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종교
    2026-02-15
    검색기록 지우기
  • 몸값
    2026-02-15
    검색기록 지우기
  • 결핵
    2026-02-15
    검색기록 지우기
  • 레바논
    2026-02-15
    검색기록 지우기
  • 해적
    2026-02-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4,365
  • 아는 것이 힘? 살면서 때론 무지가 축복!

    아는 것이 힘? 살면서 때론 무지가 축복!

    “정보는 많을수록 좋다” 주장“기능·효과 정확히 파악해야더 나은 삶에 도움 된다” 일침나치 홀로코스트 ‘동조행위’가짜 정보 추종이 부른 파괴유불리가 선악인 세태 경종 현대인들은 스마트폰 알람으로 아침에 눈을 뜨고, 인터넷 쇼츠(짧은 동영상)를 보며 잠든다. 하루 종일 스마트폰, 노트북, TV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수많은 소셜미디어(SNS)에서 쏟아져 나오는 정보에 둘러싸여 있는 그야말로 정보 과잉을 넘어 ‘정보 홍수의 시대’다. 과거에는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이 절대 진리처럼 여겨졌지만, 이제는 ‘모르는 게 약’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적 석학이 “아는 것은 힘이지만, 무지는 축복이다”라는 주장을 내놔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2017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리처드 세일러 교수와 함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넛지’를 쓴 캐스 선스타인 하버드대 교수다. 선스타인 교수는 행동경제학과 공공정책을 결합한 선도적 연구로 오바마와 바이든 행정부에서 정책 고문으로 활동했다. 그런 선스타인 교수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겪는 정보 과잉과 그에 대한 취사선택, 동조 현상을 행동경제학적 측면에서 분석한 2권의 책을 들고 찾아왔다.그는 “이 책의 핵심 질문은 간단하다”면서 정보 과잉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과연 얼마나 많아야 ‘정보 과잉’(TMI)이라고 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알권리’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많은 사람이 정보를 가지고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더라도 소비자에게는 정보에 대한 권리가 있다면서 알권리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다. 주어진 정보가 삶을 개선해 주지 않더라도 정보가 없을 때보다 있을 때 더 많은 자유를 누릴 수 있다면서 정보 유무와 개인의 자율성 간 상관관계를 강조하며 알권리를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선스타인 교수는 공공정책 분야에서 필요한 정보란 사람들의 행복이나 시간, 재정과 관련해 더 나은 선택을 도울 수 있는 것을 말한다고 주장한다. 그 과정에서 통념과 달리 알권리의 허점에 대해 지적하며 불필요함을 자주 강조해 책을 읽으면서 당혹스러울 때도 있다. 선스타인 교수는 “정보는 현대의 삶에서 가장 강력한 도구이지만 때로는 모르는 편이 도움이 될 때도 있다”며 “정보가 어떻게 기능하고 어떤 효과를 가졌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이해할 때만 더 행복하고 자유롭고, 더 나은 삶을 더 오래 영위할 수 있다”고 말한다.이런 입장은 ‘동조하기’에서도 이어진다. 선스타인 교수는 “동조 현상은 인류의 기원만큼 오래됐다”고 전제하며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 등 종교들의 세계적 확산도 동조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종교에서 말하는 관용과 친절, 배려, 인간의 존엄성 등은 동조를 원동력으로 삼는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홀로코스트 역시 동조로 인해 발생했다. 저자는 사람들이 동조 행위를 하는 이유는 정보가 부족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와 관련해 타인의 판단이 최선의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현대인은 가짜정보와 헛소리가 넘쳐 나는 온라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무엇을 따를지, 누구를 따를지 결정하기 전에 상당한 선행 작업과 판단 없이 타인의 목소리만 좇다가는 가장 소중하고 필수적인 어떤 것을 파괴할 수도 있다고 선스타인 교수는 경고한다. 책을 읽다 보면 자기편에 유리할 때는 알권리를 주장하다가 불리한 것에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생각을 타인에게 위탁한 채 이리저리 휩쓸려 다니는 사람이 늘고 있는 한국 사회의 단면을 꼬집는 것 같아 뜨끔해진다.
  • 올해도 등장한 성북구 ‘얼굴 없는 천사’… 3년간 1억 5000만원 기부

    올해도 등장한 성북구 ‘얼굴 없는 천사’… 3년간 1억 5000만원 기부

    서울 성북구의 ‘기부 천사’가 올해도 3000만원을 쾌척했다. 그의 선행은 2021년부터 3년째 이어지고 있다. 그간 기부한 금액만 총 1억 5000만원에 달한다. 21일 성북구에 따르면 A씨는 2021년 다른 이웃이 따뜻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3000만원을 구에 기부했다. 그는 이후에도 1년에 1~2회씩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호우 피해 구민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3000만원을 전달했다. 성북구에서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A씨에게 기부금 전달식과 감사장 전달 등을 권했으나 그는 극구 거절했다. A씨의 거듭된 선행에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나눔의 가치를 몸소 실천한 익명의 기부 천사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조용히 도움의 손을 내미는 이런 분들이 있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는 말을 전했다. 한편 구는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희망 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캠페인’을 내년 2월까지 진행한다. 이 구청장은 “ 기업, 종교 기관, 사회단체, 동호회, 지역 주민의 많은 참여로 나눔 문화가 확산하고 이로 하여금 우리 이웃에 따뜻한 사랑이 전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씨줄날줄] 교황과 동성애/황수정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교황과 동성애/황수정 수석논설위원

    동성애자는 생물학적 또는 사회적으로 같은 성을 지닌 사람에게 성적으로 끌리는 사람을 뜻한다. 동성애자들은 ‘행복한’이라는 뜻의 ‘게이’(gay)로 스스로를 부른다. 그리스 레스보스섬에서 여성들끼리 사랑을 나눴다는 데서 유래한 단어가 ‘레즈비언’(lesbian)이다. 동성애에 관한 인류의 인식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미셸 푸코는 ‘성의 역사’에서 “19세기까지는 ‘동성애적 정체성’을 칭하는 용어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때까지는 ‘동성애적 행태’를 칭하는 용어만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플라톤의 ‘국가론’에는 소크라테스가 소년애를 완벽한 사랑이라 찬양하는 구절이 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진정한 정신적 사랑은 남성끼리만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듯하다. 이집트에서는 동성 커플이 나란히 매장된 고대 무덤이 나왔다. 고대 인도에는 동성 커플을 위한 카마수트라(성행위 교과서)도 있었다. 일본 중세시대에도 무사, 귀족, 지식인 등 지배계급에서 미소년을 상대로 한 동성애가 유행했다는 문헌이 전한다. 작가로 탄탄대로를 달리던 오스카 와일드의 동성애 비운은 근대 문화사를 흔든 사건이다. 자녀 둘을 둔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알려져 2년간 옥살이로 파산하고서 생을 마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애자 커플에 대한 사제 축복을 허용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결혼식, 미사 등 교회 의식이 아닌 상황이라는 조건을 달았으나 종교계를 뒤흔드는 파격이다. 가톨릭교회는 지난 1300여년간 동성애를 ‘금지된 사랑’으로 철저히 배척했다. 공의회 역사에 동성애를 단죄한 살벌한 율법이 기록돼 있다. 1178년 공의회에서는 이단과 맞먹는 죄로 규정했다. 중세시대의 동성애자들이 이단으로 몰려 화형을 당했던 까닭이다. 동성애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입장은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취임한 이후 줄곧 뜨거운 감자였다. 진보 성향인 교황은 지난 10월에도 성전환자(트랜스젠더)가 세례를 받고 대부·대모가 될 수 있도록 허락했다. 1300년 만에 줄줄이 깨지는 가톨릭 금기에 교황청 내부에서도 저항이 크다고 한다. ‘하느님의 창조 질서’를 둘러싼 희대의 논란도 먼 훗날에는 가톨릭의 작은 역사로만 기억될지 모른다.
  • 성소수자 축복한 목사 ‘출교’ 징계…종교재판을 세속재판이 뒤집을까

    성소수자 축복한 목사 ‘출교’ 징계…종교재판을 세속재판이 뒤집을까

    ‘종교재판’을 ‘세속재판’이 뒤집을 수 있을까.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8일(현지시간) 1300여년 만에 동성 커플에 대한 사제들의 축복을 공식 허용한 가운데 가톨릭과 뿌리를 공유하는 한국 개신교의 한 목사가 비슷한 축복식을 열었다가 징계를 받고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관심을 끌고 있다. 법원은 그간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와 정교 분리의 원칙에 따라 교단의 내부 결정에 개입하는 것을 가급적 자제해 왔는데, 이번 사건에서 변화된 입장을 보일지 주목된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영광제일교회 소속 이동환 목사가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를 상대로 제기한 징계 무효 확인 소송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 중이다. 이 목사는 2020년 인천퀴어문화축제에서 성소수자를 축복했다는 이유로 2022년 10월 감리회 총회재판위원회로부터 ‘정직 2년’ 징계를 받았다. 감리회의 교리와 장정(교단법)에서 처벌 사유로 규정한 ‘동성애 찬성 및 동조’를 했다는 이유에서다.이 목사는 지난 2월 법원에 징계가 부당하다며 무효로 해 달라는 소송을 냈다. 소송이 진행 중이던 지난 8일 감리회 경기연회 재판위는 이 목사가 성소수자 환대 예배를 했다며 교단에서 추방하는 ‘출교’ 징계까지 추가로 내렸다. 이번 소송의 쟁점은 ‘교단의 징계가 사법심사의 대상이 될 수 있는지’ 여부다. 대법원은 그간 판례를 통해 종교단체의 징계 결의 등 내부 의사결정은 원칙적으로 심리·판단하지 않고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운 바 있다. 다만 대법원은 ▲교단의 결정이 개인의 구체적인 권리와 지위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교단 결정 절차 등에 중대한 하자가 있는 경우는 사법부가 제한적으로 심사할 수 있다고 봤다. 이 경우에도 교단 결정이 종교상의 교의나 신앙의 해석과 깊이 관련된다면 심사 대상이 안 된다는 엄격한 조건을 달았다. 이 목사 측은 “감리회의 징계로 인해 직업 수행의 자유와 노동권, 생존권, 양심의 자유 등 개인의 권리가 침해당했다”며 법원이 징계의 위법성을 심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목사 측은 또 감리회의 ‘동성애 찬성 및 동조’를 처벌하는 규정이 헌법에도 위배되므로 징계가 무효라는 논리도 제기했다. 이 목사 측 대리인인 최정규 법무법인 원곡 변호사는 “성소수자를 축복했다고 징계한다면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고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따라서 사법적 통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감리회 측은 이 목사의 징계 사유인 ‘동성애 찬성 및 동조’는 교리 해석의 문제인 만큼 법원이 심사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소송을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6부(부장 이원석)는 앞서 이 목사와 감리회 측에 ‘이 사건이 사법심사 대상이 될 수 있는지’ 의견서를 제출하라고 했다. 내년 3월 20일 법정에서 양측을 불러 직접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일각에선 법원이 종교 내부 의사결정에 대한 사법심사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최준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올해 게재한 논문에서 “단체 구성원에 대한 징벌이 법률상 쟁송 대상에 해당함에도 불구하고 ‘사법 자제’를 근거로 심사를 거부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종교단체의 결의라고 해서 다른 단체의 결의와 차별 취급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 이탈리아 법원, 18세 딸 ‘명예살인’ 파키스탄 출신 부부에 종신형

    이탈리아 법원, 18세 딸 ‘명예살인’ 파키스탄 출신 부부에 종신형

    이탈리아 북부 레지오 에밀리아 시 법원이 19일(현지시간) 자신들이 정한 혼처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열여덟 살 딸을 살해한 파키스탄 출신 부모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지난해 11월 비운의 딸 사만 아바스의 주검이 이탈리아 북부의 농가 주택 아래 발굴됐다. 종적을 감춘 지 무려 18개월 지나서였다. 아버지 샤바르 아바스는 지난 8월 파키스탄에서 체포돼 이탈리아로 송환됐다. 그의 아내 나지아 샤힌은 지금도 파키스탄 어딘가에 숨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데 궐석 재판에서 같은 형이 선고됐다. 사만에게 행해진 이른바 ‘명예 살인’은 이탈리아 전국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그녀가 사라지자 이탈리아의 이슬라믹 공동체 연맹은 파트와(종교 판결)를 발표했는데, 강제 결혼을 거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버지 샤바르는 법정에서 무고함을 강변했다. 그는 “이번 판결은 완벽하지 않다. 나 역시 누가 우리 딸을 죽였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사만 살해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삼촌 다니시 하스나인은 징역 14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2021년 9월 프랑스에서 유럽 체포영장이 집행돼 구금돼 있었다. 여러 매체 보도에 따르면 사만은 10대 시절 가족과 함께 노벨라라의 농촌 마을에 이주해 왔다. 그녀는 마음에 드는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즐겼다. 그 역시 파키스탄 핏줄이었는데 중심 도시인 볼로냐의 길거리에서 그와 입맞춤하는 사진을 본 부모들이 불처럼 화를 냈다. 부모는 2020년 이미 정혼한 남성을 신랑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파키스탄으로 가라고 했다. 당연히 사만은 안 된다고 했다. 같은 해 10월부터 사회시설에서 보호 받으며 지내다 이듬해 4월 늦게야 부모 집에 돌아왔는데 그 뒤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탈리아 검찰은 그녀가 집에 돌아오면 용서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 속임수였다고 했다. 경찰이 배포한 폐쇄회로(CC)TV 동영상을 보면 사만 네 가족 세 사람은 2021년 4월 29일 삽과 쇠지레, 그리고 푸른색 가방을 들고 오는 모습이 담겼다. 이튿날 별도로 녹화된 동영상에는 사만이 부모와 함께 집을 떠나는 모습이 찍혔다. 나중에 부검 결과 사만은 척추가 부러져 있었고, 목이 졸려 숨이 끊긴 것처럼 보였다. 살인에 얼토당토않게 “명예로운”이란 수식어가 붙여지는 것은 일부 부족 전통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에게 수치를 안긴 여성은 없어져야 명예를 되찾는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 때문이다. 이 관습에 따르면 남정네와 관계를 맺은 여성의 가족 중 남성이 여성을 살해하고 문제의 남정네를 처단하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 파키스탄에서도 문제를 일으킨 남성들은 여성보다 덜 죽임을 당한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지난달 오지 중의 오지인 코히스탄 지방의 열여덟 살 여성이 남정네와 사진을 찍었다는 이유 만으로 부족 어르신으로부터 명령을 받은 아버지와 삼촌의 총격을 받고 숨을 거뒀다. 나중에 문제의 사진은 합성된 엉터리 사진으로 판명됐다. 아버지는 체포됐고, 삼촌은 도주해 아직도 검거되지 않았다.
  • 성탄 케이크 2題, 할랄 제품에 ‘메리 X마스’ 허용·伊 과장 광고에 벌금

    성탄 케이크 2題, 할랄 제품에 ‘메리 X마스’ 허용·伊 과장 광고에 벌금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 당국이 할랄 인증 케이크에 ‘메리 크리스마스’ 표기를 해도 좋다고 판정했다. 20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이슬람개발부는 할랄 인증 기업이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문구가 들어간 케이크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했던 방침을 철회했다. 할랄은 이슬람 율법에 의해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을 뜻한다. 국교가 이슬람인 말레이시아는 종교 자유는 보장하지만 무슬림의 행동에 대해서는 엄격한 제한을 두고 있다. 말레이시아 인구의 약 3분의 2가 무슬림이며, 기독교인은 약 10%를 차지한다. 이번 규제 해제는 케이크에 크리스마스 인사말을 쓰지 말라는 유명 제과 브랜드 ‘베리’의 내부용 지침이 지난 14일부터 온라인에 퍼진 뒤 이뤄졌다. 소셜미디어(SNS) 등에서는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문구가 있으면 제과점의 모든 케이크가 비할랄 제품이 되는 것이냐”며 “모든 문화를 존중해달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에 당국은 성명을 통해 “할랄 인증은 받은 업체가 주문받은 케이크 등에 어떤 축하 문구를 넣어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2020년 도입된 관련 규정이 더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슬람개발부는 또한 할랄 인증 절차와 관련된 문제점을 검토하고 재평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는 매년 할랄 제품에 관한 대형 국제 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할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약 3조 달러(약 390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세계 할랄 시장은 2030년 5조 달러(65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한편 이탈리아의 유명 인플루언서 치아라 페라그니(36)가 지난해 성탄 케이크가 어린이 환자 치료를 돕는 데 쓰일 것처럼 광고했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유명 래퍼 페데즈와 결혼한 것으로도 이름난 페라그니가 지난주 이탈리아 반독점 당국으로부터 케이크를 만든 회사 발로코가 42만 유로의 벌금을 부과받자 주머니를 털어 100만 유로 이상을 어린이 전문병원에 쾌척하겠다고 밝혔다. 그 해 색다른 페라그니의 광고 홍보로 개당 9유로 밖에 안돼 일반 슈퍼마켓 체인점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절반 밖에 안 돼 발로코는 100만 유로 이상을 벌어들이고도 상대적으로 얼마 안되는 5만 유로만 병원에 기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페라그니는 반독점 당국의 벌금 부과를 파악한 뒤 눈물을 흘리며 참회의 뜻을 밝혔다.
  • “‘동성간 결혼 인정’ 확대 해석 말아야” …천주교 서울대교구 입장문 발표

    “‘동성간 결혼 인정’ 확대 해석 말아야” …천주교 서울대교구 입장문 발표

    ‘동성 결혼 인정’ 논란을 낳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톨릭 사제의 동성 커플 축복 공식 승인” 발언에 대한 한국천주교 측의 공식 입장이 나왔다. “동성애를 배척한 가톨릭교회의 전통을 뒤집는 역사적 결정”, “종교계에 큰 파문” 등 확대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19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간청하는 믿음’ 교리선언문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교회의 전통적인 가르침(교리)과 비교해 ‘교리선언문’은 새로운 기준 또는 새로운 교리는 아니다. 모든 이를 향한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축복)에는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다는 점을 교회는 언제나 전제하고 있다”며 “‘가톨릭 교리에 위배되는 죄의 상태에 있는 이들’이라 할지라도 하느님의 축복이 주어질 수 있다는 것을 재확인한 선언문”이라고 전했다. 서울대교구 측은 아울러 “가톨릭 교회가 가르치는 혼인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이다. 전통적인 가톨릭 교리가 변한 것은 아니다. 다만 적절한 상황 하에서, 혼인에 있어 통상적이지 않은 상황에 처한 이들에 대해서도 여러 전제 조건들의 확인 후 축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제시했다는 데에 이번 선언문의 의미가 있다”며 동성간의 결혼을 인정했다는 일부의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화의 통화에서 “혼인과 관련된 상황에 있어 ‘가톨릭 교회 가르침을 벗어난 상황에 있는 이들(재혼 등)이나 동성 커플’에 대해 축복(기도)은 할 수 있지만, 혼인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입장문 전문. 프란치스코 교황 ‘간청하는 믿음(Fiducia supplicans)’ 교리선언문에 대하여 [각주1] 1. 교회의 전통적인 가르침(교리)과 비교해 ‘교리선언문’은 새로운 기준 또는 새로운 교리는 아니다. 2. 모든 이를 향한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축복)에는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다는 점을 교회는 언제나 전제하고 있다. [각주2] 3. ‘가톨릭 교리에 위배되는 죄의 상태에 있는 이들’이라 할지라도 하느님의 축복이 주어질 수 있다는 것을 재확인한 선언문이다. [각주3] 4. 혼인과 관련된 상황에 있어 ‘가톨릭 교회 가르침을 벗어난 상황에 있는 이들(재혼 등)이나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의 경우, 공개적으로나 혼인을 암시하는 형태의 축복은 불가하다고 명시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각주4] 5. 왜냐하면 가톨릭 교회가 가르치는 혼인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이기 때문이다. 6. 즉 전통적인 가톨릭 교리가 변한 것은 아니다. 다만 적절한 상황 하에서, 혼인에 있어 통상적이지 않은 상황에 처한 이들에 대해서도 여러 전제 조건들의 확인 후 축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제시했다는 데에 이번 선언문의 의미가 있다. -------------------------------- [각주1] 교리선언문의 구성: 1. 혼인에 대한 축복 2. 혼인 외 일반적인 축복 3. ‘가톨릭 교회 가르침을 벗어난 상황에 있는 이들(재혼 등)이나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 4. 교회는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의 성사 [각주2] 교리선언문, 28항: 이 같은 축복은 모든 이를 향하며 그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다. [각주3] 교리선언문, 32항: 하느님의 은총은 자신을 의인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아니라 모든 이가 그러하듯 죄의 상태에 있다는 사실을 겸손되이 고백하는 이들 안에서 작용한다. [각주4] 교리선언문, 38항: 이러한 이유로 교회 가르침을 벗어나는 상황에 있는 커플에게 ‘축복 예식’이 장려되거나 마련되어서는 안되지만, ‘간단한 축복’을 통해 하느님의 도우심을 청하고자 하는 상황에 처한 모든 이에게 교회의 위로가 허락되지 않거나 금해져서는 안된다. 사제는 자발적인 축복을 포함하는 ‘간단한 기도’를 통해 기도를 청하는 이를 위한 평화, 건강, 인내심, 대화의 마음가짐, 상호 도움을 청할 수 있으며, 동시에 하느님 뜻을 온전히 수행할 수 있는 빛과 힘을 청할 수 있다; 교리선언문, 39항. 어떠한 형태의 혼란이나 추문을 피하기 위해, 교회 가르침을 벗어나는 상황에 있는 커플의 요청에 의해 축복의 기도를 바치는 모든 방식에 있어, 비록 전례서가 제시하는 예식의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혼인 결합을 의미하는 사회적 예식이나 그와 비슷한 예식 안에서는 결코 거행돼서는 안된다. 또한 혼인을 연상시키는 의복, 상징, 서약 등이 동반돼서도 안된다. 이 같은 기준은 동성 커플의 축복 요청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 [씨줄날줄] 반달리즘/황비웅 논설위원

    [씨줄날줄] 반달리즘/황비웅 논설위원

    문화유산이나 예술품 등을 무자비하게 파괴하는 행위를 반달리즘(vandalism)이라고 한다. 5세기 초 게르만족의 일파인 반달족이 북부 아프리카에 이어 455년 로마를 침략해 무차별적인 약탈과 파괴 행위를 일삼은 데서 유래했다. 그러나 후대 역사가들은 달리 말한다. 반달족이 로마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려 한 기록이 있다는 것이다. 반달족이 문화유산 파괴 행위를 하지 않은 사실을 제시하기도 한다. 반달리즘이 현재의 의미로 정착된 것은 프랑스대혁명 때다. 1794년 성직자인 앙리 그레구아르가 군중들이 가톨릭교회의 건축물과 예술품을 파괴한 행위를 반달족의 로마 침략에 비유하면서 반달리즘이라는 용어가 퍼졌다. 반달리즘은 역사적으로 종교나 민족적 갈등, 전쟁 등으로 발생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726년 비잔틴제국의 황제 레오 3세가 모든 성상을 파괴하라는 명령을 내렸던 ‘성상파괴운동’이다. 이로 인해 레오 3세와 서로마 교황의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2001년 3월 8일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이 우상 숭배를 금지한다며 바미안 석불을 로켓포로 파괴한 것도 반달리즘의 대표적 사례다. 근대로 넘어오면서 반달리즘의 희생양이 된 것은 주로 예술품이었다. 1914년 한 여성의 공격으로 영국 내셔널 갤러리가 소장한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작품 ‘비너스의 화장’이 칼로 난도질당했다.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미켈란젤로의 걸작 ‘피에타’도 1975년 한 헝가리인이 휘두른 망치로 성모 마리아의 팔과 코가 떨어져 나가는 상해를 입었다. 1993년에는 마르셀 뒤샹의 작품 ‘샘’에 한 남성이 소변을 보는 일도 있었다. 문화재를 파괴하는 행위는 우리나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2008년 2월 국보 1호인 숭례문이 한 노인의 방화로 전소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다. 지난 16일에는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서울 경복궁 담장 일대에 누군가 스프레이로 낙서 테러를 했고, 17일엔 이를 흉내낸 모방범죄마저 벌어졌다. 문화유산을 해치는 범죄는 지금 우리의 역사를 지우는 범죄이고, 미래세대의 역사를 빼앗는 범죄다. 5년 이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는데 최대한의 엄벌로 역사를 지켜야겠다.
  • ‘1900억 성북 상품권’ 주민도 상인도 웃는다[현장 행정]

    ‘1900억 성북 상품권’ 주민도 상인도 웃는다[현장 행정]

    서울 성북구가 지역 경제의 근간인 소상공인에게 힘을 보태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상인과 지역 주민 모두 반기는 제도는 ‘성북사랑상품권’이다. 17일 성북구에 따르면 성북구는 지난 4일 발행을 마지막으로 올해 7차례에 걸쳐 총 610억원 규모의 성북사랑상품권을 발행했다. 상품권 액면가보다 7% 저렴한 가격으로 1인당 최대 50만원까지 구매할 수 있으며 보유 한도는 150만원이다. 구매한 상품권은 성북구 내 1만 956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지난달 29일 7차 상품권 발행을 앞두고 돈암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상품권 효과에 크게 동의했다. 이기완 돈암시장 상인회장은 “주민들이 상품권을 시장에서 사용하니까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 이만큼 도움이 되는 것도 없다”면서 “돈암시장의 104개 점포를 운영하는 상인들에게는 절실하다”고 말했다. 다른 상인도 “상품권 발행액이 적어서 하루 만에 늘 매진되는 것을 아쉬워하는 사람이 많다”고 덧붙였다. 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위기와 고물가·고금리로 민생 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민간 소비율을 높이고 소상공인의 매출을 늘리기 위해 지난 3년간 약 1900억원의 성북사랑상품권을 꾸준히 발행해 왔다. 지역에 있는 한 종교 시설에서 코로나19가 확산했을 당시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은 장위·석관·월곡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맞춤형 지역사랑상품권을 긴급 발행하기도 했다. 상품권 덕분에 지역 경제를 신속하게 회복할 수 있었다고 구는 전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성북구 지역 경제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적이 있었다”면서 “당시 성북사랑상품권의 효과를 모두 체감했기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최대한 많이 발행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구는 상품권에 대한 정부 예산이 없는 상황에서도 할인율 7%를 전액 구비로 편성해 상품권을 발행하고 있다. 이 구청장의 공약 사업이자 구의 대표 소통 창구인 ‘현장 구청장실’을 통해서도 상품권 추가 발행에 대한 주민 제안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구청장은 “성북구는 성북사랑상품권을 발행한 지 3년 됐는데 주민들이 구매액의 98%를 소진할 만큼 반응이 좋다”면서 “올해 610억원을 발행한 데 이어 내년에도 그 이상 발행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성북사랑상품권 이 외에도 지역 경제의 실핏줄인 골목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다양한 대안과 정책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 “‘커먼즈’가 곧 생명이요 평화, 그리고 민주주의”

    “‘커먼즈’가 곧 생명이요 평화, 그리고 민주주의”

    “대기 ‘커먼즈’(commons)란 쉽게 말해 대기가 공동의 것이라는 의미로, 대기나 기후를 보전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개념이다.” 서울대 지속가능발전연구소 안새롬 박사는 14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사단법인 생명평화민주주의연구소(이사장 정범진) 주최로 열린 ‘2023 생명·평화·민주주의 논문 발표회’에서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앞서 진행된 신진 연구자 후원증서 전달식에서 대상자로 선정된 젊은 학자 3명이 주제별 논문 발표를 맡았다. 안 박사는 ‘한국의 대기·기후 보전 실천과 커먼즈 정치’란 주제의 발표에서 “대기 커먼즈라는 개념을 활용하면 대기가 공동의 것이므로 대기의 이용이 적절하게 규제된다거나 교환가치와 무관하게 누군가가 대기를 더 많이 이용할 권리가 없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는 국내에서 펼쳐진 네 가지 대기·기후 보전운동으로 나눠 분석했다. 1970∼80년대 환경운동 단체들의 반공해 운동, 2000년대 초반 환경단체 및 환경부의 파트너십을 통한 블루스카이 운동, 2010년대 여성 주축 ‘미세먼지 대응을 촉구합니다’의 미세먼지 대응 운동과 ‘청소년 기후 행동’의 청년 기후운동이다. 네 사례를 보면, 대기는 보전해야 할 커먼즈로 존재하지만 서로 다른 관찰과 경험·추론들로 구성된다고 안 박사는 설명했다. 민주화 운동 및 중화학 공업화의 흐름 속에서 등장한 반공해 단체들은 계급적으로 불평등한 대기를, 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블루스카이’를 만들고자 한 환경단체-환경부 파트너십은 경쟁력을 갖춘 대기를 구성한다. 또 ‘미세먼지 대책을 촉구합니다’의 학부모들은 위험한 대기를, ‘청소년기후행동’의 청년들은 세대적으로 불평등한 대기를 구성한다. 각 사례에서 대기 커먼즈는 계급과 세대, 영토(도시·국가) 등으로 경계를 짓고, 그 경계를 통해 서로 다른 공동체를 호출한다. 민중을 호출한 반공해 운동은 자본-국가 대 민중이라는 서사를 통해 대기 커먼즈에 대한 민중의 권리를 되찾을 수 있다고 봤다. 시민을 호출한 블루스카이 운동에서는 시민이 도시 대기질을 모니터링하거나 자동차를 점검하는 등의 시민 참여를 강조했다. ‘미세먼지 대책을 촉구합니다’는 복지국가로서 국민을 보호해야 할 의무, 취약계층인 아동을 미세먼지로부터 보호할 책임을 이행함으로써 국민의 대기 커먼즈가 보전될 수 있다고 여겼다. 청년을 호출한 ‘청소년기후행동’은 청년과 미래를 무시하하는 정부와 국회, 기업 등이 대기 커먼즈에 대한 청년의 기본적인 권리와 미래에 생존할 권리를 침해한다고 보고 당사자 운동을 강조했다.‘서해 평화정착 구상과 공동어로구역 협상’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황준호(북한대학원대학교) 박사는 2004~2007년 남북 장성급 회담과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및 국방장관 회담을 짚었다. 황 박사는 서해 평화를 위한 대북 협상에 적지 않은 성과를 남겼다고 풀이했다. 2004년 6·4 합의는 기초적인 수준의 충돌 방지 조치였지만 역사적인 진전을 이뤘으며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하자는 남북 당국 간 최초의 합의를 이끌어냈고, 장성급 회담을 통해 북측의 구체적인 생각을 파악할 수 있었던 점을 높이 평가했다. 정상회담에서 다른 차원의 해법을 제기했다는 사실은 현실성을 떠나 그 자체로 평가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의 서해 탈안보화(안보화한 이슈→정치적 해결 노력) 시도가 ‘약간의 성취와 대부분의 좌절’에 그친 것은 국내정치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 불충분했기 때문아라고 분석했다. 보수적인 야권의 안보화 유지 동맹은 정부가 북방한계선(NLL)을 양보하기라도 하는 듯 여론을 주도하고 정치적 힘을 발휘함으로써 정부의 행동반경 제약했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공동어로구역 협상의 전반을 군부에 맡긴 것은 ‘전략 미비’의 주요 측면으로, 군사적인 관점에 치우친 군부에 탈안보화의 성과를 내라는 주문이기 때문에 비현실적이라는 이야기다. 결국 컨트롤타워(청와대) 아래 종합적인 추진체계를 만들어 군부 의견을 듣되 탈안보화라는 최종 목적에 부합하도록 취사선택하면서 설득하는 데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는 결론으로 이어졌다.‘한국교회와 전염병’을 발표한 방용덕(경상국립대학교) 박사는 “종교집단의 집합 모임 강행의 배경에는 반드시 공통적 속성이 존재할 것으로 확신하고 연구에 매달렸다”고 소개했다. 여기엔 기독교가 한국에 전파되던 초기 국민들에게 진정한 사랑을 심기보다는 근대화와 교육계몽이라는 선물을 준다는 선민의식이 아직도 작용한 결과라는 해석으로 눈길을 끌었다. 상세히 보면 첫째, 혐오 담론이 담겼다. 방 박사는 2020년 한해는 사람도, 종교도 격리되는 시기였다고 운을 뗐다. 이런 위기국면에서 언론을 통해 생산된 각종 혐오 담론은 의학적 대응의 문제를 정치·종교적 차원으로 이동시켜 타자화하기에 바빴다. 그 중심에 교회가 있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교회들은 감염병 관리 당국에서 확진자 급증 위험으로 단계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는 한편 요식업소, 교육기관 등 밀집시설에 대해 5명 이상 집합을 금지했는데도 대면예배를 강갱해 확산을 부추기고도 종교 탄압이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일부 목사들은 법원에 기소돼 잇달아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무엇보다 중세교회에 자행된 유대인 박해와 마녀사냥이 이번 코로나 정국에서 한국교회를 통해 재현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방 박사는 특히 반중 정서, 이단-사이비 담론, 반 동성애 담론을 생산한 이면에는 각종 비리, 성폭력, 다른 범죄 등 내부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외부로 알려지지 않도록 막기 위한 전략이었음을 포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둘째, 하느님의 심판 담론이다. 심판론은 한마디로 말해 지배계급의 폭력 정당화는 물론 타민족의 문화·종교적 자산을 우상숭배로 취급하는 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이론으로 제공된다. 무엇보다 다른 나라, 다른 종교와는 달리 유독 한국 개신교만이 타 종교를 배척하고 혐오하는 데 훼불사건이 대표적 사례다. 하지만 이것은 미국 개신교가 초기 한국교회에 이식한 선민사상을 기반으로 한다고 파악했다. 셋째, 기독교 입국론이다. 지금까지 ‘전OO 목사’ 현상의 경우 주로 윤리·도덕적 차원에서 문제가 제기돼 왔다. 하지만 방 박사는 정치·사회적 차원으로 접근해 실체를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사라진 산중기도원 출신의 종교 활동가들이 핵심적으로 참여하는 에스더 기도운동본부가 기존 뉴라이트 등을 중심으로 하는 개신교 우파를 대체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들의 주요 목표는 정치의 종교화를 통한 신정국가 건설이었다. 특히 전 목사와 에스더 기도운동본부, 극우 정치세력과 보수 정치인이 결합한 새로운 운동 형태, 즉 광장을 중심으로 정치집회를 주도하는 극우 개신교 세력들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었다. 개신교 근본주의에 기반하지 않는 숨은 세력, 즉 일반 극우 정치세력이 핵심 단체로 존재하고 있었다. 그들은 교회의 통제를 받지 않으면서도 극우 개신교의 영역에서 존재하는 독특한 특징을 갖췄다. 마지막으로 전OO 목사 현상의 배후에 이처럼 특정 세력이 존재하는 시스템 때문에 ‘제2, 제3의 전OO’을 예고한 셈이라고 끝을 맺었다.
  • ‘허경영 하늘궁’서 숨진 80대男…‘불로유’ 독극물 검사 결과 나왔다

    ‘허경영 하늘궁’서 숨진 80대男…‘불로유’ 독극물 검사 결과 나왔다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의 종교시설로 불리는 ‘하늘궁’에서 80대 남성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이 남성이 마셨을 것으로 추정되는 우유에 독성 성분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남성의 시신 부검 결과에서도 독극물이나 기타 강력범죄를 의심할 만한 정황은 없다는 1차 소견이 나왔다. 경찰은 정밀 부검 결과까지 이상이 없다면 단순 변사로 사건을 종결한다는 방침이다. 16일 경기 양주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사망한 80대 남성 A씨가 마신 것으로 추정되는 ‘불로유’(不老乳)를 정밀 분석한 결과, 독성 성분 등 위험물질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달 23일 오전 10시 30분쯤 ‘하늘궁에서 우유를 마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은 하늘궁에서 운영하는 한 모텔에서 숨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사망한 A씨가 불로유를 소량 마셨다는 진술을 바탕으로 국과수 부검과 우유에 대한 독극물 검사를 진행해 왔다. 국과수는 A씨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지병에 의한 합병증으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당시 하늘궁 측 법률대리인은 입장문에서 “A씨는 의뢰인(하늘궁) 측으로부터 ‘불로유’를 구매한 사실이 전혀 없으며, 의뢰인 측에서 제공한 ‘불로유’를 드신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와 함께 거주하시던 A씨의 배우자 본인이 드시기 위해 서울 강남 소재 한 우유 대리점에서 직접 구매하신 것으로 A씨의 배우자 본인만 드신 것으로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밀 부검 결과를 받아 보고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예정”이라며 “만약 특별한 소견이 발견되지 않으면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불로유는 시중에서 파는 일반 우유에 허 대표의 얼굴 스티커를 붙인 뒤 ‘허경영’이라고 외치고 상온에 보관한 것이다. 그동안 하늘궁 측에서는 ‘이 우유는 썩지 않는 불로화가 된 것으로 만병에 효과가 있다’는 취지로 홍보해 왔다. 다만 하늘궁에서 직접 불로유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지는 않으며 신도들이 ‘허경영 불로유 스티커’를 사서 붙인 뒤 우유를 마시거나 바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허 대표는 지난달 27일 JTBC 유튜브 라이브 ‘장르만여의도’와의 전화연결에서 ‘불로유가 실제로 가능하냐’는 질문에 “내 이름이나 얼굴 스티커를 우유에 붙이면 몇천년을 보관해도 상관없고 상온에 무한대로 보관해도 안 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에게 “우유를 직접 사서 허경영만 써 놔봐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 대한적십자 고액기부자 모임 ‘부부회원’ 탄생…“어려운 이웃 등불”

    대한적십자 고액기부자 모임 ‘부부회원’ 탄생…“어려운 이웃 등불”

    대한적십자사 고액기부자 모임인 ‘레드크로스 아너스클럽’에 우현희 호반문화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5명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대한적십자사는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중소기업DMC타워에서 ‘대한적십자사 회장 자문위원회’ 창립총회를 열고 레드크로스 아너스클럽 가입식, 적십자 회원 유공장 수여식에 이어 내년도 사업계획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아너스클럽에 새로 가입한 회원은 우 이사장, ‘대하렉스씰산업’의 장오환 대표와 김효봉 상무, 장대식 ‘넷제로2050기후재단’ 이사장 등이다. 우 이사장은 김상열 ‘대한적십자사 회장 자문위원회’ 자문위원장의 배우자로, 아너스클럽 부부회원이 됐다. 장오환·김효봉 부부도 동반가입하며 부부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적십자 재원 조성과 인도주의 활동에 기여한 자문위원 등에게 수여하는 적십자 회원유공장은 모두 9명이 수상했다. 우 이사장과 김병관 ‘웹젠’ 고문이 명예대장을, 안응수 ‘다함이텍’ 대표가 최고명예장을 받았다. 김 자문위원장은 “나눔활동을 실천하는 분들의 모습을 보니 모두 행복해보인다. 우리 사회를 위해 다양한 나눔 활동을 실천하고 계신 자문위원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며 “자문위원들과 함께 적십자의 역량 강화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환영사에서 “최근 191개국 적십자사와 적신월사 대표들이 참석하는 국제적십자사연맹총회에서 대한적십자사의 국제적 위상은 물론 적십자 인도주의의 위대한 가치와 소중함을 느꼈다”며 “우리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져달라. 어려운 이웃과 이재민들의 희망의 등불이 되어달라”고 말했다. 자문위원회는 인도주의 활동을 활성화하고 대한적십자사의 대외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10월 발족했다. 학계·경제계·법조계·의료계·언론계·종교계·노동계·시민단체 등 사회 각계 인사 22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자문위원회는 인도주의 재원 확보, 국민 참여 활성화와 대국민 홍보, 적십자 조직 역량 강화 등에 대한 자문 역할을 한다.
  • ‘경기도 학생인권조례 폐지안’, 도의회 상정 무산

    ‘경기도 학생인권조례 폐지안’, 도의회 상정 무산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들 주도로 추진된 ‘경기도 학생인권 조례’ 폐지가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사실상 무산됐다. 경기도의회 소관 상임위원회인 교육기획위원회는 ‘학생인권 조례 폐지조례안’을 오는 18일 예정된 정례회 마지막 회의에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교육기획위 관계자는 “의사일정이 촉박하고 심도 있는 심의가 필요해 보인다는 의견에 따라 안건 상정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서성란 의원이 대표 발의한 폐지 조례안은 국민의힘 전체 의원(78명)의 60%가 넘는 47명이 서명했다. 그러나 교육기획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상정 보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기획위는 국민의힘 7명, 민주당 7명 등 14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위원장은 민주당 소속 황진희 의원이다. 해당 조례안은 입법예고 기간인 지난 6~12일 2368건의 댓글이 달리는 등 찬반 논쟁이 일었다. 학생인권조례는 2010년 경기도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제정한 뒤 17개 시도 중 서울을 비롯한 7개 교육청이 시행해왔다. 성별·종교·가족 형태·성별 정체성·성적 지향 등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고 폭력과 위험에서 벗어날 권리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 아빠 된지 2개월 만에…유명 가수 종교행사서 노래하다 사망

    아빠 된지 2개월 만에…유명 가수 종교행사서 노래하다 사망

    브라질 가수 페드로 헨리케(30)가 사망했다. 지난 10월 첫째 딸을 품에 안았고, 새 프로젝트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었기에 고인을 향한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헨리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브라질 북동부 페이라데산타나의 한 종교행사에서 노래를 부르다 갑자기 균형을 잃고 뒤로 넘어졌다. 해당 무대는 온라인으로 스트리밍 되고 있어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줬다. 행사 참석자들이 그를 돕기 위해 달려갔고 관객은 당황스러워했다. 헨리케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소속사는 공식적으로 부고 소식을 발표했다. 사인은 밝히지 않았지만 외신에 따르면 헨리케는 심장마비로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는 그가“명랑한 청년이자 남편이고 헌신적인 아버지였다”고 묘사했다. 유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보내며 도울 수 있는 모든 분야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보낼 것을 약속했다.
  • 올해도 버텨 낸 당신에게 ‘산타’를 선물합니다[OTT 언박싱]

    올해도 버텨 낸 당신에게 ‘산타’를 선물합니다[OTT 언박싱]

    2023년 한 해가 어느덧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이맘때쯤이면 다들 마음속으로 두 가지 소원을 빌 것이다. 한 해 마무리가 잘되기를, 새로운 해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소원은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된다. 연말에 이런 순수함이 피어나는 이유는 크리스마스 때문일 것이다. 어린 시절 종교와 상관없이 크리스마스를 기다렸던 이유는 착한 아이에게만 선물을 가져다 준다는 이분, 산타클로스의 존재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산타에게서 받을 선물을 기다리며 착한 아이가 되고자 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믿음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하는 어른들의 소망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크리스마스에 산타의 존재가 점점 잊히는 이유는 어른에게도 아이에게도 오늘이 내일을 위한 디딤돌이 아닌 그저 버티는 시간이 되어 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날씨가 포근해도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추운 한 해를 힘들게 버텨 낸 당신을 위해, 내년을 기약하는 산타의 기적이 다가오길 바라며 두 편의 작품을 추천한다. 넷플릭스 ‘클라우스’는 그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산타클로스의 탄생을 상상력으로 그려 낸 애니메이션 영화다. 작품은 징글벨의 마법이 탄생한 곳으로 두 가문의 전쟁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는 춥고 어두운 스미어렌스버그라는 가상의 섬을 설정한다. 교만하고 이기적인 ‘금수저’ 재스퍼는 우체국장인 아버지에 의해 이곳의 우체부로 발령받는다. 6000통의 편지를 전달하지 않을 시 영영 상속권을 포기해야 한다는 극악의 임무와 함께 말이다. 싸움이 유일한 일상인 어른들과 학교에 다니지 않아 글을 쓰지 못하는 아이들로 이뤄진 이 도시에서 재스퍼는 클라우스라는 손재주 좋은 나무꾼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클라우스가 만드는 장난감을 편지를 보낸 착한 아이에게만 주겠다며 작전을 세운다. 재스퍼의 욕심이 아이들과 클라우스의 선한 마음을 이용하는 것으로 시작됐지만 스노우볼처럼 커진 이 선한 영향력은 도시의 변화와 함께 산타란 존재를 만들어 낸다. “선한 행동은 또 다른 선한 행동을 낳는 법”이라는 작품의 대사는 왜 산타가 오랜 시간 사랑받아 왔는지 그 이유를 보여 준다. 착한 아이는 선물을 받는다는 이 단순한 명제가 선한 사람들을 만들고 이들이 뭉쳐 사랑이 넘치는 도시가 탄생하는 기적과도 같은 순간을 그린다.아이들의 믿음이 클라우스를 마법 같은 존재인 산타로 만든 이 따뜻한 이야기와 함께 관람하기 좋은 작품이 디즈니 플러스 시리즈물 ‘산타클로스’다. 1990년대 동명의 인기 영화 후속편에 해당하는 드라마는 산타의 위기로 시작한다. 환상적인 마법을 통해 동화 같은 순간을 만들어 냈던 팀 앨런의 산타클로스는 아이들의 믿음이 사라지면서 그 힘을 서서히 잃게 된다. 스마트폰을 통한 정보 습득, 선물을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물질적인 풍요로움 등 요즘 아이들이 산타를 믿지 않는 이유에는 사회의 변화가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방향을 조금 틀어 정신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오랜 시간 순수함을 간직하기보다는 빠르게 세상에 적응하길 원하는 어른들의 욕심이 아이들의 변화를 가져왔을지 모른다. 이 때문에 산타는 은퇴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인간 스콧 캘빈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하는 소소한 일상을 누리고자 한다. 1990~2000년대 크리스마스 시즌 영화로 큰 인기를 누렸던 ‘산타클로스’의 복귀는 이제는 어른이 되어 버린 옛 시리즈 팬들에게 공감과 함께 동심을 다시 일깨워 준다. 28년 동안 썰매를 몰면서 지친 마음과 소원해진 가족과의 관계에 갈등을 겪는 산타의 모습을 통해 여느 가장의 고민을 보는 듯하다. 이 때문에 일탈을 꿈꾸기도 하지만 다시 자신이 사랑하며 자신의 정체성이라 여겼던 산타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산타조차 버거운 현실 때문에 소중한 것을 잊을 만큼 삶의 무게는 가혹하다. 어쩌면 그 가혹함 속에 행복이 있기에 삶은 기적이라 불리는 게 아닌가 싶다. 올 연말에는 산타의 선물과도 같은 그 기적의 순간이 여러분과 함께하길 바란다.김준모 키노라이츠매거진 편집장
  • “국가가 세심하게 못하는 일… 교회라서 할 수 있는 일 하고 있죠”

    “국가가 세심하게 못하는 일… 교회라서 할 수 있는 일 하고 있죠”

    13년째 비영리로 운영물밑 작업 수십년 만에 문 열어전국 누벼 건축비 등 300억 모금교도소 내 차별이 없다재소자들 번호 아닌 이름 불러재복역률 10%… 한 자릿수 목표예산 360억 절감 효과운영경비 지급률·모금 감소세국민·대기업에 적극 관심 요청“국가가 다 하지 못하는 일입니다. 교회라서 할 수 있는 일이지요.” 대부분의 사람에게 이름조차 생소한, 소망교도소를 일구고 이끌어 온 이가 있다. 재단법인 아가페의 김삼환(78·명성교회 원로목사) 이사장이다. 국내 최초 민간 기독교교도소가 문을 연 지 어느새 13년. 김 이사장을 14일 서울 강동구 명일동 명성교회에서 만나 소망교도소 설립과 관련한 그간의 이야기를 들었다. 경기 여주시의 소망교도소는 우리나라 유일의 민간 교도소다. 재단법인 아가페에서 운영을 맡고 있다. 미국 등 많은 나라에서 민영 교도소를 두고 있지만 대부분 영리형이다. 소망교도소는 이와 달리 비영리로 운영된다. 무엇보다 독특한 건 교도소 내에 차별이 없다는 것이다. 소망교도소에서는 재소자 모두가 번호가 아닌 이름으로 불린다. 재소자와 교도관이 함께 식사하고 교류하며 영적 회복을 위해 돕는다. 교도소 소장이 재소자와 함께 식사할 때도 있다. 김 이사장은 이를 “누구에게도 차별을 두지 않는 기독교 정신”이라고 평가했다. 소망교도소가 처음 문을 연 건 2010년이다. 하지만 물밑 작업은 수십년 전부터 진행됐다. 소망교도소 개청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집권 첫해인 1998년 김 전 대통령은 “국가가 사람을 변화시킬 수 없다. 교회가 민영 교도소 일을 해 달라”며 당시 명성교회가 제안한 기독교교도소를 재가해 줬고, 이후 소망교도소 설립 작업도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여러 교회가 출연한 아가페 재단이 출범(2001년)했고, 경기 여주시에 기독교교도소 건축 허가(2005년)도 받았다. 김 이사장은 “법무부와 위탁계약을 체결하고서도 소망교도소가 설립되기까지 난관이 계속됐다”며 “교도소 부지와 건축 등 300억원 가까운 교도소 설립 비용 모금을 위해 한국교회 곳곳을 누볐고, 혐오시설이라는 지역사회의 인식에 맞서는 등 첫 삽을 뜨기까지 5년의 세월이 더 걸렸다”고 돌아봤다. 국가가 민영 교도소를 운영하는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비용 절감이란 경제적 동기이고, 둘째는 재범률 감소 등 교화적 동기이다. 현재 소망교도소는 이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하며 운영 중이다. 소망교도소의 재복역률은 10~12% 수준이다. 국내 54개 교도소의 재복역률 24~26%의 절반도 안 된다. 김 이사장은 “재범률 한 자릿수를 목표로 다각도로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민영 교도소로 얻는 경제적 효용도 상당하다.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이 2021년 발표한 ‘민영 교도소 운영 10년의 성과 분석 및 발전 방안’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운영경비로만 85억 1900만원이 절감됐다. 올해는 더 늘어 운영경비 누적 절감액이 13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교도소 건축 비용 230여억원을 아가페 측에서 부담했으니 국가의 실제 예산 절감 효과는 올해 기준 360여억원에 이르는 셈이다. 다만 국가가 지급하는 운영경비가 2018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고 교계 모금도 해마다 줄어드는 건 부정적 요소다. 김 이사장은 “국민과 대기업이 소망교도소 운영에 적극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고 간곡히 요청했다. 아가페 재단의 향후 목표는 청소년 전용 교정시설을 설립하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장래가 구만리 같은 아이들이 죄에 빠졌을 때 누가 적극적으로 건져 줄 수 있겠나. 국가의 장래를 위해서라도 교회에 (설립) 기회를 주길 바란다”며 “필요하다면 여러 종교단체가 합심해 만드는 것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아가페 소망교도소 개청 13주년 기념식은 오는 20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호텔에서 개최된다.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이 영상으로 축사를 하고 김진표 국회의장, 한동훈 법무부 장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이 직접 참석해 축사를 할 예정이다.
  • 가수 박유천·‘쌍칼’ 박준규, 억대 세금 안 냈다… 국세청, 고액 체납자 명단 공개

    가수 박유천·‘쌍칼’ 박준규, 억대 세금 안 냈다… 국세청, 고액 체납자 명단 공개

    1년 이상 2억 원 이상의 고액을 상습 체납한 7966명과 불성실 기부금 수령단체 41개, 조세포탈범 31명의 인적 사항이 공개됐다.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에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37)과 배우 박준규(59)가 포함됐다. 두 사람은 수억원대 세금을 체납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세청은 14일 국세청 누리집에 지난 6개월간의 소명 기회와 국세정보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고액·상습 체납자 및 불성실 기부금 수령단체, 조세포탈범의 이름과 상호, 직업, 체납액, 추징세액 등 세부 사항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불성실 기부금 수령단체는 거짓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했거나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른 의무 불이행을 세금을 추징당한 단체를, 조세포탈범은 사기 등 부정행위로 2억 원 이상의 국세를 포탈해 유죄 판결이 확정된 사람을 뜻한다. 이날 발표된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은 지난 3월 명단 공개 대상자 8694명에게 공개 사실을 사전 안내한 뒤 소명하거나 불복 청구를 한 728명을 제외하고 작성됐다. 신규 공개 대상자는 개인 4939명, 법인 3027개 업체로, 총 체납액은 5조 1313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보다 인원은 1026명, 체납액은 7117억 원 증가한 수치다. 신규 공개 대상자 중에는 2019년 11월 30일부터 양도소득세 등 총 5건에 걸쳐 4억 900만원을 체납한 박유천과 2017년 2월 28일부터 종합소득세 등 총 6건에 걸쳐 3억 3400만원을 체납한 박준규가 포함됐다.개인 체납자 중 가장 많은 금액을 체납한 사람은 정보통신업에 종사하며 종합소득세 등 3029억 원을 체납한 이학균(43)씨다. 법인에서는 서비스업 기업인 주식회사 로테이션이 375억원을 체납했다. 불성실 기부금 수령단체의 경우 거짓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하거나 기부자별 발급명세서를 작성·보관하지 않은 29개 단체, 1000만원 이상의 세액을 추징당한 10개 단체, 기부금 단체 의무를 위반한 2개 단체 등 총 41개 단체가 공개됐다. 유형 별로는 종교단체가 29개로 70.7%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사회복지단체 6개, 교육단체 3개 등이었다. 거짓 기부금 영수증을 가장 많이 발급한 단체는 전남 고흥의 영락사로, 총 4억 900만원 규모의 거짓 기부금 영수증을 609건 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차명계좌를 이용하거나 장부 파기를 통해 수입 금액을 누락, 허위 세금계산서를 수취하는 등의 수법으로 적발돼 명단이 공개된 조세포탈범은 31명으로 평균 포탈세액은 총 12억원 규모다. 드라마 아이리스, 옥중화 등의 작가 최완규(59)도 보조 작가들에게 인건비를 지급하지 않고 지급한 것처럼 신고서를 기재해 종합소득세 11억 6300만원을 포탈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세청은 “앞으로도 성실납세 분위기 확산을 위해 세법상 의무 위반자 명단을 지속적으로 공개하겠다”면서 “고액·상습 체납자의 은닉재산을 신고해 징수에 기여한 신고자에게 최대 30억 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으므로 적극적인 신고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 삶을 살게 하는… 사소한 그 따뜻함

    삶을 살게 하는… 사소한 그 따뜻함

    절망에 빠진 인간에게는 구원이 필요하다. 죽음을 생각하는 인간일수록 더 그렇다. 그 구원은 어떻게 올까. 살아가기 만만치 않은 세상에서 답을 구하기가 참 어려운 문제다. 독일의 어느 검은 숲. 죽으러 온 사람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이곳에 집 한 채가 있다. 집을 지은 한국인 여성 건축가는 30대의 이른 나이에 죽었다. 그의 영혼은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이 외로운 집에 갇혀 있다. 처절하게 고독하고 어두운 이곳에서 희망은 가능할까. 지난 11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_세실에서 막을 내린 ‘키리에’는 이 집을 배경으로 세상으로부터 내몰린 이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이다. 작품 제목인 ‘키리에’는 가톨릭이나 성공회의 미사곡을 의미하는 단어로 자비와 종교적인 사랑의 뜻을 내포하고 있다. ‘키리에’는 본연의 종교적인 사랑을 넘어 인간과 인간 사이의 사랑과 취약한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며 주는 살아갈 힘에 대해 이야기한 작품이다. 비가 내리는 어느 봄날, 엠마라는 60대 한인 무용수가 근육이 굳어가는 전직 무용수 남편과 함께 집에 온다. 평생 남편의 병간호를 하며 살던 엠마가 남편의 죽음을 연습하기 위해, 혹은 유예하기 위해 찾아온 것. 엠마는 이 집을 스스로 죽으러 가는 사람들이 결단의 순간까지 머물 수 있는 여관으로 만든다.방치된 집이 엠마의 손길로 온기가 돌고 이곳에 죽음을 결정한 사람들이 하나둘 찾아온다. 무대에는 집을 상징하는 검은 박스와 의자가 거의 전부지만 생의 벼랑 끝에 다다른 사람들의 사연과 이야기를 듣는 관객들의 상상력이 공간의 여백을 꽉 채운다. 무거운 주제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내면서 웃음도 종종 터져 나온다. 가장 먼저 찾아오는 관수는 소설가다. 자신을 견디지 못한 아내와 이혼하고 아내가 남기고 간 강아지마저 하늘나라로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고 죽음을 생각한다. 죽을 각오로 이곳을 찾아온 그는 환각 상태에서 강아지의 영혼을 만나고 이를 계기로 다시 찬찬히 삶을 돌아보게 된다. 죽음까지 생각하게 된 초라한 가장이었지만 그는 자신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깨닫고 검은 숲을 떠난다. 관수가 떠난 이후 사랑을 갈구하며 자신을 좋아하는 누구라도 잤다는 목련, 골수도 기증할 정도로 베풀며 살았지만 여전히 영혼이 공허한 분재가 함께 찾아온다. 서로 처음 보는 남남이고 사랑에 대한 방식도 각자 달랐지만 죽음을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똑같다. 타인에게 휘둘리는 삶을 살던 이들은 이곳에서 자신을 들여다보며 마찬가지로 살아갈 용기를 조금 얻게 된다.5명의 배우가 무대에 등장하지만 각자의 독백이 5개의 1인극을 보는 듯한 인상을 준다. 개별 이야기가 지닌 매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작품을 쓴 장영 작가는 “일본에 사람들이 죽으러 가는 숲이 있다고 알고 있다. 검은 숲은 죽음을 결정한 사람들이 사실은 죽지 않고 숲을 통과해 갔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만들었다”면서 “‘키리에’는 기존의 삶으로부터 추방되고 내몰려 한없이 약해진 에고(ego)들에게 찾아오는 탈존의 구원을 보여주고 타자를 통해 기적처럼 변성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작가의 말처럼 죽음을 생각했던 인물들이 일단은 살아보기로 용기를 내보는 과정은 관객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키리에’ 속 인물들은 진창 같은 삶일지라도 누군가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살아갈 위로가 되고 서로 연대하며 곁을 지켜준다는 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보여줬다.
  • 호주 크리켓 대표 운동화의 ‘모든 목숨은 동등’ 왜 문제 되는가

    호주 크리켓 대표 운동화의 ‘모든 목숨은 동등’ 왜 문제 되는가

    호주 크리켓 대표선수 우스만 카와자(36)의 운동화에 적힌 조그마한 글자 ‘All lives are equal’(모든 목숨은 동등하다)이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포지션이 배터인 카와자는 이번 주 퍼스에서 훈련하며 한 짝에는 위 문구가, 다른 짝에는‘Freedom is a human right’(자유는 인간의 권리다)라고 새긴 운동화를 신고 뛰었는데 국제크리켓연맹(ICC)이 파키스탄과의 테스트(전통적인 크리켓 경기로 닷새 진행된다) 경기에 신고 출전하면 안된다고 금지령을 내렸다. 사실 딱히 문제 될 만한 대목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텐데 ICC는 카와자가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기 위해 이런 문구를 새긴 것으로 보고 있다. 카와자는 13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ICC의) 견해와 결정을 존중할 것이지만 싸워서 다시 승인을 얻어볼 것”이라면서 자신은 인도주의적인 호소를 하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ICC 규정에 따르면 카와자가 승인을 받지 않고 문제의 운동화를 신으면 경기에 뛰지 않고 대기석에 앉아 있어야 한다. 대표팀 주장 팻 커민스는 앞서 기자들에게 배터 포지션의 선수는 대기석에 앉아 있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카와자는 최근 들어 가자 주민들을 지지한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누구나 자신이 어디에서 태어날지 선택하지 않는다. 나도 이미 자라면서부터 동등하지 않다고 느꼈다. 하지만 운 좋게도 삶과 죽음이 일도양단 식으로 갈라지는 세상에 살지 않았다.” 1986년 파키스탄에서 태어난 카와자는 4살 때 가족들과 함께 호주로 이주했다. 2010년 호주 국가대표로 뽑히며 첫 파키스탄 출신이자 무슬림 국가대표가 됐다. 현재 호주와 파키스탄 두 국적을 모두 갖고 있다. 그는 조금 더 과거에는 가자에서 촬영한 유니세프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사람들은 무고한 인간들이 도륙당하는 것을 개의치 않는가? 아니면 피부색을 보고 하찮은 사람이라 여기는 건가? 그들이 섬기는 종교 탓인가? ‘우리는 모두 동등하다’고 진실로 믿는다면 이런 일들은 부적절한 일이어야 한다.” 호주크리켓협회는 이날 “우리 선수들 모두가 개인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지만 ICC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주장 커민스는 카와자가 규칙을 몰랐을 것이라고 믿지만 공식적으로 그의 메시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나는 그가 큰 혼란을 의도했다고 보지 않는다. 나는 그가 그 문구대로 믿는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 문구가 그다지 분열적이지 않다고 본다. 누구나 그에 대해 많은 불만을 품지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니카 웰스 호주 체육부 장관은 카와자를 지지한다면서 그의 운동화가 그렇게 ICC 규칙을 위배했다고 보지도 않는다고 두둔했다. 반면 전 대표 선수 로드니 호그와 사이먼 오도넬은 경기장이 정치적 선언을 하기에 적절한 곳은 아니라고 말했다. ICC는 경기와 관계 없는 정치적, 분열적 메시지를 담은 유니폼이나 완장 등을 차고 나서면 안된다고 못박고 있다. 2014년에도 잉글랜드 배터 모인 알리가 인도와 테스트 경기 도중 가자를 지지하는 문구가 들어간 손목 밴드를 찼다가 경고를 받은 적이 있다.
  • 성북, 석관고 주차장 개방 협약 체결

    서울 성북구가 석관동 주택가 주차난 해소를 위해 석관고등학교와 부설 주차장 개방 협약을 맺었다고 12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개방하게 된 학교 주차 시설은 총 30면이다. 주차 차단기와 폐쇄회로(CC)TV 등 시설을 보완한 후 내년 1월부터 거주자 우선 주차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평일은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주말은 전일 주차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주차장 개방에 적극 동참한 석관고등학교 덕분에 인근 주택가 주차난을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며 “학교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주차장 이용 시간 준수 등 주차장 운영·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는 그간 지역 내 학교·종교·주거 시설 등 건물 소유주(대표)와 협약을 통해 주민에게 주차 공간을 개방해왔다. 건물 소유주가 남는 주차 공간을 개방하면 자치구가 건물 소유주에게 주차장 시설 개선비를 지원한다. 주차 수입금은 전액 소유주에게 귀속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