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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삼 캐 암 투병 동료에 전한 심마니 경찰

    산삼 캐 암 투병 동료에 전한 심마니 경찰

    “지난달 초 우리 경찰서에서 50대 직원이 잠자다 갑작스레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어요. 힘들고 몸이 좋지 않지만 묵묵히 일하는 동료를 위해 이 산삼을 써 줬으면 좋겠습니다.” 서울 수서경찰서 대치지구대 박호(54) 경위는 지난달 20일 자신이 직접 산에서 캔 산삼을 수서서에 기증했다. 산삼은 25년근 세 뿌리와 15년근 두 뿌리 등 총 다섯 뿌리다. 일반 소비자가 기준으로 500만~700만원 상당의 산삼이었다. 수서서는 이 산삼을 암으로 투병 중인 경찰서 직원과 가족 등 모두 3명에게 전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작 본인들은 자신이나 가족이 암에 걸린 사실을 밝히지 않았지만 그들의 사정을 아는 다른 동료가 대신 처지를 알려 와 산삼을 기증했다”고 말했다. 순경으로 입문한 후 29년째 경찰 외길을 걸어온 박 경위는 “등산을 취미로 삼았는데 7년 전부터 약초 공부를 하다 보니 3년 전부터는 간혹 산삼 같은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기증한 산삼 다섯 뿌리는 지난달 중순 강원도의 어느 산에서 우연히 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휴일을 맞아 평소처럼 산을 오르다가 8부 능선 한쪽 골에 유독 주변의 풀과 달라 보이는 잎이 있어 살펴보니 산삼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중국은 왜 상아를 사랑할까?…코끼리 씨가 마를 정도로

    [송혜민의 월드why] 중국은 왜 상아를 사랑할까?…코끼리 씨가 마를 정도로

    최근 중국 정부가 불법매매 적발로 압수한 상아(코끼리의 위쪽 송곳니) 중 일부인 600여 ㎏을 ‘공개 처형’ 했다. 중국임업관리국과 해관총국은 베이징 한복판에 거대한 분쇄기를 설치하고, 현지 언론과 시민이 보는 앞에서 이를 완전히 분쇄해 분말로 만들었다. 종류와 크기를 막론한 상아 수백개가 순식간에 갈려 가루로 변해버렸다. 이러한 중국 당국의 ‘상아 공개 처형’은 상아 불법거래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중국 당국의 강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중국에서 매매되는 상아의 상당수는 밀수된 것인데, 가장 인기가 좋은 상아를 가진 아프리카 코끼리가 10~20년 내에 멸종될 것이라는 ‘선고’가 나오자 세계 각지의 동물보호단체가 잇따라 중국을 비난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 공급되는 상아의 60~90%를 중국이 소비하고 있으며, 이중 밀렵을 부추기는 밀거래가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이브 디 엘리펀트’ 등 국제 환경조직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판매되는 상아 제품 중 26.5%는 불법”이라고 지적했을 정도다. 그렇다면 중국인은 왜 이렇게 유별난 ‘상아 사랑’에 빠졌을까? ▲“상아는 하얀색 금과 같다” 전통적으로 중국에서는 상아를 ‘하얀색 금’이라고 불러왔다. 유독 상아로 만든 장식품을 좋아하는데, 고급 승용차 외부와 내부 장식, 만년필, 조각품부터 일반 가구에 이르기까지 상아로 꾸며지지 않는 곳이 없다. 상아로 만든 장식품은 부의 상징으로 통했기 때문에, 부자들에게는 상아가 예나 지금이나 ‘부자라면 하나쯤은 가져야 하는 명품’과 같은 존재다. 중국인들이 유독 상아를 아끼는 또 다른 이유는 희소성 때문이다. 상아는 코끼리를 죽이지 않으면 얻기 힘들다. 억지로 잘라낸 상아는 다시 자라지도 않을뿐더러 코끼리 개체수가 줄고 있는 마당이니, 희소가치가 치솟지 않는 것이 더욱 이상한 일이다. 코끼리와 상아에 대한 무지도 한 몫을 한다. 중국의 농구스타이자 코끼리 보호 전도사로 나선 야오밍은 “중국인의 70%가 코끼리를 죽여야만 상아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상아를 위해 코끼리가 죽어야 한다는 것도, 지나친 밀렵 탓에 지난 150년간 코끼리들의 상아가 '작아지는 쪽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도 그들은 잘 알지 못한다. ▲중국이 좋아하면 씨가 마른다? 게체수가 위협받는 동물은 코끼리 뿐이 아니다. 중국에서는 천갑산의 비늘이 종기나 월경불순, 지혈 등에 효과적이라고 믿어 무분별하게 사냥이 이어졌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은 공식적으로 천갑산을 가장 심각한 위기 종으로 분류했지만 '천갑산 사랑'은 쉬이 사그라지지 않았다. 곰 요리, 특히 곰 발바닥 요리는 예로부터 ‘산해진미’로 분류돼 중국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왔다. 실제 맹자가 “곰 발바닥도 먹고 싶고 물고기도 먹고 싶지만, 하나를 고르라면 곰 발바닥을 먹겠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진미(眞味)라는 것. 하지만 지나친 ‘곰 발바닥 사랑’은 결국 밀렵과 밀거래로 이어졌고, 중국은 야생 흑곰을 국가 2급 보호동물로 지정해 ‘강제 보호’를 시작해야 했다. 역시 중국이 멸종위기동물로 보호하는 야생 호랑이는 특히 정력에 효능이 있고, 호랑이 뼈로 만든 술은 독특한 풍미를 자랑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현재까지도 꾸준히 밀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어 지느러미(샥스핀)도 중국의 고급 식재료료 취급되며 상어의 지나친 포획을 야기, 결국 상어 역시 멸종위기에 몰렸다. 중국이 좋아하면 씨가 마른다는 항설이 사실로 입증된 셈이다. 이제는 코끼리 차례인 것일까. 코끼리는 한국과 중국 동물원에서도 '흔한' 동물 중 하나였지만,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머지않아 아프리카까지 가야 간신히 코끼리를 볼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10년 뒤 “중국인의 유별난 상아 사랑이 결국 코끼리의 씨를 말렸다”라는 내용의 분노 섞인 기사를 쓰는 비극적인 미래가 오지 않기를 희망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마종기 시인 “아버지 마해송 전집 완간… 임종 못 지킨 죄책감 덜어”

    마종기 시인 “아버지 마해송 전집 완간… 임종 못 지킨 죄책감 덜어”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지 올해로 만 50년이 됩니다. 장례식에도 참석을 못하고….” 아버지를 떠올린 마종기(76) 시인은 가슴이 먹먹해 말을 잇지 못했다. 임종도 지켜보지 못한 죄송함 때문이다. 그의 아버지는 국내 창작 아동문학의 선구자인 마해송(1905~1966) 선생이다. 마 시인은 26일 서울 종로구 한 중식당에서 열린 ‘마해송 전집’(10권) 완간 및 자신의 열한 번째 시집 ‘마흔두 개의 초록’(문학과지성사) 출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가슴속에 묻어둔 아버지에 대한 회한을 털어놨다. 그는 1965년 한·일 정상회담 반대 서명이 문제가 돼 투옥됐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풀려난 뒤 이듬해 도미했다. 미국 오하이오로 건너간 지 4개월 만에 부친이 돌아가셨다. “의대(연세대) 졸업 뒤 미국 측의 지원을 받아 미국 의대에 인턴 생활을 하러 갔습니다. 아버지가 저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돌아가셨다는 얘길 듣고도 귀국하질 못했습니다. 미국에서 보내온 편도 항공권으로 미국에 가 귀국할 돈도 없었고, 귀국은 곧 수련의를 그만둔다는 뜻이었기 때문입니다.” 마해송 전집은 동화 7권과 수필 3권으로 구성됐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장편동화를 비롯해 미발간 수필 53편 등 마해송 문학 작품이 모두 망라돼 있다. “제 시집 출간보다 아버지 전집 완간이 더 기쁘고 행복합니다. 아버지께서 수필을 많이 쓰셨는데 동화와 수필을 모두 아우르는 전집을 내는 게 소원이었습니다. 전집 완간으로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을 많이 덜게 됐습니다.” 시인은 전집 출간을 계기로 부친의 저작권과 인세를 모두 출판사로 넘겼다. 그는 “한국말도 모르고 할아버지도 모르는 제 아이가 인세를 받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해서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늘의 맨살’ 이후 5년 만에 낸 이번 시집에선 어머니와 지인을 떠나보낸 상실의 아픔을 다뤘다. 지난해 한국 시인들의 도움으로 국적 회복을 하게 된 감격과 기쁨도 솔직하게 담았다. 시인은 의대 본과 3학년이던 1959년 박두진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프로야구] 테임즈 데이

    [프로야구] 테임즈 데이

    테임즈(NC)가 3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한 경기 최다 타점 타이기록을 세웠다. 테임즈는 26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2회와 4회, 6회 연달아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2사 만루에서 들어선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마야의 2구 137㎞짜리 커터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 뒤에 꽂아 넣었다. 올 시즌 처음이자 개인 통산 세 번째 그랜드슬램. 테임즈는 4회 1사 2, 3루에서도 상대 두 번째 투수 김수완의 4구 140㎞짜리 직구를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는 비거리 130m 3점 홈런을 터뜨렸다. 6회 선두 타자로 나와서는 박종기의 초구 143㎞짜리 직구를 공략, 우측 담장 뒤로 보냈다. 지난해 KBO리그 데뷔 후 개인 첫 3연타석 아치를 그렸고, 시즌 17호로 나바로(삼성·16개)를 제치고 홈런 레이스 단독 선두에 나섰다. 또 8타점을 기록해 역대 13번째로 한 경기 최다 타점 타이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테임즈가 투런 홈런까지 쳤으면 사상 초유의 사이클링 홈런을 만들 수 있었으나 7회 수비를 앞두고 조평호와 교체, 더 타석에 들어서지 못했다. NC는 이종욱과 지석훈까지 홈런포를 가동, 장단 13안타로 두산 마운드를 두들기며 13-2 대승을 거뒀다. 6연승 휘파람을 불며 선두 도약을 눈앞에 뒀다. 이날 패배로 2위로 떨어진 두산과는 승차 없이 4리만 뒤져 있으며, 선두 삼성과는 한 경기 차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선발 피가로의 역투를 앞세워 넥센을 4-0으로 제압, 사흘 만에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150㎞가 넘는 강속구를 앞세운 피가로는 7이닝 동안 볼넷 없이 안타 5개만 내주는 짠물 피칭을 펼쳤다. 시즌 7승으로 이날 선발 맞대결을 펼친 밴헤켄(넥센), 유희관(두산), 린드블럼(삼성)을 제치고 다승 단독 선두에 나섰다. 1회 박석민의 적시타, 5회 최형우의 희생타로 두 점을 낸 삼성은 8회 2사 만루에서 박한이가 2타점 적시타를 쳐 쐐기를 박았다. 에이스 밴헤켄을 내세우고도 패한 넥센은 5연패에 빠지며 중위권 수성이 위태롭게 됐다. 8위 KIA는 대전에서 한화에 10-3 완승을 거두고 6위로 두 계단 뛰어올랐다. 선발 송은범을 3이닝 만에 끌어내린 KIA는 4-1로 앞선 6회 김주찬의 3점 홈런 등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집중, 대거 6점을 쓸어 담고 승기를 잡았다. 롯데는 문학에서 10-5 승리를 거두고 SK를 5연패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잠실에서는 LG가 kt를 5-2로 꺾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종이상자로 만든 무선조종 비행기, 그 성능은?

    종이상자로 만든 무선조종 비행기, 그 성능은?

    종이상자로 만든 무선비행기 영상이 화제다. 지난 2013년 5월 유튜브에 올라온 1분 20초가량의 영상에는 ‘종이상자로 만든 비행기’(Cardboard Plane)의 모습이 담겨 있다. 한 남성이 카메라 앞에 서서 자신들이 직접 만든 비행기에 관해 설명한다. 남성들이 만든 비행기의 재료는 놀랍게도 종이상자. 두꺼운 마분지의 상자로 만든 비행기에 무선기기를 장착해 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무선조종기를 조작하자 비행기 날개의 플랩(flap: 양력을 증가시켜 비행기를 뜨게 하는 장치) 부분이 움직인다. 곧이어 프로펠러가 작동하는 비행기를 공중에 날리자 비행기가 날아간다. 무선조종기에 의해 조정돼 비행하는 종이상자 무선 비행기의 모습에 남성들이 환호하며 괴성을 지른다. 이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단하네요”, “한번 만들어 보고 싶네요”, “비 맞으면 안 될 듯”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영상= Waddington35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매일 아침 특훈한 을지초 학생들… 엄마 손 잡고 뛴 5세 꼬마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매일 아침 특훈한 을지초 학생들… 엄마 손 잡고 뛴 5세 꼬마

    지난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 옹기종기 모인 초등학생 80여명이 끙끙거리면서도 지도 교사의 구호에 맞춰 준비 운동을 하고 있었다. 서울신문 하프마라톤대회 5㎞ 부문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한 달간 매일 운동장에서 연습을 해 온 서울 노원구 을지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었다. 최연서(12)양은 “매일 등교하자마자 30분씩 운동장이나 강당에서 마라톤 연습을 했다”면서 “처음에는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힘들었지만 이젠 체력이 늘어 한 번도 안 쉬고 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을지초 학생들은 이날 최다 참석 단체상 5위를 차지했다. 6학년 학생들에게 단체 마라톤 대회 참가를 제안한 이경은(46·여) 교사는 “체력이 약한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운동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싶었다”면서 “목표 의식과 성취감을 얻을 수 있게 하고자 시작했는데 잘 따라줬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올해 대회 최고령 참가자는 10㎞ 부문을 완주한 신홍철(79)씨였다. 신씨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두번째 고령 참석자였다. 작년 1시간 21분 만에 완주했던 신씨는 올해 1시간 12분으로 9분을 단축시켜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는 “기록보다는 아직 내 몸이 10㎞를 완주할 만큼 건강하다는 사실이 더 기쁘다”면서 “앞으로 서울신문 마라톤에 다섯 번은 더 참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연소 참가자인 이태연(5)양은 어머니 허명희(41)씨의 손을 꼭 잡고 뛰었다. 허씨는 “걷는 수준이지만 참가하는 데 의미를 두고 왔다”고 했다. 이어 “초등학교 2학년이 된 큰아들이 지하철에서 꼭 참여하고 싶다고 졸라 생전 처음 마라톤을 했다”면서 “완주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오히려 좋은 추억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공존·통합의 고려 500년史

    공존·통합의 고려 500년史

    고려사의 재발견/박종기 지음/휴머니스트/432쪽/2만 3000원 고려 500년사는 조선이나 삼국시대에 견줘 이해가 부족하고 덜 조명받는 게 사실이다. 몇몇 중국 학자들은 아예 왕건의 선조가 중국 회하 유역의 명문 거족이며, 왕건 또한 한족의 후예라는 황당한 주장을 펴기도 한다. 새 책 ‘고려사의 재발견’은 고려왕조의 기원설과 다민족 사회, 고려의 국교 등 잘못 알려진 사례들을 수많은 사료를 바탕으로 조목조목 따져 바로잡기에 나선다. 책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고려의 다원주의다. 고려왕조는 문화와 사상의 측면에서 다양성과 통일성이, 정치와 사회에서는 개방성과 역동성이 공존한 다원사회였다. 고려판 사회 통합정책이라 불리는 ‘본관제’가 한 예다. 태조 왕건은 고려 건국과 후삼국 통합전쟁 때 협력한 지방 유력 계층에 그들의 거주지를 본관으로 삼아 성씨를 하사했다. 복주(福州)라는 지명을 안동으로 바꾸고, 승리에 기여한 신라 김행에게 안동이 본관인 권씨 성을 하사하는 식이다. 이를 군현 명칭의 개정과 함께 해당 지역의 토성을 정한다는 뜻에서 ‘토성분정’(土姓分定)이라 한다. 토성분정은 단순히 지방세력에게 본관과 성씨를 부여하는 친족제도가 아니라 반세기 가까운 내란으로 분열된 지역과 민심을 통합하려는 사회통합 장치였다. 박씨와 김씨가 정치·경제를 독점했던 신라의 폐쇄적인 골품제를 무너뜨리고 새 질서를 수립하는 데 도움을 얻자는 뜻도 담겼다. 저자는 “21세기는 지식정보사회라는 새로운 역사 발전 단계로 진입하는 세계사의 거대한 전환기”라며 “약 1000년 전에 건국해 500년간 지속된 고려왕조의 역사에서 이념의 대립과 갈등을 넘어 다양한 인종과 국가, 종교와 문화, 사상이 공존과 통합을 추구해 가는 모습을 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책은 부정확한 역사 바로잡기에도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예컨대 한민족이 단일민족이라는 주장은 최소한 고려 시대의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무려 고려 인구의 10%가 이민족이었기 때문이다. ‘불교 국교론’도 사실과 다르다. 당시 고려인들은 낭가사상과 풍수지리설도 받아들였다. 수신(修身)은 불교가 기반이었지만 통치는 유교를 바탕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무능한 군주로 알려진 고려 의종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흔히 술과 연희에 빠져 지내다 무신들에게 왕위를 뺏긴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환관과 측근 무신을 정치 파트너로 삼아 왕실의 중흥과 왕권 강화를 도모한 신성군주의 면모를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벼 직파 시연… “모내기만 있는 게 아닙니다”

    벼 직파 시연… “모내기만 있는 게 아닙니다”

    13일 경기 평택시 평성읍 신궁리에서 열린 벼 직파재배 시연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이 파종기를 운전하고 있다. 직파재배는 모내기를 하지 않고 볍씨를 직접 논에 뿌리는 방식이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사별한 아내 그리워하는 ‘삼형제 아빠’의 희망찾기

    사별한 아내 그리워하는 ‘삼형제 아빠’의 희망찾기

    김종기(39)씨는 ‘싱글 대디’다. 단 하루도 바람 잘 날 없이 우당탕탕 뛰어다니며 말썽을 부리는 11살 인준이, 6살 효준이, 4살 동준이 삼 형제를 키우고 있다. 열 달 전 아내가 떠난 뒤 아침마다 어린 두 녀석을 손수 씻기고 입혀 어린이집 차를 태워 보내느라 전쟁 같은 하루를 시작하고, 부랴부랴 출근해 바깥일 하고 돌아와서는 또 아이들을 건사하며 하루를 보낸다. 제 날짜에 예방접종하기, 인준이 체육대회 참가하기 등 힘겨운 일상을 살아가지만 그래도 큰녀석 인준이가 의젓한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해 줘 고마울 따름이다. 복통 증세로 병원을 찾았을 때 아내는 이미 대장암 말기였다. 그리고 겨우 5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다. 아내의 빈자리가 그리워질 때면 종기씨는 카톡을 보낸다. 쌓여 가는 메시지만큼 선명하게 남아 있는 ‘읽지 않음’ 표시. 종기씨는 여전히 그리움 속에 살고 있다. 그는 블로그를 만들어 버킷리스트를 작성했다. 운동하기, 드럼 다시 배우기, 아이들과 여행 가기, 그리고 ‘솔직하게 그리워하기’ 등이다. 잊을 수 없다면 차라리 마음껏 보고 싶어 하자고 마음먹었다. 한때 뮤직비디오 감독이었던 종기씨는 요즘 사진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컨설팅도 하고, 아내 생전에 함께 머리를 맞대고 구상했던 수제 잼 사업까지 동시에 해내고 있다. KBS 1TV 인간극장은 오는 15일까지 매일 오전 7시 50분 ‘걱정 말아요, 그대’를 주제로 종기씨와 아이들 삼 형제 이야기를 전한다. 벚꽃이 흐드러지고 뒷산에는 붉은 철쭉이 물드는 봄. 아내가 떠난 뒤 다 뽑아 버린 꽃밭에 여전히 남아 있는 생명의 흔적을 발견하고 아내의 부재 속에 더욱 힘을 내는 종기씨의 모습을 통해 희망을 전한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태영그룹] 13세에 월남… 의원 보좌관 시절 인맥이 큰 자산으로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태영그룹] 13세에 월남… 의원 보좌관 시절 인맥이 큰 자산으로

    태영그룹을 설립한 윤세영(82) 회장은 해방 전인 1933년 강원 철원군 동송면 오지리에서 고 윤현구씨와 고 임복희씨의 2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오지리는 10대째를 이어 오며 해평(海平) 윤씨 집안이 옹기종기 모여 살던 작은 동네였다. 선대로 올라가면 참판과 부사, 현감이 흔할 정도로 뼈대 있는 가문이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벼슬길에서 멀어지면서 오지리 사람들은 한학과 농사일에만 전념했다. 윤 회장이 관인초등학교를 졸업하던 1946년 38선 이북에 위치한 오지리는 조선인민공화국이 장악하고 있었다. 그해 윤씨 가족은 정든 고향을 빠져나와 월남했고 경기 포천 등을 거쳐 1948년 서울 종로구 명륜동에 터를 잡았다. 새 터전에 정착하기도 전에 터져 버린 전쟁은 윤씨 가족에게 평안한 삶을 허락하지 않았다. 서울이 인민군에게 점령되자 당시 경기 상업중학교를 다니던 윤 회장은 의용군으로 끌려갈 위기에 처했다가 다행히 남보다 작은 체구로 강제징집을 면할 수 있었다. 윤씨 가족은 1951년 1·4 후퇴를 맞아 남쪽으로 피란을 결정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가족이 뿔뿔이 흩어졌다. 전쟁이 끝나 후 윤 회장은 아버지가 전쟁통에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접했다. 어떤 과정으로 유명을 달리했는지도 알 수 없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어머니를 비롯한 나머지 가족과 다시 상봉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넉넉지 않은 살림이었지만 어머니 임씨의 교육열은 대단했다. 다시 서울로 올라온 윤 회장은 서울고를 거쳐 1년간의 재수 생활을 통해 1956년 서울대 법과대학에 입학했다. 대학교 2학년 때 논산훈련소에 입소한 그는 어려운 집안 형편 등을 고려해 통역장교에 지원했다. 지금은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그는 춘천에서 군 복무를 하면서 서울대생으로 학업을 이어 갔다. 꿈에 그리던 학교였지만 출석은 불가능했다. 당시는 교실에 비치된 출석부에 학생이 직접 도장을 찍는 식이어서 친구들에게 아예 도장을 맡겼다. 직접 이름을 불러 확인하는 수업은 친구들이 대신 대답을 해 주는 식이었다. 이수성(전 국무총리), 정해창(전 대통령 비서실장), 고 최동규(전 서울산업대 총장) 등 쟁쟁한 인물들이 어렵게 학업을 이어 가는 친구를 도와줬다. 하지만 시험은 봐야 했다. 특별 휴가를 내고 서울에 올라와 친구들의 노트를 빌려 벼락치기를 했다.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전국에서도 수재들만 모인 학교에서 수업도 듣지 못한 그가 벼락치기만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는 없었다. 그렇게 윤 회장은 남들보다 1년 6개월 늦은 1961년 9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5·16 군사혁명이 일어난 1961년에 아내 변금옥(80)씨를 만났다. 아내와 서울대 치과대 동기 동창인 외사촌 형수가 “좋은 처자가 있다”며 종로5가에 치과를 개업한 변씨의 병원 주소 등을 일러 줬다. 몰래 병원을 찾은 윤 회장은 곱게 한복을 입고 진료를 보는 변씨에게 푹 빠졌다. 결국 두 사람은 1년여간 사귀다 결혼했다. 변씨의 집안도 고향을 떠나 월남한 아픈 기억이 있었다. 금옥씨의 아버지 고 변원규씨는 일본에서 익힌 날염 기술로 평양에 원일방직을 세운 사업가였지만 분단으로 모든 것을 버리고 남한으로 내려왔다. 그녀가 대학을 졸업하기전 사망한 아버지를 대신해 변씨는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훗날 처남들 중 일부는 태영그룹에서 매형의 사업을 도왔다. 전 대한스키협회 회장을 지낸 변탁씨는 전 태영건설 대표이사, 변건씨는 전 SBS 임원, 변용씨는 원도시건축 대표, 변철씨는 태영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로 근무했다. 모두가 힘든 시기였지만 가정은 단란했다. 윤 회장과 변씨는 1남 2녀(수연, 석민, 재연)를 뒀다. 윤 회장은 봉명그룹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공화당 3선 의원이자 사업가인 고 이동녕 봉명그룹 회장을 8년간 모셨다. 몸은 봉명 소속이었지만 업무는 의원 보좌관이 주였다. 4대 민의원을 거쳐 6대 국회에 진출해 국방위원을 하던 이 의원은 자신을 보좌할 사람을 물색하던 중이었다. 이 의원의 부인과 윤 회장의 장모가 막역한 사이였고, 양가가 동향이었다는 점도 두 사람을 이어 준 계기가 됐다. 윤 회장은 지금까지 이 의원을 ‘어르신’이라고 부르며 마음으로 존경한다. 사실 의원 보좌관은 사업가로 알려진 윤 회장에게는 다소 엉뚱한 경력이다. 하지만 윤 회장은 의원 보좌관으로서 8년간 쌓은 정계와 재계의 인연이 훗날 자신에게 큰 자산으로 남았다고 회고한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꼼꼼한 당신 알뜰한 5월

    꼼꼼한 당신 알뜰한 5월

    5월,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5일)과 어버이날(8일) 등 각종 기념일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이에 맞춰 각 놀이공원과 리조트 등에서 다양한 이벤트와 할인 프로그램을 쏟아내고 있다. 꼼꼼히 챙기면 각종 기념일을 보다 알뜰하게 보낼 수 있다. [놀이공원] ●에버랜드 군악대 공연 보고 전통장신구 만들고 3일과 5일 인근 55사단 군악대와 모둠북 공연, 특공무술 등의 특별공연을 연다. 2일과 8일, 9일에는 25인조 여성밴드인 ‘로즈 마칭밴드’의 퍼레이드를 하루 2회 진행한다. 장미원에서는 2~9일 ‘플라워 전통공예체험’이 열린다. 전통공예 장인과 함께 천연 염색·유리·단청·한지 공예 등 우리의 전통 장신구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야간개장도 시작됐다. 평일, 주말 모두 밤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캐릭터 체험관 ‘캐릭토리엄’도 본격 운영된다. 평소 영상으로만 접하던 국내 인기캐릭터 10종과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된 에듀테인먼트 공간이다. 스크린 앞에서 몸을 움직이면 또봇이 동작을 인식해 따라 하는 ‘또봇 체험관’, 뽀로로와 직접 전화통화하는 ‘뽀로로 TV체험관’, 조종기로 미니축구를 즐기는 ‘로봇축구 체험존’ 등으로 구성됐다. 대자연을 3D 영상으로 탐험하거나 타요 버스를 운전하면서 자연스레 교통안전문화를 배우는 에듀테인먼트 섹션도 마련됐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화려한 마술쇼 ‘매직 페스티벌’ ‘매직 페스티벌’을 5월 내내 연다. ‘마법’을 키워드로 파크 곳곳에서 카드마술, 동전마술, 심리마술 등 각종 마술쇼를 펼친다. 마술팀 ‘이스케이프’의 ‘매직콘서트’는 2일과 16일, 23일 오후 6시에, 마술사 이은결의 ‘매직 V쇼’는 9일 오후에 각각 열린다. 5일 어린이날 당일에는 ‘뚝딱이 아빠’ 개그맨 김종석의 사회로 화려한 마술쇼가 펼쳐진다. 신개념 멀티미디어 프로그램 ‘변신 마법사’도 있다. 마법사처럼 주문을 외우면 초대형 LED 화면에서 불꽃이 나온다. 어린이 대상의 ‘매직스쿨’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 매직 아일랜드 사랑의 자물쇠 존에서 열린다. 신청은 롯데월드 어드벤처 홈페이지나 소셜네트위크서비스(SNS)를 통해 받는다. 아울러 5일까지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 생태 체험관인 ‘환상의 숲’을 무료로 개방한다. 레오파드 육지 거북, 곤충 전시관 등 보다 풍성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서울랜드 오전 8시 개장… TV 속 캐릭터 만나러 가자 5일 오전 8시에 개장한다. 평소보다 1시간 30분 빠른 시간이다. 캐릭터 타운은 라바, 티키톡, 구름빵 등 인기 애니메이션 주인공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캐릭터들로 만들어진 기차, 범퍼카 등 10여종의 놀이시설도 있다. 또 TV 속 인기캐릭터 20여종의 퍼레이드와 다양한 공연도 낮부터 밤까지 이어진다. 삼천리동산에는 캐릭터 전시장과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방송·체육·요리·미술교실과 탐구활동, 6개 테마의 10가지 체험부스를 운영한다. 캐릭터 퍼레이드는 하루 1회 펼쳐진다. 애벌레 캐릭터 라바 모양의 퍼레이드차가 아이들을 반긴다. 강아지 기차 포포티에는 탑승할 수도 있다. 서울랜드 홈페이지에 미리 신청하면 된다. 선착순이다. ●원마운트 ‘코코몽’이 내 눈앞에~ 퍼레이드까지 ‘코코몽! 원마운트 대소동 페스티벌’을 5월 내내 연다. 축제기간에 원마운트 전역을 코코몽·아로미 등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꾸민다. 원마운트·코코몽 캐릭터들이 출연하는 퍼레이드는 1일 2회 진행된다. 특히 ‘2015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열리는 기간인 10일까지는 일산 호수공원부터 원마운트까지 퍼레이드를 펼친다. 이 기간에는 워터파크와 스노파크, 쇼핑몰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선물도 준다. 경기 일산의 원마운트는 워터파크, 스노파크, 스포츠클럽을 한곳에 모아놓은 수도권 북서부 최대 놀이문화시설이다. ●쁘띠프랑스 인형극 ‘피노키오’ 등 유럽동화나라로~ 오는 6월 28일까지 ‘제4회 유럽동화나라축제’를 연다. 피노키오, 백설공주, 파브르 곤충기 등 동화책 속 주인공을 인형극과 조형물, 체험을 통해 만나는 축제다. 인형극 ‘피노키오’가 인상적이다. 줄 인형인 마리오네트를 이용해 유럽 동화를 현대에 맞게 재구성해 풀어낸다. 산책로인 ‘뽕뜨파브르’도 새롭게 선보인다. 나비공원과 전망대를 연결하는 130m짜리 다리다. 쁘띠프랑스 전경과 청평호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3, 4일은 오후 8시까지 연장 개장한다. 연장시간에는 오르골 시연과 마리오네트 댄스를 1회 더 공연한다. [리조트 호텔] ●비발디파크 말 먹이도 주고 야외 통기타 콘서트 구경하고 어린이날인 5일 어린이체험 한마당을 꾸민다. 전통놀이, 탁본체험, 말 먹이주기 등 체험행사와 놀이시설을 운영한다. 9일 오후 7시 선큰무대에서는 대명리조트 홍보대사 공연을 연다. 박학기, 유리상자 이세준이 토크콘서트 형식의 무대를 마련하고, 연휴와 주말에는 가든비어에서 야외 통기타 라이브 콘서트를 개최한다. 16, 17일 진행하는 오션월드배 전국실용무용대전에는 전국 밸리댄스 동호인 등 200여팀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갖는다. 29일에는 비발디파크 녹색사생대회도 마련한다.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엔 리조트 뒤편 두릉산 자연휴양림에서 ‘가스리 트레킹’이 진행된다. 오션월드 워터파크의 야외 물놀이 시설은 1일 완전 개장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드림카 경품 나도 참여해 볼까 아쿠아플라넷(일산·여수·제주)은 5일 ‘얘들아 달려! 드림카 경품 대잔치’를 벌인다. 오프로드 자동차 ‘헤네스 브룬 T870’ 다섯 대, 아쿠아플라넷 통합 이용권 등이 경품으로 준비됐다. 이벤트는 1일부터 매표소에서 소인티켓을 구매하면 응모할 수 있다. 경품이 모두 나가면 이벤트는 자동 마감된다. 당첨 확인은 스크래치 복권을 긁기만 하면 즉석에서 확인할 수 있다. ‘꽃박람회 패키지’도 판매한다. 아쿠아플라넷 일산과 고양국제꽃박람회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패키지다. ●서브원 곤지암리조트 비눗방울 한가득 ‘버블콘서트’ 5일까지 ‘곤지암 어린이날 패밀리 페스티벌’을 연다. 2일에는 마술쇼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매직콘서트’, 4일에는 비눗방울이 밤하늘을 수놓는 ‘버블콘서트’를 준비했다. 기간 중 ‘피에로 아저씨의 마술풍선 이벤트’와 ‘피리 부는 소년K의 게릴라 콘서트’는 매일 열린다. ‘화담숲 체험 이벤트’는 비밀의 정원 같은 화담숲을 돌아보고 체험도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봄꽃으로 액자를 만든 압화(누름꽃)체험, 아로마테라피 체험, 목공예체험 등으로 구성됐다. 5일까지 오전 10시~오후 6시 운영된다. 참가비는 1만~1만 5000원. ‘화담숲 주중 패키지’는 주중(일~목요일)에 이용할 수 있다. 곤지암 화담숲 입장권(2장), 프라임 객실 1박 등이 포함됐다. 15만원부터. ●휘닉스파크 태양열차 만들고 물로켓 쏘고 동심 쑥쑥 2~4일 태양열 자동차 만들기 체험과 아빠와 함께 물 로켓 쏘기 체험 행사를 연다. 매주 토요일 진행되는 어린이 축구교실과 캐치볼 체험, 연 만들기 교실 등 즐길거리도 풍성하다. 매주 토, 일요일엔 웰니스 치유의 숲 체험 프로그램이 무료로 진행된다. 블루캐니언 야외존은 2일 오픈한다. ‘5월 5일은 5만원’이벤트도 진행한다. 5~7일 콘도 스탠더드, 호텔 디럭스룸을 5만~5만 5000원에 선착순 판매한다. ●오크밸리 텐트 안에서 신나는 소풍을~ ‘키즈피크닉’ 5일 오후 1~6시 키즈피크닉을 운영한다. 텐트 안에서 그림도 그리고 동화책도 읽으며 소풍을 즐길 수 있다. 입장료 1만원. 떡꼬치, 소시지꼬치, 음료 등 간단한 간식과 벌레퇴치 팔찌가 제공된다. 향초, 비누, 한지 등 다양한 소품 만들기 체험도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즉석 피자 만들기 프로그램도 5일까지 운영된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아이와 함께 ‘스프링 어웨이 패키지’ 5월 내내 자녀와 함께 이용하기 좋은 ‘스프링 어웨이’ 패키지를 선보인다. 스탠더드 객실(1박)과 어린이 테마파크 ‘제주 코코몽 에코파크’ 입장권(2매), 라운지카페 ‘이디’ 조식권(2인) 등으로 구성됐다. 2~5일 케이크 만들기, 쿠마인형 만들기, 비눗방울놀이, 연날리기 등 이벤트도 열린다. 뷔페 레스토랑 ‘섬모라’는 어린이날을 맞아 5일 하루 어린이들의 입맛에 맞춘 메뉴로 브런치 뷔페를 운영한다. ‘효 패키지’도 준비했다. 스탠더드 객실(2박)과 ‘섬모라’ 조식, 호텔 야외 활동 전문가 익스플로러와 곶자왈 에코트레킹 및 숲길 이야기 투어 등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리솜스파캐슬 4인이상 가족, 다둥이, 신혼부부 50% 할인 5월 내내 4인 이상 가족, 다둥이, 5월에 결혼하는 신혼부부, 캠퍼스 커플에게 50% 할인 혜택을 준다. 가정의 달을 맞아 고향을 찾은 지역주민(충남, 대전, 세종시)은 50%, 동반인은 2인까지 40% 할인받는다. 4일 저녁 6시부터는 리솜스파캐슬 테마동 쥬니퍼 홀에서 재미있는 국악뮤지컬 ‘신나는 빨간모자와 친구들’ 공연이 펼쳐진다. 특선 뷔페와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어른 5만원, 어린이 3만원. ●라카이 샌드파인 마술공연에 뷔페까지 행복한 ‘1박2일’ 마술공연과 뷔페가 포함된 객실 이용 패키지를 4일 단 하루 선보인다. 5일 어린이날 오전 10시 30분~오후 2시 30분 라카이볼룸에서 마술사 최영두의 ‘The Magic’ 공연이 열린다. 뷔페 포함 2만 5000~5만 5000원. 8일 어버이날에는 ‘孝 뷔페’를 준비했다. 고객에겐 카네이션 화분(테이블당 1개)을 선물한다. 어른 5만원, 초등생 3만원.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다큐멘터리 3일(KBS2 일요일 밤 11시) 고기 맛 좀 제대로 안다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들어 봤을 서울 성동구의 마장축산물시장. 이곳은 2000여개가 넘는 육류업체들이 옹기종기 모여 시장을 형성하며 수도권 축산물 유통의 70%를 담당하는 우리나라 대표 ‘축산물시장’이다. 수구레(소의 가죽 껍질과 고기 사이의 아교질)를 파는 할머니부터 내장과 소혀 등을 척척 손질하는 억척어멈들, 새벽부터 고기를 다듬는 정형사의 땀과 눈물까지. 다양한 맛을 내는 고기의 부위들처럼 저마다의 사연과 인생이 담긴 축산물시장의 골목에서 육수처럼 진한 마장동 사람들의 이야기를 3일간 함께한다. ■무한도전(MBC 토요일 오후 6시 25분) 어느덧 무한도전이 열 살이 됐다. 이를 기념해 생일 케이크가 등장하고 이어 흥겨운 파티 분위기가 펼쳐진다. 10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앙케트 결과도 공개한다고 밝혀 호기심을 자아낸다. 앙케트를 비롯해 총멤버가 직접 정한 다섯 개 문항의 순위 결과가 발표되며 희비가 엇갈리는 등 흥미진진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SBS 토요일 밤 8시 45분) 진행자 유재석과 김구라는 출연자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현장 분위기를 순조롭게 이끌어 나가 호평받았다. 한편 유재석은 자녀와 부모의 양측 입장에서 중심을 잡으며 공공연하게 자녀 편을 드는 김구라를 나무라는가 하면 방청객들과 입을 모아 분위기 전환에 나서기도 한다.
  • 일본 총리관저 드론 용의자 “후쿠시마 모래 넣어” 충격

    일본 총리관저 드론 용의자 “후쿠시마 모래 넣어” 왜? ‘일본 총리관저 드론’ 일본 총리 관저 옥상에 미량의 방사성 물질을 함유한 소형 무인기(드론)를 날린 40대 남성 용의자가 25일 경찰에 체포됐다고 NHK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일본 경찰은 전날 자신의 소행이라며 후쿠이현 오바마(小浜) 경찰서에 자진 출두한 40대 남성을 25일 오전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했다. 이 남성은 “원전 반대 주장을 호소하기 위해 총리 관저로 드론을 날렸다”면서 드론에 설치한 용기에 후쿠시마(福島)현의 모래를 넣었다고 말했다. 후쿠시마현은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때 원전 사고(후쿠시마 제1원전)가 발생한 지역이다. 용의자는 드론의 조종기를 소지한 채 출두했으며, 자신의 블로그에 총리 관저로 드론을 날린 경위 등을 상세히 기록해 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도쿄에서 수사관을 파견, 조사를 진행한 경찰은 혐의가 짙다고 보고 이 남성을 체포했다. 지난 22일 오전 10시30분께 총리 관저 옥상에서 발견된 드론에는 방사능을 경고하는 마크가 붙어 있었다. 또 드론에 설치된 갈색 통에는 물이 들어 있었으며, 미량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본 총리관저 드론 용의자 “후쿠시마 모래 넣어” 왜?

    일본 총리관저 드론 용의자 “후쿠시마 모래 넣어” 왜? ‘일본 총리관저 드론’ 일본 총리 관저 옥상에 미량의 방사성 물질을 함유한 소형 무인기(드론)를 날린 40대 남성 용의자가 25일 경찰에 체포됐다고 NHK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일본 경찰은 전날 자신의 소행이라며 후쿠이현 오바마(小浜) 경찰서에 자진 출두한 40대 남성을 25일 오전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했다. 이 남성은 “원전 반대 주장을 호소하기 위해 총리 관저로 드론을 날렸다”면서 드론에 설치한 용기에 후쿠시마(福島)현의 모래를 넣었다고 말했다. 후쿠시마현은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때 원전 사고(후쿠시마 제1원전)가 발생한 지역이다. 용의자는 드론의 조종기를 소지한 채 출두했으며, 자신의 블로그에 총리 관저로 드론을 날린 경위 등을 상세히 기록해 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도쿄에서 수사관을 파견, 조사를 진행한 경찰은 혐의가 짙다고 보고 이 남성을 체포했다. 지난 22일 오전 10시30분께 총리 관저 옥상에서 발견된 드론에는 방사능을 경고하는 마크가 붙어 있었다. 또 드론에 설치된 갈색 통에는 물이 들어 있었으며, 미량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남극 세종기지와 통화·격려

    朴대통령, 남극 세종기지와 통화·격려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중남미 4개국 순방의 세 번째 상대국인 칠레 수도 산티아고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칠레 비즈니스 포럼에서 “2004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양국은 서로 최고의 경제협력 파트너가 됐다. 성공적으로 안착한 양국 협력이 포괄적, 전략적 협력관계로 발전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칠레는 중남미의, 한국은 동북아의 FTA 허브인 만큼 상대방이 가진 FTA 네트워크를 잘 활용하고 결합한다면 새로운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자상거래 등을 통한 교역 활성화, 보건의료·정보통신기술(ICT) 등 고부가가치형 신산업 협력, 신재생에너지 보급·스마트그리드 기술개발 등 전력산업 분야 협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청와대는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이 콜롬비아·페루·칠레 등 3개국에서 진행한 1대1 비즈니스 상담회에서 지금까지 모두 56건 4억 6000만 달러의 실질 성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앞서 열린 두 나라 간 정상회담에서도 “우리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참여를 최종 결정하면 칠레 정부의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은 “칠레는 한국의 TPP 가입 추진을 지지하고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FTAAP) 등 다른 지역협정에서도 한국과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파트리시오 워커 상원의장과 마르코 누네스 하원의장 등을 각각 면담하고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협력 방안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칠레 의회에서 관심을 갖고 지원해 달라”면서 의회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여성으로서는 아시아 최초로 기지대장을 맡고 있는 남극 세종과학기지의 안인영 대장과 통화를 하고 남극기지 운영 현황을 들은 뒤 “남쪽 끝자락에서 국위 선양에 앞장서고 있는 대원들에게 감사를 표시한다”고 격려하며 성공적인 임무 완수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번에 한국과 칠레 간에 남극 정책대화를 개시하게 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산티아고(칠레)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만능 재주꾼’ 中人, 그들이 꽃피운 조선

    ‘만능 재주꾼’ 中人, 그들이 꽃피운 조선

    조선의 중인들/허경진 지음/알에이치코리아/400쪽/1만 8000원 고득점자 순으로 전국 모든 대학의 의대라는 의대는 모두 돌고 돈 뒤 그 다음 수험생이 서울대를 간다는 우스개 아닌 우스갯소리가 통용되는 세상이다. 의사는 선망의 직업이다. 판사, 변호사, 외교관 등은 또 어떤가. 업무를 통해 명예와 성취를 이뤄 내는 기준이라기보다는, 돈을 잘 버는 직업들인 덕에 세간의 인기가 드높다. 시간을 150년 전으로 되돌려 보면 사정은 어떨까. 이들은 잡과(雜科) 시험을 통해 선발된 전문직 관원들이다. 생원·진사 합격자에게 주는 국보가 찍힌 백패(白牌)가 아니라 예조인(禮曹印)만 찍힌 백패를 받았다. 양반과 평민 사이에 끼인 경계인 신분이었지만 계급의 벽을 넘나들며 예술적 열정을 꽃피웠고, 과학적 재능과 비범함을 마음껏 발산했다. 또한 탁월한 외국어 실력과 열린 사고로 서양의 새로운 문물을 소개하는 문화 메신저 역할도 기꺼이 도맡았다. 실사구시형 지식인의 소양을 눈여겨본 여러 왕과 양반들의 두터운 신뢰를 받았음은 물론이다. ‘조선의 르네상스’를 일궈 낸 정조 시대가 대표적이다. 정조는 당시 서얼금고법 때문에 중인이 벼슬에 오르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규장각에 검서관직을 신설, 책을 검토하고 필사하는 업무를 맡겼다. 유득공, 이덕무, 박제가, 서이수가 이렇게 등용된 중인들이다. 농사꾼 출신으로 ‘기하원본’을 독학한 김영은 정조에게 발탁돼 관상감에 등용됐다. 평평한 해시계인 지평일구를 만든 과학자였다. 또 조선의 운명을 바꾼 인물도 있었다. ‘종계변무’(宗系辨誣·명나라 서적에 이성계 및 왕실의 계보가 잘못 기록된 것을 바로잡는 일)는 절체절명의 난제였고, 노련한 역관 홍순언이 이를 해결한 사례도 있다. 39가지 야담과 소설로 후세에 이야기가 전할 정도가 됐다. 또한 효종의 목숨을 앗아갈 정도로 극심했던 질병 종기를 치료한 의원 백광현 역시 마찬가지다. 백광현은 현종의 목에 난 종기를 고치고, 효종비 인선왕후의 머리에 난 종기까지 치료해 명예직이지만, 종1품 벼슬에까지 올랐다. 기술과 과학이 있어 삶의 질은 더욱 윤택해지고 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다. 물론 공동체의 삶에 복무한다는 전제 아래에서다. 봉건의 시대, 반상의 계급 제도가 사람을 출생 자체로 규정지을 때 중인들의 기술과 과학은 태생적 한계를 비웃듯 극복하고 공동체와 대의를 고민하며 새 시대의 맹아가 됐다. 그때의 중인들은 이제 전문가로서 최고의 대접을 받는 세상이 됐건만, 세태가 보여주는 뒷맛이 개운치 만은 않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현장 행정] ‘어린이집에 간 구청장’ 보육현장 몸소 느끼다

    [현장 행정] ‘어린이집에 간 구청장’ 보육현장 몸소 느끼다

    15일 오전 중구 신당5동 어린이집 2층 햇살반(만 5세) 교실에서 어린이 22명이 ‘청개구리’ 동화구연을 듣기 위해 옹기종기 둘러앉았다. 흰색 와이셔츠에 앞치마를 두른 모습이 평상시 선생님과 다른 탓에 “누구세요?”라고 여기저기서 질문이 쏟아졌다. “오늘은 아저씨가 선생님을 대신해서 동화책을 읽어줄게요. 옛날에 엄마 말을 늘 반대로 듣는 말썽꾸러기 청개구리가 있있어요….” 처음에 시끄럽고 산만했던 어린이도 귀를 쫑긋 세웠다. 동화구연이 끝나자 어린이들은 “엄마 말을 잘 듣는 착한 어린이가 될거예요”라고 소리 높였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이날 일일 보육교사를 자처해 수업을 진행했다. 보육교사 일상 체험을 통해 보육현장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 조성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최 구청장은 줄기·잎새반(만 2세) 11명과 1층 마당에서 비눗방울 놀이 수업을, 1층 들꽃반(만 4세) 16명과 색종이로 개구리 만들기를 함께했다. 풀잎반(만 1세) 8명에게는 점심 나눠 주기를 도왔다. 일일 보육교사 체험에 대해 최 구청장 “말을 잘하지 못하는 어린이도 마음을 읽는 것 같았고, 이 때문에 보육교사와 동질감을 갖는 게 중요하다”면서 “최근 잇단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고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졌는데, 엄마들도 직접 참여해 보면 불신을 덜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구는 어린이집 운영실태 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보육교사 사기 진작을 위한 정책을 추진한다. 구는 오는 9월까지 지역 내 국공립 어린이집 18곳을 포함한 67곳을 점검한다. 점검반을 만들어 보육교직원 자격과 정원·반편성 기준 준수 여부, 급식과 간식 운영, 건강·위생·안전 관리실태 등을 살핀다. 이달 말까지 모든 어린이집에 폐쇄회로(CC)TV 설치를 완료한다.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결원이 발생할 경우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대체교사 인력풀’도 운영한다. 특히 보육교사 사기 진작을 위해 보육교직원 813명을 대상으로 정상가의 50~65% 할인된 가격에 뮤지컬을 관람하는 ‘보육교사 문화의 날’을 실시한다. 17일 오후 8시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보육교사 30명이 ‘어른이 뮤지컬’인 ‘난쟁이들’ 단체 관람을 한다. 최 구청장은 “지역에서는 아동학대 문제나 부실 운영 등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어린이집 시설 환경 개선 및 보육 서비스 향상으로 학부모 걱정을 덜고, 보육교사는 보람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포토] 레알 마드리드의 훈남들, 옹기종기 모여 훈련 매진 ‘헛둘헛둘!’

    [포토] 레알 마드리드의 훈남들, 옹기종기 모여 훈련 매진 ‘헛둘헛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를 하루 앞둔 13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발데베바스 스포츠 시티에서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는 가운데 미드필더 하메스 로드리게스(왼쪽), 공격수 카림 벤제마(가운데),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오른쪽)의 모습이 보인다. 레알 마드리드는 14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경기를 치른다. 사진 ⓒAFPBBNews=News1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사]

    ■방송통신위원회 ◇실장급 승진△기획조정실장 정종기 ■공정거래위원회 ◇과장급△소비자안전정보과장 오행록△고용노동부(계획인사교류) 홍형주 ■금융보안원 ◇상무△경영관리본부장 고봉식△보안관제본부장 함상열△보안전략본부장 전융◇부서장△경영기획부장 임재욱△경영지원부장 김영전△보안관제부장 김호술△침해대응부장 이현제△분석평가부장 우순규△보안연구부장 최승천◇팀장△기획조정팀장 박진석△조직인사팀장 김제광△재경팀장 김창기△경영지원팀장 황준호△IT총괄팀장 임형욱△교육기획팀장 이성욱△교육운영팀장 이주호△관제기획팀장 박성수△보안관제팀장 오중효△관제분석팀장 오원겸△관제시스템팀장 우기준△침해대응기획팀장 권기남△침해위협대응팀장 임구락△침해대응훈련팀장 장지현△침해위협평가팀장 이수미△평가기획팀장 이만호△은행평가1팀장 이상록△은행평가2팀장 정재철△금융투자평가팀장 정규원△보험공공평가팀장 류승범△금융IT보안평가팀장 조규민△보안기술팀장 김신영△보안인증팀장 김영태△핀테크보안팀장 민상식△선임검사역 이병훈 ■주택금융공사 △동남권본부장 차도원 ■메트라이프생명 △커스터머 마케팅 담당 정호정△커뮤니케이션즈 담당 정은영 ■MBC △제작기술국 중계부장 민동철
  • 타인의 슬픔, 진정 느끼는 게 가능할까요

    타인의 슬픔, 진정 느끼는 게 가능할까요

    “우리는 타인의 슬픔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만져볼 수 있을 것 같지만 우리가 만지는 그들의 슬픔은 그들이 정말 느끼고 있는 슬픔이 아닐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슬픔들이 많고 그것을 다 만지고 감각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시인 여성민(48)이 슬픔의 본질을 파고들었다. 첫 시집 ‘에로틱한 찰리’(문학동네)에서다. 시집은 3부 58편으로 꾸며져 있다.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슬픔이다. 1부는 ‘불가능한 슬픔’으로 시작해 ‘슬픔이 오는 쪽’으로 끝나기까지 한다. 몸의 안쪽과 플라스틱의 대비를 통해 우리가 감각하는 슬픔의 실체를 탐구한 ‘불가능한 슬픔’이 돋보인다. ‘이것이 너의 슬픔이구나 이 딱딱한 것이 가끔 너를 안으며 생각한다//이것은 플라스틱이다//몸의 안쪽을 열 때마다 딱딱해지는 슬프고 아름다운//플라스틱//(중략) 다른 몸을 만질 때 슬픔이 가능해지는//불가능한 플라스틱’(불가능한 슬픔) “타인의 몸의 가장 부드러운 안쪽에 닿아 슬픔을 만지는 게 가능할까요. 두 사람이 있을 때 한 사람은 가능하다고 여기겠지만 상대는 반대일 수 있어요. 당신이 만진 건 플라스틱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우리가 만지는 건 상대의 껍데기일 뿐, 슬픔을 진정으로 느끼는 건 불가능한 게 아닐까요.” 미지의 말들에 당혹해 하며 그 말들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도 눈에 띈다. 표제작 ‘에로틱한 찰리’가 대표적이다. ‘찰리가 에로틱해도 되는 걸까 문장은 이어지지 않는다 플롯을 부는 여자의 입술처럼 플롯은 은밀하다 나는 찰리에 대해 생각한다(중략) 여자가 플롯을 가방에 도로 넣는다 플롯은 숨어 있다’(에로틱한 찰리) 시인은 “내가 모르는 말과 문장이 문득 내게 다가올 때가 있다”며 “전혀 생각지 못했던 낯선 말과 문장이 내 세계에 침투해 들어왔을 때의 감각과 느낌을 노래했다”고 설명했다. 시인은 자신이 모르는 말과 문장으로 자신이 모르는 슬픔도 담아 냈다. ‘이유는 묻지 마시구요 백 년 동안 꽃을 먹는 여자여야 합니다 발포할 수 있는 여자여야 하고 죽은 나를 계속 죽일 수 있는 여자여야 합니다’(여자친구를 구함) ‘쌍둥이가 되고 싶어 나는 너의 눈에서 솟아난 말뚝//검은 장막을 뚫고 음악처럼 즐겁게 쏟아질 때 세 번의 파멸과 세 번의 신음으로 네가 나를 받았다 너의 눈에서’(세 번의 방) 시인은 “내가 모르는 말들과 문장들을 꺼내 내가 모르는 슬픔의 방을 찾아간다는 생각으로 썼다”며 “이 세상에 내가 알지 못하고 경험할 수 없는 언어와 슬픔이 많은데 그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걸 얘기하려 했다”고 했다. 신학도에서 시인으로 전향한 계기도 슬픔이었다. 2011년 여름 어느 날, 홀로 방에 앉아 있었다. 까닭 모를 슬픔이 밀려왔다. 밤새 울었다. 하룻밤 울음에 그치지 않고 일주일간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울었다. 시련을 당하거나 집안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문득 이 세상엔 자신이 모르는 슬픔들이 가득하고 그 슬픔들이 자신의 내부에도 가득 차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이 들면서 시를 쓰고 싶다는 열망이 샘솟았다. 여름 내내 엉덩이에 종기가 났다 곪아 터지기를 수차례 거듭할 정도로 한 자리에 앉아 시를 읽었다. 시인은 “내가 모르는 이 세상의 슬픔들을 시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201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등단 당시 ‘반복되는 말로 공간을 이루고 거기에 막연과 아연의 풍경들을 자리하게 해 시 자체가 하나의 사건을 이루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앞으로 제가 모르는 말들을 찾겠다는 의지를 좀 더 치열하게 밀어붙이고 싶어요. 어려운 시를 쓰고 싶은 게 아닙니다. 단지 제가 모르는 말들과 문장들을 찾아보고 싶을 뿐이에요.”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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