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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대통령제 이만 끝내자/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통령제 이만 끝내자/진경호 논설위원

    박근혜 전 대통령은 용띠다. 그러나 ‘닭’으로 통했다. 뱀띠 이명박 전 대통령은 10년 동안 ‘쥐’로 불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문재앙’ ‘문죄인’이 된 지도 제법 오래다. 정점의 권력에 이런 막말을 퍼붓는 ‘기개’를 민주주의가 만개한 증좌로 삼는 위인들이 적지 않건만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분을 참기가 어려웠던 모양이다. “익명에 숨어 문 대통령을 ‘재앙’이라 부르며 농락하는 건 명백한 범죄”라며 “포털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참을 수 없기는 ‘문꿀오소리’(문 대통령 열성 지지자)들도 마찬가지인 듯 지난 18일부터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뉴스 댓글 조작 의혹을 집중 제기했고 이에 놀란 포털 네이버는 경찰에 진위를 가려 달라고 고발하는 단계로 치달았다. ‘닭’과 ‘쥐’ 앞에선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고 ‘재앙’ 앞에선 범법 여부를 따지는 건 달리 말할 것 없이 ‘내로남불’이다. 여기에다 “막말 댓글에 너무 예민할 필요는 없다”고 한 문 대통령 신년회견 발언을 얹으면 ‘이율배반’이 된다. 그러나 새삼스럽긴 하나 추 대표 등의 분기탱천은 반가운 일이다. 거칠고 우악스런 저주의 댓글에 멀쩡한 사람들 가슴이 눌리고 사회 공동체가 깊이 멍드는 현실에서 이번 논란으로 ‘작전세력’들도 가려내고 막말 청소기도 마련한다면 좋은 일이다. 문제는, 그런다고 문제가 해소되느냐는 것이다. 살갗에 반창고를 붙인다고 그 속 고름을 짜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논란은 그래서 훨씬 더 나가야 한다. 9년 전 ‘노무현은 죽을까’라는 제목의 칼럼을 이 자리에다 쓴 적이 있다. 노 전 대통령 일가의 뇌물수수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던 때였다. 칼럼이 실리고 이틀 뒤 노 전 대통령이 부엉이 바위에서 몸을 던지는 비극이 벌어지면서 ‘데스노트’ 운운하는 소리도 들었지만 이명박 정부의 노 전 대통령 수사는 친노 진영의 분노만 키울 뿐이고 따라서 ‘노무현’은 죽지 않으며 결국 이명박 정부의 부메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요지였다. 그 뒤로 시간은 많은 굽이를 돌았고, 이 전 대통령이 검찰 포토라인에 서게 될 시점을 따지는 상황에 다다랐다. 민주화 이후 6명의 전직 대통령 가운데 비극적 종말을 맞지 않은 인사가 단 한 명 없는 현실은 섬뜩하다. 5년 주기의 이런 비극 속에서 이념과 지역으로 나라가 갈가리 찢기고 ‘저들’에 대한 증오와 적의가 더 단단한 갑옷을 두르는 현실은 더 섬뜩하다. 적폐청산이든, 정치보복이든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이 비극의 정치사는 그만 끝내야 한다. 네 편과 내 편이 상대에 대한 분노와 공포 속에 서로 씨를 말리겠노라 다짐하는 현실에서 국민 통합을 외치는 건 부질없다. 지난 30년이 말해 왔고 오늘이 증명한다. 대통령이 바뀌면 나라가 바뀌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 차관이 된 ‘나쁜 공무원’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정권에 따라 공직자 신세가 바뀌는 세상은 바꿔야 한다. 정권의 주파수에 언론이 장단을 맞추는 세상도 바꿔야 하고, 앞날을 모르는 기업이 이런저런 미래 권력에 줄을 대야 하는 세상도 바꿔야 한다. 정의의 보루라는 사법부마저 정치 갈등의 난장판이 돼 가는 세상도 바꿔야 한다. 모두가 승자 독식의 제로섬 게임이 만든 산물이다. 끝내야 한다. 권력 분점 외엔 답이 없다. 정권을 내주면 모든 걸 잃는다 싶어 사생결단으로 정권 재창출에 매달리고, 그래서 블랙리스트 같은 완력으로 삐딱한 말문을 틀어막는 식의 정치는 이제 종언을 고해야 한다. 이런 정치에서 국민은 나라의 주인이 아니라 사생결단 정치의 제물일 뿐이다. 남북 대치 상황에선 대통령중심제가 효과적이라는 가설은 성립하지 않는다. 베를린 장벽은 서독의 내각제 속에서 무너졌다. 이원집정부제나 내각제가 무결점의 제도는 결코 아니다. 그러나 대통령제를 더 끌고 갈 형편은 더욱 아니다. 다당제 속 권력 분점으로 적대의 경계를 흐려야 타협과 공생의 정치가 가능하다. 야당 시절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를 그토록 외쳤던 집권세력이다. 화장실 나서는 기분으로 권력구조는 나중에 따지자고 한다면 이는 국민 능멸이다. 문재인 정부를 위해서도 대통령제는 끝내야 한다. jade@seoul.co.kr
  • 공상 과학 영화 속 ‘종말’ 모습이 현실로···

    공상 과학 영화 속 ‘종말’ 모습이 현실로···

    ‘세상에 종말이 온 듯하다’ 강력한 한파가 전 세계를 얼려가고 있는 지금, 캐나다 뉴펀들랜드 한 마을에서 촬영돼 지난 11일(현지시각) 외신 케이터스 뉴스 에이전시가 보도한 영상은 위의 ‘섬뜻한 가정(假定)’에 두려움까지 더한다. 추위는 덤이다. 수 천 톤의 얼음 덩어리가 캐나다 한 마을 강을 통째로 집어삼키며 빠르게 질주한다. 영상을 정지하고 한 장의 사진으로만 ‘감상’ 한다면 공상 과학 속 ‘종말’ 모습을 극적으로 잘 재현한 CG(컴퓨터그래픽) 같다. 사이클론 기후 현상으로 북아메리카의 동쪽 해안은 1월 내내 변덕스러운 날씨를 보여왔고 캐나다도 예외는 아니었다. 뉴펀들랜드(Newfoundland)에 살고 있는 조나단 안스티는 악명 높은 이곳의 추운 겨울을 지내고 있었다. 올 한 해가 시작될 무렵 수십 센티미터의 눈이 내리는 것을 보고도 놀라지 않았다. 하지만 ‘북극 산사태(arctic landslide)’가 뒷마당과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발생하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그 규모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역대급’이었기 때문이었다.지난 11일 초집중적 강설량으로 디어 호수(Deer Lake) 고지대는 하루 만에 18cm나 물이 불어났다. 폭설이 시작되고 3일이 지난 시점이었다. 급속도로 불어난 강수의 유입으로 험버 강(Humber River)의 둑이 터졌다. 터진 둑을 통해 수십 톤의 얼음을 8시간 동안 쏟아 붇기 시작했다. 36년 간 마을에 살면서 이런 것을 처음 본다는 조나단은 “80년간 이곳에서 살아왔던 사람들조차도 이렇게 많은 얼음과 강수량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며 “자연의 힘은 이미 우리 손을 떠났다”고 인정했다. 믿고 싶지 않은, 하지만 이미 실제 발생한 ‘종말적 현상’의 피해는 참담했다. 뉴펀들랜드(Newfoundland)의 서해안 고속도로는 유실됐고 수많은 가옥이 침수됐다. 지난 사이클론 피해로 마을은 여전히 복구 중이고 어떤 곳은 복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파괴의 잔재가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말 그대로 설상가상이었고 엎친데 덮친 격이었다. 눈앞에서 이 모든 것을 본 조나단은 “인간은 정말 보잘것 없이 약하고 초라한 존재다”고 말했다. 사진·영상=Caters Clip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사지마비’ 환자 행세 母女 사기범 10년 만에 덜미

    ‘사지마비’ 환자 행세 母女 사기범 10년 만에 덜미

    10년 동안 ‘사지마비’ 환자 행세를 하며 보험사로부터 3억원을 뜯어 낸 모녀 사기범이 요양병원에서 직립보행을 하던 중 간호사에 목격돼 형사 입건됐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A(65)씨와 B(36)씨 모녀에 대해 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로 형사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또 이들 모녀의 범행을 도와 준 B씨의 남자친구 C(33)씨를 사기방조 혐의로 붙잡아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보험설계사인 A씨는 2007년 4월 딸 B씨가 지인 차량에 탔다가 경미한 교통사고를 당하자, 사지마비 후유장애 진단을 받으면 많은 보험금을 받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10년 동안 14개 병원을 옮겨 다니며 두 팔과 두 다리가 마비된 환자 처럼 행세를 했다. 이들은 교통사고 직후 부터 사지마비 후유장애 진단을 받은 2011년 10월 까지 약 4년 6개월 동안 3억원의 보험금을 받아 내고도, 추가로 21억원을 보험사에 더 청구했다. 보험사는 인정할 수 없다며 현재 A씨 모녀를 상대로 채무부존재확인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B씨는 거짓환자 사실을 숨기기 위해 외출 할 때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주변을 살피는 등 자신의 모습을 철저히 숨기며 살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모녀의 범행은 10년 만인 지난 해 9월 B씨가 요양병원에서 걸어 다니던 모습을 간호사에게 우연히 들키면서 종말을 맞았다. “사지마비 환자인 B씨가 걸어 다닌다”는 제보를 받은 경찰은 잠복수사에 나섰다. 경찰이 확보한 영상에는 B씨가 두 손에 물건을 들고 출입문 열림 스위치를 발로 누르거나, 공원에서 그네를 타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C씨는 여자친구인 B씨가 요양병원에서 걷는 모습을 들키자, 사촌오빠 행세를 하며 병원 측에 보행사실을 지워 달라며 진료기록부 조작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를 사지마비 환자로 진단했던 의사 D(48)씨는 B씨의 독립 보행 영상을 본 뒤 “사지마비 환자가 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다. 나도 속았다”며 분통을 터트린 것으로 전해졌다. D씨는 B씨를 상대로 시진, 촉신, 타진, 청진 등의 이학적 검사를 총 동원했으나 사지마비 원인을 알 수 없어 ‘상세불명의 사지마비’진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목표” 법무부 발표에 기재부 ‘당혹’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목표” 법무부 발표에 기재부 ‘당혹’

    법무부의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방침 발표에 기획재정부가 곤혹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11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법조 기자단과 간담회를 한 자리에서 가상화폐 문제와 관련해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까지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박 장관은 ‘관계부처 협의’를 했는지 묻는 질문에 “폐쇄법안 마련에는 이견이 없다”고 답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현안 간담회를 마친 후 ‘법무부에서 가상화폐 거래소를 폐쇄한다고 하는데 입장이 공유된 것인지’ 묻자 답변을 하지 않았다. ▶ 정부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에 자본유출 우려...거래소 ‘난민’도▶각국 규제 움직임에 가상화폐 국제적 급락…워런 버핏 “나쁜 종말”▶“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반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도배됐다▶박상기 법무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특별법 마련 중”...극약처방▶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추진…비트코인·이더리움·관련주 ‘급락’ ‘범정부 가상화폐 규제 TF(태스크포스)’에 참여 중인 기재부 관계자는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는 그동안 법무부가 TF에서 밝혔던 법무부 의견”이라며 “합의된 것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또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사전 통보가 안 돼 가상화폐 거래소를 폐쇄하겠다는 법무부 발표를 몰랐다”며 “폐쇄를 할 경우 과세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향후 어떻게 할지 확인해 봐야겠다”며 난감해 했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각국 규제 움직임에 가상화폐 국제적 급락…워런 버핏 “나쁜 종말 맞을 것”

    각국 규제 움직임에 가상화폐 국제적 급락…워런 버핏 “나쁜 종말 맞을 것”

    한국 정부의 거래소 폐지 추진 방침 등 주요국의 규제 강화 움직임에 가상화폐 국제 시세가 급락하고 있다.11일 블룸버그가 집계한 비트코인 가격은 오후 2시 35분(한국시간) 현재 전날 저녁보다 약 4% 떨어진 1만 3330달러(약 1458만원) 선에서 거래 중이다. 오전 9시쯤 1만 5000달러로 올랐다가 오후 1시 17분쯤 1만 2800달러 선까지 급락했다. 이더리움 가격은 오후 2시 25분 현재 3.8% 떨어진 1216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 3대 가상화폐 중 하나인 리플 가격은 더 크게 떨어졌다. 리플은 18% 폭락한 1.6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일 3.317달러의 반 토막 수준이다. 한국 가상화폐 가격의 하락세는 더 급격하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2시 48분 현재 1782만원까지 떨어졌다. 24시간 전 대비 20%가량 폭락한 가격이다. 이날 오전 7시 2100만원대에 거래된 비트코인은 오전 8시 40분 무렵 2000만원 선이 잠시 붕괴됐다가 오전 11시 2100만원 선을 다시 회복했다. 그러나 정오 무렵부터 다시 하락세를 이어갔다. 법무부가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가상화폐에 대한 우려도 굉장히 커 법무부는 기본적으로 거래소를 통한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라며 거래소 폐쇄 추진 방침을 밝혔다. 중국도 비트코인 채굴 규제에 나섰다는 소식도 가상화폐 국제 시세 급락에 영향을 끼쳤다. 중국 당국이 지난 2일 각 지방에 있는 비트코인 채굴 사업에 ‘질서 있는 퇴출’을 지시했다며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뒤늦게 보도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10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출연해 “가상화폐가 나쁜 종말을 맞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면서 “모든 가상화폐에 대해 5년물 풋옵션(자산가격이 내려가면 이익을 얻는 파생상품)을 살 수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추진…비트코인·이더리움·관련주 ‘급락’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추진…비트코인·이더리움·관련주 ‘급락’

    법무부가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를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가상화폐 시세와 관련주들이 11일 일제히 급락했다.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이날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법무부는 기본적으로 거래소를 통한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다. 거래소 폐쇄까지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의 발언 내용이 보도된 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은 곤두박질쳤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5% 가까이 떨어졌고 리플, 이더리움 등은 20% 넘게 하락했다. 가상화폐 관련 주식도 일제히 가격이 떨어졌다. 코스닥시장에서 옴니텔은 오후 한 때 가격제한(-30.00%)폭까지 떨어졌고 같은 시간대 우리기술투자와 대성창투, 비덴트, 에이티넘인베스트, 버추얼텍, SCI평가정보 등도 하한가를 쳤다. 넥스지(-28.21%), 포스링크(-28.16%), 아이지스시스템(-24.87%), 한일진공(-23.53%), 퓨전데이타(-23.12%), SBI인베스트먼트(-21.28%), 씨티엘(-19.34%), 위지트(-19.20%),한빛소프트(-19.12%),제이씨현시스템(-19.01%),모다(-18.32%),알서포트(-17.91%),팍스넷(-16.78%) 등 다른 가상화폐 관련주도 급락했다. 가상화폐와 관련해 악재는 계속 쏟아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도 최근 가상화폐 취급업소에 대한 직접 조사를 강화해 시세조종 사건 등을 조사하겠다고 밝힌 데다 이번 박 장관의 발언으로 가상화폐 시장이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앞서 중국에서는 인민은행이 지난달 비공개회의에서 비트코인 채굴 사업에 대한 전력 공급을 제한하라고 지시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고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88)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또한 CNBC방송에 출연해 “가상화폐가 나쁜 종말을 맞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MBC ‘하얀거탑’ 재방송 “다시 봐도 손색없을 명작”

    MBC ‘하얀거탑’ 재방송 “다시 봐도 손색없을 명작”

    ‘하얀거탑’이 재방송된다.오는 22일부터 3월 8일까지 MBC는 월화수목 미니시리즈 드라마를 결방하는 대신 지난 2007년 화제를 모은 드라마 ‘하얀거탑’을 UHD로 리마스터링해 재방송한다고 5일 밝혔다. 김명민 주연 ‘하얀거탑’은 대학병원을 배경으로 권력에 대한 야망을 가진 천재 의사 장준혁의 끝없는 질주와 종말을 그린 드라마다. 16일 월화드라마 ‘투깝스’가 종영하면서 월화 오후 10시는 22일부터, 25일 수목드라마 ‘로봇이 아니야’ 종영하면서 수목 오후 10시는 31일부터 ‘하얀거탑’이 재방송된다. MBC는 “‘하얀거탑’을 UHD로 편성하며 11년 전 제작 시간 부족 등으로 인해 미흡했던 후반 작업을 조금 더 보완하여 화질과 음질 등이 향상된 보전할 만한 가치를 지닌 영상물로 다시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얀거탑’을 재편성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지금 다시 보아도 손색없을 만한 명작 드라마이자, 최근 의료계의 다양한 이슈들이 조명되고 있는 만큼 시대적인 상황과도 잘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MBC노조는 지난해 9~11월 파업을 했다. 이 기간 수목드라마는 4주간 결방되기도 했다. 사진=M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경형 칼럼] 안철수 ‘중도’ 험해도 가야 한다

    [이경형 칼럼] 안철수 ‘중도’ 험해도 가야 한다

    다원화한 한국 사회에서 국민의 정치적 의사를 담는 대의정치의 틀로 양당제는 한계가 있다. 이해관계의 결이 복잡해진 유권자들은 기존의 폐쇄적인 진영 논리에 거부감을 갖는다. 현 20대 국회의 정당 구도는 2강 2약의 4당 체제의 다당제이긴 하지만 더불어민주당(121석)과 자유한국당(116석)이 전체 의석의 80%를 차지함으로써 적대적 공존의 거대 양당 체제의 국회 운영과 별 차이가 없다.올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이 야권 재편의 시동을 걸고 있다. ‘합리적 진보’의 기치를 내건 국민의당과 ‘개혁 보수’의 바른정당이 통합을 이뤄 이념적 온건성과 합리적 중간지대를 표방하는 ‘중도 개혁 신당’을 정립해 나간다는 것이다. 민주당과 한국당이 추구하는 이념적 좌·우 노선이 대립하고 있는 현실에서 중도주의 표방은 중간지대 유권자들의 정치적 의사를 수렴할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문제는 정치적 이상과 현실의 괴리다. 국민의당(39석)과 바른정당(11석)이 어제부터 ‘통합추진협의체’를 가동하기 시작했지만, 국민의당은 통합파(21명)와 통합 반대파(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소속 18명)가 갈라서고 있다. 안철수 대표가 이런 분열을 극복하지 못하면 ‘국민의당 통합파와 바른정당이 통합한다 해도 ‘중도 신당’은 32석에 그치고 나머지 국민의당 통합반대잔류파도 원내교섭단체 구성마저 어렵게 된다. ‘중도 신당’과 민주당, 한국당이 정립하는 ‘신3당 체제’가 되든, 아니면 ‘변형 4당 체제’로 바뀌든 현재의 정당 구도보다는 대의정치가 더 진화할 것으로 본다. 폭이 넓어진 국민의 이념적 스펙트럼을 반영할 수 있고, 지역에 기반을 둔 정당정치 구조를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안 대표와 호남계가 20대 총선과 19대 대선을 겨냥해 급조한 정당이다. 안 대표는 호남 정치세력이, 호남계는 ‘안철수 간판’이 필요했던 것이다. 바른정당은 박근혜 탄핵을 찬성해 구 여당을 뛰쳐나와 과거 친정인 한국당으로 복귀하지 않은 의원들이다. 야권이 재편되는 것은 올 지방선거와 2년 후 21대 총선을 앞둔 정당들의 민심 수렴 작용이다. 리얼미터가 정초에 발표한 정당별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50.3%, 한국당 16.8%, 국민의당 6.2%, 정의당 5.7%, 바른정당 5.6% 였다. 조사기관에 따라서는 한국당이 10% 선에 머물기도 한다. 한국당의 현 의석은 116석으로 전체 의석의 39%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한국당 지지도와 의석수 간의 괴리가 매우 크다. 언론사의 신년 여론조사 가운데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하면 두 당의 합산 지지율을 넘어서고, 제1야당인 한국당의 지지율을 앞선다는 결과도 나왔다. 이는 한국당이 제1야당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통합 신당에 대한 국민 기대가 크고 현 야권은 재편돼야 한다는 주장의 방증이기도 하다. 한국 정치사에서 ‘중도 노선’은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자기 노선이 없거나 ‘사쿠라’(변절자) 노선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박정희 유신 독재 시절 당시 야당인 신민당의 이철승 대표최고위원이 내건 ‘중도통합론’이 ‘중도 정치’의 대표적인 사례다. 대여 극한투쟁 노선으로는 야당이 설 자리가 없으니 ‘제도권에 참여해 개혁하자’는 실리 추구 노선이었다. 이 대표는 ‘사쿠라’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1978년 제10대 12·12 총선에서 신민당은 여당인 공화당을 총득표 면에서 1.1% 앞서는 승리를 거두었고, 이런 결과는 결국 유신 독재의 종말을 재촉했다. 안철수 대표가 ‘중도 신당’을 출범시키는 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실천적 중도 개혁 정당’이라고 내세우고는 있지만 구체적으로 문재인 대통령 정부의 진보정책 드라이브에 어떤 대안을 내놓을 것인지 밝혀야 한다. 홍준표 대표가 이끄는 한국당의 보수 노선이 왜 국민의 호응을 받지 못하는지 ‘중도 정책’ 제시로 설명해야 한다. ‘중도 신당’을 유권자들에게 세일할 분명한 콘텐츠를 만들어 내야 한다.
  • 北 핵 소형·전력화 완료 시사 “대기권 재진입 기술 아직 의문”

    발사장치·통제체계 수립 과시 대외활동 때 핵가방 포착 주목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신년사에서 처음으로 ‘핵 단추’를 언급했다. 미국 본토 전역이 핵 타격 사정권에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지난해 잇따라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장거리미사일 화성14형과 화성15형에 핵탄두를 탑재해 실전배치를 마쳤음을 시사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의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으며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 있다는 것은 결코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결코 나와 우리 국가(북한)를 상대로 전쟁을 걸어오지 못한다”고 단언했다. 김 위원장이 핵 단추를 언급한 것은 미국과 러시아 등 핵보유국 최고지도자의 ‘핵가방’과 같은 핵무기 발사장치가 자신에게도 마련돼 있다는 것을 알리는 동시에 자신이 결정하면 언제든 핵무기를 발사할 수 있는 ‘핵 지휘통제체계’를 수립했다는 사실을 전하는 다중적 의도가 엿보인다. 통상 핵 개발 국가의 경우, 핵 보유를 선언하고 핵무기 보유를 기정사실화한다고 해서 핵보유국으로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 손에 쥔 핵무기의 사용 여부를 엄격하게 통제할 수 있는 ‘핵 지휘통제체계’ 수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핵 지휘통제체계가 확고하게 마련돼 있지 않다면 부지불식간에 핵무기가 발사돼 엄청난 재앙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군의 한 전문가는 “핵 지휘통제체계 수립은 핵무기 개발의 가장 최종단계”라면서 “김정은이 책상 위의 핵 단추를 언급한 것은 북한이 이미 핵탄두 소형화 및 핵무기 전력화를 마쳤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공표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신이 북한의 핵무기 통제 권한을 확실히 쥐고 있으며 그 권한을 행사하는 유일한 인물이라는 것을 안팎에 과시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없었지만 향후 그의 대외 공개활동에서 ‘핵가방’이 포착될지 주목된다. 북한이 대기권 재진입과 종말 유도기술 등 ICBM의 핵심 기술을 완성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부정적인 평가가 우세하다. 하지만 한·미 군사 당국은 북한이 탄두 중량 1t 안팎의 핵미사일을 부분적으로 실전배치했을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이미 그 위력과 신뢰성이 확고히 담보된 핵탄두들과 탄도로켓들을 대량생산해 실전배치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으로 ICBM급 화성14형과 화성15형, 중장거리미사일(IRBM) 화성 2형에 핵탄두를 탑재해 실전배치하고, 고체 연료 기반의 북극성 미사일을 개발·생산하는 데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美中 패권경쟁·북핵 완성…불확실한 갈림길 선 2018년

    美中 패권경쟁·북핵 완성…불확실한 갈림길 선 2018년

    中 시진핑 2기 ‘1인 천하’ 본격화 유럽 ‘포퓰리즘 당’ 열풍 지속 주목 러, 월드컵으로 이미지 쇄신 기대 2018년은 점증하는 불확실성에 온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경쟁자’로 선언하고 힘의 우위에 기반한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지속할 의사를 내비쳤고 시진핑(習近平) 집권 2기에 본격 들어선 중국은 정치·경제·군사적 자신감에 힘입어 미국과의 글로벌 패권 경쟁을 마다하지 않을 태세다.동북아에서는 북한이 추구하는 ‘핵무력 완성’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며 불안정성이 가중되고 유럽에서는 기성 정치권에 도전하는 포퓰리즘 바람이 다시 불어닥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모든 도전에 직면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정권의 향배를 좌우할 중간평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영국의 군사정보 전문업체인 IHS 제인스는 지난 18일(현지시간) ‘2018년 세계 군사비 지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 한 해 인류의 군사비 지출이 1조 6700억 달러(약 1784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전년 대비 3.3% 증가한 액수로 2010년의 1조 6300억 달러를 상회하는 냉전 이후 최대 지출액이다. 2018회계연도 국방 예산만 700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군사비 지출 확대와 중국의 군사력 증강, 북한의 핵무장 등 더욱 불안해진 세계를 반영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안보전략(NSS) 보고서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미국의 가치와 이익에 반하는 ‘수정주의 국가’로 규정하고 중국을 특히 ‘경쟁자’로 못박아 협력 대신 대결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18년 한 해가 핵을 둘러싼 미국과 북한의 첨예한 대결이 지구 종말(아마겟돈)을 초래하는 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음달 9일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은 동북아 평화에 중요한 분기점이 된다. 북한이 극적으로 평창올림픽에 참가한다면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 지수가 낮아지면서 북핵 문제와 남북 관계에 전환점이 마련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평창올림픽 기간과 겹치지 않도록 한·미 연합군사훈련 일정을 연기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일정을 조절할 수 있음을 시사해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관계 개선이 북핵 문제 해결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될지 주목된다.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달 말 중국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2중전회)와 3월 초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해 국가직 인선을 마무리한다. 중국에 있어 2018년은 시 주석의 ‘1인 천하’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한 해다. 시 주석은 지난해 당대회에서 3연임을 통한 15년 집권의 길도 텄다.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를 통해 경제권역을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확장하고자 한다. 군사적으로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으로 대표되는 봉쇄망을 돌파하려 한다. ●日 안보 불안 편승해 재무장 가속화 반면 적극적 평화주의를 표방하는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북한의 핵 위협 및 중국의 팽창주의에 대한 국민의 안보 불안감에 편승해 일본의 재무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에서는 오는 3월 4일로 예정된 이탈리아 총선에 관심이 쏠린다. 2017년 독일과 오스트리아, 체코에서 진행된 선거 결과는 포퓰리스트의 기세가 아직 수그러들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이탈리아 제1야당이자 포퓰리즘 정당인 ‘오성운동’이 집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카탈루냐 분리독립 주민 투표 가결로 홍역을 치른 스페인은 지난 21일 실시한 카탈루냐 조기 지방선거의 결과도 독립파의 우세로 나와 올해도 정국 불안이 지속되게 됐다. 마땅한 국내 경쟁자가 없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오는 3월 18일 대통령 선거에서 4번째 대통령 당선이 유력하다. 이번 선거에 승리하면 푸틴은 2000년 첫 대통령 취임 때부터 2024년까지 러시아의 1인자(실세 총리로 재직했던 2008~2012년 포함)로 군림하게 된다. 29년간 권좌에 앉았던 소련의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 못지않은 ‘현대판 차르’가 되는 셈이다. 러시아는 오는 6월 14일부터 7월 15일까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행사인 월드컵을 주최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푸틴 정부는 이번 월드컵을 2014년 크림반도 합병 등으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의 글로벌 이미지를 개선할 기회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2014년 브라질월드컵 사례에서 보듯 러시아 대표팀 성적이 부진하면 푸틴의 지지율도 급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는 4월 19일 쿠바에서는 최고 권력자 라울 카스트로(87) 국가평의회 의장의 후임을 선출하는 선거가 실시된다. 이번 선거를 통해 1959년 혁명 이후 반세기에 걸쳐 지속된 카스트로 형제의 시대가 종식될 예정이다. 카스트로 의장은 2008년 형 피델 카스트로(2016년 사망)가 건강상 이유로 권좌에서 물러난 뒤 국가평의회 의장직에 올랐다. 그는 자신의 두 번째 5년 임기가 끝나면 의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언했었다. ●사우디 여성 운전 허용 등 개혁 가속화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오는 6월 24일부터 여성에게 금기사항이던 자동차 운전이 허용된다. 사우디는 1980년대 초 금지했던 상업 영화관 영업을 오는 3월부터 다시 허용하기로 하는 등 젊은 왕세자 무함마드 빈살만(33)이 이끄는 사회 체제 개혁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일각에서는 점점 쇠약해지는 고령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이 왕세자에게 조만간 양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동 정세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 선언으로 여전히 불안하다. 아랍 지역의 반미·반이스라엘 정서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에서는 가자 지구를 장악한 무장정파 ‘하마스’와 요르단강 서안을 통치하고 있는 정당 ‘파타’ 간 통합 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건 성향의 파타는 하마스의 무장 해제를 요구하지만 하마스는 예루살렘 수도 선언을 계기로 폭력 저항 노선의 정당성을 주장한다. 중남미에서는 2017년 온두라스와 칠레 대선을 달구던 ‘우파 바람’이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가장 큰 승부처는 10월 7일로 예정된 브라질 대통령 선거다. 좌파 바람을 이끌었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2003~2010년 집권) 전 대통령이 여전히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채 대선 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부패 혐의 등으로 지난해 1심에서 징역 9년 6개월형을 선고받고 오는 24일 2심 재판을 앞두고 있다. 1심에서 받은 징역형이 확정되면 출마 자체가 좌초될 가능성이 있다. 2018년은 누구보다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장 큰 시험대이다. 이스라엘 예루살렘 수도 선언으로 미국은 국제적 고립이 심화된 가운데 적절한 제재와 외교적 압박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포기를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다. 11월 6일로 예정돼 있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재선 가도에 적신호가 켜진다. 이번 중간선거는 하원의 435석 전체를 뽑고 상원 100석 가운데 33석을 새로 선출한다. 현재 트럼프의 공화당은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지만 하원은 민주당에 뺏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중간 선거 이후 어느 당이 의회를 주도하기 원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0%는 민주당, 39%는 공화당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세제 개혁을 통과시킨 것은 성공으로 평가되지만 이득은 기업과 부유층이 향유한다는 논란은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반적인 규제완화를 비롯해 환경 보호규정이나 오바마 케어 등을 폐기하거나 약화시키려 하지만 이 같은 노력도 각계각층의 저항에 부딪혀 좌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말 무인우주선 화성 진입 예상 11월 26일에는 전 세계의 시선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쏠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세계 인류는 NASA가 5월 5일 발사한 무인 우주선 ‘인사이트’가 이날 초속 3.2㎞의 빠른 속도로 화성의 대기권에 진입해 착륙하는 장면을 보게 된다. 이 밖에 캘리포니아에 소재한 민간 우주 개발업체 ‘스페이스X’는 올해 안에 우주관광객 두 명을 태운 우주선을 달 인근까지 보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1972년 이후 처음으로 인간이 지구 저궤도를 벗어나게 되는 것이라 2018년이 우주 개발의 전기를 맞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국산 불신vs합리적 재고, ‘천궁’의 운명은?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국산 불신vs합리적 재고, ‘천궁’의 운명은?

    국방부가 한국형 요격 미사일 철매-II PIP(Performance Improvement Program), 일명 ‘천궁 블록2’의 양산을 소요 재검토 후 다시 결정하겠다는 결론을 내림에 따라 이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당초 군 당국은 지난 6월 철매-II PIP에 전투용 적합 판정을 내린 뒤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7개 포대를 전력화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지난 26일 열린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소요를 재검토한 뒤 양산 계획을 결정짓겠다고 계획을 수정함으로써 양산 수량 축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송영무 국방부장관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빗발치기 시작했다. 언론에서는 “송 장관이 차질 없이 성공적으로 개발된 국산 무기를 명확한 설명도 없이 사장(死藏)시키려 한다”거나 “해군 출신인 송 장관이 해군에 SM-3 요격 미사일을 사주기 위해 국산 요격 미사일을 의도적으로 외면한다”는 추측성 기사가 쏟아져 나왔고, 적지 않은 수의 네티즌들 역시 송 장관에 대한 비판적 댓글로 언론 보도에 힘을 실었다. 이와 같은 여론 속에 천궁 블록2를 띄워주는 기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미국의 패트리어트 PAC-3보다 성능이 우수하면서도 가격은 훨씬 저렴하다거나, 세계 각국에서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들이었다. 이러한 보도가 쏟아지면서 송 장관과 국방부는 졸지에 우수한 국산무기는 외면하고 미국산 무기만 추종하는 ‘악역’이 되어버렸다. 과연 천궁 블록2는 소요 재검토 결정을 내린 국방장관과 국방부 관계자들을 ‘악역’으로 만들만큼 비용 대 효과 측면에서 뛰어난 구국의 국산 명품무기일까? 천궁, 즉 M-SAM은 세계 정상급 지대공 미사일로 유명한 S-300 시리즈로 유명한 러시아 국영 방산업체 알마즈-안테이(Almaz-Antey)의 기술협력을 받아 국내 개발된 물건이다. 기반이 된 기술이 ‘명품’ S-300 시리즈에 있기 때문에 미사일 자체의 성능은 국내 업계에서 주장하는 대로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일부 보도처럼 이 요격체계가 미국의 패트리어트 PAC-3나 러시아의 S-400, 이스라엘의 애로우-2 등 외국의 동급 미사일보다 성능이 우수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PAC-3는 최근 미사일과 레이더가 크게 개량되어 천궁 블록2 대비 2배 가까운 사거리와 더 우수한 명중률을 확보했고, 탄도탄 요격 능력에서 가장 비슷한 수준인 S-400 시스템은 천궁 블록2보다 크게 저렴한 가격으로 중동과 아시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국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천궁 블록2가 해외 시장에서 얼마나 관심을 받는 무기체계이냐가 아니라 천궁 블록2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냐 하는 것이다. 천궁 블록2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함에 있어 분명 필요한 무기체계인 것은 맞다. 당초 계획대로 이 미사일 7개 포대가 전국 각지에 배치되면 기존의 패트리어트 PAC-2/3 미사일과 더불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 능력이 이전보다 향상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국방부가 천궁 블록2의 소요에 대해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은 비용 대 효과 측면에서 봤을 때 재고(再考)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미사일 방어는 크게 상승단계(Boost phase) 요격, 중간단계(Midcourse) 요격, 종말단계(Terminal) 요격으로 구분된다. 미사일이 발사되어 최고 정점고도에 도달하기까지가 상승단계이고, 정점고도에 다다른 미사일이 관성으로 표적 인근 상공까지 날아가는 것이 중간단계, 표적 상공에 접근한 미사일이 지상으로 하강하는 것이 종말단계이다. 이 3단계 가운데 종말단계는 탄도미사일의 속도가 가장 빠르고, 변수가 가장 많기 때문에 요격이 가장 어려운 단계다. 음속의 몇 배에서 수십 배의 작은 표적을 맞춰야하기 때문에 가장 정교한 무기체계가 필요하고, 그만큼 요격무기의 가격도 비싸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는 가장 성공확률이 낮고 가용 교전 기회 횟수가 적으며 요격자산의 가격이 가장 비싼 종말단계 요격자산으로만 이루어진 대단히 비효율적이고 상식적으로도 납득하기 어려운 성격으로 기획되고 구축되어 왔다. L-SAM(사거리 160km, 요격고도 100km), 천궁 블록2(사거리 40km, 요격고도 20km), 패트리어트 PAC-3 ERINT(사거리 및 요격고도 15km) 등으로 구성된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가 완성되더라도 이들은 요격고도가 낮기 때문에 북한의 고고도 핵 EMP 공격에는 대응 자체가 불가능하며, 1개 포대에 수천억 원을 들여 배치하더라도 배치 지역 반경 수십km 정도의 범위로 떨어지는 1~2발의 탄도미사일만 겨우 막아낼 수 있는 정도이다. 대부분의 요격 미사일은 공군기지에 우선적으로 배치되기 때문에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는 KAMD(Korea Air Missile Defense)가 아니라 KAMD(Korea Airfield Missile Defense), 즉 한국형 공군기지 미사일 방어체계라는 비아냥거림을 받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미사일 양산 비용만 1조 원, 전체 사업비 수 조원을 들여 7개 포대의 천궁 블록2 전력화를 예정대로 추진해 전력화를 완료한다면 대한민국 전체가 북한의 미사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을까? 7개 포대의 천궁 블록2가 제공하는 방어면적은 남한 전체 면적의 약 8% 정도에 불과하다. 수 조원의 국민 혈세를 쏟아 부어도 절대 다수의 국민은 이 미사일의 방어구역 내에 들어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제한된 예산 내에서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인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하는 국방부 입장에서는 당연히 비용 대 효과가 낮은 대안은 재고(再考)할 수밖에 없다. 즉, 국방부의 정책 수정은 국산무기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급박한 안보 위협에 대응해 비용 대 효과가 가장 우수한 다른 대안을 모색한 결과라는 것이다. 일각에서 제안하고 있는 것처럼 천궁 블록2를 양산할 돈으로 해군 이지스함에 BMD(Ballistic Missile Defense) 개량을 실시하고 SM-3 요격 미사일을 구입하면 당장 내후년에라도 사거리 700km, 요격고도 500km 수준으로 대한민국 전체를 보호할 수 있는 미사일 방어체계를 완성할 수 있다. 정부가 천문학적인 혈세를 들여 방위사업을 추진하는 목적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함이지 국내 방산업체의 이익과 장래를 보장하기 위함이 아니다. 천궁 블록2의 개별 무기체계로서의 성능이 아무리 우수하더라도 그것이 당면한 안보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운 것이라면 과감히 포기하고 당장 필요한 다른 무기를 구입하는 것이 국민 혈세의 낭비를 막고 직면한 안보 위협에 대처하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아닐까?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피터 잭슨이 선사하는 SF의 새로운 세계…모털 엔진’ 1차 예고편

    피터 잭슨이 선사하는 SF의 새로운 세계…모털 엔진’ 1차 예고편

    ‘반지의 제왕’, ‘호빗’ 시리즈의 피터 잭슨 제작,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모털 엔진’ 1차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화 ‘모털 엔진’은 지구 종말로 황폐해진 미래, 생존한 인류가 바퀴 달린 도시로 세계를 떠돌며 서로의 도시를 집어삼키는 전대미문의 대결을 그린 SF 블록버스터다. 공개된 1차 예고편은 놀라운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화려한 볼거리를 예고한다. 땅을 울리며 등장한 전차의 모습을 시작으로 엔진과 바퀴로 움직이는 거대 도시가 화면을 가득 채워 눈길을 끈다. 이어 거대 도시가 소도시를 집어삼키는 모습은 강렬한 시각적 쾌감은 물론 예측불허 전개와 모험을 기대케 한다. 이렇게 움직이는 도시는 필립 리브의 동명 소설 원작에서 처음 등장한 콘셉트다. “전 세계와 세대를 초월한 압도적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은 작품답게 소설의 세계관이 과연 영화 ‘모털 엔진’에서 어떻게 구현될지 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여기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필립 리브의 4부작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을 기반으로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잇는 장대한 세계관을 기대케 한다. 또 ‘반지의 제왕’, ‘매트릭스’ 시리즈의 휴고 위빙을 비롯해 ‘맨 인 더 다크’의 스티븐 랭과 할리우드의 차세대 기대주 로버트 시한과 헤라 힐마가 출연한다. 영화 ‘모털 엔진’은 2018년 12월 국내 개봉 예정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시키는대로 다 하면 안된다는 것은 개도 안다”

    “시키는대로 다 하면 안된다는 것은 개도 안다”

    “맹인 인도견들도 주인의 명령이 정당하거나 합리적이지 않을 때는 이에 따르지 않도록 훈련받는데, 하물며 사람이...”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의 저명 칼럼니스트 로저 코헨은 13일(현지시간) 신문 1면에 뉘른베르크 전범재판과 맹인 인도견 훈련과정을 거론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선제공격론’은 불법적인 생각이며 ‘트럼프 시대 불복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코헨은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에서 상부의 지시에 따랐더라도 불법적인 명령에 대한 복종은 개인의 형사책임을 면해주지 못한다는 원칙이 확립됐다”며 “맹도견은 주인의 명령이 차도나 지하철 철로, 낭떠러지에 떨어지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면 이에 따르지 않도록 훈련받는다”고 칼럼에 썼다. 그는 인류 사회의 안녕은 물론 개인의 평안을 위협하는 불법적인 지시에 따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개도 안다”라고 지적했다. 코헨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맹도견 훈련 자선기관인 ‘시잉 아이’의 짐 컷시 대표와 대화를 인용해 “시잉 아이의 맹도견은 주인의 명령이 주인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은 아닌지 판단해 정지하거나 좌우로 방향을 틀어 주인을 위험에서 구하도록 훈련받는다”고 말했다. 맹도견은 불복종을 배우는 이 마지막 과정에서 많이 탈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헨은 “불복종이 복종보다 고등한 인지 기능이며 얼마나 본질적인가를 시사하는 사례”라며 “20세기 전반은 전 세계가 문명 보존을 위해 불복종의 도덕성과 합법성을 배우는 시기였다”고 설명했다.1,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서는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 상사에 대한 절대복종을 요구하는 ‘지도자 원칙’이 지배했는데 코헨은 “지도자 원칙이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가는 길을 닦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전후 독일은 야만에 저항할 수 있도록 하는 “내면의 도덕적 나침반”을 갖게 됐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은 탄창을 삽입해 장전한 상태라고 하면서 핵무기 사용을 공공연히 이야기하며 미국의 위대성을 군사력과 동일시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영국인들 대부분은 트럼프를 예측 불가 위험인물로, 독일인은 웃음거리로, 아시아에서는 북한에 대해 그의 의도를 두려워 한다”고 지적했다. 코헨은 지난달 의회 청문회에 참석한 존 하이트 미국 전략사령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핵 공격 명령이 있더라도 “불법한 것이면 ‘대통령, 그것은 불법합니다’라고 말할 것”이라고 진술한 처럼 “불복종이 인류가 종말전쟁으로 뛰어드는 것을 막아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경형 칼럼] 中 ‘쌍중단’ 수정 논의 필요하다

    [이경형 칼럼] 中 ‘쌍중단’ 수정 논의 필요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오늘 한·중 정상회담을 갖는 가운데 미국 틸러슨 국무장관은 어제 “북한과 전제조건 없이 만나자”고 전격 제안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은 12일 평양 군수공업대회에서 ‘핵 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지난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은 북한이 유엔과의 대화를 정례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스위스에서 김일국 북한 올림픽위윈회 위원장과 만난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은 다시 방북을 타진하고 있다. 김정은 ‘신년사’에 국면 전환 기류가 감지되고 있고, 미국이 그동안 ‘비핵화 약속 없이 대화 없다’던 태도에서 후퇴함으로써 북핵 문제는 대화 모드로 바뀔 조짐이다. 문재인 정부는 내년 2월 평창평화동계올림픽을 위해 북한 참여를 종용하고 있다. 이미 유엔총회 결의를 통해 각국은 평창올림픽 전후 50일 동안은 어떤 적대적 행위도 하지 않기로 선언했다. 새해 북핵 문제는 협상 테이블로 옮겨져 장기전으로 들어갈 공산이 크다. 중국은 ‘쌍중단·쌍궤병행’을 주장하고 있다. “북한은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한·미 양국은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자. 북한의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체결 협상을 병행하자”는 것이지만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 후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국 정부도 북한이 국제법을 위반한 핵무기 개발과 연례적인 한·미 연합훈련을 대등하게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북한이 대화 모드로 돌아서면 “쌍중단 수정안 마련(2018년 1월)→평창평화올림픽 구현(2월)→쌍궤 병행(3월)의 수순”을 상정해 볼 수 있다. 중국이 주장하는 ‘쌍중단’은 협상의 원칙인 등가의 법칙에 어긋난다. 북한의 핵 개발 수준이 완성 단계에 이른 현시점에서 동결은 보유 상태의 지속과 다름없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은 북한의 대응훈련을 강요하고 도발 시 군사적 응징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대북 압박의 강력한 수단이다. 북한의 도발 중단이 의미를 가지려면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핵 무력 완성’이 실은 미완성이라는 것을 스스로 입증해야 설득력이 있다. 북한은 7차 핵실험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실험을 추가할 수 있다고 말할지 모르겠다. 강경화 외교장관은 지난 6일 미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미사일 대기권 재진입과 원격 종말 유도, 핵탄두 소형화 기술 등을 입증하지 못했다”며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완성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2006년 10월 1차 핵실험을 한 후 지금까지 132개월 동안 계속 핵 개발을 해 왔고, 미 중앙정보국(CIA)이 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저지 데드라인을 내년 3월까지로 판단한 것을 감안하면 북의 핵 무력은 시간 기준 98% 완성됐다고 할 수 있다. 이 ‘2%의 미완성분’을 인정하더라도 ‘쌍중단’은 수정하는 것이 타당하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중단이 아니라 규모·빈도 축소나 한시적 유예 등의 내용이 수정안에 담길 수 있다. 북한은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 비핵화 몸값을 엄청 높게 부를 것이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기 전인 1994년 제네바 합의는 핵 활동 중지, 핵 시설 폐기 대가는 경수로 제공 및 완공 때까지 연간 중유 50만t 공급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 때는 북한의 농축우라늄 등 핵 프로그램 포기 약속에 북·미 관계 정상화와 에너지 지원, 경제협력 등을 제시했다. 북한은 비핵화 대가로 대북 제재 철회, 북·미 수교와 평화협정 체결, 주한미군 철수까지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무조건 대화 제의에 북의 반응이 주목되지만, 설사 만나더라도 바로 비핵화 협상으로 들어갈 수는 없을 것이다. 북·미의 만남이 이뤄지면 이를 계기로 중국의 ‘쌍중단’을 한·미·중을 중심으로 수정안을 논의해 북한과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야 한다. 문재인 정부도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유도에 따른 한·미 키리졸브 연합훈련의 한시적 유예 등을 적극 논의하는 한편 남북 인도적 교류를 위한 대화도 함께 모색해야 한다. khlee@seoul.co.kr
  • 2018년, 글로벌 경제 순항? 경기침체기 서막?

    2018년, 글로벌 경제 순항? 경기침체기 서막?

    내년 성장률 2.7% 전망 ‘긍정적’ 북핵·中 경착륙 우려 등 곳곳 지뢰 “2018년은 어쩌면 회복세의 끝일 수 있다. 다음에 오는 경기 침체기의 서막이 될 수도 있다”●韓 기업구조 개선 2.3% 성장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발간한 ‘2018년의 세계’를 통해 이렇게 전망했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 ▲유럽 일부 국가에서의 극우 세력의 약진 ▲각국 중앙은행의 섣부른 긴축을 3대 위협 요인으로 꼽았다. 중국 정부가 산업 시설과 재고 자산을 줄이는 등 경제의 거품을 빼려는 행보를 보이면서 금융 시장에 혼란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2018년은 그 자체로는 긍정적이다. 올해 글로벌 경기가 예상을 뛰어넘는 회복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내년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2.7%가량으로 순항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 문재인 정부가 기업 지배구조 법규를 손보고 고용 창출, 복지 혜택 제공 등의 노력을 통해 2.3%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수출 주도형 성장모델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하는 과제를 달성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2% 안팎의 괜찮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대규모 감세와 수조 달러 단위의 사회기반 시설 건설이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지만 건강한 노동 시장과 상승세를 탄 임금 덕분에 경기 회복이 지속된다. 유럽 또한 지난 10년간 두 차례의 불황을 견뎌내며 회복세를 이어 가고 있다. 2013년 12%까지 올라갔던 실업률은 8.5%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경제국들은 2014년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와 같은 아시아 국가들은 5%대의 성장률을 달성하고 인도의 성장률은 8%에 육박할 것으로 분석됐다. ●드론·SUV 비약적 발전 예상 안보·군사적으로 2018년은 핵을 둘러싼 미국과 북한의 첨예한 대결이 지구 종말(아마겟돈)을 초래하는 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 이코노미스트는 2018년 북·미 대립을 미국과 소련이 핵전쟁 일보 직전까지 갔던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보다 더 위험하게 봤다. 당시 소련은 미국과의 핵 갈등에 휘말리는 상황을 두려워했지만 북한의 풋내기 독재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모든 문제를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끌어 가려 할 것이기 때문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조그만 실수나 잘못된 대책만으로도 전쟁에 돌입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북핵 대처 큰 시험대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가장 큰 시험대가 되는 시기가 될 전망이다. 미국은 더이상 적절한 제재와 외교적 압박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포기를 설득하기 어렵게 됐다. 북한을 둘러싼 주변국들과의 외교관계도 잘 마무리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의미 있는 업적을 남기지 못했다는 점에서 내년 11월로 예정된 미국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에 하원을 빼앗기고 탄핵을 당할 수 있는 위협에도 처해 있다. 산업 기술적 측면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상업적 활용이 활발해진 드론(무인기)의 신원을 공중에서도 확인할 수 있도록 자동차 번호판 같은 식별 장치를 부착하도록 법제화할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내년부터 시골 우체국 인력이 부족해 드론을 활용한 우편 배송이 처음으로 상용화될 예정이다. 내년부터 자동차 업계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사상 처음으로 신차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SUV의 넓은 실내 공간과 운전석이 높아 시야 확보에 도움을 준다는 점, 세단보다 더 안전하다는 인식 등에 힘입어서다. SUV는 초고가 모델부터 보급형 모델까지 선택의 폭이 넓으며 자동차 기업으로서도 높은 가격을 매겨 충분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아울러 전기자동차가 큰 인기몰이를 할 것으로 내다보고 테슬라 역시 전기차 5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 내년에는 아마존을 비롯한 글로벌 정보기업들의 약진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통합’(OMO)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정보기술(IT) 활황에 힘입어 세계 큰손들 간에 투자 경쟁이 치열해진 탓에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투자에서 수익을 내기는 갈수록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휴전 중재 사흘 만에 피살된 독재자 “사우디, 반군에 군사적 옵션만 남아”

    휴전 중재 사흘 만에 피살된 독재자 “사우디, 반군에 군사적 옵션만 남아”

    33년 집권 퇴진 뒤에도 권력 욕심 후티 반군·사우디 ‘양다리’ 행보 중재자 사라져 내전 격화 불가피 예멘 후티 반군이 4일(현지시간) 알리 압둘라 살레 전 예멘 대통령을 살해했다. CNN 등 외신은 살레 전 대통령의 죽음으로 예멘 내전이 더 처참한 지경에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살레 전 대통령은 사망하기 전 사우디아라비아와 손을 잡았었다. 살레 전 대통령을 추종하는 민병대는 후티를 대상으로 복수전을 시작, 내전이 격화될 전망이다. 살레 전 대통령은 ‘아랍의 봄’의 여파로 2012년 권좌에서 밀려났다. 그때까지 그는 33년간 제왕과 같은 권력을 휘둘렀다. 퇴출된 뒤에도 권력욕을 버리지 않고 후티 반군과 손을 잡아 예멘 과도정부를 흔들었다. 후티 반군이 2014년 9월 수도 사나를 점령해 본격적으로 내전이 시작됐다. 살레 전 대통령은 공식적으로는 후티 반군과 동맹을 유지하는 척하면서 물밑에서는 사우디와 협상을 시도했다. 그는 지난 1일 “새 장을 열겠다”며 사우디가 주도하는 동맹군이 예멘 봉쇄를 풀고 공격을 중단한다면 휴전을 중재하겠다고 밝혔다.후티 반군은 즉시 “(살레 전 대통령의 발언은) 쿠데타”라면서 “그는 자신의 말에 막대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후티 반군은 사흘 뒤 살레 전 대통령을 총살하고 시신 사진을 공개했다. 후티 반군의 대변인 무함마드 압델살람은 “아랍에미리트(UAE)가 살레 전 대통령의 반역을 사주하고, 그를 치욕적 종말로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UAE는 사우디 동맹군의 일원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CNN에 따르면 살레 전 대통령 사망 사실이 발표된 직후 그를 추종하는 세력이 후티 반군을 공격해 최소 100명이 목숨을 잃었다. BBC는 “살레 전 대통령의 죽음으로 예멘의 미래는 암울해졌다”면서 “이제 사우디가 협상할 수 있는 반군 세력은 없다. 군사적 옵션만 남았다”고 분석했다. 알자지라는 중동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살레 전 대통령의 협상력에 내전 종식의 희망을 걸었었지만, 다 끝났다. 전쟁은 예멘을 파산으로 몰고 갈 것”이라면서 “진정한 의미에서 승자는 아무도 없다”도 내다봤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예멘을 통일하고, 다시 분열시킨 독재자가 75세를 일기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살레 전 대통령은 1978년 쿠데타로 북예멘 정권을 장악했다. 1990년 남예멘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통일해 통일 예멘의 수반이 됐다. 살레 전 대통령 집권 기간 내내 예멘은 빈곤과 기아에 시달렸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宋국방 “美 해상봉쇄 요청 땐 검토”… 靑 “개인 의견” 엇박자

    宋국방 “美 해상봉쇄 요청 땐 검토”… 靑 “개인 의견” 엇박자

    논란 확산되자 국방부 서둘러 진화 “北 오가는 물품 해상차단 언급한 것”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1일 북한에 대한 해상 봉쇄 가능성에 대해 “그런 것이 요구되면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송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이 페이스북에서 거론한 해상 봉쇄 조치를 정부 차원에서 검토했고, 참여하는 것이 좋다고 결론을 냈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해 논란이 됐다. 국방부는 송 장관의 국회 답변이 논란이 되자 “송 장관은 ‘해상 봉쇄와 관련해 논의한 적도 검토한 적도 없다’는 정부의 입장을 사실대로 명확하게 답변하였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틸러슨 장관의 언급(성명)내용은 ‘북한을 드나드는 물품들의 해상수송을 차단하는 권리를 포함해야 한다’는 것으로 이는 해상 봉쇄와는 별개의 개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송 장관은 “(미국의 해상 봉쇄 제안은) 아직 없었다”며 “검색훈련(해양차단작전) 같은 것은 하자고 하는데 지중해 남방이나 한반도 멀리에서 같이 훈련하자고 얘기할 것”이라고 두 개념을 구분해 설명했다. 송 장관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나 범정부 차원의 결론인가’라는 이 의원의 거듭된 질문에 “그렇다고 말씀드린다”면서 “요청이 오면 결정할 것인데 그 요청을 거부할 것은 아니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송 장관의 발언은 정부 차원에서 해상 봉쇄를 논의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해당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 없을 것이라는 청와대 설명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미국으로부터 해상 봉쇄 조치 제안이 오면 이를 적극 검토하고 참여하는 방향으로 하겠다는 것은 송 장관 개인의 의견으로 보인다”며 “정부나 NSC 차원에서 논의하거나 보고받거나 검토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또 송 장관은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의 연기 여부에 대해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과 한 얘기는 ‘공식적인 코멘트는 하지 말자’는 것이 현재 상황”이라며 “시기가 되면 국민께 알려드릴 것인데 지금은 여러 상황 변수를 따졌을 때 그렇게 하는 것이 한·미 간에 더 낫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미국의 선제타격을 막기 위해 전술핵 재배치 등을 검토해야 한다’는 자유한국당 경대수 의원의 주장에 대해 “경 의원이 가는 방향과 지향점이 저와 같다”면서 “그런 걸 자꾸 말씀해 주시면…”이라고 답해 논란이 됐다. 국방부는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동맹의 억제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취지였다”며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국방부는 북한이 지난달 29일 새벽 발사한 ‘화성15형’에 대해 “비행시험에는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며 정상각도 발사 시 1만 3000㎞ 비행이 가능하다”며 “이는 사거리 면에서 워싱턴까지 도달 가능함을 의미한다”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대기권 재진입, 종말단계 정밀유도, 탄두 작동 여부 등에 대한 추가검증이 필요하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뉴스 분석] 文대통령의 ‘2不’… 대화 여지 남겼다

    청와대는 1일 한·미 동맹 차원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도발에 대한 ‘군사적 옵션’이나 ‘해상 봉쇄’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레드라인(한계선)은 의미가 없다”며 지난달 29일 북한의 도발로 논란이 확산되는 걸 경계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무력 완성 선언으로)위기가 고조된 측면도 있지만 새로운 대화로 갈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는 외신 분석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대한의 압박과 제재가 이뤄지겠지만 역설적으로 북·미 대화 등 협상테이블이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정세판단인 셈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어제 한·미 정상 간 통화에서 해상 봉쇄라는 부분은 언급된 바가 없다”며 “해상 봉쇄 계획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대북 해상 봉쇄는 북한을 오가는 선박의 출입을 차단하는 것으로 일부 언론은 미 태평양사령부가 지난달 정부에 실행 방안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밤 60분 동안 이어진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군사옵션을 거론했는지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그런 요구 자체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해상 봉쇄 조치를 정부 차원에서 검토했고 참여하는 것이 좋다고 결론을 냈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청와대는 “송 장관이 해상 봉쇄와 유엔의 ‘금수품 적재 선박에 대한 공해상 검색 강화조치’를 착각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발사한 ‘화성15형’이 ICBM으로서의 완결성(대기권 재진입·종말단계 정밀유도·핵탄두 소형화 기술 확보 여부)을 지녔는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레드라인은 북한이 ICBM을 완성하고 거기에 핵탄두를 탑재해 무기화하는 것”이라고 밝힌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어섰다는 시각에 선을 그음으로써 미국의 선제타격 우려를 차단하고 ‘한반도 운전자론’의 여지를 남기려는 것이란 얘기다. 일부에선 정부의 정세판단을 두고 의도적으로 ICBM 기술을 축소 평가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에서 화성15형을 정부처럼 ‘ICBM급’이 아닌 ICBM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CNN 방송은 30일(현지시간) “미군은 화성15형을 KN22라는 명칭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북한 주장처럼 신형 ICBM임을 인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도 언급은 안 했지만 (북한 미사일의 기술적 수준에 대한 한·미 간)인식 차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미는 이미 가장 단호한 압박과 제재를 적용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원유 공급 중단까지 요구한 상황이라면 레드라인을 넘었기에 뭘 해야 하고 레드라인을 안 넘었기에 뭘 하지 않고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도발 배경이 ‘국면전환용’이란 외신의 분석에 대해 이 관계자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 놓되 단호하게 대응하는 게 임무”라고 밝혔다. 북한이 ICBM 완성 단계까지 대화 테이블에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였던 만큼 북한이 핵무력 완성을 스스로 선언한 상황에서 이후 대화를 모색할 가능성 등을 고려해 신중히 접근하겠다는 것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신형ICBM 화성-15형, 워싱턴 타격 가능

    신형ICBM 화성-15형, 워싱턴 타격 가능

    북한이 지난달 29일 새벽 발사한 ‘화성-15형’로켓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으로 사거리상 워싱턴 타격도 가능한 것으로 평가됐다.국방부는 1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현안자료’를 보고했다. 화성-15형에 대한 정부의 공식적 사거리 추정은 처음 나온 것이다. 현안보고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29일 오전 3시 17분 경 평양 북쪽 30km 위치인 평안남도 평성일대에서 동쪽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며 “최대고도 속력, 단분리 같은 비행특성과 1, 2단 크기 증가, 9축 이동형발사대 같은 외형을 고려할 때 신형 ICBM급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비행시험은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며 이번처럼 고각발사가 아니라 정상각도로 발사할 경우 1만 3000km 비행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거리로만 따지면 미국 워싱턴DC까지 타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화성-15형은 앞선 화성-14형과 비교해 미사일과 TEL(이동식발사차량) 길이가 각각 2m 증가했고,1·2단 길이는 각 1m, 직경은 0.4∼0.8m 증가했다”며 “1단 엔진은 화성-14형 엔진 2개를 클러스터링했고 2단 엔진은 추가 분석이 필요하지만 2단 몸체는 화성-14형보다 3~4배 정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대기권 재진입 기술, 종말 단계 정밀유도, 탄두 작동 여부 등에 대한 추가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대통령 “재진입·소형화 미입증”…트럼프 “첨단자산획득지지”

    文대통령 “재진입·소형화 미입증”…트럼프 “첨단자산획득지지”

    한미 양국 정상은 30일 북한이 스스로 핵·미사일 개발을 포기하고 대화에 나올 때까지 강력한 대북 제재와 압박 기조를 유지하고, 긴밀한 공조 하에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압박을 최대한 강화하는 노력을 함께 해나가기로 했다.양국 정상은 확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토대로 한 압도적인 힘의 우위를 기반으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위협에 대응해 나갈 필요성에 공감했다. 또 한국이 미국의 첨단 군사자산 획득 등을 통해 방위력을 강화해나가는데 합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오후 10시부터 한 시간 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화통화에서 양국 정상이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도발과 관련한 공동의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전날에 이어 이뤄진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통화는 이번이 7번째다. 두 정상의 역대 통화 중 가장 긴 시간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이 정부 성명을 통해 ICBM 개발이 완결단계에 도달했고 핵 무력 완성을 실현했다고 선언했는데 우리 정부는 현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어제 발사된 미사일이 가장 진전된 것임은 분명하나 재진입과 종말 단계유도 분야에서의 기술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고 핵탄두 소형화 기술 확보 여부도 불분명하다”고 지적하고 “우리가 당면한 과제는 북한이 핵·미사일 기술을 더 진전시키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저지하고 궁극적으로는 이를 폐기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북한의 ‘핵무력 완성’ 주장을 반박하면서, 북한이 발사한 신형 ICBM급 미사일이 재진입 기술 등을 갖춘 완성된 ICBM이 아니라는 인식을 분명히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평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별다른 이견을 제기하지 않았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우리 군이 지대지 미사일 등으로 정밀타격 훈련을 실시했음을 언급한 뒤 “나는 이를 사전에 승인해 두었는데 이는 우리의 도발 원점 타격 능력을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확고한 연합방위 태세를 토대로 북한에 압도적인 힘의 우위를 보여주는 것이 북한으로 하여금 오판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미국산 첨단 군사장비 구매 등을 통해 자체 방위능력을 강화하는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는 데 감사하다”며 “자산 획득 협의를 개시하는 것 자체가 북한에 큰 메시지를 준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추진 중인 대북제재 강화 노력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도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전화통화에서 새로운 대북제재 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한 사실을 들었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핵 도발 포기와 비핵화를 위해 가용 수단을 모두 동원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대북 해상 봉쇄나 원유 공급 전면 중단 등 최고 수준의 대북 제재와 압박 수단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1962년 쿠바 미사일 사태 때와 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때 이라크 해상봉쇄를 단행한 적이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미국 자산획득 협의 등의 노력을 평가하는 한편, 확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토대로 한 압도적 힘의 우위를 기반으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위협에 대응해 나갈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첨단 군사자산 획득 등을 통해 방위력 강화를 이루려는 한국의 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지했고, 미국의 굳건한 대한(對韓) 방위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박 대변인이 설명했다. 양 정상 간 통화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적이고 성공적으로 치러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문 대통령은 “동계올림픽에 미국의 고위급 대표단 파견을 결정하셨다는 보고를 받았는데 이에 감사드린다”며 “이런 결정이 조기에 공표된다면 국제올림픽 위원회(IOC)와 세계 각국에 안전한 올림픽에 대한 확신을 주고 북한에도 확고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고위급 대표단의 파견 결정을 문 대통령이 직접 IOC에 전하는 것도 좋다”고 대답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두 정상의 통화는 ICBM급 도발과 관련한 북한 기술에 대한 평가와 상황을 공유하고 앞으로 결론적 제재조치를 마련해나가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필요하면 가까운 시일 내에 두 정상이 다시 통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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