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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과학아카데미 경제연 레오니드아발킨 소장에 듣는다

    ◎동북아지역 21세기 세계경제의 중심축/러시아 경제난국은 개혁방법의 심각한 오류때문/북한개혁 지도자의지에… 월남·독일식 통일 안될것/「러」 바르샤바조약 해제된 마당 나토확장 받아들일수 없어 □대담=유세희 한양대 아태지역학 대학원장 체제 불안을 더해가는 북한,등소평의 사망으로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맞고있는 중국대륙 등 한반도 주변의 기류가 그 어느 때보다도 긴박하게 움직이고있다.서울신문은 한반도 주변의 주요 강국중 하나이면서 정정불안,경제난에 끊임없이 시달리는 러시아의 오늘을 깊이 있게 진단해보기 위해 방한중인 레오니드 아발킨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산하 경제연구소장과 유세희 한양대 아태지역학대학원장과의 특별대담을 마련했다.고르바초프 대통령 시절 경제담당 부총리로서 러시아개혁의 토대를 닦은 인물인 아발킨 소장은 이 대담에서 러시아 국내사정뿐 아니라 한반도,세계정세,미·러 관계 등에 폭넓은 의견들을 제시했다. ▲유세희 원장=우선 러시아의 경제사정부터 살펴봅시다.러시아는 과거의 통제경제를 벗어나 시장경제체제로의 개혁을 시행한지 6­7년이 됐는데도 아직 어려운 고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부분적으로는 지난해 인플레가 21­24%로 낮아졌고 정부재정상태도 나아졌다는 통계가 있지만 전체 GDP(국내총생산)가 계속 감소하고 고정자본 투자도 줄었고 특히 실업,임금체불문제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러시아경제개혁 및 발전의 가장 큰 장애요인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생산감소·재정적자 심각 ▲아발킨 소장=지금 러시아의 경제상황은 한두가지 요인으로 설명하기가 불가능합니다.러시아의 개혁은 10년전에 시작된 것입니다.지금의 여러 위기들은 옐친대통령이 소위 충격요법을 도입한 뒤부터 생겨난 것입니다.가장 큰 문제는 생산감소와 재정적자입니다.지난해 GDP는 90년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인플레가 월2%이하로 줄었다고는 하나 국가 재정적자가 심화되고 있습니다.이런 문제가 기업활동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유세희=임금체불은 사회불안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입니다.임금체불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파업이 되풀이되고 있는데 해결책이 없을까요.지금까지 추진해온 급진개혁식 방법으로는 더이상 안된다는 진단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아발킨=임금체불은 의사,학자,교사,군장교,농민 등 사회각분야에서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평균 3­4개월씩 임금이 밀렸습니다.재정불안정 때문이지요.사실 인플레도 지난해 감소했다고 하나 이는 임금체불 등의 희생을 통해 만든 인위적인 결과입니다.임금체불은 소비재의 수요를 줄여놓았습니다.한마디로 지금 겪고있는 경제난은 개혁의 방법에 심각한 오류가 있기 때문입니다.옐친정부가 추진해온 개혁은 IMF(국제통화기금)의 권고를 따른 통화주의적 접근방법입니다.사회적인 요인들을 고려치 않고 순전히 통화정책만으로 개혁을 추진한 것이지요.이 방법이 러시아에 맞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증명이 됐습니다. ▲유세희=옐친 대통령은 아나톨리 추바이스를 제1부총리에 임명하고 체르노미르딘 총리를 제외한 각료전원을 퇴진시킨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이를 개혁노선 수정의 신호탄으로 볼수 있을까요. ▲아발킨=이번조치는 희망과 불안감을 동시에 던져주고 있습니다.이번 조치는 우선 정치적으로 러시아뿐 아니라 전세계를 향해 강력한 러시아정부가 존재하고 있음을 증명해 보이겠다는 의지에서 나온 것입니다.아울러 옐친 대통령 자신의 건강에도 문제가 없다는 것을 내보이고 싶었을 것입니다.옐친정부는 의회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내각총사퇴 요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이 비난을 우회하기 위해 선수를 친 면도 있습니다.이번 조치가 경제적으로 반전의 계기가 될지 여부는 좀더 지켜보아야 합니다.경제,재무,공업 등 경제관련 부처 각료들에 어떤 인물이 임명될지,그들이 제시할 개혁프로그램의 성격 등을 봐야 판단을 내릴수 있습니다. ▲유세희=박사께서는 러시아의 특수성,즉 러시아인의 특수한 심성과 가치관을 고려한 개혁이어야하지 서구식 시장경제를 기계적으로 도입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해오셨는데 구체적으로 그 제3의 길이란 어떤 방식을 일컫는 것입니까. ▲아발킨=한마디로 시장경제를 추구하되 러시아의 특수성을 고려해 국가의 통제를 가미하라는 것입니다.러시아에서 환경문제나 에너지,수송등 대규모 국가적 사업은 시장기능만으로는 제대로 다룰수 없습니다.IMF는 멕시코,브라질,동구등의 경험을 러시아에 권고합니다.하지만 러시아에 맞지 않는 방법들입니다.나는 오히려 한국,독일,일본의 성공을 가져온 개혁방식을 주장합니다.러시아의 특수한 역사,국민정서,문화등을 충분히 고려해서 개혁정책을 짜야합니다.내 주장의 핵심은 국가의 기능을 강화해야한다는 것입니다.러시아는 국가중심 관리의 오랜 전통을 갖고있습니다.제3의 길이 갖는 특성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수 있습니다.첫째,조세,금융,산업 등을 중심으로 정부의 역할을 활성화할 것.둘째,통화주의자들처럼 한 측면만 중시하는게 아니라 여러 사회적 측면을 두루 고려할것.세째,생산과 투자를 촉진하는 쪽으로 조세제도를 바꿀 것.네째,과학 교육 의료 환경 등에 대한 장기투자계획을 세울 것. ○개혁에 사회요인 고려를 ▲유세희=한·러 관계로 화제를 옮겨가 봅시다.양국경제교류는 수교 직전 86년 8천만 달러에 불과하던 교역량이 지난해38억 달러에 이르는 등 괄목할 성장을 했습니다.그런데 한국의 대러시아 투자는 만족할 수준이 못되고 있습니다.투자규모는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79건에 1억 700만달러에 불과합니다.한국의 투자기업들은 러시아의 정국이 불안정하고 범죄율이 높으며 여러 법규가 미비하다는 등 애로사항을 이야기합니다.앞으로 한·러 경협의 증진,특히 극동쪽에 대한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어떤 방안들이 있을까요. ▲아발킨=러시아는 외국투자 유치 이전에 먼저 국내투자자들의 투자를 활성화시키는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국내투자여건을 개선해놓고 그다음 외국투자를 기다려야 합니다.세계경제에서 21세기에 가장 발전할 지역중 하나는 동북아지역입니다.따라서 러시아가 세계경제에 통합되기를 원한다면 인프라개선 등을 서둘러 극동개발 준비에 나서야합니다.러시아 국가문양을 보면 독수리가 좌우를 살피고 있습니다.이는 동서를 다 포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한국도 러시아를 원료기지로만 보면 안됩니다.몇% 지분을 갖든 가공해서 최종생산품을 만드는 쪽으로 투자방향을 가져가야합니다.러시아에 진출해 고부가 상품을 만들어달라는 것이지요.러시아도 이런 투자에는 과감한 지원을 해야 합니다. ▲유세희=구체적으로 한국기업이 어떤 분야에 진출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보십니까. ▲아발킨=러시아는 세계수준의 기초과학을 갖고있는 반면 한국에는 이를 상품화해 대량 생산할 능력이 있습니다.이 둘이 결합되면 장기적 전망이 매우 높습니다.양국은 기초과학분야의 실용화를 중심으로 장단기 협력 우선순위를 정해 추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구소연방 경제통합 추진 ▲유세희=한차례 해체과정을 겪었던 소련방이 우크라이나,벨로루시,러시아를 중심으로 다시 재통합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공산당이 다시 세를 얻는 것도 이런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고 봅니다.경제적 이득을 위한 실리적 움직임으로 보는지 아니면 옛공산시절에 대한 향수에서 나온 일시적 움직임으로 보시는지. ▲아발킨=옛날에 대한 향수가 점차 커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옛날로 되돌아가겠다는 것은 아니고 경제적 난관을 함께 극복하기위한 방안의 하나로 봅니다.경제통합을 통해 공동이익을 추구하자는 것이지요.지금 세계경제는 지역블록화로 나아가고 있습니다.유럽,북미,동남아 등 5­6개 블록이 있습니다만 여기에 러시아와 벨로루시,우크라이나,그리고 카자흐스탄까지 가세한 러시아블록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러시아 블록은 이들 공화국간 전통,문화,종교적인 일체감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이루어질 것으로 봅니다.앞으로 세계경제는 각 블록을 중심으로 상호보완적으로 움직여나갈 것입니다. ▲유세희=미·러 관계로 화제를 옮겨봅시다.양국은 협력관계인가 하면 나토확대문제를 싸고 갈등이 계속되기도 합니다.러시아는 자유민주진영으로 합류하면서 서구의 경제적 지원을 기대했던게 사실입니다.이 지원이 기대만큼 안된 것도 양국 불화의 한 원인이 됐다고 보는데 앞으로 미·러 관계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아발킨=국제관계에서 우애와 친선은 반드시 조건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미국은 매우 실용적으로 자국이익을 추구하는 쪽에서 러시아를 지원했습니다.미국은 러시아의 석유,가스 등 원료시장과 자국상품을 팔 러시아의 소비시장에 관심이 있었지 진정으로 러시아를 돕겠다는 의지는 크지 않았습니다.아울러 미국은 우주,무기,항공등 분야의 세계시장에서 러시아를 경쟁관계에서 탈락시키려고 끊임없이 노력해왔습니다.북한,이라크,그리스,인도 등에 러시아가 무기를 팔려고 할때 미국이 제동을 거는 것이 바로 그 예입니다. ▲유세희=나토에 옛 동구권 나라들을 가입시키는 문제를 놓고 미·러 양국이 좀체 입장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습니다.러시아 국내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미·「러」 나토확장 이견 여전 ▲아발킨=나토확장은 러시아로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제입니다.냉전이 끝나고 바르샤뱌조약이 해체된 마당에 나토를 오히려 확장하겠다는 발상은 곤란합니다.러시아가 타깃이 아니라면 나토의 존재이유는 무엇입니까.누군가 러시아에 계속 압력을 가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 같은데 러시아는 완력이나 위협,공포로 굴복시킬수 있는 나라가 아닙니다.이 정신은 옐친이든,레베드,추바이스이든 누가 정권을 잡든 변치 않을 러시아의 특성입니다. ▲유세희=과거 소련은 북한의 가장 든든한 후원국이었습니다.최근 북한의 경제사정이 매우 심각한 지경에 이른 것 같습니다.물론 계속된 수해탓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지령식 경제체제가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는 견해들이 많습니다.같은 체제를 가졌던 러시아의 경험에 비추어 앞으로 북한이 어떤 방향으로 경제정책을 전화해야 살아남을수 있다고 보시는지요. ▲아발킨=어떤 국가에 대해 조언한다는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조심해서 접근해야 합니다.무엇보다 북한지도자들이 개혁하겠다는 의지가 중요합니다.여기에 국민의식,변화에 대한 욕구들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개혁정책이 만들어져야 할 것입니다.고통없이 변화는 불가능합니다.워낙 폐쇄사회라 정확한 자료를 얻기 어렵지만 남북한은 베트남이나 독일식으로 재통일되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정리=이기동 기자〉
  • 「문화유산의 해」와 사회교육/황규호 문화부 부국장급(서울논단)

    올해를 「문화유산의 해」로 정한 정부는 그 조직위원회 주관으로 오는 21일 선포식을 갖는다.지난해 출범한 조직위원회는 이미 사업계획까지 마련해 놓았다.그러고 보면 선포식과 더불어 이 해의 여러가지 활동이 곧 가동할 전망이다.이처럼 올해를 주제가 있는 해로 지정한데는 각별한 사연이 배경에 깔렸다.지난 1995년 우리 문화재 세점의 국제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세계문화유산 등록이 그것이다. 이 해의 무게는 문화유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켜 민족 자긍심을 높인다는 쪽에 실었다.그래서 조직위원회는 「민족의 얼 문화유산 알고 찾고 가꾸자」는 표어를 정했다.그 표어가 제시한 내용을 실천하자면 정부가 챙겨야할 일과 국민이 할 일을 따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또 민족문화유산과 깊은 관련을 가진 종교도 함께 나서야 효과를 거두는 경우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문화유산의 해」를 맞아 현실적으로 짊어져야할 부하는 정부에 더 많이 걸려있다.국민들에게 문화재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책무 같은 것도 아직은 정부의 몫이다.무지는 때로 인류문화유산 망실을 재촉했다.중국이 그토록 자랑하는 갑골도 그런 위기를 겪었다.1889년 갑골에서 기록성을 발견하기 이전까지는 말라리아 민약재로 거래된 짐승뼈에 지나지 않았다.뒷날 갑골은 신화속의 은을 역사의 실체로 끌어올린 결정적 자료가 되었다. ○한민족의 자긍심 높여야 우리도 그만은 못하더라도 역시 잘못을 저질렀다.신안 앞바다에서 그물에 걸린 청자가 섬사람들 집 강아지 밥그릇으로 사용되던 때가 있었다.얼마되지 않은 시절의 이야기다.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대대로 내려온 전세품따위의 가보를 엿 바꾸어 먹지 않았던가.그렇듯 헐값에 팔려나간 우리 문화유산들은 약삭빠른 외국인 수장고를 가득 채워주었다. 1906년 초대 통감으로 이 땅에 온 일제침략자 이토 히로부미(이등박문)와 고종사이에 얽힌 청자이야기는 사뭇 충격적이다.임금은 일인 침략자가 보여준 청자가 어느시기에 어느나라가 만든 물건인지를 몰랐다고 한다.참으로 서글픈 대목이다.그럴진대 민중의 인식은 어떠했겠는가.오늘날 세계 미술품경매시장에서 우리의유출문화재(유출문화재)한 점에 수십만달러라는 초고가에 팔리는 현실을 본다.민족문화를 모르는 무지에서 비롯한 현상인 것이다. 그래서 민족문화유산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교육기능이 요구되고 있다.이른바 박물관대학으로 흔히 호칭하는 문화재교양강좌의 확충과 활성화를 먼저 떠올려보았다.일반시민을 대상으로 강좌를 개설한 대학기관이나 박물관을 재정적으로 도와주는 지원책을 마련하자는 것이다.그런 정책이 뒷받침 한다면 현재 극소수로 운영되는 강좌가 얼마든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사회교육 측면에서 반드시 고려할 문제가 아닌가 한다. 이는 민족문화유산 이해계층을 두텁게 키우는 일이기도 하다.문화유산을 지키고 가꾸기위해 필요한 인적자원 육성인 것이다.우리나라에도 영국 고고학협의체와 같은 민간단체가 생기지 말라는 법은 없다.순수 아마추어 고고학연구자 모임인 이 협의체는 회원활동을 통해 문화유산 파괴위험을 세상에 알리고 구제하는 일을 해내고 있다.국민 모두가 문화재를 향유하는 권리자로서의 자각을 의미하는 활동인 것이다. ○문화재 강좌 활성화 필요 우리가 정부를 세우고 홀로서기를 시도한지도 어언 반세기에 이른다.민족유산에 대한 관심은 좀 뒤늦게 돌려 문화재보호법과 그 시행령은 1962년에 제정되었다.그런 법령이 엄연히 존재했음에도 문화재는 그동안 개발논리에 밀리는 경우가 많았다.그래서 관계제도 및 법령정비와 이에따른 운용의 묘를 모색하는 정부의 노력도 이 해에 기대하고 싶은 일이다.
  • 한국형 「1% 클럽」/연하청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서울광장)

    증오보다는 더 무서운 것이 무관심일지도 모른다.「집」이라는 한자는 「새」들이 「나뭇가지(목)」위에 모여 사귄다는 뜻에서 유래한 말이다.새들도 먹이를 함께 나누고 서로를 보호하는데 하물며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서로 관심을 가져야 함은 마땅하다.맹자는 「사람에게는 사람을 보고 지나칠 수 없는 심정이 있다」고 했다.타인의 불행이나 고통을 보고 무관심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는 말일 것이다. 세상이 급변하고 크고 작은 일들이 하도 많다보니 요즘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웬만큼 충격적인 사건에도 별다른 느낌을 받지 못하는게 사실이다.날이 갈수록 흉포해지는 범죄에도 이제 무관심해졌고,청소년가출및 인신매매 등이 아무리 보도되어도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심지어 옆사람이 소매치기를 당하고 있어도 그냥 지나치게 되었으며,자신이 연루되는 것이 귀찮아 증인이 되기를 꺼려하는 풍토가 되어버렸다. ○불우이웃돕기 외면 이러한 사회분위기 속에서 남을 돕는다는 것이 이제는 좀처럼 어려운 일이 되었다.우리의 과소비는 점차 늘어나면서도 지난 겨울의 불우이웃돕기 모금액은 전년도보다 줄어들었다고 한다.얼마전에는 심장병 어린이를 위한 모금의 대부분이 개인의 사업비로 쓰여지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생기고 말았다.미국에서는 성인의 약 25%가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는데 우리는 왜 2%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가? 물론 자기 일만 생각하기에도 벅찬 현실이지만,꼭 관심을 가져야만 하는 일에도 무관심한 것이 문제다.많은 사람들은 『내게 직접적인 피해가 오는 것도 아닌데 굳이 나설 필요가 있겠느냐』고 현실을 외면한다.이와 같은 무관심의 이면에는 아마 자기가 나선다고 해서 고쳐질 일도 아니라는 무력감과 옳은 지는 알지만 괜히 나섰다가 나만 피해를 보게 된다는 의식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 주변의 사회문제는 곧 우리의 현실에 다가와 직접적인 피해를 주게 되고 급기야는 더이상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위험수위에 도달하고 만다.조그마한 일들이 사회문제화되기 전에 적극적으로 예방하는 것은 결국 사회문제로 부각된 후에야 개입하는 수동적인 자세보다사회적 비용의 부담을 적게 한다.다시 말해 이기와 무관심이 팽배한 사회가 부담하게 되는 비용은 엄청나게 큰 것이다. 한국사회는 가족 및 지역사회의 해체과정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그러나 아직까지는 서구 여러 나라들에 비해 가족과 친지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강하여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고 할 수 있다.상부상조의 공동체 의식은 우리의 훌륭한 전통이며 자산이다.따라서 이러한 자산을 십분 활용하는 복지공동체의 다원화가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하겠다. ○사회복지전략 필요 이를 위하여 첫째,한국사회의 현 상황에서 최적의 사회복지 추진전략이 모색되어야 한다.민간복지가 연말에만 잠깐 등장하고는 곧 잊혀져 버리는 불우이웃돕기가 되어서는 안된다.민간이 사회복지 증진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사회적 위상과 함께 투명성이 제고될 민간복지조직이 이루어져야 한다.현재 우리는 복지분야에 있어서 민간의 역할이 뚜렷하게 설정되어 있지 않고,공공·민간의 적정 혼합형태가 무엇인지 규명되어 있지 않아 복지사업 수행의 일관성 및 효율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둘째,민간이 주도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복지활동을 개발하고 정부가 이를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일 예로 자원봉사활동의 저축제나 학교교과목 설정 등 자원봉사를 제도적으로 육성·지원하고 자원봉사의 수요와 공급을 효과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정보관리협의체의 구성을 들 수 있다. 셋째,복지증진을 위한 민간기금조성이 필수적이다.스페인의 「온세재단」,미국과 일본의 「1%클럽」및 「퍼센트 클럽」등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매우 크다.또한 이와함께 현행의 이웃돕기 모금을 공동모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 등이 마련되어야 한다. 넷째,종교단체나 기업복지재단 등의 자발적인 복지사업참여를 유도하여야 한다.노인사업(silver industry),유료탁아소,3세대 주거형태의 개발 등에 대한 세제혜택 및 재정보조확대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이제 모든 문제의 실마리는 「더불어 삶」의 의미를 확인하는데서부터 풀어나가야 한다.이웃의 일이 결국은 자기자신의 일로 귀착되는 것임을 인식하고,이웃에 대해 자기일처럼관심과 애정을 갖고 대할때 우리 사회는 보다 건강하고 성숙한 사회로 흔들림없이 나가게 될 것이다.
  • 21C 중국전략 대계획/황가수 외(해외신간 안내)

    서울신문은 지구촌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사계의 전문가 및 석학들이 펴낸 해외신간 안내를 월 2회씩 싣습니다.매월 첫번째와 세번째 월요일자에 국제정치·첨단과학기술·교육·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간되는 화제의 신간들을 서평을 곁들여 소개하고 있습니다.〈편집자주〉 ◎세기 교체기 중국의 국제환경 대응전략 「21세기 중국 전략대계획」은 다음 세기의 국제환경,사회 각 분야의 발전추세를 진단하고 중국의 대응전략을 모색한 5권으로 된 미래진단서 시리즈다.이 시리즈중 「대국방략(강대국으로 가는 대체적인 계획)」과 「외교모략(외교전략을 뜻함)」 등 두 권이 최근 출간됐다. 세기교체기의 급변하는 국제환경과 사회변동방향의 지향점 및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해 9월 「21세기를 전망하는 논단」(위원장 이서환 정치협상회의 주석)이 발족된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 시리즈가 발간되고 있음을 이 책 서문은 밝히고 있다. 대국방략은 ▲21세기 중국의 3대목표(황가수 중국인민대교수) ▲중국경제의 역량이 세계정치경제에 미치는 영향(유국광 전인대상무위원·중국사회과학원 특별초청고문) ▲중국경제체제개혁의 발전추세 ▲종교와 미래사회등 20명의 전문가가 20여가지 분야에 대해 논하고 있다.이 책은 21세기 중반이 되면 중국의 세계정치와 경제에 대한 영향력이 본격화될 것이란 공통적 지적을 담고 있다. 또 기독교가 멀지않아 중국대륙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끼칠 것이란 종교사회학적 전망과 중국의 전통문화,공동체적인 민족정신을 되살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의 병폐를 극복해나가야 한다는 사회윤리문제도 실려 있다. 외교모략은 국무원산하 현대국제관계연구소 석래왕 박사의 「중국외교의 전망과 과제에 대한 견해」를 주내용으로 하고 있다.원제는 「21세기 중국전략 대책획」.대국방략·외교모략.중국 홍기출판사.각각 18위안,19.80위안. ◎일자리가 사라질때/윌리엄 윌슨/불황 미 경제에 실직이 가져온 병폐분석 최근 미국경제의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실직이 가져오는 각종 사회적 병폐를 진단했다.현재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회학자인 저자 윌리엄 줄리어스 윌슨(William Julius Wilson)하버드대 교수는 미국의 사회문제는 가난한 사람들이 일하기를 원치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가 없는 것이라면서 도시빈민의 양산을 막기 위해 과감한 교육과 사회개혁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저자는 도시빈민들의 경우 40∼50년대만 해도 저임속에서 나름대로의 삶을 꾸려갈 수 있었지만 전세계적 경제구조조정과 기계화 여파로 이제는 그러한 희망도 없어졌다고 안타까워했다.저임경제의 붕괴는 젊은이들로 하여금 가정을 떠나게 함으로써 이웃공동체를 소멸시키고,사회보장에만 의존하는 슬럼가를 재촉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인종간 부의 분배에 관심을 기울였던 저자는 인종·계층을 망라하고 모든 실직자들은 노동의 가치와 개인의 독창성을 존중하지만 그럴만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현실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제는 「When Work Disappears」,알프레드 에이 노프(Alfred A.Knopf)출판사 간행.26달러.◎통념파괴/쓰루미 요시히로/“성장 신화” 일본에 개혁이 필요한 이유 요즘 일본에서는 행정개혁·재정개혁·금융개혁의 필요성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오랜 고도성장과 번영을 이끌어온 일본에서 체제개혁의 필요성이 도대체 왜 제기되고 있는가. 뉴욕시립대 경영학교수인 저자 쓰루미 요시히로(곽견방호)는 일본이 과거 성장의 신화를 구축해왔지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해 현재의 체제를 개혁하지 않으면 미래는 청조말의 중국과 같이 침몰해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개혁이 필요한 이유를 하나하나 풀어나간다. 쓰루미교수는 현재의 일본 정치권과 중앙관료체제는 변화하는 환경에 저항하던 도쿠가와막부체제나 전쟁시기의 대정익찬회체제처럼 정치와 경제를 사물화하고 서민의 생활은 안중에도 없다고 단언한다.또 각 직장도 수구사회형이라고 비판한다.아시아 각국에 대한 침략의 역사와 잔학행위등 불유쾌한 기억을 쉽게 잊어버리려는 것도 비슷한 태도라고 지적한다.이어 최근 일본 금융회사들이 미국 등에서 일으키는 사고,교육현장의 이지메,성장률의 저하등은 집합주의·관주주의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한다. 고도성장을 가져온 일본의 제도가 완전히 피로해지고 부패했다고 말하는 저자는 관주주의라는 신화 내지는 통념에서 개인의 자유와 다양성·공정함이 존중되는 민주주의로 나아가고 세계의 정치감각과 역사감각을 몸에 익혀야 한다고 역설한다.그는 특히 20개 부처인 행정체제를 권한이양과 통폐합으로 8개 부처로 줄일 것을 제안하고 있다.원제 통념파괴.요미우리(독매)신문사 출판으로 1천500엔.
  • 「코린도」와 승은호 회장:4(테마가 있는 경제기행:42)

    ◎현지인이 되라/한국식 경영 고집않고 「현지화」로 승부/단기이익보다 문화·종교적 갈등 해소 우선순위/공장주변에 초·중·고교 설립 기부 “교육까지 책임” 코린도는 인도네시아에 관한 한 노하우가 가장 많은 한국기업이다. 얼마전 국내 S그룹은 코린도그룹의 현지화경영을 스터디했다.현지 주재원이 코린도에 관한 평가자료를 본사로 보내 이것이 해외경영의 분석모델로 사용됐다.이 그룹은 코린도 성공에 대한 벤치마킹을 현지화로 결론짓고 내부지침으로 활용중이다. 승은호 회장은 코린도의 성공을 「운」으로 돌린다.그러나 코린도 성장사를 들여다보면 운이 아니라 철저한 현지밀착경영의 결과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코린도는 현지어 구사능력을 승진에 반영한다.아침 저녁으로 인도네시아어 학습반을 운영하고 있다.코린도의 인력과 자금,원자재 조달,생산 등 모든 경영활동은 현지화라는 단어와 연결고리를 맺고 있다.정무웅전무는 『초창기부터 사회·문화·종교적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최고 경영자가 현지에 상주하면서 경영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것이 장점이었다』고 말했다. 코린도 직원은 2만5천명,이중 한국인은 3백40명.코린도는 한국식 경영을 고집하지 않고 소수 한국직원을 현지화했다.투자자금 역시 현지 금융기관의 신용융자가 대부분이다. 승회장은 『해외경영의 요체는 현지화』라며 『사업 우선순위도 현지에 맞는 사업』이라고 했다.합판사업은 원목이라는 인도네시아산 원자재를 접목시킨 것이었고,아무런 노하우 없이 신발산업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현지 고용정책과 1억8천만명의 신발수요가 맞았기 때문이다.코린도는 값싼 임금이나 단기이익에 연연하지 않았다.인도네시아의 값싼 임금(월 1백50달러 내외)만 보고 진출했다가 문화·종교적 갈등끝에 보따리를 싸고 떠나는 업체들을 코린도는 수없이 보아왔다. 코린도에는 10년 이상된 한국인직원들이 많다.때문에 인도네시아 사회와 문화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물론 초기엔 어려움이 많았다.왼손으로 쓰다듬는 행위를 현지인들이 모욕(이슬람교에서는 왼손 행위를 터부시함)으로 인식한다는 사실과 하루에 네댓번씩 근무시간에도 기도하는 그들의 종교의식을 이해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칼리만탄의 바릭파판 합판공장.원시림에 싸여있는 이 공장의 12개 생산라인은 한국인 23명과 현지인 2천2백9명이 2교대로 24시간 쉴새없이 돌아간다.이 공장은 인근의 유일한 공장이자 소득원이며 주변은 「코린도 마을」이다.코린도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이어 지난달 고등학교까지 지어 기부했다.초등학생이 7백38명,중학생 1백70명,고등학생이 36명에 이른다.교사월급과 학교운영비도 코린도가 대고 있다.현지정부의 재정이 약한 탓이다.의무실 소비조합 직원숙소 교회 회교사원도 코린도가 지역사회에 헌납한 시설들이다. 입사 10년째인 이 공장의 와유다씨는 『코린도 없이는 지역경제는 물론,교육도 생각할 수 없다』고 했다.현지 밀착경영의 한 단면이다.
  • 필리핀,21세기 파트너로 중시해야/이장춘(특별기고)

    ◎한­필리핀 관계강화의 필요성 피델 라모스 대통령은 필리핀이 아직도 「아시아의 환자(ThesickmanofAsia)」라고 보는가 하는 언론의 최근 질문에 대해 『그 환자는 오래전에 퇴원하여 지금은 멀쩡하게 조깅을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6·25전쟁이 발발한 19 50년 6월 미국 육사­웨스트 포인트를 졸업하고 그해 한국전에 참전한 그는 직업군인 출신으로서는 예외적으로 온화한 인상에 농담을 즐기고 여유를 풍기며 만나는 사람들을 늘 편안하게 해주는 천성을 가진 지도자이다.누구에게도 군림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그는 19 86년 2월 마르코스 장기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국민혁명(People Power Revolution)의 성공을 위해 결정적으로 기여할 정도로 단호한 데가 있는 반면,「너무 빠른 경제성장 보다는 민주주의가 더 중요하다」는 철학의 신봉자이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동남아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앞서있던 필리핀은 권력의 부패와 전횡으로 인해 비록 개발경제학에서 과락을 받게 되었지만 불만이 적고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가장 많은 나라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기후를 포함한 자연적인 조건과 더불어 국민의 대부분이 가톨릭 교도로서 종교적 신앙이 그러한 높은 행복지수를 나타내는데 필경 기여하고 있을 것이며 교육에 대한 일반인의 열망은 필리핀의 밝은 장래를 보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바깥으로 뻗어나가지 않고는 번영을 유지할 수 없는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는 세계화의 추세에 따라 세계 어느 곳이든 기회가 있는 한 중요하지 않는 곳이 없겠지만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우리의 21세기 파트너로서의 필리핀을 중시하여 장기적 안목으로 한·필리핀 양국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첫째,교통의 발달로 아무리 세계가 작아지고 있더라도 외교와 국제관계의 기본은 역시 지리임을 간과할 수 없다.마닐라는 북경과 도쿄 다음으로 우리가 수교하고 있는 나라들 가운데 세번째로 가까운 외국의 수도이다.비행 시간으로 세 시간 남짓 걸리기 때문에 우리의 공항에 야간통행금지가 풀리는 날이 오면 일일 생활권을 이룰 정도로 양국은 더 가깝게 될 것이다. 신혼여행을 포함한 휴가 등의 목적으로 필리핀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들의 숫자는 매년 늘어나 지금은 매일 네 번 이상 직항 항공기가 양국간에 취항하고 있으며 작년의 한국인 방문자 숫자는 12만명을 넘어서게 되었다.좁은 국토에 살고 있는 우리 한민족으로서는 활력을 유지하고 재생산에 필수적인 여가이용을 위해 한반도로부터 멀지 않고 비싸지 않은 곳에 우리의 터전을 마련할 것이 요구된다.7천만 인구의 필리핀 시장에 우리의 상품이 뿌리를 내리도록 하는 한편,한국의 추운 겨울을 피해 햇빛과 열대 과일과 수산물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자연적 보완의 이점을 누리도록 우리가 필리핀에서 꾸준히 자리를 잡아갈 만하다. 둘째,거리가 가깝다는 것은 국제적 교류의 중요한 필수조건이 될 수는 있으나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나라 전체로서 가장 가까운 우리의 이웃은 일본이지만,우리가 일본과 대등한 동반자관계를 맺어나가는데에는 제약이 많고­우선 일본의 좁은 땅덩어리나 높은 생활비로 볼 때 우리가 거기에서 함께 산다는 것은 무리이다­ 우리가또한 중국을 상대함에 있어서는 여러가지 불편스러운 점들이 없지 않음을 감안할 때,지리적으로 가까우면서 진실한 의미로 부담없는 우리의 상대가 쉽게 될 수 있는 나라는 필리핀이라고 할 수 있다.역설적인 의미에서 필리핀이 「개발경제학을 재수하고 있기 때문」에,그리고 계승문제를 포함한 정치변동의 파국을 맞을 가능성은 거의 없는 「민주정치학의 우등생이기 때문」에 필리핀은 우리가 진출하는데 좋다고 볼 수 있다.위험이 따르지 않는 가운데 무시받지 않고 서로 함께 살 수 있는 곳은 이 세상에 그리 흔하지 않을 것이다. 셋째,문화적·종교적 갈등이 일반적으로 이민족간의 접촉과 공존에 커다란 짐이 되는 것은 사실이나,약 3백50여년간의 스페인 통치와 반 세기에 걸친 미국의 식민지배를 경험한 필리핀은 혼혈과 혼합에 익숙한 나머지 자기의 것을 광적으로 고수할 것이 거의 없는 세속사회이다.아세아에서 가장 서양화 되어 있는 영어사용 국가로서의 필리핀은 국민의 번영과 복지에 최고 가치를 두고 근대화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우리와 이념을 같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오랜 침체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던 필리핀 경제는,작년에 약 6%의 성장을 보인 후 착실한 발전을 향해 이룩하기 시작하였다.경제발전과 민주주의와의 관계에 관한 논란의 승부에 실마리를 제공하게 될 필리핀은 어떻든 우리가 가장 쉽게 갈 수 있고 편하게 함께 지낼 수 있는 삶의 영역이 되고 있다.
  • 미 공화/대내외 보수정강정책 천명

    ◎문제국가 배격·낙태금지 분명히/현정부 대북 유화정책 중단 촉구 미국 공화당전당대회 이틀째인 13일(현지시간) 채택된 정강정책은 대내·외분야 모두 보수적인 노선을 아주 강경한 톤으로 천명하고 있어 크게 주목된다. 이번 정강은 대회가 열리기 직전 5일동안 1백7명의 정강위원회가 논전을 거듭한 끝에 마련됐다.백악관에서 작성한 민주당 정강안이 지난 6일 단 3시간만에 채택된 것과 아주 대조적이다.특히 외교정책에서 냉전이후 슬며시 등장하고 있는 고립주의를 명백히 배격하면서 미국의 리더십 유지와 「문제」국가에 대한 비타협적 태도를 확실히 했다. 한반도 외교정책과 관련,클린턴 현 행정부가 지난 94년말 북한과 맺은 제네바 기본합의를 파기한다던가 재검토하겠다는 선까진 가진 않았지만 현 행정부의 대북정책 골격인 유화노선은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스스로 준수를 약속한 국제조약을 위반하는 국가에 미국의 혈세를 들여 중유나 경수로등을 제공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돌 후보도 지난 5월 「북한 비위 맞추기에 급급하다」며 클린턴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맹렬히 비난했었다.올 대북 중유지원자금 2천5백만달러에 대해 상원은 이를 승인했으나 하원은 4분의 3이나 되는 의원이 1천3백만달러 삭감안에 찬동하고 있다. 국내분야에선 공화당의 보수화가 한층 짙어져 상·하원 3분의 2와 주 4분의 3의 찬성이 있어야 되는 수정헌법을 무려 5건이나 요구하고 있다.부모의 국적과는 상관 없이 미국내에서 태어나는 아이에게 자동적으로 미국 국적을 부여하기로 한 수정헌법 10조를 무효화하는 수정헌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불법이민자나 단기체류자가 미국내에서 낳은 아이에게 지금처럼 미국적을 그냥 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또 연방정부는 세금 내에서만 예산을 쓰는 균형재정 의무를 수정헌법 조항으로 못박아야 하며 지난 73년 대법원이 합법화한 낙태를 수정헌법 제정을 통해 금지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헌법을 고쳐 정부가 운영하는 공립학교에서도 기도가 허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기독교의 영향력을 반영,신앙의 자유와는 별도로 정치와 종교를 엄격히 구분하던 관례를 깨고자 하는 것이다. ◎미 공화당 전대 이모저모/파월 지지연설 나서자 일제히 환호성/레이건 개신 낸시 여사 울음섞인 연설 ○…한때 공화당 대통령후보로의 영입이 거론됐던 콜린 파월 전미합참의장이 공화당 전당대회 연단에 등장,자신의 이민뿌리와 합참의장으로의 승진등에 대해 설명하자 참석한 2천여 대의원이 일제히 일어나 환호하는 등 대회분위기는 절정에 달한 느낌. 파월 전의장은 이어 『오늘 우리가 미국민에게 전달할 메시지는 돈을 아끼기 위해서가 아니라 곤궁한 미국인을 돌볼 더 좋은 방법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우리의 복지개혁안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공화당의 복지안을 적극 옹호. ○…그동안 돌후보와 후보지명을 놓고 각축전을 벌였던 패트 뷰캐넌후보는 이날 의장이 나흘간의 대회개막을 선언하면서 의사봉을 두드린후 돌후보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오는 11월5일 민주당과의 대통령선거전을 앞두고 당의 단결을 과시. ○…돌 대통령후보 예정자는 전당대회 개막일인 12일 샌디에이고 왹곽의 태평양 해변가에위히한 전미식축구 스타 빌 맥콜이 집에서 일광욕을 즐기며 오는 14일 행할 후보지명 수락연설을 연습하며 느긋한 하루는 보냈다. 돌 후보는 전당대회 마지막날 행할 후보지명 수락연설 연습과 관련, 『점점 나아지고 있으며 85%가량 끝났다』면서 연설시간은 지금까지 전당대회에서 행해진 기존의 수락연설의 중간 정도가 될 것이라고 귀뜸. ○…공화당내에서 가장 크게 존경받아온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 낸시 여사가 알츠하이머병으로 더이상 대중 앞에 설 수 없는 남편을 대신해서 연설을 해 대의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낸시 여사는 레이건 전 대통령이 알츠하이머병을 앓으면서도 『미국의 힘과 우수성에 대한 결코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하고 울음섞인 목소리로 『남편이 오늘밤 이자리에 있었더라면 우리 각 개인이 날개를 최대한 펴서 다시날고 미국을 절대 포기하지 말것을 촉구햇을 것』이라고 지적.
  • 사회표정(홍콩반환 앞으로 1년:3)

    ◎거세지는 대륙풍… 미래불안 점증/「중정부 50년간 자치보장」 확신 못가져/“실력보다 북경과 연줄이 더 중요” 팽배 「대륙인들이 몰려온다」­주권반환을 앞두고 홍콩 현지언론과 주민들이 점증하는 대륙인의 물결과 영향력을 걱정스럽게 비꼬는 말이다. 93년말이후 합법적으로 홍콩에 정착한 대륙인은 12만명.지금도 하루에 1백∼1백50명이 중·영 합의로 합법적인 정착을 위해 국경을 넘고 있다.중국기업의 홍콩상륙도 3천2백20개,상주파견 직원 6만5천6백명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홍콩·중국 국경간 일반인들의 인적왕래도 계속 늘어 대륙입김이 강해지고 있다는게 정위명 홍콩스탠더드지 편집부국장의 지적이다. 순조로운 사업진행을 위해 중국고위층과 친해보려는 경향도 두드러졌다.홍콩인들이 강택민·전기침등과 함께 찍은 사진을 손님에게 자랑하며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게된 것도 대륙바람중 하나다.몇년전만해도 찾기힘든 북방풍미의 고급음식점이 늘고있고 북경말을 들을 기회도 늘었다.대개 접대받거나 공금사용중 하나다.경제계의 북경향하기는 오래된 일로 패튼 총독이 『재벌들이 경제적 이익을 위해 홍콩 이익과 민주주의를 팔아넘기고 있다』고 열내지만 푸념정도로 치부된다.18만여명중 77%가 외국여권을 가졌다는 공무원사회도 북경 눈치보기엔 지지않는다.입조심은 물론이고 레임덕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중문대 정치행정과 옹송연 교수는 지적한다. 외지인을 배척하려는 경향이 심한 연예계에 최근들어 대륙출신의 샛별이 각광을 받고 있다.홍콩입성 14개월밖에 안되는 다이아나 펑 단씨(23).발레리나에서 영화배우로 전향한 호남성출신의 이 여배우는 「실력보다 북경에 힘있는 사람과의 관계가 성공의 비결」이란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소문의 사실여부에 관계없이 사회 각 부문에 퍼진 대륙거부반응과 대륙입김 걱정 분위기를 보여준다. 북경측은 기회 있을 때마다 50년이상 현행 홍콩제도 및 자본주의보장등 1국양제 원칙불변을 강조한다.강택민·이붕도 고도자치,홍콩인에 의한 홍콩통치약속에 앞장서고 있다.반환이후도 홍콩은 독자적 재정권·조세권·화폐발행권을 갖는다.무관세정책,외환 자유이동,독자적 여권발급 권리도 유지한다.국제기구에 참가하고 체육행사에도 별도 팀을 파견한다. 그런데도 인권과 민주주의에 대한 실질 보장문제에서는 현지인들에게 확신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홍콩정부의 로살린 로우 부국장은 월례 전화 여론조사결과 시민의 가장 큰 문제는 『홍콩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조사됐다고 말한다. 천안문사태의 기억과 아직도 모호한 정치일정 및 지도자 선출방법등은 불안을 부채질한다.「중국이 독단적으로 행정장관을 임명하고 임시입법국(의회)을 구성하려한다」는 비난이 일자 노평국무원 홍콩·마카오 담당관실 주임(장관급)이 현지에 와 관계자 및 시민을 만나는 등 여론수렴에 성의를 보이고 있다.그러나 기본권법의 개정 및 입법의회해산방침 등은 현지인들의 중국에 대한 점수를 깎아먹고 있다. 종교·인권단체들의 걱정은 이런 분위기를 뛰어넘는다.「대륙 민주화지원 홍콩위원회」등 민주화지원 단체의 수명이 얼마 남지않은 것은 물론이다.홍콩을 통해 자유를 찾던 대륙 반체제인사도 출루 봉쇄에 직면했다.중국이 내국인 자치종교단체만을 인정하는 관계로 가톨릭단체는 비상사태를 맞고있다. 대륙인들이 보는 홍콩인은 애국심도 귀속감도 인간미도 없이 단지 계산에만 밝은 깍쟁이들이다.반면 홍콩인들이 보는 대륙인은 무식하고 투박하면서도 권력을 이용,위에 올라서려는 위험한 속물로 비쳐지고 있다.언어학상 독일어와 프랑스어의 차이보다 더 큰 북경어와 광동어만큼,대륙인과 홍콩차이니즈의 거리는 넓다.〈홍콩=이석우 특파원〉
  • 러시아제국 건축물 옛모습 복원 분주

    ◎작년 민간·공공부문 20억불투자 건물 새단장/사보르대사원 등 제모습 찾아 서방기업에 임대 한때 러시아제국의 영광을 간직하고 있는 모스크바의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분주하게 새단장을 하며 옛영광을 되찾기에 한창이다.지난 한햇동안 건물 새단장에 투자된 금액만 공공,민간부문의 투자를 합쳐 20억 달러에 이른다. 정부 주도로 이루어진 가장 대표적인 예는 모스크바강을 끼고 다시 옛 모습으로 복원된 그리스도 사보르 대사원이다.재정 러시아 시절 최대의 정교회 사원이었던 이곳은 스탈린의 종교탄압때인 1931년 파괴되고 대신 야외 수영장이 들어서있던 곳이다.약 2년전부터 시작된 복구사업은 놀라운 속도로 진척돼 지금 대사원 지붕의 황금 돔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모스크바시 역사보존국의 빅토르 불로크니코프 국장은 『우리의 국가유산을 복원하지 않고 러시아국가의 재탄생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이 복원작업이 단순한 건물복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비에트연방 이후 새 러시아의 정체성 확립과 맥을 같이한다는 말이다.사기업들은이 작업이 큰 소득을 보장해주기 때문에 더욱 열성이다.예를 들어 3백20㎡평 짜리 건물을 새로 단장해서 서방기업에 임대를 놓으면 월 2만달러의 임대료가 보장된다. 복원작업에 따르는 어려움도 적지는 않다.낡은 전기배선,수도관을 모두 교체하는 데 간혹 예기치 않은 추가비용이 들어 공사를 맡은 기업들을 곤경에 빠뜨리기도 한다.보다 심각한 걸림돌은 낡은 재산법.러시아에서는 아직 건물은 사고팔되 대지는 장기임대형식으로 시정부나 국가로부터 임대하는 형식을 취해야 한다.이 경우 45년 임대가 보통이다.건설업자들로 하여금 과감한 투자를 꺼리게 만드는 주이유이다.
  • 클린턴 미 대통령 프린스턴대 졸업식 축사

    ◎“현세대는 새로운 진보향한 「가능성의 시대」”/정보·기술혁명 가속… 냉정따른 분단 더 이상 없어/새시대 도전에 맞서며 기회 공유할 의지 가져야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4일 프린스턴대학의 졸업식에 참석,현세대를 정보와 기술의 혁명,시장자본주의의 만개,더이상 냉전에 의한 분단이 없는 세계 등의 이유로 「가능성의 시대」라고 규정짓고 모든 미국인이 이 가능성을 공유하기 위해 교육의 질과 범위를 넓혀나가자고 강조했다.50년 배수 졸업식마다 대통령을 초청하는 프린스턴대학의 전통에 따라 이날 2백50주년 졸업식에 1896년 클리블랜드 대통령,1946년 트루먼 대통령에 이어 세번째로 참석한 클린턴 대통령의 축사 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1백년전 클리블랜드 대통령을 초청했던 당시 프린스턴대학의 우드로 윌슨(28대 대통령)총장은 『오늘 우리는 자신들의 힘이 미래를 위한 것임을 자각하는 사람으로 서있어야 합니다.프린스턴을 설립한 사람들은 죽었어도 그것을 지키고 보다 낫게 하려는 사람들은 살아 있습니다.그것이 바로 우리들 자신인 것입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그 말은 1백년이 지난 오늘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당시 미국은 오늘날 엄청난 변화의 시대에 놓인 것과 같은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산업사회의 물결은 믿기 어려운 새로운 기회와 위대한 도전을 미국민들에게 가져다 주었던 것입니다. 오늘날 새세기의 문턱에 서있는 여러분들은 새로운 진보시대의 출발점에 서있습니다.강력한 힘들이 우리의 직업과 이웃과 또 지금까지 우리의 삶을 형성해왔던 제도들을 영구히 변화시키고 있습니다.많은 미국민들에게 이것은 엄청난 기회의 시기가 됩니다.그러나 다른 이들에게는 뿌리깊은 불안정의 시기이기도 합니다.그들은 자신들의 낡은 기술과 가치관이 이같은 새시대의 도전들과 함께 지켜질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에 차있습니다. 1896년과 마찬가지로 1996년도 우리는 진정으로 심오한 새시대의 새벽에 서있습니다.나는 이 새시대를 「가능성의 시대」라고 부르고 있습니다.그 까닭은 정보및 기술의 혁명,시장자본주의의 지구상 만개,더이상 냉전에 의한 분단이 없는 세계 등을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이같은 가능성의 시대는 과거 어느 시대보다 많은 미국민들이 그들의 꿈을 유지해나갈 능력이 있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미국민들이 그같은 미래를 공유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압니다.우리는 이 팽창해가는 지구경제 내에서 절반의 우리들이 돈을 더 받지도 못한채 일만 더욱더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을 압니다.또 절반이 오늘 그들의 직업을 잃은 채 다른 직업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압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날 우리의 의무가 모든 국민들이 평화와 자유와 번영을 위하여 세계 최강의 힘을 가진 국가 내에서 그들의 꿈을 지키며 살아나갈수 있는 기회를 틀림없이 확보하도록 하는 것임을 압니다.이것은 돈의 문제가 아닙니다.기회는 이 나라의 틀을 결정짓습니다.지난 2백20년동안 「모두를 위한 기회」의 개념과 「기회 포착의 자유」는 문자 그대로 미국을 형성시키는 요소들이 돼왔습니다.그것들은 늘 이상적이었으며 한번도 완전하게 실현되지 못했지만 우리의 역사는 항상 그것들을 지니며 살기 위한 지속적인 행진 그 자체였습니다. 모든 사람들을 위해 성취가능하고 상상할수 있는 이상들을 갖게 하는 것은 우리의 민주주의적 감각을 유지시키는 중요한 부분입니다.또 인종 종교 등 국가를 쉽사리 분열시킬수 있는 많은 분열적 요소들을 하나의 미국사회로 뭉치게 하는 것도 우리 능력의 중요한 부분입니다.그래서 나는 여러분들에게 모든 미국민들을 위한 기회를 창출하는데 노력해줄 것을 당부합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모든 미국민들에게 기회를 주고 미래에 동참시키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유치원 교육기회의 확대로부터 공립학교의 교육내용 개선과 학교교육에의 첨단기술 도입등 교육의 질과 수준을 높여야 합니다. 나는 이를 위해 「아메리카 희망장학금」프로그램을 제안합니다.이 프로그램은 모든 미국민들에게 그들의 재정능력과 관계없이 대학문호를 개방케 될 것입니다.적어도 커뮤니티 칼리지(2년제)는 우선 무료가 될것입니다.또 직업교육을 받고자 하는 모든 성인들에게도 무료로 실시될 것입니다.이 프로그램의 예산은 균형예산 편성으로 절약되는 예산에서 확보될 것입니다.우리는 더이상 교육에 대해 형식적인 시늉만 내던 과거로 돌아갈수는 없는 것입니다. 끝으로 윌슨총장이 대통령이 된후 한 연설에서 『미래는 최상의 약속과 함께 분명하고 밝아집니다.우리는 한 배를 타고 있습니다.우리는 새로운 정신으로 앞으로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여러분들도 새로운 정신으로 앞으로 앞으로 정진하십시오.〈정리=나윤도 워싱턴특파원〉
  • “학원폭력 추방 사회운동 전개”/「폭력근절지원협」 발족

    ◎행정·교육·경찰 등 공동대책 수립 학교 폭력 뿌리뽑기에 서울의 행정·교육·경찰기관과 민간단체가 한마음으로 나섰다. 조순 서울시장 및 서울시 25개 자치구청장,이준해 서울교육감과 서울교육청 산하 11개 교육장,황용하 서울지방경찰청장 및 서울시내 30개 경찰서장 등과 학계·종교계 인사들은 4일 상오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학교폭력 근절지원 협의회」를 발족시켰다. 유관 기관 모두가 참여하는 대규모 합동기구를 구성,공동의 대책수립 및 추진에 나서기는 처음이다. 협의회 위원장인 조순 서울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학력이 출세의 길이라는 그릇된 교육열과 입시 위주의 교육,맞벌이 부부와 결손가정의 급격한 증가로 학교폭력 문제가 치유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다』고 지적하고 『다소 늦은 감이 있으나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사명감을 갖고 학교폭력을 근절토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앞으로 경찰관서의 「학교폭력 근절대책 협의회」 운영에 필요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은 물론 지역내 모든 기관·단체가 학교폭력 근절에 조직적으로 참여토록 유도하는 일을 맡는다.학교 폭력 추방을 위한 사회분위기도 조성해 나간다.이를 위해 각 기관책임자들이 수시로 만나 각종 대책회의를 갖기로 했다. 특히 이달 안에 학원폭력 추방을 위한 사회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서울시장·지방경찰청장·교육감 3명의 공동명의로 담화문을 발표하며 일선 구청장·경찰서장·교육장 명의로 학부모에게 관심과 참여를 당부하는 편지를 보낼 방침이다. 불우 청소년과의 자매결연 사업 등도 적극적으로 펴기로 했다.〈박현갑 기자〉
  • 보훈정책/황창평 처장 인터뷰(국정 어떻게 돼갑니까)

    ◎“유공자 실버타운 2천세대로 확대”/희생자 정당한 평가에 시책 중점/고엽제 후유의증환자 지원 확충 6월이 되면 가장 바쁜 국무위원이 보훈처장이다.해마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기 때문이다.그러나 6월 6일 현충일이 갈수록 행락의 날로 변질되고 있는데 대해 누구보다 안타까워 하는 이가 황창평 국가보훈처장이다. 황처장은 31일 서울신문 이경형 정치부장과의 인터뷰에서 『국가유공자가 국민으로부터 정당한 평가를 받고,존경과 예우를 받으며 영예로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같은 보훈철학이 국민들에게 인식되고,정책적으로 실현되는데 힘을 쓰겠다고 강조했다. ­보훈이념이 국민들에게 널리 인식돼 있지 않다고 보는데요. ▲6월과 현충일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생각은 6·25전쟁 등 국난을 겪은 유공자의 기일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그러나 이 나라를 이룩한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들에게 늘 감사하고 존경하며 예우하는 풍토가 이제는 자리잡아야 합니다.남북대치의 상황에서 보훈과 국가안보는 동전의 양면같은 것입니다.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호국·보훈의 달인 이달,국가 유공자와 유족을 위로하기 위한 특별한 계획은 있습니까. ○초중고 추념식 권장 ▲현충일 추념제전을 비롯,크고 작은 행사가 한달동안 치러질 것입니다.올해에는 특히 교육부의 협조를 얻어 전국 초·중·고교별로 자체 추념식을 갖도록 권장했습니다.국난을 치러보지 못한 국민이 70%를 넘어선 상태에서 자라나는 학생들이 한번쯤 6월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은 의미있는 일입니다. ­노년기에 접어든 국가유공자들이 편안하고 안락한 여생을 지낼 수 있도록 할 대책은 있습니까. ▲보상금은 그동안 꾸준히 인상됐으나 국가 재정 형편상 공훈과 희생에 상응한 충분한 수준은 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운 점은 있지만 점차 개선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이밖에 취업,교육의료,주택자금 지원 등 부수적인 지원을 병행하여 생활 안정을 도모토록 하고 있습니다.보다 큰 문제는 이분들의 연령이 고령화,노인성 질환과 전상으로 인한 만성질환이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보훈처는 이달안에 4백52가구가입주할 수원 보훈복지타운 준공식을 가지는데 이어 노령화된 국가유공자들이 안락한 여생을 보낼 수 있는 실버타운을 2천가구까지 늘릴 계획입니다.또 충주에도 미망인 휴양시설도 곧 개관하는 등 다양한 노후복지 증진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민족정기 선양사업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요. ○취업·주택자금 지원 ▲해외 애국선열 22명을 국립묘지에 안장하고 독립유공자 1천8백54명을 추가로 발굴한데 이어 올해에도 숨은 독립유공자를 최대한 발굴,추가 포상할 계획입니다.해외에 안장된 선열의 유해봉안과 묘소의 현지단장 및 실태조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특히 보훈처를 중심으로 전개해온 민족정기선양사업을 지방화,세계화 시대에 걸맞는 범정부 사업으로 확대,모든 국민이 올바른 역사인식을 통한 민족자존의 회복과 「역사바로세우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한국전에 참전한 미국을 비롯,호주,에티오피아 등 참전국에 대해서도 보은적 차원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지난 4월 호주 한국전 참전 기념탑 건립 지원을 위해 호주 현지에서 한국대사 및 보훈처 관계관이 건립부지 헌납식에 참석했고 공사비도 정부에서 일부(1억2천만원)를 지원할 계획입니다.에티오피아에 대한 지원은 국제로터리클럽,한국선명회,기업체 등 민·관 지원협의회를 통해 참전용사 위주의 지원운동 활성화 및 지원방안을 협의했고 현재 도로 개·보수,보건소 건립,자활생산공장 건립,의약품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월남전 참전용사가운데 고엽제 후유증 환자에 대한 대책이 미비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유족 지원방안 마련 ▲현재 고엽제와 관련,지금까지 7천4백71명의 신청서를 접수받아 5천2백70여명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했습니다.그 결과 10개 질병에 해당되는 고엽제 후유증 환자 1천26명에 대해서는 상이군경과 동일한 보상과 예우를 실시하고 있습니다.19개 질병에 해당되는 고엽제 후유의증환자 2천6명에 대해서는 올해부터 지원 방안을 확대,장애 정도에 따라 월 20만∼40만원의 수당을 지급하고,본인과 자녀에게 교육,취업보호를 실시하고 있습니다.이밖에 지원재단설립 기금조성과 고엽증 2세 환자 1백22명 및 이미 사망한 유족 1백68명에 대해서도 적절한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내년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세계제대군인연맹(WVF) 총회가 열리는데 준비는 잘 돼갑니까. ▲세계제대군인연맹은 세계 74개국 2백여개 단체로 구성된 국제 비정부 기구로서 우리나라는 56년에 가입했습니다.97년 총회에서는 전쟁희생자 재활,군비축소,세계평화운동추진 등의 의제를 갖고 국내외 인사 3천여명이 참석합니다.현재 정부지원위원회 및 실무준비단을 구성,회의개최에 차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정리=황성기 기자〉 ◎황 처장 회견 언저리/“보훈정신 진정한 이해 필요” 거듭 강조/28년간 안기부 맨 경력… 추진력 돋보여 『장관이 휠체어를 탄 참전용사와 사진을 찍으면서 무릎을 꿇고 앉더군요.그 용사와 키높이를 나란히하기 위한 것이었지요.미국 「보훈정책」의 한 단면을 보았어요』 28년간 「음지의 인물(안기부 맨)」로 대공 정보·보안업무에 종사하다가 94년말부터국가보훈업무의 총책으로서 전력을 투구하고 있는 황창평 보훈처장.그는 지난해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거행됐던 미군의 한국전 참전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했던 기억을 되살리며 우리도 이제 「보훈정신의 진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훈정책의 방향이 단순한 구제,원호차원을 벗어나 국민정신함양,민족의 정체성 확립으로 대전환해야한다고 강조했다.이런 말을 하는 그의 모습은 종교처럼 숙연하기까지 했다. 집무실에서 마주 앉기가 무섭게 『보훈업무에 대해 먼저 설명을 하겠다』며 그의 「보훈철학」을 강의했다.우선 언론이 보훈시책을 올바로 이해하도록 단단히 교육을 시키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회견을 갖는 1시간여 동안 그의 「저돌적인 추진력」「좌고우면 않는 일벌레」의 체취를 곳곳에서 느낄수 있었다.『평소에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대해 후회를 말자』는 것이 그의 생활신조라고 했다.늘 「음지」에서 일하면서 「양지」를 지향해야하는 「안기부 맨」의 절제가 몸에 배어있어 쉽게 나서거나 말수가 헤픈 것은 결코 아니었다.그러나 보훈업무홍보에만은 그렇지가 않았다.건국포장,대통령표창을 받은 독립유공자에 대한 연금혜택확대등 당면 현안과 문제점을 설명하는데는 솔직담백했고 고집마저 번득였다. 안기부에서의 공직봉사경험이 보훈업무수행에 보탬을 주고있느냐는 물음에 기다렸다는 듯이 『국가안보와 보훈업무는 동전의 양면』이라며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을 국가가 적극 보살피고 존경을 하면 그것이 바로 안보의 기반을 튼튼히 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죄도 많이 지었는데 국가를 위해 몸바친 분들과 그 가족들을 보살피고 그분들의 정신을 기리는데 일조함으로써 그 죄를 회개하는 심정으로 업무에 임하고있다』고 말했다.마치 보훈총책의 신앙고백처럼 들렸다.집무실을 나선후에도 계속 귓가에 쟁쟁했다.〈이경형 정치부장〉
  • 녹색혁명의 산실 필리핀 국제미작연(G7으로 가는 길:24)

    ◎모든 농지서 “쌀 70이상 증산”에 도전/종묘장 252㏊…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벼농사 시험/해외서 연 3천만불 이상 지원… 절반이 연구비로/70년대 통일벼 계통의 「밀양54」 「수원290」 개발 공급도 모내기가 필요없이 매년 낟알을 맺는 「쌀나무」,질소비료 없이 홀로 자라는 「질소고정벼」,3∼4m 깊이의 물속에서 수면위로 고개만을 내민 채 알곡을 맺는 「침수답벼」… 말만 들어도 신기한 이같은 벼품종은 필리핀 소재 국제미작연구소(IRRI)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하고 있는 미래의 개량벼다.쌀에 관한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IRRI의 연구대상이다. 필리핀 수도인 메트로 마닐라 남단에서 야자나무가 양옆으로 즐비하게 늘어선 「사우스 하이웨이」를 따라 자동차로 한시간.시계밖 남쪽 60㎞ 지점에 있는 라구아나지방의 로스 바뇨스시에 이르러 필리핀대학교 교문을 들어선 뒤 캠퍼스를 관통하면 산 파블로산 아래로 탁 트인 벼논과 5개의 연구동을 포함,13개의 건물로 이뤄진 연구단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이 단일작목에 대한 연구기관으로는세계최대·최고를 자랑하는 국제미작연구소다. ○단일작목연구 세계최대 지난 60년 녹색혁명을 기치로 미국 록펠러와 포드재단이 기금을 투자해 7㏊의 실험농지로 문은 연 IRRI는 현재 2백52㏊에 이르는 종묘배양장으로 규모를 키우기까지 갖가지 아이디어를 동원,숱한 벼품종을 개발해내면서 전세계 25억 쌀소비인류의 먹거리해결에 공헌해왔다. 현재 필리핀인 1백명을 포함,세계각지에서 모여든 2백여 두뇌가 경쟁적으로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는 IRRI는 한국·미국·일본 등 20여개국과 세계은행(IBRD)·유엔개발계획(UNDP)·유럽연합(EU) 등 국제기구로부터 연간 3천만달러(약 2백40억원)의 막대한 재정지원을 받으며 그중 절반을 연구비로 쓰고 있다. 이같은 지원과 연구원들의 창의적인 노력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IRRI가 일궈낸 성과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수두룩하다. 먹고 사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던 70년대 한국의 식량난해결에 크게 기여한 다수확 통일벼계통의 「밀양 54」와 「수원 290」을 개발해내 종자를 공급한 것도 IRRI의 업적중 하나다.통일벼뿐만 아니다.IRRI는 지금까지 지구상에 존재했거나 존재하고 있는 12만여 벼품종 가운데 8만여종을 시험·보관하고 있다. 그 결과 내전으로 만신창이가 돼 볍씨보존에 실패한 캄보디아에 지난 88년부터 벼종자를 공급,올들어 10만t의 쌀을 수출까지 하게 하는 개가를 올렸다. 설립 초창기의 녹색혁명계획은 전세계 벼농지의 55%에 달하는 관개답의 단위면적당 생산성 증대에 집중됐다.따라서 지난 60년대 중반이후 전세계 쌀소비 및 생산량의 92%를 차지하는 아시아지역에서 인구가 85% 증가한 데 비해 쌀생산량은 2배로 늘어났다. 이밖에 IRRI가 자랑삼아 내세우는 업적은 현재 대부분의 아시아지역 국가에서 재배되고 있는 기적의 쌀 「IR36」이다.10년 가까운 연구끝에 지난 76년 미국·인도·중국 등 6개국의 13개 품종을 교접시켜 완성해낸 IR36은 필리핀 라구아나지방의 경우 1백7일만에 성숙될 만큼 조기수확이 가능하고 병충해에 강한 강점을 지니고 있어 경제성이 높다. 그러나 이들의 노력은 끝이 없다.지금부터의 과제는 한계도전에 가깝다.당분간 전세계적으로 매년 8천만∼1억명의 쌀소비인구가 증가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IRRI는 2025년까지 관개답과 천수답·침수답 등 모든 농지에서 지금보다 70%이상의 쌀을 증산한다는 장기계획을 차근차근 추진해나가고 있다.이름하여 「산출한계계획(Yield Ceiling Project).이 계획은 앞으로 15∼20년 안에 벼의 총생산량을 50% 늘리는 것을 1차목표로 삼고 있다. ○「슈퍼 라이스」 수확 성공 식물육종 유전·생화학과장인 인도 출신의 구르디브 쿠시 박사(60)는 『이대로 간다면 쌀재배면적감소,수자원고갈,토양오염 등으로 곧 식량위기가 닥칠것』이라며 『쌀증산은 지구평화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실례로 IRRI는 지난 94년 이상적인 조건에서 25%의 증수가 가능한 새로운 「슈퍼 라이스」를 시험수확하는 데 성공했다.이 쌀은 기존품종이 14∼15개의 줄기에 각각 1백여 낟알을 맺는 것과 달리 6∼10개의 줄기마다 2백50개의 낟알을 맺을 수가 있다. 그러나 IRRI의 이 모든 성과가 저절로 얻어진 것은 아니다.막대한 재정지원과 연구를 위한 최적의 분위기,연구원의 창의적인 노력이 어우러진 결과다. 연구원의 창의성 자극요인에 대해 호주 출신의 조지 H.L.로드실드소장은 「자유」라고 단언했다. 사실 IRRI 연구원의 근무시간은 아침 8시부터 하오 5시까지이지만 시간에 전혀 제한을 받지 않는다.심지어 논문발표건수조차도 이곳에서는 연구성과의 평가기준이 아니다.한가지를 하더라도 얼마나 깊이 있게 일궈내느냐가 중요할 따름이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연구실 어디를 돌아봐도 연구원처럼 보이는 이가 없다.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야 그것이 연구원에 대한 기자의 고정관념 탓임을 알 수 있었다.흰 가운에 넥타이차림,잘 빗어넘긴 헤어스타일 등 연구원의 상징처럼 인식되던 외형은 도무지 찾아볼 수 없었다.운동화에 헐렁한 티셔츠,작업복바지가 연구원의 보편적인 차림새다. 조직구성에 있어서도 여러개의 과가 있지만 실제운영에서는 철저하게 프로젝트 위주로 움직인다.수시로 연구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내지만 계통에 따른 통제가 없고 단기적인 성과를 요구받지도 않는다. ○능력있는 인물에전권 농촌진흥청 파견 연구원인 양세준 박사(43)는 IRRI의 장점에 대해 『지위에 관계 없이 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에게 전권을 준다』고 말한 뒤 『농업자체가 연구업적이 나오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데다 우리는 당장 써먹을 수 없더라도 기초연구에 더 많은 비중을 둔다』고 말했다. IRRI의 연구활동은 얼핏 미련해 보일 만큼 원대하다.생태계변화를 염두에 둔 94∼98년 연구프로젝트인 「변화의 시기에 있어서의 연구(Research In a Time of Change)」가 92년 입안돼 준비기간만 2년을 거쳤다는 사실은 연구활동이 미래에 대한 투자임을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다. ◎전문가 인터뷰/국제미작연 소장 조지 H.L 로드실드/“제한된 농지서 환경오염없이 더 많은 쌀 생산이 연구 과제” 『획일성이 없이 자유로울 때 창의성은 극대화될 수 있습니다.군사훈련식의 엄격한 통제는 오히려 창의성을 저해한다고 봅니다』 노타이차림에 털털한 모습으로 기자를 맞은 국제미작연구소(IRRI)의 조지 H.L.로드실드 소장은 『우리 연구소는 한국쌀의 품종개량에 크게 기여했다』는 자랑으로 말문을 연 뒤 창의력계발의 선결조건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그러나 IRRI의 연구원이 마냥 자유로운 것만은 아니다.일례로 이들에겐 정년이 없지만 2∼5년 단위로 근무계약을 맺기 때문에 자발적인 노력이 필수적이다. 수시로 외국의 유수한 싱크탱크와 교류를 가져야 하고 연구진행상황에 대해 그때그때 보고서도 내야 한다.이같은 보고서는 연구원의 월급을 차등화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결국 자유를 누리되 그 이상의 책임이 주어지는 셈이다. 연구소 차원에서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 앞서 지원국·피지원국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여 다양한 의견을 청취한 뒤 이를 연구원에 전달함으로써 성취욕을 자극한다고 말했다. 『쌀은 인류 최고의 식량입니다.그러면서도 무역량은 거의 제로에 가깝기 때문에 식량위기가 닥쳐올 때 이는 곧 정치·사회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로드실드 소장의 쌀의 중요성에 대한 신념은 종교적 신앙에 가깝다.『요즘 북한이 겪고 있는 국가적 위기도 쌀 부족에서 비롯됐다』고설명했다.식량불안이 곧 사회 및 정치불안으로 연결되고 이것이 국가위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이같은 신념탓에 IRRI의 모든 연구도 쌀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다는 데서 출발한다. 그는 『제한된 땅에서 보다 적은 노동력으로 쌀을 재배하면서 환경보존을 위해 비료마저 줄여야 하는 것이 미래농업의 핵심과제』라며 미작연구의 어려움을 강조한 뒤 연구원들의 분발을 거듭 촉구했다.〈로스 바뇨스(필리핀)=박해옥·송기석 기자〉
  • 조선족간부의 어제·오늘(압록강 2천리:28)

    ◎문혁후 거의 복권… 조선족 자립에 앞장/부빈사업 보조금… 인삼재배 등 부업 장려/경제문화교류협 창립… 요령성­남한중기 교량역도/문혁때 간첩누명 옥고… 민족의식 새로이 한국과 같은 나라는 단일민족국가라서 국가와 민족이 공통의 의미를 갖지만 다민족 국가인 중국에서는 사정이 사뭇 다르다.그래서 요직을 차지한 간부들은 자신의 민족을 염두에 두지 않을수 없다.더구나 소수민족의 간부가 자기민족의 이익을 도외시하면 욕보따리를 등에 지니고 다니기 십상이다. ○의사차출 무료진료 요령성 관전현 전 부현장 김창영(67) 선생은 민족문제를 염두에 둔 좌우명까지 가지고 있다.그는 본래 평안북도 초산태생으로 교원을 지내다가 현 공청단위원회 서기로 있을 무렵 문화대혁명을 맞았다.조선간첩의 누명을 쓰고 억울한 옥살이를 하면서 터득한 것이 민족문제였다.누명을 벗고 나와 지난 70년대말 현 부현장이 된 그는 조선족을 위해 많은 일을 해냈다. 『관전현은 산골이라 지금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니디요.그러니 70년대와 80년대는 오죽했겠습네까.1982년도인가 기래요.영전진 비구촌에 갔더니 조선족 10여호가 사는데 차마 눈뜨고 볼 수가 없었디요.목불인견이란 말이 실감납데다.집이란 거이 비막이 바람걸망도 안되고 옷은 조각보 저리가랄 정도로 남루했디요.병이 나도 약이 있나….물 한모금 제대로 마실 우물 조차 변변하지 않더란 말입네다.소 여물 썰 작두가 없어서 식칼을 썼으니 할말이 없디요』 그는 농촌을 돌아보고 와서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부빈사업을 직접 틀어쥐었다.현정부 산하의 각 부서와 향과 진간부들에게 지시하여 가난한 집 몇가구씩을 떠맡겼다.그리고 자신은 비구촌을 손수 챙겼다.비구촌을 책임진 그는 위생국장을 불러 의사를 차출,무료진료는 물론 수리국에서 돈을 대어 상수도를 놓았다.은행 대부금을 끌어 농사 이외의 부업을 장려하는 다종경영을 부추기기도 했다. 진강향 녹강촌에도 조선족 10여가구가 살았는데,찢어지게 가난한 것은 매 한가지였다.털면 먼지밖에 나올 것이 없는 가난 뿐이었다.김창영선생은 당시 부현장 직책을 빌려 1만5천원의 보조금을 내려보냈다.그돈으로 인삼을 재배하고 그물을 사 민물고기를 잡았다.마을 강에서 서식하는 이른바 해방고기라는 지조공어를 일본에 전문으로 수출하기 시작했다.비옥한 땅과 수자원을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문화대혁명은 많은 사람으로 하여금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사람들은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 그 격동의 시기가 지나면 어떤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를 나름대로 구상했다.단동시 통전부에 있다가 1986년 퇴직한 김인형(69) 선생도 그런 사람이다.한때는 잘나가는 당원으로 승승장구하는 촉망되는 인물이었으나 문화대혁명에 된서리를 맞고서 생각을 달리하게 되었다. ○단동시에 예배당 건립 그는 경상북도 의성 태생으로 1930년 길림성 반석현으로 이주해온 이후 혁명에 참가했다.1950년에는 지원군에 들어가 요동성 재정청 군비관 주임과 원을 맡았고,이후에는 안동지구 당위원회 감장위원 겸 농업감찰과 과장으로 일했다.이 때에 문화대혁명을 만나 졸지에 조선간첩의 누명을 쓰고 꼬박 10개월간 감옥에 갇혔다 나와서는 오늘의 향에 해당하는 양목공사로 쫓겨가 2년간 노동개조를 당했다. 『문화혁명이 끝나서 통전부 부부장을 맡고 보니 오십고개를 넘었더란 말입네다.팔팔한 나이 덧없이 까먹고 일할 시절이라야 칠팔년밖에 안남았습데다.기래서리 지나간 세월보다 곱배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디요.문화혁명이 끝나고 나서 조선족을 위해 큰 일을 세가지 했다고 자부합네다.그거이 보람이라면 보람이디요』 그가 문화혁명 이후 단동시 통전부에 자리를 잡고 처음 한 일은 조선족의 우파 낙인을 벗겨주는 것이었다.그래서 무장부 부부장 직책 이외에 단동시 당위원회 우파평반사무실 주임 자리 하나를 더 맡았다.우파평반이란 우파의 누명을 벗긴다는 뜻인데,그는 우파로 몰려 농촌으로 쫓겨간 사람들을 다시 도시로 불러들였다. 그가 문화대혁명 이전의 제자리로 돌려놓은 사람들은 꽤 많다.조선족학교의 출중한 교원이었던 이철과 오학중,사정부 민족과에 있던 이화의와 단동시 청년단위원회 소년부장 홍두표가 그들이다.이화의의 경우 민족사업을 했다는 이유로 민족분열주의자로 몰려 옥살이와 노동개조를 당했다.허무한 정치투쟁에서 억울하게 희생되었던 이들은 다시 단동시로 돌아와 일정한 보상도 받고 옛날의 일자리로 돌아왔다. 그는 단동시에 예배당을 세우는 데도 공헌했다.단동시로 이름이 바뀌기 이전 단동시내에는 두곳에 예배당이 있었다.역전과 제2중학교 옆에 있던 두 예배당은 문화대혁명 때 건물을 빼앗기고 교인들도 강제 해산되었다.그가 문화대혁명 이후 몸담았던 통전부라는 부서는 통일전선사업부의 준말로 종교및 기타 단체를 관장했기 때문에 이들 예배당을 세워주었다.상급 정부에 건의하여 64만원의 자금을 타내어 예배당을 재건했던 것이다. ○한족에도 우리말 보급 문화대혁명 뒤에 단동시에서 사라진 조선족 고중의 문을 다시 열게 한 사람도 김인형선생이다.한국의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고중이 단동시에 있었으나 문화혁명 때 관전현으로 내몰렸다.이에 따라 단동시와 다른 현에서는 중학교까지는 지방 조선족학교에 보내고 교육의 질이 낮은 산골 관전현 조선족 고중에 아이들을 보내지 않았다.그래서 조선족 아이들이 한족 고중에들어갔다. 그는 관전현으로 옮긴 조선족 고중을 다시 단동으로 유치하기로 결심했다.결국 시 당무위원회 재가를 받아 지난 1982년 국가로부터 60만원의 자금을 받았다.그리고 압록강 기슭에 3층짜리 교사를 지었다.또 각지에서 실력있는 교원들을 초빙하고 교원들의 주택과 가족들의 일자리도 마련해주었다. 중국의 조선족 제1대 간부들은 비록 나이가 들어 일선에서 물러났다 하더라도 민족을 위해 일하는 이들은 많다.요령성 민족사무위원회 정법처 처장 자리에 있을 때 요령성 조선신문 복간과 조선민족과학기술보급회 창립에 공헌한 우철희(65) 선생은 지금 조선족경제문화교류협회 상근 부이사장겸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이 협회는 요령성내 1백40개 시와 3천여개 기업과 연계를 맺고 한국의 중소기업과 다리를 놓아주었다. 그리고 민간차원에서 발해대학,조선족실험직업학교,심양세종조선어학교 등을 꾸려왔다.심양세종조선어학교에서는 조선어를 모르는 청년과 학생들,외사와 무역부문에서 일하는 한족에게 우리 말과 글을 가르치고 있다.이미 초급반과 고급반을 졸업한 사람이 5백여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 2차 교육개혁 「20조 투자」 어떻게 쓰이나

    ◎초·중·고 1,532개 학급 증설… 「과밀」 없앤다/교실마다 VCR… 컴퓨터 보급률 64%로/8개 우수공대 선정 매년 4백억씩 지원/실업계고 실습 등 기자재 80%이상 보급/「멀티미디어 센터」설립… 정보화 기반 구축 교육개혁추진위원회가 26일 확정한 투자계획은 96년부터 98년까지 3년동안 65조8천억원의 엄청난 금액을 쏟아붓는 매머드 플랜이다.교육개혁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다. 인건비와 운영비 등 경직성 경비를 뺀 사업비만도 20조원에 육박한다.파격적인 액수이다.앞으로 일선 교육이 수요자 중심으로 바뀌고 대학의 국제경쟁력이 높아지는 등 지금과는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바뀐다고 교육부는 자신한다. 주요 항목별로 사업비의 쓰임새를 알아본다. ▷초·중등교육◁ 총 사업비의 60.7%인 12조1천3백17억원을 쏟아붓는다.최우선 투자분야인 셈이다.지난 해의 1조9천7백53억원을 기준으로 연평균 증가율은 37.71%이다. 51명 이상의 과밀학급 완화 및 2부제 수업의 해소를 위해 4백50개 학교를 신설하고 1천5백32개의 학급을 증설하는데 4조8백40억원을투자한다.지역의 여건과 학교 급별에 맞게 다양한 설계로 신축한다. 교육환경 개선에 올해부터 2000년까지 매년 1조원씩 5조원을 투자 한다.98년까지 2조7천억원을 들여 교실의 난방 개선,화장실 개량,책걸상 교체 등 시급한 사업을 완료한다.교원의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낡은 교실은 개축한다. 표준교육비의 54%인 학교운영비를 1백% 수준으로 높여 학부모의 수업준비물 부담을 줄이고 2조6천3백억원을 들여 각 교실마다 TV와 VCR 등 기본 교육매체를 보급한다. 장애아동의 취학률을 51.4%에서 82.6%로 높이기 위해 11개 국공립 특수학교와 1천1백10개 학급을 신·증설한다.농어촌과 도시 영세민 자녀의 유치원 교육기회를 늘리기 위해 5백37개의 유치원을 신설하고 1천6백11개의 학급을 증설한다.여기에 5천5백억원을 지출한다. 학교급식 확대에도 5천7백60억원을 들인다.97년까지 초등학교는 완전 급식을 달성하고 농어촌 중·고등학교의 급식률은 0.3%(95년)에서 80%(98년) 수준으로 높인다. 단계별·수준별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교과서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3천5백30억원을 투자 한다.전국 15개 시·도 교육청의 평가에 따른 차등 재정지원 경비로 3천5백억원을 계상한다. 교직수당을 매년 월 2만원씩 올리고 올해부터 월 3만원의 담임수당을 신설한다.교원의 연구비 지급 등에 7천4백10억원을 쓴다. ▷직업교육◁ 총 1조8천9백30억원을 투자한다.지난 해 기준(1천9백99억원)으로 연평균 증가율은 59.11%이다. 고교 직업교육의 특성화 및 첨단화에 7천6백57억원을 투입,실업계 고교의 20% 정도를 특성화 고교로 육성하며 기숙사와 쾌적한 문화공간을 확충한다(1천1백50억원). 실업계 고교의 실험·실습 기자재 확보율을 현 58.8%에서 80%로 높이고(4천1백20억원),5백81개교에 멀티미디어실을 설치하며 (1천2백80억원) 9천1백개 학급에 멀티용 PC와 액정 프로젝터 등 첨단 교육공학 매체를 보급한다(9백10억원). 실업계 고교의 직업교육 강화에도 6천3백90억원을 계상했다.공업계 학생수를 전체 고교생의 14.6%(95년)에서 16.9%(98년)로 늘리고(5천90억원) 1백개교의 시범학교 운영을 통한 「공고 2+1체제」(2년은 학교에서 수업하고 1년은 현장에서 실습교육을 하는 것) 지원에 70억원을 들인다. 고가의 첨단기자재를 함께 활용하는 공동실습소를 5개 신설하고 (4백억원) 공고생의 장학금 수혜율을 32%(95년도)에서 46%(98년도)로 높이며(4백억원) 일반계 고교의 기술자격 취득희망자 1만4천명을 기술계 학원으로 위탁교육을 보내는데 2백억원을 지원 한다. 전문대의 직업교육 강화에도 총 4천50억원을 지원 한다.사립 전문대의 실험·실습기자재 확충에 2천50억원을 투자하고 농어촌에 설립되는 공립 전문대 8개교에 1백20억원,수도권 이외 지역에 신설되는 공업계 사립전문대 14개교에 6백90억원씩 지원한다. 전문대의 현장 실습비 보조(1백50억원) 및 자구노력에 따른 차등 재정지원비(4백억원)도 계상 했다.직업교육 및 훈련정책,직업능력 인증제 운영 등 직업능력 개발체제 정비에도 8백20억원을 투자한다. ▷대학교육◁ 모두 3조8천4백81억원을 투자 한다.연평균 증가율은 25.5%이다.대학의 국제 경쟁력 확보와 학부중심 대학,대학원중심 대학 등 특성화 위주로 집중 지원 한다.8개의 우수 공대에 매년 4백억원씩 1천2백억원을 지원하며 대학원 연구중심대학 육성 지원비로 8백억원,국·사립대학 자구노력 지원비로 4천1백억원을 각각 계상했다. 연구능력 강화에도 총 7천1백10억원을 투입한다.학술연구비의 수혜율을 19%(95년)에서 25%(98년)로 높이고 (3천4백50억원) 우수 연구자 2천6백명에게 박사후 연수과정(Post Doctor)을 지원한다(3백60억원). 외국 석학과의 공동연구 및 국제학술지 발행지원(1백60억원),이공계 연구소 기자재의 첨단화(9백40억원) 및 국립대학 교원 연구비의 성과급을 연구비 총액의 70%까지 인상 한다(1천9백50억원). 교육여건 개선에도 1조9천7백50억원을 투입한다.국립대학의 실험·실습기자재 확보율을 현 31.5%에서 73%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1조3천7백90억원) 사립대학의 기자재 확충과 도서구입비 지원 등에 3천8백60억원,사학의 교육환경 개선과 관련된 사학진흥기금 조성에 2천1백억원을 각각 투자한다. 대학의 자구노력 및 평가에 따른 차등 재정지원에 4천1백억원을 투입하며 대학생의 학자금 융자등에도 5천5백16억원을 계상했다. ▷정보·세계화◁ 열린 교육사회를 지향하는 교육개혁의 모토에 따라 총 1조5천3백89억원을 투자한다.연평균 증가율은 1백41.48%이다. 교육정보화 기반구축에 2천1백90억원을 투자,원격교육 지원체제를 구축한다.멀티미디어 교수·학습정보 개발을 위한 「국가 멀티미디어 교육지원센터」도 세운다(2백30억원). 국내외 학술자료 및 정보활용을 위한 「첨단 학술정보센터」 설립과 교수·학습정보 데이터 베이스 및 원격교육 지원에 각각 2백70억원과 1천20억원을 투입 한다. 초·중등학교의 컴퓨터 실습실(1교당 2실) 보급률을 47%(95년도)에서 64%(98년도)로 높이고 (2천60억원) 교원에게 PC 15만대를 보급,1인당 보급률을 3%에서 60%로 확대하며(3천억원) 학교 전산망 구축과 학교의 위성수신 장치 보급에 2천80억원 등 총 7천1백80억원을 투자한다. 6백40억원을 들여 대학내 전산망(LAN)을 61%까지 구축하고 일반인에게 각 대학의 정보를 공개하는 「캠퍼스 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률을 31.2%까지 끌어올린다. 원어민 영어보조 교사를 1천4백명으로 늘린다(9백10억원).초등학교 영어담당 교사 4백84명 및 강사 6천8백명의 연수와 중등 외국어 교사의 심화연수 및 외국어교원 연수원 설립에 각각 7백50억원과 1백10억원을 계상했다. 초·중등교의 어학실 확충과 초·중등 교원 3만명의 해외연수에도 각 9백억원과 7백억원을 지원 한다.국제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국제고등학교 3개교 설립에 1백50억원을,외국어·통상·지역관련 전문인력 양성 5개 대학에 6백억원을 투자한다. 재외동포 교육에도 1천1백73억원을 집어넣는다. ▷평생교육◁ 3백58억원을 투자해 학교의 시설·정보·교육 프로그램을 일반에 개방,「지역사회 문화센터」의 기능을 맡도록 한다.방송통신대학의 CA­TV 교육 및 평생교육 과정을 개설,고등교육의 기회를 늘린다.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학력을 인정하는 사회교육 시설의 확충과 방송통신고의 운영 활성화도 주요 지원대상이다.〈한종태 기자〉 ◎2차 교육개혁후 어떻게 달라지나/96년­전문·기능대생들에 첫 산업학사 학위 수여/97년­디자인·정보통신고 등 「특성화 고교」 선보여/직업교육땐 국공립 기능·전문대 수능 면제/98년­직무수행 능력 공인 「직업능력 인증제」 실시 제2차 교육개혁은 교육법의 기본 틀을 전면 개편하는 등 많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연도별로 달라지는 내용들을 살펴본다. ▷96학년도◁ 전국 1백45개 전문대학과 16개 기능대학의 올 졸업 예정자 26만3천여명에게 처음으로 산업학사 학위를 준다. 본인과 자녀의 직업훈련 경비 중 일정액이 연말정산 때 세액에서 공제된다.현재 7백31개인 국가기술자격의 종목이 대폭 축소,통합돼 「기능사­산업기사­기사­기술사」로 단순화되는 등 국가기술 자격제도가 개편된다. 현행 교육법은 학교의 급별 특성에 맞게 교육기본법,초·중등 교육법,고등교육법으로 분리된다. ▷97학년도◁ 적성과 능력에 따라 조기에 진로를 결정,전문가로 성장하도록 디자인고·정보통신고·자동차고·대중음악고 등 특성화 고교가 설립된다.2∼3학년 단계에서 일반계와 실업계 구분없이 다양한 교과목을 골라 수강하는 통합고도 시범 운영된다. 고교에서 직업교육과정을 마친 학생들은 국·공립 기능 및 전문대학 입학 때 수학능력 시험이 면제되며 실업계 고교생의 산업체 현장실습에 산업재해 보상보험이 적용된다. 산업체 근로자에게는 전문성을 인정하는 전문 석·박사 학위가 주어진다.취업자만 대상으로 산업현장을 주된 학습장으로 삼는 신대학 및 신대학원이 설립된다.전통 문화예술 등 특수분야에서는 분야별 권위자들이 성취등급을 평가해 적절한 학력을 인정해 주는 문하생 제도가 도입된다. 교육과정 운영의 효율화를 위해 초·중등학교를 농·어촌과 벽지 도서 지역부터 실정에 맞게 통합 운영한다. 영세 중소기업의 취업자와 자영업자,특수교육 대상자 등 취약계층의 직업교육 및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는 인력개발기금의 조성을 시작한다.오는 2000년까지 1조원이 목표이다. 의학·법학·종교 분야의 전문대학원 제도도 도입된다. ▷98학년도◁ 독립법인화된 실업계 고교,전문대학,개방대학,기능대학,직업전문대학이 등장하고 직업에 대한 기초소양과 직무수행 능력을 측정,공인해 주는 직업능력 인증제도가실시된다. ▷2천년∼2천2년◁ 다양한 선택과목이 개설되고 수준에 따라 교육을 받는 신교육 과정이 시행된다. ▷2005학년도◁ 적성과 수준에 맞는 시험과목을 선택,시험을 치르는 새로운 대학 수학능력시험을 통해 대학에 입학할 수 있게 된다.〈함혜리 기자〉
  • 경상용차 보험료 10∼20% 인하/새달부터

    ◎종합보험 가입시점부터 혜택/할증·할인 자유화 8월로 연기 오는 4월부터 배기량 8백㏄이하인 경상용차의 종합보험료(대인 및 대물)가 지금보다 10∼20% 내린다.자동차종합보험에 처음 가입한 사람은 보험료를 낸 시점부터 바로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며,대여자동차(렌터카)에 적용되는 단기보험에 3일 및 5일짜리 상품이 새로 생긴다. 재정경제원은 14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자동차보험제도개선방안을 확정,다음달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개선안은 경차사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경상용차중 경승합차(탑승객 7∼16명,배기량 8백㏄이하)에 대한 종합보험료를 소형승용차의 80%수준으로 낮췄다.1t미만에 배기량이 8백㏄미만인 경화물차의 종합보험료는 화물 4종차량 대비 90%수준으로 낮춰 지금보다 10%를 감액했다.경상용차는 아시아자동차의 타우너와 대우중공업의 다마스·라보 등이다. 회사의 업무용차량임에도 요금 등을 받고 대여해주는 유상승용자동차 및 유치원·학교·백화점·종교단체 등에서 운행하는 공동사용자동차에 적용되는 할증요율도 현행 업무용 해당차종 보험료의 1백20∼3백%에서 1백10∼2백%로 낮췄다. 재경원은 자동차보험 자유화계획에 의해 당초 다음달부터 시행키로 한 자동차보험 기본보험료의 범위요율제 및 사고유무에 따른 할인·할증률의 완전자유화 시행시기를 오는 8월1일로 4개월 늦췄다.
  • 서울 강북을·제주시(표밭 현장을 가다:15)

    ◎서울 강북을/호남기반 두 후보 가축전/조순형씨에 작가출신 이철용씨 도전 『호남인맥이 많아 이변이 힘들겠지만 여당후보의 경력이 워낙 독특해 재미있는 한판 싸움이 될 것입니다』 강북구 미아4동 대지극장앞에서 가게를 경영하는 홍모씨(50)의 말이다. 강북을은 서울의 전통적인 야당 강세지역이다.영세민이 많은 미아1∼9동과 임대 아파트가 들어선 번3동 등 10개동으로 이뤄져 있다.재정자립도가 30.7%에 불과해 「빈민 벨트」로 불리는 곳이다. 한때 야당에서 한솥밥을 먹던 전현직 의원이 여야로 갈려 자웅을 겨루고 있다.국민회의 사무총장 조순형 의원(60)과 신한국당 이철용 전 의원(48)이 주인공이다.여기에 민주당 이기탁 위원장(42)과 정치신인인 자민련 김태환 위원장(49)이 가세하고 있다. 조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49.3%의 득표율로 압승한 여세를 몰아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35%에 이르는 호남인맥을 활용하고 과묵하게 의정활동을 해온 점을 유권자에게 부각시킬 예정이다.최근에는 공천심사위원장까지 맡아 지역구 활동에 전념하지 못하지만 『도덕성과 청렴성,인품을 내세워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이다. 라이벌로 나선 이 전 의원은 미아6동 흙담집에서 22년째 살아온 지역 토박이다.13대 총선에서 평민당후보로 당선됐다가 14대때는 공천탈락에 반발,무소속으로 출마했다.당시 경험을 내세워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를 공박한 글을 최근 당보에 싣기도 했다.「꼬방동네 사람들」과 「어둠의 자식들」,정치소설 「국」을 집필해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한쪽다리가 불편한 그는 『말이나 귀족정치가 아닌 가슴과 체험으로 지역개발의 선두에 서겠다』며 바닥을 누빈다. 민주당 이위원장은 80년 연세대 총학생회대표 출신으로 5·17과 관련 지명수배됐던 경력 등으로 야권성향의 유권자들에게 한표를 호소하고 있다. 김위원장은 전남 영광출신으로 검사생활을 마치고 서울지법 북부지원 앞에서 13년동안 변호사생활을 했다.고대법대 동문과 보수성향표를 겨냥하고 있다.상대적으로 「얼굴」이 덜 알려진 점을 감안,홍보에 힘을 쏟고 있다. ◎제주시/「무소속 강세」 전통 깨질지 관심/“이번은 예외”신한국 현경대 의원 약진 제주도는 선거때마다 무소속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묘한 전통이 있는 지역.제주도내 3개 선거구중 유권자수가 16만7천여명으로 가장 많은 제주시 역시 지난 79년의 10대 총선부터 92년의 14대 총선때까지 무소속후보가 줄곧 당선됐다. 그러나 15대 총선을 앞둔 요즘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만은 예외』라는 소리들이 만만치 않아 그 어느 때보다도 선거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같은 「예외론」은 후보예상자들중 선두그룹에 있는 사법시험출신 선후배 3명이 각기 다른 정당간판과 무소속 바람을 업고 각축중이나 정당파가 다소 앞서는 듯한 분위기 때문이다. 제주시 선거구에서 출진채비를 마친 후보군으로는 현역인 현경대의원(56·신한국당)을 비롯 정대권(41·변호사·국민회의),신두완(66·민주당),송재훈(38·회사원·자민련),양승부(43·변호사·무소속),임말시아(여·52·사회사업가·〃),문영팔씨(60·종교인·〃) 등 7명이다. 이중 선두그룹에 낀 3명의 후보예상자중 현의원은 사시 5회,정변호사는 24회,양변호사는 25회 출신.또 현의원과 정변호사는 서울법대 선후배,정변호사와 양변호사는 제주 제일고 선후배 간이나 선거에서는 촌보의 양보도 허용하지 않는다. 현의원은 지난 11·12·14대 선거에서 당선한 3선의 관록과 국회법사위원장,구민자당 원내총무,5·18특별법 기초위원장 등의 경력을 내세우며 「인물론」을 무기로 유권자층을 파고들어가고 있다. 이에 국민회의의 정변호사는 「참신성」을 무기로 20·30대층을 공략중이며 2만여 호남표에도 큰 기대를 걸고있다. 지난 14대 총선에서 현의원에게 고배를 든 양변호사는 지난달 민주당을 탈당,무소속으로 말을 갈아탄 뒤 『이번에 지면 정치생명은 끝』이라는 배수진까지 친 채 1만5천여 양씨문중과 대학(고려대) 및 고교동문을 중심으로 세를 규합중이다. 이밖에 만년 야당인으로 통하는 전 민권당사무총장 출신 신두완씨가 절치부심끝에 최근 민주당에 입당,칼을 갈고 있다.
  • 공선협이 손 내밀다니(사설)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공선협)가 각 정당들에 거액의 후원금을 요구해 물의가 일고 있다.선거부정을 감시·고발하겠다는 시민단체가 감시·고발의 대상들로부터 돈을 거두겠다는 것은 시민운동의 순수성과 자율성을 훼손하는 것으로 우선 그 발상이 실망스럽다. 58개 종교·시민단체들로 결성된 순수민간조직인 공선협이 지금까지 부정선거사례 감시·고발,공명선거캠페인등 많은 활동을 벌여 공명선거실현에 큰 공헌을 해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재정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겠지만 정당에 1천5백만원에서 5천만원까지를 내도록 요구하고 출마예상자 1백50여명에게도 기금마련모임에 10만원짜리 초청장을 보낸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공선협으로서는 공해유발부담금을 물리듯이 공명을 저해하는 정치권이 그 경비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행정기관이 단속대상에게 경비부담을 요구하는 것과 같은 순수하지 못한 느낌을 준다.요구를 받은 쪽에서는 돈을 내지 않으면 어떤 불이익이 있을지 모른다는 압력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결국 후원금을 강요하는 셈이 된 것이다.이렇게 되면 공선협이 무슨 압력이나 행사하는 권력단체 비슷하게 비칠 우려가 있으며 그런 이미지는 시민단체로서의 신뢰와 공정성을 떨어뜨려 공명선거실현에 큰 역할을 해야할 공선협의 활동영역을 제약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정치권으로부터의 모금은 재고하는 것이 좋겠다. 시민운동의 성공은 재정의 독립이 관건이다.더구나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정당과 정치인들이 다투는 선거를 감시하는 공선협이 순수한 민간단체로서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자체적인 재정확보가 필수적이다.도시락을 싸 다니면서라도 자발적인 봉사를 하도록 하며,오해의 여지를 남기지 않겠다는 엄정한 자세가 요구된다.스스로 그런 의식의 전환이 있어야 다른 사람들의 의식개혁을 말할 자격이 있는 것이다. 그런 바탕에서 회원단체들의 부담을 늘리고 시민참여를 확대할 다양한 모금방법을 강구하며 선관위와의 연계를 통해 예산지원을 늘리는 방안등을 검토해 공선협이 올바른 방향에서 더욱 활성화하기를 바란다.
  • 실업고 직업교육 전문­개방대와 연결/2차 교육개혁안­주요 내용

    ◎지식­인력개발법 제정 교육산업 육성/기술자격시험 대부분 민간서 주관케/자영­중기취업자 등 재교육과정 설치/수능시험 2003년부터 학생이 과목선택/12개 기능대 독립법인화… 경쟁력 강화/전통 문화예술분야는 문하생제도 도입 2차 교육개혁 방안의 주요 내용을 요약한다. ▷신 직업교육체제의 구축◁ ▲고교=내년부터 기존의 실업계 고교를 정보고·디자인고·대중음악고 등 「특성화 고교」로 전환해 학생들이 조기에 진로를 결정해 전문가로 클 수 있도록 한다.희망하는 고교는 일반계·실업계의 교육과정을 통합,학생들이 2∼3학년 단계에서 계열 구분없이 다양한 교과목을 선택해 배울 수 있도록 한다.공통적으로 배워야 하는 필수과정은 최소화하고 적성과 능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선택과정을 다양하게 제공한다.실업계와 일반계간의 전학 및 편입학도 확대한다. 실업고 2∼3학년 단계의 직업교육 과정은 전문대(2+2년제)및 개방대(2+4년제)와 연계해 운영한다.이 과정을 이수한 고교졸업자는 해당 대학의 학생 모집 때 우선 선발한다. ▲전문대·개방대·기능대=내년부터 고교와 전문대간(2+2년제),전문대와 일반대·개방대·방송대(2+2년제)간 교육프로그램을 상호 연계해 운영하고 편입학 기회를 확대한다.학생선발 방법도 개선,국·공립의 경우 전문대·개방대·기능대는 내년부터 정부가 정하는 범위에서 자율화한다.그러나 대학수학 능력시험 성적은 요구할 수 없다. 전문대 졸업자에게는 산업학사 학위를 수여하고 산업체 취업자의 계속교육 및 자격취득이 쉬워지도록 전문대의 전공학과 중 수업연한이 2년인 학과의 경우 1년이내의 「심화과정」을 개설할 수 있도록 한다. 직종의 분화 및 다양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도록 자동차·광고·요리전문대 등 한두개 학과로 구성되는 소규모의 「특성화 전문대」를 설립할 수 있도록 한다. 개방대는 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원격교육을 통해 교육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산업체 취업자,자영업자 등 일반인에게 고등 직업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기능을 강화한다.이를 위해 정원·학사운영 등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한다. 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이 운영하는 12개 기능대학은 독립법인으로 전환,직업교육·훈련기관간의 경쟁기반을 확립하고 기간산업 분야 인력양성의 핵심 역할을 하도록 한다.졸업자에게는 산업학사 학위를 준다. ▲자격제도의 개편=올해부터 국가기술자격의 종별을 축소 통합하고 자격 등급을 기능사(고졸 수준)­산업기사(전문대 수준)­기사(대졸 수준)­기술사(대학원 수준)로 단순화하며 응시자격에서 학력 제한을 폐지한다. 현재 정부 위주로 운영되는 자격검정 주체를 민간에게도 허용,정부는 변호사·변리사·공인회계사 등 국민 대다수와 관련있는 일반자격 분야와 민간이 수행하기 어려운 자격분야만 관장한다.민간은 각종 전문직 단체·직종별 협회·기업 등이 주체가 돼 자체검정을 통해 보석감정사·병아리감별사 등의 자격증을 부여하도록 함으로써 기술의 생성소멸 주기의 단축에 따른 자격제도의 다양화에 대비한다. ▲행·재정 지원체제 구축=교육부의 기능을 평생 직업교육 중심으로 개편하고 정부의 경제·고용정책과 교육·훈련정책간의 연계 기능을 강화한다.국가 수준의 직업교육·훈련 정책을 종합적으로 담당할 법적 심의기구로 「직업교육·훈련정책심의회」(가칭)를 설치한다.심의회는 교육부와 노동부 등 관련부처 장관들로 구성되며 직업교육·훈련의 기본정책,자격증 관련정책 등을 다룬다.교육부와 노동부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특수법인으로 「직업능력개발원」(가칭)을 설립,정책의 전문성과 독립성 및 일관성을 유지하도록 한다. ▲기타=전문대·개방대·기능대·방송대에 영세 중소기업 취업자및 자영업자를 위한 특별과정을 설치,재교육을 시킨다.장애인,65세 이하 준고령자,소년원·교도소 수감자,학교 중도탈락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직업교육의 기회를 확대하고 직업훈련원·사내기술대학 등에서의 직업교육은 평가·인정을 거쳐 학점은행제와 연계한다.군 복무기간에 직업교육을 시켜 자격증의 취득기회를 늘리고 직업능력과 적성을 고려해 병과를 배치한다.장기 복무자및 전역 예정자 중 희망자에게 직업교육 기회를 준다.전통 문화예술 등 특수 분야에서의 「문하생 제도」를 통해 중요 무형문화재(인간문화재) 문하생들에게도 학력을 인정해 준다.교육서비스 시장의 개방에 대응하고 민간 교육기관의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우수한 직업기술계 학원을 전문학원으로 지정,육성한다.학습교재,교육 미디어 사업 등 전문적인 교육서비스 산업을 키워 국제경쟁력을 갖추도록 도와준다.「지식·인력개발사업법」(가칭)을 제정,교육·훈련 산업의 종합적인 육성을 촉진하고 다양한 직종의 핵심적인 직업 기초소양과 직무수행 능력을 측정,이를 객관적으로 공인해주는 「직업능력 인증제도」를 단계적으로 도입한다.취업자의 계속 교육을 촉진하기 위해 개별적으로 취득한 학력·학위·자격 등 인증된 학습경험과 학교 밖의 교육에서 얻은 학습경험을 종합적으로 누적 기록·관리하고 이를 객관적으로 인증하는 장치로 「교육구좌제」의 도입을 검토한다. ▷전문대학원◁ ▲의학전문대학원=내년부터 기존의 6년제(예과 2년+본과 4년) 의대 외에 4년제 의학전문대학원 제도를 도입,일반대학 졸업자도 전문의학교육(4+4년제)이 가능하도록 한다.이수자는 의사자격 시험에 응시할 수있고 「의료학 석사」가 수여된다.전문의(종합의 및 가정의 포함) 수련과정을 포함한 소정의 절차를 거친 사람에게는 「의료학 박사」를 부여할 수 있다. 의대 및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지정 연구기관에서 일할 경우 다른 분야와 동일한 병역혜택을 주고 수학연한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28세까지의 입영 연기를 보장한다. ▲성직자양성 전문대학원=내년부터 일반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3년제 성직자양성 전문대학원 제도를 도입해 이수자에게는 「목회학 석·박사 학위」 또는 「불교학 석·박사 학위」 등 종교 및 종파에 따라 각각 다른 이름의 학위를 준다. ▲법학 전문대학원=내년부터 일반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3년제 법학전문대학원을 도입,소정의 과정을 이수하고 졸업논문을 제출한 사람에게 「법학 석사학위」를 준다.기존의 법학교육 기관이 법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할 경우 대학원 법학과의 석·박사 과정을 법학전문대학원에 통합해 운영하도록 한다.전문대학원 이수자에게 1차시험을 면제해주는 등 장기적으로 사법시험 제도와 연계시켜나간다. ▷교육관계 법령정비◁ 올해 안으로 현행 교육법을 교육기본법,초·중등교육법,고등교육법으로 분리해 전면 개정한다.사회교육법은 내년 중 각 부처가 관할하는 60여개의 관계법령을 총괄하도록 개정한다.
  • “설연휴 물가­교통대책 만전” 이총리(국무회의:6일)

    ◎음식 안 남기기 운동 정부차원서 전개/정환경 이수성국무총리가 6일 열린 정례 국무회의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내각에 지시한 사항은 열흘 남짓 앞으로 다가온 설 연휴의 교통및 사건·사고대책이었다. 이총리는 이처럼 국무위원들에게 「어느 때 보다 편안한 명절」을 강조하면서도 『시간이 나는대로 어려운 불우이웃을 방문해 훈훈한 설을 맞이할 수 있도록 위로해 달라』는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이총리는 설 연휴대책과 관련,먼저 건설교통부에 『원활한 교통소통대책과 각종 안전사고의 예방대책을 세우라』고 주문했다.이어 재정경제원에는 물가안정대책을,보건복지부에는 연휴기간 병원·약국 등의 응급의료체제를,노동부에는 세밑 체불임금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요구했다. 특히 내무부에는 『민생치안 확립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명절을 이용해 선거법 위반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엄정하게 단속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총리는 이날 대학입시문제에 대해서도 소신의 일단을 피력했다. 이총리는 『전기대학이 합격자를 발표한뒤 적지않은 복수합격자 때문에 대학마다 등록금을 돌려주고 예비합격자를 다시 선정하는 등 학사관리에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금년에 나타난 복수지원제도의 문제점을 철저하게 보완하라』고 당부했다. 이총리는 『그러나 이번에 나타난 현상은 정부가 지난해 교육개혁의 일환으로 대학의 학사운영을 자율화하고 수험생에게 복수지원 기회를 허용함에 따라 궁극적으로 학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으로서 시행초기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여러 국무위원은 이같은 사실을 국민에게 잘 설명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종택환경부장관은 최근 6대 종교단체 지도자가 결의한 「음식물 남기지 않기」와 「물 아껴쓰기」를 정부차원의 중점실천운동으로 전개하겠다고 보고했다. 이총리는 이에 대해 『종교지도자들의 결의는 중대한 의미가 있다』며 환영의 뜻을 표시하고 『정부도 종교계의 실천운동이 국민생활속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 지지하고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내각의 관심을 촉구했다. ○…이총리는 이날 각의말미에 『중앙선관위에서 공직자의 선거관여를 금지시켜 달라는 공문을 보내왔다』고 소개했다.그러면서 『국무위원들이 정부의 시책을 소개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사소한 일로 오해를 받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면서 『선거기간동안에는 오해받을 일을 하지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의결안건◁ ▲군용항공 기지법 시행령(개정안) ▲건설업법 시행령(개) ▲한국토지개발공사법 시행령(개) ▲통상산업부와 그 소속기관직제(개) ▲중소기업청과 그 소속직제(제정안) ▲고 김성중소방교의 국립묘지 안장안 ▲개발제한구역내 행위허가승인안 ▲과학기술발전 유공자 등 영예수여안 ▲96년 일반회계 예비비 지출안­고 조윤형국회부의장 장의비 지출안 ▲〃­직무분석 기획단 신설에 따른 경비 ▲고 조윤형전국회의원 국립묘지 안장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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