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종말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 대령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 5세대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 증상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432
  • [사설] 정치권 北 포섭설 명명백백하게 가려라

    공안당국이 북한의 지령을 받아 간첩활동을 한 혐의로 정계와 노동계, 학계 등 각계 인사 수십명을 수사 중이다. 이른바 남한 지하당 ‘왕재산’ 사건으로 알려진 이번 일과 관련해 민주당 출신 임채정 전 국회의장의 정무비서관을 지낸 이모씨 등 5명이 구속됐다. 민주노동당 소속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은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최종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이들의 간첩활동 혐의가 사실이라면 북한이 남한 정치현장 한복판에까지 지하당 구축을 획책한 것으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당국에 따르면 이씨는 북한 노동당 225국(옛 대외연락부)의 지령을 받아 국내에서 간첩활동을 벌인 지하당 조직 ‘왕재산’의 2인자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그는 국회의원 공천을 신청한 적도 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민주당은 이미 당직을 떠났으니 관련이 없다는 식이다. 그러나 제1야당 인사가 간첩사건에 연루된 것 자체가 공당으로서 책임을 면할 수 없는 일이다. 더구나 천안함 폭침·연평도 포격, 나아가 ‘원칙 있는 포용’ 정책 논란에서 보듯 종북좌파 세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민주당 아닌가. 민노당은 이번 간첩단 사건과 관련해 마치 공격이 최선의 방어임을 확신이라도 하듯 사뭇 도발적인 논평을 냈다.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통합과 연대를 주도하고 있는 민노당을 어떻게든 흠집내 보려는 몸부림”이라는 것이다. 이정희 대표 또한 공안 탄압이 재현되고 있다며 “독재정권의 종말을 앞당길 것”이라고 퍼부어댔다. 공당의 대표라는 사람이 북한 조선중앙방송의 선전·선동 같은 구호를 외치고 있으니 참으로 딱한 노릇이다. 이 대표는 ‘공안 탄압’ 운운하는 것은 권위주의 독재시대에 통하던, 지금은 결코 유효하지 않은 시대착오적 발언임을 명심해야 한다. 반국가단체 간첩단 적발은 1994년 ‘구국전위’사건 이후 17년 만이다. 국회 등 남한 정치권의 핵심부까지 대남전략의 텃밭으로 삼으려 한 이번 사건은 결코 흐지부지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공안당국의 철저하고 당당한 수사를 촉구한다.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하지 말고 사건의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아당, 특히 민노당은 사건의 본질을 흐릴 수 있는 무책임하고 선동적인 언행을 자제하고 대북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 [씨줄날줄] 아마겟돈(Armageddon)/주병철 논설위원

    2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달러가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기축통화로 등극한 것은 달러 가치의 위력 때문이었다. 미국은 2차대전을 치르기 위해 돈이 필요한 영국에 44억 달러를 빌려줬고, 프랑스에도 10억 달러가량 꿔줬다. 미국이 졸지에 ‘새로운 갑부’로 등장한 것이다. 당시 금본위제 하에서 국제통화였던 금과 파운드가 달러에 밀려 상석(上席)을 내준 계기가 됐다. 영국과 프랑스로부터 경제 패권을 넘겨받은 미국은 마음대로 달러를 찍어 영향력을 확대했다. 달러 패권의 서막이었다. 비슷한 사례는 오래전 중국에서도 있었다. 한때 동맹관계였다가 숙부·조카 사이로 바뀐 금나라와 남송의 관계가 그랬다. 일찌감치 세계 최초로 지불 도구를 발명한 남송은 전국 단위의 유통 지폐를 발행했지만 무리하게 찍지는 않았다. 반면 금나라는 전쟁비용 등을 충당하느라 마구잡이로 지폐를 발행했다. 지폐의 달콤한 맛에 중독됐고, 곧 화폐가치가 폭락했다. 사람들은 자산을 남송으로 빼돌리고 조국을 버렸다. 금나라는 역사상 지폐 남발로 망한 첫 나라가 됐다. 이후 원나라도 똑같이 망했다. 지금 미국이 그 꼴이다. 달러를 남발한 바람에 국가 부도위기에 몰렸다.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의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10.5%로 2차대전 이래 최고 수준이고, 국가채무는 GDP 대비 92.8%다. 그래서 오바마 행정부가 부채 한도(14조 3000억 달러)를 증액하려는데 의회가 브레이크를 건다. 재정적자 감축방안을 내놓으라는 것이다. 미국은 2000년 이후 성장률이 종전에 비해 절반으로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감세정책, 국방비 증강 등으로 빚더미에 올랐다. 미국이 채권국에서 채무국으로 바뀌면서 달러 최대 보유국인 중국이 미국의 위상을 위협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신용평가사들의 국가신용등급 하향 경고도 예사롭지 않다. 오바마 대통령이 오죽했으면 최근 주례방송에서 부채한도 증액의 어려움을 빗대 “최소한 아마겟돈(Armageddon)만은 피합시다.”라고 했겠는가. 아마겟돈은 지구의 종말을 초래할 듯한 대혼란을 의미하는 말로 신약성서 ‘요한의 묵시록’에 나오는 말이다. 부채 더미에 올라앉은 미국이 종말론의 용어를 들먹일 정도가 됐다. 달러 패권의 격세지감이다. 우리가 미국의 사태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할 수는 없다.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의 복지포퓰리즘 공약이 도를 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이 미국의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았으면 한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뉴미디어와 신문 미래] ‘스마트폰·태블릿 PC’로 날개 달았다…인터넷 미디어 무한질주

    [뉴미디어와 신문 미래] ‘스마트폰·태블릿 PC’로 날개 달았다…인터넷 미디어 무한질주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일간지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가 2008년 10월 종이신문 발행을 중단하고 온라인판 전용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작은 지역신문이 아닌, 유력 전국지의 인터넷 전환 선언은 전 세계 언론계를 들썩이게 했다. 지난 2월에는 ‘미디어 제왕’ 루퍼트 머독이 창간한 ‘더 데일리’가 화제를 일으켰다.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 전용 신문이었다. 종이신문이나 방송 같은 전형적인 매체가 아니라 특정 정보기술(IT) 기기 이용자들을 위한 종합 미디어의 등장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런 상황은 미국에서만 벌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해 스마트폰 열풍 이후 우리나라도 미디어 춘추전국시대라고 할 만큼 대격변을 맞고 있다. 전통매체의 강자였던 신문·방송이 주춤한 사이 인터넷을 앞세운 수많은 커뮤니케이션 플랫폼들이 등장해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약진은 새로운 언론의 지평을 여는 대안언론의 모델로 제시되기도 했다. 신속성과 전파력을 앞세운 인터넷 미디어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타고 무한질주를 시작한 것이다. 인터넷이 보편화된 이후 10년 동안 미디어 환경은 엄청나게 변했지만 최근 몇 년의 변화는 이보다 훨씬 급격하고 현란하다. 전환점에 놓인 신문산업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가 대중의 뉴스 의존도 변화다. 한국신문협회 조사에 따르면 독자들이 뉴스를 보기 위해 주로 의존하는 매체는 인터넷(81.6%)으로 나타났다. 젊은 세대의 인터넷 뉴스 의존도(88.0%)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종이신문의 위기감을 부채질하고 있다. 평균 뉴스 이용시간의 변화에서도 인터넷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한국언론재단이 내놓은 ‘2010년 국민의 뉴스 소비’에 따르면 인터넷뉴스 평균 이용시간은 18.3분으로 일간신문(13.2분)을 앞섰다. 2006년 같은 조사에서 일간신문이 18.1분, 인터넷 뉴스가 13.7분이었던 것과는 반대되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신문업계는 이런 흐름에 대응해 인터넷, 모바일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한편 외부 전문가 영입을 확대하는 등 다각도의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부분 신문이 스마트폰, 태블릿PC 애플리케이션을 서비스하거나 서비스할 예정이다.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일부 신문은 인터넷 기사를 유료화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외부 기업과 제휴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뉴스포털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은 신문업계가 뉴미디어 환경에 제대로 적응하고 있다고는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동훈 배제대 정보미디어사회학과 교수는 “중앙 일간지들은 SNS 등 새로운 플랫폼을 기존 신문기사를 배포하는 창구로만 활용하고 있다.”면서 “독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을 갖고도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매체 환경변화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황용석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교수는 “신문사들이 멀티미디어 환경에 맞춰 콘텐츠와 스토리텔링의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시대의 흐름에 맞춰 나가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면서 “웹 2.0의 등장 이후 신문사들이 위기감을 갖고 고민했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발견하지 못한 채 변화할 타이밍을 놓친 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스마트폰·태블릿PC로 대표되는 플랫폼 홍수와 전통 저널리즘을 위협하는 SNS형 미디어의 부상으로 최악의 위기를 맞은 신문의 앞날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결과적으로 어떤 형태가 됐든 신문은 살아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S대에서 ‘뉴미디어학’ 강의를 하고 있는 한모 교수의 말이다. 그는 “신문이 위기를 맞고 있기는 하지만 ‘종이신문의 종말과 뉴미디어의 도래’라는 개념에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그는 “SNS와 같은 소비자 중심의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는 현상과 기존 매체가 뉴미디어의 일부 장점을 취한 컨버전스 형태로 진화하는 흐름이 당분간 공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위근 한국언론재단 선임연구위원은 “향후 100년 안에 종이신문이 없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며 이용자들이 기대하는 매스미디어로서 신문의 역할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확하고 심도 있는 기사를 통해 충성도 높은 독자들을 확보하는 한편 뉴미디어 시대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기고] 신문산업의 위기와 기회/김위근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위원

    [기고] 신문산업의 위기와 기회/김위근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위원

    신문의 위기에 대한 언급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신문도 인정하듯이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은 전근대적인 생산구조와 유통방식으로 인한 급격한 독자 감소에 있다. 신문기사에 더 이상 과거와 같은 매력을 느끼는 못하는 독자는 미디어 생태계를 요동치게 하는 새로운 미디어와 플랫폼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신문의 미래가 매우 불투명하다는, 더 나아가 신문의 종말이 곧 올 것이라는 신문산업 전반에 걸쳐 공유되는 위기의식을 낳았다. 그런데 뉴스 생산, 유통, 이용의 현실은 신문산업이 생존을 걱정할 만큼 과연 위기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새로운 미디어와 플랫폼에서 뉴스는 여전히 가장 매력적인 콘텐츠다. 뉴스를 보기 위해 의식적으로 미디어나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다른 콘텐츠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뉴스를 보게 된다. PC,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인터넷TV(IPTV), 디지털TV(DTV), 스마트폰, 태블릿PC, 심지어는 자동차 내비게이션을 통해서도 뉴스를 볼 수 있다. 인터넷신문이 크게 늘어났고, 포털의 콘텐츠 중 트래픽이 가장 많은 것이 뉴스다. 새로운 미디어와 플랫폼이 나타남에 따라 뉴스의 편재성(遍在性)이 극대화된 것이다. 신문사와 일부 전문가가 신문산업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지만, 뉴스시장은 확대되고 있으며 저널리즘 행위는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의 뉴스 이용자가 신문산업의 위기를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신문사와 일부 전문가가 주장하고 있는 신문산업의 위기는 신문산업 전체의 위기라기보다는 신문이라는 매체, 정확히는 종이에 인쇄된 신문에 한정된 위기라고 할 수 있다. 신문기사는 새로운 디지털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콘텐츠로서 꾸준하게 외연을 확장해 나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콘텐츠다. 또한 일부이긴 하지만 디지털 환경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신문도 존재한다. 이와 같은 현실은 종이신문의 위기를 바로 신문산업 전체의 위기로 단정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새로운 미디어와 플랫폼의 등장과 융합에도 신문산업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신문기사의 뉴스 가치에서 찾아볼 수 있다. 디지털 환경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면서 생산주체와 유통경로가 다양해져 질적으로 천차만별인 뉴스가 폭발적으로 생산되고 유통되며 축척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는 질 높은 뉴스를 보고자 하는 이용자의 욕구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이용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뉴스는 궁극적으로 신뢰성, 공정성, 정확성, 객관성 등 뉴스가치가 확보된 것이어야 한다. 다른 뉴스매체와 비교하여 뉴스 생산을 위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저널리스트가 더 많이 존재하고, 뉴스가 유통되기까지 다단계 검증 과정을 가지고 있는 신문사가 생산한 뉴스는 이러한 뉴스가치를 확보하는 데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 디지털 환경에서 현재 가장 많이 이용되는 뉴스가 바로 신문이 생산한 것이라는 점은 이러한 전망을 방증한다. 신문산업이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디지털 환경에 대한 면밀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저널리스트를 뛰어넘는 전문적인 콘텐츠를 생산하는 일반인이 디지털 환경에서는 무수히 많다. 이러한 수준 높은 뉴스 이용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저널리스트는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상호작용이 가능한 디지털 기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도 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을 활용한 뉴스 이용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뉴스의 발신력을 강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당 신문사의 충성도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뉴스를 통한 여론의 향배를 파악하는 데도 유용하다. 무엇보다도 디지털 환경에서 이미 변해버린 뉴스, 신문, 저널리스트, 이용자 등의 개념과 범위에 대한 신문사 구성원의 이해와 적용이 필요하다.
  • [글로벌 시대] 그리스 위기와 EU의 장래/장홍 프랑스 알자스주정부 개발청 자문위원

    [글로벌 시대] 그리스 위기와 EU의 장래/장홍 프랑스 알자스주정부 개발청 자문위원

    지난 1일부터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잠정 발효에 들어갔다. 그동안 멀게만 느껴졌던 유럽이 우리의 일상생활 속으로 성큼 들어온 것이다. 관점에 따라 찬반이 갈라질 수 있겠지만, 이제 한·EU FTA는 되돌릴 수 없는 엄연한 현실이다. 그럼에도 EU는 여전히 우리에게는 어딘가 복잡하고 낯선 그 무엇으로 남아 있다. 아이러니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유럽 통합은 반복적인 위기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거의 매번 위기 때마다 막다른 골목에 이르러서야 해결책을 찾아내는 일련의 기적이 지금까지 유럽 통합의 과정이다. 1957년 로마 조약으로 유럽경제공동체(EEC)가 6개국으로 출범한 이래 EU의 회원국은 27개국으로 확장되었다. 관세동맹을 거쳐 단일시장을 형성했으며, 마침내 통화 통합이란 과업을 달성하기도 했다. 역내(域內) 사람, 상품, 자본의 이동도 자유로워졌다. 밖에서 보면 유럽 통합은 바다를 향해 유유히 흐르는 큰 강물 같다. 그러나 유럽 통합은 어느 한순간도 순탄한 길을 걸어오지 않았다. 최근의 그리스 금융 위기가 이를 증명한다. 그리스의 공공부채는 2010년 말 3290억 유로였다. 2011년 말에는 3500억 유로로 급증할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 지배적이다. 관광 수입을 제외하면 내놓을 만한 수입원이 없는 그리스의 구조적인 문제에다 사회 전반에 만연한 부정부패 등 그리스의 장래는 결코 밝다고 할 수 없다. 그리스란 배는 곳곳에 구멍이 뚫려 물이 새어 들어오고 있다. 유럽의 다른 회원국들, 특히 프랑스와 독일의 재정지원이 없다면 침몰할 위험에 처해 있다. 물론 그리스에 돈을 빌려준 유럽중앙은행(ECB)과 그 밖의 다른 민간은행들도 국채상환기간 연장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를 구하는 방법을 놓고 파리와 베를린 사이에는 첨예한 의견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이는 EU 내에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그리스의 국가 파산을 선호했지만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강력한 주장 앞에 그리스를 유로 존 안에 두고 구제하는 방향으로 마지못해 선회했다. 만약 한 국가가 유로 존을 떠난다면 이는 유로화 종말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이와 동시에 그리스의 재정 문제와 이를 둘러싼 구제 방안은 철학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서 EU의 현 체제에 대한 문제 제기다. 언제까지 그리스와 같은 위급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임기응변으로 위기를 넘기는 불안정한 시스템으로 EU를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위기의식이자 자성이기도 하다. 게다가 이탈리아·포르투갈 그리고 영국마저도 언제 그리스와 유사한 상황으로 떨어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그리스의 도미노 현상을 경계할 수밖에 없다. 유럽은 통합 과정에서 수도 없이 많은 위기에 직면했었고, 그때마다 극적으로 위기를 새로운 발전의 발판으로 전환하는 지혜를 발휘해 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의 위기는 다분히 구조적이다. 통화 통합이란 위업을 달성했지만, 이의 정상적인 운영과 관리를 위한 제도와 체제의 뒷받침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통화정책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유럽 경제정부, 유럽 재정부 그리고 한목소리로 EU를 대변하는 초국가적 체제가 필요하다. 회원국 간의 불협화음은 국제금융시장에서 유로의 불안정을 야기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곧 엄청난 손실로 나타난다. 세계 2차대전 후 유럽은 꾸준히 통합을 진행해왔다. 역사상 처음으로 힘에 의한, 혹은 힘의 균형에 근거한 통합이 아니라 모든 회원국들의 동등한 권리를 인정하는 통합이란 면에서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또한 유럽 통합은 여전히 진행형이란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문제는 확장과 심화 사이에서 EU의 운영 체제에 날이 갈수록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며, 이는 EU의 장래를 위협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현재 EU는 발전이냐 해체냐 하는 기로에 서 있다.
  • [열린세상] 병영문화 뿌리와 극복 과제/허동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열린세상] 병영문화 뿌리와 극복 과제/허동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이 땅의 청년들은 국민개병 원칙에 따라 누구나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60만 대병력 중에 정신적 결함이 있는 병사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삶을 포기하고 적이 아닌 동료의 가슴팍에 총탄을 퍼붓는, 상식에 반하는 사건이 속출하는 이유를 사병 개인의 문제로 돌릴 수만은 없다. 가혹행위와 집단 따돌림이라는 병영 내 폐습이 이면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 상관 고리를 끊어내지 않는다면 억울한 희생도 막을 수 없다. 폐습도 자랑할 만한 전통과 마찬가지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한 집단이 낳은 사회적 상속물이다. 따라서 그 역사적 연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욕하면서 배운다 했던가. 36년 일제 식민지배의 유산은 아직도 우리 사회와 문화 이곳저곳에 살아 숨쉰다. 얼차려를 빙자한 가혹행위나 인권 유린이 유발한 병사의 자살과 총기난사 사건 같은 병영 내 폐습도 군국주의 일본의 일그러진 군대문화에 그 뿌리가 있다. 태평양전쟁이 종말을 향해 치닫던 1943년 일제는 우리 젊은이들을 징병해 전장으로 내몰았다. 그때 차별받던 식민지 출신 병사들은 일본 병영의 악습에 노출되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1948년 창군된 국군의 전신은 1946년 미 군정이 조직한 남조선 국방경비대다. 망국의 슬픈 역사를 지닌 우리는 도둑과 같이 해방이 찾아왔을 때 나라를 지키는 데 필요한 군사 전문가가 너무도 부족했다. 군 지휘부는 일본군 출신 장교들로 채워질 수밖에 없었다. 그때 우리 군대의 위아래에 배어든 일본군의 유산은 오늘 우리 군의 고질적 폐습의 태아적 원형(embryonic prototype)임이 분명하다. 사실 병영 내 가혹행위가 빈발하는 나라는 우리 말고도 러시아가 있다. 흥미롭게도 메이지(明治) 일본과 제정 러시아는 시민사회를 이루지 못한 후발 제국주의 독일의 군제를 따라 배웠다. 제2차 세계대전 전범국 독일의 나치즘과 일본의 군국주의, 그리고 소련의 스탈린주의. 백색이건 적색이건, 민족을 앞세우나 이념을 내세우나, 전체주의 치하 군대의 공통점은 개인의 인권을 전체의 이름으로 말살한다는 데 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와 러시아에 남아 있는 병영 내 가혹행위는 일제와 소련의 탓으로 돌려 버릴 수 있을까?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국민교육헌장의 첫 구절이 웅변하듯, 국가와 민족을 개인의 인권보다 앞세운 군사독재 시절이라면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다원적 풀뿌리 시민사회를 이루고 인권을 넘어 남녀동권 사회의 도래를 말하고 있는 오늘 우리가 아직도 남 탓을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모병제가 주류인 탈냉전의 시대에도 우리는 여전히 100만명을 상회하는 북한군과의 군사적 균형을 맞추기 위해 징병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어찌 보면 선택의 여지 없이 2년 동안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는 징병제를 가혹행위 온존의 주원인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모병제인 미국의 해병대 내 얼차려(Code Red)가 낳은 의문사를 소재로 한 영화 ‘어 퓨 굿 맨’(A Few Good Men)이 잘 말해 주듯이, 이는 체제나 제도의 문제가 아니다. 시민사회가 부재한 전체주의나 징병제에 기반을 둔 군대에서만 가혹행위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소수 정예를 뜻하는 영화제목처럼 집단의 이해에 개인을 종속시킬 때 부적응 약자에 대한 박해는 어디서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문제 해결의 관건은 위정자의 리더십과 군 지도부와 병사 개개인이 갖고 있는 시민적 자질의 수준 여하에 달려 있다. 해방 이후 이 땅에 장기 지속하는 현상은 군사적 긴장이다. 또한 군대도 시민사회의 일원이므로 타자와 약자의 권리 보호에도 눈을 돌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오늘도 우리는 평화체제 구축에 노력하는 리더십과 깨어 있는 주체로서 개인이 갖추어야 할 도리와 의무인 ‘시티즌 오블리주’(citizen oblige)에 여전히 목마르다. “우리는 죄가 있어. 약자를 보호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어.” 지휘관의 명령에 따라 얼차려를 가하다 동료를 죽인 영화 속 도슨 상병이 불명예 제대에 승복하며 한 마지막 말이 가슴을 울린다.
  • 美 우주여행 어디로…‘우주중독’ 비행사들 새 임무찾아 러시아行

    “우리는 모두 우주여행에 중독돼 있다.” 최근 6개월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다 온 우주비행사 캐디 콜먼은 미국의 우주왕복 프로그램이 30년 만에 막을 내리자 상실감에 휘청였다. 앞으로 미국 우주인들은 러시아의 캡슐형 우주선 소유즈호를 빌려 타야 하는 운명에 놓였다. 미 항공우주국(나사)은 매년 4~6명가량의 우주인들을 우주정거장으로 보낼 계획이다. 그러려면 러시아 소유즈호에 한 좌석당 5600만 달러(약 597억원)를 내야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가격이 5년 뒤에는 6300만 달러(약 667억원)까지 뛸 것으로 예상했다. 30년 전 최초의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 발사로 러시아와의 우주 경쟁에서 승자의 깃발을 꽂았던 미국의 자존심이 구겨지게 된 것이다. WSJ는 7일 우주에서 가장 비싼 구조물(약 1000억 달러)인 우주정거장을 러시아가 장악, 유인 우주왕복선 분야에서 러시아의 독점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관측까지 내놓았다. 당장 유능한 우주인력들이 민간 우주항공업체나 다른 정부 부처로 빠져나가는 것도 미국의 골칫거리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2001년 나사가 고용한 우주비행사는 모두 150명으로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르렀다. 하지만 2009년에는 92명, 현재는 61명 수준으로까지 떨어졌다. 우주인 관련 예산도 2010년 1억 400만 달러에서 2012년에는 8400만 달러로 대폭 깎였다. 사정이 이렇게 보니 나사 직원 전체가 스트레스에 휩싸여 있다. 4차례 우주 임무를 마치고 2001년 나사에서 은퇴한 토머스 존스는 “우주비행사 대부분이 이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라면서 “그들이 다시 우주여행을 떠나기 위해 5~7년을 기다리고 싶어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미국산 우주선을 언제 탈 수 있을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나사는 새 우주왕복선 개발에 12억 달러를 쏟아붓겠다고 밝혔으나 완료 시한이 언제인지, 해야 할 임무가 무엇인지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우주왕복선 시대의 종말로 인해 그동안 ‘우주산업’으로 번성했던 플로리다주 경제도 위기에 직면했다. 파탄설마저 나온다. 당장 케네디우주센터에서 근무하던 지역 주민 8000명이 해고될 판이다. 지난해 휴스턴에서는 존슨우주센터 덕분에 1만 6000여명의 지역민들이 일자리를 얻었으나 최근 몇 개월간 벌써 2000명가량이 해고된 상태다. 하지만 미국 행정부의 뜻은 확고하다. 달에 처음 발을 내디뎠듯, 뉴 프론티어(새 개척지)를 향해 눈을 돌리자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번주 초 우주왕복 프로그램이 우주 탐사에 남긴 족적을 기리며 이렇게 독려했다. “같은 일을 계속 반복하지 말고 영역을 넓혀봅시다. 새로운 지평, 다음 개척지는 어디인가로 생각을 돌려봅시다.” 우주를 향한 미국의 다음 행보는 불확실하다. 그러나 우주로 비상하려는 미국 청년들의 욕망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2009년 나사 관리자들은 3500장의 지원서에 파묻혀야 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지구의 종말?” 美거대 모래폭풍 공포순간

    “지구의 종말?” 美거대 모래폭풍 공포순간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 발생한 거대한 모래폭풍이 도시를 뒤덮었다. 재난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위협적인 모래폭풍에 시민들은 지구종말의 공포를 떠올려야 했다.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9시 15분(현지시간)께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 지역에 모래폭풍 경보가 발효됐다. 모래폭풍은 80km의 거대한 띠를 이루며 피닉스 지역을 순식간에 집어삼킨 뒤 북쪽으로 이동했다. 모래폭풍은 최대 풍속 112km를 기록했으며 반경 50㎢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른 피해도 속출했다. 피닉스의 고속도로는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폐쇄돼 운전자들이 갓길에 차를 멈추고 대피했으며, 강한 돌풍으로 나무가 쓰러지고 수천 가구에 전기공급이 끊기기도 했다. 피닉스 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2시간 동안에 720건이 넘는 신고가 들어왔다. 또 모래폭풍 사태는 항공기 운항취소를 야기했으며, 터미널이 모래먼지에 휩싸여 한동안 항공기 이착륙에 혼란을 가져왔다고 현지 언론매체들은 전했다. 한편 이번에 밀어닥친 ‘하부브’라고 불리는 모래폭풍은 애리조나 주 사막 지역의 고온저습한 날씨 때문에 해마다 5월부터 9월 사이에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정부·경기도 대규모 사업 ‘서로 떠넘기기’

    정부·경기도 대규모 사업 ‘서로 떠넘기기’

    경기도 내에서 추진되는 대규모 사업의 주체를 놓고 정부와 경기도가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6일 도에 따르면 서울 강일역~경기 하남 검단산을 잇는 지하철 5호선 하남미사지구 연장 사업과 관련, 국토해양부와 경기도가 서로 상대방이 사업 주체가 되어야 한다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국토해양부 주관으로 경기도, 하남시, 서울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하남미사지구 광역교통 개선대책(지하철 5호선 하남 연장) 관련 회의에서 경기도는 기본계획 수립 용역비 30억원을 국비로 지원해 줄 것과 이 사업을 국토해양부의 시행 사업으로 추진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국토해양부는 용역비 부담 의사는 밝혔으나 사업 추진방식은 광역철도 사업으로 하되 사업주체는 해당 지자체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도는 “지자체 주체 사업이 되면 국비는 60%밖에 지원받지 못할 뿐 아니라 향후 운행 적자 발생분도 지자체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지자체가 사업을 시행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도의 요구대로 국토부 시행사업으로 하면 총 사업비의 75%를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고, 운행 적자분 역시 정부가 부담하게 된다. 현재 예상되는 지하철 5호선 연장 사업비는 총 1조 591억원으로 추정되며, 하남미사지구 택지개발 부담금 3000억원을 받게 되면 8000억원가량의 사업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국비 지원이 75%가 될 경우 도와 하남시의 부담금은 2000억원이지만 60%에 그치면 3200억원으로 늘어난다. 도 관계자는 “세수감소 등으로 도의 재정 형편이 최악의 상황”이라면서 “국비 지원이 60%에 그칠 경우 경기도의 부담액이 1200억원가량 늘어나 사업을 포기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평택 고덕산업단지 조성 사업도 사정은 비슷하다. 경기도는 산업단지 입주를 추진 중인 삼성전자의 요구대로 기반시설 비용 모두를 국비에서 부담해 줄 것을 국토부에 요청했다. 왕복 4차선(2.7㎞) 진입도로와 폐수처리 및 34만t의 용수 공급 시설 비용 등으로 4000억~5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국토부는 폐수종말처리시설의 경우 ‘주한미군 평택이전에 따른 평택지원 특별법’에 의해 설치 비용의 70%까지만 국비에서 지원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경기도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내 산업시설부지 395만㎡에 5대 신수종사업(태양광전지·의료기기·LED·자동차 전지 등) 단지(40조원 규모)를 조성하기로 경기도 및 평택시와 협약을 체결했으며 도는 이달 중순쯤 삼성전자와 분양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저작권의 가치 재정립/손원천 문화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저작권의 가치 재정립/손원천 문화부 부장급

    ‘언론’이란 뭔가.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의 국어사전에서는 이를 ‘1-개인이 말이나 글로 자기의 생각을 발표하는 일, 또는 그 말이나 글. 2-매체를 통하여 어떤 사실을 밝혀 알리거나 어떤 문제에 대하여 여론을 형성하는 활동’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개념에 따라 활동하는 사람은 당연히 ‘언론인’이다. 이 개념을 블로거에 대입해 보자. ‘자신의 생각을 블로그란 매체를 통해 발표하거나, 여론을 형성하는 등의 활동을 하는 사람’쯤 되겠다. 표현상 ‘블로거’일 뿐 기능적인 면에선 ‘언론인’이다. 방문객이 하루 수만명이 넘는 ‘파워 블로거’든, ‘덜 파워풀한’ 블로거든 마찬가지다. 인터넷이 뒤바꿔 놓은 새 세상의 풍경이다. 새로운 세상이 열렸어도 바뀌지 말아야 할 가치는 많다. 특히나 ‘언론인’에겐 도덕적 의무가 천형처럼 따라다닌다. 인쇄매체의 종말이 운위되고, 신문기자 등 언론 종사자들의 목에 거미줄이 쳐질 상황이어도 그 근간이 흔들리는 법은 없다. 이는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똑같은 무게로 적용된다. 그래야 옳다. 최근 서울신문이 보도한 ‘파워 블로거의 함정’ 기사(2일 자 8면)가 연일 화제를 낳고 있다. 기사의 핵심은 파워 블로거들이 기업에서 돈을 받고 브로커 짓을 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한데, 더 기가 막힌 것은 기사 말미에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기사는 “파워 블로거의 경우 사업자가 아니고 직접 판매자도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인 보상책임은 없다.”고 적고 있다. 이게 무슨 말인가. 권한은 막강한데, 책임은 없다니. 권한과 책임은 늘 함께 다녀야 하는 것 아닌가. 언론의 도덕률의 요체 가운데 하나는 ‘사실의 전달’이다. 사실이 올바르게 파악되고 전달되기 위해서는 직접 확인이 선행되어야 한다. 남이 확인한 사실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건 올바른 ‘언론인’이 할 짓이 못된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논점은 저작권 문제로까지 확대된다. 기왕 파워 블로거의 실상이 회자되는 판국이니, 이참에 온라인 상의 저작권 문제도 함께 판에 넣어 논의하자는 얘기다. 저작권 문제는 일부 파워 블로거들의 도덕 불감증보다 폐해가 훨씬 심각하다. 대중음악의 경우, 불법 다운로드로 시장의 흐름 자체가 왜곡됐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영화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들어온 얘기다. 신문기사도 마찬가지다. 많은 시간과 돈, 그리고 품을 들여 만든 기사를 퍼다가 자신의 것인 양 게시해 놓는 블로거들이 없지 않다. 물론 대부분의 블로거들은 출처를 분명하게 밝히지만 말이다. 심지어 인터넷 언론을 자처하는 한 매체는 각 언론사 기자들의 기사와 사진을 통째 전재한 뒤, 마지막 부분에 출처만 조그만 하게 밝혀 두기도 했다. 필경 미구에 부닥칠 수도 있는 법적 문제를 교묘하게 피해가자는 꼼수임에 분명하다. 인터넷의 본질 가운데 하나이자, 장점이 공유다. 나눠서 함께 쓰자는 정신이다. 하지만 이는 정보를 주고받는 사람 간에 이해가 맞았을 때 납득할 수 있는 얘기다. 어느 한쪽이 임의로 상대방이 애써 취득한 자산을 빼간다면, 이는 도둑질과 다를 바 없다. 인터넷 세상은 쉽다. 온갖 정보의 수집과 이를 통한 재활용이 ‘드래그질’ 한번이면 끝난다. 그러나 사소하다고 판단하는 ‘드래그질’ 때문에 상대방은 생멸의 기로에 서게 될 수도 있다. 해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새해 업무보고에서 뉴스 콘텐츠 유료 구매 촉진 문제가 제기되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한국저작권위원회가 최근 새 진용을 꾸렸다. 유병한 신임 위원장은 취임 전 문화부에서 콘텐츠산업실장을 역임했다. 저작권 도둑질의 폐해를 누구보다 지근거리에서 목격해 왔을 터다. 하여, 신임 유 위원장과 위원들에게 요청한다. 이제 저작권의 가치와 의미를 명징하게 세워달라. 위원회 성격의 기관에서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게다. 다만 모든 블로거가 공감하고 따를 규범 하나만 확립해 주길 기대한다. 그 또한 대한민국 저작권사(史)에 한 획을 긋는 의미 있는 일이 되지 않겠나. angler@seoul.co.kr
  • 2개월 된 아기가 벌써 말을 한다고?

    2개월 된 아기가 벌써 말을 한다고?

    아직 걸음마도 시도하지 못하는 아기가 말을 한다면 믿을 수 있을까. 니카라과에서 2개월 된 아기가 말을 하기 시작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중남미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농촌지역 엘팔마르의 한 가정에 태어난 남자아기가 2개월 만에 입을 열기 시작한 신동이다. 중남미 언론은 “부모들조차 믿기지 않는 일을 보고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엄마 이사벨에 따르면 아기가 처음으로 한 말은 “엄마, 아빠, 소년” 등 세 단어다. 엄마에겐 “엄마”, 아빠에겐 “아빠”라고 불러 부모를 깜짝 놀라게 했다. 아들에게 자신과 같은 ‘안토니’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아빠 안토니 우에테는 “언젠가는 (목이 마른지) ‘물, 물’을 외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아기의 외할머니 로사는 인터뷰에서 “딸과 사위가 아기가 벌써 말을 한다고 해 믿지 않았지만 내 귀로 똑똑하게 ‘물’이라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밝혔다. 2개월 된 아기가 말을 한다는 소문이 나자 엘팔마르 지역 일대는 공포에 빠지고 있다. “지구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는 조짐”이라며 덜컥 겁을 먹은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한 이웃은 “지구멸망의 서막이 오르는 게 아닌지 겁이 나 목사에게 상담까지 했다.”며 “목사는 그런 뜻이 아니니 안심하라고 했지만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웃은 “아기가 사람들을 이상하게 쳐다보는 등 범상치 않아 보인다.”면서 “마치 천하의 추남추녀를 만난 듯 뚫어지게 볼 때는 기분까지 나쁘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2012년 멸망?…佛마을, 종말론 신자들로 몸살

    2012년 멸망?…佛마을, 종말론 신자들로 몸살

    프랑스 남부에 있는 한 작은 마을이 전세계에서 밀려드는 종말론 신자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화제의 장소는 인구 200명 안팎의 작은 마을 부가라치(Bugarach). 작년 말 마을 대표가 급기야 정부에 치안유지를 위해 군대 파견을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최근 들어서는 한 종교단체가 여러 동의 거주시설을 건설해 부동산 가격도 상승했고 금융 사기사건까지 발생했다. 인근 호텔들도 밀려드는 종말론 관련 세미나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부가라치가 이렇게 종말론 신자들로 몸살을 앓는 것은 신자들 사이에서 이곳이 UFO 비밀기지로 알려져 있기 때문. 고대 마야의 달력에 근거해 2012년 12월 21일 지구종말이 오면 UFO가 자신들을 구조해 줄 것이라는 것이 종말론 신자들의 믿음. 또 이곳이 해발 1,200m에 위치해 있어 지구 종말이 와도 파괴되지 않는 곳이라고 믿고 있다. 외신은 “부가라치는 10년 전 한 주민이 UFO와 외계인을 목격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나서부터 유명해졌다.” 면서 “특히 미국인들의 관심이 폭증해 항공티켓을 판매하는 웹사이트도 개설됐다.”고 소개했다. 프랑스 정부는 15일(현지시간) “오는 12월 21일 까지 이 마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닥터둠’ 루비니의 또다른 경고

    ‘닥터둠’ 루비니의 또다른 경고

    “세계 경제가 2013년 더 할 수 없이 나쁜 최악의 상황(퍼펙트 스톰·Perfect strom)을 맞을 수 있다.” 2008년 미국의 비우량 주택담보대출로 인한 세계 금융 위기를 정확히 예측해 ‘닥터 둠(종말)’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다시 최악의 위기를 경고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루비니 교수는 지난 11일 싱가포르 회견에서 “공공 및 민간 채무가 갈수록 느는 상황에서 세계 경제 곳곳의 취약 요소들이 결합돼 2013년에는 모두 곪아 터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재정 위기, 중국의 성장 둔화, 유럽의 채무 위기 및 일본의 경기 침체가 한꺼번에 뒤섞여 세계의 경제 성장을 중단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확률은 3분의1가량이나 된다고 했다. 미국의 경우 정부가 경기 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재정 정책을 취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올 하반기에도 부진이 계속돼 주식시장이 10%가량 더 빠지면 연말쯤 ‘3차 양적 완화’를 단행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정부의 억제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가격이 기록적으로 치솟는 등 그동안의 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의 투자확대 정책이 한계를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과다한 은행 부실 채권과 설비 과잉이란 2대 부담 문제를 개선하지 못하면 2013년 이후 갑작스러운 경기 냉각으로 주식이 폭락하고, 실업자가 크게 느는 ‘경착륙’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50%가 고정 투자이며, 수출에 지나치게 기대고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루비니 교수는 전 세계 증시에서 지난 5월 초 이후에만 3조 3000억 달러 이상이 증발된 상황을 상기시키면서 “2013년에 위기가 집중되기 시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내년 중반부터 금융시장에서 가시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 주식시장의 상황을 보여 주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세계지수’(MSCI AC World Index)가 예상외로 높은 미국의 실업률 증가 등으로 이달 들어 4.7%나 폭락한 것은 세계 경제가 힘이 빠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그는 “세계 경제 확장세가 올 하반기 둔화할지 모른다.”고 지적하면서 “빚을 줄이기 위해 주식 매각을 늘리는 ‘디레버리징 과정’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5월 21일 지구종말’ 예언 목사, 먼저 ‘휴거’ 할 뻔

    ‘5월 21일 지구종말’ 예언 목사, 먼저 ‘휴거’ 할 뻔

    ’5월 21일 지구종말’을 예언해 지구촌을 떠들썩하게 했던 해럴드 캠핑(89)이 뇌졸증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다. 이 같은 사실은 그가 설립한 종교단체 ‘패밀리 라디오’의 대변인을 통해 알려졌다. ’패밀리 라디오’측은 “해럴드 캠핑이 지난 10일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라디오 설교를 녹음하다 갑자기 쓰러졌다.” 며 “현재는 건강을 회복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패밀리 라디오는 전미에 66개의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설교 방송으로 당분간 해럴드 캠핑의 과거 프로그램을 재방송할 예정이다. 한편 캠핑은 지난달 그의 예언이 빗나가자 “신의 계시를 잘못 읽어 예언이 조금 틀렸다.” 며 “10월 21일에는 반드시 지구 종말이 일어난다.” 고 재차 주장해 빈축을 샀다. 당초 그는 선한 2억명의 기독교인이 5월 21일 하늘로 올라가며, 남은 자들은 5개월 동안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예언한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이번엔 진짜야” ‘종말 예언가’ 주장번복 비난

    “이번엔 진짜야” ‘종말 예언가’ 주장번복 비난

    지난 5월 21일을 인류 최후의 심판일로 예언해 전 세계적인 혼란을 야기한 해롤드 캠핑이 이번에 또 다른 날짜를 휴거일로 거론해 비난을 사고 있다. 해롤드는 수년전부터 “5월 21일 대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대다수의 인류가 사망에 이르며 몇 달 뒤 종말론을 믿는 이들에게만 천국으로 가는 문이 열릴 것”이라고 예언해왔다. 그의 지지자들은 미국 전역에 약 2200개의 ‘심판의 날’ 광고를 배치하거나 길거리에서 지구 종말을 외치는 등 소동을 일으켰다. 일부는 전 재산을 털어넣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휴거일이라고 주장했던 지난 21일 대재앙은커녕 지구 전역에서 별다른 대형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다. 캠핑과 종교단체는 당황한 듯 며칠 간 공식 행사를 개최하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켜왔다. 지난 23일에야 침묵을 깬 캠핑은 추종단체 ‘패밀리라디오’의 방송에 출연해 “심판의 날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건 계산 착오였다.”고 변명한 뒤 “5개월 뒤인 10월 21일이 진정한 종말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캠핑이 또 다른 휴거일을 지정했지만 이미 그의 주장은 일부 신도들에게 조차 외면받았다. 그는 1994년 9월 6일에도 심판의 날을 예언했지만 빗나갔고 당시에도 “계산 착오”라고 해명한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21일 대지진·휴거”…기독교 단체 지구종말설 화제

    “21일 대지진·휴거”…기독교 단체 지구종말설 화제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미국의 대홍수와 토네이도 등 각종 자연재해로 전 세계가 뒤숭숭한 가운데 21일 최악의 지진과 함께 진실한 믿음을 가진 이들이 하늘로 들어올려지는 이른바 ‘휴거’(携擧)가 나타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본부를 두고 있는 지역 라디오 방송국이자 기독교 종교집단인 ‘패밀리 라디오’의 회장 해롤드 캠핑(89)은 자신이 성경을 꼼꼼히 분석해본 결과 2011년 5월 21일이 ‘심판의 날’이며 상상도 못할 최악의 강진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약 2억명의 신도가 이날 천국으로 올라갈 것이고 그 후로 153일 동안 공포와 혼돈이 이어지다 10월 21일 인류가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했다. 캠핑은 “성경은 있는 사실을 그대로 담아낸 책”이라면서 “하느님이 무언가를 예상하고 예언했던 일은 실현 불가능해 보였지만 항상 그대로 일어났다.”고 말했다. 캠핑은 앞서 15년 전인 1994년에도 “올 9월 6일 하늘이 열리고 천국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아무일도 벌어지지 않아 비웃음을 샀었다. 당시 계산에 착오가 있다고 해명했던 캠핑은 “이번에는 정확히 계산했기 때문에 틀릴 리가 없다.”고 호언장담했다. 패밀리 라디오의 지지자들은 거리로 나와 사람들에게 종말이 임박했다고 전하는가 하면 인터넷과 언론광고를 통해 휴거설을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은 최근 연이어 발생한 자연재해로 미국 내에서도 캠핑의 주장을 믿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그 그림 속 예수는 기이하더라

    그 그림 속 예수는 기이하더라

    필리핀 작가인데 그로테스크한 느낌이 강하다. 작품 주제도 성경에서 따왔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필리핀이 미국에 앞서 스페인의 지배를 오래 받았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북미적이라기보다 남미적이었다. 다음 달 12일까지 서울 소격동 아라리오갤러리에서는 필리핀 작가 제럴딘 하비엘(41)의 ‘태초에’(In The Beginning…)전이 열린다. 성경에서 모티프를 따온 작품들을 주로 선보인다. 가령 대조적인 두 쌍의 그림이 내걸린 작품 제목은 ‘선과 악’이다. 거칠게 불타오르는 듯 나무를 묘사한 그림 3점은 ‘십자가형’이다. 예수와 두 도둑이 동시에 십자가형을 당하는 고전 작품에서 따왔다. 대신 그의 작품에서는 인물 자리를 새가 차지하고 있다. 십자가형에 들어간 것도 사람 대신 새를 수놓은 것이고 ‘마지막 만찬’은 칠면조나 닭 같은 것을 수놓아 만들어 뒀다. 여성들의 수놓는 행위가 일종의 기도와 비슷한 것이라는 데서 착안했다. ‘아포칼립스’는 전체 전시 작품을 관통하는 그로테스크한 맛의 결정체다. 종말을 드러낸 작품인데 탁한 핏빛이 전체 화면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나 쓰러진 인물이 올려다보는 시점이 기이한 분위기를 풍긴다. 동남아에 불고 있다는 한류를 화두 삼아 농담했더니 마침 좋아하는 한국 영화도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란다. 어째 작품 취향과 통한다. 하비엘은 한국에선 널리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난해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작품이 추정가의 4배가 넘는 20만 달러에 낙찰되면서 큰 화제를 모았던 작가다. 그러나 작가 스스로는 경매에 무덤덤하다. “좋았다기보다 무서웠다.”고 한다. 광풍에 휩쓸리는 기분이었단다. 필리핀에서는 우리나라 같은 갤러리 시스템이 제대로 없어서 경매가 과열되는 양상이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여하간 인기 작가이다 보니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도 이미 다 팔린 상태다. 필리핀에서도 공개하지 않은 신작들을 한국에서 전시한다는 소식이 퍼지자, 전시를 시작하기도 전에 동남아나 일본 컬렉터들이 몰려들어 이미 ‘찜’했단다. (02)723-619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21일 대지진·휴거”…기독교 단체 지구종말설 화제

    “21일 대지진·휴거”…기독교 단체 지구종말설 화제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미국의 대홍수와 토네이도 등 각종 자연재해로 전 세계가 뒤숭숭한 가운데 21일 최악의 지진과 함께 진실한 믿음을 가진 이들이 하늘로 들어올려지는 이른바 ‘휴거’(携擧)가 나타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본부를 두고 있는 지역 라디오 방송국이자 기독교 종교집단인 ‘패밀리 라디오’의 회장 해롤드 캠핑(89)은 자신이 성경을 꼼꼼히 분석해본 결과 2011년 5월 21일이 ‘심판의 날’이며 상상도 못할 최악의 강진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약 2억명의 신도가 이날 천국으로 올라갈 것이고 그 후로 153일 동안 공포와 혼돈이 이어지다 10월 21일 인류가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했다. 캠핑은 “성경은 있는 사실을 그대로 담아낸 책”이라면서 “하느님이 무언가를 예상하고 예언했던 일은 실현 불가능해 보였지만 항상 그대로 일어났다.”고 말했다. 캠핑은 앞서 15년 전인 1994년에도 “올 9월 6일 하늘이 열리고 천국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아무일도 벌어지지 않아 비웃음을 샀었다. 당시 계산에 착오가 있다고 해명했던 캠핑은 “이번에는 정확히 계산했기 때문에 틀릴 리가 없다.”고 호언장담했다. 패밀리 라디오의 지지자들은 거리로 나와 사람들에게 종말이 임박했다고 전하는가 하면 인터넷과 언론광고를 통해 휴거설을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은 최근 연이어 발생한 자연재해로 미국 내에서도 캠핑의 주장을 믿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지구 심판의 날’ 오면 애완동물 맡기세요”

    ‘심판의 날’이 오면 당신의 마스코트를 책임져드립니다.” 미국의 한 기독단체가 21일 역사상 최악의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며 ‘지구의 종말’이 온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발빠르게 미국에서 이런 사업이 등장했다. 주인이 신의 부름을 받아 하늘로 올라가면 고아(?)가 되는 마스코트를 돌봐주겠다는 신종 서비스업이다. 화제의 회사는 ‘Eternal Earth-Bound Pets’로 ‘종말의 날’ 이후 개나 고양이를 입양해 돌봐주기로 하고 받는 요금은 1마리에 135달러. 일단 계약을 하게 되면 동물이 1마리 추가될 때마다 20달러만 더 내면 된다. 회사에 따르면 이미 259명이 땅에 남게 될 마스코트를 부탁한다며 서비스를 계약했다. 마스코트를 돌볼 사람은 모두 무신론자다. 회사는 “심판의 날 이후에도 분명히 땅에 남을 사람들이 동물을 책임질 것”이라며 확실한 서비스를 보장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美종교단체 “5월 21일은 지구 종말의 날”

    미국의 한 종교단체인 ‘패밀리 라디오’가 주장하는 ‘지구 심판의 날’이 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영국 매체 매트로가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에 본부를 둔 ‘패밀리 라디오’의 설립자인 해롤드 캠핑(89)은 “2011년 5월21일 지구 심판의 날이 도래한다.”고 주장해 왔다. 성경을 분석한 그의 주장에 의하면 21일 지구 최악의 대지진과 ‘진실한 믿음을 가진 자’ 2억 명 만이 하늘로 올라가는 휴거가 발생한다. 21일 휴거이후 153일 동안 ‘묘사할 수 없는 공포와 혼동’이 이어지고 인류는 10월 21일 종말을 맞이한다. 해롤드 캠핑은 “이번에는 반드시 심판의 날이 도래할 것” 이며 “인류 종말을 막을 방법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의 주장을 믿는 로버트 피츠패트릭(60)은 평생 모은 14만 달러(약 1억 5천만 원)를 뉴욕의 지하철과 버스정류장에 ‘지구 최악의 대지진-심판의 날:5월21일’이란 광고를 내는데 모두 사용했다. 또한 휴거이후에 남겨질 애완동물을 돌보기 위한 웹사이트까지 생겨났다. 해롤드 캠핑은 이미 1994년 9월 6일에 휴거발생설을 주장했다가 휴거가 일어나지 않자 “날짜를 잘못 계산했다.”는 궁색한 변명을 한 전력이 있다. 최근 물고기와 새들의 떼죽음과 지진, 홍수로 그의 주장을 믿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미국 무신론자 협회장인 데이비드 실버만은 “인류역사에는 이런 무지한 예언이 수백 개가 있었다.”고 말했다. 21일 휴거설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과연 해롤드 캠핑이 이번에는 무슨 변명을 할 것인가가 더 관심사인 듯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