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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지는 e북 시장… 지식유통 빅뱅 오나

    컴퓨터가 발달하면 책과 신문이 사라지리라던 예상은 빗나갔다. 누구나 프린터로 콘텐츠를 인쇄할 수 있어 종이 사용량은 오히려 늘었다. 하지만 전자책(e북)이 다시 한번 ‘종이의 종말’을 예고하고 있다. 저자가 글을 쓰고, 출판사가 책으로 펴내 서점이 유통시키던 ‘지식 유통’ 구조를 전자책은 과연 허물 수 있을까? 미국에선 조짐이 보인다. 지난해 초부터 전자책 단말기(e리더)가 본격적으로 팔리기 시작하더니 벌써 200만대 이상 판매됐다. 세계 최대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이 만든 단말기 ‘킨들’(1500권 저장 가능)은 1년에 50만대가 팔렸다. 서점 체인 반스앤드노블스도 지난달 21일 ‘누크’를 선보이며 맞대응에 나섰다. 구글은 더 야심차다. 구글은 이미 전 세계 주요 도서관의 장서를 1000만권 넘게 스캔해 디지털화했다. 저작권이 해결된 도서를 전 세계 전자책 업체를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주문형 출판 시스템인 ‘에스프레소 북 머신’을 통해 15분 만에 책 1권을 찍어내는 사업도 시작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2018년에는 전자책 시장이 90억달러(약 10조 6000억원)로 성장해 미국인의 3분의1이 종이책이 아닌 e리더에서 책을 읽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에서는 어떨까? 유통의 뼈대는 갖춰 가고 있지만 정작 읽을 만한 콘텐츠가 없어 ‘반신반의’ 상태다. 삼성전자와 아이리버 등 전자제조업체들이 단말기를 출시했고, 온·오프상의 대형 서점들도 속속 뛰어들고 있다. KT, LG텔레콤 등 통신사도 미국의 AT&T처럼 이동통신망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책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년부터 내놓는다. 하지만 국내 최대 업체의 콘텐츠가 5만여권에 불과한 실정이며, 더구나 베스트셀러는 찾아 볼 수 없다. 아마존이 킨들을 통해 35만권을 서비스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초라하다. 판권을 소유한 출판사가 전자책 시장을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서점 예스24의 주세훈 본부장은 “전자책이 활성화되면 저작권이 종료됐던 수많은 고서가 다시 살아나고, 이름 없이 사장되는 많은 책들도 빛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출판업계 관계자는 “음원이 불법 다운로드로 어떻게 망가졌는지 뻔히 아는데, 섣불리 그 길을 갈 수 있겠냐.”면서 “값싼 전자책이 종이책을 대체할 경우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신문사 33곳을 보유한 뉴스코퍼레이션이 모든 종류의 e리더에 동일한 요금 시스템을 갖추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도 수익을 지키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문화관광부 저작권 담당자는 “요즘은 출판사들이 저자와 출판권은 물론 디지털 유통을 위한 전송권 계약까지 맺고 있어 출판사가 결심만 하면 전자책 시장은 활성될 수 있다.”면서 “저작권자, 출판사, 서점, 단말기 제조사가 윈윈하는 모델 발굴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할리우드 대작 ‘역습’…韓영화 장르로 ‘응수’

    할리우드 대작 ‘역습’…韓영화 장르로 ‘응수’

    한국영화는 ‘과속스캔들’을 시작으로 ‘해운대’, ‘국가대표’ 등이 흥행열풍을 일으키며 지난 3개월 동안 극장점유율 60%를 웃도는 등 할리우드 영화들을 압도했다. 기를 못 폈던 할리우드 영화는 연말을 앞두고 줄줄이 개봉하는 ‘2012’, ‘아바타’, ‘크리스마스 캐롤’ 등 대작들을 내세워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한국영화는 ‘청담보살’, ‘백야행’, ‘어떤 방문’, ‘비상’, ‘전우치’ 등 장르의 다양화로 할리우드의 공세에 맞서 지금까지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선공을 날릴 할리우드 영화는 2억6000만 달러짜리 재난 블록버스터 ‘2012’다. 오는 12일 개봉하는 ‘2012’는 실제 2012년 지구 종말론이 전 세계에 퍼지고 있는 가운데 지구에서 일어날 수 있는 거의 모든 형태의 자연재난을 담아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어 짐 캐리가 1인 4역을 맡아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크리스마스 캐롤’, 비 주연의 ‘닌자 어쌔신’, 뱀파이어 로맨스영화 ‘트와일라잇’의 후속편 ‘뉴문’이 연이어 개봉한다. 연말엔 큰 스케일과 치밀한 두뇌게임이 펼쳐질 제이미폭스 주연의 ‘모범시민’, ‘타이타닉’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4년 동안 구상하고 4년에 걸쳐 완성시킨 3D 영화 ‘아바타’가 역습의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할리우드 대반격의 대미는 고 히스레저의 유작 ‘파르나서스의 상상극장’과 초식남에서 육식남으로 변신한 ‘셜록 홈즈’가 장식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 한국영화는 코믹을 앞세운 임창정-박예진 주연의 ‘청담보살’, 코믹에 화려한 액션까지 선보일 ‘홍길동의 후예’, 한석규-고수-손예진의 만남만으로도 화제가 된 스릴러 ‘백야행’, 현빈-이보영이 전할 감성멜로 ‘나는 행복합니다’로 11월 할리우드의 공세에 맞선다. 이어 12월엔 김범이 호스트로 변신해 남성미를 물씬 발산할 ‘비상’, 차승원-송윤아의 스릴러물 ‘시크릿’에 이어 한국최초의 히어로물 ‘전우치’를 앞세운다. ‘전우치’는 강동원, 김윤석, 임수정, 유해진, 백윤식, 염정아 등 스크린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맞설 2009년 한국영화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힌다. 한국영화는 경기침체 속에서 규모가 점점 줄어드는 악조건 속에서도 1월부터 10월까지의 극장 점유율 52%로 3년 만에 최고 기록을 세우며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부진했던 할리우드 영화 역시 양질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돼 대반격을 노리고 있는 만큼 2009년 연말 극장가는 한국영화와 할리우드 영화가 대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사진 = 각 영화 포스터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7일 TV 하이라이트]

    ●반갑습니다 선배님(KBS2 오전 9시30분) 발달장애 아들 승훈이를 키우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베푸는 삶에 대해 깨우치기 시작했다는 이상우. 다른 사람을 도울 때 자신에게 돌아오는 더 큰 행복을 후배들에게 가르쳐 주기 위해 선배가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90년대를 풍미한 발라드 가수 이상우가 모교 부산동고등학교를 찾아간다. ●다큐멘터리 3일(KBS1 오후 9시40분) 서울 중구 충무로 대한극장 건너편, 경쟁하듯 키를 높여가는 빌딩 숲 사이 낮게 몸을 웅크린 채 긴 세월을 버텨내고 있는 작은 골목이 있다. 충무로에서 을지로로 이어지는 200m 남짓한 골목 사이사이에 들어선 출판, 인쇄, 종이와 관련된 각종 업체들. 세월을 찍는 인생골목, ‘인쇄골목’의 3일을 따라가 본다. ●수상한 삼형제(KBS2 오후 7시55분) 재수는 어영이를 만나 놓치기 싫다고 얘기하면서 다시 돌아와 달라고 부탁하고, 어영은 옛날 생각을 하면서 잠시 흔들린다. 전과자는 현찰에게 건강이 아파트 하나 사주면 어떻겠냐라고 하지만 현찰은 머뭇거린다. 한편 전과자는 우미와 함께 건강이 모르게 고시원에 있는 물품들을 싸서 집으로 옮긴다. ●인연만들기(MBC 오후 7시55분) 상은네 가족들이 갑자기 와서 놀란 여준과 상은은 자신들 모르게 결혼식이 진행되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에 심각해진다. 결혼 얘기에 놀라 상은을 찾아간 혜림은 다짜고짜 상은의 뺨을 때린다. 아무것도 모르는 여준은 자신에게 무뚝뚝한 상은이 이상하기만 하고, 상은은 학원에 첫 출근한다. ●그것이 알고싶다(SBS 오후 11시20분) 신종말론이 지목하는 대재앙의 날짜는 2012년 12월21일. 2012년 12월 21일을 지구 대재앙으로 예견하는 주장의 근거들을 하나씩 추적해 본다. 2012년 지구 대재앙의 근거가 되는 마야력의 예언의 실체는 무엇인지, 그리고 지구에 벌어질 일들을 예견하는 여러 과학 이론들은 어떤 것인지 살펴본다. ●효도우미0700(EBS 오후 5시10분) 3년 전, 막내아들이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은 할머니는 한달음에 광주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루게릭병, 운동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되어 결국에는 온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는 병. 아들은 현재 성대에 삽입한 튜브로 숨을 쉬고, 위장에 삽입된 급식관을 통해 영양식을 공급받으며 의학의 힘으로 삶을 유지하고 있다. ●OBS 스페셜(OBS 오후 8시50분) 경남 합천에 위치한 대안학교인 원경고등학교. 10년 전 이곳의 학생들은 일반 고교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들이었다. 하지만 극심한 성장통을 겪은 이들은 나름의 열정을 가지고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과연 이들은 졸업 후 10년이 지난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 ‘미드’ 한·미 同시즌 시청 시대로

    ‘미드’ 한·미 同시즌 시청 시대로

    미국 드라마(미드)를 현지와 거의 동시에 국내에서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엄밀하게 따지면 동시 방영이 아니라, 동 시즌 편성이지만 대개 미국에서 시즌이 막을 내린 뒤 국내 방영이 이뤄지는 이전과 견줘보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온미디어 계열 케이블 채널 슈퍼액션은 7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슈퍼내추럴’ 시즌 5를 두 편 연속 방영한다. 미국 현지에서 방송을 시작한 지 약 5주 만이다. 새 시즌은 종말에 대한 봉인이 깨진 상황에서 각각 대천사 미카엘과 대마왕 루시퍼에 대한 영혼의 그릇으로 운명지어진 퇴마사 형제 딘(젠슨 애클즈)과 동생 샘(자레드 페이다레키)의 악전고투를 담는다. 올해 초 약 5개월의 시차로 현지에서 방송이 끝나기 전에 ‘CSI’를 내보냈던 온미디어는 유료채널 캐치온을 통해 ‘프리즌 브레이크’ 시즌 4를 3주 시차로 방송하고 있다. 동시 방영은 CJ 미디어 계열 채널에서 봇물을 이루고 있다. 채널 CGV는 지난달 23일 미연방수사국(FBI)의 행동분석팀 소속 프로파일러의 활약을 담은 ‘크리미널 마인드’ 시즌 5를 현지와 한 달 시차로 방송하기 시작했다. 특히 CJ 미디어는 같은 달 19일부터 tvN을 통해 매주 월~목요일에 따끈따끈한 미드를 만날 수 있는 ‘퍼스트 클래스 존’을 마련했다. 월요일에는 사이먼 베이커 주연의 심리 분석 범죄 수사극 ‘멘탈리스트’ 시즌 2, 화요일에는 크리스찬 슬레이터 주연으로 신원미상 사망자의 이름을 찾아내는 아마추어 탐정단의 활약을 그리는 ‘포가튼’, 수요일에는 오합지졸 학생들을 모아 합창단을 꾸려가는 스페인어 교사의 좌충우돌을 담은 뮤지컬 드라마 ‘글리’, 목요일에는 아이와 가정에 연연하지 않는 독신녀를 뜻하는 쿠거족을 연기하는 커트니 콕스 주연의 코미디 ‘쿠거타운’을 연속해서 내보내고 있는 것. 현지와 약 3~4주 시차다. 올해 들어 동시즌 편성이 가능해진 가장 큰 이유는 마스터 테이프 대신 디지털화된 파일을 전송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대개 현지 방송 뒤 1주일 내로 파일을 받게 됐다. 한 달 정도 방송 시차를 두게 되는 것은 그 사이 자막 작업을 하고 안정적인 편성 시간대를 찾기 때문. 또 미드가 마니아층이 즐기는 수준을 뛰어넘어 실시간으로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들이 늘어나는 등 대중화됐기 때문에 불법 파일 다운로드를 통해 유수되는 시청자층을 줄여 시청률을 끌어올리려는 배경도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환경] ‘죽음의 호수’ 오명 벗고 생태학습장 대변신

    [환경] ‘죽음의 호수’ 오명 벗고 생태학습장 대변신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에는 국내 최대의 시화호 갈대습지가 있다. 시화호로 흘러드는 3개의 지천(반월천·동화천·삼화천)의 수질을 정화하기 위해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2002년 인공으로 조성한 곳이다. 인공습지는 갈대와 연꽃 등 수생식물을 통해 자연적으로 폐수를 정화시킨다. 이곳의 수생식물들은 폐수를 정화시키는 일종의 하수종말처리장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한때는 수질오염의 대명사로 꼽히던 시화호가 생태학습장으로 탈바꿈하면서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변모했다. 지난 24일 시화호를 찾아 생태 해설사와 함께 갈대습지 탐방에 나섰다. 갈대습지 초입에 들어서면 시화호 환경생태관이 서 있다. 이곳에는 시화습지에서 만날 수 있는 동·식물들의 사진이 전시돼 있다. 다친 야생동식물을 치료하는 동물보호소와 생태체험 학습장 등도 마련됐다. 생태관 전망대에 오르면 광활한 갈대습지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 습지의 면적은 104만㎡(31만 4000평)나 된다. 갈대와 수풀들이 끝없이 이어져 대평원을 이룬다. 습지는 안산시 사동·본오동과 화성시 비봉·매송면에 걸쳐 있다. 갈대밭 사이로는 흙길과 함께 1.7㎞에 걸쳐 나무데크가 설치됐다. 습지공원 길도갯개미취, 칠면초, 나문재 등 자생식물과 마타리, 벌개미취, 구절초, 범부채, 원추리 등의 야생화 꽃밭이 만들어져 있다. 갈대숲 사이사이의 습지에는 수생식물과 함께 가물치, 숭어 등 물고기들이 유유자적 헤엄쳐 다닌다. 가을이 깊어가는 요즈음 습지의 갈대꽃은 절정을 이룬다. 이곳은 계절에 따라 모습을 달리한다. 갈대숲은 어느 계절에 와도 운치가 있다. 늦봄부터 초가을에는 수련꽃이 만발한다. 갈대밭에 마련된 조류관측소에서는 흰뺨검둥오리, 원앙, 왜가리 등의 철새들도 만날 수 있다. 얼마 전부터는 세계적 희귀종으로 보호를 받는 저어새 무리가 이곳에 날아들어 탐방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관계자는 50여종 17만 마리의 철새들이 찾아오고, 갈대 숲에는 고라니와 너구리 등 300여 마리의 야생동물이 서식한다고 설명했다. 시화호 갈대습지는 입장료와 주차료가 무료다. 다만 생태환경 보호를 위해 음식물 반입은 안 된다. 시화호 갈대습지에서는 가을을 맞아 다양한 환경축제가 열린다. K-water 시화지역본부는 다음달 6일까지 생태 사진전, 갈대습지를 주제로 한 시화전 등을 개최한다. 사진전에는 습지를 관리하며 직접 촬영한 130여점의 사진이 전시되고, 26일에는 ‘인공습지 최적 관리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도 열린다. 세미나에서는 습지관련 국내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습지 복원·관리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습지 전문가의 상세한 설명과 안내로 갈대습지 탐방과 갈대를 활용한 종이만들기 등 다채로운 생태체험 행사도 마련된다. 관할 지자체인 안산시도 시화호 갈대습지에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을 활용한 체험학습장을 개장했다. 체험학습장은 환경부가 주최한 전국 그린스타트네트워크 공모사업으로 총 1억여원이 투입됐다. 풍력·태양 에너지를 활용한 하이브리드 발전기 3대를 활용해 연못 분수대와 체험학습장 전기공급, 동물소리를 내는 풍력 바람개비, 온난화 현상을 보여주는 지구모형 등을 만들었다. 견학을 원하는 학생·시민은 그린스타트안산네트워크 사무국인 ‘환경재단 에버그린21’로 신청하면 된다. 문의 (031)500-4126. 갈대습지는 시화호 상류의 오염물질을 흡착, 분해하여 물을 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반면 하류에서 건설 중인 조력발전소가 완공되면 해수유통이 활발해져 수질개선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갈대습지를 뒤로 하고 차를 몰아 국내 처음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가 건립 중인 시화방조제 ‘작은가리섬’을 찾았다. 시화방조제 중간지점에 위치한 조력발전소 건설현장은 수문 구조물 설치작업이 한창이었다. 이곳에 들어설 조력발전소에서는 발전시설용량 25.4㎿짜리 10기가 설치돼 총 254㎿의 전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연간 발전량은 소양강 다목점댐 용량보다 1.6배나 많은 양이다. 이는 50만명이 거주하는 도시의 전력을 충당할 수 있다. 조력발전소는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으로 UN에 등록돼 배출권을 획득, 대체에너지 확보와 세계 기후변화협약에도 부응하는 성공모델로 꼽힌다. 조력발전소가 본격 가동돼 전력생산이 되면 연간 31만 5000t의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볼 수 있다. K-water 조력사업처 차흥윤 팀장은 “내년 말까지 발전시설과 주변 공원조성까지 마칠 계획”이라며 “조력발전소와 생태공원이 만들어지면 시화호는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글 사진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NASA, 2012년 지구 멸망설 공개 비난

    NASA, 2012년 지구 멸망설 공개 비난

    2012년 지구가 소행성과 충돌해 사라진다는 ‘지구 종말설’이 인터넷에 떠도는 가운데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과학자가 이런 주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올해 말 개봉을 앞둔 지구 종말을 소재로 한 재난영화 ‘2012’(감독 롤랜드 에머히리)가 2012년 멸망설을 퍼뜨리는 ‘노이즈 마케팅’을 이용하고 있어 비난을 샀다. 영화 배급사인 소니 픽쳐스는 개설한 웹사이트에서 “천문학자, 수학자 등 상당수가 2012년 멸망을 믿고 있다.”면서 불안심리를 조장하고 있는 것. 상황이 이렇자 NASA 소속 과학자가 나섰다. 우주생물학 협회의 데이비드 모리슨 박사는 “지금껏 2012년 지구가 멸망하냐는 질문을 수천 명으로부터 받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모리슨 박사는 “상업 영화가 의도적으로 불안심리를 이용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옳지 못한(ethically wrong)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에 비키 루야 홍보 책임자는 “이 사이트에는 영화 로고가 곳곳에 있어 오해할 소지가 거의 없다.”면서 “픽션 무비라는 건 누구나 아는 이야기”라고 펄쩍 뛰었다. 한편 올 초부터 지구 종말론자들을 중심으로 마야달력이 끝나는 2012년이 지구의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고 주장이 제기됐다. 여기에 일부 천문학자까지 나서 지구가 명왕성 궤도 바깥쪽인 카이퍼벨트에 있는 미확인 행성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해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일부 청소년들은 지구 종말이 오기 전에 자살을 하거나 처녀성을 파는 등 극단적인 행동을 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혀 사회 문제로 대두된 바 있다. 대다수 천문학자들은 2012년 지구 멸망설은 매년 제기되는 근거 없는 설 중 하나일 뿐이라고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사진=영화 ‘2012’ 스틸컷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오산시 하수 → 공업용수 비용절감 눈길

    경기 오산시가 버려지는 하수를 맑은 물로 정수한 뒤 공업용수로 값싸게 공급하고 있어 기업경쟁력 강화에 일조하고 있다. 오산시는 오산동 1·2하수종말처리장 사이에 조성한 맑음터공원 지하 5035㎡에 176억원을 들여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을 올 4월 완공해 가동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이 시설은 미생물을 이용해 더러운 물을 분해하는 생물학적 처리방식의 하수종말처리장을 거쳐 화학적·물리적 처리방식의 정수과정을 한 단계 더 거치는 방식으로 하루 1만 2000t의 하수를 상수 수준의 청정도를 갖춘 맑은 물로 정수한다. 재이용시설을 거친 방류수 수질은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 2 이하,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2 이하, 부유물질(SS) 1 이하로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마실 수 있는 상수 BOD 기준은 1급수가 1 이하, 2등급 3 이하, 3등급 5 이하이며 공업용수 BOD 기준은 6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시는 이 시설을 거쳐 정수된 하루 6000t의 하수처리수 재이용수를 인근에 있는 LG마이크론에 공업용수로 공급하고 있다. 내년에는 8000t까지 공급량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이기하 오산시장은 “기업이 상수를 공업용수로 이용하면 t당 1650원이 들지만 하수처리수 재이용수를 쓰면 t당 34%, 558원이 절감된 1092원만 소요돼 운영비 절감에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시는 하루 처리하는 하수처리수 재이용수 1만 2000t 가운데 LG이노텍에 6000t, 오산동 맑음터공원에 1000t을 공급하고 남는 5000t도 기업에 확대 공급하기로 하고 급수대상 기업을 찾고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전북 폐수처리장 부실 운영

    전북도 내 폐수처리장의 운영상태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 주요 산업단지 폐수종말처리장 128곳을 대상으로 운영관리실태를 평가한 결과 도내 6곳은 100점 만점에 58.6~71.5점으로 모두 B~C 등급을 받았다. 완주, 군장, 익산폐수처리장의 경우 비용부담금 징수율과 재난대비 부문은 각각 만점을 받았으나 폐수유입률은 10점 만점에 4~5점대에 머물렀다. 폐수 재이용률은 2~9% 수준에 그치는 등 운영분야가 매우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제성의 경우 10점 만점에 익산은 5점, 군장은 2.5점, 완주는 0점을 받았다. 익산 황등폐수장도 관리분야는 우수하지만 운영분야가 부실해 C급 판정을 받았다. 군산 서수처리장과 김제 봉황처리장은 총점에서 각각 66.4점과 63.8점을 받았지만 상대평가를 해 B등급을 받았다. 이들 처리장 역시 관리분야는 우수하지만 운영분야가 부실하다는 평가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귀먹고 눈멀지 않고는 바로 볼 수 없는 세상이었죠”

    “귀먹고 눈멀지 않고는 바로 볼 수 없는 세상이었죠”

    1979년 10월16일부터 부산과 마산 지역을 중심으로 전개됐던 유신독재에 대한 마지막 저항운동이자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부마항쟁’. 집회의 무풍지대였던 부산대에서 학생 투쟁을 이끈 정광민(51·당시 경제학과 2학년)씨가 부마항쟁 30돌을 맞는 감회는 남다르다. ●“유신철폐·독재타도 외치다 물고문” 정씨는 15일 “강의실을 나올 때만 해도 100명 남짓했던 학생들이 순식간에 7000여명으로 불어나 서로 팔을 겯고 대열을 짜 행진하며 ‘유신철폐, 독재타도’를 외쳤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정희 정권이 당시 신민당 김영삼 총재의 의원직을 박탈한 것을 계기로 부산대 학생들이 민주화를 외치며 거리로 나섰고, 이내 인접한 마산으로 불이 옮겨 붙었다. 항쟁을 주도하다 경찰에 연행된 정씨는 ‘아버지가 북한에서 보낸 간첩’이라는 허위 진술을 강요 받으며 4시간 동안 물고문을 받고 부산교도소 독방에 갇혔다. 당시 부산대 영문과 4학년이었던 고호석(53)씨도 마찬가지다. 시위 참가를 이유로 연행됐던 고씨는 간첩단으로 조작된 ‘남조선민족해방전선준비위원회’의 조직원으로 지목돼 ‘조직원을 말하라.’는 허위 진술을 강요받으며 5일 동안 날밤을 새우며 폭행을 당했다. 고씨는 “군 수사관들은 간첩단 조직도를 그려 놓고 친구들의 이름을 말하라며 정신을 잃을 때까지 마구 때렸다.”고 말했다. 정씨와 고씨는 10·26사건으로 박정희 정권이 붕괴된 뒤 석방됐다. 고씨는 “결국 부마항쟁이 엄혹했던 박정희 시대의 종말을 가져왔다.”고 돌아봤다. ●엄흑했던 박정희 시대 종말 가져와 부산민주화기념사업회는 이날 당시의 상황을 담은 한 노동자의 일기를 공개했다.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자료에 비하면 부마항쟁에 대한 자료와 인물은 거의 공개되지 않았다. 그래서 부마항쟁은 베일에 싸인 항쟁으로 불린다. 때문에 부마항쟁 관계자들은 이 일기장이 소중한 가치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일기는 “부산 전역에 비상계엄령이 내리고 무장군인이 배치됐다. 아 두렵다. 이젠 귀먹고 눈먼 자들이 아니면 도저히 바로 볼 수 없는 세상인가.” 등 긴박했던 상황을 보여 주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보금자리주택 12일부터 3자녀 특별공급

    보금자리주택 12일부터 3자녀 특별공급

    보금자리주택이 12일 3자녀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본격적으로 우선공급과 일반공급 사전예약을 받는다. 지난주 국가유공자 등 일부 특별공급의 사전예약을 받아본 결과 많은 사람들이 기본적인 청약자격이나 구비 서류를 챙기지 않아 청약을 못하는 경우가 적잖게 나왔다. 보금자리주택의 공고문을 다시 한번 꼼꼼히 챙겨 보고, 지역 선택 전략을 수립해야 할 때다. ●청약저축 2년 이상 가입자만 해당 보금자리주택은 반드시 청약저축 2년 이상 가입자만 해당된다. 청약부금·예금은 사전예약 자격이 없다. 장애인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청약접수는 인터넷으로만 하기 때문에 공인인증서를 반드시 미리 받아두어야 한다. 3자녀 특별공급 등 현장 접수를 할 때에는 도장, 신분증만 지참하면 되고, 현장에서는 무주택서약서와 신청서만 쓰면 된다. 신혼부부 특별공급은 자녀가 없으면 청약을 할 수 없다. 혼인한 지 3년 이내인 신혼부부 중 해당지역에 거주하면서 자녀가 많을 경우 당첨권에 가까워진다. 자녀 수가 동일할 경우는 추첨으로 당락이 가려진다. 지역은 본인의 자금사정과 청약자격에 따라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우선 지역마다 청약을 할 수 있는 조건이 다르다. 강남 세곡은 서울시 거주자, 서초 우면은 서울시와 과천시에 1년 이상 거주한 사람에게 전량이 공급된다. 하남 미사와 고양 원흥은 전체의 30%를 각각 고양시와 하남시 1년 이상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하고, 나머지 70%는 해당지역에서 낙첨된 사람과 기타 수도권 지역의 거주자 사이에서 당첨자를 가린다. 주민등록 등본을 떼어서 모집공고(2009년 9월30일) 전까지 1년 이상 거주했는지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또 단지별로 전매기간이 각각 5년에서 7년까지 설정돼 있고, 입주도 2014년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사전예약에 당첨되고 본청약(내년 이후)을 할 때까지 무주택을 유지해야 하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사전예약 당첨을 포기하면 과밀억제권역에서 2년, 그밖의 지역에서는 1년간 공공주택 청약 자격을 박탈당하게 된다. ●사전예약 희망자들 하남미사 가장 선호 보금자리주택처럼 공공주택의 경우 단지 주변에 송전탑이나 하수종말처리장 등의 혐오시설이 들어서 있는 경우도 있다. 직접 가보는 것도 좋고, 토지계획이용도나 지역조감도로 주변환경을 체크해 보는 게 좋다. 또 홈페이지에서 단지 배치도와 평면도를 반드시 확인한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 희망자 17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하남 미사지구에 접수시킬 의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예약 희망지역은 ▲하남 미사 41.6% ▲강남 세곡 24.0% ▲서초 우면 17.5% ▲고양 원흥 16.9% 등이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울산 삼산배수장 생태공원으로

    모기와 악취로 몸살을 앓던 도심의 배수장이 잉어, 붕어, 가물치가 노니는 수변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한다.울산시는 모기와 악취로 민원의 온상으로 변모한 남구 삼산배수장을 내년 4월까지 수변생태공원으로 조성해 주민들에게 개방한다고 11일 밝혔다.시는 우선 삼산배수장(3만 1800㎡)으로 들어오는 각종 생활오수를 모두 모아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는 시설을 연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또 유수지(인공 저수지) 내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바닥 준설과 함께 수중 정화시설도 설치할 예정이다.시는 수질개선 공사가 완료되면 유수지에 물억새와 부들, 연꽃 등 수생식물을 심은 뒤 잉어, 붕어, 가물치 등을 방류해 습지 수생태계를 복구할 방침이다.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책꽂이]

    ●헤르만 헤르츠버거의 건축 수업(헤르만 헤르츠버거 지음, 안진이 옮김, 효형출판 펴냄) 네덜란드의 구조주의 건축의 대가인 저자가 30년간 축적한 경험과 자료, 건축철학을 고스란히 녹였다. 건축가란 모든 공간을 상황에 부합하도록 설계해야 하며, 사람을 향한 배려와 애정이 풍부한 공간을 창조해야 한다는 주장이 담겨 있다. 1만 8000원.●이븐 할둔, 역사의 탄생과 제3세계의 과거(이브 라코스트 지음, 노서경 옮김, 알마 펴냄)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정학자인 저자는 14세기 역사가이자 이슬람이 배출한 위대한 사상가인 이븐 할둔의 사상을 통해 제3세계의 저개발 문제에 접근했다. 3만 3000원.●논쟁으로 읽는 한국사 1, 2(역사비평편집위원회 엮음, 역사비평사 펴냄) 한국의 중진 역사학자들이 전근대와 근현대로 나눠 가장 주목되는 논쟁과 쟁점을 소개했다. 전근대사는 상상과 역사 속 고조선, 고대 한·일관계, 실학의 환상과 실체 등 총 20편. 근현대사에는 개화사상, 을사조약, 일제강점기 단군 논쟁 등 총 56편이 실렸다. 각 1만 4000원, 1만 6000원.●게으른 즐거움(댄 키란·톰 호지킨슨 엮음, 나혜목 옮김, 이레 펴냄) 게으름은 비난받아야 할 나쁜 습관만은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고 삶을 즐기는 방법으로 게으름을 선택했다면. 여기서 게으름은 ‘빈둥빈둥’ 노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 소소한 순간의 행복을 누리기 위한 여유임을 명심해야 한다. 1만 2000원.●커먼 웰스:붐비는 지구를 위한 경제학(제프리 삭스 지음, 이무열 옮김, 21세기북스 펴냄) ‘빈곤의 종말’의 저자 제프리 삭스가 말하는, 다 함께 잘사는 지구를 위한 해결책. 환경악화, 극단적 빈곤 등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협하는 것들은 모두 해결 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저자의 명쾌한 논리를 들어본다. 2만 5000원.●불안한 번영(이찬근 지음, 부키 펴냄) 서브프라임 사태 같은 어처구니없는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었을까. 현행 금융시스템에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날까. 미국의 재정 적자는 중국 천하로 이어질 것인가. 저자는 앞으로 세계 경제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를 설명한다. 1만 4000원.
  • [씨줄날줄] 가치 vs 이익/김종면 논설위원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의료비를 내고 있는 미국의 의료보험 개혁 문제는 역대 어느 대통령도 풀지 못한 뜨거운 감자다. 절대적 지지를 받은 케네디 대통령이 단지 공공의료보험(메디케어)을 시행하려 했을 때도 미 국민은 ‘사회주의화’라는 색깔론을 덧씌우며 저항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금 추진하고 있는 의보개혁은 자신의 정치적 명운은 물론 미 국민에게는 사활이 걸린 문제다. 정파에 따라 보수와 진보로 갈려 극한 대립을 벌이는 의보개혁 논쟁은 가히 전쟁을 방불케 한다. 그 전면에 ‘진두지휘형’ 리더 오바마가 있다. 의보개혁을 사회주의적이라고 몰아붙이는 TV 의견광고가 등장하고 나치문장에 ‘죽음의 개혁’ 구호까지 나도는 상황임에도 오바마는 사뭇 의연하다. “의보개혁 반대세력은 있지도 않은 무시무시한 유령(boogeymen)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일갈한다. 오바마에 대한 공격은 미국의 한 침례교 목사가 “주여, 오바마를 죽여주소서.”라는 저주설교를 퍼부을 만큼 극에 달했다. 흑인 대통령에 대한 뿌리깊은 거부감은 인종차별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미 공화당 의원 11명이 대통령 후보의 출생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마련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미국에선 백인 극우단체의 대명사 ‘KKK단’의 후신으로 알려진 ‘기독교부활센터’ ‘기사당’ 등이 활개치는 등 백인우월주의를 표방한 극우단체가 크게 늘고 있다. 개중에는 오바마 암살을 선동하는 광신 회원도 있다. 마침내 뉴욕타임스의 저명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지난주 미국 극우파들이 이스라엘의 이츠하크 라빈 전 총리 암살 직전과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경고의 글까지 썼다. 오바마에 대한 극우파들의 비난이 무차별적인 정통성 흠집내기(delegitimation)로 치닫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보수연정이 11년만에 출범하는 등 유럽은 ‘제3의 길’을 내세운 중도좌파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실용의 나라’ 미국은 바야흐로 의보개혁을 둘러싼 보수·진보 이념논쟁이 한창이다. 그러나 의보개혁을 둘러싼 가치투쟁은 필경 외양일 뿐 진실은 벌거벗은 이익투쟁에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씁쓸하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문화마당] 인생은 연극이다/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 인생은 연극이다/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

    인생이란 무엇인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밤으로의 긴 여로’는 인생이란 여행이면서 연극임을 보여준다. 한 집에 사는 부모형제 간에 오랫동안 누적되어 잠재해 있던 갈등과 불화가 화산처럼 폭발하면서 전개되는 긴 하루 동안의 가족사는 인생의 축소판이다. 가족이란 한 지붕 밑 같은 식탁에서 먹고사는 인연 공동체다. 타이런이라는 남자와 메어리라는 여자가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을 했다는 인(因)으로 제이미와 에드먼드라는 두 아들이 태어나는 연(緣)이 생겨났다. 이 인연은 우연이지만 운명이고 미워하면서도 사랑하는 모순의 관계를 형성했다. 메어리는 수녀나 피아니스트가 되는 꿈을 가졌다. 하지만 타이런과의 운명적 만남을 통해 사랑에 빠져 결혼을 했다. 그녀는 한 남자를 선택함과 동시에 꿈을 포기하는 선택을 했다. 하나를 선택함으로써 다른 것들을 선택하지 않은 것의 결과는 잠깐의 행복과 불행의 연속이다. 현재의 불행이 크면 클수록 잃어버린 과거에 대한 집착과 회한은 커진다. 그 간극을 맨 정신으로 견디지 못하는 그녀는 마약중독자가 되어 유령처럼 집안을 떠돈다. 아버지 타이런은 가난을 딛고 각고의 노력으로 연극배우로 출세했다. 하지만 어느 한 작품이 흥행에 성공하자 돈에 눈이 어두워 전국을 순회공연하면서 그 역만을 편하게 몇 년간 하다가 결국 재능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 역시 잃어버린 과거의 포로가 되어 노년의 가난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돈과 땅에 집착하는 구두쇠로 전락했다. 부모의 불행은 자식에게도 유전된다. 아버지의 끼를 전수받은 제이미는 연극배우가 되고, 어머니의 감수성을 이어받은 에드먼드는 시인이 되지만, 이들 역시 불행하다. 피를 나눈 가장 친한 친구지만 태어남과 동시에 가장 먼저 만나는 적인 형제란 카인과 아벨일 수밖에 없는 운명인가. 동생의 탄생은 형에게는 불행이고, 형제의 성공은 축하보다는 질투의 대상이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또한 프로이트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고 명명한 것처럼 비극적인 종말을 맞이해야 할 운명이다. 이처럼 부모형제 사이의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의 집합이 가족이다. 가족은 비극의 씨앗이다. 아버지 타이런은 토로한다. “돈 귀한 걸 배운 것도 집에서고, 늙어서 양로원 들어가는 걸 겁내게 만든 것도 집”이라고. 하지만 병 주고 약주는 곳이 바로 가족이다. 가족은 사회의 은신처며 세상에 혼자가 된 내가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안식처다. 비극의 씨앗인 가족이 희망의 보루일 수 있는 이유는 제이미가 동생에게 했던 말처럼, 가족 간에는 미워하는 마음보다 사랑하는 마음이 더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유진 오닐은 이 작품에서 아내에게 바치는 헌사로 ‘내 묵은 슬픔을 눈물과 피로 쓴 극’이라고 썼다. 그는 이 작품을 자신이 죽은 후 25년 동안은 발표하지 말고 그 이후에도 절대 무대에 올리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 왜 그는 공연되지도 말아야 할 희곡을 썼을까? 그는 먼저 인생이라는 연극을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하고 난 다음 그 대본을 작품으로 씀으로써 불행했던 삶을 구원받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 연극은 인생의 거울이다. 나에게 연극은 일상을 떠나는 여행이면서 현실을 초월하게 해주는 종교다. 연극을 보면서 나는 인생이란 한바탕 꿈이라는 걸 깨달으며, 내가 주연인 인생의 연극을 보는 관객의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셰익스피어가 썼듯이 “온 세상은 무대이고 모든 여자와 남자는 배우일 뿐이다. 그들은 등장했다가 퇴장한다. 어떤 이는 일생 동안 7 막에 걸쳐 여러 역을 연기한다.” 나는 어떤 배역을 하다가 몇 막에서 퇴장할까? 깊어가는 가을, 연극을 보면서 내 인생의 밤으로의 긴 여로를 생각한다. 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
  • [NOW포토] 존 쿠삭, 할리우드 스타 다운 손짓

    [NOW포토] 존 쿠삭, 할리우드 스타 다운 손짓

    3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2012’(감독 롤랜드 에머리히)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존 쿠삭이 취재진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존 쿠삭, 탠디 뉴튼 등이 출연하는 ‘2012’는 지구 종말이 2012년 현실화 된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인류 멸망의 극한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의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재난 액션 블록버스터로 11월 12일 전세계 동시 개봉한다. 서울신문NTN 현성준 기자 gu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12’ 감독 “‘해운대’ vs ‘2012’, 재난범위 달라”

    ‘2012’ 감독 “‘해운대’ vs ‘2012’, 재난범위 달라”

    재난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2012’의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한국의 재난영화 ‘해운대’를 “흥미로운 캐릭터를 다룬 훌륭한 영화”라고 칭찬했다. 30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2012’ 특별 영상 공개 및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에머리히 감독은 ‘2012’의 주연배우 존 쿠삭, 제작자 헤롤드 클로저 등과 함께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했다. ‘해운대’의 전편을 다 감상하지는 못했다고 아쉬움을 털어놓은 에머리하 감독은 “하지만 예고편만으로도 아주 강렬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특히 캐릭터의 구현이 뛰어났다.”고 밝혔다. 이어 에머리히 감독은 ‘2012’와 ‘해운대’의 차이점에 대해 재난의 ‘대상’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해운대’가 한국에 국한된 재난을 그렸다면 ‘2012’는 전 세계가 재난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2012’에 앞서 ‘인디펜던스 데이’ ‘투모로우’ 등 다양한 재난 블록버스터를 연출해 에머리히 감독은 “그동안 많은 재난 영화를 만들어왔다. 하지만 ‘2012’ 이후 또 재난 영화 제작에 도전할 것 같지는 않다.”고 앞으로의 게획은 말하기도 했다. 이번 ‘2012’의 내한 행사는 11월 12일 전 세계 동시 개봉을 앞두고 영국 프랑스 호주 일본 등 전 세계 10개국에서 열린 ‘2012 Footage tour’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이번 행사를 통해 아시아 최초로 ‘2012’의 53분 특별 상영회가 펼쳐졌다. 한편 ‘할리우드 재난영화의 귀재’라 불리는 에머리히 감독의 신작 ‘2012’는 고대 마야인들이 예언한 2012년 지구 종말설을 바탕으로 인류 멸망 직전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의 치열한 사투를 그린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 / 사진설명 = (아래, 왼쪽부터)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존 쿠삭, 제작자 헤롤드 클로저@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12’ 존 쿠삭 “한국영화와 음식, 원래 좋아해”

    ‘2012’ 존 쿠삭 “한국영화와 음식, 원래 좋아해”

    영화 ‘2012’의 홍보 차 한국을 방문한 할리우드 영화배우 존 쿠삭이 한국에 대한 오랜 애정을 드러내 시선을 모았다. 30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2012’ 특별 영상 공개 및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존 쿠삭은 ‘2012’의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제작자 헤롤드 클로저 등과 함께 이날 오전 내한했다. 존 쿠삭은 “전부터 한국영화를 좋아했고 시카고에 있는 한국식당에도 자주 들렀었다.”며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촉박한 ‘2012’ 홍보 일정 때문에 서울을 둘러볼 시간조차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존 쿠삭은 “이번 한국 방문이 마지막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꼭 다시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2012’의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역시 “‘2012’의 제작에 참여한 절친한 한국인 친구가 있다.”고 말했다. 친구로부터 서울에 대한 칭찬을 많이 들었다는 에머리히 감독은 “다음 방문에는 더 오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거들었다. 이번 ‘2012’의 내한 행사는 11월 12일 전 세계 동시 개봉을 앞두고 영국 프랑스 호주 일본 등 전 세계 10개국에서 열린 ‘2012 Footage tour’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이번 행사를 통해 아시아 최초로 ‘2012’의 53분 특별 상영회가 펼쳐졌다. 존 쿠삭과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등은 이날 내한 행사와 공식 기자회견을 마치는 대로 일본 홍보를 위해 출국할 계획이다. 한편 재난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2012’는 ‘인디펜던스 데이’ ‘투모로우’ 등을 연출해 할리우드 재난영화의 귀재로 불리는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새 프로젝트다. 고대 마야인들이 예언한 2012년 지구 종말이 현실화 된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인류 멸망의 극한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의 치열한 사투를 그렸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역발상의 힘… 하수처리장 위에 공원이

    역발상의 힘… 하수처리장 위에 공원이

    경기 오산시의 음식물쓰레기 매립지와 하수종말처리장이 대규모 시민공원으로 탈바꿈한다. 하수종말처리장은 지하에 건설돼 ‘혐오시설이 우리 지역에 들어오면 안 된다.’는 님비(NIMBY)를 해결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산시는 22일 오산동 제2하수종말처리장과 누읍동 음식물쓰레기 매립장 부지에 조성중인 ‘오산 맑음터 공원(조감도)’을 이달 중 완공, 다음달 말 개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수종말처리장과 매립장 부지를 하나로 연결한 공원은 11만 7210㎡(35578평) 규모로, 1478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갔다. 특히 하수종말처리장은 착공에 앞서 주민의 반발이 심했다. 악취발생은 물론 폐수를 처리하는 등 미관상 좋지 않다는 선입견 때문이다. 이같은 민원을 해결하고자 시는 역발상을 통해 하수종말처리장을 지하에 건설하고 위에 체육시설과 공원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하수종말처리장 8만 4000여㎡ 부지는 이달 말 완공을 목표로 농구장과 배드민턴장 등 체육시설과 자연형 폭포, 생태연못 등을 설치하는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시 관계자는 “하수종말처리장 건설 당시에는 주민의 반대가 심했으나 체육·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하자 환경시설에 대한 시민의 의식도 점차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부터 가동 중인 하수종말처리장은 화성 동탄과 오산지역에서 배출되는 하수를 하루 6만 4000t 처리한다. 누읍동 매립지는 1974년부터 20여년간 음식물 쓰레기를 매립했던 곳으로 3만 2368㎡에 달하는 공원은 지난해 5월 개장했다. 울창한 숲과 잔디 등이 조성돼 있어 인근 주민의 나들이 코스로 각광을 받는다. 배모(39·오산시 누읍동)씨는 “주말에 아이들을 데리고 공원을 자주 찾는다.”며 “주변 환경이 쾌적해 예전에 이곳이 쓰레기 매립장이였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시는 맑음터 공원에 시내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76m 높이의 전망대를 설치할 예정이어서 오산시의 랜드마크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기하 오산시장은 “쓰레기 매립지와 하수종말처리장 등 환경기초시설을 활용해 친환경적 공원을 조성하면 혐오시설이라는 이미지를 해소할 뿐 아니라 토지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장점도 있어 님비현상을 해결할 대안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女談餘談] 어떤 애도/정서린 국제부 기자

    [女談餘談] 어떤 애도/정서린 국제부 기자

    “올해는 1년 내내 상중이구나.” 여배우 장진영이 숨을 거두던 날 전화를 걸어온 친구의 첫마디였다. 그랬다. 올해는 유독 큰 별들이 많이 졌다. 김수환 추기경, 노무현·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이 운명을 달리했고 팝 아이콘 마이클 잭슨도 급작스레 숨졌다. 미 케네디가 1세대 중 막내인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도 지난달 투병 끝에 사망했다. 이름이 곧 한 시대였던 인물들이 스러지자 시대의 숨도 함께 멎었다. 김 전 대통령의 빈자리는 한 시대의 종말이었고 잭슨과 함께 팝의 전성기도 갔다. 때문에 산 자들은 고인뿐 아니라 시대에 대한 상실감까지 견뎌야 했다. 공교롭게도 서울 시내 중심가에 회사를 둔 나는 출퇴근 길마다 분향소와 고인의 영정사진, 가슴에 검은 리본을 단 사람들의 텅 빈 얼굴을 마주해야 했다. 문제는 나이 서른이 될 때까지 친한 이들의 죽음을 거의 겪지 못한 나의 ‘죽음에 대처하는 자세’였다. ‘친숙한 별’들의 죽음을 어떻게 애도해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그들이 사라진 시대는 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나는 난감했다. 가슴 한편이 짓물러 있던 내게 위안을 준 건 엉뚱하게도 한 미국 드라마 주인공의 대사였다. 젊은 나이에 사고로 죽은 주인공은 자신을 추모하는 지인들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며 ‘쿨하게’ 말한다. “자신이 어떻게 살아 왔는지 안다면 죽는 건 어렵지 않다.” 사망 전날 밤에도 팬들에게 보여줄 공연 연습에 조바심쳤던 잭슨, 잔고 하나 없이 베풀고 간 김 추기경, 죽기 며칠 전에도 의료보험 개혁을 이룰 후임자를 지명해 달라며 국민들의 건강문제에 힘썼던 케네디 의원. 마지막 순간까지 ‘평생의 임무’에 충실했던 이들은 자신이 살아온 인생의 진심을 누구보다 잘 알았을 것이다. 이렇게 전력질주한 사람에게 미련은 남아 있지 않다. 그들의 농축된 삶의 밀도와 초연함이 전해지는 순간 우리 역시 고인과 시대를 미련 없이 떠나보낼 수 있지 않을까. 고인의 생에 대한 견고한 믿음. 그것은 아마도 산 자가 죽은 자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애도일 것이다. 정서린 국제부 기자 rin@seoul.co.kr
  • [열린세상]4대강 사업, 필요조건과 충분조건/허증수 경북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열린세상]4대강 사업, 필요조건과 충분조건/허증수 경북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우리 역사는 한반도를 구석구석 휘감아 도는 강줄기를 따라 펼쳐져 왔다. 강물이 잔잔하면 살기 좋은 시절이 되고 강물이 넘치거나 마르면 생사를 넘나드는 시련을 겪어야 했다. 문제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뚜렷해지면서 안정적인 삶의 터전이었던 강변이 재난의 현장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1970년대만 하더라도 4대강 유역의 재해 피해는 한해 평균 1700억원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엔 자연재해가 대형화하고 빈번해지면서 매년 2조 7000억원의 막대한 피해를 내고 있다. 이런 자연재해를 복구하는 데 4조 2000억원이 투입되고, 치수 사업비로 또 1조 1000억원이 추가로 들어가 매년 자연재해 뒤치다꺼리에 무려 8조원 이상을 쏟아붓고 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필요성과 당위성은 통곡의 강줄기를 인간다운 삶을 누리는 현장으로 변모시키자는 발상과 맞닿아 있다. 4대강의 제방을 강화하고, 하천을 준설해 수자원의 저장 능력을 향상시키며, 하천 부지를 친환경 생태 수변공간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4대 국가 하천을 대대적이고 종합적으로 정비해 홍수와 가뭄을 비롯한 자연재해를 원천적으로 예방할 뿐만 아니라, 수질을 개선하고 생태환경을 보호하여 앞으로 글로벌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자는 것이다. 자연환경적 생활여건을 최첨단 IT시대에 걸맞게 리모델링하는 한편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한국형 녹색뉴딜정책으로 승화시킨다는 4대강 살리기의 목표도 기대된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단순한 토목공사를 넘어 현대판 뉴딜정책으로 제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최첨단 IT 기술을 접목시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필요가 있다. 4대강에 첨단IT 기술을 응용, 적용함으로써 인재를 예방하고 강 흐름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높이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결국 수질 모니터링 시스템과 함께 홍수 및 안전 관리를 위한 지능형 재해관리 시스템이 접목되면 국민생활의 안전성도 증대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개발되는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두게 되는 셈이다. 사실 IT를 활용한 수질 감시 시스템은 환경관리공단의 수질 관제센터와 오·폐수 종말처리장의 자동 오염물질 감시 등 일부에서 이미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막대한 시설투자가 필요한 이런 시설들은 대부분 고정식으로 설치되어 있고, 일부 오염물질 측정에만 한정돼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를 보완하면서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관측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현장(on-site)에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경제적인 센서 및 관련 시스템과 종합적인 지능형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 설치가 필요하다. 4대강 지류 곳곳에 이동식 센서를 이용한 실시간 수질 감시체계를 확립한다면 사전 모니터링은 물론, 오염사고 발생 뒤에도 오염범위 축소와 제거 등 사후처리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4대강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반드시 IT기술과의 연계와 함께 이를 녹색산업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21세기형 차세대 4대강 재난재해 대응 및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으로 U-시티, U-리버 개념을 적용해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4대강 살리기 기술의 수출 시스템화 추진 및 4대강 주변 지역별 문화콘텐츠 연계·육성, 랜드마크의 구축 등이 어우러질 때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지역사회 발전의 롤 모델이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최첨단 IT기술과 접목시킴으로써 SOC분야의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고, 이를 뒷받침할 예산과 전담조직을 갖출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장을 직접 보고 현실성 있는 정책을 입안해야 한다는 점이다. 건설과 최첨단 IT기술을 융합할 수 있는 민·관·학·연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기획하고 추진할 조직을 확보하는 것이 4대강 살리기사업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다. 허증수 경북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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