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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위스 열차서 괴한 방화·칼부림…6명 부상(종합2보)

    스위스 열차서 괴한 방화·칼부림…6명 부상(종합2보) 용의자는 27세 스위스 남성…경찰, 테러 가능성 언급에 신중 스위스 열차에서 13일 오후 2시 20분(현지시간)께 한 괴한이 인화성 액체를 사용해 불을 지르고 흉기로 승객을 찔러 6세 어린이 등 6명이 다쳤다. 스위스 생갈렌 경찰은 동부 리히텐슈타인 국경 인근 샬레 역으로 진입하던 열차에서 27세 스위스 남성 국민이 범행을 저질렀고, 용의자도 다쳤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남성이 인화 물질을 붓고 불을 붙였다”면서 “최소 칼 1정을 소지했다”고 전했다. 범행 당시 열차 안에는 승객 수십 명이 있었다. 화상을 입거나 흉기에 찔려 여러 병원에 분산돼 치료를 받는 부상자 중에는 6세 아동 외에도 각각 17세, 50세 남성 2명과 17세, 34세, 43세 여성 3명이 있다. 이 가운데 여성 1명과 용의자는 중태라고 경찰은 밝혔다. 용의자는 이민자 가정 출신이 아닌 스위스 국적자로 그의 종교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저녁 생갈렌 인근 지역에 있는 용의자 자택을 수색했다. 경찰은 범행동기 등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테러 가능성을 거론하는 데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생갈렌 경찰의 브루노 메츠거 대변인은 “테러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확인할 수도 없다”고 현지 지역 언론에 전했다. 스위스 신문 ‘20 미누텐’은 “경찰은 이 사건이 테러와 관련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특정 인물을 겨냥해 공격하지는 않았으며, 피해자 가운데 용의자 지인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 직후 경찰, 소방대원 등 긴급 구조 인력이 열차로 쇄도했고, 구조 헬리콥터 3대도 가동됐다. 경찰은 샬레 역을 폐쇄하고 대체 버스를 마련해 승객 수송을 도왔다. 생갈렌 검찰은 범죄의 정확한 성격을 규명할 수사반을 발족했다. 경찰은 열차에 10만 스위스 프랑(약 1억1천376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최근 유럽에서는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자생적 테러리스트인 ‘외로운 늑대’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저지르는 테러가 잇따라 발생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rice@yna.co.kr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 길가다 테러범 오인받은 무슬림 여성, 美시카고시·경찰 제소

    미국 시카고에서 이슬람 여성 전통 복장을 하고 가다 테러리스트로 오인돼 경찰에 체포된 무슬림 여성이 시카고 시와 경찰관 6명을 상대로 인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12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과 ABC방송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으로 현재 시카고에 사는 이트미드 앨-마타(32)는 전날 시카고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시카고 경찰이 인종차별적 검문 관행과 편견에 의해 자신의 인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앨-마타는 작년 7월 4일 머리와 얼굴을 가린 이슬람 여성 전통 복장을 하고 시카고 전철역 안에서 이동하다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오해받아 경찰에 체포됐다. 전철역 보안카메라에 잡힌 영상을 보면 앨-마타가 역내 계단을 오르고 있을 때 경찰관 5명이 뒤따라와 앨-마타를 붙잡고 바닥에 주저앉힌다. 앨-마타는 소장에서 “경찰이 머리쓰개(히잡)와 얼굴가리개(니캅)를 강제로 벗겼으며, 경찰서로 연행된 후 알몸 수색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그는 “히잡과 니캅이 이같은 대응을 불렀다”며 시카고 경찰을 권력 남용·불법 체포·악의적 기소·종교적 표현 자유 침해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미국 이슬람관계위원회’(CAIR) 시카고 지부 자문변호사 필 로버트슨은 “외국인 혐오증·이슬람 공포증·인종차별적 검문 관행이 합해져 빚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경찰은 당일 사건 보고서에서 “독립기념일을 맞아 테러 행위에 대한 경계가 강화된 상태에서 앨-마터가 의심스러운 행동을 보였다”며 “자살 테러를 수행하려는 ‘외로운 늑대형’ 테러리스트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앨-마터가 ‘결의에 찬 태도로 빠르게’ 걷고 있었다는 점, 발목 주위에 폭발 장치로 추정되는 물체를 착용하고 있었다는 점, 가슴에 배낭을 끌어안은 점 등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앨-마타는 “기차를 놓치지 않기 위해 바쁘게 걷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발목에 차고 있었던 것은 중량 밴드(ankle weights)로 확인됐다. 경찰은 테러리스트 혐의를 벗은 앨-마타를 체포 거부 및 명령 불복종 등의 혐의로 기소했지만, 올 초 재판에서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연합뉴스
  • 헌재 결정 앞둔 양심적 병역거부 1심선 잇단 무죄

    상급심은 매년 600여명 징역형 엇박자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3번째 위헌 법률 심판을 앞둔 가운데 최근 입영을 거부한 여호와의 증인 신도에 대한 무죄 판결이 잇따르고 있다. 청주지법 형사4단독 이형걸 판사는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장모(21)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12일 밝혔다. 여호와의 증인 신도 장씨는 지난해 12월 현역병 입영 통지서를 받았지만 전쟁 준비를 위해 총을 들 수 없다는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병역을 기피해 불구속 기소됐다. 이 판사는 “국가가 아무런 노력 없이 일방적으로 양심적 병역거부자에게 형사처벌만을 감수하도록 한다면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장씨의 손을 들어줬다. 이어 “양심의 자유와 병역의무의 형평성을 조화롭게 해결하기 위해 독일, 덴마크, 프랑스 등 징병제를 채택한 여러 나라가 대체복무제를 도입하고 있다”라며 “유엔인권위원회도 각국에 대체복무제 도입을 권고한다”라고 밝혔다. 이 판사는 현대전의 추세를 볼 때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이 현역 집총병역에 종사하지 않아도 전투력 감소를 초래하지 않는 점 등도 무죄 판결의 이유로 제시했다. 입영을 거부한 여호와의 증인 신도에 대한 법원의 무죄 판결은 최근 1년 새 9건이나 된다. 지난 6월 인천지법 부천지원 형사4단독 류준구 판사도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여호와의 증인 신자 박모(21)씨 등 2명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이런 하급심의 무죄 판결은 상급심에서 모두 유죄로 뒤집힌다. 병역법 88조가 현역 입영 또는 소집통지서를 받고 정당한 사유 없이 불응하면 3년 이하 징역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어서다. 또 이 조항에 대해 헌재는 2004년과 2011년 두 차례 합헌 결정을 내렸다. 양심의 자유가 중요하지만 국가안보를 저해할 수 있는 무리한 입법적 실험(대체복무제)을 요구할 수 없다는 이유다. 해마다 종교나 개인적 신념을 이유로 병역을 거부한 600여명이 1년 6개월 이상의 징역형을 받는다. 병역법 88조는 지난해 양심적 병역거부로 실형을 선고받은 남성 3명이 헌법소원을 제기해 3번째 위헌 심판대에 올라왔다. 청주지역 한 변호사는 “가장 소중한 가치는 인권”이라며 “조화를 이룰 방법이 있는데도 이를 마련하지 않고 무조건 처벌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프랑스 칸 해수욕장 무슬림 여성 수영복 ‘부르키니’ 금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잇따른 테러로 프랑스에서 이슬람교에 대한 시각이 나빠지면서 무슬림 여성 수영복인 ‘부르키니’(burqini)도 철퇴를 맞고 있다. 부르키니는 얼굴을 포함해 신체를 전부 가리는 무슬림 여성 전통의상인 부르카와 비키니의 합성어다. 여성이 신체를 가리는 이슬람 전통을 지키면서도 수영을 할 수 있도록 무슬림 여성을 위해 만들어진 수영복이다. 다비드 리스나르 칸 시장은 최근 부르키니를 입고는 칸 해수욕장에 입장할 수 없는 규칙에 서명했다고 현지 라디오 유럽1이 12일 보도했다. 이 규칙에는 “세속주의와 풍속을 준수하지 않는 수영복을 입으면 해수욕장 접근과 수영이 금지된다”면서 “프랑스와 종교시설이 현재 테러의 목표가 되는 상황에서 종교를 드러내는 수영복은 공공질서를 어지럽힐 수 있어서 금지할 필요가 있다”고 적혀 있다. 시 관계자는 규칙이 시행된 지난달 28일 이후 칸 해변에서 부르키니를 입은 피서객이 없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9일 프랑스 남부 레펜미라보에 있는 수영장 스피드 워터 파크는 다음 달 무슬림 여성과 어린이를 위한 부르키니 파티에 수영장을 빌려주기로 했다가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대여 계획을 취소했다. 칸과 가까운 니스에서는 지난달 14일 대혁명 기념일 불꽃놀이를 즐기던 시민과 관광객에게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트럭을 몰고 돌진해 85명이 숨졌고 300명 이상이 다쳤다. 또 같은 달 26일에는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10대 추종자 2명이 북부 생테티엔 뒤 루브래 성당에서 신부를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전체 인구의 7∼9%인 500만∼600만 명이 무슬림으로 추정되는 프랑스에서는 이슬람 의복을 둘러싼 논란이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프랑스에서는 2011년 제정된 ‘부르카 금지법’에 따라 공공장소에서 눈만 내놓고 얼굴 전체를 가리는 니캅이나 눈 부위까지 망사로 덮어 몸 전체를 가리는 부르카를 착용하는 것이 금지됐다. 이를 위반하면 최대 150유로(약 18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그러나 많은 무슬림이 이 정책에 반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 당신이 ‘불금’을 즐기는 데는 과학적 이유가 있다

    당신이 ‘불금’을 즐기는 데는 과학적 이유가 있다

    ‘불금’이라는 말이 유행한지 오래다. ‘불타는 금요일’이라는 말의 줄임인 이것은 주말을 앞두고 편안한 마음으로 다양한 형태의 유흥을 즐기는 것을 뜻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언제부터 이런 유흥을 즐기게 됐으며, 그 기원은 어디에 있을까.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여러 사람들이 그룹을 형성하고 함께 몸을 흔들며 즐기는 것이 이미 오래 전 우리 선조들이 결속감과 의사소통, 생존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으며, 이러한 능력은 인류와 함께 진화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 인류가 ‘파티’라고 일컫는 행위에 대해 프랑스의 사회학자인 에밀 뒤르켐은 ‘집합적 열정’(collective effervescence) 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뒤르켐은 이러한 집합적 열정이 개인을 공동체로 결속시키는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흥을 즐기는 것이 일종의 주술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 코네티컷대학 인류학자인 디미트리스 박사는 “선조들은 먹고 마시며 노는 파티가 다른 세상으로 갈 수 있는 일종의 주술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다”면서 “불교의 수도승이 염불을 외우는 것이나 기독교에서 손을 모으고 함께 찬송가를 부르는 행위 등도 위의 분석과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종교적 성격이 짙은 의례의 경우 리듬에 맞춰 함께 몸을 움직이는 경향이 강했고, 이는 매우 원시적이고 본능적인 행동이었다”고 덧붙였다. 영국 리딩대학교 연구진은 2006년 발표한 논문에서 “우리 선조는 즐겁기 위해 춤을 췄을 뿐만 아니라 생존을 위해 춤을 췄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논문에 따르면 선조들은 타인과 관계를 맺기 위한 방법으로 춤을 택했으며, 일종의 조직을 만들고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는 것은 진화상 우위를 가진 행위였다. 실제로 연구진이 춤을 추는 잘 댄서들의 DNA와 춤을 잘 추지 못하는 ‘몸치’의 DNA를 비교한 결과, 춤을 잘 추는 사람들은 사회적 의사소통 능력과 연관된 특별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춤을 추고 함께 즐기는 파티와 사회적 의사소통 능력은 연관관계에 있으며, 선조들은 이러한 능력을 바탕으로 이성을 유혹해 종족을 보존하고, 더 나아가 생존성을 높여왔다는 것. 리딩대학교 고고학자인 스티븐 J. 미슨 박사는 “초기 인류는 짝을 유혹하기 위해 춤을 췄으며, 이러한 역사는 15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설명해 우리 인류가 이미 오래 전부터 다양한 목적과 방식으로 유흥을 즐겨왔음을 시사했다. 사진=ⓒoneinchpunch/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논란의 아이콘’ 트럼프 또 ‘막말’···“오바마가 IS 창시자”

    ‘논란의 아이콘’ 트럼프 또 ‘막말’···“오바마가 IS 창시자”

    최근 무슬림을 비하하고 상대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생명을 위협하도록 총기 소유 지지자들을 교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이번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테러 단체의 창시자라고 공격했다. 10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플로리다 주 포드 로더데일의 선거 유세에서 “그(오바마 대통령)가 ISIS의 창시자다. 그가 ISIS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ISIS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의 다른 명칭이다. 트럼프는 “그들(IS)은 많은 면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영예롭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또 “‘거짓말쟁이’ 힐러리 클린턴이 (IS의) 공동 창시자”라며 클린턴도 비난했다. 트럼프가 과거 국무장관을 지낸 클린턴이 테러 집단을 만드는 데 역할을 했다고 비판한 적은 있지만 오바마 대통령을 IS 창시자라고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테러 위협에 오바마 행정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주장을 통해 트럼프가 오바마 정책의 계승자로 알려진 클린턴에게 타격을 주려고 한 발언으로 읽힌다. 트럼프는 지난 6월 49명의 목숨을 앗아간 ‘올랜도 테러’ 때도 오바마 대통령의 테러 대책을 비판하면서 오바마 대통령과 무슬림 관련 음모론을 제기했다. 그는 당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급진 이슬람 테러리즘’이란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급진 이슬람 테러리즘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할 수도 있을 텐데 아무튼 둘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번 유세에서 트럼프는 오바마 대통령의 중간 이름 ‘후세인’까지 거론하며 ‘무슬림 연계’ 공세를 폈다. 트럼프는 러시아가 강제병합한 크림반도의 위기가 “버락 후세인 오바마의 행정부에서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후세인은 시아파 이슬람의 가장 존경받는 순교자의 이름이며 시아파 무슬림의 가장 흔한 이름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트럼프는 오바마 대통령이 무슬림이며 케냐(오바마 대통령의 아버지 고향)에서 태어났다는 ‘거짓 주장’을 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종교는 기독교이며 출생지는 미국 하와이다. 사살된 올랜도 테러범의 아버지 세디크 마틴이 지난 8일 클린턴 유세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도 트럼프의 공격 대상이 됐다. 트럼프는 “올랜도에서 훌륭한 사람들을 죽인 짐승의 아버지가 큰 웃음을 지으며 힐러리 클린턴 바로 뒤에 앉아 있는 게 끔찍하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유세장에는 성추문으로 물러난 공화당의 마크 폴리 전 하원의원이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폴리 전 의원은 2006년 의회에서 일하는 10대 남자 사환에게 음란한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나 의정 생활을 접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기만성’ 장혜진이 활시위 당기기 전 되뇌는 말은?

    ‘대기만성’ 장혜진이 활시위 당기기 전 되뇌는 말은?

    “결승에서 책임감을 갖고 어떻게든 악착같이 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대기만성’ 장혜진(LH)이 1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양궁 여자개인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정 지은 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대회 장혜진은 ‘악바리 정신’으로 2관왕 꿈을 이뤘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양궁을 시작한 장혜진은 27살이던 2014년에야 월드컵 대회에서 첫 개인전 금메달을 딸 정도로 늦게서야 이름을 알렸다. 장혜진은 “중학교 때까지 전국대회에 못 나갈 정도로 실력이 없었다. 고등학교 때는 많이 방황했다”면서 “대학교 4학년 때 태극마크를 처음 달았다”고 회상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때는 올림픽 대표 후보 선수 4명에 포함됐으나 분루를 삼켰다. 막판에 탈락해 런던행이 좌절된 것이다. 4년 만에 돌아온 올림픽 선발전에서도 마지막까지 강채영(경희대)과 피 말리는 접전을 벌였다. 올림픽 출전이 확정되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장혜진은 “지난해 리우에서 열린 프레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출전 선수들을 동행했다”면서 “연습장에서 ‘도둑훈련’을 하면서 올림픽 무대에 꼭 서겠다는 독기를 품었다”고 소개했다. 평정심이 중요한 양궁에서 장혜진(LH)을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까지 이끈 힘은 종교였다. 활시위를 당기기 전 되뇌는 말은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라 적힌 빌립보서 4장 13절이다. ◇ 신상기록 신장 = 158㎝ 몸무게 = 51㎏ 학력 = 대구체고-계명대 ◇ 주요대회 기록 2014년 월드컵 3차 대회 개인전 금메달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개인전 은메달·단체전 금메달 2016년 현대 월드컵 2차 대회 단체전 금메달 2016년 현대 월드컵 3차 대회 단체전 금메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역풍 맞은 트럼프의 막말/구본영 논설고문

    [씨줄날줄] 역풍 맞은 트럼프의 막말/구본영 논설고문

    미국민들에게 인기 있는 역대 대통령들의 순위는 정해져 있다. 건국의 아버지 격인 초대 조지 워싱턴을 제외하면 공화당 출신으론 에이브러햄 링컨과 시어도어 루스벨트, 로널드 레이건 등이 상위 순번이다. 민주당에선 전무후무한 4선 위업의 프랭클린 D 루스벨트와 존 F 케네디가 연례 여론조사에서 늘 앞자리다. 이는 이들이 재임 중 두드러진 업적이나 암살 등 극적인 역정으로 강한 임팩트를 줬기 때문이다. 이런 당연한 요인 말고 사후에도 인기가 사그라지지 않은 이유가 뭘까. 탁월한 유머와 긴 여운이 남는 ‘긍정의 언어’를 구사했다는 공통점이 그 비결이다. 즉 이들은 정적의 ‘네거티브’에 막말 응수보다 유머를 섞어 유연하게 대응함으로써 상대 지지자들의 마음까지 돌려놓았다는 것이다. 특히 링컨이 그랬다. 링컨이 선거에서 그와 여러 차례 격돌했던 거물급 정적 스티븐 더글러스가 “당신은 두 얼굴의 사나이”라고 공격하자 “그렇다면 이런 못생긴 얼굴로 나왔겠나”라고 웃어넘긴 일화를 보라. 미 대선 레이스의 판도가 다시 출렁거리고 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도 넘은 막말로 역풍을 맞으면서다. 그는 최근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 암살까지 암시했다는 ‘오해’를 자초해 코너에 몰려 있다. 지난 9일 노스캐롤라이나 유세가 화근이었다. 그가 “힐러리가 총기 소유를 보장하는 수정 헌법 2조를 폐기하려 한다. 그녀가 당선돼 연방 대법관을 지명하면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면서 “다만 총기 소유 옹호자들은 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폭력 조장성 멘트로 파문을 일으킨 것이다. 트럼프는 당내 경선 때부터 인종차별로 비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무슬림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겠다거나, 멕시코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해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겠다고 공약한 게 대표적 사례다. 1980년대 미 대학가에서 시작돼 정치권으로 번진 이른바 ‘정치적 올바름’ 캠페인은 성·인종·종교상의 소수자 차별 표현을 삼가자는 게 근본 취지다. 트럼프는 그런 금기를 깨면서 미국 사회의 주류인 백인의 심금을 건드리는 선거전에 승부를 건 꼴이다. 결국 고삐 풀린 그의 막말은 부메랑이 됐다. 무슬림 출신 미군 전사자 부모를 비하하는 발언에 이어 힐러리에 대한 폭력을 사주하는 듯한 멘트가 결정타였다. 한때 힐러리를 앞섰던 지지도는 시쳇말로 ‘폭망’ 수준으로 가라앉았다. 오죽하면 공화당원 19%가 그의 중도 사퇴를 바란다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왔겠나. 물론 ‘막말 본색’의 트럼프와 ‘깨끗하지 못한’(Crooked) 이미지의 힐러리 간에 누가 덜 비호감인가를 놓고 겨루는 대선인지라 또 어떤 반전이 있을지는 모른다. 분명한 건 상대에 대한 지나친 비방보다는 비전으로 승부를 건 정치인이 역사의 승리자로 기록된다는 게 동서고금의 철칙이라는 점이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노무현 탄생 70주년 ‘봉하음악회’

    노무현재단은 11일 노무현 전 대통령 탄생 70주년을 맞아 오는 27일 오후 6시 30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 옆 생태문화공원에서 ‘봉하음악회’를 연다고 밝혔다. 봉하음악회는 노 전 대통령 양력 생일(9월 1일)에 맞춰 2010년부터 봉하마을에서 해마다 갖는 음악회로 올해 7회째다. 올해 음악회는 노 전 대통령이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고향인 봉하마을로 귀향하면서 소감으로 밝혔던 ‘야, 기분 좋다’를 주제로,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가수 이승환을 비롯해 안치환, 이상은 등이 노래를 들려준다. 전 보건복지부 장관인 유시민 작가와 전 국무총리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 천호선 전 정의당 대표 등이 ‘이 시대에 필요한 노무현의 가치’를 주제로 무대에서 이야기를 나눈다. 노사모의 실력파 밴드인 ‘노뺀’을 비롯해 봉하마을에서 근무하는 의경들로 구성된 ‘2016 봉하프로젝트 밴드’, 부산 종교평화회의 공동대표 방영식 목사 등이 공연한다. 참여정부 때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윤태영 노무현사료연구센터장의 책 사인회 및 특강을 비롯해 ‘별밤극장’, ‘소원 풍등 띄우기’ 등 여러 부대 행사가 마을 곳곳에서 열린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통일교, 문선명 총재 4주기 행사… 평화·사랑의 場으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이하 가정연합)은 문선명 총재 4주기를 맞아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오는 19일 오전 9시 경기 가평군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해외 전·현직 국가수반 및 국내외 주요 인사 등 3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4주기 기념식이 열린다. 가정연합은 올해 행사를 놓고 “지난해 3주기 기념행사까지는 탈상에 의미를 두고 추모를 강조한 반면 올해부터는 죽음을 넘어선 평화와 사랑을 상징하는 행사로 바뀌게 된다”고 전했다. 주요 기념행사로는 세계 40개국 청년 학생들과 함께하는 ‘한반도 통일공감 DMZ 피스 로드’,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 증진 국제대학생 심포지엄’, ‘종교평화 세미나’ 및 ‘2016 종교 평화 피스컵대회’, ‘2016 다문화평화축제’ 등이 꼽힌다. 이 가운데 ‘한반도 통일공감 DMZ 피스 로드’는 문선명·한학자 총재의 평화와 통일운동 업적을 계승·발전하기 위해 140개국에서 진행되는 ‘피스 로드 2016’ 행사의 하나이다. 63개국 대학생과 고등학생 대표자 1200명이 파주 임진각에 모여 한반도 통일과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을 기원하며 민간인통제선을 종주한다. 17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선 ‘국제 대학생 심포지엄’이 열려 남북통일과 세계평화 실현 과제들이 논의될 예정이다. 한편 가정연합은 올 하반기부터 분쟁·난민·테러·종교 문제와 관련한 각국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돕는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을 창설할 계획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DMZ 순례… ‘평화의 바람’ 분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광복절을 맞아 분쟁국 청년들과 종교인들을 초청해 지구촌의 평화를 염원하는 ‘2016 평화의 바람’ 행사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민화위)가 주관하는 행사는 13일부터 6박 7일간의 ‘DMZ국제청년평화순례’와 19∼20일 ‘2016한반도평화나눔포럼’(서울 가톨릭대 성신교정)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청년평화순례는 참가자들이 13일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를 출발해 인제, 양구, 화천, 철원, 연천을 거쳐 19일 경기 파주 임진각에 도착하는 여정으로 진행된다. 순례에는 세르비아, 슬로베니아, 레바논, 남수단 등 해외 청년 17명, 한국 청년 54명, 봉사자 20명 등 91명이 함께 비무장지대(DMZ)를 순례하며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기원한다. 순례에 앞서 13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명동성당 문화관 2층 코스트홀에서 발대식이 있을 예정이다. 순례가 끝나는 19일부터 이어지는 ‘평화나눔 포럼’에서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빙코 풀리치 추기경, 중동과 안티오키아 마로니트교회의 총대주교 벱사라 부트로스 라이 추기경 등 분쟁지역 교회 지도자들이 참여해 평화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이 기조 연설자로 나서 ‘평화의 길, 한반도의 길’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민간 차원의 평화 정착 활동을 벌여 나간 사례도 소개된다. 염 추기경은 행사와 관련, “진정한 평화를 이루기 위해 우리 모두가 희망을 잃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해인사 주지 향적 스님 “취업난 겪는 청년들에게 희망 주고 싶어”

    해인사 주지 향적 스님 “취업난 겪는 청년들에게 희망 주고 싶어”

    →어떻게 청년 캠프를 열게 됐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청년들이 한국을 ‘헬조선’이라 부르고 ‘금수저·흙수저론’ 등 계급론까지 나오면서 절망에 빠져 있다. 취업준비로 지친 청년들에게 안정과 쉼의 시간을 제공하려 한다. 취업난을 겪는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데 주안점을 뒀다. →청년 세대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 보는가. -우리 세대와 달리 못 먹고 못사는 게 아니라 희망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 어떻게 하면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함께 고민하고 위로하는 게 종교의 사회적 역할이라 생각한다. 상대적인 평가로 타인과 비교해 괴로워하지만 자기 삶에서 만족을 얻는 것도 필요하다. →해인사가 불교 신자가 아닌 일반인에게 문을 열기는 이례적인데. -지난해 취임 이후 줄곧 종교계가 사회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종교가 사회적 역할을 고민할 때 사회도 종교에 관심을 두게 된다. 종교가 이 시대의 아픔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고민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일각에선 포교 차원의 행사라는 지적이 있는데. -그런 부분을 도외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캠프는 종교색 없이 모든 청년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진행할 것이다. →이번 캠프는 일회성 행사로 끝나나. -일단 이번에는 한 회당 100명씩 200명이 참여하게 된다. 희망자가 많을 경우 한 회 정도 더 진행하고자 한다. 반응이 좋을 경우 매년 정기적으로 정례화할 계획도 갖고 있다. →불교의 사회참여 차원에서 계획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팔만대장경을 활용한 국민 밀착형 포교를 고려 중이다. 경판 하나당 한 명을 결연해 직접 보살피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국보를 스스로 보존한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도록 할 계획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해인사 ‘힐링 캠프’… 지친 청춘을 위로하다

    해인사 ‘힐링 캠프’… 지친 청춘을 위로하다

    경남 합천의 법보(法寶)사찰 해인사에서 청년들을 위한 희망캠프가 열린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팔만대장경을 보유하고 있는 해인사(주지 향적 스님)에서 불교 신자들만이 아닌 일반인을 위한 대규모 캠프가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해인사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8일, 25일 두 차례에 걸쳐 각각 2박 3일 일정으로 ‘청년들이여, 희망을 가져라’라는 주제 아래 25~35세 사이 청년 대상의 ‘가야산 해인사 청년희망캠프’(청년희망캠프)를 연다고 밝혔다. 해인사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참가비 없이 전액 무료로 해인사, 가야산 일대에서 멘토들과 함께 취업과 힐링 위주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한다. 명사 강연과 공연, 산사 속 명상, 암자 순례, 차담(茶談), 가야산 산행, 힐링 프로그램이 주 프로그램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종교지도자와의 대화와 취업 컨설턴트다. 청년들 문제에 공감하는 스님과 신부, 목사들이 연사로 나서 청년들에게 일의 중요성과 꿈에 대한 색다른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해인사가 유례없이 사회문제에 천착, 청년 취업문제에 적극 나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가급적 종교적 색채는 배제한 채 이웃 종교 신부와 목사를 강연자로 초청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1차 캠프에서는 ‘마음치유학교’ 교장인 혜민 스님과의 만남이, 2차 캠프에서는 해인사 승가대학 강주 무애 스님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혜민 스님은 “나만 힘든 게 아니다. 힘을 내자”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무애 스님은 지친 청년들에게 따뜻한 용기를 건넨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영천 산자연학교 교장 정홍규 신부, 경남 거창 중촌교회 유수상 목사도 강연에 참여한다. 정철상 연재개발연구소 대표, 이영대 한국진로교육학회 이사 등 8명의 진로교육 전문가가 참가자들의 이력서 작성법 등을 강의하고 면접 시뮬레이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지금, 이 영화] 크리피, 일가족 연쇄 실종사건

    [지금, 이 영화] 크리피, 일가족 연쇄 실종사건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종교적 가르침이 있다. 그에 대해 프로이트는 다음과 같이 쓴다. “낯선 사람인 나를 존중해 주고 너그럽게 대하면,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명령과는 관계없이 나도 기꺼이 그 사람을 그렇게 대할 것이다. 그 젠체하는 명령이 ‘네 이웃이 너를 사랑하는 만큼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이었다면, 나도 거기에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을 것이다.”(김석희 옮김, ‘문명 속의 불만’) 그의 의견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하지만 그러는 ‘나’ 또한 타인의 이웃이다. 상대방의 환대를 기대하려면 이웃으로서 ‘나’는 먼저 살갑게 다가가지 않으면 안 된다. 공포 스릴러의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이러한 명제들을 둘러싼 독특한 의문을 제기한다. ‘오싹한·기이한’이라는 뜻을 가진 영화 ‘크리피’(creepy)에서다. 한적한 동네로 이사 온 다카쿠라(니시지마 히데토시)와 야스코(다케우치 유코) 부부는 이웃집에 인사차 들른다. 그런데 옆집에 사는 니시노(가가와 데루유키)는 왠지 모를 섬뜩한 분위기를 풍긴다. 위화감을 느낀 부부는 그와 거리를 두려 한다. 그러나 생활 공간이 겹치는 한 그들의 삶은 어떤 식으로든 얽힐 수밖에 없다. 안온하던 ‘나’의 일상은 이웃의 등장으로 깨진다. 다카쿠라와 야스코 부부만이 아니다. 니시노의 입장에서도 그렇다. 영화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삼았다. 구로사와는 “‘내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범인이 가장 가까이 있는 옆집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서스펜스 스릴러의 기본적인 아이디어가 매우 매력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그는 그야말로 ‘기본적인 아이디어’를 언급했을 뿐이다. 구로사와는 그보다 훨씬 더 풍부한 함의를 담은 영화를 만들었다. 니시노가 범죄자·악인이라는 사실은 스포일러라고 할 것도 없다. 그러한 설정을 가진 작품은 이미 많이 있다. ‘크리피’는 ‘이웃은 괴물’이라는 테제를 재확인하는 데만 그치지 않아서 흥미로운 영화다. 구로사와는 이렇게 되묻는 것 같다. ‘누군가의 이웃으로서 실은 나도 괴물이다. 그렇지 않은가?’ 이웃의 방문을 니시노는 극도로 경계한다. ‘나’를 위협할지도 모르는 미지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크리피’는 다카쿠라·야스코 부부가 서로가 서로에게 생소한 이웃일 수 있음을 보여 준다. 한 집에 살아도 남편과 아내는 한 몸이 아니다. 이들은 “네 이웃이 너를 사랑하는 만큼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프로이트의 등가교환 논리를 충실히 따른다. 허나 그것으로는 이웃 간의 빈틈을 완전히 메우지 못한다. 그 지점을 또 다른 이웃 니시노가 파고든다. 공백의 자리에서 세 사람은 쾌락을 향유하며 몰락해 간다. 이것이 구로사와가 그리는 진짜 이웃의 공포다. 18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노무현 탄생 70주년 봉하음악회 ‘야, 기분 좋다’

    노무현 탄생 70주년 봉하음악회 ‘야, 기분 좋다’

    노무현재단은 11일 노무현 전 대통령 탄생 70주년을 맞아 오는 27일 오후 6시 30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 옆 생태문화공원에서 ‘봉하음악회’를 연다고 밝혔다. 봉하음악회는 노 전 대통령 양력 생일(9월 1일)에 맞춰 2010년부터 봉하마을에서 해마다 갖는 음악회로 올해 7회째다. 올해 음악회는 노 전 대통령이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고향인 봉하마을로 귀향하면서 소감으로 밝혔던 ‘야, 기분 좋다’를 주제로,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가수 이승환을 비롯해 안치환, 이상은, 김원중 등이 노래를 들려준다. 전 보건복지부 장관인 유시민 작가와 전 국무총리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 천호선 전 정의당 대표 등이 ‘이 시대에 필요한 노무현의 가치’를 주제로 무대에서 이야기를 나눈다. 노사모의 실력파 밴드인 ‘노뺀’을 비롯해 봉하마을에서 근무하는 의경들로 구성된 ‘2016 봉하프로젝트 밴드’, 부산 종교평화회의 공동대표 방영식 목사, 김해 청소년들로 구성된 금관 5중주 팀 등이 공연한다. 사회는 배우 윤희석이 맡는다. 참여정부 때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윤태영 노무현사료연구센터장의 책 사인회 및 특강을 비롯해 ‘별밤극장’, ‘소원 풍등 띄우기’ 등 여러 부대 행사가 마을 곳곳에서 열린다. 행사 당일 서울역에서 김해 진영역 사이를 오가는 새마을호 특별열차가 운행된다. 오전 8시 35분 서울역을 출발해 영등포역, 수원역, 천안역, 대전역을 거쳐 오후 1시 26분 진영역에 도착한 뒤 다음날 0시에 진영역을 출발해 새벽 4시 50분 서울역에 도착한다. 열차 요금은 점심과 셔틀버스 요금, 기념품 등을 포함해 6만 3200원이며 코레일 천안역으로 문의하면 된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번쩍 눈 뜬 예수상’ 동영상 논란…기적? 조작?

    ‘번쩍 눈 뜬 예수상’ 동영상 논란…기적? 조작?

    성모상에서 주르륵 흐르는 눈물, 십자가에 못박힌 손에서 뚝뚝 떨어지는 예수의 보혈 등 이성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기적'은 많았지만 이번 사건은 독특하다. 십자가에 못박힌 채 눈을 뜨고 감는 예수상이 멕시코에서 발견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예수상의 '기적'은 동영상을 통해 확인됐다. 지난 6월 멕시코 코아우일라주의 주도 살티요에 있는 한 성당에 간 신도는 미사를 동영상으로 찍다가 깜짝 놀랐다. 단상 뒤 벽에 설치돼 있는 예수상이 갑자기 눈을 번쩍 뜬 것. 십자가에 못이 박힌 채 힘없이 늘어져 있는 예수상은 눈을 뜨고 한동안 카메라를 바라보다가 다시 눈을 감았다. 집에서 다시 동영상을 보다가 예수상이 눈을 뜨는 걸 분명하게 확인한 신자는 동영상을 성당에 넘겼다. "예수상이 눈을 떴어요" 남자는 큰 기적을 촬영했다며 흥분했지만 성당은 동영상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답답해진 신자는 동영상을 디지털미디어 전문가와 초자연적 현상을 연구하는 전문가를 초청해 동영상을 분석했다. 하지만 속시원한 답은 나오지 않았다. 동영상이 조작된 흔적은 없다는 전문가 소견만 받았을 뿐이다. 한참 시간이 흐른 뒤인 최근에야 그 신자는 동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했다. 눈을 뜨는 예수상이 동영상으로 촬영됐다는 소식은 삽시간에 중남미 전역으로 퍼졌다. 중남미에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가톨릭신자가 많은 국가가 대거 포진해 있다. 중남미 언론들도 앞다퉈 눈을 뜨는 예수상의 '기적' 소식을 전했다. 의견은 분명하게 갈리고 있다. 가톨릭 신자들은 "기적이 분명하다"면서 하느님이 무언가를 알리려 기적을 내린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종교를 갖지 않고 있는 사람들은 "동영상에선 분명 예수상이 눈을 뜨지만 조작된 영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기적설을 부인하고 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내 신념은 내가 지킨다… 비키니에 맞선 히잡

    내 신념은 내가 지킨다… 비키니에 맞선 히잡

    ‘히잡 대 비키니의 대결.’ 9일(현지시간) 비치발리볼 경기가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코파카바나 해변에 ‘히잡’을 쓴 선수가 등장했다. 긴팔 옷과 긴바지로 온몸을 꽁꽁 감췄다. 반면 상대방 선수는 비키니를 입고 출전했다. 이를 놓고 런던타임스 등 일부 외신은 ‘문화 충돌’이라고 표현했다. 이날 열린 비치발리볼 여자 예선에서 이탈리아와 맞붙은 이집트 선수 도아 엘고바시와 나다 미와드는 온몸을 가리고 나왔다. 지난 7일 독일전에 이어 두 번째 경기에서도 비키니를 입지 않은 것이다. 이 중 엘고바시는 머리에 히잡을 썼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 이집트 출신 비치발리볼 심판이 히잡을 쓴 적은 있지만, 선수가 착용한 것은 처음이다. 관중은 히잡에 열광했다. 이집트 선수들이 점수를 딸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이집트’를 계속해서 외쳤다. 그러나 유럽의 벽은 높았다. 독일전과 마찬가지로 이탈리아에 0대2로 패했다. 패배에도 이집트 선수들은 밝은 표정을 내내 유지했다. 엘고바시는 “올림픽 무대에서 이집트 국기가 펄럭인다는 것만으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4년 전 국제배구연맹(FIVB)이 복장 규정을 손보기 전까지 여자 선수들은 비키니 또는 일체형(원피스) 수영복을 입어야 했다. 비키니 하의 길이는 7㎝로 제한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스포츠의 본질을 왜곡하고 섹시함을 강조한다고 비판했다. 호주스포츠위원회도 “경기력 향상 등의 기술적 이유가 아닌 선수의 외모에 대한 관심을 키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도입한 것”이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그러자 국제배구연맹은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반바지, 긴소매 셔츠, 몸에 달라붙는 타이즈를 허용했다. 종교적, 문화적 이유로 비키니 등을 입지 못하는 선수의 출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실제 런던올림픽 때는 야간에 경기가 열리는 날이 많아 상당수 선수들이 반바지에 긴팔 상의를 입고 출전했다. 미국 선수는 잠수복 같은 의상으로 이목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히잡을 쓴 선수는 없었다. 연맹 규정(4조 3항)에서 모자 등을 허용하고 있지만 히잡은 또 다른 문제였다. “10년 동안 히잡을 써 왔다”는 엘고바시는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고수하며 연맹을 설득했다. 그리고 이번 올림픽이 열기기 직전 연맹으로부터 허락을 받았다. 낯선 풍경에 일부 언론에서는 ‘문화 충돌’이라며 호들갑을 떨기도 했다. CNN의 빌 웨이어는 트위터에 “문화 충돌? 스포츠의 단합된 힘으로 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新국토기행] 익산의 노을은 백제와 더불어 살아간다

    [新국토기행] 익산의 노을은 백제와 더불어 살아간다

    전북 익산시는 백제 왕도를 품은 역사·문화·관광도시다.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호남선과 전라선이 분기하는 교통·물류·유통 중심 도시로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하다. 전북의 서북부 지역으로 금강을 사이에 두고 충남과 마주 본다. 29개 읍·면·동으로 이뤄졌다. 도내 14개 시·군 가운데 전주시에 이어 두 번째로 인구(31만명)가 많다. 국내 유일의 국가식품클러스터를 기반으로 세계적인 식품도시로 발돋움한다는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 [볼거리] ●미륵사지·왕궁리… 백제 왕도와 만날 시간 익산시에는 백제와 마한의 역사유적이 산재해 있다. 어딜 가나 흔하게 과거가 현재에 오버랩된다. 국보 3개, 보물 8개, 다수의 사적이 분포한다. 이 가운데 지난해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이 가장 유명하다. 미륵사지는 백제 최대 가람으로 미륵신앙의 구심점이다. 당시 백제의 건축·공예 등 각종 문화 수준이 최고로 발휘됐다. 신라의 황룡사가 1탑 3금당식인 것과 달리 미륵사는 3탑 3금당식 가람 배치다. 대중까지 용화세상으로 인도하겠다는 미륵신앙이 바탕을 이뤘다. 사적 제150호인 미륵사지에는 국보 제11호인 미륵사지 석탑과 보물 제236호인 당간지주가 남아 있다. 왕궁리 유적은 1998년 9월 사적 제408호로 지정됐다. 면적은 21만 6862㎡에 이른다. 미륵사지와 함께 백제 최대 규모 유적으로 꼽힌다. 백제의 왕도였다는 왕도설과 백제 후기 익산 천도설 등 역사적 가설이 뒷받침되는 유적이다. 이곳에는 국보 제289호인 왕궁리 5층 석탑이 남아 있다. 이곳에서 출토된 국보 제153호인 사리장엄구 등을 전시하는 유적전시관이 2008년 개관했다. ●국내 유일 보석박물관… 눈 호강할 시간 왕궁면 호반로에 자리잡은 국내 유일의 보석박물관이다. 부지 14만 1990㎡,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만 2403㎡ 규모다. 진귀한 보석 11만 8000점이 있다. 일상생활에서 볼 수 없는 보석 꽃, 탄생석, 오봉산일월도 등 진귀한 보석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2010년 9월 개관한 주얼팰리스에는 65개 매장이 들어서 시중보다 싼 값에 보석을 판매한다. 일본, 중국 등 해외 업체도 입점해 다양한 보석을 선보인다. 2011년 이후 매년 보석대축제를 개최한다. 보석박물관 옆에는 화석전시관과 공룡테마공원이 조성돼 가족단위 휴식공간으로도 인기를 끈다. ●이병기 생가… 고풍스러운 선비의 삶 엿볼 시간 여산면 가람1길 64-8에 자리잡은 전북 기념물 제6호다. 생가의 탱자나무는 전북 기념물 제112호다. 이병기 선생은 한국을 대표하는 근대문학의 선구자다. 현대시조 중흥을 이룩한 시조시인이다. 별, 난초, 냉이꽃 등 문학적 가치가 높은 작품을 다수 남겼다. 우리말과 얼을 지키기 위해 힘썼던 선생은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1년간 옥고를 치렀다. 이후 고향으로 돌아와 전북대 교수를 역임하며 후진을 양성해다. 생가는 조선 후기 양반집 배치를 따랐다. 안채와 사랑채, 고방채, 모정 등이 남아 있다. 모정 앞쪽에는 작은 연못 2개를 파 놓았다. 초가지붕이고 건물 자체는 큰 특징이 없지만 사랑채에서 고풍스러움이 묻어난다. 모정과 연못이 선비 집안의 조촐한 느낌을 준다. ●4대 종교 성지… 신과 대화할 시간 익산은 불교, 천주교, 기독교, 원불교를 상징하는 4대 종교 성지를 간직하고 있다. 숭림사(웅포면 백제로 495-57)는 신라 경덕왕 때 진표율사에 의해 창건됐다. 보광전은 보물 825호다. 청동은입문향로는 도 유형문화재 67호, 목조석가모니불좌상은 도 유형문화재 188호다. 나바위성당(①·망성면 나바위1길 146)은 국가사적 제318호다. 한국인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신부가 중국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금강하구인 황산 나루터에 상륙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됐다. 1897년 본당을 설립한 베르모렐 신부가 1906년 신축공사를 시작해 1907년 완공했다. 프랑스의 프아넬 신부가 설계하고 중국 노동자가 건축했다. 붉은 벽돌의 서구식 건축양식에 한국식 기와지붕을 얹은 독특한 양식이다. 두동교회 구본당(성당면 두동길 17-1)은 전북 문화재 제179호다. 1923년 한옥 형태로 지은 교회다. 오른편에 예배를 알리는 데 쓰는 종탑이 있다. 기독교와 한국의 전통을 잘 살린 건축물이란 평가다. 건물 내부 한쪽은 남자석, 다른 한쪽은 여자석으로 구분하고 중앙에 휘장이 처져 남녀가 서로 볼 수 없게 했다. 원불교 중앙총부(익산대로 501)는 1924년 9월 최초로 총부가 건립된 이후 개축과 개보수를 거쳐 오늘에 이른다. 등록문화재 제179호다. 소태산 박중빈이 원불교를 선포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곳이다. 원불교의 역대 지도자들 유해를 봉안한 곳으로 원불교의 상징적 공간이다. 본원실, 공회당, 대각전 등 목조 건축물 8동과 소태산 대종사 탑, 비석 석조물 등이 있다. ●웅포관광지… 강 위 일몰에 반할 시간 웅포(②)는 바다가 아닌 강 위로 일몰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곳이다. 서해 낙조 5선 중 하나인 웅포 곰개나루에는 캠핑장이 있다. 금빛으로 물들이는 금강을 곁에 끼고 지는 해를 바라보며 낭만을 즐길 수 있다. 캠핑장은 일반캠핑장 58면, 오토캠핑장 6면을 갖췄다. 시원한 풍광을 좋아하는 캠퍼들이 즐겨 찾는다. 캠핑장 옆 수상레저클럽에서는 수상스키 등을 즐길 수 있다. 그 옆으로 난 자전거길을 달리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도 좋다. 입점리 고분전시관, 숭림사, 함라산 둘레길 등 인근에 볼거리가 풍성하다. 캠핑장 옆 덕양정에서는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곰개나루는 포구의 지형이 마치 곰이 금강물을 마시는 형상이라는 데서 유래했다. 이곳은 고려말 최무선 장군이 왜구를 물리쳤던 진포대첩의 현장이기도 하다. 매년 12월 31일에는 해넘이 축제가 열린다. 익산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먹거리] ●고구마… 날씬이로 만들어줘요 고구마는 익산을 대표하는 농특산물이다. 익산의 고구마 재배는 1834년 전라관찰사였던 서유구가 전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1950년대 ‘황등고구마’로 명성을 날렸다. 색깔이 붉고 목이 막힐 정도로 포근포근한 밤고구마로 유명하다. 2000년대 다이어트 붐을 타고 ‘날씬이고구마’로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2010년 익산의 농산물 대표 브랜드 ‘탑마루고구마’로 이름 붙여졌다. 삼기면, 황등면, 왕궁면, 팔봉동 등이 주생산지다. 2600여 농가가 750㏊에서 1만 965t의 고구마를 생산해 160억원의 소득을 올린다. 익산 고구마는 오염되지 않고 비옥한 황토밭에서 재배된다. 구릉지대로 토질, 기후, 강수량 등이 고구마 재배에 천혜의 조건을 갖췄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고구마는 당도가 높고 칼륨과 인, 비타민C가 풍부하다. 익산시가 기후와 토질에 맞는 우수 품종을 개발하고 무병묘, 유기질 비료, 땅 뒤집기 지원을 한다. 재배 단계별로 엄격한 품질관리를 하고 하품은 출하를 금지한다. 최근에는 밤고구마와 물고구마의 장점만 가진 신품종을 재배해 인기가 더욱 높아졌다. ●마약밥… 마의 모든 맛을 보여드려요 신동 마요리 전문점 ‘본향’은 ‘마’를 이용해 각종 음식(③)을 선보이는 한정식집이다. 200여가지의 창작요리를 선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전국 100대 음식점’에 선정된 전국구 맛집이다. ‘2006 대한민국 우리 농산물 요리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2007년 국제음식박람회 향토요리경연대회’에서는 농림부장관상 금상을 받았다. 마 전문 음식점이란 타이틀에 걸맞게 모든 음식에 마가 들어간다. 익산지역에서 생산되는 마를 주재료로 한다. 마는 한방에서 위장장애, 소화불량, 당뇨예방에 좋은 약재로 쓰인다. 마즙, 마죽, 마샐러드, 마녹차전, 마튀김, 마조림, 마떡갈비 등은 기본이다. 잘게 채를 썬 마를 고명으로 얹은 오징어 먹물 잡채, 유부 안에 마와 두부를 다져 넣어 만든 마누라가 유명하다. 마와 연어, 다시마를 곁들여 먹는 마삼함, 마식혜, 각종 약재와 마를 담아 쪄낸 약밥이 절로 구미를 당기게 한다. 여름에는 보양식으로 오방색 삼계탕이 인기다. ●고려당… 50년 전통의 만두 맛이 끝내줘요 중앙동 익산역 앞 골목길에 있는 50년 역사의 분식집이다. 대표 메뉴는 만두와 찐빵, 메밀국수다. ‘백종원의 3대 천왕’에 나온 이후 손님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만두는 어른 주먹 크기의 옛날식 만두다. 피가 거칠고 두껍지만 자연 발효시켜 식감이 쫄깃하면서 부드럽다. 만두소는 말린 무가 주재료로 소화가 잘된다. 당면과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 있다. 꼬들꼬들한 식감과 담백한 뒷맛이 일품이다. 8개 1인분에 6000원으로 가격도 착하다. 찐빵은 인공발효제나 감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팥 앙금이 가득한 옛날 찐빵의 풍미를 그대로 간직한다. 메밀국수는 무즙 대신 땅콩가루를 뿌려 먹는다. 시원하면서 정갈한 맛을 자랑한다. ●황등비빔밥… 토렴할까요, 그냥 낼까요 황등면에는 유명한 비빔밥 식당 3곳이 있다. 2곳은 밥 위에 더운 선짓국물을 여러 번 부었다가 따라내는 토렴을 거치는 육회비빔밥집이고 1곳은 토렴을 하지 않는 식당이다. 토렴을 하면 밥이 질척해지면서 찰기가 생기고 양념이 스며들어 구수하면서 깊은맛을 낸다. 진미식당은 토렴을 거친 비빔밥 위에 황포묵과 파채, 김, 시금치 등 고명을 얹어 낸다. 간이 세지 않아 심심한 맛이나 질리지 않고 은근한 풍미를 자랑한다. 풍물시장 안에 있는 시장국밥은 밥과 콩나물을 함께 토렴한 뒤 시금치를 넣고 참기름 양념장과 비벼 먹는다. 특별한 고명은 없지만 파채와 함께 무쳐진 특유의 육회 맛과 돼지비계에서 나오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한일식당은 토렴을 하지 않은 비빔밥 위에 메밀묵과 당근, 호박, 콩나물 등 각종 계절 나물 고명을 얹는다. 알싸한 고추장 소스가 식감이 풍부한 나물과 어우러져 깔끔한 맛을 낸다. ●탑마루쌀… 전국 최고의 쌀로 밥 지어보세요 익산시 공동브랜드 탑마루쌀(골드라이스)은 전국 최고의 쌀로 유명하다. 2013년 전국 고품질 브랜드 쌀 평가에서 금상을 받는 등 수상 경력이 화려하다. 쌀의 품위, 품종 순도, 식미 등 25개 항목 평가에서 모두 상위 평가를 받는다. 태릉선수촌에 납품돼 국가대표 쌀로 통한다. 농가들이 영농조합법인을 만들어 생산, 수집, 가공, 포장 등 각종 과정을 철저히 관리해 고품질을 유지한다. 익산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前 안보관료 50명 “충동적 트럼프에 핵 지휘권 못 맡겨”

    前 안보관료 50명 “충동적 트럼프에 핵 지휘권 못 맡겨”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내부의 잇단 지지 철회 선언으로 치명타를 맞았다. 인종과 종교, 여성 등에 대한 그의 분열적 언행에 보수 진영의 실망감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현직 상원의원인 수전 콜린스(메인주)는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을 통해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그는 트럼프가 장애인 기자를 조롱하고 멕시코계 연방판사를 비판하며 최근 무슬림계 전사자 부모를 공격한 것 등을 거론하며 “트럼프는 대통령이 될 자질이 없다”고 주장했다.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공보국장을 지낸 레슬리 웨스틴과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정치 보좌관 출신 프랭크 래빈 전 싱가포르 대사도 언론 성명을 통해 트럼프 지지를 철회하고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래빈은 또 “트럼프에 관한 끔찍한 진실은 그가 거창한 게임을 운운하지만 실제로는 벌거숭이 임금님”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리처드 해나 뉴욕주 하원의원은 “트럼프는 미국을 이끌기에 부적합하다”며 클린턴 지지를 표명했고, 스콧 리겔 버지니아주 하원의원도 트럼프 대신 자유당 게리 존슨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등에서 일했던 공화당 소속 전직 국가안보 관료 50여명도 트럼프가 “국가안보를 위험에 빠뜨릴 가장 무모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11월 대선에서 그에게 투표하지 않겠다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이들은 “트럼프가 대통령으로서의 인격과 가치관, 경험이 결여돼 있으며 미국의 국가안보와 안녕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면서 “많은 이들이 클린턴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트럼프가 대안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트럼프가 “진실과 거짓을 분별할 능력이 없거나 할 의사가 없다”며 “그는 자기 통제력이 부족하며 충동적으로 행동하고, 자신에 대한 비판을 참지 못하고, 변덕스러운 행동으로 우리의 가장 가까운 동맹들을 불안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모든 것들은 대통령과 미 핵무기 지휘권을 갖는 군 통수권자가 되기를 열망하는 한 개인에게 있어 위험한 자질들”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정보국(CIA) 출신의 공화당 하원 수석정책국장인 에번 맥멀린은 “트럼프에게 투표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무소속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휴대폰 비번 말 안 한다고? 터키 소녀, 오빠에게 맞아 숨져

    휴대폰 비번 말 안 한다고? 터키 소녀, 오빠에게 맞아 숨져

     터키의 한 소녀가 가족 모르게 휴대전화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오빠에게 맞아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터키 매체들이 보도했다.  9일 일간지 하베르튀르크에 따르면 터키 남동부 바트만주 17세 소녀 아미네 데미르타시가 이달 2일 오빠 카슴에게 구타를 당한 뒤 사망했다.  카슴은 경찰 수사에서 여동생을 때려 죽게 한 사실을 시인하면서 “아미네가 가족이 모르게 휴대전화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카슴은 아미네에게 휴대전화에 설정된 비밀번호를 말하라고 요구했으나 동생이 거부하자 계속 때렸다고 진술했다.  아미네의 아버지는 딸이 입을 열 때까지 때리라고 아들을 부추겼다.  어머니 역시 이에 동조해 사태를 방관했다.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말하지 않고 버티다가 가족에게 사실상 고문을 당해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동생을 폭행한 카슴과 아들을 부추긴 아버지를 구속했다. 어머니는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도록 했다.  지역 여성계는 아미네의 죽음을 계기로 최근 터키사회에 증가하는 여성폭력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  바트만 거리에는 아미네의 사진 아래에 “나는 가족에게 고문당해 죽은 아미네 데미르타시입니다. 저를 잊지 말아 주세요”라고 쓰인 포스터가 나붙었다.  바트만 여성총회의 베리반 아자르 대변인은 “친인척에 의한 여성 살해가 늘어나고 있고 그 가운데 일부는 자살로 위장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인구의 95% 이상이 무슬림인 터키는 과거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여성이 가족 구성원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명예살인’이 간혹 발생했다.  터키는 유럽연합(EU) 가입 절차를 본격적으로 밟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부터 명예살인에 강력하게 대응, 악습을 거의 근절했다.  그러나 이슬람주의를 표방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의개발당(AKP)이 집권한 이래 터키 사회가 종교적으로 보수화의 길을 걸으면서 여성에 대한 억압이 강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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