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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노조 준법투쟁 돌입

    서울지하철·도시철도 노동조합은 15일 오전 4시부터 정시 출퇴근이나 부당지시거부,승차권 규정배포 등 사내 준법투쟁에 들어간다고 14일 밝혔다. 오는 19일 오전 4시부터는 경유역에서 30초 이상 정차해 배차간격을 준수하는 등 준법운행에 들어가기로 해 불편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16일부터는 대중교통 환승 할인요금이 엄격하게 적용된다.서울시 관계자는 “환승할 때 교통카드를 하차단말기에 접촉하지 않으면 할인혜택을 받지 못하며 미접촉 등 승객실수로 인한 부과금은 돌려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M&A주간사 외국계 ‘독식’

    증권·은행 등 국내 금융회사들이 미래 핵심사업 중 하나로 꼽는 투자은행(IB) 시장에서 영 힘을 못쓰고 있다.특히 IB업무의 주축으로 국내 시장규모가 연간 1000억원(수수료 기준)에 이르는 인수합병(M&A) 주선은 사실상 외국계가 독식,부익부 빈익빈이 심해지고 있다.이에 따라 국내 금융회사들의 경쟁력 저하는 물론 불필요한 국부유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국내기업들의 정보가 밖으로 새는 게 아니냐는 말도 없지 않다. ●금융권 3대 주식빅딜 모두 외국계 수임 대한투자증권은 13일 정부로부터 공적자금으로 받아 갖고 있는 KT&G 주식(3600억원 규모)의 매각 주간사로 메릴린치증권을 선택했다.살 사람을 물색해서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컨설팅을 해주는 등 매각의 모든 과정을 메릴린치가 책임지는 셈이다.5개 외국계 증권사 외에 삼성,LG,대우,현대 등 국내 4대 대형 증권사들도 수주전에 뛰어들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로써 예금보험공사의 하나은행 지분매각(UBS증권·대우증권,1조 700억원),신한은행의 신한지주 지분 매각(모건스탠리,6300억원) 등 올해 주식매각 3대 빅딜의 주간사를 모두 외국계 증권사가 차지하게 됐다.최근 잇따른 인수합병에서도 매각 주간사는 외국계 일색이다.대우종기의 매각작업을 CSFB증권이 진행하는 것을 비롯해 쌍용자동차는 PwC삼일,하이닉스 블록세일은 모건스탠리가 각각 주간사를 맡고 있다.앞으로 있을 진로의 매각 주간사 선정에서도 국내사는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진로 채권자 중에 외국계가 많기 때문이다.일반적으로 매각 주간사는 매각가격의 3%를 수수료로 받으며 대형 인수합병에서는 통상 1% 정도를 챙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외국 불균형 갈수록 심화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인수합병 중개 실적 상위 10개사 가운데 9개가 외국계였다.특히 JP모건은 AIG-뉴브리지 컨소시엄의 하나로통신 지분 인수,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지분인수,신한지주의 조흥은행 지분인수 등을 주도했다.모건스탠리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인수,푸르덴셜의 현대투자증권 인수 등의 주간사로 참여했다.반면 국내 증권사들은 수수료가 낮은 법정관리 기업의 매각 정도만 겨우 참여하고 있는 수준이다.은행들은 거의 입찰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이렇게 인수합병 시장에서 외국계가 각광받는 것은 인수 후보를 많이 끌어들여 국내사가 주간사를 맡을 때보다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그러나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국내 금융회사들도 외환위기 이후 많은 노하우와 네트워크가 생겨 지금은 얼마든지 외국계와 경쟁할 능력이 있다.”면서 “특히 해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게 아니라 국내자본이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매각에서도 국내 증권사들이 배제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 한 기업의 인수합병 작업에서 외국계와 동시에 주간사를 맡은 적이 있었는데 실무는 다 우리쪽에서 했지만 수수료는 외국사 90%,우리회사 10% 정도로 불평등하게 배분됐다.”고 말했다.그는 “매각주간사를 선정하는 채권단이 외국계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는 경향이 있다.”면서 “우리 회사의 경우 전체 인수합병 담당부서 실무자의 20% 정도가 미국 MBA(경영학석사) 출신인데도 거의 인정받지 못한다.”고 전했다. 김태균 박지윤기자 windsea@seoul.co.kr˝
  • 세운상가, 선망의 대상서 애물단지로

    세운상가, 선망의 대상서 애물단지로

    종로 세운상가 일대가 재개발되고 있다.세운상가는 일제시대,60∼70년대 개발시대의 애환이 담겨 있는 곳이다.세운상가는 60년대 후반 개발당시만해도 “마치 서울이라는 바다에 뜬 아파트라는 이름의 배처럼 꾸며진다.”는 말처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지금은 흉물스러운 애물단지로 전락했지만 세운상가는 당대 최고 건축가였던 김수근씨가 최신 건축사조를 끌어들여 만든 최첨단 건물이다.여기에는 프랑스 마르세유의 집합주택과 다층도시의 공중가로 개념이 도입됐다. 남북으로 1㎞에 이르는 세운상가는 ‘꿈의 도시’를 표방했다.5층에는 인공대지가 조성되고 콘크리트의 투박한 외양을 감쌀 유리덮개와 3층 보행자 전용도로,지구별 동사무소,파출소,우체국 등이 계획됐다.옥상에는 초등학교와 정원을 만들어 독립타운의 토대를 구상했다.하지만 국민소득이 고작 114달러에 불과했던 당시 상황에 8개 기업군으로 분할된 소유권을 고려하면 무리한 발상이었다. 세운상가의 형성은 일제 강점기의 방공법까지 거슬러 올라간다.1945년 3월10일 도쿄대공습 이후 조선 총독부는 폭격으로 인한 대형 화재를 막기 위해 시가지에 빈 공터를 마련했다.이때 만들어진 19개 소개공지·도로 가운데 서울역∼회현동,필동∼신당동,서울역∼충정로는 한국전쟁 복구때 포장됐지만 종묘∼필동,경운동∼낙원동∼종로에 이르는 구간은 방치됐다.한국전쟁이 끝난 뒤 종묘∼필동 구간은 무허가 판잣집이 들어서 사창가로 변모했다. 너비 50m,길이 1180m에 면적 1만 5151평의 거대한 도심 공간에는 2200여채의 무허가 판잣집이 무질서하게 거대한 슬럼을 형성했다.‘불도저’로 불렸던 당시 김현옥 서울시장은 1967년 개발계획에 착수한다.‘세계의 기운이 이곳으로 모이라.’는 뜻으로 세운상가라고 상가명을 짓고 35세의 김수근과 의기투합했다. 대지 4933평에 연면적 6만 2284평,2000개가 넘는 점포와 사무실,177개 호텔 객실,주택 851개가 혼재된 거대 타운은 청계천 상인들 사이에서 붐을 일으켰다.세운상가는 1966년 9월8일 착공해 1968년까지 건물들이 하나씩 준공된다.물건 값이 쌀 뿐만 아니라 최첨단 시설의 세운상가는 70년대 초까지 전성기를 누렸다.게다가 승용차가 1만∼2만대 밖에 없었던 때라 걸어서 출퇴근이 가능한 세운상가 5∼13층 아파트는 인기 최고였다.18.3평과 25.5평이라 국민주택 규모에 불과하나 당시 사회저명인사들은 앞다퉈 입주했다. 그러나 70년대 신세계,미도파가 세를 확장하고 79년 롯데쇼핑이 등장하자 점차 쇠락의 길을 걸었다.세운상가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은 70년대 후반부터 터져 나왔다.도심의 볼썽 사나운 건물군은 북한산∼비원∼종묘∼남산∼용산∼한강을 잇는 녹지축을 잘라 놓았다.게다가 도심의 맥이 청량리에서 동대문을 거쳐 광화문과 신촌·마포를 잇는 것과도 배치된다. 최근 서울시는 종로구 예지동 85번지 일대 ‘세운상가 4구역(세운상가 동편)’을 업무·주거·상업·숙박·문화·집회 시설 등의 복합단지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이 계획이 끝나는 2008년부터 시는 지주들과 협의를 거쳐 세운상가를 광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Seoulites] “술도 우리 게 좋은 거여”

    술을 빚는 사람들이 삼각산 자락에 모여 전통주 계승에 힘쓰고 있다.주인공은 ‘향토민속 가양주 발전연구회’ 회원 20여명(회장 최규선·62).모두 강북구에 거주하는 주민들로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가양주를 나눠 마시며 우리의 멋과 맛을 이웃들에게 전하고 있다. ●담소주등 가양주 6종 육성 나서 가양주는 가정에서 소규모로 만들어져 명절·잔치때 나눠먹는 특별식이다. 김현풍 강북구청장은 지역민들에 전해져 오는 가양주를 찾아 지역을 대표하는 ‘민속 가양주’를 개발하기 위해 민속주 시음회를 거쳐 지난 2003년 3월 가양주 선발대회를 열었다. 이 행사를 통해 삼각산 담소주(최규선),삼각산 누룩주(서봉기),삼각산 진달래술(이복수),삼각산 송엽주(송순자),삼각산 대추주(홍명숙),삼각산 더덕주(임진환) 등 6종류의 가양주를 찾아 지역 대표술로 결정하고 작품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육성에 나서고 있다. 이때 술 빚는 주민 6명과 지역 유지들이 가양주 발전연구회를 만들고 주민들에게 우리의 가양주를 맛보이고 있다. ●구청장·구의원등이 ‘홍보요원’ 이 모임 최규선 회장댁에서 만들어지는 ‘담소주’는 ‘웃으면서 재미있게 먹는 술’이라는 뜻이다.회원들은 서로의 가정에서 만든 가양주를 매개로 정을 나눈다. 삼각산 자락에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는 이들은 매월 25일이면 회원집에서 모임을 갖고 그 집에서 빚어놓은 가양주를 즐긴다.구청장,구의원 등 술을 빚지 않는 나머지 회원들은 평가자이자 든든한 후원자로서 함께 즐기며 가양주를 홍보하는 역할을 맡는다. ●상품화 가능성은 아직 희박 최규선 회장은 “대부분의 회원들이 가정에서 항아리 4∼5개 정도 소량의 가양주를 만들고 있다.”며 “상품화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특히 상품화는 판매망을 갖추고 제조시설 등 제반여건이 형성되어야 하는데다 세법 등 관련법 규정도 까다로워 대량 생산체제는 시기상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구청 등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아래 공동투자나 기업 등의 투자유치가 가능해야 현실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양주 거리 조성 적극 검토 회원들은 상품화보다 우선 지역을 대표하는 먹을거리로 육성시켜 주길 바라고 있다.삼각산 자락 등 특정 지역에서라도 일반인들이 편리하게 전통주를 맛 볼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강북구도 최근 가양주 거리,막걸리 거리 등을 조성키로 하고 구체적인 연구·검토작업을 진행중이다.회원들은 “지역을 찾는 외국 관광객이나 손님들을 위해 주막 또는 음식점 형태라도 운영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3) 멧돼지를 기다리며

    민간인들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된 155마일 철책선 주변은 멧돼지들의 천국이다.어디를 가나 멧돼지 떼가 무리지어 다니고 최전방 초소는 먹이를 찾아 드나드는 단골집이다.십수년 전만 해도 초소 주변의 멧돼지는 부대 회식용으로 심심찮게 이용됐다.지휘관들에게는 쓸개가 인기였다. 하지만 환경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요즘엔 장병들과 잔반을 나누며 공생하는 사이가 됐다.멧돼지는 먹이를 얻고 군장병들은 처치 곤란한 잔반을 해결할 수 있어 좋다.잔반을 먹기 위해 몰려드는 멧돼지들과 장병들은 한가족이나 마찬가지다.잔반을 놓을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나타나고 조금 늦어지면 쓰레기통을 뒤집어 놓으며 투정까지 부린다.어쩌다 외지인이 찾아 얼쩡거릴 때면 낯가림을 하느라 서너시간씩 숲속에 숨어 나타나지도 않는다.그 좋은 먹성에 배고픔까지 참아가면서… 시력은 좋지 않지만 냄새와 청각으로 정확하게 외지 손님을 가려내 경계하는 폼새는 영락없이 우리 장병들에게서 눈치껏 배운 노하우일게다.덩치가 워낙 큰 데다 짙은 회색의 짧은 털을 빗자루처럼 세우고 다녀 장병들 사이에서는 ‘황소 멧돼지’ ‘시커먼스’로 더 잘 통한다. 이같은 공생관계가 이어지면서 번식력 좋은 멧돼지 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그동안 정확한 서식밀도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DMZ 주변 대형 포유류 가운데 고라니·너구리와 함께 가장 많은 개체수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중동부전선 최전방 초소 두 곳을 찾아 멧돼지 가족과 장병들 사이의 어우러진 삶의 모습을 들여다보았다. ●까치와 친구하는 백암산 멧돼지 “……” 6월의 뙤약볕을 이고 침묵 속에 얼마를 기다렸을까.섭씨 32∼34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와 시큼한 잔반 냄새,파리·모기떼,각종 벌레들이 몰려와 괴롭힌다.일어서고 앉기를 수십번.3시간은 족히 기다렸지만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하루 세끼 거르지 않고 나타나 배를 채우던 녀석들이 별일이다.외지인의 냄새를 맡은 것이 분명했다. 잔반 놓은 곳에서 10여m 떨어진 시설물 뒤에 몸을 숨겼지만 영리한 멧돼지들은 넘어가지 않았다.1차 신경전은 취재팀의 완패다.결국 후퇴를 결정하고 10여m 더 물러나 또다시 기다림에 들어갔다.20∼30분쯤 지났을까.숲속에서 ‘쉭∼ 쉭∼’대며 나타난 녀석은 멧돼지라기보다 차라리 아프리카 코뿔소쯤으로 보인다.초병들이 들려준 ‘황소 멧돼지’가 나타난 것이다.치켜든 엄니와 머리 꼭대기부터 등짝 중간쯤까지 빗자루처럼 솟아 있는 짙은 회갈색 억센 털이 멧돼지의 위용을 대변해 주고 있다.서너살 이상으로 추정된다. 경계를 풀지 못해서인지 가족은 남겨두고 수컷만 나타나 ‘쩝쩝’대며 정신없이 먹어 치운다.배고픔이 대단했던 모양이다.멧돼지와 함께 토실토실 살이 오른 들고양이,까치,까마귀,꿩들까지 떼지어 들락거리며 잔반을 쪼아댄다.아무도 방해하지 않고 묵묵히 서로 먹는 일에만 열중이다. 까치들이 등을 타고 놀아도 멧돼지는 개의치 않는다.전방 초소에서나 볼 수 있는 야생동물들간의 또다른 교감현장이다. 초소 조리병인 조용석(23) 상병은 “어쩌다 잔반을 주지 않으면 부대주변 쓰레기통을 몽땅 뒤집어 놓고 땅을 파헤치는 등 저지레를 쳐 귀찮아도 꼬박꼬박 줘야 한다.”며 설명이 신난다. ●멧돼지 가족의 장유유서(長幼有序) 7월 첫날,오락가락하는 빗줄기 속에 또다시 멧돼지 기다림이 이어졌다.금강산을 오가는 차량들이 빤히 내려다 보이는 155마일 동해안 마지막 율곡부대 초소에서도 멧돼지는 장병들과 한가족이다.웅웅거리는 동해선 공사소음이 들리고 차량들의 왕래가 잦은 곳이어서 멧돼지들의 낯가림은 더욱 심한 것 같다. 먹이를 놓는 장병들과 함께 있으면 스스럼 없이 찾아오는 녀석들이 외지인들만 있으면 나타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군복으로 갈아 입어도 마찬가지다. 점심때부터 저녁무렵까지 족히 너댓시간 잠복하면서 또 얼마나 기다렸을까.빗줄기가 굵어지면서 카메라 장비를 챙기며 포기하고 돌아서려는 순간.‘두두두두‘ 한떼의 멧돼지 가족이 숲속을 질주하며 나타난다.모두 7마리,대식구다.수컷 한마리가 나타나 주변 상황을 돌아보고 사라진 지 족히 2시간도 넘은 뒤였다.먹이를 찾아 나타난 가족들 대부분은 숲속에 남아 있고 가장 연장자인 듯한 녀석이 먹이를 독차지하고 먹기 시작한다.새끼들이 먹이 주변에 나타나 얼씬거리면 씩씩거리며 혼쭐을 낸다.그렇게 배를 채운 덩치 큰 수컷이 거드름을 피우며 물러나자 암컷이 찾고 이어 새끼들이 나타나 얼마남지 않은 잔반을 게걸스레 먹어 치운다.먼저 먹겠다고 서로 주둥이를 밀어대며 쟁탈전도 대단하다. 원시적인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멧돼지 가족들 사이에도 가족사랑과 질서가 고스란히 살아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최전방의 멧돼지들은 이렇듯 장병들과 어울려 독특한 생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철원·고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Seoulites] “술도 우리 게 좋은 거여”

    [Seoulites] “술도 우리 게 좋은 거여”

    술을 빚는 사람들이 삼각산 자락에 모여 전통주 계승에 힘쓰고 있다.주인공은 ‘향토민속 가양주 발전연구회’ 회원 20여명(회장 최규선·62).모두 강북구에 거주하는 주민들로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가양주를 나눠 마시며 우리의 멋과 맛을 이웃들에게 전하고 있다. ●담소주등 가양주 6종 육성 나서 가양주는 가정에서 소규모로 만들어져 명절·잔치때 나눠먹는 특별식이다. 김현풍 강북구청장은 지역민들에 전해져 오는 가양주를 찾아 지역을 대표하는 ‘민속 가양주’를 개발하기 위해 민속주 시음회를 거쳐 지난 2003년 3월 가양주 선발대회를 열었다. 이 행사를 통해 삼각산 담소주(최규선),삼각산 누룩주(서봉기),삼각산 진달래술(이복수),삼각산 송엽주(송순자),삼각산 대추주(홍명숙),삼각산 더덕주(임진환) 등 6종류의 가양주를 찾아 지역 대표술로 결정하고 작품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육성에 나서고 있다. 이때 술 빚는 주민 6명과 지역 유지들이 가양주 발전연구회를 만들고 주민들에게 우리의 가양주를 맛보이고 있다. ●구청장·구의원등이 ‘홍보요원’ 이 모임 최규선 회장댁에서 만들어지는 ‘담소주’는 ‘웃으면서 재미있게 먹는 술’이라는 뜻이다.회원들은 서로의 가정에서 만든 가양주를 매개로 정을 나눈다. 삼각산 자락에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는 이들은 매월 25일이면 회원집에서 모임을 갖고 그 집에서 빚어놓은 가양주를 즐긴다.구청장,구의원 등 술을 빚지 않는 나머지 회원들은 평가자이자 든든한 후원자로서 함께 즐기며 가양주를 홍보하는 역할을 맡는다. ●상품화 가능성은 아직 희박 최규선 회장은 “대부분의 회원들이 가정에서 항아리 4∼5개 정도 소량의 가양주를 만들고 있다.”며 “상품화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특히 상품화는 판매망을 갖추고 제조시설 등 제반여건이 형성되어야 하는데다 세법 등 관련법 규정도 까다로워 대량 생산체제는 시기상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구청 등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아래 공동투자나 기업 등의 투자유치가 가능해야 현실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양주 거리 조성 적극 검토 회원들은 상품화보다 우선 지역을 대표하는 먹을거리로 육성시켜 주길 바라고 있다.삼각산 자락 등 특정 지역에서라도 일반인들이 편리하게 전통주를 맛 볼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강북구도 최근 가양주 거리,막걸리 거리 등을 조성키로 하고 구체적인 연구·검토작업을 진행중이다.회원들은 “지역을 찾는 외국 관광객이나 손님들을 위해 주막 또는 음식점 형태라도 운영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세운상가, 선망의 대상서 애물단지로

    종로 세운상가 일대가 재개발되고 있다.세운상가는 일제시대,60∼70년대 개발시대의 애환이 담겨 있는 곳이다.세운상가는 60년대 후반 개발당시만해도 “마치 서울이라는 바다에 뜬 아파트라는 이름의 배처럼 꾸며진다.”는 말처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지금은 흉물스러운 애물단지로 전락했지만 세운상가는 당대 최고 건축가였던 김수근씨가 최신 건축사조를 끌어들여 만든 최첨단 건물이다.여기에는 프랑스 마르세유의 집합주택과 다층도시의 공중가로 개념이 도입됐다. 남북으로 1㎞에 이르는 세운상가는 ‘꿈의 도시’를 표방했다.5층에는 인공대지가 조성되고 콘크리트의 투박한 외양을 감쌀 유리덮개와 3층 보행자 전용도로,지구별 동사무소,파출소,우체국 등이 계획됐다.옥상에는 초등학교와 정원을 만들어 독립타운의 토대를 구상했다.하지만 국민소득이 고작 114달러에 불과했던 당시 상황에 8개 기업군으로 분할된 소유권을 고려하면 무리한 발상이었다. 세운상가의 형성은 일제 강점기의 방공법까지 거슬러 올라간다.1945년 3월10일 도쿄대공습 이후 조선 총독부는 폭격으로 인한 대형 화재를 막기 위해 시가지에 빈 공터를 마련했다.이때 만들어진 19개 소개공지·도로 가운데 서울역∼회현동,필동∼신당동,서울역∼충정로는 한국전쟁 복구때 포장됐지만 종묘∼필동,경운동∼낙원동∼종로에 이르는 구간은 방치됐다.한국전쟁이 끝난 뒤 종묘∼필동 구간은 무허가 판잣집이 들어서 사창가로 변모했다. 너비 50m,길이 1180m에 면적 1만 5151평의 거대한 도심 공간에는 2200여채의 무허가 판잣집이 무질서하게 거대한 슬럼을 형성했다.‘불도저’로 불렸던 당시 김현옥 서울시장은 1967년 개발계획에 착수한다.‘세계의 기운이 이곳으로 모이라.’는 뜻으로 세운상가라고 상가명을 짓고 35세의 김수근과 의기투합했다. 대지 4933평에 연면적 6만 2284평,2000개가 넘는 점포와 사무실,177개 호텔 객실,주택 851개가 혼재된 거대 타운은 청계천 상인들 사이에서 붐을 일으켰다.세운상가는 1966년 9월8일 착공해 1968년까지 건물들이 하나씩 준공된다.물건 값이 쌀 뿐만 아니라 최첨단 시설의 세운상가는 70년대 초까지 전성기를 누렸다.게다가 승용차가 1만∼2만대 밖에 없었던 때라 걸어서 출퇴근이 가능한 세운상가 5∼13층 아파트는 인기 최고였다.18.3평과 25.5평이라 국민주택 규모에 불과하나 당시 사회저명인사들은 앞다퉈 입주했다. 그러나 70년대 신세계,미도파가 세를 확장하고 79년 롯데쇼핑이 등장하자 점차 쇠락의 길을 걸었다.세운상가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은 70년대 후반부터 터져 나왔다.도심의 볼썽 사나운 건물군은 북한산∼비원∼종묘∼남산∼용산∼한강을 잇는 녹지축을 잘라 놓았다.게다가 도심의 맥이 청량리에서 동대문을 거쳐 광화문과 신촌·마포를 잇는 것과도 배치된다. 최근 서울시는 종로구 예지동 85번지 일대 ‘세운상가 4구역(세운상가 동편)’을 업무·주거·상업·숙박·문화·집회 시설 등의 복합단지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이 계획이 끝나는 2008년부터 시는 지주들과 협의를 거쳐 세운상가를 광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3) 멧돼지를 기다리며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3) 멧돼지를 기다리며

    민간인들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된 155마일 철책선 주변은 멧돼지들의 천국이다.어디를 가나 멧돼지 떼가 무리지어 다니고 최전방 초소는 먹이를 찾아 드나드는 단골집이다.십수년 전만 해도 초소 주변의 멧돼지는 부대 회식용으로 심심찮게 이용됐다.지휘관들에게는 쓸개가 인기였다. 하지만 환경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요즘엔 장병들과 잔반을 나누며 공생하는 사이가 됐다.멧돼지는 먹이를 얻고 군장병들은 처치 곤란한 잔반을 해결할 수 있어 좋다.잔반을 먹기 위해 몰려드는 멧돼지들과 장병들은 한가족이나 마찬가지다.잔반을 놓을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나타나고 조금 늦어지면 쓰레기통을 뒤집어 놓으며 투정까지 부린다.어쩌다 외지인이 찾아 얼쩡거릴 때면 낯가림을 하느라 서너시간씩 숲속에 숨어 나타나지도 않는다.그 좋은 먹성에 배고픔까지 참아가면서… 시력은 좋지 않지만 냄새와 청각으로 정확하게 외지 손님을 가려내 경계하는 폼새는 영락없이 우리 장병들에게서 눈치껏 배운 노하우일게다.덩치가 워낙 큰 데다 짙은 회색의 짧은 털을 빗자루처럼 세우고 다녀 장병들 사이에서는 ‘황소 멧돼지’ ‘시커먼스’로 더 잘 통한다. 이같은 공생관계가 이어지면서 번식력 좋은 멧돼지 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그동안 정확한 서식밀도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DMZ 주변 대형 포유류 가운데 고라니·너구리와 함께 가장 많은 개체수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중동부전선 최전방 초소 두 곳을 찾아 멧돼지 가족과 장병들 사이의 어우러진 삶의 모습을 들여다보았다. ●까치와 친구하는 백암산 멧돼지 “……” 6월의 뙤약볕을 이고 침묵 속에 얼마를 기다렸을까.섭씨 32∼34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와 시큼한 잔반 냄새,파리·모기떼,각종 벌레들이 몰려와 괴롭힌다.일어서고 앉기를 수십번.3시간은 족히 기다렸지만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하루 세끼 거르지 않고 나타나 배를 채우던 녀석들이 별일이다.외지인의 냄새를 맡은 것이 분명했다. 잔반 놓은 곳에서 10여m 떨어진 시설물 뒤에 몸을 숨겼지만 영리한 멧돼지들은 넘어가지 않았다.1차 신경전은 취재팀의 완패다.결국 후퇴를 결정하고 10여m 더 물러나 또다시 기다림에 들어갔다.20∼30분쯤 지났을까.숲속에서 ‘쉭∼ 쉭∼’대며 나타난 녀석은 멧돼지라기보다 차라리 아프리카 코뿔소쯤으로 보인다.초병들이 들려준 ‘황소 멧돼지’가 나타난 것이다.치켜든 엄니와 머리 꼭대기부터 등짝 중간쯤까지 빗자루처럼 솟아 있는 짙은 회갈색 억센 털이 멧돼지의 위용을 대변해 주고 있다.서너살 이상으로 추정된다. 경계를 풀지 못해서인지 가족은 남겨두고 수컷만 나타나 ‘쩝쩝’대며 정신없이 먹어 치운다.배고픔이 대단했던 모양이다.멧돼지와 함께 토실토실 살이 오른 들고양이,까치,까마귀,꿩들까지 떼지어 들락거리며 잔반을 쪼아댄다.아무도 방해하지 않고 묵묵히 서로 먹는 일에만 열중이다. 까치들이 등을 타고 놀아도 멧돼지는 개의치 않는다.전방 초소에서나 볼 수 있는 야생동물들간의 또다른 교감현장이다. 초소 조리병인 조용석(23) 상병은 “어쩌다 잔반을 주지 않으면 부대주변 쓰레기통을 몽땅 뒤집어 놓고 땅을 파헤치는 등 저지레를 쳐 귀찮아도 꼬박꼬박 줘야 한다.”며 설명이 신난다. ●멧돼지 가족의 장유유서(長幼有序) 7월 첫날,오락가락하는 빗줄기 속에 또다시 멧돼지 기다림이 이어졌다.금강산을 오가는 차량들이 빤히 내려다 보이는 155마일 동해안 마지막 율곡부대 초소에서도 멧돼지는 장병들과 한가족이다.웅웅거리는 동해선 공사소음이 들리고 차량들의 왕래가 잦은 곳이어서 멧돼지들의 낯가림은 더욱 심한 것 같다. 먹이를 놓는 장병들과 함께 있으면 스스럼 없이 찾아오는 녀석들이 외지인들만 있으면 나타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군복으로 갈아 입어도 마찬가지다. 점심때부터 저녁무렵까지 족히 너댓시간 잠복하면서 또 얼마나 기다렸을까.빗줄기가 굵어지면서 카메라 장비를 챙기며 포기하고 돌아서려는 순간.‘두두두두‘ 한떼의 멧돼지 가족이 숲속을 질주하며 나타난다.모두 7마리,대식구다.수컷 한마리가 나타나 주변 상황을 돌아보고 사라진 지 족히 2시간도 넘은 뒤였다.먹이를 찾아 나타난 가족들 대부분은 숲속에 남아 있고 가장 연장자인 듯한 녀석이 먹이를 독차지하고 먹기 시작한다.새끼들이 먹이 주변에 나타나 얼씬거리면 씩씩거리며 혼쭐을 낸다.그렇게 배를 채운 덩치 큰 수컷이 거드름을 피우며 물러나자 암컷이 찾고 이어 새끼들이 나타나 얼마남지 않은 잔반을 게걸스레 먹어 치운다.먼저 먹겠다고 서로 주둥이를 밀어대며 쟁탈전도 대단하다. 원시적인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멧돼지 가족들 사이에도 가족사랑과 질서가 고스란히 살아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최전방의 멧돼지들은 이렇듯 장병들과 어울려 독특한 생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철원·고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전문가 칼럼 비무장지대(DMZ)는 여러 가지 야생생물을 지탱해 주는 서식처다.멧돼지,산양,고라니와 같은 야생동물의 생존과 번식에 필요한 자원을 제공할 뿐 아니라 그들의 진화과정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DMZ는 소멸되어 가는 야생생물의 보호처 혹은 유전자 보관소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이같은 역할이 가능한 이유는 서식처의 상호 관련성에서 찾아볼 수 있다.서식처란 어떤 생물이 사는 장소나 공간을 말한다.우선 1년 중 일부기간을 살아가기에 충분한 자원이 있는 곳이어야 한다.먹이와 물,은신과 휴식,그리고 번식을 위한 짝짓기 공간과 비번식 기간 동안의 활동공간도 갖춰져야 한다. DMZ 남방한계선 철책의 일부를 이루고 있는 화천 오작교와 안동포 철교사이의 북한강 상류 습지를 탐사하던 중 멧돼지와 마주쳤다.물 마시러 내려온 멧돼지였다.우리 탐사단을 본 멧돼지는 강변습지와 개망초 초지를 지나 숲 속으로 홀연히 도망쳤다.사진기자와 나는 멧돼지를 사진에 담고자 한참을 쫓아갔으나 허사였다. 그러나 귀중한 소득이 있었다.평소 궁금해했던 멧돼지의 이동통로와 서식처를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개망초군락이 여기저기 파헤쳐져 있어 멧돼지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맞아떨어진 것이다.먹을 물을 제공하는 강과 유사시에 숨을 수 있는 갈대·버드나무 군락과 덤불숲,그리고 먹이가 되는 개망초군락 뿌리를 비롯해 번식·휴식의 활동무대인 산림 등 멧돼지의 서식을 위한 모든 조건이 갖추어져 있었다. 멧돼지의 행동권은 지형에 따라 다르지만 처음에는 4∼8㎞,때로는 30㎞ 이상도 걸어서 돌아다닌다.DMZ 철책선이 멧돼지의 행동권 확보에 장애가 됨은 물론이다.멧돼지는 최소 생존개체군 이상이 살도록 해주어야 그 서식장소에서 멸종이 안 된다.반대로 적정 개체수를 넘을 때는 서식처의 네트워킹을 통해서 인접지역으로 유도해야 할 필요가 있다.이것은 근친교배를 막는 중요한 길이기도 하다.멧돼지도 철책선을 넘어 오가는 남북통일의 그날을 고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서식처는 다양할수록 좋다.산림과 초지·습지 그리고 호수와 강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DMZ 통합 서식처 보전계획’이 마련되어야 한다.비단 멧돼지뿐만 아니라 DMZ에서 생명의 고리를 이어가는 모든 생물종들의 안정적인 서식을 보장하기 위해서다.이같은 계획의 수립은 서식처 다양성에 바탕을 둔 종(種)구성의 변화에 관한 연구·조사자료에 바탕을 두어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서울대학교 환경생태계획학 김귀곤 교수
  • 원주, 의료산업메카로 육성

    강원도 원주시가 양·한방을 모두 갖춘 의료기기산업 메카로 본격 육성된다. 원주시는 전략산업으로 중점 육성하고 있는 첨단 의료기기산업의 인프라를 구축한데 이어 한방의료산업 육성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한방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상지대와 함께 오는 2006년까지 52억여원을 들여 우산동 한방병원 인근에 지상 5층 규모의 한방의료기기산업 진흥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곳에는 한방의료 관련업체를 수용할 수 있는 창업보육실을 비롯,부설기업연구소와 실험실 등을 고루 갖춰 기초연구와 한방의료기기 개발,관련 산업체 이전 등을 지원하게 된다. 상지대에는 이에 앞서 지난해 6월 한방의료기기 및 한약재 산업을 중점 육성하기 위한 창업보육센터가 완공돼 16개 관련업체들이 입주했다. 시는 또 의료기기산업 인프라가 집중돼 있는 흥업면 매지리 연세대 원주캠퍼스 인근에 2006년까지 52억원을 들여 창업보육실과 기업부설연구소,국제회의실 등을 갖춘 첨단 의료기기 벤처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이 일대에는 지난해 7월 매지리 연세대 원주캠퍼스 부지내 1만 3722㎡에 모두 90억원을 들여 의료기기산업의 핵심 시설인 첨단 의료기기 테크노타워가 건립돼 운영되고 있다.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의 테크노타워에는 15개 관련업체를 수용하는 창업보육실을 비롯해 전문인력을 양성할 사이버대학,생체실험실 등 전용 실습실 등이 들어섰다. 원주시는 이와 함께 태장동 농공단지에 84억원을 들여 1만 4303㎡ 규모의 의료기기 생산공장도 확충했다.시 관계자는 “한방센터와 벤처센터가 완공되고,문막읍 동화리에 전용공단이 조성되면 의료기기산업의 주요 인프라가 구축된다.”며 “앞으로 한방의료산업의 병행 육성을 통해 원주를 양·한방 의료산업의 메카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서울 살빼기 프로그램 완벽‘비만퇴치 1등 강서區’

    서울 살빼기 프로그램 완벽‘비만퇴치 1등 강서區’

    비만이 불만인 시류에 살을 확 빼주는 보건소가 있다.나이에 맞춰 다이어트 프로그램까지 마련,비만퇴치구(區)를 꿈꾸는 강서구보건소.또 다양한 건강관련 무료 강좌도 가득하다. ●비만은 공공의 적 체중에 불안을 느껴 비만도를 재고 체지방을 분석,운동처방을 받으려면 월∼금요일,오전 9시∼오후 5시까지 측정을 받을 수 있다.신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가 25를 초과하는 사람들은 살빼기 전략과 운동ㆍ영양식에 대한 강좌,재즈댄스 등이 포함된 ‘콜레스테롤·당뇨 줄이기 교실’이 마련돼 있다.매주 월·목요일 오후 3∼4시까지 12주과정이다. 비만주부와 고혈압·당뇨 등 고연령층을 대상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3∼5시 6주과정으로 우리춤과 체조 등이 준비된 ‘어르신 건강 춤교실’도 있다.여름·겨울방학 기간에는 비만 초·중학생을 위한 비만강좌와 다이어트 체조의 ‘청소년건강체험교실’도 연다.(02)2657-0185,0132. ●금연·성교육은 아동부터 4∼10월에는 지역내 5∼6세의 구립 어린이집 아동을 대상으로 흡연의 유해성과 올바른 성가치관을 갖도록 시청각교육을 실시한다.흡연 중·고교생을 위한 ‘청소년 금연자조 모임’도 마련됐다.5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이 강좌는 흡연의 유해성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알려준다.강좌가 끝나면 금연선서와 금연다짐 등을 하도록 유도한다.구 한의사협회의 협조를 받아 금연침도 무료 시술한다. 3∼10월에는 매년 6차례,만 3세 이하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아기마사지 교실’도 갖는다.마사지 방법을 비롯해 유의사항과 시범 실습이 덧붙여 진행된다.5개월 이상 임신부에게는 임신과 출산,산전체조,호흡법,모유수유 등의 강좌를 포함하는 ‘출산준비 교실’도 준비돼 있다.(02)2657-0187. 또 주부 우울증이나 요실금,골다공증에 대한 건강강좌와 고혈압 건강교실도 있다.고혈압 환자와 가족들은 고혈압의 개요와 합병증 예방·관리,영양교육,운동의 중요성 등에 대해 의사와 영양사,생활체조강사,보건교육담당에게 문의할 수 있다.관절염 관리를 위한 강좌도 있다.운동과 식이요법,스트레스,통증,우울관리,수중운동 등에 대한 정보가 제공된다.6주간의 과정이며 관절염 수중운동도 포함돼 있다.(02)2657-0135. ●저소득층을 위한 의료혜택 의료보호대상자와 저소득층 자녀 가운데 1·2학년 초등학생은 보건소에서 치아의 홈을 메워주는 시술을 받을 수 있다.70세 이상의 의료보호 대상자에게는 무료로 구강 검진후 치과병원에서 의치를 해 준다.(02)2657-0171. 방문 의료서비스도 제공한다.지역별 담당간호사가 직접 가정을 방문해 포괄적인 건강검진을 한다.(02)2657-0138∼41.조기퇴원자나 만성질환자,특수기구 사용자에게는 투약,상처치료,상담,특수기구 교환 등도 해준다.말기암환자에게는 자원봉사자나 간호원이 방문해 각종 의료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버스운전 25년 이순학 씨

    버스운전 25년 이순학 씨

    “따로 할 만한 다른 직업이 없어서 25년 동안 1번을 지켰을 뿐입니다.이 노선은 운행하기 힘든데 제가 고집했고,한 번도 결근을 안했어요.” ●결근 한 번 없는 ‘최우수 직원’ 지난 1일부터 서울시의 새 대중교통체계에 따라 신설된 지선노선 1020번 버스를 운행하는 운전기사 이순학(62)씨.이씨는 지난 1980년 10월부터 정릉에서 방배동을 오가는 시내버스 1번을 가장 오래 몰았다.지난 1일 새 노선체계가 탄생하기 전까지 1번 버스는 현역 노선 가운데 최고참 노선이었다. “사실 1번 노선은 한강대교를 건너던 다른 노선인데 지난 1990년쯤 승객이 줄어들자 1-1번이 1번을 대체했어요.” 1번 노선은 동대문운동장까지 왕복하는 1014번과 숭인동행 1013번,상월곡역까지 운행되는 1113·1114번으로 나뉘어 사실상 역사속으로 사라졌다.최고참 운전기사인 이씨는 회사측의 배려로 비교적 운행이 쉬운 1020번에 배치됐다.1020번은 정릉에서 출발해 상명대를 거쳐 효자동,조계사,교보문고를 돈다. ●1회 운행에 5시간 걸리기도 1번 노선은 1회 운행하는데 3∼4시간 많게는 5시간까지 걸려 쉴 틈이 없었다.반면 1020번은 운행시간이 많아야 1시간 반 정도여서 모처럼 여유가 생겼다고 한다.원래 개인택시를 몰던 이씨는 간혹 운행을 빼먹는 등 나태해지자 버스운전을 선택했다. “안내양이 있던 만원 버스 시절에는 차를 험하게 몰아 공간을 만들었어요.이것을 ‘후리’라고 합니다.물론 승객들은 욕을 하지만 그렇게 하면 사람들을 더 태울 수 있어요.” 운전기사와 안내양이 하루 종일 붙어 일하는 단짝이라 결혼한 커플도 많았고,더러 바람나 이혼한 사람도 있었단다.아무래도 매일 부대끼다 보니 정이 든다고 했다. “새 교통카드시스템은 체크가 안된다고 항의하는 손님들이 많아요.아직은 운전기사나 승객 모두 새 기계에 대해 잘 모르는데 전용차로제를 포함해 익숙해지면 나아질 거예요.” ●신교통카드 시스템 항의 잦아 사반세기 동안 이씨가 겪은 교통사고는 단 두번.지난 89년 승객이 차안에서 넘어지면서 발생한 전치 2주의 안전사고와 지난해 5월 갑자기 끼어든 오토바이와 부딪힌 접촉사고이다.모범에 가까운 운행기록인데 이씨는 안전운전의 비결을 서두르지 않는 마음가짐과 속도 유지를 꼽았다. “전에는 버스에 난방시설이 없는데다 엔진이 앞에 붙어서 여름에는 운전석이 그야말로 찜통이었어요.반대로 겨울에는 너무 추워 운전석 바닥에 가마니를 깔았죠.” ●교통체증땐 ‘생리작용’ 고통 교통체증에 갇혀 4번 돌아야 하는 시간에 고작 1번만 순회한 적도 있다.사당고가도로를 완공할 때는 불과 200∼300m 거리를 1시간에 간 적도 있다.이러다 보니 화장실에 가야 할 때는 어쩔 수 없이 근무지 무단이탈을 한다. “껌종이를 말아 회수권으로 속이는 학생이나 십원짜리 몇 개만 내고 요금을 지불했다는 사람,그냥 탄 다음에 딴청부리는 노인 등 양심불량의 승객들이 있었어요.사실 운전기사들은 속였는지 아닌지 금방 알죠.” 이미 정년은 넘은 것 같다는 이씨는 회사가 배려해 준다면 앞으로 5∼6년은 더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메트로 탐방] 서부경찰서-생계형 절도·폭력 잦아 소탕 구슬땀

    [메트로 탐방] 서부경찰서-생계형 절도·폭력 잦아 소탕 구슬땀

    서울 서부경찰서는 1969년 문을 열었다.91년 은평서와 나뉘어져 현재 601명의 경찰관,148명의 전·의경이 은평구 9개동,서대문구 7개동의 13만가구를 맡고 있다.주민이 38만명이니 경찰관 한사람이 638명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4개 지구대와 11개 치안센터가 구석구석을 챙기고 있다. 서부서 관할은 소득이 비슷한 주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아 평온한 분위기이지만 생계형 절도·폭력 등의 사건이 다른 지역보다 잦은 편이다.도로사정이 좋지 않다 보니 서울 외곽도시를 잇는 통로로서 교통체증 등의 문제도 일어나고 있다.명지대,서울기독대,명지전문대 등의 학교 시설과 식품의약품안전청,질병관리본부 등의 공공기관이 있고 그랜드 힐튼 호텔 등의 숙박시설도 있다. 서부서는 이런 지역특성을 감안한 치안활동으로 지난해 관할 북부지구대가 지구대 치안실적평가 1위를 차지했다.기세를 이어 올해 민생침해범죄소탕 100일 계획 강·절도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박병엽 팬택 부회장 ‘꿈’ 이뤄질까

    대우종합기계 인수전에 뛰어든 박병엽 팬택계열 부회장의 ‘야심’은 이뤄질 것인가. 현재로서는 이 가능성은 절반 정도로 보인다.업종이 전혀 다른 데다 기술 노하우 등이 경쟁업체보다 다소 뒤떨어진다.그러나 인수전의 판세는 최근 바뀌는 조짐이다.대우종기 우리사주조합이 예비 입찰대상자로 선정된 10개 업체 중 한 곳과 컨소시엄을 구성,참여키로 함에 따라 팬택 컨소시엄은 부족한 점을 메울 수 있는 호기를 맞고 있다. 대우종기 사무직·생산직 노조로 이뤄진 공동대책위(공대위)는 일괄 매각을 고수해온 만큼 팬택 컨소시엄과 두산중공업,효성 등 일괄인수 의향업체와의 컨소시엄 구성을 선호하고 있다.특히 직원들의 정서상 재벌과 노조 탄압기업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팬택 컨소시엄이 공대위의 파트너로 선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공대위는 현재 예비 입찰대상 기업을 접촉,컨소시엄 구성 의사를 타진 중이다.일부 업체들은 공대위를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당근책’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로비전도 상당히 치열하다는 전언이다.대우종기 관계자는 “대우그룹의 몰락과 정리해고에 대한 우려 등을 감안할 때 정서상 팬택 컨소시엄을 선호하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해 팬택의 선택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박 부회장이 우리사주조합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박 부회장이 대우종기를 인수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양측의 컨소시엄은 구성은 유리한 인수 국면을 이끌어내기보다 이제 경쟁체제를 갖춘 것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경쟁업체인 두산중공업과 효성은 막대한 자금과 기술을 담보로 강력한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고,외국업체들도 활발한 로비를 벌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정보기술(IT)과 기계를 접목시켜 메카트로닉스(Mechatronics·첨단기계산업) 전문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박 부회장의 대우종기 인수에 대한 ‘건곤일척’이 주목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성공시대]창업, 인터넷동호회 클릭해보세요

    [성공시대]창업, 인터넷동호회 클릭해보세요

    “무자본 창업아이템도 있습니다.” 경제 침체의 여파로 부업이나 소규모 창업에 뜻을 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대박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인터넷 창업 동호회는 충실한 안내자다. 하지만 쏟아지는 창업정보는 ‘무엇을 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을 가중시킨다.사실 어떤 사업이 ‘최소 비용의 최대 효과’에 적합할지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자칫 사기에 휘말릴 우려도 있다. ●꼼꼼한 정보체크가 성공의 지름길 인터넷에 ‘창업’을 입력하고 관련 동호회를 검색하면 수십개가 떠오른다.웬만한 커뮤니티는 가입자수가 이미 수만명을 넘었다.활동은 온라인에서 출발하지만 ‘알짜’ 정보교환 등은 정기모임에서 이뤄진다. 성공 노하우는 대개 고수들의 경험담에서 나오기 때문에 대면접촉이 최고의 정보통로다.‘좋은 점포 고르기 십계명’이나 ‘소자본 창업의 주의사항’도 여기서 전수받는다. 여성이나 투잡스,소호,무점포 등 다양한 처지에 맞춰 창업 아이템이 제공되며 창업관련 전문지식을 상담해주기도 한다. 게다가 전국적인 망까지 갖춰 지역의 한계성도 뛰어넘었다.운영자를 비롯해 수십명의 전문 창업 컨설턴트가 상담역인 곳도 있다. 커뮤니티 가운데 일부는 외부업체들이 참여하는 사업설명회를 갖는다.소규모 잡지나 테이크아웃 커피점 등 프랜차이즈 업체의 창업정보를 제공한다.하지만 여기에는 경계의 목소리도 있다.일부 커뮤니티는 가입자를 판매의 대상으로 삼기도 한다. ●인큐베이팅센터까지 갖춘 동호회 지난해 3월에 설립된 투잡스 동호회인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cafe.daum.net/2jobs2jobs)’은 지하철 2호선 교대역 인근에 아예 사무실까지 열었다.매주 토요일에 갖는 정기모임을 빼고 전문가들이 직접 도와주는 창업 멘토링제와 취업컨설팅제 등도 실시한다. ‘성공을 꿈꾸는 20대(cafe.daum.net/winner20)’처럼 특정 연령대를 겨냥한 커뮤니티도 있다.가입자가 4만명을 웃도는 ‘창업의 모든 것(cafe.daum.net/yysdg)’은 세무와 특허,마케팅,자금 등 전문영역에 따로 상담역까지 두고 있다.‘내가게(cafe.daum.net/negage)’는 인터넷쇼핑몰 운영자들의 모임이라는 특성 때문에 홈페이지 제작에 관한 정보가 추가됐다.투자자들을 찾아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엔젤카페 (cafe.daum.net/teroi77)’도 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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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자본 창업아이템도 있습니다.” 경제 침체의 여파로 부업이나 소규모 창업에 뜻을 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대박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인터넷 창업 동호회는 충실한 안내자다. 하지만 쏟아지는 창업정보는 ‘무엇을 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을 가중시킨다.사실 어떤 사업이 ‘최소 비용의 최대 효과’에 적합할지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자칫 사기에 휘말릴 우려도 있다. ●꼼꼼한 정보체크가 성공의 지름길 인터넷에 ‘창업’을 입력하고 관련 동호회를 검색하면 수십개가 떠오른다.웬만한 커뮤니티는 가입자수가 이미 수만명을 넘었다.활동은 온라인에서 출발하지만 ‘알짜’ 정보교환 등은 정기모임에서 이뤄진다. 성공 노하우는 대개 고수들의 경험담에서 나오기 때문에 대면접촉이 최고의 정보통로다.‘좋은 점포 고르기 십계명’이나 ‘소자본 창업의 주의사항’도 여기서 전수받는다. 여성이나 투잡스,소호,무점포 등 다양한 처지에 맞춰 창업 아이템이 제공되며 창업관련 전문지식을 상담해주기도 한다. 게다가 전국적인 망까지 갖춰 지역의 한계성도 뛰어넘었다.운영자를 비롯해 수십명의 전문 창업 컨설턴트가 상담역인 곳도 있다. 커뮤니티 가운데 일부는 외부업체들이 참여하는 사업설명회를 갖는다.소규모 잡지나 테이크아웃 커피점 등 프랜차이즈 업체의 창업정보를 제공한다.하지만 여기에는 경계의 목소리도 있다.일부 커뮤니티는 가입자를 판매의 대상으로 삼기도 한다. ●인큐베이팅센터까지 갖춘 동호회 지난해 3월에 설립된 투잡스 동호회인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cafe.daum.net/2jobs2jobs)’은 지하철 2호선 교대역 인근에 아예 사무실까지 열었다.매주 토요일에 갖는 정기모임을 빼고 전문가들이 직접 도와주는 창업 멘토링제와 취업컨설팅제 등도 실시한다. ‘성공을 꿈꾸는 20대(cafe.daum.net/winner20)’처럼 특정 연령대를 겨냥한 커뮤니티도 있다.가입자가 4만명을 웃도는 ‘창업의 모든 것(cafe.daum.net/yysdg)’은 세무와 특허,마케팅,자금 등 전문영역에 따로 상담역까지 두고 있다.‘내가게(cafe.daum.net/negage)’는 인터넷쇼핑몰 운영자들의 모임이라는 특성 때문에 홈페이지 제작에 관한 정보가 추가됐다.투자자들을 찾아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엔젤카페 (cafe.daum.net/teroi77)’도 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새 행정수도 연기·공주] 현지 주민등 표정

    행정수도 후보지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사실상 후보지로 선정된 충남 연기·공주 지구와 낮은 점수를 받아 후보군 대열에서 탈락한 주민들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그러면서 최고 점수를 얻은 곳이나 그렇지 않은 곳 모두 절대적인 찬성이나 반대 의견은 없는 게 특징이다.그러나 서울시는 후보지 평가결과를 평가 절하했다. ●선정지역서도 찬반 엇갈려 5일 오후 공주시 장기면 대교리 국사봉 인근에서 만난 곽희옥(여·41)씨는 “수도가 옮겨오면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한다는 생각에 기분이 내키지 않는다.”면서도 “땅이 많은 사람은 보상을 생각해서인지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현지 주민들의 반응을 전했다.반면,연기군 남면 중촌리 새서울 부동산 신정훈 대표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역발전을 생각하면 좋지 않겠느냐.”면서도 “이주 등을 꺼려해 반대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연기군 서면 와촌리 앞 마을 정자에서 만난 성영호(72) 노인은 “행정수도 이전으로 외지인만 덕을 보고,부동산 투기바람이 부는 등 안 좋은 일이 많다.”면서 “정부가 지역주민들의 이런 분위기를 알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탈락지역 안도·불만 교차 채점결과 연기·장기지구에 밀린 계룡·논산 지역은 안타까움과 안도가 교차했다.계룡 신도시 홍승일(36·남)씨는 “개인적으로는 다행으로 생각하지만 보상받을 땅이 있거나 지역의 장기적인 발전을 생각하는 사람 중에는 안타까워 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음성·진천이나 천안 주민들은 환영하는 분위기가 많았다.이들지역 주민들은 “행정수도가 오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발전이 될 수 있는 곳”이라며 “행정수도 후보지로 확정되면 각종 제약이 가해져 지역 발전을 저해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평가절하 서울시는 공주·연기가 신행정수도 후보지로 사실상 확정된데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행정수도 후보 4곳 가운데 1곳이 최고점수를 받은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행정수도 이전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국민의 합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데다 과밀해소의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면서 “물리적인 이전보다는 지방분권을 실질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주 김성곤 이유종기자 sunggone@seoul.co.kr˝
  • 덕수궁 지하보도 관리원 조을갑씨

    덕수궁 지하보도 관리원 조을갑씨

    덕수궁 지하보도에서 하룻밤을 보낸 노숙자에게 조을갑(57)씨는 꽤나 부담스러운 존재다.아침 단잠의 여부가 그의 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조씨의 직업은 지하보도 관리원.지난 1989년 5월부터 중구청 소속 상용직으로 지하차도와 보도를 청소하고 관리해왔다. 덕수궁 지하보도에 온 지는 1년이 조금 넘었다.지하보도 관리는 원래 여자가 맡았는데 IMF체제 이후 노숙자들이 증가하자 남자로 교체됐다. “노숙자 20여명이 날마다 여기서 잠을 청합니다.깨우면 ‘나도 국민이기 때문에 권리가 있다.’면서 버티기도 하는데 인간적으로 안됐다는 생각도 들죠.하지만 저도 청소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정 안되면 경찰을 부릅니다.”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로 마감되는 조씨의 일과는 노숙자들을 깨우는 것으로 시작된다.그들이 빠져나간 공간에는 밤새 잠자리로 쓰인 박스가 2m가량 흔적으로 쌓인다.추위로 노숙자가 더 몰리는 겨울에는 박스의 높이가 몇 미터를 훌쩍 뛰어넘는다.조씨는 매일 아침 박스를 수집해 수거인에게 넘긴다. “노숙자들은 이 일대 상가나 폐지 수합장에서 박스를 가져와요.노숙자들도 자는 위치가 정해져 있어서 처음 온 사람에게는 텃세도 부립니다.술에 취해 서로 싸우기도 하고요.” 덕수궁 지하차도는 다른 곳에 비하면 노숙자가 많지 않은 편이다.서울역 지하도 등에는 교회나 일부 사회봉사단체에서 정기적으로 식사를 제공하기 때문에 장기 체류자까지 있다.하지만 덕수궁 지하차도는 조용하고 깨끗하며 상대적으로 노숙자의 수가 적은 장점이 있다. 게다가 이곳은 시청이나 의회 등과 가까워 청결상태에 특별하게 신경을 쓰기 마련이다.한 노숙자는 “해가 떨어지면 딱히 할 일이 없어 일찍 자리를 펴고 잠을 청한다.”면서 “덕수궁 지하차도는 보행자가 적어 좋다.”고 말했다. 조씨는 바닥이 어는 겨울을 빼고 거의 매일 물청소를 한다.매일 아침이면 노숙자들이 먹다 남긴 음식물이나 오물로 바닥이 심하게 어지럽혀져 있다.더군다나 휴일로 일요일을 하루 건너뛰면 월요일 아침에는 일이 배가 된다. “겨울에는 노숙자들이 종이를 모아 불을 피우기도 하는데 행여 대형 사고로 이어질까 겁나요.아침에 그을음이 남은 것을 보면 밤새 불을 피웠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시청 앞에 광장이 들어선 뒤 노숙자들은 데이트족에게 구걸하기 시작했다.말하자면 시가 이들에게 생업을 위한 활동무대를 제공한 셈이다. “하루만 쉬어도 쓰레기가 많이 쌓이는데 인력을 줄인다니 걱정입니다.요새 경기가 좋지 않아 노숙자들의 숫자가 더 늘었어요.” 7월부터 구조조정에 들어가 격일제 근무를 하게 된 조씨의 걱정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새 행정수도 연기·공주] 현지 주민등 표정

    행정수도 후보지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사실상 후보지로 선정된 충남 연기·공주 지구와 낮은 점수를 받아 후보군 대열에서 탈락한 주민들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그러면서 최고 점수를 얻은 곳이나 그렇지 않은 곳 모두 절대적인 찬성이나 반대 의견은 없는 게 특징이다.그러나 서울시는 후보지 평가결과를 평가 절하했다. ●선정지역서도 찬반 엇갈려 5일 오후 공주시 장기면 대교리 국사봉 인근에서 만난 곽희옥(여·41)씨는 “수도가 옮겨오면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한다는 생각에 기분이 내키지 않는다.”면서도 “땅이 많은 사람은 보상을 생각해서인지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현지 주민들의 반응을 전했다.반면,연기군 남면 중촌리 새서울 부동산 신정훈 대표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역발전을 생각하면 좋지 않겠느냐.”면서도 “이주 등을 꺼려해 반대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연기군 서면 와촌리 앞 마을 정자에서 만난 성영호(72) 노인은 “행정수도 이전으로 외지인만 덕을 보고,부동산 투기바람이 부는 등 안 좋은 일이 많다.”면서 “정부가 지역주민들의 이런 분위기를 알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탈락지역 안도·불만 교차 채점결과 연기·장기지구에 밀린 계룡·논산 지역은 안타까움과 안도가 교차했다.계룡 신도시 홍승일(36·남)씨는 “개인적으로는 다행으로 생각하지만 보상받을 땅이 있거나 지역의 장기적인 발전을 생각하는 사람 중에는 안타까워 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음성·진천이나 천안 주민들은 환영하는 분위기가 많았다.이들지역 주민들은 “행정수도가 오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발전이 될 수 있는 곳”이라며 “행정수도 후보지로 확정되면 각종 제약이 가해져 지역 발전을 저해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평가절하 서울시는 공주·연기가 신행정수도 후보지로 사실상 확정된데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행정수도 후보 4곳 가운데 1곳이 최고점수를 받은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행정수도 이전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국민의 합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데다 과밀해소의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면서 “물리적인 이전보다는 지방분권을 실질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주 김성곤 이유종기자 sunggone@seoul.co.kr
  • 덕수궁 지하보도 관리원 조을갑씨

    덕수궁 지하보도에서 하룻밤을 보낸 노숙자에게 조을갑(57)씨는 꽤나 부담스러운 존재다.아침 단잠의 여부가 그의 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조씨의 직업은 지하보도 관리원.지난 1989년 5월부터 중구청 소속 상용직으로 지하차도와 보도를 청소하고 관리해왔다. 덕수궁 지하보도에 온 지는 1년이 조금 넘었다.지하보도 관리는 원래 여자가 맡았는데 IMF체제 이후 노숙자들이 증가하자 남자로 교체됐다. “노숙자 20여명이 날마다 여기서 잠을 청합니다.깨우면 ‘나도 국민이기 때문에 권리가 있다.’면서 버티기도 하는데 인간적으로 안됐다는 생각도 들죠.하지만 저도 청소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정 안되면 경찰을 부릅니다.”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로 마감되는 조씨의 일과는 노숙자들을 깨우는 것으로 시작된다.그들이 빠져나간 공간에는 밤새 잠자리로 쓰인 박스가 2m가량 흔적으로 쌓인다.추위로 노숙자가 더 몰리는 겨울에는 박스의 높이가 몇 미터를 훌쩍 뛰어넘는다.조씨는 매일 아침 박스를 수집해 수거인에게 넘긴다. “노숙자들은 이 일대 상가나 폐지 수합장에서 박스를 가져와요.노숙자들도 자는 위치가 정해져 있어서 처음 온 사람에게는 텃세도 부립니다.술에 취해 서로 싸우기도 하고요.” 덕수궁 지하차도는 다른 곳에 비하면 노숙자가 많지 않은 편이다.서울역 지하도 등에는 교회나 일부 사회봉사단체에서 정기적으로 식사를 제공하기 때문에 장기 체류자까지 있다.하지만 덕수궁 지하차도는 조용하고 깨끗하며 상대적으로 노숙자의 수가 적은 장점이 있다. 게다가 이곳은 시청이나 의회 등과 가까워 청결상태에 특별하게 신경을 쓰기 마련이다.한 노숙자는 “해가 떨어지면 딱히 할 일이 없어 일찍 자리를 펴고 잠을 청한다.”면서 “덕수궁 지하차도는 보행자가 적어 좋다.”고 말했다. 조씨는 바닥이 어는 겨울을 빼고 거의 매일 물청소를 한다.매일 아침이면 노숙자들이 먹다 남긴 음식물이나 오물로 바닥이 심하게 어지럽혀져 있다.더군다나 휴일로 일요일을 하루 건너뛰면 월요일 아침에는 일이 배가 된다. “겨울에는 노숙자들이 종이를 모아 불을 피우기도 하는데 행여 대형 사고로 이어질까 겁나요.아침에 그을음이 남은 것을 보면 밤새 불을 피웠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시청 앞에 광장이 들어선 뒤 노숙자들은 데이트족에게 구걸하기 시작했다.말하자면 시가 이들에게 생업을 위한 활동무대를 제공한 셈이다. “하루만 쉬어도 쓰레기가 많이 쌓이는데 인력을 줄인다니 걱정입니다.요새 경기가 좋지 않아 노숙자들의 숫자가 더 늘었어요.” 7월부터 구조조정에 들어가 격일제 근무를 하게 된 조씨의 걱정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서울 새 교통체계 문제점] 강남대로 버스악몽

    [서울 새 교통체계 문제점] 강남대로 버스악몽

    서울시의 중앙버스전용차로제가 강남대로라는 복병을 만났다.도봉·미아 구간과 수색·성산로 방향은 소통상태가 양호했다.반면 강남대로는 시내버스들이 몇 시간동안 정체하는 ‘버스 대란’을 겪었다.지난 2일 밤에는 지하철 3호선 신사역∼양재역 3.6㎞의 구간을 통과하는데 무려 2시간이 넘게 걸렸다.이는 강남대로의 버스수요를 제대로 짚지 못해서 발생했다.시는 일부 버스 노선을 가로변 차로로 빼는 고육지책을 내놓았다. ●서울시,“버스 정체는 경기도 버스 탓” 강남대로를 통과하는 버스 노선의 수는 서울시 버스 22개 노선,605대와 경기도 버스 41개 노선,470대 등 모두 63개 노선 1075대이다.이 가운데 일반 차로를 이용하는 지선버스 6개 노선,161대를 제외하면 57개노선 914대가 강남대로를 지난다. 서울시는 당초 버스전용차로의 수용 가능 대수를 시간당 250대 정도로 잡았다.57개 노선이 모두 강남대로를 통과해도 시간당 통과량이 250대 이하일 것으로 내다봤다.하지만 승·하차로 정체시간이 지체되자 시간당 통과 가능대수가 급격히 떨어졌다.최대로 통과 버스가 많았던 때도 150대를 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시는 일부 간선차량과 경기도 버스를 가로변 차로로 통행시키는 것으로 해법을 제시했다.간선버스 144번 등 4개 노선,73대와 경기도 버스 5001번 등 11개 노선,112대를 3∼5일부터 중앙버스전용차로에서 제외했다. ●일부 노선 빼서 정상회복 가능할까 음성직 교통정책보좌관은 “경기도 버스는 회사의 수익이 승객의 수와 비례한다.”면서 “손님을 더 태우기 위해 가능한 오래 정류장에 정차하며 출입문도 하나 뿐이어서 지체 시간이 길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기도 버스도 뒷 차량이 신호를 보내면 현실적으로 오래 정차하기 어렵다.이 보다는 시 교통관계자들이 중앙버스전용차로의 차량수용능력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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