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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성해 학위 5개 중 3개는 ‘가짜’… 총장직 박탈해야”

    “최성해 학위 5개 중 3개는 ‘가짜’… 총장직 박탈해야”

    교육부 “총장·재단 이사직에 활용” 파악 해임 준하는 징계 요구·법인 임원도 취소 崔 “아직 할 일 있어… 이의 신청 할 것” 진중권 교수 사직서… “자유다” 페북글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표창장 논란’의 핵심 인물인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내세운 자신의 학위 5개 중 3개가 허위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동양대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현암학원에 최 총장의 직위를 박탈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동양대에 대한 사실 조회 및 해외학위 위조 서비스 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 최 총장의 ‘단국대 학부 수료’와 ‘템플대 경영학 석사과정(MBA) 수료’, ‘워싱턴침례대 교육학 박사 학위’는 허위로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최 총장은 그간 “단국대 무역학과를 수료하고 워싱턴침례대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주장해 왔다. 다만 워싱턴침례대에서 신학과 학사 학위와 종교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은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고 교육부는 덧붙였다.최 총장은 허위로 만든 학력을 총장과 재단 이사직을 맡을 때 활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 총장은 교육부에 총장 임명 사실을 보고하고 재단 임원 취임 승인을 요청할 때, 또 2015~2016년 대교협 부회장을 맡아 임원 취임 승인을 요청할 때 제출한 자료에 이 같은 허위 학력을 기재했다. 2017년 총장 연임을 의결하는 이사회에도 허위 학력을 적은 서류를 제출했다. 교육부는 최 총장이 1994년 총장이 되는 과정에서도 사립학교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사립학교법은 물론 현암학원 정관도 이해관계가 충돌할 경우 의결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이를 모두 어겼다. 최 총장의 아버지인 최현우 전 이사장은 2006년 이사장의 배우자나 자녀가 총장을 하지 못하도록 사학법이 개정되자 아들에게 총장직을 유지시키고 자신은 이사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교육부는 현암학원에 최 총장에 대해 해임에 준하는 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 현암학원은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이에 따라야 한다. 또 최 총장에 대한 학교법인 임원으로서의 취임 승인을 취소할 계획이다. 임원 승인이 취소되면 향후 5년간 어떤 학교법인의 이사도 할 수 없게 된다. 이와 관련, 최 총장은 “아직 학교에 할 일이 있어 이의 신청을 하겠다”면서 “안 받아 주면 법적인 쪽으로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한편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9월 10일 미리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사직서 사진을 올렸다. 최종 근무일은 오는 31일로 기재됐다. 진 교수는 “내가 돈이 없지, ‘가오’(얼굴을 뜻하는 일본어로 체면이나 자존심을 의미함)가 없나. 이젠 자유다!”라는 글도 남겼다. 동양대는 진 교수의 사표를 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전 장관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펼쳤던 진 교수는 사직서 제출에 대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떴다 하면 완판, 年5조원 ‘왕훙 경제’… 中공산당까지 러브콜

    떴다 하면 완판, 年5조원 ‘왕훙 경제’… 中공산당까지 러브콜

    2100만명의 왕훙 수십만 팔로어 영향력 짝퉁 많은 中, 광고보다 그들의 평가 신뢰‘립스틱 오빠’로 유명한 뷰티 크리에이터광군제 4시간만에 3000만뷰 ‘완판’시켜 발빠른 알리바바도 하루 10만건 스트리밍 파급력 크자 정부도 ‘인플루언서 팀’ 꾸려 시진핑 ‘중국몽’ 등 여론 주도에 투입 방침중국의 남성 뷰티 크리에이터인 리자치(李佳琦·27)는 색조화장품 판매의 ‘달인’이다. 시간당 350만개의 뷰티 상품을 팔아 치운 덕분에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왕훙’(網紅)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유명 화장품 판매 코너에서 인턴을 하며 화장품 관련 지식을 쌓은 그는 화장품 브랜드의 생방송 BJ 오디션에서 선발되면서 크리에이터의 길로 들어섰다. ‘립스틱 오빠’(口紅一哥)로 불리는 리는 생방송을 위해 하루 380여 종류의 립스틱을 테스트하는 등 입술이 부르트는 노력 끝에 왕훙의 입지를 다졌다. 1인 크리에이터 활동이 유튜브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한국과는 달리 중국에서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더우인(音중국판 틱톡)과 콰이서우(快手), 샤오훙수(小紅書) 등을 통해 이뤄진다. 그의 더우인 팔로어 수는 3400만명에 이른다. ‘라이브 방송계 완판남’답게 지난 10월 20일 광군제(光棍節) 예매가 시작된 지 4시간 만에 누적 조회수 3000만뷰를 돌파하면서 제품 39가지가 거의 완판됐고 알리바바(阿里巴巴)그룹의 쇼핑몰인 타오바오(淘寶) 생방송 플랫폼에서는 6시간 동안 3600만여뷰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이 ‘왕훙 경제’로 들썩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 경제의 둔화세가 가팔라지는 가운데도 왕훙을 통한 마케팅이 날이 갈수록 위력을 더하고 있다. 2010년대 초반 등장한 왕훙은 ‘왕뤄훙런’(網絡紅人)의 준말로 인터넷을 뜻하는 ‘왕뤄’(網絡)와 유명하다는 뜻의 ‘훙런’(紅人)을 합친 말이다. 온라인에서 유명한 사람, 인터넷 스타로 ‘유튜버’나 ‘인플루언서’를 뜻한다. 왕훙이 중국 시장에서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잡은 것은 2014~2016년 즈음이다. 주요 활동 플랫폼은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微信)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 더우인, 샤오훙수, 콰이서우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각자 주력으로 활동하는 SNS마다 적게는 수십만에서 많게는 수백만 팔로어를 몰고 다니며 소비를 유혹한다. 왕훙이 중국 소비 시장을 상징하는 키워드로 떠오르며 이를 이용한 소비의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된 데 힘입어 ‘왕훙 경제’라는 신조어까지 생긴 것이다. 중국에서는 지난 한 해 동안 왕훙들의 ‘라이브 스트리밍’(실시간 인터넷 방송)을 통해 모두 40억 달러(약 4조 7500억원) 이상의 제품이 팔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중국 신경보 등이 지난 8일 중국 왕훙 양성업체 루한홀딩스 집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올해 2조 달러로 예상되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차지하는 왕훙 경제가 비중은 그리 크지 않지만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급부상하며 광고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마케팅 업체 AD마스터와 톱마케팅 설문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인터넷 셀럽(유명인사)과 왕훙들을 선호하는 광고주가 67%에 이른다. 왕훙 경제가 급부상한 것은 “홈쇼핑이 과장된 언어로 상품 판촉을 하는 데 비해 라이브 방송에서는 시청자와의 소통과 공감이 중시되기 때문”이라고 자오위(趙瑜) 저장대(浙江大) 미디어학과 교수는 설명했다.중국의 왕훙 수는 지난해 기준 210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SNS 플랫폼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중국에서 일종의 ‘인포머셜’(설명 위주의 제품 광고)을 촉발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짝퉁’ 상품이 만연하기 때문에 이들 왕훙의 영향력은 다른 국가에 비해 훨씬 더 크다고 WSJ는 분석했다. 중국인들은 기업 브랜드 광고보다 스스로를 일반인이라고 부르는 왕훙들의 평가를 더 신뢰하며 기업들도 효과 측면에서 왕훙 광고를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IT 리서치 업체 톱클라우트에 따르면 온라인 인포머셜을 보는 소비자 5명 가운데 한 명이 실제 제품을 구입한다. 전통적인 인터넷 광고를 보고 제품을 구입하는 비중이 1%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왕훙 광고의 엄청난 파괴력을 실감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간파한 알리바바 그룹은 자사 쇼핑 애플리케이션(앱)에 거액을 투자해 하루 10만건이 넘는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심지어 중국 정부까지 왕훙 활용 대열에 가세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통일전선공작부(통전부)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중국몽’(中國夢) 실현을 돕기 위해 ‘온라인 인플루언서’들로 팀을 꾸릴 방침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달 29일 중국 인민일보를 인용해 전했다. 중국 공산당이 왕훙들을 활용해 ‘온라인 통일 전선 작업’에 두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중국 지도부로 불리는 ‘공산당 중앙위원회’에 직보하는 기관인 통전부는 ‘온라인 인플루언서 팀’ 선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유취안(尤權) 부장 주재로 중국 전역의 관련 부문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첫 회의를 열었다. 유 부장은 이 회의에서 “여론과 다른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온라인 인플루언서 팀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인민들의 부흥과 중국몽 실현을 위해 지혜와 힘을 집중할 수 있도록 그들(온라인 인플루언서)을 공산당의 지지자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전부는 전통적으로 중국 공산당과 국내외 비(非)공산당 엘리트들 사이의 관계를 관리하는 책임을 맡아 왔다. 그러나 지난해 이후 통전부는 해외 거주 중국인들 간 관계는 물론 민족 정책과 종교 사무 등 다양한 부문에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등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홍콩에서 활동하는 정치 평론가인 소니 로시우힝은 “중국 공산당은 모든 미디어를 통제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통전부가 온라인 인플루언서들에게 구애하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국제화 시대에 사람들은 모든 종류의 정보를 취득할 수 있다”며 “그와 같은 온라인 통일전선 작업이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중들이 온라인 인플루언서들이 말한 것을 반드시 흡수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인터넷상에서 그런 정치적 선전 메시지를 보는 시간은 매우 짧기 때문에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왕훙 광고의 단점도 크다. 왕훙을 따르는 팬들은 개인적으로 그들과 강력한 동질감을 느끼는 만큼 그들이 광고한 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그만큼 배신감과 불만도 크게 가진다. 리자치는 올해 초 생방송으로 들러붙지 않는 프라이팬이라며 소개했던 제품에서 계란이 떨어지지 않는 방송 사고를 내는 바람에 팔로어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그가 지난 9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소비자에게 추천했던 양청(陽澄)호 다자셰(大閘蟹·민물 대게)가 다른 지역 것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리자치의 허위 광고 논란을 담은 포스팅은 5억 5000만뷰를 돌파했다. 왕훙의 허위 광고 문제는 중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한국에서도 유명 유튜버 밴쯔가 허위 광고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소비자와의 가까운 거리감’을 기반으로 커머스 분야에서 한때 연예인들보다 더 큰 파급력을 가졌지만 허위 광고 등의 문제가 새로운 ‘숙제’로 떠오른 것이다. 주웨이(朱巍) 중국 정법대 전기통신사업법 연구센터 교수는 “왕훙을 이용한 마케팅이 늘어나면서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 교수는 “허위과장 광고를 하거나 소비자의 건강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인터넷 라이브 방송으로는 광고하지 못하게 돼 있는 의료기기와 보건 식품 등을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며 “현행 ‘인터넷 광고 관리 임시법’을 개정할 때 왕훙 다이훠(帶貨·왕훙이 상품을 유행시킴), 1인 미디어 광고 또한 포함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khkim@seoul.co.kr
  • 교육부 “최성해 동양대 총장, 학위 5개 중 3개 가짜”

    교육부 “최성해 동양대 총장, 학위 5개 중 3개 가짜”

    단국대 학사·美 대학 교육학 박사 등 허위학력교육부, 동양대 학교법인에 해임 수준 징계 요구총장 연임 결정 때 이사 자격으로 ‘셀프의결’도 교육부가 최성해 동양대 총장의 허위 학력 의혹에 대해 지난 2개월여 간 조사한 결과, 5개 학위 중 3개가 가짜라는 결론을 내렸다. 교육부는 최성해 총장에 대해 해임에 준하는 징계를 학교법인에 요구하기로 했다. 19일 교육부에 따르면 최성해 총장이 그간 주장한 학력 중에서 단국대 무역학과 학사, 미국 템플대 경영학석사(MBA), 미국 워싱턴침례대학교 교육학 박사는 허위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워싱턴침례대학교 신학과 학사와 같은 대학 종교교육학 석사 학위만 실제 학력이었다. 최성해 총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표창장 논란’ 당시 “표창장이 위조됐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허위 학력 논란이 제기돼 교육부가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 교육부는 10월 1일 동양대를 방문해 1994년 이후의 임원 및 총장 선임 관련 서류 일체를 확보·분석했다. 최성해 총장이 학위를 취득했다고 주장해온 국내외 대학에는 사실관계를 조회하고, 한국연구재단 해외 학위 조회 서비스도 열람했다. 그 동안 최성해 총장이 허위 학력을 어떻게 이용해왔는지도 이번 교육부 조사로 드러났다. 최성해 총장은 교육부에 총장 임명 사실을 보고하고 임원 취임 승인을 요청할 때, 또 2015~2016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부회장으로서 임원 취임 승인을 요청할 때 관련 서류에 허위 학력을 기재했다. 총장 연임을 의결하는 학교법인 이사회에도 허위 학력을 제출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동양대 표창장을 발급할 때에도 ‘교육학 박사 최성해’라고 표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최성해 총장이 25년간 총장직을 연임하면서 어떤 위법 행위를 저질렀는지도 드러났다. 최성해 총장은 동양대 설립자인 최현우 학교법인 현암학원 전 이사장의 아들이다. 최성해 총장은 1994년 동양대가 설립됐을 때부터 총장직을 수행했다. 1998년 1월 총장직 임기를 연장했는데, 이때 학교법인 이사직까지 함께 맡고 있었다. 그는 자신을 총장으로 선임하는 의결 절차에 참여해 ‘셀프 의결권’을 행사했다. 사립학교법은 물론 현암학원 정관도 이해관계가 충돌할 경우 의결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이를 모두 어겼다. 2010년에는 자신의 부친인 최성해 전 이사장이 한때 자리에서 물러났다가 다시 이사장으로 복귀한 일이 있었다. 이때 사립학교법이 개정돼 학교법인 이사장 직계존속이 총장직을 수행하려면 이사 정수 3분의 2가 찬성하거나 관할청 승인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최성해 총장은 이런 규정을 무시하고 총장직을 유지했다고 교육부는 전했다. 교육부는 최성해 총장에 대해 해임에 준하는 징계가 내려지도록 학교법인 현암학원에 시정 요구하기로 했다. 현암학원은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이에 따라야 한다. 최성해 총장의 현암학원 이사 경력과 부친 최현우 전 이사장의 경력에 대해서는 교육부가 학교법인 임원으로서의 취임 승인을 취소할 예정이다. 임원 승인이 취소되면 향후 5년간 어떤 학교법인의 이사도 할 수 없게 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최현우 전 이사장은 고인이라 사실상 임원취임 승인 취소 절차는 최성해 총장에게만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위법·부당한 의결에 동조한 이사에 대한 주의·경고조치를 요구했다. 조치 사항은 30일의 재심의 신청기간을 거쳐 확정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보] 교육부 “최성해 동양대 총장, 학위 5개 중 3개 가짜”

    교육부가 최성해 동양대 총장의 허위 학력 의혹에 대해 지난 2개월여 간 조사한 결과, 5개 학위 중 3개가 가짜라는 결론을 내렸다. 교육부는 최성해 총장에 대해 해임에 준하는 징계를 학교법인에 요구하기로 했다. 19일 교육부에 따르면 최성해 총장이 그간 주장한 학력 중에서 단국대 무역학과 학사, 미국 템플대 경영학석사(MBA), 미국 워싱턴침례대학교 교육학 박사는 허위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워싱턴침례대학교 신학과 학사와 같은 대학 종교교육학 석사 학위만 실제 학력이었다. 최성해 총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표창장 논란’ 당시 “표창장이 위조됐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허위 학력 논란이 제기돼 교육부가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지난해 병역기피자 261명…해외 불법체류 상당수

    지난해 병역기피자 261명…해외 불법체류 상당수

    지난해 병역의무 기피자 261명 중 상당수가 해외 불법체류를 통해 병역을 회피한 것으로 밝혀졌다. 병무청이 19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2018년도 병역의무 기피자 인적사항’에 따르면 지난해 병역의무를 기피한 사람은 총 261명으로 나타났다. 공개대상자 명단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피유형 별로는 국외불법 체류자가 118명으로 절반에 가까운 45%를 차지했다. 이외 현역 입영 기피자 107명(41%), 사회복무요원 소집 기피자 24명(9%), 병역판정검사 기피자 12명(5%) 순으로 나타났다. 병무청 관계자는 “해외체류 허가기간이 만료된 뒤에도 불법체류를 계속해 병역의무를 회피한 비율이 높다”며 “기소중지가 돼 있는 상태로, 국내에 들어오면 바로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병역기피자 중에는 종합소득 과세표준 5억원 이상의 고소득자의 자녀 2명도 포함됐다. 고위공직자의 자녀나 연예인, 체육선수 등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인물은 명단에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종교나 비폭력·평화주의 신념 등에 따라 입영을 거부하는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해서는 신상공개 대상에서 제외했다. 해당 인원들은 내년부터 대체복무제가 시행되면 판정을 받고 대체복무역으로 복무하게 된다. 병무청 관계자는 “지난해 고발이 됐거나 고발 대상인 양심적 병역거부자 70여명에 대해서는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병무청은 지난해 정당한 사유 없이 병역의무를 기피한 사람들에게 지난 3월 공개 예정 사전 통지와 함께 6개월간 소명 기회를 부여했다. 최종적으로 병역의무기피공개 심의위원회를 거쳐 공개 대상자를 확정했다. 공개 대상자가 병역이행을 하거나 병역면제 등 병역이 변경될 경우 홈페이지에서 삭제되며, 병역을 이행하지 않는 동안에는 인적사항 등이 계속해 남아있게 된다. 병역기피자 261명의 명단의 인적사항 등은 병무청 홈페이지(www.mm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공개되는 항목은 병역의무 기피자의 성명, 연령, 주소, 기피일자, 병역법 위반 조항 등 6개 항목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2019 서울크리스마스 페스티벌’ 화려한 개막

    ‘2019 서울크리스마스 페스티벌’ 화려한 개막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 ‘서울크리스마스페스티벌’이 화려한 막을 올렸다. ‘2019 서울크리스마스페스티벌’ 개막식이 지난 13일 청계광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개막식에는 김삼환 아가페문화재단 이사장과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등 교계와 정계 인사들이 참여했다. 김삼환 아가페문화재단 이사장은 대회사에서 “겨울의 쓸쓸한 청계천이 서울크리스마스페스티벌을 통해 그리스도의 빛과 사랑으로 덮였다”면서 “내년에는 북한 땅까지 예수의 탄생이 전해지는 역사가 있길 소망한다”고 선포했다.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은 “서울시에 비친 생명의 빛이 대한민국 구석구석으로 스며들길 바란다”면서 “내년에는 평화와 사랑과 소망이 넘치는 우리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표 2019 서울크리스마스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2019 SCF가 종교와 나라, 민족을 초월해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면서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을 전하신 예수님처럼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각자가 원하는 모든 것들이 풍성하게 채워지기를 소망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격려사를 전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크리스마스페스티벌이 5년 만에 가장 가고 싶은 축제 4위에 올랐다”면서 “우리 사회도 이 축제처럼, 분란과 분열이 아닌 평화와 화합을 이루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크리스마스페스티벌’은 매해 수백만 명의 관람객을 유치해 서울의 대표 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은 경향신문과 C채널방송, 아가페문화재단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특별시, 백석예술대학교, 농협중앙회, 서희그룹, 신원그룹, 숭실사이버대학교가 후원기관으로 참여했다. 한편, 서울크리스마스페스티벌은 오는 2020년 1월 1일까지 개최돼 관람객들과 설레는 새해를 열어갈 계획이다. 청계광장에서 광통교에 이르는 청계천 1.5km 일대가 고품격 LED 디스플레이와 스토리가 담겨있는 성탄 문화 공간으로 꾸며지며 청계광장 특설무대에서는 매일 다양한 장르의 콘서트가 펼쳐질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위구르 지식인의 딸 사하로프상 대리 수상 “아버지 생사도 모르는데”

    위구르 지식인의 딸 사하로프상 대리 수상 “아버지 생사도 모르는데”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낼 것 같은 딸은 아버지의 생사도 모른다고 되뇌었다. 위구르족을 대표하는 지식인으로 지난 2014년 분리주의 행동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중국에서 복역하고 있는 일함 토흐티 얘기다. 그는 위구르족과 한족의 관계에 대한 연구로 유명한 경제학자다. 중국 검찰은 그의 개인 홈페이지 ‘위구르 온라인’이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분리 독립을 표방했다며 기소했고, 그는 중국어와 위구르어를 쓰는 이들 모두에게 사회 현안에 대해 교육하는 것이 목적이었을 따름이라며 자신은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중립적인 입장을 지녔다는 평가를 듣는다고 주장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의 딸 주허르 일함은 아버지를 대신해 유럽의회가 위구르인들과 다른 중국인들을 대화하게 만들고 상호이해를 증진했다는 이유로 시상한 사하로프 생각의 자유상을 18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수상한 뒤 슬픈 표정으로 소감을 들려줬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아버지의 부재를 상징하기 위해 시상식장에는 빈 의자가 놓여 있었다. 그녀는 빈 의자를 바라보며 2013년에 아버지를 본 것이 마지막이었으며 지난 2년 동안 전화나 편지 연락조차 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또 아버지는 “치료받아야 하는 질병에 걸리고 세뇌할 필요가 있는 마음을 지닌 과격한 극단주의자”로 낙인 찍혔다며 “아버지가 말할 자유가 주어지지 않았기에 그의 얘기를 내가 대신 전할 수 있어 감사드린다. 정직하게 말하자면 난 아버지가 어디 계신지도 모른다. 가족이 그에 관한 얘기를 마지막으로 들은 것이 2017년이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은 “오늘은 표현의 자유를 축하하는 자리여야 하지만 슬픈 날이 되고 말았다. 이렇게 의자를 비워둔 것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생각의 자유를 경험하는 일이 항상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함은 또 지난해 이 상을 수상한 우크라이나 영화감독인 올렉 센초프가 테러 혐의로 수감돼 있다가 지난해 11월 자유의 몸으로 풀려난 일에 희망을 얻었다며 “바라건대 아버지에게 같은 일이 있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대부분 무슬림인 위구르족 100만명 정도를 자신들이 “직업교육센터”라고 부르는 곳에 재판도 없이 불법 감금해 중국어를 교육하는 등 위구르족을 한족 사회에 동화시키려 하고 있어 세계 각국의 비판을 듣고 있다. 마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7일 공식 트위터에 “중국 공산당(CCP)의 선전 매체들은 외질과 아스널의 경기를 시즌 내내 검열할 수 있겠지만 진실은 승리할 것”이라며 “CCP는 위구르족과 그 밖의 종교적 믿음에 대해 자행한 총체적인 인권 침해를 감출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위구르 발언에 뿔난 중국, 내년 출시 축구 게임에서 외질의 캐릭터 뺀다

    위구르 발언에 뿔난 중국, 내년 출시 축구 게임에서 외질의 캐릭터 뺀다

    중국이 위구르 관련 발언으로 중국 팬들의 분노를 산 메수트 외질(31 아스널)을 내년 출시하는 축구 솔루션 게임의 캐릭터에서 빼기로 했다.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맨체스터 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경기에 앞서 이슬람 기도를 올려 눈길을 끈 외질은 ‘프로 이볼루션 사커(PES) 2020’의 캐릭터에서 빠지게 됐다고 영국 BBC가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외질은 위구르족을 “박해에 저항하는 전사들”이라고 표현하면서 중국의 부당한 처리와 더불어 이슬람 국가들의 침묵을 강하게 비파?ㅆ다. PES의 중국 버전을 출시하는 넷이즈(NetEase)는 성명을 내 “독일 선수 외질은 소셜미디어에다 중국에 대해 극단적인 선언을 게시했다. 이런 발언은 중국 팬들의 감정을 상처냈으며 사랑과 평화를 갈구하는 스포츠의 정신을 침해했다. 우리는 이를 이해할 수도, 용납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다”며 기존 세 가지 타이틀에서 제거했다고 밝혔다. 아스널 구단은 “정치와 거리를 둔다”며 터키 혈통의 외질이 개인적 의견을 드러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으며, 중국 외교부는 그가 “가짜 뉴스에 속은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하지만 인권단체들은 지금도 중국이 수백만명의 무슬림 위구르족이 재판 없이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는 수용소에 감금돼 종교 전향 교육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중국은 일관되게 과격한 극단주의 종파가 저지르는 폭력과 맞서기 위해 “직업 교육”을 시행하고 있을 뿐이라고 해명한다. 영국 무슬림위원회의 하룬 칸 사무총장은 외질의 행동은 “엄청 칭찬할 만한” 하다며 그와 거리를 두려는 아스널 구단의 결정은 “개탄할 만” 하다고 말했다. 한편 마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7일 공식 트위터에 “중국 공산당(CCP)의 선전 매체들은 외질과 아스널의 경기를 시즌 내내 검열할 수 있겠지만 진실은 승리할 것”이라며 “CCP는 위구르족과 그 밖의 종교적 믿음에 대해 자행한 총체적인 인권 침해를 감출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교황 “아동 성학대 성직자들 ‘비밀주의 원칙’ 적용 안 할 것”

    교황 “아동 성학대 성직자들 ‘비밀주의 원칙’ 적용 안 할 것”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사제들의 성추문과 관련해 ‘교황청 비밀주의’ 원칙을 더이상 적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17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교황청은 수십년간 성직자의 아동 성학대 사건을 은폐하는 수단으로 악용돼 온 비밀유지법을 폐지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교회는 비밀유지법을 빌미로 성학대 사건을 사법당국에 신고하지 않는 것을 정당화했고, 신고자에겐 파문이란 철퇴를 내려 왔다. ●“민법 준수하고 사법당국 지원하라” 지시 이날 발표한 공식 명령서를 통해 교황은 미성년자와 취약계층에 대한 성적 학대, 아동 포르노 등 특정 범죄에 대해 “교황청 관계자들은 민법을 준수하고 이런 사건을 조사하는 사법 당국을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교황청 소속으로 성적 학대나 아동 포르노와 관련된 범죄를 목격하거나 피해를 입었을 경우 침묵해야 하는 의무에서 벗어나게 된다. 사제들의 위법행위에 대한 사법당국의 조사가 다소 수월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미국 워싱턴DC 대주교를 지냈던 시어도어 매캐릭 추기경은 아동 성학대 혐의를 받아 로마 가톨릭 최초로 성직을 박탈당했다. 그는 50여년 전 11세 소년을 성적으로 학대한 의혹에 연루됐다. 교황 최측근으로 알려진 조지 펠 교황청 국무원장도 지난 5월 비슷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아 호주 멜버른 법정에서 6년형을 받았다. ●아동 포르노 정의도 14→18세 이하로 바꿔 미국, 호주, 칠레, 아일랜드, 독일, 폴란드 등에서 가톨릭 사제들이 과거 저지른 아동 성학대와 은폐 사례들이 잇따라 수면 위로 떠오르며 비밀유지법은 지속적인 항의를 받아 왔다. 지난 2월에는 각국 천주교 최고 의결 기구인 주교회 의장들을 교황청으로 소집해 회의를 열기도 했다. BBC는 “교황이 83번째 생일을 맞아 교회에 지속적으로 제기된 항의에 대해 응답했다”면서 “전 대륙과 다양한 종교 기관에서 나타난 성직자의 학대 폐해에 대응하려는 로마 가톨릭 교회의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교황은 이날 이와 함께 아동 포르노에 대한 정의를 14세 이하에서 18세 이하로 바꿨다. 성직자가 성적 만족감을 위해 획득, 소지, 배포하는 행위에 대한 규제가 더 엄격해진 것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인간방패’ 만들어 경찰 몽둥이질에서 남학생 구한 인도 여학생들

    ‘인간방패’ 만들어 경찰 몽둥이질에서 남학생 구한 인도 여학생들

    인도 정부의 시민권법 개정에 반대하는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5일(현지시간) 수도 뉴델리의 한 대학가에서 벌어진 시위 이후 여론이 더욱 악화되는 모양새다. 특히 남학생 한 명을 집단 구타하는 무장 경찰을 막아선 여학생들의 사연이 퍼지면서 경찰을 향한 시민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인도 NDTV에 따르면 이날 뉴델리 소재의 자미아 밀리아 이슬라미아(JMI) 공립중앙대학교 인근에서는 시민권법 개정에 반대하는 학생 시위대와 경찰 간의 충돌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돌과 최루탄 등을 주고받으면서 1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JMI 대학교에서 언론학을 전공하고 있는 샤힌 압둘라 역시 시위 도중 경찰에게 둘러싸여 크게 다칠 뻔했다. 압둘라는 “여학생들을 궁지로 몬 경찰을 보고 달려갔다가 붙잡혔다. 기자증과 학생증을 보여줬지만, 소용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압둘라를 바닥으로 넘어뜨린 뒤 마구잡이로 몽둥이질과 발길질을 퍼부었다. 집단 구타를 당하는 와중에도 압둘라는 여학생들에게 “안으로 들어가”라고 소리쳤다. 그때, 한 무리의 여학생이 경찰 앞을 가로막았다. 쏟아지는 곤봉 세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쓰러진 압둘라를 빙 둘러싼 여학생들은 ‘인간방패’를 만들어 친구를 보호했다. 차마 여학생들을 때릴 수 없었던 경찰은 ‘인간방패’ 틈 사이로 곤봉을 찔러넣거나 발길질을 해대며 끝까지 압둘라를 폭행했다.인간방패 중 한 명으로 JMI 대학교에서 역사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아이샤 렌나는 NDTV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은 학생들을 뒤쫓으며 잔인하게 공격했다. 숨어든 우리 앞으로 몰려와 나오라고 소리를 질렀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의 곤봉이 여학생들을 공격하지 않기만을 바라며 마음을 졸이고 있었는데 압둘라가 등장했다”라고 설명했다. 자신들을 구하려 뛰어든 압둘라가 오히려 경찰에게 맞는 상황이 벌어지자 망설임 없이 경찰을 막아섰다고도 덧붙였다.애초 평화 행진으로 시작됐던 시위는 경찰이 연대 행진에 나선 알리가르 무슬림대 학생들을 저지하면서 무력 충돌로 번졌다. 진압 과정에서 100여 명의 학생을 연행한 경찰은 발포는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시위대 중 1명이 다리에 총알을 맞아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모하마드 무스타파 역시 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이 휘두른 곤봉에 양팔을 다쳤다며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인도에서는 최근 시민권법 개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서 전국적으로 논란과 시위가 촉발됐다. 개정안은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 3개 나라 출신 불법 이민자로 힌두교, 시크교, 불교, 기독교 등을 믿는 이의 경우 과거보다 쉽게 시민권을 얻을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이 개정안에 무슬림이 포함되지 않으면서 야당, 대학생, 이슬람교도 등은 곳곳에서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야당 인도국민회의(INC) 등은 개정안이 모든 종교를 공평하게 대한다는 세속주의 등 인도의 헌법 이념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전 세계 아이들에게 선물주는 산타할아버지, 슈퍼맨 만큼 빠를까?

    전 세계 아이들에게 선물주는 산타할아버지, 슈퍼맨 만큼 빠를까?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피할 수 없는 그 날, 크리스마스가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평소 갖고 싶었던 선물을 조르지 않고도 산타할아버지에게서 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큽니다. 아이들은 선물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산타클로스에 대한 온갖 질문공세로 부모들의 상상력을 총동원하게 만듭니다. 그런 질문들을 받다보면 저 역시 ‘산타클로스가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서는 얼마나 빨리 움직여야 할까’라는 궁금증이 떠오릅니다. 그런 궁금증은 과학자들도 마찬가지인 모양입니다. 가장 먼저 궁금증 해결에 나선 것은 항공공학자들입니다. 이들은 산타가 24일 밤 10시부터 25일 새벽 6시까지 종교와 상관없이 전 세계 약 20억명의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준다고 가정하고 이동속도를 계산했습니다. 세계 평균 출산율을 기준으로 한 가정에 평균 2.67명의 아이가 있으며 이들은 극지방과 사막 등을 제외한 5억 1800㎢에 넓게 분포돼 있고 각 가구들은 평균 2.67㎞ 떨어져 있다고도 가정했습니다. 그 결과 산타가 방문해야 할 가정은 약 7500만 가구이며 초속 2272㎞의 속도로 썰매를 끌어야 한답니다. 유엔인구기금(UNFPA)에서 올 초 펴낸 ‘2019 세계인구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는 77억 1500만명이며 그 중 14세 이하 어린이는 20억 590만명이니 2000년 중반의 계산 결과를 현재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겁니다. 엄청나게 빨라보이지만 이 속도는 비행속도만 계산한 것 입니다. 산타가 썰매에서 내려 창문이나 굴뚝을 통해 집 안으로 들어가 선물을 놓고 나오는 시간까지 고려한다면 이동속도는 더 빠를 것입니다. 결국 한 집을 방문하는 시간은 100만분의 1초 수준인 마이크로초(㎲)에 불과할 것입니다. 눈 깜박하는 시간은 평균 100~150밀리초(㎳)라는데 이보다 더 빠른 시간이니 아이들이 산타할아버지를 볼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이 계산에는 문제가 하나 더 있습니다. 물체가 음속보다 빨리 이동할 때는 ‘소닉붐’이라는 엄청난 폭발음이 발생합니다. 선물을 기다리다 전 세계인이 난청에 시달릴 수 있다는 말입니다.이에 대한 해결책은 물리학자와 경영학자들이 내놨습니다. 산타클로스를 돕는 요정들이 있거나 지역별로 산타가 있어서 배달지역을 분담하면 각각의 썰매는 소닉붐을 일으키지 않고 조용히 선물을 전달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또 다른 물리학자들은 산타할아버지 1명이 양자역학 원리에 따라 동시에 여러 곳에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지난해 영국 엑스터대 실험심리학자들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산타클로스에 대한 설문조사와 심리분석 결과를 발표 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산타할아버지의 실체에 대해 알기에 가장 적절한 나이는 10살 전후이며 아이들이 스스로 깨닫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느닷없이 사실을 폭로하게 되면 아이들은 어른에 대한 신뢰감을 잃을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가 깃드는 성탄절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2019년 한 해도 서서히 저물고 있습니다. 이르긴 하지만 내년에는 독자 여러분 모두 아이들처럼 호기심 가득하고 항상 행복한 모습이길 기원합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국내 최대 여성종합병원 ‘일산차병원’ 26일 첫선

    국내 최대 여성종합병원 ‘일산차병원’ 26일 첫선

    부인종양·유방 등 여성암 센터 강점 “안전 임신·출산 도와 의료한류 선도”“60년 동안 축적한 차병원 의료기술로 모든 여성암을 치료할 수 있는 여성 전문 허브병원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입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여성종합병원인 일산차병원이 오는 26일 진료를 시작한다. 민응기(64) 원장은 17일 “국내 최초 미래형 병원인 ‘차움’으로 유명한 차병원이 지역과 상생하는 의료복합시설을 또 한 번 선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3호선 일산 마두역 근처 축구장 10개 면적 규모의 차움라이프센터에 둥지를 트는 일산차병원은 80여명의 의료진을 갖추고 분만센터·난임센터 등 8개 센터와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등 13개 진료과목을 운영한다. 상주 인원이 3000여명에 이른다. 사법고시 폐지로 3000여명의 사법연수원생들이 사라진 마두동·장항동 지역경제의 빈틈을 채울 것으로 기대된다. 민 원장은 “지하 1층과 지상 1~2층은 문화·상업시설로 채워 방문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지상 5~11층은 외래·수술·입원실 등 진료시설로, 12층 이상은 국내 최대 규모의 산후조리원으로 운영한다”고 소개했다. 3층 전체(3698㎡)에는 일산차병원이 개설하지 않는 진료과목인 치과·피부과·안과·정형외과와 같은 동네의원인 1차 의료기관이 입주한다. 일산차병원의 특징은 여성암 분야 의료서비스다. 부인종양센터·유방센터·갑상선센터 등 3대 여성암 특화센터에 15명의 전문 주치의를 배치한다. 민 원장은 “일산차병원은 지난 60년간 축적한 모든 역량을 투입해 개원하는 여성·어린이전문병원”이라면서 “안전한 임신과 출산을 돕고 의료 한류에도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교학교’도 개설한다. 민 원장은 “차병원의 혁신적 시도다. 태교와 후성유전학을 접목해 미술태교, 순산을 위한 운동 및 요가 태교, 음식 태교 등으로 출산 전후 산모와 태아의 정서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위험 산모의 안전한 분만을 위해 365일 24시간 주치의 분만 시스템과 전문의료진이 상주하는 집중치료실도 운영한다. 민 원장은 “외국인 환자들이 언어의 불편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신앙에 따라 편안하게 종교활동을 할 수 있는 기도실 등도 갖췄다”면서 “차별화된 의료 서비스에 공항과 가까운 접근성을 이용해 적극적인 해외 환자 유치로 의료 한류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反무슬림법’ 강행하는 모디… 민족주의 이슈로 경제 위기 덮나

    ‘反무슬림법’ 강행하는 모디… 민족주의 이슈로 경제 위기 덮나

    이민자 종교검사로 무슬림 시민권 제한 학생들 “헌법 위반·세속주의 파괴” 반발 경찰, 강경진압… 6명 사망·3000명 체포 인권변호사 “국민 관심 돌리려 만든 이슈”인도에서 이슬람교도 이민자를 사실상 불법화하는 시민권법 개정안에 대한 반대 시위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지난주부터 계속된 시위로 6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체포됐다. 문제의 시민권법 개정안은 이민자의 종교 검사를 통해 무슬림에게 시민권 발급을 제한하는 것으로, 인도를 ‘힌두 국가’로 만드는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인도 전역으로 확산된 반(反)시민권법 시위를 주도하는 학생들과 이를 제지하는 경찰이 곳곳에서 충돌하고 있다. 시위에 인도의 평등과 세속주의 골격을 세운 마하트마 간디의 초상화가 등장하기도 했다. 5일째 시위가 벌어진 서벵갈에서 17일 최소 354명이 체포됐다. 이날 펀자브대학에서는 뉴델리에 있는 자미아 밀리아 이슬라미아대학과의 연대 표시로 거리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개정된 시민권법은 평등을 규정한 헌법 14조 위반이자 세속주의 파괴”라고 주장했다. 아삼주 최대 도시 구와하티에서 계속된 시위로 군병력 수천명이 진압에 투입됐으며 지금까지 6명이 경찰 발포와 폭행으로 사망하고 3000명 이상이 체포됐다. 앞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트윗에서 “시민권법 개정안은 1000% 옳은 조치”라며 법안 시행을 강행할 태세다. 힌두 민족주의는 모디 총리 지지층의 이념이자 인도국민당(BJP)의 핵심 목표다. 지지자들은 심지어 인도의 국가 명칭을 고유어인 ‘바랏’으로 바꿀 것을 주장한다. 2014년 집권 이후 모디 총리는 카슈미르의 자치권을 박탈하는 등 민족주의 조치를 강화해 왔다. 그러나 아삼 지역 인권 변호사인 아만 와두드는 “경제가 누더기”라며 “인권법 개정은 국가를 양극화하고, 국민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만든 이슈”라고 비판했다. 문제의 시민권법 개정안은 지난 10일 연방 하원, 12일 상원을 통과했다. 대통령 공표만 남겨 둔 상태다. 유명 배우이자 하원 의원인 라비 키샨은 “무슬림 국가도 있고, 유대교 국가도 있는데 우리도 하나의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고 법안을 지지하고 나섰다. 시민권법은 무슬림이 다수 국가인 방글라데시·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에서 2014년 12월 이전에 인도로 건너와 정착한 힌두교·기독교와 같은 종교적 소수자에게 인도 시민권을 내준다. 그러나 무슬림에 대해서는 이들 국가에서 박해받을 염려가 없다는 이유로 시민권 발급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럴 경우 인도 동북부 무슬림 약 200만명이 국적이 없는 상태로 방치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파키스탄의 시아파, 미얀마의 로힝야 무슬림과 힌두교, 스리랑카의 기독교 타밀족 등이 받는 차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는 종교에 따른 무슬림 차별로,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모디 정부가 헌법이 규정한 세속주의를 약화시킨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인도 초대 총리 자와할랄 네루의 손녀이자 야당인 국민회의 임시 대표인 소냐 간디는 “시민권법은 인도의 영혼을 찢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과 영국은 자국민에게 인도 동북부 여행 주의령을 내렸다. 주인도한국대사관도 “아삼의 경우 여행이나 출장을 예정한 사람들은 일정을 재고해 달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용감한 인도 여성들, 경찰이 남성 무차별 구타하자 ‘인간방패’로

    용감한 인도 여성들, 경찰이 남성 무차별 구타하자 ‘인간방패’로

    사정 없이 휘두르는 경찰의 막대기를 맞으면서도 필사적으로 남성을 보호하는 용감한 인도 여성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 정부의 시민권 개정 법안(CAA) 강행 움직임에 맞서 격렬한 시위를 벌이는 와중에 일어난 일이다. 지난 15일 수도 델리의 자미아 밀리아 대학에서 벌어진 시위 도중 샤힌 압둘라란 남성이 진압복에 헬멧까지 갖춘 경찰관들에 의해 끌려 나가자 젊은 여성들이 인간방패를 만들어 보호했다. 라디다 파르자나(22)는 다음날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친구를 보호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대치는 일분도 안돼 끝났지만 경찰의 잔인한 시위 진압 방식을 폭로하기에 그만인 동영상이다. BBC에 따르면 다음날 압둘라의 얼굴은 베인 상채기로 가득했다. 그런데도 그는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압둘라는 “우리(와 동영상)에 대한 것만 아니라 이 법이 실행되면 어찌 될 것인지” 봐야 한다며 “나와 이 소녀들에게만이 아니라 이 나라의 모든 무슬림에게 벌어질 일”이라고 개탄했다. 라디다 역시 주민들에게 “제발 깨달아 거리로 나와 함께 어울려 이 문제에 맞서 싸우자. 이건 우리의 의무”라면서 “우리가 얘기하지 않으면 누가 얘기하겠느냐”고 되물었다. 인도 야당과 시민들은 이 법안이 통과되면 반무슬림 정책이 강화돼 대규모의 이민을 강요하게 될 것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이 법안은 힌두와 시크, 불교와 자인, 파르시, 기독교 등 여섯 종교 신도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아프가니스탄에서 박해를 받다가 탈출한 전력이 입증되면 시민권을 발급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무슬림은 제외된다. 다만 현행 11년이 아니라 6년 방글라데시와 인접한 북동부 아삼주에는 200만명이 넘는 무슬림 이민자가 시민권을 얻지 못한 채 거주하고 있는데 이들을 국경 밖으로 내쫓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15일 델리의 시위 인파는 이전보다 많이 줄어 경찰과 시위대원 합쳐 50명 정도만 병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다시 적어도 세 명이 경찰이 발포한 총탄에 다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유엔 인권사무실은 의회 승인을 이미 거친 이 법안이 본질적으로 차별적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힌두 민족주의를 표방하는 BJP 정부는 종교적 편견 없이 종교적 박해를 피해 달아난 이들을 수용하는 데 목적이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들 세 나라의 소수 종교 출신이 아니란 이유로 새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무슬림들은 인도가 보호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라디다와 친구들은 이 법안의 궁극적인 목표는 너무도 분명하다며 “CAA가 무슬림을 몰아내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모두가 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 법안이 인도의 세속적인 전통들과 충돌할 것을 우려하는 비무슬림 학생들까지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찰은 대학 캠퍼스 안에까지 들어가 출입문을 부수고 도서관에 최루 가스를 살포하는 등 엄격한 진압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동성혼 합법화, 정의는 기다리지 않는다

    [강남순의 낮꿈꾸기] 동성혼 합법화, 정의는 기다리지 않는다

    60년대 이후 서구에서 미시적 정의 등장 외면받던 인종·생태·젠더·장애·성 등 부각 “국민적 합의 안 됐다”동성혼 허용 안 돼 국민은 누구이며 누가 정당성 부여하나 성적 지향은 성소수자의 인간적인 권리 美 동성혼 제도화 이후 자살 시도율 급감 정치인·기독교인은 정의실현에 장애물 ‘억눌린 사람들’ 복귀 선언하는 촛불 돼야“정의는 기다리지 않는다.” 철학자 자크 데리다의 말이다. 정의 실현이란 어떤 특정한 때를 기다려서 실천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긴급한 과제임을 역설한다. 그런데 정의 실현이란 무엇인가. 다양한 사람들이 ‘정의 실현’이라는 말을 도처에서 쓰고 있다. 그래서 정의 실현이라는 개념은 지나치게 상투화돼서 그 고귀한 의미가 오히려 퇴색해 버렸다. 그러나 그 의미가 퇴색되고 남용되고 왜곡됐다고 해서 정의 실현이라는 중요한 가치를 포기할 수는 없다. 오히려 남용되고 퇴색된 의미를 재구성하면서 소중한 가치를 재탄생시켜야 한다. 정의 실현의 중요성을 되살리기 위해 우선 해야 할 일이 있다. 질문하는 방식을 전적으로 바꾸는 것이다. “정의 실현이란 무엇인가”라는 연역적 접근의 물음이 아니라 “‘누구의 정의’, ‘어떠한 정의’를 실현해야 하는가”라는 귀납적 물음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정의라는 말은 고대부터 사용돼 왔다. 그러나 고대부터 이어져 오던 거대 이론으로서의 정의는 현대에 들어서서 다양한 모습의 구체성을 지닌 정의로 세분화되기 시작했다. 연역적 접근에서 나오는 커다란 범주에서만 정의를 논의할 때, 정의에 관한 거대 이론을 창출할 수는 있다. 그러나 거대 이론으로서의 정의가 지닌 한계가 있다. 권력의 중심부가 아닌 주변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정의는 배제되고 외면된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정의 논의가 지닌 지독한 한계다. 정의에 대한 거시적 접근만이 아니라 구체적인 차별적 정황들에 개입하는 정의에 대한 미시적 접근이 모두 요청되는 이유다. 특히 1960년대 이후 서구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미시적 정의 개념들은 거시적 정의 개념에서 배제된 주변부인들에 대한 정의 문제의 긴급성을 부각시켰다. 소위 ‘억눌린 사람들의 귀환’이 시작된 것이다. 이러한 ‘억눌린 사람들의 귀환’은 인종 정의, 계층 정의, 생태 정의, 젠더 정의, 장애 정의, 또는 성 정의 등과 같은 미시적 정의 개념들의 등장을 가능하게 했다. 전통적인 거시적 정의 개념에서 외면되고 배제됐던 정의들의 그 중요한 의미가 비로소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거시(巨視) 정치만이 아니라 미시(微視) 정치 또한 거시 정의만이 아니라 미시 정의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하게 된 배경이다. “대통령은 소수자 정책을 어떻게 펼 것인가, 차별금지법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지난 11월 19일 한 TV 방송에서 열린 대통령과 국민의 대화 프로그램 ‘국민이 묻는다’에서 나온 질문이다. 이 질문에 대통령은 “소수자 차별 문제에 대해 원론적으로는 (차별하면 안 된다고) 찬성하지만, 동성혼 문제는 아직 합법화하기에는 우리 사회가 합의를 이루고 있지 않은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고 답했다. “차별하면 안 된다”는 것은 단지 구호를 외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차별의 매우 구체적인 정황들에 개입하면서 차별이 더이상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고 그 차별의 대상들을 법적으로 보호해야 한다. 차별을 넘어서서 정의를 실현하는 것은 단순한 낭만적인 모토가 아니다. “차별하면 안 된다”는 원론을 제도화하고 입법화하지 않을 때, 그 “차별하면 안 되는 것”은 결국 “차별해도 되는 것”을 용인하는 것이 된다. 성소수자를 차별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동성혼은 여전히 불법이라고 하는 것은 결국 성소수자를 차별해도 된다고 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차별하면 안 된다’의 탈낭만화, 그리고 정치화가 필요한 이유다. 새로운 제도적 개혁을 모색하고자 할 때 종종 소환되는 개념이 있다. ‘국민적 합의’ 또는 ‘국민적 정서’라는 말이다. 지극히 기본적인 인권 문제를 다루는 ‘차별금지법’은 여전히 국민적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채택되지 못하고 있다. 시민의 권리로서 동성혼 역시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허용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소환되는 ‘국민’은 누구이며, 그들의 ‘정서’ 또는 ‘합의’의 정당성은 어떻게 누가 부여하는가. 부언할 필요조차 없이 ‘성적 지향’은 인간이 지닌 다양한 존재 방식이다. 이러한 상식을 받아들이는 것은 성소수자들에게 호혜를 베푸는 것도, 특별대우를 해 주는 것도 아니다. 성소수자들이 당연하게 누려야 하는 인간으로서의 권리다. 인간이 다양한 성적 지향을 지닌 존재로 태어난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한국에서 성소수자들은 한국의 국민으로서, 또 인간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에 대한 아무런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성소수자들이 받는 차별적 현실을 개선하고 그들의 결혼을 합법으로 만드는 정의 실현을 ‘국민적 합의’라는 말로 계속 유보해서는 안 되는 사안이다. 노예제도의 폐지 또는 여성의 참정권과 교육권의 허용 등과 같이 계층 정의, 인종 정의, 그리고 젠더 정의를 확장하고 제도화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진 적은 없다. 특정한 이들만이 아닌 ‘모든’ 이들의 평등을 확산하고자 하는 변혁적 의식을 지닌 소수들의 투쟁, 그 소수들의 투쟁에 연대하는 이들, 그리고 결정권을 지닌 정치 지도자들의 과감한 결단 등에 의해 다양한 정의 실현을 제도적으로 확장하는 제도적·법적 변혁이 가능해 왔다. 미국 연방 대법원에서 동성 결혼이 헌법에서 보장받는 권리라는 판결을 내린 것은 2015년 6월 26일이다. 연방 대법원의 판결 이후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1999년 1월부터 2015년 12월 동안 중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사이의 성소수자들의 자살 시도율이 7% 감소했다. 또한 동성혼의 법제화를 실제로 시행한 주에서는 14%가 감소했다. 매해 청소년들의 자살 시도가 13만 4000명이나 감소했다는 것이다. 다수의 정치인, 종교인들에게 동성혼 문제는 처리해야 할 ‘이슈’일 뿐이다. 그러나 분명히 기억할 것이 있다. 성소수자들에게 이 문제는 ‘생명’에 관한 것이다. 성소수자들의 존재 방식을 부정하고, 그것에 근거해 그들을 ‘2등 인간’ 취급하는 것은 명백한 인권유린이다. 성소수자들의 동성혼 합법화는 이성혼 합법화처럼 단지 사회적 이슈가 아니라 정의 실현에 관한 절실한 문제다. 지금도 곳곳에서 사회적 차별과 질시, 배제와 폭력에 의해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자 하는 성소수자들이 있다. 그들은 ‘이슈’가 아닌 살아 있는 ‘생명’이다. 국가·사회·종교가 그들의 존재를 법적으로 인정할 때 결혼 당사자만이 아니라 청소년들의 자살 시도가 13만 4000명이나 감소했다는 것은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의 통계이지만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 사회에서 정의 실현에 커다란 장애가 되는 건 기독교인들과 정치인들이다. “동성애는 메르스처럼 격리해야 한다”며 “동성애·이슬람 반대하면 누구와도 연대”하겠다는 전광훈씨가 예외적인 별난 목회자가 아니라는 점이 한국 기독교의 미래 전망을 절망적으로 만든다. 그뿐인가. “동성애, 동성혼, 차별금지법 허용 반대 운동을 벌어야 한다”고 곳곳에서 주장해 온 정치인 김진표 의원도 실상 예외적인 ‘별난’ 정치가가 아니다. 무수한 ‘전광훈들’ 그리고 무수한 ‘김진표들’이 종교, 교육, 정치 등 한국 사회 곳곳에서 성소수자 혐오, 이슬람 혐오를 부추기며, 포괄적인 ‘정의 실현’의 가능성을 차단하는 결정적인 방해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 혐오주의자가 ‘국민적 합의’를 대표하는 존재들인가.민주주의의 주요 가치인 개별인들의 자유와 평등을 확장하고 제도적으로 보호하는 의미에서의 포괄적 정의 실현이 ‘국민적 합의’라는 이름으로 유보돼서는 안 된다. 오늘도 국민적 합의의 이름으로 성소수자들의 존재를 불법화하는 종교·교육·정치에 의해 무수한 생명들이 사회적 죽임을 당하고 있다. 광화문에서, 서초동에서, 그리고 여의도에서 촛불을 든 이들이 보여 줄 수 있는 국민적 합의의 정체는 무엇이어야 하는가. 그 국민적 합의가 특정 정치인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인간으로서의 권리 확장과 보호를 분명하게 지지하는 ‘포괄적 정의를 위한 촛불’이 돼야 한다. 사회 구석구석에서 인권유린을 경험하고 있는 모든 ‘억눌린 사람들의 복귀’를 선언하는 ‘포괄적 정의 실현의 촛불’로 확장돼야 한다. 국민적 합의는 자동적으로 오는 것이 아니다. 새롭게 창출돼야 하는 과제다. 정의는 기다리지 않는다. 기다려서도 안 된다.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단독] “부부 인정 기대 안했어요… 항공사 착오·실수인 줄”

    [단독] “부부 인정 기대 안했어요… 항공사 착오·실수인 줄”

    2013년 캐나다서 결혼…美영주권 취득, 곧 이주 가족들까지도 숨기려 해…전세자금대출 등 차별 한국에서 우리는 남남…설마 안되겠지 했는데 인정받고 싶어서 신청 천주교 성소수자 모임…쉬쉬하는 분위기 슬퍼…더는 숨지 않도록 해야“기대도 안 했죠. 혹시 우리 성별을 제대로 체크하지 못한 건가 의아할 정도였어요.” 대한항공은 최근 40대 한국인 여성 동성 부부를 마일리지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가족으로 인정했다. 동성 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한국 사회에서 우리나라 국적기인 대한항공이 동성 커플을 가족으로 인정했다는 소식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가족 등록을 신청한 당사자인 아콘네(가명·여)씨조차 기대하지 않은 희소식이었다. 아콘네는 부부의 영어 이름 첫 글자를 따 만든 이들 부부의 가족 이름이다. 신상을 밝히고 싶지 않다며 아콘네로 자신을 소개한 그는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설마 될까’ 싶었는데 오히려 너무 쉽게 인정됐다”면서 “처음엔 혹시 실수가 아닐까 싶기도 했는데 취소당할까 봐 되묻지 못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가족 마일리지 제도 시행 시점부터 개인의 성(性)을 구분하는 별도 규정을 두고 있지 않다”면서 “동성애를 인정하는 국가의 공식 서류를 제출하면 가족 등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콘네씨 역시 캐나다에서 받은 혼인증명서를 제출했고, 대한항공은 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설마 되겠어’ 하는 마음에도 신청서를 낸 이유를 묻자 “그냥 어디서든 인정받고 싶었다”는 답이 돌아왔다. 성소수자로 살아가기 어려운 한국 사회의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아콘네씨는 “2013년 캐나다에서 결혼한 부부지만 한국에서 우리는 여전히 남남”이라고 표현했다. 한국에서는 전세자금 대출부터 병원 진료까지 번번이 가로막혔다. 그는 “주변에는 가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병원에서 수술동의서를 쓰지 못하게 해 캐나다로 이민 간 동성 부부도 있다”고 설명했다. 가족들의 시선도 차가웠다. 아콘네씨 여동생은 결혼 소식을 듣자마자 “(우리 가족이 믿는) 가톨릭은 동성혼을 인정하지 않잖아”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받은 상처는 오롯이 부부의 몫이었다. 아콘네씨 부부는 결국 미국 이주를 결심했다. 지난해 부부로서 미국 영주권을 받았고, 16일 출국해 미국에서 새 터전을 꾸린다. 미국으로 이주하지만 그는 앞으로도 종종 한국을 찾을 계획이다. 아직 할 일이 남았기 때문이다. 그는 ‘알파오메가’라는 이름의 천주교 성소수자 모임을 이끈다. 그는 “일부 종교계가 ‘동성애는 죄’라고 가르치며 ‘혐오를 위한 혐오’를 하고 있지만 내가 자라면서 배운 종교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 활동을 시작했다”고 했다. 여성이자 레즈비언인 가톨릭 신자들로 이뤄진 이 커뮤니티의 회원은 270여 명이다. 처음에는 ‘아웃팅’ 우려로 커뮤니티 이름도 밝히지 않았다. 그는 “다른 단체와 적극 연대하면서도 천주교라는 정체성을 좀 더 내세울 때라고 생각해 1년 전부터 대외 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갈 길은 멀다. 비공개로 이들을 돕는 성직자들은 차츰 늘었지만 함께 퀴어문화축제에 나서는 등 공개적인 지지 활동은 꺼리는 분위기 때문이다. 그는 “동성애에 대한 천주교의 입장을 묻고 싶어 용기를 내고 있는데 여전히 쉬쉬하는 분위기에 더 슬퍼졌다”고 했다. 그래도 그는 주변의 조용한 지지와 응원이 이어지는 것을 보며 작은 희망을 보고 있다. 그는 “퀴어문화축제에 일반 시민들도 나와 응원하고 함께 즐기는 것을 보면서 한국 사회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면서 “성소수자가 더이상 숨지 않도록, 이들이 고립돼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다 함께 연대한다면 우리 사회도 변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중국 CCTV 아스널 중계 취소하고 토트넘 녹화 틀어, 외질의 발언 때문

    중국 CCTV 아스널 중계 취소하고 토트넘 녹화 틀어, 외질의 발언 때문

    중국 국영 CCTV의 스포츠 채널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널과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중계를 취소했다. 아스널 미드필더 메수트 외질의 위구르족 발언 때문에 단단히 화가 났기 때문이다. 원래 이 방송은 16일 오전 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킥오프하는 아스널과 맨체스터시티의 경기 중계를 취소했다. 대신 15일 밤 11시에 시작하는 토트넘과 울버햄프턴의 경기를 중국 현지 시간으로 16일 0시 10분부터 녹화로 중계한다. 독일 국적이지만 터키인의 피가 흐르는 외질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위구르족 문제에 침묵하는 무슬림과 중국에 대한 비판의 글을 게재했다. 외질은 위구르족을 “박해에 저항하는 전사들”이라고 표현하며 지지를 나타냈다. 외질 역시 이슬람 신도이다. 위구르족과 종교적·혈연적·문화적 친밀감을 가지고 있는 터키는 지금까지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 탄압에 앞장 서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이들을 보호하려 노력했다. 위구르인들은 중국 서북부 신장위구르 자치주에 주로 거주하는데 무슬림이 대다수이며 중국과 민족적, 언어적으로 완전히 다르다.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을 탄압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지만, 당국은 이를 부정하고 있다. 하지만 인권단체들은 중국 당국이 고도로 삼엄한 경계를 하는 정치범 수용소에 수백만명의 위구르인들을 수용해 한족과 중국 문화를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중국은 직업 교육을 실시하고 있을 따름이라고 해명했다. 외질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도 중국 팬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외질에 항의한다, 외질이 중국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해시태그를 붙이고 있다. 중국축구협회는 외질의 발언을 “용납할 수 없다”며 중국 팬들의 “마음을 해쳤다”고 밝혔다. 한편 아스널 구단은 중국 웨이보에 “외질의 개인 의견에 불과하다. 축구 클럽으로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한다”며 거리를 두려 했다. 지난 10월에도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케츠의 대릴 모리 감독이 홍콩 민주화 시위에 대한 지지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중국 팬들의 분노에 영향을 받은 중국 기업들이 스폰서 수원과 중계권 협상을 포기하면서 심각한 재정적 타격을 받았다. 영국 BBC는 별도의 해설을 통해 프리미어리그 역시 ‘NBA 순간’을 경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모리의 홍콩 발언에 비해 외질의 발언에 대해선 훨씬 더 절제된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중국 국영 매체는 모리와 휴스턴이 아니라 NBA 자체를 타격한 반면, 이번에는 외질과 제한된 정도로만 아스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이번에는 중국 국영 매체들이 앞장서 떠들지 않아 외질이 손실을 개인적으로 떠안을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용식 딸, 80kg에서 39kg 감량한 이유 “우리 DNA도 뺄 수 있어”

    이용식 딸, 80kg에서 39kg 감량한 이유 “우리 DNA도 뺄 수 있어”

    코미디언 이용식이 딸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13일 방송된 채널A 교양프로그램 ‘행복한 아침’에는 이용식이 게스트로 출연해 ‘행복한 가정을 위한 소통 비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이용식은 “8년 반 동안 아이가 없었다. 5년까지는 참았다. 6년째가 되니까 불안하고 7년이 되니까 ‘왜 이러지?’ 싶었다. 검진을 해도 임신이 안 되는 이유를 모르겠더라”고 털어놨다. 이용식은 “전국에 있는 내로라하는 한약방에서 한약을 보내줬다. 어머니와 장모님은 모든 종교를 총동원해서 기도를 하셨다. 두 달 반 만에 제 아내가 아이를 가졌다. 그래서 태어난 아이가 딸 이수민이다. 나에겐 기적의 딸이다”라고 말했다. 또 이용식은 “아버지가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시고 보름 뒤에 제가 쓰러졌다. 병원 관계자들이 딸에게 ‘여기 들어오면 안 돼’라고 했다. 그러자 딸이 ‘수술 끝날 때까지 여기서 기도하면 안 될까요?’라고 하더라. 딸의 눈을 보니 ‘난 살았구나’라고 느꼈다. 이게 가족의 힘이다”고 감동적인 일화를 전했다. 이날 이용식은 다이어트에 성공한 딸의 사진도 공개했다. 이용식은 “딸이 39kg을 감량했다. 예전엔 80kg까지 갔다. 딸이 ‘내가 왜 살 뺀 줄 알아?’라고 묻더라. 그래서 ‘예뻐지려고’라고 대답했더니 ‘그런 거 아니야. 우리 DNA도 살 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 그러니까 아빠도 빼’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래서 난 새해부터 꼭 살을 빼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왕훙(網紅) 경제’로 들썩이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왕훙(網紅) 경제’로 들썩이는 중국

    중국의 남성 뷰티 크리에이터인 리자치(李佳琦·27)는 색조화장품 판매의 달인이다. 시간당 350만개의 뷰티 상품을 팔아치운 덕분에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왕훙’(網紅)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유명 화장품 판매 코너에서 인턴을 통해 화장품 관련 지식을 쌓은 그는 화장품 브랜드의 생방송 BJ 오디션에서 선발되면서 크리에이터의 길로 들어섰다. ‘립스틱 오빠’(口紅一哥)로 불리는 리자치는 생방송을 위해 하루 380여종류의 립스틱을 테스트하는 등 입술이 부르틀 정도로 각고의 노력 끝에 왕훙의 입지를 다졌다. 1인 크리에이터 활동이 유튜브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우리와는 달리 중국에서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중국판 틱톡 더우인(抖音)과 콰이서우(快手),샤오훙슈(小紅書) 등을 통해 이뤄진다. 그의 더우인 팔로워 수는 무려 3400만 명에 이른다. ‘라이브 방송계 완판남’ 답게 지난 10월 20일 광군제(光棍節) 예매가 시작된 지 4시간 만에 누적 뷰 3000만을 돌파하면서 제품 39가지가 거의 완판됐고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阿里巴巴)그룹의 쇼핑몰인 타오바오(淘寶) 생방송 플랫폼에서는 6시간 동안 3600만여 뷰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왕훙 경제’로 들썩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 경제의 둔화세가 가팔라지는 가운데도 왕훙을 통한 마케팅이 날이 갈수록 위력을 더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대 초반 등장한 왕훙은 ‘왕뤄훙런(綱絡紅人)’의 준말로 인터넷을 뜻하는 왕뤄(綱絡)와 유명하다는 뜻의 훙런(紅人)을 합친 말이다. 온라인에서 유명한 사람, 인터넷 스타로 ‘유튜버’나 ‘인플루언서’(Influencer)를 뜻한다. 왕훙이 중국 시장에서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 잡은 것은 2014~2016년 즈음이다. 주요 활동 플랫폼은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微信)과 더우인, 샤오훙수, 콰이서우 등의 SNS다. 각자 주력으로 활동하는 SNS마다 적게는 수십만에서 많게는 수백만 팔로워를 몰고다니며 소비를 유혹한다. 왕훙이 중국 소비 시장을 상징하는 키워드로 떠오르며 이를 이용한 마케팅을 중심으로 소비의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된데 힘입어 ‘왕훙 경제’라는 신조어까지 생긴 것이다. 중국에서는 지난 한햇 동안 왕훙들의 ‘라이브스트리밍’(Livestreaming·실시간 인터넷 방송)’을 통해 모두 40억 달러(약 4조 7500억 원) 이상의 제품이 팔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8일 중국 최대 왕훙 양성업체 루한(如涵·Ruhnn)홀딩스 집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올해 2조 달러로 예상되는 중국 전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차지하는 왕훙 경제가 비중은 아직 그리 크지 않지만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급부상하며 광고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마케팅 업체 애드마스터와 톱마케팅 설문 조사에 따르면 올해 중국에서 인터넷 셀럽(유명인사)과 왕훙들을 선호하는 광고 매체로 꼽은 광고주가 67%에 이른다. 왕훙 경제가 급부상한 것은 “홈쇼핑이 과장된 언어로 상품 판촉을 하는 반면, 라이브 방송에서는 시청자와의 소통과 공감이 중시되기 때문”이라고 자오위(趙瑜) 저장대(浙江大) 미디어 학과 교수는 설명했다. 중국의 왕훙 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2100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SNS 플랫폼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중국에서 일종의 ‘인포머셜’(Informercial·설명 위주의 제품 광고)을 촉발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짝퉁’ 상품이 만연하기 때문에 이들 왕훙의 영향력은 다른 국가에 비해 훨씬 더 크다고 WSJ는 분석했다. 중국인들은 기업 브랜드 광고보다 스스로를 일반인이라고 부르는 왕훙들의 평가를 더 신뢰하며 기업들도 효과 측면에서 왕훙 광고를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IT 리서치 업체 톱크라우트(TopKlout)에 따르면 온라인 인포머셜을 보는 소비자 5명 가운데 한 명이 실제 제품을 구입한다. 전통적인 인터넷 광고를 보고 제품을 구입하는 비중이 1%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왕훙 광고의 엄청난 파괴력을 실감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간파한 알리바바(阿里巴巴)는 자사 쇼핑 앱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하루에 10만건이 넘는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심지어 중국 정부까지 가세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통일전선공작부(통전부)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중국몽’(中國夢) 실현을 돕기 위해 ‘온라인 인플루언서’(online influencer)들로 팀을 꾸릴 방침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달 29일 중국 인민일보를 인용해 전했다. 중국 공산당이 왕훙들을 활용해 ‘온라인 통일 전선 작업’에 두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중국 지도부로 불리는 ‘공산당 중앙위원회’에 직보하는 기관인 통전부는 ‘온라인 인플루언서팀’ 선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여우취안(尤權) 부장 주재로 중국 전역의 관련 부문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첫 회의를 열었다. 여우 부장은 이 회의에서 “여론과 다른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온라인 인플루어선팀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인민의 부흥과 중국몽 실현을 위해 지혜와 힘을 집중할 수 있도록 그들(온라인 인플루언서들)을 공산당의 지지자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전부는 전통적으로 중국 공산당과 국내외의 비(非)공산당 엘리트들 사이의 관계를 관리하는 책임을 맡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이후 통전부는 해외 거주 중국인 관계는 물론 민족 정책과 종교 사무 등에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등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홍콩에서 활동하는 정치 평론가인 소니 로시우힝(Sonny Lo Shiu-hing)은 “중국 공산당은 모든 미디어를 통제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통전부가 온라인 인플루언서들에게 구애하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국제화 시대에 사람들은 모든 종류의 정보를 취득할 수 있다”며 “그와 같은 온라인 통일 전선 작업이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중들이 온라인 인플루언서들이 말한 것을 반드시 흡수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온라인상에서 그런 정치적 선전 메시지를 보는 시간은 매우 짧기 때문에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왕훙 광고의 단점도 크다. 왕훙을 따르는 팬들은 개인적으로 그들과 강력한 동질감을 느끼는 만큼 그들이 광고한 제품이 문제가 생기면 그 만큼 배신감과 불만도 크다. 리자치는 올해 초 생방송으로 들러붙지 않는 프라이팬이라며 소개했던 제품에서 계란이 떨어지지 않는 방송 사고를 내며 팔로워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그가 지난 9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소비자에게 추천했던 양청후(陽澄湖) 다자셰(大閘蟹·민물 대게)가 다른 지역 것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리자치의 허위 광고 논란을 담은 포스팅은 5억 5000만 뷰를 돌파했다. 왕훙의 허위 광고 문제는 중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명 유튜버 밴쯔가 허위 광고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소비자와의 가까운 거리감’을 기반으로 커머스 분야에서 한 때 연예인들보다 더 큰 파급력을 가졌지만, 허위 광고 등 문제가 새로운 ‘숙제’로 떠오른 것이다. 주웨이(朱巍) 중국정법대 전기통신사업법 연구센터 교수는 “왕훙을 이용한 마케팅이 늘어나면서 여러가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웨이 교수는 “허위?과장 광고를 하거나 소비자의 건강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인터넷 라이브 방송으로는 광고하지 못하게 돼 있는 의료기기와 보건 식품 등이 판매되는 경우도 있다”며 “현행 ‘인터넷 광고 관리 임시법’을 개정할 때에 왕훙 다이훠(帶貨·왕훙이 상품을 유행시킴), 1인 미디어 광고 또한 포함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독일군, 100년 만에 유대교 성직자 ‘랍비’ 받아들인다

    독일군, 100년 만에 유대교 성직자 ‘랍비’ 받아들인다

    유대교 성직자인 ‘랍비’도 독일 군인이 되는 길이 열린다. 라비가 독일 군대에 들어가는 것은 약 100년만에 부활된 것이다. 독일군은 11일(현지시간) 연방정부가 유대인 중앙위원회와 맺은 국가협정에 따라 랍비를 사제 목사로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도이체빌레 현지 언론과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관련 법안은 연방 하원을 통과해야 하지만, 연립정부의 참여 정당이 과반 의석을 점하고 있어 통과가 유력하다. 독일군에는 현재 기독교와 천주교 군 성직자가 복무 중이다. 독일군 18만 명 가운데 9만 명이 기독교도와 천주교도로 분류된다. 유대교도는 300명, 이슬람교도는 3000명 가량이다. 프랑스와 네덜란드를 포함한 유럽 다른 나라에서는 랍비를 군 사제로 도입했다. 독일 국방장관이자 집권 기독민주당 대표인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는 트위터에 “오늘 내각회의에서 유대교 장병들에게 중요한 신호를 보냈다. 약 100년 만에 연방군대에 유대인 라비를 다시 세운다”면서 “우리나라에서 유대인의 (종교) 생활은 당연한 것”이라고 밝혔다. 유대인들은 제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을 위해 전쟁에 참여했다. 이런 연유로 과거 독일 군대에서 랍비가 상대적으로 흔했지만 아돌프 히틀러가 1933년 집권하면서 유대인을 모든 공직에서 쫓겨났다고 AP가 전했다. 한편 독일 정부는 이슬람교 군 성직자를 도입할 계획도 갖고 있으나, 협상 주체가 여의치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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