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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백서 갱도 무너져 광원5명 매몰 3명 사망

    30일 오전 4시쯤 강원도 태백시 삼수동 태백광업소의 갱도가 무너져 내려채탄 작업중이던 광원 홍보종(52·보안계원·정선군 고한읍)씨 등 5명이 매몰됐다.이 사고로 홍씨와 조진백(49·선산부·정선군 고한읍)·최시춘(42·광차운전 담당·태백시 화전동)씨 등 3명이 죽탄에 매몰돼 숨진 채 발굴됐다.신상만(40·후산부·고한읍)·신태익(36·〃·〃)씨 등 2명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태백 조한종기자 bell21@
  • [대∼한민국 24시] 새벽 주문진항/펄펄뛰는 생선 만큼 어민 삶도 ‘싱싱’

    “펄펄 뛰는 오징어가 개락이래요(많습니다).한 두름(20마리)만 사 가우(사세요).” 늦가을 강원도 강릉 주문진항의 새벽은 짭짜름하고 비릿한 바다냄새와 어민들의 왁자한 목소리로 시작한다.어스름이 걷히기 시작하는 오전 5시30분쯤 주문진 부두는 배가 들어올 때를 준비하는 사람들과 밤새 전국에서 달려온 활어차 운전사,출항을 준비하는 선원들이 모여들면서 분주하게 아침을 맞는다.부두 한쪽 옆에 설치된 해수관을 통해 연신 쏟아져 내리는 바닷물을 활어차에 싣는 작업부터 부두끝 포장마차에서 새벽 속풀이 해장국을 먹는 출항 앞둔 선원까지 표정도 다양하다. 겨울이 가까워짐에 따라 오징어떼가 울릉도 외항까지 이동하면서 배 입항시간이 오전 7∼8시로 늦어져 그나마 여유로운 시작이다.한여름 연안에서 오징어 어군이 형성될 때는 새벽 3∼4시면 배가 들어오기 때문에 밤을 꼬박 지새우는 경우도 다반사다. 아침 7시를 넘어 부두끝 오징어 위판장으로 집어등(燈)을 주렁주렁 매단 50t안팎의 오징어배들이 줄줄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부두는 더욱 부산해 진다.입찰을 위해 빨갛고 노란 모자로 구분된 수협직원과 중매인,중간상인들이 모여들면서 시끌벅적해 진다.입찰 때는 조용하다가 막상 입찰이 끝나면 활어차를 뱃전으로 부르랴,오징어 나르랴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이때는 모두가 뛰다시피 뱃전과 활어차를 오간다.싱싱한 산오징어를 상전 모시듯 조심스러우면서 재빠르게 차량 수조로 날라야 하기 때문이다. 부두에 정박한 오징어배들도 바쁘기는 마찬가지다.선원들은 밤새 채낚(낚시)으로 잡은 펄떡거리는 오징어를 뜰채로 20마리씩 그릇에 담아 뱃전으로 내느라 정신이 없다. 선원생활 40년이 넘었다는 오징어 배 명전호(52t) 선원 손한용(56·주문진읍)씨는 “주문진에서 8시간 걸리는 울릉도 외항까지 나갔다가 이틀 밤을 꼬박 새우며 오징어 6000여마리를 잡았다.”면서 “어황이 예년만 못해 갈수록 힘이 든다.”고 푸념이다.그래도 “내 손으로 잡은 오징어를 하선시킬 때가 제일 보람 있다.”며 활짝 웃어 보였다. 배 가두리식 수조에서 건져낸 오징어들은 조금이라도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활어차를 배 가까이 정차해 놓고 순식간에 활어차 수조로 옮겨 싣는다.중간 상인 아줌마들까지 동원돼 릴레이식 작업이 이어진다. 중간상인 김매자(56)아주머니는 “주문진 사람이면 누구나 어항에서 장사할 수 있다.”면서 “그동안 고기장사해서 자식들 공부시키고 이만큼 사는 것도 어항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더구나 아들이 중매인으로 활동,매일 아들과 얼굴을 대하며 장사할 수 있어 뿌듯해 한다. 활어차에 옮겨진 오징어들은 곧장 서울과 수도권 등 전국의 횟집으로 달려간다.주문진항이 어항 가운데 활어 선도율이 좋다 보니 강원도 동해안 활어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수협 지도과 원명식(48)계장은 “고속도로와 국도,어항으로 통하는 교통이 편리하고 어선들도 다른 항구보다 신선도 유지를 잘해줘 활어차들이 주문진항을 가장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활어차 운전사들의 애환도 부두 곳곳에서 묻어난다.충분히 잠을 못자는 것도 그렇고 겨울에는 도로에 바닷물을 흘리고 다닌다며 눈총받는 것도 달갑지 않다. 부부가 함께 소형 활어차(1t)를 10년간 몰고 있다는 방종성(59)씨는 “뱃사람으로 30년을 지내다 이제는 평창,제천,횡성 등 강원 영서지방의 횟집을 오가며 활어를 날라다 주고 있다.”면서 “아내와 활어차를 몰고 있지만 평생 바다에서 살아 그런지 육지생활 적응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부두 입구에 있는 수협어판장에서는 오징어를 제외한 각종 잡어배들이 속속 입항하며 또 다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대부분 5∼20t급의 소형어선인 잡어잡이배들은 도루묵과 문어,청어,고등어,아지,게르치,새치,도치,연어,삼치,홍게 등 동해안 연안에서 나는 다양한 고기들을 연신 부두로 올린다.부두로 올라온 고기들은 곧장 앉은뱅이 저울로 달아 무게를 잰 뒤 수협직원들의 땡강거리는 종소리에 맞춰 즉석 경매가 이뤄진다.이때도 노란 모자를 쓴 중매인들이 나서 무슨 횟집,무슨 활어차를 부르며 북새통을 이룬다.일순간 번지수가 바뀌어 활어차 수조에 부어질 때면 억센 강원도 사투리 속에 삿대질까지 오간다. 펄펄 뛰는 고기만큼 이곳 부두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어민들의 모습도싱싱하다. 이곳에서 활동하는 중매인들은 모두 14명으로 벌이도 짭짤하다는 것이 뱃사람들의 귀띔이다.중매인들은 대부분 직원 한명씩을 두고 한창때인 여름철에는 한달에 700만∼800만원,연간 평균 월 300만∼400만원은 거뜬히 번다는 것이다.최연소 28호 중매인 안명일(30)씨는 “푹풍주의보가 내리거나 안개가끼는 날은 공치는 날”이라며 “더위와 추위 속에 고생도 만만찮은 직업”이라고 말했다. 어판장 옆 수협수산물직판장 한쪽 벽에는 ‘당신도 적 잠수함을 잡을 수 있다.’는 문구와 함께 북한 잠수함 사진을 넣은 대형 패널이 걸려 있어 이채롭다. 부두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좌판 어시장과 횟감을 떠주기 위해 종종걸음으로 손님들을 따라 다니는 아주머니들의 모습은 주문진항의 또 다른 풍경이다. “싱싱한 오징어 횟감 사시우.”를 연발하며 리어카에 바닷물과 함께 산오징어를 싣고 다니는 아주머니들은 한번 ‘찍은’ 손님은 절대 놓치지 않는다.횟감을 사러온 손님이다 싶으면 리어카를 이리저리 끌고 따라 다니고 바닷물을 튀기면서 어떻게든팔아야 직성이 풀린다. 횟감을 살 때쯤이면 어디서 나타났는지 회를 썰어주는 아주머니가 득달같이 나타난다.20마리정도를 횟감으로 썰어 주는데 5000원정도의 수수료를 내야하니 칼 한자루와 도마 하나로 벌어들이는 돈이 쏠쏠한 편이다. 몇년 전 주문진항이 새롭게 단장되면서 부두 내에서는 회를 썰지 못하게 됐지만 그래도 이들 아주머니들의 터전은 골목골목으로 옮겨가 번창(?)하고 있다.일손이 바쁘다는 핑계로 나 보란 듯이 부두 한쪽에서 횟감을 썰어 내는 배짱좋은 아주머니들도 있지만 다들 바쁜 마당에 단속의 손길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횟감을 맡긴 아주머니를 찾지 못해 부두 뒷골목 곳곳을 기웃거리며 ‘내 횟거리’ 찾기에 진땀을 흘리는 손님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그래도 아주머니들은 용케 횟거리 주인을 찾아내 아직 한번도 배달사고가 난 적이 없다니 대단한 노하우다. 횟감 뜨는 일만 15년을 넘게 했다는 이음전(54)아주머니는 “오전 이른 시간에는 지방 손님들이 많고 10시가 넘어서면 외지 관광객들이 모이기시작해 주말이면 하루 20명정도 손님은 거뜬히 받아 벌이가 괜찮은 편”이라고 털어놓는다. 아무렇게나 고기들을 늘어놓고 파는 좌판 아주머니들도 손님을 부르느라 왁자하다.손님과 흥정하다 맘에 들었다 싶으면 덤도 몇마리씩 더 얹어 주며 후한 인심을 쓰기도 한다. 이런 와중에 이웃 좌판 아주머니와 실랑이를 벌이는 일도 비일비재하다.“내 손님을 불러들여 왜 장사를 못하게 하느냐.”는 것이 시비의 시작이고 고성의 원인이다. 걸쭉한 입심으로 욕지거리가 오가다 보면 삽시간에 손님은 사라지고 이곳저곳의 아주머니들까지 합세해 한동안 시장통은 아수라장이 된다.부두의 치열한 또 다른 삶의 모습이다. 수협 확성기에서는 “수입 수산물은 사지도 팔지도 말자.”고 목청을 높이지만 어시장 곳곳에는 러시아산 대게(일부 어민들은 북한산이라고 주장)도 많이 눈에 띈다. 시각이 아침 11시를 넘어서면서 고기를 내린 배들이 항구의 자기자리를 찾기 시작하고 활어차들이 썰물 빠지듯 떠나가고 나면 어항내 사람들은 출출한 늦은 아침 끼니 해결에 나선다.이때쯤이면 네발 오토바이로 아침을 날라주는 식당이 바빠지기 시작한다. 울긋불긋 등산복 차림의 외지 단풍관광객들을 싣고온 대형 관광버스들이 찾기 시작하면서 주문진 부두의 손님맞이 제2라운드가 시작되는 때이기도 하다. 이때쯤이면 아침나절 한가하던 부두밖 건어상들의 손길이 바빠지기 시작한다.번듯한 상점을 마련하지 못한 거리의 상인들도 골목마다 또 다른 좌판을 벌여 놓고 정성스레 담은 젓갈류와 말린 고기류를 파느라 시끌해진다. 동해바다의 새벽을 열며 치열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주문진항은 오후에 접어들면서 배들이 꼬리마다 수십마리씩 갈매기떼를 달고 하나둘 자리를 찾으면서 고달픈 하루를 서서히 마감한다. 주문진 조한종기자 bell21@
  • [개혁 모범 지자체를 가다] 강원도

    강원도가 무분별한 난개발을 막고 자연친화적인 개발을 이끌어 내기 위해 전국 처음 ‘자연경관 형성시책’을 마련,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과 생태계를 잘 보존하자는 취지에서 1997년 처음 기본계획을 수립한 이후 강원도 조례와 일선 시·군의 조례까지 만들어 성과를 올리고 있다. 실제로 도로 개설과 마을 형성,하천공사 등에도 자연친화적인 개발을 유도하고 있다.강원도를 ‘미래의 환경도시’로 이끄는 데 중요한 제도적 장치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강원도가 이같이 자연경관을 개발의 주요 요인으로 꼽고 나선 것은 급격히 늘어나는 관광수요에 따른 각종 난개발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다.해안과 하천,산지와 구릉지,역사와 문화경관과 주변 자연자원을 고스란히 살리며 깔끔한 고급 관광지로 가꿔나가겠다는 의지가 숨어 있다. 2000년 6월 전국 처음 경관 형성 조례를 제정하면서 강원도에서 발생하는 주요 개발에는 ▲경관 형성 기본계획의 수립을 의무화하고 ▲개발사업 시행시 경관 형성을 위한 필요 조치를 권고·조언하며▲공공사업 등에 대해 경관 형성을 심의하도록 제도를 마련했다.도청 지역도시과 도시토목계에 대학교수와 지역 환경·경관 전문가,전문 공무원들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를 두고 심의를 거치게 하고 있다. 이미 훼손된 경관에 대해서는 재개발 등이 이뤄질 때 복원할 수 있도록 시뮬레이션까지 마련해 놓고 있다.춘천시내 봉의산자락의 경관을 해치는 아파트촌과 소양강변의 아파트 단지들에 대한 시뮬레이션이 좋은 예다. 경관 유형별 세부 실행지침까지 정해져 있다.개발 때 경관 형성의 방향을 제시하는 공공사업 및 대규모 개발 행위의 경관 형성 편람을 비롯,▲도시 가로 환경정비 개선방안 ▲경관하천 형성기준 ▲경관주택 우수사례집 발간 ▲‘아름다운 동해안 만들기’ 경관 형성 기본 계획 ▲도시경관 형성 관리 편람 등이 그것이다. 지난해 3월에는 도내 모든 건축물은 주변환경과 조화되도록 건축허가 단계부터 검토·권장할 수 있는 ‘경관주택 권장요령’을 제정했다.건축주와 설계사무소,시공자들에게 경관주택을 권장하면서 강원도에서 만든 ‘자연친화적 경관주택 우수 사례집’을 적극 활용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강원도 도시계획과 최영선씨는 “경관 형성시책이 자연환경보전법과 도시계획법에 법제화되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강원도의 이같은 노력으로 내년부터 도시계획법과 국토이용관리법이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법률’이라는 통합법으로 제정,운용될 예정이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 개혁박람회 심사위원인 한림대 안동규(安東奎·45·재무금융)교수는 “자연이 잘 보존된 강원도가 미래를 내다보며 경관 형성시책을 조례와 각종 세부지침까지 만들어 정책으로 활성화시키고 있는 점은 다른 자치단체들이 배울 만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김진선 강원도지사 “미래형 관광강원 가꾸겠다” “‘미래의 땅’ 강원도가 자연과 조화를 이루도록 개발하는 것이 행정의 주요 목적입니다.” 김진선(金振?) 강원지사는 도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경관 형성시책이 난개발을 막고 자연친화적인 강원도형개발로 뿌리내려가는 데 만족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김 지사는 “경관관리는 선진국에서조차 도입 초기부터 소홀히 대처하다 뒤늦게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있는데 강원도는 미래를 내다보며 정책을 이끌어 내고 있다.”고 뿌듯해 했다. 그는 특히 양적인 경제성장을 추구하는 우리나라 분위기상 아직 시기상조라는 인식이 팽배하고 법적 뒷받침도 없는 상황이어서 정책 추진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회고했다.그러나 “강원도는 관광을 주요 목표로 하고 이런 차원에서 천혜의 자연경관을 보전해야 한다는 목적의식이 강한 점이 타 지역보다 먼저 경관형성시책을 추진하게 된 배경이 된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경관 형성시책이 강원도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만큼 전국적으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법제화하는 등 행정의 종합적인 중심시책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라고 있다. 김 지사는 “경관 형성의 필요성에 대한 공무원과 주민들의 인식이 확산돼 점진적으로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 [대한포럼] 잊혀진 수재민

    첫눈이 내렸다.지난해보다 열이틀이나 빠르다.영월 일대 강원도 산간에 40분 동안이나 눈발이 흩날렸다고 한다.첫눈은 서설(瑞雪)이라고 했다.기다림의 대상이다.그냥 첫눈 내리는 날 만나자고 약속을 한다.첫사랑을 가꾸는 연인들은 하루하루 퇴색하는 손톱의 봉선화 물을 지켜보며 첫눈을 얼마나 기다렸던가.첫눈이 내릴 때까지 봉선화 물이 남아 있으면 사랑이 이뤄진다고 했다.첫눈은 그렇게 새로운 기대와 설렘의 징표였다. 그러나 올해의 첫눈은 반가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겨울 추위가 혹독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얼음도 엿새나 빨리 얼었던 터다.첫눈 내린 곳이 하필이면 지난 여름 태풍 ‘루사’가 모질게 할퀸 지역이란 말인가.물난리는 잔인했다.산자락에 옹기종기 모여 있던 마을이 아예 사라졌다.6000여채는 형체만 남았고 3080채는 흔적조차 감췄다.그래도 사람들은 떠나지 못했다.1800여가구가 집터마저 희미한 그곳에서 컨테이너 생활을 시작했다.딱히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층이 많았다고 한다. 우리도 하느라고 하기는 했다.수재 의연금을1296억원이나 냈다.1998년 경기 북부가 온통 물바다를 이뤘을 때보다 거의 두 배나 된다.42만명이 물난리 현장을 찾아 밤낮없이 봉사 활동을 폈다.위문품도 250만점이 모였다.어려움을 만나면 어디에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하나로 뭉치는 저력을 잘도 보여 주었다.그렇다고 컨테이너 수재민을 잊어도 괜찮다는 명분은 될 수는 없다. 컨테이너는 철판으로 만들어진 커다란 상자쯤 될 것이다.집이라 할 수도 없다.난방 장치는커녕 그 흔한 단열재 처리도 안돼 있다.장작불이나마 밀어 넣을 아궁이조차 없다.요즘같은 추위만 해도 말 그대로 냉장고가 된다.꽁꽁 언 바닥에 전기 장판을 깔아 북풍한설을 이겨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더구나 수재민 가운데는 70세 안팎의 노인들이 적지 않다.따끈따근한 아랫목이 있어도 힘겨운 겨울이다. 우리는 세계 29개 부자 나라축에 낀다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지가 6년이 되는 나라의 국민들이다.70세 안팎의 노인들이 엄동설한을 컨테이너에서 보내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나라에 충성하고,부모에 효도하며,노인을공경하는 동방예의지국 인심으론 도저히 그렇게 못한다.국민들이 호주머니를 털어 낸 의연금은 어디에 쓸 텐가.설마 다리 놓고 길 닦을 생각은 아닐 것이다.미분양 아파트나 빈 집을 잠시라도 빌려 수재민들이 이 겨울을 따뜻하게 나게 해야 한다. 자치단체는 60년대식 예산 타령만 할 텐가.비상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 아닌가.빈집이 정 없다면 단체장의 관사라도 내놓을 일이요,지방의회 사무실이라도 비울 일이다.지난 6월 지방 선거 때 지역 주민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호언하지 않았던가.중앙 정부도 나서라.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최소한 인간다운 생활은 보장해야 한다.수해 복구비로 7조 1778억원을 확보했다면서 뭘 하고 있는가.제발 규정이 어떻고 절차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타령일랑 이제는 그만두자. 예부터 날씨 인심을 제일로 쳤다.날씨라도 포근해야 가난하고 돌봐주는 이 없는 서민들이 겨울을 잘 이겨낼 수 있다는 얘기다.세상이 이래저래 시끄러워 그런지 올해는 벌써부터 눈발이 분분하다.생각하면 하나하나가 소중한 우리 이웃들이다.성금을 내고 자원 봉사에 나섰던 그 열정으로 그들을 다시 보자.당국은 지금이라도 서둘러라.수재민들에게 손발이나마 녹일 수 있는 아랫목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펄펄 내리는 함박눈을 편안한 마음으로 기다릴 수있게 해주길 촉구한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내일부터 다시 ‘쌀쌀’

    25일 밤 설악산 대청봉에 3㎝ 정도의 눈이 내렸다.휴일인 27일에는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상 1℃로 크게 떨어지는 등 전국에 다시 추위가 몰아칠것으로 보인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대청봉에는 오후 4시쯤 눈발이 날리기 시작,밤이 되면서 싸락눈으로 변해 10시30분 현재 3㎝의 적설량을 보였다. 한편 기상청은 27일에는 전국에 구름이 조금 낀 가운데 추워질 것으로 내다봤다.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5℃∼영상 14℃,낮 최고기온은 영상 2∼17℃의 분포가 예상된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태풍때 대규모 묘지유실 강릉공원묘원 대표 영장

    태풍 ‘루사’로 대규모 묘지유실 사태가 발생하자 해외로 도피했던 강릉공원묘원 대주주 등 관계자들이 무더기로 사법처리됐다. 춘천지검 강릉지청은 24일 강릉공원묘원 대주주 겸 이사 김모(38)씨에 대해 산림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박모(63)씨 등 관계자 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강릉공원묘원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 김씨는 지난 8월 수해로 강릉묘원에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작업인부 3명이 숨지고 700여기의 분묘가 매몰·유실되는 사고가 발생하자 소유 부동산을 친인척 명의로 신탁,재산을 은닉한 뒤 미국으로 도피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강릉묘원은 아직도 118구의 시신이 신원확인이 안되고 분묘 14기가 미발굴 상태에 있어 유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
  • 영동지역 수해응급복구 완료

    삼척·동해·강릉 등 강원도 영동지역에 쏟아진 비가 21일 모두 그치고,삼척시 근덕과 미로면 등을 잇는 국도와 지방도 등 유실 도로에 대한 응급복구작업도 모두 끝나 마을간 소통이 재개됐다.그러나 동해시 천곡동 이원정수장∼천곡배수지간 송수관 80m 유실로 인해 천곡·동호·부곡동 고지대 주민 330가구 1200여명은 여전히 비상급수를 받으며 불편을 겪고 있다. 동해시는 도로공사 절개지 침식으로 대피한 묵호동 산지골 주민 11가구 14명을 컨테이너 임시숙소에 수용하고 위험가옥 2채는 철거할 방침이다. 18일부터 나흘동안 내린 비는 삼척시 신기면 324㎜,강릉 158.5㎜,대관령 157.5㎜ 등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
  • 김윤규 현대아산사장 어제 속초항 비밀귀환

    지난달 24일 베이징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갔다 귀환하지 않았던 김윤규 현대아산사장이 20일 낮 속초항을 통해 귀환했다. 이날 낮 12시30분 설봉호편으로 수행원 없이 귀환한 김 사장은 터미널을 통하지 않은 채 일반인들의 눈을 피해 설봉호 안으로 들어간 차량에 탑승,보세구역을 빠져나온 후 터미널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던 승용차편으로 상경했다.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 속초출장소는 사전에 김 사장의 입국수속을 밟아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기관에 통보된 승선자 명단에는 김 사장 부분은 공란으로 처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속초 조한종기자 bell21@
  • 축제 속으로/ 보성 소리축제-부산 세계 합창올림픽-원주 세계 평화 팡파르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한껏 만끽할 수 있는 음악축제가 전국 곳곳에서 선보여 풍요로움을 더하고 있다.전남 보성에서는 녹차밭을 배경으로 한 판소리가,강원도 원주에서는 세계 군악대가 펼치는 웅장한 팡파르가,부산에서는 아름다운 하모니가 울려퍼진다.가족들과 나들이를 겸해 음악에 흠씬 취해보자. ■보성 소리축제 - 녹차향에 취하고 가락에 덩실 덩실 귀뚜라미가 울어대는 가을밤,구성진 판소리 가락이 남녘의 녹차밭을 적신다. ‘제5회 보성 소리축제’가 25∼26일 녹차밭을 배경으로 막이 올라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맘을 들쑤셔 놓고 있다.텔레비전의 ‘수녀와 비구니’ 광고로 널리 알려진 오롯한 차밭 길을 걸어보면 어떨까. ◆보성소리 전남 보성은 녹차와 함께 판소리의 고장이다.보성소리는 동편제,서편제와 함께 국내 판소리를 대표하는 유파의 하나다.밋밋하고 남성적인 동편제와 애간장을 녹이고 부침세가 심한 서편제를 아울러 장점만을 추스른 독특한 소리다. 조선조 말 서편제의 비조로 흥선대원군이 ‘천하제일’이라 칭송했던 강산 박유전 선생이 보성에서 소리꾼을 길러냈다.보성소리 창시자는 정응민(鄭應珉·1896∼1964)이다.정응민은 강산의 가르침을 받은 백부 정재근을 사사해 보성소리를 완성했다.그의 제자로는 성창순·성우향·조상현·정권진 등이 계보를 잇는다.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25일 보성체육공원내 체육관에서 식전행사로 농악 한마당과 사물놀이가,식후에는 충북 영동군 난계국악단 초청공연,여수 민속예술단의 모듬북과 전통춤 공연이 이어진다. 특히 오후 2∼4시 천하제일 명창무대는 축제의 백미로 기대를 모은다.국창조상현과 송순섭·김일구·김영자·유영혜가 차례로 나와 심청가·적벽가·수궁가·춘향가·흥보가 등 판소리 다섯바탕을 한대목씩 불러 제껴 무대를 달군다. 또한 25일에는 공원내 서편제·보성소리 전수관에서 대통령상을 놓고 명창부와 일반·신인·중고등·초등부 등 5개 부문에 걸쳐 기량을 겨루는 예선전이 26일 본선을 앞두고 열린다.명창부 대상인 대통령상은 상금 1000만원이다. 한편 하루 2시간씩 열리는 소리난장은 관광객 참여마당이다.누구나 소리 한대목을 부르고 기념품을 받으며 우수자에게는 따로 푸짐한 상품이 주어진다. ◆가볼 만한 곳 보성읍내에서 승용차로 10분거리인 봇재 주변,득량만이 내려다 보이는 이곳에는 만져보고 싶은 드넓은 녹차밭이 펼쳐져 있다.셔틀버스를 타고 인근 유적지와 연계한 판소리 성지순례도 좋다.체육공원∼다원∼소리 유적지∼해안도로∼율포 해수 녹차탕∼정응민 생가∼웅치 휴양림∼서재필 박사 기념공원∼대원사∼백민 미술관을 돈다. 이밖에 대마·쪽물 물들이기 체험장,녹차 시음장,향토 특산물 직판장과 음식점에서 눈요기를 하고 배고픔을 달랜다.득량만의 가을 진객인 전어 무침을 빠트려선 곤란하다.축제에 앞서 24일 회천면 영천리 도강마을에서는 8억원을 들여 3년만에 복원한 정응민 선생 생가 준공식이 열린다. 하승완(河昇完) 군수는 “격조 높은 소리축제를 통해 판소리 본향으로서 위상을 세우고 소리문화의 저변확대는 물론 보성소리 유적지와 녹차밭,해수녹차탕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보성 남기창기자 kcnam@ ■부산 세계 합창올림픽 - 25개종목 독특한 하모니 선사 “깊어가는 가을,합창의 바다에 푹 빠져보세요.” 아시아경기대회에 이어 합창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초대형 ‘합창올림픽’이 부산에서 열려 가을 정취를 더욱 진하게 발산하고 있다. 지난 19일 개막된 ‘2002 부산 세계합창올림픽’은 오는 27일까지 부산벡스코,문화회관,시민회관,금정문화회관,을숙도문화회관,중앙교회 등지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세계 합창올림픽은 격년제로 열리며 올해가 2회째.첫번째 대회는 2년전 오스트리아 리츠에서 열렸다. 올림픽정신 아래 서로 다른 문화와 가치관을 지닌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합창을 통한 인류의 평화적인 대통합을 이루는 세계 최대 합창제다. 국제합창올림픽위원회(ICOC)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에는 39개국 175개팀,6958명이 참여해 아름답고도 웅장한 하모니를 선사한다. 25개 종목별 경연이 치러지며 올림픽과 같이 금·은·동메달이 수여된다.경연 부문은 어린이,청소년,혼성,여성,남성,민요,재즈와 팝,종교음악,현대음악 등이다. 행사기간동안 경연외에도 특별 이벤트인 챔피언콘서트,주제별로 무대에 서는 갈라합창콘서트,불교음악페스티벌,거리 갈라콘서트,음악박람회,우정음악회,세계합창심포지엄 등이 열려 부산을 축제의 마당으로 달군다. 특히 불교음악페스티벌은 우리 고유의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금정산 범어사에서 개최된다. 만남의 콘서트는 세계유수의 합창단들이 교회·학교·기업체 등과 함께 부산역 광장,백화점 등 시내 14곳에서 부산 시민들을 만나 자국의 전통음악을 들려준다. 국내 최초로 열리는 음악박람회는 음악전문전시회로 아시아 최대 규모다.세계 40개국에서 음악전문가,바이어 등 2만여명이 참석한다. 우정의 음악회는 벡스코 등 각 경연장 야외 특설무대에서 참가자들이 합창으로 우정을 나누는 화합의 무대다.합창단들은 이 무대를 위해 20분짜리 특별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개·폐막식을 비롯한 경연은 모두 무료이나 부대행사는 유료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원주 세계 평화 팡파르 - 웅장한 선율 군악대 진수 보여 “세계 군악대와 함께 사랑과 평화의 선율을 느껴보세요.” 지구촌 화합의 군악대 축제인 ‘2002 세계평화팡파르’가 23일부터 28일까지 강원도 원주 치악체육관 특설무대에서 펼쳐진다. 화려하고 번쩍이는 군악대원들의 복장과 절도 있는 행진,웅장한 선율이 단풍이 장관인 원주의 가을거리와 어우러져 관광객을 유혹한다. 행사기간동안 특설무대에서 하루 2차례씩의 정기연주외에 거리퍼레이드가 매일 원주 시가지를 수놓게 된다. 가족이나 연인끼리 원주를 찾아 각국의 독특한 군악대 마칭에 빠져 보는 보는 것도 좋은 올 가을의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이번 행사는 지난 2000년 처음 선보인 후 2년만에 열리는 행사로 참가국가도 많고 내용도 알차게 꾸며졌다고 주최한 강원도와 원주시,1군사령부 관계자들이 자랑한다. 참가국과 팀은 국내 육·해·공·해병대 등 5개팀을 비롯해 프랑스,러시아,미국,몽골,일본,영국,뉴질랜드,태국 등 모두 9개국 13개팀,773명의 군악대원들이 참가한다. 이들 가운데 일본의 자위대와 몽골의 국방부 군악대가 처음 참여하고 러시아 극동함대오케스트라는 군악대 이상의 연주실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특히 이번 행사는 아시아 유일의 군악축제일 뿐 아니라 세계 최대 규모의 군악축제로 관심을 더하고 있다.영국의 ‘에든버러 타투’(Tattoo)와 캐나다의 ‘노바스코시아 타투’에 이은 아시아권을 대표하는 타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강원도와 원주시도 행사를 격년제로 정례화해 관광상품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22일 전야제 행사는 원주시청앞에서 원주천 둔치까지 1.5㎞에서 거리퍼레이드가 펼쳐지고 도립무용단과 유명 가수들의 공연도 함께 열린다. 23일 개막식 당일부터 6일간 치악체육관에서 펼쳐지는 ‘내셔널 데이’(National Day) 공연행사에는 매일 2개팀씩 나서 각국의 독특한 연주솜씨를 뽐낸다.시간은 오후 2시와 7시 두차례 100분씩 공연된다.공연 중간에는 우리나라 1군사령부와 국방부,해병대,여군의장대의 시범이 있어 관람객들을 즐겁게 한다. 분단국가의 화합과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철원 노동당사 앞(24일, 육군·뉴질랜드팀)과 고성 통일전망대(27일, 육군·일본 육상자위대),서울 용산 전쟁기념관(25일, 육군·러시아),원주북원여고(27일, 프랑스·러시아)에서도 하루 두차례씩 공연이 이어진다. 행사장인 치악체육관 주변에는 군악대 홍보관이 별도로 마련돼 각국의 군악대 사진과 VTR영상,군복 등이 전시되거나 상영된다. 입장권은 현장에서 구입하면 어른 6000원(예약 4000원),어린이 3000원(예약 2500원)이고 65세이상 노인이나 장애인,국가유공자,20인이상 단체는 우대된다.(033)741-2801∼4.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
  • 강릉수해복구 지역업체만 입찰

    강원도 강릉시는 18일 수해가 발생한 지난 8월31일 현재 주사무소가 강릉시에 등록된 일반 및 전문 건설업체만 복구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시의 수해복구사업 내부지침에 따르면 입찰(견적입찰)은 공개된 장소에서 공평하게 진행되는 현장입찰로 하되 긴급입찰을 원칙으로 해 적격심사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또 일반 및 전문 건설업체는 시공능력 공시액을 기준으로 해당 군(급)에만 응찰할 수 있지만 1개 업체는 해당 군(급)에서 1개 사업만을 하는 것으로 원칙으로 정했다. 불법 및 부실 공사를 방지하기 위해 선급금은 지급하지 않는 대신 오는 12월 이후 실적에 따라 지급키로 했으며 불법하도급은 적발시 계약을 취소하는 등 일절 하지 못하도록 했다. 공기 단축을 위해 내년 여름철 완공이 어려운 지구는 분할계약제도를 활용하고 도급액이 1억원(주문진읍) 이하,7000만원(면ㆍ동) 이하의 공사는 읍·면·동에서 직접 추진토록 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
  • 민족사관고 ‘6품제’ 화제

    국내 최고 명문고로 떠오른 강원도 횡성군 민족사관고등학교가 졸업인증제도인 ‘민족6품제’를 도입해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민족6품제’는 국제화 사회에서 필요한 영어와 컴퓨터능력은 물론이고 심신수련,예능,독서,봉사를 통해 학문뿐이 아닌 인성교육을 중시하겠다는 취지에서 2000년부터 도입됐다.현재 모든 학생들이 6품제를 교육받지만 3학년은 희망자에 한해 졸업인증을 받고 2학년 이하는 민족6품제를 통과해야 졸업할수 있다.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유급제를 두어 지난해 처음 한 학년에 3명씩 유급되었으나 졸업 때까지는 모두 ‘민족6품제’를 통과할 것으로 학교측은 보고 있다. ‘민족6품제’는 우선 졸업 전까지 토플성적이 580점(국제교류반 620점) 이상 돼야 하는 ‘영어품’을 통과해야 한다.교육인적자원부 인정 정보소양인증대상 자격증을 따야 하는 ‘정보품’,검도와 태권도를 1단 이상 따고 기(氣)는 태극기공협의회의 인증을 받아야 하는 ‘심신수련품’도 있다.남학생은 대금과 단소 중 하나를,여학생은 가야금을배워 무형문화재의 전수자 인증서를 제출해야 하는 ‘예술품’,학교에서 선정한 철학책 등 50권을 2주일마다 1권씩 읽어야 하는 ‘독서품’ 과정도 마쳐야 한다.졸업 전까지 80시간 이상 개인봉사활동을 해야 하는 ‘봉사품’도 만만치 않다. 최경종 민족사관고 이사장은 “국내 최고 인재들에게 반듯한 인성을 갖추게 하려는 취지에서 이 제도를 도입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횡성 조한종기자 bell21@
  • 강릉시, 청사임대 수해복구비 마련

    태풍 ‘루사’로 엄청난 피해를 본 강원도 강릉시가 턱없이 부족한 재해 복구비를 확보하기 위해 자구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여 눈길을 끈다. 강릉시는 17일 미발주 신규사업을 유보하고 각종 경상경비를 절감해 50억원 가량을 복구비에 충당키로 하는 한편 시청 건물(지하 1층,지상 18층)을 유상 임대하는 방안까지 마련했다.재정이 가뜩이나 열악함에도 불구,전체 수해 복구비 9730억원 가운데 무려 719억원을 지방비로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무료로 개방했던 시청사내 부속공간인 대강당과 대회의실,소회의실,로비 등도 유료화하는 한편 시청사 건물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등록해 수익사업을 벌이기로 하는 등 수해복구비 마련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
  • 전남순천 낙안읍성 민속마을/ ‘컹컹’ 개짖는 소리 정겨운 어릴적 고향 가보세

    ‘컹컹’ 개 짖는 소리,석양에 반사돼 새빨갛게 타오르는 홍시,금방이라도 연기가 피어오를 것 같은 야트막한 굴뚝…. 해질 무렵의 낙안읍성은 부박(浮薄)한 도시인의 마음을 착 가라앉힌다. 개 짖는 소리를 정겹게 느껴본 지가 얼마만인가.어릴적 고향마을에서 뛰놀던 누렁이,바둑이 짖는 소리가 아마 이랬을 것이다.아파트촌 이웃 강아지의‘끼깅’거리는,주인의 짜증이 섞인 듯한 짖음과는 왜 이렇게 다른지. 전남 순천시 낙안읍성은 산만한 듯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옛 고을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집집마다 주민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 마을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도 타지역 민속마을과의 차이점이다. 낙안읍성 면적은 6만 7000여평.조선 태조 6년 왜구 침략이 극성을 부리자 김빈길 장군이 의병을 일으켜 토성을 쌓은 것을 얼마 후 석성으로 넓혀 쌓았고,1626년 임경업 장군이 낙안군수로 부임하면서 증축했다고 한다.지금은 낙안면 동내리,서내리,남내리가 공식 행정구역 명칭이다. 성 안에는 108가구,300여명의 주민들이 전통적 생활모습을유지한 채 살고있다. 난방이나 전기,전화 등 필수적인 시설 몇 가지만 빼고는 대부분 우리의 옛것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이곳엔 민가들과 함께 중앙정부가 파견한 관리들이 묵던 낙안객사,지방행정과 송사를 다루던 동헌(東軒),관리들의 거처였던 내아(內衙) 등 관아와 낙풍루·낙민루 등 누각이 자리잡고 있어 전통 건축미를 들여다 볼 수 있다.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낙안읍성은 여인이 거울 앞에서 화장하고 있는 자태라나.그래선지 낙안읍성은 남성보다는 여성의 체취가 더욱 느껴지는 마을이다. 수줍은 듯 옹기종기 자리잡은 초가지붕,높지도 낮지도 않은 흙담과 돌담,부드럽고 친숙함이 느껴지는 골목 등등.낙안벌을 둘러친 높은 산들이 거울이라면 벌 가운데 나즈막히 자리잡은 낙안읍성은 바로 조선의 여인이 아닐까. 마을을 둘러싼 성벽길을 오르면 읍성 안팎이 한눈에 들어온다.올망졸망 이어진 초가들을 굽어보며 걷는 방문객들의 눈에 모든 것을 포용할 듯한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초가 사이 텃밭에는 무며 배추가 자라고,두엄냄새에 눈을 돌리면소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마을엔 또 둘레 12m의 은행나무와 300∼600년 된 팽나무,푸조나무,느티나무 15그루가 자리해 풍취를 더해준다. 마을에선 지푸라기 공예와 삼베 짜는 집,도예방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조선시대 주막거리를 재현한 장터도 서민의 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곳.초가처마에 잇대어 친 광목 차양 밑의 평상에 앉아 막걸리잔을 기울이다 보니 마을은 이내 짙은 어둠 속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순천 임창용기자 sdragon@ ■여행 가이드/ 전어 내장 ‘밤젓' 맛보세요 ●가는 길-호남고속도로 승주IC에서 빠져 857번 도로를 타고 남진하면 남내리 네거리가 나온다.우회전해 10분 정도 가면 왼쪽으로 낙안읍성 들어가는 길이 나온다.버스는 강남터미널에서 벌교행 고속버스를,벌교에서 낙안행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순천역까지 기차를 타고,순천에서 벌교까지 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숙박-낙안읍성 민속마을 내에 황정애(061-754-3032)씨,노순엽(061-754-6606)씨 등 민박집이7군데 있다.대부분 전통적인 초가집이어서 옛 정취를 느낄 수 있으며,수세식 화장실,샤워장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맛집-승주 IC 입구에 있는 ‘진일식당’은 낙안읍성과 선암사 오가는 길에 꼭 한번 들러볼 만한 식당이다.이 식당 메뉴는 딱 한가지,‘백반'뿐이다.전어 내장으로 담그는 밤젓,꽃게장,생선구이 등 반찬만 무려 15가지다.이중 프라이팬에 양념 잘 밴 김치와 두툼한 돼지고기를 넣어 끓여내는 김치찌개가 압권이다.밥값은 4500원.여주인 배일순(60)씨가 20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061)754-5320.
  • 책꽂이/ 작가 外

    ◆작가= 국내 작가들의 순수소설만을 모아 선보인 릴레이 시리즈.1차로 최인석의 ‘서커스 서커스’,하창수의 ‘함정’,신장현의 ‘사브레’,신승철의‘크레타 사람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등 4권을 출간했다.‘순수문학 애독자’를 겨냥해 내놓은 시리즈는 다른 매체를 통해 발표된 적이 없는 순수전작만을 출간하게 되며,해설 대신 작가와의 대화를 다룬 ‘만남’을 책 말미에 실었다. 앞으로 박상륭을 비롯해 박인홍 호영송 엄창석 송경아 한창훈 김운하 등의 작품집을 추가로 낼 계획이다.책세상.각권 7000∼9000원. ◆동물원 킨트=(배수아 지음) 지난 93년 ‘소설과 사상’신인상 공모에 ‘천구백팔십팔년의 어두운 방’으로 당선된 이후 ‘랩소디 인 블루’등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은 작가가 유럽에 체류하면서 쓴 신작 장편.‘동물원 킨트(Kind)’는 고향 없이 자란 도시의 아이들을 이르는 말.작가는 작품을 통해 현대인의 난해한 정체성을 파고 든다.이가서.8500원. ◆미당·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 올해 미당문학상과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이 주관사인 중앙일보와 문예중앙에서 출간됐다.미당문학상 수상작품집에는 수상작인 황동규의 ‘탁족’을 비롯,최종 후보에 오른 김명인 김혜순 나희덕 마종기 오탁번 윤제림 정진규 최승호 최정례의 시를 실었다.7500원.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에는 수상작인 김원일의 ‘손풍금’을 비롯,최종심에 오른 김인숙 배수아 서정인 신경숙 이승우 이혜경 최윤 최일남의 작품이 들어 있다.8900원. ◆가면의 꿈=(이청준 지음) 열림원의 ‘이청준 문학전집’(전29권)중 22번째작품집.지난 66년부터 80년까지 발표한 ‘굴레’‘보너스’‘가학성 훈련’‘소매치기올시다’‘목포행’등 중·단편 13편을 실었다.9000원. ◆시의 희생자 김수영=(문광훈 지음) 시인 김수영의 삶과 문학을 심층적으로 조명한 비평서.고려대 부설 아세아문제연구소에 교수로 재직중인 저자가 김수영의 문학을 통해 문학 전반에 대해 깊이있게 성찰했다. 생각의나무.2만 5000원.
  • 강원 침수학교 급식시설 한달 넘게 복구중…수해로 ‘끊어진 점심’

    “학교 점심 급식이 하루빨리 다시 이뤄지면 좋겠습니다.” 태풍 ‘루사’가 할퀴고 간 강원도 삼척시 미로면 미로초등학생 90여명과 병설 유치원생 30여명의 소원은 학교에서 준비해주는 따뜻한 밥을 친구들과 함께 먹는 것이다.비록 학년별 1개 학급씩의 조그만 산골학교지만 학교 급식으로 점심을 함께하며 어려움 없이 생활해 왔으나 수해로 학교 급식시설이 침수되면서 한달이 넘도록 일부는 도시락을 싸가고,일부는 그럴 형편이 못돼 아예 점심을 제대로 먹지 못하기 때문이다.학교측은 수재의연금으로 빵과 우유,바나나 등을 구입,이들에게 나눠주지만 한달 이상 간식으로 끼니를 때운다는 게 여간 고역이 아니다. 이 학교 김모(12)군은 “할머니가 컨테이너 임시숙소 밖에서 매일 새벽마다 밥을 지어 도시락을 싸가지만 도시락 준비를 못해 점심을 건너뛰는 친구들도 있다.”면서 “빨리 급식시설이 복구돼 모든 친구들이 함께 점심을 먹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로초교에서 4㎞쯤 더 산속에 있는 고천분교는 본교에서 날라다 먹던 급식이 끊기면서 아예자급자족생활을 하고 있다.학생 6명과 남자 선생님 2명이 매일 점심 끼니를 위해 쌀과 반찬을 준비해 학교에서 점심을 직접 지어 먹는다. 고천분교 이광우(32) 교사는 “서로 도와가며 쌀과 푸성귀 등을 마련해 점심을 준비하기 때문에 아직 이렇다 할 어려움은 없지만 겨울이 다가오면서 걱정된다.”며 급식이 재개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미로초등학교 학부모 김모(41·하거노1리)씨는 “길이 끊겨 마을 전체가 고립되면서 10일 이상 철길을 따라 물과 생필품을 날라다 먹으며 고생했는데 아직도 학교 급식이 이뤄지지 않아 어린 아이들의 고생이 계속되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면서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우선 학교시설 복구부터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이들 지역주민 상당수가 수해로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컨테이너 임시숙소에서 어렵게 생활해 현재 도시락 준비가 어려울 뿐 아니라 급식이 이뤄진다 해도 한달에 2만∼3만원씩 하는 급식비 마련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여 별도의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 이같이 학교 급식시설 침수로 40일이상 급식이 중단된 학생은 미로중 50여명과 삼척중 418명,양양중·고 762명 등 강원도에서만 5개교 1360여명에 이른다. 이들 학교 대부분은 다음달 급식을 목표로 복구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일부는 겨울방학 전까지 복구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삼척시 미로초등학교 교사들은 “수해로 쑥대밭이 됐던 아름다운 교정이 교사와 어린이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정상을 되찾고 있다.”면서 “아이들의 급식도 하루빨리 정상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
  • 외국·도시자본 유치…헛간을 객실로 관광으로 활로찾는 유럽농촌

    ■본사특파원 현장리포트 (런던·그뤼에르 김태균특파원) 농촌 형편이 어렵기는 유럽도 마찬가지다.이농(離農)과 소득감소에다 정부보조금까지 축소되는 것 등은 우리와 사정이 비슷하다.따라서 유럽 농촌은 관광개발 쪽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영국 런던 외곽 서리(Surrey)주 도킹(Dorking)시에 사는 데이비드 힐(69)부부는 지난해 2만 8000파운드(5600만원)의 순수익을 올렸다.모든 소득이 한해 2500명에 이르는 국내외 관광객으로부터 번 것이다. 수십년간 소 사육 밖에 몰랐던 힐 부부가 ‘팜 스테이’(농촌체험)사업에 나선 것은 10여년 전.기력은 달리고 수입도 형편없어 3만 6000평의 농장을 유지하기 힘들었다.부부는 5칸의 헛간·외양간을 개조해 2인실과 4인실 등총 8개의 객실을 만들었다.여름 성수기 숙박료는 2인실이 1주일에 250파운드(48만원).런던 히드로 공항으로부터 차로 1시간30분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으면서도 목가적인 농촌풍경이 살아있고,싼 잇점 때문에 관광객과 비즈니스맨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숙박사업의 성공은힐 부부만의 경우는 아니다.영국의 농촌관광 주선기관 ‘팜스테이UK’의 안내책자에는 추천할만한 관광농장만도 무려 1500개가 실려있다. 힐 부부가 기존 농장시설을 자력으로 관광자원으로 전환시킨 것인 반면 스위스 그뤼에르(Gruyers)시 인근의 작은 마을 몰레종(Moleson)은 도시자본의 농촌유치를 통해 성공을 거둔 사례로 꼽힌다.해발 1100m의 몰레종 마을은 스위스의 전통 통나무집 ‘샬레’가 알프스 준령을 뒤로 한 채 스키리프트·봅슬레이장과 함께 옹기종기 들어서 있다.여기에 연간 100만여명의 관광객이 몰린다. 알프스의 풍광과 인근 그뤼에르성(城)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고 있는 곳이지만 이곳은 20여년 전까지만 해도 단 2명의 주민이 사는 낙후된 땅이었다.관광지로 부상한 비결은 과감한 도시자본의 유치.이곳의 샬레들은 지역주민이나 지방자치단체 소유가 아니라 대부분 외지 도시민이 지은 것들이다.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 외국인 소유의 샬레도 많다.마을을 되살린다는 목표 아래 외부 자본 유치에 제한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피에르앙드레 브리게(42) 몰레종 관광사무소장은 외부 자본유치 배경을 “샬레 1채당 30만 스위스프랑(2억 5000여만원)에 이르는 건축비를 주민들이 감당하기 불가능했기 때문”이라며 “만일 마을사람들이 모든 것을 직접 하려고 했더라면 몰레종 계획은 실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농촌 구조조정이 도시자본 유입없이 농촌자체의 노력만으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한국도 참고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농촌이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우리나라가 벤치마킹할 대상들이다. windsea@
  • 태백 쓰레기발생량 1위

    강원도 태백시가 연탄재 때문에 ‘1인당 쓰레기 발생량 전국 최고’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3일 태백시에 따르면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가 전국 17개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해 최근 발표한 올 상반기의 1인당 쓰레기 발생량 1위는 태백시로 하루 평균 1.34㎏에 이른다. 그러나 태백시는 쓰레기 발생량이 많은 것은 연탄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다른 지역과 달리 탄광도시여서 연탄재 발생량이 많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지난해 태백시의 하루 평균 1인당 쓰레기 발생량은 1.32㎏으로 같은 기간 전국 평균 0.83㎏의 1.6배이지만,난방용 연탄재가 0.58㎏으로 전체의 44%를 차지해 연탄재를 제외하면 0.74㎏으로 전국 평균의 89%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태백시 관계자는 “태백시는 연탄을 난방용 연료로 쓰는 가구가 40% 정도나 된다.”면서 “연탄을 소비하는 주민들에 대해 쓰레기를 가장 많이 버린다는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태백 조한종기자 bell21@
  • [개혁 모범 지자체를 가다] 춘천 인형극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상수원 상류에 위치해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렇다할 공장도 유치하지 못한 채 가슴앓이를 해오던 강원도 춘천시가 뒤늦게 ‘인형극제’를 기반으로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호수와 물의 고장’ 춘천이 굴뚝없는 문화산업으로 뜨고 있는 것이다. ‘어린이에게 꿈을,어른에게는 사랑을…’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8월의 춘천은 해마다 인형극제 하나로 도시 전체가 어린이들의 천국이 된다. 어린이들을 위한 마땅한 공연공간과 이벤트가 부족했던 터여서 전국의 어린이와 부모들이 춘천으로 몰려들어 성황을 이룬다.축제가 열리는 시기가 여름방학기간이다 보니 10만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찾는다. 축제가 횟수를 거듭하면서 이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연예술 축제로 위치를 확고히 했을 뿐아니라 프랑스의 샤를르빌인형극제,칸영화제,영국의 에딘버러축제 등과 같이 문화를 통해 지역을 활성화시키는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인형극제 하나만으로 춘천시가 거둬들이는 효과는 도시의 이미지 제고에서부터 경제활성화에 이르기까지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인형극제라는 단일 축제만으로는 지역 발전을 선도하는 데 한계가 있기에 춘천시가 이를 산업화하는 쪽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를 위해 춘천시는 축제기간 중 인형극제와 병행,아마추어 인형극 경연대회와 인형극 대본 공모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인터넷 방송국을 통해 실시간 방송을 하는 등 인형극의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인형극 작품 판매를 위한 국내 인형극 견본시장(마케팅)을 축제기간 연다.참가극단은 자신들의 작품을 상품화할 수 있고 춘천시는 시장을 열어 전국 각지의 학교와 공연계약을 성사시켜주는 역할까지 한다.지난해에는 497석의 공연장,축제마당,야외공연장 등을 갖춘 국내 유일의 인형극 전용극장 ‘물의나라 꿈의나라’를 의암호변에 건립,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춘천시 문화관광과 최찬우씨는 “춘천이 인형극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풍성한 감성과 창의력을 심어주는 세계적인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지자체 개혁박람회 심사위원인한림대 안동규(安東奎·재무금융) 교수는 “깨끗한 지역 이미지를 살린 춘천 인형극제는 단순한 지역축제를 뛰어넘어 어린이들을 위한 특화된 축제로 자리매김한 데다 인형과 관련된 다양한 문화사업을 펼치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류종수 시장 “인형소재 각종산업 육성” “인형극을 활성화해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사랑을 전해주고 지역 주민들에게는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문화시민이라는 자긍심을 심어 주겠습니다.” 류종수(柳鍾洙) 춘천시장이 인형극에 거는 기대는 대단하다.대외적으로는 춘천이 문화도시라는 이미지를 심고 내부적으로는 시 살림살이에도 크게 기여하기 때문이다. 류 시장은 춘천 도심 전체를 ‘인형의 도시’로 가꾸기 위해 올해부터 인형극장 부지 안에 8억원의 예산을 들여 인형 교육과 생산을 함께할 수 있는 인형공방,인형아카데미 건립을 추진하고 나섰다.인형극장 주변에 인형의 거리를 조성하고,모든 시내버스 외부에 인형 디자인을 도색하는 사업도 각각 5억원과 3억원을 들여 추진하고 있다. 내년에는 인형극장 내에 인형전시관을 개설하고,인형극 시나리오를 출판하며,캐릭터·팬시·게임산업과 연계 발전시키는 등 인형극과 애니메이션이 결합한 인형 관련 모든 산업을 춘천시 한 곳으로 집약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류 시장은 “인형마을을 조성하고 세계 인형극 견본시 등 다양한 시장을 운영함으로써 인형극을 통해 지역 산업구조를 바꾸고 경기 활성화를 도모해 세계적인 문화산업 도시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춘천 조한종기자
  • 정부 동계올림픽 유치 ‘뒷짐’

    2010년 동계올림픽 공식 후보도시로 강원도 평창이 선정돼 유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정부가 유치활동비를 예산편성안에서 제외시키는 등 뒷짐만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강원도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는 당초 지난달 중 범국가적 유치위원회를 발족하고 유치팀을 확대·운영할 계획이었지만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로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정부는 최근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하면서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가 요청한 유치활동비 10억원을 반영하지 않았다. 또 지난달 강원도는 행정자치부에 유치위원회 직원 증원을 건의했지만 난색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정부차원의 유치지원이 부진하자 최근 김진선(金振?)강원도지사가 문화관광부 장관을 만나 협조를 부탁하기도 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정부에서 이번 아시안게임과 오는 12월에 결정되는 세계박람회 유치 문제에 집중하다보니 아직까지 동계오륜 유치 지원문제를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은 IOC에 제출할 ‘신청파일’작성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우선은 여기에 주력하고 중앙정부와 도지원문제를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진료비 뻥튀기 심각, 동네의원 45곳중 43곳 적발

    정형외과,신경외과,피부과 등 3개 진료과목의 동네의원 45곳 가운데 43곳이 건강보험 진료비를 부정 청구한 것으로 확인됐다.보건복지부는 1일 의원 수가 늘어났는데도 오히려 의원당 수입이 늘어난 정형외과 및 신경외과를 비롯해 여드름 등 비보험진료가 많은 피부과 의원 가운데 전국 시·군·구 지역별로 진료비 청구가 많은 15곳씩을 선정,기획실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부정청구가 확인된 43개 의원중 정도가 가벼운 9곳을 제외한 34곳에 대해 최고 142일의 업무정지 행정처분을 내리고 부당이득금이 상대적으로 많은 6곳은 사기죄 등으로 검찰에 형사고발하기로 했다. 실사결과에 따르면 허위·부정청구가 적발된 피부과 의원 13곳 가운데 11곳이 보험급여가 안되는 여드름과 점,주근깨 등을 제거하고 일반수가로 진료비를 받고 난 뒤 종기 등 보험이 되는 ‘가짜질병’을 치료한 것처럼 꾸며 다시 보험 진료비를 청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주석기자 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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