. “묵적(墨翟·묵자)의 생각은 옳지만 그것이 행동으로 나타났을 때는 옳지 않다. 후세의 묵자들을 고생시키고 장딴지와 정강이의 털이 닳아 없어지게 행동하도록 하는 데에 지나지 않았다. 천하를 어지럽히는 죄만 많고 천하를 다스리는 공은 적다.” <장자, ‘천하편’> 장자는 묵자의 방식이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감정을 극단적으로 억압하기에 묵자의 사유를 일관성 있게 밀고 갈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적었다고 지적한다. 그래서일까. 말기 묵가들은 그의 가르침에서 완전히 벗어나 버렸다. 이들은 문턱 안쪽의 안락한 공간을 찾아갔다. 전쟁을 막아내며 제국의 형성을 저지하던 힘들이 제국을 확장하는 창과 방패로 바뀌어 버렸다. 말하자면 묵가의 소멸은 외부의 박해 때문이 아니었다. 묵가 스스로가 자신들의 종말을 고한 것이었다.
  • [6일 TV 하이라이트]

    [6일 TV 하이라이트]

    ●OBS 스페셜<육쪽 마늘의 비밀>(OBS 오후 8시50분) 육쪽 마늘의 비밀을 밝혀본다. 알싸하고 매콤한 맛, 웬만한 보약 부럽지 않은 건강효능으로 우리네 식생활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마늘은 동서를 막론하고 예로부터 사랑받아 왔다. 최근 새롭게 밝혀지고 있는 마늘의 건강효능과 미국, 이탈리아, 일본 등의 마늘 쓰임새를 2부작으로 살펴본다.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오전 10시) 인도대륙 서남부에 위치한 ‘고아(Goa)’는 인도에서 가장 작은 주지만 유럽에서 오는 직항이 있고, 가장 멋진 해변과 아름다운 석양이 있는 곳이다. 또 유럽의 지배를 오랫동안 받은 터라 아직 유럽의 문물이 많이 남아 있다. 전 세계에서 몰려오는 여행객들을 유혹하는 아름다운 휴양도시 인도 고아로 떠나본다. ●세대공감 토요일(KBS2 오전 9시30분) 고독한 눈빛의 패셔니스타 소지섭의 ‘미안하다 사랑한다’. 조각미남 한류배우 송승헌의 ‘가을동화’. 몸짱얼짱의 대표주자 소지섭과 송승헌의 매력대결이 펼쳐진다. 한 시대를 뒤흔들어 놓은 유행어 베스트10을 알아본다. 또 고 배삼룡의 삶과 죽음을 재조명하며 후배들이 기억하는 명장면을 살펴본다. ●수상한 삼형제(KBS2 오후 7시55분) 연희가 없는 찜질방은 엉망이 되고, 이 상황을 지켜본 우미는 연희에게 찾아가 미안하다고 말하며 자존심이 상해 울게 된다. 부영은 마탄과 어른들을 모시고 상견례를 한다. 건강은 혼인 신고를 하려고 구청에서 청난을 기다리고, 행선은 난자에게 청난이 사는 동네만 알아 내서 상도동으로 찾아간다. 한편 청난은 혼인신고를 하려고 집에서 나오는데…. ●민들레 가족(MBC 오후 7시55분) 백화점에서 근무하던 혜원은 자신과 선배의 사이를 의심한 선배 와이프에게 수모를 당한다. 때마침 현장으로 달려온 본부장은 혜원을 구하려 하지만 한 발 앞서 나타난 재하가 위기 상황에서 혜원을 구한다. 임신한 지원을 위해 손수 갈비탕을 끓여 찾아온 미원은 먼저 지원을 찾아온 혜원과 만나게 된다. ●BBC생명과학다큐(MBC 밤 12시5분) 평균수명이 늘면서 인간은 오래 살게 되었으나, 인체 내 생존투쟁 능력은 종말로 치닫는 ‘노년기’를 다룬다. 현대의학의 도움으로 부상과 질병과 싸울 수 있으나, 생존투쟁 능력이 고갈돼 반응은 현저히 떨어진다. 결국 인체의 장기가 움직임을 멈춘다. 노년의 인체 속 생존투쟁과 마감을 살펴본다. ●효도우미 0700(EBS 오후 5시10분) 할머니만 바라보는 손자들이 있다. 지적장애 3급 판정을 받고 사회와 단절된 채 사는 쌍둥이 손자들. 하지만 할머니의 몸은 성한 곳이 없다. 고관절수술을 받았지만 집안에 빗물이 새는 바람에 미끄러져 다리 건강은 더 악화되었다. 할머니가 만든 음식이 제일 맛있다는 손자들 때문에 할머니는 오늘도 일어선다. 김영애 할머니의 사연을 만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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