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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통신] 30대 女 “나체 사진 있다” 60대 불륜남 협박

    무려 30년이라는 나이차도 개의치 않고 ‘뜨거운’ 하룻밤을 보냈던 남녀가 결국 경찰서에서 ‘차가운’ 종말을 맞았다. 저장자이센(浙江在線) 27일 보도에 따르면 올해 60세의 구이(桂, 남)씨는 최근 현관 문틈 사이에 껴있는 사진 꾸러미를 발견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우스꽝스러운 자세를 취하고 있는 자신의 사진이었다. 보낸이도, 받는이도 적히지 않은 사진들이었지만 구이는 누구의 ‘소행’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구이는 자신과 ‘뜨거운’ 밤을 보냈던 잉(英, 여)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잉은 구이와 같은 아파트에 살던 이웃으로, 7세 아이를 혼자 키우며 힘든 생활을 꾸려가고 있었다. 구이와 잉은 오고가며 얼굴을 익혔고 점점 가까워졌다. 이후 30년의 세대차를 극복하고 친구가 된 두 사람은 지난 해 11월 늦은 밤까지 대화를 나누면서 ‘깊은’ 사이로 발전하게 됐다. 구이의 악몽은 이 때부터 시작되었다. 첫 번째 관계를 가진 뒤 잉은 구이에게 이유도 없이 5000위안(한화 약 90만원)을 요구했고, 구이는 마지못해 돈을 줬다. 두 번째 관계를 가진 뒤, 잉은 “보여줄 것이 있다.”며 구이를 자신의 집으로 불러들였다. 잉의 집에서 보게 된 것은 20여장에 가까운 자신의 나체사진. 관계를 맺을 때마다 잉이 구이 몰래 찍어둔 것들이었다. 구이는 화가 났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잉이 요구한 액수만큼 돈을 주며 “다시는 귀찮게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았다. 약속대로 잉은 살던 아파트를 떠났고 구이와도 연락을 끊는듯 했지만, 최근 구이의 집으로 사진 꾸러미를 보내며 또 다시 1만 위안을 요구한 것. 계속된 협박과 갈취에 구이는 망설이다가 결국 경찰에 내연녀를 신고했다. 지난 23일 경찰에 붙잡힌 잉씨는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기자 agatha_hong@aol.com
  • 러시아서 ‘녹색구름’ 출현에 시민들 공포…정체는?

    러시아 모스크바 일대에 녹색구름이 출현해 시민들이 불안에 떠는 소동이 일어났다고 26일 러시아 일간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 등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녹색구름은 이날 오전 모스크바 남쪽에서부터 목격되기 시작해 오후에는 시내 중심부까지 도달했다. 녹색 구름이 뜬 지역에는 도로와 차량 위에 녹색의 먼지가 덮혔고 시내와 근교 주민 중에는 “외계인의 침략이다.”, “세상의 종말이 다가왔다.”며 패닉을 일으키고 신고하는 사람도 나왔다고 전해졌다. 이에 러시아 기상 당국은 “오늘 모스크바 시민들은 외계인이 침략해 오는 공포 영화의 등장인물 기분을 맛보았다. 시 남·서부에서 녹색으로 물든 하늘이 목격됐다.”면서 “사실 이 구름의 정체는 꽃가루이며 외계인의 침략이 아니다.”고 발표했다. 모스크바 남부에 있는 산업도시 포돌리스크 당국도 구름이 녹색으로 나타난 원인은 산업 사고로 생겨난 위험 물질이 아니라고 발표했다. 기상 당국에 따르면 주민 대부분은 자연현상의 가능성을 완전히 잊고 공장 사고가 원인이라고 단정 지은 것 같지만 먼지의 정체는 오리나무와 자작나무에서 나오는 꽃가루다. 올해는 봄이 늦게 찾아와 최근에야 꽃가루가 날리는 현상이 시작됐다고 한다. 이에 대해 러시아의 재난대책기구인 비상사태부는 “기온이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나무에서 꽃이 개화된 결과 연두색 꽃가루가 길거리나 창문, 차량을 덮는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꽃가루 알레르기나 천식을 가진 사람에 영향이 나타날 수 있지만, 그 이외의 사람들에게는 일시적으로 불편을 초래뿐”이라고 전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리뷰]’인류멸망보고서’가 말하는 종말, 어떤 모습?

    [리뷰]’인류멸망보고서’가 말하는 종말, 어떤 모습?

    인류의 멸망, 지구의 종말…2012년 들어 수도 없이 등장한 화젯거리 중 일부다. 시도 때도 없이 지구를 향해 날아드는 소행성이나 곳곳에서 벌어지는 끔직한 먹거리 전쟁 등을 접할 때마다 많은 사람들은 세상이 망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혀를 찬다. 김지운·임필성 감독의 옴니버스 SF영화인 ‘인류멸망보고서’는 이러한 현실을 십분 반영한 듯 한편으로는 처절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희망의 빛줄기가 내리는 에피소드를 나열한다. 오랜만의 소개팅에 마음이 들뜬 윤석우(류승범)은 급한 마음에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수거하지 않고 한 번에 처리한 뒤 퀸카(고준희)를 만나러 간다. 그녀와 즐겁게 고기를 먹은 뒤 석우의 몸에는 이상한 변화가 찾아오고, 그를 비롯해 고기를 먹은 사람들은 점차 좀비로 변한다.(멋진 신세계) 평화로운 천상사(寺)에 사는 로봇 RU-4는 스스로 깨달음을 얻어 설법을 하는 경지에 이른다. 이를 인류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한 제조사 UR은 이를 해체하기로 결정하지만, 그를 이미 인명스님이라 부르며 숭배하는 승려들이 거세게 반발하며 갈등이 깊어진다.(천상의 피조물) 아빠의 소중한 8번 당구공을 망가뜨린 초등학생 박민서(진지희)는 부모님 몰래 다시 당구공을 사놓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를 뒤지다 정체불명의 홈페이지에 접속해 당구공을 주문한다. 하지만 2년 뒤 당구공 모양의 괴 혜성이 지구를 향해 날아오기 시작하고, 지구는 혜성 충돌로 인한 멸망의 위기에 놓인다.(해피 버스데이) 쓰레기 갈아 만든 사료를 먹고 자란 육류를 섭취한 인간, 곧이어 이 인간들이 모두 좀비로 변한 세상(멋진 신세계)과 혜성의 충돌이 가까워질수록 속수무책으로 울부짖기에 바쁜 연약한 인류(해피 버스데이)의 모습은 SF라고 치부하기에는 지나치게 사실적이어서 더욱 섬뜩하다. 이미 로봇의 일상화가 코앞에 닥친 현실에서 깨달음을 얻은 로봇을 부처로 보아야 하는지, 인류는 이것을 결국 파괴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천상의 피조물) 역시 창조주와 피조물의 기본적인 관념을 다시금 돌이켜보게 하는 대목이다. ‘인류멸망보고서’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과거와 현재, 현실과 비현실, 동양과 서양의 사상이 부합되고 충돌하면서 빚어지는 스토리에 있다.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한 광우병 사태로 이미 느꼈듯 먹거리로 인한 바이러스의 공포는 더 이상 과거의 일이 아니며, 지구를 향해 날아드는 혜성의 위협은 더 이상 비현실적인 두려움이 아니다. 깨달음을 얻은 천상사의 로봇은 고도로 발달한 서양의 기술과 동양의 불교사상 사이에서 인류 대신 세상과 삶의 고민을 떠안는다. 이 영화는 SF의 기본 소스인 ‘신선한 소재’를 무기로 삼지는 않는다. 그러나 국내 영화에서는 보기 드물었던 좀비(그것도 ‘류승범 표’ 좀비)의 리얼한 모습과 현실가능성 다분한 미래를 우리 문화와 밀접하게, 그리고 블랙코미디를 버무려 그려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영화를 본 뒤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분리수거를 잘 해야겠다고 느끼는 관객이 있다면 ‘인류멸망보고서’는 인류멸망을 막기 위한 보고서로서의 의무를 상당부분 충실하게 이행했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지구 종말’ 대비한 최고급 ‘지하 14층 아파트’ 공개

    ‘지구 종말’ 대비한 최고급 ‘지하 14층 아파트’ 공개

    핵전쟁과 태양폭발, 행성 충돌 등 지상에 사는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요소가 점차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해외에서 ‘지구 최후의 날’을 대비한 엄청난 규모의 ‘럭셔리 지하 아파트’ 설계도가 공개됐다. 미국 중부 캔자스 주 옛 미사일 격납고 지역 지하에 수직으로 들어설 이 아파트는 최고급 풀장과 영화관, 도서관 까지 갖추고 있으며, 태양폭발이나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에도 끄떡없다. 또한 지하에서 발생할 지진에 대비해 콘크리트 대신 철강을 섞어 지지대를 만들고, 식료품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텃밭과 인공호수와 학교, 병원도 들어설 예정이다. 외부와 연결된 독채가 따로 존재해 출입하는 사람들의 관리·통제가 용이하고, 자원이나 물자 등을 이동하기에 편리하다. 일명 ‘종말 예비팀’(Doomsday Preppers)이라 불리는 이 아파트는 덴버 주에 사는 개발업자인 래리 홀을 비롯한 총 4명의 투자자가 이미 700만 달러(약 80억 원)의 거액을 투자한 건물로, 총 지하 14층으로 이미 격납고로 쓰이던 곳을 수리·보수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07년 처음 이를 디자인한 홀은 “예측하기 어려운 ‘지구 최후의 날’을 대비하고 싶다.”면서 “감시카메라와 철저한 신원확인 등의 시스템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건물의 7개 층이 이미 지난 해 8월 계약을 마쳤으며 현재도 프로 미식축구 선수나 유명 카레이서, 영화감독, 유명 정치인 등이 문의해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같은 이색적인 종말준비에 캔자스 주립대학 인류학과 존 홉프스 교수는 “종말을 소재로 한 영화나 다큐멘터리의 제작과 공개가 늘어날수록 사람들은 종말에 더욱 두려움을 느낀다.”면서 “미디어를 통한 종말주의의 지나친 노출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충북, 깐깐해진 수질오염총량제 비상

    충북, 깐깐해진 수질오염총량제 비상

    수질오염총량제를 위반해 각종 개발이 제한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충북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분주해졌다. ●총량제 위반땐 ‘개발제한’ 철퇴 9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최근 환경부는 수질오염총량제를 지키지 않은 지자체 6곳에 대해 ‘개발제한’이란 철퇴를 내렸다. 이 지자체들은 하수종말처리장 건설 등으로 배출량을 줄일 때까지 각종 불이익을 받는다. 도내에서 가장 바빠진 것은 청원군이다. 군은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 기준으로 하루 1828.5㎏의 오염물질을 상한선보다 초과해 흘려보내다가 충북에서 유일하게 제재를 받았다. 우선 공장 신축 허가를 신청한 25곳 가운데 미호천 수계 인근 지역에 공장을 지으려던 12곳은 개발제한 조치가 풀려야 공장을 건립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군은 ‘수질오염물질 초과량 삭감을 위한 특별대책반’을 구성하고, 예정보다 준공시기를 한두 달 정도 앞당겨 오창하수처리장은 다음 달까지, 강내하수처리장은 10월까지 준공키로 했다. 부용 축산폐수처리장은 11월까지 짓기로 했다. 장미수 군 수질오염총량제 담당은 “청원군의 입지가 좋아 짧은 기간에 공장이 많이 들어서고 인구가 증가하는 등 오염원이 급증하다 보니 수질오염물질 배출량을 초과하게 됐다.”면서 “대책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올 연말에는 제한대상에서 빠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간신히 제한대상에서 제외된 청주시도 대대적인 수질개선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하천수질오염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초기 빗물을 처리하기 위해 상당구 하수처리유역에 국비 등 774억원을 들여 처리시설을 다음 달 착공해 2014년 준공한다. 초기 빗물은 막 내리기 시작한 비가 오염물질이 쌓인 도로와 도시지역 노면을 흘러 강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오염도가 오·폐수보다 훨씬 높다. ●道, 유치 기업 이탈막기 나서 시는 도심지역 합류식 배수체계도 빗물과 오수를 분리하는 분류식으로 전환한다. 다음 달부터 국비 등 810억원을 들여 오수관로 91.8㎞를 신설하고 가정배수설비 6904곳을 설치하는 공사에 착수한다. 충북도는 청원군에 공장을 지으려다 이번에 발목이 잡힌 업체 12곳 가운데 공장건립이 시급한 2곳에 대해 대체부지를 알선하는 등 기업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맹경재 도 투자정책팀장은 “다행히도 10곳은 제한조치가 풀린 뒤에 공장을 건립해도 괜찮다는 뜻을 전해왔다.”면서 “2곳에 대해서는 증평, 진천, 음성, 괴산지역에 부지를 확보해 안내를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남극의 눈물은 인간 탓인가? 사람만이 닦아줄 수 있어요~

    남극의 눈물은 인간 탓인가? 사람만이 닦아줄 수 있어요~

    대뜸 나오는 반론은 이렇다. 그러면 성장하지 말자고? 747 같은 허황된 대선 공약은 젖혀 두고서라도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3.6%에 ‘그쳤다’는 한숨이 나오는 사회에서? 온 국민이 은행 돈으로 아파트 평수 늘리기를 꿈꾸는 나라에서? 적게 벌어 나누고 사는 삶, 꼭 필요한 것만 만들어 사는 세상, 자발적인 가난 같은 것들을 입에 올리긴 쉽다. 멋있어 보인다. 그리고 뛰어난 개인은 개별적으로 실천할 수도 있다. 그 결단, 박수받을 만하다. 그러나 사회 전체에 대한 적용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아니, 어쩌면 부도덕하다는 소리까지 들을는지 모른다. 참여정부 정책 브레인이었던 김병준 국민대 교수는 ‘99%를 위한 대통령은 없다’(개마고원 펴냄)는 책에서 속시원하게 이렇게 말했다. “(저성장 혹은 마이너스성장 하자는) 그런 철학자 같은 얘기는 은퇴 뒤에나 하라.”고. 누구든 그런 고상한 얘기를 할 수 있지만 “최소한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은 그래서는 안 된다. 저성장의 아픔은 고스란히 서민들에게 간다.”고. 보수 언론이, 그것도 노무현 정권의 브레인에게 환호한 이유다. 물론 성장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성장이되 어떤 성장이냐가 관건이라는 점은 뭉갰지만. 구체적 한국 상황이 거북스럽다면 논의를 전 세계적 차원으로 높여 봐도 된다. 지구를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에 비유한 ‘가이아’ 이론으로 유명한 제임스 러브록은 메탄가스 종말론자다. 가이아를 질식시키는 메탄가스 문제를 파고들다 축산 동물에 주목했다. 인간이 육식을 하다 보니 소 같은 거대 가축을 기르게 되고, 그 가축이 메탄가스를 뿜어내는 동시에 그 동물 먹여 살리느라 식료품 가격이 뛰고 숲이 없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해법은? 소 한 마리 죽이고 대신 나무 한 그루 심기. 그런데 이 방법은 척 봐도 좀 치사하다. 그 소를 먹기 위해 키운 건 사람이다. 깃털더러 몸통이라는 격이다. 이 문제에 부딪힌 생태학자들은 연구 끝에 답을 내놨다. 그렇다면 전 세계 인구 규모를 신석기시대 수준으로 축소하자는 것. 구체적 수치도 추정해 내놨다. 대략 4000만명, 그러니까 남한 인구 정도다. 팔은 안으로 굽으니 한국인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을 한 명씩, 차마 직접적 표현을 못 하겠으니 처리(?)하면서 나무를 심자고 주장해야 할 차례인가. 생태환경론의 근본주의적 주장은 근본주의 아니랄까봐 사람들에게 안기는 불편함까지도 근본적이다. 물론 생태환경론이 전적으로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많은 환경상의 여러 문제점들로 인해 고통받고 분노하면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렇다 한들 생태환경론자들의 주장을 따르자니 마뜩잖다. 어서 빨리 문명의 대전환에 착수해야 한다는 종말론적 죄의식을 강요당하다 보니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묘한 반발감까지 일어난다. 요아힘 라트카우의 ‘자연과 권력’(이영희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은 이 경계선 위에 서 있는 저작이다. 저자는 독일 빌레펠트대 근대사 교수다. 1970년대부터 과학기술사의 입장에서 원자력산업의 이면 들추기를 연구 테마로 삼아 왔다. 정부와 언론이 합세해 원자력에 대한 환상을 심어 주던 시절 반핵을 주장했으니 독일 정부로부터 탄압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저자는 근본주의적 환경생태론에 대한 여러 반론들을 받아들인다. 혹시 현대 사회의 문제점 때문에 고대와 중세보다 현대의 환경파괴를 더 과대평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태환경론에 늘 달라붙는 ‘지속가능한’(Sustainable)이란 수식어 역시 결국은 인간중심주의 아닌지, 오직 인간만이 자연을 해치는 요인인지, 인위가 개입되지 않은 자연 그 자체만의 조화라는 것이 과연 존재하는지, 그것은 혹시 처녀성 숭배의 또 다른 이름은 아닌지 등등. 울리히 벡은 ‘위험사회’를 근대사회의 키워드로 잡았지만, 어쩌면 근대 이전이 더 위험 사회였을지도 모른다는 질문을 던진 셈이다. 저자는 이 의문을 풀기 위해 환경을 키워드로 인류사 전체를 조망해 본다. 해서 환경사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인간이란 존재 자체가 늘 환경과 싸우고 협력하고 타협하며 살아 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다른 한편으로는 퓰리처상을 받아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김진준 옮김, 문학사상 펴냄) 같은 과학문명사 저서를 떠올리게 한다. 지리학과 생리학을 토대로 삼고 있는 다이아몬드가 고고학적, 생물학적, 문화인류학적 증거자료들을 광범위하게 동원한다면, 역사학에서 출발한 저자는 여기에다 물질문명과 지중해 세계라는 키워드로 전체사를 제시한 페르낭 브로델, 수력사회론(책에서는 ‘수압사회’로 번역됐다)을 통해 동서양의 정치체제 비교를 진행했던 칼 비트포겔 같은 사회경제사의 대가들까지 얹어 놨다. 정치 문제를 끌어들인 셈인데 그 덕분에 차별되는 지점도 나온다. 가령 다이아몬드가 ‘의도하지 않은 자살’이란 개념으로 자연을 함부로 부린 문명은 결국 퇴장당했다는 점을 지적한다면, 저자는 “생태학이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맥락에서 분리되면 실제로는 설명력이 극히 미미한 이데올로기가 된다.”고 본다. 즉 자연 고갈로 닥쳐 오는 문명의 위기에 주목하는 것만큼 그에 대한 인간의 대응도 함께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러브록의 가이아 이론에 대한 비판에도 적용된다. 저자는 가이아 이론에 대해 “크게 매료됐지만 역사가로서 그 생산적인 면이 어딨는지 찾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차라리 지구를 다양한 작은 생태 시스템들의 집합으로 상상하고 싶다.”고 해 뒀다. 생태환경론이 주장하는 종말론에서 한 발 뺀 셈이다. 대신 “결국 환경 정책에서 중요한 것은 정치임”을 확인하면서 책을 끝낸다. 저자는 이제껏 제출된 증거 자료들을 모두 검토해 보자는 입장이기 때문에 똑 부러지는 결론이나 대안을 제시하진 않는다. 거꾸로 그렇기에 인류 역사 전체를 되돌아보면서 각 분야의 연구성과들을 빠짐없이 인용하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 쓴 것은 큰 장점이다. 한국에서 요즘 유행하는 ‘지구사’(Global History)의 본거지 미국세계사학회가 주는 도서상을 2008년에 받은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책을 덮을 때쯤이면 떠오르는 키워드는 두 개다. 밥과 똥. 제 아무리 날고 기어도 인간은 밥과 똥의 순환체계 안에 있는 존재라는 점을 음미해 보는 것도 좋다. 3만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세상의 종말?…그리스서 대규모 번개 포착 ‘전율’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세상의 종말이라도 온 듯 그리스의 한 섬에 수십 차례의 번개가 내리치는 장면이 포착돼 전율마저 느끼게 하고 있다. 4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더 선 등에 따르면 대규모 번개는 최근 그리스 이카리아 섬에 몰아친 폭풍우에서 발생했다. 이 믿기 어려운 사진을 보면 폭풍우 아래 수십 개의 번개가 내리치고 있으며 밤하늘은 붉게 물들어 대자연의 위대함을 새삼 다시 느끼게 한다. 하지만 이 사진은 사실 한 번에 이 많은 번개가 내리친 것은 아니다. 이를 촬영한 그리스 사진작가 크리스 코치오풀로스에 따르면 벼락이 치는 동안 사진을 찍은 뒤 합성해 만든 것이다. 당시 그는 자신의 카메라를 삼각대 위에 설치한 뒤 20초마다 촬영되도록 설정했다. 총 83분 동안 촬영한 번개는 90회 이상이다. 그는 이 중 70회 이상의 장면만을 사용해 작품을 만들었다고. 그는 “번개가 내리친 총수는 100번 이상으로 생각된다”면서 “지난 2006년부터 풍경 사진을 찍어 왔지만 이번이 내 최고 기록이다. 이전 기록은 42번의 번개를 합성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사진작가는 이날 밤하늘에 뜬 별을 촬영하기 위해 섬 인근에 자리 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그는 운 좋게도 비에 젖지 않은 상태에서 최상의 번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고 한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축구장만한 소행성, 달보다 가깝게 지구 스쳤다

    지난 1일 지름 수 십 미터의 소행성이 지구를 가까스로 스쳐 지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달 13일 하와이에 설치한 판-스타스(Pan-STARRS)1 망원경을 이용해 소행성 ‘2012 EG5’의 존재를 최초 확인했다. 지속적인 관찰 결과 2012 EG5는 현지 시간으로 1일 오전 9시 23분 경, 지구에서 14만 3000마일 떨어진 상공을 스쳐 지나갔으며, 당시 소행성과 지구의 거리는 달보다 더 가까웠다. 지름 약 48m의 이 소행성은 소형 축구장과 맞먹는 크기로, 6500만 년 전 공룡을 멸종시켰던 소행성과 크기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천문학자들의 긴장은 더욱 고조됐다. 2012 EG5를 연구·관찰한 NASA의 제트추진연구소(Jet Propulsion Laboratory)는 트위터를 통해 “4월 1일 소행성이 안전하게 지구를 지나갔다.”면서 “우주비행사들은 우주방어 탐사(Spaceguard Survey)를 실시해 지구 가까이 지나가는 소행성들을 빠짐없이 관찰하고, 충돌 참사를 대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행성 충돌과 관련한 불안이 높아지자 NASA는 “지구는 언제나 소행성이나 혜성 등의 영향을 받아왔지만 큰 피해는 없었다.”면서 “거대한 소행성과 지구가 충돌한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못 박은 바 있다. 그러나 2012년에서 끝나는 마야의 달력 등과 함께 종말론이 끊임없이 언급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구를 스쳐 지나가는 소행성이 점차 늘어 불안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열린세상] 보시라이 사건과 중국정치 바로보기/이문기 세종대 중국통상학과 교수

    [열린세상] 보시라이 사건과 중국정치 바로보기/이문기 세종대 중국통상학과 교수

    지난 15일 보시라이 충칭시 당 서기가 전격 해임된 이후, 중국의 정치 변동에 관한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 지나치게 어느 한 측면만을 강조하거나, 중국 정치상황의 큰 흐름과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준다. 두 가지 문제를 지적하고자 한다. 첫번째 문제는 보시라이 해임을 계기로 중국 최고지도부 내의 파벌 간 권력투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보시라이가 태자당의 일원이라는 점을 들어 이들 계파의 몰락이라거나, 또는 이제부터 본격적인 파벌 간 권력투쟁이 시작될 것이라는 해석은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 특별한 근거 없이, 상투적인 파벌 구도 속에 꿰맞추는 듯한 인상을 준다. 중국의 엘리트 정치에서 파벌주의 특징은 오랜 역사를 갖지만, 최근 20년간의 양상은 점차 약화되는 추세다. 과거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시대의 파벌정치는 생사를 건 치열한 권력투쟁이었고, 그 결과로 승자독식의 권력구조가 지속되었다. 하지만 1990년대 장쩌민 시대 이후 상이한 파벌 간 타협과 합의 문화가 상당히 정착되었고, 그 결과 집단지도체제라는 권력구조를 형성하였다. 또한 과거의 파벌경쟁은 치열한 이념·노선투쟁을 수반했지만, 최근의 파벌경쟁은 노선투쟁보다는 자리 안배를 둘러싼 세력 간의 경쟁 수준으로 약화되었다. 이번 보시라이 해임의 경우도 최고지도부 간 합의가 전제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물론 합의 과정에서 상당한 논쟁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파벌 간 대립구도가 형성되었을 개연성은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보시라이 문제를 그냥 덮어두고 갈 수 없다는 상황인식과 사건 처리 이후 정치 안정이 최우선이라는 강력한 공감대가 더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또한 중국의 정치문화에서는 보시라이 특유의 정치스타일이 지도부 다수에게 반감을 샀고, 왕리쥔 사건을 계기로 버림받았을 가능성도 있다. 중국 최고지도자들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가 복잡하고 거대한 중국에서 ‘타협의 정치’를 구현할 수 있는 신중함과 냉철함이다. 그런데 보시라이는 국내외 언론을 이용해서 자신의 정치적 업적을 능숙하게 포장하고 대중적 인기를 이끌어 내는 데 남다른 수완을 발휘해 온 인물이다. 그의 튀는 정치스타일에 대한 지도부 사이의 반감 문제를 반드시 파벌정치 구조와 연결짓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보시라이 사건에 대한 해석의 두 번째 문제점은 ‘충칭모델’에 관한 것이다. 충칭모델은 보시라이가 추진한 일련의 좌파적 개혁실험으로, 정부의 역할을 강화하고 성장보다 분배에 역점을 두면서 전통적 사회주의 가치를 강조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보시라이 낙마와 함께 충칭의 개혁실험도 종말을 고할 것인가. 보시라이식의 충칭모델은 사라지겠지만, 충칭모델에서 제기한 중요한 개혁의제는 계속 제기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이유는 현재 중국이 처한 현실 때문이다. 현재의 중국사회는 지니계수 0.5에 이르는 극심한 빈부격차와 3배 이상의 수입 격차를 보이는 도농(都農) 간 격차, 연해지역과 서부내륙지역 간의 발전 격차 문제를 외면하고서는 더 이상의 발전과 안정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충칭모델이 비판받는 이유는 그 문제의식이나 개혁실험 자체가 현재 중국 지도부가 추구하는 발전모델과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 아니라, 보시라이 개인의 문제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충칭모델의 시작은 보시라이 부임 이전부터 황치판 시장이 서부내륙지역이라는 특수한 지리적 조건에 맞는 발전모델을 모색하면서 시작된 것이다. 여기에 보시라이 부임 이후, 그의 정치업적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더해지면서 부작용과 정적을 양산하게 된 것이다. 특히 부패 근절과 사회주의적 정신가치를 강조하는 창훙다헤이(唱紅打黑)와 같은 선동·공포정치는 과도한 충성경쟁과 경직된 도시문화를 만들었고, 종종 정적 제거의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했다. 원자바오 총리가 언급한 ‘문화대혁명 재발’의 우려는 이 대목을 지적한 것이다. 때문에 충칭모델의 평가에서 보시라이 개인의 통치스타일에서 초래된 부정적인 측면과 성장만능주의 정책의 폐단에 대한 대안 제시라는 측면, 이 두 가지를 분리해서 바라봐야 할 것이다.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마이 백 페이지’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마이 백 페이지’

    ‘마이 백 페이지’는 도쿄대 야스다 강당의 학생 저항운동 보도로 시작한다. 1969년 일본학생운동을 상징하는 야스다 강당 공방전이 일어났다. 치열했던 싸움이 끝나고, 한 청년이 폐쇄된 강당의 문을 뜯고 들어온다. 어두운 벽 한쪽에는 유명한 행동강령-연대를 구축하고 고립을 두려워하지 않는다-이 적혀 있다. 68혁명 당시 뜨겁게 불타 올랐던 나라였던 만큼 일본 영화는 종종 그 시기를 되돌아보곤 한다. 이상일의 ‘69’와 이즈쓰 가즈유키의 ‘박치기’가 그런 영화에 해당한다.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두 영화의 역동적인 즐거움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혁명의 변두리를 개인적으로 회고하는 유의 영화는 혁명기의 사회 분위기를 전하는 선에서 기능을 다할 따름이다. 근래 나온 일본 영화 중 혁명과 여파를 가장 치열하게 다룬 작품은 와카마쓰 고지의 ‘실록 연합적군’이다. 1971년 일본 좌파 영화의 기념비로 남은 ‘적군/PFLP: 세계전쟁선언’을 만들었던 와카마쓰는 일본 학생운동의 종말을 부른 아사마 산장 사건을 다시 끄집어내 집요하게 파고든다. ‘마이 백 페이지’는 어떤 노선을 택했을까. 전 아사히신문 기자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혁명을 목격하지 못한 세대인 야마시타 노부히로는 역사에 해박한 척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CCR의 노래나 밥 라펠슨의 영화 등에 기대 시간의 능선을 스리슬쩍 넘어갈 마음도 없다. ‘마이 백 페이지’는 대중적인 저항운동이 막을 내렸지만, 소수의 격렬한 투쟁이 오히려 거셌던 시기의 이면을 다루고자 한다. 그런데 야마시타의 태도가 조금 이상하다. 뜨거웠던 시절을 그린 영화들이 기본적으로 견지하는 치열함이 ‘마이 백 페이지’에는 없다. 영화가 혁명의 시간 중에 하필 1971년을 주목한 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그즈음 신화가 된 건 전공투가 아니라 미시마 유키오였다(비록 전공투가 신화를 원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야스다 강당에서 도쿄대 전공투와 열띠게 토론했던 그는 1970년 11월 25일 자위대 총감부 진입 후 할복 자살했고, 마침내 ‘미시마 사건’은 전공투를 패배적 존재로 만들고 만다. ‘마이 백 페이지’는 그 시절의 중심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변경에 머문 두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는다. 흥미로운 건 두 인물이 스스로 순수하다는 최면을 건다는 점이다. 우유부단한 기자 사와다는 중요한 역사의 현장을 목격한다고 착각하고, 무능한 운동가 우메야마는 유명세에 대한 도취를 혁명의 의지라 우긴다. 결국 두 사람이 상대에게 바랐던 건 혁명가와 기자라는 가면이다. ‘마이 백 페이지’는 두 인물이 가면 아래 감춘 진짜 모습을 들춰낸다. ‘나’를 부정하던 전공투를 흉내 내는 우메야마는 기실 나를 우선시하는 속물이었다. 타락한 시대에 인간이 더러워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간이 내면의 진짜 인간마저 상실하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마이 백 페이지’가 작금의 시대에 던지는 질문은 그것이다. 21세기는 풍요롭고 안일한 삶을 누리는 치들이 뻔뻔하게도 유명세를 이용해 민중을 위한 답시고 매일 트위터에 열중하는 시대다. 그들의 가면을 벗기면 과연 어떤 모습이 나올까. ‘마이 백 페이지’는 일본 영화의 미래로 불리는 야마시타의 역작이다. 얼핏 보기에 전작보다 평범하나 분명 깊이와 성숙함을 더했다. 15일 개봉. 영화평론가
  • 전문가가 예상한 ‘지구 종말 시나리오’ 9가지

    고대 마야인들이 종말을 예고한 2012년 12월을 약 9개월 앞두고 있는 가운데, 유명 지구과학 전문학자들이 ‘지구 종말 예상 시나리오 9가지’의 내용이 담긴 책을 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책에는 영국 맨체스터대학의 데이비드 달링 박사와 미국 워싱턴주립대학의 더크 술체-마쿠츠 박사가 과학적인 근거로 예측한 지구 종말 시나리오 9가지와, ‘높음’(High), ‘보통‘(Moderate), ’낮음’(Low) 3단계의 예측 가능성, 예상 피해규모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의 첫 번째는 예상 시나리오는 ‘물리학 실험의 실패’다. 스위스 제네바 인근에서 행해지고 있는 물리학 실험은 우주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만약 엄청난 에너지를 다루는 이 실험이 순간의 실수로 잘못될 경우 지구 전체가 폭발할 위험이 있다. 두 학자는 이 사고의 발생 가능성은 ‘낮음’이지만, 사고가 발생하는 순간 인류 전체가 멸종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가능성은 ‘화산폭발’이다. 아직 지구 곳곳에는 인류 생존에 영향을 끼칠 거대한 활화산이 많이 있으며, 거대한 화산폭발과 화산재로 1000만 명 이상이 피해를 입을 수 있으며 발생 가능성은 ‘보통’이다. 세 번째는 ‘빙하기 또는 태양폭발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인한 종말이며, 가능성은 ‘낮음’, 예상 피해 인명수는 10만 명 정도다. 네 번째는 ‘외계인의 침략’으로, 가능성은 ‘보통’이며 만약 침략을 받을 시 인류 전체가 멸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다섯 번째는 ‘컴퓨터의 지배’다. 날이 갈수록 발전하는 기술 때문에 결국 인간 세상은 컴퓨터 등의 기계가 지배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로, 발생 가능성은 ‘보통’, 예상 피해 인명수는 10억 명 이상이다. 여섯 번째는 ‘소행성 충돌’로, 최근 들어 거대한 소행성이 지구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자주 전해져 전 세계인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발생 가능성은 ‘보통’이며 예상 피해 인명수는 1000만 명 이상이다. 일곱 번째 시나리오는 ‘치명적인 벌레의 공격’이다. 이는 인류가 치료하지 못하는 바이러스와 연관돼 있으며, 공기나 음식물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는 유행성 바이러스와 벌레 등으로 지구가 멸망할 가능성은 ‘다소 높음’, 예상 피해 인명수는 1000만 명 이상이다. 여덟 번째는 ‘별의 대규모 폭발’이다. 실제 2008년 천문학자들은 우주의 WR104라 불리는 별이 폭발함으로서 그 영향이 지구에까지 미칠 것을 우려한 적이 있다. 이 일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음’이지만 인류 전체의 종말을 가져올 수도 있다. 마지막 아홉 번째 시나리오는 ‘나노 기술의 악몽’이다. 나노 기술이 발전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물질들이 우리의 공기나 물에 유입될 경우 모든 물질을 분해시키거나 또는 끝없이 복제돼 인류의 생활을 망칠 수 있으며, 가능성은 ‘보통’, 예상 피해 인명수는 10억 명에 달한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광주시청은 지금 패닉상태

    광주시청은 지금 패닉상태

    “부끄럽습니다. 요즘 친구나 가족들 앞에서 고개 들기가 힘들 지경입니다.” 연일 터져 나오는 ‘직원 구속 사태’를 지켜봐야 하는 광주시의 한 50대 공무원의 하소연이다. 그는 “애들과 TV 앞에 앉기가 겁난다.”며 “최근 고교생 아들이 ‘아빠는 괜찮으냐’고 물었을 땐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하루 지나면 고위 공직자 1~2명이 구속됐다는 보도가 이어진다. 시청은 공황 상태다. 시민들 역시 실타래처럼 엉킨 비리 사슬이 드러날 때마다 충격 속으로 빠져든다. ●검찰, 수사확대 가능성 시사 광주시가 지난해 턴키 방식(설계·시공 일괄)으로 발주한 총인(T/P)저감시설에 대한 비리가 드러나면서 관련 공직자와 교수, 건설사 임직원들이 잇따라 구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지검은 14일 이 사건과 관련해 지금까지 기술직렬 서기관급(4급) 4명을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 또는 불구속 입건했다. 사무관 2명도 구속 또는 조사 중이다. 심사위원이었던 전남대, 목포대 등의 교수 3명과 건설업체 관계자 5명 등도 사법 처리됐다. 이들은 입찰을 앞둔 지난해 3월쯤 4개 건설사 컨소시엄으로부터 1000만~3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사법 처리된 공무원은 모두 6명이다. 검찰 관계자는 “캘수록 관련자 수가 늘고 있다.”며 “모두 30여명을 조사 중이거나 기소할 예정”이라며 수사 확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단일 사건으로 이처럼 공무원이 대거 구속된 것은 광주시청 개청 이래 최대 규모다. 이 사건은 지난해 초 광주시의 982억원 규모 ‘총인처리시설’ 발주를 앞두고 참여 업체 간 과열 경쟁이 펼쳐지면서 시작됐다. 당시에는 “모 공무원이 모 업체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나돌기까지 했다. 급기야 지난해 11월 한 시민단체가 공사 수주에 영항을 미칠 수 있는 공무원과 건설업체 관계자 간 로비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확보했다. 검찰도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다. ●턴키입찰방식 개선 필요 입찰에는 이 공사를 수주한 D사를 비롯해 H, K, 또 다른 K사 등 4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해당 건설사 임직원은 명단이 공개된 16명의 심사위원을 상대로 금품 로비에 열을 올렸다. 이들 가운데 현재 절반가량이 구속됐다. 심사위원 A씨는 3개 회사로부터 1000만~2000만원을 받는 등 여러 위원이 수주에 성공한 업체만이 아닌 다른 업체로부터도 비슷한 액수의 돈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건설업체 입장에서는 ‘차기 공사 수주’를 대비해 보험용이고 이를 받은 공무원 등은 ‘다음에 보자’는 식인 셈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공무원, 교수 등과 건설업체 간 검은 거래가 사실로 드러났다.”며 “주로 대형 공사에 적용하는 턴키 방식 입찰에 대한 제도 개선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제의 총인처리시설은 하수도법에 따라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방류되는 총인의 허용치를 현재 2에서 0.3으로 낮추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 3월 D산업이 1순위 사업자로 선정된 뒤 최근 착공해 오는 5월 준공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2012년 종말 3대 징조?

    2012년 종말 3대 징조?

    종교개혁을 이끌었던 마르틴 루터가 유년시절을 보냈던 독일 아이제나흐의 집 앞에는 ‘내일 세상이 멸망함을 알지라도 나는 오늘 사과나무를 심겠다.’라고 새겨진 기념비가 사과나무 한 그루와 함께 서 있다. 보통 네덜란드 철학자 스피노자의 명언으로 알려져 있지만, 스피노자가 루터보다 한 세기 훨씬 뒤에 태어난 인물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원조가 누군지는 분명해 보인다. 또 스피노자가 이 말을 했다는 기록이 어디에 있는지도 확실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원조론을 떠나 이 명제를 또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지금부터 500년도 넘은 예전의 위대한 사상가들도 종말에 대해 고민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사람의 입장에서 ‘세상의 종말’은 ‘태어나 세상을 살아가면서 무언가를 이루고 자연스럽게 사라져가는’ 삶의 원칙을 일순간에 무의미하게 만드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① 고대 마야달력 12월 21일에 끝? “5125년 주기 종료… 새 달력 시작” 인류는 중세 유럽의 예언가로 알려진 노스트라다무스가 지구 종말을 예언한(사실은 그렇다고 사람들이 믿었던) 1999년을 무사히 건너왔다. 그리고 올해, 13년 만에 전 세계는 새로운 종말론에 휩싸여 있다. 고대 마야 달력이 올 12월 21일에 끝난다는 사실에서 시작된 지구종말론은 최근 태양폭발·소행성의 지구 충돌·핵전쟁·생태계 교란 등 수많은 시나리오와 결합하며 번져가고 있다. 특히 과거의 종말론이 입에서 입으로 또는 문서로 전달됐던 것에 비해 최근에는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검증되지 않은, 과학을 가장한 논리와 교묘하게 결합한 음모론을 순식간에 전 세계로 실어나르고 있다. 종말론이 급속도로 퍼지자 당초 ‘근거 없는 얘기’라고 일축하던 과학자들이 나섰다. 미항공우주국(NASA) 지구근접 궤도 프로그램 책임자인 돈 예먼스 박사가 지난 10일(현지시간) 공개한 동영상 ‘2012년 12월 21일은 그냥 수많은 날 중의 하나’는 그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수학과 천문학에 통달했던 마야인들이 만든 달력이 올해 12월 21일에 끝난다.’ 가장 강력한 종말론의 근거에 대해 예먼스 박사는 “12월 21일은 달력이 끝나는 날이 아니라 사이클이 끝나는 시기로 마치 12월 31일이 지나면 다시 1월 1일로 새로운 달력이 시작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역사학자와 천문학자들에 따르면 마야 달력은 기원전 3114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야 달력은 ‘백턴’이라는 주기로 표시되는데 13백턴이 끝나는 날이 바로 올해 12월 21일이라는 것이다. 물론 5125년의 주기가 끝나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시기가 하필 올해라는 것이 우연치고는 기막힌 일이다. 다만 상당수 고고학자들은 백턴이 자연적인 산물이 아니라 당시 마야 문명의 지도자였던 파칼 대왕이 자신의 탄생일을 성스러운 분기점으로 삼기 위해 조작한 방식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결국 5000년 만의 우연 역시 ‘조작의 결과물’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② 행성 니비루, 지구와 충돌한다? “각국 행성 실시간 관찰… 가능성 0” ‘태양계 외부의 행성 니비루(Nibiru)가 지구와 충돌한다.’ 니비루는 가상의 외계 행성으로, ‘행성 X’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종말론자들은 니비루가 올해 12월 21일을 기점으로 태양계 궤도에 진입하면서 지구에 엄청난 영향을 미쳐 종말을 불러 온다고 주장한다. 인류가 모르는 수많은 외계행성이 존재하는 만큼 음모론의 대상으로는 적합하지만 가능성은 극히 낮다. 현재 NASA를 비롯한 각국 정부와 연구기관들은 태양계 내부는 물론 태양계 외곽을 떠도는 소행성과 혜성 등을 실시간에 가깝게 관찰하고 있다. 물론 개개의 정보는 모두 공유되며 예측도 가능하다. 예먼스 박사는 “올해는 물론 향후 수십년간 지구에 영향을 미칠 만한 천체가 태양계 안으로 진입한다면 우리는 그 사실을 이미 오래전에 알고 있어야 한다.”면서 “설사 그 행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가정해도, 그 행성의 무게로 인한 중력이 주변 우주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국 정부가 외계행성의 증거를 숨기고 있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수천명의 과학자들이 매일같이 하늘을 쳐다보면서 연구하고 있는데 그걸 누군가 가린다고 가려지겠느냐.”고 되물었다. 현재 NASA는 지름이 2마일(약 3.2㎞)을 넘는 모든 지구 근접체에 대한 지도를 완성했지만 실질적인 위협은 발견하지 못했다. NASA가 보장하는 행성 X로부터의 지구 안전기간은 최소 100년 이상이고 2012년 종말 가능성은 ‘0’이다. ③ 태양폭풍이 지구 집어삼킨다? “11년주기 강력폭발은 오래된 법칙” ‘강력한 태양폭발이 일어나 그 결과로 발생한 태양폭풍이 지구를 집어삼킨다.’ 지금까지 허황된 시나리오를 얘기했다면 태양폭풍은 ‘실존하는 위협’이다. 다만 ‘지나치게 과장된 위협’이다. 매년 셀 수 없이 많은 태양폭발이 일어나고, 어떤 것들은 강력하다. 태양폭발이 11년의 주기로 강력해지는 것은 이미 오래전 과학이 밝혀낸 자연의 법칙일 뿐이다. 그러나 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과거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아도 됐던 일부 문제들이 새롭게 생겨났다. 태양폭풍은 정지궤도 위성에 영향을 미쳐 통신장애를 일으키고, 극지방의 방사성물질 유입으로 인해 이 지역을 지나는 비행기 탑승객의 피폭량이 다소 늘어나기도 한다. 그러나 태양폭풍은 지구의 자기장이나 대기권 자체를 바꿀 수도 없고 인류나 자연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지도 못한다. 예먼스 박사는 종말론자들에게 코스모스의 저자인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유명한 격언을 강조했다. “이상한 주장은 이상한 증명을 요구한다. 시간이 시작된 이후 셀 수 없이 많은 종말에 대한 얘기가 있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여기 있다.”고 말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2012년 12월21일 지구 멸망” 마야 예언 분석

    “2012년 12월21일 지구 멸망” 마야 예언 분석

     종교개혁을 이끌었던 마르틴 루터가 유년시절을 보냈던 독일 아이제나흐의 집 앞에는 ‘내일 세상이 멸망함을 알지라도 나는 오늘 사과나무를 심겠다.’라고 새겨진 기념비가 사과나무 한 그루와 함께 서 있다. 보통 네덜란드 철학자 스피노자의 명언으로 알려져 있지만, 스피노자가 루터보다 한 세기 훨씬 뒤에 태어난 인물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원조가 누군지는 분명해 보인다. 또 스피노자가 이 말을 했다는 기록이 어디에 있는지도 확실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원조론을 떠나 이 명제를 또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지금부터 500년도 넘은 예전의 위대한 사상가들도 종말에 대해 고민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사람의 입장에서 ‘세상의 종말’은 ‘태어나 세상을 살아가면서 무언가를 이루고 자연스럽게 사라져가는’ 삶의 원칙을 일순간에 무의미하게 만드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는 중세 유럽의 예언가로 알려진 노스트라다무스가 지구 종말을 예언한(사실은 그렇다고 사람들이 믿었던) 1999년을 무사히 건너왔다. 그리고 올해, 13년 만에 전 세계는 새로운 종말론에 휩싸여 있다. 고대 마야 달력이 올 12월 21일에 끝난다는 사실에서 시작된 지구종말론은 최근 태양폭발·소행성의 지구 충돌·핵전쟁·생태계 교란 등 수많은 시나리오와 결합하며 번져가고 있다. 특히 과거의 종말론이 입에서 입으로 또는 문서로 전달됐던 것에 비해 최근에는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검증되지 않은, 과학을 가장한 논리와 교묘하게 결합한 음모론을 순식간에 전 세계로 실어나르고 있다. 종말론이 급속도로 퍼지자 당초 ‘근거 없는 얘기’라고 일축하던 과학자들이 나섰다. 미항공우주국(NASA) 지구근접 궤도 프로그램 책임자인 돈 예먼스 박사가 지난 10일(현지시간) 공개한 동영상 ‘2012년 12월 21일은 그냥 수많은 날 중의 하나’는 그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마야 달력의 끝  ‘수학과 천문학에 통달했던 마야인들이 만든 달력이 올해 12월 21일에 끝난다.’  가장 강력한 종말론의 근거에 대해 예먼스 박사는 “12월 21일은 달력이 끝나는 날이 아니라 사이클이 끝나는 시기로 마치 12월 31일이 지나면 다시 1월 1일로 새로운 달력이 시작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역사학자와 천문학자들에 따르면 마야 달력은 기원전 3114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야 달력은 ‘백턴’이라는 주기로 표시되는데 13백턴이 끝나는 날이 바로 올해 12월 21일이라는 것이다. 물론 5125년의 주기가 끝나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시기가 하필 올해라는 것이 우연치고는 기막힌 일이다. 다만 상당수 고고학자들은 백턴이 자연적인 산물이 아니라 당시 마야 문명의 지도자였던 파칼 대왕이 자신의 탄생일을 성스러운 분기점으로 삼기 위해 조작한 방식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결국 5000년 만의 우연 역시 ‘조작의 결과물’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행성 X의 지구 충돌  ‘태양계 외부의 행성 니비루(Nibiru)가 지구와 충돌한다.’  니비루는 가상의 외계 행성으로, ‘행성 X’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종말론자들은 니비루가 올해 12월 21일을 기점으로 태양계 궤도에 진입하면서 지구에 엄청난 영향을 미쳐 종말을 불러 온다고 주장한다. 인류가 모르는 수많은 외계행성이 존재하는 만큼 음모론의 대상으로는 적합하지만 가능성은 극히 낮다. 현재 NASA를 비롯한 각국 정부와 연구기관들은 태양계 내부는 물론 태양계 외곽을 떠도는 소행성과 혜성 등을 실시간에 가깝게 관찰하고 있다. 물론 개개의 정보는 모두 공유되며 예측도 가능하다. 예먼스 박사는 “올해는 물론 향후 수십년간 지구에 영향을 미칠 만한 천체가 태양계 안으로 진입한다면 우리는 그 사실을 이미 오래전에 알고 있어야 한다.”면서 “설사 그 행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가정해도, 그 행성의 무게로 인한 중력이 주변 우주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국 정부가 외계행성의 증거를 숨기고 있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수천명의 과학자들이 매일같이 하늘을 쳐다보면서 연구하고 있는데 그걸 누군가 가린다고 가려지겠느냐.”고 되물었다. 현재 NASA는 지름이 2마일(약 3.2㎞)을 넘는 모든 지구 근접체에 대한 지도를 완성했지만 실질적인 위협은 발견하지 못했다. NASA가 보장하는 행성 X로부터의 지구 안전기간은 최소 100년 이상이고 2012년 종말 가능성은 ‘0’이다.  ●태양폭풍의 습격  ‘강력한 태양폭발이 일어나 그 결과로 발생한 태양폭풍이 지구를 집어삼킨다.’  지금까지 허황된 시나리오를 얘기했다면 태양폭풍은 ‘실존하는 위협’이다. 다만 ‘지나치게 과장된 위협’이다. 매년 셀 수 없이 많은 태양폭발이 일어나고, 어떤 것들은 강력하다. 태양폭발이 11년의 주기로 강력해지는 것은 이미 오래전 과학이 밝혀낸 자연의 법칙일 뿐이다. 그러나 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과거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아도 됐던 일부 문제들이 새롭게 생겨났다. 태양폭풍은 정지궤도 위성에 영향을 미쳐 통신장애를 일으키고, 극지방의 방사성물질 유입으로 인해 이 지역을 지나는 비행기 탑승객의 피폭량이 다소 늘어나기도 한다. 그러나 태양폭풍은 지구의 자기장이나 대기권 자체를 바꿀 수도 없고 인류나 자연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지도 못한다. 예먼스 박사는 종말론자들에게 코스모스의 저자인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유명한 격언을 강조했다. “이상한 주장은 이상한 증명을 요구한다. 시간이 시작된 이후 셀 수 없이 많은 종말에 대한 얘기가 있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여기 있다.”고 말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휴거 온다!” 수차례 세계 종말 예언 목사 결국…

    수차례 세계 종말을 예언해 세상을 떠들썩 하게 만든 미국의 해럴드 캠핑(90) 목사가 결국 자신의 주장을 사과했다. 캠핑은 지난 8일(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패밀리 라디오’에 편지를 보내 “어떤 사람도 전적으로 (하나님으로 부터)신뢰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면서 “(종말 예언은) 부정확했고 죄를 짓는 발언이었다.”며 사죄했다. 이어 “세계 종말이 가까이 왔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수차례 밝힌 종말의 예언이 빗나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에도 캠핑은 “5월 21일, 전 세계가 종말을 맞을 것”이라고 대대적인 예언을 펼쳤으나 아무일 없이 지나가자 “날짜를 잘못 계산했다. 새로운 종말은 10월 21일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역시 무사히 넘어가자 캠핑 목사는 침묵에 잠겼다. 또 전미에 66개의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설교 방송 패밀리 라디오 측 홍보담당자도 “캠핑 목사는 프로그램에서 이미 은퇴했다.”며 종말론과 관련된 언급을 피했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팔당수질 1급수 1등 공신 ‘환경공영제’

    팔당수질 1급수 1등 공신 ‘환경공영제’

    2005년 전국 처음으로 도입된 경기도 환경공영제가 수도권 2500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호 수질 1급수 유지에 한몫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도 팔당수질개선본부에 따르면 환경공영제 시행 직전 52%였던 팔당 수계 개인하수처리시설 수질기준(10) 위반율이 지난해 말 3.9%로 48.1%포인트나 줄었다. 이 기간 팔당상수원 수질도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 35에서 4.5으로, 탁도(SS)는 26.2㎎/ℓ에서 5.5㎎/ℓ로 개선됐다. 환경공영제는 광주시와 용인·남양주·이천시, 양평·가평·여주군 등 팔당 수계 7개 시·군의 음식점, 숙박업소, 공동주택, 근린생활시설 등 개인하수처리시설에 대해 운영비와 시설개선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시설물 관리도 전문 지식이 없는 업주 대신 환경전문업체에 맡기기 때문에 반응도 좋다. 도가 공영제를 도입한 이유는 하수종말처리장 확충만으로 상수원 수질을 개선하는 데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풍광이 뛰어난 팔당호 주변엔 수계를 중심으로 음식점과 숙박업소 등 오염원이 계속 증가해 상수원 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하지만 업소 대부분이 영세해 비용부담 등의 이유를 들어 오수처리시설 도입에 미온적이었다. 이에 따라 도는 50%를 자부담하면 나머지 비용과 관리비용을 도와 시·군에서 지원하도록 한 것이다. 대상 시설은 처리용량 50t/일 미만의 음식·숙박업소, 주거시설, 비영리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이다. 위탁관리하면 수질기준 초과로 인해 발생하는 과태료, 개선명령이행 등 행정처분의 모든 책임을 해당 업체가 부담한다. 도와 시·군들은 지난 6년간 환경공영제에 818억원을 쏟아넣었다. 올해도 개인하수처리시설 2470곳에 64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대상 시설 5433곳 중 45.5%인 2470곳이 참여하고 있다. 김경기 수질관리과장은 “개인하수처리시설은 하수종말처리장의 축소판”이라며 “충분한 전문기술을 보유한 업체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게 수질오염을 줄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종말 후 세상은 이런 모습?…3DMax 사진 화제

    대종말을 맞은 이후의 세상은 이러한 모습일까? 최근 러시아의 한 예술가가 실제 사진을 바탕으로 종말 후 세상의 모습을 담아 내 눈길을 끌고있다. 영화나 컴퓨터 게임 속 화면을 연상시키는 이 사진은 블라디미르 마뉴인의 작품으로 실제 사진을 포토샵과 3DMax로 가공한 것이다. 이 작품들의 제목은 ‘세계 종말 후의 삶’(Life after the Apocalypse). 종말 후 실제 도시들 속에서 살아남은 인간과 동물들을 모습을 상상 속에 그리고 있다. 대부분의 작품이 모스크바의 모습을 표현한 가운데 뉴욕, 워싱턴DC 등 유명 장소도 포함되어 있어 사람들의 관심을 더욱 끌고 있다. 이 작품을 지켜본 네티즌들은 “컴퓨터 게임인 파이널 판타지 등의 화면과 많이 닮았다.”는 평. 특히 “종말 후 뉴욕의 모습은 영화 ‘나는 전설이다’(I am Legend)의 화면 같다.”고 입을 모았다.  박종익기자 pji@seoul.co.kr
  • “2040년, 지구와 거대 소행성 충돌 가능” 충격 예고

    2040년, 지구에 ‘아마겟돈’ 발생할까? 미국우주항공국(이하 NASA)가 지구를 향해 돌진중인 새로운 소행성을 발견했다고 밝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구를 향해 돌진중인 소행성 ‘2011 AG5‘가 지구와 충돌하는 예상 시점은 2040년 2월 5일. 유엔은 이미 이와 관련한 전담 팀을 꾸리고 해결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행성 2011 AG5가 충돌한 확률인 625분의 1 정도지만, 2040년에 가까워질수록 그 확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정확한 크기는 측정 궤도범위 안에 들어오는 2013년 정도가 되어야 측정이 가능하지만 과학자들은 대략적으로 폭 140m가까이 되며, 만약 충돌한다면 충돌지점의 사상자는 수 백 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과학자들은 외부에서 중력의 힘을 가해 소행성의 진로방향을 바꾸거나 핵무기 등을 이용해 파괴하는 방법 등 다양한 대비책을 연구 중이다. 하지만 무기를 사용해 소행성을 폭파시킬 경우 그 파편 역시 지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은 2011 AG5 뿐이 아니다. 2011년 1월에 발견한 소행성 아포피스(aphophis)는 2011 AG5의 충돌시점보다 4년 앞선 2036년 지구와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소행성이 지구를 비켜 지나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지만, 종말론과 연관된 다양한 추측이 쏟아지면서 우려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펜타곤 시인’ 패네타

    ‘펜타곤 시인’ 패네타

    “국방예산 삭감은 제 발등에 총을 쏘는 격이죠?”(의원) “머리에 총을 쏘는 격입니다.”(장관) “그런 화법을 구사하니 내가 당신을 좋아하는 겁니다.”(의원) 지난해 9월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 있었던 린지 그러햄(공화) 의원과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의 문답이다. 의원이 장관의 화법을 칭찬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천문학적인 재정적자로 국방예산 삭감의 직격탄을 맞은 국방부(펜타곤)의 수장 패네타가 투박한 직책인 국방장관답지 않게 현란한 은유와 수사(레토릭)로 삭감폭 최소화에 힘쓰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패네타가 종말론적인 표현을 불사하는 등 펜타곤 쇠퇴기의 시인(詩人) 역할을 자임하는 것 같다.”고 했다. 단조로운 화법으로 일관했던 전임 국방장관 로버트 게이츠와 대조적이라고도 지적했다. 패네타가 예산 삭감에 빗대 많이 쓰는 말은 “고기 써는 도끼”라는 표현이다. 지난주 의회 청문회에 그는 이 표현을 6차례 넘게 썼다. “바보 같은 도끼”라거나 “눈 먼 도끼”라는 식으로 다양한 형용사가 앞에 붙는다. 조지 리틀 국방부 대변인은 레스토랑 주인 아들이었던 패네타가 어릴 적 주방에서 일을 도운 경험에서 그런 표현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다면서 “패네타 장관은 고기 써는 도끼를 언제 사용하면 되고, 언제 사용하면 안 되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예산이 지나치게 삭감되면 “총알 없는 군대가 될 것”이라는 표현도 패네타식 레토릭이다. 장관한테 영향을 받았는지 부하들도 덩달아 ‘문학적 재능’을 뽐내고 있다. 합참 부의장 제임스 위너필드는 “예산 삭감은 기본적으로 쇠톱을 예산에 가져가서 예산의 재(災)로부터 빠져나오는 것”이라는 난해한 말을 내뱉어 기자들의 원성을 샀다. 브렛 램버트 국방부 부차관보는 ‘화학적 거세’라는 용어를 패러디, “예산삭감은 회계학적 거세”라고 했다. 반면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은 듀크대 영문학 석사 출신답지 않게 좀처럼 레토릭을 구사하지 않는다. 그는 예산 삭감에 대해 “국가안보를 위해 수용할 수 없는 리스크”라고 했다. 민간 전문가 사이에서는 미국의 국방예산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을 들어 펜타곤이 지나치게 엄살을 부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백악관 예산 비서관을 지낸 고든 애덤스는 “과장법은 정치적으로는 유용할지 몰라도 상황을 정확히 측량하지는 못한다.”고 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의원님, 政敵을 사랑하다…국회판 로미오와 줄리엣

    의원님, 政敵을 사랑하다…국회판 로미오와 줄리엣

    자타가 공인하는 ‘헌법기관’ 국회의원으로 미혼 남녀가 선출되면 대체로 결혼은 물 건너간다. 가까운 예로 새누리당의 4선인 김영선 의원, 민주통합당의 이석현 4선 의원 등이 그렇다. 미혼 남녀에게 국회는 결혼의 무덤인 셈이다. 이응준의 달콤쌉싸름한 장편소설 ‘내 연애의 모든 것’(민음사 펴냄)은 현실과 달리 국회의원들도 인간적으로 사랑에 빠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소설의 주인공은 나이 마흔 줄의 노처녀이자 진보노동당 대표 오소영 의원과 역시 마흔의 노총각으로 판사 출신이자 보수여당인 새한국당의 김수영 의원이다. 이들은 정치부 기자가 선정하는 우수 국회의원에서 각각 2위와 1위를 차지할 만큼 평판을 얻고 있지만, 정치적 신념이 극단을 달리고 있다. 극의 전개를 보면 둘 다 초선의원인데, 언론으로부터 그렇게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하니 역시 허구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두 남녀 주인공은 정치적 입지가 다른 만큼 서로 경멸하고, 혐오한다. 그 혐오가 폭력적인 사태로 폭발하는 것은 ‘언론법 날치기 통과’ 탓이다. 여당인 새한국당은 언론법을 날치기로 통과시키고, 이에 분노한 오소영 의원은 우연하게 김수영 의원의 이마를 소화기로 때린다. 검도 5단의 김수영은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그만 기절하고 만다. 피해자와 가해자, 정치적 입장이 극단적으로 다른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이들이 어떻게 사랑에 빠진단 말인가. 이응준의 이번 소설의 미덕은 정치인에 대한 일반인들의 무관심, 증오, 분노를 싹싹 비벼서 맛난 비빔밥으로 제시했다는 것이다. 2011년 7월부터 6개월간 인터넷 카페에 연재했던 이 소설엔 ‘정치계의 허무 개그 왕자’로 등극한 무소속의 강용석 의원을 연상시키는 인물도 나온다. ‘너 아나운서 하려면 다 줘야 한다.’며 아나운서를 꿈꾸는 인턴을 성추행하는 여당의 문봉식 의원이다. 친일파를 조상으로 두고 끈질기게 국회에서 다선으로 살아남은 여당 대표 노대관 의원은 한국 보수정당의 뿌리를 보여 준다. 영감의 정치자금법 위반이나 성추행 장면을 막아 주는 좋은 집안 출신의 고학력 보좌관은 불의에 타협하는 나약한 지식인의 모습이다. 대화와 타협보다는 몸싸움과 날치기 통과를 일삼는 여야의 모습은 신문 정치면에서 늘 보던 기사나 스틸사진 같은 장면들로 현실감을 높였다. 음악이 안 풀릴 때면 술이나 마약이라도 하며 탈출구를 찾아야 하는 록 가수에겐 공인이란 덫을 씌우고, 정작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야 할 국회의원에게는 너그러운 비굴한 세상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한다. 대한민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흡수통일한 후 5년을 그린 소설 ‘국가의 사생활’(2009년 출간)에서 온갖 사회악이 판을 치는 어두운 신세계를 보여줬다면, 이번 소설은 확실한 로맨틱 코미디다. 작가는 스무 살 무렵부터 젊어서는 비극을 쓰고 늙어서는 희극을 쓰자고 다짐했었는데, 이번 소설에서 파계했다고 찝찝해한다. 1970년생이니 올해 마흔두 살의 작가는 다짐대로라면 여전히 비극을 쓰고 있어야 맞다. 하지만 작가는 거대한 벽 앞에 홀로 서 있다고 느끼며 좌절하거나, 외로움을 느끼는 대한민국의 젊은 영혼을 위해 ‘설총이란 국가적 필요’를 위해 요석 공주를 찾아간 원효처럼 서둘러 파계를 했을지도 모르겠다. 작가는 사실 거대한 벽이라는 것이 허상과 허깨비의 합성이기 때문에, 독자들이 이 소설을 통해 그 사실을 깨닫고 허상의 벽 앞에서 맘껏 웃을 수 있기를 바라며 소설을 써내려간 것 같다. 소설에서 계속 사과 이야기가 나오는데, 사과는 뉴턴의 사과처럼 발견의 사과일 수도 있고, 스피노자의 사과처럼 종말을 관조하는 대범한 사과일 수도 있고, 아담과 이브의 유혹의 사과나 스티브 잡스의 디지털 사과, 세잔의 기하학적 사과일 수도 있다. 경쾌하고 감각적인 문장이 유쾌하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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