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종교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근로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유가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혈액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통제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4,654
  • 머리에 두른 ‘터번’ 풀어 물에 빠진 소녀들 구한 加 노인들

    머리에 두른 ‘터번’ 풀어 물에 빠진 소녀들 구한 加 노인들

    노인 10여 명이 힘을 합쳐 물에 빠진 소녀들을 건졌다. 6일(현지시간) 캐나다 CBC 방송은 캘거리의 한 마을 노인들이 머리에 두르고 있던 터번 등을 이용해 연못에 빠진 10대 두 명을 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노스이스트 캘거리의 한 마을 연못에 비명이 울려 퍼졌다. 가장자리로 얼음이 낀 연못 위를 걷던 소녀들이 얼음장이 깨지면서 그대로 물에 빠진 상황이었다. 목격자인 컬빈더 방가르는 “끔찍한 비명이 들렸다. 아직도 그 소리가 생생하다”고 떠올렸다.하루에도 몇 번씩 연못 주변을 산책하던 마을 노인회 10여 명은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소녀들을 목격하고 곧장 달려왔다. 어떻게든 아이들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다급해진 이들은 머리에 두르고 있던 터번을 풀어 연못으로 던졌다. CBC에 따르면 구조에 나선 노인 모두 시크교도로, 카쉬(Kash) 관습에 따라 수염은 물론 머리카락을 길러 시크교 터번 다스타(Dastaar)로 감싸고 있었다. 시크교도나 이슬람교도 남성은 머리에 두르는 종교적 의상인 터번을 생명처럼 여겨 웬만해서는 절대 벗지 않는다. 노인들이 터번을 풀어 헤쳤다는 건 생명을 구하겠다는 의지가 그만큼 강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터번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터번이 소녀들에게 가 닿지 않자 노인들은 호스와 합판 등을 집어 던졌다. 다행히 호스 길이는 충분히 길었고, 소녀들을 물가로 건져내는 데 성공했다. 캘거리소방국 관계자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 물에 빠진 청소년 모두 물가로 나와 있었으며, 크게 다치지 않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종교적 의식보다 생명을 귀히 여긴 시크교 노인들 소식에 자그미트 싱(41) 캐나다 신민주당(NDP) 대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터번 두른 시크교도이자 캐나다 소수민족으로는 최초로 주요정당 대표가 된 싱 대표는 “시크교도가 터번을 두르는 이유 중 하나는 일종의 ‘봉화’ 역할도 하기 때문”이라면서 “어려울 때 다스타(터번)를 쓴 사람을 찾으라. 그들이 도울 것”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시크교는 힌두와 이슬람이 혼재된 인도의 종교로, 전 세계에 약 2500만 명의 신도를 거느리고 있다. 캐나다에는 전체 인구의 약 1.5% 정도인 50만 명이 시크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베테랑 배우들도 “입이 바짝 말라”…무대 넓히고 판 키워진 ‘신의 아그네스’

    베테랑 배우들도 “입이 바짝 말라”…무대 넓히고 판 키워진 ‘신의 아그네스’

    “지금 이 시기에 하느님의 기적은 더이상 없어요. 그런데도 난 기적을 갈망하고 있어요.” 한 오라기 실만큼이라도 기적이 있기를 바란다고 무대에서 외친 배우 이수미가 “지금 이게 바로 기적”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무대를 딛고 설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때에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거쳐 간 캐릭터를 얻었으니 절로 나올 법한 말이었다. ‘여배우들의 성지’로도 꼽히는 연극 ‘신의 아그네스’가 지난 7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다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1982년 미국 뉴욕에서 초연한 연극은 1976년 뉴욕 수녀원에서 실제로 일어난 영아 살해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사건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치열한 심리게임 속에는 종교와 구원에 관한 물음, 여성으로서의 아픔, 가족에 대한 상처 등 갖가지 실타래가 얽혀 있다. 무대에선 도발적이고 치밀한 설전이 이어지며 극이 전개될수록 각 인물은 절제했던 감정들을 극단적으로 쏟아 낸다. 당연히 탄탄하고도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일 수 있는 배우만 세 가지 캐릭터 중 하나로 선택받을 수 있다. 1983년 국내 초연 당시 윤석화와 고 윤소정이 아그네스와 닥터 리빙스턴으로 열연했고, 이후 신애라(1992), 김혜수(1998), 전미도(2008), 선우(2011) 등 당시 높은 인기를 얻은 배우들이 아그네스를 연기했다. 올해 작품에선 1998년 ‘신의 아그네스’를 좀더 인간과 가까운 이야기로 해석했던 윤우영 연출이 22년 만에 돌아왔다. 박해미는 아이를 가진 것도, 낳은 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어린 수녀를 돕겠다며 질문으로 실타래를 풀어 보려는 닥터 리빙스턴으로 분하고, 이수미와 이지혜가 각각 법보다 성스러움으로 아그네스를 지키겠다는 미리암 원장 수녀, 순수하지만 광기도 감추고 있는 아그네스의 옷을 입었다.넓은 무대에서 세 사람은 온전히 각자의 목소리와 표정으로 거미줄 같은 갈등을 엮었다. 무대 이동이나 암전은 없고 배우들도 거의 무대 밖을 떠나지 않는다. 두 시간 가까이 물 한 모금도 마시지 않는다. 고도의 신경전이 빈틈없이 벌어지니 베테랑 배우들도 기진맥진이다. ‘햄릿’ 이후 20년 만에 정통 연극에 도전한 박해미는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며 도망가고 싶었다고 했고, 동아연극상 수상자이자 경력 30년의 베테랑 이수미도 “주저앉아 울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데뷔 8년차 이지혜도 “어깨가 많이 무겁고 부담됐다”며 신인처럼 떨었다. 다만 이들은 너무나 소중한 시기에 소중한 작품에 임하게 된 감사함을 ‘기적’이라 여기며 도망가거나 주저앉지 않고 머리를 맞댔다. 훌륭한 선배들의 이름이 나열되는 전작들과 차라리 비교하지 말고 셋만의 스타일을 다지기로 했다. 작품 속 신을 향해 갈망하던 기적은 결국 인간의 몫이었듯, 명작 무대에 서는 기적을 세 배우가 자신들만의 열정으로 풀어내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땅 개발된다” 속여 50억대 가로채 종교단체에 수억 기부

    “땅 개발된다” 속여 50억대 가로채 종교단체에 수억 기부

    제주 서귀포나 울산 북구 땅이 개발될 것이라고 속여 54억원을 가로챈 기획부동산 운영 일당에게 실형과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울산지법 형사8단독 정현수 판사는 사기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A(45)씨 등 4명에게 징역 2년∼6년 6개월을, B(48)씨 등 7명에게 징역 1년 6개월∼2년에 집행유예 3년을 각각 선고했다고 9일 밝혔다. A씨 등 4명은 울산에 기획부동산 업체를 설립해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서귀포, 부산 기장군, 울산 북구 등 주변이 개발돼 5년 이내에 땅값이 5∼10배 뛴다”고 속여 토지 대금 명목으로 130여 명으로부터 54억원 상당을 받았다. 그러나 이들이 홍보한 땅은 개발된다는 근거도 없고, 일부는 개발 자체가 불법이었다. A씨는 이렇게 받아 챙긴 돈을 자신이 신봉하는 종교단체에 수억원을 기부하고 자신 명의 펜션을 짓는 데 쓰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해자 상당수가 자녀 결혼자금, 노후자금 등 오랜 기간 성실히 노력해 마련한 돈을 잃었고, 가정 파탄, 생계 곤란, 과도한 채무 부담 등 문제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선고 이유를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무슬림 무시말라’ 협박전단 붙인 혐의로 외국인 2명 모두 구속

    ‘무슬림 무시말라’ 협박전단 붙인 혐의로 외국인 2명 모두 구속

    최근 주한 프랑스 대사관 담벼락에 ‘무슬림을 무시하지 말라’는 협박성 내용의 전단을 붙인 혐의로 이슬람 신자(무슬림)인 외국남성 2명이 모두 구속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지난 7일 형법상 외국사절에 대한 협박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A(25)씨에 이어 지난 8일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B(25)씨도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전날 B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서울서부지법은 주한 프랑스 대사를 포함하여 대사관 직원들을 협박해 사안이 중대하고 미등록 이주민 신분이기 때문에 도주할 염려가 있다는 이유 등으로 B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서울서부지법은 지난 7일 A씨에 대해서도 증거 인멸 및 도주 염려가 있다면서 A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이들은 지난 1일 오후 10시 30분쯤 서대문구 합동에 있는 프랑스 대사관 담벼락에 협박성 내용의 전단 5장을 붙인 혐의를 받고 있다. 전단에는 한글로 ‘무슬림을 무시하지 말라’, ‘우리의 종교를 파괴하지 말라’고 적혀 있었고 ‘우리에게 칼을 들이대는 자, 그 칼에 죽임을 당하리라’라는 영어 문구도 적혀 있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얼굴에 빨간색 펜으로 ‘X’자 표시를 한 전단도 있었다. 경찰은 A씨와 B씨를 지난 4일과 6일 차례로 붙잡았다.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달 “이슬람을 ‘계몽주의화’해야 한다”는 연설을 한 뒤로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등 이슬람권 국가를 중심으로 반(反) 프랑스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한 중학교 교사가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살해를 당했고, 프랑스 니스의 노트르담성당 안에서 흉기 테러가 발생하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달라이 라마 “한국 불자들, 기도만 말고 불교 철학·논리학 공부하라”

    달라이 라마 “한국 불자들, 기도만 말고 불교 철학·논리학 공부하라”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8일 “한국 불자들이 기도 뿐 아니라 불교 철학과 논리학에도 좀 더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달라이 라마는 이날 ‘줌(zoom)’으로 진행된 2020서울국제불교박람회 명상 웹 콘퍼런스에 축하 영상메시지를 보내 “불교 사상과 논리학에 관심을 갖고 공부한다면 반드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세상의 모든 종교는 사람들에게 선한 마음을 가지라고 가르치며 부처님의 가르침은 더 특별하다”고도 말했다. 그는 “재작년 일본을 방문했을 때 어느 절에서 법문한 적이 있다”면서 “저는 사람들에게 명상만 하지 말고 불교 철학과 논리학 공부도 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 교육기관인 날란다 대학의 전통을 계승한 한국과 중국, 일본 등의 불자들이 ‘반야심경’을 매일 독송한다면서도 “입으로만 암송하지 말고 의미를 되새기며 독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모든 것이 상호 의존해 일어난다는 연기법을 자세히 설명한 월칭보살의 ‘입증론’을 두고 “한국어로 번역돼 있는지 모르겠지만 번역이 돼 있다면 지속해서 읽고 공부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달라이 라마는 “이제는 과학자들도 불교 사상과 논리학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그들이 불자가 되기 위해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거듭 교육적 차원에서 불교를 공부할 필요성이 있음을 설명했다. 축하 메시지는 13분간 이어졌다.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 불교의 영적 지도자를 일컫는 말로, 1940년 14대 달라이 라마로 즉위한 그의 법명은 텐진 갸초다. 1950년 중국이 티베트를 침공한 뒤 유혈사태가 극심해지자 인도로 피신해 북부 다람살라에 망명 정부를 세웠고 이후에도 독립을 위한 비폭력 저항을 벌여 1989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무슬림 무시 말라” 佛대사관에 협박전단 붙인 외국인 구속

    “무슬림 무시 말라” 佛대사관에 협박전단 붙인 외국인 구속

    주한 프랑스 대사관 벽에 ‘무슬림을 무시하지 말라’는 내용의 협박 전단을 붙인 20대 외국인 남성이 7일 구속됐다. 서울서부지법은 이날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후 “증거인멸 및 도주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공범인 외국인 B(25)씨와 함께 지난 1일 오후 10시 30분께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주한 프랑스 대사관 담벼락에 협박 문구가 담긴 전단 5장을 붙이고 달아난 혐의(외교 사절에 대한 협박)를 받는다. 이들이 붙인 전단에는 ‘우리에게 칼을 들이대는 자, 그 칼에 죽임을 당하리라’, ‘우리의 종교를 파괴하지 말라’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사진에 빨간 펜으로 × 표시가 된 전단도 있었다. 이들은 범행 전부터 대사관 근처에서 동향을 살피다가 사람이 없는 틈을 타 전단을 붙이는 등 계획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4일 지방의 한 도시에서 검거됐으며 B씨도 이틀 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공범인 B씨의 신병 처리를 검토하고 있다. 최근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레바논 등 이슬람권 국가를 중심으로 마크롱 대통령이 이슬람 혐오주의를 조장한다며 반(反)프랑스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앞서 프랑스에서는 한 역사 교사가 ‘표현의 자유’를 주제로 한 수업에서 이슬람교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 소재로 삼은 만평을 보여줬다가 이슬람 극단주의 청년에게 참수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마크롱 대통령이 이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이슬람 분리주의와 싸우겠다. 자신들의 법이 공화국 법보다 우위에 있다고 주장하는 사상이 문제”라고 발언하자 이슬람권은 대대적으로 반발했다. 이후 프랑스 남부 니스의 노트르담 대성당 안에서 기도하러 온 신자 등을 상대로 흉기 테러가 발생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무슬림 무시마” 주한 프랑스 대사관에 협박전단 붙인 외국인 검거

    “무슬림 무시마” 주한 프랑스 대사관에 협박전단 붙인 외국인 검거

    ‘무슬림을 무시하지 말라’는 내용의 협박 전단을 주한 프랑스 대사관 벽에 붙인 외국인 공범이 추가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6일 오전 협박 전단을 붙인 외국인 남성 2명 중 검거되지 않았던 공범 A(25)씨를 지방의 한 도시에서 체포해 외교 사절에 대한 협박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일 오후 10시 30분쯤 서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 대사관 담벼락에 전단 5장을 붙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전단에는 ‘우리의 종교를 파괴하지 말라’, ‘우리에게 칼을 들이대는 자, 그 칼에 죽임을 당하리라’ 등의 내용이 적혀있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사진에 빨간 펜으로 X 표시를 하기도 했다. 이들은 범행 전부터 대사관 근처에서 동향을 살피다가 사람이 없는 틈을 타 전단을 붙였다. 경찰은 지난 4일 공범인 외국인 B(25)씨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테러 단체나 어떤 조직적인 움직임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내 집 앞에는 마약중독자가 산다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내 집 앞에는 마약중독자가 산다

    얼마 전 한인 타운과 인접한 대로변에서 평범한 주민들이 사망하는 총격전이 벌어졌다. 2명의 가해 남성은 총격 후 도주했고 영문도 모른 채 총에 맞은 30대 주민은 현장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일본계 대형 마트와 한인 교민들이 주로 찾는 중대형 슈퍼마켓 다수가 인접한 거리에서 벌어진 일종의 ‘묻지마 살인’이었다. 자정 무렵 ‘탕탕탕’하는 두 세 차례의 총소리가 호놀룰루 시내에 울려 퍼졌고, 이튿날 아침 신문에는 시 경찰국이 가해자들을 적발하기 위해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다는 내용이 공개됐다. 현지 경찰국은 이 사건에 대해 고의 살인으로 규정하고 도주한 남성들의 인상착의와 신상 정보를 현지 언론에 공개, 대대적인 공개 수사에 나선 바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에는 이번 총격전이 발생한 지역과 불과 도보로 10여 분 거리의 상점에 무장 강도단이 들이닥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인 교회 수 곳과 프랜차이즈 햄버거 상점, 미용실 등이 밀집한 대로변의 상점이었다. 의류와 운동화 등을 판매하는 소규모 편집샵을 노린 2명의 백인 용의자들은 자정이 넘은 시간에 상점 유리를 부수고 내부에 진입했다. 벽돌과 망치 등으로 상점 유리창을 부순 용의자들은 단 3분 만에 상점 내부에 진열돼 있었던 고가의 제품을 가지고 도주했다. 경찰은 당시 도난당한 상품의 경제적 가치는 수 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짐작했다. 그런데 사건 수사 결과 밝혀진 두 사건의 공통점이 있었다. 인명과 재산 상 피해를 입혔던 두 사건 모두 장기간 마약 복용으로 정신질환을 앓았던 가해자들에 의해 벌어진 일이었다. 푸른 바다와 하늘 등 천해의 자연을 가진 하와이 주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난 사건이었다. 실제로 하와이 주의 도심 곳곳에서는 마약에 중독된 정신 질환자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다수의 미디어가 조명하지 않는 카메라 앵글 밖에는 ‘마약 중독’과 이로 인해 벌어지는 각종 흉흉한 사건 사고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더 우려할 점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하와이 주 일대에서의 마리화나 복용이 ‘합법화’됐다는 점이다. 하와이 주 정부는 올 초부터 공식적으로 마리화나 사용에 대한 정식 허가 방침을 공고했다. 미국에서는 각 주마다 상이한 마리화나 합법화 기준을 가지고 있는데, 그 기준은 주로 의료용과 기호용에 대한 허가 여부로 나뉜다. 현지에서는 이 같은 주 정부의 방침이 각종 사건 사고를 키우는데 악영향을 미쳤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 1996년 캘리포니아에서 처음으로 마리화나 복용이 합법화된 이래 의료용 마리화나 사용이 가능한 곳은 총 33곳, 기호용과 의료용 두 가지 사례를 모두 합법화한 지역은 11개 주로 알려져 있다. 하와이 주는 후자의 경우다. 그 탓에 필자가 사는 동네에는 합법적으로 마리화나를 구매할 수 있는 상점이 수 곳이 있다. 와이키키 해변과 불과 두 블록 남짓한 필자의 거주지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전만 해도 매년 약 1000만 명에 달하는 여행자들이 몰리는 세계 최대 관광지로 꼽혔다. 실제로 올해로 3년 째 거주하고 있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도보로 9분 거리의 상점에서는 마리화나를 공식적으로 판매해오고 있다. 주 상원은 주 내에서의 기호용 마리화나 소지자의 경우 1인당 3그램 이하를 소지하도록 그 기준을 강제하고 있는데, 만약의 경우 이 기준을 초과한 자에 대해서는 지금껏 약 200달러 수준의 벌금을 부과해왔다. 하지만 벌금 액수를 기준 200달러에서 30달러로 크게 낮추는 등 비교적 가벼운 처벌로 그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한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빠르면 내년 초에는 기존의 마리화나 소지 기준이었던 3그램에서 14그램으로 법적 허용량이 크게 증가될 것이라는 소문이 현지 마리화나 판매 상점을 통해 만연하다. 물론 이 과정에서 주 검찰과 시 검찰, 경찰, 종교단체들은 반대 입장을 강력하게 피력했지만, 연간 수 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분야 산업의 확장세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2018년 기준 미국 전체 마리화나 시장의 규모는 무려 연평균 1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는 수면 위로 드러난 집계 수치라는 점에서 수면 아래에서 불법적으로 거래되는 규모를 추산 경우 더 큰 시장이 형성돼 있을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알려졌다.문제는 중독이다. 2018년 자료에 의하면, 마리화나 사용 미국성인은 담배 흡연자(3650 명)보다 50%가 더 많은 5,500만 명에 이른다. 연방질병통제국(CDC)은 미국 고등학생의 약 40%가 마리화나를 피워본 경험이 있다고 집계, 그 가운데 12세 이전에 마리화나를 복용한 10대 청소년들은 18세 이후 처음 접한 이들보다 정신질환 발생률이 무려 두 배나 높다고 밝혔다. 놀라운 것은 18세 이상 마리화나나 마약 남용자들 중 53%가 12~17세부터 마리화나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특히 이미 하와이 주 내에서 마리화나 구매와 복용은 그것이 의료 또는 기호를 목적으로 하는 지를 불문하고 어찌됐든 ‘합법’의 테두리에 포함된다는 점은 약품 오남용으로 인한 정신질환자의 증가와 이들로 인한 총기 사고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기호용 마리화나 시장의 확대와 그로 인한 각종 사건 사고는 끊을 수 없는 연관고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 하지만 여전히 구글 지도 상에서 ‘마리화나 상점’을 찾으면 누구나 쉽게 현재 거주지에서 가장 가까운 마리화나 상점을 확인할 수 있다. 운영 시간과 도보로 걸어갈 수 있는 가장 편리한 방법까지 동시 검색된다. 마리화나를 판매하고 구매하는 모든 과정이 합법의 테두리 속에서 오히려 보호받으며 탄탄한 성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일부 마리화나 판매자들 중에는 의료용 제품이 절실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기증 사업을 진행하는 등 긍정적인 움직임도 종종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경우 해당 업체들은 다른 일반 사업체와 마찬가지로 기증과 관련한 세금 공제를 주 정부에 청구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거리를 헤매는 무수한 수의 정신 질환자들의 존재와 마리화나 등 약물 오남용자들에 의한 총기 사고 소식은 주민들에게 공포감을 확산시키고 있을 뿐이다. 더욱이 이들에 대한 정부의 적절한 치료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의 마리화나 합법화 영역 확대와 법적 허용 소지 기준치 증량 등의 행위는 ‘파라다이스’라는 명칭을 스스로 잃는 행위가 될지 모를 일이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주민과 소통 ‘열린 구청장실’ 다시 활짝 열렸다

    주민과 소통 ‘열린 구청장실’ 다시 활짝 열렸다

    방역수칙 지키며 주 1회씩 주민과 만나도림천 상류 복원사업 관련해 면담 진행박 구청장 “교통영향·예산 등 종합 검토”“주민 누구나 내가 뽑은 구청장을 쉽게 만날 수 있어야 합니다.” 지난 3일 오후 2시 서울 관악구청 1층에서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관악청(聽)’의 문을 다시 열며 이렇게 말했다. 박 구청장의 1호 공약이기도 했던 관악청은 주민 누구든지 구청장을 편히 만날 수 있는 열린 구청장실이자 이웃끼리 모여 담소를 나누는 주민 사랑방이기도 하다. 2018년 11월 21일 처음 시작해 지난 2월 13일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모두 97회 열렸다. 구청 1층에 136.34㎡ 규모로 카페처럼 꾸며져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면서 365일 주민이 구정에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소통채널로 ‘온라인 관악청’을 새롭게 운영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관악청이 이날 다시 문을 열었다. 박 구청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관악청 운영이 중단돼 매우 아쉬움이 컸다”며 “아직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는 상황이지만 그동안 구청장을 직접 만나려는 주민들의 면담 요청이 많고 앞으로도 많을 것으로 판단돼 제한적으로 운영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관악청은 철저한 방역수칙을 지키는 가운데 운영됐다. 주 2회 진행되던 관악청 운영은 주 1회로 축소 운영하기로 했다. 사전 접수한 주민에 한해 참석이 가능하며 면담 시간은 30분 이내로 제한했다. 또 집단 민원은 접수에서 제외했으며 대표자 3명 정도까지만 참석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날 도림천 자연복원위원회에서는 도림천 상류부 복원사업 진행 관련 면담이 있었다. 박 구청장은 “구청, 시구의회, 주민위원회, 종교단, 전문가 등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도림천 전 구간에 통일성 있는 복원 비전을 세우자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앞으로 교통영향 재평가 논의, 예산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악청년문화예술네트워크’에서는 관악구 문화예술가의 지속가능한 생태계가 조성돼 원활한 창작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다. 박 구청장 역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박 구청장은 “명확하게 주민들이 구청장을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안도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관악청을 재개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을 통해 주민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인사] 세계일보, 국민일보, 대전MBC

    ■ 세계일보 △ 편집국장 박찬준 △ 비서실장 겸 기획국장 박정훈 △ 광고국장 문준식 △ 조사국장 여운상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본부장 염호상 △ 세계일보제작단 본부장 김희준 ■ 국민일보 <승진> ◇ 편집국 <국장> △ 사회2부 김재산 <부장> △ 사회부 의학전문기자 민태원 △ 화상팀장 손봉철 <부장대우> △ 종합편집부 김종호 △ 문화스포츠레저부장 장지영 <차장> △ 사회부 모규엽 △ 이슈&탐사2팀장 권기석 △ 사진부 김지훈 <차장대우> △ 이슈&탐사1팀장 전웅빈 ◇ 종교국 <부국장> △ 미션편집부장 김채하 △ 종교부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전정희 <부국장대우> △ 종교기획부 박상원 <부장대우> 종교기획부 유영대 ◇ 경영전략실 <부장대우> △ 재무팀장 박정환 <차장> △ 인사기획팀 유상근 <차장대우> △ 디자인팀 윤은숙 <과장> △ 디자인팀 신수진 △ 재무팀 최새록 <차장> △경영지원팀 배재훈 ◇ 대외협력국 <국장> △ 영업팀장 유효근 <차장> △ 영업팀 김재수 △ 영업팀 이두희 ◇ 미래전략국 <부국장대우> △ 부국장 이동희 ◇ 선교홍보국 <차장> △ 독자지원팀 전성철 <과장> △ 선교홍보팀 이현정 ■ 대전MBC △ 신사업추진단장 신영환 △ 미디어전략국장 이재근 △ 경영국장 겸 기술국장 우경수
  • 점심 난민·베개 난민·막차 난민… ‘난민 쇄국’ 日의 도 넘은 희화화

    점심 난민·베개 난민·막차 난민… ‘난민 쇄국’ 日의 도 넘은 희화화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한 화장품 회사는 주요 전철역 등에 ‘일본의 미용액 난민에게’라는 문구의 보습제 광고를 내걸었다가 혼쭐이 났다. 회사 측은 “자신에게 맞는 보습제를 찾지 못한 여성들의 고민을 해결해 준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지만, ‘난민’이라는 인권 차원의 용어를 멋대로 갖다 붙였다는 비난이 쇄도했고 결국 광고는 10여일 만에 철거됐다. 일본 사회에 ‘난민’을 합성한 신조어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 난민’ 표현은 연관성 있는 사회현상을 하나의 시리즈로 묶어 표현하기 좋아하는 일본적 분위기의 산물이다. 일본에서도 원래 ‘난민’이 아무 데나 붙지는 않았다. 생활에 어려움이 큰 계층에 한정돼 쓰이는 경향이 강했다. 대표적인 것이 초고령사회의 상징인 ‘쇼핑 난민’이다. 지방의 인구 감소로 생활권 주변 상가·상점이 사라지고 대중교통 노선까지 끊기면서 식료품 등 생활필수품 구매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자들을 뜻한다. 이와 비슷한 고령화의 그늘로 ‘쓰레기 배출 난민’이 있다. 쇠약해진 기력에 혼자 힘으로는 쓰레기를 내다 버리지 못해 집안에 쌓아 놓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살아가는 고령자들을 지칭한다. 짝을 못 만나 결혼하지 못하는 ‘결혼 난민’, 아기를 갖지 못하는 ‘출산 난민’, 취업에 계속 실패하는 ‘취직 난민’ 등도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다지 심각한 상황이 아닌데도 마구잡이로 난민이 붙여지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점심식사 장소가 마땅치 않아 고민인 ‘점심 난민’, 실내흡연 금지 이후 담배 피울 공간이 아쉬운 ‘흡연실 난민’, 영어를 잘하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는 ‘영어 난민’, 대중교통 막차를 놓친 ‘막차 난민’과 같은 것들이다. ‘기가 난민’(휴대전화 데이터 용량이 부족한 사람들), ‘턱 난민’(턱관절 장애를 앓는 사람들), ‘베개 난민’(자신에게 맞는 베개 등 침구가 필요한 사람들) 등은 미용액 난민과 같이 상업적 의도로 생겨난 말들이다. 그러나 민족, 종교, 정치·사상 등의 차이로 생명을 위협받는 절박한 사람들을 뜻하는 이 말이 남발되면서 일본 사회 내 의미와 무게를 희석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본이 난민 수용에 가장 폐쇄적인 국가라는 점에서도 용어 남발은 자제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일본 법무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정부는 총 1만 375명의 난민 신청자 중 0.4%인 43명만 인정했다. 2018년 기준 독일 5만 6500명(인정률 23%), 미국 3만 5200명(35%) 등에 비해 턱없이 낮다. 난민 문제에 정통한 하시모토 나오코 히토쓰바시대 교수는 “다양한 난민 신조어들은 실제 곤경에 처해 있는 난민들의 처지와 심경을 희화화하고 조롱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면서 “난민이라는 말의 원뜻을 제대로 파악해 그들이 처한 상황을 깊이 헤아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바이든, 초박빙 위스콘신·미시간 뒤집었다

    바이든, 초박빙 위스콘신·미시간 뒤집었다

    미국 대선의 향방을 가를 초경합주 위스콘신에 이어 미시간 주에서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4일 오전 9시30분(현지시간) 전세를 뒤집고 앞서기 시작했다. 개표 초반 예상을 깨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등 6개 핵심 경합주 가운데 4곳에서 우세를 보이며 선전했지만, 바이든이 우편투표 등에서 개표가 진행될수록 위스콘신·미시간 등에서 전세를 뒤집는 뚝심을 발휘해 승기를 잡아가는 분위기다. 미시간과 위스콘신에 달려있는 선거인단은 26명이다.경합주 표심이 극명해지면서 판세도 시시각각 출렁이며 피를 말렸다. 도심과 교외 지역은 바이든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했고, 시골 지역은 대부분 트럼프 대통령을 택했다. 인종, 종교, 교육수준 등에 따른 정치적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개표 초반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에서 예상 밖 승리를 한 뒤 이곳을 포함한 6개 핵심 경합주 중 4곳에서 우세를 유지하면서 승기를 잡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트럼프가 초반 우세를 보였던 위스콘신에서 밀워키 등 도심 지역 개표가 진행되면서 바이든에게 유리한 형세가 만들어졌다. 미시간 역시 9만 2000여표의 우편투표가 미개표인 상태에서 바이든이 트럼프를 제친 형국이다. 여기에다 바이든은 24년 만에 애리조나를 탈환했고 위스콘신에선 초반 열세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미시간에서도 전세를 뒤집는 괴력을 발휘했다. 개표 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선언’을 하고 바이든 후보가 ‘긴 싸움’을 예고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됐다. 230년간 패자의 승복으로 평화적인 정권 이양이 자랑이었던 미국 민주주의가 나락으로 떨어지면서 승부는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초접전 판세에 양 후보는 앞다퉈 ‘승리선언’을 하고 나섰다. 바이든 후보가 먼저 이날 0시 40분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야외무대에 나와 “우리는 이번 대선의 승리로 가고 있다고 본다. 모든 표가 개표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승리선언은 후보가 아닌 “미국인의 결정”이라고 밝혔다. 승부를 결정지을 러스트벨트 3개주(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탈환에 대한 자신감도 보였다.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큰 승리’라며 트윗을 올린 뒤 오전 2시 20분쯤 기자회견을 자청해 “우리는 이겼다”고 응수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 대법원으로 갈 것이다. 모든 투표가 멈추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경합주에 따라 우편투표를 선거일 이후 최대 10일까지도 유효표로 반영하는데, 자신이 역전을 당할 경우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이번 대선은 여전히 ‘끝날 때까지 끝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89세 이만희 “내 수명이 염려된다” 보석 호소

    89세 이만희 “내 수명이 염려된다” 보석 호소

    정부의 방역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89) 총회장이 고령인 자신의 수명이 걱정된다며 법원에 보석 허가를 호소했다.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 김미경) 심리로 4일 열린 이 사건 8차 공판에서 이 총회장은 “내 수명이 재판이 끝날 때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염려된다. 나는 원래 입원한 상태에서 왔다. 현재의 고통을 말로 다 못하겠다. 차라리 살아있는 것보다 죽는 것이 편할 것 같다. 극단 선택을 해서라도 고통을 면하고 싶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 총회장은 보석을 요청하는 자필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재판장이 아량을 베풀어 달라”고 했다. 변호인 측은 이와 함께 신천지 소속 지파장 등 교인 75명의 탄원서도 법원에 냈다. 이 총회장은 지난달 26일과 28일 각각 열린 5차, 6차 공판에는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재판에 출석하지 않다가 지난 2일 7차 공판부터 다시 법정에 나오기 시작했다. 이 총회장은 신천지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2월 신천지 간부들과 공모해 방역 당국에 신도 명단과 집회 장소를 축소해 보고한 혐의(감염병예방법 위반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구속기소 됐다. 그는 신도 10만여 명의 주민등록번호 정보를 제출 거부하는 등 자료를 누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신천지 연수원인 평화의 궁전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50억여원의 교회 자금을 가져다 쓰는 등 56억원을 횡령하고,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지방자치단체의 승인 없이 해당 지자체의 공공시설에서 종교행사를 연 혐의도 받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국민 88% “집회·시위 제한, 코로나19 방역 필수조치”

    국민 88% “집회·시위 제한, 코로나19 방역 필수조치”

    국민 대다수가 집회와 시위 제한을 ‘표현의 자유 침해’가 아닌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필수조치’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지난달 23∼28일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한 ‘코로나19 관련 시민 인식 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집회와 시위 제한에 대한 생각을 양자택일하게 한 결과, 응답자 88%가 ‘방역을 위한 필수조치’라는 답변을 택했다.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12%에 불과했다. 음식점 등에 입장할 때 QR코드를 입력하는 등 개인정보 수집에 관해서도 ‘방역을 위한 필수조치’ 응답이 87%에 이르렀다. 반면, ‘사생활 침해’라는 답변은 13%였다. ‘표현 자유 침해’라는 응답은 진보성향 3%, 중도 10%, 보수성향 34%로 큰 차이를 보였다. ‘사생활 침해’를 선택한 응답자도 진보성향 6%, 중도 11%였지만, 보수성향이 26%로 높았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매우 크다’고 응답한 장소를 집계한 결과, 교회·절과 같은 종교시설(79%), 영화관 및 노래방 등 유흥시설(71%), 병원·요양원 같은 의료시설(68%) 등이 꼽혔다. 가장 위험이 크지 않은 장소로는 집(2%), 길거리(4%), 공원(5%)이었다. 학교(30%)와 대형마트(20%)도 감염위험이 ‘매우 크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코로나 확산 방지법에 관해서는 ‘마스크 미착용시 대중교통 이용금지’ 81%, ‘실내 종교집회 제한’ 79%, ‘영화관 및 노래방 등 실내시설 이용제한’ 67%순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온라인 수업’(54%)과 ‘직장인의 재택근무’(49%)도 효과가 있다는 응답이 많았다. 아울러 코로나19 발생 이후 미디어 이용의 증가를 기기별로 조사한 결과 스마트폰 이용이 늘었다는 답변이 77%로 가장 많았다. TV 시청(61%), PC 이용(56%), 독서(33%), 라디오 청취(17%), 종이신문 읽기(4%) 등 순이었다. 이용이 증가한 콘텐츠로는 뉴스가 6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예능(41%), 팟캐스트(38%), 드라마(38%), 음악·가요(34%), 게임(26%), 애니메이션·웹툰(17%), 스포츠(9%), 영화(9%)가 뒤를 이었다. 한편, ‘코로나 19는 연구소에서 만들어졌다’는 주장에 동의하는 이들이 60%에 이르렀다. 비동의 표시는 25%였다. 언론재단은 “한국 사람 상당수는 코로나 19가 중국 우한의 연구소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믿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44세 무슬림, 13세 소녀 납치결혼…파키스탄 법원 정당성 인정 논란

    44세 무슬림, 13세 소녀 납치결혼…파키스탄 법원 정당성 인정 논란

    파키스탄에서 13살 가톨릭 소녀를 납치해 강제로 결혼시킨 40대 이슬람 남성이 체포됐다. 2일(현지시간) ‘돈’(DAWN) 등 파키스탄 언론은 지난달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서 납치된 소녀가 20여 일 만에 구출됐다고 보도했다. 아르주 라자(13)는 지난달 13일 부모가 일을 나간 사이 카라치 자택에서 납치됐다. 실종신고를 내고 딸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던 부모에게 이틀 후 딸의 혼인증명서가 날아들었다. 현지언론은 소녀와 이웃에 살던 무슬림 알리 아자르(44)가 소녀를 납치하고 강제로 개종시킨 뒤 법원에 허위로 작성한 혼인신고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납치범은 법원에서 혼인 인정을 받기 위해 13세에 불과한 소녀의 나이를 만 18세로 속이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모는 출생증명서로 딸의 나이를 증명하고 결혼이 무효임을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신드주 고등법원은 “만 18세이며 스스로 개종한 것이 맞다”는 소녀의 진술만을 받아들여 지난달 27일 두 사람의 혼인을 인정했다. 또 소녀의 양육권을 납치범에게 넘기고 도리어 가족으로부터의 보호 처분을 내렸다. 딸을 구할 길이 막막해진 부모는 임시방편으로 딸이 학대를 받고 있다는 청원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이마저도 기각했다.현지 인권 단체와 가톨릭 종교단체는 즉각 반발했다. 카라치 대교구 측은 “명백한 강제 개종이다, 미성년 소녀들을 보호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들은 법원의 재고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왔다. 부모 측 대변인도 납치범이 소녀와 함께 더 머물면 형법 376조 아동성범죄에 관한 법률에 위반된다고 지적했다. 시위가 확산되자 신드주 고등법원은 2일 경찰에 소녀를 찾아오라고 명령했다. 몇 시간 후 경찰은 납치범 자택에서 소녀를 구출하고 납치범을 체포해 구금했다. 소녀는 혼인 심리 당시 법정에서 도망치려 했지만, 납치범 위협으로 위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혼인신고서 역시 강제로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파키스탄 인권부 장관 시린 마자리는 “소녀는 현재 보호소로 옮겨졌다. 변호인을 통해 법원에 소송참가인 통보를 했다. 다음 청문회는 5일로 예정돼 있다”며 사건 해결의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여론은 들끓었다. 왜 더 일찍 나서지 않았느냐며 정부의 태만을 지적하는 비판이 쏟아졌다. 파키스탄 소수민족동맹회장은 “실종 직후 신속히 조치했어야 했다”면서 직무유기라고 꼬집었다. 논란이 일자 임란 이스마일 신드주 주지사는 소수민족사회 대표들과 만나 “미성년 결혼 문제에서 타협은 없다”고 강조했다.일단 부모와 떨어져 보호소에 머물고 있는 소녀는 5일 법정 심리에 출석할 예정이다. 법원은 이 자리에서 소녀가 13세가 맞는지 신체검사를 통해 밝히고, 이슬람으로의 개종 및 결혼의 강제성 여부를 따져볼 계획이다. 파키스탄은 1929년 제정한 아동결혼제한법에 따라 결혼이 가능한 법적 최소 연령을 여성 만 16세, 남성 만 18세로 정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여성의 결혼 최소 연령을 만 18세로 높이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2014년 국회에서 무산됐다. 현재는 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SAARC) 권고에 따라 최소 결혼 연령 상향을 검토하고 있다. 파키스탄에서 조혼이 가장 많기로 유명한 신드주는 2013년 아동결혼금지법을 따로 마련해 만 18세 미만 여성의 결혼을 법으로 금지했다. 하지만 조혼 풍습은 여전하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어린 신부’는 190만 명 이상으로 전 세계에서 6번째로 많다. 영국의 한 인권단체는 파키스탄 소녀의 21%가 만 18세 이전에 결혼했다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무슬림에 칼 대면 죽을 것” 주한프랑스대사관에 협박 전단

    “무슬림에 칼 대면 죽을 것” 주한프랑스대사관에 협박 전단

    주한 프랑스 대사관 벽에 ‘무슬림을 무시하지 말라’는 내용의 협박 전단이 붙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최근 프랑스에서 ‘중학교 역사교사 참수 테러’ 이후 곳곳에서 비슷한 범행이 발생하고 프랑스와 이슬람권 사이에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내로까지 갈등의 불똥이 옮겨 붙지 않을지 우려가 제기된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4일 협박 전단지를 붙인 혐의(외교 사절에 대한 협박)로 30대로 추정되는 외국인 남성 2명의 신원을 파악 중에 있다. 이들은 지난 1일 오후 10시 30분쯤 서울 서대문구의 주한 프랑스 대사관 담벼락에 전단 5장을 붙이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붙인 전단에는 ‘우리에게 칼을 들이대는 자, 그 칼에 죽임을 당하리라’, ‘우리의 종교를 파괴하지 말라’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사진에 빨간 펜으로 × 표시가 된 전단도 있었다.이들은 범행 전부터 대사관 근처에서 동향을 살피다가 사람이 없는 틈을 타 전단을 붙이는 등 계획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레바논 등 이슬람권 국가를 중심으로 마크롱 대통령이 이슬람 혐오주의를 조장한다며 반(反)프랑스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앞서 프랑스에서는 한 역사 교사가 ‘표현의 자유’를 주제로 한 수업에서 이슬람교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 소재로 삼은 만평을 보여줬다가 이슬람 극단주의 청년에게 참수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마크롱 대통령이 이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이슬람 분리주의와 싸우겠다. 자신들의 법이 공화국 법보다 우위에 있다고 주장하는 사상이 문제”라고 발언하자 이슬람권은 대대적으로 반발했다. 이후 프랑스 남부 니스의 노트르담 대성당 안에서 기도하러 온 신자 등을 상대로 흉기 테러가 발생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당직 서던 경찰들이…파푸아 경찰서 안에서 성폭행 사건 충격

    당직 서던 경찰들이…파푸아 경찰서 안에서 성폭행 사건 충격

    남태평양에 위치한 섬나라인 파푸아뉴기니에서 충격적인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파푸아뉴기니 남동부에 있는 알로타우 타운의 경찰서로 성폭행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 여성은 올해 초 남성 두 명으로부터 폭행 및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는데, 놀랍게도 그녀가 지목한 용의자는 알로타우 경찰서에 근무하는 경찰관들이었다. 게다가 경찰에 의한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사건 장소가 다름 아닌 경찰서 내부인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여성은 지난 3월 간통 혐의로 경찰서에 구금돼 있던 도중 당시 당직을 서던 경찰관들에게 경찰서 내부에서 성폭행을 당했지만, 보복이 두려워 이를 사실대로 털어놓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경찰에 의해 성폭행 피해를 입은 여성의 사례가 이번 한 건 만은 아니라는 추측이 파푸아뉴기니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익명을 요구한 피해 여성들은 경찰에 의해 경찰서 안팎에서 수년간 성폭행에 시달렸지만, 보수적인 사회적 분위기와 종교 등의 영향으로 피해 사실을 토로하지 못한 채 고통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해당 사건을 조사 중인 현지 경찰 고위관계자는 경찰에 의해 성폭행을 당한 여성 상당수가 기혼자이며, 자신의 결혼 생활을 지키기 위해 신고를 주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가해자가 경찰인 만큼, 경찰의 위력이 두려워 피해 사실을 감추려 한 경향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경찰 고위관계자인 피터 바키는 가디언과 한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경찰에 의해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피해가 접수된 것은 두 건 정도”라면서 “보수적인데다 종교적 신념이 강한 파푸아뉴기니에서는 강간이 금기 사항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가해자들이 기소를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여성도 직접 나와 스스로 성폭행 피해자라 말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는 성폭행 피해자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심지어 때로는 피해 여성이 오히려 남편에게 이혼을 당하는 등 또 다른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파푸아뉴기니 경찰의 부패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현지에서 경찰 개혁을 요구하는 내부 관계자들은 지난달 경찰이 마약 밀수와 총기 밀수, 성폭행 등을 저지른 가장 부패한 공립기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 국장 데이비드 매닝 역시 “파푸아뉴기니 경찰 중에는 ‘제복을 입은 범죄자’가 포함돼 있다”고 인정했다. 한편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경찰관들은 기소된 뒤 재판을 기다리고 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재판이 미뤄지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절에 불 지르고 “할렐루야”…개신교계 사과 “그리스도 뜻에 위배”

    절에 불 지르고 “할렐루야”…개신교계 사과 “그리스도 뜻에 위배”

    개신교계가 지난달 경기 남양주의 불교 사찰 수진사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3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경기 남양주 수진사에서 발생한 화재가 기독교 신자의 고의적인 방화라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이번 화재로 피해를 본 수진사와 모든 불자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사찰에 불 지른 40대 개신교 신자 “신의 계시” 진술 지난달 14일 경기 남양주 천마산 중턱에 자리한 한국불교총화종 소속 수진사에서 불이 나 산신각이 전소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 화재는 40대 여성 개신교 신자 A씨가 지른 방화로 밝혀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불을 지른 이유에 대해 ‘신의 계시가 있었다’, ‘할렐루야’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기도원에 다니는 것으로 알려진 A씨는 지난해부터 수진사 주변에 나타나 “할렐루야”를 외치고 절을 찾는 불자들에게 “예수님을 믿으라”며 소란을 피운 것으로 전해졌다. 또 평소 경당 내 범종 시설에 걸터앉는 등 무례한 행동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불구속 수사 중 잠적…방화 나흘 뒤 또 서성이다 체포올해 1월에는 급기야 밤중에 사찰 주변에 불을 내려다 미수에 그쳤다. 사찰 관계자들이 A씨를 현장에서 붙잡았지만 경찰이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방화미수 혐의로 입건만 했을 뿐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았다. 그러나 검찰 송치 후 A씨는 잠적해버렸다. 결국 검찰은 A씨를 지명수배하고 법원도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행방이 묘연하던 중 지난달 14일 A씨가 다시 사찰 주변에 나타난 것이 CCTV에 포착됐고 그날 불이 났던 것이다. A씨가 붙잡힌 것은 불이 나고 나흘 뒤였다. 또 다시 사찰 주변을 서성거리던 A씨를 사찰 관계자가 알아보고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이 A씨를 붙잡았다. 사찰 인근 아파트·초등학교에 요양시설까지 번질 뻔 A씨가 저지른 방화로 소방서 추산 2억 5000만원 규모의 재산 피해가 났다. 불이 더 번졌더라면 사찰이 자리한 천마산은 물론이고 인근 아파트 단지와 초등학교, 심지어 사찰 내에 요양시설까지 화마를 입을 뻔했다. 조계종, 이례적 성명 “개신교단, 신자들 올바로 인도하라”대한불교조계종은 지난 2일 이 사건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성명을 발표했다. 이 사건이 ‘신자의 일탈’ 수준을 넘어섰다고 본 것이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개신교인에 의해 자행되는 사찰 방화를 근절하라”면서 개신교를 특정해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고통은 피할 수 없지만 괴로움은 선택’이라는 가르침을 설파하는 불교계에서 “고통을 참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라는 표현까지 동원할 정도였다. 위원회는 “개신교는 폭력과 방화를 양산하는 종교가 아닌 화합의 종교로 거듭나라”면서 “개신교단의 지도자와 목회자들은 개신교 신자들의 이 같은 반사회적인 폭력행위가 개신교 교리에 위배된다는 점을 명확하게 공표하여 신자들을 올바로 인도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교단과 목회자들에게 신도들을 향해 확실히 목소리를 낼 것을 촉구했다. “공권력 소극적”…정치권엔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불교계가 목소리를 낸 곳은 개신교에 그치지 않았다. 수사기관 등에는 “사찰 방화를 정신이상이 있는 개인의 소행으로 치부하지 말고, 해당 교인이 소속된 교단에서 이와 같은 폭력행위를 사주하거나 독려하지는 않았는지 철저히 조사해 달라”고 했으며, 정부와 국회에는 차별금지법을 제정해 사회 화합에 앞장서 줄 것을 요구했다. 개신교 단체, 사과와 함께 “타 종교 혐오, 그리스도 뜻 아니다” 일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바로 다음날 사과와 함께 이같은 타 종교에 혐오범죄를 일으키는 신도들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NCCK는 성명에서 “이웃 종교의 영역을 침범해 가해하고, 지역주민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을 ‘신앙’이라는 명분으로 포장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신앙이 아니다. 종교의 다름을 떠나 평화적으로 공존해야 할 이웃을 혐오하고 차별하며 위험에 처하게 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뜻이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종교적 상징에 대한 방화나 훼손 사건의 대다수가 기독교 신자들에 의한 것이란 사실에 근거해 극단적으로 퇴행하는 한국 기독교 현실을 함께 아파하며 회개한다”며 “한국 기독교가 이웃과 세상을 향해 조건 없이 열린 교회가 되도록 사랑으로 정의와 평화를 이루는 일에 전심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열린세상] 코로나 시대의 이웃/김세정 바르샤바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열린세상] 코로나 시대의 이웃/김세정 바르샤바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옆집에 사는 커플이 아기를 낳았다고 해서 작은 선물을 주었다. 물론 낳은 것은 커플 중 여자 쪽이다. 부부라고 적지 않고 굳이 커플이라고 하는 것은 이들이 결혼(marriage)을 한 것인지 아닌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집에서 아이를 낳고 같이 살고 있다고 하더라도 결혼을 하지 않은 경우가 드물지 않다.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공적 파트너’(Civil Partnership)로서 등록을 하면 결혼한 것과 마찬가지의 법적 보호를 해 준다. 사용하는 용어가 다를 뿐 상속이나 세금 내지 결합이 해소될 때의 처리 등도 실질적인 차이가 없다. 그런데도 왜 결혼을 하지 않고 공적 파트너로 지내기를 원하느냐고 묻는다면, 그건 그야말로 본인들 선택의 문제다. 영국에서 결혼이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종교적인 의미가 있는 것도 하나의 이유일 것이다. 또는 전통적인 의미의 결혼 제도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고.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고. 원래 공적 파트너 제도는 동성 커플에게 법적인 보호를 주고자 도입된 것이었다. 하지만 영국에서는 2014년부터 동성 간 결혼이 가능해졌다. 따라서 동성 커플은 공적 파트너 제도와 결혼 중 원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이성 커플에게는 결혼만 허용되고 공적 파트너 제도가 허용되지 않는다면 이는 이성 커플의 권리 침해에 해당한다. 하여 이성 커플 역시 공적 파트너로서 등록할 수 있게 됐다. 즉 영국에서 두 사람이 커플로서 같이 사는 경우 그냥 동거일 수도, 공적 파트너로서 사는 것일 수도, 결혼을 한 것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결혼을 하지 않은 커플은 서로를 일컬을 때도 남편이나 아내라고 하지 않고 파트너라고 한다. ‘내 남편이 어쩌고’, ‘내 아내가 저쩌고’라고 말할 것을 ‘내 파트너가 어쩌고저쩌고’라고 말하는 식이다. 여기서 ‘남편’이 여성일 수도 있고 ‘아내’가 남성일 수도 있다. 동성 연인들도 결혼할 수 있기 때문이고 이들은 서로를 남편이나 아내라고 일컫는다. 혹은 둘 다 아내라고 말하기도 하고 둘 다 남편일 수도 있다. ‘파트너’는 여성일 수도 있고 남성일 수도 있다. 반대편으로 한 집 건너에는 나이가 좀 있는 남성 둘이 같이 사는데,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아 커플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상대방이 말하기 전에 둘이 무슨 관계냐고 묻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다. 사생활이나 외모와 관련해 함부로 묻거나 언급을 하는 것은 친한 사이라고 해도 피해야 할 일이다. 불편하거나 모욕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예의 바르고 상냥한 이웃이다. 중요한 건 그 지점이다.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그 집을 좋아해서 마당에 들어가 있거나 심지어 식탁 아래 누워 있기도 했다는데, 이들은 그때마다 매우 조심스럽게 잡아서 도로 데려다주거나 너희 고양이가 어디 있다고 가르쳐 준다. 고양이를 그리 좋아하는 것 같지 않은데도 말이다. 그러면 정말 미안하고 고맙다고 하고, 이들은 별거 아니라고 괜찮다고 한다. 아기를 낳은 집 옆집에는 동유럽 출신의 가족이 산다. 어린아이 둘과 엄마, 아빠다. 부모는 어느 나라 말인지 알 수 없는 언어가 모국어고, 아이들은 영어가 더 익숙한 것 같다. 사실 팬데믹 이전에는 이웃들을 잘 모르고 지냈다. 출퇴근 시간이 다르고, 지나치다가 인사만 하는 정도였다. 록다운 기간 동안 하루 한 번 실외 운동이 가능했는데 그때 옆집 커플과 처음으로 인사를 나누게 됐고 아기를 낳을 거라고 들었다. 또한 당시 매주 목요일 저녁에 의료 종사자들에게 감사하는 의미에서 다 같이 박수를 치면서 이웃들을 알게 됐다. 그나마 코로나19 덕에 생긴 좋은 일이라고 하겠다. 연달아 있는 다섯 집 중에 우리 포함 세 집이 ‘소수자’인 셈이다. 단지 전체로 보면 영국인들이 훨씬 많이 산다. 하지만 소수자라는 이유로 드러내 놓고 차별을 받아 본 적은 없다. 비록 한국보다 방역이 처지지만 그래도 영국이 가진 미덕이 있다는 생각을 새삼 한다. 동성애자건 외국인이건 그냥 사람이고 이웃이다. ‘차별을 하지 말자는 법’을 놓고 굳이 차별을 해야겠다며 반대하는 것은 본인이 소수자일 수 있다는 상상을 전혀 하지 못하기 때문인가 하는 생각을 한다.
  • [인사]

    ■기획재정부 ◇국장급 직무대리△대변인(직무대리) 김동일 ■행정안전부 ◇국장급 전보△대전청사관리소장 정윤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KIST 홍릉강소특구운영사업단 강소특구기획실장 김범수△KIST 홍릉강소특구운영사업단 사업기획팀장 서노엘 ■대전MBC △신사업추진단장 신영환△미디어전략국장 이재근△경영국장 겸 기술국장 우경수 ■매일방송(MBN) △제작본부 제작국 드라마부장 직대 김재훈 ■MBN미디어텍 △영상편집부장 직대 박상곤 ■한국MSD △항암제사업부 총괄 부서장 김성필 ■국민일보 ◇편집국 <국장>△사회2부 김재산 <부장>△사회부 의학전문기자 민태원△화상팀장 손봉철 <부장대우>△종합편집부 김종호△문화스포츠레저부장 장지영 ◇종교국 <부국장>△미션편집부장 김채하△종교부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전정희 <부국장대우>△종교기획부 박상원 <부장대우>△종교기획부 유영대 ◇경영전략실 <부장대우>△재무팀장 박정환 ◇대외협력국 <국장>△영업팀장 유효근 ◇미래전략국 <부국장대우>△부국장 이동희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