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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구 줄고 또 줄고… 강원·전남 ‘울상’

    광활한 ‘미래의 땅’으로 남아 있는 강원도와 전라남도 자치단체들이 갈수록 줄어드는 인구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24일 관련 지자체에 따르면 강원도의 경우 인구가 해마다 1000∼7000여명씩 줄어 지난해 152만 1000여명을 기록했고 전남도는 간척·매립사업 등으로 지난해 서울 여의도의 7배가 커졌지만 인구는 해마다 3만 5000여명씩 줄고 있다. 이같은 인구감소로 지역경제 위축은 물론 정부로부터의 세제지원 혜택 등에서 밀리는 등 빈곤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 동해시의 지난해 말 인구는 9만 9230명으로 전년도 10만 727명보다 1497명이나 감소했다. 인구감소로 청내 기구뿐만 아니라 지역소재 기관업체의 기구축소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지원 교부세도 상주인구 1명이 감소할때 마다 약 200만원의 세수가 감소돼 동해시는 올해 경제살리기를 위해서는 인구 10만명 회복에 사활을 걸어야 할 형편이다. 횡성군도 4만 4000명선이 무너졌다. 생활권이 같은 원주지역으로 인구가 계속 유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66년 10만명이 넘던 인구가 40년만에 절반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군에서는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각종 기업체 유치, 대학 설립 등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전남도의 지난해 인구(주민등록상)는 196만 7205명으로 2004년 말 199만 4011명에 비해 2만 6806명이 줄었다. 그러나 실제 거주인구를 기준으로 하는 인구주택 총조사에서는 지난 2000년 이후 5년 동안 해마다 3만 5000여명이 빠져 나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치단체들마다 “인구 회복을 위해 전입신고 권장, 주소 갖기운동, 군(軍)의 시민화, 자치단체 사랑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인구가 10만,5만명이하로 줄면서 자치단체들마다 시책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춘천 조한종기자 무안 남기창기자bell21@seoul.co.kr
  • 교육부·서울시교육청 ‘당혹’

    교육부·서울시교육청 ‘당혹’

    감사원이 사립학교에 대한 첫 특별감사에 들어간 23일 교육인적자원부와 서울시교육청은 당혹스러운 분위기에 휩싸였다. 교육 당국으로서 적극 협조한다는 원칙을 거듭 밝히면서도 하루 만에 감사 주체에서 피감기관으로 전락한 데 대해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감사원은 이날 오후 2시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에 각 6명과 4명씩 모두 10명의 감사요원을 투입, 자료 수집에 나섰다. 이들은 앞으로 한 달 동안 교육부와 시 교육청에서 감사를 위한 기초자료를 검토한다. 교육부에 파견된 6명의 감사요원은 감사관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수송동 교육부 별관에서 업무 파악에 들어갔다. 감사원은 이와 관련, 사학 지원 경로와 절차, 지도감독 등 사학 업무 전반에 걸친 자료를 모조리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당초 지향한 목표만 달성하면 되는 것이지 누가 (감사)하느냐 하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애써 태연한 척하면서도 “우리가 주관하는 것이 아니라 그쪽(감사원) 요구에 맞춰야 한다.”며 불쾌한 심경을 내비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어차피 감사의 객관성을 위해서는 잘 된 일이며, 교육부는 항상 감사를 받기 때문에 별다른 게 나올 것은 없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서울시교육청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특히 감사원이 사립학교에 대한 시교육청의 감사 결과를 신뢰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엉뚱하게 교육청으로 불똥이 튀지 않을까 전전긍긍했다. 시 교육청 한 관계자는 “만에 하나 예전에 감사의 문제점이 지적될 경우 앞으로 시 교육청의 신뢰도가 떨어지지 않겠느냐.”며 걱정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와 관련, 이날 성명서를 내고 “이번 감사는 건국 후 초유의 사태로, 이중감사라는 비판과 함께 교육부의 감사 기능을 불신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어 행정의 대국민 신뢰성에 손상을 가져왔다.”면서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김재천 이유종기자 patrick@seoul.co.kr
  • “교사 탄압·보조금 착복”부패사학 피해사례

    감사원이 23일 사학들에 대한 특별감사에 착수한 가운데 구체적인 부패사학 피해사례가 공개됐다. 이날 서울 중구 정동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교육관에서 열린 ‘부패사학 피해자 증언대회’에서 서울 D재단 소속 고교의 한 학부모는 “D학원이 2003년 서울시 교육청의 특별감사로 61건의 행정상 조치와 15억 5000만원의 재정상 조치,74건의 신분상 조치를 받았으나 학원측에서는 여전히 감사결과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원측의 문어발식 학교 확장과 족벌운영 체계 등 기형적인 운영, 여교사들에 대한 인권 탄압, 공공의 이익을 위해 제보한 교사에 대한 탄압 사례도 공개됐다. 서울의 I재단 학교 교사는 “학교가 2001년 교육청 특별감사에서 20억원의 부정이 적발돼 이사 승인이 취소됐으나 이후 재단이 복귀, 학내 민주화를 위해 싸운 교사 19명을 파면했다.”고 전했다. 경북의 G대학 직원은 재단의 직원 신규 임용시 불법행위와 임금착취, 교수연구비 착복, 또 다른 경북의 G대학 관계자도 학교경영자의 도덕적 해이로 인한 비리와 학교측의 국고보조금과 법인회계 횡령 사례 등을 폭로했다. 충남 H고교 모 교사는 이사장이 뽑은 교장의 폭언과 횡포, 설립자 친형과 부인의 회계부정과 비리, 교사들의 박봉 등을 성토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강희도 경위 빈소 이모저모

    최광식 경찰청 차장의 수행비서였던 강희도 경위(40)의 빈소에는 21일에 이어 22일에도 조문이 이어졌다. 최차장은 22일 밤 강 경위의 빈소를 직접 찾아 조문, 미망인 민씨의 손을 붙잡으며 “마음 단단히 먹어야지”라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조문객들은 “검찰의 표적 수사가 강 경위를 죽음으로 몰았다.”며 검찰수사에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이날 빈소가 차려진 강원 원주시 하늘원 장례식장에는 ‘경찰청장 직무대리 최광식’을 비롯해 ‘강원경찰청장 정광섭’‘전남경찰청장 한경택’‘경찰 27기 동기일동’ 등 명의의 근조 화환이 속속 도착했다. 특히 조문객들은 강 경위의 자살과 관련, “검찰의 표적수사와 언론플레이가 강 경위의 죽음을 불렀다.”거나 “수사권 조정을 견제하기 위한 검찰의 의도적인 흠집내기에서 비롯됐다.”고 검찰수사를 성토했다. 경찰청 고위 간부는 “검찰이 브로커 윤상림씨 로비의혹 사건을 수사하면서 전ㆍ현직 검찰 고위간부 연루 사실은 언론에 흘리지 않고 최 차장 연루설만 언론플레이를 한다.”고 비난했다. 강 경위의 조문행렬은 사이버 공간에서도 이어졌다. 특히 경찰 내부통신망에는 ‘힘없는 경찰 조직에 대한 자조’‘검찰의 무리한 수사에 대한 울분’,‘경찰 수뇌부에 대한 원망’ 등의 복잡한 심경을 나타낸 글들이 많이 올랐다. 최 차장의 딸들이 문상, 눈길을 끌었다. 특히 가족 가운데 일부가 최 차장의 부인에게도 조문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최 차장 가족과 강 경위 가족간의 관계에 관심이 모아졌다.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反전교조 단체 잇단 출범

    반(反) 전교조를 표방하는 교사단체가 잇따라 출범한다. 뉴 라이트 교사연합 창립준비위원회는 2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창립대회를 개최하고 전국중등교사회 두영택(남성중학교 교사) 회장을 상임대표로 선출할 계획이다. 뉴 라이트 교사연합은 교육현장에서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입각해 ‘바른 가치관 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공익·시민운동도 전개할 방침이다. 제성호 대변인은 22일 “붕괴하는 우리나라 교육을 살리기 위해 공익적 목적의 활동에 주력할 것”이라면서 “우리 교육이 지금 총체적 위기에 직면하게 된 것은 통제 일변도의 획일적 교육정책과 이익집단화 된 전교조의 전횡 및 이념 편향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3월에는 가칭 ‘자유교원조합’도 출범한다. 신지호 자유주의연대 대표(서강대 겸임교수)는 “편향된 교육을 주입하고 있는 전교조 대안으로 3월중 가칭 ‘자유교원조합’을 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교조는 다음달까지 전국 설명회를 개최해 현재 참여의사를 밝힌 교사 3000여명을 3월에는 3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전교조와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보이는 교사단체들이 잇따라 결성되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한국교직원노동조합 등 다른 교원단체들과 회원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27)茶室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27)茶室

    붉디붉은 동백꽃이 벙그러져 하늘을 향해 얼굴을 내민다. 퍼득이는 새의 날갯짓에 후두둑 후두둑 떨어지는 붉은 동백의 무리들은 마치 절망 속에서 자신의 삶을 내던져 버리는 중생들의 아픈 추락비행 같다.‘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그속에 깃든 의미는 아마 희망이었던 것 같다. 추락과 날개는 상반된 감각을 우리에게 일깨운다. 추락이 절망이요 포기라면 날개는 곧 다시 비상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오로지 한 곳을 향해 집중하고 인내하면 그것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넉넉한 삶의 여유다. 신년 들어 일지암에서 중생의 평안과 차인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다회를 열었다. 멀리 서울과 광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초의차문화연구원들이 참석했다. 신년다회는 일지암 초당에서 열렸다. 까실까실하고 상큼해 보이는 새 볏짚으로 엮어올린 지붕을 가진 일지암 초당에는 3평 남짓한 차실이 있다.3방향으로 문을 해닫고 한쪽에는 차를 덖을 수 있는 부엌으로 만들어 놓은 일지암 초당 옆으로는 그 유명한 유천이 흐른다. 초당의 문을 열면 두륜산의 광활한 산맥이 울퉁불퉁 튀어오르는 것이 보이고, 늦은 오후 맑은 석양에는 서해바다의 잔잔한 물소리가 바람과 풍경소리를 타고 월담을 한다. 아름다운 풍광을 다탁으로 한 일지암 초당의 다실은 그야말로 담백하다고 말할 뿐이다. 갈아 붙인 회벽에 몇겹으로 이어 붙인 회백색 벽지와 3명 정도가 마실 수 있는 작은 차 도구가 전부다.2∼3명의 찻자리는 늘 고요하다. 오직 바람소리와 유천의 물소리를 벗삼아 자신의 마음을 흘려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일지암의 차실을 두고 ‘무애의 차’ 자리라고 하는 것이다. 차인들에게 차실은 차, 차도구와 함께 매우 중요한 것중 하나다. 차를 하면 할수록 자신만의 차실을 하나쯤 가꾸는 염원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요즘 들어 부쩍 자신의 차실을 소유하는 차인들이 늘고 있다. 작게는 3∼4평, 크게는 10여평의 차실을 근사하게 가꾼 후 가까운 차인들을 초대해 차회를 여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즐겁다. 도심의 아파트에서도, 먼 산골의 초막에서도 차실을 꾸며 차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차실 하면 바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일본의 차실이다. 일본의 차실은 세계적인 문화유산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고도의 문명을 향유한 일본문명의 상징처럼 일본의 차실은 세계적인 눈길을 끌었다.100여년이 넘는 대숲속의 차실들은 일본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의 눈에도 동양문명의 핵심으로 인식되고 있을 정도다. 이른바 초암으로 불리는 일본의 다실들은 실로 담백하기 짝이 없다. 허리를 굽혀야 하고 몇 사람이 옹기종기 몰려 앉아 무릎을 맞대고 먹어야 하는 불편하기 짝이 없는 차실이 바로 이 시대의 차인들과 서양인들의 마음과 눈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초암의 백미는 텅 비어 있고 작다는 데 있다. 초암에 대해 조선시대 이형상은 이렇게 노래하고 있다.“내 집은 초려삼간/세상일이라곤 전혀 없네/차 달이는 돌 탕관과 고기 잡는 낚싯대 하나/뒷산에 절로 난 고사리 그것이 분수인가 하노라.”라며 소유하지 않는 자의 즐거움을 노래하고 있다. 초암의 핵심은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적이라는 점에 있다. 그리고 작지만 위대한 공간을 형성하고 있는 곳이라는 점이다. 한적한 대숲이나 정원의 한 가운데에 위치한 작은 초암은 흙과 볏짚을 혼합해 바른 벽이나, 대나무와 흙으로 엮어 만든 벽이 대부분이다. 방바닥 역시 마찬가지다. 대나무 자리를 깔거나, 갈대를 엮어 만든 것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초암 차실은 7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우리의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초가집 같은 것이다. 이른바 건축의 기본을 도외시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아쉽게도 일본 초암차의 원류는 아무리 들여다봐도 우리의 옛 초가집의 소박한 멋이 원형인 것 같다. 최근 몇몇 연구자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는 일본 초암다실의 원형은 우리나라라는 것이 조금씩 밝혀지고 있다. 센리휴에 의해 완성된 초암차실은 당시 강대했던 무사계급의 폭력성과 야만성을 꺾으려는 정치적 목적도 가미되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비록 자결은 했지만 도요토미의 왕사역할을 했던 센리휴는 차의 근본정신 회복을 통해 일본 지배계급의 야만성을 희석시키려 했던 것이다. 인간의 영혼을 굽어보게 하는 소박한 다실인 초암은 우리나라의 초가집들과 매우 닮았다. 초암다실이 세계적인 다실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 역사성과 함께한 정신성이다. 자본주의 사회가 갖는 근원적 투쟁심을 탈각시켜 버린 무소유의 공간이라는 점이다. 물신주의의 총아인 자본주의는 불가사리처럼 무엇이든 거대화시키고 조작해낼 수 있는 무소불위의 힘을 가졌다. 그러나 초암은 그런 자본주의적 가치관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역설의 미학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곧게 수직으로 뻗어내린 직선의 미학에 휘어지고 굽어진 곡선의 미학으로 맞서고 있다. 화학화시키고 인위적으로 조작한 재료 대신 흙과 집 그리고 대나무 등 천연재료를 사용,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추구한다는 데 그 위대함이 있는 것이다. 작고 어두운 초암은 폐쇄적인 공간이 결코 아니다. 사방을 개방해 누구라도 들고 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그 열린공간은 신분의 차별을 초월해 존재하는 것이기도 하다. 초암은 우리나라에 여러 가지 형태로 존재했다. 깊은 산중에서 수행을 하기 위해 손가는 대로 지어낸 띠집인 초암, 가난한 선비들이 호연지기를 기르고 청빈함과 검소함을 자랑하기 위해 만들었던 모사(茅舍), 초려(草廬), 초정(草亭), 또한 왕이나 왕세자 등이 제를 지내기 위해, 잠시 머물며 시간을 보내기 위해 지은 모옥(茅屋), 초옥(草屋) 등이 존재했다. 먼저 초암은 원래 스님들이 살던 암자의 명칭이기도 하다. 대중수행을 피해 홀로 수행을 하기 위해 깊은 산중에 아무렇게나 지은 작은 암자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초암은 천연재료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고 검소하고 청빈한 삶의 원형을 그대로 담아내게 된 것이다. 설잠 스님의 ‘모암’이란 시는 이같은 상징성들을 그대로 드러낸다. “푸른 산 깊은 곳에 귀틀집 한 채 얽었는데/집 아래로는 맑고 맑은 만길 깊은 못이로세/가는 곳 되는대로 구름따라 함께 가고/머물 때엔 한가로이 달 아래 절방에 함께 있네.” 선비들이 독서나 차를 마시는 데 이용했던 초정이나 누실도 마찬가지다. 자연을 벗삼아 풍류를 즐기며 호연지기와 청빈함을 자랑했던 초정이나 누실 역시 작고 소박한 모양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초암의 원형들이라고 부를 만하다. 그런 점에서 초암은 자연주의의 원형이랄 수 있다. 그같은 것은 차가 지닌 자연성과 우주성을 일체화한 독특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초암은 또 차의 정신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물론 역사성과 현실성에서 시작된 것이겠지만 아이로니컬하게도 현대에 와서 초암은 문명의 역설성을 상징하고 차의 본연성을 담아낸 천연의 기제로 자리매김될 만하다. 차의 정신은 궁극적으로 하심(下心)에 있다. 넓고 큰 집, 넓고 화려한 광채가 나는 차실은 바로 현대인들의 욕망을 상징하는 또 다른 기제다. 그러나 초암으로 대별되는 차의 정신은 내 욕망을 내려놓은 하심을 구조적으로 추구해 놓은 것으로 보인다. 좁고 작아서 허리를 굽히고 들어가야 하는 작은 문들, 도대체 막힘이 없는 사방으로 열린 공간들, 울퉁불퉁 튀어나온 소나무의 서까래 등 순수한 자연의 미학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경계를 풀게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초암에서 소박한 미의식을 본다. 소박한 미의식이란 작고 볼품없는 공간속에서 채워낼 수 있는 정신적 충만감을 의미한다. 일지암 초당의 신년차회는 바로 이같은 것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바싹 마른 장작을 구들에 넣고 사방으로 환히 열어젖힌 초당의 문들, 바로 앞의 작은 연못과 붉게 핀 매화 향, 그리고 손에 잡힐 듯 툭툭 꽃봉오리를 벙그러올리는 동백꽃이 바로 또 다른 차의 세계를 구현한 것이다. 그들은 그 찻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스님 참으로 부끄럽고 초라합니다. 이렇게 위대한 자연의 경이 앞에서, 꾸미지 않은 자연의 소박함 앞에서 내가 해줄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한 잔의 차를 마시며 그들은 자연을 품에 안았고, 현대사회 속에서 일그러져 있는 자신의 작고 초라한 모습을 관조할 수 있었다. 찻자리가 소중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차를 통해 마음을 나누고 자연을 나누고 결국은 우주를 나눌 수 있다. 한발짝 더 나아가 차를 통해 자신을 개벽시킬 수 있는 단초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술은 사람을 들뜨게 하고 육신을 망치지만 차는 사람을 가라앉히고 육신을 새롭게 태어나게 하는 신묘로운 작용을 한다는 말이있다. 차 한잔은 이렇게 인간의 삶의 양식을 바꿀 수 있기도 하다. 일지암 암주 ■ 현대인의 차실은… 차실은 차인의 품격과 인격을 나타내는 척도다. 요즘 찻자리에 초대되어 가보면 이른바 명품으로 치장되어 있는 경우를 많이 본다. 이것은 누구의 작품이며 이것은 얼마나 값어치가 나간다고 자랑을 한다. 그럴 때 그 찻자리에는 은근히 질시와 불편함이 싹튼다. 이른바 차회가 아니라 과시회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차가 자신의 신분과 인격을 상승시켜주는 인격체의 들러리로 전락하는 경우를 보며 씁쓸해한다. 흔히들 차를 격식의 문화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갖추어진 다실에서 갖추어진 다구와 차를 준비한후 예법에 따라 마시는 것이 바로 차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른바 그것은 바로 차가 격식화되어 있는 것이다. 차는 격식의 문화가 아니다. 물론 의식을 통해 격식을 갖추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차는 당연히 격식의 차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일상에서 차는 자연스러움과 소박함 그리고 편안함이 가장 우선시되어야 한다. 우선 차는 특정인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가 아니라는 것이다. 차를 마실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을 갖추고 자연스럽게 마음을 공유하는 나눔의 마당이 되어야 한다. 거실이나 방에서 행다를 해도 된다. 차실은 가급적 비린내가 나지 않고 소란스럽지 않은 곳을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한 한 깨끗하고 아담한 분위기 연출을 위한 곳이면 더욱 좋다. 먼저 다실을 꾸밀 공간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이다. 다실의 크기는 3∼4평 정도가 제격이다. 다실의 크기가 너무 넓으면 주위가 산만하고 어지럽기 때문에 오히려 차실로서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다실은 손님을 접대할 몇 가지 가구와 다구, 요란하지 않은 화분이나 서화로 간단하게 장식되어 있으면 더욱 좋다. 다실에 놓여진 난과 꽃은 차실의 분위기를 한층 품격있게 만들기도 하다. 다만 너무 요란스럽게 꾸며진 장식물들은 오히려 차실의 분위기를 해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다실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 없다면 차선책으로 응접실이나 서재를 이용해도 된다. 우선 차를 마실 수 있는 차도구를 위한 상시적인 공간을 마련한다. 그곳의 넓이는 0.5평 정도면 된다. 가능하다면 창문을 통해 밖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좋으며 조촐하게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소나무 화분이나 꽃 등을 준비해 놓아두면 더욱 좋다. 마지막으로 응접실이나 서재도 없는 단칸방에서도 차는 가능하다. 평상시에 차를 마실 수 있는 도구를 사람의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놓아둔 다음 차를 마실 때 자리를 마련해 마시는 것이다. 참으로 훌륭한 행다란 다실의 유무에 있지 않고 그것을 소박하고 검소하게 즐길 수 있는 마음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원주 땅 외지인 거래 57%

    지난해 강원도 원주지역에서 땅을 사거나 팔아넘긴 5명 중 3명이 서울 등 외지인이며 거래건수는 최근 3년사이 4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원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원주지역에서 거래된 토지거래량은 모두 3만 9018필지(면적 5948만 1396㎡)로 이 가운데 서울 거주자를 포함한 외지인의 거래가 전체거래의 57.4%에 해당하는 총 2만 2436필지로 집계됐다. 이는 연도별 원주지역 토지거래건수인 2003년 1만 8018필지(면적 2644만 1482㎡) 가운데 5592필지(39.3%),2004년 2만 6269필지(면적 4634만 3619㎡) 가운데 1만 988필지(41.7%)에 비하면 외지인의 토지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외지인 거래자중 서울 거주자는 지난 2003년도 2675필지에서 2005년에는 이보다 4.2배 늘어난 1만 1283필지에 달했다. 지목별로는 임야가 지난해 전체 토지거래량의 40.5%인 1만 5813필지로,2003년 1843필지에 비해 8.6배나 증가했다. 이같은 외지인 토지거래 폭증은 지난 해 3월 원주시가 토지투기지역으로 묶이고 기업도시 예정지인 지정면 가곡리 일대가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지정됐음에도 여전히 개발호재를 틈탄 기획부동산의 ‘잘라 팔기’ 수법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원주지역 토지거래와 땅값 인상은 주로 외지에서 조장되고 있다.”며 “외지인의 토지소유율이 과다하게 높을 경우 향후 도시개발시 보상문제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원주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광역단체장 새해설계] 김진선 강원지사

    [광역단체장 새해설계] 김진선 강원지사

    “‘뉴-스타트 강원’을 기치로 경제 살리기에 행정력을 집중하겠습니다.”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올 한해를 ‘경제 선진 도(道)·삶의 질 일등 도(道)’의 초석을 다지는 한해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1만 1000달러 수준인 강원도민들의 1인당 평균소득을 2015년까지 전국 평균치를 웃도는 3만달러 수준으로 끌어 올리려는 비젼 실천이 ‘뉴-스타트 강원’의 골자다. 이를 위해 김 지사 올해부터 스스로 ‘강원도 주식회사의 CEO’라는 일념으로 강원도를 세일하는 일선 현장의 중심에 서 있을 작정이다. # 조직, 인력 활용 확 바꾼다. 일하는 사람이 중심인 만큼 조직과 인력활용을 전문가중심, 팀중심, 성과중심으로 시스템 체질을 확 바꿔 실천 할 계획이다. 우선 열악한 산업기반 구축을 위해 기업 유치와 육성에 힘쓰고 관광마케팅의 질적 향상도 꾀할 방침이다. 그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3각테크노 전략과 지역별 특화단지, 기업도시와 전략산업단지를 본 궤도에 진입시키고 완성하는데 주력 하겠다.”고 말했다. 당장 내년에 152개 등 2010년까지 1500개 기업을 유치하고 기업육성자금 3000억원을 조성해 정착기업에 대해서는 단계별 맞춤식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2008년까지 도내 45개 재래시장의 환경을 개선하고 연간 2300개 이상 청년·대학생 일자리 창출로 실업률 2%를 유지하는 한편 소비자 물가안정 관리를 강화해 서민경제를 활성화 하는데 주력키로 했다. 또 2010년까지 1조 3000억원을 들여 하이테크타운(춘천권), 테크노밸리(원주권), 사이언스파크(강릉광역권), 플라즈마산업 특화단지(철원특화권) 조성 등 ‘3각테크노 2단계 전략’을 본격 추진하는 등 첨단지식산업을 집중 육성 할 계획이다. # 경제 살리기에 올인한다. 관광분야에서는 민간투자유치 확대, 테마·전략관광지 및 고품격 특화상품개발, 국제수준의 이용·편의시설 확충, 설악권 관광활성화 중점 추진 등 2010년까지 관광객 1억명 유치를 목표로 세웠다. 친환경농업 기반 확충, 강원산품의 브랜드 강화, 그린투어리즘 확대 등으로 농림분야에서 청정성과 안정성을 내세우고 어촌과 관광을 접목한 ‘잡는 어업, 기르는 어업’을 육성해 2008년까지 농어가 소득을 전국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로 했다. 김 지사는 “환경수도인 강원도를 지키기 위해 한강수계 특별대책을 별도로 마련해 생태계지역의 지정·관리, 경관형성사업, 아름다운 강원도 만들기사업 등을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co.kr
  • 강원도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올인’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전에 올인 한다.’ 올해는 강원도가 ‘2014년 동계올림픽’에 재도전하는 중요한 한해가 된다. 당장 다음달 1일까지 IOC(국제올림픽위원회)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 서류심사의 근간이 되는 질의응답서를 보내야 하는 등 본격 유치전에 돌입하기 때문이다.6월 중에 IOC에서 지금까지 신청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등 7개도시 가운데 3∼5개 도시를 공식후보도시를 선정하고 내년 과테말라에서 최종 결정되기까지 피 말리는 준비작업이 모두 올해 이뤄진다. 이를 위해 강원도는 대내·외 홍보 활동은 물론이고 정부의 지원을 받아 철저한 서류준비와 경기장 시설 준비, 기간도로망 구축 등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개최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이미 결정된 각종 국제대회 성공개최에 정성을 쏟을 방침이다. 이달 24일부터 용평에서 열리는 IPC장애인 알파인스키월드컵대회와 2월3일부터 대명비발디스키장에서 열릴 스노보드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3월 4일부터 용평에서 열릴 월드컵 알파인 스키대회 등이 속속 열린다. 또 다음달 5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드림프로그램에는 아프리카 등 비 동계지역 30개국 120여명이 참가해 동계스포츠를 배우는 기회를 갖는다. 강원도는 이밖에 ‘동계올림픽 강원경제활성화 프로젝트’를 만들어 올림픽 개최 이후의 직·간접적인 경제 파급효과 극대화도 꾀한다는 전략이다. 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김덕래 부장은 “공식후보도시로 지정된 뒤 홍보전을 위한 전략도 꼼꼼하게 짜 놓고 있다.”며 “올해는 동계올림픽 유치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방학중 우리아이 경제교육 시켜볼까

    방학중 우리아이 경제교육 시켜볼까

    정규 교육을 마친 어른들도 일간지에 실린 경제 기사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다. 코흘리개 어린이에게 시장의 법칙을 가르치는 것은 섣부른 생각일 수 있다. 하지만 어린이에게 경제 교육을 시켜야 하는 데는 타당한 이유가 있다. 스위스의 아동발달 심리학자 장 피아제는 인간이 11∼15세에서 추상적인 문제를 논리적인 추리력으로 풀어내기 시작한다고 했다. 초등학교 4학년이면 다양한 사회현상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고 해법을 도출한다는 것. 성장기에 경제적인 사고력을 배워야 경제적인 감각이 쉽게 정착할 수 있다는 뜻이다. ■ 보드게임 즐기다보면 ‘돈’ 감각 술술~ 5년 전쯤 어린이 경제 교육이 도입된 뒤 금융기관과 경제단체를 중심으로 관련 과정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초등학생 대상의 중소기업청 ‘비즈쿨’ 수강생은 2002년 4800명에서 지난해 3만 300명으로 6배 이상 늘었다. 농협 어린이 경제캠프 참가자도 2004년 1581명에서 지난해 2426명으로 50%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경제교육을 받은 학생수가 4만∼6만명, 교사는 3000명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일시적인 행사가 주류이며 외국 프로그램을 차용한 사례가 대다수다. ●백화점이 경제 학습장 3세부터 초등학생까지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뛰놀며 실물경제를 배울 수 있는 장이 열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28일까지 경제교육 프로그램 ‘i-CEO LAND(어린이 최고경영자 나라)’를 운영한다.200∼300평의 백화점 내 문화홀에 대사관과 은행, 증권회사, 신문사, 부동산, 인력사무소, 빵집, 문구점 등을 마련해 어린이들이 CEO나 소비자의 입장에서 각종 경제활동을 체험할 수 있다. 천호점(17∼25일)과 목동점(31일∼2월8일), 중동점(2월17∼22일), 미아점(2월24∼28일)에서 차례로 이어진다. 참가비는 2만 5000원. 한국은행과 대한상공회의소는 경제교육을 희망하는 교육기관이나 공공기관, 단체에 맞춤 경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와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 미래’도 어린이 경제 교실을 상시 운영 중이다. 또 미래에셋과 우리투자증권 등은 방학마다 어린이 경제 교실·캠프를 내놓고 있다. 이밖에 경제 전문 학원도 속속 등장했다. 전직 일간지 기자들이 만든 휠리스쿨은 서울 강남권에서 투자 중심의 경제 교육을 실시하는 학원이다. 대전에 위치한 ‘어린이 경제교실’은 경제 교사 출신이 운영하는 학원으로 경제 전반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보드게임으로 경제원리 터득 교실의 딱딱한 경제 수업에 지쳤다면 보드 게임을 통해 경제원리를 이해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보드게임 회사인 게임크로스가 출시한 ‘노빈손, 경제대륙 아낄란티스를 가다’는 투자에서부터 생산, 마케팅 등 게임을 통해 경제 전반의 흐름을 이해하도록 했다. 희소성의 원칙에 따라 경매로 투자 대상을 선택한 뒤 제품을 생산한다. 참여자는 각종 마케팅 카드를 활용해 시장의 환경을 변화시켜 수익을 거둔다. 게임시간은 15∼30분, 수준은 초등학교 2∼3학년 이상이다. 경제 게임의 고전으로 통하는 ‘블루마블’과 기업의 인수합병을 다루는 ‘어콰이어’도 주식투자게임으로 꼽힌다. ‘e북’ 형태로 인터넷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어린이 경제 기본서도 다양하다. 한국은행은 초등학교 4∼6학년의 경제 교육 교재인 ‘돈과 생활’을 내놓았다. 돈과 은행·물가 등 경제 감각을 익히도록 동영상과 학습 카드 등 4시간 분량의 자료를 발행했다. 쉽게 읽히는 만화 경제교재 ‘카야의 좌충우돌 경제모험’도 이용할 수 있다(youth.bok.or.kr). 아예 ‘e러닝’을 구축해놓은 사이트도 있다. 증권예탁결제원은 증권에 대한 모든 콘텐츠를 담은 사이버 증권박물관(www.stock museum.or.kr)을, 청소년금융교육위원회(www.fq.or.kr)는 인터넷을 통해 경제와 금융의 실질적인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프라인으로 빠져나오면 경제 공부는 아니지만 경제사를 익히는 박물관이 눈에 띈다. 한국은행 화폐금융박물관과 증권예탁결제원 증권박물관이 그곳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가정에선 이렇게 ●용돈 소규모 경영권을 넘겨주고 효율적인 관리 습관을 갖도록 한다. 아이의 권한 범위를 점차 생활 습관까지 확대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아이의 행동이 정말 아니라고 생각될 때만 대화를 통해 개입한다. 또 용돈 기입장을 만들도록 하는데 이를 통해 배우는 것은 부모의 생활모습, 즉 경제적 성향과 기질이다. 자녀 교육에 앞서 부모의 경제적 마인드를 먼저 살펴야 한다. 또 성적을 매개로 용돈을 거래하는 것은 옳지 않다. ●집안 아르바이트 돈의 소중함을 깨우치기 위해서는 생산자의 체험이 필요하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가 아르바이트하는 것을 매우 안쓰럽게 생각한다. 또 우리나라의 아르바이트 환경은 그다지 좋지 않다. 이 때문에 집안이나 친척집 등에서 아르바이트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미리 규칙과 목표를 정한 뒤 약속을 지키는지 꾸준한 관심만 보여줘도 효과 만점이다. 노동은 여러 직업을 맛보는 탐색과정이기도 하다. ●쇼핑 백화점 전단지에서 필요한 물품을 숙지한 뒤 쇼핑에 나선다. 구매 목록을 작성해 충동구매를 하지 못하도록 방지한다. 백화점은 한산한 평일 오전을 택해 매장 직원의 설명을 자세하게 듣도록 한다. 신용카드와 할인 상품 등에 대해서도 이용 방법을 설명한다. 이밖에도 한정·할인판매, 할인쿠폰, 무료 주차권 등을 알려준다. 재래시장을 방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식 투자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건전한 투자교육으로 어린이 주식투자를 꼽을 수 있다. 아껴 모은 용돈으로 종자돈을 만들어 자녀의 이름으로 증권계좌를 개설한다. 처음에는 부모의 투자원칙과 지식에 따라 투자하지만 자녀가 좋아하는 회사를 택한다. 자녀와 함께 당당한 주주로서 주주총회에 참석한다. 또 주식에 관심이 있는 부모와 자녀들이 모여 투자클럽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투자교육 외에도 조직과 제도를 만들고 리더십을 키울 수 있다. ●인생 재무계획서 뼈대를 잡는다는 마음으로 자신의 이상을 펼치도록 지도한다. 인생 목적과 단기·장기 계획을 작성한 뒤 일정 기간동안의 인생 목표를 쓴다. 여기에서 일어나는 금융활동(수입·지출)을 적으며 기간별 누적 수익·손실액을 예측해 기입한다. 정기적으로 인생 재무계획서를 쓰도록 한다. 어설프더라도 재무계획서는 아이의 이상과 현실이 담긴 소중한 개인 역사서이다. ●협상 협상은 입장이 다른 두 사람이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제공해 함께 이익을 얻는 대화법이다. 사람 사이에는 항상 협상이 존재하기 때문에 어려서 협상을 이해하면 미리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달을 수 있다. 경제적인 가치 또한 협상을 통해 가격으로 매겨진다. 집에서 할 수 있는 협상 교육은 용돈과 기상·취침 시간, 집안청소 등이다. 협상은 언제나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에게 협상 결과가 성공과 실패를 오갈 수 있으며, 결과에 만족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 도움말 기업가경제교육연구소 최학용 대표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전문대 내년부터 학사학위

    내년부터는 2년제 전문대학에서도 4년제 대학처럼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은 1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2006년 정기총회에서 “빠르면 2007년부터 (전문대학을) 학사 학위가 부여되는 시스템으로 전환하겠다.”면서 “현재 전문대학에서 운영중인 전공심화 과정에 학사 학위 과정을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대학의 학사학위 과정은 졸업생이 1년 이상 산업체에서 근무한 뒤 대학으로 돌아와 재교육을 받는 워크스쿨(work school) 개념으로 1∼2년의 과정을 거쳐 140학점 이상을 취득하면 전문대학장이 학사 학위를 수여한다. 교육부는 전문대 학사 과정이 ‘교육의 질’ 시비에 휘말리지 않도록 새로 출범하는 고등교육평가원에서 해당 대학의 교과 과정을 비롯해 교수, 시설, 설비 등을 평가할 방침이다.일정 기준을 통과한 대학에만 2년제 과정과는 별도로 학사 학위 과정을 설치한다. 교육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이기호 사무총장은 “전문대 졸업자들이 학사 학위를 취득하려고 전공과 무관한 4년제 대학에 편입하거나 방송통신대에 진학해야 했다.”면서 “학위를 수여하지 않아 유명무실했던 전공심화 과정에 새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반겼다. 전공심화 과정은 전문대학 졸업생들에게 재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998년 고등교육법에 따라 전문대학에 설치됐으나 단순하게 학점을 이수하는 과정으로 정규 학위를 취득하는 것은 아니다. 한편 이날 인덕대학 윤여송 교수는 ‘전문대학 교육혁신을 위한 실천방안’ 정책과제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대 공업계 특성화 정책을 포기하고 대학 구조개혁 방안도 전문대학에 대한 정책의 일관성이 결여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실업계 고교 졸업생의 4년제 대학 정원외 특별전형 입학제도 폐지 ▲전문대학의 장이 학과별 수업연한을 결정해 직업중심 트랙의 학위 수여 등을 제안했다.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입학직전 이사해도 주거지고교 배정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인 3월 이전에 주거지를 옮겨도 재배정 등을 통해 바뀐 주소지와 가까운 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 서울시 교육청은 18일 입학전에 주소를 바꾼 2006학년도 후기 일반계고 신입생을 대상으로 2차례에 걸쳐 전·편입학 전산 배정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1차 배정 대상은 2월11일 현재 전체 가족의 거주지를 다른 학교군 및 서울시내로 옮긴 학생으로 시 교육청 홈페이지(www.sen.go.kr)를 통해 2월13∼15일 신청한다. 각종 서류는 팩스(02-3999-034,036,037,045,048)로 보내면 된다.1차 재배정 고교는 2월20일 오전 10시 발표된다. 2차 배정은 다음달 28일 현재 거주지가 변동된 학생과 귀국 학생, 일반 편입학 학생을 상대로 실시된다. 재배정을 신청한 학생은 처음 배정된 학교 대신 새로 배정받은 학교에 등록을 해야 한다. 전·편입학 신청 학생은 최초 배정학교에서 등록·입학식을 거친 뒤 전·편입학 절차를 밟아야 한다. 그동안은 고교 입학원서를 접수한 뒤 2월말까지 거주지가 변한 학생들이 3월초 인터넷을 통해 전·편입학 신청을 받아 접수순서에 따라 새로운 학교를 배정했다. 전·편입학 학생들은 이전 학교의 교과서와 교복을 구입해야 하고 이미 납부한 등록금도 종전 고교에서 되찾아야 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전·편입학을 전산으로 배정해 공정성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한결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아흔아홉굽이’ 관광코스로

    ‘아흔아홉굽이’ 관광코스로

    대관령과 강릉을 잇는 옛 영동고속도로 주변이 전망대와 노천카페, 트레킹코스 등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관광지로 개발된다. 강원도는 16일 대관령 휴게소∼강릉시 성산면 사무소 구간(19.05㎞)에 올해부터 2015년까지 모두 553억원을 들여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 1년동안 타당성조사를 끝내고 내년부터 2008년까지 시설사업을 집중개발하고 2009년부터 2015년까지 관광상품의 프로그램화와 관광상품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도는 대관령 아흔아홉 굽이를 체험코스로 개발하기 위해 달모양의 전망대를 비롯해 트레킹코스, 노천카페 등을 건립하고 옛길에 있던 주막도 복원키로 했다. 최근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강릉단오제가 시작되는 구사성황당 주변지역도 관광자원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관광객 유입을 위해 옛 대관령 휴게소∼성산면 입구에는 타당성조사를 거쳐 기존도로의 갓길을 이용해 곤돌라나 관광미니열차를 설치할 계획이다. 성산면 일부지역은 먹을거리 마을로 개발하되 타지역과의 차별성을 위해 전선 지중화, 건물외관 디자인 및 색채, 간판정비 등 건축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이 지역에서만 생산되는 산채 등을 이용한 웰빙식단을 보급키로 했다. 대관령 박물관 주변에는 이 지역에서 쉽게 수집할 수 있는 산림부산물을 이용하는 목공예전시관을 건립하고, 목공예 야외전시장도 세울 예정이다. 홍기업 환경관광문화국장은 “대관령 지역에 많은 금강송과 산벚나무를 도로변에 심어 휴식과 볼거리를 제공하는 한편 나무가 자라 벚꽃길과 삼림욕 도로로 각광받는 명소로 또 한차례 업그레이드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民資기숙사 지방세 6종 면제 기부금지출 75%까지 비용처리

    민간자본이 세운 기숙사도 학교용 부동산으로 인정돼 지방세 면세 혜택을 누리게 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5일 사립대학이 기부금을 받고 기숙사를 신축할 때 면세를 확대하는 등 사립대학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임대사업용 부동산으로 취급돼 지방세를 내던 민자 기숙사는 학교용 부동산으로 여겨져 취득세와 등록세 등 6종의 지방세 부과 대상에서 빠진다. 또 기업이 사립학교에 시설비를 비롯해 교육비, 연구비, 장학금 등으로 지급하는 기부금에 대해 국ㆍ공립학교처럼 해당 사업연도 소득금액의 75% 범위 안에서 그 전액이 손금(비용)으로 인정된다. 지금까지 시설비와 교육비, 연구비는 소득금액의 50%, 장학금은 소득금액의 5% 안에서만 손금으로 인정해왔다.이밖에도 손금으로 인정되지 않았던 계약학과와 인턴십 등 기업체의 주문형ㆍ맞춤형 교육에 대해 100% 손금을 인정하는 내용을 2월에 시행되는 법인세법 시행령 개정때 반영키로 했다.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강원·영동 “눈·비야 고마워”

    “눈·비야 반갑다.” 2개월이상 극심한 겨울 가뭄으로 고통을 겪던 강원도 전지역에 13일을 전후해 4∼20㎝ 안팎의 눈·비가 내리면서 식수난, 산불예방, 눈 축제 등의 어려움이 모두 해결됐다. 강원지방기상청은 이날 미시령에 20㎝의 눈이 내린 것을 비롯해 속초 10㎝, 인제 6㎝, 대관령 4.7㎝, 춘천 3.9㎝, 강릉 4.1㎝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낮시간에는 눈이 비로 바뀌면서 도 전역에 평균 5∼20㎜의 강수량을 보였다. 이번 눈·비로 그동안 식수난과 산불비상, 눈 축제 준비에 어려움을 겪던 영동지역 주민들이 걱정을 덜게 됐다. 그동안 취수원인 쌍천이 말라 4㎞에 이르는 하천바닥에 비닐을 깔아 물길을 낸 속초시 등 영동지역 저수지와 하천의 물 부족현상도 해갈됐다. 또 건조경보와 함께 산불비상이 걸려 공무원들과 통·리·반장은 물론 부녀회원들까지 동원돼 벌이던 산불예방 활동도 끝났다. 자치단체들마다 산불 유급감시원을 고용하면서 하루 1000만원이상의 예산을 소요하면서 가뜩이나 열악한 재정의 압박요인이 되기도 했다. 지난 11일부터 시작돼 이번 주말 절정이 될 평창·태백지역의 눈 관련축제도 눈보다 비가 더 많이 내려 어려움이 있었지만 새달 3일부터 열리는 설악권의 ‘설악 눈꽃축제’는 준비에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민들은 “물 부족으로 보리농사와 식수난, 축제 준비에 어려움이 커 ‘기설제’까지 지냈다.”며 반겼다.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사립대 총장들도 “사학법 재개정을”

    사립대 총장들이 12일 개정 사립학교법을 반대하며 다시 개정해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사립대 총장들은 이날 오후 2시 서울대 인문사회 멀티미디어 강의동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정기총회에 이어 별도로 가진 모임에서 “개정 사학법이 사립학교 재단의 자율성을 침해할 소지가 많다.”며 이같이 뜻을 모았다. 전국 202개 4년제 대학의 모임인 이날 대교협 정기총회에는 국·공립대학 총장과 사립대 총장 등 모두 150여명이 참석했다. 대교협 관계자는 이에대해 “현재 대부분 사립대들이 개정 사학법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어 사립대 총장단의 만장일치로 재개정 의견을 모았다.”며 “그러나 대교협 차원의 공식적 견해나 결의를 모은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중도보수 및 보수단체로 구성된 ‘사학수호 국민운동본부’(가칭)도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사학수호 긴급 연석회의를 열고 정부에 개정 사학법 철회를 촉구했다.김재천 이유종기자 patrick@seoul.co.kr
  • [2006 정계 정기인사 인터뷰] 기업들 조직안정·실적·사기진작 중시했다

    [2006 정계 정기인사 인터뷰] 기업들 조직안정·실적·사기진작 중시했다

    재계의 정기 인사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인사 내용을 되짚어보면 안정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고경영자(CEO) 인사는 철저히 실적 위주로 이뤄졌고, 외부 수혈로 조직 분위기를 바꿔 보려는 기업도 나왔다.2·3세들이 주요 임원으로 승진하거나 CEO로서 전면에 나서는 등 경영 참여가 본격화된 것도 특징이다. 홍보맨들의 약진도 어느 때보다 돋보였다. ■ 오너 2·3세 전진배치 재벌가(家) 2·3세들의 과감한 승진도 줄을 이었다. 만연한 반기업정서 탓에 어느 정도 ‘눈치’를 살필 것으로 예상됐지만 꿋꿋하게 밀어붙이는 ‘배짱형’ 재벌가가 적지 않았다. 다만 금산법 등 ‘여진’이 여전한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의 전무 승진을 막판에 접었다. 경영수업과 후계 승계 등의 일정에 맞춰 과감하게 2·3세들을 승진시킨 곳은 대한항공과 현대백화점, 한국타이어 등을 꼽을 수 있다. 대한항공은 조양호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기내판매팀장을 차장에서 상무보로 두 단계나 승진시킨 데 이어 미국 유학중인 장남 조원태 경영기획팀 차장을 부장으로 승진시켰다. 현대백화점도 정몽근 회장의 차남 정교선 이사를 1년 만에 상무로 승진 발령냈다. 한국타이어 조양래 회장의 차남인 마케팅본부 조현범 상무도 전략기획본부 부사장으로 전격 승진했다.2004년 상무 승진 이후 2년 만이다. 최고경영자(CEO)로서 경영 전면에 등장한 후계자도 많았다. 기초소재 제조기업인 일진그룹은 허진규 회장의 장남 허정석 일진전기 전무와 차남 허재명 상무를 각각 일진중공업과 일진소재산업 대표이사로 임명해 경영승계 작업을 본격화했다. 애경그룹은 장영신 회장의 막내 아들인 채승석 애경개발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로써 장 회장의 세 아들 모두가 CEO 대열에 합류해 2세 경영체제에 들어갔다. 주방가구업체 에넥스도 창업주 박유재 회장의 차남 진호씨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으며, 한국도자기도 김동수 회장의 차남 영목씨를 리빙한국 대표이사로 발령냈다. 신세계는 이명희 회장의 사위 문성욱씨를 시스템통합(SI)업체인 신세계I&C 상무로 발령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삼성은 따가운 외부 시선을 의식해 상무 4년차인 이건희 회장의 장남 이재용 상무를 전무 승진에서 뺐다. 이 상무는 근무 연차나 인사 고과를 따져도 충분히 승진할 수 있었지만 삼성과 삼성가를 둘러싼 여러 악재 탓에 유탄을 맞은 셈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그룹별 특징 ‘안정, 충격, 깜짝, 사기 진작….’ 지난해 말 금호아시아나를 시작으로 이어진 그룹별 정기인사의 특징이다. 또 실적속에 승진이 있다는 점과 채찍 꺼내들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삼성의 정기인사 뼈대는 ‘안정과 유지’로 압축된다. 불안한 경영 환경을 앞에 두고 ‘장수’를 바꿔 조직의 안정을 해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계열사 사장단 가운데 정우택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을 빼고는 모두 유임됐다. 또 3명의 신규 사장을 포함해 455명의 임원들이 승진했다. 이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던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다. LG는 부진한 실적에 대해 충격요법을 썼다.LG화학은 전문경영인 3인방인 노기호 사장과 유철호, 여종기 사장 등을 모두 고문으로 위촉해 2선으로 후퇴시켰다. 환율과 고유가 파고에 시달린 LG전자도 임원 승진을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낮춰 실적 없이는 승진도 없다는 점을 보여줬다. 반면 가전분야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성공한 이영하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발령내는 등 ‘신상필벌’을 분명히 했다. 현대·기아차는 실적 부진을 이유로 김익환 기아차 사장을 11개월 만에 퇴진시켰으며, 이에 앞서 1세대 가신으로 분류됐던 박정인 현대모비스 회장을 일선에서 퇴출시켜 세대교체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동부그룹은 외부수혈에 의한 깜짝 발탁인사로 눈길을 끌었다.㈜동부 사장에 삼성 비서 출신인 조영철 전 CJ홈쇼핑 사장을 영입했다. 금호아시아나와 신세계는 ‘사기진작’형 인사가 특징이다. 금호아시아나는 조종사 파업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박찬법 아시아나항공 사장과 신훈 금호산업 건설사업부 사장을 부회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냈다. 신세계도 최근 수년내 가장 많은 27명의 임원을 승진시켰다. 현대의 정기인사는 ‘현상유지’가 눈에 띈다. 현대는 현정은 회장 취임 이후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만큼 현 사장단에 대한 신뢰가 깊다는 점이 이번 인사에서도 적용됐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홍보맨 ‘대약진’ 반기업 정서와 오너가에 대한 비판을 누그러뜨리고 기업 이미지 개선에 온몸을 던진 홍보맨들도 승진으로 보상받았다. 지난해에는 기업과 기업 오너가를 향한 비판거리가 유독 많았던 터라 홍보맨들 역시 마음을 졸여야 했다. 일선에서 마음 고생이 심했고, 때로는 구질구질한 일까지 도맡아 말끔하게 처리한 노고를 인정받아 대거 승진 대열에 올랐다.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홍보팀은 임대기 전무, 김준식 상무, 이종진 상무보, 한광섭 상무보가 함께 승진의 영광을 안았다. 삼성 오너가에 대한 뉴스를 지혜롭고 순발력 있게 대처한 실력을 인정받았기에 가능했다. 삼성전자 김광태 전무와 노승만 상무보도 한 단계 승진했다. 김 전무는 20년간 홍보만 전담했으며, 삼성 공채 출신 첫 전무 승진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지난해 형제간 싸움 기사로 모든 신문을 도배질했던 두산그룹은 이계하 부장을 두산중공업 상무로 승진시키면서 기업문화팀장을 맡겼다. 현대INI스틸 김종헌 이사는 상무 승진과 함께 홍보·인사·총무 업무를 아우르는 경영지원본부장 자리에 올랐다. 현대중공업에서는 김문현 이사대우가 ‘대우’꼬리를 뗐다.STX 빈일건(㈜STX 경영관리본부장) 부상무는 상무로 승진하면서 STX조선 기획관리본부장을 맡았다.㈜LG 유원 상무도 임원 승진의 기쁨을 누렸다.CJ의 대표적인 홍보맨 신동휘 상무와 조원용 아시아나항공 이사, 서강윤 대한항공 상무보도 올해 첫 임원이 됐다. 건설업체 홍보맨들도 약진했다. 현대건설은 손광영 상무와 정근영 부장이 각각 전무, 상무보로 승진했다. 대우건설 남기혁 상무보는 ‘보’를 떼는 동시에 건설업체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국내 영업본부 공공공사 영업 담당 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홍보담당 임원 자리는 남 상무 옆에 있던 홍기표 부장에게 상무보로 승진시키면서 넘겨줬다. 반면 홍보 임원에서 물러난 경우도 있다. 한진그룹 최준집 홍보 담당 전무는 옷을 벗은 경우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물의 도시 춘천 ‘밤의 도시로’

    호반의 도시 강원도 춘천시가 ‘밤이 아름다운 도시’로 새롭게 태어난다. 춘천시는 최근 건국대 산학협력단과 야간경관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체결하고 오는 2015년까지 도심 전 지역에 단계적으로 야간경관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공지천과 근화동, 소양강댐, 위도, 의암댐, 춘천대교 등을 주요 거점으로 특성 있는 야간경관을 연출해 관광 자원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소양2교를 비롯해 소양강처녀 노래비, 평화공원, 시민공원, 조각공원, 공지천교 등 의암호 주변은 ‘빛의 호수’로 만들고 중앙로에는 ‘겨울연가의 길’을 만들기로 했다. 또 소양강댐에서는 레이저쇼를 연출하고 의암댐과 서면 주변의 건물은 밝은 느낌이 나도록 조명 시설을 갖추기로 했다. 의암호에는 빛의 섬을 설치해 관광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평화의 등대를 건립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강릉시 신사임당 표준영정 교체

    강원도 강릉시가 신종 화폐가 발행될 경우 신사임당 인물이 채택되도록 하기 위해 표준영정을 교체키로 하는 등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강릉시는 정부가 추진중인 신종 화폐에 여성인물이 채택될 경우에 대비, 올해 3억원을 들여 신사임당의 표준영정을 교체하는 등 사전 준비키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현재의 신사임당 표준영정은 친일화가로 알려진 김은호의 작품으로 교체 여론이 높아 신종 화폐 모델로 사용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시는 현 5000원권 화폐에 등장하는 신사임당의 아들 율곡 이이의 초상화를 그린 이종상 화백에 의뢰, 새로운 영정을 제작해 표준영정 지정을 신청키로 했다. 시는 이와 함께 신사임당이 그린 초충도가 등장하는 5000원 신권화폐 발행으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신사임당의 초충도를 올해 안에 구입키로 했다. 초충도를 구입하게 되면 보존 및 활용가치 많을 것으로 보고 현재 한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8폭 병풍 초충도를 구입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며, 추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을 신청키로 했다. 신사임당의 초충도는 강릉 오죽헌박물관과 국립 중앙박물관, 개인 등에 의해 소장되고 있으나 정확한 작품수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5000원권 화폐 신권 발행과 신종화폐의 모델로 거론되는 신사임당의 사전 분위기 조성을 위해 표준영정을 교체하고 초충도를 추가 구입키로 했다.”고 말했다.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이번 주말 아이들과 박물관 탐방 어때요

    이번 주말 아이들과 박물관 탐방 어때요

    해외 관광객들은 으레 박물관을 찾는다. 역사와 예술, 과학 등이 빼곡한 보고(寶庫)를 둘러보고 해당 국가의 문화를 단시일에 이해하기 위해서다. 반면 국내는 사정이 다르다. 박물관을 퇴물들만 모아 놓은 고물 창고쯤으로 치부하는 탓에 제대로 활용하는 사례가 흔치 않다. 최근 테마 박물관이 주목받으면서 교육적인 시각에서 박물관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겨울 방학 동안 추위에 움츠린 학생들을 유혹할 만한 박물관을 찾아가 본다. ●교실 밖 생활 체험 학습장 “전기가 없을 당시에는 숯불을 이용한 다리미를 사용했어. 숯불 다리미는 재가 튀기도 했으며 불을 조절할 수 없어 가끔 옷을 태우기도 했고….”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서울 역사박물관을 찾은 주부 소지영(34·여)씨. 소씨는 사대부 가문의 안방을 둘러보는 딸 이승빈(6)양에게 옛 생활기구의 쓰임새를 자세하게 설명해줬다.‘옛 종가를 찾아서’ 특별전이 다음달 12일까지 열리는 역사박물관에는 승빈양처럼 부모와 함께 박물관을 찾은 학생들로 붐볐다. 승빈양은 가마를 타고 시집가는 새댁이 가마안에서 요강을 사용했다는 어머니 설명에 신기해했다. 소씨는 “사진이나 그림 등으로 백번 보여주는 것보다 차라리 박물관을 찾아가서 아이들에게 실물을 보여 주는 게 훨씬 기억에 오래 남는다.”며 박물관 예찬론을 폈다. 또 다른 학부모 임애경(40·여)씨는 “초등학교 1학년인 딸이 방학 동안 박물관 두 곳을 다녀오라는 숙제를 받았다.”면서 “특히 이곳에는 안내자가 따로 배치돼 정확한 서울의 옛 이야기를 쉽게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테마에 따라 이색체험 전국에 걸쳐 500여개로 추산되는 크고 작은 박물관에서 ‘기본형’은 단연 국립박물관이다. 중앙박물관을 비롯해 경주와 광주, 전주, 부여, 공주, 청주 등에는 반만년 역사를 고증하는 보물이 즐비하다. 역사 교과서를 탐독한 학생들이라면 이곳에서 교과서 속 유물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학생들에게는 문화유산이 살아있는 ‘생활형’ 박물관이 더 매력적이다. 종영된 TV드라마 ‘왕건’의 촬영장으로 사용된 문경 새재 박물관에는 조선시대 의식주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논개의 기운이 서려 있는 진주박물관에서는 임진왜란을 극복한 조상들의 기상을, 제주도의 독특한 문화는 제주민속 자연사 박물관에서 맛볼 수 있다. 관혼상제의 예법을 배우려면 안동 민속박물관, 불교문화를 감상하기에는 통도사 성보박물관이 좋다.‘한국의 어머니’ 신사임당을 만나려면 강릉 오죽헌 시립박물관을 찾으면 된다. 자칫 지루한 박물관을 벗어나 자연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바다와 식물원, 폭포 등에 인접한 ‘자연형’ 박물관이 그만이다. 영월 조선민화 박물관과 문경 석탄박물관, 중문 민속박물관, 강진 청자자료 박물관, 공주 민속극 박물관, 영월 책박물관 등이 이 범주에 속하는 대표적인 박물관 명단이다. ●주변과 패키지 학습 가족 나들이 분위기를 느끼며 찾으려면 ‘공원형’ 박물관이 권할 만하다. 이 유형에는 태백 석탄 박물관과 목포 국립해양 유물전시관, 벽골제 수리민속 유물전시관, 광주 시립 민속박물관, 제주 민속촌 박물관, 담양 죽물 박물관, 하회동 탈 박물관, 충남 산림박물관, 현충사 유물전시관 등의 박물관이 있다. 의학과 인쇄·종이 등을 소개받고 싶으면 ‘특화형’ 박물관이 휼륭한 안내자가 될 수 있다. 대구 동산의료 박물관에는 투박한 옛 의료기구가 빼곡하며 청주 고 인쇄 박물관에서는 활자인쇄술, 예산 한국 고건축 박물관에서는 한옥의 건축구조를 살필 수 있다. 이밖에도 전주 팬 아시아 종이 박물관과 대전 화폐박물관, 대구 약령시 전시관 등이 눈길을 끈다. 아예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습을 목적으로 세워진 ‘교육형’ 박물관도 있다.TV드라마 사극의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신라 유물을 살피려면 경주 신라역사과학관, 서당부터 최근까지의 교육현장을 조망하려면 제주 교육박물관과 한밭 교육박물관을 찾으면 된다. 이밖에도 자연과 과학을 동시에 배울 수 있는 여수 수산 종합관과 영덕 경보화석 박물관, 부산 해양자연사 박물관, 대전 지질박물관, 음성 세연철 박물관 등이 학생들의 발걸음을 반기고 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박물관 크기보다 내용물 중요” 프리랜스 작가 지호진(43)씨는 초등학생인 두 딸과 함께 1년여 동안 50여곳의 박물관을 순례한 뒤 ‘최고의 박물관을 찾아라(주니어 김영사)’를 내놓았다. 그는 ‘눈높이 탐방’을 박물관 교육의 ‘0순위’로 꼽았다. 지씨는 “어른 눈으로 박물관을 견학하면 자칫 아이들이 흥미를 잃을 수 있다.”면서 “아이의 연령대에 맞춰서 박물관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국립박물관과 민속박물관 등 교육적인 효과는 높지만 어른조차 지루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은 부분 관람법으로 아이들 시선을 사로 잡아야 한다. 실제 지씨는 초등학교 저학년인 딸이 전체 박물관을 관람하는 것보다 고구려실이나 백제실 등 일부분을 여러차례 나눠 다시 방문하는 것에 훨씬 흥미를 느꼈다고 소개했다. 박물관뿐만 아니라 주변 시설을 묶어 이용하는 패키지 관람법도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지씨는 “영월 책 박물관처럼 규모가 작은 박물관은 장릉과 고씨동굴, 김삿갓 묘 등 주변 시설을 함께 이용해야 아이들이 실망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평소 관심이 많은 테마 박물관을 먼저 찾는 것도 박물관과 친해지는 한 방법이라고도 했다. 어른들이 성 박물관에 관심을 보이듯 남자 어린이에게는 자동차 박물관, 여자 아이들에게는 테디베어 박물관이 쉽게 다가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전국 곳곳에 이색박물관 옛 유물에서 단조로움을 느꼈다면 아이들과 함께 이색 박물관을 찾아 재미을 느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영화배우 신영균씨가 세운 제주 신영영화박물관에는 영화의 탄생에서 디지털영화까지 근대 영화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특수촬영과 옛 촬영기기, 특수분장 등 영화제작 과정 등을 전시해 영상세대에게 인기가 매우 높다. 예쁜 곰들과 함께 시간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제주 테디베어 뮤지엄을 빼놓을 수 없다. 모나리자와 고흐의 자화상, 만종 등 세계적인 예술품을 테디베어로 재현해놨다. 이밖에도 제주도에는 유명 건축물을 미니어처로 제작한 미니월드와 설록차 뮤지엄 오설록이 주목 받는다. 거제도에는 최대 17만명까지 수용됐던 포로수용소 유적관이 있다. 한국전 당시에 사용되던 무기와 열악했던 포로생활을 엿볼 수 있다. 청원 공군사관학교에는 퇴역한 전투기가 전시된 공군박물관이 있다.‘몬주익 영웅’ 황영조를 기념한 삼척 황영조기념관도 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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