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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여행 | CZECH 체코에서의 취중진담

    해외여행 | CZECH 체코에서의 취중진담

    체코에서는 내내 취해 있었다. 낮부터 맥주에 취하고 밤까지 풍경에 취했다. 거기다가 온천에서의 하루는 묵은 긴장까지 풀어 줬다. 술에 취하고 도시에 취해 아직 깨지 않은 이야기다. ●Praha 프라하 또다시 프라하의 봄 프라하에 도착했다. 바람은 아직 쌀쌀했지만 부활절을 맞은 거리에는 꽃송이가 만발했다. 봄이었다. 계절을 바꿔 입은 이 도시에서 ‘프라하의 봄’을 떠올리지 않기란 어려운 일이다. 일행에게 프라하를 안내하는 가이드 ‘미스 오’는 영화 <프라하의 봄>을 소개하며 운을 띄운다. “프라하 여행은 ‘프라하의 봄’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1968년 구 소련은 민주화를 요구하던 체코슬로바키아 국민들을 무력으로 짓밟았습니다. 이 사건이 바로 ‘프라하의 봄’이죠. 체코의 국민작가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 <프라하의 봄>은 당시 프라하의 모습을 잘 담고 있죠. 공산주의 체제 하의 억압으로 인한 영향은 아직까지 이곳 사람들의 태도에서 느낄 수 있어요. 체코인들이 약간 불친절하다고 느껴지는 건 싱글벙글 웃으면서 일하면 진지하지 못하다고 훈련받았기 때문이에요. 그럼 지금부터 ‘프라하의 봄’과 연관된 건축물을 보러 가시죠.” 그녀는 작정하고 ‘프라하의 봄’으로 인도한다. 처음으로 구시가지 중심부에 있는 바츨라프 광장으로 향했다. ‘프라하의 봄’ 사건 당시 점령군과 시위대의 격돌로 100여 명이 희생된 혁명광장. 지금은 각종 상점이 즐비한 번화가가 되어 당시의 비통함을 엿볼 수는 없다. 마침 부활절 마켓이 열려 광장은 더욱 활기로 넘쳤다. 기념품 가게, 체코 전통과자인 뜨르델닉Trdelnik을 파는 상점이 특히 북적인다. 구시가 광장도 붐비긴 마찬가지다. 저마다의 목적으로 광장을 찾은 사람들의 들뜬 열기가 광장을 메운다. 프라하 전경을 조망하기 위해 시계탑에 오르려는 사람들, 천문시계에서 등장하는 12사도를 보기 위해 목을 빼고 서 있는 이들 뒤편으로 삼삼오오 노천카페에서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과 부활절 마켓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있다. 1968년 소련군의 탱크에 점령당했던 구시가 광장은 이제 카를교와 함께 프라하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됐다. 프라하 시민회관도 ‘프라하의 봄’과 떼려야 뗄 수 없다. 1912년 지어진 이 건물은 체코인의 자긍심 그 자체다. 연주회장과 전시장, 레스토랑이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인 동시에 체코슬로바키아의 독립이 선언된 역사적인 장소이기 때문이다. 당시 독립이 선언된 ‘스메타나 홀’은 수용인원 1,200명의 거대한 홀로 100여 년 전의 실내양식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매년 5월 열리는 체코의 음악제 ‘프라하의 봄’은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으로 축제의 막을 연다. 골목에서 발견한 것들 도보 여행자를 위한 도시를 찾는다면 프라하만큼 적합한 곳이 또 있을까. 특히나 프라하 관광의 중심인 구시가 거리에서는 거의 차를 볼 수 없다. 구시가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대부분의 길에 차량 진입이 통제되기 때문이다. 유네스코 문화유산 중 면적상으로 세계 최대 규모에 속한다. 구시가 거리로 들어서면 낯익은 현대의 풍경은 아득히 멀어지고 시간을 멈춘 중세 시대 유럽의 풍경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고로 프라하에서는 걸어야 한다. 힘을 많이 들일 필요도 없다. ‘프라하의 봄’과 함께 언급한 대부분의 건축물과 관광지는 구시가 안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 붐비는 구시가 광장도 여행자라면 한 번은 꼭 들르는 곳이다. 그러나 두 발로 누벼야 할 곳은 이곳만이 아니다. 구시가 광장에서 유대인 거리에 이르는 골목으로 발길을 옮겨 보자. 이 거리에는 허투루 넘길 게 하나도 없다. 평범해 보이는 건물도 1,000년의 시간이 쌓인 위대한 유산이다. 500~600년의 증축기간, 수십명의 건축가에 의해 제각기 개성 있는 모습으로 남았다. 크고 작은 갤러리와 상점, 정체 모를 벽화가 뒤엉킨 이 골목은 북적거리는 광장만 돌아보고 발길을 돌렸으면 절대 볼 수 없는 프라하의 진면목이다. 그 길의 끝에서는 가난한 예술가였던 프란츠 카프카의 동상을 마주한다. 여기서부터 유대인 거리의 시작이다. 우울한 삶을 살았던 카프카와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했던 유대인들의 거리. 그 뒤편으로 프라하에서 가장 유명한 명품거리 ‘파리즈카Parizska’가 이어지며 묘한 대조를 이룬다. ●Pilsen 플젠 라거의 원조 필스너 세계 최초의 맥주 양조장, 세계 최초의 맥주 박물관, 세계 최초의 맥주 양조 교과서, 세계 최초의 호프 농장. 체코가 자랑하는 ‘최초’ 타이틀이다. 무엇보다 체코는 지금까지도 세계에서 맥주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다. ‘맥주의 나라’ 체코에서는 누구든 응당 맥주를 마셔야 한다. 체코 여행에서의 첫 맥주는 프라하행 체코항공에서 제공되는 ‘부드바이저Budweiser’였다. 미국의 ‘버드와이저’와 오랫동안 상표권을 둘러싸고 분쟁을 벌이는 이 맥주는 체코에서 두 번째로 유명한 맥주다. 알코올 도수 5%의 가벼운 라거를 들이켜니 잠시나마 비행기에서의 갈증이 해소된다. 그러나 이번 여행의 목적은 부드바이저가 아니다. 맥주를 마시러 체코에 간다는 것은 곧 ‘필스너 우르켈Pilsner Urquell’을 마시러 간다는 뜻이다. 여기 주목해야 할 최초의 기록이 또 하나 있다. 황금색 맥주의 출현, 바로 필스너 우르켈의 탄생이다. 탄생의 기원은 19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유럽에서는 스타우트나 에일 같은 검거나 짙은 맥주만을 마셨다. 그러나 1842년, 체코의 플젠 지역에서 황금 빛깔의 밝은 맥주를 만들어내면서 세계 맥주 시장의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지금 우리가 마시는 ‘라거’라는 맥주 스타일이 처음으로 나타난 것이다. ‘라거’의 원조 필스너 우르켈을 마시러 프라하에서 차로 한 시간가량 떨어진 ‘플젠Pilsen’으로 향했다. 맥주 마니아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맥주를 그리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플젠의 필스너 우르켈 공장은 들러 볼 만하다. 연간 25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이 공장은 53개국으로 수출되는 필스너 우르켈의 실제 공장이자, 맥주 양조 과정을 관람할 수 있는 뮤지엄을 겸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곳에서는 진짜 필스너 우르켈을 마실 수 있다. 사실 이 맥주는 한국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대형마트를 갈 필요도 없다. 웬만한 편의점에서 500ml짜리 캔을 팔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태원에는 필스너 우르켈 팝업스토어가 생겨 생맥주로도 즐길 수 있다. 그럼에도 필스너 우르켈을 마시러 체코에 가는 이유는 이 공장에서 제공하는 필스너 우르켈은 시중에 판매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맥주이기 때문이다. 전통적 양조 방식으로 맥주를 만들어내는 것뿐만 아니라 맥주 운반까지 전통 방식으로 하고 있다. 그것도 일주일에 두 번, 플젠 시내 곳곳의 레스토랑으로 말이다. 굳이 마차를 이용해 맥주를 배달하는 이유는 필스너 우르켈의 정체성과 연관이 있다. 필스너 우르켈이 인기를 얻으면서 비슷한 스타일의 맥주가 우르르 등장했지만 황금빛 맥주의 시초는 바로 필스너 우르켈이었음을 드러내기 위함이다. 날것 그대로의 맥주를 마시다 필스너 우르켈 뮤지엄에서 제공하는 투어 프로그램은 필스너 우르켈의 역사를 담은 영상을 관람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 후 이어지는 투어는 세계 최고의 맥주를 만들어내는 과정으로 자연스럽게 인도한다. 맥주의 주 원료인 맥아를 만져 보고 쓴 맛을 내는 호프의 향을 맡아 보고 현미경을 통해 효모를 관찰하는 식이다. 다소 정형화된 투어의 형식을 묵묵하게 이어가는 이유는 말미에 준비된 시음 시간 때문이다. 관람자들은 오직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필스너 우르켈 생맥주에 대한 기대로 잔뜩 들떠 있다. 이곳에서 제공하는 맥주는 ‘날것’ 그대로의 맥주다. 살균도 여과도 하지 않아 효모가 그대로 살아 있고 맛과 향이 풍부하다. 그러나 단지 이것뿐이라면 굳이 맥주를 마시러 체코까지 올 필요는 없다. 필스너 우르켈 뮤지엄의 맥주가 특별한 까닭은 전통적 양조 방식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현대식 공장이 아닌 차가운 동굴에서, 스테인레스가 아닌 나무통 속에서 발효와 숙성을 거쳤다. 이 맥주는 19세기 처음으로 만들었을 때의 원류 그대로다. 갓 따른 맥주는 눈부신 황금색을 자랑하며 풍부한 거품은 시간이 지나도 꺼지지 않는다. 우리에게 맥주를 따라 준 ‘브루 마스터Brew Master’ 요셉 투렉Josef Turek의 말 하나하나에 필스너 우르켈에 대한 자부심이 담겨 있다. “저는 1958년부터 이 공장에서 일했습니다. 전통 방식부터 현대식 양조까지 모두 아우르고 있는 8명의 브루 마스터 중 한 명이죠. 지금은 필스너 우르켈의 효모를 관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맥주의 네 가지 요소가 뭔지 아시나요? 맥아, 호프, 물, 효모죠. 그중 하나를 관리하는 일이니 무척 중요한 역할이라고 할 수 있죠. 예전에요? 나무통 청소부터 별의별 일을 다 했죠!” ‘우르켈’은 체코어로 ‘원조’라는 뜻이다. 그는 그렇게 50년이 훨씬 넘는 시간 동안 필스너 우르켈의 전통을 유지하면서 그 이름을 지켜 나가고 있었다. 필스너 우르켈 뮤지엄 투어 프로그램 영어 투어 190CZK, 100CZK 추가시 촬영 가능(예약 권장) 하루 3 번 12:45, 14:15, 16:15 (성수기 네 번, 10:45) ●Karlovy Vary 까를로비 바리 온천에서의 완벽한 휴가 언젠가부터 여행의 목적이 바뀌었다. 마냥 관광지를 쫓아다니는 여행은 좀 꺼려진다. 여행의 순간은 느낌표도 필요하고 쉼표도 필요하다. 체코 여행의 마지막 테마를 ‘휴식’으로 결정하고 프라하에서 차로 한 시간 반 떨어진 ‘까를로비 바리Karlovy Vary’로 향한 것도 그 때문이다. 도시 전역에 온천수가 뿜어져 나오는 이곳은 여행의 긴장을 풀고 쉬어 가기 좋은 최고의 휴양도시다. 아직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까를로비 바리는 유럽에서는 제법 유명한 휴양지다. 시내를 관통하는 약 4km의 테펠라강 주위에는 약 200개의 호텔과 스파 시설이 줄지어 있다. 바로 이 강이 온천수의 근원으로 각 호텔마다 스파를 위한 온천수를 제공한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건축양식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 도시는 옛부터 치료와 휴양 목적으로 귀족들이 즐겨 찾았고, 현재는 매년 100만명의 관광객이 모여든다. 2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환자들이 치료를 목적으로 머물렀기 때문에 전쟁에 의해 훼손되지 않고 그대로 보존될 수 있었다. 이곳의 온천수는 혈압을 낮춰 주고 통풍, 당뇨병 등에도 효과가 있다. 14, 15세기 귀족들은 이 물에 한번 들어가면 14시간 정도씩 머물렀다고 한다. 그래야 피부가 열려 병이 몸 밖으로 나온다고 믿었다나. 16세기부터는 음용하기 시작했는데, 당시 사람들은 매 식사 한 시간 전에 두 컵씩 마셨다고 한다. 지금도 이 온천수로 만든 탄산수 ‘마토니’는 한국에도 수입되어 황제의 탄산수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까를로비 바리에서는 온천욕을 하지 않아도 도시를 거닐며 온천수의 명성을 확인할 수 있다. 도시 곳곳에 설치된 13개의 온천을 찾아다니며 그 맛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을 초입에서 컵을 하나 산 후 걸어다니면서 조금씩 마셔 보자. 온천마다 온도가 다르고(가장 높은 것이 73도, 가장 낮은 것이 30도) 그 효능도 다르다. 믿거나 말거나 하루 3번 두 컵씩 5초 이내로 마셔야 약효가 있단다. 13개 온천 중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가 있다. 무려 15m 높이로 분출되는 온천이다. 이 온천은 화산 활동에 의해 2,000m 아래에서 분출된 것으로 까를로비 바리는 현재도 휴화산의 영향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온천을 따라 지하 뮤지엄으로 내려갈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온천수의 작용을 엿볼 수 있다. 온천수가 흐르며 켜켜이 미네랄이 쌓인 파이프, 온천수에 담가 놓아 갈변된 꽃 등이다. 갈변된 장미꽃은 기념품으로도 판매된다. 에디터 손고은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전은경 취재협조 체코관광청 www.czechtourism.com, 프라하공항 www.prg.aero ▶travel info 약이라 믿었던 술, 베헤로프카 앞서 까를로비 바리에는 13개의 온천이 있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1번부터 매긴 숫자는 12번에 이르고, 가장 최근에 발견된 13번째 온천은 15번의 숫자를 달았다. 안토니 드보르작 공원 안에 있는 ‘하디프라멘Hapipramen 15’다. 그렇다면 13번과 14번은 어디에 있는 걸까? 까를로비 바리 13번째, 14번째 온천의 정체는 ‘베헤로프카’라는 술에 있다. 그러나 간혹 사람들은 술을 약이라고 믿고 싶어 한다. 19세기 초, 체코에 머물던 한 독일인도 그랬다. 그는 영국의사와 함께 위장병 치료를 목적으로 알코올도수 40%가 넘는 ‘베헤로프카Becherovka’를 만들었다. 당시 사용했던 온천수가 까를로비 바리의 13번째, 14번째 온천수였기 때문에 지금도 13번, 14번 온천수는 베헤로프카의 몫이다. 그 온천수는 각각 ‘베헤로프카 오리지널’과 ‘KV24’로 출시되고 있다. 까를로비 바리에 가면 베헤로프카의 역사와 제조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이 있다. 이곳에서 베헤로프카에서 출시하는 다섯 가지 술을 조금씩 시음할 수 있다. ‘베헤로프카 오리지널’을 맛본 일행은 입을 모아 외쳤다. “박카스!” 그러나 그 ‘박카스’와 다른 점은 도수 40%의 알코올이 식도를 뜨겁게 적신다는 것. 나서는 길에는 ‘베헤로프카 오리지널’의 미니어처를 최소 10개씩은 구매한 상태다. 앙증맞은 크기가 기념품으로 선물하기 그만이다. 선물과 함께 건넬 말도 준비했다. “이게 약술이야. 우리 몸에 대한 의~리” 40%의 알코올 도수가 부담이 된다면 레모네이드를 사거나 오리지널을 베이스로 칵테일을 만들어 마시는 것도 좋겠다. 베헤로프카 전시관 120CZK, 학생 60CZK (베헤로프카의 오리지널 디자인) 크리스탈 잔에 명품을 새기다 ‘모저’의 제조 공장에서 명품이란 이름의 의미를 되새겼다. 1857년부터 크리스털 공예품을 제작하기 시작한 ‘모저’는 체코의 여러 크리스털 공장 중에서도 가장 콧대가 높다. 예로부터 왕실에 식기를 납품하였고 현재도 크고 작은 국가행사에 감초처럼 등장한다. 저렴한 것은 3만원부터, 가장 비싼 것은 9,000만원에 이른다. 까를로비 바리에 위치한 ‘모저 뮤지엄’에서는 고가의 비매품(설령 판다해도 엄두가 나지 않는)을 관람할 수 있다. 고가일수록 섬세해지는 문양을 보노라면 누구라도 혀를 내두를 터. 명품은 3단계의 공정을 통해 탄생한다. 펄펄 끓는 불가마, 그야말로 뜨거운 현장이다. 이곳에서 녹인 유리는 기술자의 손에 의해 자유자재로 변형된다. 1시간에 만들어내는 개수가 약 40개. 그중 절반인 20여 개만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36명의 기술자 중 오직 12명의 마스터만이 크리스털을 완성하는 역할을 한다. 선물용으로 가장 추천할 만한 것은 다양한 종류의 유리잔. 위스키, 와인, 물잔 등을 20~60유로 정도에 구매할 수 있다. ‘모저’의 시그니처 제품인 금박이 입혀진 잔은 150~250유로 정도. 공장이 있는 까를로비 바리까지 가지 않더라도 프라하 구시가 중심에 자리한 ‘모저 뮤지엄’에서 크리스털 제품을 감상하거나 구매할 수 있다. 계절마다 입장시간이 다소 다르나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사이라면 언제라도 낭패를 보지 않는다. 프라하 모저 뮤지엄 The Old Town Square 603/15 100년 된 레스토랑, 플제뉴즈카 프라하 전통음식과 필스너 우르켈 맥주를 맘껏 흡입할 수 있는 플제뉴즈카 비어 홀 레스토랑Plzenska Beer Hall Restaurant이다. 플제뉴즈카라는 명칭은 프라하 곳곳에서 볼 수 있으므로 ‘구시가 시민회관 지하 1층 레스토랑’이라 기억하는 편이 좋다. 프라하의 100년 역사를 함께한 유서 깊은 건물에서 매일 밤 흥겨운 파티가 열린다. 흥을 돋우는 아코디언 연주,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푸짐한 음식, 바닥을 보이기 무섭게 채워지는 맥주잔은 강퍅한 서유럽 레스토랑과는 전혀 다르다. 일행이 주문한 체코 전통음식 ‘꼴레노Koleno’는 두 사람이 달려들어도 다 비우지 못했다는 후문. 돼지 정강이를 통으로 구운 것으로 우리나라 족발과 유사하다. 꼴레노 390CZK, 필스너 우르켈 59CZK 몸에 바르는 맥주, 마뉴팍투라 까를로비 바리의 온천수와 체코의 맥주가 만나면? 체코의 유기농 화장품 ‘마뉴팍투라Manufaktura’다. 천연제품으로 입소문이 난 샴푸나 비누, 선물하기 좋은 핸드크림이나 립밤이 베스트셀러. 한화로 핸드크림은 약 8,000원, 립밤은 약 5,000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어서, 지름신을 막기 힘들다는 후문이다. 맥주 화장품, 와인 화장품, 살구 화장품 등이 있지만 기념품으로 하나 고르라면 단연 맥주 화장품이다. 진짜 맥주를 넣는 것은 아니고 맥주 효소를 첨가한 것. 목욕소금이나 비누도 인기다. 프라하 구시가 중심지나 황금소로 부근에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는 매장이 있고 공항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맥주샴푸와 헤어밤 세트 344CZK 300년 전 유명인사의 호텔, 푸프 까를로비 바리에서는 시간을 되돌리는 재미가 있다. 특히 1701년 설립한 그랜드호텔 푸프Grandhotel Pupp에서는 말이다. 그 옛날 요셉 황제, 합스부르크 왕가가 머물었던 이 호텔은 현재에 이르러 까를로비 바리 필름페스티벌을 찾는 유명 배우들이 묵는 곳이 됐다. 로비에서부터 각층마다 걸려 있는 유명 배우들의 사진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재미를 즐길 수 있다. 조금씩 증축을 거치면서도 300년 전의 고풍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이곳에서 즐긴 진흙팩과 마사지는 그야말로 황제의 휴식이었다. ▶airline 체코항공 이용하고 진정한 VIP 되기 체코항공이 2014년 7월31일까지 탑승하는 비지니스석 승객에 한해 무료로 VIP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장 럭셔리한 여행의 시작을 원한다면, 프라하 공항의 VIP 서비스를 눈여겨볼 것. 그저 공항 라운지 중 가장 비싸기 때문에 VIP라고 붙인 것이 아니다. 콘티넨탈 라운지에서 제공하는 VIP 서비스 때문이다. 첫 번째는 픽업 서비스다. 프라하 공항에서 프라하 시내 호텔까지 리무진으로 태워다 준다. 두 번째는 보안검색. 라운지 내에서 보안검색이 이뤄진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라운지로 향한 후, 출입국신고서부터 보안검색까지 모두 라운지에서 해결되는 것. 각자 짐이 라운지로 도착하는 건 물론이고 보안검색이 끝나면 라운지에 마련된 별도의 문으로 바로 리무진을 타고 공항을 나갈 수 있다. 이 모든 서비스가 200달러면 가능한데 체코항공을 이용하면 무료로 즐길 수도 있다. 겨울동안 주 3회 운항하던 체공항공은 3월부터 10월까지 주 4회로 증편 운항하고 있다. 현재 프라하행 비행기는 주 8편으로 체코항공이 월·목·금·일요일 오전 8시50분에 출발하는 OK191편을 띄우고 있으며 대한항공과 공동운항하는 OK4191은 화·수·금·토요일 오후 12시45분에 출발한다. 체코항공 www.csa.cz 프라하 공항 어디까지 즐겨 봤니? 프라하 공항에서 익숙한 글자를 발견했다. 한국어다. 표지판에는 체코어, 영어 그리고 한글이 쓰여 있다. 심지어 비행기 입출국 현황이 한글로 전광판에 뜬다. 국제공항 중에는 인천공항을 제외하고 유일하다. 프라하 공항으로 유럽여행을 시작하거나 끝내는 한국 사람들이 많은 것도 이 같은 한국 친화적인 공항 정책에 따른 것이다. 공항에서 놀아 보기로 했다. 프라하 공항이 자랑하는 ‘Rest & Fun 센터’에서 말이다. 마치 호텔 방처럼 분리된 각각의 방에서는 샤워를 할 수도 있고 영화를 관람할 수도 있다. 2시간에 12유로, 4시간에 20유로, 6시간에 24유로로 몇 사람이 들어가든 가격은 변동이 없다. 즉 4명의 가족이 2시간 동안 영화를 볼 참이면 각각 3유로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객실을 갖춘 방도 있다. 하룻밤에 60유로. 마찬가지로 4인 가족이 편히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이 센터에 준비된 라운지도 합리적이다. 어떤 것이든 음료나 스낵을 하나만 사면 마음 놓고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대기 시간 1시간 미만이다? 나라면 4만원이 넘는 일반 라운지를 가는 것 대신 콜라 한 잔으로 편안한 휴식을 취하겠다. 프라하공항 www.prg.aero
  • [열린세상] 연명의료 중단, 선의를 믿을 수 있어야/허대석 서울대 의대 내과학교실 교수

    [열린세상] 연명의료 중단, 선의를 믿을 수 있어야/허대석 서울대 의대 내과학교실 교수

    2012년 5월 한 대학병원의 중환자실에서, 4년간 폐암으로 투병해 오던 70대 아내의 인공호흡기 연결튜브를 칼로 잘라 환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 80대 할아버지가 살인죄를 선고받았다. 할머니가 집에 돌아가 편안하게 임종할 수 있도록 인공호흡기 중단을 요구했으나 병원 측에서 거절하자 돌발적으로 일으킨 일이었다. 병원이 할머니가 회생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할아버지의 요구를 들어주지 못한 배경에는 1997년 ‘보라매병원 사건’이 있었다. 뇌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로 연명하고 있던 환자가 부인의 요구로 퇴원 후 사망하자 환자의 부인과 담당 의사는 살인죄, 살인방조죄가 각각 적용돼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 후 보건복지부는 ‘의료서비스의 단절로 사망의 가능성이 있는 환자에게 퇴원조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고시했다. 이 결정은 급성질환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개발된 연명장치를 만성질환이나 고령으로 임종기에 접어든 환자까지 적용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우리 사회에 새로운 윤리적 갈등을 가져왔다. 일단 연명의료를 시작하면 회생가능성이 없어도 병원은 법적 분쟁을 피하기 위해 중단에 동의하지 않는 관행이 생긴 것이다. 연명의료 중단을 위해 병원에 소송까지 제기한 일명 ‘김할머니 사건’에 대해 2009년 대법원이 무의미한 연명의료는 중단이 가능하다고 판결하면서 연명의료 문제는 다시 사회적 이슈가 됐다. 이후 오랜 논쟁 끝에 국가생명윤리위원회는 지난해 본인의 의사를 기록한 사전의료의향서와 같은 문서가 없어도 임종기 환자에서는 가족 두 명의 진술과 의사 2인의 확인으로 연명의료 결정을 할 수 있다는 합의안을 확정했다. 그러나 연명의료 중단을 생명권 침해로 보는 종교계와 환자단체의 반대에 부닥쳐 합의안의 법제화는 표류하고 있고, 보건복지부는 가족 2인의 일치된 진술은 인정하지 않고 일기, 육성녹음, 유언 등 자료가 있는 경우에만 연명의료 결정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추가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가족 두 명이 공모해서 환자의 뜻에 반하는 결정을 하거나, 다른 가족이 나타나 이의를 제기하면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추가된 내용의 이유다. 우리나라 문화에서는 임종에 임박했다는 사실을 환자에게 알리는 것부터가 쉽지 않고, 환자가 연명의료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서 문서로 남기는 경우가 거의 없는 현실을 생각하면 추가된 내용은 탁상공론이다. 갑자기 의식을 잃은 환자에게 수시간 내에 연명의료 적용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관련 자료를 찾아서 제시해야 한다면, 매년 15만여명의 환자 가족들과 담당의사가 서류미비로 범법자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다. 임종기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이렇게 까다로운 법을 적용하는 나라는 없다. 미국, 일본, 대만 등은 가족에 의한 대리결정을 허용하고, 유럽국가들은 별도의 법적 절차 없이 의사들이 판단해서 결정한다. 까다로운 검증절차를 만들어 제도가 악용되는 것을 방지해야 하는 영역은 지속적 식물상태이다. 이들 환자들은 수년에 걸쳐 연명의료에 의존해 오던 경우가 많고, 의학적 상황도 복잡해 연명의료와 연관하여 윤리적 논쟁과 법적 분쟁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국가생명윤리위원회 합의안의 적용 대상에 지속적 식물상태는 아예 제외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이유 등으로 가족들이 임종기 환자의 생명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결정하고, 그러한 일에 의사가 협력할 것이라는 우려는 지나치다. 국내 설문조사를 보면 임종 과정에 본인이 연명의료를 받겠다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 환자에게 말기상태를 알리고 연명의료 여부를 묻는 것을 반대하는 가족은 23%가 넘는다. 매년 3만여명의 임종기 환자들이 인공호흡기나 심폐소생술로 고통스러운 죽음의 순간을 연장하고 있다. 환자가 원한 것이 아니고, 연명의료 결정에 대한 책임을 모두 회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의를 가진 사람들을 보호하고자 하는 것이 연명의료결정 절차 제도화의 취지다. 극소수의 악의를 가진 사람들을 두려워해 선의를 가진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더 큰 고통을 안겨 주는 법이라면 차라리 없는 것이 낫다.
  • 소녀시대 데뷔 7주년, 자축 인증샷 ‘매일매일 내일을 함께해’

    소녀시대 데뷔 7주년, 자축 인증샷 ‘매일매일 내일을 함께해’

    소녀시대 멤버들의 데뷔 7주년 기념 인증샷이 공개됐다. 소녀시대 멤버 수영은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내일 봐”라는 짧은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미모가 돋보이는 소녀시대 9명의 모습이 담겨있다. 멤버들은 7주년을 기념하는 커다란 케이크 뒤에 옹기종기 모여 각자 깜찍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소녀시대 데뷔 7주년 축하해요”, “소녀시대 벌써 7년이나 됐구나”, “소녀시대 최고”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소녀시대는 오는 27일 데뷔 7주년 기념 팬미팅을 통해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사진 = 수영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실종 알제리機 잔해 찾아… “탑승객 118명 모두 사망”

    말리 상공에서 교신이 끊긴 뒤 실종된 알제리항공 여객기의 잔해와 시신 일부가 24일(현지시간) 발견됐다. 자국민 54명이 이 여객기에 탑승한 프랑스 정부는 승객과 승무원 등 118명이 모두 사망했다고 밝혔다. AP통신과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여객기 출발국인 부르키나파소 정부 관계자는 “현지 주민들의 도움으로 국경지대인 말리의 불리케시마을에서 알제리항공 AH5017편의 잔해와 시신 일부를 찾았다”며 “동체 일부는 모두 산산조각 난 채 불에 타 흩어져 있었고 시신도 이리저리 찢긴 상태”라고 말했다. 불리케시마을은 부르키나파소 국경에서 말리 쪽으로 50㎞ 정도 떨어진 곳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추락에서 살아남은 이가 없다”면서 “사고기 잔해에서 블랙박스 두 개 가운데 하나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관제탑 교신 내용과 현지 날씨 등을 바탕으로 ‘기상 악화로 인한 갑작스러운 추락’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실종기는 이날 부르키나파소 수도 와가두구에서 이륙한 지 50분 만인 오전 1시 55분쯤 말리 중부 도시 가오 상공에서 ‘비행 시야가 좋지 않다’는 교신을 끝으로 경로를 바꾼 뒤 연락이 두절됐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도 사고기가 “공격을 받아 추락한 것 같지는 않다”며 “땅에 충돌하면서 여객기가 파괴됐다”고 말했다. 이번 알제리 여객기 사고는 지난 일주일간 발생한 세 번째 항공 참사다. 유엔 산하 항공전문기구인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잇단 항공기 사고와 관련한 긴급회의를 이달 말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기로 했다. 항공기사고기록기구 통계에 따르면 올해 항공 사고 사망자 수는 991명으로, 지난해 459명의 두 배를 넘어섰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알제리 비행기 잔해 말리서 발견…알제리 여객기 추락 승객과 승무원 116명은 어떻게?

    알제리 비행기 잔해 말리서 발견…알제리 여객기 추락 승객과 승무원 116명은 어떻게?

    ‘알제리 비행기’ ‘알제리 여객기 추락’ 알제리 비행기가 추락, 알제리 여객기 잔해가 인접국 말리에서 발견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승객과 승무원 116명이 탑승한 알제리 여객기가 인접국 말리에서 연락이 끊긴 뒤 추락했다고 AFP와 dpa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확한 추락 지점은 외신마다 조금씩 엇갈리고 있지만 말리 중북부 일대에서 이 여객기 잔해가 발견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이브라힘 부바카르 케이타 말리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국의 북부 지역에서 알제리 실종기 잔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말리 수도 바마코 대통령궁에서 기자들과 만나 “키달과 테살리트 사이에서 실종기 잔해가 발견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부르키나파소 당국도 실종기 잔해가 말리에서 발견됐다고 밝히면서 추락 지점을 고시 지역으로 지목했다. 부르키나파소군의 한 관계자는 “부르키나파소 국경으로부터 약 50km 북쪽 지점에서 알제리 비행기 잔해를 찾았다”고 말했다. 앞서 알제리 여객기 AH5017편은 이날 오전 부르키나파소에서 이륙한 지 50분 만에 말리 중부도시 가오에서 기상 악화 속에 갑자기 연락이 끊어 졌다. 가오는 알제리 국경에서 남쪽으로 약 500km 떨어져 있다. 이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 110명과 승무원 6명의 생사는 아직 최종 확인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연 품에 쏙~ 책 속으로 푹~ 방학 고민 끝!

    자연 품에 쏙~ 책 속으로 푹~ 방학 고민 끝!

    7월 하순이면 각급 학교들이 방학에 들어간다. 학생들을 위한 체험여행 수요도 부쩍 느는 시기다. 한국관광공사가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들과 가족이 함께 가볼 만한 곳을 선정했다. 모둠 체험여행이 주제다. ●안전과 지질을 체험하다-강원 태백 태백은 태백산과 함백산, 대덕산, 연화산 등 고산들에 둘러싸인 고원 도시다. 고생대 지질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환경은 우리나라 최대의 탄광 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다. 한때 대단한 호황을 누렸던 탄광산업의 이면에는 사고로 목숨을 잃은 광부들의 숱한 희생이 있었다. 태백에 안전을 주제로 다양하고 재미있는 체험을 하고 실생활에서 닥칠 수 있는 위험에 대처하는 요령을 배우는 365세이프타운(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이 들어선 것도 그 때문이다. 고생대자연사박물관 프로그램도 알차다. 태백 주변의 고생대 지질에 대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석탄 도시를 추억하는 철암탄광역사촌도 최근 문을 열었다. 태백시청 관광문화과 (033)550-2379. ●탄금호에서 즐기는 수상 레포츠-충북 충주 충주의 탄금호 수상레포츠 레저 체험 아카데미에서는 다양한 수상 레저 기구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둥둥바이크는 큰 공 세 개가 연결돼 물 위에 둥둥 뜨는 기구로, 자전거처럼 페달을 밟아 움직인다. 페달이 발에 닿는 초등학생이면 힘들이지 않고 물살을 가르며 나갈 수 있다. 용머리를 단 드래건보트는 멋진 조정 선수가 되는 경험을 선물한다. 가족과 함께 즐기는 카약도 빼놓을 수 없다. ‘작은 요트’라는 뜻의 딩기요트는 가장 쉽게 체험할 수 있는 무동력 요트다. 이 밖에 문성자연휴양림의 충주행복숲체험원에서는 모노레일도 타고 아기자기한 목공예 체험도 할 수 있다. 햇살아래체험농장은 펜션과 오토캠핑장, 글램핑장을 갖췄다. 충주하니마을은 꿀벌을 테마로 꾸민 산골 마을이다. 충주시청 관광과 (043)850-6723, 6742. ●뗏목 타고 피라미 잡는 농촌 체험-경남 사천 이열치열. 냇가에서 뗏목 타고 다슬기 줍고 피라미를 잡다 보면 어느덧 해가 넘어간다. 사천의 비봉내마을은 대숲 산책과 대나무 공예, 뗏목 타기, 미꾸라지 잡기 등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바리안마을에서는 맑은 개울에서 피라미를 잡고 삼베체험관에서 삼베 만드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초량다슬기마을에서는 다슬기 잡기와 뗏목 타기, 농사 체험이 흥미롭다. 냇가에서 할 수 있는 각종 체험과 물놀이도 즐길 수 있다. 법당 뒤편에 넓게 펼쳐진 차밭이 인상적인 다솔사, 야경이 근사한 삼천포대교, 마을 안에 꼭꼭 숨은 대방진 굴항, ‘별주부전’의 무대인 비토섬, 아이들의 꿈을 키워 주는 사천첨단항공우주과학관과 항공우주박물관도 함께 찾아봐야 할 사천의 명소다. 사천시청 문화관광과 (055)831-2727. ●자연 체험여행의 보물 창고-경북 영덕 영덕은 체험여행의 보물 창고 같은 곳이다. 바다, 흙, 바람 등의 자연을 느끼고 경험하는 공간이 곳곳에 널렸다. 갯비린내 나는 포구, 한옥이 어우러진 농촌체험마을 등에서 여름방학의 추억을 한아름 담아 갈 수 있다. 영덕 블루로드와 연결된 축산면 차유어촌체험마을은 대게 원조비가 있는 곳으로, 고둥·따개비 체험과 통발 체험, 풍등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수백년 된 기와집이 옹기종기 들어선 나라골보리말에서는 한옥과 농촌 체험을 한번에 즐길 수 있다. 마을에는 옛 종가 10여채가 남아 있고 옥수수·복숭아 따기, 당나귀 타기 등의 체험이 진행된다. 영덕풍력발전단지에서 바람의 원리를 경험하고 영덕 블루로드 달맞이 여행에 참가하는 것도 이색 체험이다. 영덕군청 문화관광과 (054)730-6533. ●무더위를 훌훌 날린다-전북 완주 완주 모악산 남쪽 자락의 안덕마을은 자연에 머무르며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건강·힐링 체험 마을로 유명하다. 푸른 숲으로 둘러싸인 마을에 황토방(펜션)과 토속 한증막, 힐링 어드벤처 체험장 등이 들어섰다. 대승한지마을은 우리 고유의 종이인 한지를 배우고 체험하는 곳이다. 승지관에는 한지로 만든 전통 한지 공예품이 전시돼 있고, 한지 뜨기 등의 다양한 한지 공예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덕암에너지자립마을은 태양광을 활용한 친환경 녹색 에너지를 체험하는 공간이다. 예서 30~40분 거리에 화암사와 비구니 사찰로 유명한 위봉사가 있다. 완주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삼례문화예술촌과 비비정마을도 빼놓지 말고 둘러보자. 완주군청 문화관광과 (063)290-2613. ●책으로 꿈꾸는 도시-경기 파주 파주출판도시는 250여개 출판 관련 업체가 모여 책을 만드는, 말 그대로 책의 도시다. 아이와 함께 찾는다면 거대한 책의 바다에 풍덩 빠질 수 있다. 여름방학 동안 책 만드는 과정을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가족 단위로 참가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7321스토어의 패브릭 독서노트 만들기(화요일), 활판공방의 ‘천자문’ 활판인쇄로 전통 오침 제본 체험(수요일), 책 한 권이 세상에 나오기까지(목요일) 중 한 가지와 책방 탐방으로 구성된다.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출발하며 예약제로 운영된다. 책방거리를 걷다 지치면 출판사가 운영하는 책방과 북카페, 열화당책박물관,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등에 들러 더위를 식히는 것도 좋겠다. (031)955-5959. ●수도권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경기 가평 경기 가평은 산과 강, 계곡을 품은 자연과 넉넉한 인심, 신나는 체험거리가 가득한 여행지다. 산내들체험마을, 초롱이둥지마을, 반딧불마을 등에서 저마다 다른 성격의 여름 프로그램을 준비해 뒀다. 색다른 프로그램을 기대한다면 산내들체험마을이 제격이다. 폐교된 목동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집라인, 승마, 사륜오토바이(ATV), 물놀이 등의 레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꾸몄다. 초롱이둥지마을에선 나무의 기운을 받고 숲을 배울 수 있다. 편백숲에서 삼림욕을 즐기는 재미도 각별하다. 반딧불마을은 옥수수 따기, 소여물 주기 등의 농촌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아울러 명지계곡에서 탁족하며 더위를 쫓고 쁘띠프랑스에서 유럽의 향기를 느끼며 산정의 호명호수에서 이색적인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인사]

    ■국토교통부 ◇국장급 파견△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장 구본환 ■국세청 ◇부이사관 승진△기획재정담당관 임성빈△심사1담당관 한동연△법무과장 정철우△소비세과장 김주연△조사1과장 최상로 ■관세청 △감사담당관 강태일△김포세관장 김정곤 ■세종시 ◇3급△안전행정복지국장 장만희△공로연수 윤호익◇4급△정책기획관 안승대△안전행정부 전출 임근창 정희상△안전행정부 파견 이상호<승진>△치수방재과장 김종삼 ■한국직업능력개발원 △경영지원실장 김종일△감사실장 김용철 ■스포츠서울 △경영기획실장 장재혁△기획부장 윤종석△뉴미디어국장 성정은△뉴미디어국 부국장 박시정 조병모△온라인편집기획부장 이창규△모바일부장 김진욱 ■연세대 △의무부총장(의료원장 겸임) 정남식△원주부총장 정건섭△국제캠퍼스 총괄본부장 오세조△이과대학장 박승한△교육과학대학장 강상진△의과대학장(의학전문대학원장 겸임) 이병석△치과대학장(치의학전문대학원장 겸임) 이근우△간호대학장(간호대학원장 겸임) 김선아△과학기술대학장 이종우△정경대학장(정경대학원장 겸임) 윤방섭△보건과학대학장(보건환경대학원장 겸임) 김종배△국제학대학원장 손열△보건대학원장 노재훈△세브란스병원장 윤도흠△강남세브란스병원장 김형중△치과병원장 차인호 ■한양대 ◇서울캠퍼스△학술정보관장 피종호△양성평등센터장 남경숙 ■아프로서비스그룹 ◇OK저축은행△수석부사장 김홍달△영업추진담당 이사 서종원△영업추진부장 전용구△오토사업부장 박종기△심사부장 이준호△심사기획팀장 유원근◇아프로캐피탈△심사부장 전웅현◇아프러스시스템△전산부장 이사대우 곽노윤
  • [이 주일의 어린이 책] ‘깍두기’는 있어도 ‘왕따’는 없던 그 시절

    [이 주일의 어린이 책] ‘깍두기’는 있어도 ‘왕따’는 없던 그 시절

    얼음 땡!/강풀 지음/웅진주니어/46쪽/1만 2000원 미리 약속하지 않아도 됐다. 동네 공터에만 나가면 어울려 놀 친구들이 그득했다. 딱지치기, 비석치기, 술래잡기, 얼음 땡 등을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어스름이 깔리면 “저녁 먹으라”는 엄마들의 부름에 일제히 흩어지고 다음날 또 옹기종기 모이는 게 ‘당연한’ 시절이었다. 만화가 강풀의 두 번째 그림책 ‘얼음 땡!’은 그 아련하고 따스한 시절을 불러낸다. 색연필화처럼 잔잔하고 자연스럽게 채색된 아빠의 어린 시절에는 정겹고 장난기 어린 친구들로 빈틈이 없다. 눈썰미가 있는 독자라면 하나 눈치챌 수 있는 게 있다. ‘깍두기는 있어도 왕따는 없다’는 것. 이날도 동네 공터에서는 얼음 땡 놀이가 한창이다. 술래에 쫓겨 막다른 골목에 다다라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자 아이는 외친다. “얼음!” 후미진 골목에 우두커니 서서 찾아줄 친구를 기다리는 마음은 왠지 서럽고 막막하다. 저녁 노을이 골목 안까지 붉게 물들이고 어둠이 깔리자 아이의 얼굴엔 눈물, 콧물이 일제히 터지기 직전이다. 그때 골목 끝에서 보이는 작은 형체. 웃으며 다가온 아이가 얼음이 되고만 아이를 툭 치며 말한다. ‘땡!’ 잊고 있었던 깍두기였다. 깍두기는 모두 어울려 노는 덴 더없이 좋은 아이디어였다. 한 사람 몫을 해내기에 조금 모자라거나 약한 친구들을 아무 팀에나 끼워주며 ‘깍두기’라 이름 붙였다. 19개월 된 딸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는 작가는 “우리 주변에 소중하지 않은 사람은 한 명도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주인공이 꼭 주인공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존재인 깍두기가 누군가에겐 주인공이 될 수도 있음을, 그래서 모든 인연을 다 귀히 여겨야 한다는 것을, 아빠의 어린 시절은 넌지시 일러준다. 4세부터.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프레스코 기법’ 재현 중견 서양화가 오원배 동국대 교수

    [김문이 만난사람] ‘프레스코 기법’ 재현 중견 서양화가 오원배 동국대 교수

    추억의 명화 ‘고통과 환희’는 바티칸 시스티나 대성당에 그려진 천장벽화 ‘천지창조’의 탄생과정을 다룬 내용이다. 찰톤 헤스톤이 주인공 미켈란젤로를 맡아 명연기를 펼친다. 율리어스 2세 교황의 요청으로 벽화를 그리게 된 미켈란젤로가 숱한 고통을 겪으며 완성해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린 영화다. 미켈란젤로는 천장벽화를 그리기 위해 임시로 마련된 18m 높이의 설치대 위에서 웅크린 채 일을 하다 온몸에 종기가 생기기도 했고, 고개를 뒤로 젖히고 작업을 하다 물감 세례를 받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작품은 4년에 걸쳐 완성된다. 미켈란젤로는 ‘천지창조’뿐만 아니라 당시 많은 벽화를 그릴 때 대부분 프레스코 기법을 사용했다. 프레스코(Fresco)는 이탈리아어로 ‘축축하고 신선하다’는 뜻이다. 프레스코화는 신선하고 덜 마른 회반죽 바탕에 물에 갠 안료로 채색한 벽화를 말한다. 그림물감이 표면으로 배어들어 벽이 마르면 그림은 완전히 벽의 일부가 되고 물에 용해되지도 않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프레스코화는 벽의 수명만큼 지속된다. 미켈란젤로 외에도 라파엘로와 보티첼리 등 르네상스 거장들이 주로 프레스코화를 많이 그렸다. 그러다가 유화가 등장하면서 점차 사라졌고 20세기 들어와 멕시코의 리베라, 오로츠코 등에 의해 재발견되면서 프레스코의 전통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 중견 서양화가 오원배(61) 동국대 교수는 2007년 5월 서울 인사동에서 개인전을 열 때 다른 여러 그림과 함께 전통 프레스코 기법의 그림 4점을 내걸어 화단의 관심을 모았다. 국내 중견 화가가 프레스코 기법을 처음으로 시도했다는 점에서 일단 그랬다. 당시 정영목 서울대(미술사) 교수는 “전통적인 방식의 진짜 프레스코를 처음 선보였다”면서 “젖은 듯 스며든 야릇한 색감과 그 기법상의 성격은 오원배 특유의 형이상(形而上) 회화의 독특한 분위기를 내는 데 아주 적격”이라고 평가했다. 5년 뒤인 2012년 11월 오 교수는 강화도 전등사 무설전 법당에 프레스코 기법으로 후불 벽화를 그려 다시 한번 화제가 됐다. 보통 불화는 부처 주변에 보살들을 배치하는데, 오 교수는 부처의 제자인 가섭과 아난 등을 부처 가까이에 그려넣어 눈길을 끌었다. 이후 그는 프레스코화를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오는 10월 종로구 통의동 갤러리 아트싸이드에서 그동안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는 프레스코화 3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600년 전 미켈란젤로 등 르네상스 대가들이 즐겨 그렸던 전통 프레스코 기법을 직접 재현해 일반인들에게 선보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 9일 동국대 작업실에서 그를 만났다.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자리에 앉으면서 작업과정에 대해 먼저 물었다. 방음벽을 만들 때 사용되는 흡음판을 들고 설명한다. “이 흡음판에 석회를 입히고 마르기 전에 스케치를 한 다음 색깔을 입히는 것이지요. 젖은 상태에서 그림을 그려야 화학작용이 잘 이루어지면서 흡착력이 좋고 오래도록 변색되지 않습니다. 미켈란젤로의 경우 마르기 전에 그리는 전통기법을 사용했지만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마른 상태로 그리는 이른바 프레스코 세코 기법으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최후의 만찬’이 여러 차례 보수된 것도 마른 상태에서 그렸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의 설명에 따르면 프레스코 회화는 원래 크레타와 그리스 벽화, 폼페이 벽화 등에도 나타난다. 중세 초의 벽화에는 여러 가지 혼합 방법으로 사용되다가 14~15세기 이탈리아 대가들에 의해 프레스코화가 가장 활발해졌다. 또한 아시아 쪽에서는 11~12세기 인도 지방의 일부 벽화에서 프레스코 기법이 전해진 것으로 알려진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부 미술사가들이 고구려 고분벽화나 장군총 등을 프레스코화에 비유하기도 한다. “인류 최초의 회화는 프레스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알타미라 석회암 동굴에서 발견된 여러 벽화만 보더라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석회암 동굴에 들어가서 그림을 그린 것이 오랜 세월동안 마모되지 않고 전해지게 된 것이지요.” 오 교수가 프레스코화에 처음 관심을 가진 것은 1982년 프랑스 유학 때였다. 그는 당시 파리시내 몽마르트 언덕 위에 있는 조그마한 호텔에서 지냈다. 말이 호텔이지 꼭대기의 비둘기집처럼 작고 허름한 곳이다. 아는 사람도 없어 방안에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 하루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창문을 열고 한참 밖을 바라봤다. 생전 처음 보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지붕 굴뚝의 색깔이나 생김새가 각양각색이었다. 토기로 구운 것, 쇠로 만든 것, 구리로 만든 것 등 그 형태가 달랐다. 또한 같은 집이라도 방의 수만큼 굴뚝이 솟아 있다는 것을 알았다. 묘한 기분이 들었다. 이때부터 시간만 나면 창문을 열고 빨강, 파랑 등 각기 다른 색깔의 지붕과 굴뚝을 보면서 스케치를 하기 시작했다. 또한 보들레르의 플라네르(한가롭게 도시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처럼 할 일 없이 파리시내 곳곳을 기웃거리며 스케치를 했다. 그러면서 프레스코를 꾸준히 익혔다. 1985년 유학길에서 돌아온 뒤 세 차례 더 파리에 갔을 때에도 계속 스케치를 하며 프레스코화를 틈틈이 그렸다. 그러다가 2007년 인사동 개인전 때 네 작품을 슬쩍 공개한 것이 처음이었다. 유학시절을 회고하던 그가 잠시 한 일화를 소개한다. “제가 파리국립미술학교에서 학과대표(아틀리에 양켈)를 맡고 있었습니다. 그 무렵 루브르박물관 앞 광장에 유리 피라미드의 보수공사를 하기 위해 둘레에 출입을 금지하는 펜스를 쳐놓은 것을 보게 됐습니다. 하루는 학생 10여명과 야간에 급습(?)을 했지요. 그 펜스에다 낙서화를 그린 뒤 ‘야음을 틈타 프랑스 졸개들을 데리고 와서 한글로 그림을 그리다’라는 글을 써놓았습니다. 매표소로 가려면 펜스를 돌아가야 하는데 사진을 찍는 관광객이 있었고 이를 보고 기분이 좋다는 한국 사람도 있었지요.” 유학시절 재불화가인 한묵 선생과의 인연도 잊지 못한다. 이에 대해 “1961년 홍익대 교수를 박차고 파리로 가서 신문배달, 페인트칠 등 궂은일을 하면서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오신 분”이라고 말한다. 힘든 유학생활을 어떻게 견디고 또 앞으로 어떤 작가정신으로 걸어가야 할지에 대해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인천에서 태어난 그는 어렸을 때부터 만화 형태의 짤막한 그림을 좋아해 흉내를 자주 냈다. 중학교 1학년 때에는 미술반에서 활동했다. 이때 화가인 미술선생을 만나면서 장차 화가를 꿈꾸게 된다. 크고 작은 규모의 미술대회에 나가 많은 상을 받기도 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시간만 나면 월미도와 차이나타운 등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그림을 그렸다. 대학 진학 이후에는 주로 ‘인간’과 ‘소외’에 관심을 둔다. 1970년대에는 가면이나 탈을 쓴 인간의 이미지를 작품에 주로 담는다. 군대생활과 맞물려 통제된 사회, 언로가 막힌 시대상을 표현하고자 가면을 동원했다. 또한 1980년대에는 ‘짐승 혹은 중성화된 생명체(인체) 시리즈’를 선보인다. 이때는 그가 프랑스 유학에서 돌아와 강단에 선 시기에 해당한다. 유학시절에는 세계적으로 뉴페인팅이 주도하던 시기로 아방가르디아, 신구상회화 등에서 힘을 얻어 거친 표현을 통해 인간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1990년대에는 ‘암울한 도심 풍경과 배회하는 유령(인간) 시리즈’, 2000년대에 들어서는 화면이 양분되고 꽃이 등장하는 ‘이중적 풍경’ 시리즈 등으로 이어진다. “지난 시대의 미술은 인간 정신의 표현에 그 목적을 두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의 회화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소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통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표현 가능한 모든 기법을 동원해야 합니다. 그중 하나가 제게는 프레스코화입니다. 프레스코화는 전통적 회화 기법이지만 제작 과정이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죠. 또 시도가 각기 다른 작품을 한데 모아 전체적으로 하나의 작품으로 표현하는 겁니다.” 그는 프레스코화에 자신이 생겼다고 말한다. 파리 유학 시절에 아름다운 지붕을 보면서 시작된 프레스코화를 30년이 지난 지금에야 제대로 표현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요즘 학생들에게 프레스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까닭도 이 같은 지난한 작가적 연구정신에서 비롯되고 있다. 우리나라 프레스코화의 전망에 대해서는 “사찰이나 여러 조형물 등에 반영구적인 벽화가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에둘러 말한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오원배 화가는 1953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송도고등학교를 나와 동국대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교육학을 전공했다. 1982년 파리로 유학을 떠나 1985년 파리국립미술학교를 수료한 뒤 귀국했다. 1986년 동국대 전임강사를 시작으로 대학강단에 섰다. 그러면서 파리국립미술학교에 연구교수로 세 차례 다녀왔다. ‘이달의 작가전’(국립현대미술관, 1989년), ‘올해의 젊은 작가전’(조선일보 미술관, 1993년) 등 13회의 개인전과 300회 넘는 국내외 단체전에 참여했다. 동아미술대전, 중앙미술대전 등에서 심사위원을 지냈으며 ‘아시아프’ 총감독(2012년)을 역임했다. 주요 상훈으로는 파리국립미술학교 회화 1등상(1984), 프랑스예술원 회화 3등상(1985), 조선일보 올해의 젊은 작가상(1993년), 이중섭미술상(1997년) 등이 있다. 파리국립미술학교, 프랑스 문화성, 일본 후쿠오카 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금호미술관 등 국내외 30여곳에 그의 작품이 소장돼 있다. 현재 동국대 예술대 미술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 여름휴가 해외서 즐기려면 “여권보다 예방접종 먼저”

    여름휴가 해외서 즐기려면 “여권보다 예방접종 먼저”

    여름휴가를 맞아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여권보다 먼저 챙겨야 할 게 있다. 바로 어릴 때 맞고 언제 맞았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예방접종이다. 건강한 성인이 무슨 예방접종이 필요할까 싶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올해 초 대학가를 휩쓸었던 홍역, 2012년 대비 발병률이 69%나 증가한 뎅기열은 모두 해외에서 감염된 여행객에 의해 전파됐다. 예방 접종은 가족과 이웃을 위한 ‘에티켓’인 셈이다. 해외 유입 감염병 환자는 2009년까지만 해도 한해 200여명에 불과했지만, 2010년 352명, 2013년 494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신고된 주요 해외 유입 감염병은 뎅기열(51%), 세균성이질(13%), 말라리아(12%), A형간염(4%), 파라티푸스(4%) 등이었다. 올해는 특히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홍역이 유행해 우리나라에서도 홍역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홍역은 백신만 맞아도 예방이 가능하므로 출국 2~4주 전에 접종해야 한다. 하지만 임신부에게는 투약할 수 없고 가임기 여성도 접종 후 4주간은 피임해야 한다. 임신부가 홍역에 걸리면 태아에게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임신부는 가급적 동남아 지역 여행을 자제하는 게 좋다. 예전에 홍역 예방접종을 받았던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 면역력이 떨어져 홍역에 걸릴 수 있어 접종하는 게 좋다. 아프리카나 남아메리카 지역 여행객은 황열 예방접종이 필수적이다. 황열은 황열바이러스에 의한 급성바이러스성 출혈열로 모기에 의해 전파된다. 잠복기는 3~6일로 오한·떨림, 고열, 두통, 요통, 근육통과 오심, 구토, 얼굴에 충혈 증상이 나타난다. 수일이 경과하면서 증상이 호전되기도 하지만 심한 경우 황달이 나타나며 중증환자의 약 25~50%가 사망한다는 보고도 있다. 황열은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어 예방접종이 꼭 필요하다. 적어도 출국 10일 전에는 국립검역소 등 지정된 예방접종기관에서 접종을 받아야 한다. 말라리아는 출국 2주 전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항말라리아제를 처방받아 예방한다. 모기가 옮기는 뎅기열은 예방접종·예방약이 없어 감염을 막으려면 곤충기피제를 사용하고 긴 바지, 긴소매 옷을 착용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한다. 콜레라,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A형 간염 등은 ▲현지에서 수시로 손씻기 ▲끓인 물 또는 병이나 캔에 든 안전한 음료수 마시기 ▲익힌 음식물 섭취하기 ▲길 거리 음식 사먹지 않기 등의 안전수칙을 지키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국가별 감염병 정보와 예방요령은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 홈페이지(http://travelinfo.cdc.go.kr)와 질병관리본부 미니 앱 ‘해외여행 건강도우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해외여행을 다녀온 뒤 설사나 고열, 기침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입국 시 공항 국립검역소 검역관에게 신고하고 가까운 보건소 또는 인근 의료기관을 찾아 상담할 것을 당부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도움말 박선희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
  • ‘학급 전원 사망’…과속 경고하는 광고영상 ‘살벌’

    ‘학급 전원 사망’…과속 경고하는 광고영상 ‘살벌’

    자동차가 벽에 충돌하면서 반 학생 전원이 사망하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의 광고가 누리꾼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 광고는 과속운전을 경고하는 북아일랜드의 공익 광고로 과속운전의 결과가 아이들의 삶을 앗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광고를 보면, 초등학교 한 학급 전원이 공원에서 소풍을 즐기고 있다. 아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한 남성이 자동차를 운전하다가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그런데 속도가 붙은 자동차는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고 벽에 충돌한다. 이 과정에서 차체가 공중에 떠 급회전을 하더니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곳으로 떨어진다. 결국 아이들은 전원 사망한다. 광고는 텅 빈 교실을 보여주며 ‘2000년도 이래로 과속운전은 한 학급 전체에 해당하는 수치로 아이들을 사망케 한다’는 메시지를 던져주며 끝난다. 북아일랜드의 도로안전부 장관은 “자극적이면서도 강력한 메시지로 제작된 이 광고가 우리를 실제로 깨우치게 한다”면서 과속운전을 경고하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영상=DOE RoadSafety/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천에 자연 입히는 제주의 섬유예술가 장현승

    [김문이 만난사람] 천에 자연 입히는 제주의 섬유예술가 장현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색깔은 무엇일까.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빨강을 보고 경탄했고 앙리 마티스는 노랑과 빨강 등 원색의 대담한 병렬을 좋아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아름다운 것은 자연의 색깔이 아닐까 싶다. 당장 가까운 작은 숲에만 가더라도 아름다운 나무와 꽃이 지천으로 깔려 있다. 연분홍, 진분홍, 노랑, 보라, 정열의 장미 등 자연이 뿜어내는 색깔을 보면 색의 향연을 느낄 수 있다. 결국 색이란 만물 조화의 극치라 할 수 있다. 인간은 그 만물에서 색감을 얻고 물건을 만들어내며 많은 작품을 탄생시킨다. 그래서 자연은 색의 근원이자 보고(寶庫)다. 지난 20일 제주도 조천읍 중산간로에 위치한 작은 숲 속 집을 찾았다. 자연을 천에 입히는 섬유예술가 장현승(63)씨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먹구름이 잔뜩 낀 오후였지만 옹기종기 서로 의지하며 나란히 이어진 돌과 돌담길, 집과 작업실 주변에는 산수국들이 저마다의 위치에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어둠이 있으면 밝음이 있고, 노랑이 있으면 빨강이 있다. 키 큰 나무 옆에는 작은 나무들이 기대고 있다. 이름 모를 야생화들도 많다. 마치 빼어난 조경술사가 공들여 배치한 것처럼 나름대로의 질서를 이루고 있다. 마당에는 고르게 잘 다듬어진 잔디밭이 있다. 낮에는 천을 말리는 장소가 되고 밤에는 별 세계를 바라보는 곳이다. 집과 작업실도 장씨가 직접 지었다. 모든 것이 그가 추구하는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장씨는 작업실에서 형형색색으로 물들여진 옷감을 만지고 있었다. 하지만 옷을 자주 만들지는 않는다. 원단을 사다 집 주변에 있는 꽃과 나무 등 자연의 색을 이용해 변화무쌍한 실험을 통해 아름다운 색깔을 창출해 내는 일을 주로 한다. 2007년 서울 인사동 갤러리에서의 첫 전시를 시작으로 나주천연염색관 회원전(2008년), 코엑스 패션쇼(2010년), 코엑스 차문화축제 초대전(2010, 2011년), 대한민국 패션쇼 2부 염색담당(2010년), 인사동 나눔갤러리 초대전(2010~2013년), 수다공방패션쇼 염색담당(2011~2013년), 인사동 나눔갤러리 초대전(2011~2014년), 제주돌문화공원 기획전(2013년) 등 지금까지 15차례의 전시를 통해 독특한 예술 솜씨를 표현해 왔다. 한국패션대전 부문에서 염색을 담당했을 때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명품 염색’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특히 그는 다른 섬유예술가와는 달리 매염제를 전혀 쓰지 않는다. 말 그대로 온전히 자연적인 기법을 고집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9월 제주 돌문화공원에서 ‘장현승-색으로 섬을 말하다’ 기획전을 할 때 미술평론가 김유정씨는 “장현승에게 천연 염색은 자연을 넘어선 독특한 문화가 됐다. 그의 노력은 바다에서 한라산까지 혹은 땅 위에서 땅속까지 화산 땅의 매력을 찾고 있는 것으로 이어진다”면서 “천에 물들여진 온갖 식물에서 나온 색은 다시 바람과 햇살에 의해 새로운 자연 문양을 가진 여러 색으로 태어난다”고 평가했다. 강효실 제주돌문화공원 학예연구사는 “장현승은 일관되게 ‘섬유’라는 재료에 집요하게 전념하며 그것이 갖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변위를 실험해 밀도 있는 작업을 창출하는 섬유예술가”라고 했다. 변위의 요소들이 잘 조율되면서 손작업이라는 노동 집약적 특성을 놀라울 정도로 잘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섬유가 갖는 고유의 물질적 특성을 끊임없이 실험하며 부드러운 섬유를 ‘강함’으로 변화시킨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기능적 측면들에서 벗어나 빛과 제주 자연이라는 비물질적인 요소를 포괄해 환경의 영역으로 확장한다”면서 “수공예적인 능력과 정신이 예술의 영역으로 새롭게 구현된 것이 장현승 작가의 작업”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장씨는 섬유 자체의 재료성에다 자연을 유입시켜 섬유와 유연하게 만나는 방법을 추구한다.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섬유에다 자연의 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셈이다. 제주의 허파인 곶자왈의 모습을 자연 그대로 섬유 위에 올려놓기도 하고 자연 요소들을 서로 뒤엉키게 해 한폭의 추상화를 연출하기도 하며 때로는 진경산수까지 그려낸다. 또 섬유가 갖고 있는 고유의 재료성뿐만 아니라 방염법, 감물염색, 쪽염색 등의 염색 기법과 가공 방식 등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통해 작가 고유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그의 작업실에는 이 같은 결과물들이 늘어서 있거나 차곡차곡 포개져 있다. 감물과 먹물 작업을 끝낸 원단, 아무렇게나 걸쳐 입을 수 있는 옷들도 많다. 공통적인 것은 ‘자연’이다. 자연의 색을 입혔다는 것이다. 그가 화학 성분의 매염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최대한 자연스러움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그는 목과 손등을 자주 긁었다. 궁금해하자 “풀독 때문”이라고 했다. 하루에도 여러번 자연의 색을 찾아 주위 숲을 드나들기 때문에 풀독이 자주 오른다는 것이다. 그는 어릴 적부터 꽃밭을 가꾸고 그림을 그리는 등 손재주가 남달랐다. 또한 천이 있으면 가위를 들고 이리저리 자르는 버릇이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른살 무렵 일본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 놀러갔다. 일본말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자 도자기를 배웠다. “도자기를 배우기 시작한 지 석달쯤 지났을 때 근처에 염색하는 선생님이 혼자 외롭게 사는데 가끔 가서 말벗을 하는 게 어떻겠냐는 권유가 있었지요. 귀가 솔깃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을 만나러 갔는데 작업 과정이 너무 좋았어요. 도자기를 그만두고 염색을 배우러 다녔지요.” 그의 스승인 나카가와 기요미는 인위적인 것을 가르치지 않았다. 늘 천연 작업과 수작업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항상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것을 가르쳤다. 취미로 배우기 시작한 염색은 어느새 장래성을 인정받는 수준에 이르렀다. 스승에게 “너는 평생 염색을 할 것”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하지만 스승은 작업의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 주지 않았다. 그저 작업하는 걸 잘 지켜보라고만 할 뿐이었다. 그러던 2003년 어머니의 병간호를 위해 귀국했다. 어머니가 휠체어를 타고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도록 둥근 집을 짓기도 했다. 그러나 이듬해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고 한달 뒤에는 일본에 있는 스승이 세상과 이별했다. 이때부터 혼자서 염색을 시작했다. 산으로 들로 돌아다니며 풀과 꽃을 찾았다. 가장 자연적인 색깔을 내기 위해서였다. “제 눈에 보이는 모든 자연은 염색 재료가 됩니다. 새로운 색을 내고 싶을 때 바다를 찾고 오름에 오릅니다. 뽕잎, 참나무잎, 예덕나무 등 염재가 무궁무진합니다. 자연이 좋아 길을 나섰고 그 길 위에서 색을 만났지요. 돌에도 자연의 색이 녹아들어 있습니다. 거친 현무암에는 다양한 색이 스며들어 있어요. 그런 것들과 만날 때 가장 행복합니다.” 흔히 염색이라고 할 때 사람들은 ‘물들인다’라고 표현하지만 그는 ‘천 위에 그림을 그린다. 자연을 입힌다’는 마음으로 염색을 한다. 염색은 반복의 예술이라고 말한다. 마음과 일치하는 색이나 원하는 질감의 느낌이 나올 때까지 손을 놓지 못하는 지난한 수공예이기도 하다. 그는 원단에 처음 색을 입힐 때 주로 감물과 먹물을 사용한다. 화산섬의 속살이자 제주의 전통을 잇는 기본색이기 때문이다. “염색은 천이 기본이고, 또 천의 기본은 면입니다. 개인적으로 명주와 삼베를 좋아하지요. 염색은 의상 디자인을 위한 기본 단계이자 원천이기 때문에 정성과 마음을 다해 신중하게 작업해야 합니다.” 그가 만들어낸 옷에는 오름이나 초가의 선들도 묻어난다.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분방하다. 선과 색이 자연스러워야 하며 입었을 때 가장 편한 옷이 돼야 한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그에게 천연 염색은 삶의 활력이자 인생의 동반자다. 색을 사유하는 영성체이며 자기 색을 고집하는 예술가로서의 길을 걷고 있다. 억지를 부리지도 않는다. 그는 이 세상에서 가장 많은 재산을 가진 부자인 셈이다. 산과 들, 바다, 하늘, 돌, 공원, 꽃, 나무들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살아 있는 동안 꾸준히 자연을 만나고 자연과 벗하며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킬 것이다. 하늘에서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졌다. 빗방울 역시 그의 것이다. 그는 아직 제자를 두지 않았기에 혼자 외롭게 작업한다. 오는 10월에는 서울 인사동에서 새로운 전시를 열 예정이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장현승은 1951년 제주에서 태어났다. 1985년 일본에서 나카가와 기요미에게 염색을 배웠다. 2007년 서울 인사동 회원전을 시작으로 나주천연염색관 회원전(2008년), 코엑스 패션쇼(2010년), 코엑스 차문화축제 초대전(2010, 2011년), 대한민국 패션쇼 2부 염색담당(2010년), 인사동 나눔갤러리 초대전(2010~2013년), 수다공방패션쇼 염색담당(2011~2013년), 인사동 나눔갤러리 초대전(2011~2014년), 제주돌문화공원 기획전(2013년), 코이카(국제개발협력사업) 주최 네팔 빈곤 여성 염색교육 등을 담당했다.
  • [Bon Dia 브라질] 경찰도 축구할 땐 축구만 본다

    [Bon Dia 브라질] 경찰도 축구할 땐 축구만 본다

    브라질에선 축구를 할 때는 강도도 쉬는 걸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베이스 캠프인 포스두이구아수 입성 이틀째인 12일(이하 현지시간) 사실상 무방비 상태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대표팀이 훈련을 시작한 이날 오후 5시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는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월드컵 개막전 킥오프 휘슬이 울렸다. 그러자 대표팀 훈련장인 페드루 바수 경기장 주변의 교통을 통제하던 연방 경찰들이 슬금슬금 코리아하우스로 들어왔다. 이들은 미디어센터 옆 라운지 벽에 걸린 대형 TV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곧이어 방탄복과 소총으로 무장하고 훈련장 주변을 지키고 있던 경찰 특공대원들도 하나둘씩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훈련장 밖 간간이 눈에 띄던 행인과 차량도 어느샌가 모두 사라졌다. 훈련장으로 들어오는 세 군데의 길목에는 2~3명의 필수 요원만 있을 뿐이었다. 이후 경기가 끝날 때까지 두 시간 동안 훈련장은 사실상 무방비 상태였다. 하지만 길목을 지키던 경찰들마저 기자에게 “골이 들어갔느냐”, “경기 중인데 왜 나왔느냐”고 물었다. “일 안하고 들어가도 되는 거냐”고 묻자,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축구할 때는 아무 일 없다”고 대답했다. 결국 코리아하우스에 모두 모인 이들은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의 자책골이 터지자 실망한 표정 대신 느린 화면을 보며 차분한 토론을 벌였다. 그 모습이 마치 축구해설가들 같았다. 네이마르(바르셀로나)의 동점골과 결승골이 들어가도 이들은 당연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흥분하지 않았다. 소란스러워지는 순간은 브라질 선수들이 실수를 할 때였다. 골과 상관없는 지역이지만 선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는 것처럼 비쳐질 때는 어김없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브라질의 축구는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을 공유하고 있는 듯했다. 반면 조용한 관광도시 이구아수는 들썩였다. 브라질의 멋진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환호성과 폭죽 소리가 울려 퍼졌다. 골이 터진 직후에는 폭죽과 함께 총성까지 들렸다. 대표팀 선수들은 이 소리에 깜짝 놀라 훈련을 멈추기도 했다. 훈련 모습을 지켜보던 취재진은 중계를 보지 않고도 3-1 스코어를 정확히 알아챌 수 있었다. 브라질의 역전승으로 경기가 끝나자 이구아수 곳곳에서는 작은 불꽃놀이가 이어졌다. 다시 훈련장 주변 경계에 들어간 경찰 특공대원들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꼼짝않고 서 있었지만 입술은 두런두런 토론하듯 쉴 새 없이 움직였다. 포스두이구아수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점인줄 알았는데 암이라니” 피부암 환자 계속 늘어

    “점인줄 알았는데 암이라니” 피부암 환자 계속 늘어

    #환자 사례1=김성중(72)씨는 2년 전 왼쪽 뺨에 작은 상처가 생겼다. 뾰루지 정도로 여겨 집에 있던 상처치료 연고를 바른 후 잊어버렸다. 하지만 상처는 계속돼 진물이 나고, 부풀어 2.5cm 정도나 되는 혹처럼 변했다. 통증은 없었지만 사람들이 자꾸 혹을 쳐다봐 신경이 쓰여 병원을 찾았다. 조직검사 결과, 피부암의 일종인 편평세포암으로 진단됐다. 재발을 막기 위해 비교적 넓은 안면부위를 절제한 뒤 다른 부위의 피부를 이식해야 했다. 다행히 수술 흉터도 거의 남지 않았고, 재발 징후도 없지만, 수술 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으며 관리하고 있다. #환자 사례2=이명례(여·74)씨는 오른쪽 뺨에 생긴 조그만 점이 점차 진해지고, 크기도 1.5cm까지 커졌다. 또 점 부위에 생긴 상처가 낫지 않아 병원을 찾아 검사한 결과, 흑생종이었다. 다행히 수술로 종양을 말끔히 제거했으며, 향후 5년 동안은 주기적으로 관찰해야 한다는 의사의 권유에 따라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고 있다.   올해는 한층 일찍 더위가 시작됐다. 적당한 햇볕은 혈액순환과 비타민-D의 합성을 돕고, 살균작용도 하지만, 지나치면 피부 노화, 시력 손상, 백내장, 피부암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국내에서는 최근 들어 피부암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통증 등 자각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아직까지 백인들에게 많은 질환으로만 생각하는 등 피부암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낮다.   ■야외활동 증가와 맞물린 현상=피부암은 기저세포암·편평세포암·흑색종·카포시육종·파젯병·균상식육종 등 여러 가지 악성 피부질환을 총칭하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하얗고 얇은 피부는 상처가 빨리 낫고 흉터가 잘 생기지 않지만, 피부암에는 취약하다. 그래서 피부암은 백인 등 피부색이 옅은 사람에게 흔하다. 이런 피부암은 지속적인 자외선 노출, 만성적 피부 자극이나 각종 발암성 화학물질 노출, 바이러스 감염 및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이 가운데 가장 유력한 원인은 자외선 노출이다. 우리나라도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자외선 축적량이 많아지는 데다 야외활동이 잦아지면서 지속적으로 피부암 환자가 늘어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피부암으로 진료를 받았거나 입원한 환자 수는 2009년 11만명에서 2013년 16만명으로 무려 45% 증가했다.   ■생명 위협하는 피부암도 있어=피부암은 크게 흑색종과 비흑색종으로 나눈다. 흑생종은 멜라닌세포나 모반세포가 악성화된 종양으로, 전이가 잘 되고, 항암치료에 반응을 잘 하지 않아 생존율이 낮은 치명적인 질환이다. 반면, 편평세포암·기저세포암 등 비흑색종은 조기에 발견하면 레이저로도 치료도 가능하며, 진행 속도가 느리고 전이가 잘되지 않아 설령 늦게 발견하더라도 수술만 잘하면 거의 완치된다.   ■피부에 이상 징후 보이면 바로 병원 찾아야=몸에 이상한 점이 생기거나 원래 있던 점의 색깔이나 형태가 변하면 피부암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또 피부 속에 손으로 만져지는 혹이 있거나 까닭없이 피부가 헐고 진물이 날 때, 상처에서 피가 나고 멈추지 않을 때는 병원을 찾아 원인을 알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점이 6㎜ 이상으로 비교적 크고, 모양이 비대칭이며, 경계가 불규칙하고, 색깔이 얼룩덜룩하면 흑색종을 의심해 봐야 한다. 또 얼굴 등 노출부위에 가렵지 않으나 빨갛거나 갈색의 상처가 생겨 진물이 나는 경우라면 비흑색종일 가능성이 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피부암클리닉(성형외과) 서인석 교수는 “대부분의 환자가 단순한 점이나 검버섯 혹은 만성적인 종기나 상처 등으로 여겨 방치하다가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면서 “피부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미루지 말고 병원을 찾아 원인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술할 때는 기능 보존하고 흉터 줄이는 게 중요=피부암 수술은 암 병변을 완전히 절제해 재발을 막고, 수술 후 눈·코·입 등 안면 기관들의 변형을 최소화하면서 흉터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은 재발을 막기 위해 기저세포암의 경우 0.5~1cm, 편평세포암은 1~3cm, 악성흑색종은 2~3cm 이상의 정상조직을 함께 제거한다. 이 때문에 피부이식이 필요한데, 이 때 치료기간이 길어지고, 흉터가 남으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거나 우울증이 생겨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서인석 교수는 “피부암 주위 조직의 변형 및 흉터를 최소화하려면 아무래도 미적 감각과 다양한 경험을 가진 성형외과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원활한 치료를 위해서는 피부과·성형외과·방사선종양학과 등 관련 진료과와의 협진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이어 “피부암은 피부 어느 부위에서도 생길 수 있다”면서 “일주일 이상 낫지 않는 피부병변이 있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하며, 평소 자외선 차단제를 꾸준히 바르는 등 지나친 자외선 노출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외선 차단은 어떻게=자외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려면 옷이나 모자, 선글라스 등을 이용해 일광 접촉을 줄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자외선에 자주 노출되는 계절에는 몸에 딱 맞는 옷보다 헐렁한 옷을 입는 게 좋은데, 몸에 딱 맞는 옷은 햇빛이 옷감 사이로 투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물에 젖은 옷이 자외선을 더 잘 막아줄 것 같지만, 물에 젖은 옷은 자외선 차단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자외선 차단 효과는 옷의 색깔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흰 티셔츠는 SPF 5∼9 정도의 효과가 낮지만, 짙은 색 청바지는 SPF 1000 정도로 자외선 차단 효과가 높다. 모자도 자외선 차단에 도움이 되지만,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야구모자는 자외선 차단효과가 별로 크지 않아 목과 등, 얼굴 옆면 등이 노출되기 쉽다. 따라서 될 수 있으면 챙이 넓은 모자를 쓰는 게 좋다. 선글라스는 패션도 중요하지만, 자외선 차단 및 눈부심 방지 기능 등을 꼼꼼히 살펴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질이 나쁜 렌즈는 안과 질환이나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원시인도 캠프파이어를? 선사시대 ‘야영지’ 발견

    원시인도 캠프파이어를? 선사시대 ‘야영지’ 발견

    구석기시대 원시인들도 현대인들처럼 옹기종기 모여 불을 피워놓고 고기를 구워먹거나 담소를 나누는 캠프파이어를 즐겼을까? 최근 영국 런던 도심 한복판에서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해줄 흥미로운 유적이 발견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NBC뉴스는 영국 런던 남부 복스 홀 지역 공사현장에서 구석기 시대 야영장 유적이 발견됐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지역은 영국 내 미국 대사관의 새 건물이 들어설 예정으로 한창 기초공사가 진행 중인 와중에 우연히 각종 유물이 출토됐다. 이 유물은 런던 고대유적 박물관(Museum of London Archaeology) 소속 고고학 연구진들에 의해 정밀 분석이 진행 중인데 현재까지 조사에 따르면 기원 전 70만년~1만년 사이 구석기시대 것으로 파악됐다. 출토된 유물은 12m에 달하는 물고기 덫, 낚싯대, 부싯돌 등으로 모닥불을 피운 것으로 추정되는 각종 잔재와 그을린 흙 공간에서 발견됐다. 뿐만 아니라 각종 동물, 물고기 뼈들도 함께 발견됐는데 이는 해당 장소가 구석기인 들이 각종 동물을 사냥한 뒤 불을 피워 구워먹던 일종의 야영장임을 짐작하게 한다. 해당 장소가 구석기 캠프장소라는 유력한 증거는 또 있다. 지질학적으로 해당 장소는 구석기시대에 모래와 자갈이 풍부했던 강가였다. 당시 이 지역의 토양은 비옥했고 날씨는 건조했으며 강과 인근에 물고기, 동물이 풍부했기에 선사시대 인들이 머물기에 안성맞춤이었다는 것이 연구진의 생각이다. 박물관 수석 고고학자 카시아 오코스카 박사는 “선사시대 인들은 아직 정착에 익숙하지 않아 임시로 야영지를 구축한 뒤 낚시와 사냥을 통해 생활하는 것이 보편적이었을 것”이라며 “해당 유물들은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사 시대 템스 강 유역 구조를 짐작해볼 수 있는 흥미로운 발견”이라며 “어쩌면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고고학 증거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Museum of London Archaeology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오정세 “종기 수술하다 젖꼭지 잘릴뻔”…도대체 무슨 일이?

    오정세 “종기 수술하다 젖꼭지 잘릴뻔”…도대체 무슨 일이?

    오정세 “종기 수술하다 젖꼭지 잘릴뻔”…도대체 무슨 일이? 배우 오정세가 젖꼭지가 잘릴 뻔 한 아찔한 사연을 유쾌하게 재구성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오정세는 29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 시즌3’에는 영화 ‘하이힐’에 함께 출연한 배우 차승원, 고경표 등과 함께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다. 특히 이날 오정세가 공개한 종기 에피소드는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오정세는 “재수생 시절 젖꼭지에 종기가 났는데 오래된 의원에서 70대 할아버지 의사가 종기 제거 수술하면 된다고 했다”면서 “젖꼭지 옆에 정확하게 젖꼭지만한 종기가 나서 놔둘까 하다가 병원에 갔다”고 입을 열었다. 오정세는 “할아버지가 핀셋으로 내 젖꼭지를 잡았다. 말하는 것 자체가 죄송한 것일까봐 고민하다가 나도 모르게 ‘잠시만요 그거 제 젖꼭지 아닌가요?’라고 말하니까 선생님이 한참 보더니 ‘자네 말이 맞군’이라고 했다”며 설명했다. 오정세는 그러면서 “내가 이야기 안 했으면 내 젖꼭지는 쓰레기통에 가 있고 나는 평생 종기를 달고 살 뻔 했다”고 말해 웃음를 자아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예단’ 김종기 이사장 사임

    ‘청예단’ 김종기 이사장 사임

    학교폭력 예방 및 치료 활동을 벌이는 비영리단체 푸른나무 청예단은 김종기 명예이사장이 최근 이사장직을 사임하면서 본인의 자산인 서울 서초동 소재 건물을 청예단에 유증 기부했다고 20일 밝혔다. 김 명예이사장은 재단법인 설립자로서 법인이 초심을 잃지 않고 변화와 성장을 통해 시민 비정부기구(NGO)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본인 명의의 서초동 소재 부동산(대지 279.8㎡, 건물 지상 7층, 지하 2층)을 사후 푸른나무 청예단에 기증하기로 공증했다. 김 명예이사장은 1995년 외아들이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꽃다운 나이에 죽음을 선택하자 다시는 이 땅에 자신과 같이 불행한 아버지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재단법인 청소년폭력예방재단(푸른나무 청예단)을 설립했다. 우리나라 최초로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정부와 시민에게 알리고 학교폭력 예방과 치료를 위해 전화 상담, 긴급 출동, 분쟁 조정 상담, 상담 치료, 예방 교육, 장학사업, 정책 연구 등의 다양한 활동으로 헌신해 왔다.
  • 깜놀 매력! 번외편 하콘

    깜놀 매력! 번외편 하콘

    “몰라서 더 짜릿하다.” 일명 ‘마룻바닥 콘서트’로 불리는 하우스콘서트(이하 하콘)의 비공개·번개 공연을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해 7월 21일. 하콘 공연장인 서울 강남구 도곡동 율하우스 스튜디오를 찾은 관객들은 서로 눈만 끔뻑끔뻑하고 있었다. 출연진이 누군지도 모른 채 이틀 전 하콘 페이스북에 올라온 번개 공지만 보고 찾아온 터였다. 덩그러니 놓인 피아노 한 대만 바라보고 있던 차에 관객들은 ‘그’를 보고 경악(?)과 탄성을 쏟아냈다. 스타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깜짝 등장한 것. 하콘은 피아니스트 박창수 대표가 2002년 연희동 자택에서 시작해 2005년 율하우스 스튜디오로 옮겨 주 1회씩 여는 살롱 음악회다. 25평(약 83㎡) 남짓한 공간에서 연주자와 관객은 무대와 객석의 구분 없이 곁을 나눈다. 특히 관객들은 의자 없이 방석을 깔고 옹기종기 앉아 마룻바닥을 울리는 악기의 진동과 연주자의 미세한 호흡까지 공유한다. 1년에 한두 차례 열리는 비공개·번개 콘서트는 스태프들마저 몇명만 알 정도로 철저히 출연진을 비밀에 부친다. 비공개는 ‘닥치고 예매’, 번개는 ‘닥치고 입장’해야 한다. 하지만 누가 등장할지 모르는 비공개·번개 콘서트는 공연장이 미어터질 정도로 관객이 들어찬다. 강선애 하콘 매니저는 “120명이 정원인 율하우스에 드는 공연당 관객 수는 평균 50여명이다. 하지만 비공개 때는 190여명이 몰린 적도 있고 예약이 마감됐다는데 공연 당일 현장에 찾아와 울면서 매달리는 관객도 있었다”고 했다. 하콘이 비공개 공연을 처음 연 것은 2007년이다. 그해 출연했던 연주자와 이듬해 출연할 주요 연주자들을 초대한 갈라 공연은 예매 시작 5분 만에 표가 매진됐다. 2008년에는 1분, 2009년에는 11초 만에 표가 동나 매진 기록을 번번이 경신했다. 2008년 프리드리히 굴다, 파울 바두라 스코다와 함께 ‘빈 삼총사’로 불리는 피아노의 거장 외르크 데무스로 첫 테이프를 끊은 번개 콘서트는 불시에 띄우지만 지난해 김선욱, 에라토앙상블, 올 4월 에드워드 아우어가 잇따라 찾아 관객들의 기대감이 잔뜩 높아졌다. 하콘이 굳이 연주자의 이름을 가리고 관객을 초대하는 이유는 뭘까. 박 대표는 연주자의 이름값만으로 관객이 몰리는 쏠림 현상을 지목했다. “우리나라 관객들은 매스컴에 자주 알려져 유명하거나 해외 콩쿠르에서 상을 받으면 좋은 연주자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숨겨진 좋은 연주자들이 많고 그걸 찾아내는 게 중요합니다. 유명세보다 음악 자체를 듣고 판단하는 주체적인 관객을 키워 내고 그런 음악 감상 환경을 만들고 싶은 마음에 시작하게 됐죠.” 하콘은 오는 20일에도 깜짝 비공개 콘서트를 마련했다. 하콘 측은 “최근 인지도가 급상승해 관객이 몰릴 것 같아 비공개로 돌린 연주자”라고 귀띔했다. 표는 예매 시작 다음 날인 13일 오전에 이미 마감됐다는 후문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나눔0700(EBS 토요일 오후 3시 50분) 삼남매 중 맏이인 정심씨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살았으나, 사업이 부도나면서 충격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이후 13년째 식물인간 상태로 누워 있는 그의 곁에는 늘 엄마 김종옥씨가 있다. 딸 옆을 떠날 수 없는 종옥씨는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어 기초생활 수급비 70만원으로 근근이 생활한다. 70세의 나이에 언제 깨어날지 모르는 딸을 돌봐야 하는 종옥씨. 하지만 딸이 일어날 거라는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데…. ■고향극장(KBS1 토요일 밤 7시 10분) 3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전남 장성군 초지마을에 남편밖에 모르는 아내 임진순씨와 마을의 소문난 일꾼 남편 선용석씨가 산다. 오래전부터 이 마을 최고의 금실을 자랑해 온 부부. 그런데 최근 그 사이를 갈라놓는 지독한 말썽꾼 때문에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남편이 수십 년간 끊지 못하고 피워 온 담배가 싸움의 원인. 아내는 남편의 건강을 헤치는 담배와 전쟁을 선포했다. ■왔다 장보리(MBC 일요일 밤 8시 45분) 민정(이유리)은 재희(오창석)가 이동후(한진희) 회장의 아들이라는 사실에 놀라며 한복 공모에 응모할 결심을 굳힌다. 도씨(황영희)가 한복 짓는 걸 완강히 반대하자 보리(오연서)는 바느질로 돈 벌어서 엄마 호강시킬 테니 한복을 짓게 해 달라고 울며 매달린다. 지상은 초음파 사진을 보고 다시 한번 민정의 마음을 돌려보려 하지만 민정은 독하게 밀어낸다.
  • 대구 팔공산 등 케이블카 특별점검

    네 차례의 급발진 사고로 승객 10여명을 다치게 한 대구 앞산 케이블카 운행업체 관계자들이 사고조치 소홀로 업무상과실 치상 혐의로 사법처리될 전망이다. 대구남부경찰서는 케이블카 운행업체인 대덕개발 전무 임모(58)씨 등 회사 관계자 5명을 소환, 사고 경위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회사 측이 같은 사고가 반복되는데도 안전조치 없이 승객들을 케이블카에 태운 채 운행을 시도해 사고조치에 미흡함을 보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케이블카 컨트롤박스 키판에 문제가 있어 갑자기 멈추게 됐다”는 케이블카 조종기사 허모(62)씨의 진술을 토대로 지난 5일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구분소와 함께 조사를 실시했다. 7일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본원, 교통안전공단과 함께 케이블카 컨트롤박스 키판을 회수해 재조사할 예정이다. 대구시도 대덕개발 측에 시민 안전 차원에서 운행정지 명령을 내렸다. 또 팔공산 등에 설치, 운행 중인 케이블카에 대해서도 특별 안전점검을 벌이기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오후 6시 10분쯤 대구 앞산 정상에서 승객 30여명을 태운 케이블카(48인승)가 기기고장으로 급출발, 10여m를 빠른 속도로 내려오다가 멈췄다. 이 사고로 케이블카에 타고 있던 김모(63·여) 등 10명이 넘어져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대덕개발 측은 급히 케이블카를 후진시켜 10여분간 점검을 한 뒤 출발시켰으나 같은 사고가 다시 발생했다. 이후에도 케이블카를 정비해 두 차례 더 출발시켰으나 같은 사고가 일어났다. 모두 네 번의 급정거가 발생했다. 앞산 케이블카는 지난 1월 교통안전공단의 안전점검을 받았으나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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