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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무교동의 밤/손성진 논설고문

    네온사인이 찬란했던 무교동의 밤은 사나이들의 우정과 의리가 넘쳐 났었다. 땅거미가 내리면서 모여든 주당(酒黨)들의 소곤소곤한 정담이 흘러나오던 골목골목…. 40여 년 전 이야기다. 재개발 바람은 대폿잔을 놓고 인생을 논했던 허름한 술집들과 함께 그 시절의 애틋했던 낭만도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도록 멀리 날려 보내 버렸다. 제집처럼 드나들던 다방, 포장마차, 낙지골목과 그 속에서 옹기종기 기대며 살던 군밤장수, 구두수선공, 연통수리공…. 잘 있으란 말도 없이 그들은 떠나고 번듯하지만, 도무지 정이 들지 않는 고층빌딩들이 그 자리를 점령했다. 기억마저 희미해져 궁금했던 그때의 무교동 밤거리를 촬영한 진귀한 동영상을 접한 것은 행운이었다. 도란도란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들…. 시계를 잡히고 술을 먹을 만큼 가난했던 때였지만 표정에선 살가움이 넘친다. 대화가 끊겨 가는 사람과 사람, 정은 타 놓은 지 오래된 찻잔처럼 식어 가고, 서푼어치 낭만조차 찾을 길 없이 삭막한 지금. 과연 현재의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 것일까.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통속’할 뿐인데 주변과 단절된 채 이익만을 따지며 웃음마저 잃어 가고 있는 건 아닐까. sonsj@seoul.co.kr
  • 교황, 유대교회 총격사건에 “비인간적 폭력 행위” 개탄

    교황, 유대교회 총격사건에 “비인간적 폭력 행위” 개탄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을 규탄하고 희생자를 애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8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요 삼종기도에 모인 가톨릭 신자들에게 “우리 모두가 그 비인간적인 폭력 행위에 의해 상처받았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인류애와 삶에 대한 존중, 도덕적 가치와 신에 대한 경외감이 강화되면서 아울러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증오의 불길이 꺼질 수 있기를 하느님께 기도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아울러 피츠버그 주민 모두와 특히 끔찍한 공격에 충격을 받은 유대인 공동체에 애도와 연대를 표명했다. 모국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 시절 유대교 성직자인 랍비와 함께 책을 공동으로 저술하기도 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반유대주의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빈번하게 내왔다. 앞서 27일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유대교 회당에서 40대 백인 남성에 의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11명이 숨지고 경찰 4명을 포함해 6명이 다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25) 위기때마다 빛나는 승부사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25) 위기때마다 빛나는 승부사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해운업의 장기침체로 2016년 현대상선 매각 아픔남북경협사업 고전하다 올해 ‘훈풍’타고 재기 기지개현대엘리베이터 해외시장 개척 등 신성장 동력 마련 현정은(63) 현대그룹 회장은 재계에서 ‘승부사’로 불리운다. 절체절명의 순간마다 피하지 않고 ‘정공법’으로 맞서 이를 헤쳐 나간다. 지난 2003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다섯째 아들이자 남편인 정몽헌 회장이 갑작스레 타계하면서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현 회장은 하루 아침에 그룹을 떠안게 됐다. 현 회장의 경영자로서 인생은 시작부터 녹록치 않았다. 두 차례에 걸쳐 시댁인 범현대가의 경영권 공격을 버텨내야만 했다. 2004년까지 정상영 KCC 명예회장과 현대엘리베이터를 두고 경영권 분쟁을 벌인 데 이어 2006년에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현대상선 지분을 두고 경쟁을 벌였다. 이른바 ‘숙부의 난’과 ‘시동생의 난’이었다. 2013년 말 현대그룹은 유동성 문제에 직면했다. 당시 현대그룹은 주력 업종인 해운업의 장기 침체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부채비율을 줄이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몇 년에 걸쳐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현대증권 등 금융3사, 현대로지스틱스 등을 매각해다. 300억원의 사재 출연 등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며 버텼지만 결국 2016년 현대상선마저 처분했다.대북사업에서 현 회장이 보여줬던 불굴의 의지와 도전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정주영 선대회장이 개척해왔던 남북경협사업의 명맥을 이어 오고 있는 것이다. 현대그룹은 1998년 금강산 관광을 시작으로 개성공단 개발, 개성관광 등 20여 년 동안 남북 경협사업을 이끌어왔다.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기 전까지 관광객 206만 명(금강산 195만 명, 개성 11만 명)을 유치했다. 2006년 10월에 터진 북핵 사태로 인해 남북 경협사업이 중단됐다. 올 들어 남북관계의 훈풍을 타면서 현정은 회장은 2018년 5월 남북 경제협력을 위한 그룹차원의 테스크포스팀을 만들고 직접 위원장을 맡았다. 현대아산은 1차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2000년 8월 북측으로부터 포괄적인 SOC관련 사업권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앞으로 남북경협이 구체화되면 전력, 통신, 철도, 통천비행장, 임진강댐, 금강산 수자원, 백두산 묘향산 칠보산 등 명승지 관광사업 등 7대 SOC사업을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현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 등 계열사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진두지휘하며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에 힘쓰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상하이 신공장에는 연 2만 5000대 생산규모의 공장을 신규로 착공했다. 2019년 12월 완공예정인 신공장은 머신러닝, 사물인터넷 기술 등을 적용한 스마트공장으로 조성될 예정이다.지난해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수도 리야드에 건설 중인 대규모 의료 복합단지(SFMC)에 설치될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수주했다. 총 수주규모는 3000만달러(약 340억원)다. 그 결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 108억원, 영업이익 1467억, 당기순이익 73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4.3% 증가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업계 유일한 토종기업인 현대엘리베이터는 7년 연속 국내 승강기 시장 점유율 1위(2017년말 44.1%)를 발판으로 2030년까지 글로벌 톱(Top)7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현대그룹은 지난 2008년 현 회장의 취임 5주년을 맞아 연지동 사옥을 1980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상선, 현대증권 등 뿔뿔이 흩어져 있던 계열사를 한곳에 집결시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지난 2013년 현대상선의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해 연지동 사옥을 매각했다가 4년만인 지난해 재매입 했다. 현 회장은 경기여고와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페어레이디킨슨대학교에서 인성개발학 석사학위도 받았다. 2014년 9월 현 회장은 미국의 저명한 경제지 ‘포춘(Fortune)’이 발표한 ‘가장 영향력 있는 아시아-태평양 여성기업인 25인’에 선정됐다. 현 회장은 25명 중 14위로 국내 여성 기업인 중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현 회장은 장녀 정지이(41) 현대무벡스 전무와 차녀 정영이 무벡스 차장, 장남 정영선 투자파트너스 이사 등 3명의 자녀를 뒀다. 첫째인 정지이 전무는 계열사인 현대무벡스 전무로 재직중이다. 정 전무는 이화여자외국어고,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현대그룹에는 2004년 현대상선 재정부 사원으로 입사해 2006년 IT 회사인 현대U&I 기획실장(상무), 2007년 전무로 승진했다. 정 전무는 2011년 9월 외국계 투자금융그룹 맥커리투자은행 매니저로 일하던 신두식(44)씨와 결혼했다. 신씨는 현재 링크스 자산운용을 경영하고 있다. 정 전무와 신씨 사이에는 딸 혜윤(6) 양이 있다. 둘째 정영이(34) 차장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지난 2012년 6월 현대무벡스로 입사했다. 현재는 현대무벡스 경영관리팀 차장으로 재무·경영기획 업무를 맡고 있다. 셋째인 정영선(33)씨는 군 복무를 마치고 학업을 마친 뒤 지난해 그룹내 신기술금융사인 현대투자파트너스 이사로 재직중이다. 현 회장은 현영원(2006년 작고) 신한해운 회장과 김용주 전방 창업주의 외동딸인 김문희(90) 전 용문학원 이사장 슬하의 딸 넷 중 둘째다. 임당장학문화재단을 설립해 장학사업에도 적극적인 김문희 전 이사장은 현 회장이 현대그룹을 맡고 경영하는 과정에서 버팀목 역할을 해줬다. 지난해 12월 이사장직을 정지이 현대무벡스 전무에게 물려줬다. 현 회장의 외삼촌은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임종기 전남도의원,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 재조명 해야

    임종기 전남도의원,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 재조명 해야

    전남도의회에서 도정질의를 통해 임진왜란을 극복했던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의 역사 바로잡기 시도가 이뤄졌다. 임종기 (더불어민주당, 순천2) 전남도의원은 24일 열린 제326회 임시회 도정질의를 통해 올바른 역사인식 속에서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호남의 중요성을 재조명했다. 임 의원은 “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을 만큼 호남이 나라를 지켰다는 의미다”며 “이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거나 일부러 왜곡되게 의도된 잘못된 자료를 통해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가 폄훼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조 임금조차도 왕명으로 충민사를 국립사당으로 지으라고 명하고, ‘충민사(忠愍祠)’라는 현판을 사액했을 뿐만 아니라 전답까지 하사했다”면서 “그러나 왜곡된 역사 속에서 충민사는 지금까지도 제대로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임 의원은 “‘약무호남 시무국가‘는 지정학적으로 호남 방어가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 이상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는 글을 접하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심기위해 도정질의를 하게 됐다”며 “이를 위해 ‘임진왜란과 약무호남 시무국가’에 대한 학술 용역이 요구된다”고 주문했다. 이에대해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번 질의를 통해 우리 역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올바른 역사의식과 철학을 바탕으로 우리 역사 바로 세우기에 적극 나서겠다”고 답변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2018 서울미래컨퍼런스] 스마트시티 핵심은 소통… 사람이 행복한 친환경도시 만든다

    [2018 서울미래컨퍼런스] 스마트시티 핵심은 소통… 사람이 행복한 친환경도시 만든다

    인구 100만명이 넘는 도시는 1900년만 해도 전 세계에 12개에 불과했다. 1950년에는 83개가 됐고, 2011년에는 500개를 돌파했다. 2020년이 되면 중국에 있는 100만 이상 도시만 해도 200개가 넘을 전망이다. 1000만명 규모가 넘는 메가시티만 해도 29개나 된다. 1950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29%가 도시에 거주했다면 2040년에는 65%가 도시에 거주할 전망이다.18일 열린 ‘서울미래컨퍼런스 2018’의 두 번째 세션 ‘초연결로 만나는 가까운 미래: 스마트X’는 가속화화는 도시화가 촉진하는 화두인 스마트시티 구축을 다뤘다. 스마트시티는 일반적으로 빅데이터 등 다양한 신기술을 접목해 각종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도시모델로 정의한다. 최근에는 다양한 혁신기술을 도시 기반시설과 결합해 구현하고 융·복합할 수 있는 공간이란 의미에서 도시 플랫폼으로 활용되는 추세다. 스마트시티 관련 시장 규모는 2012년 6000억 달러에서 2026년에는 3조 5000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고 해서 스마트시티가 반드시 기술적인 문제에 국한된 주제는 아니다. 노르웨이 오슬로 사례는 우리가 어떤 스마트시티를 지향해야 하는지 흥미로운 사례와 시사점을 제공한다.첫 번째 초청 연사로 나선 실리에 바레크스텐 전 노르웨이 오슬로 스마트시티 팀장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에 초점을 맞춘 스마트시티를 강조했다. 바레크스텐 전 팀장은 “스마트시티는 단순히 기술이 진보한 도시가 아니라 사람이 살기에 좋은 도시여야 한다”면서 “사람들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지속가능하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스마트시티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런 맥락에서 그는 “결국 스마트시티에서의 핵심은 소통”이라며서 “‘사람’이 없다면 스마트시티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슬로 스마트시티가 추구하는 스마트시티의 이상은 친환경적이고 모든 시민을 위한 공간을 구축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곧 스마트시티가 기술적인 이상에 따른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이상을 따라간다는 것이다. 스마트시티를 만들 때 어려운 것은 기술이 아니라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목표에 따라 오슬로는 철도와 자전거, 도보, 자동차세 등을 통해 2030년까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을 95%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강림 KT커넥티드사업 담당 상무는 ‘스마트 모빌리티’ 사례를 통해 초연결사회로 진입하는 자동차시장을 조명했다. 최 상무는 “스마트 모빌리티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화된 교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면서 “기반시설, 플랫폼, 서비스까지 통합해서 제공하는 것을 지향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최 상무가 꼽은 최근 세계 자동차업계 화두는 통신, 자율주행, 공유, 전기차 4가지다. 최 상무는 “핵심은 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수집하고 이를 분석하며, 이를 바탕으로 통합 서비스를 얼마나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최 상무는 “통신회사인 KT가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에 투자하는 것은 스마트 모빌리티 플랫폼을 활용해 데이터 기반의 통합 서비스 모델을 구축하려는 이유 때문”이라면서 “궁극적으로는 스마트 모빌리티가 스마트시티의 핵심 구성요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세종특별자치시, 판교신도시, 부산 센텀시티와 대구 수성의료지구 등 다양한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들 사업에 참여했던 박종기 SK텔레콤 스마트시티유닛 부장은 스마트시티가 성공하기 위한 3대 요소로 “핵심 서비스 고도화, 융·복합 서비스 제공, 생태계 조성”을 꼽았다. 세 번째 연사로 나선 박 부장은 “데이터를 수집해서 이를 바탕으로 안전과 에너지 등 핵심 서비스를 고도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데이터 기반 예측과 통합제어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궁극적으로는 시민 편익을 높이고, 시민 의견과 수요를 실시간으로 반영할 뿐만 아니라 통합데이터를 활용한 사업모델을 개발하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사설] 연명치료 중단 8개월 만에 2만명, 보완책 필요하다

    임종을 앞둔 환자의 품격 있는 작별을 도와주는 ‘연명의료결정법’(일명 존엄사법)에 따라 연명의료를 유보하거나 중단한 환자가 2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임종기에 접어들어 회복할 가능성이 없어 연명치료를 유보하거나 중단한 환자가 2만 74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존엄사법이 본격 시행된 지 8개월 만이다. 무의미한 연명치료로 목숨만 유지하기보다는 환자의 고통을 덜어 주고 마지막까지 존엄성을 지켜 주게 하는 쪽으로 임종 문화가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다. 존엄사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넓어지는 만큼 연명의료 중단은 갈수록 증가할 것이다. 다만 어렵게 도입된 존엄사 제도가 순항하기 위해선 법제 손질과 인프라 보강 등 보완할 점도 적지 않다. 우선 연명의료 중단 여부를 결정할 ‘의료기관윤리위원회’ 설치가 미진하다. 현재 전국의 상급종합병원 42곳은 모두 위원회를 설치했지만, 종합병원은 302곳 중 89곳, 병원급은 1467곳 중 9곳에 불과하다. 비용 문제가 가장 크다. 병원이 의료진과 외부인 등 5인 이상으로 위원회를 구성·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이 모두 병원 부담이다. 이 때문에 규모가 작은 병원급이나 요양병원 등에서 임종 상황 발생 시 큰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정부가 지원할 방안을 검토할 만하다. 연명의료 중단 시 배우자 및 직계 존·비속 전원의 동의를 받도록 한 현행법상 환자 가족 범위도 좁힐 필요가 있다. 임종 상황에서 손자·손녀까지 모두 모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실을 반영해 가족 범위를 배우자와 부모·자녀 정도로 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임종 환자의 고통을 덜어 줄 호스피스 병상도 작년 기준 81개 기관 1300여개로 턱없이 부족하다. 전체 말기암 환자의 10%도 소화하기 어려운 숫자라고 한다. 해당 병상의 증설 방안이 시급하다.
  • [2018 서울미래컨퍼런스] 4차 산업혁명 통한 초연결시대 의미·과제 진단

    [2018 서울미래컨퍼런스] 4차 산업혁명 통한 초연결시대 의미·과제 진단

    오는 18일 ‘연결의 시대, 그 너머로’를 주제로 열리는 2018서울미래컨퍼런스에는 국내외 전문가 14명이 참가해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온 초연결시대의 의미와 과제를 진단한다. 기조발제는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와 마이클 케이시 MIT미디어랩 수석 고문이 진행한다. 정 교수는 인공지능, 최첨단 정보기술(IT)이 미래 사회를 어떻게 바꿀지 전망하고, 케이시 고문은 블록체인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세션은 블록체인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블록체인 : 일상을 바꾸는 기술의 진화’와 스마트시티의 미래상을 점쳐 보는 ‘초연결로 만나는 가까운 미래 : 스마트X’로 나눠 진행된다. 첫 번째 세션은 최양희 서울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그렉 리 The Bitfury Asia 대표,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 이은솔 메디블록 공동대표가 연사로 나선다. 두 번째 세션은 부산에코델타시티 총괄 책임자를 지낸 천재원 XnTree 대표가 진행을 담당하고, 실리에 바레크스텐 전 오슬로사업지원단스마트시티팀장, 최강림 KT커넥티드카사업 담당 상무, 박종기 SK텔레콤 스마트시티유닛부장이 연사로 나선다. 마지막 대담은 ‘인류의 행복과 디지털 기술’이라는 테마로 제임스 배럿 다큐멘터리 제작자와 조승연 세계문화전문가가 진행한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2018 국정감사] “남북 과기협력 위해 백두산 과학기지 구축해라”

    [2018 국정감사] “남북 과기협력 위해 백두산 과학기지 구축해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남북과학기술 교류를 위해 백두산에 공동운영을 위한 과학기지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과기부 국정감사에서 남북과학기술 교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남극 세종기지처럼 백두산에 과학기지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과기정통부가 제출한 최근 5년간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남북협력 현황 자료에 따르면 그동안 직접적인 교류나 협력연구가 없이 정책연구만 수행했으며 예산자체도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ICT 분야는 2004년부터 올해까지 1억 5000만원에서 4억 5000만원 수준에서 꾸준히 지원돼 왔지만 과학기술 분야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는 관련 예산은 전무했고 2015년과 2016년 5000만원, 지난해 8500만원, 올해는 3억원이 지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연구자 사이에 학술교류는 유엔 대북 제재 결의안과 상관 없으며 북한이 ‘과학으로 비약하고 교육으로 미래를 담보하자’라는 구호를 제시하면서 과학기술을 중시하고 있는 만큼 과학기술 교류를 활발하게 할 수 있는 좋은 시점이라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특히 백두산은 인근에 다양한 광물이나 천연물이 많아 관련 연구협력이 활발할 수 있으며 천문, 지질 관측 등 그 필요성이 중요한 곳이기 때문에 과학기지를 구축함으로써 협력과 관련 연구를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상민 의원은 “지난 9월 남북 정상간 발표된 평양공동선언문에서도 다양한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적극 추진하기로 돼 있고 남북간 경제협력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남북협력이 논의되고 있다”며 “과기부가 과학기술 분야 남북교륙 협력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존엄사법 시행 8개월 만에 연명치료 중단 2만명 넘어

    존엄사법 시행 8개월 만에 연명치료 중단 2만명 넘어

    올해 2월 연명의료결정법(존엄사법) 시행 이후 8개월 만에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중단하기로 한 환자가 2만명을 넘어섰다. 무의미한 생명 유지보다 자연스러운 죽음을 택하는 쪽으로 ‘임종 문화’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9일 보건복지부와 국가생명윤리정책원에 따르면 연명의료결정법이 지난 2월 4일 시행된 뒤 이달 3일까지 임종기에 접어들어 연명의료를 유보하거나 중단한 환자는 2만 742명으로 집계됐다. 연명의료는 치료 효과 없이 환자의 생명만을 연장하기 위해 시도하는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혈액투석, 항암제 투여 등 4가지 의료행위를 말한다. 연명의료 중단·유보 환자를 성별로 보면 남자 1만 2544명, 여자 8198명이다. 미리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해 등록해 뒀다가 회복 불가능한 상황을 맞은 뒤 연명의료를 중단한 환자는 154명(0.7%)이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나중에 아파서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빠졌을 때 연명의료를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미리 밝혀 두는 서류다. 19세 이상이면 건강한 사람도 지정 등록기관을 통해 충분한 설명을 듣고 작성할 수 있다. 그 외에 ‘연명의료계획서’를 써서 연명의료를 중단한 환자는 6836명(33.0%)이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존엄사법 시행 후 연명치료 중단 2만명 넘어

    존엄사법 시행 후 연명치료 중단 2만명 넘어

    올해 2월 연명의료결정법(존엄사법) 시행 후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중단하기로 한 환자가 2만명을 넘어섰다. 무의미한 생명 유지보다 자연스러운 죽음을 택하는 쪽으로 임종문화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9일 보건복지부와 국가생명윤리정책원에 따르면 연명의료결정법이 지난 2월 4일 시행된 뒤 이달 3일까지 임종기에 접어들어 연명의료를 유보하거나 중단한 환자는 2만 742명에 이른다. 연명의료결정법 시행 8개월 만이다. 연명의료는 치료 효과 없이 환자의 생명만을 연장하기 위해 시도하는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혈액투석, 항암제투여 등 4가지 의료행위를 말한다. 연명의료 중단 및 유보환자를 성별로 보면 남자 1만 2544명, 여자 8198명이다. 미리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해 등록해뒀다가 회복 불가능한 상황을 맞은 뒤 연명의료를 중단한 환자는 154명(0.7%)이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나중에 아파서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빠졌을 때 연명의료를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미리 밝혀두는 서류다. 19세 이상이면 건강한 사람도 지정 등록기관을 통해 충분한 설명을 듣고 작성할 수 있다. 그외에 ‘연명의료계획서’를 써서 연명의료를 중단한 환자는 6836명(33.0%)이었다. 미처 연명의료계획서를 쓰지 못한 채 임종기에 들어서는 바람에 환자의 의향을 확인하기 어렵게 된 환자 중 환자가족 2명 이상의 일치된 진술이나 환자가족 전원의 합의로 연명의료를 중단한 사례는 각각 6224명(30.0%), 7528명(36.3%)이었다. 아직은 환자의 의향보다는 가족의 뜻에 따라 연명의료를 중단하는 사례가 훨씬 많은 것이다. 연명의료결정법 시행 뒤 시범사업기간을 포함해 지금까지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한 사람은 5만 8845명이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초등생도 독감 무료 예방접종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8일부터 21일까지 ‘어린이 인플루엔자(독감) 예방 집중 접종기간’을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기존 만 59개월 이하였던 무료 접종 대상이 올해부터 만 12세 이하로 확대되면서 초등학생도 무료로 인플루엔자 예방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다. 올해 무료 접종 대상자는 생후 6개월∼만 12세(2006년 1월 1일∼2018년 8월 31일 출생) 어린이 563만명과 65세 이상 노인 753만명 등 총 1326만명이다. 예방 접종은 지정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받을 수 있다. 의료기관이 없거나 2곳 이하인 지역의 보건소에서는 집중기간에 한시적으로 토요일에도 접종한다. 어린이는 보호자나 법정 대리인이 동행해야 하지만, 부득이한 경우 보호자가 작성한 예방접종 시행 동의서나 예방접종 예진표를 지참하면 보호자 없이도 접종받을 수 있다.인플루엔자는 보통 12월에 유행하기 시작한다. 접종 2주 후부터 예방 효과가 나타나 약 3∼12개월(평균 6개월) 정도 유지되기 때문에 11월까지는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게 좋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임한웅의 의공학 이야기] 주삿바늘 공포 없는 백신

    [임한웅의 의공학 이야기] 주삿바늘 공포 없는 백신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아이가 출생했을 때부터 잊지 말고 챙겨야 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백신 예방접종이다. 영·유아 백신은 워낙 종류가 많고 횟수도 여러 번이어서 부모는 예방접종 수첩에 숙제 검사받듯 기록해야 한다.이 자료는 의료기관을 통해 보건복지부에 등록돼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제출된다. 이렇게 복잡한 예방접종을 빠트리지 않고 챙기는 것도 수고로운 일이지만, 매번 주사라면 기겁하는 아이들을 병원에 데리고 가는 것은 정말 더 어려운 일이다. 최근 이런 부모들의 수고와 아이들의 고통을 덜 수 있는 백신 접종기술이 개발돼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피부에 붙이기만 해도 주사와 같은 효과를 주는 패치 기술이 개발됐다고 한다. ‘니들패치’라 불리는 이 기술은 ‘나노 마이크로 DNA 기술’을 이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백신은 머리카락의 7분의1 정도인 10㎛ 굵기의 바늘 수백개를 밴드에 붙이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주사를 맞는 대신 피부에 붙이는 것만으로도 10분 이내에 약물이 진피까지 흡수돼 통증 없이 주사형 백신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간편하게 눈에 넣는 안약 형태의 ‘점안형 백신’도 동물실험에 성공해 임상 적용을 위한 과정을 밟고 있다. 점안형 백신이 개발되면 주사형 백신보다 훨씬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점안제의 특성상 접종이 용이한 것은 물론 백신을 안전하게 대량 수송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 신종인플루엔자가 유행했을 때처럼 짧은 시간에 집단 면역이 필요하다면 점안형 백신의 효과는 더욱 극대화된다. 주사를 통한 백신 투여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지만 점안형 백신은 짧은 시간 내에 대규모 접종이 가능하다. 얼마 전 벌어진 ‘안아키’(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 사건은 온 국민을 경악하게 했다. 그릇된 부모의 신념 때문에 약을 안 먹고 병원에 안 간 아이들의 모습은 처참할 정도였다. 국민적인 비난이 쏟아지자 안아키 운영자인 한의원 원장은 경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특히 일부 안아키 회원들이 백신을 거부하거나 일부러 늦게 접종시키는 행태도 알려져 큰 비판을 받았다. 너무 어린 나이에 많은 주사를 맞는 게 불안하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아이에게 수두 백신을 맞히지 않고 수두에 걸린 아이들과 함께 놀게 해 면역력을 높인다는 그들만의 잘못된 백신법인 ‘수두 파티’도 나왔다. 1998년 영국의 앤드루 웨이크필드 박사의 ‘홍역·볼거리·풍진 혼합 백신’(MMR) 자폐증 유발 보고서는 2010년 조작된 연구라는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그들에게는 예방접종의 부작용이 더 크다는 근거로 사용됐다. 나뿐만 아니라 함께 사는 주변 사람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백신은 반드시 필요하다. 국가적으로 필수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홍보해야 하는 것은 물론 접종자에게 통증이 없는 백신을 개발하는 데도 많은 관심과 투자가 이어지길 바란다.
  • [지금, 이 영화] ‘마음대로 안 되는 마음’ 위해 떠난다, 춘천으로

    [지금, 이 영화] ‘마음대로 안 되는 마음’ 위해 떠난다, 춘천으로

    “안녕하세요, 당신/그 어디쯤, 생각과 생각 사이의 공간에서/귀를 세우고 우리들의 앞길을 엿듣고 있는/같은 하늘 아래 근심에 싸인 당신,/당신의 탄식이 문득 우리를 불 밝혀주네요./너에게 주노라, 세상이 알 수도 없는 평화를/너에게 주노라, 너에게, 세상이 알 수도 없는.”마종기 시인이 쓴 ‘춘천 가는 길’이라는 시의 일부다. 이 작품에는 경배의 대상인 ‘당신’과 명령의 상대인 ‘너’라는 2인칭이 나란히 쓰였다. 쉽게 생각하자. 한 편의 시 안에 두 명의 화자가 있다고 보면 된다. 둘 다 서로를 부르고, 긍정하며, 뭔가를 주기도 한다. 피차 긴밀하게 얽힌 존재라는 뜻이다. 영화 ‘춘천, 춘천’을 보면서 시 ‘춘천 가는 길’을 떠올렸다. 제목의 공통점 때문만은 아니다. ‘이중의 겹침’이 요점이다. 영화는 두 가지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는 청년 지현(우지현)의 이야기다. 춘천 토박이인 그는 서울에 직장을 구하는 중이다. 하지만 취업은 안 되고 지현의 자존감은 낮아지기만 한다. 그가 친구와 술을 마신 뒤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소양강 유람선을 타고 청평사에 들러 불상에 절을 한 까닭도 ‘마음대로 안 되는 마음’ 때문이었을 테다. 다른 하나는 중년 세랑(이세랑)과 흥주(양흥주)의 이야기다. 이들은 춘천으로 비밀 여행을 왔다. 왜 이 만남은 밝힐 수 없을까. 두 사람에게 각각 배우자가 있어서다. 불륜이다. 그렇지만 이것은 영화에서 부차적인 요소에 불과하다. 핵심은 채팅으로 알게 된 세랑과 흥주가 반려자보다 더 많은 이해를 하는 사이로 발전했던, 춘천 이곳저곳을 같이 다녔던 근본적인 이유에 있다. 그 까닭은 지현과 마찬가지로 ‘마음대로 안 되는 마음’ 때문이었을 테다.이런 ‘춘천, 춘천’의 두 가지 에피소드는 별개이되 연결된다. 구체적으로는 경춘선 열차에 세 사람이 앉아 있던 장면, 춘천 마라톤 대회나 청평사 동선이 반복되는 장면 등이 그렇다. 그러나 시와 관련해 내가 염두에 둔 ‘이중의 겹침’은 또 다른 부분에 있다. 어떤가 하면 인물과 배경의 조응이다. 양자가 한 화면 안에 함께 녹아든다. (장우진 감독은 이를 공들여 찍었다.) 인용한 시로 설명하면 이렇다. 앞의 화자는 방황하는 세 사람으로 간주된다. 그들은 자신을 받아 주는 춘천을 ‘당신’이라고 지칭할 것이다. 그럼 자연스레 뒤의 화자는 춘천이 된다. 그는 세 사람을 염려하며 ‘너’라고 호명할 것이다. “우리를 불 밝혀” 주고, “세상이 알 수도 없는 평화를” 안겨 주는 춘천이라는 배경. 그리고 이에 공명하는 세 사람의 인물. 그 포개짐 속에서 ‘마음대로 안 되는 마음’의 흔들림도 조금은 견딜 만해진다. 여기는 바로 “생각과 생각 사이의 공간”이니까. 그곳에 가고 싶다면 올가을엔 춘천행을, 그러니까 ‘춘천, 춘천’으로. 허 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GSP사업, 하반기에도 수출 실적 달성에 매진

    GSP사업, 하반기에도 수출 실적 달성에 매진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세계 종자 산업은 글로벌 거대 기업의 대형화로 독점체제를 형성하는 가운데 상위 10개의 종자 기업이 전체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고 국내 종자 시장은 농업생산량 감소로 인해 정체 상태 및 종자 수요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GSP 사업은 글로벌 종자 시장 선점을 통한 종자 강국 실현을 위해 13년부터 연구개발을 추진해 왔고 1단계 연구(2013~2016)를 거쳐 2단계 사업(2017~2021) 1년차(2017)에서는 수출 목표를 달성한 바 있다.특히 2년차인 올해 수출 목표가 3868만 달러로 전년 2329만 달러 대비 66% 증가한 반면, 상반기 수출실적 집계 결과 1028만 달러로 전년 동기 수출액인 298만 달러 대비 245% 증가하였다. 올 여름은 폭염으로 인한 채소종자의 생육 불량 및 고수온으로 인한 수산종자의 생산 차질 등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력 시장 확대 및 신규 시장 개척 등 하반기에도 수출 목표 달성을 위한 전 방위적인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수출 실적 요인으로 ▲신규 수출 시장 개척 ▲기존 주력 시장에서의 수출 증가 등이 있고, 향후 ▲국제·국내 박람회 참여 지원 ▲각 사업단 및 관계기관의 해외 시범포 행사 개최 등 이어갈 계획이다. ●고추·옥수수·양배추·황금넙치·종계 신규 시장 개척 GSP사업에서 개발한 고추 종자로 아시아권 위주의 해외 수출에서 탈피하여 지중해 및 미주지역으로 새로운 수출 시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농우바이오㈜는 지중해권·미주권에서 선호하는 원통형 모양이면서 내병성(세균점무늬병) 및 바이러스 저항성을 갖춘 고추 품종 ‘NW Golden’ 등을 개발하고 상기 지역 7개국에 수출 264만 달러 실적을 달성하였다. 향후 현지 적응성 시험(7개국), 해외 시범포(터키·알제리), 고추 품평회(미국)를 운영하여 수출 활로를 개척한다. GSP사업을 통해 식량 종자의 첫 수출 성과가 나타났다. 2017년 인도에 옥수수 종자 17만 달러를 시작으로 2018년 상반기에는 35만 달러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단옥수수 종자 ‘미타스’는 농우바이오가 인도 벵갈루루 육종기지에서 개발한 품종으로 다국적기업의 경쟁품종보다 당도 및 수량성이 좋아 현지 가공업체 및 농가의 높은 관심과 선호도를 보인 바 있다. 조은종묘의 양배추 ‘조은에이스’는 아프리카 동부의 케냐 시장을 개척하고 남부 유럽 및 중동 지역으로 수출을 확대하여 2017년부터 2018년 상반기까지 8만 달러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조은에이스’는 시들음병, 검은썩음병 저항성을 가지고 고온 조건에서도 안정적으로 양배추 구를 형성하여 현지 적응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아시아태평양종자협회(Asia Pacific Seed Association)회의를 통해 신규 거래처를 확보 후 올해 처음 판매가 진행되었고 내서성이 요구되는 남부 유럽 및 중동 지역으로도 수출되었으며 향후 수량성을 보완하여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황금넙치는 중국에 이어 홍콩 및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여 현재까지 14만 달러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황금색은 중화권뿐만 아니라 베트남에서도 선호한다. 영어조합법인 해연에서는 2017년부터 수출 상담 및 국제 박람회 참가 등으로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였으며, 향후 현지 시식회 및 프로모션도 준비하고 있다. GSP사업에서 개발한 토종닭 ‘GSP 한협 토종닭’은 2017년 키르기스스탄에 수출을 시작하여 2018년 상반기까지 7만 5000달러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GSP 한협 토종닭’은 2015년에 키르기스스탄에 원종 농장을 설립해 한국에서 수입한 종란으로 어미 닭이 되는 닭(종계)과 실제 먹는 닭(실용계)을 생산·보급하고 현지 실증시험, 시식회, 시범판매(닭고기·달걀·산닭), 매체 홍보 등을 통해 소비자의 인지도를 높여나갔다. 키르기스스탄을 교두보로 삼아 중앙아시아 및 미얀마, 몽골 등으로도 수출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제2차 수출지원협의회 개최… GSP 성과발표회 추진 농식품부, 해수부, 농진청 관계관 및 수출지원 유관기관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 제2차 수출지원협의회를 개최한다. GSP 성과발표회는 전북 김제에서 국제종자박람회와 연계하여 우수 연구자를 시상하고 연구 성과에 대한 발표와 앞으로의 계획을 공유할 예정이다. ●카자흐스탄 아그로월드, 터키 그로텍 참가 하반기 국제 박람회 지원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10월 말 카자흐스탄 아그로월드 참여하여 채소, 원예, 식량 개발 품종을 선보이고 11월 말 터키 그로텍 유라시아에서는 박람회 인근 시범포에서 설명회를 갖는 ‘Korea Seed Field Day’를 연계하여 적극 홍보한다. ●해외 시범포 개설 및 ‘Field day’ 참가… 검역협상 등 추진 사업단 및 관련 기관도 수출 확대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채소종자사업단은 중국, 인도, 태국 등에 해외 시범포를 추가 개설하여 수출 타깃 대상 지역에 ‘Field Day’를 개최하고 원예종자사업단은 중국, 인도 등 현지 ‘Field Day’ 개최 및 백합품목에서 중국 화훼 종묘회사와 수출 및 업무협약을 추진한다. 수산종자사업단은 상해 국제 수산박람회에서 붉바리와 터봇 품종을 해외 바이어들에게 선보여 많은 관심을 끌었으며, 남미 넙치 시장 개척을 위한 페루 생산기지 구축을 위해 현지 협력 기업과 지속적인 협의를 추진한다. 식량종자사업단은 감자의 대서 품종 및 옥수수의 KM2, GW222 품종의 현지 출원 및 통상 실시 후 현지 생산 계획을 수립하고, 종축사업단은 종돈 품목 베트남 검역 협상과 종계품목의 수출지역 확대를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오경태 원장은 “기존의 주력 시장과 함께 수출대상 국가를 다변화하는 게 중요한 만큼 시장 개척 활동, 수출 애로사항 해결 등 수출목표 달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의석 객원기자 hong5960@seoul.co.kr
  • 이아름 결국 결자해지, 음주운전하고도 대회 출전하려다 포기

    이아름 결국 결자해지, 음주운전하고도 대회 출전하려다 포기

    결국 본인이 치료를 명분으로 대회 출전의 뜻을 접기로 했다. 음주운전을 해 형사처분을 받게 된 아시안게임 태권도 메달리스트 이아름(26·고양시청) 얘기다. 17일 대한민국태권도협회에 따르면 이아름은 19일부터 사흘 동안 대만 타오위안에서 열리는 세계태권도연맹(WT) 월드그랑프리 시리즈 3차 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그는 이미 여자 57㎏급에 참가 등록을 마친 상태였다. 불참 사유는 ‘강직성 척추염 치료’다. 협회는 “이아름이 대회에 불참하고 자숙하겠다는 뜻을 알려왔다”고도 전했다. 협회는 그의 월드그랑프리 참가 등록 사실이 지난 14일 언론에 알려지자 같은 날 오후 늦게 WT에 진단서 등을 첨부해 대회 불참을 통보하고 추가 서류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월드그랑프리는 체급별 올림픽 자동 출전권 획득을 위한 랭킹 포인트를 쌓을 수 있어 선수들에게는 중요한 대회다. 초청을 받고도 부상 등의 정당한 사유 없이 참가하지 않으면 다음 대회 출전 자격을 박탈당하기 때문에 꼼꼼히 석명해야 한다. 이아름은 4년 전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57㎏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따 두 대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지난달 면허 취소 수치인 혈중 알코올농도 0.151%의 만취 상태로 자신의 승용차를 운전해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형사입건됐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아름이 앓고 있다는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를 비롯한 여러 부위 관절에 염증이 생겨 통증을 유발하고 이후 뻣뻣하게 굳어가는 만성 질환이다.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완치도 쉽지 않지만, 조기 진단과 함께 꾸준한 치료 및 관리를 하면 장기간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선수단 출국 이틀 전, 그것도 논란이 일고 난 뒤 치료를 목적으로 대회 불참을 결정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이아름은 지난달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두고 방송 인터뷰를 통해 같은 질환을 앓고 있다고 직접 털어놓으며 극복 의지도 드러낸 적이 있다. 또 대회를 마친 뒤 지난달 24일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김종기 태권도 대표팀 총감독도 병명은 알리지 않았지만 이아름의 몸 상태에 대해 “두 달 전부터 가진 병이 있다. 평생 고칠 수 없는 병이라고 한다”면서 “이번 대회에서도 계속 주사를 맞으면서 경기를 해 우리 코치들을 눈물 나게 했다”고 말했다. 이런 몸 상태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이아름의 모습에 응원을 보내던 팬들은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을 기다리는 중에도 대회까지 출전하려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등을 돌렸다. 또 태권도인의 품위를 훼손한 이아름에게 대회 출전을 허용한 태권도협회에도 화살이 돌아왔다. 그에게 선수촌 퇴촌, 협회 지원 없는 개인 자격의 대회 참가 허용 등의 관대한 처분만 내렸던 협회는 뒤늦게 관련 규정에 따른 징계 검토에 들어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볼빨간 당신’ 최대철 오열하게 한 어머니 꿈 “죽기 전에..”

    ‘볼빨간 당신’ 최대철 오열하게 한 어머니 꿈 “죽기 전에..”

    ‘볼빨간 당신’이 첫 방송부터 웃음, 감동을 다 잡았다. 11일 KBS 2TV 새 예능 ‘볼빨간 당신’이 첫 방송됐다. ‘볼빨 간당신’은 부모님의 제2의 인생을 응원하는 자식들의 열혈 뒷바라지 관찰기. 베일 벗은 ‘볼빨간 당신’은 유쾌한 웃음은 물론 가슴 먹먹한 감동까지 선사하며 단숨에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볼빨간 당신’ 첫 방송에서는 부모님 뒷바라지에 나선 배우 김민준, 배우 최대철, 자식들의 뒷바라지 속에서 인생 2막을 시작하려는 배우 양희경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영자, 홍진경, 오상진 3MC는 따뜻한 공감능력과 재치로 ‘볼빨간 당신’을 더욱 즐겁고 편안하게 만들었다. 이날 최대철은 아버지가 강원도 정선에서 광부로 일하셨고 까만 모습이 특전사와 같았다고 자랑스러워했다. 부모님은 아들과 손주들을 보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옹기종기 모여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 최대철은 “집도 감옥일 수 있겠다”면서 다리가 불편한 어머니를 모시고 외출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어머니는 “꿈이 뭐였냐”는 아들의 질문에 마음 깊이 숨겨온 종이 한 장을 꺼냈다. 최대철은 어머니의 버킷리스트가 적힌 꼬깃꼬깃한 종이를 읽으며 울컥했다. 거기에는 ‘화장하기, 혼자 외출하기, 신혼여행, 고향 가보기, 그림 연습, 우리 아들 영화 보러 영화관 가기, 죽기 전에 내 다리로 걷기” 등이 적혀 있었던 것. 특히 최대철은 마지막 어머니의 희망사항에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쏟았다. 이에 이영자, 홍진경, 오상진 3MC는 물론 게스트로 출연한 양희경과 김민준도 함께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했다. 어머니는 최대철에게 “너무 원하는 게 많지? 미안해”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고 “내 마음의 포부니까, 다 안 해줘도 돼”라고 애써 아들을 위로해 더욱 눈물샘을 자극했다. 최대철은 인터뷰에서 “살아계실 때라도 잘 해야 하는데 잘 안 된다. 이상하다. 진짜 안 된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을 핑계 삼아 더 노력하고 표현하고 기억하고 싶고, 두 분이 행복하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후 그는 어머니에게 “신혼여행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도 “보통사람이면 별거 아닌 일들이다. 제가 다 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볼빨간당신’ 배우 최대철, 숨겨둔 가족사 공개에...이영자도 울었다

    ‘볼빨간당신’ 배우 최대철, 숨겨둔 가족사 공개에...이영자도 울었다

    ‘볼빨간당신’ 배우 최대철이 숨겨왔던 가족사를 공개한다. 11일 첫 방송되는 KBS2 새 예능 ‘볼빨간당신’에서는 최대철의 가슴아픈 가족 이야기가 전해진다. 앞서 진행된 녹화에서 최대철은 아들, 딸과 함께 부모님 집을 방문했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아들과 손주들이 나타나자, 최대철 부모님도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게 옹기종기 모여 즐거운 대화를 나누던 가족들은 외출에 나섰다. 이날 최대철 어머니는 오랜만의 아들과의 데이트에서 마음 속에 숨겨온 비밀을 처음으로 털어놔 현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최대철은 어머니 이야기에 눈물을 펑펑 쏟았다. 그런 최대철을 보며 스튜디오에 있던 이영자, 홍진경, 오상진 등 ‘볼빨간당신’ 3MC는 눈물 흘리며 그에 공감했다. 과연 최대철의 눈물의 이유는 무엇인지, 최대철의 부모님이 꿈꾸는 제2의 인생은 무엇인지. 이날(11일) 오후 11시 10분 첫 방송되는 ‘볼빨간당신’에서 공개된다. 한편 ‘볼빨간당신’은 부모님의 제2의 인생을 응원하는 자식들의 열혈 뒷바라지 관찰기로, 배우 김민준, 최대철, 양희경 등이 출연한다. 사진=KBS2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골목길의 재발견, 부산 유명 골목길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상권으로 변신

    골목길의 재발견, 부산 유명 골목길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상권으로 변신

    부산의 골목들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는 상권으로 변신한다.중구 대청로 99번길은 부산근대역사관 맞은편 골목으로 풍부한 역사콘텐츠가 강점이다. 1924년 건립돼 부산시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성공회 부산 주교좌성당이 골목 중앙에 있고 위쪽으로는 부산기상관측소(부산시 기념물),복병산 배수지(등록문화재)가 있다. 지역 주민들의 주 통행로로 이용됐지만, 지금은 쇠락해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하지만 슈퍼마켓, 세탁소, 금은방 ,미용실 ,식료품 가게 ,양산공장 ,식당 등 다양한 상가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오는 28일 벡스코에서 열리는 부산 골목 마켓 페스티벌에도 참여한다. 이 골목에는 ‘화합하고 서로 행복하기,소망’을 주제로 업소별 특성을 고려한 간판과 외부 인테리어 등 ‘99번길’ 이미지를 강조한다. 또 인근에는 보수동 책방골목, 또따또가 등 역사 인프라 가 있어 시너지 효과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남구 문현동 목공골목은 동서고가로와 번영로 출입구 인근에 있지만, 낡은 외관으로 주변 경관을 해치고 있다. 애초 문짝이 주요 생산품목이었으나 재개발에 밀려 단독주택이 사라지면서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이 골목은 ‘목공골목 중심에 잠재된 장인의 가� ?� 주제로 노후벽면을 정비하고 건물 특성과 정체성에 맞는 디자인을 입힌다. 도로변에 있는 축대벽에는 골목 스토리 조형구조물을 설치해 포토존과 테마 공간으로 꾸미고 목공산업 활성화 방안도 마련한다. 골목 활력 증진 사업 관련 문의는 부산경제진흥원 창업지원본부(051-600-1856,1867)로 하면 된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경쾌하고 젊은 윤봉길·안중근이 뮤지컬로 뜹니다”

    “경쾌하고 젊은 윤봉길·안중근이 뮤지컬로 뜹니다”

    이회영 선생이 세운 독립군 학교 이야기 손자 이 의원 관심… 배우들 격려·조언 지창욱·강하늘·성규 등 출연진도 화려 9~22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무대 공연“교과서가 아닌 역사 속 실제 윤봉길, 안중근, 이회영의 모습을 그려낸 배우들의 연기를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공연계 관계자의 홍보성 멘트가 아니다. 뮤지컬 ‘신흥무관학교’에 대한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말이다. 이 의원이 이 작품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좀더 각별하다. 작품의 배경이자 항일 독립 전쟁의 선봉에 섰던 ‘신흥무관학교’의 설립자인 우당 이회영 선생이 그의 조부이기 때문이다. ‘신흥무관학교’는 제70주년 국군의날 기념작인 창작뮤지컬로 육군본부가 기획한 ‘군(軍) 뮤지컬’이다. 현역 복무 중인 배우 지창욱과 강하늘, 아이돌그룹 ‘인피니트’의 멤버 성규 등 스타들이 무대에 오르며 웬만한 상업 뮤지컬을 능가하는 캐스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달 14일 제작발표회 때 무대인사 자리에 섰고 광복절 등에는 배우들의 연습 뒤풀이 현장을 찾아 격려하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우당의 아내이자 이 의원의 할머니인 독립운동가 영구 이은숙의 회고록 ‘서간도 시종기’를 선물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앞서 작품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당시 독립운동사의 뒷이야기를 해 주며 시나리오 제작에 ‘간접 참여’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청산리대첩, 봉오동전투의 승리 뒤에는 바로 신흥무관학교 출신 교관들의 큰 역할이 있었다”면서 “당시 독립운동가들은 체코제 기관총 등 최신식 무기를 보유한 최정예 부대였다”고 강조했다. “독립운동가들은 자신들의 헌신으로 희망찬 미래가 올 것이라는 확신과 낙관으로 살았습니다. 신흥무관학교는 이런 젊은이들로 가득 찼죠.” 이 의원은 독립운동이라는 주제를 너무 무겁게만 다룰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봉길 의사는 이번 무대에 오르는 배우들보다도 젊은 24세에 순국하지 않았느냐”며 “독립운동을 다룬 작품들이 당시 청년들의 경쾌했던 모습을 재현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어린 시절 이 의원의 집에는 늘 직업도 없고 사는 곳도 불분명한 낯선 남자들이 오가며 밥을 얻어먹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들은 바로 조부·조모와 함께 독립운동을 했던 이들의 후손이었다.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속설이 아닌 엄연한 현실임을 이 의원은 어린 시절 목격했다. 이 의원은 “젊은 연예인으로만 생각했던 배우들이 당시 역사적 사실을 상세히 잘 알고 있고 진중한 자세를 보여 놀랐다”면서 “젊은 관객들도 작품을 관람하며 젊고 활기 넘쳤던 실제 독립운동의 모습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흥무관학교’는 앞서 총 20회 공연의 티켓이 매진되는 등 높은 관심 속에 오는 9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 무대에 오른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트럼프, 취임 한달 만에 ‘대북 선제공격‘ 플랜 요청”

    “트럼프, 취임 한달 만에 ‘대북 선제공격‘ 플랜 요청”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새 책 ‘공포’서 비화 소개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초 백악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많은 재원을 투입해 주한미군을 주둔시키는 데 대해 거듭 회의론을 제기했고, 북미간 긴장이 고조된 지난해 임기 초반에는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에게 선제적 군사공격 방안 마련을 요청했다는 주장이 4일(현지시간) 제기됐다. 이같은 ‘비화’(秘話)는 과거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당시 ‘워터게이트’ 특종기자인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이 곧 펴낼 신간 ‘공포:백악관의 트럼프’(Fear:Trump in the White House)를 통해 공개됐다. WP는 이날 다수의 관계자 인터뷰 등을 거쳐 트럼프 행정부 들어 백악관의 운영 실상과 주요 정책의 결정 과정 등에 대한 뒷얘기를 담은 이 책의 사본을 입수했다며 그 내용을 보도했다. WP는 “우드워드는 국제적 현안에 대한 (트럼프의) 호기심 및 지식 부족,군과 정보 지도자들의 주류적 시각에 대한 그의 경멸로 인해 트럼프의 국가안보팀이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에 대해 여러 차례에 걸쳐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고 전했다.보도된 책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19일 열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자리에서 알래스카에서는 15분 걸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감지를 7초 안에 할 수 있는 특수정보임무를 포함,한반도 내 대규모 주한미군 주둔의 중요성을 ‘묵살’했다.정부가 왜 이 지역에 재원을 써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이에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은 “우리는 3차 대전을 막기 위해 이걸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이 회의장을 떠난 뒤 “매티스는 가까운 동료들에게 ‘대통령은 5∼6학년처럼 행동했고,그 정도의 이해도를 갖고 있다’고 말하며 격분하고 당혹해 했다”고 우드워드는 기술했다. 그 이후 트럼프발(發) 주한미군 철수론 내지 감축론이 몇 차례 보도되고 이에 행정부 차원에서 진화에 나섰으나,트럼프 대통령은 6·12 북미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주한미군 주둔과 관련,경비 문제를 거론하며 “나는 그들(주한미군)을 돌아오게 하고 싶다”면서 주한미군을 빼내는 문제는 현재 북미 간 논의에 포함돼있지 않으나 어느 시점에 그렇게 하길 원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우드워드에 따르면 많은 고위 참모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 불안감을 표출하며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고 한다.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이나 언론 등 주제에 대해 엉뚱한 곳으로 빠지는 경향을 거론하며 “국방장관이 항상 그들이 모시는 대통령을 선택하게 되는 건 아니다”라는 말을 한적도 있다고 WP가 소개했다. WP는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핵 위협 대응을 둘러싼 행정부 내부의 염려에 대한 에피소드도 거론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한 달 뒤 던퍼드 합참의장에게 북한에 대한 선제 군사 공격에 대한 플랜을 요청해 ‘전투 베테랑’인 그를 당황케 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또한, 지난해 9월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부르며 한창 ‘말의 전쟁’을 벌일 당시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자극할 수 있다고 걱정했지만,트럼프 대통령은 롭 포터 당시 백악관 선임 비서관에게 “이것은 지도자 대 지도자,사나이 대 사나이,나와 김(정은)에 관한 것”이라며 이 상황을 ‘의지의 대결’로 본다고 말했다고 WP는 책 내용을 전했다. 이 책에는 ‘관세폭탄’ 정책 등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지난 3월 사임한 게리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FTA 폐기 시도를 막으려고 안간힘을 썼던 ‘비화’도 소개됐다. 우드워드에 따르면 콘 전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관련 국수주의를 억누르기 위해 절치부심했으며,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무역협정에서 공식적으로 철수하는 내용으로 서명하려고 했던 서한을 트럼프 대통령의 책상에서 ‘몰래 빼내 도망쳤다’는 것이다. 콘 전 위원장은 훗날 동료들에게 “국가안보를 보호하기 위해 서한을 치웠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편지가 사라진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고 회고했다고 한다. WP는 콘 전 위원장이 문제의 서한을 치운 시점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진 않았지만,트럼프 대통령이 한미FTA 폐기를 시사한 지난해 9월 전후의 일로 추정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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