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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체 러브호텔 대책 골몰

    경기도 고양시 일산신도시에 마구잡이로 들어선 러브호텔에 대한 주민들의 퇴치운동이 갈수록 거세지면서 자치단체들이 ‘일산식’ 집단민원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수도권 지자체 관련업소 업종전환 종용 남양주시는 최근 와부읍 도곡리 우성·현대·건영아파트 단지로부터 불과 66m 떨어진 곳에 지난6월 허가된 미착공 숙박업소에 대해 용도 변경을 종용, 업주와 합의단계에 이르렀다. 시는 건축설계사를 통해 건축주인 한모씨(45)에게 주상복합건물 설계도를 제시하며 대지 448㎡에 연건평 89㎡ 4층짜리 모텔을 세우려던당초의 계획을 바꿔 지하에 카페,지상에 다세대 주택을 세울 것을 권장했다. 구리시도 지난주 완공단계에 있는 수택동 424의 16 4층짜리 모텔에대해 모텔 뒤편 다가구 주택들을 향해 나있는 창문 10여개를 벽돌을쌓아 모두 폐쇄하기로 건축주와 합의했다. 남양주시 조건재 건축녹지과장은 “관내 북한강변 주거단지 인근에러브호텔과 유흥업소가 밀집,집단민원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부천식’의 일방적 허가취소에 따를 부작용은 물론 ‘일산식’집단민원을 동시에 차단하기 위해 업주들과 대화를 나누는 등 대책을적극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도시계획조례 개정 착수 도는 학교와 주택가 주변에 ‘러브호텔'이 들어서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지역여건상 필요한 경우 특정지구를 조례로 지정할 수 있다'고 규정한 도시계획법을 토대로 도 도시계획 조례를 개정,특정용도 제한지구를 지정할 방침이다. 도는 새로 도입되는 특정용도 제한지구의 경우 호텔·여관ㆍ여인숙등 모든 종류의 숙박시설은 물론 등급외 영화관,안마시술소,비디오방,성기구 판매점 등 모든 종류의 위락시설이 들어서지 못하도록 규제할 방침이다. 도는 이같은 내용의 행위제한 규정을 도시계획 조례 뿐아니라 일선시ㆍ군 도시계획 조례에도 방영토록 적극 권장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다음달까지 개정 조례안을 도의회에 상정,의결을 거친 뒤 올해안에 일선 시ㆍ군의 조례도 개정토로 적극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시 러브호텔 관련조례 폐지 추진 대전시는5개 구 중 유일하게‘준농림지 내 숙박업 설치에 관한 조례'를 제정,시행중인 서구에 대해 해당 조례를 폐지토록 요구하기로 했다.아울러 이 조례에 따라 허가가 난 장안동 장태산 자연휴양림 주변의 러브호텔 3곳 가운데 이미착공된 1곳은 음식점으로 업종을 변경토록 하고 아직 착공하지 않은2곳은 허가를 취소토록 할 계획이다. 시는 또 내년부터 아파트 등 주택가 주변을 러브호텔과 나이트클럽등 청소년 유해시설이 들어설 수 없는 ‘특정용도 제한지구'로 지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구 지정에 앞서 러브호텔 건축 요구가 있을 경우 시 건축심의위윈회에서 심사,허가를 내주지 않을 방침이다. 이밖에 주거지역과 인접한 상업지역의 경우 주거지역 경계로부터 일정거리 이상 떨어지거나 완충녹지 등을 설치한 경우에 한해서만 숙박및 위락시설을 신축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숙박시설과 나이트클럽 등의 간판에 대해서도 행정지도를 펴기로 했다. 의정부 한만교,수원 김병철,대전 최용규기자 mghann@. *정동진을 러브호텔의 명소로?. ‘해돋이의 명소정동진을 러브호텔의 메카로 가꾸자?’ 강원도 강릉시가 준농림지역 내의 불법 위락·숙박시설을 양성화하겠다며 관련 조례의 개정을 추진,‘거꾸로 가는 자치행정’이란 비난을 사고 있다. 강릉시는 16일 준농림지역에 위락·숙박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준농림지역 내 음식점·숙박시설 설치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마련,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정동진 1,2리 일대에 들어선 31개 불법 숙박시설과연곡면 소금강 지역 등 시 외곽 지역 준농림지에 난립한 불법 음식·숙박업소들을 양성화하기 위해 준농림지 관련 조례의 개정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5월 초 개정된 국토이용관리법 시행령에 ‘하수종말처리시설 또는 마을 하수도가 설치·운영되거나 10호 이상의 자연마을이 형성된 준농림지역의 경우 위락·숙박시설의 설치가 가능하다’는 내용의 조항이 새로 추가됨으로써 이번 조례 개정이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준농림지역 난개발 저지운동과 러브호텔 퇴출운동이 전국적으로 펼쳐지고있는 가운데 강릉시가 일부 업주들의 입장만을 고려해 준농림지 내 유흥·숙박시설을 허용하려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숙박·유흥업소 업주들은 “연간 2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정동진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다세대주택을 숙박시설로 양성화하는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조례 개정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정동진뿐 아니라 강릉시내 전체 준농림지를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실태를 조사해 위락·숙박시설 허용범위를 정할 것”이라며 “각계 의견 수렴 과정과 시의회의 의결 등의 절차를 거쳐 조례안을 확정,시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
  • [외언내언] 조용수와 ‘역사의 승리’

    1961년 서른한살의 젊은 나이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민족일보 사장 조용수(趙鏞壽)를 기억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그때 이미남북협상·이산가족 재회 등을 주장하며 평화통일 실현에 앞장선 언론인의 비극적인 종말은 주의를 끌 만했지만 그 이름 석자는 오랜 세월 독재정권의 그늘 속에 묻혀왔다. 민주화를 이룬 요즘도 통일운동·혁신운동·언론탄압의 역사,또는독재권력의 ‘사법 살인’을 폭로하는 사례에서 언급될 뿐 보통사람이 쉽게 접하는 영역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들다.그를 본격적으로다룬 책은 언론노조연맹이 총서의 하나로 발간한 ‘조용수 평전’(원희복 지음,1995년 간)정도가 눈에 띈다. 그 조용수가 15일 밤에 방영한 MBC-TV 다큐멘터리 ‘이제는 말할 수 있다’에서 되살아났다.‘민족일보와 조용수’라는 부제의 이 프로그램에서 제작진은 ‘박정희는 왜 조용수를 죽여야 했는가’라는 물음에 초점을 맞추었다.좌익 전력이 있는 박정희(朴正熙)는 미국이 ‘5·16쿠데타’의 성격을 의심하자 조용수를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분석이다.제작진은 미국에서 발굴한 관련문서와 쿠데타 주역의 회고록등을 통해 그 실상을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때마침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받아 한국의 민주화와 평화통일 의지가 세계적으로 공인됐다.아울러 국내는 연일 축제분위기에 젖어 있다.김대통령은 지난 13일 수상이 결정된 뒤 노르웨이 국영 TV와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정의는 당대에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역사 속에서 반드시 승리한다는 믿음을 갖고 살아왔다”고 밝혔다. 군부독재 최대의 ‘적’인 김대통령이 여러차례 생명의 위협을 당하면서도 이를 극복해 오늘에 이른 과정을 안다면 누구나 그 말에 공감할 것이다.그리고 조용수에게도 그 진리가 적용됨을 깨닫게 될 것이다.TV프로그램에 나온 당시 민족일보 기자의 말처럼 조용수는 죽었지만 그는 옳았고 결국 이겼다. 우리는 질곡의 현대사를 겪었기에 아직 승리하지 못한 ‘정의’가적잖게 남아 있다.한국전쟁을 전후한 시기의 민간인 학살,이념으로포장된 정치적 살인, 군부독재 시절의 의문사들-이 모두가 하루빨리 진상을 밝혀야할 일들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
  • ‘시민의 힘’유고 역사를 바꿨다

    유고에도 봄은 왔다.시민들은 민주화를 선택했고 독재는 무너졌다.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 대통령이 5일 권좌에서 쫓겨났다.세르비아 민족주의를 앞세워 13년간 철권통치를 휘둘러온 그도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10일간의 시민혁명 앞에 무릎을 꿇었다.이로써 1989년 동구권에서 시작된 민주화 개혁은 11년 만에 완결됐고 동유럽의 공산주의식 독재정권은 종말을 고하게 됐다. 유고는 ‘지구촌의 화약고’로 불려져 왔다.코소보에서의 ‘인종 청소’와 네 차례에 걸친 내전은 유고뿐 아니라 유럽 전체를 불안하게했다.세르비아계 난민은 주변국에서 인종분쟁을 불렀다.지난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유고 공습은 한때 유럽 대륙에서 신(新)냉전과함께 ‘피의 전쟁’을 부르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자아냈다. 밀로셰비치는 그럴 때마다 세르비아 민족 감정에 교묘히 기대 권력을 유지했다.옛 유고의 영웅 티토가 개별 민족의 이질성을 인정하며분권적 연방제를 채택한 것과는 딴판이었다.밀로셰비치는 군·경을이용해 반체제 인사를 탄압했고 언론을 장악,우민정치를 폈다.금융,사법을 포함한 모든 정보는 그에게로 집중됐다. 그러나 국제사회에서의 고립과 내전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피폐는밀로셰비치에 대한 지지를 점차 약화시켰다.한때 동유럽의 선진국으로 불리던 유고는 90년대 들어 250%가 넘는 인플레이션에 시달렸고공장 노동자의 60%는 일손을 놓아야 했다.내전으로 옛 연방 5개 공화국과의 무역은 단절됐고 유엔의 경제제재 조치는 유고 국민의 생활을더욱 궁핍하게 만들었다. 지난달 24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는 독재보다 민주화를,인종 분규보다 경제 재건을 바라는 유고 국민들의 마음을 대변했다.밀로셰비치가패배를 부인함으로써 시민혁명을 재촉했지만 유고는 이미 내부적으로혁명의 길을 치닫고 있었던 셈이다. 특히 군·경이 시위대에 동조하고 언론들마저 노동자의 파업을 지지함으로써 밀로셰비치의 통치 기반은 순식간에 무너졌다.그러나 혁명이 완전히 이뤄진 것은 아니다.밀로셰비치 정권을 떠받쳐온 군부를다잡아야 하고 내전으로 갈린 인종적 갈등도 다스려야 한다.게다가연방 공화국인 몬테네그로의 독립까지도 감수해야 할 상황이다. 밀로셰비치를 지지하는 군부의 움직임이 큰 변수이나 당장 민주혁명의 큰 흐름을 막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그동안 밀로셰비치를 지지해온 러시아도 이고르 이바노프 외무장관을 유고에 급파,보이슬라브 코스투니차를 사실상 ‘새 대통령’으로 인정했다. 만신창이가 된 유고 경제의 재건 역시 과제다.미국과 유럽연합이 경제제재를 풀 뜻을 비췄으나 유고는 당분간 낙후된 농업에만 의지해야한다.외국인 투자가 없는 한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 플레이션’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정권 쟁취 후 고질적인 야권의 분열 가능성도 문제다.코스투니차는집권 뒤 1년 6개월 이내에 선거를 실시할 것이라고 정치체제 개편 일정을 밝혔다.하지만 이 과정에서 가까스로 단일화를 이룬 야당이 다시 분열한다면 유고의 민주화는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백문일기자 mip@
  • 경인 하수종말처리장 18곳 수질오염 주범 전락

    경기ㆍ인천지역 하수종말처리장 가운데 34%가 처리용량 부족으로 제역할을 못해 수질을 오염시키는 주범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환경부가 국회 환경노동위 박혁규(朴赫圭·한나라당ㆍ경기 광주)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경인지역53개 하수종말처리장 가운데 18곳이 처리용량에 비해 하수 유입량이많았다. 하루 17만9,000t 처리능력을 갖춘 안산 하수종말처리장은 완공 1년만인 97년부터 유입 하수량이 처리용량을 넘어 하루 1만8,000여t를처리하지 못한채 시화호로 흘려 보내고 있다. 98년 가동에 들어간 성남 제1하수처리장도 용량 부족으로 매일 1만9,500t을 정화하지 못하고 있으며,같은해 준공된 가평 하수처리장에도매일 처리용량 6,500t보다 1,300t이 많은 7,800여t의 하수가 유입되고 있다. 하루 26만t를 처리하는 인천 가좌하수처리장도 매일 5만여t을 정화하지 못한채 내보내고,광주 분원하수처리장은 처리용량 150t 보다 2배가 넘는 350t의 생활하수가 유입돼 사실상 정화기능을 상실했다. 이밖에 용인 하수종말처리장과 고양ㆍ과천ㆍ광주 남한산성ㆍ평택 통복 등 8개처리장에 유입되고 있는 하수의 BOD(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 농도도 당초의 처리능력 범위를 벗어나고 있다. 박 의원은 “유입 하수량과 오염농도가 처리능력을 초과하고 있는것은 설계 당시 예측이 잘못됐기 때문으로 하천오염 방지를 위해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 [오늘의 눈] 북한군 대표단의 2박3일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등 북한군 대표단이 ‘남국’ 제주에 머문 2박3일은 냉전 시대의 종말을 고한 날로 기록될 지도 모른다. 남북 대표단은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반도에 55년 분단사를단숨에 가로질러 군사적 신뢰 구축의 소중한 주춧돌을 놓았다. 인민군복에 ‘왕별’이 빛나는 차수계급장을 단 김 부장과 인민군대표들은 총대신,검은색 트렁크에 서류를 가득 담은 채 한반도 남쪽끝 제주에서 우리측 대표들과 마주앉았다.남한 대표단과 함께 제주의특산물 다금바리를 맛보고 허벅주를 주고받았으며 한라산에 올라 제주의 풍광과 통일을 이야기했다. 회담 장 안팎에서 보여준 북한 대표단의 유연한 자세는 우리측을 놀라게 했다.역대 남북회담에서와 같은 비방과 억지 주장은 찾아볼 수없었다. 일례로 김 부장은 “남쪽에서 실시되는 대규모 한·미합동군사훈련에 대해 군사책임자인 내가 어떻게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있느냐”면서 “긴장을 유발하는 것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하는 등 불안감을털어놓는 솔직함을 보였다. 합의 사항은 우리를 썩 만족스럽게 하지는 못했다.27년전인 1973년남북기본합의서에서 양측이 합의한 상호불가침협정의 근처에도 가지못했다.국방장관회담을 11월 중순쯤 북측에서 열기로 한 것과 경의선복원을 위한 제반문제를 협의할 군사실무위원회를 구성키로 한데 그쳤다. 그러나 북한사회는 김정일위원장의 말처럼 ‘군력(軍力)에서 권력이나오는’ 군부 중심 사회다. 추석을 앞두고 남쪽을 찾은 김용순 대남비서도 “군의 일은 군에서 알아서 할 것”이라고 한 수 접었다. 그같은 위치에 있는 김부장이 조성태 국방장관과 5시간 이상 승용차안에서 독대를 하고 술 좌석에서 몸과 술잔을 부딪치면서 ‘군대식’으로 합의를 이끌어냈다.이같은 합의는 아직 기대에는 못미치지만 6·25전쟁 이후 55년동안 서로 총부리를 겨눈 당사자들이 직접 대면끝에 이끌어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4·3사태로 끔찍한 화(禍)를 입었던 제주시민들은 제복 차림의 북한손님들을 환대했다. 적대감은 찾아보기 어려웠다.짧지만 제주에서의2박3일이 한반도의 군사적 대치를 마감하는 첫 걸음이 됐으면 하는심정 간절하다. 노주석 사회팀 차장 joo@
  • 지자체 하수처리장 운영 ‘구멍’

    일선 지자체들이 하수종말처리장 등 환경기초시설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설계 잘못 등으로 예산을 낭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11,12월 경기·강원·경남도 산하 시·군과 부산시건설본부 등 22개 기관에 대한 오·폐수 및 폐기물 처리시설공사 집행실태를 감사한 결과 31건의 위법·부당사항을 적발했다고 13일 밝혔다. 감사 결과 울산시의 경우 지난 89년부터 가동중인 회야하수종말처리장의 하루 하수유입량이 시설용량을 초과하자 총공사비 318억여원을투입,내년 11월 준공을 목표로 증설공사를 진행중이다. 감사원은 그러나 인접한 온산하수종말처리장의 평균 하수유입량이시설용량의 23% 수준에 불과한 사실을 확인,울산시에 회야처리장의하수를 온산처리장으로 보내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변경을 요구했다. 또 안양시건설사업소는 내년 6월 준공 계획으로 안양하수종말처리장2단계 증설공사를 추진하면서 하수 등 탁도가 높은 물에는 살균능력이 떨어지는 자외선 소독설비를 설치하고, 하수유입량이 적어 발전효과를 얻을 수 없는데도수차발전기를 설치, 40억여원의 예산 낭비를초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부산시의 경우 지난 98년 4월 완공한 수영하수종말처리장의제어설비가 잦은 고장을 일으켜 지난해 말까지 133회나 가동이 중단된 것을 비롯 마산·남양주·오산 등 상당수 지자체가 건립한 환경기초시설이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정기홍기자 hong@
  • [대한광장] 시대착오적 발상

    남북정상회담 이후 급류를 타던 남북관계가 2일 비전향 장기수의 북송 이후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9일이 북한 정권수립일인 관계로내부 행사준비에 바쁠 수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니면 남북관계 급진전에 따른 내부 조정작업에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른다.어쨌든 남과북은 최고지도자들 간의 통치권 차원의 협상을 통해 6·15남북공동선언을 만들어냈고, 이산가족 상봉과 비전향 장기수의 북송 등 가시적성과를 남북한 주민들에게 보여줬다.이제부터는 통치권 차원에서 마련한 화해·협력의 분위기를 제도적 차원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문제가 과제로 남아있다.남북한 모두 국내 정치적 변수들을 고려하면서법적·제도적 정비를 해나가야 안정적인 남북관계 발전을 이룩할 수있을 것이다. 북한의 경우는 영도자가 결단을 내리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유일체제이다.그러나 북한지도부는 급속한 남북관계 진전에 따른 군부의우려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북한이 남북간 ‘적대적 의존관계’ 틀을 깨고 상호의존적인 남북화해·협력정책으로 노선을 수정한 것은 내부적·사상이론적 조정없이 민족대단결론에 따른 것이다.앞으로 북한이 자본주의체제인 남한과 경협 등을 활발히 추진하기위해서는 사상이론적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다. 그러나 북한지도부가 지난 반세기 이상 지속해온 주체노선을 수정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따라서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많은 인내가 필요하고 북측이 안심하고 사상이론적 조정을 할 수 있는 환경과여건을 남측이 마련해줘야 할 것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우리의 국내사정은 매우 혼란스럽다.여야는 의료분쟁 등 많은 민생현안을 뒤로 한 채 장외에서 사생결단의 대립·투쟁을 하고 있다.김영삼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 수호 국민총궐기대회’란 이름으로 ‘김정일-김대중 규탄대회와 서명운동’을 전개할것이라고 한다.김대중 정부의 임기 전반기 국정과 관련한 여론조사에서 86.7%의 국민들이 대북정책을 ‘잘했다’(조선일보·한국갤럽 공동여론조사,8월25일)고 평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각론으로 들어가면 야당과 일부 인사들 사이에서 많은 비판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한나라당은 국정평가백서를 통해 “임기내 단기적 성과에만 집착한나머지 국내정치가 북한에 인질로 잡혀서는 안될 것”이라고 충고했다.김영삼 전대통령은 “북한의 속임수에 넘어간 김대중씨 때문에 한국의 대혼란 시대가 목전에 닥쳐오고 있다”고 김대중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고 있다.“경의선을 잇고 도로를 새로 만들면 서울은 불과 5시간 내에 무혈 점령된다”고 경고하는 인사도 있다.아직 남북간에 군사적 신뢰구축이 안된 상태에서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안보에대한 우려는 귀담아 들어야 한다.그러나 탈냉전이라는 시대변화와 남북간 국력격차 등을 무시한채 지나친 북한의 대남 위협강조와 북한·통일문제의 정치적·정파적 이용은 자제돼야 할 것이다. 과거 남북한은 이른바 ‘적대적 의존관계’라는 틀속에서 서로 상대방의 위협을 강조하면서 내부권력을 강화하기도 했고,상대를 부정하는 데서 자기정체성을 찾는 ‘자폐적인 정의관’에 사로잡혀 있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인정했듯이 남북한의 과거 정권들은 통일문제를정치적으로 활용한것이 사실이다.정상회담 이후 남북한 당국은 적대적 의존관계를 정권강화에 이용하지 않고 화해·협력을 약속했다. 그러나 남북간에도 청산하려고 하는 적대적 의존관계의 틀을 국내정치에서는 아직도 청산하지 못하고 있다.지난 40여년간 지속돼온 3김(김대중·김영삼·김종필)간의 적대적 의존관계가 그것이다.김영삼전대통령의 퇴임 이후 권력의 한 축이 무너지면서 3김시대는 서서히종말을 고하는 것처럼 보였다.그러나 김 전대통령이 정치를 재개하면서 김대중-김영삼 양김간 적대적 의존관계를 복원하려 하고 있다. 김 전대통령의 ‘반 김정일-김대중 규탄대회’ 준비는 반 김대중 정서와 남북간 적대적 의존관계를 활용해 자기세력을 결집시키려 한다는 의혹을 면키 어렵다.남북 간에도 청산하려고 하고 있는 적대적 의존관계 틀과 냉전의 관성을 활용해 자기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고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시대착오적인 발상일 것이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북한학
  • 연극 리뷰/ ‘오, 맙소사’

    만약 우리 일상에서 기적이 일어난다면? 바라던 기적이 일어나지 않았을 때의 절망감보다 그 기적을 견디고 살아가는 것이 더 힘겨울 수있지 않을까. 우화의 작가 이강백이 쓰고,채윤일이 연출한 연극 ‘오,맙소사’는 이같은 기발한 역설을 증명하기 위해 종말이라는 비현실적 상황을 설정한 뒤 그 안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비합리적 내면을 우스꽝스럽게 보여준다. 어느날 호수가 흔적도 없이 말라버린다.배를 빌려주는 일로 먹고살던주인 가족은 이 기적을 제각각 해석한다.매일 주사위를 던지며 이상한 주문을 외우던 아버지는 종말의 때가 왔다며 휴거용 배를 만들고,유부남과 눈이 맞아 집떠난 딸을 기다리던 어머니는 딸이 돌아올 징조라 믿는다.호수에 빠져죽은 첫사랑을 못잊는 큰아들은 뼈를 찾으려호수바닥을 뒤지고,유일하게 현실주의자인 둘째아들은 놀이공원을 세울 꿈에 부푼다. 기적이 알려지면서 호수에 외지인들이 몰려온다.자칭 손해배상 전문변호사,투자자들,호수 익사자의 유족들이 얽히고 설키면서 상황은 점점 걷잡을 수 없는 지경으로 치닫고,급기야 아버지의 예언대로 산자6명,죽은 자의 유골 6구를 실은 배가 하늘로 사라지는 더 큰 기적이일어난다. 눈앞에서 기적이 일어났지만 막상 세상은 하나도 변한 게 없자 남은사람들은 극심한 허탈감에 빠진다.언론은 이 사건을 사이비종교집단의 자살극으로 몰고,현장을 목격한 이들마저 그들이 하늘로 올라가지않았다는 증거를 찾기위해 혈안이 되는 모습은 무슨 일이든 쉽게 들뜨고,쉽게 절망하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해 절로입맛이 써진다. ‘그로테스크 코미디’라는 낯선 이름대로 웃기엔 너무 진지하고,정색하고 보기엔 너무 엉뚱한 연극.스무명이 넘는 출연진과 무대밖으로배가 사라지는 스펙터클한 장면 등을 담아내기엔 소극장 무대가 너무작아보였다.13일까지,문예회관 소극장(02)538-3200이순녀기자 coral@
  • 지자체 IMF이전 도입 外債 “배보다 배꼽이 크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의료장비 도입과 하수종말처리장 신설 등 현안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외자(外資)를 도입했으나 IMF이후의 환율 급등등으로 인해 상환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치단체들은 차관을 갚기 위해 나름대로 긴축예산을 편성하는 등노력하고 있으나 일부의 경우 갚아야할 금액이 당초 차관액보다 많아지면서 엄청난 재정압박을 받고 있다. 강원도는 94년 보건복지부를 통해 IBRD(국제부흥개발은행)로부터 575만3,862달러(당시 51억7,800여만원)의 차관을 들여와 춘천·원주·강릉의료원 등에 의료장비를 지원했다. 도는 98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원금과 이자 등 모두 126만695달러(15억8,900여만원)을 상환했음에도 불구하고 환율상승로 인해 당초 차관액보다도 많은 53억9,100여만원(449만달러)을 남겨둔 실정이다. 춘천시는 하수종말처리장 신설을 위해 86년 일본에서 해외협력기금27억6,909만엔(당시 143억원)을 들여와 올 상반기까지 모두 21억5,249만엔(204억여원)을 갚았다.하지만 앞으로 갚아야할 금액이 차관도입 당시보다도많은 211억원에 이른다.차관 도입 당시 100엔에 512원이던 환율이 1,000원대로 뛰었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현재 서울시가 안고 있는 순수 외채는 9,278억원으로 전체 부채 6조2,865억원의 15.5%수준이다.이중 지하철 건설을 위해 끌어쓴 외채가 7,883억원으로 전체 외채의 85%를 차지한다. 서울시 역시 IMF 이후 환율변동으로 외채부담이 크게 늘어 지하철과관련한 외채만도 추가 부담액이 2,000억원을 넘는다.당초 외채규모보다 25∼30%정도 는 것이다. 이처럼 추가 상환부담이 늘면서 서울시의 경우 1∼2기 지하철 외채상환 및 운영개선 등에 대해 엄두를 내지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울산시는 시가지를 통과하는 철도 이설작업을 위해 88년부터 92년까지 재경부를 통해 일본으로부터 7년 거치 18년 균등분할 상환조건으로 37억엔(당시 204억원)의 외자를 유치했다. 시는 그동안 원금 104억원과 이자 120억원을 갚았지만 환율 변동으로 당시 원금보다 많은280억원이 빚으로 남아 있다.2008년까지 갚아야할 이자만도 80여억원에 이른다. 전북 전주시는 81년 하수종말처리장 건설을 위해 일본으로부터 11억6,000만엔(당시 73억3,900만원)을 차관으로 들여왔다.상환조건은 연리 4%에 7년 거치 18년 분할 상환 조건이다. 88년부터 원금과 이자등 88억원이나 갚았지만 앞으로도 2005년까지 33억6,000여만원을 더갚아야 한다. 대구시는 96년부터 지난해말까지 일본 등으로부터 모두 2조4,000여억원의 외자를 들여와 2009년까지 상환해야 하는데 상환 시기가 2001년과 2002년에 몰리는 바람에 다시 빚을 얻어 빚을 갚아야할 처지다. 시는 2002년까지 갚아야할 부채 원리금이 총 부채의 절반인 1조2,000여억원에 이르자 지방채 발행 및 상환시기 연장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자치단체 관계자들을 “IMF이후 환율변동으로 인해 차관상환에 애를먹고 있다”면서 “악성채무 해결을 위해 지방채를 발행하거나 상환연기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전국종합 bell21@
  • [외언내언] 조선족 문학사료전집

    최근 발굴한 중국 연변의 민족시인 심련수(沈連洙·1918∼1945)의작품 ‘대지의 겨울’ 앞부분이다.웅휘한 기상과 남성적인 힘이 돋보이는 이 시는 1939년 태어났지만 60년만인 지난해에야 비로소 빛을보았다.심련수의 시가 지하에 묻혔다가 뒤늦게 소개되는 과정은 ‘한민족 만주이민사 100년’의 축소판 그 자체다. 강원도 강릉 태생인 심련수는 6살때 가족과 함께 고향을 떠나 블라디보스토크,신안진 등지를 전전하다 17살때 용정 길안촌(지금의 길흥촌)에 자리잡는다.동흥중학교를 졸업한 그는 일본대 예술학원 창작과를 마치고 귀국,신안진에서 소학교 교사 생활을 한다.일제의 패망을일주일 앞둔 1945년 8월8일쯤 걸어서 고향으로 돌아오던 도중에 그는 일본인들에게 피살된다. 중국이 공산치하에 들어가자 가족은 그의 작품을 발표할 엄두를 내지 못했고 ‘문화대혁명’때는 일본유학 사실을 아는 홍위병들이 들이닥쳐 유품을 모조리 빼앗아갔다.그런데도 뒤늦게나마 작품이 빛을보게 된 것은 동생 심호수씨(78)가 미리 유작 원고를 항아리에 담아땅속 깊이 숨긴 덕택이라고 한다. 심련수는 용정에서 활동했고,해방 직전 일본인 손에 종말을 맞았으며,일제에 저항하는 시들을 남겼다는 점에서 민족시인 윤동주(1917∼1945)와 삶의 궤적이 비슷하다.그래서 현지에서는 ‘제2의 윤동주’니 ‘윤동주와 쌍벽을 이룰 시인’이니 하는 평가를 내린다. 그 심련수의 작품을 한데 모은 책이 ‘20세기 중국조선족 문학사료전집’ 제1권으로 최근 연변에서 출간됐다.여기에는 시 300여편,수필·소설 7편,일기 1년치,편지 200여통 등을 담았다.그 책을 찬찬히 넘겨보노라면 일제강점기 젊은 지식인의 분노와 저항의식이 가슴으로배어든다.아울러 지금은 잊어버린,보배로운 우리 고유어를 자주 만나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연변조선족자치주 문학·출판계 인사들은 ‘심련수문학편’을 시작으로 ‘문학사료전집’을 모두50권 발행하면서 기존작가의 미발표작과 무명작가의 발굴작품들을 주로 수록할 계획이라고 한다.한국 현대문학의 원형이 그대로 남아 있고 고유어를 풍성하게 보존한 연변 조선족 문학은 남과 북을 벗어난 제3의 한국어문학이다.우리 말과 정신을 살찌우는 데 크게 기여하리라고 기대되는 ‘중국조선족 문학사료전집’ 발간에 뜨거운 갈채를 보낸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
  • ‘저서 100권 출간’문학평론가 김윤식 교수

    문학평론가 김윤식교수(서울대 국문과)가 최근 현장비평서 ‘초록빛 거짓말,우리 소설의 정체’를 펴내 100권째 저서출간이라는 의미깊은 기록을 세웠다.번역,편저,감수 저서까지 합하면 130권이 넘는 김교수를 찾아 책쓰기,문학작품 읽기,그리고 문학 등 여러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언제부터 100권 째 책저술을 의식하게 되셨나요. 내가 일일이 세어 본 것은 아니고 홋데이란 일본 서지학자가 리스트를 만들어 알려줬어요.이미 90권이 넘어섰을 때였습니다.책 숫자가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이처럼 많은 책을 쓸 수 있는 비결이라도 있는지. 다른 사람보다 시간이 많았던 탓입니다.왜 시간이 많았던가.사람은대체로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첫번째는 자기 일만 하는,자기 일에만 몰두하는,‘고약한’ 유형이며,두번 째는 자기 일은 내팽개치고 남의 일,사회에 온갖 열정을 갖고 달려드는 사람으로 이도고약한 유형입니다.대부분의 사람은 이 두 유형의 중간을 적당히 걷고 있는데 나는 첫번 째 고약한 타입으로 자기 일에만 몰두했기 때문에 시간이많았고 그 시간을 책보는 데 쏟았던 것입니다. ◆책에다 남달리 많은 시간을 쏟았던 것을 별로 달갑게 여기지 않는인상입니다만. 그렇습니다.처음 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사르트르의 말을 인용해야겠군요.‘문학이란 무엇인가’란 책에서 학자나 비평가 ‘종자’들을 공동묘지에서 시체나 지키는 신세로 꼬집고 있습니다.책은 관이고 도서관은 공동묘지로 남이 쓴 책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시체지기에불과하다는 것이죠.현실을 모르고,시체와의 대화라고 할 수 있는 공부나 하고 있는,인간 축에도 못드는 형편없는 사람이라고 비꼽니다. 사르트르만큼 책을 많이 읽었던 사람은 없다고 할 수 있는데 그 스스로 여기서 뛰어나오려고 이렇게 책과 관련된 것을 비하하면서 참여문학의 기치를 높이 쳐든 것입니다.사르트르의 말에 나를 비쳐볼 때꼼짝없이 들어맞는다는 생각,평생을 그렇게 살아왔다는 생각이 드는것입니다. ◆그래도 책을 쓴다는 건 대사회적인,적극적인 어떤 태도 아니겠습니까. 그렇지요.간접적으로 뛰어나온다고나 할까.극도로 자기 일에만 몰두했다고 스스로 평가하는 나도 알고보면 ‘문제있는’ 카프(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문학 연구가 출발점입니다.1930년대의 카프 활동은 우리의 진정한 근대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73년에 나온 본격적인 첫 책에서 이를 집중적으로 파헤쳤는데 당시는 반공 이데올로기 절대우위의 유신 시절이었습니다.금기시되던 프롤레타리아 문학을 연구했으니 판금도 당하고 보안사에서 내 책을 죄 가져갔습니다.그런데 그때 나한테 대단한 일을 한다는 인식이 있었습니다.그러나 이건 착각이었습니다.이론이나 학문은 어떻든 회색의 세계입니다.괴테가 파우스트에서 ‘생명의 황금 나무는 녹색’이라고 말할 때의 녹색과 대비되는 회색입니다.헤겔은 법철학 서문에서 ‘회색에다 회색을더해봐야 회색’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아무나 책을 내는 건 아닙니다.자신의 책에 대해 더 말한다면. 내가 쓴 책은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비평사 연구 같은 학술적인 것,창작품에 대한 현장비평 즉 평론,그리고 학술 예술 문학 방면의 기행 등입니다.나는 본래 어려서 작가가 되려고 했는데 그러려면 국문과에 가야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마산에서 서울로 와 대학 국문과에 갔습니다.그러나 대학은 학문,과학하는 곳이었습니다.잘못 온 것이죠.작가가 된다는 생각을 때려치우고 연구의 길로 나섰습니다.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그렇게 된 것인데 창작은 못하고 중간적인 비평을 하게 됐고,창작에 가까이 다가가는 마음으로 많은 기행문을 썼습니다.나름대로 유려한 문장을 실컷 쓰고자 했습니다. ◆책을 많이 썼다는 사실보다 남의 글과 책을 많이 읽었다는 사실을더 마음에 두고 있는 것 같는데 남의 글을 읽는 것에 대해 말하면. 남의 글을 읽는 것이 본업이죠.지난 25년간 소설을 주로 해서 새로발표되는 작품은 거의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읽어왔습니다.왜 이렇게 열심히 읽어왔나,꼭 직업 상의 이유 뿐일까.아까 말했듯 시간이 많아 투자를 많이 한 것이 한 이유가 되고 또 하나는 문학 창작 작품에는 뭔가,인생이란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어떤 것이 들어있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입니다.작가는 평범한 우리와 비슷한 사람으로 결코 비범하다거나 우리보다 뛰어난 사람은 아닙니다.작가들이 작품을 쓸 때는어떤 의도가 있는데 신기한 것은 완성된 작품은 작가가 처음 의도한그런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작가도 모르는 것이 들어가 있는 것입니다.그래서 문학작품이 인간과 세계를 읽는 텍스트가 되는 것이며이 설명하기 어려운 그 무엇에 매료당해 소설을 끊임없이 읽었다고할 수 있습니다.작가는 보통사람들이지만 그들의 작품은 보통이 아닌 것입니다.가치가 있고 나아가 인류의 유산이 됩니다.작품 속에 내가필요로 하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작가는 내 스승인 것입니다. ◆거기서 찾은 의미의 내용은 무엇입니까. 통속적으로 쉽게 이야기하면 문학은,우리 문학은 ‘인간은 벌레가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인간의 기품,인간성,인간다움을 강조하는 것인데 우리 역사는 여러 가지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벌레 취급을 받아오곤 했습니다.이데올로기 분단 계급 문제의 와중에서 싸우고 죽고 부당한 대접을 받아온 예가 수두룩한데 그런 면에서 우리 문학은 위대합니다.인간의 위엄과 기품을 지키는데 대단히 큰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반공 이데올로기,기관원 시대나 유례없는 경제발전 속에 숱한 노동자가 벌레같이 희생되어 온 노사문제의 시대에 벌레가아니다라는 명제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왔습니다.황석영의 ‘객지’가 그렇고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그렇습니다. 그런데 소련과 동구가 붕괴되고 역사의 종말이 운위되기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우리 문학도 달라져야만 했을 것 같습니다만. 그렇습니다.94년에 나온 윤대녕의 ‘은어낚시통신’에서 뚜렷해지는데 인간은 벌레가 아니다가 아니라 이제 ‘인간은 벌레다’가 됩니다.여기서 벌레는 인간이하의 의미가 아니라 인간을 제한했던 꼬리표가 떨어져 나간,확장의 개념입니다.인간은 이제 연어고 철새고 메뚜기고 게놈인 것입니다.세계문학의 큰 흐름과 궤를 같이 하는 우리 문학의 이런 조류를 나는 생물학적 상상력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비평이란 무엇인가하고 묻는다면. 비평을 학문의 일분야라고 할 때 막스 베버가 ‘직업으로서의 학문’에서 말한 ‘학문은 예술과 달리 언제가 뒷사람에게 추격당한다’는 말만큼 시사적인 것은 없습니다.누구 작품은 어떻고 저떻고 하고수많은 현장비평을 했던 나로서 비평은 ‘남을 창찬하기 위한 교묘한 술책’이라고 정의내립니다.이 말에 대들 사람도 있겠지만 내 생각은 땅처럼 굳건합니다. 김재영기자 kjykjy@. *약력. 김윤식교수는 1936년 경남 진영에서 출생해 서울대 사범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으며 71년과 80년 일본에서 연구했다.62년 ‘문학방법론서설’로 등단했으며 현대문학 신인상(73년) 대한민국 문학상 문학평론상(87년) 등을 수상했다.평론가 김현과 ‘한국문학사’를 공동집필한 뒤 ‘한국근대문예비평사연구’와 ‘근대한국문학연구’를 냈으며 80년대에는 평전쓰기를 주력해 ‘이광수와 그의 시대’ ‘김동인 연구’ ‘이상 연구’ 등을 냈다.‘우리 소설과의 만남’ ‘현대소설과의 대화’ ‘한국소설의 표정’ 등 현장비평서 외에 ‘한국현대문학사상론’ 등 문학사상사서도 저술했다.
  • 갈곳 없는 쓰레기 소각장/ 시설·운영실태

    쓰레기소각장 건설 및 가동이 주민들의 집단이기주의,지방자치단체간의 마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혐오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집단 반발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매립지가 점차 포화상태로 치닫고 있고 쓰레기의 경우 소각 외에는 별다른 처리대책이 없다는 점에서 소각장을 둘러싼 갈등을 제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수원 영통지구 지난해 12월14일 수원시의 신도시 개발지역인 영통지구에서는 소각장 가동에 반대하는 한 주민이 몸에 휘발유를 끼얹고 분신을 기도했다.주민들은 아파트 분양 당시 홍보물에 ‘폐기물처리시설 부지’라고만 표기돼 있어 단지 안에 쓰레기집하장 정도가 들어서는 줄 알았지 소각장이 설치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주장하고있다.주민들의 격렬한 반대로 인해 수원시는 쓰레기 반입을 중단하고 시설 점검과 성능시험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이 소각장은 앞으로도협상과 재점검, 시설 보완,주민들에 대한 보상 등 정상 가동되기까지적잖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 ●서울 상암동경기도 고양시 대덕동 주민들은 서울시가 마을 인근인마포구 상암동에 마포·중·용산구에서 배출하는 하루 1,000t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소각장을 건설하려고 하자 ‘결사반대’로 맞서고있다.마포구는 고양시에 협의를 요청했으나 고양시는 ‘입지 재검토’로 응수했다.이에 마포구는 일방적으로 중앙환경분쟁조정위에 분쟁 조정을 신청한 뒤 이 사실을 고양시에 통보했다.대덕동 주민들은 “마포구가 고양시의 도시계획시설 결정도 받지 않은 채 고양시의 의견을 무시하고 대규모 혐오시설을 건설하려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서울 장지동 서울시가 송파구 장지동에 추진중인 송파·강동구 쓰레기소각장 건설을 둘러싸고 서울시와 성남시 사이에 5년째 지루한공방이 계속되고 있다.서울시는 지난 96년 5월 소각장 건설 계획을수립했으나,성남시는 소각장 영향권인 창곡·복정동에 성남시민 30만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성남시와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그러나 서울시는 소각장 건설이 성남시가 동의해야 할 사안이 아니라 단지 의견을듣는 ‘협의’ 사안임을 강조하면서강행할 뜻을 비치고 있다. ●서울 오곡동 서울시는 종로·동작·금천·영등포구에서 배출하는하루 1,500t의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경기도 부천시 대장동과 인접한 강서구 오곡동에 소각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부천시 대장·오정동 주민들은 “시도 경계선으로부터 최소한 2㎞ 이상 떨어진 곳에 소각장을 짓되 규모를 축소하지 않으면 부천시민 전체가 참여하는 저지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엄포를 놓고 있다. ●서울 광역 쓰레기소각장 서울시는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중랑구망우동 1만3,000여평에 하루 560t의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소각장을 건설 중이다.그러나 망우동과 인접한 경기도 구리시 주민들은 ‘쓰레기소각장 건설 반대 구리시 대책위’를 결성,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광주 상무지구 광주시는 지난해 6월 서구 치평동 상무지구 새도심터 9,650평에 하루 400t의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소각장을 완공했다.그러나 주민들은 소각장에 문제가 있다며 쓰레기 반입을 막고 있다.광주시는 지난 2월 소각장시험 가동을 위한 쓰레기 반입을 시도했으나,몸싸움 끝에 주민 75명이 다치는 불상사가 빚어졌다.시공사인 SK건설은 “상무소각장 폐쇄를 위한 시민연대회의 관계자들이 지난6월22일 ‘소각장에서 폭발사고가 있었다’며 허위사실을 유포해 기업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면서 시민연대회의 대표 등 6명을 상대로 3억원의 손해배상소송을 광주지법에 냈다. ●낮은 소각장 가동률 서울시 쓰레기소각장의 가동률은 50%에도 미치지 못한다.소각장 인근 주민들이 다른 구의 쓰레기 반입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지난 97년 초 건립된 노원구 상계동 소각장은 당초 동대문·중랑구와 함께 이용하기 위해 하루 800t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설계됐다.그러나 노원구 주민들이 다른 구의 쓰레기 반입을 반대해가동률이 30%(243t)밖에 안된다.양천구 목2동의 하루 400t의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소각장도 현재 양천구에서 배출하는 쓰레기 234t만 소각하고 있다.지난해 12월 강남구 일원동에 들어선 하루 900t 처리 규모의 소각장은 시운전도 못하고 있다. 문호영기자 alibaba@. * 자치단체 '환경 빅딜'이렇게. 쓰레기소각장 문제는 최근 일부 지방자치단체 간의 환경시설 ‘빅딜’로 다소 숨통이 트이고 있다.환경시설 ‘빅딜’이란 A자치단체는 B자치단체에 대해 하수종말처리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B자치단체는 A자치단체의 쓰레기를 대신 처리해 주는 것을 말한다.환경부는 지방자치단체 환경시설 ‘빅딜’을 통한 소각장 공동 이용과 함께 2개이상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광역 소각장 건설을권장하고 있다.현재 전국에는 17개 소각장이 가동되고 있으며,16개소각장 공사가 진행 중이다. ●환경시설 ‘빅딜’ 현재 소각장을 공동 이용하는 곳은 ▲경기도 과천·의왕시 ▲경기도 광명시·서울 구로구 ▲경남 창원·마산시 등 3곳이다. 광명시는 지난 5월1일부터 가학동 소각장에서 하루 150t의 구로구쓰레기를 처리해 주고 있다.대신 구로구는 광명시의 오·폐수를 가양동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구로구는 지난 96년부터 광명시와 인접한 천왕동에 소각장 건설을 추진했으나 광명시 주민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어 왔다.과천시는 지난 3월8일부터 하루 35t의의왕시 쓰레기를 처리해 주고 있다.계약기간은 3년. 창원시도 마산시가 자체 소각장을 건립할 때까지 마산시 쓰레기 하루 60t을 처리해 주기로 했다.창원시 소각장은 음식물쓰레기 반입량이 줄어 마산시 쓰레기까지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 ●소각장 광역화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 소각장(하루 처리용량 200t)은 구리·남양주시,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소각장(〃 100t)은 파주·김포시,충북 청주시 소각장(〃 200t)은 청주시·청원군,제주도 제주시 회천동 산북소각장(〃 200t)은 제주시와 남제주군·북제주군 일부,제주도 서귀포시 색달동 산남소각장(〃 100t)은 서귀포시와 남제주군·북제주군 일부에서 배출하는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구리·파주·산북·산남 소각장은 내년,청주 소각장은 2002년 완공될 예정이다. 환경부는 현재 시·군의 소각장 설치비 가운데 30%를 국고에서 지원해주고 있다.그러나 내년부터 2개 이상 시·군의 쓰레기를 처리하는소각장에 대해서는 시·군 자체 쓰레기만 처리하는 단독 소각장보다최소한 20% 이상 더 지원해줄 방침이다.따라서 앞으로 2개 이상 시·군이 함께 이용하는 소각장이 많이 세워질 전망이다. 환경부는 또 광역시 소각장의 경우 가동률이 60%를 밑돌면 국고 보조를 하지 않기로 했다.따라서 광역시 구(區)들은 소각장 가동률을높이기 위해 다른 구의 쓰레기 반입을 허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가동률이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노원구 상계동 소각장의 경우 도봉·강북구의 쓰레기를 반입하라는 환경부의 요구를 거부하기 어려운것으로 예상된다. 문호영기자. *외국에선 어떻게. 일본 도쿄도(東京都) 무사시노(武藏野)시에는 시청에서 불과 100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쓰레기소각장이 있다. 시청 주변은 공설운동장이 있고 각종 상점이 즐비하다.말하자면 도심에 혐오시설이 들어서 있는 것이다.하지만 시민들은 불평하지 않는다. 무사시노시가 도심에 쓰레기소각장 건설을 추진한 것은 지난 78년. 시영 수영장이 있던 곳에 쓰레기소각장을 짓는다는 계획이 발표되자시민들은 청소대책시민위원회를 구성해 대대적인 반대운동에 나섰다. 그러나 3년 간의 조사와 수차례에 걸친 토론회 끝에 수영장에서 조금 떨어진 공설운동장 옆에 쓰레기소각장을 포함한 종합환경센터를건립한다는 데 합의했다. 프랑스에는 국토 및 지역 개발을 기획하는 ‘DATAR’라는 총리 직속의 기구가 있다.‘DATAR’는 개발과 건설에 관한 계획 수립에서 시행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총괄한다. 특히 지방자치단체들의 각종 건설업무를 조정하고 통제한다.지방자치단체들은 ‘DATAR’의 조정을 수용하지 않으면 중앙정부의 모든 지원금이 끊길 각오를 해야 한다. 우리 환경부에도 중앙환경분쟁조정위가 있지만 혐오시설 입지를 둘러싼 지방자치단체간,지방자치단체와 주민간의 갈등을 조정하는데는큰 역할을 못하고 있다. 또 지방자치단체들끼리 광역협의회를 구성해 협의하고 있지만,문자그대로 협의 수준에 머물고 있다. 문호영기자. *金學燁 환경부 과장. “감량과 재활용을 통해 줄인 쓰레기는 환경친화적으로 처리해야 하는데,그 방법은 매립과 소각밖에없습니다” 환경부 김학엽(金學燁) 생활폐기물과장은 “매립은 토지 수요를 유발할 뿐 아니라,침출수와 악취를 방지할 수 있는 시설이 별도로 필요하다”며 “소각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쓰레기 소각률은 지난해 말 현재 9.8%.미국의 16%(95년말 기준)보다 훨씬 낮다. 김 과장은 “쓰레기 소각기술과 오염물질 방지기술이 최근 많이 발전됐다”면서 “관련규정만 제대로 지킨다면 현재의 기술로도 소각장주변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얼마든지 최소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과장은 “소각장 주변 주민들에게는 출연금 및 쓰레기 반입수수료의 10%를 지원하고 있다”면서 “세입자의 보상 요구로 차질을 빚고 있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소각장은 세대주 뿐 아니라 세입자에게도 주민지원기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조례를 개정토록 요구했다”고밝혔다. 문호영기자
  • 남북이산상봉/ 취재기자 방담

    역사적인 8·15 이산가족 상봉은 세계적인 명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도 감히 연출하지 못할 최고의 ‘휴먼드라마’였다.부둥켜안은 이산가족들은 떨어질 줄 몰랐고 가슴은 뜨겁게 하나가 돼 통일의 길이 멀지 않음을 느끼게 했다.3박4일간의 상봉장면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지켜본 취재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감격의 순간을 되짚어본다. ■이번 상봉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 해도 15일 첫날 단체상봉이었습니다.북측 방문단의 상봉장소인 코엑스 3층 컨벤션홀은 상봉단 100명과 그 가족 500명 등 모두 600명이 쏟아내는 혈육의 정으로 온 국민의 눈물샘은 그칠 줄 몰랐습니다.남측 방문단의 고려호텔 단체상봉은 보다 리얼했습니다.일부 이산가족은 실신하기도 했죠.워커힐호텔프레스센터에서 멀티큐브로 이를 지켜본 취재기자들도 연신 눈가를훔쳤습니다. ■이 와중에 간간히 웃음거리도 있었습니다.단체상봉 순간 한 기자가북측에서 온 할머니에게 “어떻게 만났습니까?”라고 묻자 “어떻게만나긴 어떻게 만나. 여기서 만났지”라고 대답,그 기자를 무색케 했죠.순간프레스센터는 웃음바다가 됐습니다.우문(愚問)에 현답(賢答)이라고나 할까요. ■얘깃거리는 많습니다.또 다른 기자가 북측 이산가족에게 “만나니기분이 어떻습니까?”라고 묻자 “저리 좀 비켜.우리끼리 얘기 좀 하게”라며 귀찮다는 표정이었습니다.인터뷰에 응하는 것보다 가족상봉이 더 중요했던 것이죠. ■평양을 방문한 남측 상봉단은 북측 가족들이 정치적인 발언을 적잖게 해 당황하기도 했습니다.하지만 북측 가족들의 안위를 걱정하는모습이 역력했습니다.이몽섭씨(75·경기 안산시 초지동)의 딸 도순씨(55)는 “위대한 장군님께서 준비해주신 선물입니다”며 아버지에게선물을 건넸고 최성록씨(79·대구 서구 비산동)의 딸 영자씨(53)는“50년만에 만난 것은 모두 장군님의 덕분입니다.통일되는 그날을 위해서 열심히 삽시다”라고 말했습니다. ■‘남과 북 두 부인,기구한 운명’의 주인공 이선행씨(81·서울 중랑구 망우동)는 북한 TV가 취재를 하자 아들 형제에게 “아버지없이자식을 훌륭하게 키워준 것은 주석님이다.주석님 만세를 부르고 싶은심정이다. 나는 나대로 남에서 조국에 충성하고 너는 북에서 조국에충성해라”고 당부했습니다.서울에 온 북측 방문단도 예외없이 기자들이 취재를 하면 가만히 있다가도 느닷없이 정치적 발언을 했습니다. ■서울에 온 평양 상봉단도 사정은 비슷했습니다.하경씨는 개별상봉때 세 아들이 큰 절을 하려 하자 손을 내저으며 “먼저 장군님께 절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가 하면 “기자들이 앞에 있으니 50년만에소원을 풀겠다”며 ‘김일성 주석님 만세’를 세번이나 외쳐 취재기자들이 쓴웃음을 지었죠. ■그러나 이런 것들은 남과 북의 상이한 체제에서 오는 문화 차이로자주 만나면서 극복되지 않겠느냐는 게 중론입니다. ■서울과 평양 상봉단의 현격한 ‘감성지수’도 화제였습니다.북측방문단 100명은 대부분 북한사회에서 ‘힘깨나 쓰는’ 계층인 반면남측 방문단은 자율추첨에 의한 탓에 그야말로 각계각층에서 골고루구성됐죠.여하튼 북측 방문단의 감정 절제력은 대단했습니다. ■지난 16일에는 박기륜(朴基崙)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이 오전 브리핑에서 “서울 공연을 위해 방한하는 조선국립교향악단이 서해상을우회하는 항로가 아닌 휴전선 상공을 통과하는 직항로를 이용한다”는 반가운 오보(?)를 발표한 일도 있었습니다.자세히 알아보니 이 해프닝은 브리핑 직전 박 총장 등 우리측 관계자들이 북측 수행단 창구를 통해 들어온 소식 중 “육로영공(陸路領空)을 통하는 직항로”라는 문구를 잘못 해석하는 바람에 벌어졌다는군요.브리핑 후 북측이“육로영공을 통한다는 것은 휴전선 통과가 아니라 평양과 서울을 ‘〈’자 혹은 ‘ㄷ’자로 잇는 것”이라는 연락을 해와 부랴부랴 브리핑 내용을 취소했다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북측 상봉단 가족들의 뒷얘기를 알아보겠습니다.이들이머문 서울 올림픽파크텔 객실은 사흘 밤 내내 불이 꺼지지 않았습니다.그러나 잠들지 못한 사람들의 심정은 매일 달랐어요.상봉 하루 전인 14일 밤이 특히 길었습니다.“혹시 못 오는 것은 아닐까,얼굴을알아 볼 수 있을까,무슨 말을 먼저 할까…”고민은 꼬리를 물고 계속됐지요.15일 밤은 그야말로 잔칫집 분위기였습니다.흥분된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해 호텔측에 우황청심환을 주문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밤새 술잔을 기울이기도 했습니다.이별의 순간이 다가오면서 취재가 점점 힘들어 지더군요.“내 마음 잘 알지 않느냐,이제 그만하자”는 등수심이 가득한 노인들에게 말을 걸기가 어렵더군요. ■가족들의 식사량도 분위기에 따라 달랐습니다.만나기 전에는 떨려서 먹는 둥 마는 둥하고 상봉 후에는 “아들 만나느라 힘을 너무 뺐어,역시 시장이 반찬이야”라며 밥그릇을 싹싹 비우더라구요.이별을앞두고서는 제대로 수저를 드는 사람이 없었어요. ■이별을 아쉬워 한 가족들을 아이디어도 많이 짜냈습니다.숫제 휴대전화를 북측 가족에게 건네주기도 했습니다.때문에 공항으로 가면서계속 통화를 할 수 있었죠. ■북측 방문단에 ‘스타’가 많은 점은 향후 남북 교류에 긍정적인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원로 국어학자 류렬씨,계관시인오영재씨, 남북 합작영화를 찍고 싶다는 리래성씨 등은 진한 인상을남긴 만큼 앞으로 남북간 문화교류의 선봉장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외신기자들은 상봉의 드라마를 ‘눈물 전쟁’이라고 표현하더군요. 냉전이라는 ‘이념 전쟁’의 종말에 따라 그동안 정치적으로 희생되고 붕괴된 가족사,민족사가 복원되는 단계에서 나타나는 필연적 ‘충격’이라는 의미겠지요. ■취재 과정에서 느낀 아쉬움은 남북 상봉단이 최소한의 통제선 안에서만 3박4일의 체류일정을 보내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었다는 점입니다.앞으로는 상봉과 상호방문의 취지를 살린다는 측면에서 ‘통제는 최소,자율은 최대’라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하지 않을까요. ■그렇습니다.많은 이산가족들은 “집에 데려와 따뜻한 밥 한그릇 먹이는 것이 소원”이라고 되풀이했습니다.또 북측 방문단은 “돌아가신 부모님 산소에 술 한잔 올리지 못하는 불효자를 용서해 달라”면서 슬피 울기도 했습니다.50년만에 만난 부모형제가 한 이불 속에서자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못 나눈다는 것은 정말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대표적인 사례가 18일 새벽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극적으로 이뤄진 량한상씨와 노모 김애란씨의 상봉이죠. ■이산가족 교환방문사업을 계속하려면 비용절감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해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서해 직항로보다는 판문점을 통한 육로를 이용하고 ‘일정은 짧게,만남은 길게’ 방식이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1,500여명의 취재진이 북적댄 워커힐호텔은 나름대로 준비를 잘했다는 평가입니다.미비점이 발견되면 지체없이 보완하는 기민성도 갖췄습니다.반면 상봉단 가족들이 머문 올림픽파크텔은 준비상태가 수준 이하여서 상봉가족과 취재진들이 대단한 곤욕을 치렀습니다. ◆방담기자 명단. ◇한종태차장,진경호 오일만 주현진기자(정치팀)◇조현석(경제팀)◇김재천(디지털팀)◇오승호차장,전영우 이창구 안동환 이송하 조태성 윤창수기자(사회팀)◇김용수 심재억(전국팀)◇황수정 이순녀(문화팀)◇장택동(특집기획팀)◇류길상(체육팀)◇박록삼기자(행정뉴스팀)
  • 분당 하수처리장 “어찌하오리까”

    한국토지공사가 158억원을 들여 건설한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하수종말처리장이 주민 반발로 5년째 가동을 못해 시설비 전액을 날릴 처지에 놓였다. 하수처리장이 완공된 것은 95년.용인 수지1·2지구에서 배출되는 하수처리를 위해 구미동 915 일대 2만6,400㎡에 하루 1만5,000t 처리규모로 건설됐다. 그러나 시험가동중에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해 문을 닫았고 2단계 시설공사도 중단됐다.기피환경시설로 주로 처리과정에서발생되는 악취가 원인이었다.이후 하수처리장은 5년째 개점휴업상태로 곳곳에 잡초만 무성한채 흉물로 방치돼 있다. 수지지구의 하수는 현재 탄천 둔치를 따라 매설돼 있는 차집관로를통해 성남시 복정동 하수처리장에서 처리되고 있으며 시는 늘어난 하수용량에 맞추기 위해 증설공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변칙 하수처리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처리장 인근 주민들과는 달리 가동을 하자는 주장도 강력히 제기돼 주민들간의 대결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분당환경시민의 모임 등 환경단체들은 탄천의 수질오염은 수량 부족이큰 원인으로 차라리 이 하수처리장을 가동해 탄천 상류지역의 방류수를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재가동을 지지하고 있다.그러나 줄곧 토지공사와 대치하던 구미동 주민들은 환경단체들의 이같은 입장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폐쇄를 가정한 활용방안도 문제다.시설자체가 다른 용도로 활용이불가능한 것들로 막대한 비용을 들여 철거하거나 용도를 변경해야만하는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현재 공원이나 학교부지 등 대체활용방안이 제기되고 있으나 뾰족한 처방이 나오지 않고 있다. 성남시 관계자는 “토지공사가 무계획적으로 아파트 인근에 하수처리장 건설공사를 강행,이런 결과를 초래했다”며 “주민들의 결정을기다릴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분당 무료 버스투어

    분당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무료 버스투어가 실시된다. 경기도 성남시는 9월과 10월 두달동안 시청과 각 구청소속 리무진버스를 이용해 분당신시가지내 주요 시설물을 둘러보는 ‘성남사랑투어’를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지역사랑운동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이번 버스투어는 코리아디자인센터와 이달말 개장을 앞두고 있는 농수산물 종합유통센터,한국토지공사내 토지박물관,대한주택공사 주거문화관,한국통신공사 과학관 등을 차례로 둘러보게 된다. 또 지난해 문을 연 문화정보센터와 분당문화의 집 등을 방문해 이용방법 등을 알아보고 쓰레기소각장과 하수종말처리장 등 환경시설도견학한다.버스투어는 매일 주말을 포함,매일 2시부터 3시간동안 실시되며 간단한 식사도 제공된다.관내주민들은 물론 외지의 탐방객들도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시관계자는 “주민화합과 지역사랑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광과 함께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며 “호응이 클 경우 행사를연장해 많은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031)729-3210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공사발주·인사관련 수뢰 金寅基동해시장 구속

    춘천지검 강릉지청은 10일 하수종말처리장 건설공사 발주 및 시청직원의 인사이동과 관련,1억6,400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김인기(金寅基·62)동해시장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및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시장은 98년 4월 동해시가 발주할 예정이던 하수종말처리장 건설공사와 관련,한모씨(51·건설업)로부터 H업체가 낙찰받게 해달라는부탁을 받은 뒤 같은해 5월20일 시장관사에서 아내 주모씨(59)를 통해 한씨에게서 1억3,000만원을 받은 혐의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
  • “거미줄속에서 새책이 태어난다”

    책세상이 펴내는 문고시리즈 3차분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표제는 인터넷,하이퍼텍스트 그리고 책의 종말이다.책을 쓴 배식한씨는 인터넷의 생리를 아주 흥미롭게 해석했다.“전세계(World) 만방에(Wide) 거미줄(Web)이 깔리고 있다”는 그는 “하반신은 거미인데 상반신은 개미 모양인 생명체가 이제까진없던 새로운 종류의 거미줄을 뽑아낸다”고 보았다.그 신종 거미줄의 이름이‘하이퍼텍스트’. 전자출판(e-book)이 종이책의 운명을 뒤흔들고 있는 시점에서,책은 인터넷과 월드와이드웹을 ‘기술’적 측면보다 그것을 만든 ‘사람’ 본위로 들여다보고자 했다.전세계 문서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재너두 시스템을 구상해 오늘날의 웹을 이끌어낸 테어도르 넬슨,전자우편 주소의 ‘골뱅이’(@) 기호를처음 개발한 레이 톰린슨 등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러나 첨단정보 혁명에 이르기까지의 지난 과정들이 새삼스런 나열로 느껴지진 않는다.이유는,그들을 들먹거리며 맥없이 ‘책의 종말’을 인정하고마는 게 아니라 ‘새로운 글쓰기’가 가능하다는 희망을 열어놓고있어서다.“저자와 독자가 엄격히 구분되는 종이책과는 달리 하이퍼텍스트로 이뤄진 인터넷상의 문서는 누구나 읽고 쓰며 자의적 편집이 가능하지 않냐?”고 지은이는 반문한다.각권 3,900원. 황수정기자 sjh@
  • [네티즌 칼럼] 한국의 회사원들에게 고함

    집은 없다.한국 사회에‘가정’이 존재할 자리가 아직도 있는가?이미 가정의 울타리는 우리 곁에서 조용히 물러가고 말았다.그 대신 서울의 수많은 회사들이 가정을 물리치고 젊은 사람들에게 각종 당근과 채찍을 쥔 채 갑옷을입히려 들고 있다.하지만 미국에서 출간된‘경영자들의 위대한 거짓말’에따르면 경영자들이 회사원들에게 요구하는‘회사원상’은 가정과 단절된 채오직 회사를 위해 충성하도록 짜여져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2000년’도 예외는 아니다.회사인간은 이미 우리 시대의 키워드이다.한국의 봉급생활자 수는 전 인구의 4분의 1 가량인 1,000만명을 훌쩍 넘는다.한국 사회는 한 마디로 회사사회가 된 것이다. 개인의 삶이 회사 이전·회사·회사 이후로 3분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같은 3분법적 삶은 벌써부터 당연하게 받아들여져 왔다.제도교육의 궁극적 목표도 조화로운 인격이 아니다.학교가 취직학원이 된 지는 이미 오래이다.통과제의는 이제 신입사원 환영회로 바뀌어 있다.개인의 삶은 이제 개인이나 국가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회사인간의 삶을 결정하는 주체는 대부분회사이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회사는 제2의 가정이고 사원은 그 회사의 가족이었다. 한번 직장은 평생직장이었다.회사인간은 월급으로 결혼하고,내집을 마련하고자녀들을 키우고,치료를 받았고,경조사를 치러냈다. 가장인 회사인간은 오로지 일에만 열중하면 되었다.일하는 가장은 사회는 물론 가정에서도 존경받았다.직업이,회사가 곧 그 사람의 인격과 신분을 대신했다.일이 곧 삶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회사인간들은 주눅이 들기 시작했다.제3의 물결,국제화·지방화,정보화 사회,세계화·현지화….‘마누라만 빼놓고 다 바꿔’가 풍미하고 다운사이징·리엔지니어링·리스트럭처링·초일류 기업·세계 경영·국가 경쟁력… 지난 몇년간 회사인간들은 발칸포처럼 발사되는 자본이 떠드는 언어의 포탄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수많은 회사로 이뤄진 회사사회는 원형 감옥과도 같다.변화무쌍한 신기계에 무릎 꿇고,회사가 요구하는 시간에 따라 움직이는 시계추가 됐다.시공간을뛰어넘는 정보통신 기수로 일하는장소와 쉬는 장소,일하는 시간과 쉬는 시간의 분류가 무의미하게 됐다.회사에서 못한 일은 집에서도 해와야 한다.이렇게 일에 치이다 보니 회사인간들이 앞으로 불과 3∼5년 뒤의 자기 미래조차 그려내지 못하는 암울한 존재가 됐다.경영 혁신은 회사인간에게 더 많은요구를 하고 있다.기껏 회사에서 살아남자말자 슈퍼맨을 요구하는 회사 앞에뒤통수를 맞는다. 이러다가도 정든 회사를 떠나게 되면 회사인간은 사형 선고를 받게 된다.딴 능력을 갖추거나 할 틈이 없어 다른 것에 적응할 여력이없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의 많은 20·30대는 회사생활을‘독립을 위한 수련기간’으로받아들이고 있다.한 통계에 따르면 24시간 편의점 주인의 80%가 그 세대이다.평생고용제의 회사인간이 종말을 맞으면서 이런한 직업군이 형성되는 것이일반적이다.외국에는 이른바 이중경력제도 정착되면서 사회 첫 진출시기에는안정된 직장에서 일하다가 그 뒤에는 프리랜서로, 또 그 이후는 연금으로 삶을 즐기는 형태가 정착되고 있다.한국 사회와는 아직 거리가 있는 이야기지만 현재 회사인간들에겐 앞으로 불과 30년 내의 미래에 해당하는 일들이다. 이와 관련,탈 회사 인간이 주목받고 있다.미국의 미래학자 윌리엄 브리지스는 지금 내가 가장 원하는 것(욕구),가장 잘하는 것(기질),인생 경력(자산)을 곰곰이 되짚어보면서 뭔가 결정을 내릴 때라고 지적한다.회사인간들은 언제고 다가올‘회사로부터의 격리’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그것도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모르게 해야 한다고 말이다. 온라인 커뷰니케이션 웹PD 민명기 minpd@onnaracom.com
  • 주한미군과 환경문제/ 협상테이블 韓·美 입장과 전망

    2일과 3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 주둔군 지위 협정(SOFA)개정 협상에서 주한 미군에 의한 환경 오염은 형사재판권 관할,노무 분야와 함께 주요 안건이다. 미국은 매향리 사격장 소음 피해 및 포르말린 한강 무단 방류 등으로 반미감정이 고조되자 “협상에서 형사재판권 관할 문제만 논의할 수 있다”는 소극적 태도에서 벗어나 “환경·노무 분야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경 분야는 형사재판권 문제가 타결된 뒤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고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은 아직 주한 미군에 의한 환경 오염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한·미 양국은 지난 95년 11월부터 96년 9월까지 7차례나 SOFA에 환경조항을 신설하는 문제를 놓고 협의했으나 별 진전을 보지 못했었다. 이번 협상에서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북미국장을 수석대표로 한 우리정부는 독일 수준의 환경 기준 준수를 SOFA에 신설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프레데릭 스미스 국방부 아·태 부차관보를 단장으로 하는 미국 대표단은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우리측은 미국측에 탄력적으로 대처할것을 요구했지만 입장 차가 워낙 커 협상 진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측이 이번 협상에서 우리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다른 나라에서도 똑같은 요구가 나올 것을 우려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측도 들끓는 여론을 의식해 요구했을 뿐 큰 기대는 걸지 않는 눈치다. 환경부 관계자는 “미군이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는 세계 85개 나라와 맺은 SOFA 가운데 환경조항이 포함된 곳은 독일 뿐”이라면서 “한·미 SOFA에만환경조항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현재 협상이 진행중인 곳도 일본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독극물인 포르말린 한강 방류 등으로 국민들이 분개하는 것은 이해되지만,그렇다고 해서 당장 SOFA에 환경조항을 신설하도록 미국을 압박할 수만은 없다는 설명이다. 문호영기자 alibaba@. *주한美軍 환경오염 실태. 최근 부각되고 있는 주한 미군에 의한 환경 오염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아니다.오래 전부터 광범위하게 이루어져 왔을 뿐 아니라 정보가 잘 공개되지 않는 군의 특성상 알려진 것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는 것이 환경부와 환경단체들의 분석이다.주한 미군에 의한 주요 환경 오염 실태를 소개한다. ◆매향리 사격장 소음 피해 경기도 화성군 매향리 일대는 지난 55년 미 공군의 사격장으로 공여된 뒤 주민들이 극심한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인도주의실천의사회 조사에 따르면 주민들은 소음에 의한 수면·청력 장애,스트레스,기억 감퇴 등 증상을 보이고 있다.혈중 납 농도도 1㎗당 3.42㎍으로 납에 노출된 노동자 2.03㎍/㎗보다 높다.아주대 의대가 측정한 소음도는 하루 평균 41.7∼97.9㏈,1시간 평균 44.1∼104.9㏈,주민피해대책위원회가 대전대에 의뢰해 실시한 소음도 측정에서는 실내 61.2㏈,실외 133.7㏈로 조사됐다.녹색연합 등 환경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매향리는 포탄에 포함된 중금속에 의한 토양 오염도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비행장 소음 및 오·폐수 부적정 처리 매향리와 마찬가지로 주민들이소음으로 인한 피해에 시달리는데다 비행장에서 나오는 정화되지 않은 오·폐수 때문에 농사에 지장을 받고 있다.미 공군은 지난해 12월 오·폐수를 군산하수처리장으로 보내 처리하기로 군산시와 합의했으나,최근에도 오·폐수를 무단 방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동두천 폐기물 불법 매립 지난 97년 6월 미 2사단이 동두천시 걸산동 일대공여지(500평) 및 부대 내 하천 변에(200평)에 건축 폐기물 1,000t을 버린사실이 밝혀졌다.건축 공사에서 나온 폐아스콘·폐콘크리트를 전문처리업체에 맡기지 않고 마구 버렸다.미군측은 지난 1월 재활용이 가능한 폐기물은재활용하고 나머지는 민간 업체에 맡겨 처리했다고 밝혔지만,현장을 확인하겠다는 동두천시의 요청은 묵살하고 있다. ◆의왕시 메디슨기지 기름 유출 지난 97년 3월 경기도 의왕시 백운산에 있는미 8군 통신부대 메디슨기지에서 난방 보일러용 저유황 경유 200갤런이 유출됐다.소형 기름탱크의 배관이 파손되면서 기름이 쏟아져 백운산 계곡을 오염시켰다.백운산 계곡은 기름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지금도 비가 오면 기름이계곡을 따라 흘러내린다.미군측은 오는 9월부터 미생물을 이용해 기름을 제거할 예정이지만,메디슨기지 100m 이내 지역은 경사 50도 이상의 가파른 지형이라 토양 복원작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전문가들은 토양이 광범위하게 기름에 절어 앞으로 100년이 지나도 완전 회복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평택 K-55기지 기름 유출 지난 7월22일 집중호우 때 평택시 서탄면 금각리 K-55기지의 지하 기름탱크 2개가 침수돼 약 3,700갤런(약 1만4,000ℓ)의항공유가 유출됐다.유출된 기름은 배수로를 따라 금각2교∼부대 철책 약 5㎞를 뒤덮었다.미군측은 사고 발생 3일이나 지난 7월25일에야 이같은 사실을공식 발표했다. ◆용산기지 포르말린 한강 방류 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 2월9일 용산기지 영안실에서 시체 방부처리용 포르말린(포름알데히드) 228ℓ(475㎖ 짜리 480병)가 하수구를 통해 방류됐다.이같은 사실은 지난 7월13일 용산기지에 근무하는 한국계 직원의 폭로로 세상에 알려졌다.포르말린은 미국에서 사용이 엄격히 제한되는 발암물질.미군측은 7월14일 75ℓ를 방류해다고 시인했다.그러나기지 내 오수처리시설에서 1·2차 처리된 뒤 서울시 난지도 하수종말처리장을 거쳐 한강에 방류됐기 때문에 환경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이라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이 때문에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로부터 “진상 규명을위한 노력보다는 진실 회피와 여론 무마를 위한 형식적 조사”라는 비난을받고 있다. 문호영기자. *盧富鎬 환경부 정책총괄과장인터뷰. “국민들이 보기에는 미흡하지만 주한 미군의 환경 오염에 대한 미국의 태도에 변화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2일과 3일 서울에서 열린 SOFA 협상에 환경분야 대표로 참가한 노부호(盧富鎬) 환경부 정책총괄과장은 “주한 미군도 그들의 환경관리규정을 준수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노 과장은 주한 미군 용산기지의 포르말린 한강 방류가 5개월여 지난 7월밝혀지는 등 미군이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비난에 대해 “군의 특성상 정보가 잘 공개되지 않다 보니까 의혹이 의혹을 낳는 악순환이 계속된 측면이없지 않다”면서 “주한 미군이 환경 오염에 대한 정보 공개를 제도화하는쪽으로 환경관리규정을 정비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노 과장은 이번 협상에서 뚜렷한 합의가 도출되지 못한 데 대해 “협상이라는 게 본래 상대방이 있으므로 우리 쪽에 유리한 주장말 할 수는 없다”면서 “정부가 결코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해 달라”고당부했다. 노 과장의 이같은 언급은 ▲주한 미군 기지 내 환경 오염에 대한 우리 환경법규 적용 ▲원상 회복 및 손해 배상 명시 ▲환경 오염과 관련된 사전 협의및 사전 통보 의무화 ▲환경 조사를 위한 시설 및 구역 접근 보장 등 환경단체의 주장은 향후 협상에서 우리측의 입지를 강화해 주는 효과는 있겠지만,모두 관철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는 뜻으로 읽힌다. 노 과장은 “SOFA 규정에도 주한 미군이 우리 법을 존중하도록 돼 있다”면서 “가까운 장래에 SOFA에 환경조항이 신설될 수 있도록 미국측과 꾸준히접촉하겠다”고 밝혔다. 문호영기자. *주둔군협정 독일의 사례. 독일은 지난 93년 통일 뒤 SOFA에 환경조항을 신설했다.59년 8월에 51년 6월 체결된 NATO(북대서양조약기구)-SOFA를 보완하는 보충협정(supplementary agreement)을 맺은데 이어 71년·81년·93년 3차례에 걸쳐 개정했다. 독일의 보충협정의 환경조항은 ▲파견국(미국)이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한다는 선언적 규정 ▲파견국 군 당국이 환경수용체(주둔국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오염 때 복원 조치를 취한다는 내용 ▲파견국 군대가 독일 환경 규정에 따라 저공해 연료 등을 사용하고 소음·배기가스 배출기준을준수하도록 한다는 내용 등으로 구성돼 있다.우리 정부 관계자들은 주독 미군이 독일의 환경기준을 준수하도록 한 규정에 ‘지나치게 부담스럽지 않은정도까지’라는 단서가 붙기는 했지만,독일이 이 정도까지 관철할 수 있었던데 내심 ‘감탄’하고 있다.또 환경단체들은 독일의 예를 들어 2·3일 한·미 SOFA 협상에서 이같은 수준을 요구할 것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이 때문에 우리 정부 관계자들이 당혹해하는 것도 사실이다.특히 환경조항에 복원의무를 삽입하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다.현실적으로불가능할 뿐 아니라,남의 나라를 지켜 주는 미군의 역할을 전혀 도외시할 수없다는 설명이다. 문호영기자
  • ‘마을마다 1개 혐오시설’ 결실

    ‘A면에는 쓰레기소각장,B읍에는 납골당,C면에는 하수처리장…’ 쓰레기소각장,공동묘지 등 각종 혐오시설을 지역마다 하나씩 나눠 설치해공동으로 사용하자는 취지의 ‘핌피(Please In My Front Yard)운동’이 첫결실을 맺었다. 경기도는 1일 안성시가 신청한 ‘안산시 중리동 산 74 일대 생활폐기물 매립시설 건설입지’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안성시는 8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내년말까지 부지 6만685㎡에매립용량 56만8,225㎡ 규모의 폐기물 매립시설를 설치할 계획이다.이 매립장은 2026년까지 안성시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을 매립하게 된다. 이 매립시설은 안성시가 이른바 님비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 98년부터전개해온 핌피운동의 첫 성과다.시는 쓰레기소각장,매립장,화장장 등 각종혐오시설 건립에 따른 주민 반발을 해소하기 위해 ‘1개 마을,1개 혐오시설설치’ 방침을 제시하며 어느 마을도 혐오시설 설치대상에서 제외될 수 없다고 설득했다. 이 결과 13개 동·면 가운데 하수종말처리장 등 환경기초시설이 이미 들어서 있는 5곳을제외한 8개 지역에 혐오시설을 안배해 설치한다는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에 따르면 중리동은 폐기물 매립장을 받아들이기로 했으며,보개면 북좌리는 쓰레기 소각장을,원곡면 내가천리는 납골당을,서운면 청용리는 화장장을각각 설치해 공동 사용하기로 했다. 또 금광면 오흥리와 일죽면 화곡리,죽산면 두교리,삼죽면 마전리 등은 각각 공원묘지를 설치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중리동 폐기물매립시설에 이어 원곡면에 납골당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혐오시설 건립에 반대하던 주민들도 연차적으로 각 마을마다 서로 다른 혐오시설을 건설,안성시 전체가 공동으로 사용한다는 핌피운동에 동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안성 김병철기자 kb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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