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종교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감시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키스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육회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한국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4,669
  • 움베르토 에코가 알려주는 십자군 원정의 ‘진짜 이유’

    움베르토 에코가 알려주는 십자군 원정의 ‘진짜 이유’

    중세 Ⅱ/움베르토 에코 등 지음/윤종태 옮김/시공사/972쪽/8만원 유럽의 중세는 문화적으로, 물질적으로 쇠락한 암흑기라는 이미지가 흔하다. ‘우리 시대 최고 지성’으로 불리는 움베르토 에코는 로마 제국이 몰락한 476년부터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도달한 1492년까지 1000년에 달하는 이 시기를 한 단어로 재단할 수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는 중세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깨기 위해 수백명 학자들의 힘을 모아 중세의 모든 것을 다루는 방대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중세 4부작이다. 그 두 번째 권인 ‘성당, 기사, 도시의 시대’(1000~1200)가 번역 출간됐다. 지난 7월 나온 1권 ‘야만인, 그리스도교도, 이슬람교도의 시대’(476~1000)가 세기말로 치닫는 500여년을 다뤘다면 2권은 유럽이 종말에 대한 두려움이나 고대의 지리적 경계, 생존이라는 절박한 한계에서 벗어나 부흥의 날갯짓을 하던 200년을 다룬다. 오늘날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세 유산들은 이때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훗날 신성로마제국 황제 자리까지 오르게 되는 하인리히 2세가 독일 왕으로 등극한 즈음부터 사자왕 라처드의 죽음으로 무지왕 존이 기어코 잉글랜드 권좌를 차지하던 즈음까지의 유럽 역사, 철학, 과학과 기술, 문학과 연극, 시각 예술, 음악 등이 촘촘하게 다뤄진다. 역사를 돌아보는 것은 우리 시대가 당면한 문제들의 해답을 더듬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에코와 친구들은 이 시기 십자군 원정이 단순히 종교적 이유만이 아니라 정치, 경제적인 동기까지 복합적으로 얽혀 일어났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다. 오늘날 이슬람국가(IS)문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지혜를 엿볼 수 있지 않을까. 3권 ‘성, 상인, 시인의 시대’(1200~1400)는 내년, 4권 ‘탐험, 무역, 유토피아의 시대’(1400~1500)는 2017년에 번역 출간될 예정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영화 多樂房] ‘이웃집에 신이 산다’

    [영화 多樂房] ‘이웃집에 신이 산다’

    신은 존재한다. 그것도 벨기에 브뤼셀에. 인간 세상과 분리된 아파트에 주거한다. 서재에 틀어박혀 컴퓨터로 세상을 관리한다. 인간을 골탕 먹이기 위한 온갖 법칙을 만들어내고 재난, 불행의 씨앗을 뿌리고는 즐거워한다. 심술쟁이다. 오래전 집을 나간-사실은 집에 숨어 지내는- J.C라는 아들 말고 열 살짜리 딸 애아가 있다. 자신과 엄마를 함부로 대하는 아버지를, 애아는 ‘망나니’라고 부른다. 어느 날 애아는 세상으로의 가출을 결심하고는 복수 차원에서 아버지가 꽁꽁 숨겨둔 비밀을 폭로한다. 모든 인간들에게 각자의 남은 수명을 문자로 전송해버린 것. 세상은 일시적으로 혼란에 빠진다. 인간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그런데 전쟁과 범죄가 사라지는 희한한 일도 생긴다. 신은 불같이 화를 내며 외친다. “인간들은 언제 죽을지 모르니 나한테 꼼짝 못해. 그래서 매일이 살얼음판 위고. 그런데 죽는 날을 알면 누가 고생을 해? 다 하고 싶은 거 하는 거지!” 신은 새로운 사도 6명-인간 세상의 소수자인-을 만나 새로운 신약성서를 쓰려고 하는 딸을 붙잡기 위해 인간 세상으로 나간다. 이들에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24일 개봉한 코미디 ‘이웃집에 신이 산다’는 ‘토토의 천국’(1991), ‘제8요일’(1996)로 유명한 자코 반도르말 감독의 작품이다. ‘미스터 노바디’(2009) 이후 6년 만의 신작. 연극, 오페라 연출가로도 활동하는 그는 유명 뮤지컬 ‘키스 앤 크라이’를 만들기도 했다. ‘이웃집에 신이 산다’는 복음서 등의 제목을 패러디하는 식으로 독특하게 진행된다. 곳곳에 위트가 깔려 있지만 경박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초현실적인 장면이 상당히 많이 등장한다. 특정 종교를 믿는 관객들은 상당히 당혹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영화는 영화. 가톨릭 신자라는 자코 반도르말 감독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는 것에서 행복을 느끼지 않으며, 또 충격을 피하려고 노력하지도 않았다. 단지 이야기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제2의 다코타 패닝’ 필로 그로인이 애아 역을 맡아 성인 배우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뽐낸다. 올해 시체스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프랑스 대표 여배우 카트린 드뇌브를 만나볼 수 있는 점도 이 영화의 매력이다. 원래 제목이 ‘완전 새로운 신약’(The Brand New Testament)이다. 115분. 청소년관람불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우리 마을에 산타 살고 있어” 북유럽 ‘원조’ 경쟁

    성탄을 맞은 전 세계가 ‘크리스마스앓이’를 하고 있다. 산타의 고향으로 알려진 북유럽에선 ‘원조’ 산타의 집을 가리자며 핀란드와 스웨덴, 노르웨이 등이 경쟁에 불을 댕겼다. 이상 고온으로 무산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대신해 38년 만의 ‘크리스마스 보름달’이 지구촌 밤하늘을 비출 것이란 반가운 소식도 들려 왔다. AP는 23일(현지시간) 자국에 산타클로스가 살고 있다고 주장하는 북유럽 국가들의 이야기를 비중 있게 다뤘다. 핀란드에선 어린이들이 북쪽 황무지 코르바툰투리에, 스웨덴에서는 작은 마을 모라에 각각 산타가 살고 있다고 믿는다. 또 노르웨이 어린이들은 수백년 전 태어난 산타가 오슬로 협만 드뢰백의 바위 밑에 산다고 배우며, 덴마크에서는 자치령인 그린란드에 있다고 배운다. 산타클로스의 고향이 여기저기 널려있는 셈이다.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한 곳은 핀란드이다. 1920년대 한 라디오 방송 진행자가 “‘귀의 산’인 코르바툰투리에 산타가 살고 있어 모든 아이의 소원을 들을 수 있다”고 말한 것이 전 세계로 전파를 타면서 믿음이 깊어졌다. 공영방송인 YLE는 1960년부터 매년 붉은 망토를 두른 산타클로스가 순록이 끄는 썰매를 타고 자신의 통나무집을 나서 전 세계로 향하는 영상을 방영해 왔다. 테마공원인 ‘산타 마을’이 자리한 유럽 최북단인 핀란드 로바니에미에는 매년 전 세계 어린이들이 보낸 50만장 가까운 편지가 도착한다. 이 마을에선 산타클로스가 비서들의 도움을 받아 산타 도장이 찍힌 답장을 어린이들에게 보낸다. 해마다 30만명 가까운 관광객이 몰리면서 관광 수입만 매년 2억 1000만 유로(약 2690억원)에 달한다. 스웨덴 중부의 모라에는 ‘산타 월드’가 자리한다. 올해에만 산타를 찾는 40만장의 편지가 답지했고, 5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산타의 집, 오로라 호수, 난쟁이가 사는 집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이 밖에 노르웨이 오슬로에선 매년 세계에서 가장 성대한 크리스마스 전야제와 박람회가 열린다. 덴마크에서는 코펜하겐 시청 앞 광장에 세계에서 가장 큰 크리스마스트리가 점등되고, ‘크리스마스 올드 타운’이 관광객을 불러 모은다. 이같이 충만한 성탄 분위기와 달리 이슬람국가인 브루나이와 타지키스탄, 소말리아는 잇따라 종교적 이유로 크리스마스 금지령을 내렸다. 동남아 산유국인 브루나이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기독교 명절인 크리스마스를 기념할 경우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하겠다고 밝혔다. 소말리아에선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의 표적이 될 수 있다며 관련 행사를 금지했다. 미국 동부에선 제트기류가 불러온 ‘이상 고온’이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망쳤다. 북동부 도시의 수은주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워싱턴DC·리치먼드 영상 22.2도, 뉴욕·필라델피아 20.5도로 초여름 날씨 속에서 크리스마스를 맞게 됐다. 성탄 트리 매출은 급감한 반면 아이스크림 매출은 특수를 빚을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반면 UPI는 ‘빅 문’, ‘러키 문’ 등으로 불리는 크리스마스 보름달이 이상 고온으로 망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보상해 줄 것이라 내다봤다. 크리스마스 보름달은 1977년 이후 38년 만으로, 미국 동부 시간으로 25일 오전 6시(한국시간 25일 오후 8시)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큰 이슈 없이 자성·개혁 ‘몸짓’… 갈등 속 남북교류 ‘물꼬’ 성과로

    큰 이슈 없이 자성·개혁 ‘몸짓’… 갈등 속 남북교류 ‘물꼬’ 성과로

    종교계는 이렇다 할 이슈 없이 자성과 개혁에 힘을 쏟은 한 해였다. 종단·교단별로 분규와 갈등이 이어진 가운데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튼 게 성과로 여겨진다. 크고 작은 기념행사가 줄을 이었고 종교의 사회적 역할을 둘러싼 논란과 실천들도 적지 않았다. ●다시 물꼬 튼 남북 교류 한국종교인평화회의와 북한 조선종교인협의회 회원 200명이 금강산에서 진행한 ‘민족의 화해와 단결, 평화와 통일을 위한 남북모임’이 큰 성과로 꼽힌다. 7대 종단이 2011년 이후 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해 “잦은 교류를 통해 자주적인 통일운동을 추동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특히 남북 종교인들이 국제사회와 연대해 지속적으로 일본에 항의할 것을 다짐해 눈길을 끌었다. 조계종과 천태종은 각각 금강산 신계사와 개성 영통사에서 대규모 법회를 열었고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평양에서 열린 ‘평화통일 기원 미사’에 참석했다. 천주교주교회의는 북한에서 조선가톨릭교협회 관계자와 만나 이르면 내년 봄 부활절에 평양 장충성당에 대한 사제 파견을 추진하는 등 북측과 매년 정기적으로 미사 봉헌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종교의 사회적 역할 관심 고조 경찰 수배를 피해 조계사로 피신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거취를 놓고 종교의 역할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조계종 화쟁위원회가 정치권과 경찰, 노동계의 대화에 나서 주목받았다. 화쟁위를 중심으로 한 종교계의 노력으로 제2차 민중대회가 평화적으로 진행됐고 자승 총무원장의 중재로 한 위원장이 자진 출두했다. 천주교와 개신교계의 사형제 폐지와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의 인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도 도드라졌다. 천주교주교회의는 국회의원들에게 공식 서한을 보내 사형제 폐지를 위한 특별법 공동 발의에 참여할 것을 호소했다. 현직 주교 26명 전원과 수도자·평신도 등 8만 5000여명이 참여한 서명도 국회에 전달됐다. 이 노력으로 7대 종단 대표들이 사형제 폐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한 해 내내 분규와 갈등 조계종립대학인 동국대의 이사장과 총장 선출을 둘러싼 내홍이 뜨거웠다. 교수회와 학생회 등이 50일 단식농성을 이어 간 끝에 이사회 참석 임원 전원 사퇴로 일단락됐지만 혼란의 불씨는 여전하다. 서의현 전 조계종 총무원장의 사면복권 논란도 뜨거웠다. 호계원이 승적 박탈된 서 전 총무원장에 대한 재심을 열어 ‘공권 정지 3년’으로 징계를 경감하자 불교계가 반발했고 복권 절차는 보류됐다. 총무원장 인선을 놓고 벌인 태고종 내분도 부끄러운 사건이다. 총무원과 비대위가 일으킨 폭력 공방 끝에 총무원장 도산 스님이 구속됐고 불교종단협의회는 태고종의 회원 자격을 정지했다. 개신교에서는 교회, 목회자 세습을 둘러싼 마찰과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자성과 개혁의 몸짓들 조계종은 처음으로 출가자와 재가자가 모여 종단 현안을 진단하고 미래를 모색하는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를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내놨다. 총무원장을 비롯한 종무기관장, 교구본사 주지, 중진 스님, 시민사회 전문가들이 9차례 토론을 벌여 사찰 50여곳의 재정을 일반 신도에게 공개하고, 예산 지출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각 사찰에 전달했다. 개신교 기독교대한감리회는 교단 감독회장 선거 파행 역사를 총정리한 백서를 펴내 눈길을 끌었다. 미래목회포럼은 한국 교회에서 제기되는 현안에 대한 모니터링과 연구를 통해 건강한 방향성을 제시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도 ‘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를 출범, ‘목회자 윤리선언문’을 발표했다. ●종단·교단별 기념행사 봇물 개신교계와 성공회는 각각 선교 130주년과 125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미국 장로회 선교사 언더우드와 감리교 선교사 아펜젤러는 한 배를 타고 조선에 들어온 뒤 이해와 협력을 통해 개신교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한 인물이다. 두 사람이 서울 정동에 나란히 세운 대한예수교장로회 새문안교회와 기독교대한감리회 정동제일교회는 선교 130주년을 맞아 기념 심포지엄을 열었다. 성공회는 영국의 존 코프 신부가 한국 초대 주교로 성품돼 선교를 시작한 지 125주년을 맞아 한인 최초의 성공회 사제인 고 김희준 신부의 흉상 제막과 감사성찬례를 열었다. 원불교도 창교 100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사업을 벌이면서 성업 100년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산타와 ‘택배요정’ 750명 썰매 얼마나 빨리 달릴까

    산타와 ‘택배요정’ 750명 썰매 얼마나 빨리 달릴까

    어린이들이 성탄절을 기다리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산타 할아버지 때문이다. 성탄절 전야가 되면 부모들은 “산타 할아버지는 언제 오시냐”는 아이들의 질문에 시달리기 마련이다. 이럴 때는 고민할 필요 없이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노라드·NORAD)의 ‘산타 추적’ 홈페이지(www.noradsanta.org)를 찾으면 답을 찾을 수 있다. 노라드는 1955년부터 61년째 군사 위성과 지상 레이더 등을 이용해 매년 성탄절 전야인 24일 0시(한국시간 24일 오후 5시)부터 가상의 산타클로스 위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노라드 사령관이 직접 어린이들에게 성탄 메시지를 보내고,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무사히 전달할 수 있도록 호위 전투기 조종사를 선발하기도 한다. 산타클로스가 전 세계 어린이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서는 얼마나 빨리 이동해야 할까. 2000년대 중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항공우주공학부 래리 실버버그 교수팀은 산타가 종교에 상관없이 전 세계 약 2억명의 어린이에게 24일 밤 10시부터 25일 새벽 6시까지 선물을 나눠 준다고 가정하고 썰매 속도를 계산했다. 한 가정에 평균 2.67명의 아이가 있다고 할 때 약 7500만 가구를 방문해야 한다. 이들은 5억 1800만㎢의 공간에 평균 2.67㎞ 떨어져 거주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산타가 이동해야 할 거리는 약 1억 9634만㎞로, 초속 2272㎞의 속도로 썰매를 끌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단, 이 경우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조용한 선물 배달은 불가능해진다. 음속의 6600배를 훌쩍 넘는 속도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굉음(소닉붐)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타가 요정 750명의 도움을 받아 배달 지역을 분담한 뒤 상대성 이론을 적용해 이동한다면 각각의 썰매는 시속 129㎞의 속도만 내면 된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미국에서는 “메리 크리스마스!” 말 함부로 쓰지마세요

    미국에서는 “메리 크리스마스!” 말 함부로 쓰지마세요

    크리스마스의 인사말이라고 하면 우선 “메리 크리스마스”가 떠오르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미국에서는 지나가던 사람들끼리 서로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말로 인사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이 말은 되도록 쓰면 안 되는 것이라고 한다. 12월 25일은 우리나라에서도 ‘크리스마스’라고 흔히 불리고 있는데 거의 모든 사람이 알다시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기념일이다. 영어로는 ‘그리스도’(Christ)의 ‘미사’(mass)의 의미를 갖는 즉 기독교 행사다. 하지만 매우 다양한 종교를 지니고 있는 미국에서는 상대방 종교와 신앙을 존중하는 의미로 최근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말 대신 “해피 홀리데이스”(Happy Holidays)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에게 크리스마스카드를 보내는 것도 실례에 해당한다. 상대가 기독교인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아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시즌스 그리팅스”(Season ‘s Greetings)라고 쓰여 있는 카드를 선택하는 추세다. 최근 스타벅스가 내놓은 붉은색 크리스마스 스페셜 컵도 크리스마스트리 장식과 순록 등 상징적인 문양이 빠져 일부 기독교인들의 반발을 일으켰다. 물론 스타벅스는 의도한 것이 아니라고 발뺌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기독교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도 아우르려는 의도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또한 예수를 인정하지 않는 유대인의 영향과 최근 이슬람 과격 단체들의 테러 영향 때문에 이런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의식하지 않고 있지만, 크리스마스 시기에 해외 여행이나 온라인을 통해 외국인과 의사소통하게 된다면 상대방 종교에 신경 쓰고 배려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모님, 회사차 몰면 세금폭탄 맞아요

    사모님, 회사차 몰면 세금폭탄 맞아요

    가구업체를 운영하는 김모 사장은 1억원짜리 외제차를 법인 명의로 구매해 개인적으로 사용해 왔다. 세제 혜택이 커서 3~4년마다 차를 바꾸는 게 좋을 정도였다. 하지만 내년부터 1억원짜리 새 차를 뽑아 이처럼 ‘무늬만 회사차’로 쓰면 첫해에 법인세만 최대 528만원을 더 내야 한다. 지금까지는 감각상각비(2000만원)와 차량 운영비(1400만원)가 모두 비용으로 인정돼 세금을 덜 냈지만 앞으로는 운행 기록을 작성하지 않고 ‘임직원 전용 자동차보험’에만 가입했을 경우 1000만원만 비용으로 인정받는다. 단 쏘나타급 이하 차량은 세금이 늘어나지 않는다. ‘만능통장’인 개인자산종합관리계좌(ISA)에 담을 수 있는 금융 상품은 예·적금과 예탁금, 환매조건부 채권·증권, 부동산투자회사(REITs) 증권 등으로 확정됐다. 이르면 내년 3월부터 가입할 수 있다. 기획재정부는 23일 이런 내용의 ‘2015년 세법 개정 후속 시행령 개정안’을 발표했다. 내년 1월 15일까지 입법예고된 뒤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1월 29일부터 시행된다. 업무용 승용차를 사적으로 사용해 발생한 비용에 대해서는 경비로 인정받지 못한다. 차량 구입에 따른 감가상각비는 연 800만원까지만 인정받는다. 임직원 전용 자동차보험에 가입해야 조건 없이 1000만원까지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다. 고급차일수록 경비 인정금액이 줄고 과세 기준금액이 늘면서 세금도 더 많이 내는 구조로 바뀌는 셈이다. 업무용 차량으로 썼다는 운행 기록을 작성하면 관련 비용을 추가로 인정받는다. 2018년부터 목사와 스님 등 종교인 개인이 벌어들이는 수입에 대해서도 소득세율(6∼38%)이 적용된다. 문창용 기재부 세제실장은 “연소득이 5000만원 이상인 종교인은 (세 부담이) 근로소득자보다 20∼40% 정도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세법 시행령 개정안] 종교인 과세기준 대폭 강화 4000만원 → 2000만원 이하로

    [세법 시행령 개정안] 종교인 과세기준 대폭 강화 4000만원 → 2000만원 이하로

    2018년부터 시행되는 종교인 소득에 대한 과세 기준이 당초 정부안보다 강화됐다. 비과세 대상인 필요경비를 차등 적용하는 연소득 기준을 낮췄기 때문이다. 과세 대상은 4만 6000여명, 연간 세수는 100억원대로 추산된다. 1인당 평균 21만 7000원 정도다. ●정부 “연소득 5000만원 근로자보다 부담 낮다” 당초 정부는 연소득이 4000만원을 넘지 않는 종교인에 대해서는 소득의 80%를 필요경비로 인정해 세금을 물리지 않을 방침이었다. 하지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2000만원 이하로 최종 확정됐다. 이에 따라 ▲소득 2000만원 이하는 80% ▲2000만∼4000만원은 1600만원+2000만원 초과분의 50% ▲4000만∼6000만원은 2600만원+4000만원 초과분의 30% ▲6000만원 초과는 3200만원+6000만원 초과분의 20%를 각각 비용으로 인정해 준다. 예컨대 연소득 6000만원인 종교인이라면 3200만원(2600만원+2000만원의 30%)을 공제받는다. 나머지 2800만원의 소득에 대한 세금을 내면 되는 것이다. 원래 정부안대로라면 전체 소득의 60%인 3600만원이 비용으로 인정돼 2400만원에 대해서만 세금을 내면 됐다. 그렇더라도 근로자보다는 대체로 세 부담이 낮다고 정부는 설명한다. 연간 소득이 5000만원인 4인 가구(자녀 2명)로 신용카드 등의 소득공제 300만원, 기부금·연금계좌세액공제 30만원, 의료비·교육비·보험료세액공제 60만원인 경우 종교인은 결정 세액이 57만원이지만 근로자는 74만원에 이른다. ●퇴직금은 퇴직소득으로 분류… 세 부담 낮춰 과세 종교인의 소속 단체 범위는 종교를 목적으로 민법 제32조에 따라 설립된 비영리단체와 그 소속 단체다. 근로소득에만 적용되는 공제인 신용카드 등의 소득공제, 근로소득세액공제 및 보험료·의료비·교육비 세액공제 등은 적용되지 않는다. 본인 학자금, 월 10만원 이하 식비, 숙직료·여비, 종교 의복 등은 비과세 대상이다. 퇴직금은 종교인소득이 아니라 퇴직소득으로 분류해 과세한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인사]

    ■국세청 ◇고위공무원 나급 <국세청>△기획조정관 김희철△전산정보관리관 최정욱△국제조세관리관 박만성△징세법무국장 김현준△개인납세국장 김세환△법인납세국장 서대원△자산과세국장 양병수<서울지방국세청>△성실납세지원국장 김용균△조사1국장 임경구△조사2국장 노정석△조사3국장 강민수△조사4국장 유재철<중부지방국세청>△성실납세지원국장 김용준△징세송무국장 김창기△조사1국장 이동신△조사2국장 김형환△조사3국장 구진열△조사4국장 임광현<부산지방국세청>△조사1국장 김명준 ■경찰청 ◇경무관 승진 <경찰청>△보안1과장 이은정△인사담당관 우종수△복지정책담당관 임용환△여성청소년과장 이광석△정보4과장 장하연△형사과장 송병일△감사담당관 최관호△사이버범죄대응과장 이영상△기획조정담당관 진교훈<서울청>△청문감사담당관 진정무△정보1과장 서범규△홍보담당관 김재규△101경비단장 설광섭△경비1과장 연정훈△수사과장 김근식<부산청>△정보화장비과장 이순용<강원청>△생활안전과장 이의신<대구청>△수사과장 이원백 ■서울도시철도공사 △전략사업본부장 권형택 ■울산시 ◇2급 승진△의회사무처장 이종환◇3급 승진△환경녹지국장 황재영△총무과 전경술△총무과 박순철△복지여성국장 최석두△상수도사업본부장 고영명◇3급 전보△감사관 김상곤△정책기획관 정호동△창조경제본부장 장수래△경제산업국장 이영우△종합건설본부장 조한희 ■강원도 ◇국장급△재난안전실장 김학철△글로벌투자통상국장 김한수△경제진흥국장 오원종△동계올림픽본부장 노재수△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청 행정개발본부장 조인묵△인재개발원장 박만수△총무행정관 유재붕△감사관 안진석△녹색국장 최기호△의정관 최성철△보건환경연구원장 최금종△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 김태석△강원테크노파크 정책협력관 장시택△강릉시 부시장 김철래△장기교육 최명규 서경원 김만기 한원석 ■경남도 ◇3급 승진△공보관 직무대리 이학석△환경산림국장 직무대리 공대일△인사과 장민철 박성재△문화예술과장 이동규△의회사무처 총무담당관 김기영 ■국민일보 ◇이사대우 승진△종교국장 이승한△광고마케팅국장 이용웅△편집국 의학전문기자 이기수 ■ING생명 ◇승진 <전무>△PR&커뮤니케이션실장 이성태<부서장>△고객전략부 김윤희◇전보 <부서장>△FC BOS부 유희창△FC영업추진부 김상재△FC제도기획부 한우석△고객지원부 정호준△계약서비스부 박해운 ■CJ주식회사 ◇상무대우 승진△글로벌팀 글로벌2담당 전재경△사업팀 사업1담당 이건일△기획팀 M&A담당 윤상현△홍보실 홍보기획담당 이상준△안전경영실 정보보안담당 이찬△전략지원팀 전문임원 권영광△마케팅팀 비쥬얼마케팅담당 양효석△감사팀 전문임원 이동현◇이동 <부사장>△대외협력단 이재호△경영지원총괄 이한국 ■CJ제일제당 ◇상무대우 승진△바이오인니파수루안 공장장 김한수△바이오유럽법인장 장해영△생물자원 베트남담당 김선강△식품미국TMI법인장 정지원△재무팀 담당임원 김준현△유용미생물TF장 김봉준◇이동 <부사장>△경영지원총괄 허민회<부사장대우>△생산총괄 유종하△식품글로벌사업본부장 신현수<상무>△생물자원사업부문장 정근상△바이오성장추진담당 조광명△바이오심양공장장 임상조△바이오요성공장장 김정환△소재 실수요SU장 천영훈△식품성장추진담당 김양우△식품마케팅본부장 이상구△식품영업본부장 이성수△식품 경원SU장 정원영△품질안전담당 김상유<상무대우>△바이오글로벌마케팅담당 윤석환△바이오사업관리담당 배성진△바이오기술혁신센터 전문임원 윤덕병△바이오기술연구소 전문임원 무라타히데키△식품 미국사업담당 박린△식품연구소 글로벌 R&D센터장 강기문△식품 KAM SU장 김상익△인사지원실 조직문화담당 김태호 ■CJ푸드빌 ◇상무대우 승진△인사담당 서승훈△경영전략실장 김준성△컨세션본부장 권혁찬 ■CJ프레시웨이 ◇상무대우 승진△FS본부장 박경철△미래성장사업본부장 윤성환◇이동 <부사장대우>△유통사업총괄 문종석<상무대우>△체인SU장 홍순일 ■CJ오쇼핑 ◇상무대우 승진△영업전략담당 오길영◇이동 <부사장대우>△경영전략실장 이인수<상무>△H/L사업부장 신장영<상무대우>△온리원사업부장 김경연 ■CJ대한통운 ◇상무대우 승진△경영관리담당 유승호△전략기획담당 안재호△택배서부사업담당 정기호△택배경원사업담당 김태승◇이동 <부사장대우>△경영지원총괄 최은석<상무>△TES전략실장 정태영△Rokin PMI추진단장 어재혁△CL2본부 TML사업담당 이재만 ■CJ E&M ◇상무대우 승진△방송사업부문 tvN본부장 이명한△라이프스타일본부장 신유진△광고사업부문 미디어솔루션사업담당 손현식△사업관리담당 홍기성△E&M중국 미디어사업담당 전문임원 권익준◇이동 <상무>△경영지원실장 최도성 ■CJ CGV ◇상무대우 승진△중국개발기술담당 장경순△영업담당 박준혁△스크린X사업담당 안구철◇이동 <부사장대우>△전략기획실장 장용석<상무>△글로벌성장담당 김종우 ■CJ건설 ◇상무대우 승진△개발사업본부장 홍성태◇이동 <부사장>△대표이사 겸 창조경제추진단장 김춘학◇해외본사/지역본부 이동 <부사장>△중국본사 공동대표 이철희<상무>△중국본사 사업개발팀장 김영수<상무대우>△동남아지역본부 경영관리담당 김원상 ■CJ올리브네트웍스 ◇이동 <상무대우>△올리브영부문 성장전략담당 존권△올리브영부문 상품본부 브랜드사업부장 강형주
  • [스포츠 패러다임을 바꾸자] “체육계 잇단 모럴 해저드… 메달만 강조한 사회 문제”

    [스포츠 패러다임을 바꾸자] “체육계 잇단 모럴 해저드… 메달만 강조한 사회 문제”

    “스포츠계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는 선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문제로 봐야 합니다.” ●한국서 ‘스포츠=국위선양 수단’ 지난 16일 영국 레스터셔주 러프버러대학교 연구실에서 만난 조지프 맥과이어(60·아일랜드) 스포츠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승부조작, 도박, 도핑 등으로 얼룩진 한국 스포츠계에 대해 “메달 지상주의라는 한국 특유의 엘리트 체육 위주의 시스템이 낳은 결과”라며 “선수들을 비난하기 전 선수들에게 무조건적인 성공(메달)을 강요하는 사회 분위기가 이들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가지는 않았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2002년부터 세계스포츠사회학장을 두 번 지낸 맥과이어 교수는 스포츠로 사회 현상을 분석하고, 스포츠 세계화와 생활체육의 연관성을 연구하는 관련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다. ●‘낡은 엘리트체육’이 위기 불러 그는 “한국의 엘리트 체육 정책이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한국 스포츠를 비약적으로 발전시켜 온 것은 사실이다. 이후 많은 국가들이 한국의 엘리트 체육 시스템을 따라할 만큼 성공적이었다”며 “하지만 당시 한국이 스포츠를 국위선양의 수단으로만 생각해 국민의 권리로서의 생활체육에는 소홀했던 것이 아쉬운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날 한국 스포츠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것도 엘리트 체육 시스템이 수명이 다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며 “생활체육 위주로의 시스템 전환은 당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생활체육으로 가면서 은퇴한 선수들의 사회적 이탈을 정책적으로 보호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엘리트 출신 선수들이 생활체육을 통해 그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사회에 환원하고, 생활체육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이를 배우는 등 쌍방향 소통이 가능해져야 엘리트 선수와 생활체육계가 윈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엘리트-생활체육 유기적 연계 필요 맥과이어 교수는 생활체육이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 통합을 이룰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영국은 다양한 종교와 문화, 인종이 어우러지는 다문화 사회인데, 지역, 학교 스포츠 클럽을 통해 사람들이 함께 운동을 하면서 서로 간의 공통점을 찾고 이 과정에서 통합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특히 다문화 사회에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공론장이 반드시 필요한데, 주민들이 스포츠를 하는 시간과 공간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사회도 이미 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생활체육에 투자한다면 서로 간의 사회적, 문화적 공통점을 쌓아 훗날 갈등을 미리 예방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조언했다. 이제 막 첫걸음을 뗀 한국의 생활체육이 성공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맥과이어 교수는 우선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꼽았다. 그는 “지역 사회의 생활 스포츠는 주민의 참여와 자원봉사 기반으로 만들어져야 오래갈 수 있다”며 “전문 스포츠인들과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풀뿌리 체육부터 엘리트 체육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정책 등이 뒷받침된다면 생활체육이 빠르게 정착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한국적인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갖추는 일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며 “서울 같은 대도시는 스포츠 활동을 할 만한 녹지 공간과 시설이 부족한데, 무조건 잔디 축구장을 찾기보다는 널뛰기 같은 한국 전통 놀이 문화를 생활스포츠에 접목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러프버러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미국에서는 ‘메리 크리스마스!’ 말 함부로 안한다

    미국에서는 ‘메리 크리스마스!’ 말 함부로 안한다

    크리스마스의 인사말이라고 하면 우선 “메리 크리스마스”가 떠오르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미국에서는 지나가던 사람들끼리 서로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말로 인사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이 말은 되도록 쓰면 안 되는 것이라고 한다. 12월 25일은 우리나라에서도 ‘크리스마스’라고 흔히 불리고 있는데 거의 모든 사람이 알다시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기념일이다. 영어로는 ‘그리스도’(Christ)의 ‘미사’(mass)의 의미를 갖는 즉 기독교 행사다. 하지만 매우 다양한 종교를 지니고 있는 미국에서는 상대방 종교와 신앙을 존중하는 의미로 최근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말 대신 “해피 홀리데이스”(Happy Holidays)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에게 크리스마스카드를 보내는 것도 실례에 해당한다. 상대가 기독교인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아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시즌스 그리팅스”(Season ‘s Greetings)라고 쓰여 있는 카드를 선택하는 추세다. 최근 스타벅스가 내놓은 붉은색 크리스마스 스페셜 컵도 크리스마스트리 장식과 순록 등 상징적인 문양이 빠져 일부 기독교인들의 반발을 일으켰다. 물론 스타벅스는 의도한 것이 아니라고 발뺌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기독교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도 아우르려는 의도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또한 예수를 인정하지 않는 유대인의 영향과 최근 이슬람 과격 단체들의 테러 영향 때문에 이런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의식하지 않고 있지만, 크리스마스 시기에 해외 여행이나 온라인을 통해 외국인과 의사소통하게 된다면 상대방 종교에 신경 쓰고 배려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소문 역사유적지 관광자원화 연내 착수

    서소문 역사유적지 관광자원화 연내 착수

    지난 18일, 서울특별시 서소문 밖 역사유적지 관광자원화 사업지원 특별위원회(이하 서소문 역사유적 특위)가 서울시의회에서 재개됐다. 김동승 위원장(새정치민주연합, 중랑3)은 회의 서두에서 “서소문은 한국 가톨릭교회에서 큰 의미를 가진 곳, 목숨을 바친 선조들의 순교 정신이 후손들에게 전해져야 한다”며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소문 밖 역사유적지 관광자원화 사업은 역사 · 문화 · 종교적 가치가 높은 서소문 근린공원 일대를 활용하여 기존의 공원과 지하주차장을 역사공원 및 전시체험 공간으로 재조성하는 사업이다. 전체 사업 부지면적은 21,363㎡에 달하며, 사업내용은 ‘접근로 개선’과 ‘역사공원 재조성’, ‘순교자 기념공간’ 및 ‘기념 전시관 건립’ 등으로 구성된다. 총 460억여 원(국비 230억, 시비 137억, 구비 93억)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며 현재 타당성조사 와 투자심사를 마치고 실시설계와 설계심의를 진행 중이다. 올해 안으로 1단계 공사(철거 및 가설공사)에 본격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소문 역사유적 특위에선 사업진행 전반에 관한 구체적 사안들이 언급됐다. 김동승 위원장은 “천주교 역사유적인 만큼 천주교 색채가 짙어야 할 것”이라며, 동학 역사를 반영하라는 민원요구에 원칙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기념관 및 전시관은 역사적 사실과 고증에 따라 객관적으로 조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김 위원장은 일본의 사례를 들어 “일본 나가사키의 천주교 순교 유적지는 프랑스 출신 ‘도로’ 신부님과 폴란드 출신 ‘꼴배’ 신부님의 자취, 그리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녀간 흔적을 관광자원화하여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서소문 역시 이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전시관의 짜임새 있는 운영으로 관광객 유치에 힘을 기울일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 사업에 총 460억이라는 큰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역사성과 관광자원의 특징을 부각하여 방문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올해 출판·문학 키워드는 불안·변화

    올해 출판·문학 키워드는 불안·변화

    올해 출판·문학계의 화두는 불안과 변화였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프랑스 테러, 청년 실업난과 대기업들의 구조조정 등은 불안에 대처하는 방법을 제시한 ‘미움받을 용기’를 국내 최장기 베스트셀러 자리에 올렸다. 신경숙과 박민규 등 인기 작가의 표절 파문은 한국 문학의 폐쇄성을 부각시키며 문학 권력 세대교체의 신호탄이 됐고, 올 3분기 가구당 서적 구입비는 역대 최저를 기록하며 출판계의 불황을 드러냈다. 신경숙 표절 논란·문예지 세대교체 소설가 신경숙의 표절 논란은 지난 6월 소설가 이응준이 허핑턴포스트코리아에 신경숙의 단편 ‘전설’ 일부가 일본 극우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단편 ‘우국’ 일부를 표절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논란은 단순히 표절 여부에만 그치지 않고 ‘전설’이 수록된 단편집을 낸 창비를 비롯해 문학동네, 문학과지성사 등 3대 출판사의 문학권력 논쟁으로까지 번졌고, 결국 3대 문예지의 세대교체를 앞당겼다. ‘문학동네’, ‘창작과비평’(‘창비’), ‘문학과사회’의 기존 편집인들이 물러나고 내년부터 새 인물들이 편집을 맡는다. 문학계 안팎에선 내년 새 편집진이 내놓을 결과물을 봐야 세대교체의 의미가 있는지, 있다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영원한 동지는 없다… 김영사 내분 ‘기획의 여왕’으로 불리던 박은주 전 김영사 대표와 김강유 회장 간 첨예한 법정 공방도 주목받았다. 특히 국내 대표적인 출판사로 돈과 경영권, 종교 문제가 얽힌 갈등으로 비쳐지면서 출판계 전체에 대한 이미지 훼손 우려도 컸다. 박 전 대표는 대표이사직을 사임한 후 김 회장을 353억원 규모의 업무상 횡령, 배임,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에 대해 김영사는 박 전 대표가 부정한 방법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쳐 지난해부터 감사를 했다고 반박했다. 김 회장은 검찰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된 후 김영사 대표이사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도서정가제와 출판 시장 침체 출판계의 과도한 할인 경쟁을 막고 중소 서점을 보호하기 위해 할인 폭을 15%로 제한한 도서정가제는 지난해 11월 도입됐다. 책값 인하 효과와 함께 동네 서점의 경쟁력이 확보됐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출판 시장은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출판저작권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15년 3분기 출판사업 지표 잠정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서적 구입비는 1만 6752원으로, 조사를 시작한 2003년 이후 역대 3분기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독서 인구가 크게 줄어든 데는 스마트폰 확산과 청년층의 취업난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불안한 사회… 심리학 뜨고, 소설 지고 올 한 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점에서 최장기 베스트셀러 신기록을 모두 경신한 책은 일본 철학자 겸 작가인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다. 책이 출간될 때까지 인기를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출판계에서는 1년 내내 화제에 올랐다. 오스트리아 정신과 의사인 알프레드 아들러의 이론을 청년과 철학자의 대화를 통해 소개한 이 책은 국내에 아들러 심리학 열풍도 불렀다. 저자인 기시미 이치로가 쓴 책만 총 14종이 출간됐다. 상대적으로 한국 문학, 특히 소설은 크게 부진했다. 올해 종합 순위 100위권 도서 중 소설 분야가 27종에서 20종으로 대폭 줄었다. 교보문고 판매액 기준으로 소설 분야는 16.4% 감소하며 인문 분야에 단행본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주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글로벌 시대] 크리스마스에는 먹고 나누고 사랑하게 하소서!/이에스더 아리랑TV 글로벌네트워크부장

    [글로벌 시대] 크리스마스에는 먹고 나누고 사랑하게 하소서!/이에스더 아리랑TV 글로벌네트워크부장

    지난주 지인들과의 조촐한 송년 파티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먹는 독일 빵 ‘슈톨렌’이 단연 인기를 끌었다. 오렌지필이나 레몬필, 건포도 등 말린 과일을 듬뿍 넣어 구운 후에 버터를 촉촉이 발라 주고 겉면에 하얀 설탕 가루를 가득 씌운 슈톨렌이 입안에서 사르르 달콤하게 퍼진다. 독일 가정에서는 12월 초 슈톨렌을 만들어 놓고 크리스마스 전까지 매주 일요일마다 한 조각씩 먹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구운 후 3주간 숙성할 때 가장 맛이 있는 슈톨렌을 통해 아기 예수의 탄생을 준비하는 것이리라. 프랑스 사람들은 크리스마스에 통나무 모양의 케이크 ‘부쉬 드 노엘’을 먹는다. 남부 페리고르 지역에서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새해 첫날까지 통나무에 불을 지펴 건강을 기원한 데서 유래했는데 따뜻한 와인 ‘뱅쇼’와 함께 즐긴다. 크리스마스이브 자정 미사 후에 먹는 ‘르 레베용’은 일 년 식생활 중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 만찬이다. 남프랑스에서는 크리스마스 고기 요리를 잘라 첫 부분은 가난한 이웃에게 주고 난 후에야 가족끼리 먹는 훈훈한 풍습도 전해진다. 한여름에 크리스마스를 맞는 호주에서도 모양은 사뭇 다르지만 크리스마스 음식을 즐긴다. 공원이나 해변에서 ‘바비’라 불리는 바비큐를 즐기며 스파클링 와인을 곁들여 마신다. 디저트로는 ‘크리스마스 푸딩’을 먹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풍미가 좋아지기 때문에 보통 한두 달 전에 만들어 놓는다. 크리스마스에 절대 빠지지 않는 것은 ‘파블로바’이다. 겉은 바삭바삭하면서 속은 부드러운 머랭으로 딸기, 키위, 살구 같은 새콤달콤한 열매를 토핑으로 올려 먹는다. 지금은 크리스마스가 먹고 마시며 선물을 주고받는 명절이 됐지만 한때 종교적, 정치적, 때로는 경제적인 이유로 법으로 금지되며 역사적 부침을 겪었다. 19세기 산업혁명 후 부자들만의 명절로 퇴색했던 나눔의 크리스마스를 되살린 데는 스크루지 영감이 한몫 톡톡히 했다. 자린고비 수전노로 인정이라곤 손톱만치도 없는 스크루지 영감이 죄를 뉘우치고 사람다운 마음을 찾게 된다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크게 인기를 누리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나눔의 크리스마스 정신이 새롭게 되살아났다. 기독교도가 아닌 사람들까지 모두 축하하는 세계적 축제가 된 것이다. 12월 초 두바이에서 700m 초대형 슈톨렌이 공개됐다. 장애인센터 기금 마련을 위해 한 쇼핑몰과 호텔이 주최하는 자선행사에 15명의 제빵사가 계란 2394개, 건포도 300㎏, 밀가루 125㎏으로 1600개의 슈톨렌을 손수 구워 냈다. 이슬람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이런 크리스마스 행사는 다소 낯선 풍경이지만 빨간색 모자를 쓴 자원 봉사자들의 수고로 700m 슈톨렌은 몇 시간 만에 모두 팔려 나갔다. 종교는 달라도 아기 예수의 탄생에 즈음해 나눔을 실천하려는 마음은 같은 것이리라. 이라크 북부 난민 캠프에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지고 작은 텐트 안에 아기 예수의 마구간이 꾸며진 사진을 본다. 요르단, 터키, 레바논 난민 캠프를 비롯해 유럽 곳곳에 흩어진 시리아 난민 400만명은 이번 크리스마스에 어떤 음식을 먹을 수 있을지 문득 시선이 머문다.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자마자 헤롯왕의 유아 살인 명령을 피해 이집트로 피난해야 했던 ‘난민 아기’ 예수는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라고 말한다. ‘지극히 작은 자’를 돌아보며 빵 한 조각을 나누는 크리스마스가 되기를 축복하며 기도한다.
  • “IS에 ‘유령군인’ 수두룩”…서류에만 올려놓고 봉급 가로채

    “IS에 ‘유령군인’ 수두룩”…서류에만 올려놓고 봉급 가로채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유령군인’이 수두룩하게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S 지휘관들이 실제로 있지도 않은 병사를 서류에 올려 봉급을 받아 가로채는 등 부패 문제가 심각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현지시간) IS 전직 간부 및 조직원들의 말에 따르면 이라크, 시리아 정부군은 물론이고 IS에도 서류에만 있는 병사들이 존재해 결국 양쪽에서 ‘유령 부대’들이 싸우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해 말 이라크는 정규군에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병사가 5만명에 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1년여 전까지 IS 편에서 싸웠던 한 반군 지휘관은 “전선에 전투원 250명치의 봉급을 신청한 지휘관이 있다면, 실제로는 150명만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IS 간부들이 이런 일을 알고서는 임금을 전달하는 재무 행정관을 일선 부대로 파견하기 시작했다”면서 “그러자 그 행정관들이 지휘관들 쪽에 붙어 다시 사기극에 동참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IS 밑에서 일했던 조직원이나 직원들은 IS가 이라크와 시리아 일부 지역에서 부패한 기존 정부 권력을 내몰았다고 떠들어대고 있지만, 결국엔 그 정권의 관료주의와 부패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꼬집는다. 또한 IS가 인력 모집을 위해 경제적 보상을 미끼로 내걸면서 정부를 위해 일했던 부패 관리가 IS로 건너가는 사례도 일어나고 있다. 시리아의 한 약사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정부에서 일하다가 횡령 등의 혐의로 해고된 한 보건 관리를 IS가 고용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전했다. IS를 모니터링하는 한 서방 정보기관 관계자는 “그들이 실제로 권력을 휘두르면서 부패와 독재 시스템으로 보이는 무언가로 변질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S가 장악한 시리아와 이라크 지역의 주민들도 IS 내부의 부패가 커지면서 IS가 약점을 드러내고 있음을 느낀다고 신문은 전했다. IS는 점점 주민들의 이주를 제한하고 있으며, 사람들이 IS의 영토 밖으로 몰래 탈출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IS를 위해 일했던 한 지휘관은 자신이 있었던 지역의 지도자가 ‘자카트’(이슬람교에서 신도들에게 부과하는 일종의 종교세) 명목의 기금을 2만 5000달러(약 2900만원) 들고 달아나면서 동료들에게 “이게 무슨 나라이며, 무슨 ‘칼리프 국가’냐”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저자와 차 한잔] 2년 4개월간의 한국 생활 책으로 펴낸 스위스 철학자 알렉상드르 졸리앙

    [저자와 차 한잔] 2년 4개월간의 한국 생활 책으로 펴낸 스위스 철학자 알렉상드르 졸리앙

    그가 내게 먼저 영어로 물었다. “평화로우신가요?” 선량한 웃음을 지으며 내 눈을 똑바로 보고 묻는 그의 질문에 난 대답을 얼버무리고 싶지는 않았다. “솔직히 평화롭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늘 무엇인가와 싸우고 있는 느낌이에요.” “그 무엇이 무엇인가요?” 다시 그가 내게 물었다. “아마 산다는 것, 그 자체가 아닐까요.” 영어와 프랑스어 통역이 뒤섞인 그와의 인터뷰는 이렇게 시작했다. 2012년 출간한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나를 강하게 만든다’는 책으로 밀리언셀러 작가에 오른 스위스 철학자 알렉상드르 졸리앙을 18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 자택에서 만났다. 그는 2013년 8월 스승인 서강대 종교학과 버나드 세네칼 교수를 찾아 그의 가르침을 사사하며 한국에 살고 있다. 한국 생활 2년 4개월간의 경험을 묶어 ‘왜냐고 묻지 않는 삶’(인터하우스)을 펴냈다. 한국에서 살면서 겪은 영적인 모험들을 ‘항해 일지’처럼 하루하루 썼다는 그는 “한국에 온 이유가 정신적인 기쁨을 느끼기 위한 것이었는데 한국에서의 삶은 내 인생의 굉장한 선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신 삶을 독자들에게 설명해 달라.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보통 사람들처럼 삶의 지혜를 갈망하며 살고 있다. 서양 철학에 깊은 영향을 받았지만 한국에 온 후로는 불교를 배우고 참선을 하며 더 깊이 있는 지혜를 깨닫기 위해 살고 있다. 내게 한국인과의 교류와 우정은 삶의 지혜를 터득하는 데 깊은 영감이 된다. →책 제목이 ‘왜냐고 묻지 않는 삶’이다. 어떤 삶인가. -3가지다. 미래에 구속되지 않는 삶, 현재에 집중하고 현재의 삶 속에서 평화를 찾는 삶이다. 그리고 인위적인 목표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삶을 사는 것을 가리킨다. 남이 뭐라고 하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런 불안감이나 평판에서 해방되는 삶을 말하고 싶었다. →한국에서 지혜를 찾고 싶다고 했는데 뜻대로 되었나. -유럽에서 철학과 인간의 지혜를 공부해 왔지만 피상적이었다. 한국에 와서 비로소 내가 가진 철학과 지혜를 실천하고 있는 느낌이다. 매일 좌선을 하고, 현실적인 생활 문제를 해결하고, 거리를 돌아 다니며 한국의 수많은 ‘부처’와 ‘철학자들’을 만나 배운다. →정작 한국 청년들은 조국을 헬조선이라고 부르며 깊은 좌절감을 드러내고 있다. -헬조선이라는 말이 유행하는 것을 보고 굉장히 놀랐다. 유럽의 많은 젊은이들은 한국 등 아시아를 동경하며 오고 싶어 하는 데 한국 젊은이들은 유럽을 동경하고 있는 것 같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강박에 시달리는 한국 청년들의 사회적 압박감이 헬조선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 내가 겪은 한국 문화는 결코 ‘헬조선스럽지’ 않다. 한국 문화는 위대하고 심오하고 여유롭다. 명석한 정신과 너그러운 인간을 키우는 교육이 아닌 경쟁의 장으로만 생각하는 한국 학교 교육도 헬조선 증상을 키우고 있는 건 아닐까. →성형 공화국이라는 표현처럼 한국인들은 끊임없이 자신을 바꾸고 싶어한다. -나는 한국인의 아름답고 선량한 눈에 푹 빠져 있다. 자신을 남과 비교해서 모자라다고 생각하니까 성형 수술을 하는 것이다. 성적, 재산, 외모 등 외적인 강제성에 자기 자신을 굴복시키는 삶의 태도다. 조건 없이 사랑해 주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자기 자신을 그렇게 고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사람 간 연대가 중요하다. →에세이 속에서 한국 공중 목욕탕이 가장 좋다고 했다. -‘데탕트’(긴장 완화)의 공간이다. 내 몸과 화해하는 시간이자 장애를 가진 나 자신에 대한 콤플렉스를 잊고 내 몸을 소중하게 여기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다. 치유의 공간이자, 왜냐고 묻지 않는 삶이라는 화두를 불어넣은 곳이 한국의 목욕탕이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행복하다고 오래 사는 거 아니다”

    “행복하다고 오래 사는 거 아니다”

    행복하다고 해서 오래 살거나 불행하다고 해서 일찍 죽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 베트 리우 교수가 이끈 연구진이 영국 여성 71만 9671명을 대상으로 10년 가까이 추적 관찰한 결과, 행복도와 모든 원인의 사망률의 관련성은 없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먼저 참가자들에게 ‘얼마나 자주 행복을 느끼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거의 항상’(39%)과 ‘대부분’(44%)이라고 답한 이들은 ‘행복한 사람’으로 분류하고 ‘때때로·드물게·느끼지 않는다’(17%)고 답한 이들은 ‘불행한 사람’으로 분류했다. 이어 두 그룹을 단순 비교한 결과, ‘불행한 사람’으로 분류된 이들은 ‘행복한 사람’으로 분류된 이들보다 모든 원인의 사망률이 29%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만 보면 역시 행복하면 오래 산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연구진은 한층 더 나아갔다. 그 이유는 ‘불행한 사람’ 대부분이 원래 건강 상태에 관한 질문에서 ‘좋지 않다’고 답하는 경향이 컸기 때문이다. 즉, 29%는 행복도가 아니라 건강상의 문제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컸다는 것이다. 이에 연구진은 통계 데이터에 사회적·경제적 지위, 운동·수면 습관, 동거(결혼) 여부, 종교 유무 등 건강과 생활의 만족도와 관련한 요소를 추가했다. 그 결과, 행복도는 모든 원인의 사망률과 관련성이 있다는 증거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건강이 나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모든 원인의 사망률이 67% 더 높은 것도 밝혀졌다. 건강이 나쁘면 불행하고 조기 사망하는 경향이 있었다. 즉 행복감이 사망 위험을 좌우하는 요인이 될 수는 없지만, 건강이 나쁘면 수명이 줄어들 확률과 ‘불행한 사람’으로 분류되는 비율이 높다는 것. 생활의 만족도와 수명을 비교한 비슷한 연구(2011년)에서도 ‘불행한 사람’의 수명은 ‘행복한 사람’보다 4~10년 정도 짧았다. 그렇다고 그 반대인 ‘행복하므로 수명이 늘어난다’는 이론을 증명할 만한 데이터는 얻을 수 없었다. 이에 대해 리우 교수는 “불행하다는 생각이 건강을 악화시킨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지금까지 나온 연구결과의 인과관계를 잘못 해석한 것”이라면서 “불행감은 흡연과 음주 등의 생활 습관 인자와 관련하며 이런 인자가 간접적으로 건강상태를 악화시켰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전문지 ‘랜싯’(The Lancet) 최신호(12월 9일자)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의회 민주주의 지킨 고인의 높은 뜻 받들 것”

    “의회 민주주의 지킨 고인의 높은 뜻 받들 것”

    여덟 차례 국회의원과 두 차례 국회의장을 지낸 이만섭 전 국회의장의 영결식이 18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국회장으로 엄수됐다. 장의위원장인 정의화 국회의장은 영결사에서 “의회 민주주의와 삼권분립이 흔들리는 작금의 상황에서 의장님의 빈자리가 더욱 커 보인다”며 “대화와 타협의 정치, 변칙 없는 정치로 끝까지 의회주의를 지켜 낸 의장님의 높은 뜻을 받들어 의회 민주주의를 지키고 그토록 염원하던 상생과 화합, 그리고 통일의 길로 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노동법과 경제활성화법 등 쟁점 법안에 대해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압박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직권상정 거부 입장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 의장의 영결사가 끝난 뒤 신경식 대한민국헌정회장과 정갑영 연세대 총장의 조사가 이어졌다. 이날 행사는 천주교의 종교의식, 고인의 생전 영상 상영, 유족과 조객의 헌화와 분향, 성가대의 추모공연, 조총대 발사로 구성됐다. 영결식에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원유철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 여야 의원과 김수한·박관용·김원기·임채정·김형오·박희태 전 국회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추위 탓에 실내에서 거행된 이날 영결식에서는 400석이 넘는 좌석이 모자라 일부 추모객은 1시간 내내 영결식을 서서 지켜보기도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친환경 햇살 든 도봉

    친환경 햇살 든 도봉

    도봉구가 추진하는 착한 햇빛발전소 사업이 빛을 내기 시작했다. 도봉구는 전국 최초로 사회적 협동조합을 통한 20㎾h 규모 태양광 발전시설인 ‘도봉시민햇빛나눔발전소 제2호기’를 도봉동 누원고등학교 옥상에 설치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전국 최초로 1136명의 조합원을 중심으로 결성된 도봉시민햇빛나눔발전소는 현재 제1호기를 도봉문화정보도서관 옥상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누원고 옥상에 설치한 제2호기는 6000만원을 투입해 건설했다. 투자금은 도봉구 주민 590여명의 출자금과 종교·교육·체육계·기업 등의 후원으로 마련했다. 특히 햇빛발전소는 운영해 얻은 수익금으로 3·4·5호기 증설은 물론 에너지 빈곤층에 전기·도시가스 요금 지원과 저소득층 자녀의 장학금지원도 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햇빛발전소는 단순히 친환경 에너지 사용 확산을 넘어 지역 공동체가 함께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곳”이라면서 “발생 수익금을 이웃들과 나누는 것도 지역 공동체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삶에 대해 논의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18일 진행되는 준공식에는 누원고 학생밴드의 축하공연과 제1·2호기 건립을 위해 노력한 시민들에 대한 표창이 진행된다. 행사에는 이동진 도봉구청장과 지역 국회의원, 시·구의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다. 이 구청장은 “이번 햇빛발전소 건립을 위해 힘써 준 많은 주민들에게 감사하다”면서 “햇빛발전소가 늘어날수록 지역의 에너지 자립은 물론 이웃을 돕는 일도 하게 된다. 이는 우리가 추진하는 ‘사람 중심의 착한 변화’의 훌륭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종교인도 특혜 없이 근로소득 과세해야”

    종교·시민사회 단체를 주축으로 한 ‘종교인 근로소득 과세를 위한 국민운동본부’(종세본·공동대표 박광서·김선택)가 출범, 종교인의 면세 혜택 폐지 운동에 돌입했다. 종세본은 지난 16일 출범식을 겸한 기자회견을 열고 “종교인 소득을 근로소득이 아닌 기타소득으로 분류하고, 원천징수 의무도 강제하지 않은 것은 조세법률주의에 어긋난다”며 “국민개세주의에 의한 조세형평과 재정투명성 확립을 위해서는 종교인의 소득을 즉각 근로소득세로 과세해야 한다”고 밝혔다. 종세본은 이어 “종교인들에게 엄청난 특혜를 주는 법을 2년 유예 기간까지 둬 입법한 국회는 사실상 조세 정의를 내팽개쳤다”면서 “소수 종교인들의 반발에 밀려 조세 정의를 외면한 19대 국회와 일부 특권적 종교계를 심판하는 것이 한국 사회 발전과 선진화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세본은 이와 관련해 19대 국회의 종교인 과세입법이 ‘조세법률주의’와 ‘조세공평주의’를 위배했는지를 따지는 위헌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앞서 국회는 지난 2일 본회의에서 종교인 과세를 명문화한 소득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세법상 기타소득 항목에 종교인 소득을 추가한 것으로, 2018년 1월 1일부터 종교인 개인이 벌어들이는 소득에 대해 구간에 따라 6∼38%의 세율로 세금을 부과하는 내용이 골자다. 종세본은 전 국민적 캠페인 활동을 전개하면서 ‘종교인 근로소득 과세를 위한 백만인 서명운동’도 벌여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먼저 종교인 소득 근로소득세 과세를 주제로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종세본에는 한국교회정화운동협의회와 한국종교개혁시민연대, 정의평화민주가톨릭행동, 원불교인권위원회, 원불교환경연대, 민권연대, 인권연대, 조세정의를위한불교연대, 대한불교청년회, 바른불교재가모임, 불교환경연대, 참여불교재가연대, 종교자유정책연구원, 한국납세자연맹, 한국청년연대, 한국청년연합(KYC), 함께하는시민행동 등이 참여하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