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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비효과 사유리 “스키니진 입는 남자는..” 화끈한 발언

    나비효과 사유리 “스키니진 입는 남자는..” 화끈한 발언

    방송인 사유리가 스키니 진을 입는 남자에 대해 19금 발언을 해 눈길을 끈다. 지난 2일 방송된 KBS2 ‘미래예측 버라이어티 나비효과’(이하 나비효과)는 ‘스키니 진을 입으면 남자는 멸종한다’는 주제로 토론했다. 이날 사유리는 “남자가 스키니진을 입으면 거기에 피가 안통해서 남자로서 끝난다”고 말했다. 이어 사유리는 “그래서 남자는 스키니 진을 입으면 종말한다”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방송캡쳐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비효과 사유리, 스키니진 입은 남자는... ‘화끈한 입담’ 눈길

    나비효과 사유리, 스키니진 입은 남자는... ‘화끈한 입담’ 눈길

    방송인 사유리가 스키니 진을 입는 남자에 대해 19금 발언을 해 눈길을 끈다. 지난 2일 방송된 KBS2 ‘미래예측 버라이어티 나비효과’(이하 나비효과)는 MC 최동석-박지윤을 비롯해 게스트 미노, 봉만대, 붐, 후지타 사유리 등이 출연해 ‘스키니 진을 입으면 남자는 멸종한다’는 주제로 토론했다. 이날 사유리는 “남자가 스키니진을 입으면 거기에 피가 안통해서 남자로서 끝난다”며 “그래서 남자는 스키니 진을 입으면 종말한다”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방송캡쳐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비효과’ 사유리 “스키니진 입으면 피 안통해”

    ‘나비효과’ 사유리 “스키니진 입으면 피 안통해”

    방송인 사유리가 스키니 진을 입는 남자에 대해 19금 발언을 해 화제다. 지난 2일 방송된 KBS2 ‘미래예측 버라이어티 나비효과’(이하 나비효과)는 MC 최동석-박지윤을 비롯해 게스트 미노, 봉만대, 붐, 후지타 사유리 등이 출연해 ‘스키니 진을 입으면 남자는 멸종한다’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사유리는 “남자가 스키니진을 입으면 거기에 피가 안통해서 남자로서 끝난다”고 말했다. 이어 사유리는 “그래서 남자는 스키니 진을 입으면 종말한다”고 자신의 뜻을 이어가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방송캡쳐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유리, 나비효과서 스키니진 화끈한 발언 ‘내용은?’

    사유리, 나비효과서 스키니진 화끈한 발언 ‘내용은?’

    방송인 사유리가 스키니 진을 입는 남자에 대해 19금 발언을 해 눈길을 끈다. 지난 2일 방송된 KBS2 ‘미래예측 버라이어티 나비효과’(이하 나비효과)는 MC 최동석-박지윤을 비롯해 게스트 미노, 봉만대, 붐, 후지타 사유리 등이 출연해 ‘스키니 진을 입으면 남자는 멸종한다’는 주제로 토론했다. 이날 사유리는 “(명제가) 맞을 것 같다”며 “남자가 스키니진을 입으면 거기에 피가 안통해서 남자로서 끝난다”고 전했다. 이어 사유리는 “그래서 남자는 스키니 진을 입으면 종말한다”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방송캡쳐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新국토기행] (12) 경기도 평택

    [新국토기행] (12) 경기도 평택

    ■ 볼거리 경기 평택은 국민 애창동요 중 하나인 ‘노을’이 탄생한 곳이다. 1970년대 말 화가 이동진씨가 평택 안성천을 따라 걷다가 노을지는 모습이 너무 황홀해 시로 풀어냈는데 지금의 평택호 부근이라고 한다. 이런 사연을 간직한 평택호에는 볼거리가 즐비하다. 1973년 평택과 아산 사이에 평택호 방조제가 건설되면서 만들어진 인공호수 평택호는 어느덧 평택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평택호예술관&수중고사분수> 평택호관광단지에 있는 전시관 겸 다목적홀인 평택호예술관은 독특한 피라미드 형태의 외관 때문에 관광객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특히 봄이 되면 예술관 앞에 활짝 피는 유채꽃이 장관이다. 호수에 설치된 수중고사분수는 행사, 환경, 계절 등의 조건에 따라 다양한 색상의 분수를 연출해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이 분수대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105m 높이까지 물줄기를 뿜어 올리는 주분수 1기와 30m 높이까지 물을 뿜는 보조분수 22기 등으로 이뤄졌으며, 야간 관람을 위한 조명장치도 갖췄다. 평택호 경계를 따라 조성된 목조 수변데크 또한 이곳의 명물이다. 현대적 감각으로 꾸며졌으며 평택호의 경관을 편안하게 걸으며 감상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산책로이다. 모래톱공원은 호수의 모래를 준설해 갈대숲, 창포, 부처꽃 등을 심어 만들었으며 자연 생태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가족 나들이명소로 유명하다. 모래톱을 이용해 꾸민 실크로드 공원은 다양한 공연이 가능한 무대설치와 쉼터 등이 자리하고 있어 평택호 전경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한국소리터> 평택호 관광단지 중심에는 한국소리터가 있다. 공연장과 야외공연장 등을 갖춘 한국소리터는 민속문화 예술인들의 보유 재능을 전수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하고 창의적인 문화예술 활동을 전개하는 곳으로 활용된다. 공연프로그램으로는 주말 상설공연, 소리터 전통 상설공연과 소리터 유랑단이 직접 시민을 찾아가는 공연 등이 있다. 또 문화다방, 레코딩스튜디오, 예술단체들의 교류를 도와주는 레지던스도 운영하고 있다. 수변테크길과 모래톱공원에 설치된 평택의 문화 콘텐츠를 담은 10점의 ‘소리의자’도 인기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멋진 호수를 감상하고 탁 트인 호수 산책길로 유명했던 평택호에 음악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고 의자가 생겨 편히 앉아 호수 빛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평택호는 적당히 부는 바람과 잔잔한 파도 때문에 요트를 즐기려는 마니아들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본다. 자동차 전용극장과 ‘닥터 이방인’ 등을 촬영한 드라마세트장, 가족 놀이공원 등도 있어 주말이면 나들이객들로 북적된다, <웃다리문화촌> 평택시 서탄면 금각리에 있는 ‘웃다리문화촌’은 폐교를 활용해 만들었다. 웃다리는 평택 지역의 농악을 일컫는 이름이다. 1985년 평택 농악이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평택의 전통을 잇겠다는 취지에서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천연염색, 생활도예, 공예, 놀이미술, 민속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게다가 지게, 양철도시락, 딱지 등 1950~80년대 부모 세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물건들이 전시된 ‘웃다리박물관’과 도시생활 속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닭, 염소, 돼지, 거위 등 다양한 동물들이 있는 ‘동물농장’도 색다른 재미를 준다. 어른신을 위한 프로그램, 외국인 프로그램, 다문화가정 프로그램, 군 장병 프로그램 등 지역적 특성을 감안한 계층 위주의 맞춤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변변한 박물관과 미술관이 없는 평택에서 웃다리문화촌은 연간 5만여명이 찾는 새로운 문화 메카로 주목받고 있다. <부락산 둘레길·바람새길> 평택에는 제주 올레길에 버금갈 정도의 아름다운 둘레길이 곳곳에 만들어졌다. 평택 북부에서 유명한 ‘부락산 둘레길’은 지산초록도서관~부락산 흔치고개를 돌아오는 총 10㎞의 구간이다. 폐도에 만들어진 자전거 도로에 야생화와 안내판, 벤치 등 각종 편의시설이 설치돼 많은 시민이 찾는 명소이다. 자연 친화적으로 꾸며진 부락산 이충분수공원도 눈에 띈다. 또 북부지역에 있는 ‘바람새길’(6㎞)은 진위천을 따라 고덕면 궁1리 주변에 설치돼 있으며 나루터, 캠핑장, 방문자센터 등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궁1리 진위천에는 각종 토종 민물 어류와 꼬리명주나비, 철새 등의 보호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다. 평택 남쪽 지역인 군문동부터 원평동 하수종말처리장까지 안성천을 따라 조성된 2㎞의 ‘갈대·억새길’은 경관이 빼어나다. 강을 따라 펼쳐진 갈대와 억새 사이에서 바라보는 노을지는 군문교가 일품이다. 평택 서부에 있는 현덕면 ‘마안산길’은 자연적으로 생겨난 산책로로, 3.5㎞의 소나무 및 다양한 수종의 숲길이 조성돼 있다. 통복천 ‘자연형 생태하천길’과 평택호 자전거 순환도로도 가볼 만한 곳이다. <신장쇼핑몰> 이국적인 향취가 물씬 풍기는 신장동은 담배 파는 구멍가게의 조그마한 입간판부터 시작해 대형 상가 네온사인에 이르기까지 외국어 일색이다. 경기도의 이태원인 셈이다. 미 공군 오산기지가 터를 잡고 있어 일찌감치 외국인을 상대로 한 다양한 쇼핑문화가 자연스럽게 정착된 곳이다. 미군부대 내에 일본 오키나와를 비롯한 괌, 하와이 등 세계를 오가는 여객기터미널이 있어 미군과 군인 가족이 자주 찾는 신장쇼핑몰은 주말이면 그야말로 외국인들로 북새통이다. 미군부대를 기점으로 신장1, 2동 중심부에 있는 신장쇼핑몰에는 크고 작은 점포 1000여개가 밀집해 있다. 길거리에는 각종 기념품과 10여 달러 하는 청바지와 티셔츠를 파는 여러 종류의 노점상들이 즐비하다. 점포 중간에 있는 선술집에는 미군들이 하드록 음악을 안주 삼아 맥주를 마시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기도 한다. 보세의류·신발 및 가죽제품, 구두, 가방, 각종 기념품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게 갖춰져 있다. 가죽제품 판매 점포도 20여년 이상된 곳이 대부분으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기성복도 팔지만 맞춤 판매를 원칙으로 하는데 질 좋은 양가죽으로 만든 가죽점퍼는 청소년부터 장년층에 이르기까지 구매층도 다양하다.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대부분 상품이 20~30% 저렴하다. <삼봉 정도전 사당> 평택에는 민본사상을 바탕으로 새 왕조 조선을 설계한 삼봉 정도전 사당이 있다. 시신을 찾지 못해 무덤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정도전의 후손들이 사당을 지어 매년 봄·가을에 제향을 올리고 있다. 진위면 은산리에 있는 정도전 사당은 향토 유적 2호로 지정됐다. 이곳에는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32호인 삼봉집목판과 경제육전, 심리기편 등이 보관돼 있다. 삼봉 사당은 1872년 죽산부사 이헌경의 노력으로 안성시 양성현 산하리에 건립됐다가 1912년 은산리 기동으로 한차례 이전한 뒤 1930년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다. 현재 건물은 1970년에 새로 건립했다. 삼봉 정도전 사당 인근에는 조선 초기에 창건된 교육기관인 진위향교 대성전이 있다. 이곳은 진위천이 내려다보이는 무봉산 기슭에 있어 주변 경관이 수려하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먹거리 <꽃게> 평택항이 지금의 국제무역항으로 변모하기 전에는 유명한 꽃게잡이 포구였다. 평택 만호리의 꽃게로 담근 간장 게장 향수를 찾아 지금도 서울, 수원 등 도시의 미식가들이 평택을 찾는다. 20여년 전 만호리 포구를 중심으로 촘촘히 들어섰던 꽃게 집들은 거의 사라지고 평택시내와 항구 주변에 몇 집만 있을 뿐이다. 만호리 꽃게의 명맥을 유지하는 곳은 한국전력 평택지점 옆에 있는 석일식당이다. 35년 역사를 가진 이곳 게장은 속이 꽉 찬 것으로 유명하다. 남부지방의 게장에 비해 짜지 않고 담백하면서 감칠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커다란 대접에 나오는 쌀밥에는 콩과 현미 등을 섞어 게장의 고소한 맛을 배가시켰다. 주인인 석순자(67·여)씨가 제일 싱싱한 꽃게를 직접 고른다. 석씨는 평택 만호리에서 어릴 적부터 어업에 종사해서 한눈에 제일 신선도가 좋은 꽃게를 고를 수 있다고 한다. 물론 꽃게를 비롯한 모든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는 100% 국산만을 고집한다. 간장게장은 주인만의 비법이 담긴 육수와 간장을 비율에 맞춰 함께 끓인다. 석씨는 “너무 오래 끓이면 게장의 신선도가 떨어지고 너무 짧은 시간 끓이면 비린내가 나기 때문에 적당한 시간을 꼭 맞춰야 한다”고 설명한다. <햄버거> 미군기지가 있는 탓(?)에 햄버거와 부대찌개 집도 성업 중이다. 오산 미군 공군기지가 있는 신장동에서 으뜸 먹거리는 단연 햄버거다. 이곳에는 ‘미스 김 햄버거’, ‘미스 에스 햄버거’ 등 햄버거를 파는 집이 여러 곳 있다. 하지만 진짜 원조는 ‘미스리 햄버거’다. 30년 전통의 미스리 햄버거의 맛은 그동안 이곳을 다녀간 수많은 미군의 입소문을 통해 미국 본토에서도 이미 정평이 나 있을 정도다. 두툼하게 다진 소고기에 양상추, 오이, 양파를 적당히 넣은 햄버거는 맛도 있고 가격도 싸다. 또한 미스리 햄버거는 일반 햄버거와 스페셜햄버거 메뉴판이 있는 것도 이색적이다. 스페셜햄버거는 일반 햄버거보다 2.5배 정도 커 구미를 당기게 한다. <부대찌개> 부대찌개집 ‘최내집’은 수도권에서도 유명한 맛집이다. 40년째 송탄출장소 앞에 자리한 최내집은 언제나 부대찌개 원조 맛을 보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시원한 육수에 진한 고춧가루와 소시지, 다진 고기, 치즈와 각종 아채, 양념을 넉넉하게 넣고 얼큰하면서도 개운한 국물맛을 선보이고 있다. 이 집에서 사용하는 햄과 소시지는 많이 넣어도 국물에 기름기가 나오지 않아 부대찌개의 맛을 한층 더 깔끔하게 만들어준다. 또 다른 별미는 사이드 메뉴로 자리한 티본스테이크와 삼겹살로, 부대찌개만큼이나 사랑을 받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난 소중하니까 욕망에 충실하다

    난 소중하니까 욕망에 충실하다

    욕망할 자유/박홍순 지음/사우/ 320쪽/1만 5000원 인류 역사에서 사랑만큼 진부하면서도 오랫동안 쟁점을 불러일으킨 주제가 있을까. 사랑에 대한 여러 갈래의 논의 중에서 가장 뜨거운 쟁점은 이성과 욕망의 문제다. 분별을 잃은 욕망은 파탄의 주범으로, 심한 경우 인류를 도덕적으로 타락시키고 국가를 파멸에 이르게 하는 죄악의 근원으로 지탄받았다. 아름답고 진실한 사랑이 육체적 욕망과 멀어야 한다는 개념이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유포됐다. 욕망을 진정성 있는 사랑과 거리를 두고 보는 것은 현대에 와서도 크게 바뀌지 않았다. 특히 우리 사회는 개인이 누리는 사랑과 행복에 관대하지 않다. 신간 ‘욕망할 자유’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욕망의 기원과 억압의 실체를 탐구한다. 동서양 미술작품을 인문학적 사유로 연결시키는 활발한 저술 활동을 펴 온 저자는 고대, 중세와 르네상스, 근대, 현대를 각각 대표하는 욕망의 상징을 통해 사랑이 무엇인가를 논하면서 욕망의 정당한 위상과 역할을 짚어 본다. 시대별로 욕망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국가와 문명은 어떻게 욕망을 길들이고 억압했는지를 문학작품과 철학, 역사, 심리학, 사회학적 연구를 총동원해 정면으로 탐구한다. 저자의 표현대로 “욕망을 위한 변론의 자리”다.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디오니소스는 욕망의 화신이다. 원시공동체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욕망을 분출하던 문화와 함께 기원전 8세기 이후 그리스 전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신의 반열에 오른다. 하지만 이성을 중시하는 그리스 철학자들은 디오니소스를 재앙으로 규정한다. 그리스 비극에는 욕망과 쾌락이 인간을 종말로 몰아넣는 원흉으로 다뤄진다. 피타고라스는 아예 성관계가 인간에게 해롭다고 단정했고 플라톤은 욕망과 쾌락을 혐오했다. 저자는 성적 욕망을 권력의 문제로 다룬다. 디오니소스의 자유로운 욕망이 분별과 절제를 중시하는 국가 질서를 위협하는 요인이라고 간주하고, 고대국가 수립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자유로운 성애와 욕망의 해방적 성격을 철저히 부정했다는 분석이다. 소돔과 고모라가 성적 타락 때문에 심판받았다든가, 로마의 멸망을 술과 성적인 방탕이 난무한 사회적 분위기에서 찾는 것도 특정 집단의 이해관계와 연관이 있다고 본다. 중세신학에서는 육체적 욕망을 죄악의 근원으로 규정했다. 저자는 “인간의 타고난 본성인 욕망을 부정한다면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욕망에 충실하다는 것은 자신을 존귀한 존재로 인식함을 뜻한다. 이를 통해 인식과 행위의 주체로서 인간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나아간다”고 강조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서울&평양 리포트] 음주가무로 망년 잔치… 南 노래·춤 춰야 “좀 노네”

    [서울&평양 리포트] 음주가무로 망년 잔치… 南 노래·춤 춰야 “좀 노네”

    해를 보내고 맞는 12월. 누구나 각종 회사 모임, 동창회, 친목모임, 가족모임 등 송년과 관련한 행사와 약속들이 빼곡히 채워진 다이어리를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이처럼 ‘송년회’라는 명분하에 이루어지는 행사와 모임들이 부담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음주문화가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북한의 송년문화는 남한과 무엇이 다른지 궁금해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남북한의 송년문화를 비교했을 때 가장 눈에 띄게 다른 것은 모임의 명칭이다. 남한에서는 한 해를 보낸다는 의미로 ‘송년회’(送年會), 즉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준비하는 자리라는 의미로 송년회라 불린다. 반면 북한은 한 해를 잊는다는 뜻을 가진 ‘망년회’(忘年會)라 부른다. 본래 망년(忘年)이란 말의 어원은 일본어로, 섣달그믐께 친지들끼리 어울려 시간을 보내며 한 해의 어렵고 힘들었던 것을 모두 털거나 잊어버리자는 의미다. 따라서 한 해를 차분히 돌아보고 새해를 준비하는 자리라는 남한식 명칭인 ‘송년회’와 먹고 마시면서 한 해를 잊어버린다는 뜻의 북한식 ‘망년회’는 그 뜻에서 확연히 다르다. 2007년 탈북한 김모(42)씨는 “북한에서 망년회는 직장은 작업반 단위, 학교는 학급 단위 등 기관 내 기초조직들 중심으로 이뤄진다”면서 “평소 풍족한 식사 자리가 부족한 북한 현실에서 망년회는 그 자체가 잔치”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북한 내 망년회는 기관·기업소나 조직별 당세포, 직맹·여맹·청년동맹 초급단체, 대학 학급별로 조직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성인들뿐 아니라 중·고등학생들도 학급별, 혹은 친한 친구들끼리 모여 망년회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南 송년회·北 망년회… 먹고 노는 풍속 같아 송년회 모임 날짜와 장소를 정하는 데서도 차이가 난다. 남한에서는 송년회 날을 잡을 때 12월 중 가장 편한 날을 정해 그날에 행사를 하면 된다. 심지어 11월 말에 송년모임을 잡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대부분 12월 말에 망년회를 가진다. 이유는 12월 24일 김정일의 어머니인 김정숙의 생일을 맞아 각 단체, 조직별로 ‘충성의 노래 모임’ 등 각종 국가 행사가 진행이 되기 때문이다. 이 행사들을 마친 뒤에야 편안한 마음으로 망년회 준비를 시작할 수 있기에 12월 말로 망년회 날을 정할 수밖에 없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연말엔 김정숙 생일과 겹쳐 북한 내부에서 ‘충성의 노래 모임’, ‘덕성모임’(위대성 선전모임)을 비롯해 체제 선전을 위한 군중 동원이 본격화된다”면서 “이런 행사들을 대부분 끝낸 뒤 망년회를 하는 것이 관례”라고 말했다. ●직장·학교 단위 공식 행사… 친구끼리 모임도 행사 장소의 경우 남한은 연회장이나 식당을 예약해 그곳에서 송년모임을 진행하는 반면 북한은 직장, 단체 부서별로 개인 집을 정해 그곳에서 모임을 갖는다. 따라서 망년회 비용과 음식 준비는 각자의 몫이 되며 총비용을 사람 수로 나눠 개인의 상황에 맞게 돈, 쌀, 고기, 술 등을 내야 한다. 최근엔 돈을 번 공장, 기업소들에서 부서별로 들어가는 망년회 비용을 전액 지원해 주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평양을 비롯한 북한의 대도시들에서는 남한처럼 식당을 빌려 망년회를 하는 기업과 개인들이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다. ●국가행사 끝나는 24일 이후 가정서 1차만 남한에서 ‘송년회’ 하면 음주가무를 빼놓을 수 없듯이 북한도 비슷하다. 단지 남한에서는 술자리가 1차, 2차로 옮겨지면서 송년의 밤을 즐기지만 북한은 옮겨 다니면서 놀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이 안 되기 때문에 한 곳에서 먹고 마시며 즐길 수밖에 없다. 준비한 음식을 안주 삼아 한 잔, 두 잔 술이 돌게 되고, 이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춤과 노래로 이어지기 일쑤다. 전기가 공급될 때는 CD 플레이어를 켜놓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놀지만, 정전이 될 경우 미리 준비해 놓은 기타와 아코디언 연주를 반주로 노래와 춤을 즐기기도 한다. 하지만 망년회 때 부르는 노래와 춤은 그 자리에 누가 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공장, 기업소 등에서 조직한 공식적인 ‘망년회’ 자리에서는 간부들의 눈치를 보느라 북한 노래와 노동당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하는 노래를 주로 부른다. 하지만 친구들끼리 조직한 ‘망년회’ 자리에서 부르는 노래와 춤은 180도 다르다. 특히 10~20대 경우 이런 자리에서 남한 노래를 부르거나 남한식 춤을 춰야 “좀 노네”라는 소리를 듣고 이성에게도 인기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만약 이 자리에서 북한 노래를 부른다면 친구들로부터 ‘촌놈’이라고 놀림을 받게 되며, 심지어 다음 모임 때 부르지 않을 정도라고 한다. 최근 북한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으로 남한 노래와 춤은 젊은 층들의 모임에서 빠지면 안 되는 필수품이 되고 있으며, 북한의 망년회 문화를 바꿔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 청년들로 구성된 with-U 강원철(33) 사무국장은 “최근 북한에서 젊은 층들 사이에서 자유로운 망년회가 활성화되고 있다”면서 “과거 경직된 행사 위주 문화와 대비되는 청년들만의 특성으로 망년회가 자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주민들 마시는 술 대부분 밀주인 ‘농태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술이 없는 곳은 없다. 인류사회가 종말을 맞지 않는 한 술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것은 어디든 마찬가지일 것이다. 북한에서도 국가 경공업 부문의 식료공장들이 고급 브랜드의 소주들을 생산하고 있다. ‘평양곡주’, ‘대평술’, ‘둘쭉술’, ‘북청술’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대부분 개인들이 제조한 밀주가 성행한다. 정확한 시점을 알 수 없으나 일반 주민들은 언제부턴가 생계수단의 하나로 밀주를 제조해 왔다. 북한 당국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전국 도처 가정집에서 강냉이와 도토리, 톱밥을 이용해 술을 만들어 팔고 있다. 이처럼 개인들이 만든 술은 알코올 함량이 30~60% 정도다. 이 술을 보통 ‘농태기’라고 부르는데 술 정제 과정이 단순한 탓에 소주보다 도수가 2~3배 더 높다. 이렇게 만들어진 술들은 평양과 지방 시장에서 주로 판매된다. 과거 밀주를 제조하다 단속되면 교화소와 교도소 등 감옥으로 가거나 산간, 벽촌으로 추방당하는 등 강력한 제재가 내려졌지만 최근에는 단속에 걸려도 뇌물을 주면 쉬쉬하면서 넘어간다고 한다. 밀주 단속은 지역 인민보안서(경찰서)에서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일상에서 음주에 대해 관대하다. 속담에 ‘낮술 마시고 취하면 부모도 몰라본다’는 말이 있지만 중앙급 간부나 지방 내 고위급 간부들도 형편만 되면 낮이든 저녁이든 반주로 술을 마시기 때문에 음주가 일상이라고 알려져 있다. 또 북한의 혹독한 겨울날씨 등 계절적 요인도 있다. 음주문화에 환경이 작용한 측면도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아하! 우주] 시간이 거꾸로 가는 ‘거울 우주(mirror universe)’ 진짜 있을까

    [아하! 우주] 시간이 거꾸로 가는 ‘거울 우주(mirror universe)’ 진짜 있을까

    -빅뱅 순간 '대칭되는 두 우주 탄생' 이론 제기 시간의 화살이 가차없이 앞으로만 흐른다는 사실은 한 세기 이상 과학자들을 혼란에 빠뜨린 문제였다. 이러한 의문, 곧 시간이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과거'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에 대한 의문에 어쩌면 답이 될지도 모르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최근 보도했다. 빅뱅의 순간, 우리 우주와는 완전 대칭인 '거울 우주'가 함께 탄생했다고 연구자들은 주장한다. '거울 우주'는 시간이 우리와는 반대로 흐르며, 두 우주의 이성적인 존재들은 다른 시간의 흐름 속에 살고 있는 상대를 인식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연구자들은 주장한다. 이 급진적인 이론은 영국 팜 대학의 줄리언 바버 박사를 비롯해, 캐나다 뉴브런스윅 대학의 팀 코슬로브스키 박사, 역시 캐나다 페리미터 이론물리학 연구소의 플라비오 메르카티 박사가 공동작업한 것이다. 이 연구는 시간은 대칭이며 모든 것은 미래를 향해 진행한다는 개념인 '시간의 화살'에 관한 의문에 답하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빅뱅의 순간 하나의 우주가 아닌 두 개의 우주가 동시에 출발했다고 추정한다. 두 우주는 시간에 대해 완전 대칭이며, 서로 반대 방향으로 진행하는 우주라고 한다. 영국 팜 대학의 줄리언 바버 박사는 "시간은 미스터리"라고 말하며 "모든 물리학의 법칙들은 기본적으로 시간 대칭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모든 것은 한 방향으로만 흘러간다"는 견해를 펼쳤다. -우리와 반대로 '시간의 화살'은 과거로 "우주는 팽창하고 우리는 점점 늙어간다. 적어도 우리 주변은 그렇다." 바버 박사는 그 비슷한 일례로 물잔 속의 얼음 덩어리가 녹는 것처럼 우리 우주 구조도 질서에서 무질서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바로 엔트로피 법칙이다. 이런 연유로 19세기 말 인류는 우주가 '열사망'으로 종말을 맞지 않을까 걱정했다. 열사망이란 온 우주의 온도가 얼음 덩어리처럼 완전 평형을 이루어 어떤 에너지도 이동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중력의 문제가 대두되자 열사망 이론은 더 이상 세력을 펴지 못하고, 이번에는 '빅 크런치(대충돌)'로 빅뱅 당시와 비슷한 상황에서 우주가 끝날 것이라는 '대충돌설'로 옮겨갔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카'에 기고한 글에서 리 빌링스는 "그리하여 중력이라는 힘이 우주 팽창과 시간 화살의 근원이라는 무대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000 개의 입자로 만든 단순한 모델을 검토한 결과, 이 새로운 이론은 시간을 거슬러, 곧 무질서 쪽으로 진행해가면 결국 빅뱅 이후의 다른 쪽, '거울 우주'로 나가게 됨을 보여준다고 연구자들은 설명한다. '거울 우주'는 우리 우주와 정확하게 같지는 않다. 빅뱅에서 우리 우주와 갈라져나와 그 자신의 길을 따라 진화를 계속해온 우주이다. 어쨌든 그 우주는 우리 우주와 같이 모든 물리 법칙이 다 같으며, 아마 우리 우주처럼 별과 행성, 은하들도 있을 것이다. 바버 박사는 벌떼 모델을 예로 들어, 시간이 쌓임에 따라 거울 우주는 초기의 '벌떼' 혼돈에서 차츰 질서와 조화로 나아가게 된다고 설명한다. 그의 논리에 따르면 빅뱅 당시엔 벌떼 모델을 보는 것과 비슷하며, 최초엔 혼돈 상태이지만, 결국 두 방향으로 나뉘어진다는 것이다. 벌떼처럼 반대 방향으로 날아가는 이른바 '시간의 두 화살'로, 한 화살은 미래로 다른 화살은 과거로 날아가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즉 만약 시간을 질서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정의 한다면, 우리는 언제나 혼돈의 중심지역에서 출발한 반대 방향의 두 화살을 가지고 있는 셈이라는 것으로 베일에 싸인 빅뱅에 대한 흥미로운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아하!우주]빅뱅이 ‘거울 우주(mirror universe)’를 만들었다?

    [아하!우주]빅뱅이 ‘거울 우주(mirror universe)’를 만들었다?

    -시간이 거꾸로 가는 '거울 우주'가 우리의 과거와 미래를 말한다 시간의 화살이 가차없이 앞으로만 흐른다는 사실은 한 세기 이상 과학자들을 혼란에 빠뜨린 문제였다. 이러한 의문, 곧 시간이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과거'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에 대한 의문에 어쩌면 답이 될지도 모르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빅뱅의 순간, 우리 우주와는 완전 대칭인 '거울 우주'가 함께 탄생챘다고 연구자들은 주장한다. '거울 우주'는 시간이 우리와는 반대로 흐르며, 두 우주의 이성적인 존재들은 다른 시간의 흐름 속에 살고 있는 상대를 인식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연구자들은 주장한다. 이 급진적인 이론은 영국 팜 대학의 줄리언 바버 박사를 비롯해, 캐나다 뉴브런스윅 대학의 팀 코슬로브스키 박사, 역시 캐나다 페리미터 이론물리학 연구소의 플라비오 메르카티 박사가 공동작업한 것이다. 이 연구는 시간은 대칭이며 모든 것은 미래를 향해 진행한다는 개념인 '시간의 화살'에 관한 의문에 답하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빅뱅의 순간 하나의 우주가 아닌 두 개의 우주가 동시에 출발했다고 추정한다. 두 우주는 시간에 대해 완전 대칭이며, 서로 반대 방향으로 진행하는 우주라고 한다. '시간은 미스터리입니다' 하고 메이온라인과의 인터뷰에서 말한 바버 박사는 '모든 물리학의 법칙들은 기본적으로 시간 대칭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모든 것은 한 방향으로만 흘러갑니다.' '우주는 팽창하고 우리는 점점 늙어갑니다. 적어도 우리 주변은 그렇습니다.' 바버 박사는 그 비슷한 일례로 물잔 속의 얼음 덩어리가 녹는 것처럼 우리 우주 구조도 질서에서 무질서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바로 엔트로피 법칙이다. 이런 연유로 19세기 말 인류는 우주가 '열사망'으로 종말을 맞지 않을까 걱정했다. 열사망이란 온 우주의 온도가 얼음 덩어리처럼 완전 평형을 이루어 어떤 에너지도 이동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중력의 문제가 대두되자 열사망 이론은 더 이상 세력을 펴지 못하고, 이번에는 '빅 크런치(대충돌)'로 빅뱅 당시와 비슷한 상황에서 우주가 끝날 것이라는 '대충돌설'로 옮겨갔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카'에 기고한 글에서 리 빌링스는 '그리하여 중력이라는 힘이 우주 팽창과 시간 화살의 근원이라는 무대를 마련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1천 개의 입자로 만든 단순한 모델을 검토한 결과, 이 새로운 이론은 시간을 거슬러, 곧 무질서 쪽으로 진행해가면 결국 빅뱅 이후의 다른 쪽, '거울 우주'로 나가게 됨을 보여준다고 연구자들은 설명한다. '거울 우주'는 우리 우주와 정확하게 같지는 않다. 빅뱅에서 우리 우주와 갈라져나와 그 자신의 길을 따라 진화를 계속해온 우주이다. 어쨌든 그 우주는 우리 우주와 같이 모든 물리 법칙이 다 같으며, 아마 우리 우주처런 별과 행성, 은하들도 있을 것이다. 바버 박사는 벌떼 모델을 예로 들어, 시간이 쌓임에 따라 거울 우주는 초기의 '벌떼' 혼돈에서 차츰 질서와 조화로 나아가게 된다고 설명한다. '만약 당신이 빅뱅 당시를 볼 수 있다면, 그것은 마치 벌떼 모델을 보는 것과 비슷할 것입니다. 최초엔 혼돈 상태이지만, 결국 두 방향으로 나뉘어지겠죠. 벌떼처럼 반대 방향으로 날아가는 이른바 시간의 두 화살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한 화살은 미래로, 다른 화살은 과거로 날아가는 거죠.' 만약 시간을 질서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정의 한다면, 우리는 언제나 혼돈의 중심지역에서 출발한 반대 방향의 두 화살을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바버 박사는 이 새로운 이론은 빅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준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지금까지 사람들은 빅뱅에 대해서 말하려고 할 때면 누구나 그때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난감한 표정을 짓곤 했죠. 이제 우리 연구는 빅뱅에 대해서도 뭔가를 이야기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자본주의의 위기, 그 이후를 논하다

    자본주의의 위기, 그 이후를 논하다

    자본주의는 미래가 있는가/이매뉴얼 월러스틴 외 지음/성백용 옮김/창비/408쪽/2만원 ‘자본주의 체제는 없어질 것인가, 지금 위기를 딛고 영속할 것인가.’ 500년 지속된 자본주의의 위기가 거론되고 불안한 미래의 예증이 다발함은 새삼스럽지 않다. ‘자본주의의 미래는 있는가’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사회학자 5명이 위기의 자본주의를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한 책이다. 화자는 이매뉴얼 월러스틴과 랜들 콜린스, 마이클 맨, 게오르기 데를루기얀, 크레이그 캘훈. 주로 자본주의 체제의 비판적 성찰로 눈길을 끌어 온 이들이다. 이들은 일단 지금과 같은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데 동감한다. 5명 모두 세계가 수십 년간 계속될 험난하고 어두운 시기에 들어섰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최후의 위기, 즉 자본주의의 종말 여부를 놓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하나는 지금의 체제가 필연적 위기 국면이고 2050년을 전후해 ‘자본주의 이후’로의 이행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른 측은 그와 달리 지금의 불안정·불평등이 자본주의 붕괴를 가져오지는 않는다는 주장이다. 엇갈린 주장과 달리 석학들의 현재 진단은 한결같이 어둡다. 그 진단에 따른 인류의 선택지도 두 갈래로 나뉜다. (위계질서와 착취, 양극화 특징을 그대로 갖춘) 지금보다 더 나쁜 체제이거나 그보다는 상대적으로 민주적이고 평등한 전대미문 체제의 갈림이다. 그 전망들은 머지않은 장래에 큰 충격과 도전으로 닥칠 것으로 보인다. “자본주의 이후는 죽음 같은 정체기도, 영원한 유토피아도 아닐 것이다.” 그런 전망에 얹어 석학들이 하고 싶은 말은 이렇게 압축되는 듯하다. ‘곧 닥칠 도전의 시기, 더 민주적이고 평등한 가능성의 선택은 전적으로 인간 사회의 노력과 의지에 달렸고 준비하는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핵미사일 막아줄 ‘신의 방패’ 도입되나?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핵미사일 막아줄 ‘신의 방패’ 도입되나?

    지난 9월, 3척 추가 건조가 확정된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 2차 사업, 일명 ‘세종대왕급 배치2’에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이 부여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 : Korea Air Missile Defense)가 한반도 전역을 보호할 수 있는 진정한 미사일 방어체계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방부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크게 킬 체인(Kill chain)과 KAMD 두 가지로 구분될 수 있다. 킬 체인은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징후가 포착될 경우 사전에 이를 탐지해 미사일과 유도폭탄 등으로 선제공격한다는 개념의 공세적 대응 전략이고, KAMD는 핵미사일 선제타격에 실패했을 때 날아오는 핵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하기 위한 수세적 대응 전략이다. '혈세 낭비 무용지물' 킬 체인과 KAMD 국방부는 킬 체인 구축을 위해 다목적 실용위성과 지대지 탄도탄, 고고도 무인정찰기 등 도입에 10조 6,000억 원, KAMD 구축을 위한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와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 도입 등에 4조 6,000억 원 등 총 15조 2,0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국방부가 추진하고 있는 킬 체인과 KAMD는 사업 추진 초기 단계부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군의 밥그릇을 챙기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라는 비난이 많았다. 지난해 5월 김민석 대변인을 통해 국방부 스스로 밝혔던 것처럼 북한의 미사일은 연료와 산화제를 주입한 상태에서 보관 및 이동이 가능한 것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발사 직전 미사일 발사대를 세우고 연료와 산화제를 주입하는 40분 남짓한 시간 동안 선제 타격한다는 킬 체인의 논리적 근거는 이미 무너졌다. 북한이 서울에서 약 500km 떨어진 내륙에서 서울을 향해 핵미사일을 발사한다고 가정해보자. 구소련의 스커드 미사일 운용 교범에 나온 발사 준비 시간은 연료 및 산화제 주입을 제외했을 때 이동식 발사차량 정차부터 발사대 기립, 미사일 발사까지 7~8분의 시간이 소요된다. 미사일이 500km를 비행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6분 안팎이다. 한국군이 대단히 운이 좋아 갱도진지에서 이동식 발사 차량이 나온 그 순간부터 탐지・추적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현무2 지대지 미사일이 긴급 방열해 미사일을 발사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15분, 500km를 비행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6분이기 때문에 ‘발사 징후 포착 후 선제 타격’은 실현 불가능한 허구에 불과하다. 북한 미사일은 10분 안에 미사일을 발사하고 도주하는데 발사 준비부터 미사일 명중가지 21분 이상이 소요되는 킬 체인을 가지고 무슨 수로 ‘선제 타격’을 한다는 말인가? ‘특정 군 밥그릇 챙기기’와 ‘국내 방산업 진흥’을 위해 아무 의미도 없는 허공에서 터질 미사일 구매 사업에 10조원의 국민 혈세가 흩뿌려질 예정이다. 북한의 핵미사일을 요격하겠다는 KAMD는 더 가관이다. 약 4조 6,000억 원을 투입해 구축되는 KAMD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 체계(Korea Air Missile Defense)’가 아니라 ‘한국형 공군기지 방공체계(Korea Airbase Missile Defense)’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막대한 국민의 혈세를 들여 공군기지만 보호하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KAMD의 핵심 무기체계인 패트리어트 미사일의 사정거리(30km)와 요격고도(15km), 미 육군 야전교범(Field Manual FM 3-01_85(FM44-85) Patriot Battalion and Battery Operation)에 도식된 요격 범위 등을 감안해 이를 한반도에 투영할 경우 KAMD가 추구하고자 하는 ‘미사일 방어’는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공군기지를 보호하기 위한 것임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이대로라면 KAMD가 완성되더라도 공군기지 주변에 있는 도시가 아니라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서 전혀 보호 받을 수 없다. 군의 존재 이유는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있다는 점을 상기해보면 현행 KAMD 구상은 명백한 대국민 기만행위이자 직무유기이다. 北核 막을 ‘神의 방패’ 이지스 BMD 북한의 핵미사일을 요격하겠다는 KAMD가 ‘공군기지 방어용’으로 전락하면서 문제가 제기되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군이 나섰다. 방위사업청이 지난달 30일, 오는 2023년 초도함이 전력화되는 해군의 차기 이지스함 3척에 탄도미사일 요격능력을 부여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사실 해군은 KAMD의 문제점에 대해 오래 전부터 문제를 제기해 오고 있었고, 이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이지스 BMD 개량 사업을 요구해오고 있었다. 해군의 제안은 포대당 수 조원이 들어가는 패트리어트나 THAAD 대신 저렴한 비용으로 한반도 전역을 방어할 수 있는 미사일 요격 체계를 획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이었지만,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 사업 의사결정에 있어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공군의 반대로 인해 주목받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 정권에서 KAMD 구축 계획을 청와대에 직접 브리핑했다는 공군 실무자는 “해군 이지스함의 SM-3는 북한의 미사일을 측면에서 요격할 수 없다”며 THAAD와 패트리어트만으로 구성되는 KAMD 구축을 강하게 주장했다. 그러나 공군의 이러한 주장과 달리 하와이 인근 해역에서 연간 1~2회 정기적으로 실시되는 이지스 BMD 탄도미사일 요격 테스트는 ‘측면 요격’ 테스트가 매번 ‘성공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비용 문제 역시 THAAD가 포대당 2~3조 원, 패트리어트가 1조원에 달해 비용 대 효과 면에서 최악이라는 결코 합리적인 선택이 아니다. 그러나 미사일 방어 계획 추진에 있어서 공군의 헤게모니는 막강했고, 그 결과 5조원 가까운 국민 혈세가 들어가는 KAMD는 ‘한국형 공군기지 방어체계’로 전락해 버렸다. 공군이 주축이 되어 추진하고 있는 KAMD가 5조 원을 들여도 공군기지 주변만 방어가 가능한 것과 대조적으로 해군이 추진하고 있는 이지스 BMD는 1.2조원이면 대한민국 전역에 대한 방어가 가능하다. 척당 체계 개량비용 2,500억 원, 요격용 미사일 SM-3 30발 도입비용 4,500억 원 등이 소요된다. 비용은 기존의 KAMD에 비해 30% 수준에 25% 수준에 불과하지만, 능력은 더 막강하다. 이지스 BMD에 사용되는 SM-3 미사일은 현재 사용되고 있는 SM-3 블록1의 경우 최대 사거리 700km, 요격고도 500km 수준으로 동해와 서해에 각 1척이 떠 있을 경우 남한 전역을 방어할 수 있는 수준이며, 개발 막바지에 와 있는 개량형 SM-3 블록2의 경우 사거리 1,200km, 요격고도 1,500km 수준으로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북한 영토 상공에서 요격할 수 있는 강력한 능력을 자랑한다. 요격 미사일의 사거리와 요격고도가 증가했다는 것은 단순히 멀리 있는 표적을 요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북한이 핵미사일을 서울이나 부산 등 표적에 직접 명중시켜 폭발시키지 않고 군사분계선 상공 수백km 상공에서 폭발시키는 방법으로 가할 수 있는 EMP(Electromagnetic Pulse) 공격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이점도 제공한다. 신들의 왕인 제우스(Zeus)가 전쟁의 신이자 딸인 아테나(Athena) 여신에게 준 방패인 이지스(Aegis)가 모든 악(惡)을 씻어내는 절대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전해지는 것처럼, 이지스 BMD는 ‘악의 축’인 북한의 모든 미사일 위협을 막아낼 수 있는 신의 방패와 같은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방위사업청이 패트리어트와 같은 종말단계 하층방어 체계만 고려하다가 이지스함에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지만, 문제는 시기이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은 당면 위협이지만,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을 갖춘 이지스함이 전력화되는 것은 지금부터 10년 후의 일이며, 정권이 바뀌면 또 언제 뒤집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해군은 3척의 이지스 구축함을 가지고 있고, 여기에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고 요격용 미사일만 구입해 오면 탄도탄 요격 능력을 갖출 수 있는 기본 배경은 다 갖추고 있다. 보유한 6척의 이지스 구축함에 모두 BMD 업그레이드 사업을 실시한 일본 해상자위대의 사례를 보면, 척당 2,500억 원 안팎의 비용에 개량 및 요격 테스트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1년 남짓이다. 정부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정말 심각하게 보고 있다면 3년 안에 한반도 전체를 커버할 수 있는 미사일 방어 체계를 갖출 수 있다. 이것은 의지 문제이다. 다만 일부 정치인들과 재야 단체들이 “이지스 BMD나 THAAD 등은 미국의 MD에 편입되는 것이며, 이것은 중국을 자극할 수 있다”며 패트리어트 이상 수준의 고성능 요격체계 도입을 결사반대하고 있는 문제는 짚고 넘어가야 한다. 북핵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국가이면서도 북핵을 막지 못한 것은 중국의 책임이다. 북핵이라는 위기로부터 우리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하는 것은 국제법상 자위권의 영역에 속하기 때문에 그 어느 국가도 간섭할 수 없으며, 중국의 귀책사유로 인해 우리의 생존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내몰린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은 우리가 이지스 BMD를 도입하든 THAAD를 도입하든 왈가왈부할 입장이 아니다. ‘북핵’이라는 문제는 나와 있고 ‘이지스 BMD'라는 답도 나와 있다. 이제 문제지에 답을 기재하는 것은 정부의 의지이고, 이 의지를 움직이는 것은 국민들일 것이다.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 네트워크 사무총장)
  • [기획] 달을 넘어 화성까지... 오리온 우주선 4일 첫 도전

    [기획] 달을 넘어 화성까지... 오리온 우주선 4일 첫 도전

    아폴로 계획은 인류를 달에 보낸 것 이외에도 우주항공 분야에서 미국의 적수는 없다는 것을 세계에 알린 하나의 이정표였다. 그러나 그 후 45년간 인류는 달을 넘어 더 먼 우주로 나가기는커녕 다시 달에도 가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인류의 달 착륙 자체가 사기라는 음모론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미국과 미국항공우주국(NASA)으로서는 자존심을 구기는 일이 아닐 수 없는데, 여기에 종지부를 찍고 인류를 달 너머로 실어나를 차세대 우주선이 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다. ▲ '인류 달 착륙은 사기' 음모론속 첫번째 비행 테스트 인류를 달 너머 저 멀리 우주로 보낼 차세대 우주선의 이름은 오리온(Orion Multi-Purpose Crew Vehicle (MPCV))이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2014년 12월 4일 이 우주선이 첫 번째 비행 테스트를 시도한다. 오리온 우주선은 과거 미국 우주 과학의 자존심이었던 우주 왕복선(Space Shuttle)의 후속으로 개발된 것이다. 우주 왕복선은 멋진 외관과는 달리 실제로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일단 그 태생부터가 본래 목표와는 거리가 멀었다. ▲ 우주 왕복선 잇단 인명 희생 '실패' 본래 나사가 1970년 아폴로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계획했던 것은 일회용 로켓을 대신할 반복 사용 우주선이었다. 비싼 로켓을 한 번 쓰고 버리니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고 여긴 나사는 여러 차례 반복 사용이 가능한 어미-자식형 로켓을 개발하려고 했다. 항공기의 형태를 한 대형 로켓에 이보다 작은 로켓이 올라타고 우주로 화물을 실어나르는 구상이었다. 이 경우 버리는 부분 없이 모두 재활용이 가능했다. 또 각 로켓은 항공기 수준으로 유지 보수가 간단해 유지비가 적게 든다는 구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1970년대 베트남 전쟁과 인플레, 석유파동 등을 겹치면서 예산 확보가 불투명해졌고 결국 계획을 대폭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최종적인 디자인은 결국 우리에게 친숙한 우주 왕복선의 모습으로 결정되었다. 이 디자인은 오비터라고 부르는 왕복선과 고체 로켓 2기는 재사용하고, 거대한 주황색의 연료 탱크는 일회용으로 사용하고 버리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디자인은 구조가 너무 복잡했다. 우주 왕복선을 한번 발사하기 위해서는 거의 우주선을 새로 조립하는 수준의 노동력과 시간이 투자되었으며 비용 역시 천정부지로 뛰어올랐다. 그 결과 아이러니하게도 발사 비용을 낮추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서 개발된 우주 왕복선이 오히려 기존의 로켓보다 더 비싸졌다. 하지만 더 당혹스러운 문제는 사고였다. 우주 왕복선은 135회의 임무 동안 2차례의 사고를 일으켜 탑승한 우주 비행사 전원이 사망했다. 우주 왕복선은 만약 사고가 나는 경우 비상 탈출 방법이 없었고, 단순 화물 수송 임무에도 사람이 탑승해야 하는 구조로 되어 있어 사고 시 물자만 잃는 게 아니라 인명까지 같이 희생당했다. 나사는 새로운 우주 수송 수단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10여 년 전 새로운 방식의 로켓인 SSTO(Single Stage to Orbit)를 개발하고자 시도했으나 기술 및 예산 부족으로 중간에 포기했다. 이 실패를 딛고 우주 왕복선과 아폴로 우주선의 유산을 최대한 다시 활용한 우주선이 바로 오리온 우주선과 SLS(Space Launch System)이다. ▲ 오리온 우주선의 탄생 오리온 우주선은 그 외형에서 아폴로 우주선의 사령선과 유사하게 생겼다. 사실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제외하면 여러 가지 면에서 닮은꼴 우주선이다. 높이 3m, 지름 5m의 원뿔형 우주선인 오리온은 사실 아폴로 우주선과 같은 방식으로 낙하산을 써서 지구에 착륙한다. 오리온 우주선은 약 8t 정도 무게를 가지고 있으며 4명 정도의 우주 비행사가 탈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이 우주선에 여러 가지 서비스 및 임무 모듈이 장착되어 임무를 수행한다. (세번째 사진 참조) 외형만 보면 사실상 우주 왕복선보다 퇴보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들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나사가 다시 이 오래된 디자인을 되살린 것은 비상 탈출 시스템을 위한 것이다. 오리온 우주선을 발사 시에 마치 고깔모자 같은 구조물을 그 위에 올리는데 이는 비상 탈출 시스템이다. 로켓이 발사되는 과정에서 뭔가 이상이 감지되면 신속하게 이 비상 탈출 시스템의 로켓 작동해서 우주 비행사가 탑승한 오리온 우주선 부분만 분리한다. 그 후 오리온 우주선은 우주 비행사를 안전하게 태우고 지구로 귀환하면 되는 것이다. 이 오리온 우주선은 아폴로 우주선과 비슷하게 여러 가지 형태의 서비스 모듈 및 다른 우주선들과 결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 중에는 유인 화성 탐사 임무를 위한 우주선도 있고 알테어(Altair)라는 이름의 달 착륙선도 있다. 다만 현재까지 차기 유인 미션의 목표는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달에 갔다 온 이상 다음 목표는 그 너머의 화성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 ▲ 험난했던 로켓 개발... 좌절 연속 이 오리온 우주선은 본래 아레스 I(Ares I)이라는 로켓으로 실어나를 계획이었다. 아레스 I 로켓은 본래 우주 왕복선 양옆에 탑재되었던 대형 고체 로켓 부스터(SRB, Solid Rocket Booster)를 개조한 것으로 이 역시 재활용이 가능하게끔 디자인되었다. 다만 이 중형 로켓으로 인류를 화성까지 실어나를 수는 없으므로 또 다른 대형 로켓을 개발되었는데 아레스 V(Ares V)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아레스 V는 너무 거대해서 다시 회수해서 재활용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았다. 나사가 두 가지 로켓을 동시에 개발한 건 물론 우주 왕복선의 교훈 때문이었다. 화물 수송 임무도 사람이 탑승하는 우주 왕복선을 사용한 결과 실제로 실어나를 수 있는 화물도 적었고, 한번 사고가 나면 귀중한 인명이 모두 희생되었다. 화물 수송용 로켓을 따로 만들면 이와 같은 문제는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먼저 테스트 된 아레스 I 로켓부터 문제를 일으켰다. 고체 로켓 부스터는 본래 우주 왕복선 연료 탱크 양옆에 탑재하기 위해 개발된 만큼 사실 단독으로 1단 로켓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진동과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2009년에 첫 번째 비행 테스트에서 성공했다는 사실은 퇴색되었다. 여기에다 2008년 이후 국제 금융 위기가 닥치고, 미국 연방 정부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아레스 로켓과 오리온 우주선을 포함한 콘스텔레이션 계획(Constellation Project)은 사실상 좌초되었다. 예산이 없는 상황에서 나사는 차세대 우주 개발 계획을 포기하든지, 아니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든지 하는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되었다. ▲ 지구 공전한 후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 테스트 몇 차례의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나사가 제시한 '더 저렴한' 대안은 두 개의 로켓 대신 하나의 로켓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그것도 가능한 우주 왕복선을 활용하는 방식이었다. 이 로켓의 이름은 SLS(Space Launch System)이다. 나사는 개발 비용 및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우주 왕복선의 연료 탱크와 RS-25D/E 엔진을 사용하는 방식이 사용했다. (물론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고 상당부분 개조될 예정이다) 과거 우주 왕복선에 사용되던 고체 로켓 부스터는 역시 SLS의 양옆에 탑재되어 비용을 절감하게 된다. 다만 엄밀하게 말하면 여기에는 아레스 로켓의 유산이 들어가게 된다. 즉 아레스 I을 개발하는 데 사용되었던 5단 고체 로켓 부스터가 탑재되는 것이다. 이 로켓 부스터는 기존의 셔틀의 4단 부스터보다 더 강력하다. 본래 우주 공간에 화물(인간을 달 너머로 보내기 위한 우주선과 착륙선을 포함)을 수송할 대형 로켓과 오리온 우주선을 발사할 중형 로켓 두 가지를 개발하는 계획은 수정되어 코어 스테이지라고 명명된 1단 로켓과 고체 로켓 부스터는 공유하고 2단 로켓 이상 부위를 달리하는 방식이 사용된다. 비효율적이긴 하지만 두 개의 로켓을 개발할 예산이 없는 상태에서는 고육지책이라고 할 수 있다. 대신 SLS는 화물과 오리온 우주선을 발사하는 페이로드 70t급, 105t급, 130t급 등 여러 버전이 있다. ▲ 나사의 '유인 우주 탐사'로 이어질까 그런데 오리온 우주선은 아레스 로켓과는 별도로 순조롭게 진행되어 2014년에 최종 우주 비행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이를 탑재할 SLS가 아무리 빨라도 2018년 첫 테스트 비행을 하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에 대비해서 나사는 대비책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현재 나사가 사용할 수 있는 가장 큰 로켓인 델타 IV 헤비 로켓을 사용하는 것이다. 오리온의 첫 번째 비행 테스트인 Exploration Flight Test-1(EFT-1)은 SLS 대신 델타IV 헤비 로켓이 사용된다. 이 테스트 비행에서 오리온 우주선은 지구 주변을 공전한 후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해서 발사 및 대기권 재진입이 가능한지 테스트하게 된다. 단 승무원이 탑승하지 않은 무인 테스트이다. 이 임무는 과거 아폴로 계획에서 아폴로 4호가 1967년 담당했던 임무와 유사하다. 다음 단계 테스트는 2018년쯤에 진행될 EM-1(Exploration Mission 1)으로 오리온 우주선과 SLS가 결합해서 우주선을 달까지 수송하게 된다. 단 착륙은 하지 않고 달을 한 바퀴 돌고 오게 되는데, 이런 점에서 1968년의 아폴로 8호와 같은 성격의 임무가 될 것이다. 물론 이 테스트를 진행하려면 우선 첫 번째 시험 비행에 성공해야 한다. 이번 테스트는 미국이 다시 달 너머로 인간을 보낼 수 있을지를 시험하는 첫 번째 무대가 되기 때문에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실패가 나사의 유인 우주 프로그램의 종말을 의미하지는 않겠지만, 중대한 차질이 생길 수는 있다.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고흐, 자살 아닌 타살” 범죄과학자 ‘증거 제기’

    “고흐, 자살 아닌 타살” 범죄과학자 ‘증거 제기’

    ‘별이 빛나는 밤’, ‘해바라기’ 등 주옥같은 명작을 남긴 네덜란드 ‘불멸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는 프랑스의 한 농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고 37년의 짧은 생애를 마감했다. 모두가 그렇게 믿고 있는 이 천재 예술가의 최후에 최근 유명 범죄과학 전문가가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고흐의 죽음은 자살이 아니었다고…. ▼ 유명 범죄과학 전문가, 고흐 자살 부정 후기인상파 화가 반 고흐는 1890년 7월 29일 당시 살고 있던 파리 교외 오베르 쉬르 우아즈의 보리밭에서 권총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왼쪽 가슴을 쏜 뒤 자력으로 집으로 돌아가 29시간 동안 고통을 겪은 끝에 사망했다는 것이 당시 증언 등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사건의 전말이다. 지금까지도 고흐의 ‘자살설’에 적지 않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최근 범죄과학의 관점에서 이 가설을 뒤집는 주장이 미국 월간지 베니티페어 등에 소개돼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런 주장을 하는 이는 총상 분석 전문가인 범죄 과학자 빈센트 디 마이우 박사이다. 디 마이우 박사는 고흐의 치명상이 된 총상을 검증한 결과, 자살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히고 있다. ▼ 검증 1. 권총으로 왼쪽 가슴을 쏘기 어렵다 자살이 아님을 나타내는 가장 큰 단서는 권총으로 스스로 왼쪽 가슴을 쏘기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로 시뮬레이션해 보면, 자신의 몸 앞에서 손목을 갑자기 비틀어 가슴에 총구를 향하는 행동은 매우 부자연스러운 동작이다. 참고로 고흐는 오른손잡이였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설에서는 왼손으로도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권총을 쥐고 있던 손이 오른손인지 왼손인지는 알려지지 않다는 것이다. “(왼손이든 오른손이든) 가슴을 쏘려고 한다면, 권총을 역으로 들고 엄지로 방아쇠를 당기는 방법이 가장 편하다”고 디 마리우 박사는 남아있는 가능성에 대해 지적했다. 하지만 권총을 다시 바로잡을 정도로 왼쪽 가슴을 쏠 이유를 찾는 것은 확실히 어려울 듯하다. 명확하게 자살이 목적이라면 권총의 총구를 관자놀이에 대거나 입안에 넣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 검증 2. 고흐 손에 화약 흔적 없어 자살설을 부정하는 두 번째 단서는 고흐의 손에 화상이나 화약 점화 시 그을린 자국이 남아 있었다는 기록이 없다는 것이다. 당시 총기에 사용된 ‘흑색 화약’은 매우 불타기 쉽고 위험해 발화 뒤 절반 이상이 새까맣게 연소하며 흩어지는 번거로운 것이었다. 따라서 신체에 총구를 거의 밀착시킨 상태에서 발사하면 손과 팔에 화상을 입거나 화약 연소 과정에서 불똥이 튀어 그을음이 묻을 수 있지만, 수사 기록에는 전혀 그런 보고는 없었다는 것이다. 디 마이우 박사는 기록에 남은 고흐의 총상에 대해 지금까지의 통설과는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 그는 “의학적 검증을 고려한 데다가 어디까지나 개인적 생각이지만, 이 총상은 고흐 본인이 낸 것은 아니다. 즉 자살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 신빙성을 띠고 온 ‘타살설’ 디 마이우 박사의 이론이 옳다면, 남은 수수께끼는 누가 고흐를 죽였느냐는 것이다. 이 내용은 2011년에 출판된 ‘반 고흐: 삶’(Van Gogh: The Life)의 내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유명 소설가인 스티븐 네이페와 작가 그레고리 화이트 스미스는 수많은 고흐의 편지를 분석함과 동시에 많은 고흐 연구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쓴 그 책 속에서 고흐가 프랑스 근교 농촌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서 소년 2명에 의해 살해됐다는 가설을 전개하고 있다. 당시 고흐는 마을에 살던 두 소년(형제)과 친분이 있었는데 사건 당일 보리밭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고 불량 총을 가지고 놀던 두 소년이 우발적으로 쏜 총에 맞았다는 것이다. 총상을 입은 고흐는 고통으로 느끼면서도 이 소년들의 미래를 생각해 스스로 자살을 가장하기로 하고 예기치 않은 죽음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추론하고 있다. 사건 전날 고흐는 평소보다 많은 물감을 주문했다는 기록도 남아있으며, 사실이라면 적어도 전날까지 자살할 의지는 없었다는 것이 된다. 이번 범죄과학 전문가로부터 옹호를 얻어 점점 ‘타살설’이 신빙성을 띠고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네이페와 스미스는 또 다른 우려도 갖고 있다. 두 사람은 “가장 큰 문제는 고흐의 자살은 천재 예술가의 극적인 ‘그랜드 피날레’(장엄한 종말)로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돼 흔들리지 않는 것이 돼 버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천재 예술가 반 고흐의 ‘전설’은 이미 완결돼 있는 것이지, 그의 팬일수록 ‘수정’된 내용을 받아들이기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년들의 미래를 생각하고 죽음을 감수한 고흐 역시 결코 그 모습의 나쁜 죽음이 아니었으리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사진=빈센트 반 고흐 초상화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고흐, 자살 안 했다” 유명 범죄과학 전문가 ‘증거 제기’

    “고흐, 자살 안 했다” 유명 범죄과학 전문가 ‘증거 제기’

    ‘별이 빛나는 밤’, ‘해바라기’ 등 주옥같은 명작을 남긴 네덜란드 ‘불멸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는 프랑스의 한 농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고 37년의 짧은 생애를 마감했다. 모두가 그렇게 믿고 있는 이 천재 예술가의 최후에 최근 유명 범죄과학 전문가가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고흐의 죽음은 자살이 아니었다고…. ▼ 유명 범죄과학 전문가, 고흐 자살 부정 후기인상파 화가 반 고흐는 1890년 7월 29일 당시 살고 있던 파리 교외 오베르 쉬르 우아즈의 보리밭에서 권총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왼쪽 가슴을 쏜 뒤 자력으로 집으로 돌아가 29시간 동안 고통을 겪은 끝에 사망했다는 것이 당시 증언 등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사건의 전말이다. 지금까지도 고흐의 ‘자살설’에 적지 않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최근 범죄과학의 관점에서 이 가설을 뒤집는 주장이 미국 월간지 베니티페어 등에 소개돼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런 주장을 하는 이는 총상 분석 전문가인 범죄 과학자 빈센트 디 마이우 박사이다. 디 마이우 박사는 고흐의 치명상이 된 총상을 검증한 결과, 자살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히고 있다. ▼ 검증 1. 권총으로 왼쪽 가슴을 쏘기 어렵다 자살이 아님을 나타내는 가장 큰 단서는 권총으로 스스로 왼쪽 가슴을 쏘기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로 시뮬레이션해 보면, 자신의 몸 앞에서 손목을 갑자기 비틀어 가슴에 총구를 향하는 행동은 매우 부자연스러운 동작이다. 참고로 고흐는 오른손잡이였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설에서는 왼손으로도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권총을 쥐고 있던 손이 오른손인지 왼손인지는 알려지지 않다는 것이다. “(왼손이든 오른손이든) 가슴을 쏘려고 한다면, 권총을 역으로 들고 엄지로 방아쇠를 당기는 방법이 가장 편하다”고 디 마리우 박사는 남아있는 가능성에 대해 지적했다. 하지만 권총을 다시 바로잡을 정도로 왼쪽 가슴을 쏠 이유를 찾는 것은 확실히 어려울 듯하다. 명확하게 자살이 목적이라면 권총의 총구를 관자놀이에 대거나 입안에 넣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 검증 2. 고흐 손에 화약 흔적 없어 자살설을 부정하는 두 번째 단서는 고흐의 손에 화상이나 화약 점화 시 그을린 자국이 남아 있었다는 기록이 없다는 것이다. 당시 총기에 사용된 ‘흑색 화약’은 매우 불타기 쉽고 위험해 발화 뒤 절반 이상이 새까맣게 연소하며 흩어지는 번거로운 것이었다. 따라서 신체에 총구를 거의 밀착시킨 상태에서 발사하면 손과 팔에 화상을 입거나 화약 연소 과정에서 불똥이 튀어 그을음이 묻을 수 있지만, 수사 기록에는 전혀 그런 보고는 없었다는 것이다. 디 마이우 박사는 기록에 남은 고흐의 총상에 대해 지금까지의 통설과는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 그는 “의학적 검증을 고려한 데다가 어디까지나 개인적 생각이지만, 이 총상은 고흐 본인이 낸 것은 아니다. 즉 자살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 신빙성을 띠고 온 ‘타살설’ 디 마이우 박사의 이론이 옳다면, 남은 수수께끼는 누가 고흐를 죽였느냐는 것이다. 이 내용은 2011년에 출판된 ‘반 고흐: 삶’(Van Gogh: The Life)의 내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유명 소설가인 스티븐 네이페와 작가 그레고리 화이트 스미스는 수많은 고흐의 편지를 분석함과 동시에 많은 고흐 연구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쓴 그 책 속에서 고흐가 프랑스 근교 농촌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서 소년 2명에 의해 살해됐다는 가설을 전개하고 있다. 당시 고흐는 마을에 살던 두 소년(형제)과 친분이 있었는데 사건 당일 보리밭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고 불량 총을 가지고 놀던 두 소년이 우발적으로 쏜 총에 맞았다는 것이다. 총상을 입은 고흐는 고통으로 느끼면서도 이 소년들의 미래를 생각해 스스로 자살을 가장하기로 하고 예기치 않은 죽음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추론하고 있다. 사건 전날 고흐는 평소보다 많은 물감을 주문했다는 기록도 남아있으며, 사실이라면 적어도 전날까지 자살할 의지는 없었다는 것이 된다. 이번 범죄과학 전문가로부터 옹호를 얻어 점점 ‘타살설’이 신빙성을 띠고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네이페와 스미스는 또 다른 우려도 갖고 있다. 두 사람은 “가장 큰 문제는 고흐의 자살은 천재 예술가의 극적인 ‘그랜드 피날레’(장엄한 종말)로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돼 흔들리지 않는 것이 돼 버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천재 예술가 반 고흐의 ‘전설’은 이미 완결돼 있는 것이지, 그의 팬일수록 ‘수정’된 내용을 받아들이기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년들의 미래를 생각하고 죽음을 감수한 고흐 역시 결코 그 모습의 나쁜 죽음이 아니었으리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사진=빈센트 반 고흐 초상화(데일리메일)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프란치스코 교황 “인간 탐욕 멈추지 않는다면 세계 종말”

    프란치스코 교황 “인간 탐욕 멈추지 않는다면 세계 종말”

    "하나님은 항상 우리를 용서해주지만 지구는 그렇지 않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인간의 탐욕이 세계를 종말로 이끌 수 있음을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 20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주최한 제2차 식량 관련 국제회의(CIN2)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인간의 자성을 촉구했다. 이날 교황은 "세계가 시장 이윤 논리에 빠져 기아와 영양부족 사태 해결을 위한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 면서 "세계의 지도자들은 인간의 탐욕을 통제하고 배고픈 사람들을 도우라" 고 천명했다. 이어 "이익을 위한 자원 남용을 멈추지 않는다면 세계는 종말에 직면할 수도 있다" 고 경고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같은 발언은 식량과 같은 자원은 인류 모두의 것으로 이윤의 도구가 아닌 인권을 위해 분배되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WHO 통계에 따르면 지난 1992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기아는 21% 줄었지만, 여전히 8억명이 굶주림에 겪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반해 비만 인구는 5억 명. 프란치스코 교황은 "배고픈이에게 먹을 것을 분배해 지구 위의 생명을 구하라" 면서 "이는 인간의 존엄성을 위한 것으로 자선이 아니다" 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사흘간 열린 식량 관련 국제회의는 190개국 이상의 농업 및 보건 관련 장관과 고위급들이 참석한 가운데 '식량에 관한 로마선언’을 채택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자본의 모순 속에 기회도 있다

    자본의 모순 속에 기회도 있다

    자본의 17가지 모순/데이비드 하비 지음/황성원 옮김/동녘/464쪽/1만 9800원 전 지구적 자본주의 시대다. 완전한 승리를 선포한 지 오래다. 마르크스니 ‘자본’이니 하는 것은 박물관 수장고에 들어간 구시대의 유물로 여겨졌다. 하지만 심상치 않다. 시간이 흐를수록 신자유주의 경제체제가 우리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을 보장해주기는커녕 오히려 헤어날 수 없는 빈곤의 악순환만 조장한다는 한계가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 피케티 열풍은 괜히 튀어나온 것이 아니다. 좌파 논객들의 실천 없는 지적 허상으로 폄하하는 시선도 있지만 전 지구적 자본주의에 대한 심도 있는 문제 제기가 끊이지 않는 이유다. 세계적 마르크스주의 지리학 이론가이자 경제학자인 데이비드 하비가 내놓은 ‘자본의 17가지 모순’은 자본이 여전히 갖고 있는 근본적 모순을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마르크스 ‘자본’의 상세 해설서이면서 자본의 모순 17개를 ‘기본 모순’, ‘움직이는 모순’, ‘위험한 모순’으로 분류해서 분석한다. 이는 나아가 희망과 대안이 없는 현실에 내놓는 구체적인 행동 지침이기도 하다. 자본의 여러 모순은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사용가치와 교환가치의 모순은 화폐의 존재에 좌우되고 화폐는 사회적 노동으로서의 가치와 모순적인 관계에 있다. 화폐의 교환에는 개인에게 부여된 사유재산권과 이를 보호하기 위한 법과 제도 등 국가의 역할이 제기된다. 국가는 사유재산권을 둘러싼 사법적 관계를 위한 방법으로서 폭력의 사용에 대한 정당성을 갖는다. 국가 권력이라는 배경 속에서 노동력의 상품화를 통해서만 체계적 재생산이 가능한 자본은, 타인과 공동체를 위하던 사회적 노동의 소외를 낳고 자신에게 종속시키는 배경으로 삼는다. 이렇듯 교차하고 상호작용하며 개입하는 모순이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변화되는 현실에 맞춰 자본의 속성 역시 함께 변화한다. 하비 교수는 이러한 자본의 불안정성과 움직임은 모순을 심화시키기도 하지만 동시에 정치적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고 설파한다. 책의 원제는 ‘17가지 모순과 자본주의의 종말’이다. 하지만 숱한 모순을 갖고 있음에도 자본주의가 거저 몰락할 리는 없다. 실제 마르크스도 진짜 이런 말을 했다는 기록이 없다. 오히려 자본이 노동과 사회를 통제하며 자본을 무한축적하고 지속적으로 작동할 것이라는 심각한 우려를 밝혔다. 저자는 책 말미에 17가지 모순에 조응하는 17가지 실천적 목표를 제시한다. 새롭거나 어려운 목표는 아니다. 해답은 실천에 있음을 정확히 알려줄 뿐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달러 과식이 부른 비만… 中, 외환보유 감량 작전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달러 과식이 부른 비만… 中, 외환보유 감량 작전

    중국의 외환 보유액이 4조 달러(약 4390조원) 고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말 3조 8213억 달러였던 외환 보유액이 무역수지 흑자와 외국인 직접투자 등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지난 6월 3조 9932억 달러를 기록해 4조 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그러나 흘러넘치는 외환 보유로 거시경제 운용에 부담을 느낀 중국 당국이 시장 개입을 줄이며 관망세로 돌아서고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지는 바람에 외환 보유액은 감소세로 반전돼 3개월째 뒷걸음질치고 있지만 4조 달러 돌파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중국 정부가 ‘외환 보유액 감량 작전’에 돌입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외환 보유액이 중국 경제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탓이다. 13일 인민은행에 따르면 9월 현재 중국의 외환 보유액은 3조 8877억 달러다. 지난 3분기 들어 1000억 달러 이상 감소했다. 외환 보유액은 1996년 1000억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2006년 10월 1조 달러, 2009년 4월 2조 달러, 2011년 3월 3조 달러를 각각 돌파하며 거침없는 증가세를 보였다. 외환 보유액은 국가 비상사태에 대비해 비축하고 있는 외화 자금이다. 외환 보유액이 많다는 건 국가의 지급 능력이 그만큼 충실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셈이다. 중국은 대규모 외환 보유를 통해 환율의 급격한 상승을 막아 대외수출 지원에 일조하고 있는 데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피할 수 있게 했고 경제의 빠른 성장과 취업, 주민 소득과 재정수입의 증가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 왔다. 그런 만큼 중국의 막대한 외환 보유액은 ‘중국 경제 파워’의 원천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중국이 ‘금융 아마겟돈’(종말론적 파국)에 대비해 성채를 굳건히 한 것으로 이해한다는 것이다. 황궈보(黃國波) 국가외환관리국 총경제사는 “외환 보유액 4조 달러는 큰 의미가 있다”면서 “대규모 외환 보유액은 환율의 빠른 절상을 막아주고 중국이 국제 금융위기에 대비할 수 있게 해 주며 국가 경제 구조조정에 필요한 양호한 외부 여건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막대한 외환 보유액은 그러나 중국 경제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외환 보유액이 많아지면서 통화량이 증가해 통화정책 수단의 선택 폭이 좁아진 데다 거액의 외환 보유액을 안전하게 운영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기 때문이다. 롄핑(連平) 교통은행 수석 경제분석가는 “외환 보유고가 많아지면서 중국 경제에 많은 해결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며 “외환 보유고를 적절하게 투자해 가치를 유지해야 하는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거시경제 운용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된다. 중국은 1990년대 이후 해마다 엄청난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외국 자본의 중국에 대한 직접투자가 증가하면서 외환 보유액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외환 보유액 급증은 달러화의 위안화 환전으로 시중 유동성 증가로 이어진다. 결국 중국 정부는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은행의 지급준비율 인상, 대출 규제 등의 통화정책을 긴축적으로 운용할 수밖에 없다. 경기 둔화 때 거시경제적 대책을 마련하기 어렵게 하는 이유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외환 보유액은 결국 위안화로 바뀌어 통화 팽창 압력으로 작용한다”면서 “거시경제 조정에도 큰 압력이 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인민은행 통화정책 위원을 지낸 샤빈(夏斌) 톈진(天津) 난카이(南開)대 국가경제전략연구원장은 “중국의 외환 보유액으로는 1조 달러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외환 보유액을 굴릴 만한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는 것도 중국 정부를 곤혹스럽게 한다. 중국이 미국 달러화를 내다 팔아 생긴 돈으로 투자할 만한 곳이 일본 국채 외에는 별로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일본 국채 투자는 수익률이 너무 낮다.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안전자산인 일본 국채에 대한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주저앉았다. 특히 일본 국채의 거의 대부분(95%)은 일본 국민들이 쥐고 있는 탓에 중국이 손을 뻗어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쉽지 않다. 다른 아시아 채권시장은 규모가 너무 작거나 유동성이 부족해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국은 거액의 이자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금융센터가 발간한 ‘중국, 4조 달러 외환 보유액의 허와 실’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외환 보유액을 유지하기 위해 환차손을 제외하고 연간 745억 달러(81조 7414억원)의 이자 손실을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내에서 비싼 금리로 돈을 빌려 상대적으로 싼 금리를 주는 선진국 국채에 투자해 외환 보유액을 늘리다 보니 금리 차에 따른 이자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중국 인민은행의 채권 발행 금리는 3.5% 안팎인 반면 중국 외환 보유액의 3분의1을 차지하는 미국 국채 금리는 제로(0) 수준이다. 두 나라 국채 금리 차이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연간 400억 달러 이상의 역마진이 발생한다. 장밍(張明) 중국사회과학원 국제금융센터 부주임은 “중국이 세계 최대 외환 보유국인 만큼 중국은 자산 운용에서 미국 국채를 피할 수 없고, 외환 보유 자산 관련 리스크를 모두 제거할 수도 없다”며서 “외환 보유 규모가 확대되면서 관련 리스크는 물론 외환 보유고의 기회비용 및 상각비용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엄청난 외환 보유액 비축은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매수 개입을 통해 이뤄지는 만큼 미국이 외환 보유액 규모를 근거로 중국 정부가 인위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를 유도하고 있다고 공격하는 빌미를 제공하기도 한다. 중국 당국이 달러화를 사들일 때 내다 판 위안화는 시중 통화량 증가로 이어져 자산 버블 및 인플레이션 등을 초래하는 한편 그림자금융 등을 통해 은행 대출이 어려운 한계 산업으로 유입되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윌리엄 페렉 블룸버그 칼럼니스트는 “외환 보유액은 이집트의 피라미드처럼 무조건 높게 쌓아 올린다고 해서 좋은 것이 결코 아니다”라면서 “만일 중국이 달러를 내다 판다면 세계 금융시장이 붕괴할 수도 있다. 막대한 외환 보유액은 금융시장의 거품을 더했을 뿐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외환 보유고 감량을 위해 해외 투자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해외 직접투자를 ‘독려’하고 있다. 중국의 올 1월부터 9월까지의 누적 해외 직접투자 규모는 75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6% 증가할 예정이라며 지금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 연말 중국 국내 투자액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khkim@seoul.co.kr ■기획시리즈 ‘차이나로드’의 연재를 끝냅니다. 그동안 애독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 지구 종말 대비한 美 럭셔리 아파트 내부 최초 공개

    지구 종말 대비한 美 럭셔리 아파트 내부 최초 공개

    ‘지구 최후의 날’, 종말에 대비한 대규모 ‘럭셔리 지하 아파트’가 분양 완료됐다. 이 아파트는 핵전쟁이나 태양 폭발, 행성 충돌, 급격한 지구 기온 변화 등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요소에서부터 자유로울 수 있어 수 년 전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미국 중부 캔자스 주의 옛 미사일 격납고 지하에 수직으로 지어지고 있는 이 아파트는 벽두께만 약 2.8m에 달하며, 대형 텔레비전과 수영장, 인공 창문, 인공호수, 텃밭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구비돼 있다. 뿐만 아니라 물과 식량을 자급자족 할 수 있는 첨단 시설까지 갖춰 최대 5년까지는 지상으로 나오지 않아도 생명유지에 문제가 없다. 일명 ‘종말 예비팀’(Doomsday Preppers)이라 불리는 이 아파트는 덴버 주에 사는 개발업자인 래리 홀을 비롯한 총 4명의 투자자가 이미 700만 달러(약 80억 원)의 거액을 투자한 건물로, 총 지하 14층으로 이미 격납고로 쓰이던 곳을 수리·보수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집 한 채당 1800평방피트(약 50.5평)로, 가격은 300만 달러(약 33억원)에 달한다. 절반 규모의 900평방피트의 집도 있으며, 펜트하우스는 450만 달러, 우리 돈으로 무려 49억 4000만원에 책정됐다. 개발업체에 따르면 최근 1차 분양이 완료됐으며, 다음 분양은 2016년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을 막 시작했을 당시 이미 소식을 접한 유명인들이 7개 층을 사들였다는 설이 나돌기도 했다. 최근 업체는 일부 공사가 완료된 모델 하우스를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안락한 침실과 최고급 가구 및 가전제품이 즐비한 주방 및 거실 등이 포함돼 있다. 뿐만 아니라 수영장과 영화관까지 갖추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인공 창문’이다. 최신기술을 이용해 마치 외부를 바라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 창문은 일출과 일몰에 맞춰 색상이 변화해 ‘지하생활’의 답답함을 해소한다. 2007년 처음 이를 디자인한 홀은 “예측하기 어려운 ‘지구 최후의 날’을 대비하고 싶다.”면서 “감시카메라와 철저한 신원확인 등의 시스템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같은 이색적인 종말준비를 접한 캔자스 주립대학 인류학과 존 홉프스 교수는 과거 인터뷰에서 “종말을 소재로 한 영화나 다큐멘터리의 제작과 공개가 늘어날수록 사람들은 종말에 더욱 두려움을 느낀다.”면서 “미디어를 통한 종말주의의 지나친 노출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충남의 젖줄 삽교호 살리기 나선다

    충남의 젖줄 삽교호 살리기 나선다

    충남 서북부 지역 젖줄인 삽교호를 살리기 위해 자치단체와 주민들이 발벗고 나섰다. 1979년 방조제가 만들어져 담수가 시작된 뒤 35년간 악화일로를 걷는 삽교호 수질을 되살리기 위한 갖가지 활동이 펼쳐진다. 충남도는 3일 당진시청에서 삽교호 유역 6개 시·군 주민과 공무원, 관련 전문가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삽교호 유역 맑은 물 되살리기 도민 대토론회’를 열었다. 이 토론회는 화학적산소요구량(COD) 9.9으로 5~6급수에 달해 농업용수로 쓰기에도 어려운 수질 개선을 위해 마련됐다. 삽교호는 당진뿐 아니라 예산군, 천안시, 아산시, 청양군, 홍성군 등 6개 시·군 22개 면에서 농업용수로 쓰고 있다. 삽교호는 COD 16~17에 이르는 천안천과 온천천 등 100여개의 지천이 천안 안성천, 아산 곡교천, 예산 무한천, 당진 남원천 등을 통해 물이 들어온다. 도중원 도 주무관은 “삽교호로 유입되는 주요 하천의 수질이 3급수에 이르는 데다 호수 내에서 물이 순환하지 못해 수질이 갈수록 오염되고 있다”면서 “친환경 농업용수 기준이 4급수인데 현재의 수질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실정이지만 호수 준설은 준공 뒤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농어촌공사가 호수 내 수질 개선을 위해 800억원을 확보했지만 국비가 지원되지 않아 몇 년째 묵히고 있다. 게다가 오염원의 89%를 차지하는 생활하수와 축산폐수 처리 시설도 미흡하다. 생활하수는 천안과 아산, 축산 폐수는 국내 최대 축산단지인 홍성과 예산이 중심이다. 이상진 충남발전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천안·아산 지역을 중심으로 오염원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는 2020년까지 시·군과 함께 모두 7700억원을 투입해 호수 밖 수질개선 사업을 벌인다. 면 단위까지 하수종말처리장과 축산폐수처리장을 건설하고 생태하천과 인공습지를 조성한다. 주민과 힘을 모아 마을 앞 도랑 살리기 운동을 벌인다. 최충식 대전충남시민환경연구소장은 토론회에서 “주민 대표, 도와 6개 시·군, 금강유역환경청과 농어촌공사 등이 함께 ‘삽교호 수질보전협의회’ 등 민관 합동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삽교호는 아산시 인주면 문방리와 당진시 신평면 운정리 사이에 3360m의 방조제가 건설되면서 생겼다. 아산만 바닷물의 염해 등을 막기 위한 것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준공식에 참석하고 돌아가 서거하기도 했다.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글로벌 시대] 일지매, 놀리우드 갈까요?/이에스더 아리랑TV 글로벌전략팀장

    [글로벌 시대] 일지매, 놀리우드 갈까요?/이에스더 아리랑TV 글로벌전략팀장

    ‘보코하람, 피랍 여학생 200여명 강제 개종·결혼 주장’이라는 뉴스가 마음을 어지럽힌다. 나이지리아 정부와 테러집단이 휴전에 합의해 여학생들이 석방될 전망이라는 뉴스가 전해진 뒤라 충격이 더하다. 나이지리아의 종족·종교적 다원성은 비극을 불러오기도 하지만, 문화적 다양성과 역동성에 긍정적으로 기여한 바도 있다. 비아프라 내전 같은 비극적 역사가 문학적 상상력을 자극했고, 그 결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월레 소잉카, 나이지리아 여성의 삶을 묘사한 부치 에메체타 등 세계가 인정하는 작가들이 탄생했다. 놀랍게도 나이지리아는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영화를 많이 만드는 나라다. 연간 2000편가량의 영화가 제작되고 총수입은 2억 5000만 달러에 이른다. 나이지리아의 ‘N’에 할리우드를 붙여 ‘놀리우드’(Nollywood)라는 명칭이 붙었다. 놀리우드는 1980년대 나이지리아 독재정치의 종말과 더불어 탄생했다. TV에서 외국 프로그램 검열이 강화되자 자체 프로그램 제작이 늘면서 영화산업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나이지리아의 영화산업은 우리의 상식과는 사뭇 다르다. 동시녹음 장비도 없이 비디오 카메라로 2주 만에 영화 한 편이 게릴라식으로 만들어진다. 인구가 1억 7000만명이지만 극장 인프라가 턱없이 열악해 홈비디오 위주로 위성방송과 TV 채널을 통해 아프리카 전역으로 전파된다. 흥행작은 아프리카 식품을 취급하는 슈퍼마켓 조직망을 통해 유럽, 미국 및 카리브해 지역 이민자들에게 수출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10년 아프리카의 정치·경제·외교 중심지인 나이지리아에 아프리카 최초로 한국문화원이 문을 열었다. 한국문화원은 우리 문화를 알리는 동시에 2012년 한국·나이지리아 문화예술협력협정을 체결하고 양국 간 문화예술 교류를 추진해 왔다. 타 문화를 배척하지 않는 나이지리아 사람들의 개방적 성향과 아프리카 특유의 흥겨운 놀이문화가 한국 드라마와 K팝 인기에도 한몫했다. 하지만 교통, 통신 등 문화 인프라가 열악해 인터넷이 보급된 대도시의 젊은이 위주로 한정된 활동을 할 수밖에 없는 어려움이 있다. 최근에 한국문화원은 이런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새로운 기반을 만들었다. 나이지리아의 국영방송국 NTA에 한국 드라마, K팝, K아트를 묶어 한국 콘텐츠를 매주 편성하게 된 것이다. NTA는 수도 아부자에 있는 본사, 101개의 지역 방송국과 10개의 전파중계국을 통해 나이지리아 전국의 95%를 커버하는 아프리카 최대 방송국이다. 나이지리아의 국영 방송은 해외 콘텐츠보다는 자국 프로그램 우선 편성 비중이 높아 그간 한국 콘텐츠가 진출하기에는 장벽이 높았다. SBS가 제작한 드라마 ‘일지매’, 아리랑TV가 제작한 ‘심플리 케이팝’(Simply K-Pop)과 한국예술을 소개하는 ‘아트 애비뉴’(Arts Avenue)가 곧 나이지리아 국민들의 거실을 매일 찾아간다. 이번 성과는 아프리카 최대 인구 대국인 나이지리아에서 처음 성사된 것으로, 미래 신시장이 될 아프리카에 우리 방송 콘텐츠 진출을 통한 한류 확산의 교두보가 마련됐다고 평가되고 있다. 나이지리아 시청자들이 ‘일지매’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자못 궁금하다. 주연 배우 이준기가 나이지리아 영화에 출연한다면 어떨까 상상해 본다. 세계 2대 영화시장인 놀리우드는 변방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 영화계 진출을 노리고 있다. 낯선 한국 콘텐츠가 아프리카인들에게 다가가기에 놀리우드는 한번 잡아볼 만한 손이 아닐까. 일지매, 놀리우드 한번 가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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