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종로
    2026-02-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7,239
  • 공유차량 ‘나눔카’로 교통난 팔 걷은 종로

    공유차량 ‘나눔카’로 교통난 팔 걷은 종로

    서울 종로구는 도심지 교통혼잡 해소를 위해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종로 나눔카’(포스터)에 1500여명이 참여했다고 9일 밝혔다. 종로구 관계자는 “구민, 관내 사업체 직원 누구나 나눔카(쏘카)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아 24시간 저렴한 금액으로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앞서 종로구는 2022년 쏘카와 모빌리티 플랫폼 도입 업무협약을 맺었다. 구에서 나눔카 주차면 배정과 사업 홍보를, 쏘카에서 차량 배치 등을 맡았다. 종로 나눔카는 아이오닉5, K3, 아반떼 등 총 5대다. 지난해 5월 도입 이래 올해 8월까지 1500여명이 나눔카를 이용했다. 종로구민회관 부설주차장에 4대, 신문로 공영주차장에 1대가 배치돼 있으며 이용 후에는 지정 장소로 차량을 반납해야 한다. 종로구는 나눔카 사업 활성화를 위해 공동주택 등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주차면 제공 동의와 배치 신청을 받고 있다. 입주자대표나 주차면 제공자가 종로구 교통행정과로 직접 신청하면 된다. 아울러 나눔카 외에도 친환경 관용차를 평일 야간과 주말, 공휴일에 일반 주민과 공유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관용차 또한 앱으로 신청하면 되고 종로구 승인 이후 이용이 가능하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도심의 고질적인 주차난 해소와 주민 편의 제공에 중점을 둔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생활밀착형 차량 공유 문화 확산과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덜어 내니 보이네, 일흔에 꿰뚫은 핵심

    덜어 내니 보이네, 일흔에 꿰뚫은 핵심

    “사람은 사물을 볼 때 핵심적인 것만 봅니다. 본성적으로 그런 시선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죠. 그걸 찾고 싶은 거예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지난 5일 만난 미술계 원로 강요배(72) 작가는 여전히 연구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오랜 세월 화업을 이어 온 작가임에도 그는 “작품에서 불필요한 것을 빼내려고 2차, 3차로 노력해도 못 빼 버릴 때가 있다”며 “보는 사람은 본능적으로 알아보기 때문에 쉬운데 작품을 만드는 사람은 상당히 어렵다”고 했다. 세종문화회관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층 아트스페이스 호화에서 동시에 열리는 호반미술상 수상작가전 ‘바람 소리, 물소리’에도 이런 고민이 녹아 있다. 총 91점의 작품을 바라보다 보면 그가 말한 게 무엇인지 이해가 된다. 작품 ‘바비가 온 정원’은 휘몰아치는 거센 비바람에 휘어지고 서로 경계가 허물어진 나무들이 연상된다. 굳이 설명을 듣거나 제목을 보지 않아도 단숨에 알 수 있다. 강 작가를 제주 4·3항쟁의 대표 작가로 부르기도 하지만 그의 일부일 뿐 전부가 될 수 없다. 그는 “전체 2800여점 정도의 작품이 있는데 그중에 한 70~80점 정도만 4·3과 관련된 것”이라며 “4·3을 잊어버린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연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청년 강요배가 날카롭고 첨예한 감각으로 역사적인 사건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을 화폭에 담아 왔다면 1992년 제주로 귀향하면서부터는 자연과 공명하며 자연 그대로를 온몸으로 체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도 그의 신작을 포함해 제주의 바다와 바람, 산과 들, 꽃과 새 등 자연 그대로를 역동적으로 담아낸 작품들로 구성됐다. 높이 6.7m에 달하는 ‘폭포 속으로’ 등 그의 대작을 마주하노라면 관객 자신이 그 자연 속에 존재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동시에 일흔이 넘은 작가가 거대한 화폭을 넘나들며 춤을 추듯 그려내는 과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 과정에서 빗자루, 종이 구긴 것 등이 붓을 대신하기도 한다. 그는 “붓은 얌전해서 표현이 잘 안 된다”고 말한다. ‘본성화돼 있는 감수성’에 호소하는 그의 그림에는 오랜 시간 작가가 대상을 바라보고 마침내 토착화하는 과정이 담겼다. “정들이지 않은 것은 그릴 수 없어요. 시간성이 결합해야만 비로소 나오는 것들이 있죠. 그래서 나는 구경꾼이 될 수 없습니다.” 전시는 오는 22일까지.
  • 감동과 웃음이 진한 마피아들의 세계…“정말 죽입니다”

    감동과 웃음이 진한 마피아들의 세계…“정말 죽입니다”

    “주의사항을 지키지 않을 시 죽입니다.” 떠들지 말고 휴대전화 켜지 말고 등등의 안내 사항을 공지한 후 이런 섬뜩한 경고가 뜬다. 마피아의 세계라 가능한 멘트에 관객들의 웃음이 이어진다. 살벌함이 가득한 세상의 이야기지만 유머를 놓지 않는 작품의 성격이 시작부터 진하게 드러난다. 뮤지컬 ‘미오 프라텔로’는 1930년대 미국 맨해튼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거대 마피아 조직 안에서 일어나는 마피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14년 초연, 2020년 재연, 2022년 삼연을 거쳐 올해 네 번째 시즌이다. 인기에 힘입어 1차 공연을 지난달 11일 마치고 현재 2차 공연이 진행 중이다. 작품의 제목은 ‘나의 형제’라는 뜻이다. 보스 루치아노 보체티의 아들 ‘치치’, 상원의원에 출마한 보체티 패밀리의 일원 ‘써니보이’와 그의 책을 집필하는 마피아 솔져 ‘스티비’까지 세 인물 사이에서 일어나는 마피아들의 우정과 사랑, 형제애가 담겼다. 보체티 패밀리의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면서 마지막까지 반전이 이어진다. 제목이 나의 형제란 뜻이고 마피아를 소재로 했으니 형제간의 암투극이 벌어질 것 같지만 오히려 진한 우정이 그려진다. 포스터에 권총이 등장하지만 핏방울이 아닌 노란 장미가 함께 놓인 것은 작품이 어떤 분위기인지 예고하는 장치다. 꽃말이 우정, 이별, 질투, 영원한 사랑 등인 노란 장미는 작품의 핵심 소품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미오 프라텔로’는 3인극이다. 그런데 보통 3인극이 아니라 10명의 넘는 인물들을 3명의 배우가 모두 소화해야 하는 일인다역의 끝판왕이다. 남자 배우들만 출연하는데 여성 캐릭터 역할까지 소화한다. 쉴 틈 없이 인물들이 바뀌며 등장하다 보니 배우들의 연기력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극 중간에 다른 인물과 얼굴이 닮았다고 농담하는 등 작품의 특성을 활용한 유머도 살렸다. 다양한 애드리브도 작품의 매력을 살리는 요소로 마지막까지 웃음을 놓지 않는다. 코믹함과 진지함 사이를 오가는 ‘미오 프라텔로’는 대극장 작품 뺨치는 정도의 넘버들을 자랑한다. 거의 성스루(일반적인 대사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로만 극을 전개하는 뮤지컬)에 가까울 정도로 노래가 이어지는데 장르도 다양해 듣는 재미가 풍성하다. 감동과 웃음에 더해 음악까지 팬들이 좋아할 요소를 두루 갖춘 ‘죽이는’ 뮤지컬이다. 2차 공연에는 치치 역에 이승현·김도빈·김대현, 써니보이 역에 정민·조풍래·김이담·동현, 스트비 역에 박영수·최호승·안창용이 출연한다. 서울 종로구 링크아트센터 벅스홀.
  • 카이스트 학생, 뉴욕대 졸업장도 받게 된다

    카이스트 학생, 뉴욕대 졸업장도 받게 된다

    카이스트가 미국 뉴욕대(NYU)와 인공지능(AI) 분야 공동학위제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카이스트는 9일 서울 종로 포시즌스 호텔에서 MOU를 맺고 인공지능 관련 분야 대학원 과정 공동학위제 설계를 위한 운영위원회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운영위원회는 교육과정 구조, 교과 구성, 교과 이수 로드맵, 교수진과 학생 규모, 예산 규모, 운영시설 규모 및 명세, 학위 인증에 관한 법률적 사항 등 공동학위제의 전반적인 설계를 할 예정이다. 또 카이스트와 뉴욕대의 인공지능 공동학위를 상징하는 신규 로고 개발도 진행할 계획이다. 카이스트와 뉴욕대는 지난해 2학기부터는 학사과정 학생들의 교환학생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두 학교는 학사과정 교환학생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석·박사 과정생을 위한 복수학위 제도도 도입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 까칠 할아버지 ‘오베’ 창조한 바크만 “유머는 내가 존재하는 방식”

    까칠 할아버지 ‘오베’ 창조한 바크만 “유머는 내가 존재하는 방식”

    웬 까칠한 스웨덴 할아버지가 전 세계 수천만 독자를 울렸다. 스웨덴 소설가 프레드리크 바크만(43)의 장편소설 ‘오베라는 남자’는 대중소설의 새 역사를 쓴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2012년 첫 출간 이후 지금껏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2000만부 이상 팔렸다. 국내에서도 50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다. 한국문학번역원이 주최하는 ‘2024 서울국제작가축제’ 참석차 한국을 찾은 바크만 작가의 기자간담회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JCC아트센터에서 열렸다. 그가 한국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작품이 이토록 큰 사랑을 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봤다. 그는 “잘 모르겠다”는 말로 운을 띄웠다. “스웨덴에서는 혹평을 받았다. ‘오베’가 너무 ‘스웨덴적인’ 인물이라더라. 외국어로 번역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번역됐고 반응이 뜨거웠다. 덕분에 한국이라는 먼 나라까지 여행을 왔다. 소설은 외로운 인간을 그린 코미디다. 하지만 동시에 공동체와 사랑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형적인 북유럽 남자 ‘오베’가 처한 상황은 절망적이다. 회사에서는 해고됐고, 사랑하는 아내도 세상을 떠났다. 죽고자 마음먹는 ‘오베’. 하지만 자꾸 그를 필요로 하는 이웃의 발길이 이어진다. 전자기기를 잘 모르는 ‘오베’가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패드를 구매하며 점원과 실랑이하는 장면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이는 작가의 실제 경험담이라고 한다. “규정에 집착하는 ‘오베’는 엔진을 좋아한다. 모든 게 제자리를 지켜야만 자동차는 움직인다. 심술 맞지만 끝에서는 그가 ‘영웅’이 된다. 이처럼 ‘이상한’ 사람들에게 끌린다. 제멋에 취해 나름의 고집을 고수하는 사람들.” 이 소설은 바크만의 데뷔작이다. 작가가 되고자 여러 출판사의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어디에서도 원고를 받아 주지 않았다. 결국 개인 블로그에다가 쓴 글이 대박이 났다. 그 이후로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베어타운’, ‘불안한 사람들’, ‘위너’ 등 왕성한 집필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작가가 된 뒤로) 스스로 불편하다고 느끼는 상황으로 몰아넣고자 한다. 편안함이 이어질 때 오히려 불안함을 느낀다.” 바크만은 내내 유머의 힘을 강조했다. 무섭고 긴장될 때 오히려 웃긴 것을 강박적으로 찾아 나선다고도 했다. 어렸을 때 스탠드업 코미디도 열심히 봤다고 한다. 영국식 유머가 일품인 더글러스 애덤스의 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인간은 언제 웃는가. 얕은 예상을 보기 좋게 비껴갔을 때다. “유머가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 어렵다. 작가인 내가 존재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누군가 웃음을 선사하면 그 사람을 즉시 좋아하게 되지 않나. 어렸을 때 무뚝뚝한 아버지와 텔레비전을 보면서 똑같은 장면에서 동시에 웃음을 터뜨릴 때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하고. 유머를 통해 우리는 더 가까워지게 되는 것 같다. 웃음에 관해 이야기하는데 너무 진지한 대답이었나?”
  • “더 상위권 의대로” 작년 의대 자퇴생, 200명 넘었다

    “더 상위권 의대로” 작년 의대 자퇴생, 200명 넘었다

    지난해 전국 의과대학에서 201명이 자퇴·미등록·미복학 등 중도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 업계는 재학 중인 학교보다 상위권인 의대로 재도전하는 양상이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종로학원은 대학 정보 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39개 의대(의학전문대학원 차의과대 제외)의 중도 탈락자 규모가 1년 전(179명)보다 12.3% 늘어난 201명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연도별 중도탈락자 수는 2019년 185명, 2020년 173명, 2021년 203명, 2022년 179명, 2023년 201명이다. 권역별로는 서울권 9개 대에서 41명(전년 31명), 경인권 3개 대 12명(전년 9명) 등 수도권 전체에서 53명(전년 40명)이 발생했다. 호남권 4개 대 41명(전년 39명), 충청권 7개 대 32명(전년 29명), 부산·울산·경남권 6개 대에서 31명(전년 27명), 강원권 4개 대 27명(전년 23명), 대구·경북권 5개 대 13명(전년 19명), 제주권 1개 대 4명(전년 2명)이 중도 탈락했다. 지방권에선 총 148명(전년 139명)이 중도 탈락했다. 산술적으로 학교당 평균 서울권은 4.4명, 지방권은 5.5명이 중간에 의대를 그만둔 것이다. 학교별로는 충남대(16명), 한양대(14명), 연세대(미래)·경상국립대·조선대·원광대가 각 11명 순으로 중도 탈락자가 많았다. 반면 을지대 0명, 서울대·연세대·동국대(와이즈)·건국대(글로컬) 각 1명, 성균관대·경희대·이화여대·영남대·계명대·인제대·아주대·가천대가 각 2명씩 학업을 중단했다. 입시업계는 의대생 중도 탈락자가 상위권 의대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에는 최상위권인 서울·경인권 의대생도 더 상위권인 의대로 옮기려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종로학원은 “2025학년도 의대 모집정원이 대폭 늘어나 의대에서 의대로 재도전 양상도 크게 나타날 것”이라며 “올해 중도 탈락 규모는 300명대가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 수영장에서 익사한 아들…엄마는 장례식장 303호만 계속 찾았다

    수영장에서 익사한 아들…엄마는 장례식장 303호만 계속 찾았다

    장례식장에 자꾸 찾아오는 여자가 있다. 고인이 누구든 상관없이 303호인 것을 확인하고는 거리낌 없이 조문한다. 무슨 사연일까. 사실 303호는 여자가 아들을 떠나보낸 바로 그 장소다. 자신의 실수로 아들이 익사한 탓에 여자에게는 죽는 게 차라리 나을지 모를 삶이 반복된다. 자식을 잃고 세상과 단절한 사람의 마음은 무엇으로도 위로가 될 수 없기에 그걸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 또한 미어진다. 아들을 잃고 악몽에 시달리는 은수의 아픈 사연으로 시작하는 연극 ‘은의 혀’는 사회적 연대와 돌봄의 가치를 전하는 작품이다. 서로 돌봄이 필요한 두 여자의 이야기를 통해 타인의 일에 무관심하고 기꺼이 돕기보다는 혹시나 피해를 보지 않을까 외면하며 사는 시대를 돌아보게 한다. 절망에 빠져 사는 은수에게는 악몽을 꾸고 장례식장 303호실을 찾아가는 무기력한 일상이 반복된다. 그런 은수를 보고 정은이 다가온다. 정은의 직업은 상조 도우미. 은수가 아들을 보냈을 때 도운 인연으로 정은은 자꾸만 찾아오는 은수에게 말을 건다. 딱히 말을 섞고 싶지 않은 은수지만 정은의 살가운 대화에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된다. 도움이 필요한 건 은수만이 아니다. 정은은 폐암 환자다. 급식실 노동자로 열심히 살았는데 암에 걸렸다. 그나마 정은은 주변에서 챙겨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은수와는 다르다. 작품은 두 사람이 각자의 한 맺힌 사연을 풀어내며 서로를 돌보게 되는 이야기다. 정은 덕에 은수는 1년 만에 밥 한술을 드디어 뜨게 되고, 은수 덕에 정은은 죽기 전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해나가게 된다. 서먹서먹했던 은수는 마음을 활짝 열고 정은이 죽는 순간까지 옆에서 정성껏 돌본다. 극한 설정의 두 사람을 통해 ‘은의 혀’는 사람과 사람이 함께함으로써 단단해지는 일을 아름답고 아프게 그렸다. 고통의 경험은 각자 다르겠지만 곁에 있어 줬으면 했던 시간들을 보내온 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과거를 대입해보며 뭉클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럼으로써 위로가 필요한 누군가의 세상에 기꺼이 침투해 곁을 지켜주는 일의 소중함도 일깨운다. 고립감과 외로움이 날로 심해지는 요즘 시대에 무엇보다 당연해져야 하는 가치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뤘지만 작품은 마냥 다큐멘터리처럼 진지하게 흐르지만은 않는다. 정은이 집안 내력을 설명할 때 웃음이 빵 터지는 장면도 여럿이고 옆에서 라디오 DJ처럼 대사를 읊는 배우들의 모습과 명랑하고 통통 튀는 음악도 유쾌한 요소다. 이런 장치들은 비록 결말은 죽음이라는 비극으로 끝날지라도 인생의 과정은 희극과 비극이 교차한다고 말하는 듯하다. 두 번의 죽음을 겪지만 은수가 절망에서 희망으로 나오는 과정이 관객들에게 그럼에도 기꺼이 살아갈 용기를 심어준다. 삶에 잔뜩 지쳤을 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가 다른 어떤 작품보다 크게 다가온다. “가슴을 짓누르는 바윗덩어리가 주머니 속에서 만지작거릴 만한 작은 돌멩이가 되려면 함께 이야기하는 방법밖에는 없을지 모르겠다”는 윤혜숙 연출의 말처럼 돌봄이 필요하지만 사회적으로 외면받으며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도 주변을 한 번 더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공연은 7~8일이 마지막이다.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은수는 배우 강혜련, 정은은 배우 이지현이 맡았다.
  • 부모 찾아 귀국한 노르웨이 입양인의 사망…그의 죽음이 남긴 것은

    부모 찾아 귀국한 노르웨이 입양인의 사망…그의 죽음이 남긴 것은

    2017년 경남 김해에서는 안타까운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노르웨이 국적 얀 소르코크(당시 나이 45·한국 이름 채성우)씨가 김해 시내 한 고시텔 침대에서 숨졌다는 소식이다. 그는 8세 때인 1980년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노르웨이로 입양됐다. 뿌리를 찾기 위해 2013년 한국에 왔지만 정보 부족으로 부모를 찾을 수 없어 괴로워했다고 한다. 그의 죽음은 한국 사회 공동체와 경계성에 대해 여러 생각거리를 남겼다. 2022년 초연 후 다시 돌아온 ‘오슬로에서 온 남자’는 이 안타까운 사연을 중심으로 다섯 가지의 이야기를 묶은 옴니버스 연극이다. 산티아고에서 만났던 남녀가 서울의 등산로에서 다시 만나는 ‘사리아에서 있었던 일’, 이태원의 부동산을 배경으로 하는 ‘해방촌에서’, 아버지 땅 문제로 누나 집에 모여 어릴 적 살던 곳을 추억하는 ‘노량진에서’, 해외입양인에 관한 연극을 연습하는 ‘오슬로에서 온 남자’, 부대찌개집 할머니의 기일에 모인 가족 이야기인 ‘의정부부대찌개집’으로 구성됐다. 다섯 이야기 모두 이웃들의 평범한 일상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 평범한 일상을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가 있다. 바로 우리 공동체에 속하지 못하고 경계에 머물러야 했던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이다. ‘사리아에서’ 속 남자가 한국인 딸을 입양했다는 외국인에게 느낀 부끄러움, 해방 후 해외에서 돌아온 사람들과 북에서 내려와 고향을 잃고 떠돌던 이들이 하나둘 모인 해방촌의 이야기, 한국-베트남 혼혈인 띠하가 피 한 방울 안 섞인 사람들과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 등을 통해 경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각각의 이야기는 다른 것들이 어우러져 맛을 내는 부대찌개처럼 하나로 어우러져 공동체의 의미를 묻게 한다. 작품을 보고 나면 유독 같은 민족성을 중시하는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못다 한 구석은 없는지 돌아보게 된다. 작·연출을 맡은 박상현 연출은 언론 인터뷰에서“한국에 오는 이주노동자나 결혼이주민 등을 우리가 구성원으로 오롯이 품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며 “여러 음식 재료가 섞여 특유의 맛을 내는 부대찌개라는 소재를 통해 다문화 시대의 어울림에 관해 조명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그의 말대로 작품은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과거를 회상하는 이야기지만 과거를 넘어 미래에 대해서도 묻게 한다. 지금이 훗날 과거가 됐을 때 아쉬움, 부끄러움, 미안함 같은 것들이 남지 않을 수 있을 수 있는가. 반복해서 등장하는 ‘Shame On You’(부끄러운 줄 알아라)가 나오지 않는 미래일 수 있는가. 소소한 일상의 감동과 재미를 전하며 작품이 끝나고 나면 찾아오는 물음이다. 여전히 이방인에 날카로운 우리 사회에서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작품이다. 배경지식을 모르고 봐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지만 산티아고 순례길, 해방촌, 선천집, 의정부부대찌개 등 작품에 등장하는 소재들을 알고 보면 더 풍성하게 감상할 수 있다. 공연을 관람하기 전 알차게 정보를 담은 프로그램북을 보면 좋은 작품이다. 홍정혜, 백익남, 김정은, 정나진, 이동영, 이상홍, 박윤정, 문현정, 김민주, 강연주 등 대학로 실력파 배우들이 뽐내는 명품 연기력도 작품의 재미 중 하나다. 8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 김길영 서울시 도시계획균형위원장, 남산 곤돌라 착공 행사 참석…“지역경제활성화·남산생태회복 동시 달성 기원”

    김길영 서울시 도시계획균형위원장, 남산 곤돌라 착공 행사 참석…“지역경제활성화·남산생태회복 동시 달성 기원”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 김길영 위원장(국민의힘·강남6)과 위원들은 지난 5일 남산 예장공원 내 남산곤돌라 하부승강장 예정 부지에서 개최된 착공식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이상욱 부위원장(국민의힘·비례), 김원태 의원(국민의힘·송파6), 민병주 의원(국민의힘·중랑4), 서상열 의원(국민의힘·구로1), 임종국 의원(더불어민주당·종로2) 등 서울시의회, 서울시, 자치구 및 사업 관계자를 비롯해 남산 일대 지역 주민 등 총 100여 명이 참석했다. 앞서, 도시계획균형위원회는 지난 5월 제323회 임시회에서 남산곤돌라 운영수익을 남산 생태환경 보전 등 공공재원으로 활용하는 근거를 담은 ‘서울특별시 남산공원 보전 및 이용에 관한 기본조례’ 제정안을 원안가결했다. 이로써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 사업의 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했으며, 착공식을 통해 본격적인 사업 추진 단계에 들어섰다.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예장공원(중구 주자동)과 남산의 정상부를 연결하는 남산곤돌라는 설계·시공 일괄 입찰에 단독 참가한 신동아건설이 낙찰받아 공사를 수행한다. 약 16개월의 공사 기간을 거쳐 2025년 11월까지 공사를 완료하고 3개월간의 시운전을 거친 뒤 2026년 2월 시민들에게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착공식에 참석한 김길영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공공재원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 사업의 본격 가동을 축하하며, “서울시의회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남산 생태 회복을 동시에 달성하는 지속가능한, 진정한 하이브리드 프로젝트로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관심과 열정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남산의 곤돌라는 관광과 여가활성화를 통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고, 미래도시의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교통약자를 비롯한 시민의 이동편의를 제고하는 한편, 운영 수익을 생태보전에 활용하는 지속가능한 개발의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 “강남 마사지업소서 성매매” 유명 피아니스트, 고발 당해…경찰 수사

    “강남 마사지업소서 성매매” 유명 피아니스트, 고발 당해…경찰 수사

    세계적인 콩쿠르를 여러 차례 석권했던 유명 피아니스트가 여성 마사지사와 성매매를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알려졌다. 6일 JTBC 등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피아니스트 A씨에 대한 성매매 혐의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 중이다. A씨는 차이콥스키 콩쿠르나 쇼팽 콩쿠르 등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콩쿠르에 입상한 경력이 있는 유명 피아니스트로 알려졌다. A씨는 2020년 서울 강남의 한 마사지업소에서 여성 마사지사와 성매매한 혐의를 받는다. 고발인은 지난 8월 A씨가 성매매한 당시 상황이 녹음된 증거물을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A씨는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으나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측 변호인은 JTBC에 “형사 절차가 진행 중이고 수사에 성실히 참여하고 있다”며 “A씨의 명예가 훼손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구체적인 수사 내용은 확인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 시민단체 “기시다 총리 방한 규탄…굴욕적 합의 우려”

    시민단체 “기시다 총리 방한 규탄…굴욕적 합의 우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6일 한국 방문에 맞춰 시민단체들이 윤석열 정부의 ‘친일외교’를 우려하며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을 규탄하는 기자회견과 집회를 잇따라 열었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자주통일평화연대, 일본방사성오염수해양투기저지공동행동은 이날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맞은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정상회담에 대해 “모종의 한일관계 긴밀한 협의를 하려는 것 아닌가 매우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독도 공동수역화에 대한 우려가 각계에서 제기되고 국방차관의 한일 군수지원협정 발언까지 나온 가운데, 이번 기시다 방한에 윤석열 대통령이 또 어떤 굴욕적 합의를 할까 시민사회는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석운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공동대표는 “임기를 약 열흘 남겨둔 ‘말년 총리’를 불러 정상회담 하는 게 제정신인가”라며 “졸업 소풍을 위해 국고를 낭비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을 상대로 진행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두 차례 승소했다”면서 “고 김복동 할머니의 법정상속인으로서 변호인단과 다른 원고와 함께 오늘 서울중앙지법에 일본 정부의 재산 명시 신청(강제집행 신청 전 단계)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0여년간 법적 싸움 끝에 피해자들이 쟁취한 승소 판결을 무시하고 회피하는 일본 정부에 우리의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도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한일 군사동맹 추진 중단하라’, ‘일본 자위대 한반도 진출 절대 안 된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선전전을 펼쳤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등은 이날 저녁에도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한일정상회담 반대 집회를 열 예정이다. 평화나비네트워크도 이날 용산역 강제징용 노동자상 앞에서 한일정상회담 거부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부터 1박 2일간 한국을 방문한다. 기시다 총리는 오는 27일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마지막 회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K컬처의 힘은 순수예술”…예술대학 학장들 만나 협력 강조한 유인촌 장관

    “K컬처의 힘은 순수예술”…예술대학 학장들 만나 협력 강조한 유인촌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6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국공립예술대학 학장협의회 소속 학장들을 만나 예술대학의 현안을 살펴보고 지속적인 한류 확산을 뒷받침할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서는 전 세계를 사로잡고 있는 K컬처의 원천인 순수예술의 힘에 대해 이야기하고 한류를 지속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예술대학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아울러 지역예술대학 등 예비 예술인을 양성하는 현장이 처한 현실과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고 예술 인재를 키우기 위해 앞으로 10년, 20년 장기적으로 정부와 예술대학이 정책적으로 함께 해야 할 일을 모색했다. 유 장관은 “K컬처가 나날이 발전할 수 있는 이유는 예술이 기반이 되었기 때문”이라며 “순수예술 분야를 육성하고 이를 뒷받침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전국의 예술대학과 손잡고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지원 정책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 韓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하자”…대통령실 “합리적 안 내면 제로베이스 논의”

    韓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하자”…대통령실 “합리적 안 내면 제로베이스 논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의료 공백 해소와 지역·필수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국민의힘은 2026학년도 의대 증원 등을 원점에서 다시 논의할 수 있다며 의료계에 대화를 촉구했다. 전날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만나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유예안을 재검토해달라고 한 데 이어 의료개혁 논의를 꺼내든 것이다. 대통령실은 한 대표의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 제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으며 ‘제로베이스’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종교계 예방에 앞서 현안 브리핑을 통해 “의대 증원 문제로 장기간 의료 공백이 발생하면서 국민 불편이 가중되고 응급 의료 불안이 크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여·야·의·정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의료 현장의 진료 서비스를 정상화하면서 의료 개혁이 국민에게 도움이 되도록 효율적으로 진행되도록 협의하고, 의대 증원의 합리적 대안을 모색하는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협의체 구성 제안이 대통령실과 사전 조율됐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실에서도 공감하는 사안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제안에 대해 긍정적이다”며 “의료계가 대화의 테이블에 나오는 것이 우선이다. 의대정원 문제는 의료계가 합리적 안을 제시하면 언제든 제로베이스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2026학년도 의대 정원에 대해서 협상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해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2000명을 고집한다’는 것은 가짜뉴스라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정원 문제는) 저는 얼마든지 열려 있다고 얘기했다”며 “과학적 근거에 의해 합리적 수요 추계를 제시하고, 뭔가 답을 내놓으면 열린 마음으로 검토하겠다고 여러 번 얘기를 해왔다”고 말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이라도 2026학년도 의대 증원을 포함해 의료개혁 문제에 대해 얼마든지 열린 마음으로 원점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와 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의료계를 향해 “조속히 대화의 장으로 돌아와 전문적·과학적 수요 예측에 기반을 둔 증원 규모 의견을 제시하고 함께 적정 규모에 대한 합리적 방안을 찾자”고 촉구했다.
  • 종로 혜화동·이화동, 어르신과 함께 짜장면 한 그릇

    종로 혜화동·이화동, 어르신과 함께 짜장면 한 그릇

    서울 종로구가 지난 4일 방송통신대학교와 함께 혜화동주민센터, 이화동주민센터에서 지역 어르신을 위한 ‘짜장면 나눔 행사’를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방송대 학생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관내 대학과 주민 간 소통하고, 무더위에 지친 어르신들에게 맛있는 한 끼를 대접하려는 뜻을 담았다. 혜화동 새마을부녀회 회원 또한 배식 봉사에 참여하며 어르신 공경과 이웃사랑을 실천해 의미를 더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어르신은 “어린 시절 특별한 날에만 짜장면을 먹던 일이 떠오른다”라며 “이렇게 이웃과 함께하는 즐거운 식사 자리를 마련해줘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상희 혜화동장은 “어르신에게 공경의 마음을 전하는 자리를 꾸준히 갖고, 효 실천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속보] 한동훈 “의료공백 해소 위해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하자”

    [속보] 한동훈 “의료공백 해소 위해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하자”

    정부의 의료개혁에 따른 갈등으로 의료 공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6일 지역필수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을 공식 제안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대 정원 문제로 장기간 의료 공백 상황이 발생하며 국민 불편이 가중되고, 응급의료체계에 대한 국민 불안도 크다”며 국회와 의료계, 정부가 한 자리에 모이는 협의체를 만들자고 했다. 한 대표는 “여·야·의·정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의료 현장의 진료 서비스를 정상화 하면서 의료개혁이 국민께 도움이 되고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협의하고 의대정원 증원의 합리적 대안을 모색하는 협의체를 구성해서 운영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과정에 국민과 의료현장의 의견도 충분히 들어야 한다”며 “이 협의체가 국민 불안을 해소하면서 대한민국의 지역필수의료체계 개선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김대호 ‘8억’ 넘는 단독 주택 이사…“텃밭과 카라반까지”

    김대호 ‘8억’ 넘는 단독 주택 이사…“텃밭과 카라반까지”

    ‘구해줘 홈즈’ 김대호가 새 보금자리로 매매가 8억 2000만원의 ‘은평구 캠핑 주택’을 선택했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구해줘! 홈즈’에서는 김대호 아나운서가 ‘홈즈’ 의 의뢰인으로 등장했다. 이날 방송에는 김대호 아나운서가 의뢰인으로 등장했다. 김대호는 방송에서 집이 공개된 이후, 쉼터가 아닌 일터가 됐다고 고백하며 온전한 내 공간을 갖기 위해 이사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바쁜 스케줄로 임장할 시간이 부족해 ‘홈즈’에 의뢰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역은 은평, 서대문, 종로를 선호하며, 독특한 구조의 집이 좋다고 말했다. 평소 공유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을 한다고 밝히며, 상암 MBC에서 자전거로 1시간 이내의 지역을 바랐다. 또, 배달 앱을 켰을 때, 맛집이 많길 바랐으며, 텃밭과 마당, 호장마차 공간이 무조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예산은 최대 7억 원대까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대호의 새 보금자리 찾기를 위해 동기 오승훈 아나운서와 장동민 그리고 덕팀에서는 육중완이 대표로 출격했다. 육중완은 김대호의 친동생 김성호를 소환했다. 육중완은 “김대호의 성향을 완벽하게 파악하는 사람이다. 현재 김대호의 집도 동생이 같이 꾸몄다고 들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오승훈은 “김대호의 아나운서 학원비를 동생이 군인 월급으로 대줬다”고 알렸고, 이에 동생 김성호는 “잘 되고 나서 10배로 돌려받았다”고 전해 눈길을 끈다. 덕팀은 은평구 신사동으로 향했다. 울창한 산책로와 맞닿은 매물로 상암 MBC까지 도보 30분, 자전거로 17분, 차로 약 13분이 소요됐다. 집주인이 직접 올 리모델링을 마친 집으로 널찍한 마당 한편에는 미니 텃밭과 기본옵션으로 주어지는 카라반이 세워져 있었다. 카라반의 내부를 살펴보던 코디들은 부러운 시선을 감추지 못했다. 김대호 역시 “이 집으로 결정한다면, 집보다 카라반에 더 오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내부는 높은 층고로 개방감을 더했으며, 감성적인 조명으로 꾸며진 주방이 눈길을 끌었다. 김대호의 동생은 “형이 이런 감성 조명을 좋아한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욕실과 야외 테라스에서도 “우리 형 스타일이다”라고 말해 매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가격은 매매가 8억 2000만원이었다. 김대호는 은평구 캠핑 주택을 최종 선택했다. 그는 “예산이 넘쳐서 부담되긴 했다. 그런데 집이 마음에 들면 무리하게 되더라. 더 열심히 일하자 생각했다. 직장인이라 회사까지 거리가 중요한데 가까웠다”고 선택 이유를 밝혔다.
  • 전쟁에 울부짖는 인간…1인극으로 탄생한 인류의 대서사시

    전쟁에 울부짖는 인간…1인극으로 탄생한 인류의 대서사시

    호메로스가 지은 고대 그리스의 대서사시 일리아드는 인류의 문학, 예술, 문화에 큰 영향을 준 작품이다. 그 유명한 트로이 전쟁을 다룬 내용으로 신과 영웅들이 함께 싸운 장대한 서사에는 설명할 수 없는 위대한 감동이 있다. 인생에 꼭 한 번은 읽어봐야 할 책이다. 대학로에서 이번주 마지막 공연을 앞둔 ‘일리아드’는 원작을 연극화한 작품이다. 엄청난 분량의 원작을 연극으로 쉽고 흥미롭게 볼 수 있게 마지막 해에 일어난 사건을 펼쳐냈다. 희곡으로 탄생시킨 미국 연출가 리사 피터슨과 배우 데니스 오헤어의 노력으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그래도 다른 작품보다는 조금 더 많은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몰라도 보는 데 큰 지장은 없지만 알고 봐야 작품의 진가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일리아드’는 1인극이다. 원작에 수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것을 생각하면 과감한 반전이다. 영화 ‘트로이’처럼 원작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했다면 연극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점을 생각할 때 가장 현명한 선택이기도 하다. 이 극의 화자로서 일리아드에 등장하는 여러 그리스 신화 신, 인물을 연기하는 내래이터가 작품을 이끈다. 혼자서 어떻게 다 표현할 수 있을까 의문과 걱정이 들지만 공연이 시작하면 상상 이상의 충격적인 무대가 펼쳐진다. 이야기라는 것이 사람의 입에서 입으로 전승됐다는 점을 생각하면 관객들은 ‘일리아드’를 통해 공연이라는 장르의 원형을 경험하게 되는 셈이다. 내래이터는 등장 인물의 성격과 특성에 맞게 연기를 펼친다. 남의 이야기처럼 담담하게 전하는 게 아니라 직접 실감 나게 변신해 몰입감이 남다르다.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 처한 인간들의 감정을 토해내는 배우의 명품 연기력이 일품이다. 트로이 전쟁에서 트로이가 결국 패하는 사실은 연극이라고 달라지지 않는다. 대신 이 작품은 트로이의 사령관 헥토르의 죽음과 트로이의 파멸을 통해 전쟁의 의미와 효용을 진지하게 묻는다. 원작을 충실히 따랐으면서도 원작에 없는 십자군 전쟁은 물론 가자지구, 우크라이나 등을 언급하는 대목은 이 작품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지 명확하게 드러낸다. 전쟁에 뛰어든 사내들이 우는 장면은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지금도 매일 벌어지는 전쟁에 절망하며 살아갈 이들을 떠올리게 하며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전쟁은 필요한 것일까. 인류는 오래도록 싸워왔고 그래서 평화의 소중함과 가치를 절실히 알게 된 현대사회에도 전쟁은 멈추지 않고 있다. 오래된 이야기지만 ‘일리아드’가 주는 울림이 여전한 이유다. 감동과 교훈에도 수준이 있다면 ‘일리아드’는 가장 높은 수준의 것을 일깨워준다. 패배와 죽음, 파멸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의심의 여지 없이 연극적 상상력의 승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2021년 초연 때도 재연 때도 모두 같은 배우들이 나서 감정선이 남다르다. 8일까지 서울 종로구 예스24아트원에서 하는데 김종구는 6일, 최재웅과 황석정은 8일 마지막 무대에 나선다.
  • [세종로의 아침]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

    [세종로의 아침]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 박정희 전 대통령은 입버릇처럼 이 말을 청와대 출입 기자들에게 했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은 경제 성장을 일궈 낸 ‘경제 대통령’이라는 공(功)과 유신 체제의 ‘독재자’라는 과(過)가 뚜렷하다.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상황에서 ‘나중에 제대로 된 평가를 해 달라’는 취지로 말한 것 같다. 대통령은 늘 비판받는 존재이니 욕을 먹더라도 꿋꿋하게 할 일을 하겠다는 의미로도 보인다. 실제로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재임 당시와 재임 후에 나뉘는 경우가 많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지지율이 한국갤럽 기준 14%까지 떨어졌고, 27%로 마무리했다. 노 전 대통령뿐만 아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통령은 임기 말 레임덕 현상으로 인해 30% 미만의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 직전 4%의 지지율을, 김영삼 전 대통령은 외환 위기로 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렇다고 해서 대통령들이 재임 중 부정적으로 평가받을 일만 한 것은 아니다.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은 각각 소득대체율을 낮춰 수지 불균형을 개선하는 국민연금 개혁을, 지급률을 낮추는 공무원연금 개혁을 해냈다. 당시에는 ‘개악’이라고 비판도 받았고, 직역 단체의 반발도 샀다. 박 전 대통령의 어록으로 글을 시작한 이유는 지난달 29일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 후 똑같은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참모에게 기자회견 이후 내부 평가와 반응을 묻자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 알죠?”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 참모는 “윤 대통령이 지난 4월 총선 이후 참모들에게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정확히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의미로 이 말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유추해 볼 수는 있다. 의료 개혁은 국민적 지지를 받고 시작한 것이고, 그것은 어떠한 역경과 반대에도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의대 정원 증원이 완료되고 10년 이후에 의사가 배출되기 시작하면 의료 개혁이 완성된다. 그때 되면 의료 개혁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가 나올 것이다. 총선에서 패배했지만, 그럼에도 4대 개혁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4+1(연금·의료·교육·노동+저출생 대응) 개혁’ 의지를 강조한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무엇보다 의료 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 성격의 국정브리핑에서 “개혁은 필연적으로 저항을 불러온다”며 “개혁 과정은 험난한 여정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국민께 약속드린 대로, 4대 개혁을 반드시 이뤄 내겠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윤 대통령은 “저는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헌신적인 의료진과 함께 의료 개혁을 반드시 해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확신에 찬 말을 들으면서 든 생각은 ‘존버 정신’이었다. ‘존버’는 끈질기게 버틴다는 의미의 은어다. ‘존버 정신’은 필요하다. 의료 개혁이 국민적 지지를 받고 시작한 것도 맞다. 문제는 지지가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의대 정원 확대’는 직무 수행 긍정 평가 요인이었지만 수치가 떨어지고 있고, 외려 부정 평가에서 수치가 오르고 있다. 국민이 ‘의료 개혁을 하지 말자, 의대 정원 증원을 중단하자’는 건 아닐 게다. 다만 그 험난한 여정에서 국민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걸 정부는 해소해야 할 책임이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밤 경기 의정부성모병원의 응급실을 방문해 의료진에 거듭 감사의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의사 선생님들이 헌신적으로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다행이다”, “헌신하는 의료진에 늘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고 했다. 엿새 전에는 하지 않았던 말이다. 의료 개혁이 성공하려면, 나중에 제대로 된 평가를 받으려면, ‘존버 정신’만으로는 부족하다.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려면 현장을 지키는 의료진의 도움이 필요하고, 그것은 해당 직역에 대한 존중 없이는 뒷받침될 수 없다. 이민영 정치부 차장
  • “韓유화 110년… 동서양 융합 ‘우리 것’ 선보일 때 됐다”

    “韓유화 110년… 동서양 융합 ‘우리 것’ 선보일 때 됐다”

    역사·자연 주제로 독자적 세계관“세월 견딘 들판의 숭고함 느껴져”세종문화회관 등서 수상 작가전 “가슴 한복판에 변치 않는 그 무엇이 똬리를 틀고 있었다. 그 똬리에서 울리는 소리를 따라 방황해 온 궤적의 흔적이 바로 내 그림들이다.”(강요배 작가) 호반문화재단은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2024 호반미술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호반미술상은 오랜 시간 화업을 지속해 오며 한국 현대미술에 중요한 업적을 남긴 중견·원로 작가를 선정해 상금과 전시, 작품집 출간, 전시 연계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현대미술 분야 전문가들의 추천과 심사 과정을 거쳐 수상자가 결정된다. 올해 수상자로는 역사와 자연을 주제로 독자적인 세계관을 구축해 온 미술계 원로 강요배(72) 작가가 선정됐다. 강 작가는 “나이가 많은 제게 이런 상을 주고 큰 전시를 열 기회를 마련해 준 데 대해 고맙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국 서양화가 1호인 고희동 선생이 우리나라 최초의 유화를 그린 지 110년이 된 지금 비로소 본격적으로 동양과 서양을 융합한 우리의 것을 선보일 때가 된 것 같다”며 “그런 작품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영걸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은 축사에서 “강 작가를 민중미술의 선두 주자라고 규정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의 작품을 정치, 사회적으로만 보면 놓치는 것이 많을 것”이라며 “그는 진정한 한국 화가이자 가장 한국적인 인격의 소유자”라고 소개했다. 이어 변종필 제주현대미술관장도 “늙은 들판이라는 뜻의 그의 호 ‘노야’처럼 그의 작품에서는 오랜 시간을 지나온 들판의 황량함과 숭고함이 느껴진다”며 “오늘 그리고 내일이 전성기인 것처럼 ‘현재형’으로 남아 달라”고 축사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김상열 서울신문 회장을 비롯해 우현희 호반문화재단 이사장,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 곽태헌 서울신문 사장,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 권 위원장, 변 관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우 이사장은 “오랜 시간 자신만의 길을 걸어오며 후배 작가들에게 귀감이 되는 강 작가의 전시와 수상에 대한 축하와 응원이 그의 향후 예술 활동에 큰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수상 작가전인 ‘바람 소리, 물소리’도 이어진다. 전시는 오는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층 아트스페이스 호화에서 동시에 열린다. 세종문화회관에서는 높이 6.7m에 달하는 대작 ‘폭포 속으로’를 포함해 제주도의 자연을 웅장하게 담아낸 작품과 드로잉, 신작을 선보인다. 아트스페이스 호화에서는 작가의 초등학교 시절 그림부터 초창기 작품 등 마치 서랍장을 열어 보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가의 최근작들 또한 두 전시관에서 모두 만나 볼 수 있다.
  • 우뚝! 독립의 기상… 발길에 묻히고 세월에 묻혀도[마음의 쉼자리]

    우뚝! 독립의 기상… 발길에 묻히고 세월에 묻혀도[마음의 쉼자리]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이 있다. 소중한 걸 곁에 두고 잘 인식하지 못할 때 쓰는 말이다. 서울 강북구 우이동의 봉황각이 딱 그렇다. 현재 천도교의 의창수도원으로 쓰이는 곳. 천도교의 성지를 넘어 우리 독립운동사에 한 획을 그은 장소인데도 뜻밖에 찾는 사람은 많지 않다. 1945년 11월 당시 언론 보도 등 기록에 따르면 중국에서 환국한 백범 김구는 서울 강북구 우이동의 의암 손병희 묘소를 찾아 귀국 보고를 한다. 백범이 첫 번째 공식 일정으로 올릴 만큼 의암과 그의 활동 영역을 중요한 공간으로 인식했다는 뜻이다. 의암의 묘는 봉황각, 천도교 중앙종리원(옛 중앙총부) 건물 등 자신이 세우거나 관여했던 문화유산에 둘러싸여 있다. 의암의 묘와 중앙종리원 건물은 국가등록유산, 봉황각은 서울시 유형문화유산이다. 봉황각은 의암이 항일독립운동을 이끌 천도교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1912년에 세운 교육·수련시설이다. 당시 천도교 3대 교주였던 의암은 약 2만 8000평의 땅에 봉황각 등 13채의 건물을 짓고 독립투사를 길러냈다. 3·1운동을 이끈 33명의 지도자 가운데 15명이 봉황각에서 수학했고, 봉황각 출신 독립투사 483명이 나라 곳곳에서 항일투쟁의 선봉에 섰다. 그러니까 봉황각이 3·1 만세운동의 산실 구실을 했던 셈이다. 나머지 건물은 3·1운동 이후 일제에 의해 철거됐다. 봉황각은 110년 넘은 건물치고는 상당히 말끔한 편이다. 봉황각은 명성황후의 침전이었던 건청궁 내 곤녕합의 구조와 흡사하다. 외형은 민가지만 격식은 궁궐 건축양식을 따랐다. 봉황각을 위에서 보면 ‘을’(乙) 자 모양이다. 작은 몸채의 하단 오른쪽 모서리를 큰 몸채의 상단 왼쪽 모서리와 겹쳐 지었다. 그러니까 크고 작은 집 2채가 위아래로 겹치며 ‘을’(乙) 자를 이루는 형태다. 이는 천도교의 핵심 사상 중 하나인 ‘궁을(弓乙) 사상’이 반영된 것이다. ‘궁을’은 우주 만물의 순환 작용과 활동을 형상화한 것으로 천도교 상징으로 쓰인다. 봉황각이란 이름은 교조 최제우가 자주 썼던 ‘봉황’이라는 단어에서 따온 것이다. 현판은 당대의 명필 위창 오세창이 썼다. 봉황각 옆엔 ‘ㄱ’자 형태의 기와집이 있다. 봉황각과 동시에 지어졌다고 하는데 현재는 담으로 나뉘어 있다. 의암이 이 살림채에서 실제 7년 정도 기거하며 독립투사들을 길러 냈다고 한다. 봉황각 아래 적벽돌 건물도 외형만큼이나 범상치 않은 내력을 갖고 있다. 이 건물이 처음 지어진 건 1922년이다. 현재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 자리가 원래 터다. 1918년에 현 천도교 중앙대교당과 같이 기공식을 했으나 3·1운동으로 공사가 중단됐다가 1922년에야 비로소 낙성식을 했다. 애초 천도교 중앙총부라 불리다 중앙종리원으로 변경됐다. 국가유산청에는 ‘서울 구 천도교 중앙총부 본관’이란 이름으로 등록돼 있다. 1969년 수운회관이 들어설 무렵 철거될 뻔했으나 독립운동 유적 등의 이유로 천도교에서 보전을 주장해 현재 자리로 고스란히 이축됐다. 이 건물에서 의암의 사위였던 소파 방정환이 천도교 소년회를 조직했고, ‘어린이’라는 새말을 만들었고, 어린이날을 제정했다. 건물 안에 당시 간행됐던 어린이 잡지 등이 전시돼 있다. 의암의 묘는 봉황각에서 50m쯤 떨어진 산자락에 있다. 5분 남짓 걸어 올라야 한다. 이 일대에 의암 외에도 이준, 여운형 등의 묘 5기가 산재해 있다. 모두 국가등록문화유산이다. 봉황각이 깃들여 있는 곳은 북한산국립공원 초입이다. 서울 시민의 여름 놀이터인 우이동 계곡도 이쯤에서 시작된다. 나들이 삼아 찾을 때 함께 둘러보길 권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