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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물방울 모양 벤치 ‘iF 디자인 어워드’ 본상 수상

    서울시 물방울 모양 벤치 ‘iF 디자인 어워드’ 본상 수상

    서울시가 개발한 물방울 모양의 벤치가 세계적인 디자인 공모전인 ‘iF 디자인 어워드’ 본상을 받았다고 시가 14일 밝혔다. iF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의 마케팅 컨설팅회사 인터내셔널 포럼 디자인이 주관하는 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국제 디자인상이다. 독일의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미국의 ‘IDEA 어워드’와 더불어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힌다. 수상작은 시가 도시 시설물에 재미있는 디자인을 적용한 ‘펀(FUN) 디자인’ 프로젝트의 하나로 개발한 ‘소울 드롭스’(Soul Drops) 벤치다. 공공 시설물로는 지난해 ‘한강 구름막’으로 건축 부문 본상을 받은 이후 두 번째 수상이다. 물방울 모양의 벤치 ‘소울 드롭스’는 코로나19 이후 대규모보다는 소규모로 모이는 변화된 모습과 다양해지는 외부 여가 활동을 반영해 스툴, 선베드, 라운지 소파 등 좌석 유형이 다른 5개의 모듈로 만들었다. 현재 종로구 열린송현 녹지광장에 설치돼 있다. 다음 달부터는 한강공원에 확대 설치한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서울 공공 디자인의 질적 수준 향상을 선도하는 의미 있는 수상”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시민의 일상에 디자인으로 가깝게 다가서며 ‘감성 매력 도시’ 서울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 18세기 런던 뒤흔든 희대의 위작 사건… 그 진실은

    18세기 런던 뒤흔든 희대의 위작 사건… 그 진실은

    18세기 말 영국 런던의 한 극장. 36편의 희곡을 남긴 것으로 알려진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의 미공개 작품인 ‘보르티게른’이 무대에 오른다. 윌리엄 헨리 아일랜드와 그의 아버지 윌리엄 사무엘 아일랜드가 진품이라 주장한 것과 달리 셰익스피어 원고치고는 턱없이 수준이 낮다. 관객들의 반응 역시 시원치 않다. 대체 무슨 사연일까. 오는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시어터에서 공연 중인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은 아일랜드 부자가 벌인 셰익스피어 위작 사건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발휘해 쓴 작품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에 선정돼 이번에 초연 무대에 올랐다. 허술한 사기극인데도 통할 수 있던 배경에는 시대상을 함께 살펴야 한다. 당시 영국은 산업혁명이 태동하던 시기였고, 부를 가진 새로운 세력이 등장한다. 기득권을 가졌던 기존 세력들은 교양을 무기로 자신들의 위신을 세우려고 했고 셰익스피어는 교양의 대명사와도 같았다. 모두가 셰익스피어에 열광하던 시대에 셰익스피어의 미공개 작품이 등장하니 영국 사회가 요동칠 수밖에 없었다. 평론가였던 에드먼드 말론처럼 강한 의구심을 가진 이들도 있었지만 많은 사람이 부자의 사기극에 속는다. 작품을 통해 시대를 읽다 보면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어떻게 인간을 망가트리는지, 허황된 것에 얼마나 인간이 열망하고 사회가 무너지는지 등을 통찰하게 된다. 아버지에게 인정받고자 사기극을 벌인 아들을 보며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주는 일에 대한 소중함도 깨닫게 된다.뮤지컬 ‘디어 마이 라이카’와 ‘그 여름, 동물원’, 연극 ‘혼마라비해’ 등에서 탄탄한 서사를 보여준 작가 김연미가 대본과 가사를, 뮤지컬 ‘아티스’, ‘명랑경성’ 등에서 세련된 음악에 섬세한 심리를 담아낸 작곡가 남궁유진이 음악을 맡았다. 여기에 연극 ‘올모스트 메인’, ‘프론티어 트릴로지’ 등을 연출한 여성 연출가 김은영이 합세해 생동감 넘치는 극을 만들었다. 꽉 찬 무대 구성은 다른 대극장 공연 못지않게 풍성한 느낌을 준다. 김은영 연출은 “당시 헨리와 사무엘의 거짓말이 통했던 사회를 보여주는 한편 인정받고 싶어 애를 쓰지만 결국 헨리가 마지막에 하는 말처럼 ‘쓸모없는 나여도 괜찮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김연미 작가는 “자기 자신을 그저 자신이라는 이유로 사랑하지 못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면서 “이 이야기가 필요한 이들에게 무사히 도착하길 바란다. 그 마음들에 한 줌의 위로가 될 수 있다면 매우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귀를 사로잡는 멜로디와 탄탄한 이야기 구성이 작품의 매력을 더한다. 아들이 위작임을 인정해도 끝까지 진품이라 주장하는 아버지 사무엘은 김수용, 원종환, 이경수가 맡았다. 미지의 신사 H는 주민진과 김지철, 황휘가 맡았고, 희대의 사기극을 벌인 아들 헨리 역으로는 임규형, 황순종, 김지웅이 출연한다.
  • 춤으로 발견하는 10대의 욕망, 지금의 나를 깨우다

    춤으로 발견하는 10대의 욕망, 지금의 나를 깨우다

    10대는 왕성한 혈기로 몸의 욕망을 발견하게 되는 시기다. 시간이 흘러도 사춘기 때의 경험은 몸에 강렬히 각인돼 종종 떠올리게 되곤 한다. 오는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선보이는 ‘댄스 네이션’은 춤을 통해 욕망을 발견하는 10대들의 성장 드라마를 다룬 작품이다. 작품 속 인물들은 10대지만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배우들이 연기한다. 미국 소도시의 해링턴 댄스학원. 주주, 아미나, 코니, 마에브, 에슐리, 소피아, 루크 일곱명의 댄서들은 무용 선생 패트와 함께 전국대회 우승을 목표로 춤을 연습한다. 매번 2등만 하던 주주는 ‘간디의 영혼’ 역할을 따내고 1등만 하던 아미나와의 사이에 고요한 폭풍이 휘몰아친다. 두 사람 사이의 긴장감은 주주가 무대에서 잠시 머뭇거리던 사이 아미나가 그 잠깐의 정적을 깨고 주주의 역할을 대신하면서 최고조에 달한다. 최고의 무대를 위해서였다지만 감수성이 예민한 10대들에겐 깊은 상처가 된다. 작품 속 에피소드지만 누구나 10대 시절 겪었을 만한 상처의 공감대가 관객들에게 가깝게 다가온다.30~60대 배우들이 10대들을 연기하는 것은 자칫 어색하게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정확한 의미를 말라도 꽂히는 단어들을 마구잡이로 뱉어내고, 자신에게 닥친 일들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르는 감정들을 거침없이 풀어내는 배우들의 10대 연기가 그들의 나이를 잊게 한다. 관객들도 같은 나이대의 배우들을 보면서 더 깊이 공감하게 된다. 10대들의 거친 모습과 언어 표현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작품이라 어떤 관객들에겐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솔직하기에 잊었거나 외면하며 지냈던 10대를 더 생생하게 떠오르게 한다. 장애인 배우들도 함께 무대에 올라 작품의 폭을 넓혔다. 미국 극작가 클레어 배런의 희곡이 원작으로 2019년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윤색과 연출을 맡은 이오진은 “이 오래된 이야기를 다시 한번 무대에 올리는 것은 아직도 우리에게 이런 이야기가 절실하게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작품을 통해 관객들은 좌절과 상처에도 날 수 있다는 힘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댄스 네이션’은 올해 두산인문극장 주제인 ‘Age, Age, Age 나이, 세대, 시대’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12~14일에는 수어 통역사가 무대에 올라 배우의 대사를 실시간으로 통역하고, 한글 자막을 통해 접근성을 높였다.
  • “그동안 고마웠다”…전화 한통화로 50대男 살린 신입 공무원

    “그동안 고마웠다”…전화 한통화로 50대男 살린 신입 공무원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서울 종로구에 사는 고독사 위험 1인가구로부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전화를 받고 한걸음에 달려간 신입 공무원의 빠른 대처로 해당 주민을 살려 화제가 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공직생활을 시작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여태운 창신2동 주민센터 마을복지팀 주무관이다. 여 주무관은 지난달 27일 본인이 담당해오던 안부확인 대상자 50대 주민 A씨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그가 담담한 목소리로 “그동안 고마웠다”는 말만 남긴 채 수화기를 내려놓자 여 주무관은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감지하고 A씨의 집으로 달려갔다. A씨는 평소 연락하고 지내는 가족, 지인이 없는 1인 가구이자 고독사 취약계층이다. 최근 몇 년 새 건강마저 나빠져 실직하는 등 불운이 겹치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 A씨는 이전에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 2022년 12월 이형윤 창신2동 마을복지팀장 등이 긴급한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한 끝에 그의 마음을 돌렸다. 이후에는 여 주무관이 직접 안부 확인을 도맡아왔다. 여 주무관은 이후 반년 가까이 정기적인 만남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A씨를 챙겼다. 라면과 생필품 등 각종 기부품이 동주민센터로 들어오면 가정으로 직접 배달해주며 인연을 이어갔다. 사건 당일 여 주무관이 전화를 끊자마자 허겁지겁 집에 도착했을 때 A씨는 이미 위급한 상태였다. 여 주무관은 112, 119에 긴급상황을 신속히 알리는 동시에 A씨를 구조했다. A씨는 의식을 회복했으며 곧 도착한 응급대원이 건강 상태와 신원을 확인한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현재 병원에서 건강을 회복 중으로, 여 주무관 설득 끝에 종로구정신건강복지센터 연계 자살 고위험군 관리를 받는데 동의했다. 센터는 다음주부터 그가 입원 치료를 받는 병원을 찾아 즉각 상담 및 사례관리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편 창신2동은 지역 거주 1인 가구 중 저소득 계층 비율이 무려 80%에 육박한다는 점을 고려해 그동안 홀로 사는 주민의 고독감 경감을 위한 특화사업을 추진해 왔다. 창이 히든싱어(노래교실), 반찬 원정대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수혜 대상자 가정을 직접 방문해 먹거리를 전하고 안부 확인 역시 병행하고 있으며, 1인 가구가 주변 이웃과 꾸준히 교류하며 외로움을 덜어내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살아갈 수 있게 뒷받침하는 중이다. 여 주무관은 “처음 현장을 목격했을 때 두려움보다는 이분을 반드시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며 “퇴원 후에도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온전한 일상 회복을 하실 수 있게 돕겠다”고 말했다. 김응재 창신2동장은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담근 신입 공무원의 용기와 사명감이 한 생명을 살려냈다”며 “주민뿐 아니라 해당 직원 역시 트라우마 없이 훌륭한 공직자로 성장할 수 있게 곁에서 세심히 북돋아 주겠다”고 전했다.
  • 폭우참사 막는 서울시… 침수 예·경보제 전국 첫 실시

    서울시가 올여름 폭우에 대비해 전국 최초로 ‘침수 예·경보제’를 시행한다. 지난해 8월 기습폭우로 인해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거주 일가족 3명이 사망하는 참사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시는 11일 ‘2023년 풍수해 안전대책’을 발표했다. ‘침수 예·경보제’는 침수 예·경보가 발령되면 이웃 주민이 반지하 거주 재해약자를 대피시키는 ‘동행파트너’를 즉각 가동해 인명피해를 막는 제도다. 동행파트너는 통·반장, 대상 가구와 같은 건물에 거주하거나 도보 5분 이내 거주하는 인접 주민 등 2391명으로 구성됐다. 시는 침수 예·경보제를 위해 서울 전역의 지역별 침수 발생 가능성을 실시간 예측하는 ‘침수예측 정보시스템’을 새로 개발했다. 지역별 지형과 하수시설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3시간 뒤 강우량을 예측, 침수 위험을 알리는 기술이다. 강남역·대치역·이수역사거리 등 3곳에서는 침수 위험이 있을 경우 ‘침수취약도로 사전통제’도 실시한다. 이번 풍수해 대책은 올해부터 시간당 95㎜에서 시간당 100~110㎜로 높아진 서울 전역 방재성능목표를 기준으로 수립됐다. 이와 함께 하수관로, 빗물펌프장 등 방재설비도 100~110㎜ 강우를 처리할 수 있도록 개선된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강남역·도림천·광화문 일대 ‘대심도 빗물 배수터널’은 올해 착공한다. 2026년까지 신림공영차고지(3만 5000㎡), 신림2 재정비촉진지구(3만 7000㎡), 종로구 신영동(2만 2000㎡) 등 3곳에 빗물저류조도 만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2023년 풍수해 안전대책 추진현황 보고회’를 주재하고 풍수해 대비 상황을 점검했다. 시 관계자는 “기록적인 폭우가 다시 와도 단 한 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빈틈없는 수해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아울러 반지하 가구의 위험도를 전수조사하고 침수 우려 가구에 침수방지시설을 설치하는 것을 오는 6월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서울 시내에서 파악된 반지하 22만호 중 약 98%의 상태를 조사했다. 이 중 신속대피가 어렵거나 침수 위험이 있는 2만 8000호에 대해서는 침수예방시설을 모두 설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반지하 주택 거주자를 포함해 열악한 주거환경의 저소득 가구를 대상으로 공공임대주택 이주 지원 및 민간임대주택 이주 시 최대 5000만원의 무이자 보증금 지원도 지속한다.
  • ‘코랄’ 출시 기념… 명장의 도자기 핸드페인팅

    ‘코랄’ 출시 기념… 명장의 도자기 핸드페인팅

    덴마크 도자기 브랜드 한국로얄코펜하겐이 1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아트스페이스3에서 뉴 컬러 ‘코랄’ 출시 기념 전시를 연 가운데 50년 경력의 덴마크 페인팅 명장인 헬레 샌드보그가 핸드페인팅 작업 과정을 선보이고 있다.
  • “PT 얼마냐구요?일단 와요” 가격표시제도 비웃는 헬스장

    “PT 얼마냐구요?일단 와요” 가격표시제도 비웃는 헬스장

    최근 운동을 시작한 최원정(23)씨는 헬스장 가격을 알아보려고 일일이 전화를 돌렸지만 소득을 얻지 못했다. 최씨는 10일 “헬스장 가격 표시제가 시행됐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전화로 가격을 물어봐도 ‘방문해야 알려주겠다’는 곳이 대부분”이라면서 “일부 헬스장은 ‘직접 방문해 상담을 받으면 할인 혜택가가 적용된다’며 실제 지불해야 할 금액을 알려주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헬스장 가격 표시제 시행 1년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가격을 공개하지 않은 곳이 많아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신문이 서울 마포구, 종로구, 중구 등 직장인이 많이 이용하는 헬스장 37곳을 돌아본 결과, 헬스장 내부 또는 홈페이지에 가격을 공개하지 않은 곳은 14곳(37.8%)이었다. 홈페이지에 가격을 공개한 곳은 19곳이었고, 헬스장 내부에만 가격을 써 둔 곳이 4곳이었다. 2021년 12월 시행된 체육시설 가격표시제에 따르면 헬스장은 기본요금과 추가 비용, 환불 기준을 영업장 내부와 계약서에 표시해야 한다. 이를 어긴 사업자에게는 1억원 이하, 종업원은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마포구의 한 헬스장 관계자는 계약서에 가격이 표시돼 있지 않은 점을 지적하자 “가격은 수시로 바뀌는 ‘시가’라서 계약서에 따로 표시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실제 상담을 받아보니 가격부터 알려주지 않고 내부 시설 설명을 하면서 시간을 끌기도 했다. 별도의 작은 책자에 가격을 표시해 둔 한 헬스장에선 가격표 사진을 찍으려 하자 못 찍게 제지했다. 전단지에 월 4만원이라고 표시했던 마포구의 또 다른 헬스장 직원은 “전단지 금액대로 혜택을 받고 싶다면 1년 단위로 등록을 해야 하고, 등록 기간이 줄어들면 금액이 올라간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2월 발표한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헬스장 등 가격 표시제 대상 체육시설 1003곳 중 15.6%가 가격 표시제를 따르지 않고 있었다. 공정위는 해당 업체의 위반 여부를 확인해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가격 관련 정보를 제공하라는 취지여서 기간 단위별로 가격을 공개하라고까지는 규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헬스장 요금은 ‘시가’? 가격 표시제 시행 1년 6개월···여전히 “상담 받으세요”

    헬스장 요금은 ‘시가’? 가격 표시제 시행 1년 6개월···여전히 “상담 받으세요”

    최근 운동을 시작한 최원정(23)씨는 헬스장 가격을 알아보려고 일일이 전화를 돌렸지만 소득을 얻지 못했다. 최씨는 10일 “헬스장 가격 표시제가 시행됐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전화로 가격을 물어봐도 ‘방문해야 알려주겠다’는 곳이 대부분”이라면서 “일부 헬스장은 할인 전 가격만 알려준 뒤 ‘직접 방문해 상담을 받으면 혜택가가 적용된다’며 실제 지불해야 할 금액을 알려주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헬스장 가격 표시제 시행 1년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가격을 공개하지 않은 곳이 많아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신문이 서울 마포구, 종로구, 중구 등 직장인이 많이 이용하는 헬스장 37곳을 돌아본 결과, 헬스장 내부 또는 홈페이지에 가격을 공개하지 않은 곳은 14곳(37.8%)이었다. 홈페이지에 가격을 공개한 곳은 19곳이었고, 헬스장 내부에만 가격을 써둔 곳이 4곳이었다. 2021년 12월 시행된 체육시설 가격표시제에 따르면 헬스장은 기본요금과 추가 비용, 환불 기준을 영업장 내부와 계약서에 표시해야 한다. 이를 어긴 사업자에게는 1억원 이하, 종업원은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마포구의 한 헬스장 관계자는 계약서에 가격이 표시돼 있지 않은 점을 지적하자 “가격은 수시로 바뀌는 ‘시가’라서 계약서에 따로 표시하지 않고 있다”며 “계약 기간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 때문에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해명했다. 실제 상담을 받아보니 가격부터 알려주지 않고 내부 시설 설명을 하면서 시간을 끌기도 했다. 별도의 작은 책자에 가격을 표시해둔 한 헬스장에선 가격표 사진을 찍으려 하자 못 찍게 제지했다. 환불 조건을 말로만 설명하는 곳도 있었다. 전단지에 월 4만원이라고 표시했던 마포구의 또 다른 헬스장 직원은 “전단지 금액대로 혜택을 받고 싶다면 1년 단위로 등록을 해야 하고, 등록 기간이 줄어들면 금액이 올라간다”며 “환불하려면 양도를 하라”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2월 발표한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헬스장 등 가격 표시제 대상 체육시설 1003곳 중 15.6%가 가격 표시제를 따르지 않고 있었다. 공정위는 해당 업체의 위반 여부를 확인해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가격 관련 정보를 제공하라는 취지여서 기간 단위별로 가격을 공개하라고까지는 규제할 수 없다”며 “헬스장부터 제도가 제대로 자리 잡은 뒤에야 필라테스, 요가 등으로 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자치광장] 종로 모던이 펼치는 ‘융복합의 메디치 효과’/정문헌 서울 종로구청장

    [자치광장] 종로 모던이 펼치는 ‘융복합의 메디치 효과’/정문헌 서울 종로구청장

    1996년, 찌는 듯한 더위가 연일 계속되는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 에어컨 없는 쇼핑센터가 지어졌다. 흰개미의 환기 시스템을 모방해 만든 자연과 건축의 신선한 만남이었다. 이 세계 최초 대규모 자연 냉방 건물은 이른바 ‘메디치 효과’를 설명할 때 가장 많이 인용되는 예이기도 하다. 메디치 효과는 피렌체 메디치 가문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지원해 융복합을 통한 창조를 이끈 데서 유래됐다. 바야흐로 융복합의 시대다. 분야를 막론하고 경계를 넘나드는 융복합은 어느새 미래를 주도하는 키워드가 됐다. 여기에는 각각의 특성들이 어우러지고 합쳐져 하나가 되는 것이 전제가 된다. 전 세계의 명문 대학에서는 이미 학문 간 융복합이 트렌드다. 전공 간 경직된 벽이 허물어지면서 학생들은 특정 분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전공 간의 혁신적인 융복합을 만들어 가고 있다. 전공과 다른 분야의 학문을 접목시켜 새로운 지식을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융복합이 전개 중이다. 어느덧 시즌 4까지 이어지고 있는 ‘팬텀싱어’는 국내 최초 크로스오버 남성 4중창 결성 프로젝트로, 섞임의 매력을 여실히 보여 준다. 미술 장르 또한 경계가 모호해졌다. 디지털기술, 각기 다른 재료가 융복합돼 새로운 예술을 선보인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이미 오래전부터 나라별 음식이 ‘퓨전’돼 원조를 뛰어넘는 최상의 궁합을 만들어 내곤 한다. 융복합의 장점은 ‘시너지’와 ‘창조’다. 두 가지 성질이 섞여 만들어 내는 효과는 마치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무리 지어 비행하는 새들처럼 동반 상승효과를 불러일으킨다. 더불어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와 같은 세계적인 예술가들을 배출하며 중세 르네상스를 일으킨 메디치 가문처럼 서로 다른 분야가 교차, 융합해 혁신의 빅뱅을 이룰 수 있다. 이런 융복합이 ‘문화 1번지’ 종로에서도 한창 진행 중이다. 전통과 현대가 살아 숨 쉬는 종로는 동서남북 모든 곳이 연결되면서 거대 문화벨트, 문화대전당이 돼 가고 있다. 우리 문화유산들이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종로 전체가 하나의 박물관 또는 미술관, 공연장이 되는 것이다. 기술의 혁신으로 새로운 행정의 시작도 가능해졌다. 문명의 이기를 활용한 정책을 실현할 여건이 성숙되면서 스마트한 수요자 중심의 행정이 가능해졌고 ‘인공지능 반려로봇’, ‘줌으로 만나는 독거노인’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행정으로 그 어느 때보다 살기 좋은 종로가 실현되고 있다. 이는 곧 종로가 2023년 기치로 내세운 ‘종로 모던’ 즉, 세계의 패러다임이 되는 우리식 고도현대화의 구현이다. 각각의 사업들이 어우러져 하나가 됐을 때 비로소 종로 모던은 구체화될 것이다. 본(本)을 꽃피우는 융복합의 미학. 앞으로 창의적으로 발현될 종로판 메디치 효과를 기대해 보자.
  • “이태원 참사 헌법위반 없어” vs “기대 저버리고 의무방임”

    “이태원 참사 헌법위반 없어” vs “기대 저버리고 의무방임”

    ‘이태원 압사 참사’ 부실 대응 책임으로 탄핵 소추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측이 9일 헌법재판소 첫 변론 기일에서 “중대한 헌법 위반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회 대리인단은 “재난 안전 책임 주무장관으로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의무를 방임했다”고 반박했다. 헌재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청사 대심판정에서 이 장관 탄핵 심판 1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지난 2월 사건이 접수된 지 3개월 만이다. 이날 변론에는 검사 역할인 소추위원을 맡은 김도읍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피청구인 이 장관이 직접 참석했다. 이 장관 측 변호인은 “이 중에 참사를 예측한 사람이 있느냐”며 “현장에 있던 경찰관도 압사 사고가 날 것이라고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고 참사 책임론을 부인했다. 또 “이태원 참사는 누가 불러 모은 것도 아닌데도 시민이 자발적으로 모여 즐기다가 좁고 경사가 있는 골목에 지나치게 많은 인파가 몰려 발생한 것”이라며 “재난안전법 규정에 따르면 군중 밀집 자체는 재난으로 인식되지 않고, 실제 참사가 발생한 이후에야 재난으로 인식된다”고 주장했다. 이 장관은 이날 재판정에서 직접 발언하지는 않았다. 청구인인 국회 측 변호인은 행안부 장관에게 재난안전법상 권한과 의무가 규정돼 있다는 점을 들며 “법률에 규정된 권한을 피청구인(이 장관)이 실체적으로 행사했다는 게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국회 측은 “참사 전후 피청구인의 대응은 헌법과 법률이 장관에게 요구한 수준과 국민의 기대를 현저히 저버렸다”며 “장관직을 계속 수행할 역량과 자격이 없다는 것을 드러냈다. 이 장관을 파면하더라도 국정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또 용산경찰서가 참사 이틀 전 자료에 ‘약 10만명 이상 모여 시민 불편 가중 예상’ 등 문구를 적은 점 등을 근거로 들며 참사를 충분히 대비할 수 있었다고 했다. 재판부는 참사 유가족이나 생존자에 대한 증인 채택과 참사 현장검증 여부에 대해서는 사건 수사기록을 살펴본 뒤 결정하기로 했다. 2차 변론기일은 오는 23일로 지정됐다.
  • 4년 만에 동자승 삭발행사

    4년 만에 동자승 삭발행사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열린 동자승 단기출가 보리수 새싹학교 삭발 수계식에서 삭발을 마친 동자승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계사의 동자승 삭발 수계식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연합뉴스
  • 박영한 서울시의원 “중구 신중앙시장, 디자인 혁신 전통시장 조성사업 선정 대환영”

    박영한 서울시의원 “중구 신중앙시장, 디자인 혁신 전통시장 조성사업 선정 대환영”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 박영한 의원(국민의힘·중구1)은 9일 중구 신중앙시장이 디자인 혁신 전통시장 조성사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디자인 혁신 전통시장 조성사업은 노후화된 전통시장의 시설을 개선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을 반영해 전통시장을 활성화하는 사업이다. 전통시장을 현대적인 스타일로 바꿔서 남녀노소 모두가 즐겨 찾는 지역 랜드마크로 조성하는 것이다. 본 사업에는 중구를 포함해 총 10곳의 자치구가 신청했다. 선정된 곳은 중구, 종로구 2곳으로 서울시와 자치구의 협업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 5월부터 기술용역과 디자인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내년 1월 현상 설계공모 및 실시설계를 통해 2025년 1월에 공사가 진행될 계획이다. 박 의원은 “최근 여러 가지 사안으로 전통시장의 성장률이 저해됐는데, 이번 사업 선정으로 활기를 되찾아야 한다”라며 “사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자치구와 시장 상인들이 협력체계를 잘 구축할 수 있게 살피고 예산을 적극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시장의 전통은 살리며 현행 시설현대화 사업과는 차별화되는 혁신적인 디자인 요소를 적극 반영하고 전통시장의 지역성과 특수성을 고려한 설계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뜻을 전했다.
  • 서울시민 64% “코로나19로 저녁 회식 감소”… 대신 친목·취미 활동 즐겨

    서울시민 64% “코로나19로 저녁 회식 감소”… 대신 친목·취미 활동 즐겨

    야간 활동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회식이 코로나19를 계기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줄어든 회식 대신 다른 활동에 참여한 사람은 주로 친목 활동이나 취미 활동, 휴식을 즐긴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가 이러한 내용이 담긴 ‘야간 활동 활성화 여론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서울에 사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진행했다. 야간 활동은 오후 6시~오전 6시 사이 야간 개장 시설 방문, 경관 관람, 체험 활동, 엔터테인먼트 등을 모두 포함하는 활동을 말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를 거치며 회식이 ‘감소했다’는 답변이 64.4%를 기록했다. 감소 이유로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집합 금지’가 52.9%를 차지했다. 회식이 줄면서 다른 야간활동이 증가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증가하지 않았다’가 37.6%로 ‘증가했다’(29.6%)는 답변보다 8%p 높게 나타났다. ‘큰 변화가 없다’는 답변은 32.8%였다. ‘회식 대비 야간 활동이 증가했다’고 답변한 시민은 ‘친목 활동이나 취미 활동’(44.0%), ‘쉼, 휴식 등 개인 활동’(41.8%), ‘자기계발활동’(9.4%), ‘보조 수입을 위한 부업 활동’(4.5%) 순으로 즐겼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유흥 활동과 회식 문화 변화에 대해서는 ‘감소하길 희망한다’(39.7%)가 ‘증가하길 희망한다’(24.1%)보다 많았다. 조사에서 응답자의 78.8%는 최근 1년간 야간 활동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주로 하는 야간활동은 음주 등 유흥 활동이 41.8%로 가장 많았다. ‘야간 축제 참여 및 공공문화시설 방문’이 35.3%로 뒤를 이었다. 주로 야간 활동을 하는 지역은 강남구(16.5%), 송파구(6.3%), 마포구(6.2%), 종로구(5.7%) 순으로 나타났다. 야간 활동을 하는 요일은 금요일 밤~토요일 아침이 51.1%로 가장 많았다. 선호하는 야간활동으로는 24.8%가 ‘문화예술’을 꼽았다. ‘사회·교류’(21.9%), ‘관광’(18.1%)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68.9%는 야간활동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그 이유로는 ‘다양한 시민문화 향유 기회 확대’(37.2%), ‘침체된 경제 활성화’(29.9%), ‘건전한 야간 문화 조성’(27.7%)을 꼽았다. 야간 활동 활성화 정책을 수립할 때 고려해야 할 기능에 대해서는 ‘안심·안전’(39.1%), ‘교통’(23.8%), ‘경제 회복’(14.5%), ‘문화·여가’(14.3%) 순이었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민들이 야간 시간에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 예술 프로그램을 개발할 방침이다. 최경주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이번 조사는 서울시 최초로 시민의 야간활동을 여러 측면에서 살펴본 결과로써 그 의미가 크다”며 “런던, 뉴욕 등 세계 여러 도시가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야간 문화 활동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서울시도 야간 문화 활성화에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 가슴에 카네이션 달고… 어버이날, 한 끼의 따뜻함

    가슴에 카네이션 달고… 어버이날, 한 끼의 따뜻함

    어버이날인 8일 카네이션을 가슴에 단 한 어르신이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 무료 급식소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이날 급식소 앞은 무료 급식을 받기 위한 어르신들로 붐볐다.
  • 이승기, 결혼 후 팬들과 첫만남…SNS에 남긴 말

    이승기, 결혼 후 팬들과 첫만남…SNS에 남긴 말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서울 콘서트를 마친 근황을 전했다. 이승기는 지난 7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4일 동안 행복했습니다. 와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일본에서 만나요”라고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지난달 배우 이다인과 결혼한 이승기는 최근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위치한 링크아트센터 페이코홀에서 ‘2023 아시아 투어 콘서트 소년, 길을 걷다 - 챕터2’-서울 공연을 열고 팬들과 만났다. 12일 도쿄, 14일 오사카, 21일 타이베이, 27일 마닐라 등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 여성의 욕망, 작품이 되다

    여성의 욕망, 작품이 되다

    “난 슬퍼질 때마다 야한 상상을 해.” 지금은 당연하게 되는 것들이 과거에는 당연하게 안 되던 시절이 있었다. 정말 많은 여성작가가 활동하는 오늘날 보면 여자는 아무리 글을 잘 써도 작가가 될 수 없었던 시절은 황당하게 다가온다. 세상을 바꿀 충분한 능력을 갖췄음에도 어린 나이에 결혼해 출산하는 게 의무로 여겨지던 시대는 안나 같은 여성에게 얼마나 답답했을까. 뮤지컬 ‘레드북’은 여자는 책을 쓰면 안 되고, 솔직하면 안 됐던 19세기 영국 런던에서 숙녀보다는 나로 살고 싶은 안나의 성장기를 그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대본공모 우수작으로 선정됐던 작품으로 2018년 초연, 2021년 재연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시즌이다. ‘레드북’의 배경인 빅토리아 시대는 1837년 6월 20일부터 1901년 1월 22일까지 빅토리아 여왕의 치세를 일컫는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이 가장 화려한 전성기를 누린 시기였지만 여성에게는 보수적인 시대였다. 이런 세상에 자신의 욕망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작가로서의 꿈을 펼쳐가는 안나는 기성 사회에 거부감을 불러일으킨다. 자신을 둘러싼 온갖 흉흉한 소문에도 안나는 굴하지 않고 로렐라이 언덕 회원들과 함께 작가로서 활동을 이어간다. 상처를 받아도 씩씩하게 헤쳐 나가는 안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신사 중의 신사 브라운 역시 안나를 보며 조금씩 가치관을 바꾼다.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냈다가 감옥에 갇힌 안나는 재판을 앞두고 미친 척하라는 제안을 거부하고 당당하게 자기 생각을 밝히고 결국 작가로서 큰 성공을 거둔다. 작품 속 여성들이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과정이 매력이 가득한 노래와 함께 유쾌하게 펼쳐져 보는 재미, 듣는 재미를 준다. 빅토리아 시대에는 ‘폭풍의 언덕’을 쓴 에밀리 브론테와 ‘제인 에어’를 쓴 샬럿 브론테 자매를 비롯해 마거릿 올리펀트, 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 등의 여성 작가들이 있었다. 안나처럼 ‘여자는 안 된다’는 편견에 맞선 이들이다. ‘레드북’은 이들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들려주라는 용기를 관객들에게 준다. ‘레드북’은 2018 제7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에서 극본상 등 4관왕, 2019 제3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작품상 등 4관왕, 2022 제6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작품상 등 4관왕에 오른 작품이다. 창작 뮤지컬로서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사랑스럽고 유쾌한 안나 역에는 옥주현, 박진주, 민경아가 맡았다. 옥주현은 “‘레드북’은 나 자신을 온전히 사랑해야 그 누구에게도 당당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다. 안나를 연기하며 나 자신도 치유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오는 28일까지 볼 수 있다.
  • 칸 시리즈페스티벌 각본상 ‘몸값’...“이야기 속 은유 높은 평가”

    칸 시리즈페스티벌 각본상 ‘몸값’...“이야기 속 은유 높은 평가”

    “재미도, 의외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야기 안에 숨은 ‘메타포’(은유) 덕분에 큰 상을 받게 된 거 같습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의 드라마 ‘몸값’으로 지난달 19일 제6회 칸 국제시리즈 페스티벌 각본상을 거머쥔 전우성 감독이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수상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칸 국제시리즈 페스티벌은 칸 영화제 한 달 전 열리는 부대 행사다. 여기에서 한국 드라마로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감독이 곽재민·최병윤 작가와 공동으로 각본을 쓴 ‘몸값’은 이충현 감독이 만든 동명의 14분짜리 단편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형수(진선규)가 성매수를 목적으로 시골 모텔에서 주영(전종서)을 만나 화대를 흥정하는데, 알고 보니 주영은 장기 매매 조직의 일원이었고 조직원들은 형수를 결박하고 그의 신체를 경매에 붙인다. 여기까지가 원작 내용이고, 드라마는 큰 지진이 일어나면서 모텔이 붕괴한다는 뒷이야기를 붙여 200분 분량 6부작으로 만들어 지난해 10월 공개했다. 드라마는 모텔 붕괴 이후 악하거나 괴상한 인물들의 사투로 이어지는데, 이들이 물고 물리는 과정을 긴장감 있게 보여준다. 곽 작가는 “여성의 몸값을 흥정하던 남자가 몸값 흥정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원작의 완결성이 워낙 높아 살을 붙이는 데에 부담이 있었다”면서 “등장인물을 늘리면서 이들이 주거니 받거니 ‘저글링’ 하듯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곽 작가가 큰 줄거리를 만든 이후 배우로 활동하는 최 작가와 전 감독 3명이서 각본을 다듬었다. 최 작가는 “배우로서 실제 연기를 염두에 두고 세부 대사를 만드는 데에 노력했다. 역할 분담을 하면서도 셋이 산책을 하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막히는 부분을 풀었다”고 했다. 물 흐르듯 컷을 이어가는 ‘원테이크’ 기법으로 긴장감을 높인다. 전 감독은 “재난이 일어난 이후 모텔이 붕괴하면서 가운데에 큰 구멍이 뚫리는데, 위아래로 미로가 생긴다. 층을 오가는 이야기를 원테이크로 만들면 흥미롭겠다 싶었다”면서 “카메라가 주요 인물을 떠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했다. 카메라가 인물을 따라가는 속도 등을 상상하면서 대본을 썼다”고 소개했다.드라마는 그저 악인들의 아귀다툼에만 그치지 않는다. 전 감독은 “전복적인 상황과 구성이 신선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특히 장르물임에도 드라마 속 함축된 ‘메타포’(은유)를 주목했다는 현지 평가가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관해 “급속한 팽창 이후 아이엠에프(IMF)를 겪으면서 우리는 돈에 더 집착하게 된 것 같다. 돈을 위해 끊임없이 거짓말을 하고 남을 속인다. 우리도 어느 정도 이런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애초 목표는 재밌게 만드는 것이었지만, 오락적인 요소 속에 인간의 욕망, 그리고 이를 위해 끊임없이 거짓말하는 사람들이 얽힌 모텔 건물 자체가 하나의 은유가 됐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다”고 했다. 실제로 전 감독은 칸 수상 이후 외신 인터뷰에서 재미와 함께 사회성을 강하게 드러낸 ‘기생충’이라든가, ‘오징어게임’ 등과 비교하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곽 작가는 이를 두고 “주인공들은 붕괴 이후 공중에서 떨어지고 꼭대기까지 오른다. 그러나 이곳이 막혔음을 알고 다시 밑바닥으로 뛰어내린다. 맨 밑바닥에서 저수지를 거쳐 세상에 나가지만, 세상이 망해 있다는 설정 등은 이런 의미들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대지진이 어째서 일어났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는 데다가 결말 또한 열어둔 터라 후속편에 관한 궁금증도 커진다. 그러나 ‘시즌2’는 현재 계획되지 않았다. 곽 작가는 “만약 다음 시즌을 제작한다면 지옥을 거친 등장인물들이 더 큰 지옥에서 어떻게 행동할지 기대가 된다”고 했다. 전 감독은 “큰 상을 받은 만큼, 시즌 2가 나오면 아무래도 외국 관객도 염두에 두고 이야기를 펼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관객 참여로 완성하는 예술… 엔데믹과 함께 찾아온 ‘이머시브 공연’

    관객 참여로 완성하는 예술… 엔데믹과 함께 찾아온 ‘이머시브 공연’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중독성 강한 멜로디에 맞춰 수십명의 관객이 흥겹게 춤을 춘다. 지난달 23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막을 내린 ‘차차차원이 다다른 차원’의 풍경이다. 조문객으로 작품에 참여한 관객들은 까마귀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옷소매를 걷으면 무대에서 같이 따라하며 춤을 췄다. “인스타 및 유튜브 업로드 형식입니다. 길이 : 15~60초. 제목 : 다페르튜토 쿼드_페트막_촬영자명_날짜. 태그 : #다페르튜토쿼드.” 공연이 끝나자 화면에 이런 공지가 뜬다. 지난달 16일 서울 종로구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막을 내린 ‘다페르튜토 쿼드’의 풍경이다. 대부분의 공연이 촬영이 금지된 것과 달리 ‘다페르튜토 쿼드’는 관객들에게 무대에서 촬영할 자유를 주고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달라는 요청까지 했다. 지난달 19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_세실에서 막을 내린 ‘흥보 마누라 이혼소송사건’에는 무대 위로 6명의 관객이 초대됐다. 흥보와 흥보 마누라의 이혼소송에 배심원단으로 선정된 관객들이다. 재판 도중 배심원들은 O, X가 적힌 피켓을 들고 판결에 참여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공연계에서는 ‘이머시브 공연’이 대거 쏟아지고 있다. 이머시브(Immersive)는 한국어로 ‘몰입형’으로 해석되는 단어로 이머시브 공연은 관객이 수동적으로 바라보는 것에서 벗어나 직접 참여하는 형태의 공연을 말한다.2010년대 들어 국내에서도 조금씩 늘어나던 이머시브 공연은 2019년 12월 영국의 이머시브 연극 ‘위대한 개츠비’를 계기로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곧바로 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으며 멈춰야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제약을 받았던 그간의 아쉬움을 떨쳐내듯 다양한 장르에서 이머시브 공연이 나타나고 있다. ‘차차차원이 다다른 차원’은 뮤지컬, ‘다페르튜토 쿼드’는 연극, ‘흥보 마누라 이혼소송사건’은 창극이다. 지난 2월 관객들이 무대에서 가상현실(VR) 기기를 쓰고 작품에 참여한 ‘20▲△’(이십삼각삼각)은 현대무용이다. 융복합적인 형태로 기존의 방식으로는 장르를 구분할 수 없는 공연도 나온다. 김건표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는 “이머시브가 하나의 트렌드가 된 것 같다”면서 “20년 전에는 연극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이었다면 지금은 특정한 체험들이 나의 감각을 깨워주는 사회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험을 중시하는 요즘 세대의 취향과 맞물리면서 이머시브 공연은 젊은 세대에게 특히 인기다. 이머시브 공연은 예술가들에게 창조의 원천이 되고 있다. 원종원 순천향대 공연영상학과 교수는 “수천년 이어졌던 공연의 형식이 파괴되고 재해석되면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도 열광하고 보는 사람도 신기하고 재미난 체험을 하게 된다”면서 “이머시브 공연은 새로운 아이디어로 이머시브한 방식을 찾으려는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확장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 재난문자 기준 개선… 국민 피로감 줄인다

    재난문자 기준 개선… 국민 피로감 줄인다

    행정안전부는 늘어나는 재난문자로 인한 국민의 피로감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재난문자 송출 기준을 올해 하반기까지 단계적으로 개선한다고 7일 밝혔다. 2005년 시작된 재난문자 서비스는 재난의 경중에 따라 위급문자(전시 상황, 공습경보, 규모 6.0 이상 지진 등 국가적 위기), 긴급문자(태풍, 화재 등 자연·사회재난), 안전안내문자(겨울철 안전운전 등 안전 주의가 필요한 경우)로 나뉜다. 2019년까지 연평균 414건 송출됐지만 코로나19 안내문자 발송에 따라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연평균 5만 4402건으로 131배 급증해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기상청, 경찰청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해 재난문자 송출 기준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2021년 4월부터 호우, 태풍, 대설의 경우 출퇴근 시간대에는 ‘대설주의보’에도 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있지만 단순 안전운전 안내가 많아 불편하다는 지적에 ‘빙판길 조심’ 등 단순 안내는 발송하지 않고 도로 통제 시에만 문자를 보내도록 한 규정을 오는 10일부터 시행한다. 지진 재난문자의 경우 기상청에서 송출 대상 지역을 현행 광역시도 단위에서 내년부터 시군구 단위로 좁혀 약한 진동을 느끼거나 거의 진동을 느끼지 못하는 원거리 지역 주민에게는 재난문자가 송출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지진 발생 재난문자(발생 일시·장소, 규모) 송출 권한은 기상청에 있고 지자체는 대피 및 행동요령 송출 권한만 있는데도 지난달 28일 지진 재난문자 훈련 시 서울 종로구청이 지진 발생 문자를 발송하는 사고가 있어 동일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기관 간 역할을 명확히 했다. 시간당 50㎜, 3시간당 90㎜ 이상이 동시 관측되는 극한 호우가 예상되면 기상청이 읍면동 단위로 위험지역에 있는 주민에게 직접 재난문자를 발송한다. 행안부는 이를 위해 ‘재난문자방송 기준 및 운영규정’을 개정했으며 다음달 15일부터 수도권에서 시범운영한 뒤 내년 5월부터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장기 개선 과제로 실종문자 수신 전용 ‘앰버’ 채널을 2025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향후 앰버 채널이 구축되면 이용자가 실종정보 문자 수신을 원할 경우에만 수신 설정을 할 수 있게 된다.
  • 쓰레기봉투 헤집고 시민 공격…‘까마귀 놀이터’ 된 서울 빌딩숲

    쓰레기봉투 헤집고 시민 공격…‘까마귀 놀이터’ 된 서울 빌딩숲

    ‘까악까악.’ 지난 3일 서울 서초구의 한 쓰레기장. 까마귀 7마리가 큰 소리로 울어댔다. 음식물쓰레기 봉투가 가득 담긴, 사람 키 높이의 대형 쓰레기 수거함 위로 올라선 까마귀들이 봉투를 헤집기 시작했다. 이들이 떠난 자리에는 봉투 밖으로 나온 음식물쓰레기와 배설물이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쓰레기장 담당 직원은 “이곳에 오면 먹을 게 있다고 학습이 된 탓인지 까마귀가 종종 날아온다”면서 “쓰레기 처리 장비가 비싼데 까마귀 배설물이 묻어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큰부리까마귀 20년 새 80% 급증 숲에서 서식하던 큰부리까마귀가 먹이를 찾아 서울 도심에 자주 출몰하면서 시민들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소방 출동도 늘었다. 7일 서울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까마귀 관련 소방 출동 건수는 2020년 19건에서 2021년 22건, 지난해 26건으로 증가 추세다. 올해도 1~3월 까마귀로 인한 출동이 6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서울 종로구에서는 국세청 인근과 한 초등학교에 둥지를 튼 까마귀들이 지나가는 시민을 공격해 소방이 마취총으로 포획했다. 성북구와 서초구에도 ‘까마귀가 모여 있어 위화감을 조성한다’, ‘농작물을 쪼아 먹는다’는 민원이 수시로 접수됐다. 등교할 때마다 까마귀를 본다는 이진아(16)양은 “전깃줄 위에 몇 마리씩 모여 앉아 있는 걸 보면 솔직히 비둘기나 참새보다 훨씬 공격적으로 보여 무섭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큰부리까마귀의 개체수가 급증한 일본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조류학자인 최창용 서울대 농림생물자원학부 교수는 “서울은 1970년대 이후 녹지 조성 사업을 진행해 왔고 높은 빌딩 역시 숲속 나무를 오가며 서식하는 큰부리까마귀의 습성상 적응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20년 동안 큰부리까마귀가 80%가량 급증한 것으로 최 교수는 추정했다. ●유해조수 지정 안 돼 관리 대책도 없어 문제는 겨울마다 찾아오는 철새류 ‘떼까마귀’와 토착종인 일반 까마귀가 유해조수로 지정돼 있는것과 달리, 큰부리까마귀는 따로 지정이 안 돼 있어 개체수 집계가 이뤄지지 않고 관리 대책도 전무하다는 점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비둘기는 환경부 요청으로 해마다 개체수 조사를 하고 있지만 까마귀는 관련 지침이 전달된 적조차 없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희귀 조류의 둥지를 공격해 새끼나 알을 잡아먹는 등 생태학적으로 유해조수이기 때문에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늘기 전에 개체수 조정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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