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종로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29기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발표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체중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인사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7,279
  • 59년 묵은 금메달, 하늘에서 목에 걸다

    59년 묵은 금메달, 하늘에서 목에 걸다

    한국이 마지막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정상에 올랐던 1960년 2회 대회의 우승 멤버들 일부가 하늘에서 진짜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된다.대한축구협회는 4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59년 전 우승 주역의 유가족들을 초청해 금메달을 전달한다고 3일 밝혔다. 고(故) 최정민 선생의 딸 최혜정씨와 고 김홍복 선생의 딸 김화순 대한농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 대회 득점왕인 고 조윤옥 선생의 아들 조준헌 협회 인사총무팀장에게 홍명보 축구협회 전무가 정몽규 회장을 대신해 금메달을 전달한다. 우승 주역인 박경화(79) 전 축구협회 기술위원장도 함께한다. 금메달은 ‘가짜 금메달’ 소동 끝에 2014년에 다시 제작한 것이다. 한국은 1956년 홍콩 원년 대회에 이어 4년 뒤 국내에서 개최한 두 번째 대회도 우승했다. 축구협회는 AFC로부터 지원받은 비용으로 금메달을 만들어 선수들에게 나눠줬지만 값싸게 제작한 금메달 도금이 벗겨져 나가면서 최정민 선생 등의 주도로 모든 선수들이 반납하는 사달이 벌어졌다. 그 뒤 50년 넘게 아시안컵 우승과 연을 맺지 못하자 ‘가짜 금메달의 저주’란 얘기가 돌았다. 축구협회는 새로 메달을 제작해 나눠줘야 한다는 원로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2014년 축구 관련 수집가로 유명한 이재형씨의 도움을 받아 원형대로 금메달을 다시 만들었지만 연락이 닿은 6명에게만 전달했다. 협회가 금고에 보관해왔던 나머지 금메달 가운데 3개만 이번에 유가족에게 전달하게 됐다. 10개 안팎의 금메달은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사립 유치원 팔겠다”…매입형 유치원, 서울에서만 51곳 신청

    “사립 유치원 팔겠다”…매입형 유치원, 서울에서만 51곳 신청

    교육부가 사들여 국공립 전환 예정조희연 교육감, “올해 30개까지 설립했으면”교육당국이 국공립 유치원 확충의 한 방안으로 ‘매입형 유치원’ 사업을 벌이는 가운데 서울에서만 50곳 넘는 사립유치원이 “유치원을 팔겠다”고 신청했다. 서울교육청은 지난달 12~28일 진행한 ‘매입형 유치원’ 공모 때 사립유치원 51곳이 신청서를 냈다고 3일 밝혔다. 전체 사립유치원(2018년 기준 650곳)의 7.8%에 해당한다. 매입형 유치원은 교육청이 사립유치원을 사들인 뒤 해당 유치원 부지와 시설을 활용해 설립하는 공립유치원이다. 자체소유 건물에서 단독운영되는 6학급 이상 사립유치원이 대상이다. 최근 2년동안 감사에서 ‘경고’ 이상의 행정처분을 받았거나 시설·설비가 법정 기준을 충족하지 않은 유치원, 각종 지적사항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유치원 등은 사들이지 않는다. 교육청은 올해 10곳 안팎의 매입형 유치원을 신설할 계획이다. 현재 단설유치원이 한 곳도 없는 7개 자치구(영등포·도봉·종로·용산·마포·광진·강북구)와 취학수요 대비 공립유치원이 적은 지역, 서민주거지역 등에 우선 신설한다. 장기적으로 교육청은 2022년까지 최대 40곳의 매입형 유치원을 만들 예정이다. 첫 매입형 유치원은 관악구 구암유치원으로 3월 개원할 예정이다. 약 120명이 다니던 한 사립유치원을 교육청이 60억여원에 사들여 설립했다. 매입형 유치원은 단설유치원을 새로 짓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 교육청이 부지를 확보하고 건물을 새로 올려 유치원 1곳을 만들려면 통상 100억원 이상이 필요하며 수백억 원이 투입되기도 한다. 조희연 서울 교육감은 이날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매입형 유치원 신청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서라도 올해 30개까지 설립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서글픈 금메달’ 1960년 아시안컵 우승 주역들 천상에서 목에 건다

    ‘서글픈 금메달’ 1960년 아시안컵 우승 주역들 천상에서 목에 건다

    이런 소식을 전할 때면 조금 서글퍼진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마지막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정상에 올랐던 1960년 2회 대회의 우승 멤버 가운데 세 분이 하늘에서 진짜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된다. 대한축구협회는 4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59년 전 우승 주역의 유가족들을 초청해 금메달을 전달한다고 3일 밝혔다. 고(故) 최정민 선생의 딸 최혜정씨와 고 김홍복 선생의 딸 김화순 대한농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 대회 득점왕인 고 조윤옥 선생의 아들 조준헌 협회 인사총무팀장에게 홍명보 축구협회 전무가 정몽규 회장을 대신해 금메달을 전달한다. 우승 주역인 박경화(79) 전 축구협회 기술위원장도 함께 한다. 금메달은 ‘가짜 금메달’ 소동 끝에 2014년에 다시 제작한 것이다. 한국은 1956년 홍콩 원년 대회에 이어 4년 뒤 국내에서 개최한 두 번째 대회도 우승했다. 축구협회는 AFC로부터 지원받은 비용으로 금메달을 만들어 선수들에게 나눠줬지만 값싸게 제작한 금메달 도금이 벗겨져 나가면서 최정민 선생 등의 주도로 모든 선수들이 반납하는 사단이 벌어졌다.그 뒤 50년 넘게 아시안컵 우승과 연을 맺지 못하자 ‘가짜 금메달의 저주’란 얘기가 돌았다. 축구협회는 새로 메달을 제작해 나눠줘야 한다는 원로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같은 해 축구 수집가 이재형씨의 도움을 받아 원형대로 금메달을 다시 만들었지만 연락이 닿은 6명에게만 전달했다. 협회가 금고에 보관해왔던 나머지 금메달 가운데 3개만 이번에 유가족에게 전달하게 됐다. 축구협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원년 대회를 우승한 한국은 두 번째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서울 효창운동장을 준공해 10월 14일부터 21일까지 대회를 치렀다. 한용호 단장에 김용식 감독이 팀을 이끌었고 선수로는 함흥철, 박상훈(이상 골키퍼) 김홍복, 이은성, 차태성, 김찬기, 김선휘, 손명섭, 유광준, 정순천, 문정식, 최정민, 이순명, 조윤옥, 우상권, 유판순, 박경화, 엄경진 등 18명이 뛰었다. 1960년대 아시아 최고의 스트라이커였던 최정민 선생과 수비수 김홍복 선생은 두 차례 우승을 모두 경험했다. 특히 최정민 선생은 1회 대회 마지막 경기였던 베트남전에서 두 골을 뽑아 5-3 승리와 우승을 견인했고, 2회 대회 때는 베트남과 첫 경기에서 한 골을 넣어 5-1 승리에 힘을 보탰다. 또 조윤옥 선생은 2회 대회 베트남과의 1차전, 이스라엘과의 2차전에서 두 경기 연속 멀티 득점으로 우승을 이끈 뒤 한국 선수로는 처음 대회 득점왕에 올랐다. 선생은 2002년 세상을 떠났고, 아들 조준헌 팀장이 협회에 근무 중이지만 어머니를 초청해 전달하려다가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금메달을 수여하지 못했다. 세 분의 유족에게 금메달이 전달된 것은 늦었지만 다행인 일이다. 하지만 여전히 10개 안팎의 금메달은 주인을 찾지 못한 채 협회 금고에 잠들게 된다. 이들의 한이 모두 풀릴 수 있도록 협회가 배전의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 그래야 대회 우승을 위해 모든 힘을 다하라고 대표팀 선수들에게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협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자영업자의 고민/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자영업자의 고민/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저마다 희망을 가득 품고 새해를 맞았지만, 자영업자들은 한 해를 어떻게 버틸까 고민하면서 새해를 시작하는 것 같다. ‘자영업자 지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영업이 흔들리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 폐업자가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1인 자영업자라고 해도 일자리 100만개가 날아간 것이다. 실업률 증가는 대기업의 신규 투자 축소도 원인이지만, 중소·중견기업의 투자 부진, 자영업자의 폐업이 결정적이다.자영업이 흔들리고 있다. 경기 불황과 치솟는 임대료, 인건비 증가 등의 요인이 겹쳐 문을 닫는 자영업자가 늘고 있다. 700만 자영업자들은 겉으로 ‘사장님’ 소리를 듣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대부분은 ‘비임금 근로자’에 불과하다. 아내의 경우를 보자. 아내는 20여년 전 직장을 그만두고 지금까지 프랜차이즈 학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다. 아내가 학원을 창업하면서 내세웠던 약속이 있다. 학원생 머릿수를 돈벌이 척도로 삼지 않고, 하루라도 직원 월급을 밀리지 않고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다행스럽게 이런 약속은 아직은 잘 지키고 있다. 학원이 잘 돌아가서 그렇다고 하겠지만, 옆에서 볼 때는 전혀 그렇지 않아 보인다. 스스로 약속을 지키려고 아내는 골병이 들어 가는 것도 잊고 동분서주한다. 내가 볼 때는 ‘3D’(더럽고 힘들고 위험한 분야의 산업) 종사자보다 낫지 않아 보인다. 회의 참석하랴, 상담하랴 점심 거르기는 다반사다. 그뿐인가. 월말이면 자금 마련 스트레스에 밤잠을 설친다. 어떤 달은 동동거리다 지쳐 쥐꼬리만 한 남편 월급 들어오기를 기다린다. 남편 월급을 받아 직원 월급이나 학원 운영비를 돌려막고 있는 것이다. 인테리어를 하거나 사무실을 재계약할 때는 네댓 장의 카드를 모두 동원하다 못해 은행 문을 두드려 보지만, 주택 담보대출도 여의치 않다. 마침내 학원 규모를 줄여야 할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학원비는 몇 년째 제자리인데, 임대료와 인건비는 해마다 오른다. 선생님 수를 줄이거나 인건비를 깎을 수도 없다. 많은 자영업자가 선뜻 월급을 줄이거니 직원들을 함부로 내보내지 못하는 것과 다름없다. 자영업은 일자리를 만드는 화수분이다. 자영업자들이 한 명씩만 고용해도 700만개의 일자리가 생긴다. 실업 위기를 감지한 정부가 자영업자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재정 투입에는 한계가 따른다. 자영업자들의 가려운 곳만 잘 긁어 줘도 폐업은커녕 일자리 증가로 이어지는데 말이다. 대표적인 것이 카드 수수료다. 아내가 운영하는 학원은 20여년간 단 한 건의 카드 결제 사고도 없었다. 소규모 자영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카드 수수료를 높게 매기는 것은 잘못된 정책이라고 항변한다. 변변한 담보대출이 없는 자영업자가 들이댈 수 있는 무기는 어렵게 마련한 집 한 채인데 돈을 빌리기는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 막대한 재정을 투입하는 정책보다는 자영업자가 쓰러지기 전 이들이 가려워하는 곳을 찾아 긁어 주는 것이 바람직한 정책이다. 자영업자들에게 병 주고 약 줄 것이 아니라 애초에 이들에게 부담을 지우지 않는 정책 말이다. chani@seoul.co.kr
  • “체육도 복지… 생활체육 지도자·1시군구 1스포츠클럽 양성”

    “체육도 복지… 생활체육 지도자·1시군구 1스포츠클럽 양성”

    “‘체육 활동 참여로 인한 개인의 의료비 절감 및 생산성 향상’은 1인당 연간 약 46만원의 경제적 효과를 내는 것으로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생활 체육을 즐기면 의료비가 줄어들고 국민이 건강하고 활기차게 살 수 있습니다. 이는 고령화 시대에 큰 의미가 있는 수치입니다. 각 지자체에서도 스포츠에 투자하는 것이 다른 데에 하는 것보다 효과가 있다는 것을 조금씩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이기흥(63) 대한체육회장은 2019년 서울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체육에의 참여’에 대해 시종일관 힘주어 말했다. 새해 대한체육회의 업무 초점도 여기에 맞춰질 것이라 했다. 대한체육회는 서울신문이 2019년부터 시작하는 생활 체육의 저변 확대를 위한 연중 캠페인을 후원하기로 했다. 체육이 국민 개개인의 건강과 행복을 유지하는 데 중요할 뿐 아니라 질병 예방 등을 통해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사회 갈등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역할을 한다는 데에 인식을 공유했다. 지난 세밑 서울신문 사옥에서 이 회장을 만나 대한체육회의 2019년과 그 이후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대담 : 이지운 체육부장→2019년, 체육계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무엇인가. -생활 체육 지도자가 너무 적다. 현재 전국에 생활체육 지도자로 활동 중인 인원이 2600여명뿐이다. 요즘은 생활 체육 지도자들이 복지사 역할까지 다 하고 있다. 각 구 단위로 10명꼴인데, 예를 들어 종로구 전체가 10명으로 어떻게 전부 해결이 되겠는가. 동네 어르신들에게 별일이 없는지 집집마다 방문하고 있다. 인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 급여는 월 200만원 정도다. 나아가 이들을 정규직화해야 한다. 지금은 국민체육진흥법상에 기간제 근로자로 돼 있다. 이 법을 고쳐야 한다. 이것을 고쳐서 무기계약직이라도 해야 처우와 신분이 안정되고 일을 열심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체육인들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다. 여태까지 회계 부정·폭력·파벌 이슈가 나오고 있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교육 부재에서 발생한 일들이 많다. 그것을 잘못이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들이 있다. 말하자면 선수 폭행도 아이들을 지도하기 위한 방편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아직도 존재한다. 세상이 변했는데도 그렇다. 현재까지는 체육계 내외부에 전문적으로 구성원들에게 소양·직무·인성 교육을 하는 곳이 없다. 100여명 불러다 1박2일 몇 시간씩 하는 방식으로는 안 된다. 교육 수요가 수십 만명이나 된다. 체육 지도 자격증 소지자 13만명 5000여명을 교육시킬 기관 하나가 없다. 동시에 중요한 것이 일자리 창출이다.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있으면 이런 것들이 많이 해소될 것이다. 조직 내 파벌이라든지 조직 사유화 문제도 마찬가지다. 교육을 통해 사람을 바꿔야 조직의 문화가 변화한다.→정부나 국회의 지원이 부족했다는 얘기인데, 왜 그랬을까. 복지로서의 체육이라는 개념마저 희박한 때문인가? -여태까지 생활 체육은 동네에서 알아서 동호인들끼리 하는 걸로만 생각해왔다. 조직화·시스템화하는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나서야 중요성이 점차 인식되는 것 같다. 서울대 스포츠산업연구센터와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체육진흥공단이 2007년 함께 펴낸 논문에 따르면 ‘체육 활동 참여로 인한 개인의 의료비 절감 및 생산성 향상’은 1인당 연간 약 46만원의 경제적 효과를 낸다고 한다. →2019년에는 무엇에 초점을 맞추려 하나. -우선 학교 체육이 중요하다. 학교 스포츠 클럽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전문 스포츠 지도 강사를 학교에 배치해야 한다. 학생 대상으로는 학교 클럽 활동을 늘리고, 사회인들을 대상으로는 공공 스포츠 클럽을 활성화시키려 하고 있다. 공공 스포츠 클럽은 현재 전국에 76개를 운영하고 있다. 2022년까지 ‘1시군구 1스포츠클럽’(지역형 229개, 거점형 3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곳에 주민들이 모여 같이 운동도 하고, 학교 학생도 수업이 끝나면 와서 운동을 즐길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이 스포츠 클럽을 사랑방처럼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리그제를 만들어 실력이 좋은 사람은 상위 리그로 올라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스포츠 클럽 상위 단계에서는 국가대표까지도 나올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동시에 어르신 맞춤형 생활 체육 인프라도 구축할 것이다. 2020 도쿄올림픽 준비도 해야 한다. →2020 도쿄올림픽 성적에 대한 우려가 많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과거 일본도 국제대회 성적이 20년간 뚝 떨어졌다. 우리나라가 그 길로 가고 있다. 일단 선수 유입이 안 된다. 사람들이 엘리트 선수로서 운동을 안 하려고 한다. 한 자녀만 키우다 보니 축구·야구·골프는 하지만 다른 종목에는 사람이 없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수영의 박태환, 배드민턴의 이용대가 빠지니 목표했던 금메달 65개에 못 미치는 결과(금메달 49개)가 나왔다. 양궁·태권도를 비롯한 강세 종목에서도 우리 지도자가 해외로 나가 가르치니 다른 나라와 실력이 평준화됐다. 사실 여태까지 소수 정예에게 선택과 집중을 해서 빨래 짜듯이 짜낸 경향이 있다. →엘리트 체육에 대한 대책은.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은 분리되지 않는다. 하나의 동전과도 같다. 엘리트 체육이 성적을 내면 그 영향으로 일반 동호인과 체육 인프라가 늘어난다. 그러한 저변을 바탕으로 또다시 좋은 선수들이 나오는 선순환 구조가 생기는 것이다. 두 개가 하나인데 따로 구분해서 보면 안 된다. 떼어서 생각할 일이 아니다. →취임 이후 중점을 둔 부분이 그것 아닌가. -서로 떨어져 있던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막 하나로 합쳐졌다. 법에 의해 물리적 통합은 됐지만 내부적으로 화학적 통합이 쉽지 않았다. 조직이 합쳐지다 보면 그것을 녹여내는 것이 가장 큰일이었다. 통합체육회가 만들어진 이후 같은 목표를 향해 더불어 조화롭게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서로 다른 처지나 입장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다. 그래서 공동의 목표를 만들기 위해 체육인 1300여명에게 의견을 받아 역점 과제를 담은 ‘대한체육회(KSOC) 어젠다 2020’을 만들어 냈다. 공동의 목표를 이러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자는 의미였다. 2016년 3월에 통합을 하고 이제는 2년이 다 되어 가는데 그래도 이제는 화학적 통합이 잘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어젠다 2020’의 진행 상황은. -사회적 동의가 따르는 문제가 많다. 관련 법을 고쳐야 하고, 공론화 과정뿐 아니라 정부 동의가 있어야 한다. 체육인 약 220만명에게 수기로 서명을 받아놓았다. 공청회는 마쳤고, 국회에도 서명을 제출할 예정이다. 연초에 입법 탄원도 진행할 예정이다. 정리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나를 잃은 어른들의 근원 찾기…네 살배기 시간여행, 그때 왜 그랬을까

    나를 잃은 어른들의 근원 찾기…네 살배기 시간여행, 그때 왜 그랬을까

    네 살배기 아이의 성장과 그 아이의 눈을 통해 바라본 가족의 근원과 생명의 순환. 얼핏 보기에도 얽기 어려울 듯한 심오한 주제다. 하지만 ‘시간을 달리는 소녀’(2006), ‘썸머워즈’(2009), ‘늑대아이’(2012), ‘괴물의 아이’(2015) 등으로 국내 팬들에게 사랑받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차세대 거장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설계한 가상 세계에서라면 충분히 엿볼 수 있다. 그가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미래의 미라이’(16일 개봉)는 한 가족을 통해 삶을 잇는 고리와 인생을 마주한 인간의 성장기를 다룬다. 아시아권 영화로는 처음으로 오는 6일(현지시간) 열리는 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장편애니메이션상 후보에 올랐다. ‘미래의 미라이’는 엄마와 아빠, 반려견 ‘윳코’와 행복한 삶을 살고 있던 4세 소년 ‘쿤’에게 여동생 ‘미라이’가 생기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부모의 관심을 동생에게 빼앗긴 쿤은 인생 최초로 지독한 설움을 느끼고, 어떻게 해서든 부모의 시선을 끌려고 하지만 매번 실패한다. 그러던 어느 날 집 정원에서 미래에서 온 동생 미라이를 만나 시공간을 초월하는 여행을 하며 가족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는 내용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호소다 감독은 “집에서 일어난 일상을 통해 ‘가족과 사회란 무엇인가’에 대한 제 질문을 담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작품을 기획하게 된 건 호소다 감독의 어린 아들 때문이다. 여동생이 생기자 부모의 사랑을 갑자기 뺏겼다고 생각하고는 바닥을 뒹굴면서 울부짖을 정도로 서러워했다고. 호소다 감독은 그런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사랑을 잃은 사람의 모습은 이렇겠구나’ 싶었다고 한다.아이가 주인공이기는 하지만 작품이 아이의 눈높이에만 맞춰져 있는 것은 아니다. 쿤의 목소리를 생각보다 성숙한 느낌의 배우가 맡아 연기한 것도 감독의 의도다. 호소다 감독은 “사랑을 잃은 사람이 사랑을 되찾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있는 일이다. 쿤이 생각하는 문제의식은 단지 어린아이가 지닌 문제의식을 넘어선 것”이라면서 “평소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그 답을 찾을 수 있는 영화”라고 말했다. 한 인간의 정체성은 가족 속에 근거한다는 신념을 이번 작품에서 보여 준 호소다 감독은 아이에게서 ‘미래’를 찾았다. “아이와 살면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내 아이가 살아갈 미래는 더 나빠지지 않을까’, ‘아이가 경제적으로 고생하지는 않을까’ 걱정하기 시작하면 우울한 기분이 들죠. 어른들은 늘 앞으로 경기가 안 좋아질 것이고, 세계는 분단될 것이며, 서로를 더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걱정을 가지고 살지만 아이들만이 지닌 건강함과 활력이라면 이런 불안감을 날려 줄 수 있으리라 믿어요.” 이번 작품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여고생이 등장하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 이후 12년 만에 내놓은 시간여행 소재의 작품이기도 하다. 호소다 감독은 “팬들이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좋아하는 건 ‘그때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마음에 공감하기 때문인 것 같다”면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능력은 그저 판타지가 아니라 과거에 대한 사람들의 후회와 아쉬움의 다른 표현”이라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유족 “임교수, 한때 우울증… 정신질환자 낙인 없는 치료 원할 것”

    유족 “임교수, 한때 우울증… 정신질환자 낙인 없는 치료 원할 것”

    범인, 미리 흉기 준비… ‘계획범죄’ 무게 법원 “구속 필요성 인정” 영장 발부 “아들 살린 은인에게 날벼락” 조문 행렬 정부·의료계 ‘임세원법’ 제정 추진 나서지난달 31일 강북삼성병원에서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임세원 교수가 가해자를 피해 도망치는 과정에서 간호사들을 먼저 피신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임 교수를 향한 애도의 물결도 커지고 있다. 2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피의자 박모(30)씨는 사건 당일 오후 5시 44분 신경정신과 상담실에서 임 교수와 진료 상담을 하던 도중 임 교수를 흉기로 찔렀다. 임 교수는 중상을 입은 채 도망치며 간호사들에게 도망치라고 소리쳤다. 이어 간호사가 잘 피했는지 확인한 뒤 박씨가 쫓아오자 다시 달아났다. 하지만 임 교수는 3층 진료 접수실 근처 복도에서 박씨에게 붙잡혀 다시 흉기에 찔렸다. 임 교수는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과다 출혈 등으로 끝내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임 교수가 간호사를 대피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담겼다”면서 “자신이 흉기에 찔렸는데도 간호사가 잘 피했는지 확인하려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으러 가는 길에 모습을 드러낸 박씨는 범행 동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박씨는 조울증으로 불리는 양극성 장애를 앓아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씨가 흉기를 미리 준비한 점을 토대로 ‘계획범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구속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임 교수의 여동생 세희씨는 이날 빈소가 마련된 서울적십자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빠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의료진 안전과 모든 사람이 정신적 고통을 겪을 때 사회적 낙인 없이 치료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임 교수가 자신의 우울증 극복기를 책으로 낸 사실을 거론하며 “사랑했던 환자를 위해 자신을 드러냈던 것”이라면서 “오빠가 직업에 소명의식이 있었고, 고통받는 사람들이 사회적 낙인 없이 치료받기를 원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임 교수에게 치료를 받은 환자와 가족들은 이날 빈소를 찾아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10년간 아들의 우울증 치료를 임 교수에게 맡긴 정모(55)씨는 “임 교수는 우울증약을 끊지 못하고 극단적인 행동까지 보였던 아들에게 새 삶을 선물한 은인인데, 이런 날벼락이 어딨느냐”라며 울먹였다. 조문을 마친 동료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너무 갑작스러워 경황이 없다”며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훔쳤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임세원법’ 제정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학회 관계자는 “위급상황 시 의사들이 진료실에서 대피할 수 있는 뒷문을 만드는 등의 안전장치를 두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진료실 내 대피통로 마련, 비상벨 설치, 보안요원 배치, 폐쇄병동 내 적정 간호 인력 유지 등 진료 현장의 안전실태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3·1운동 진원지 서울 한복판서 ‘한성임시정부’ 수립 선포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3·1운동 진원지 서울 한복판서 ‘한성임시정부’ 수립 선포

    <1부> 새 역사 임시정부의 형성 ③서울 ‘한성임시정부’ 1919년 3·1운동이 전국으로 퍼지자 일제는 헌병을 동원해 주모자를 검거·학살했다. 특히 조선의 수도이자 이번 운동의 진원지인 서울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 민족은 대담하게 적지(敵地)가 된 서울 한복판에서 임시정부 설립을 선언했다. 바로 노령정부(러시아)와 상하이정부(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수립된 한성정부다. 이 정부는 인민의 뜻을 수렴하기 위해 민주적 절차를 지키려 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3·1운동 당시 감리교 전도사 이규갑(1888∼1970)은 평양 대표로 시위에 참석했다가 일제의 검거령으로 친척 집에 숨어 있었다. 3월 5일 오후 9시쯤 그에게 동지 8명이 찾아왔다. 이들은 “이번 시위로 우리나라가 독립이 될 수도 있으니 서둘러 임시정부를 수립하자”고 제안했다. 이규갑은 “정부를 세우는 건 한두 사람의 기분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국민의 총의를 모을 지역 대표부터 뽑자”고 설득했다. 이렇게 또 하나의 임정이 만들어졌다. 임정 설립 주도자는 검사 출신 홍면희(홍진·1877~1946)와 목사 출신 이규갑 등이다. 이들은 조선 황실 인사나 독립운동가 33인 등과 관계없는 순수 민간인이었다. 17일에는 검사 한성오(생몰연대 미상)의 집에 20여명이 모여 임시정부 준비위원회를 열었다. 정부 명칭을 ‘한성임시정부’로 정하고 민주공화제에 기반한 집정관총재 제도를 택했다. 이들은 보름 뒤인 4월 2일 인천 만국공원(현 자유공원)에서 ‘13도 대표자회의’를 열기로 했다. 각 도 대표들이 모여 민주적으로 결의하면 조선 국민 전체 의견으로 봐도 된다는 생각에서였다. 임정 준비위는 곧바로 전국 각지를 돌며 민족 대표 25명을 모집해 13도 대표자회의를 개최했다. 당시 풍경을 묘사한 이규갑의 증언이다. “당일(4월 2일) 아침 권혁채와 홍면희, 안상덕 등과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인천으로 향했다. 그때는 3·1운동 뒤 각 지역에서 만세 시위가 일어나던 때라 일경(일본 경찰)의 경계가 심했다. 인천역에 내리자 불심검문을 받았다. 홍면희는 변호사여서 무사했지만 나는 검색을 당했다. 그러자 홍면희가 ‘이 사람은 약장사로 우리와 일행’이라고 둘러대 위기를 면했다.” 이날 만국공원에 찾아온 이들은 많지 않았다. 종교계와 서울·경기 지역 대표들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취재에 동행한 이원규(72) 작가는 “13도 대표자회의 장소를 만국공원으로 정한 것은 당시 이곳이 일본인을 중심으로 외국인이 모여 살던 곳이었기에 조선 독립 의지를 보여줄 좋은 장소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대표자회의 참석자들은 같은 달 23일 서울 종로 중식당 봉춘관에서 총회 격인 국민대회를 열어 임시정부를 선포하고 보신각에서 민중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3·1운동의 여파가 끝나지 않은 때 한번 더 일제의 허를 찌르겠다는 전략이었다. 실제로 이날 종로 일대에는 임시정부 선포문과 국민대회 취지서 등이 뿌려졌다. 집정관총재 이승만(1875~1965)과 국무총리 이동휘(1873∼1935), 내무총장 이동녕(1869∼1940) 등 각료 명단도 나왔다. 이런 내용은 미국의 UP통신(현 UPI)을 통해 전 세계에 타전됐다. 덕분에 한성정부는 국내외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임시정부가 됐다.●현실적 제약으로 ‘미완의 시도’ 평가도 다만 한성정부가 완전하게 수립된 임정으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인천에서 열린 13도 대표자회의는 성원을 채우지 못했고 서울의 국민대회 역시 소수 학생들이 전단을 살포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됐다는 것이다. 노령·상하이정부와 달리 국민 전체의 뜻을 반영해 민주공화정을 탄생시키고자 했지만 일제의 압박 등 현실적 제약이 많아 ‘미완의 시도’에 그쳤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이현희(1937~2010) 전 성신여대 사학과 명예교수는 “한성정부는 13도 대표나 임시정부 준비위원회 위원들을 집행부 임명에서 배제하는 등 공평무사한 인사를 단행하려고 했다. 절차적 정통성을 확보하려고 최대한 노력했다. 이 덕분에 1987년 9차 개헌 당시 헌법 전문에 대한민국의 법통이 (한성정부를 계승한) 임시정부에 있음을 명확히 선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논란의 중심에 선 임정 초대 대통령 “(해방 당시) 대한민국이 갓 도입한 자유민주주의 체제는 정부와 국민 모두 낯설고 서툴렀다. 이승만 정부는 (불가피하게 권위주의 방식으로 통치했지만) 그래도 헌법을 정지시키거나 국회를 해산하거나 언론의 자유를 근본적으로 훼손하지는 않았다.”(이주영 건국대 명예교수) “이승만 정권에 대한 평가는 (같은 진영인) 박정희·전두환 정권에서조차 좋았던 적이 없다. 그럼에도 독재·반공 이데올로기는 이승만 정권과 연관성이 높기에 그를 치켜세워야 (독재·반공 정치체제가) 합리화된다. 이승만의 재평가 시도는 반대편을 종북이나 용공세력으로 몰아가려는 의도다.”(서중석 성균관대 명예교수) 한성정부 집정관총재에 추대돼 훗날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에 오르는 우남 이승만은 지금까지도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그를 비판하는 이들은 “독립운동의 분열과 남북 분단, 한국전쟁 당시 그릇된 대처, 부정부패, 독재정치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꼬집는다. 하지만 이승만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마음놓고 그를 비난하는 자체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확립한 그의 공로”라며 “과(過)보다 공(功)이 훨씬 큰 만큼 업적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반박한다. 1896년 기독교인을 중심으로 독립협회가 만들어졌다. 자주독립과 천부인권 존중, 한글 사용 등을 강조했는데, 배후에는 헨리 거하드 아펜젤러(1858~1902) 등 서양 선교사들이 있었다. 아펜젤러는 배재학당을 만들어 조선인에게 영어와 민주주의를 가르쳤다. 이승만은 이 학당의 학생이었다.●“일단 비위 거슬리면 타인 이해하려 안해” 독립협회는 종종 대중 집회인 만민공동회를 열었다. 배재학당 학생들도 대거 참여했다. 이승만은 여기서 주도적 역할을 하다가 고종 폐위 음모에 가담했다는 혐의로 7년간 옥살이를 했다. 이때부터 이승만은 민주주의를 거부하는 조선사회에 환멸을 느꼈다. 조선이 일본으로부터 독립하면 반드시 기독교 이념에 입각한 미국식 민주주의 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믿었다. 배재학당의 경험과 기독교의 이분법적 선악 개념 등이 더해져 훗날 남과 타협하지 않는 특유의 성격이 생겨난 것 같다. 이승만을 가까이서 도왔던 정치인 허정(1896∼1988)은 “평소 장난도 잘 치고 유머러스했지만 일단 비위에 거슬리는 일이 생기면 조금도 자기 뜻을 굽히거나 남의 사정을 봐주려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한성정부 집정관총재를 시작으로 중국 상하이로 통합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첫 대통령이 됐다. 하지만 그는 임정 대통령 재임기간 5년 6개월 가운데 상하이에는 반년 정도만 머물렀다. 대부분 기간은 미국에 혼자 머물며 전보를 이용해 ‘원격 통치’를 했다. 이 때문에 이동휘(1873~1935), 안창호(1878~1938) 등과 마찰이 생겼고 훗날 임정 전체가 내분에 휩싸이는 원인이 됐다.●“정부가 단 한 사람 때문에 법을 바꾼 사례” 그는 또 한성정부 집정관총재에 임명된 때부터 스스로를 집정관이 아닌 ‘대통령’(president)으로 칭해 논란이 됐다. 교민 성금 유용 의혹과 윤봉길(1908~1932) 의거 비난 등으로 구설에 올랐다. 최근에는 1918년 10월 그가 미국에서 작성한 1차 세계대전 징집 카드에 국적을 한국이 아닌 일본으로 적은 것이 알려져 비난을 샀다. 당시 미국에서 일본에 대한 이미지가 매우 좋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의도적 오기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주용(53) 원광대 교수는 “원래 상하이정부는 국무총리 제도였다. 하지만 이승만이 끝까지 대통령 직함을 고집해 결국 임정이 1919년 9월 개헌 때 통치제도를 대통령제로 바꿨다. 정부가 한 사람 때문에 법을 바꾼 보기 드문 사례”라고 설명했다. ●루스벨트·윌슨과 인연… 지도자로 급부상 그럼에도 이승만은 1919년 4월 15일 중국 길림성에서 선포된 고려임시정부에서 국무총리로, 17일 평안도에 설립된 신한민국임시정부에서 국방총리로, 19일 인천에서 수립된 조선민국임시정부에서 집정관총재에 선임되는 등 거의 모든 임정에서 1, 2인자로 지목됐다. 조선 사회는 왜 이승만을 새 나라의 최고 지도자로 여겼을까. 그는 31살이던 1905년 8월 기독교계의 주선으로 미국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1858~1919)를 만나 한국의 독립을 청원한 경험이 있다. 또 민족자결주의를 주창해 약소 민족에게 희망을 준 미국 대통령 우드로 윌슨(1856~1924) 역시 이승만이 프린스턴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을 때 학교 총장이었다. 당시 한국인으로서 갖기 힘든 경력이었다. 우리 민족에게 있어 이승만은 1차 세계대전 뒤 최강국이 된 미국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외교 카드’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물질의 유토피아, 정신의 디스토피아… 맨발의 청춘 울린 서울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물질의 유토피아, 정신의 디스토피아… 맨발의 청춘 울린 서울

    ‘2018년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는 이번 회를 끝으로 막을 내립니다. 지난해 5월 12일 1회를 시작한 이후 매주 토요일 오전과 한여름 밤 그리고 추석 연휴 기간을 이용해 총 35차례에 걸쳐 서울 전역을 샅샅이 훑었습니다. 서울미래유산을 중심으로 서울의 역사 현장을 두 발로 밟았고, 사연을 톺아보았습니다. 투어가 진행되는 동안 매회 정원 30명이 조기 매진됐고, 1회 평균 35명이 참석해 연인원 1225명이 서울미래유산과 함께했습니다. 투어는 서울도시문화연구원이 배출한 서울도시문화지도사 17명이 해설자로 참여해 각양각색의 해설을 선사했습니다. 또 매회 투어 대상지의 역사적 맥락과 더불어 흥미진진 견문기, 서울미래유산 톡톡 등 3개 꼭지의 원고를 서울신문 지면에 실어 이해를 도왔습니다. 무료 답사프로그램으론 처음으로 오디오가이드시스템을 도입해 편의를 제공했습니다. 2019년에는 더 알찬 프로그램으로 돌아올 것을 약속드립니다.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35회 서울의 영화2(김기덕 감독의 ‘맨발의 청춘’)편이 지난해 마지막 주말인 12월 29일 중구 명동과 종로구 청진동 일대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전 10시 을지로3가역 12번 출구에 모인 참석자 40여명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영락교회~명동예술극장~유네스코회관을 거쳐 옛 반도호텔 자리인 롯데호텔과 아이스링크가 설치된 서울광장을 순례했다. 영하 11도의 한파가 몰아친 현장답사에 이어 청진동 라이나생명 전성기캠퍼스에서 영화스틸을 이용한 영화 해설과 함께 일정을 마무리했다.●빛과 그림자 양극단이 공존하는 서울 “영화에서 서울을 읽겠다는 것은 영화에 일시적으로 재현된 수많은 서울의 역사를 긍정하면서 동시에 그것이 불연속적인 단편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드러내는 일이다. 서울이란 당위적으로 존재하는 관념의 장소가 아니라 우리 삶의 무한한 임시거처이며 그 삶들이 중층화되고 끊임없이 변경되는 현실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도시의 모더니티와 영화장치가 적극적으로 본격적인 만남이 이루어지게 된 것은 한국전쟁 이후이다. …서울은 유일한 대안이자 환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라고 영화평론가 변재란 순천향대 교수는 ‘근대화 시기 한국영화를 통해 본 영화 안의 서울’이란 논문에서 영화도시 서울을 분석했다.문학작품 속 서울처럼 영화 속 서울 또한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일제강점기, 전쟁과 분단의 비극과 참상 그리고 서울로의 인구집중, 근대화 및 산업화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무자비한 개발이 낳은 인간성 상실과 사회병리 현상을 영화에서 만날 수 있다. 서울은 물질적으로는 유토피아지만 정신적으로는 디스토피아이다. 빛과 그림자의 양극단이 공존하는 거대도시이다. “경험은 기억 속에서 엄격히 고정돼 있는 개별적인 사실들에 의해서 형성되는 산물이 아니라 종종 의식조차 되지 않는 자료들이 축적돼 하나로 합쳐지는 종합적 기억의 산물”이라는 도시연구가 발터 베냐민의 지적처럼 서울이라는 도시는 영화필름에 담긴 영상적 허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1960년대 한국영화계에서 영화 ‘맨발의 청춘’은 서울관객 25만명을 동원한 당대 최고의 흥행작이자 대중의 감수성을 대변하는 문화적 아이콘이었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한국전쟁, 4·19, 5·16이라는 미증유의 변혁기를 거치면서 외국영화에 빠져 있던 젊은이들을 한국영화 전용상영관으로 끌어 모은 청춘영화의 결정판이었다. 김기덕 감독은 ‘청춘영화의 기수’라는 칭송을 한몸에 받았다. 김 감독은 1961년 ‘5인의 해병’으로 메가폰을 잡은 뒤 1960~70년대 흥행보증수표로 통했다. 모교인 서울예대 영화과 교수, 예술원 회원을 지냈다. 이 영화를 빼고 한국의 대중영화를 말하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수많은 아류작들을 배출했다. 1964년 아카데미극장에서 3·1절 특선영화로 개봉됐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인 1960년대는 새마을운동과 남과 북의 체제 경쟁, 조국근대화의 계몽적 담론이 팽배하던 시절이었다. 대학생을 젊은이의 대표적인 표상으로 내세운 여느 영화와는 달리 사회의 암적 존재인 깡패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점이 색달랐다. 시대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불우한 개인사를 가진 두수를 통해 떠도는 젊은이의 억압된 열망을 보여 줬다. 그러나 일본영화 ‘진흙 속의 순정’의 시나리오를 그대로 가져온 모방작이라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일본문화의 유입이나 유행을 경계하는 부정적 시선이 엄연하던 때였다. 고아 출신의 불량배와 고위 외교관 자녀의 사랑이라는, 현실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 설정과 지나치게 서구적인 소비문화, 동반자살을 택하는 극단적인 자유분방함은 허황된 낭만주의와 통속적이고 신파적이라는 혹평을 받았다.●신성일·엄앵란의 사랑의 불씨가 된 영화 신성일과 엄앵란이라는 당대 최고 청춘심벌을 결합시킨 작품이라는 영화 외적 측면도 무시 못 한다. 두 사람은 1962년 유현목 감독의 ‘아낌없이 주련다’에서 콤비를 이룬 뒤 정진우 감독의 ‘배신’에서 최초의 키스 장면을 선보였고, ‘맨발의 청춘’이 최고의 흥행작이 되면서 사랑의 감정에 불이 붙었다. 김 감독의 ‘동백아가씨’를 찍은 부산에서 잊지 못할 하룻밤을 보낸 두 사람은 1964년 11월 14일 세기적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가정교사’, ‘청춘교실’, ‘떠날 때는 말없이’, ‘학생부부’ 등 80여편에서 호흡을 맞췄다. 신성일의 본명은 강신영이다. 신성일을 1960년 ‘로맨스 빠빠’로 데뷔시킨 신상옥 감독이 ‘뉴 스타 넘버원’이라는 영어를 한자 예명으로 지어줬다. 신성일은 자신을 이 세상에서 아무것도 거칠 것 없는 자유인, 이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삶을 산 로맨티스트라고 소개한다. 모두 506편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60~70년대 청춘스타의 대명사였고, 한국영화배우협회 초대 이사장을 거쳐 제16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영화에서 감초역을 맡은 아가리(트위스트 김)가 울면서 두수의 시신을 실은 리어카를 눈길 위에서 끄는 엔딩 장면에도 재미난 사연이 있다. 이 영화의 제목을 낳았고,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셨던 맨발이 나오는 장면이다. 그런데 눈을 찾아 대관령으로 간 촬영팀의 카메라에 잡힌 거적에 덮인 맨발의 주인공은 신성일이 아닌 제2 조감독이었다고 한다.●감독도 배우도 주제곡 부른 가수도 떠나고 두수라는 캐릭터는 실존 인물을 모델로 탄생했다. 신성일이 대한민국 최고의 멋쟁이로 여겼던 김두수 우석학원재단 이사장이다. 미국 배우 앤서니 퀸을 닮은 그에게 신성일이 전화를 걸어 “형, ‘맨발의 청춘’에 형 이름 써도 괜찮아?”라고 묻자 그는 “나야 좋지”라고 흔쾌히 허락했다. 두수는 뒷골목 사나이의 이름으로 어울렸다. 요안나란 이름은 세례명이다. 때 묻지 않은 고귀한 이름으로 뒷골목 사나이와 신분격차를 벌리는 역할을 했다. 주제곡도 히트했다. “눈물도 한숨도 나 혼자 씹어 삼키며/밤거리의 뒷골목을 누비고 다녀도/사랑만은 단 하나에 목숨을 걸었다/거리의 자식이라 욕하지 말라/그대를 태양처럼 우러러보는/사나이 이 가슴을 알아줄 날 있으리라” 첫 장면부터 짙은 페이소스가 풍기는 가수 최희준의 저음은 관객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유호 작사, 이봉조 작곡이다. 3·1절 기념작으로 개봉 일정이 잡힌 영화는 촬영기간 18일 만에 급조됐다. 편집기사 출신으로 편집의 명수였던 김 감독은 촬영 중반부터는 아예 녹음실에 틀어박혔다. 현장에서 찍어서 녹음실로 보내면 녹음실에서 편집해 가면서 녹음을 했다. 신성일은 “영화는 조감독 고영남과 나, 엄앵란 셋이 현장에서 만들다시피 했다. 시간이 없어서 어떤 일을 못한다는 말은 핑계에 불과하다. ‘맨발의 청춘’은 장고 끝에 만들어진 작품이 아니었다. …엄앵란과는 서로의 삶을 존중하며 지낸다. 가정의 즐거움을 같이 누리면서도 애정 문제만큼은 상대방의 의지에 맡기고 구속하지 않는다. 평균수명이 길어진 우리나라 현실에서 미래의 부부상을 일찌감치 실천하는 셈이다”라고 자서전에 썼다. 김 감독은 2017년 9월, 가수 최희준은 2018년 8월, 신성일은 2018년 11월 각각 별세했다. 한시대가 저물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 법원, 임세원 교수 살해범 구속영장 발부 “구속 필요성”

    법원, 임세원 교수 살해범 구속영장 발부 “구속 필요성”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에서 진료 중이던 의사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박모씨(30)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일 오후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후 “범죄가 소명되고 구속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44분쯤 외래 진료를 받던 도중 흉기를 꺼내 담당 의사인 고(故)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교수를 공격했다. 박씨를 피해 달아나던 임 교수는 복도에서 넘어지면서 박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목숨을 잃었다. 박씨는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긴급 체포됐으며 조사에서 범행을 시인했으나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조울증 환자로 수년 전 임씨에게 진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의자 소지품과 폐쇄회로(CC)TV 등 객관적 자료를 분석하고, 박씨 주변 조사 등으로 정확한 범행동기를 확인하고 있다. 이날 오전 진행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심장 대동맥 손상이 결정적 사인으로 보인다는 구두 소견을 받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유족 “임세원 교수도 한때 우울증…고통받는 이들 낙인 없는 치료 원해”

    유족 “임세원 교수도 한때 우울증…고통받는 이들 낙인 없는 치료 원해”

    중상 입고 간호사 대피 노력 CCTV 찍혀 범인, 미리 흉기 준비… ‘계획범죄’ 무게 범행동기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아 정부, 진료환경 안전 개선안 마련키로 외래치료명령제 활성화 법안도 협의지난달 31일 강북삼성병원에서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임세원 교수가 도망치는 과정에서 간호사들을 먼저 피신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임 교수를 향한 애도의 물결도 커지고 있다. 2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피의자 박모(30)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 44분 신경정신과 상담실에서 임 교수와 진료 상담을 하던 도중 임 교수를 흉기로 찔렀다. 임 교수는 중상을 입은 채 도망치며 간호사들에게 도망치라고 소리쳤다. 이어 간호사가 피했는지 확인한 뒤 박씨가 쫓아오자 다시 달아났다. 하지만 임 교수는 3층 진료 접수실 근처 복도에서 박씨에게 붙잡혀 다시 흉기에 찔렸다. 임 교수는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과다 출혈 등으로 끝내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임 교수가 간호사를 대피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담겼다”면서 “자신이 흉기에 찔렸는데도 간호사가 잘 피했는지 확인하려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박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일절 답하지 않았다. 박씨는 조울증으로 불리는 양극성 장애를 앓아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씨가 흉기를 미리 준비한 점을 토대로 ‘계획범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임 교수의 여동생 임세희씨는 이날 임 교수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빠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의료진 안전과 모든 사람이 정신적 고통을 겪을 때 사회적 낙인 없이 치료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임 교수가 자신의 우울증 극복기를 책으로 낸 사실을 거론하며 “사랑했던 환자를 위해 자신을 드러냈던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오빠가 얼마나 자신의 직업에 소명의식이 있었고, 고통받는 사람들이 사회적 낙인 없이 치료받기를 원했는지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빠는 효자였다. 굉장히 바쁜 사람인데도 2주에 한 번씩은 멀리서 부모님과 식사했고, 아이들을 너무 사랑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고인은 생전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걱정하고 치유 과정을 함께 하면서 평소 환자를 위해 성실히 진료에 임했다”면서 “지난 1일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회의를 갖고 의료인의 안전한 진료환경을 위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진료실 내 대피통로(후문) 마련과 비상벨 설치, 보안요원 배치, 폐쇄병동 내 적정 간호인력 유지 등 진료현장 안전실태 조사를 추진한다. 또 비자의 입원 환자에 대해 퇴원 조건으로 1년간 외래치료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는 ‘외래치료명령제’ 활성화 법안도 국회와 적극 협의하기로 했다. 퇴원 정신질환자 정보 연계 관련 법안은 현재 국회에 발의된 상태다. 복지부는 다만 “이번 사건이 ‘정신질환자가 위험하다’는 부정적 인식으로 이어지지는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곧 돌아와 결혼하겠다던 아들이 주검으로”

    “곧 돌아와 결혼하겠다던 아들이 주검으로”

    미얀마 출신 이주노동자 딴저테이 아버지당국 단속 과정서 사망한 아들 소식에 고통 “아들의 죽음으로 제 오른팔 하나가 떨어져 나간 것 같습니다. 이제 전 그저 아들의 죽음의 진실을 알고 싶을 뿐입니다.”지난해 8월 법무부 불법체류자 단속 과정에서 사망한 미얀마 노동자 딴저테이(당시 26세)의 아버지 깜칫(54)은 2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종로구 조계사 회의실에서 취재진을 만나 조심스레 심경을 털어놨다. 지난달 25일 한국에 입국한 딴저테이의 아버지는 이날 조계사를 찾아 딴저테이 사망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힘쓴 시민단체들과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소속 스님들을 만나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깜칫은 “아들 딴저테이는 병든 형 대신 자기라도 가족을 부양하겠다고 한국까지 훌쩍 떠나 4년 동안 번 돈을 남김없이 가족에게 보냈던 착한 아들”이었다면서 “비자가 만료될 즈음 자기가 꿈이 있어 1년만 더 일하고 돌아오겠다고 했는데 이렇게 됐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날 아버지 깜칫은 마음에 담긴 말을 길게 꺼내놓지 못했다. 시종일관 목소리는 작았고, 대답을 할 때마다 곤혹스러운 듯 이마와 얼굴을 매만졌다. 마치 아들 사망의 무게가 그의 어깨에 놓인 듯 그의 어깨는 잔뜩 움츠려 있었다. 그는 “무엇보다도 아들의 죽음의 진실을 알고 싶다”고 했다. “법무부가 내놓는 자료만으론 누가 잘못했는지, 공개 영상 이전이나 이후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다”면서 “이 죽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대통령께서도 힘써주시기를 꼭 좀 부탁드린다”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아직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이상 이런 일들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사건 발생 소식을 듣고 지난 9월 한국에 입국했던 깜칫은 아들의 뇌사 판정을 직접 들었다. 그는 “미얀마에서 아들이 잘못됐다는 소리를 한국에 있는 다른 미얀마 노동자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처음엔 병원 차트에 자살이라고 적혀 있었다고 전해들었다”고 했다. 그 외에 당국의 연락 등 일체의 사망 안내는 없었다. 아버지는 뇌사 상태였던 딴저테이의 장기를 4명의 한국인에게 기증하는 데 동의했다. 한국이 밉지는 않았냐는 질문에는 “아들은 어차피 죽어 살 수 없지만, 아들의 몸으로 아직 살아있는 다른 사람들은 살 수 있다고 해 그렇게 결정했다”고 했다. 또한 “아들이 죽을 당시에는 경황이 없어 몰랐지만, 진실을 밝혀주기 위해 애써주는 분들이 계셔 마음이 나아졌다”며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는 딴저테이와 한국에서 함께 살았던 노동자 등 동료 2명도 함께 했다. 한국에서 딴저테이와 함께 근무했던 동료 노동자 A씨는 “딴저테이가 고국에 있는 여자친구와 결혼하기 위해 이번 김포 건만 끝나고 돌아가겠다고 했는데, 김포 현장에서 이렇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2014년 3월에도 다른 단속을 본 적이 있지만 그땐 문 앞에서 신분증을 검사하는 식으로 차분히 진행됐는데, 이번엔 갑자기 들이닥쳐 뛰어다니며 사람들을 잡아끄는 등 그때와는 많이 달랐다”고 증언했다. 딴저테이는 지난해 8월 김포의 한 건설현장에서 갑자기 들이닥친 법무부 불법체류 단속 과정에서 공사 현장에 떨어졌다. 그는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지난 9월 8일 한국인 4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딴저테이는 2013년 취업비자로 한국으로 넘어와 2018년 초 비자 연장이 안 돼 불법체류자 신세가 됐다. 이주노동자단체는 단속 과정에서 국가가 안전대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고 토끼몰이식 단속을 강행한 데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이 사건을 조사중이다. 깜칫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광화문광장 김용균 분향소에서 태안화력에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 어머니를 만나 아들을 잃은 부모로서 서로를 위로했다. 글·사진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의사협회, 임세원 사망사건에 드라마 ‘SKY 캐슬’ 소환

    의사협회, 임세원 사망사건에 드라마 ‘SKY 캐슬’ 소환

    대한의사협회가 진료 도중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한 정신과 의사 피살사건과 관련해 JTBC 드라마 ‘SKY캐슬’을 탓하는 듯한 입장을 발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의사협회는 지난 1일 “갑작스러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회원의 명복을 빈다”며 의료진 폭력사건에 대한 입장을 냈다.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인 고 임세원 교수가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수차례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의사협회는 “의료인에 대한 환자와 보호자의 폭행은 수시로 이뤄졌고 살인사건도 처음은 아니다”라며 “폭행 의도를 가진 사람의 접근에 의료진은 무방비 상태일 수밖에 없다”며 정부와 정치권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협회는 의료진과 환자의 갈등을 다룬 SKY캐슬의 한 장면을 문제 삼았다. 협회는 “의사와 환자 사이 갈등과 폭력을 흥미 위주로 각색하거나 희화해 의료기관 내 폭력을 정당화하거나 동조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방송 행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SKY캐슬 6화는 대학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역할을 맡은 배우 정준호씨가 수술 후 부작용으로 한쪽 다리를 절게 된 남자 환자로부터 지속적인 위협을 받는 장면을 내보냈다. 정준호씨가 흉기를 들고 위협하며 쫓아오는 환자를 피하는 장면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했다는 게 협회의 지적이다. 협회는 “피살 사건이 그로부터 며칠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며 “피의자가 이 방송을 보고 모방한 것이 아니더라도 방송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진료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폭력을 써서 항의해도 된다는 식의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제2의 임세원 막자…의료계, 안전진료 ‘임세원법’ 추진

    제2의 임세원 막자…의료계, 안전진료 ‘임세원법’ 추진

    진료 중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고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같은 피해 사례를 막기 위한 ‘임세원법’ 제정이 추진된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임세원법 제정 추진은 병원에 안전한 진료환경을 만들어 다시는 임 교수와 같은 피해자가 없도록 해달라는 유가족의 뜻에 따른 것이다. 법 제정 추진은 고인이 몸담았던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주도한다. 신경정신의학회 관계자는 “안전한 진료환경으로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편견과 차별 없이 언제든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는 게 유족들의 뜻”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여론을 수렴하겠지만, 위급상황 시 의사들이 진료실에서 대피할 수 있는 뒷문을 만드는 등의 안전장치를 두는 것도 법 제정 때 고려하겠다”면서 “이미 몇몇 국회의원과 법 제정 취지에 공감한 만큼 제정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에서 자신의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가슴 부위를 수차례 찔려 결국 사망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고 임세원 교수 추모물결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고 임세원 교수 추모물결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한 고(故) 임세원(47) 강북삼성병원 정신의학과 교수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임 교수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44분쯤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 복도에서 담당 환자 박모(30)씨의 흉기에 찔려 숨졌다. 박씨는 조울증으로 불리는 양극성 장애를 앓아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했고, 수개월간 병원에 오지 않았다. 임 교수는 20년간 우울증, 불안장애 환자를 돌보며 100여편의 논문을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한 정신건강의학 분야 전문가였다. 자살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힘썼고, 2016년에는 자신의 우울증 극복기를 담은 책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를 출간했다. 생전 남긴 SNS글에는 ‘힘들어도 오늘을 견디어 보자고,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고, 우리 함께 살아보자고’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자신의 모친이 임 교수에게 5년간 진료를 받았다고 밝힌 네티즌은 “항상 친절하던 분이었다. 어머니도 착한 사람은 일찍 하늘에 가는 것 같다고 하신다. 늘 90도로 인사하시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고인은 본인에게는 한없이 엄격하면서 질환으로 고통받는 많은 이들을 돌보고 치료하고 그들의 회복을 함께 기뻐했던 훌륭한 의사이자 치유자였다”며 “우리나라의 자살 예방을 위해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던 우리 사회의 리더”라고 추모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새해 전날 이런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 황망하고 안타깝다. 응급실뿐 아니라 진료실 등 병원 전반에서 의료인이 폭력에 무방비하게 노출돼 있다”며 “병원 내 폭력 근절은 의사 안전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환자의 치료환경을 위한 것으로 근본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아빠들 학종·지균 몰랐죠?…이젠 함께 대입 준비 어때요

    아빠들 학종·지균 몰랐죠?…이젠 함께 대입 준비 어때요

    최근 대입을 위한 ‘상위 1% 집안’ 사이의 암투를 그려 화제가 되고 있는 TV 드라마 ‘스카이 캐슬’에는 검사 출신 로스쿨 교수인 한 수험생 아빠가 자신의 인맥을 동원해 VVIP(극소수 상류층)만 대상으로 한 대입설명회 초청장을 아내에게 구해다주는 장면이 등장한다. 최근까지 대입 성공의 세 가지 조건은 ‘조부모의 재력’ ‘엄마의 정보력’ 그리고 ‘아빠의 무관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아빠의 역할도 재조명되고 있다. 수시 전형 비중이 커지고 학생부종합전형 등 대입 전형이 복잡·다양해지면서 엄마의 정보력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2019학년도 대입 절차는 마지막 정시 전형만 남겨두고 있지만 2020학년도 이후 대입을 치러야 하는 ‘예비 수험생’들에게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새 학기를 앞두고 걱정만 많아진 ‘초보 수험생 아빠’들이라면 알아둬야 할 대입 전형 전반을 정리했다.●수시 vs 정시 뭐가 다를까 가장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개념은 수시와 정시다. 쉽게 말해 수시는 수능을 보기 전 학교 내신이나 비교과 활동 내역 등을 통해 대학에 진학하는 전형이고, 정시는 수능 점수 위주로 대학에 가는 전형이다. 학력고사나 초기 수능을 치른 아빠 세대들에는 정시는 익숙하지만 수시는 생소한 개념이다. 올해 대학에 입학하게 되는 2019학년도 기준으로 전체 대입 선발 정원 중 정시와 수시 전형 비율은 각각 23.8%, 76.2%다. 생소한 수시가 비중이 더 높다. 올해 수능을 치르는 2020학년도는 수시 비중이 77.3%로 전년보다 더 늘어난다. 구체적인 대학 입학 전형 방법과 일정 등은 각 학년도 2년 전에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서 정해 발표한다. 2021학년도 정시·수시 비중 및 전형 일정 등은 올해 8월경 확정·발표된다. 다만 교육부는 지난해 8월 발표한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을 통해 2022학년도부터는 정시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하도록 해 현행보다 정시 비율이 좀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알쏭달쏭 입시 용어 수시와 정시 외에도 알고 있어야 할 입시 용어들은 많다. 수시를 언급할 때 가장 많이 들으면서도 생소한 단어는 ‘학종’(학생부종합전형)이다. 학종이란 흔히 말하는 내신(학생부 교과) 외에 봉사활동이나 수상 경력, 동아리 활동, 자기소개서 등 교과 성적 외에 다양한 외부 활동을 입시에 활용하는 전형이다. 일부에서는 학종이 학생의 배경에 따라 입시 결과가 갈리는 이른바 ‘금수저 전형’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반면 반대쪽에서는 학종을 통해 더 많이 학생들에게 기회가 갈 수 있다고 맞선다. 지역균형선발은 서울대에서 학생들의 지역 간 기회 균등을 보장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제도다. 보통 줄여서 ‘지균’이라고 부른다. 각 지역 학교의 학교장 추천으로 지원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지방 학생들도 입학 기회를 받을 수 있는 반면 추천자 수가 학교마다 1~2명으로 제한돼 있어 교내 경쟁률이 높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이란 지균을 포함한 수시 지원자가 최소한 갖춰야 하는 수능 등급을 뜻한다. 예를 들어 서울대 지균의 경우 국어, 수학, 영어, 탐구영영 4개 과목 중 3개 영역에서 2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대학별로 적용하는 곳도, 안 하는 곳도 있지만 서울 주요 대학들은 적용하는 곳이 더 많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하면 수시에서 탈락해 정시로 재응시를 해야 한다. 이때 수시 이월 인원은 정시 인원으로 포함돼 정시 정원이 더 늘어나게 된다. ●수시·정시 어떤 전형이 유리할까 아이의 성적과 아이 본인이 목표로 하는 대학 등에 따라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려해야 한다. 아빠들은 아이의 성적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또 어느 학교 어느 학과를 목표로 하고 있는지 함께 대화를 통해 의논할수록 효과적인 전략을 세울 수 있다. 통상 내신 성적이 높고 모의고사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는다면 지균 등 학교장 추천제도 등을 노려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내신보다 모의고사 성적이 좋다면 정시에 주력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대학에 따라 학생부 교과 100%를 반영하는 곳에서부터 학생부 교과는 70~80%만 반영하고 면접, 혹은 비교과 점수를 20~30% 반영하는 곳까지 학교마다 전형 반영 비율이 다 달라 목표 학교에 따라 전략을 달리 세울 필요가 있다. ●생소한 수시, 뭘 준비해야 하나 수시를 통해 대학에 갈지, 혹은 정시로 승부를 볼지는 보통 아이의 성적에 따라 달라진다. 수시 전형이 비중이 더 높지만 정시에 비해 내신이 상대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꾸준한 내신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수시 전형은 크게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두 가지로 나뉜다. 학생부교과전형은 내신 점수를 대입에 활용한다. 때문에 1학년 때부터 내신 등급 관리가 꾸준하게 이뤄져야 원하는 대학의 입학 가능성이 높아진다. 아이가 시험 때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데 주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2020학년도 전체 대학 모집 인원 중 학생부교과전형 비중은 42.4%로 모든 개별 전형 중 가장 높다. 다만 서울 주요 대학의 경우 학종 전형 비중이 더 높은 곳도 있어 목표하는 학교별로 전략을 다르게 세워야 한다. 금수저 전형으로 비판받는 학종은 상대적으로 아빠 등 학부모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2020학년도 학종 선발 비중은 21.1%다. 다만 ‘인서울 상위권 11개 대학’의 학종 비중은 전체 모집인원의 41.1%로 높은 편이다. 학종이 요구하는 자율동아리, 수상 경력 등에 대해 학부모가 다양한 활동을 지원해 줄 수 있다. 학종의 경우 얼마나 다양한 분야에서 비교과 활동을 충실하게 했는지가 평가 요소가 되므로 학생의 능력과 함께 부모의 관심도와 조력도 작지 않은 역할을 한다. ●학력고사 세대에 익숙한 정시 준비 어떻게 내신 1~2등급은 받지 못하지만 모의고사 등을 통해 수능 1등급대가 예상된다면 정시를 통해 ‘막판 뒤집기’를 노릴 수 있다. 아빠 세대들에게 그나마 가장 익숙한 대입 전형 방식이다. 수능 점수가 높을수록 정시를 통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다만 과거와 달리 고려해야 할 변수가 몇 가지 더 추가됐다. 단순히 총점을 합산해 줄을 세우던 과거와 달리 현재 수능은 각 과목별로 등급을 매기고 대학·학과마다 과목별 반영 비율도 다르다. 점수 역시 원점수가 아닌 표준점수를 반영하기 때문에 각 과목의 난이도와 아이의 성적에 따라 유리할 수도, 불리할 수도 있다. 정시가 다른 전형에 비해 단순하긴 하지만 수시에 비해 선발 인원이 적기 때문에 수시의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두는 것은 위험하다. 정시의 경우 재수생들도 경쟁자로 추가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높은 점수를 요구하는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아이 결정 적극 지원하는 배경 지식 필요” 전문가들은 최근 대입이 복잡해지면서 아빠들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최근 입시설명회를 보면 과거보다 아버지들의 참여율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면서 “수시 전형에 활용할 수 있는 직장체험 등에서 아버지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늘었고, 과거 엄마 혼자서도 가능했던 입시 준비가 아버지의 도움 없이는 힘들 정도로 복잡해진 것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부모가 아이와 충분한 대화를 통해 적성에 맞는 학과와 목표 대학을 정한 뒤 학교 생활 안팎으로 지원해 줄 수 있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복잡해진 대입 전형의 기본적인 과정 정도는 숙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생활밀착형 사업 시스템화… ‘사람중심 명품종로’ 만들 것”

    “생활밀착형 사업 시스템화… ‘사람중심 명품종로’ 만들 것”

    “민선 5~6기를 거치면서 미세먼지 없애기, 도서관 늘리기, 운동공간 확보하기 등 생활밀착형 행정에 힘써왔는데 이런 사업들이 민선 7기에도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시스템화하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은 1일 서울신문과 가진 신년인터뷰에서 민선 7기 마스터플랜의 핵심은 기존 사업의 영속성을 보장할 수 있는 틀을 갖추는 일이라고 말했다. 편안한 도시, 쾌적하고 살기 좋은 도시, 매력있는 아름다운 도시 등 종로구가 지향하는 ‘사람중심 명품도시’로 계속 발전하기 위한 기본 틀을 시스템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다음은 일문일답. →2019년 신년 각오는. -업무가 시스템화된다면 어떤 직원이 와서 맡게 되더라도 흔들림 없이 이어 갈 수 있다. 사업이 단편적으로 끝나지 않도록 기존 사업의 시스템화에 힘쓰겠다. →3선 기간 계속 사업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은. -그동안 건강도시를 표방하며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애썼다. 민선 5기 취임 이후인 2010년부터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도로 물청소, 옥상 청소 등을 실시한 게 대표적이다. 실내공기질 개선에도 힘썼다. 우리가 하루 일과 중 대부분을 실내에서 보내기 때문에 실내 공기질 관리도 중요하다. 실내공기질도 꾸준히 관리하다 보니 맨 처음 측정 대상의 25%가 문제 있는 것으로 나왔는데 3년 동안 꾸준히 실시한 결과 문제 지역이 4% 수준으로 줄었다. 관리의 힘이다. 어린이집은 430㎡ 이상 규모만 의무적으로 측정하도록 하는데 종로구에서는 규모와 관계없이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시설에 대해서는 실내공기질을 측정하고 관리한다. 영화관, 소극장, 경로당, 당구장, 스크린골프장 등이 모두 대상이다. 올해도 실내공기질 측정 관리를 받은 곳이 473곳에 달한다. 잘한 곳은 우수시설이라는 인증을 주는 식으로 계속 격려하고 있다. →종로구는 차가 많은 도심이어서 언뜻 공기질이 더 안 좋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최근 한 신문에서 수도권에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날(총 10일)을 기준으로 서울 25개 자치구의 초미세먼지 수치를 분석한 결과 종로구가 미세먼지가 가장 적은 구 3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종로구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1㎥당 60.44㎍으로 2위와 별 차이가 없다. 도심에 노후 경유차가 들어오지 못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중구(61.94㎍)와 비교할 때 종로구가 도로 물청소를 열심히 하는 것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낮게 나오는 원인 중 하나라고 본다. 이외에도 자투리땅에 나무심기, 건물 옥상 청소, 공가 정비, 공터 치우기 등 청소에 신경을 많이 쓴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길거리 공터 170곳에서 치운 쓰레기가 1200t이 넘는다.→행정의 결과는 건축으로 남는다는데 건축사 출신인 김영종 구청장을 대표하는 건축이나 시설을 꼽는다면.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면서도 지역 경제도 살린 경우로 꼽자면 2016년 이뤄진 청진동 지하보행로 조성을 꼽을 수 있다. 민선 5기 취임 직후인 2010년 7월 당시 청진동 일대는 5개 도시환경정비사업을 별도로 진행 중이었다. 각 사업지구의 독자적인 개발로 건물 간 동선이 단절된 상황이었다. 청진구역 전체를 하나의 사업장으로 연계해 지하공간을 개발한다면 각 건물의 가치가 높아지고 편리성 증대로 유동인구가 늘어나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사업자들을 일일이 만나 설득했다. 협의체를 만들고 1년간 87번 회의를 거친 끝에 사업비 586억원 전액을 사업자들이 부담하는 방식으로 연결 프로젝트를 이끌어 냈다. 이 사업으로 1호선 종각역~그랑서울~타워8~청진공원까지 350m 구간, D타워~KT~광화문역까지 240m 구간이 지하로 연결됐다. 국내 최초로 빌딩과 빌딩을 연결해 가치를 증대시켰다는 의미가 있다.→박원순 서울시장은 도심 속 공공임대주택 비율을 높이면 주거지 확충, 부동산 가격 안정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는데. -우선 종로구의 쪽방촌을 대상으로 최소한의 주거복지 해결에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인접한 곳에 쪽방촌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도록 최소 1인당 14㎡ 규모의 원룸을 고층으로 건립해 준다면 쪽방촌 주민뿐 아니라 청년들도 들어와 살 수 있다. 특히 도심 아파트 값은 비싼 반면 빌라나 일반 주택 중에는 빈집도 많다. 이런 부분들을 도시재생으로 연결한다면 직장과 가까운 도심 속 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 도심 속 열악한 주거환경을 빨리 개선할 수 있도록 종로구 도시재생을 지원해 주길 바란다.→어떤 리더십을 표방하는가. -소통의 리더십이다. 직원들과 소통할 때 아이디어가 완성된다. 당장 종로구가 디자인 특허를 받은 도로 배수유도시설 아이디어가 완성된 게 대표적이다. 도로 옆으로 그때그때 콘크리트를 부어 만드는 빗물받이는 망가지는 일이 많아 직원들과의 오랜 이야기 끝에 공장에서 품질이 확보된 배수유도시설 제작 아이디어를 만들어 실행했다. 소통은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하고 직원들이 싫어할 수도 있지만(웃음) 좋은 행정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구청을 이끌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청렴이다. 스스로 청렴하지 못하다면 구정 운영 자체가 안 된다. 최선을 다해서 스스로 먼저 청렴을 모범으로 보이고 직원들에게 청렴을 강조한다. →3선 이후 국회의원 출마설이 있는데. -기회를 준다면 몰라도 그런 얘기는 못 들었다. 저는 개인적으로 행정이 적성에 맞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재난 업무 전문화…‘안전한 종로’ 역점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지난 6·13 지방선거 직후 주민과 전문가로 구성한 정책준비위원회와의 협의를 통해 민선 7기 마스터플랜인 공약실천계획서를 만들었다. 민선 5기부터 지향해 온 ‘사람중심 명품도시’를 완성한다는 목표에서다. 마스터플랜은 임기 내 완성을 목표로 하는 청렴, 안전, 복지, 건강, 역사, 교육 등 6대 분야 53개 공약과제, 86개 공약사업으로 이뤄졌다. 전체 예산 가운데 복지 다음으로 가장 많은 배분이 이뤄진 분야가 안전이다. 실제로 종로구는 그동안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를 구축하는 데 힘써왔다. 재난 예방에 역점을 두고 올해 조직개편으로 재난안전과를 신설해 재난업무를 전문화했다. 지역 곳곳에 설치한 방범 폐쇄회로(CC)TV를 한 곳에서 모니터할 수 있는 통합관제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안전자문관 제도를 통해 안전전문가로부터 자문을 받아 발생가능성이 높은 각종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 태세도 갖췄다. 앞으로 종로구 건축안전센터를 통해 재난위험건물, 노후건물, 공사현장을 직접 챙길 계획이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새해 밝아도 달라진 건 없습니다”… 멈출 수 없는 외로운 투쟁

    “새해 밝아도 달라진 건 없습니다”… 멈출 수 없는 외로운 투쟁

    새해 첫날 시민들은 저마다 새해 인사를 건네고 신년 계획을 세우며 보냈지만, 칼바람을 맞으며 농성장을 떠나지 못하는 이들도 많았다. 이들은 하나같이 “힘없는 사람들에게도 따뜻한 세상이 찾아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서울 양천구 열병합발전소 75m 굴뚝에 있는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홍기탁·박준호 두 노동자의 고공농성은 1일로 416일째를 맞았다. 동료들이 최선을 다해 사측과 협상하고 있지만, 아직 해결은 요원하다. 세 차례의 만남에서 사측은 “직접고용이 어렵다”는 답만 내놓았다. 차광호 파인텍지회장은 “아직까진 모두 결렬돼 달라진 것은 없지만, 노동자들 모두 자기 자리에서 고생하고 있으니 새해에는 좋은 일이 꼭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시민들과 함께 파인텍 지상 농성장을 방문해 힘을 실었다. 노숙농성 421일을 맞은 영등포구 국회 앞 형제복지원 피해자 24시간 농성장도 꿋꿋하게 서 있었다. 지난해 국회에서 사건 재조사를 위한 과거사법이 통과되지 못해 피해자들은 올해도 국회 앞을 떠나지 못하게 됐다. 한종선 피해생존자 대표는 “정부가 사과했으니 다 해결됐을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실제론 아직 진상규명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새해에는 진상규명을 위한 법안이 꼭 통과됐으면 좋겠고 피해자들이 그때까지 부디 건강하게 살아 있어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종로구 효자동 발달장애인 부모 농성도 계속된다.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은 전국에서 각각 순번을 정해 서울로 상경해 농성을 이어 가고 있다. 주영하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정책팀장은 “정부가 발달장애인 종합대책을 내놨지만, 정작 국회를 통과한 내년도 예산은 전체 대상자의 1.6%인 2500명에게만 돌아가는 상황”이라면서 “아쉽지만, 그 돈이 제대로 쓰이는지, 종합대책은 어떻게 지켜지는지 계속 주시하며 집회를 이어 가려 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13년째 외로운 싸움을 이어 가는 콜트·콜텍 해고노동자들의 복직투쟁도 끝나지 않았다. 세종로공원을 중심으로 대법원, 청와대 앞, 콜텍 본사 등지에서 매일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인근 콜텍지회장은 “지난주부터 사측과의 교섭이 진행 중이지만 희망적인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문재인 정부도 노동 이슈에 대해 초반의 적극성과는 달리 점점 경영자 논리에 가까워지는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이외에도 퇴직 공무원 복직을 외치는 공무원 노조원들, 국립오페라합창단 해고 단원, 한국 지엠 비정규직 노동자 등 수많은 노동자·피해자들이 차가운 길바닥 위에 차려진 농성장에서 새해를 맞았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의사 살해한 30대 구속영장…범행 동기 횡설수설

    의사 살해한 30대 구속영장…범행 동기 횡설수설

    서울 종로경찰서는 의사를 살해한 혐의로 박모(30)씨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오늘(1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 44분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진료 상담을 받던 중 의사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진료실에서 흉기를 휘두르는 박씨를 피해 피해자가 도망치자, 박씨는 복도까지 쫓아가 가슴 부위를 수차례 찔렀다. 해당 의사는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나 오후 7시 30분쯤 숨졌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 다만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횡설수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의자의 소지품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박씨의 주변을 조사해 범행 동기를 밝힐 예정이다.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도 진행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의료진에 대한 폭력행위를 강력하게 처벌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와 다수의 공감을 받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