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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류 초기 종교집단?…5000년 전 제례 공간, 이라크서 발견

    인류 초기 종교집단?…5000년 전 제례 공간, 이라크서 발견

    이라크 남부 디카르주 텔로에 있는 유적지에서 약 5000년 전 한 수호신에게 바친 것으로 보이는 제물의 흔적과 제례용품 잔해가 대거 발견됐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 30일자 보도에 따르면, 영국 대영박물관과 캐나다 서스캐처원주립대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은 고대 수메르 도시국가인 라가시의 중심지 기르수가 있던 이 유적지의 한 구역에서 종료 의식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토기 조각 300여 점과 다수의 동물 뼈를 찾아냈다.이번에 나온 많은 유물은 이른바 ‘파비사’(favissa)로 불리는 깊이 약 2.5m의 제례용 구덩이 안이나 그 옆에 있었다.토기 중에는 접시와 그릇 그리고 컵 같은 형태가 온전히 남아 있는 것이 있고, 동물 뼈에는 양과 소, 사슴, 가젤, 물고기, 염소, 돼지 그리고 새 등 여러 종이 포함돼 있다.연구팀에 따르면, 이들 유물은 라가시의 수호신이자 전쟁의 신인 닝기르수를 위해 바쳐진 것으로 이곳에서는 연간 두 번 각각 사나흘간 종교 축제가 열렸다. 즉 이번 유물이 발굴된 곳은 당시 우루쿠(Uruku)로 불리는 성스러운 구역이었던 것이다.이 성지에서는 당시 제물을 바치는 의식 외에도 대규모 행진이 벌어졌다. 이는 지난 1년간 발굴 조사 중에 나온 쐐기문자 점토판에도 기록돼 있는데 당시 사람들은 기르수 중심부를 출발해 영토를 가로질러 북서쪽의 구에덴까지 행진한 뒤 다시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기르수는 인류 문명 초기에 탄생한 도시들 중 한곳이므로 당시 이 성지에 모인 사람들은 인류 최초의 종교집단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종교집단이 의식을 얼마나 오랫동안 이어갔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기원전 2950년부터 2350년까지 지속된 것으로 추정된다. 기르수 유적은 19세기쯤부터 발굴 조사가 시작됐으며 지금까지 약 4만 점의 쐐기문자 점토판이 발굴됐다. 구리로 만든 동상이나 단검, 각종 토기나 금속 그릇 등도 많이 발견됐고, 앉거나 서서 기도하는 모습으로 조각된 구데아 동상들도 많이 발견됐다. 한편 이번 연구 성과는 지난해 11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된 미국 동방연구학회(ASOR)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의식은 종교의 본질인가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의식은 종교의 본질인가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정부가 집단예배 자제를 강력히 권고했음에도 개신교계는 종교탄압이라며 여전히 반발한다. 철학자 김용옥은 한국교회가 ‘구약(舊約) 코로나’에 감염돼 이성이 마비됐다며 구약을 폐기하라고 주장한다. 양쪽 다 구약성서의 ‘아모스’를 모르나 보다. 아모스는 ‘문서예언의 효시’로 불린다. 이사야, 예레미야의 대선배다. ‘정의의 예언자’로도 불리는 그는 종교의 핵심이 도덕이라고 강조했다. 당시의 종교·정치 지배계급은 공동체의 운명에는 관심이 없었다. 사법제도는 망가져 결백한 자가 감옥에 끌려갔다. 하지만 이토록 타락했음에도 종교의식에는 광적으로 집착했다. 사흘마다 십일조를 바칠 정도였다. 아모스는 정면으로 도전한다. 그는 구약종교가 의식종교로 타락했다고 꾸짖으며 ‘정의’를 요구한다. “오직 정의를 물같이, 공의(公義)를 마르지 않는 강처럼 흐르게 하라.”(‘아모스’ 5장 24절) 아모스는 종교행사가 전혀 무가치하다고 주장함으로써 종교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 “나(야훼)는 너희가 벌이는 행사들이 역겹다. 너희 성회들을 기뻐하지 아니하나니 너희가 내게 제물을 바친다 해도 내가 받지 않겠다.”(‘아모스’ 5장 21~22절) 아모스의 신은 심지어 의식 그 자체를 죄악으로 간주한다. “너희는 벧엘에 가서 범죄하며 길갈에 가서 죄를 더하며 아침마다 희생제물을 바치고 삼일마다 십일조를 드리는구나.”(‘아모스’ 4장 4절) 종교행사를 경멸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성전들을 모조리 때려 부수고 성전에서 예배하는 자들을 샅샅이 찾아내 모조리 죽여 버리겠다고 선언한다. “성전 기둥머리들을 쳐서 문지방이 흔들리게 하라. 기둥들이 부서져 내려서 모든 사람들의 머리를 치게 하라. 거기에서 살아남은 자들은 내가 칼로 죽이겠다.”(‘아모스’ 9장 1절) 구약종교에 대한 고정관념을 철저히 깨부수는 말이다. 아모스가 말한 정의는 대단한 게 아니다. 정직, 공정, 자비 등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도덕률이다. 특히 시민적 도리와 이웃 사랑을 강조했다. 일반 국민이 개신교계에 요구하는 것도 별거 아니다. 공동체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와 이웃 사랑을 보여 달라는 것이다. 애꿎은 구약을 탓할 것 없다. 불리한 구절을 선택적으로 외면하는 일부 교회와 철학자가 딱할 뿐. 아스팔트에 떨어진 꽃비는 아름답기라도 하지. 우석대 역사교육과 명예교수
  • 보수개신교 “예배 금지는 종교 탄압”…‘집단감염 온상’ 따가운 시선에 폭발

    보수개신교 “예배 금지는 종교 탄압”…‘집단감염 온상’ 따가운 시선에 폭발

    최근 코로나19와 관련한 보수 개신교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종전과는 사뭇 다른 급선회의 입장이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가파르게 확산될 무렵 잔뜩 숨죽이던 모습과는 영 딴판이다. 특히 집단감염을 우려해 현장 예배 금지 등 조치를 선언하고 집행하는 지방자치단체와 정부에 ‘종교 탄압’을 들어 반발하면서 현장 예배 회귀 입장을 밝혀 험악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건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이다. 한교연은 지난 25일 성명을 발표, “한국 교회에 대한 억압과 위협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국무총리가 특별담화에서 ‘교회 폐쇄, 예배 금지, 구상권 청구’ 등의 용어로 한국 교회를 겁박했다는 것이다. 한교연은 “이는 한국 교회를 범죄집단으로 둔갑시켜 매도한 행위이자 묵과할 수 없는 선전포고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도 같은 날 “총리는 교회에 대한 공권력 행사와 불공정한 행정지도를 사과하라”며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봉쇄 없이 ‘자발적 참여’와 ‘불편 감내’라는 민주적 방식에서 벗어나 강요와 처벌을 앞세운 독재적 방식으로 회귀하고 있음을 극히 우려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는 지난주 몇몇 교회에서 ‘코로나19’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을 두고 “방역 당국과 국민 앞에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고 사과한 것과는 영 딴판이다. 보수 개신교계, 특히 대형교회들이 그동안 코로나19와 관련해 교회 안팎에서 보여 준 절제와 협력의 모습은 일반의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예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도 인터넷 예배로 돌린 대형교회들은 나름 종교의 가치와 ‘뭣이 중헌지’를 알고 지키려는 고통의 감내로 박수를 받기도 했다. 보수 개신교계는 왜 느닷없이 입장을 바꿨을까. 최근 보수 개신교계의 성명과 주장을 들여다보면 정부와 지자체들이 개신교 교회들을 코로나19 감염·확산의 온상처럼 보고 있다는 데 반발하는 공통점을 갖는다. 한결같이 지난 21일 나온 정세균 총리의 담화를 언급하고 있다. 정 총리는 이날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를 위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면서 코로나19의 집단감염 위험이 큰 종교시설과 실내체육시설, 유흥시설에 대해 보름 동안 운영을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했다. 집단시설을 불가피하게 운영할 경우 시설업종별 준수사항을 철저히 지켜야 하고, 준수사항을 지키지 않으면 직접 행정명령을 발동해 집회와 집합을 금지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런 행정명령에도 따르지 않는 경우 시설 폐쇄는 물론 구상권 청구 등 법이 정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개신교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조치를 놓고 종교의 영역에 대한 정부의 지나친 간섭으로 여기는 눈치다. 특히 개신교계 전체를 이단 집단인 신 천지와 같은 맥락에서 다룬다는 의문을 내비치기도 한다. 여기에 개신교계의 노력에 대한 정부의 과소평가도 들먹거려진다. 개신교계가 정부 방침에 협조하는 노력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대한 불만의 표출이라는 것이다. 반면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성명을 발표, “일부 교회가 집단 예배를 강행해 사회 불안을 조성하는 것은 종교의 공공성을 망각한 우리의 수치”라며 “한교총과 한교연은 이웃을 향해 눈을 돌려 보라”고 주문했다. 특히 이들은 “밀접 접촉으로 인해 생길 전염 가능성이 큰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이용 권고와 행정명령이 교회와 종교 탄압이라는 주장은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며 “한국 교회는 생명 존중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교회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종합행정타운은 주민 위한 열린 공간으로 돌려드릴 것”

    “종합행정타운은 주민 위한 열린 공간으로 돌려드릴 것”

    “청사 가장 중요한 원칙은 사람 중심 공간 현 청사 부지 경제가치 부합한 기능 회복 용양봉저정, 근린공원 조성 관광명소화”“새로 생기는 종합행정타운은 공무원의 일터가 아닌 주민들의 쉼터가 될 겁니다. 상인과 상생하는 전국 최초의 청사가 될 것이고요. 주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돌려드리겠습니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지난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과 동작구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구청장은 “가장 중요한 원칙은 사람 중심의 공간이라는 것”이라며 “특별상가를 만들어 상인에게 임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량진 현 청사 부지는 경제적 가치에 맞는 도시 기능을 회복하고, 청사가 이전하는 장승배기는 동작구의 새로운 행정중심지로 성장할 것”이라며 “사업으로 발생하는 잉여 재원으로 지역균형발전에 투자하면 결과적으로 동작구 전역의 발전을 유도하고 균형 잡힌 동반 성장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도초등학교를 졸업한 이 구청장은 학창 시절부터 30년 넘게 동작구에 살았지만 긴 세월 동안 변화가 없는 모습이 안타까웠다고 한다. 이 구청장은 전체 면적의 84%가 주거 비율인 주거 중심 도시라는 장점을 유지하되 경제적 자립이 가능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과 함께 용양봉저정 관광명소화 사업을 추진한다. 용양봉저정은 정조가 화성 행차할 때 잠시 쉬는 행궁으로 쓰이던 장소로 본동에 있다. 이 구청장은 용양봉저정을 “동작구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핵심 사업”이라고 했다. 이 구청장은 “내년까지 근린공원을 조성해 한강 이남에서 강북 방향으로 한강과 남산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서울의 대표 조망 명소로 만들 것”이라며 “2022년에는 서울 야경을 조망하는 전망대를 완성해 노들섬과 연결하는 집라인을 설치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동작구는 한강을 낀 11개 구 가운데 유일하게 수변공원이 없다. 동작구는 한강대교 남단에 수변 공간을 재생하기 위해 서울시가 추진 중인 여의나루역부터 동작역까지 보행로 개선 사업, 한강철교 일대 석양 전망 다중 데크, 올림픽대로 하부 구간 광장 조성 계획과 용양봉저정 사업을 연계할 방침이다. 이 구청장은 “앞으로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노들섬에서 공연을 감상한 뒤 백년다리를 건너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제철 수산물을 맛보고, 용양봉저정 전망대에서 한강 야경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이 구청장은 동작구의 대책을 ‘방역과 점검’이라고 요약했다. 동마다 10명씩 총 150명으로 구성된 방역소독반이 일주일에 세 번, 8시간씩 다중이용시설을 소독한다. 또한 종교시설, 유흥업소, 체육시설, 학원, PC방, 노래방에 매일 현장 점검을 나간다. 이 구청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노량진역, 동작구청, 장승배기로 등 통행과 유동 인구가 많은 공간을 집회금지 대상 공간으로 지정했다”며 “주민들도 모임을 취소해 외출을 최소화하고 예방 생활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도쿄올림픽 조직위, ‘욱일기’ 경기장 반입 허용

    도쿄올림픽 조직위, ‘욱일기’ 경기장 반입 허용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전범기)의 경기장 반입을 허용했다. 스포니치 등 일본 언론들은 30일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경기장 반입 금지물품 및 금지행위 등을 정해 발표했다고 알렸다. 그러나 조직위가 발표한 반입 금지물품에서 욱일기는 제외됐다. 심지어 조직위는 “욱일기는 일본 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어 정치적 의도나 차별적 표현에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욱일기를 반입 금지물품에서 제외한 이유까지 설명했다. IOC 헌장 50조에는 올림픽과 관련된 시설이나 올림픽이 열리는 장소에서는 그 어떤 정치적, 종교적, 인종차별적 시위나 선전 활동을 금한다고 명시돼 있다. 스포츠를 정치 등 다른 영향력으로부터 순수하게 독립시키기 위해서다. 그러나 IOC는 그 동안 욱일기 문제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한국은 정부 차원에서 욱일기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 왔다. 지난 1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도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바흐 위원장을 만나 “욱일기 문제와 방사능 오염 등에 대해 한국 정부와 국민들은 크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해결 노력을 요청했다. 그러나 바흐 위원장은 “IOC를 신뢰하면서 맡겨 달라”는 형식적인 답변만 할 뿐이었다. 조직위가 이날 밝힌 경기장 반입금지 물품에는 카메라 삼각대, 사다리, 의자, 길이 30㎝ 이상의 카메라 렌즈, 악기, 휘슬, 부부젤라, 확성기, 레이저 포인터 등 대회 운영을 방해할 소지가 있는 물품들이다. 또 대회에 참가하지 않은 나라의 국기와 1m×2m 크기의 깃발, 배너와 현수막도 경기장 반입 금지 물품에 포함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도서 귀향 근로자 5000명에게 소독액 직접 분사 논란

    인도서 귀향 근로자 5000명에게 소독액 직접 분사 논란

    인도에서 코로나19 대확산의 우려가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근로자들에게 직접 소독액을 뿌리도록 놔둔 한 지방당국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CNN 30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우타르프라데시주 중부도시 바레일리의 한 임시 검역소에서 방역관 3명이 바닥에 쪼그려 앉아있는 지방 출신 근로자 수십 명에게 소독액을 직접 분사하는 끔찍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인터넷상에 공유돼 논란이 일어났다. 이에 대해 우타르프라데시주 코로나19 대책 총괄 책임자인 아쇼크 가우텀은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근로자들이 의복 등에 바이러스를 뭍혀 나가지 않도록 출발하기 전 약 5000명에게 소독액을 분사한 것으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우리 주는 경계를 모두 봉쇄했기에 앞으로 이런 조치를 반복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 책임자에 따르면, 방역관들이 사람들에게 분사한 액체는 표백제 분말을 녹인 것으로, 인체에 해롭지 않다. 하지만 이렇게 만든 소독액도 인체에 독성을 갖는 경우가 있으며 이런 소독액을 아무리 뿌려도 이미 체내로 바이러스가 들어갔다면 없앨 수 없다고 세계보건기구(WHO)는 지적한다. 이날 하르시 바르단 인도 보건·가족복지부 장관은 사람의 몸에 소독액을 분사한 사례는 당국의 요청이 아니며 현장의 일부 직원이 무지와 두려움으로 과도하게 행동한 결과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와 관련한 당국자들은 징계 처분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니티시 쿠마르 바레일리시 시장도 트위터를 통해 지나친 행위였다고 지적하면서 책임자 등에 대한 조사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한편 인도에서는 이달 25일부터 국가 봉쇄령이 발동돼 뉴델리 등 대도시에서 일자리를 잃은 일용직 근로자 수십만 명이 전국 곳곳의 고향으로 돌아갔다. 잠재적 바이러스 전파자로 볼 수 있는 이들은 밀집한 상태로 버스터미널이나 주 경계 등에서 대기했다가 차를 타거나 걸어서 고향으로 향했다. 인도 정부는 이들의 추가 이동을 막기 위해 현재 주 경계를 엄격히 통제했지만, 31일 오전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251명으로 전날보다 227명 증가해 일일 최대 수치를 경신했다. 총 사망자 수는 32명으로, 이중 10명은 뉴델리의 종교 집회 참석자 중에서 발생했다. 사진=브힘 마노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광명서 구로 만민중앙교회 관련 확진자 추가 발생… 총 6명

    광명서 구로 만민중앙교회 관련 확진자 추가 발생… 총 6명

    경기 광명에서 어머니와 아들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광명시는 소하로 휴먼시아아파트에 사는 40대 여성 A씨와 10대 아들 B군이 시 보건소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31일 밝혔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만민중앙교회와 관련한 확진자로 광명시민은 모두 6명이다. 시는 A씨와 B군이 구로구 만민중앙교회 관련 기존 확진자의 직장 동료이자 지난 29일 구로구 보건당국에서 확진 판정을 C(48)씨의 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9·10번째 확진자는 모두 현재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주거지는 긴급 방역소독 실시 완료했다. 시는 확진자의 접촉자 및 이동동선에 대해 역학조사 중으로, 추가로 확인되는 사항은 즉시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시는 역시 만민중앙교회 관련 기존 확진자의 직장동료인 소하동 거주 D(47·여성)씨도 전날 구로구로부터 확진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 중 C씨와 D씨 등 3명은 구로구에서, 나머지 3명은 광명시에서 관리하고 있다. 시관계자는 “시민들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방지를 위해 4월 5일까지 이전보다 훨씬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주고 종교·체육·유흥시설 등 집단감염이 높은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하기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또 “미확인된 정보에 불안해하지 말고 지금까지 해왔 것처럼 광명시를 믿고 침착하게 대응하고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이분법적 본능을 넘어서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이분법적 본능을 넘어서

    인간이 가진 오류 중에는 연속적인 대상을 불연속적으로 인식하거나 표현하면서 생기는 문제에 기인하는 것들이 있다. 점심식사로 무엇을 먹을지, 연예인들 가운데는 누가 더 좋은지 등 여러 대상을 비교해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다수 선택지에 대한 미세한 선호의 차이를 판단하는 일에 능숙하지 않다. 반면 선택지가 단 두 가지만 있을 때는 둘 중 하나를 비교적 쉽게 선택할 수 있다. 다수의 선택지를 토너먼트 방식으로 비교해 최종적으로 하나를 고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이상형 월드컵’은 이런 특성을 이용한 것이다. 선택지를 둘씩 짝지어 연속해서 비교할 때 우리는 두 대상에 대한 자신의 순간적인 반응을 보다 쉽게 파악하며, 이를 바탕으로 가장 선호하는 대상을 찾을 수 있다. 이처럼 모든 문제를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로 치환하는 것을 ‘이분법’이라 한다. 인간이 가진 근본적인 이분법 중에는 외부의 자극이 자신에게 유리한 것인지 불리한 것인지를 판단하는 습관이 있다. 이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가 자신의 생존을 위해 발달시킨 공통적인 습성이기 때문에 우리는 각종 외부 자극에 대해 본능적으로 유불리를 따져 반응하게 된다. 이분법적 본능에는 장점만큼 단점도 존재한다. 타인을 친구와 적으로 나누어 인식하려는 습성이 대표적이다. 과거 인류의 조상들이 생존하는 데 크게 영향을 미친 내(內)집단 충성이란 진화적 특성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종교나 신념을 기준으로 친구와 적을 가르는 방식이 매우 간단했다는 점 역시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러나 현대 문명사회에서 여전히 생각의 차이를 두고 타인을 친구와 적으로 나누는 습관은 많은 경우 문제를 일으키기 쉽다. 이분법이 가진 또 다른 문제는 이분법의 기준을 어떤 의도를 가진 사람이 제시할 때 쉽게 발생한다. 경제학자 해럴드 호텔링이 제시한 ‘해변가의 아이스크림 트럭’ 이야기를 보자. 해변에 두 대의 아이스크림 트럭이 있고 관광객이 둘 중 더 가까운 아이스크림 트럭을 이용하는 상황을 가정해 보자. 이때 관광객에게 가장 유리한 두 트럭의 위치는 양쪽 절반의 가운데일 것이다. 그러나 트럭 한 대가 해변의 중앙으로 조금 움직인다면 그 트럭은 그만큼 상대 트럭으로 향하는 관광객을 빼앗게 되며, 결국 두 트럭은 최종적으로 모두 해변의 중앙으로 이동하게 된다.이 이야기가 흥미로운 점은 두 트럭이 이렇게 이동을 하더라도 처음 위치에 비해 더 큰 이익을 얻지 못한다는 것이다. 반면 관광객은 더 많은 거리를 걸어야 하기 때문에 손해를 보게 된다. 곧 전체의 이익이 줄어드는 것이다. 따라서 호텔링 현상은 선택지가 단 둘 뿐일 때 이들이 기준을 자의적으로 바꿀 수 있게 할 경우 전체의 이익이 줄어드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호텔링 현상은 경쟁하는 두 정치세력이 왜 서로 비슷한 색깔을 띠게 되는지를 설명하는 데 쓰이며, 위의 분석 또한 그대로 성립한다. 선택의 기준을 정치세력들에게 그대로 맡길 경우 전체의 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정치세력들이 이분법적 본능을 이용해 특정 문제의 찬반만으로 다수를 점하려는 시도에 비할 수 있다. 문제는 그 특정 문제를 누가 제시하느냐일 것이며, 안타까운 점은 이때 다시 친구와 적이라는 이분법적 본능이 자극된다는 것이다.
  • 교육·종교·정치의 원칙 파괴가 n번방·박사방을 키웠다

    교육·종교·정치의 원칙 파괴가 n번방·박사방을 키웠다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인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지금으로부터 91년 전인 1929년 4월 2일 동아일보에 실린 인도의 시인 타고르의 시 ‘동방의 등불’이다. 조선을 방문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가지 못하는 대신 짧은 한 구절 시로 식민지 지배에 신음하던 동병상련의 조선에 깊은 애정을 표현했다. 우리 국민이라면 초중등 어느 시기엔가 타고르의 시를 접했을 것이다. 그러니까 이 시는 인도의 시인이 쓴 대한민국의 국민시라 해도 좋을 법하다. 아마도 많은 사람이 타고르의 시에서 적잖이 정신적 위안을 받았을 것이다.물론 타고르의 위안이 현실에 즉시 부합한 것은 아니었다. 타고르의 진심 어린 위로에도 우리는 매우 오랫동안 모진 시대를 살았다. 이 시가 발표된 이후 오히려 식민지 지배는 더욱 광폭해졌고, 식민지 후에 다가온 해방은 분단과 동족상잔의 전쟁으로 심하게 뒤틀렸으며, 참혹한 전쟁의 끝은 길게 이어진 민간독재와 군사독재의 가시밭길이었다. 이때쯤이면 절망이 찾아들고 스스로 좌절할 법도 했다. 그러나 다행히 결과는 좋았다. 그간의 과정에 대한 판단과 디테일에 대한 평가는 별론으로 더 토론할 여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세계 여러 나라들이 절치부심 얻고자 했던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나라가 됐다. 우리가 우리 입으로 그렇게 말해도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나라들이 그렇게 평가해 주니 고마운 일이다. 1987년 이후의 민주화, 1980년대 3저 호황 이후의 경제발전, 문화와 체육 분야의 한류 열풍과 같은 현상들이 이 평가를 뒷받침한다. 사실이 그렇다. 최근에 또 다른 고무적인 평가가 추가됐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태가 세계적 대유행으로 확산되는 국면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우리의 대응이 널리 호평을 받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많은 나라가 우리의 대응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 이유는 민주적 방식에 질서 있는 대응이 결합된 한국식 모델이 중국의 억압적 모델과 구별되고 이탈리아 등의 무질서한 대응과도 질적으로 다르다고 봤기 때문이다. 학문적으로 표현하면 민주주의와 효율성이 잘 결합됐다는 뜻이니 극찬에 해당한다. 갑자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많은 국민이 고통을 겪었지만 잘 통제돼 다행이다. 정부와 국민이 협력하고 의료계가 무한헌신한 덕분인데 나라의 품격을 높이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됐다. 한국에는 피겨 여왕 김연아가 있고 비틀스에 버금가는 BTS가 있는데 코로나 대응에도 탁월한 역량을 보여 일약 ‘코로나 선진국’ 반열에 오르게 된 것이니 어찌 자랑스럽지 않겠는가. 이 정도에서 중단하고 글을 마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빛보다 깊은 어둠을 보았다. 코로나19 와중에 터진 ‘박사방 사건’으로 우리 사회가 정신적 지옥을 경험하고 있다. 악마를 보았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언론에서 박사방, 텔레그램 n번방, 성착취 등으로 보도되던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면서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됐다. 성을 상품화하는 정도를 넘어서 성을 착취하고 여성을 노예화하는 지옥도가 백주대낮에 버젓이 이루어진 것이다. 인간의 탈을 쓴 악마가 따로 없다. 주모자들의 나이는 젊은 편이다. 대학생도 있고 젊은 공무원도 있다. 박사, 와치맨, 갓갓, 켈리 등 괴상한 익명을 사용하는 주모자들 중에서 박사로 불리던 조주빈의 신상이 국민에게 공개됐다. 대학을 졸업했고 학보사 기자를 지낸 평범한 청년인 데다 봉사활동도 많이 했다고 한다. 조주빈을 보면서 한나 아렌트가 독일의 유대인 학살 문제를 다루면서 아이히만을 빗대 정식화한 ‘악의 평범성’이라는 말이 다시 떠오른다. 악은 평범하게 다가오지만 그 속에 악마가 숨어 있다. 주모자들에 대한 일벌백계는 당연한 일이다. 단순 합계가 26만명에 달한다는 공범자들에 대한 신상공개와 처벌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지나가다가 봤다거나 우연히 봤다는 말로 이 상황을 비켜 가기는 어렵게 됐다. 어느 누구도 조주빈을 포함한 텔레그램방의 주범과 공범들을 비호하거나 용서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자. 이렇게 한다고 문제가 해결될까. 박사와 갓갓만 처벌하면 되나. 그렇지 않다. 코로나가 번성하는 것처럼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수많은 박사와 갓갓을 양산했다. 12년을 끌었던 김학의 사건이 용두사미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있다. 국민들은 진실을 보았는데 검찰과 법원은 외면했다. 장자연 사건도 10년을 넘겼지만 영구미제가 됐다. 그 사이에 수많은 미투 사건이 줄을 잇는 가운데 서울 강남의 나이트클럽에서 마약과 성범죄 등 온갖 저급한 범죄가 망라된 버닝썬게이트가 터졌다. 결국 박사방이란 김학의, 장자연, 미투, 버닝썬 등 너무나 성(性)스러운 대한민국의 오프라인 진면목이 정보기술(IT) 강국 대한민국의 온라인망 속에 그대로 구현된 것이다. 우리 공동체가 성(性)스럽기만 한 것이 아니다. 더 근원적인 문제가 있다. 우리가 동족상잔의 분단국가라는 사실과 지역주의로 분열돼 있다는 사실을 외면할 수 있을까. 아직도 노사관계가 원만하지 않고 경제구조가 뒤틀려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있을까. 이뿐만이 아니다. 신천지, 구원파, 영생교 등 유사종교 문제가 끊이지 않는다. 대형교회의 세습 문제도 여전하다. 구원의 빛이어야 할 종교가 사회의 짐이 돼 버린 형국이다. 만연된 사학비리가 해결되지 않는 것도 우리 교육의 한계다. 교육은 사회를 정화하는 맑은 물의 마지막 원천인데 교육기관 자체가 비리로 혼탁해서 교육과 장사가 구별되지 않는 상황에서 누가 누구를 정화한단 말인가. 그리하여 신동엽 시인이 “껍데기는 가라!”고 외친 후에도 우리 사회에서는 여전히 껍데기와 가짜가 판을 쳤다. 군인은 쿠데타를 하고 정치가는 변절하고 기업가는 부패하고 공무원은 부화뇌동했다. 철학은 교과서에만 있고 원칙은 마음속에만 존재하고 정의는 법학개론 서문에 너무 작은 글씨로 감추듯 씌어 있었다. 우리의 성공이 얼치기 성공을 담고 있다는 말이다. 최근 선거국면에서 양대 정당이 보여 준 낯 뜨거운 비례위성정당 경쟁 놀음 역시 껍데기의 증거일 뿐이다. 그렇다고 자랑스러운 성공의 역사를 부정해서는 안 될 것이다. 희생과 헌신으로 쟁취한 민주화의 성과는 길이 기억될 것이고 코로나 국면에서 정부와 국민이 보여 준 단결과 헌신 역시 높게 평가받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성공이 부분적인 성공이고 불완전한 성공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때가 됐다. 몸은 성장했지만 영혼이 채워지지 않은 미성숙한 상태가 성공의 실상이다. 그 미성숙함은 양적인 부족함이 아니라 질적인 결핍이자 불균형이다. 국민총생산(GDP) 성장률이나 올림픽 금메달로는 메울 수 없는 철학의 부재, 원칙의 파괴, 가치의 전도가 문제이고 여기서 온갖 사회문제들이 비롯되며 그 연장선상에서 박사방이라는 참혹한 일탈이 아무런 죄의식 없이 아주 평온한 가운데 시작됐다. 지능을 가진 사람에게 인간과 자연, 사회에 대한 가치판단이 결여되면 금수와 구별되지 않고 금수보다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시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민주화를 성취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동족상잔의 전쟁을 치른 75년 분단국가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기업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교육과 종교와 정치에서 기본을 상실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종교에서 신성을 발견하고 교육에서 휴머니즘을 앙양하고 정치에서 창조적 타협과 공존의 미학을 체득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가치는 민주와 정의, 평화와 통일이며 동시에 이해와 배려, 협동과 공존의 작고 소중한 가치로 보완되는 것들이다. 이것 없이는 n개의 박사방이 n²개로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상지대 총장
  • 서울시, 사랑제일교회 예배 참석자 1인당 벌금 300만원 부과

    서울시, 사랑제일교회 예배 참석자 1인당 벌금 300만원 부과

    만민중앙교회發 확진자 30명으로 늘어 구로·금천·동작, 접촉자 전수 검사 분주박원순 서울시장이 “파렴치한 반사회적 단체”라며 신천지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서울시는 행정명령을 어긴 사랑제일교회 신도에게 벌금 300만원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구로 만민중앙교회 집단감염이 늘어나면서 구로구, 금천구, 동작구 등 서울 지역 자치구들과 방역 당국이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 시장은 30일 YTN 라디오에서 “신천지는 종교의 자유를 벗어난 파렴치한 반사회적 단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의 신천지에 대한 대응은 종교 행위의 자유가 국민 생명권보다 위에 있지 않다는 상식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이만희 총회장 등 신천지 지도부를 살인 혐의로 고발한 데 이어 지난 26일 법인 설립 허가를 취소했다. 이에 신천지 측은 “서울시의 법인 취소가 방역 관점에서 어떤 도움이 되는지 냉정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며 “지금은 정치가 아닌 방역에 집중할 때”라고 했다. 서울시는 집회금지 명령에도 불구하고 예배를 강행한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예배 주최자와 참석자에 대해 벌금 3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시가 확보한 사진과 영상을 분석해 신원을 확인할 계획이다. 구로콜센터에 이어 서울 최대 집단감염 사례인 구로구 만민중앙교회 확진환자는 이날 30명으로 늘었다. 서울 구로·금천 각 7명, 동작·관악 각 5명, 경기 광명 3명, 인천 2명, 서울 영등포 각 1명 등이다. 이날 관악구에서 추가된 확진환자 4명 중 3명은 앞서 확진된 동작구 거주 목사 최모(58·여)씨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한 명은 지난 8일 열린 예배에 참석했을 때 감염된 것으로 방역 당국은 잠정 추정하고 있다. 동작구에서는 이 교회 직원인 50대 남성이 증상이 없는 상태로 확진됐다. 구로구에서도 53세 남성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구로, 금천, 동작 등 만민중앙교회 확진환자가 다수 발생한 자치구들은 접촉자를 전수 검사하고 자가격리하는 데 힘쓰고 있다. 금천구는 확진환자 2명이 가산동 하이힐복합건물에 있는 콜센터에서 근무하는 사실을 파악하고 13층 콜센터 근무 직원과 교육생 등 71명을 전수조사했다. 동작구는 목사 사택, 교인 단체 거주 빌라, 사택관리실 등 관련 건물 전체에 대한 방역을 실시했다. 또 다른 관련 시설인 연합성결신학교 근무자 전원에 대해서도 검사를 할 예정이다. 구로구는 교회 관계자 전원을 검사하고 교회를 폐쇄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부터 해외 입국자가 일반 공항철도나 공항버스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별도의 임시 노선을 운영한다. 서울 시내를 8개 권역으로 나눠 자치구 청사 1곳만 정차한다. 해외 입국자는 자치구에서 하차한 후 개인 승용차를 이용해 거주지로 이동해야 하며, 개인 승용차가 없는 경우 구청이 제공하는 지정 차량을 이용해야 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주한미군, 코로나19 보건지침 어긴 장병 2명 계급 강등

    주한미군, 코로나19 보건지침 어긴 장병 2명 계급 강등

    주한미군이 보건지침을 어긴 장병 2명의 계급을 강등했다. 주한미군은 장병 2명이 군 보건 방호태세(HPCON·health protection condition)를 위반해 1계급씩 강등했다고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주한미군 병장·하사 각각 1계급씩 강등 징계 이들은 대중 보건 가이드라인, 금주 명령, 동반 외출 제한 규정 등을 위반한 주한미군 병장과 하사로 각각 1계급씩 강등됐다. 또 2746달러(약 335만원)와 3094달러(약 377만원)를 각각 몰수하고, 45일간의 기지 출입 제한과 45일간의 추가 근무 등의 징계를 내렸다. 최근 미 국방부는 HPCON을 두번째로 높은 단계인 ‘찰리’로 격상한 바 있다. 찰리‘ 격상에 따라 대규모 모임에 대한 제한 및 추가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이 이뤄졌다. 이에 주한미군도 지난 25일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코로나19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주한미군은 캠프 험프리스(평택 미군기지)에 한해 찰리에서 더 강화된 ’찰리 플러스‘ 단계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캠프 험프리스 장병 등은 종교시설, 세탁소, 이발소, 클럽, 영화관 등의 출입이 엄격히 금지된다. 주한미군은 지난달 19일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위험단계를 ’낮음‘(Low)에서 ’중간‘(Moderate)으로 높였다. 25일에는 한반도 전역의 위험 단계를 ’높음‘(High)으로 격상해 유지 중이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최근 확진자가 캠프 험프리스에서 나오고 있어 보건 조치를 강화한 것”이라며 “예방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엄격한 건강 보호 조치를 준수해야 한다며 조치 위반 시 강력한 처벌을 경고하기도 했다. 주한미군 내 13번째 확진자 발생…평택기지 근로자 한편 주한미군 내 13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미국 시민권자인 확진자는 캠프 험프리스에 근무하는 주한미군 근로자로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한국질병관리본부 지시에 따라 기지 외 숙소에서 격리 중이다. 그는 이달 27일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본부와 주한미군은 확진자가 다른 사람과 접촉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회적 거리두기’ 중인데…대구 178개 교회서 예배

    ‘사회적 거리두기’ 중인데…대구 178개 교회서 예배

    대구지역 교회의 15%…신천지는 없어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음에도 지난 주말 대구에서 178개 교회가 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역 전체 교회(1167개)의 15%에 이르는 178개 교회가 지난 주말 현장 예배를 진행했다. 예배에 참석한 기독교인은 3840여명으로 집계됐다. 33개 교회는 당초 예배를 하려고 했지만, 시 당국의 요청에 주말 예배 당일 취소했다. 시는 예배를 진행한 교회 중 방역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하나님의 교회 등 소수 종파는 대부분 예배를 자제했고, 신천지도 특별한 동향은 없었다고 시는 밝혔다. 대구시는 8개 구·군, 경찰 등과 합동점검반을 꾸려 종교 행사와 관련해 특별점검을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주말뿐 아니라 수요 예배 등 주중 행사도 자제해 줄 것을 교회 측에 권고하고 있고 특히 신천지 교회는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서울·부산 등서도 일부 교회 예배 강행 전날 서울 일부 교회도 현장 예배를 강행했다. ‘신도 간 거리 유지’ 등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 서울시에서 다음달 5일까지 집회 금지 행정명령을 받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는 전날 예배를 진행해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전광훈(64·구속)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는 전날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주일 연합예배’를 강행했다. 전날 서울 구로구 연세중앙교회도 신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 예배를 진행했다. 이 교회는 등록된 신도만 예배 참석을 허용하고, 드나드는 사람은 물론 차량도 모두 소독을 받게 했다. 전날 부산지역에서도 교회 10곳 중 3곳은 종교행사를 연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전날 부산지역 교회 1756곳 중 31.8%인 558곳이 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세종교육청 소외계층 학생에 장학금 조기 지급

    세종시교육청은 30일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직면한 소외계층 학생 123명에게 장학금 6090만원을 조기 지급한다고 밝혔다. 예년에는 매년 하반기에 장학금을 지급했다. 장학금은 1인당 초등학생(67명) 30만원, 중학생(31명) 60만원, 고등학생(24명) 90만원, 누리학교 학생(1명) 60만원이다. 올해는 초등학생을 지급 대상으로 추가했고, 중·고생은 10만원씩 인상했다. 최교진 교육감은 “코로나19로 더욱 힘들어진 소외계층 아이들이 배움의 끈을 놓지않고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이 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박원순 “신천치 파렴치 단체…종교 자유보다 생명권이 우선”

    박원순 “신천치 파렴치 단체…종교 자유보다 생명권이 우선”

    박원순 서울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원인이 신천지교에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30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 한 인터뷰에서 “신천지는 종교의 자유를 벗어난 파렴치한 반사회적 단체”라고 비판했다. 서울시는 2011년 신천지 관련 법인의 설립을 허가했고 2014년과 2016년 등 두 차례에 걸쳐 신천지 신도나 단체에 봉사 관련 표창장을 수여한 적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신천지를 코로나19 확산 주범으로 보고 이만희 총회장 등 지도부에 대한 살인 혐의 고발, 법인 설립허가 취소, 세무조사 등으로 압박하고 있다. 박 시장은 이날 표창장 관련 질문을 받고 “신천지는 그런 봉사상을 받을 정도로 표면적 활동은 문제가 없어 보였다”며 “이번에 수면 아래나 음지에서의 반사회적 실체가 드러난 만큼 법인 취소 등 엄중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시의 신천지에 대한 대응은 종교 행위의 자유가 국민 생명권보다 위에 있지 않다는 상식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온 국민이 여기에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천지 측은 서울시의 법인 취소 조치에 대해 지난 28일 “신천지는 해당 법인체로 종교 활동이나 공익을 해하는 활동을 한 적이 없다”면서 “서울시의 법인 취소가 방역 관점에서 어떤 도움이 되는지 냉정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지금은 정치가 아닌 방역에 집중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올림픽 성화 수난사/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올림픽 성화 수난사/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올림픽은 고대 그리스의 우두머리 신인 제우스에게 바치는 종교행사에서 비롯됐다. 도시국가 간 전쟁이 끊이지 않던 기원전 776년 엘리스의 왕 이피테스가 당시 가장 강력했던 스파르타에 제사 형태의 ‘휴전 회합’을 제안했다. 오랜 전쟁과 전염병으로 도시국가 전체의 공멸을 우려했던 페르시아의 리쿠르고스왕은 이를 받아들였고 마침내 가장 큰 성지인 올림피아에서 첫 제전이 열렸다. 제사 뒤에는 여흥이 이어졌다. 운동회다. 종목은 191.27m를 달리는 ‘스타디온’ 한 가지밖에 없었지만 종류가 많을 필요도 없었고 승패도 그다지 중요치 않았다. 어차피 제사의 목적은 싸우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인하고 서로를 감시하기 위해서였으니까. 그러기 위해선 도시국가 모두의 참여가 필요했다. ‘참가에 의의를 둔다’는 근대올림픽의 정신은 사실 여기에서 출발했을지도 모른다. 성화는 제사를 치르는 동안 신전에 피워 놓았던 ‘성스러운 불꽃’(Sacred Fire)이었다. 그러나 1928년 8번째 근대올림픽 장소인 암스테르담 올림픽 경기장의 ‘마라톤 타워’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성화’(Olympic Flame)가 돼 타오르기 시작했다. 봉송은 뜻밖에도 나치 독일 치하인 1936년 베를린올림픽이 시작이다. 선전장관이었던 요제프 괴벨스와 대회조직위원장 카를 딤이 기획해 고대의 성화 릴레이를 재현해 냈다. 올림피아 헤라신전을 출발한 성화는 유럽 7개국 3187㎞를 3331명 주자에게 들려 열이틀을 쉬지 않고 달린 뒤 베를린에 도착했다. 거대한 나치 문장이 병풍처럼 드리워진 루스트가르텐광장, 수만의 군대 한가운데서 성화를 맞이한 아돌프 히틀러의 의도는 짐작되고도 남는다. 아리아인의 우월성, 나치 정권의 정당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였다. 나치 체제의 홍보물로 전락된 성화의 팔자는 이후로도 기구했다. 개최국의 입맛에 따라 탐욕과 체제 유지의 상징으로 변질됐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대회 릴레이가 유료화되면서 성화는 ‘돈이 스며들었다’는 호된 비판에 맞닥뜨렸다. 2008년 베이징대회를 앞두고는 전 세계 13만 7000㎞ 해외 순회에 나섰지만 가는 곳마다 티베트 무력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대의 물세례를 받기도 했다. 신에게 바칠 만큼 ‘거룩한 불꽃’이 또 다른 분쟁의 씨앗이 된 건 어쩌면 이피테스의 계략이 빚어낸 태생적 결과가 아니었을까. 개막 122일을 앞두고 시계가 멈춰 버린 2020 도쿄올림픽의 성화는 숱한 ‘수난사’에서도 목록 맨 위로 이름을 올릴 게 틀림없다. 일본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집중 피해를 입은 지역의 재건을 내세우며 도쿄대회 성화를 ‘부흥의 불’로 명명했다. 그러나 첫 주자부터 릴레이를 외면한 가운데 성화는 봉송 대신 치른 전시 행사에서 불과 7만여명만 직관한 ‘민망한 불’로 전락했다. 올림픽 개최국이 성화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건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 침체된 자국의 경기 상황과 함께 자신의 지지도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의도 역시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다만 왜곡되고 통제된 정보와 수치로 방사능 피폭 우려를 묵살한 모습이 베를린 광장에서 평화로 포장한 나치즘을 피 토하듯 연설한 히틀러의 그것과 묘하게 오버랩될 뿐이다. 올림피아제의 성화는 프로메테우스에게 바친 불이었다. 그는 제우스가 감춰 둔 불을 몰래 훔친 뒤 인간에게 내줘 문명의 길을 걷게 한 신이다. 이름을 풀어쓰면 ‘먼저 생각하는 이’다. 프로메테우스는 자신에게 바쳐진 불꽃이 올림픽 성화가 되고, 그 성화가 온갖 수난을 당할 것을 과연 미리 내다봤을까. 지난 26일 모습을 감춘 도쿄올림픽 성화는 언제 깨어날지 모르는 ‘긴 잠’에 빠져들었다. cbk91065@seoul.co.kr
  • “교회 감염 거의 없어” 또 터진 黃의 구설수

    “교회 감염 거의 없어” 또 터진 黃의 구설수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의 ‘종교·역사 편향 발언’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4·15 총선 선거전이 본격화된 시점에 지도부가 반대 진영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한 꼴이 되면서 당내에서도 황 대표의 ‘이선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황 대표는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마치 교회에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책임이 있는 것처럼, 신천지 여론을 악용해 종교를 매도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며 “신천지와 교회는 다르다. 교회 내 집단감염이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신천지와 개신교 교회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메시지이지만 경기 성남 은혜의강 교회 등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한 바 있다. 이에 황 대표는 급히 ‘집단’이라는 단어를 빼고 ‘교회 내 감염이 발생한 사실도 거의 없다’로 글을 수정했다. 황 대표의 종교 편향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개신교 신자인 황 대표는 지난해 5월 부처님오신날 행사에서 합장을 하지 않았고, 지난 1월에는 조계종에 육포를 보내 불교계의 반발을 샀다. 황 대표는 같은 날 또 다른 게시물에는 “박정희 대통령은 매우 혁신적인 의료보험 정책과 고용보험 정책을 통해 위기 국면에서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 안전망을 구축했다”며 ‘박정희 띄우기’에 나섰다. 그러나 이 역시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시기에 불필요한 이념 논쟁을 부추기는 발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통합당 의원은 29일 “총선을 코앞에 둔 시점에 황 대표가 왜 특정 종교를 두둔하거나 중도층으로부터 오해를 살 수 있는 발언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황 대표가 이선으로 빠져 서울 종로 선거에 집중하는 게 오히려 당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정호진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황 대표의 ‘가짜뉴스’는 마치 사이비 종교집단의 교주가 세를 불리기 위해 허위사실을 설파하며 세상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할리우드와 한국이 사랑한 작곡가 펜데레츠키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할리우드와 한국이 사랑한 작곡가 펜데레츠키

    스티븐 킹 원작에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샤이닝’에 삽입된 기괴한 소음이 난무하는 사운드트랙을 기억할지 모르겠다. 잭 니콜슨의 광기 어린 연기, 어린 배우들의 신들린 연기와 어우러져 공포를 한층 배가시켰던 배경음악을 작곡한 폴란드 출신 작곡자이자 지휘자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가 어릴 적 음악을 배웠던 크라쿠프에서 87세를 일기로 삶을 접었다. 부인 엘즈비에타가 설립한 루드비히 반 베토벤 협회는 펜데레츠키가 오랜 기간 투병하다가 29일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통신은 펜데레츠키를 “획기적인 종교곡과 교향곡으로 클래식 음악계를 개척한 인물”이라고 평했다. ‘폴란드의 음악 대통령’이라 불리는 펜데레츠키는 1960년 관현악곡 ‘아나클라시스’, ‘히로시마 희생자를 위한 애가‘ 등으로 독자적인 작곡 기법을 확립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전위적이기도 했지만 할리우드가 사랑한 클래식 작곡가이기도 했다. 큐브릭 뿐만 아니라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의 ‘엑소시스트’,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셔터 아일랜드’,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트윈 픽스’, 그리고 조금 더 최근에는 TV 드라마 ‘블랙 미러’에도 그가 작곡한 음악이 사용됐다. 폴란드 공산당의 통치가 느슨해진 틈을 타 철의 장막을 넘어 금세 국제적 명성을 누렸다. 간주(인터벌)를 극단적으로 쓰고, 글리산디 기법 등 혁신을 마다하지 않고, ‘히로시마 희생자를 위한 애가’에는 대규모 관악기 오케스트라를 편성하는 등 파격을 구사했다. 휘슬, 유리조각들, 톱, 타이프라이터, 자명종 등 많이 쓰이지 않던 효과음을 과감히 채용했다. 말년에는 전위 음악을 버리고 후기 낭만주의로 귀의해 많은 논란을 일으켰지만 아마추어 동호인 사이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누가 수난곡’(1963~66년) ‘Stabat Mater’, 안톤 브루크너와 비교됐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1970년 솔리다리티(연대) 운동의 시발점이 됐던 그단스크 조선소 노동자 투쟁을 기리기 위해 1980년 작곡한 ‘라크리모사’(나중에 ‘폴란드어 레퀴엠’으로 확장)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그래미상 클래식 부문 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그는“내 음악은 똑같은 채로 남아 있다. 다만 (표현) 수단이 바뀌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2011년에는 영국 록 밴드 라디오헤드의 리드 기타리스트 조니 그린우드, 일렉트로닉 음악 작곡자 아펙스 트윈과 협업해 앨범 녹음과 투어 공연을 함께 했다. 그는 “다른 음악계와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좋다. 그래서 이렇게 열정적인 젊은 청중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같은 세대 대다수 작곡자들과 달리 그는 종교적 기원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난 늘 외고집 정신으로 행동해 왔다”고 털어놓은 뒤 “내가 학생 때 성스러운 음악은 금지됐다. 그 뒤 세월이 많이 흘러 공산당 정권 아래서도 인정받지 못했다. 심지어 동료들마저 탐탁치 않아 했다.” 1933년 11월 23일 데비카란 남부 도시에서 태어난 그는 크라쿠프 음악아카데미에 입학해 철학과 예술사학, 문학을 함께 공부했다. 전위음악을 작곡하면서 세계 유수의 음악 학교들에서 작곡을 가르쳤다. 지휘자로서도 유럽과 미국 유수의 관현악단과 협연했으며 세계 여러 곳의 음악 아카데미 회원이 됐다. 본인은 자신의 음악 세계를 “아방가르드에서 얻어진 것들을 18세기, 19세기, 20세기 심포니 음악의 위대한 전통에 뒤섞었다”고 돌아봤다. “전통을 알지 못하거나 과거 작품을 소화하지 않거나 오랜 명작을 깊이있게 공부하지 않고선 예술가가 될 수 없다.” 식물 애호가로도 이름 높았던 고인은 루슬라비체 자택 정원에 미로를 심어놓고 이렇게 여가를 보내는 것이 “손주딸들 다음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개막한 서울국제음악제(SIMF) 무대에 설 예정이었으나 건강이 좋지 않아 방한 직전 일정을 취소했다. 1992년에는 한국 정부에서 위촉받아 ‘한국’이라는 부제를 붙인 교향곡 5번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KBS 교향악단과 초연하기도 했다. 이 음악에 우리 민요 ‘새야 새야’ 선율이 들어가 화제가 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여호와의 증인이라고 무조건 ‘양심적 병역거부’ 아니다

    여호와의 증인이라고 무조건 ‘양심적 병역거부’ 아니다

    서울북부지법, 양심적 병역거부 유죄 결론“주변 환경으로부터 영향 받은 종교적 양심양심적 병역거부 근거 안돼”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병역을 거부한 ‘여호와의 증인’ 신도 5명이 1심에서 유죄를 선고 받았다. 대법원은 지난달 여호와의 증인 신도 111명에게 처음으로 무죄를 확정했었다. 그러나 이번 1심 재판부는 “(이들 5명이) 주장하는 종교적 양심이 가족 등으로 인한 수동적이고 무비판적인 것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유죄의 이유를 설명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형사1단독(부장 남기주)는 병역법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진 방모(25)씨 등 5명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이들은 여호와의 증인으로 2015~2016년 현역으로 육군 훈련소에 입영하라는 통지서를 받고도 종교적 이유로 입영을 거부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들의 종교적 양심이 스스로 형성된 것이 아닌 가족이나 주위 신도들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에 가깝다고 결론 냈다. 병역 거부 외에 양심을 실천하기 위해 특별히 활동한 바가 없기 때문에 양심적 병역거부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재판부는 “교리에 따라 사랑, 봉사, 평화와 관련된 특별한 활동을 한 사실이 없고 양심적 병역거부의 근거로 내세우는 성서 일부 구절의 반전, 평화, 생명존중 활동 요구도 이행한 바가 없다”고 했다. 지난달 대법원은 현역 입영을 거부한 여호와의 증인 신도 111명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2018년 제시한 ‘진정한 양심적 병역거부’ 기준에 따라 무죄를 확정받은 첫 사례였다. 당시 피고인들은 주로 입영과는 관계없이 지속적인 종교활동을 해온 점을 인정 받았다. 대법원은 “인간 내면의 양심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는 없으므로 양심과 관련이 있는 간접적·정황적 사실을 증명하는 방법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제시했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일부 교회 예배 강행에 경찰과 충돌도…성당·절은 한산

    일부 교회 예배 강행에 경찰과 충돌도…성당·절은 한산

    사랑제일교회 ‘집회 금지’에도 신도 몰려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지만 29일에도 일부 교회는 현장 예배를 강행했다. 전광훈(64·구속)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는 이날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주일 연합예배’를 열었다. 이 교회는 지난 22일 예배에서 ‘신도 간 거리 유지’ 등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 서울시에서 다음 달 5일까지 집회를 금지한다는 행정명령을 받았다. 위반하는 신도는 1인당 300만원의 벌금을 부과 받을 수 있다. 그런데도 현장 예배를 강행한 이 교회에는 이날도 오전 9시쯤부터 신도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현장에는 서울시와 성북구청 직원 110여명, 경찰 400여명이 출동했지만 교회 출입을 완전히 막지는 않았다.일부 신도 “종교 탄압하는 빨갱이들” 폭언 신도들은 이들에게 “예배방해죄로 고발하겠다” 등의 항의를 하면서 발걸음을 옮겼다. 일부는 공무원과 경찰들에게 “종교를 탄압하는 빨갱이들이다. 북한에서 왔냐” 등의 폭언과 욕설을 쏟기도 했다. 오전 9시쯤 교회 주차장에 임시로 마련된 예배석에 놓일 플라스틱 의자 500여개를 실은 5t 트럭 한 대가 도착했지만, 경찰 제지에 가로막혔다. 교회 측은 경찰과 30여분 동안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 손으로 의자를 옮겼다. 한 신도는 “교회에 들어가기 전에 체온을 재고, 손 소독도 해서 괜찮다. 경찰이랑 공무원들이나 서로 거리를 두라 해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청 관계자는 “시는 사랑제일교회에 이미 집회 금지 명령을 내렸기에 오늘 예배는 엄연한 위반 행위”라면서 “철저히 채증해서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말했다.교회 측 “오시는 분들 막을 순 없지 않나” 이날 서울 구로구 연세중앙교회도 신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 예배를 강행했다. 이 교회는 등록된 신도만 예배 참석을 허용하고, 드나드는 사람은 물론 차량도 모두 소독을 받게 했다. 교회 관계자는 “정부에서 권고하는 것보다 오히려 더 방역을 철저히 한다. 물론 온라인 예배가 권장되지만, 오시는 분들을 막을 순 없지 않나”며 현장 예배를 고수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정의당 구로구갑 이호성 후보는 이 교회 앞에서 ‘주민들이 불안해하니 예배당 예배를 중단하자’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 4주째 시위에 나섰다는 이 후보는 “연세중앙교회는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드는 교회라 주민들이 더 불안해한다. 교회가 공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에서도 250여명이 모여 현장 예배를 진행했다. 이 교회는 입구에서 신도들에게 스스로 문진표를 작성하고, 방명록에 이름과 연락처 등을 적게 했다. 예배당 안에서는 길이 2m 정도 되는 장의자에 1~2명씩만 앉았다. 이 교회 관계자는 “교회의 본분은 ‘마음의 안식처’를 제공하는 것이라 생각해 현장 예배를 진행했다”면서 해외 입국자를 확인하는 등의 확산 예방 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3월 22일부터 4월 5일까지 종교 시설과 일부 유형의 실내 체육시설(무도장·무도학원·체력단련장·체육도장), 유흥시설(콜라텍·클럽·유흥주점 등)은 운영을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그동안 집단감염이 발생했거나, 사업장 특성상 감염 위험이 크다고 분류된 시설이다. 이날 서울지방경찰청은 종교시설 497곳에 경찰 906명을 배치해 시청과 구청의 현장 점검을 지원했다.명동성당·조계사는 한산한 모습 이날 부산지역에서도 교회 10곳 중 3곳은 종교행사를 연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이날 부산지역 교회 1756곳 중 31.8%인 558곳이 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지난 일요일 538곳이 현장 예배를 강행한 것과 비슷한 수치다. 한편 코로나19 예방 조치로 다음 달 5일까지 미사를 중단한 서울 중구 명동성당은 이날 인적이 드물었다. 이날 오전 10시쯤 개인 기도를 하러 오는 교인들을 위해 개방된 대성당에서 기도하는 사람은 단 두 명뿐이었다. 성당 관계자는 “종교 방송으로 주일 미사를 대신하고 있어 성당을 찾는 이들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역시 다음 달 5일까지 법회를 취소한 서울 종로구 조계사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입구에서 체온을 재고 방명록을 작성한 뒤 손을 소독하고 들어온 일부만 대웅전에 앉아 예불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전도사 당대표 황교안의 무리수 발언 뭇매 [이슈있슈]

    전도사 당대표 황교안의 무리수 발언 뭇매 [이슈있슈]

    종교시설 집단감염 반복…전날 한 교회 최소 12명 감염진중권 “당 대표인지 전도사인지…당대표 할 말 아냐” 대구 신천지 예배를 통해 대규모 집단 감염이 일어난 이후 정부는 국내 코로나19의 종식을 위해 다중이 모이는 집회와 종교행사 등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행정기관 등을 동원해 종교시설에 대한 방역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 성남 은혜의강교회, 경기 부천 생명수교회, 서울 동대문구 동안교회, 경기 수원 생명샘교회 등 종교행사를 통한 소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했고 이를 매개로 한 지역 내 감염 확산이 이뤄졌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28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신천지와 교회는 다르다. 교회 내 감염이 발생한 사실도 거의 없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황교안 대표는 독실한 기독교인이자 전도사로 유명하다. 불교행사에 참석해 불교식 합장을 머뭇거려 뭇매를 맞기도 한 그는 서울 양천구 목동의 성일침례교회를 모교회로 삼고 있는 침례교 신자다. 황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종교계가 (사회적 거리두기에) 전혀 협조하지 않은 것처럼, 마치 교회에 집단감염의 책임이 있는 것처럼 신천지 여론을 악용해 종교를 매도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마스크를 벗고 시민의 미소를 볼 수 있는 날 우리 시민들은 정권의 무능과 야바위 정치꾼들을 기록하고 징비(懲毖)할 것이다. 국민과 함께 ‘징비록2020’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가 이 같은 글을 쓴 날 서울 동작구는 만민중앙교회에 근무하는 50대 여성 목사 최모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교회 집단감염 확진자는 최소 12명으로 방역당국이 접촉자로 분류한 인원은 약 300명이다.종교시설의 집단감염이 반복되고 있지만 일부 대형교회들은 “종교탄압”이라며 현장 예배를 진행한다. 구속된 전광훈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사랑제일교회는 방역지침을 위반해 다음 달 5일까지 집회가 금지됐는데도 현장 예배를 강행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당 대표인지 전도사인지 (헷갈리는 듯 하다)”며 제1야당, 공당의 대표가 할 말은 아니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지적이 이어지자 황 대표는 페이스북 글 가운데 문제가 됐던 ‘교회 내에서 감염이 발생된 사실도 거의 없다고 한다’는 문구를 삭제해 수정했다. 진 전 교수는 “마침 당대표가 전도사이니, 머뭇거리는 개신교회들을 향해 주일예배를 온라인예배나 가정예배로 대체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보수적 기독교인들에게 직접 호소하는 것이 정부에서 요청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아마 총선에서 표 얻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진 전 교수는 “야당의 역할은 국민 건강과 생명이 위협받고 있을 때 이를 정권을 공격하는 기회로 삼아 총선에 유리한 지형를 만드는 데에 있는 게 아니라 난국을 헤쳐나가는 데에 국민과 함께하고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안심하고 나라를 맡길 수 있는 세력이라는 믿음을 주는 것”이라고 주문했다.황 대표는 또 ‘1977년 도입한 의료보험이 코로나19 극복의 토대가 되고 있다’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말을 인용하면서 “박정희 대통령은 매우 혁신적인 의료보험 정책과 고용보험 정책을 통해 위기 국면에서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 안전망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전 세계는 한국의 코로나 대응에 주목하며 그 토대를 질병관리본부로 꼽고 있다. 최전방에서 밤낮없이 애쓰고 있는 질병관리본부는 2003년 참여정부시절 사스를 겪고난 뒤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로 만든 것이다. 각종 질병의 예방관리 대책을 수립·추진하고 감염병에 대응하고 있다. 사스 이후 국립보건원에서 질병관리본부로 확대 개편됐고, 메르스 이후엔 본부장 지위가 1급(차관보급)에서 차관급으로 격상됐다. 긴급상황센터 신설과 위기소통담당관, 감염병진단관리과도 메르스를 계기로 새로 생겼다. 지난해 12월 기준 본부에만 289명이 근무 중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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