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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교자유 침해 아니다”…대법, 팬데믹 당시 ‘대면예배 금지’는 “적법”

    “종교자유 침해 아니다”…대법, 팬데믹 당시 ‘대면예배 금지’는 “적법”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면 예배를 금지한 정부의 처분은 적법하다고 판단했다. 18일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광주 안디옥교회가 광주광역시장을 상대로 제기한 집합금지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광주시장은 2020년 8월 27일 코로나19 예방과 지역사회의 전파를 막기 위해 9월 10일까지 관내 교회 내 대면 예배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당시 광주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345명에 이르렀는데, 이 가운데 54명이 26∼27일에 확진됐으며 30명은 특정 교회에서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행정명령에 따라 온라인 예배만 실시하고 이를 준비하기 위해 최대 9명까지만 모일 수 있었지만, 교회는 8월 30일 총 세 차례에 걸쳐 각각 30∼40여명이 참석한 대면 예배를 진행했다. 이를 적발한 당국이 수사를 의뢰하자 교회는 처분 자체에 반발하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교회는 대면 예배를 막는 집합금지 처분은 종교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며 정교분리 원칙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비교했을 때 평등원칙에 반하며, 일률적으로 대면 예배를 금지하는 것은 비례원칙에도 어긋난다고 항변했다. 1·2심은 지자체의 손을 들어줬다. 항소심 재판부는 종교의 자유를 본질적으로 침해하거나 헌법상 원칙을 어겨 재량권을 남용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도 이러한 판시를 수긍해 상고를 기각하고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대법원장이 재판장이 되고 대법관 전원의 3분의 2 이상으로 구성된 재판부로, 판례 변경이 필요하거나 대법관 간 의견이 갈리는 사건 등을 판결한다.
  • [이종수의 산책] 청소년에게 자연 체험의 시간을

    [이종수의 산책] 청소년에게 자연 체험의 시간을

    대학에서 신입생들에게 텃밭 가꾸기를 0.5학점 과목으로 개설해 지도하는 교수님이 있다. 사랑 많은 그분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나를 웃게 만든다. 토마토, 오이, 가지, 아스파라거스 모종을 학생들에게 심어 보라 하면 뿌리에 붙은 비닐 포트까지 같이 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모종을 심은 뒤 물을 주라고 안내하고 나중에 보면 비 오는 날에도 나와 물을 주는 학생도 있다. 서울대 미대 학장으로 그림을 가르친 분은 이런 이야기를 했다. 화가를 키우고자 개설한 미대의 실기 시간에 학생들에게 무엇이든 그려 보라 하면 그림에 등장하는 빈번한 소재가 소파, TV 같은 것들이다. 경외할 만한 자연을 체험한 적이 없기 때문에 그들의 영혼에 우주와 별, 숲과 노을 같은 게 없는 듯하다고 그분은 말했다. 미당 서정주 시인이 ‘자화상’에서 자신을 키운 건 8할이 바람이었다고 고백한 게 널리 알려져 있다. 자신을 자라게 한 건 아버지, 어머니, 바다에 나가 돌아오지 않는 외할아버지가 아니라 바람이었다는 고백이다. 서정주뿐이겠는가. 국민 시인으로 추앙받는 김소월과 정지용에게서 자연을 빼면 무엇이 남겠는가. 정지용이 태어나 열일곱에 서울로 가기까지 옥천 산골에서 성장하지 않았다면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빈 밭에 밤바람 소리가 말을 달렸겠는가. 이게 문학적 상상력으로 될 일인가. 소월이 곽산에서 개여울을 바라보고 한참 떨어진 약산에 올라가 산책하지 않았다면 ‘진달래꽃’이 피고 ‘개여울’에 잔물이 해적였겠는가. 나는 학생들에게 자연을 가르치는 꿈을 꾼다. 대학에서 시작하기엔 늦은 감이 있지만,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내가 학생들에게 자연과 텃밭을 가꾸게 하고 싶은 건 그들을 모조리 농부로 만들고 싶어서가 아니다. 생명과 문명을 생각하게 하고 의식과 상상 속에 우주의 별과 진달래꽃을 심어 주고 싶기 때문이다. 미술이건, 음악이건, 문학이건 세상에 나와 있는 위대한 작품들은 대부분 자연을 베낀 것들이다. 베낀 게 아니라면 적어도 흉내 낸 것들이다. 청소년기에 자연을 가까이 하는 게 중요하다고 결론 내면 열성파 부모들은 자연을 과외로 가르치려 들지 모르겠다. 그래서 단순한 효용 말고 이런 측면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자연은 깨끗한 공기로 건강에 유익하고 감성을 발달시키는 일차원적 효용만 발휘하는 게 아니라 인간의 세계관과 종교에까지 영향을 준다. 농경사회처럼 철저하게 자연과 함께하는 지역에서는 사람의 가치관이 순환론적이고 조화를 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 기후도 물도 생명도 철저하게 순환하는 속성을 체득하기 때문이다. 봄을 기다려 씨앗을 심고 가을에 거두고 겨울을 견뎌야 한다. 비 올 때를 기다리고 서리가 오면 일손을 거두는 삶, 그것이 세계관과 종교에 투영될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혹은 스스로(自) 그러하게(然). 아마 자연을 제거한 도시에 살며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경제성장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을 물으면 인간의 이기심이라 답할 것이다.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으로 더 큰 노력과 경쟁이 나타나고 효율성이 증가한다고 배웠고 느낄 것이다. 이 이야기를 자연에 순응하며 농사짓는 사람에게 해 보면 어떨까. 그가 사회의 원리를 읽어 낼 눈이 없어 무슨 뜻인지 못 알아듣는 것이라 말하기 전 그에겐 삶의 원리가 다르다는 사실을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심지어 도시의 청소년들에게 꿈과 비전을 가지라고 외쳐 보자. 십중팔구 그 이야기는 더 큰 욕망을 가지라는 이야기로 들리지 않을까. 그 어떤 경외나 조화, 베풂을 경험한 아이들은 그걸 다르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믿고 그 경험의 토대로 자연을 우리가 포기하지 말자는 뜻이다. 자연이 모든 사람을 천재로 만들거나 위대한 작가로 만들지는 않는다. 현실적으로 자연을 가까이 하는 삶은 필수라기보다는 선택이 됐다. 자연 없이도 인공지능(AI)이나 금융을 훌륭하게 이끄는 인물로 얼마든 성장할 수는 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인간 개인에게는 자연이 선택일지 몰라도 인류에게는 필수다. 자연을 염두에 두지 않고 편리의 극치를 사는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지구의 자연에 무임승차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이종수 연세대 국제캠퍼스 부총장
  • ‘감독 선임’ 들여다보는 문체부·정치권… 축구협 ‘FIFA 독립성’ 언급하며 반발 조짐

    ‘감독 선임’ 들여다보는 문체부·정치권… 축구협 ‘FIFA 독립성’ 언급하며 반발 조짐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정부와 국회, 스포츠윤리센터로까지 번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에선 정부의 조사 방침에 일단 응한다는 입장이지만 자칫 국제축구연맹(FIFA)의 독립성 규정 위반 논란으로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반발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7일 문화체육관광부가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하자가 없는지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문체부의 조사가 들어오면 응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정부 역시 축구협회의 독립성을 규정한 FIFA 정관을 참고할 필요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체부가 감독 선임 과정을 조사하는 것이 자칫 독립성 훼손 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FIFA는 정관 14조 1항에 ‘회원 협회는 독립적으로 운영돼야 한다. 제삼자의 간섭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고 15조에도 ‘모든 정치적 간섭으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2015년 쿠웨이트 정부가 체육단체 행정에 개입할 수 있도록 법률을 개정하자 FIFA는 쿠웨이트축구협회의 자격을 정지했다. 이 때문에 쿠웨이트는 2018 러시아월드컵과 2019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 예선 잔여 경기를 몰수패당했던 선례도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인도네시아가 개최할 예정이던 20세 이하(U-20) 월드컵이 이스라엘 대표팀의 입국 문제로 정치·종교적 갈등이 일어나자 개최권이 박탈되기도 했다. 현재 문체부는 감독 선임 관련 서류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후 논의를 거쳐 구체적인 조사 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다. 체육계 비리 조사 기구인 문체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 역시 감독 선임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정치권에선 일부 의원이 축구대표팀 관계자들을 출석시켜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홍 감독 선임을 재검토하지 않으면 국정감사 출석과 함께 예산에 페널티를 주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10월 선동열 당시 야구대표팀 감독을 국정감사에 출석시켜 일방적인 망신 주기만 했던 사례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협회 관계자는 “왜 해외 유명 감독을 선임하지 못했느냐, 왜 K리그 감독을 임기 도중 빼왔느냐 지적한다면 솔직히 할 말은 없다”면서도 “절차가 잘못됐다거나 심지어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것처럼 몰고 가는 건 사실과 전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 이성과 합리의 시대, 무속에 조아린 이유…욕망하고 불안한 인간의 또 하나의 ‘믿을 구석’

    이성과 합리의 시대, 무속에 조아린 이유…욕망하고 불안한 인간의 또 하나의 ‘믿을 구석’

    현대 과학은 예전 종교의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과학자들을 현시대의 제사장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다. 과학으로 대표되는 이성과 합리가 미신과 신비를 압도한다.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은 인간의 착각쯤으로 치부된다. ‘귀신’도 그렇게 인간의 삶에서 멀어져 간다. 하지만 그 세계가 매력적인 건 분명하다. 올해 초 관객 수 1191만명을 기록했던 영화 ‘파묘’의 흥행에서 보듯 한국의 오컬트, ‘무속신앙’은 여전히 우리를 매혹하고 있다. 지난 11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샤먼: 귀신전’은 이런 맥락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현재 총 8화 중 4화까지만 공개됐는데 티빙 실시간 시청자 수 1위에 오르는 등 반응이 뜨겁다. 합리적인 사고만을 강요하는 시대에 왜 우리는 여전히 무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이 다큐멘터리를 만든 JTBC 소속 제작진을 만났다. 이들이 처음 작품을 기획할 당시 던졌던 질문은 더 간단하다. “사람들은 왜 아직도 귀신을 믿는가.” “귀신과 관련된 현상을 겪은 제보자를 찾았다. 사전 미팅을 진행한 사람만 50명이다. 만나서 묻는 건 ‘병원에 가 봤는지’다. 이미 무속의 세계 안에서 믿음이 생긴 사람은 최대한 배제했다. 정말 관련이 없는,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을 법한 사람들을 찾고자 했다.”공동 연출 이민수 프로듀서(PD)의 설명이다. 다큐멘터리는 철저히 사례자의 증언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들은 귀신을 직접 보기도 하고, 아직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무병’(巫病)을 앓고 신내림을 받기도 한다. 제작진에게 가장 중요했던 건 사례의 진실성이다. 사례가 조금이라도 과장됐다면 작품은 ‘커다란 사기극’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일단 ‘연출된 장면’은 하나도 없었다”고 보증했다. 오정요 작가는 “굿을 하고 나면 개운해지는 효과가 있는데 이걸 노린 ‘굿 중독자’도 제보자 중에 있었다”면서 “자기가 겪는 현상을 남에게 명확히 표현할 수 있을 만큼 인지에 문제가 없는 사람을 위주로 뽑았다”고 말했다. “무속신앙이 왜 그렇게 없애려고 해도 없어지지 않았는지, 왜 지금도 ‘작동하는지’ 알아보는 차원이라면 귀신을 믿지 않는 저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봤다. ‘마블 시리즈’의 세계관처럼 여기에도 하나의 세계관이 있음을 보여 주고 싶었다.”공동 연출 박민혁 PD는 제작 의도를 이렇게 요약했다. 조선시대 이래로 무속신앙은 끊임없이 탄압받았다. 서구식 합리주의를 앞세운 일제강점기 때도 마찬가지다. 그런 오랜 탄압에도 어떻게 이토록 질기게 살아남았는가. 그리고 왜 아직도 사람들은 무속신앙에 기대는가. 2년간 심도 있는 취재를 통해 다큐멘터리를 완성한 제작진은 “아직 보여 주지 못한 게 많다”며 향후 시즌 2·3 제작 가능성을 열어 둔 채 이런 결론을 내렸다. “무당을 가장 많이 찾는 사람이 정치인과 연예인, 사업가라고 한다. 미래가 불확실하거나 궁금한 사람들이다. 무속에는 치유의 기능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복(복을 비는 것)이다. 단순히 건강뿐만 아니라 돈과 사랑을 비롯한 인간의 순수한 욕망을 받아 주는 종교다. 힘들고 어려운 사람을 위로해 주는 동시에 ‘가진 자’들의 불안까지도 상쇄해 줄 수 있는 무속은 우리 사회에서 사라질 수 없고 앞으로도 계속 기능할 것으로 보인다.”
  • ‘병역 특혜’ 받아온 이스라엘 학생들 군대 간다는데…고작 3000명 추가? [핫이슈]

    ‘병역 특혜’ 받아온 이스라엘 학생들 군대 간다는데…고작 3000명 추가? [핫이슈]

    이스라엘군은 그동안 병역면제 특혜를 받아온 초정통파 유대교도(하레디) 학생들에게 다음 주부터 입영통지서를 보내겠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예루살렘 포스트(JP)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는 21일부터 의무 복무 연령인 18~25세 하레디 남성을 대상으로 이 같은 징집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는 하레디 학생에 대한 병역면제 혜택에 법적 근거가 없다며 군 복무는 모든 이스라엘 국민에게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는 지난달 대법원 판결에 따라 법무장관이 하레디 남성 3000명을 징집하라는 주문에 따른 것이다. 이스라엘 국민은 18세가 되면 남녀 모두 입영 대상이 되는 데, 최근 남성의 군 복무 기간이 연장돼 남성은 3년(36개월), 여성은 2년(24개월) 동안 군 복무를 해야 한다. 그러나 하레디 남성들은 1948년 건국 이후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로 말살될 뻔한 유대 문화와 학문을 지킨다는 이유로 사실상 병역 특혜를 받아왔다. 이스라엘 정책 포럼에 따르면 하레디 남성들은 18세부터 징집이 더는 적용되지 않는 연령인 26세가 될 때까지 예시바(종교학교)에서 공부함으로써 군 복무를 연기할 수 있다. 법적으로 예시바를 떠난 하레디는 40세까지 징집을 받아야 했지만, 실제로는 30세가 되면 예시바를 떠나도 징집에 대한 걱정 없이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건국 초기에는 병역 특혜를 받는 하레디 학생 수가 많지 않았지만 이제는 그 수가 상당한데 최소 6만 3000명에서 최대 6만 600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 급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발발하면서 이스라엘군은 병력 부족에 시달리는 데다 병역 특혜에 대한 국민 여론이 악화함에 따라 하레디 학생들도 징집 대상에 포함시켰다.이 문제는 이스라엘 전체 인구 930만 명의 약 13% 120만 명를 차지하는 하레디 공동체의 항의를 촉발시켰다. 하레디 학생들은 징집에 반대하며 연일 시위 중이고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하레디 정당들도 연정을 탈퇴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군이 추가로 필요로 하는 의무 복무 군인은 1만여 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미 입대 예정이던 1800명의 하레디 군인 외에도 이달부터 1년간 3000명을 더 징집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내년에도 같은 수(약 4800명)의 하레디 남성을 징집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스라엘 양질의 정부 운동’(MQS)과 이스라엘 방어 방패 포럼이라는 단체는 이날 이스라엘 법원에 국가가 군 복무 연령의 하레디 남성 6만 명 이상을 즉시 징집하도록 명령해달라고 탄원서를 냈다. 여기에는 지난달 대법원 판결 내용이 인용돼 있는 데 이스라엘 정부가 단지 3000명의 하레디 남성에게 추가 징집 명령을 내리려는 의도는 법원 판결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 아내에게 진심이었던 한 남자 이야기 [으른들의 미술사]

    아내에게 진심이었던 한 남자 이야기 [으른들의 미술사]

    얀 반 에이크(Jan van Eyke·1390년경~1441년)가 태어난 해와 그의 출생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그는 겐트, 헤이그, 브뤼헤에서 활동하고 브뤼헤에서 사망했다고만 알려져 있다. 그에 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지만 초기 플랑드르 미술에서 그가 차지하는 영향력은 대단하다. 영국 내셔널 갤러리를 대표하는 그림은 바로 그가 그린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이다. 뿐만 아니라 종교화에서도 그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겐트의 성 바보 대성당에 있는 겐트 제단화는 15세기 초반 플랑드르 미술의 개화기를 보여준다. 그는 이미 30대 초반에 마이스터의 지위를 가지고 있었고 궁정화가로 활발히 활동했다. 의문투성이 화가그의 출생뿐 아니라 결혼에 관한 이야기도 불분명한 것 투성이다. 그의 아내 마가레타에 관한 사실도 알려진 바가 없다. 얀 반 에이크와 마가레타의 결혼에 관한 기록도 1432년인지 1433년인지 정확하지 않다. 그의 사생활만큼이나 그의 작품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기록된 것이 별로 없다. 어느 것 하나 분명하지 않은 작가 얀 반 에이크가 그린 진품이라고 간주되는 작품은 현재 20여 점으로 극히 드문 편이다. 아내의 초상이 회화 액자 틀 위 아래에는 ‘나의 남편 요하네스가 1439년 6월 15일 나의 초상을 완성했다. 나의 나이는 33살이다’라고 라틴어로 적혀있다. 또한 액자 하단에는 반 에이크의 좌우명인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Als Ich can)가 새겨져 있다. 이 모토는 반 에이크의 서명이기도 하다. 마치 아내가 쓴 것처럼 썼지만 사실은 반 에이크의 사랑 고백이나 다름없다. 의문 투성이 화가가 아내에게만은 진실되게 자신의 좌우명으로 사랑을 전하고 있다. 600년 전 남자도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사랑하겠소’라는 말은 차마 부끄러워 전하지 못했나 보다. 사랑은 표현하지 않으면 모르는 법이다. 1441년 남편이 사망한 후 마가레타는 남편이 운영한 브뤼헤 공방을 이어받아 오래 동안 남편을 그리워하며 지냈다.
  • [사설] ‘36주 낙태’ 비극, 국회의 비겁한 직무유기

    [사설] ‘36주 낙태’ 비극, 국회의 비겁한 직무유기

    임신 36주에 임신중지(낙태)를 했다고 주장하는 유튜버가 살인죄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20대 여성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지난달 말 유튜브에 ‘총 수술비용 900만원, 지옥 같은 120시간’이라는 영상을 올렸다. 36주는 임신 말기라 사실상 신생아의 목숨을 빼앗은 ‘살인’이라는 논란이 커지면서 보건복지부가 그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현재 낙태는 합법도 불법도 아닌 무법 상태다. 모자보건법상 임신 24주가 넘는 낙태는 불법이지만 형법상 낙태를 처벌할 수 없기 때문이다. 헌법재판소는 2019년 4월 여성의 낙태를 처벌하는 규정(자기낙태죄)과 임신한 여성의 승낙을 받아 낙태한 의사를 처벌하는 규정(의사낙태죄)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고 2020년 12월 말까지 대체입법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정부가 ‘임신 14주까지 전면 허용, 24주까지 부분 허용’ 등을 담은 개정안을 내고 여야도 관련법을 발의했지만 낙태 허용에 대한 종교계의 반발 등을 의식해 대체입법을 미뤘고, 22대 국회가 들어선 지금은 아예 관련 법안이 발의되지도 않고 있다. 입법 공백의 혼란은 커지고 있다. 헌재는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당시 의료기술과 의료인력 등을 감안해 임신 22주를 낙태 허용의 상한선으로 봤다. 그러나 처벌 근거가 사라지면서 임신 30주가 넘은 낙태가 암암리에 이뤄지면서 임신부의 생명까지 위협받는 지경이다. 20여개 시민단체 등이 구성한 ‘모두의 안전한 임신중지를 위한 권리보장 네트워크’는 올 4월 낙태에 관한 포괄적 정보와 안전한 의료기관 정보 제공을 촉구했다. 임신부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해 낙태 허용 주수와 이유 등에 제한을 두지 말라는 주장과 낙태죄 폐지 자체를 반대하는 양극단 사이에서 국회가 좌고우면만 하는 것은 비겁한 직무유기다. 국회가 한시라도 빨리 태아의 생명권과 임신부의 자기결정권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도 적극적으로 논의에 참여하기 바란다.
  • “한국도 한국 이익 우선인데, 왜 미국은 달라야?” 트럼프 측근의 반문

    “한국도 한국 이익 우선인데, 왜 미국은 달라야?” 트럼프 측근의 반문

    “한국은 한국의 이익을 우선하고 인도나 폴란드도 자국의 이익을 우선한다. (그런데) 왜 우리(미국)는 달라야 하느냐”“김정은의 북한, 어느 때보다 위험…중동·유럽의 전쟁도 확대될 수 있어”엘브리지 콜비 전 미국 국방부 전략·전력 개발 담당 부차관보엘브리지 콜비 전 미국 국방부 전략·전력 개발 담당 부차관보는 15일(현지시간)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이 개최한 정책 페스트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 기조를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재집권시 차기 정부의 국가안보보좌관 후보로 꼽히는 콜비 전 부차관보는 이날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린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이같이 밝혔다. 콜비 전 부차관보는 이 자리에서 “한국은 한국의 이익을 우선하고 인도나 폴란드도 자국의 이익을 우선한다. (그런데) 왜 우리(미국)는 달라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다만 그는 “그렇다고 미국이 불필요하게 비열하고 공격적으로 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사실 정강·정책에서 강한 동맹의 중요성에 대해서 밝힌 것처럼 미국에도 동맹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콜비 전 부차관보는 바이든 정부의 외교 정책을 비판하면서 “외교 정책이 종교가 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 정부와의 협정이 신성하다는 아이디어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협정은 상식적이야 하고 장기적으로 상호 호혜적인 것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우리는 미국 이익을 지키고 동맹국과 협력하고 싶지만 우리는 더 진지한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 인사도 ‘중국 전쟁 준비 중’ 분석” 대외 환경과 관련해선 중국을 가장 큰 대외적 도전 요소로 꼽았다. 그는 “바이든 정부의 일부 인사도 ‘중국이 전쟁을 준비 중’이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정은의 북한은 어느 때보다 위험하고 중동·유럽의 전쟁도 확대될 수 있다. 바이든 정부는 말하는 것을 잘하지만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이 가장 큰 대외적 도전이다. 러시아도 위협적이지만 중국은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의 10배”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우선주의 입장에서 보면 중국이 아시아를 지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중국이 아시아를 지배하면 세계 경제 절반 이상을 지배한다”고 우려했다. 해외 미군 배치와 관련해선 “바이든 정부는 군을 결정적 포인트가 아닌 세계 전반에 넓게 배치하고 있다. 결정적인 상대인 중국과의 결정적 순간에 힘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해 해외주둔 미군의 재배치 필요성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 우리와 협력하고 있는 일본, 한국, 인도, 호주 등 다른 아시아 국가는 중국보다 약하다”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태 지역 동맹에 대한 방위 역량 평가를 묻는 말에 “한국과 인도가 모델”이라면서 “한국은 GDP의 2.7~2.8%를 국방비로 쓰고 있는데 이는 징병제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그들은 굉장한 방위 산업이 있고 국방에 매우 진지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만에 대해서는 “국방비가 3% 이하인데 이것은 거의 조크(농담)”라면서 “이 나라는 매우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 (한국에 대한) 북한도 위협이지만 (대만의 위협인) 중국은 (북한의) 1500배 이상 위협적”이라고 밝혔다.
  • “여성이 양육 전념할 환경 조성해야”

    “여성이 양육 전념할 환경 조성해야”

    “일과 양육은 사실 병립하기 어려운 과제입니다. 여성이 양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대한불교조계종 묘장 스님은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저출생 문제에 관한 견해를 밝혔다. 묘장 스님은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미혼 남녀 만남 주선 프로그램인 ‘나는 절로’를 이끄는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의 대표다. 지난 11일 ‘인구의 날’에 저출생 문제 해결에 이바지한 공로로 재단 전체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묘장 스님은 사회의 양육 환경 조성과 더불어 정부의 인식 변화를 주요 과제로 꼽았다. 그는 “돈(예산)으로 저출생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며 “정책 공급자 중심의 사고를 버리고 정책 수요자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혼과 육아에) 의지가 있는 분들에게 (정책이나 지원책 등을) 집중하면 희망이 있을 것 같다”며 관련 정책의 효율성을 높일 것도 주문했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은 음력 칠월칠석인 8월 9~10일 강원 양양 낙산사에서 ‘나는 절로, 낙산사’ 행사를 진행한다. 30대 미혼 남녀 10명씩, 총 20명을 선발한다. 종교와 상관없이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은 22일 오전 10시부터 26일 오후 1시까지 재단 누리집(www.jabinanum.or.kr)에서 받는다.
  • FBI “트럼프 총격범 차량·자택서 폭발물 발견… 단독 범행”

    FBI “트럼프 총격범 차량·자택서 폭발물 발견… 단독 범행”

    “범죄·정신병 등 관련 증거 못찾아”정치적 견해 공개적 언급도 없어암살미수 판단 속 테러 가능성도고등학교 때부터 총기에 큰 관심 용의자, 범행에 아버지 소총 사용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총격 사건을 수사 중인 미 연방수사국(FBI)은 14일(현지시간) 이번 사건을 토머스 매슈 크룩스(21)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차량과 자택에서 폭탄 제조 물질이 발견돼 제거 작업에 나선 상황에서 대중을 겨냥한 추가 위협도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의 범행동기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날 FBI 수사팀은 언론 브리핑에서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현장에서 사망한 용의자 크룩스는 법원 내 범죄 및 소송 관련 기록이 없다. FBI 수사망에도 오른 적이 없는 인물”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 위협적인 내용의 글이나 동영상 게시물을 올린 적도 없다. 이를 두고 FBI는 “그가 정신병을 앓았거나 온라인에서 위협적인 행동을 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 특정 종교나 이념에 연루됐다는 것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암살미수 사건으로 간주하고 수사하고 있지만 테러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룩스가 2022년 고교 졸업 뒤 영양사로 근무한 펜실베이니아 베델파크 요양원에서도 “그는 별다른 문제 없이 성실히 근무했다. 채용 전 그의 이력을 조회했지만 범죄 경력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고교 동창들에게서도 학창 시절에 정치적 견해나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생각을 공개적으로 말한 정황을 확인하지 못했다. 그의 아버지는 극우 성향, 어머니는 민주당 당원으로 가족의 정치 성향도 혼재돼 있다. 지금까지 공개된 내용만으로는 용의자가 왜 암살 시도에 나섰는지 범행 동기를 추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AP통신은 그가 고등학교 때 총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 졸업생은 크룩스가 고교 1학년 때 학교 사격팀에 들어가려다 실패했다고 증언했고, 당시 고등학교 사격팀 주장 프레드릭 마크는 “크룩스가 사격팀에 지원했지만 실력이 나빠서 탈락했다”고 말했다. 그가 범행 당시 입고 있던 옷에 프린트된 것도 총기 유튜브 채널 ‘데몰리션 랜치’로, 인간 마네킹 등 표적을 향해 권총과 돌격소총을 쏘는 영상을 주로 게시한다. 수사팀은 “용의자가 사용한 총기는 AR-15 계열 소총으로 그의 아버지가 합법적으로 구매했다”면서 “해당 총기는 용의자의 시체 옆에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사관들이 용의자 차량에서 폭발물질로 보이는 장치를 찾아내 FBI 연구실에서 추가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사법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크룩스의 차량과 자택에서 폭탄 제조 물질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그의 집은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장에서 80㎞가량 떨어져 있다. 차량으로 한 시간 거리다.
  • ‘미국통’ 류진 한경협 회장 “미국 투자 기업엔 트럼프가 더 나을 수도”

    ‘미국통’ 류진 한경협 회장 “미국 투자 기업엔 트럼프가 더 나을 수도”

    재계에서 ‘미국통’으로 꼽히는 류진(66)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측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돼도 한미관계는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류 회장은 지난 12일 ‘2024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 기간 중 제주 서귀포시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과 미국, 일본이 힘을 합치면 트럼프 후보가 차기 대통령이 돼도 당연히 협조적일 것”이라면서 “한미일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걱정하는 것만큼) 어려워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위산업 기업인 풍산그룹을 이끄는 류 회장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비롯해 미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까지 아우르는 미 정계 네트워크를 구축해 대미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류 회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미국의 보호주의 통상 정책이 더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미국 민주당이 오히려 자국 기업을 보호하는 경향이 있고, 공화당은 미국에 투자한 기업을 미국 기업과 똑같이 대하기 때문에 (미국 투자 기업인에게는) 트럼프 후보가 더 나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우리나라 기업들은 (민주당 우호 세력인) 노조가 없는 주에 주로 투자했던 만큼 트럼프 후보와 더 맞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류 회장은 한국 경제의 근본적 문제를 ‘올드’(OLD)라고 지적하면서 이를 해결하는 경제구조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드는 ‘낡은 제도’(Outdated), ‘낮은 출산율’(Low), ‘정체된 산업구조’(Dormant)의 영문 앞 자를 딴 말이다. 그는 “규제는 하루 다르게 변하는데 우리나라 규제는 과거에 머물러 있다”면서 “유통기한이 지난 규제는 하루빨리 업데이트하거나 없애야 한다. 해외의 스탠더드도 참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가적 문제로 떠오른 낮은 산 출산율에 대해서는 “인구 유지를 위해 우리나라와 종교가 같은 필리핀 등의 나라에서 이민을 받는 것이 답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입양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도 있다”고 했다. 다음달 22일 한경협 회장 취임 1주년은 맞는 그는 “평생 이렇게 열심히 한 적이 없고, 본업에서 이렇게 했으면 돈을 더 많이 벌지 않았을까 싶다”며 “(한경협을) 제자리에 가져다 놓으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당시 한경협의 전신인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탈퇴했던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이 한경협에는 복귀했지만 회비 납입을 비롯해 실질적인 활동은 미미하다는 지적에는 “강요는 하지 않고 있지만 잘 해결될 듯”이라며 “유치원 동창인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을 ‘갓생한끼’(한국판 ‘버핏과의 점심’)에 초대하려고 하는 등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고 진행 상황을 전했다.
  • 이승만 기념관, 종교 갈등 불씨 되나…태고종 “배후에 기독교 있다”며 반발

    이승만 기념관, 종교 갈등 불씨 되나…태고종 “배후에 기독교 있다”며 반발

    ‘이승만 기념관’ 건립을 두고 불교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일각에서 배후에 기독교가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며 자칫 종교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인 상진스님은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사간동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이승만기념관 건립은 불교 역사의 왜곡을 넘어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둡게 만드는 일”이라며 “이승만기념관(건립)은 절대 안된다”고 강력 반발했다. 종전까지만 해도 태고종은 이승만기념관이 종로구 송현동 ‘열린송현 녹지광장’(송현공원)에 건립돼선 안된다는 입장이었다. 태고종 총무원 코앞에 불교 탄압 인사의 기념관이 들어서는 것에 반대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날은 건립 자체를 반대하고 나섰다. 상진 스님은 태고종의 입장이 강경해진 이유에 대해 “얼마전 이승만 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에서 방문해 ‘우리는 협의하러 온 게 아니라 통보하러 왔다’고 말해 황망했다”며 “그때부터 어느 장소에도 이승만 기념관을 건립해서는 안된다고 각오를 다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태고종이 이승만 기념관 건립에 반대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이른바 ‘불교 법난’과 ‘송현공원의 장소성’이다. 상진스님은 “이승만 전 대통령은 정교분리라는 헌법 정신을 무시하고, 7차에 걸친 유시 발표를 통해 불교계에 법난을 촉발했고, 정치적 목적과 특정 종교의 교세 확장을 위해 국가권력을 동원해 불교를 억압함으로써 친일불교 청산과 근대불교의 새로운 태동을 위한 한국불교의 자정 노력을 무산시켰다”고 주장했다. 한국 불교를 양분하고 있는 태고종과 조계종 총무원이 인접해 불교계 성지와도 같은 곳에 불교를 탄압한 인물의 기념관을 짓는 걸 용인할 수 없다는 뜻이다. 상진 스님은 아울러 “송현공원은 3·15 부정선거에 항거해 일어난 4·19 혁명 당시 무력에 의한 총상으로 꽃다운 여중생 2명이 희생당한 덕성여자중학교 모교가 있는 자리이자, 경찰의 발포로 이 근처에서 21명이 죽고 172명이 다친 통한의 장소”라며 “그런 아픔과 한이 서린 장소에 이승만기념관을 건립한다는 것은 ‘대한민국은 3·1 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한다’고 명시되어 있는 대한민국 헌법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으로, 불교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역사를 부정하고 국민을 모욕하는 반민족적 기망 행위”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상진 스님은 이어 “우리가 볼 때는 이승만 기념관 건립 배후에 기독교가 개입돼 있다”며 “종교편향불교유린특별대책위원회를 결성해 불교계 여러 종단과 함께 결연한 반대 운동을 펼치겠다”고 경고했다. 한국 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 역시 송현공원 불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조계종은 이승만 기념관 대상지로 송현공원이 거론되던 지난 2월 종교평화위원회 명의로 성명을 내고 “송현공원에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강행할 경우 서울시와의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경고한데 이어 지난달 27일에도 종교편향불교왜곡대응특별위원회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이승만 기념관 건립 중단”을 요구했다.
  • “너희 나라로 돌아가!”…‘극우 정당 지지자’, 무슬림 가족에 총기 휘둘러[핫이슈]

    “너희 나라로 돌아가!”…‘극우 정당 지지자’, 무슬림 가족에 총기 휘둘러[핫이슈]

    프랑스에서 한 남성이 무슬림 가족이 탄 차량에 총을 쐈다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AFP 등 외신의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북서부 사베르네법원은 전날 남성 A씨에게 가중폭행 등의 혐의로 징역 6개월 형을 선고했다. 또 총기소유 금지 5년도 명령했다. A씨는 피해자인 무슬림 가족에게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라고 외치는 등 인종차별과 비하 발언을 일삼았으며, 여기에 그치지 않고 결국 총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았다. 북아프리카출신의 무슬림인 피해 가족은 경찰 조사에서 “(가해자가) 모욕적인 언어로 인종차별을 했다. 더불어 우리에게 먼저 국민연합(RN) 정당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민연합은 이달 초 프랑스에서 열린 총선 결선투표에서 3위를 차지한 극우 정당이다. 다만 1차 투표 때부터 꾸준히 프랑스 전역에 극우 바람을 일으킨 영향력 있는 정당으로 꼽힌다. 법원은 해당 사건의 동기가 인종‧국적‧종교에 따른 혐오범죄라고 판단하고, 가해자에게 징역 6개월 형을 선고했다.한편 민주주의가 탄생한 프랑스에서는 최근 들어 극우가 큰 힘을 얻고, 이민자나 소수 인종에 대한 차별과 배척이 확산하고 있다. AFP에 따르면 프랑스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무슬림 인구가 거주하는 국가로, 이슬람 신앙이나 이슬람과 연관이 있는 사람의 수는 600만 명에 달한다. 그러나 지난해 한 해 동안 프랑스에서 기록된 반(反)이슬람 혐오 행위는 242건에 달한다. 이는 전년 대비 30% 가량 증가한 수치다.여기에 무슬림 가족에게 총을 쏘는 등 혐오범죄를 일으킨 남성이 지지한다고 밝힌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의 돌풍도 반이슬람‧반이민자 정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에서는 총선 1차 투표 당시 전 세계를 놀라게 할 만큼 강한 돌풍을 일으켰던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은 외국인 혐오와 인종차별적 민족주의 등에 대한 경멸을 바탕으로 지지세를 넓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국민연합(RN)은 결선 투표 직전 극우 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시민들의 의지로 최종 3위로 역전패 당했다.
  • 성당처럼 거룩해진 공연장…종교 음악의 진수 선보인 정명훈의 시간

    성당처럼 거룩해진 공연장…종교 음악의 진수 선보인 정명훈의 시간

    정명훈이 또다시 종교 음악의 진수를 선보이며 한없이 숭고해지는 시간을 선사했다. KBS교향악단은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마스터즈 시리즈 두 번째 공연 ‘KBS교향악단 X 정명훈의 CHORAL II’을 공연했다. 지난 3월 첫 마스터즈 시리즈로 종교합창곡 베르디의 레퀴엠을 선보여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던 정명훈과 KBS교향악단은 이번에 이탈리아 특유의 아름답고 화려한 창법인 벨칸토의 정수인 로시니의 ‘스타바트 마테르’를 선보였다. ‘스타바트 마테르’는 성모 마리아의 슬픔을 표현한 종교 음악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처형 장면을 묘사한 중세 라틴어 시 ‘Stabat Mater Dolorosa’(스타바트 마테르 돌로로사)에 기초한 작품이다. ‘세비야의 이발사’ 등 오페라 작곡가로 유명했던 로시니의 작곡 스타일이 종교 음악과 어떻게 융합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작품으로 종교적인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멜로디와 드라마틱한 표현이 특징이다. 1부는 슈베르트의 교향곡 8번으로 채웠다. 이 곡은 슈베르트가 끝내 완성하지 못해 ‘미완성’으로도 불린다. 4악장까지 채우지 못하고 2악장만 전해 오는데 형식적인 단정함과 충만한 서정으로 가득 찬 내용 간의 조화가 완벽해 미완에 대한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작품이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로 2부에서 선보인 ‘스타바트 마테르’는 총 10개의 부분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각의 부분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합창과 솔로 파트를 이루고 있다. 소프라노 황수미,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테너 김승직,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 안양시립합창단, 인천시립합창단이 함께했다. 풍성한 선율에 더한 웅장한 합창은 공연장을 유럽의 어느 대성당보다 더 경건하게 만들었다. 특히 유럽 성당 못지않은 롯데콘서트홀의 파이프오르간이 있어 곡의 분위기가 더 살아날 수 있었다.우리 시대 가장 뛰어난 ‘스타바트 마테르’ 해석자로 꼽히는 정명훈은 곡이 지닌 서정과 생명력, 애절한 감정들을 극대화해 끌어내며 객석에 커다란 감동을 선물했다. 정명훈의 지휘와 KBS교향악단의 연주, 협연자들의 목소리는 종교음악이 품은 심오한 아름다움을 공연장에 가득 채웠고 1시간 정도 되는 곡이 길다고 느낄 새 없이 매순간 황홀함을 느끼게 했다. 작품의 마지막은 “아멘”과 함께 힘찬 연주로 끝나는데 곡이 끝나자마자 객석에서는 기립박수와 엄청난 함성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정명훈과 단원들, 협연자 모두 벅찬 표정으로 객석을 바라봤고 관객들을 그칠 줄 모르는 박수로 명품 공연을 선보인 이들에게 화답했다. 한국 전통문화와는 거리가 있는 서양의 종교음악이었지만 이날 연주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음악이 주는 감동이 얼마나 대단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 이날 공연을 마친 KBS교향악단은 곧이어 오는 1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제804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이 공연에서는 슈만의 ‘첼로 협주곡 a단조 Op.129’와 브루크너 ‘교향곡 제9번’을 선보일 예정이다.
  • “남자는 軍복무 4개월 더 해라”…의무복무 3년으로 늘어난 ‘이 나라’

    “남자는 軍복무 4개월 더 해라”…의무복무 3년으로 늘어난 ‘이 나라’

    이스라엘이 남성의 군 의무복무 기간을 32개월에서 36개월로 늘린다. 이스라엘은 남녀 구분없이 만 18세 이상의 모든 국민에게 병역 의무를 지우는 나라로, 현행법상 남성은 32개월, 여성은 24개월 동안 군에서 복무해야 한다. 12일(현지시간) 하레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스라엘 안보내각은 전날 회의에서 남성 군 복무를 4개월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복무 연장안은 14일 전체 각료회의 의결을 거쳐 크네세트(의회)에서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해당 법안이 승인되면 향후 8년간 유효하다. 여성 의무복무 기간은 따로 언급되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의 전쟁, 레바논 국경에서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대립하는 가운데 나왔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병력 부족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 몇 달간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징집병 복무 기간을 36개월로 늘려야 한다고 정부와 의회에 요구해왔다.또 요아브 갈란트 장관은 유대교 초정통파 ‘하레디’ 남성에게 적용되는 군 면제 혜택을 비판했다. 현행법상 하레디 남성들은 유대교 경전을 공부한다는 명목으로 종교 교육기관인 예시바에 등록하면 매년 1년 단위로 군복무를 연기할 수 있다. 일부 남성들이 군 복무를 면제 받고 있는 가운데 다른 남성들의 복무 기간을 늘리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하레디는 현재 이스라엘 전체 인구의 12%가량으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현재 징병 대상자는 대략 6만 700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갈란트 장관은 내달부터 하레디 남성들 또한 징집할 것이라며 완강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스라엘 고등법원은 지난달 하레디를 의무적 군 복무에서 면제할 법적 근거가 더 이상 없다고 판결한 바 있다.
  • ‘신도 성추행’ 의혹 허경영 명예대표, 경찰 출석

    ‘신도 성추행’ 의혹 허경영 명예대표, 경찰 출석

    종교시설 ‘하늘궁’에서 여성 신도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피소된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가 조사를 받기 위해 12일 경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후 3시쯤 경기북부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허경영 명예대표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나는 죄가 없고 (고소한) 그들이 수사를 받아야 한다”며 “돈을 받기 위해 나를 고소한 것이며 공갈 무고죄로 고소했다”고 부인했다. 허 명예대표에 대한 준강제추행 혐의 조사는 이날 오후 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허 명예대표가 운영하는 종교시설인 하늘궁의 신도 20여명은 지난 2월 공중밀집장소추행 혐의로 허 명예대표를 경찰에 고소했다. 고소인들은 허 명예 대표가 상담을 핑계로 여 신도들의 신체를 접촉하는 등 추행했다고 주장한다. 고소를 접수한 경찰은 지난 4월 15일 하늘궁과 서울 피카디리 건물 강연장을 압수 수색했다. 허 명예대표 측은 “면담과정에서 당사자의 동의 하에 영적 에너지를 주는 행위를 하고 있다”며 반박한 바 있다.
  • 지옥 같은 한국전쟁 한복판…치유의 공간 된 아름다운 집[마음의 쉼자리]

    지옥 같은 한국전쟁 한복판…치유의 공간 된 아름다운 집[마음의 쉼자리]

    칠곡 ‘다부동 전투’ 속100년을 지켜낸 성당남북군 야전병원 사용주보성인은 ‘안나’상북한군이 심장 부위총 쏜 흔적 메워 보존성당 기둥 사이 창문10개 스테인드글라스예수의 일생 보여 줘경북 칠곡은 이 땅에서 가장 뜨거웠던 전쟁 중 하나가 지나간 땅이다. 1950년 8월 6·25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그리고 절대 질 수 없었던 낙동강 전투가 이곳에서 벌어졌다. 남북으로 갈린 젊은이들은 이유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서로를 쏘고 찔렀다. 포탄은 밤낮없이 떨어졌고, 지상의 모든 것들을 집어삼켰다. 그 지옥 같은 참상 속에서도 살아남은 건물이 있다. 왜관읍의 가실성당이다. 가실성당이 처음 들어선 건 1895년이다. 경북 일대에서는 대구 주교좌계산성당에 이어 두 번째다. 설립 초기에는 기와집 모양이었다고 한다. 고딕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이 조화를 이룬 현 성당이 봉헌된 건 1924년이다. 그러니까 올해 꼬박 100년이 된 셈이다. 일제강점기엔 낙산성당이라 불리다 2005년에 가실성당이란 정겨운 이름을 되찾았다.성당이 전쟁 통에도 화를 면한 건 거의 기적에 가깝다. ‘가실성당 100년사’가 전하는 대략의 내용은 이렇다. 6·25전쟁이 격화하면서 가실마을은 전쟁의 한복판에 놓이게 됐다. 성당을 지키던 김영제 주임신부 등 성직자들도 대구로 피신할 수밖에 없었다. 전환점은 저 유명한 칠곡 ‘다부동 전투’였다. 이 전투에서 승기를 잡은 덕에 연합군은 반격의 교두보를 확보했고 성직자들도 가실성당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김 신부가 마을을 떠날 때는 마을이 불타고 있었다고 한다. 한데 복귀해서 보니 뜻밖에 성당만은 온전히 서 있더란다. 가실성당을 사이로 시가전이 벌어졌지만 북한군이 점령했을 때는 북한군 부상병을 위한 야전병원이 됐고, 국군과 미군이 점령했을 때 역시 이들을 위한 야전병원으로 사용되면서 포화를 피할 수 있었던 것이다. 가실성당 벽돌에 새겨 있는 ‘KELLEY’라는 이름은 야전병원으로 사용되던 시절 치료받던 한 미군이 남겨 놓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름다운(佳) 집(室)’이란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모습을 온전히 지킬 수 있었던 것엔 이런 사연이 담겨 있다.1924년 중건 당시 성당 설계는 명동성당 내부 공사를 담당한 파리외방전교회의 박도행(빅토르 루이스 프와넬) 신부가 맡았다. 본당 주임이었던 같은 수도회 여동선(빅토르 투르뇌) 신부도 공사에 참여했는데 망치로 일일이 벽돌을 두드려 본 뒤 가장 좋은 것만 골라 성당 건물에 쓰고, 다음 좋은 벽돌로는 사제관을 지었다고 한다. 성당과 사제관은 독특한 건축 양식과 국가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2003년 경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가실성당의 주보성인(가톨릭교회에서 보호자로 받드는 성인)은 안나다. 성모 마리아의 어머니이자 예수의 외할머니다. 프랑스에서 들여온 ‘성 안나상’은 가실성당 제대 오른쪽에 서 있다. 딸에게 자애로운 모습으로 책을 읽게 하는 듯한 모습의 ‘성 안나상’은 이제 가실성당의 상징이 됐다. 한국전쟁 때는 북한군이 ‘성 안나상’의 왼쪽 가슴에 총을 쏴 구멍을 냈다. 그러니까 심장 부위를 겨냥해 총을 쏜 셈이다. 전쟁 후 총탄의 흔적을 메워 지금까지 보존하고 있다.성당 기둥 사이 열 개의 창문마다 스테인드글라스가 있다. 예수의 탄생, 죽음, 부활 등을 차례로 보여 준다. 빛이 들 때마다 살아나는 섬세한 선이 인상적이다. 신도석 좌우 벽면에는 성상과 ‘십자가의 길 14처’가 조성돼 있다. ‘십자가의 길 14처’에 쓰인 액자는 성당 봉헌 당시 중국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가실성당은 대구 경북 인근에서 배롱나무꽃 인증샷 성지로 알려졌다. 아직은 연한 꽃망울만 머금은 상태. 7월 중순을 넘기고 여름이 막바지로 치달을 무렵이면 100일 동안 붉은 꽃이 피고 지길 반복하며 아름다운 자태를 선보일 것이다.
  • “지옥은 없다” 담임목사 설교에 대형교회 ‘발칵’

    “지옥은 없다” 담임목사 설교에 대형교회 ‘발칵’

    교회에 다니지 않는 어린아이가 죽으면 지옥에 갈까. 더군다나 그 아이가 동생을 구하다 죽었다면? 이 예민한 문제를 두고 대형교회 담임 목사가 말한다. 이 아이는 지금 하나님 곁에 있다고. 지옥은 없다고. 성경에 예수가 어린아이 같아야 천국에 갈 수 있다고 했으니 일견 맞는 말 같으면서도 “지옥은 없다”는 말은 교회 공동체에서 대단히 위험한 단언이다. 담임 목사를 바라보며 신앙심을 지켜왔던 성도들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부목사가 담임 목사에게 지옥은 있다고 도전한다. 과연 이 교회는 어떻게 될까. 연극 ‘크리스천스’는 첨예하게 대립할 수밖에 없는 지옥의 존재 여부를 놓고 교회 내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다룬 작품이다. 미국의 극작가 루카스 네이스의 원작으로 오비 어워드 ‘극작가상’ 외 다수의 희곡상을 수상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종교적 믿음을 둘러싼 갈등을 소재로 볼 수도 증명할 수도 없지만 삶의 근간을 이루는 다양한 믿음에 관한 격렬한 논쟁을 다루고 있다. 앞선 설명대로 담임 목사인 폴은 지옥은 없다는 설교로 교회를 혼란에 빠뜨린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폴이 해당 설교를 한 날은 그간 교회가 확장하느라 졌던 빚을 다 갚은 날이다. 교인들에게 재정을 절대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담임 목사가 빚을 청산하기 전에는 이야기를 못 꺼내다가 빚에서 자유로워지자 꺼냈다는 설정은 작품이 지닌 도발적인 성격을 더 극대화한다. 그래서 지옥은 정말로 없을까. 폴은 성경에 나오는 지옥이 실제로는 ‘게헨나’라는 이름의 소각장이었다는 근거를 든다. 게헨나는 시체를 태웠던 구체적 장소이므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지옥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반면 부목사인 조슈아는 지옥의 존재를 믿으며 자신을 따르는 교인들과 함께 교회를 나간다. 종교는 과학으로 검증할 수 없는 영역이기에 폴이 맞는지, 조슈아가 맞는지는 알 수 없다. 폴이 폴의 신념에 따라 설교하고 행동했듯 조슈아도 조슈아 나름대로 신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주장하고 행동한다. 모든 신념의 영역이 그렇듯 두 사람의 극명히 다른 생각은 좁혀지지 않는다.목사의 설교라는 게 대개는 따분하기 마련이지만 ‘크리스천스’는 보이지 않는 것을 믿어야 하는 교회 공동체가 흔들릴 수 있는 부분을 예리하게 파고들며 시종일관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한다. 민새롬 연출이 “특정 종교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속할 수밖에 없는 크고 작은 다양한 공동체 안에서 경험하는 모순, 분열, 소통, 화합의 고통스러운 국면들을 다루고 있다”고 말한대로 교회에서 믿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이지만 더 큰 공동체의 문제로 확장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상대방에 대한 태도, 권리 간의 충돌과 딜레마 등 공동체가 언제든 마주하고 해결해가야 하는 문제를 현실적으로 다룬 덕에 극장을 나서고도 고민해볼 지점이 많다. 서로 다른 관점 간의 충돌을 통해 커다란 감동과 건강한 질문을 함께 던지는 작품이다. 관념적인 주제에 지루할 수 있는 설교를 소재 삼았으니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작품을 더 선명하게 하는 연출이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십자형의 사면 무대와 스테인드글라스를 형상화한 천장의 발광다이오드(LED)영상, 마이크를 활용해 대사를 주고받는 모습 등은 교회에서 벌어지는 균열의 과정을 눈앞에서 생생하게 펼쳐내며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만든다. ‘크리스천스’는 권리를 주제로 한 올해 두산아트센터 ‘두산인문극장’의 마지막 작품이다.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하는데 일찍이 입소문을 타고 전 회차 매진됐다.
  • 서울 학생인권조례 폐지도 대법원 간다…조희연, 무효 소송 제기

    서울 학생인권조례 폐지도 대법원 간다…조희연, 무효 소송 제기

    서울시교육청이 ‘서울특별시 학생인권조례 폐지 조례’에 반발해 대법원에 재의결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학생인권조례 폐지의 위법성을 확인해 조례의 효력을 지속시키겠다는 취지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학생인권조례폐지조례안 무효확인 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서를 대법원에 제출했다고 11일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소장에서 “시의회에서 재의결된 폐지조례안은 발의 자체가 기존 폐지조례안에 대한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의 기속력에 반하는 위법한 발의”라며 “내용도 반헌법적”이라고 밝혔다. 또 “민주적 논의나 입법예고 과정도 없이 무리하게 폐지조례안을 속전속결로 의결 및 재의결해 적법절차 원칙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교육감도 학생들의 기본권이 학교생활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적절하고 효과적인 최소한의 보호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교육청 차원의 학생인권 보호를 위한 규범 등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2년 제정된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이 성별, 종교, 나이, 성별 정체성 등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일각에서는 학생인권조례로 인해 학생 인권이 과도하게 주목받아 교권 침해의 주요 원인이 됐다는 지적을 제기했고,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의원을 주도로 지난 4월 26일 폐지조례안이 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5월 16일 재의를 요구했지만 시의회는 지난달 25일 원안대로 재의결했다. 이후 시의회 의장이 4일 직권으로 공포하면서 폐지가 확정됐다.
  • 충남 당진 천주교 성지 국제 명소화 시동…“천주교 세계청년대회 기회”

    충남 당진 천주교 성지 국제 명소화 시동…“천주교 세계청년대회 기회”

    충남도와 당진시가 2027년 서울에서 열리는 천주교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를 기회로 당진 천주교 성지의 국제적 명소화를 추진한다. 충남에는 당진에 김대건 신부유적 등 국가 지정 문화재 등 전국에서 가장 많은 천주교 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10일 충남도에 따르면 최근 김태흠 지사가 천주교 세계청년대회에 앞서 해미국제성지 내에 숙박시설을 짓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실·국·원장 회의에서 “순례객들이 도내에 성지 순례를 와도 머물 곳이 없다”며 “2027년 천주교 세계청년대회 개최 전까지 호텔을 건립할 수 있도록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도는 사찰에서 운영하는 템플스테이처럼 천주교 스테이 형식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협의할 계획이다. 당진시도 최근 용역 보고회를 열고 세계 청년대회에 맞춰 2026년까지 해미국제성지 새 디자인과 천주교 유적·순례길 정비 등 천주교 유산을 세계 명소화를 위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충남은 가톨릭 청년대회와 관련이 깊다. 2014년 당진 솔뫼성지와 서산 해미순교성지 일원에서 가톨릭 아시아 청년대회를 개최했었다. 당시 7만여 명이 충남을 방문했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청년들과 교감했다. 당진 솔뫼마을에 위치한 김대건 신부 생가지는 종교사 및 정치·사상적 변천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중요성이 인정돼 국가 지정 문화재로 지정됐다. 해미 순교지는 2020년 교황청이 국제성지로 승인했다. 충남에는 천주교 신앙 확산의 진원지인 ‘예산 여사울성지’, ‘공주 황새바위’, ‘보령 갈매못 순교지’ 등 전국에서 가장 많은 50여 곳의 천주교 사적지가 있다. 2027년 서울에서 열리는 천주교 세계청년대회는 전 세계 가톨릭 청년이 한자리에 모이는 신앙 대축제로, 교황의 참석이 점쳐지는 대규모 국제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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