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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려의 발걸음처럼 고요한

    승려의 발걸음처럼 고요한

    중국과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태국으로 둘러싸인 인도차이나반도의 내륙 국가 라오스. 국토 75%가 푸른 숲으로 덮여 있고, 인구 95%가 불교를 믿는 불교국가다. 바다를 면하지는 않았지만 메콩강이 남북을 관통해 흐르며 사시사철 쌀과 생선, 열대과일을 생산해 낸다. 14세기 란상 왕국의 수도였던 루앙프라방은 비엔티안으로 천도한 이후 평화로운 고도(古都)로 남았다. 시골 버스터미널 같은 국제공항에서 빠져나오면 공항보다도 작은 루앙프라방 시내가 나온다. 유난히 서양인 여행자가 많고, TV프로그램 덕분에 한국인도 급격히 늘었다. 젊은 배낭여행자들은 태국 치앙마이나 치앙라이, 베트남 하노이에서부터 열두 시간 넘게 달려 이곳까지 온다. 지갑 사정이 넉넉하지 않더라도 한 달 살기가 가능하다는 이유가 클 것이다. 프랑스 식민지 시대가 남긴 콜로니얼양식의 건축물 사이로 황금빛 지붕을 인 사원이 드러난다. 두 문화가 혼합된 독특한 풍경 덕분에 루앙프라방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1995)돼 있다. 프랑스 영향으로 빵 맛도 훌륭하다. 노천시장은 두 얼굴을 가졌다. 아침엔 갖가지 과일과 채소, 생선을 늘어놓고 현지인의 발길을 붙든다. 밤이면 소수 부족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 제품을 들고 나와 여행자의 지갑을 얄팍하게 한다. 뭐니 뭐니 해도 루앙프라방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은 황금빛 사원과 오렌지색 장삼을 걸친 승려들, 그리고 탁발식이다. 새벽 5시, 눈곱을 겨우 떼고 거리로 나가 대나무를 엮은 밥통(팁카오)에 찹쌀밥을 담아 시주하는 사람들 사이에 끼어 앉았다. 밥을 한 줌 집어 수백 미터 이어지는 승려들의 바구니에 재빨리 집어넣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손이 마음처럼 빨리 움직이지 않아 심장이 두근거렸다. 이게 공덕을 쌓는 기회라면 더욱 정진해야겠다 싶어 정신을 다잡았다. 앞에 선 노승부터 뒤쪽 동자승까지 지나가면 의식이 끝난다. 승려들은 그저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음식이 넘치면 아이들이나 여행자에게도 초콜릿이나 사탕 같은 것을 한 움큼 쥐어준다. 지나가는 개도 운이 좋으면 하루치 음식을 넉넉히 얻어먹는다.루앙프라방에는 사원만 80개이고, 승려는 1000명이 넘는다. ‘왓’이 붙은 건축물은 모두 사원이다. 루앙프라방 이름 자체가 ‘신성한 황금 불상의 도시’라는 뜻이다. 흉내에 가깝지만 루앙프라방에서 탁발식을 직접 해보면 종교 의식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다. 108배를 반복하다 보면 무심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는 스님의 말씀을 들은 적이 있다. 좋다와 나쁘다, 옳다와 그르다처럼 마음을 둘로 나누지 않게 된다는 뜻이었다. 믿거나 말거나 하는 마음으로, 사실은 건강에 좋다는 말에 혹해 108배를 열심히 해본 적이 있다. 종교를 믿기에 의식을 행하는 게 아니라, 의식을 반복하다 보니 믿음의 싹이 튼다는 걸 조금 깨달았다. 매일 새벽, 고요하게 이뤄지던 탁발식이 루앙프라방이라는 나무를 단단히 붙들어 맨 뿌리가 아닐까 싶다. 김진 칼럼니스트·여행작가
  • 안양시, ‘다함께 돌봄센터’ 1호점 오는 7일 개소

    안양시, ‘다함께 돌봄센터’ 1호점 오는 7일 개소

    경기도 안양시는 방과 후 초등학생을 돌보는 ‘다함께 돌봄센터’ 1호점을 오는 7일 개소한다고 5일 밝혔다. 갈산로에 위치한 돌봄센터는 시가 한 교회 부속건물 일부를 리모델링했다. 한 종교시설이 위탁받아 2024년까자 운영한다. 82.5㎡ 규모에 돌봄교실, 사무공간, 화장실 등 시설을 갖췄다. 센터장과 돌봄교사 1명이 근무하며, 기초학습과 독서지도는 물론 신체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학기 중 운영시간은 오후 1시부터 7시까지이며, 방학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20명 정원으로 개소와 함께 초등학생 모집을 위한 상담과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맞벌이 가정의 초등학생 저학년 자녀를 우선 선정한다. 이용료는 월 10만원 이내이며 갑작스런 휴교 시 일시 돌봄도 가능하다. 현재 안양에서는 지역아동센터 21개소와 초등학교 돌봄교실 86개실에서 초등학생 2400여명을 대상으로 돌봄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속담처럼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지역사회 모두가 협력해야 한다”며 “초등 자녀를 둔 가정을 위해 최상의 돌봄 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빛은 다시 아시아에서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빛은 다시 아시아에서

    빛나는 날들이었다. 그러나 이제 안녕을 고해야 할 때다. 자연의 섭리를 무시하자 그 대가라도 치르듯 코로나19가 형체도 보이지 않는 귀신처럼 우리 삶을 잠식했다. 이 시대에도 백신이나 치료제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데 옛날에는 어땠을까. 인류의 역사는 전염병과의 싸움이었다. 무수한 생명을 역병에 내주던 그 옛날, 사람들은 자신의 무능함에 절망했다. 김동리의 ‘무녀도’에서 볼 수 있듯 초월적인 존재, 신령한 힘에 기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신의 권능에 기대려면 역시 눈에 보이는 신이 필요했다. 보이지 않는 초자연적인 힘이 대개 두려움의 대상이었다면 형태를 갖춘 신이 믿고 의지하기에는 더 매력이 있었다. 보는 것이 곧 믿는 것이다. 그것이 미술의 힘이다. 치유와 역병 억제를 기원하며 만든 대표적 불교미술로 관음보살을 꼽을 수 있다. 특히 한 손에 버들가지를 들고 다른 손에 감로수가 들어 있는 정병을 들고 있는 양류관음은 가장 인기가 높았다. 불교경전에는 버들가지를 이용한 상세한 의식 설명이 있다. 치통이면 치통, 두통이면 두통, 구체적인 증상에 따라 각기 다른 주문과 의식법을 서술할 정도이다. 양류관음을 만드는 전통은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꽤 오래 지속됐다. 하라다 나오지로(原田直次?ㆍ1863~1899)의 ‘기룡관음’(騎龍觀音)도 그중 하나이다. 다만 전통 동양화가 아니라 유화라는 점이 다르다.진한 녹색의 용을 타고 선 관음보살은 왼손에 물병을, 오른손에 버들가지를 들고 세상을 굽어본다. 화면은 매우 단순하다. 중앙의 관음에 시선이 집중되도록 흰옷을 입은 관음과 배경의 어두운 하늘을 대비시켰다. 시꺼먼 먹구름이 낀 하늘은 고통으로 가득한 세상을 암시하며 관음보살은 혼탁한 세상에 구원의 손길을 뻗으러 내려온다. 이 주제는 최소한의 색과 명암 대비, 단조로운 구도에서 더욱 강조된다.얼핏 보면 꼭 하얀 옷을 입은 성모 마리아처럼 보이는 관음이 지그시 속세를 내려다본다. 하지만 머리에 쓴 황금색 보관과 목걸이, 이마 한가운데 찍힌 붉은 점은 마리아가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 관음 발아래, 천하를 호령할 것같이 기세 좋은 용은 뜻밖에도 맑고 초롱한 눈동자를 지녔다. 순정하기 그지없다. 비스듬히 선 관음의 사실적인 자세와 옷의 묘사, 얼굴과 목, 손에 보이는 음영 처리는 전통적인 관음보살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동양적인 주제를 서양적인 화법으로 표현했다. 화가 하라다 나오지로는 독일로 그림 유학을 간 ‘최초기’ 일본 서양화가이다. 유럽의 종교화를 그리듯 일본 불화를 재해석한 ‘기룡관음’을 제3회 내국권업박람회에 출품했으나 좋은 평을 듣지 못했다. 이 그림처럼 최초기 일본 유화는 서양화법의 원근법과 음영묘사를 받아들이고 어두운 색조를 썼다. 메이지 시대 일본은 동도서기(東道西器)를 내세우며 서양 기독교에 대응하는 고급 정신이자 사상으로서의 불교를 강조했다. 19세기의 동도서기는 서양의 발달한 물질문명을 경원시하며 만든 말이었지만 21세기, 빛은 다시 아시아에서 밝아올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날들이다.
  • 文 “재난지원 기부는 자발적 선택…강요 안 돼”

    文 “재난지원 기부는 자발적 선택…강요 안 돼”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지급이 시작된 코로나19 사태 긴급재난지원금과 관련해 “기부는 선의의 자발적 선택이다. 강요할 수도 없고 강요해서도 안 될 일”이라며 “기부에서 느끼는 보람과 자긍심이 보상”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지원금 지급 대상을 전 국민으로 넓히면서 자발적 기부를 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며 “형편이 되는 만큼, 뜻이 있는 만큼 참여해 주시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발언은 긴급재난지원금의 전국민 지급 결정 이후 처음으로 국민들의 기부 참여를 독려한 것이다. 청와대와 정부·여당이 긴급재난지원금의 기부 활성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각에서 제기되는 ‘관제 기부’ 우려를 불식시키고 공직사회·대기업 차원의 대규모 기부운동 붐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기부금은 고용 유지와 실직자 지원에 쓰일 것”이라며 “온 국민이 힘을 모아 경제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취지다. 많든 적든 어려운 이웃들과 연대하는 손길이 되고 국난 극복의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자발적으로 재난지원금을 기부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기업 임직원들과 종교인들을 포함해 사회 곳곳에서 기부의 뜻을 모아 가고 있다. 일선 지자체에서도 주민들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국민들께서 정성으로 모아 준 기부금이 필요한 곳, 어려운 국민들을 위해 가장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기부가 강제력이 없는 자발적 선택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는 동시에 상생을 통한 국난 극복을 꾀하고 재정건전성 악화 우려도 최소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1호 기부자’로 자발적인 기부에 동참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당연히 저는 (지원금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공무원 강제 사항은 아니다. 자발적으로 (택할 사항)”이라고 했다. 부처 관계자는 “부처 수장들이 솔선수범해 기부에 나서면 공무원들도 따라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문대통령 “재난지원금 기부, 자긍심이 보상”

    문대통령 “재난지원금 기부, 자긍심이 보상”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지급이 시작된 코로나19 사태 긴급재난지원금과 관련해 “기부는 선의의 자발적 선택이다. 강요할 수도 없고,강요해서도 안될 일“이라며 ”기부에서 느끼는 보람과 자긍심이 보상“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지원금 지급대상을 전 국민으로 넓히면서 자발적 기부를 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면서 ”형편이 되는 만큼 뜻이 있는 만큼 참여해주시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언급은 긴급재난지원금의 전국민 지급 결정 이후 문 대통령이 처음으로 국민들의 기부 참여를 독려한 발언이다. 문 대통령은 ”기부금은 고용유지와 실직자 지원에 쓰일 것“이라며 ”온 국민이 힘을 모아 경제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취지다. 많든 적든 어려운 이웃들과 연대하는 손길이 되고 국난 극복의 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자발적으로 재난지원금을 기부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 “기업 임직원들과 종교인들을 포함해 사회 곳곳에서 기부의 뜻을 모아가고 있다. 일선 지자체에서도 주민들의 기부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국민들께서 정성으로 모아준 기부금이 필요한 곳, 어려운 국민들을 위해 가장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기부할 형편이 안 되더라도 재난지원금을 소비하는 것만으로도 위축된 내수를 살리는데 기여하는 것“이라며 ”국난 극복에 힘을 모으려는 국민들의 연대와 협력의 정신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기부가 강제력이 없는 자발적 선택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는 동시에 상생을 통한 국난 극복을 꾀하고 재정건정성 악화 우려도 최소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께 드리는 위로와 응원“이라며 ”경제 활력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부는 사상 최초로 지급하는 긴급재난지원금이 국민들께 빠르고 편하게 전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와 관련해 “과거에 일어났던 유사한 사고가 대형참사 형태로 되풀이됐다는 점에서 매우 후진적이고 부끄러운 사고였다”면서 “사고의 원인을 제대로 규명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참으로 안타깝고 참담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면서 “위험 요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해 유사한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관련 부처들이 협의해 확실한 대책을 마련하고 보고해 달라”고 지시했다. 지난 1일 발생한 강원도 고성 산불의 신속한 진화 관련해서는 “소방 공무원이 국가직이 돼 신속한 출동이 가능해졌고, 산림청 산불 특수 진화대의 정규직화에 따라 산불 진화 인력의 전문성이 높아진 것도, 지난해 강원도 산불의 경험을 교훈 삼아 산불 대응 시스템을 발전시킨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헬스장·박물관 문 연다… 교육부, 2부제·격일제 고려

    헬스장·박물관 문 연다… 교육부, 2부제·격일제 고려

    밀집시설 중단 행정명령서 권고로 전환 모임·행사 방역지침 준수 전제로 허용 실내 분산시설 우선적으로 개장한 이후 스포츠 관람시설·공연장·복지관도 허용 황금연휴發 잠복기 지난 이후 등교 결정 입시·취업 준비 앞둔 고3부터 순차 실시정부가 코로나19 방역체계를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로 전환하기로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45일 만이다. 앞으로 일상생활에서 무엇이 달라질까. 그동안 문을 닫았던 시설들이 단계적으로 운영을 재개한다. 모임과 행사도 방역지침 준수를 전제로 원칙적으로 허용된다. 초중고교 등교 수업과 어린이집 개원도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종교시설과 체육시설, 학원, 유흥시설 등은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운영을 하되 지방자치단체 재량으로 운영 자제 등 행정명령을 시행하도록 했다. 그동안 재택근무를 시행했던 민간기업에서는 정상근무로 복귀할 채비에 나서는 등 ‘뉴 노멀’을 위한 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3일 브리핑에서 “운영을 중단하고 있는 공공시설도 모두 방역지침을 마련해 단계적으로 운영을 재개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립공원과 실내 체육생활시설, 미술관, 박물관과 같은 실내 분산시설부터 준비가 되는 대로 우선적으로 개장할 것”이라며 “이후 스포츠 관람시설과 같은 실외 밀집시설과 국공립 극장, 공연장, 복지관 같은 실내 밀집시설이 문을 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생활방역은 생활과 방역이 조화를 이루는 방역체계로 생활 속 거리두기로 불린다. 백신·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지 완전한 종식이 힘든 상황에서 사회·경제적 어려움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나온 절충안인 셈이다. 생활방역의 핵심은 사회·경제활동을 보장하는 속에서 개개인이 일상에서 ‘셀프방역’ 주체가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생활하면서 자율적 실천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한 달 넘게 실천해 온 사회적 거리두기와 큰 차이가 없다고 느낄 수 있다. 정부는 방역체계 전환에 발맞춰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한 세부지침을 확정했다. 개인방역 5대 기본수칙은 아프면 3∼4일 집에 머물기, 두 팔 간격 건강 거리 두기, 손 씻기·기침은 옷소매에, 매일 2번 이상 환기와 주기적 소독,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 등이다. 박 차장은 “각 개인 수칙이 간단해 보이지만 방역당국이 수차례에 걸친 전문가회의를 통해 코로나19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대응 요령을 핵심적으로 추려내 구성한 수칙”이라며 실천을 당부했다. 생활 속 거리두기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양팔 간격을 유지한다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다. 식당이나 카페 같은 소규모 사업장,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적어도 1m 거리두기를 어떤 방법으로 실천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다”고 털어놨다. 박 1차장은 “(지침을) 직접 시행해야 하는 소상공인이나 식당 등 점주들은 실천하기 힘든 부분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여러 조언을 주시면 탄력적으로 적용해 변화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초중고교 등교 개학의 시기 및 방식과 관련해선 19일 이후 고3부터 순차 등교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황금연휴가 끝나는 5일부터 코로나19 최대 잠복기인 14일이 지나야 재확산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데다 고3은 등교를 더 미루기 힘들기 때문이다. 19일 고3 개학이 현실화될 경우 12일로 예정된 경기도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4월 학력평가)도 추가 연기될 수 있다. ‘2부제 등교’, ‘격일 등교’ 등으로 학생들을 분산시키는 한편 온라인·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코로나의 역설…인도 뭄바이에 날아든 15만 마리 홍학떼

    코로나의 역설…인도 뭄바이에 날아든 15만 마리 홍학떼

    코로나19로 인간의 활동이 줄어들자 자연이 다시 숨을 쉬는 역설적인 상황이 또다시 확인됐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CBS뉴스 등 해외언론은 인도 중서부 나비뭄바이의 샛강에 무려 15만 마리가 넘는 홍학떼들이 찾아들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과 영상을 보면 수많은 홍학들이 강가 위를 핑크색 물결로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아파트 모습과 묘하게 대비되는 풍경. 현지 환경단체에 따르면 이 지역은 원래 10월에서 3월 사이 홍학들이 머물다 떠나는 지역이었다. 예년과 다른 점은 과거보다 최소 25% 이상 홍학들이 더 찾아왔다는 사실. 이는 물론 인간의 활동이 줄어들어 생긴 역설적 현상이다.현지 환경단체 관계자는 "과거보다 유난히 홍학들이 많아진 이유는 공기와 물이 오염이 덜해 주요 먹거리인 조류의 질이 향상됐기 때문"이라면서 "인간의 활동이 홍학과 같은 야생동물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또다른 사례"라고 밝혔다.  실제로 인도는 전세계 대기 오염도가 나쁜 상위 20개 가운데 14개 도시가 위치해있을 만큼 최악의 대기오염 국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인도 당국은 그간 다양한 노력을 해왔으나 해결책은 너무나 간단했다. 바로 봉쇄령. 보도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3일까지 전국에 봉쇄령을 내린 상태다.이에 인도 최대의 경제도시인 뭄바이의 경우 열차, 지하철, 장거리 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됐고 학교, 종교시설 등을 비롯해 공장 등 사업장도 문을 닫았다. 그 결과로 돌아온 것은 대기 중 이산화질소 수치가 급감하면서 대기의 질이 개선됐다. 인도 환경단체 ‘케어 포 에어’ 공동 설립자인 조티 판데 라바카레는 “인도의 대기 질 지수가 낮아져 푸른 하늘이 모습을 드러냈다”면서 “대기오염의 많은 원인이 인간 활동의 결과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를 둔화시키는 것이 대기 오염을 줄이는 이상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의지만 있지만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3일 기준 인도 코로나19 확진자수는 4만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사망자는 1300명을 넘어섰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전쟁 나면 도망간다? 남성 4명 중 1명 “軍입대” [밀리터리 인사이드]

    전쟁 나면 도망간다? 남성 4명 중 1명 “軍입대” [밀리터리 인사이드]

    ‘전쟁 때 직·간접적으로 軍 돕겠다’ 75.1%‘도피’ 17.2% 그쳐…10년간 큰 변화없어‘군 생활 과거보다 나아졌다’ 94.2% 동의여러분은 ‘애국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애국심은 각 개개인의 마음 속에 있을 뿐 구체적으로 크기를 측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 당장 전쟁이 일어났다고 가정하면 어떨까요. 아마 많은 분들이 “전쟁 나면 남아있을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라고 생각할 겁니다.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는 “총 잡을 사람은 노인 밖에 없다. 젊은 사람은 다 도망 갈 거다”라는 비아냥도 흔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럴까요. 3일 국방부가 발간한 ‘2019 국방통계 연보’에 따르면 2018년 19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전쟁 발발시 행동’을 조사한 결과 ‘군대에 들어가 직접 싸우겠다’는 비율은 12.5%로 집계됐습니다. 10명 중 1명 꼴이면 너무 적은 수치인데, 여기엔 통계적 착시현상이 숨겨져 있습니다. 남성 502명에게 물었더니 23.3%, 즉 4명 중 1명 꼴로 군대에 들어가 싸우겠다고 답했습니다. 여성은 1.8%로 극히 미미한 수준이었습니다. 남녀 응답을 평균을 내다보니 12.5%로 크게 낮아진 겁니다. 여성은 징집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참전 의사가 적게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여성 63.6% “직접 싸우진 않지만 軍 돕겠다”‘직접 싸우지는 않더라도 군대를 돕겠다’는 응답은 남성 61.8%, 여성 63.6%로 여성이 더 높았습니다. 남녀를 통틀어 75.1%, 국민 4명 중 3명은 직·간접적으로 군대를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대로 ‘전쟁이 없는 국내로 피난 가겠다’는 응답은 14.1%에 불과했습니다. ‘외국으로 도피한다’는 응답은 3.1%였습니다. 이런 응답 성향을 볼 때 우리 국민의 애국심은 그리 낮은 수준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군대에 들어가 싸우겠다는 인원은 2014년 12.7%에서 2015년 16.7%까지 높아졌다가 서서히 하락해 2018년 12.7%가 됐습니다. 직접 싸우진 않더라도 군대를 돕겠다는 의사를 밝힌 비율은 2014년 66.5%에서 약간의 등락을 보이다 2018년 62.7%가 됐습니다. 참전 의사는 지난 10년 동안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한국국방연구원이 2010년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군대에 들어가 직접 싸우겠다’는 응답이 15%, ‘직접 싸우지 않더라도 군대를 돕겠다’는 응답이 62.7%였습니다. ●20대는 “직접 참전” 중노년층은 “軍 돕겠다” ‘라떼(나 때)는 말이야’라는 유행어처럼 과거에 애국심이 훨씬 높았다고 착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연령별로 군대에 들어가 싸우겠다는 비율은 19~29세가 22.1%로 가장 높았고 30대 16.2%, 40대 10.6%, 50대 10.9%, 60세 이상 6.2%였습니다. 직접 싸우진 않더라도 군대를 돕겠다는 비율은 19~29세가 44.9%로 가장 낮았고 60세 이상이 73.3%로 가장 높았습니다. 군대를 돕겠다는 의사는 중노년층에서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20대의 참전의사도 그다지 낮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외국으로 도피한다는 비율은 60세 이상이 0.4%, 50대가 1.6%, 40대는 1.9%에 그친 반면 19~29세는 7.2%, 30대는 6.1%로 훨씬 높았습니다. 국내를 포함한 피난 응답은 19~24세가 24.2%로 가장 높았고 40대가 13.4%로 가장 낮았습니다. ‘군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59.5%로 ‘신뢰하지 않는다’(40.5%)는 응답보다 높았습니다. 군에 대한 신뢰는 사형이 확정된 임모 병상의 총기 난사사건과 선임병 구타로 사망한 윤모 일병 사건이 크게 부각된 2014년 50.9%까지 추락했다가 2016년 68.7%까지 높아졌다가 2017년 50%대로 하락한 뒤 다시 상승하는 추세입니다.군에 대한 신뢰가 매우 낮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당시 국방부가 추가로 다른 기관과 비교·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군 신뢰도는 65.0%로 공공기관·교육계(56.8%), 경찰(54.0%), 시민단체(47.7%), 정부(47.4%), 대기업(39.0%), 종교계(34.6%), 법원(33.1%)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軍 생활 나아졌다’ 인식 90%대로 높아져 특히 국회(8.6%)와 비교하면 7.5배 수준으로 조사됐습니다. 과거 군사정권을 거치며 군에 대한 불신이 커졌지만, 군이 국가방위라는 본연의 길을 가면서 다시 신뢰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병사 군 생활 여건에 대한 조사에서는 ‘과거에 비해 나아졌다’는 응답이 2014년 85.1%에서 2018년 94.2%로 크게 높아졌습니다. 반면 ‘나아지지 않았다’는 응답은 2014년 9.2%에서 2018년 2.8%로 3분의1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군내 자살 사고는 2011년 97건에서 2018년 56건, 안전문제로 인한 사고사는 같은 기간 42건에서 26건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병사가 여군 중대장을 야전삽으로 폭행한 사건을 비롯해 음주운전, 각종 성범죄가 연이어 여론의 도마에 올라 비판 여론이 커진 만큼, 군 기강이 느슨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인간 활동 멈추니…인도 뭄바이에 날아든 15만 마리 홍학떼

    인간 활동 멈추니…인도 뭄바이에 날아든 15만 마리 홍학떼

    코로나19로 인간의 활동이 줄어들자 자연이 다시 숨을 쉬는 역설적인 상황이 또다시 확인됐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CBS뉴스 등 해외언론은 인도 중서부 나비뭄바이의 샛강에 무려 15만 마리가 넘는 홍학떼들이 찾아들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과 영상을 보면 수많은 홍학들이 강가 위를 핑크색 물결로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아파트 모습과 묘하게 대비되는 풍경. 현지 환경단체에 따르면 이 지역은 원래 10월에서 3월 사이 홍학들이 머물다 떠나는 지역이었다. 예년과 다른 점은 과거보다 최소 25% 이상 홍학들이 더 찾아왔다는 사실. 이는 물론 인간의 활동이 줄어들어 생긴 역설적 현상이다.현지 환경단체 관계자는 "과거보다 유난히 홍학들이 많아진 이유는 공기와 물이 오염이 덜해 주요 먹거리인 조류의 질이 향상됐기 때문"이라면서 "인간의 활동이 홍학과 같은 야생동물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또다른 사례"라고 밝혔다.  실제로 인도는 전세계 대기 오염도가 나쁜 상위 20개 가운데 14개 도시가 위치해있을 만큼 최악의 대기오염 국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인도 당국은 그간 다양한 노력을 해왔으나 해결책은 너무나 간단했다. 바로 봉쇄령. 보도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3일까지 전국에 봉쇄령을 내린 상태다.이에 인도 최대의 경제도시인 뭄바이의 경우 열차, 지하철, 장거리 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됐고 학교, 종교시설 등을 비롯해 공장 등 사업장도 문을 닫았다. 그 결과로 돌아온 것은 대기 중 이산화질소 수치가 급감하면서 대기의 질이 개선됐다. 인도 환경단체 ‘케어 포 에어’ 공동 설립자인 조티 판데 라바카레는 “인도의 대기 질 지수가 낮아져 푸른 하늘이 모습을 드러냈다”면서 “대기오염의 많은 원인이 인간 활동의 결과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를 둔화시키는 것이 대기 오염을 줄이는 이상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의지만 있지만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일 기준 인도 코로나19 확진자수는 3만5000명을 넘어섰으며 사망자는 1100명을 넘어섰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중국 넘어선 10國, 코로나19 지형이 달라졌다

    중국 넘어선 10國, 코로나19 지형이 달라졌다

    코로나19 세계 확진자 330만명 넘은 가운데중국→유럽→미국→중동→러시아·브라질 등집중 피해 지역 옮겨가며 세계 곳곳 휩쓸어트럼프 “우한 연구소에서 발원한 증거 봤다”대선 경쟁 의식한 듯 연일 반중 발언 이어가브라질·러시아 합쳐 인구만 3억 6000만명신규확진 치솟으며 새로운 위험지역 급부상유럽은 신규확진자 꺽였지만 치명률 10%↑K방역 배우고 집중치료실 늘린 독일은 선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중국을 넘어선 국가가 10개로 늘었다. 중국이 제대로 피해를 산정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코로나 지형’이 크게 바뀐 것은 사실이다. 중국보다 유럽 국가들의 피해가 심했던 시기를 지나 현재는 미국의 독주가 진행 중이고, 막 중국을 앞선 브라질, 러시아 등이 우려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330만명을 넘은 가운데 치료제나 백신의 개발도 당분간 힘든 상황에서 전세계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포기하거나 방심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쏟아지는 이유다. 1일(한국시간 오전 10시 기준)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의 확진자는 109만 5023명, 사망자는 6만 3856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중국의 확진자가 8만 2874명, 사망자가 4633명인 점을 감안하면 두 분야 모두 약 13배나 많은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코로나19바이러스가 우한 바이러스연구실에서 발원했다는 증거를 봤다는 주장까지 동원하며 중국을 비판하는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코로나19 터널의 막바지에 진입한 중국이 경제 회복에 기치를 올리는 가운데 미국은 피해가 훨씬 심각해 경제 재개를 두고 갑론을박이 지속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관세 부과까지 언급했는데 이런 공격적 태도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정국에서 맞수인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서로 상대가 ‘친중 인사’라고 공격하며 대선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확진자 수 2~6위는 모두 유럽국이다. 스페인 23만 9639명(사망자 2만 4543명), 이탈리아 20만 5463명(2만 7967명), 영국 17만 1253명(2만 6771명), 프랑스 16만 7178명(2만 4376명), 독일 16만 3009명(6623명) 순이다. 이들 국가들은 신규확진자 수가 조금씩 줄면서 부분 봉쇄완화에 들어가고 있지만 독일을 제외하면 여전히 치명률(확진자수 대비 사망자 비율)이 10%를 넘어 우려는 여전히 크다. 영국의 치명률이 15.6%로 가장 높고 프랑스는 14.6%, 이탈리아는 13.6%다. 반면 독일의 치명률은 4.1%에 불과해 중국(5.6%)보다 낮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지난달 20일 “한국에서 (빠르고 강도높은 대응을) 배웠다”고 말한 것처럼 적극 대응을 유지하고 있고, 집중치료 병상을 확충한 게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확진자수 7~10위는 터키(12만 204명), 러시아(10만 6498명), 이란(9만 4640명), 브라질(8만 7187명)이다. 이슬람 성지 집단 방문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됐던 이란은 집단 종교행사를 막았고, 터키는 지난 라마단에 공동 만찬을 못하게 하는 등의 노력으로 신규확진자가 줄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러시아와 브라질은 신규확진자가 치솟고 있다. 특히 브라질 인구는 약 2억 1000만명, 러시아 인구는 약 1억 5000만명에 이른다.러시아의 경우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가 지난달 30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같은날 신규확진자(7099명)가 처음으로 7000명을 넘어섰다. 브라질은 일일 신규확진자가 지난달 25일 처음으로 6000명을 넘어섰다가 이틀간 3600명 정도로 줄었지만 이후 3일간 연속 6000명 이상을 기록했다. 브라질은 검사 능력도 충분치 않고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도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간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어짜피 언젠가 우리 모두 죽는다. 직장으로 돌아가야 한다”, “언론이 작은 독감 같은 병에 히스테리를 부리고 있다”는 발언을 하며 방역보다 경제 정상화에만 올인하는 태도를 보여왔다. 또 최근에는 브라질의 확진자 수가 중국을 넘어섰다는 기자의 질문에 “그래서 어쩌라는 것인기”라고 반문한 바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마스크 뒤 희망의 숨결 더 뜨거웠다

    마스크 뒤 희망의 숨결 더 뜨거웠다

    ●공포에 지지 않은 불굴의 대구 “확진자 수가 증폭되기 시작했고, 대구는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무너졌다. 순식간에 우리 매장 고객이 다 증발해 버렸다.” 대구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백무연씨는 코로나19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역학조사에서 미용실 직원이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백씨를 비롯해 미용실 직원들도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백씨는 “세상이 나를 지우는 것 같다”고 토로하지만, 그러면서도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며 희망을 놓지 않는다.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던 당시를 기록한 서적들이 연이어 출간됐다. ‘그때에도 희망을 가졌네’(학이사)는 코로나19가 가장 기승을 부렸던 대구의 시민 51명이 쓴 글을 모았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백씨를 비롯해 꽃집, 북카페, 음악교습소, 여행사, 식당 등 다양한 업종에서 종사하는 이들과 시민들이 겪은 코로나19 속 일상 변화에 관한 글을 담았다. 엄마를 모셔둔 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어머니의 병원 이동을 멀리서만 바라봐야 했던 딸, 여행사를 하다 문을 닫고 새벽 배송일에 나선 여행사 대표 등의 이야기가 절절하게 다가온다. 4월 10일 ‘확진자 0명’을 기록하기까지 석 달 동안 대구 시민들이 느꼈던 두려움과 공포, 희망의 이야기다.●스스로를 던진 의료진의 피, 땀, 눈물 ‘바이러스와 인간’(글항아리)은 인천 나은병원 호흡기내과 의사이자 중환자 실장인 의사 이낙원씨가 지난 몇 달간 병원 일선에서 기울인 노력을 적은 일기를 모은 책이다. 이씨는 병원 건물 밖에 임시진료소인 천막을 설치하고, 병원 입구에서 방호복을 입은 직원들이 발열 체크를 하는 과정 등에 동참하고 이를 세밀하게 기록했다. 마스크 쓰기를 꺼렸던 자신의 이야기, 한번 입으면 버려야 하는 레벨 D 방호복에 관한 단상 등도 적었다. 1부에는 1월 29일부터 3월 27일까지 쓴 40편의 일기를, 2부에는 미생물과 질병의 관계에 관해 알기 쉽게 썼다.●한국의 대응, 세계 표준이 되다 ‘세계는 왜 한국에 주목하는가’(모시는 사람들)는 코로나19와 이에 따라 재편하는 세계에 관해 20명이 쓴 글을 모은 책이다. 한국의 대응 자세가 세계의 모델이 될 것을 예측하고 일본과 중국의 코로나19 대처의 실수를 짚어낸다. 코로나19를 다룬 언론 보도 행태, 누리꾼들의 반응 등에 문제가 없는지 살핀다. 코로나19 이후 변화하는 일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코로나19 시대 종교의 의미 등에 관해서도 생각한다. 김유익 화&동청춘초당 대표, 김진경 전 기자, 민지오 감독, 야규 마코토 원광대 연구교수, 윤창원 서울디지털대 교수 등 정치, 경제, 미디어, 의료, 종교, 도덕, 영화 철학의 시각에서 코로나19를 바라본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예언은 틀렸지만 믿음을 믿습니다

    예언은 틀렸지만 믿음을 믿습니다

    예언이 끝났을때/레온 페스팅거·스탠리 샥터 지음/김승진 옮김/이후/400쪽/2만원종말, 휴거, 영생 등 비상식적인 교리를 주장하는 종교 집단이 있다. ‘사이비´라 조롱받지만 이 종교에 빠진 사람들은 실로 진지하다. 종말에 대한 두려움과 영생에 대한 기대가 이들의 이성마저 날려 버린 것일까. 문제는 사이비 종교가 주장하는 예언이 실현되지 않았을 때다. 대개가 현실을 인정하고 떠나지만 일부의 믿음은 외려 더 굳어진다. 사회심리학자 레온 페스팅거는 1954년 ‘인지 부조화´ 이론으로 이런 현상을 설명했다. 서로 맞지 않는 인지적 재료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스스로 현실을 비틀어 인지를 재구성한다는 이론이다. 페스팅거는 당시 현장 연구도 함께 진행하면서 자신의 이론을 검증했다. 신간 ‘예언이 끝났을 때´는 미국을 뒤덮는 대홍수가 일어나고 외계인이 자신들을 데려갈 것이라 믿는 집단을 페스팅거 연구진이 4개월간 꼼꼼하게 관찰하며 인지 부조화 이론을 실제로 검증한 기록이다. 1954년 9월 말쯤 연구진은 전생에 예수였(다)던 ‘사난다´에게서 메시지를 받는 영매인 키치 부인을 알게 된다. 사난다의 메시지는 지구를 뒤덮을 거대 홍수가 조만간 발생하고 클래리온 행성 외계인들이 UFO를 타고 날아와 믿음이 있는 이들만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 새롭고 멋진 삶을 살도록 해 준다는 내용이었다. 여기에 의사인 암스트롱과 그의 부인이 추종자로 합류하고, 자신을 ‘창조주’라고 주장하는 베르타도 함께한다. 페스팅거는 이 집단에 조교와 교수 등 모두 5명을 위장 투입시켜 관찰한다. 현재로선 꿈도 못 꿀 연구 방법이지만 당시에는 연구윤리가 느슨해 가능했다. 이들 집단은 외계인이 만나자는 메시지를 받고 공군 비행장으로 달려가지만 ‘당연히´ 외계인은 오지 않았다. 대홍수가 일어난다는 그해 12월 21일에도 아무 일 없었다. 급기야 외계인이 데리러 온다는 메시지를 받고 거리에 나가지만 이 역시 실패한다. 당시 언론에서 이들 집단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200여명이 이를 지켜봤고 이들은 한순간에 웃음거리로 전락한다. 예언은 계속 틀렸지만 이들은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이들은 그때마다 얼토당토않은 자기 합리화를 시도했다. 홍수가 일어나지 않자 “우리의 열렬한 기도가 세상을 구원했다”고 주장한다. 외계인이 오지 못한 이유에 관해서는 “실제로 오긴 했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 소요나 폭동을 우려해 되돌아갔다”고 변명하는 식이다. 특히 페스팅거는 예언이 틀렸을 때도 믿음을 저버리지 못하는 이들일수록 더 많은 투자를 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시간이든 돈이든, 직장을 그만두거나 가출하는 등 투자 행동이 클수록 신념은 더 강했다. 사이비 종교 대부분이 “종말이 다가오니 재산 따위는 필요 없다”며 헌신을 요구하는데,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사이비 종교 단체의 내부 고발이라든가, 양심 고백한 전 신도들의 이야기와 달리 저자들은 인지 부조화 이론을 입증하기 위해 감정을 배제하고 최대한 절제하며 기록했다. 이론과 함께 이들 집단의 변화 과정을 끈질기게 서술한 책은 그야말로 사회심리학의 고전 반열에 올려놓기에 손색이 없다. 64년 전에 나온 책이지만 현재에도 횡행하는 사이비 종교의 작동 방식과 종교에 빠진 이들의 신념 체계를 제대로 설명한 연구서라는 점에서 늦은 국내판 출간이라도 격렬히 환영할 만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이름 갖고 고민을 많이 한 배우 이르판 칸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이름 갖고 고민을 많이 한 배우 이르판 칸

    29일(이하 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의 한 병원에서 53세란 비교적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배우 이르판 칸은 발리우드와 할리우드를 오간, 어쩌면 인도 배우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경력을 자랑한 배우였다.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조사관, ‘라이프 오브 파이’의 어른이 된 파이로 출연해 국제적으로도 이름을 널리 알렸다. ‘주라기 공원’에도 억만장자 공원 소유주로 얼굴을 내밀었다. 고인은 결장 감염으로 입원한 지 하루 만에 세상을 떠났다. 곧바로 장례를 치르는 이슬람 관습을 좇아 고인은 뭄바이에 있는 베르소바 카브리스탄 묘지에 안장됐는데 불과 나흘 전 95세 어머니가 자이푸르에서 세상을 떠났는데 국가 봉쇄령 탓에 아들 칸은 어머니 장례에 가보지도 못해 안타까움을 더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칸은 지난 2018년 트위터에 희귀병인 신경내분비 종양(neuroendocrine tumor)에 걸렸다고 털어놓아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는데 이 병은 혈류에 호르몬을 옮기는 세포가 죽는 질환이다. 2011년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저세상으로 데려간 질병이기도 하다. 칸은 나중에 런던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그는 질병을 고백한 지 2개월 뒤에 공개 편지를 써서 암 치료를 받으면서 얼마나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고 삶이 얼마나 불확실한 것인지 토로하기도 했다. 이 때 인용한 것이 소설가 마거릿 미첼의 ‘삶이 우리가 기대하는 것을 줘야 할 의무는 없는 법’이란 문구였다. 전 세계 팬들이 보낸 많은 격려 메시지가 답지했음은 물론이다. 80편 가까이의 영화에 출연한 베테랑 배우였지만 텔레비전 단막극에 보수도 받지 못한 채 10년을 견뎌 30대에 영화를 포기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의 얼굴은 매끈하고 잘 생긴 얼굴의 주인공을 선호하는 발리우드 관습에 어울리지 않았다. 하지만 개성 넘치는 얼굴, 내향적이고 철학적인 면모로 할리우드의 눈길을 붙잡았다. 이슬람 신앙 때문에, 발리우드와도 그리 사이가 좋지 않았던 배우이기도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를 통해 “난 늘 발리우드란 단어에 반대해왔다. 그 업계는 나름 기술을 갖고 있는데 할리우드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할리우드는 너무 정밀한 계획을 짜는데 인도는 계획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 훨씬 즉자적이고 비공식적이다. 인도는 조금 더 공식적일 수 있으며 할리우드 역시 즉자적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칸 만큼 액션이면 액션, 내면 연기면 연기를 고루 보여줄 수 있는 배우는 많지 않다고 BBC는 짚었다. 1967년 1월 7일 라자스탄주 통크란 마을에서 태어난 그의 외가는 왕실과 인연이 있었고 아버지는 타이어 사업을 돈을 만졌다. 원래 이름에는 사합자다란 이름이 있었는데 가문의 빛나는 과거를 가리키는 것이었는데 그는 걸리적거린다며 그 이름을 빼버렸다. 또 원래 이름 철자는 ‘Irfan’이었는데 ‘Irrfan’으로 바꿨다. 그저 발음하기 좋다는 이유에서였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 타이어 사업을 물려받을 것으로 누구나 예상했지만 그는 배우가 되겠다는 결심을 굽히지 않았다. 모두가 놀라워했다. 부끄럼을 타는 데다 너무 야위었기 때문이었다. 1984년 델리의 국립드라마학교에 장학생으로 들어갔는데 연기 경력이 있다고 거짓말을 한 덕분이었다. 그 학교에서 나중에 아내가 되는 작가 수타파 시크다르를 만났다. 연기를 너무 하고 싶었지만 주어진 역할은 TV 드라마에서 돈이나 좇는 아저씨 역할 뿐이었다. 그는 출연료를 주지 않으면 자신의 연기가 형편없어서 인가 생각하기 시작했다.영화 데뷔작도 실망스러웠다. 미라 네어의 ‘살람 봄베이!’에 단역으로 출연했는데 편집 과정에 뭉텅 잘려나갔다. 작가는 그에게 위로한답시고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는 거야”라고 말했다. 그러다 영국-인도 합작 영화 ‘전사(The Warrior)’에 출연하게 됐다. 히말라야 고산의 오지인 고향 라자스탄에서 상당 분량을 촬영한 덕이었다. 영국 감독 아시프 카파디아의 첫 연출작이라 발리우드 스타를 기용할 형편이 아니어서 재능 있고 덜 알려진 배우를 찾던 중이었다. 해서 주연으로 기용됐고, 영국 아카데미로 불리는 BAFTA상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나중에 힌두어로 제작됐다는 이유로 제외됐다. 하지만 이 영화를 계기로 그 뒤 20년 동안 매년 5~6편의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 미라 네어와 2006년 다시 손잡고 ‘Namesake’, 2010년 ‘I Love You’를 만들었다. 마이클 윈터바텀은 ‘A Mighty Heart’의 파키스탄 경찰서장 역을, 웨스 앤더슨은 ‘다르질링 리미티드’에서 작은 배역을 맡겼다. 2008년에는 대니 보일 감독의 ‘슬럼독 밀리어네어’에서 데브 파텔의 캐릭터인 자말보다 더 눈에 띄는 연기를 선보였다는 평을 들었다. 보일 감독은 그의 연기를 지켜보는 일이 아름다웠다고 돌아봤다. 해서 그는 이제 연기할 캐릭터를 고를 정도의 반열에 올랐다. 9·11 테러 이후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이름이 테러 용의자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두 차례나 구금되는 봉변을 겪은 뒤 성인 칸을 버리려고까지 했다. 해서 영화 엔딩 크레딧에 이르판만 들어가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이슬람교에서 동물을 희생양으로 바치는 관습을 비판해 종교 지도자들의 반감을 샀다. “우리는 의미도 모른 채 관습을 따라 하는 연기를 하곤 했다.” 영화 일이나 똑바로 하고 “우리 종교에 대해 함부로 지껄이지” 말라고 화내는 댓글이 쏟아졌다. 하지만 그는 희귀병 투병 와중에 팬들의 편지에 대해 답하며 “신은 우리 각자의 귀에 자신이 우리를 만들었다고 속삭이며 밤으로부터 우리를 조용히 빠져 걸어나오게 하신다”고 인스타그램에 적는 등 신께 귀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칸은 2013년에 일류 육상 선수였다가 나중에 강도가 되는 판 싱 토마르의 일대기에 주인공을 연기해 인도 국가영화상을 수상했고, ‘런치박스’, ‘피쿠’, ‘힌디 미디엄’ 등에 출연했으며 지난달 개봉한 ’앙그레지 미디엄’이 유작이 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나는 나무에게…’ 등 직장인 필독서 선정

    교보문고는 근로자의 날(5월 1일)을 앞두고 직장인에게 추천하는 ‘2020 올해의 직장인 필독서’ 6권을 선정해 발표했다.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메이븐)는 30년 동안 아픈 나무를 돌본 나무 의사 우종영이 숲에서 배운 교훈들을 담았다.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인플루엔셜)은 정재찬 한양대 국어교육과 교수가 밥벌이, 돌봄, 배움, 사랑, 관계, 등을 주제로 쓴 인문학 에세이다. 이병률 시인이 5년 만에 낸 ‘혼자가 혼자에게’는 작가가 ‘혼자’를 주제로 쓴 산문집이다. 이 밖에 15세기부터 현재까지 금융 비즈니스의 역사를 다룬 ‘부의 지도를 바꾼 회계의 세계사’(위즈덤하우스), 성공에 대한 통념을 점검하는 ‘멀티팩터’(스마트북스), 우주부터 과학, 역사, 철학 종교 등을 다룬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 편’(웨일북)이 이름을 올렸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성인 31% “좋은 배우자 만나면 더 행복해질 것”

    성인 남녀 10명 가운데 3명은 더 행복해지기 위한 조건으로 좋은 배우자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을 꼽았다. 29일 보건사회연구원에서 낸 ‘한국인의 행복과 삶의 질에 관한 종합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어떤 조건이 더 충족되면 더 행복해질 것으로 생각하는지 묻는 설문조사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31%가 ‘좋은 배우자와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라고 답했다. 두 번째로 많은 응답은 ‘건강하게 사는 것’(26.3%)이었고 ‘돈과 명성을 얻는 것’(12.7%), ‘소질과 적성에 맞는 일을 하는 것’(10.4%), ‘여가생활을 즐기는 것’(7.6%), ‘자녀 교육을 잘하는 것’(6.5%), ‘더 많이 배우고 자기 발전을 하는 것’(3.7%) 등이 뒤를 이었다.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것’(0.9%), ‘종교생활을 잘하는 것’(0.9%), ‘남을 위해 봉사하는 것’(0.1%) 등 이타적 행위와 관련한 응답은 1%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행복의 경험이 개인적 특성에 기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풀이했다. 건강을 행복을 위한 첫 조건으로 꼽은 것은 모든 소득분위에서 20%를 넘게 답한 공통조건이었지만 소득수준에 따른 차이도 보였다. 저소득층인 소득 1분위는 ‘건강하게 사는 것’(40.8%)을 가장 많이 꼽은 반면 고소득층인 5분위는 42.7%가 좋은 배우자와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을 골랐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여기는 호주] 코로나19 고통받는 호주 취약계층 돕는 한국인들

    [여기는 호주] 코로나19 고통받는 호주 취약계층 돕는 한국인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호주 취약계층을 돕는 한국인들이 있다. 이들은 한국에서 설립되어 국내, 북한, 해외에서 굶주림 없는 세상, 더불어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한국형 국제구호 개발 NGO 굿네이버스이다. 지난 3월 이후 발효된 제한 조치로 다수의 실업자가 발생한 가운데 호주 정부가 시민들과 사업장을 부양하기 위한 지원 조치를 발표했으나, 이는 시민권자 및 영주권자에만 한정되어 임시 비자 소유자들은 그 혜택에서 제외되었다. 또한, 이동이 제한되면서 한 부모 가정 등에서는 아동과 함께 장을 보거나 외출이 어려운 상황에 놓이면서, 생필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들이 속속 발생하고 있다. 굿네이버스 호주는 “도움이 필요한 곳은 어디든지 달려간다”라는 가치에 따라, 한 부모 가정, 난민, 무급 휴직 혹은 실직 상태에 있는 임시 거주 비자 소지자 등 취약계층에게 식료품과 위생용품이 담긴 케어 키트(Care Kit)를 지원하였다. 굿네이버스 호주는 한인 커뮤니티를 비롯하여, 서로 연대하고 지원할 수 있는 별도의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지 않은 난민에 이르기까지 인종, 종교, 사상을 초월하여 도움이 필요한 소외된 이웃을 향해 좋은 이웃들의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농심 호주, 대상 호주, CJ 푸드 호주 등 한국 굴지의 F&B 회사가 함께하고 있으며, 레인보우 앤 네이처, HOME789에서 위생용품을 지원하는 등 아름다운 도움의 손길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효실 굿네이버스 호주 대표는 “이번 호주 내 긴급 지원을 통해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웃들이 힘을 내고, 격려를 받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전 세계적으로 힘든 이때에, 연대하는 마음과 더불어 이웃을 향한 따뜻한 배려와 관심이 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한편 29일 현재 호주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6738명이며 이중 88명이 사망했다. 한때 500명을 넘나들던 하루 확진자수는 최근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 20명 내외로 줄어들어 감소추세에 접어들었다. 혹시 모를 2차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중이지만 주마다 조금씩 봉쇄 조치를 해제하는 추세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한국노총, ‘코로나19 극복 사회적 대화’ 입장 결정 유보

    한국노총, ‘코로나19 극복 사회적 대화’ 입장 결정 유보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적 대화에 참여할지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이후 집행부가 입장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노총은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노총회관 대회의실에서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적 대화 참여 방안 등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중앙집행위는 사회적 대화에 대한 한국노총의 입장 결정권을 집행부에 위임하기로 했다. 앞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밖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원포인트 노사정 협의’를 제안했다. 정부는 국무총리실을 중심으로 노동계 2명, 경영계 2명, 정치권 2명 등 6명 위원위 참석하고 일자리위원회과 경사노위 위원장이 참여하는 ‘6+2 협의체’를 구성하는 중이다. 양대노총의 기싸움 속에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사회적 대화가 늦어지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국노총은 사회적 대화의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면서도 구성 범위나 성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사회적 대화는 노사정을 넘어 시민사회와 종교계 등도 포괄하는 큰 틀에서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일회성 선언만으로는 (사회보장 제도 개편을 위한) 책임 있는 이행이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미국 코로나19 사망자, 베트남전 전사자 수 넘어섰다

    미국 코로나19 사망자, 베트남전 전사자 수 넘어섰다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베트남 전쟁 전사자 수를 넘어섰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28일(현지시간) 오후 7시 32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101만 1877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는 5만 835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0년 이상 이어진 베트남전에서 사망한 미국 군인 5만 8220명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벗어나기 위해 미국 곳곳에서 경제 부문의 봉쇄 조치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앨라배마주는 이달 30일 만료되는 자택 대피령을 더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신 5월 1일부터 자택 대피를 권장하는 명령을 시행하고 이때부터 모든 사업주와 소매점에 사회적 거리두기와 위생 지침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영업을 허용하기로 했다. 웨스트버지니아주는 이달 30일 의료 부문 사업체들을 시작으로 단계적인 경제 재가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짐 저스티스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는 전날과 이날 양성 환자 비율이 3% 미만이었다며 29일에도 3% 미만을 유지할 경우 약국과 치과의사, 심리 상담사, 물리치료사 등에 대해 30일부터 영업을 허용하겠다고 말했다.이어 5월 4일에는 2단계로 직원 10명 미만인 소규모 사업체, 미용실, 종교시설 등의 문을 열도록 할 계획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메인주는 자택 대피령을 5월 31일까지 연장하되 이를 사실상 권고로 전환하면서 안전하게, 그리고 점진적으로 경제를 재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식당과 소매점의 영업을 허용한 테네시주는 이날 추가로 5월 1일부터 체육관도 문을 열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수용 인원은 절반으로 줄이고, 공용기구는 치우도록 했다. 와이오밍주도 5월 1일부터 체육관과 미용실, 이발소 등의 영업을 허용하고, 사우스다코타주도 같은 날부터 술집과 식당, 레크리에이션 시설, 헬스클럽, 미용실, 이발소 등이 문을 열 수 있도록 했다. 캘리포니아주는 경제 재가동을 시작할 경우 육아시설을 1단계에 포함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몇 주 후면 소매점과 학교가 다시 문을 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앞으로 경제 재가동에 나서면서 병원 수용 능력과 코로나19 감염률, 두 가지 핵심 지표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매사추세츠주는 5월 18일까지 필수적이지 않은 사업체·점포의 문을 계속 닫도록 하고, 자택 대피 권고도 이때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최만진의 도시탐구] 코로나19로 별이 쏟아지는 뉴델리의 밤

    [최만진의 도시탐구] 코로나19로 별이 쏟아지는 뉴델리의 밤

    신종 바이러스 코로나19는 생각보다 훨씬 더 큰 위력으로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감염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우리를 공포 속에 가두어 놓았다. 선진국도 넘쳐나는 환자 수용이 어려워 집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시신을 다 수습할 수가 없어 구덩이에 함께 묻어버리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이동제한과 격리조치는 정신적 불안감을 극에 달하게 하고 있다. 물리적으로도 산업과 경제활동이 마비되다시피 하면서 우리의 기본 생계마저 위협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이렇게 암울한 상황에서도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도시 현상이 나타나 화제가 되고 있다. 교통 운행이 중단되고 공장 등의 산업시설 가동이 멈춰지면서 도시환경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공기 오염이 가장 심한 나라인 인도에서 매연으로 덮여 있던 하늘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본래의 맑고 아름다운 색깔을 되찾았다는 것이다. 이 덕분에 보이지 않았던 히말라야가 그 웅장한 모습을 수십 년 만에 드러냈다는 보도가 있다. 또 신선하고도 깨끗한 공기가 도시를 채워 건강한 수준의 대기질도 오랜만에 기록했다는 것이다. 최악의 공해 도시로 알려진 뉴델리에서도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밤하늘의 별이 관찰됐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전염병 발원지인 중국은 물론이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모든 나라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코로나19가 병도 주고 동시에 약도 주는 셈이어서 참으로 웃프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신종 바이러스가 보여 준 이러한 웃지 못할 좋은 효능은 우리에게 시사해 주는 바가 크다. 모든 병원균이 햇빛이 없고 바람이 잘 통하지 않으며 습기 찬 곳에서 서식이 잘된다는 것은 상식이다. 이번 코로나19도 인구 1000만명이 넘는 초밀집 거대도시인 우한에서 발생해 들불처럼 번졌다. 우리나라에서도 과밀화된 대도시들이 재난의 중심에 서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아직 심각한 단계를 벗어나지 못한 유럽의 도시들도 건물이 연접한 블록형 도시구조를 가져 문제를 더 키운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공기 순환이나 채광에 불리해 병균 퇴치를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개별 건축물도 폐쇄되고 과밀한 곳이 문제이다. 신천지, 콜센터, 종교시설, 클럽 등은 자연 환기와 채광이 어려운 밀집된 공간이어서 집단감염이 가중됐다. 이 때문에 이번 같은 전염병 사태의 방지나 완화를 위해서는 건물이나 도시의 과밀화 해소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제가 그리 간단한 것만은 아니다. 건물과 도시의 밀집성은 정치, 경제, 사회적인 이익과 매력이 많아 쉽게 포기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를 용인하되 문제 해소 방안을 동시에 가지는 것이 좋다. 이는 건물은 물론이고 도시 공간 전체에 넉넉한 바람길, 녹지 그리고 햇빛을 확보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과 스마트 기술을 이용한 시스템도 진작에 개발돼 미기후를 자동으로 조절할 수도 있는 시대가 됐다. 코로나19는 ‘바이러스 거리두기’를 할 수 있는 건강한 도시 건조환경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 14년 답보 ‘차별금지법’ 다시 불붙은 종교계

    14년 답보 ‘차별금지법’ 다시 불붙은 종교계

    진보 개신교계 “더는 미룰 수 없는 당면 과제” 보수 개신교계 “성경적 성관념 어긋나” 반발 불교계 “모든 생명 평등” 법 제정 지지 움직임 찬성 합류 땐 종교계 전체로 논란 확산될 전망종교계의 ‘뜨거운 감자’인 차별금지법을 둘러싼 논란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진보 개신교계의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에 보수 개신교계가 강력 반발하면서 논란이 종교계 전체로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제21대 총선이 마무리되면서 정치권에서도 법 제정과 관련한 움직임이 감지돼 주목된다. 차별금지법은 합리적 이유 없이 성별, 장애, 병력, 나이, 성적 지향성, 출신 국가, 출신 민족, 인종, 피부색, 언어를 이유로 차별받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법률. 한국의 경우 2007년 유엔 인권이사회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권고한 이후 2007, 2010, 2012년 등 3차례에 걸쳐 입법이 시도됐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그동안 불교계와 진보 개신교계가 법 제정을 적극 추진한 것과 달리 보수 개신교계는 동성애 반대 등을 이유로 거세게 반발해 왔다. 보수 개신교계는 차별금지법이 제정될 경우 성경적 성관념이 더이상 설 자리가 없어지며 왜곡된 성의식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주장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수 성향의 개신교 교단이나 연합기관 선거에선 차별금지법 저지가 어김없이 으뜸 공약으로 등장한다. 이에 비해 한국 불교 맏형 격인 조계종단은 매년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차별금지법 제정을 거듭 촉구해 왔다. 답보 상태인 차별금지법 제정 논란에 다시 불을 붙인 도화선은 총선 다음날인 지난 16일 진보적 개신교단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낸 촉구 성명이다. NCCK 정의평화위원회(정평위)는 “차별금지법 제정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당면 과제”라며 “21대 국회에서 차별금지법을 조속히 제정,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입법기관인 국회를 정면 겨냥해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한 셈이다. 이와 맞물려 국가인권위원회는 9월 정기국회 법안 상정을 목표로 차별금지법 제정을 추진하기로 한데 이어 차별 없는 평등한 사회를 지향한다는 차원에서 ‘평등기본법’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이에 대해 보수 개신교 단체들은 강력 반발하는 입장이다.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오직예수사랑선교회,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 한국교회수호결사대, 올바른인권세우기, GMW연합, 바른성문화를위한국민연합 등은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한 NCCK를 규탄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NCCK는 성경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반기독교적 행보를 보여 왔다”며 “NCCK의 ‘차별금지법을 조속히 제정, 시행하는 평등국회가 돼야 한다’는 주장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맞서 같은 날 NCCK 정평위가 ‘차별금지법은 우리 모두를 위한 법’이라며 차별금지법 제정을 재차 촉구하면서 논란이 찬반 양쪽으로 나뉘어 개신교계 전체로 확산되는 추세다. 불교계는 아직 종단이나 시민사회단체 차원의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법 제정에 적극적 입장을 견지해 온 만큼 조만간 크든 작든 법 제정 촉구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불교계의 적극적인 동참 움직임이 가시화할 경우 차별금지법 제정 운동이 종교계 전체로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박광서 참여불교재가연대 상임대표는 “불교는 인간끼리의 차별을 경계할 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이 평등하다고 여긴다. 그만큼 차별은 가장 비불교적이지만 우리 사회에 여러 형태의 차별이 횡행한다”며 “불교계와 사회단체 연대를 통해 차별금지법 제정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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