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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가 진 뒤 데이트” 인니 12세 소녀, 나흘 만난 중학생과 결혼

    “해가 진 뒤 데이트” 인니 12세 소녀, 나흘 만난 중학생과 결혼

    인도네시아의 롬복섬에서 15세 소년과 12세 소녀가 밤 늦게 데이트를 했다가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 17일 쿰파란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롬복섬에 사는 중학생 S군(15)은 최근 N(12)양과 데이트를 하고 N양을 오후 7시 30분에 집으로 데려다줬다. 그러자 N양의 부모가 “해가 진 뒤 데려왔기 때문에 결혼식을 올려야 한다”고 요구했고, S군의 부모는 결혼식을 막아보려 노력했지만 결국 12일 전통 혼례를 진행했다. 신랑·신부 가족은 모두 사삭족(Sasak)인데, 롬복섬에 사는 사삭족은 ‘여자를 늦게 집에 데려다주면 반드시 결혼한다’는 관습법이 있다. 해당 마을 촌장은 “신랑·신부가 아직 어려서 결혼을 막으려고 설득했지만, 신부 측 부모가 강력히 결혼을 원했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들의 결혼식 모습도 공개됐다. 어린 신랑과 신부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친인척·마을 어른들이 참석한 가운데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S군은 “친구가 N양을 소개해줬다. 내 첫 사랑”이라며 “아내를 부양하기 위해 학교를 그만두고 온라인에서 비누를 팔려고 한다”고 결혼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단 나흘간 데이트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미성년자 결혼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소녀 10명 중 7명이 18세 이전에 결혼한다. 아동·여성단체들은 “10대 소녀의 임신은 유산과 조산,저체중아 출산,사산 등으로 이어져 건강을 해칠 수 있고,교육을 통해 능력을 향상할 권리를 침해한다”며 미성년자 혼인 반대 운동을 벌였다. 그 결과 지난해 인도네시아 여성의 법정 혼인 최저연령이 16세에서 19세로 상향됐다. 법정 혼인 최저연령은 상향됐지만,여전히 법률과 상관없이 부모들이 요구하면 종교 당국 승인하에 미성년자들이 결혼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칼리하리사막, 브라질 등이 원산지인 채소… 헉, 충남에서도 기른다고?’

    ‘칼리하리사막, 브라질 등이 원산지인 채소… 헉, 충남에서도 기른다고?’

    ‘아프리카 칼라하리사막(키와노), 브라질(카사바나나), 푸에르토리코(쿨란트로)…’ 기후변화로 무더운 날씨가 길어지면서 이처럼 아열대 주산 작물들이 충남지역 노지에서도 키울 정도로 북상했다. 김지광 충남도농업기술원 신소득작물팀장은 17일 서울신문과 전화통화에서 “한여름 더위는 20~30년 전과 큰 차이가 없지만 더운 날씨가 5월부터 9월까지로 늘어나 생육기간 4~6개월의 아열대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며 “예전에 충남은 영호남 4월과 강원도 7~8월 출하 사이에 채소를 생산해 먹고 살았는데 두 지역 출하 시기가 한달씩 늦어지고 빨라져 농민들이 기를 수 있는 작물이 마땅치 않다. 그런데다 늘어난 다문화 가정도 즐겨 찾아 아열대 채소에 눈을 돌렸다”고 말했다.기술원은 이날 아열대 작물 시험포에서 ‘충남지역 적합 아열대 작물 현장평가회’를 열고 오크라(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카사바(남아메리카) 등 기존 25개에 키와노와 날개콩(동남아) 등 5개 품종을 더해 아열대 노지 재배 시험 작물을 30종으로 늘렸다. 아열대 작물은 기온이 낮 20도 이상, 밤 18도 이상 돼야 재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논산시의 한 농민은 1만㎡의 비닐하우스에 동남아 채소 ‘공심채’를 길러 연간 3억~4억원의 소득을 올린다고 김 팀장은 전했다. 반면 사과로 유명했던 예산에서는 10~11월 수확하는 만생종 대신 추석 전에 따는 조생종 사과로 품종교체 중이다. 만생종 사과는 강원도 등이 주산지가 됐다. 최경희 연구사는 “2013년부터 오크라 등 아열대 채소를 시험 재배해 농가에 보급했는데 갈수록 품종이 늘 것”이라고 했다.예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측 ‘코로나 방역방해’ 혐의 모두 부인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측 ‘코로나 방역방해’ 혐의 모두 부인

    정부의 코로나19 방역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이만희(89) 총회장 측이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수원지법 형사11부(김미경 부장판사) 심리로 17일 열린 이 사건 2차 공판준비기일에서 이 총회장 측은 변호인 의견서를 제출하며 “혐의를 전부 부인한다는 취지로 의견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피고인 측은 신천지 신도 명단과 집회 장소 등이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의 범위에 해당하는 것인지에 대해 법리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또 교인 명단을 임의로 변경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횡령과 관련해서는 피고인 측이 돈을 받고 건물을 완공한 후 신천지에 소유권을 넘겨주기로 했고, 스스로 책임져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반환을 완료했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이 같은 변호인의 의견을 앞으로의 재판 절차 진행에 참고하기로 했다. 지난 3일 비공개로 진행된 1차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해 “국민들에게 건강상의 염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대국민 사죄를 했던 이 총회장은 방청이 허용된 이번 2차 준비기일에는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공판준비기일은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다. 재판부는 당초 이번 기일을 끝으로 공판준비기일을 모두 마치려고 했으나, 변호인 측의 요청으로 오는 28일 마지막으로 한 차례 더 준비기일을 열기로 했다. 이 총회장은 신천지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2월 신천지 간부들과 공모해 방역 당국에 신도 명단과 집회 장소를 축소해 보고한 혐의(감염병예방법 위반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기소됐다. 그는 신천지 연수원인 평화의 궁전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50억여원의 교회 자금을 가져다 쓰는 등 56억원을 횡령(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하고,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지방자치단체의 승인 없이 해당 지자체의 공공시설에서 종교행사를 연 혐의(업무방해)도 받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선 넘는 일요일] 90년대 동물원 인기 스타 ‘라이거’…현재 국내 현황은?

    [선 넘는 일요일] 90년대 동물원 인기 스타 ‘라이거’…현재 국내 현황은?

    ‘선데이 서울’ 속, 연예인들의 파격적인 컬러사진 못지않게 화제를 모았던 기상천외한 사건들. 그 중 제286호(1974년 4월 14일자)에 실린 ‘수사자와 암호랑이 결혼, 한국선 처음 – 부산 금강동물원서 2년 후엔 ’라이거‘ 탄생’의 사연을 소개하고자 한다. 당시 기사에 따르면 1974년 3월 31일, 부산 금강동물원에서 한국 최초로 수사자와 암호랑이의 결혼식이 열렸다. 식장을 겸한 신방은 동물원 속의 우리. 수사자·암호랑이 부부가 사이좋게 신혼의 단꿈에 빠져 있는 것을 보고 사육사들은 쾌재를 불렀다. 우리나라 최초의 이색 중매결혼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생후 7개월의 신랑, 수사자 ‘금강’의 본적은 아프리카며 출생지는 부산 금강동물원이다. 신부 암호랑이 ‘이순’의 본적은 벵골이며 광주동물원에서 태어난 8개월 생이다. 신부가 신랑보다 1개월 연상인 셈이다. 신랑·신부의 첫 대면은 1974년 3월 18일, 신부 이순이 광주동물원에서 금강동물원으로 옮겨옴으로써 이루어졌다. 정식으로 대면한 것은 1974년 3월 26일, 사육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둘은 조심스레 한 우리 안에 넣어졌다. 그러나 첫날엔 서로를 경계하며 으르렁대기만 했다. 이러기를 닷새 만인 1974년 3월 31일, 드디어 상대방을 핥고 머리를 비벼대는 등 친근감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사자와 호랑이의 결혼을 시도하기는 이번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이었다고 한다. 당시 사육사들은 이 이색 부부 사이에서 새끼가 태어나기를 기대하는 눈치였다.라이거·타이곤·레오폰 수사자와 암호랑이의 2세를 ‘라이거(Liger=Lion+Tiger)’라고 한다. 당시(1974년)에만 하더라도 외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라이거 탄생 사례가 없었다. ‘금강’과 ‘이순’의 2세를 얻으려면 2년을 더 기다려야 했다. 호랑이는 만 2세가 넘어야 새끼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라이거의 생김새는 사자 머리에 호랑이 몸통을 닮는다. 머리 모양은 갈기가 달려있어 사자의 모습이며 몸통은 호랑이의 얼룩무늬로 덮여 있다. 성격은 수컷인 사자 쪽을 많이 닮는다. 반대로 수호랑이와 암사자의 2세는 ‘타이곤(Tigon=Tiger+Lion)’이라고 부른다. 타이곤은 라이거와 반대로 머리는 호랑이, 몸통은 사자를 닮게 된다. 성격 역시 수컷인 호랑이 쪽에 가깝다. 이외에도 수표범과 암사자 사이에서도 새끼가 태어날 수 있는데, 이것을 ‘레오폰(Leopon=Leopard+Lion)’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다른 종에게서 태어난 동물은 이름에서부터 수컷 쪽을 앞머리로 지을 뿐 아니라 생김새도 머리는 수컷을 닮게 된다. 호랑이·사자·표범이 서로 부부가 되어 새끼가 태어날 수 있는 것은 이들이 모두 ‘고양이과’에 속하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논리로 말과 당나귀 사이에서 ‘노새’가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라이거·타이온·레오폰·노새 등은 암수가 함께 살더라도 새끼는 낳지 못한다. 생식 능력이 없어 대를 잇지 못하기 때문이다. 라이거 탄생의 기원 호랑이와 사자를 한 우리에 넣어 동거케 한 기원은 192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독일의 크로네 서커스단은 인기 만회 작전을 위해 호랑이와 사자의 대결을 내세워 손님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결과는 반대였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이들이 사이좋은 부부로 비약한 것이다. 이 부부 사이에서 세계 최초의 라이거가 태어났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라이거 탄생의 조건 하지만 모든 사자와 호랑이가 새끼를 낳을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라이거 탄생에는 한 가지 조건이 있다. 동물원에서 길러진 사자·호랑이의 인위적인 교배를 통해서만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갓 잡아 온 야생의 사자와 호랑이를 한 공간에 집어넣으면 서로 싸워 죽이고 말기 때문이다. 위의 ‘금강’과 ‘이순’이 바로 동물원에서 인공사육된 예다. 아쉽게도 ‘금강’과 ‘이순’ 사이에서 라이거는 태어나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 1989년 8월 29일, 용인 자연농원(현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대호’, ‘야호’, ‘용호’ 3남매가 우리나라 최초의 라이거다. 현재 우리나라 라이거 현황 1989년 우리나라 최초로 이종교배에 성공한 ‘대호’, ‘야호’, ‘용호’ 3남매 탄생 이후 1990년대 라이거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엔 10마리의 라이거로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2001년에는 중국 하얼빈 동물원에 5마리를 입양하기도 했다. 단연 라이거는 동물원의 인기 스타였다. 하지만 여러 종류의 희귀동물이 등장하면서 라이거의 인기는 시들해졌다. 점차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면서 개체 수도 급격히 줄었다. 마지막 라이거로 불렸던 에버랜드의 ‘크리스(2002년생)’마저 최근 수명을 다하여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이로써 우리나라에서는 더 이상 라이거를 볼 수 없게 됐다. 글 장민주 인턴 goodgood@seoul.co.kr영상 임승범 인턴 장민주 인턴 seungbeom@seoul.co.kr
  • 수도권 누적 확진자 1만명 육박…“방역 느슨해질 때 아냐”

    수도권 누적 확진자 1만명 육박…“방역 느슨해질 때 아냐”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세가 한풀 꺾였지만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고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 비중도 25%에 달해 방역 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수도권의 누적 확진자는 9644명으로, 1만명에 육박한다. 지역별로는 서울 4794명, 경기 3998명, 인천 852명 등이다. 수도권에서는 코로나19 집단발병이 본격화한 지난달 중순 이후 확진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비롯한 종교시설과 광복절 도심 집회 등을 중심으로 감염 사례가 속출하면서 수도권의 신규 확진자는 8월 15일 이후 3주 가까이 세 자릿수 증가를 이어갔고, 8월 말에는 하루 새 300여명이 새로 확진되기도 했다. 이에 수도권의 누적 확진자는 지난달 28일 7200명에 달하며 1차 대유행의 중심지인 대구(누적 7007명)를 넘어섰다. 이달 들어서는 확진자 증가세가 이전보다 주춤하긴 하지만, 하루 평균 60∼8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실제로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친 수도권 확진자는 최근 닷새간(12∼16일) 90명, 66명, 81명, 80명, 86명으로 일평균 약 81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유튜브 채널에서 “수도권의 누적 확진자는 조만간 1만명을 넘을 상황”이라면서 “최근 확진자 발생이 완연한 감소 추세지만 지난 6∼7월 50명 미만으로 관리되던 때와는 거리가 있다”고 짚었다. 무엇보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감염경로 불명’ 사례가 연일 급증하고 있다. 이달 3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방역당국이 파악한 신규 확진자 2055명 가운데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522명으로, 25.4%에 달했다. 신규 확진자 4명 중 1명은 감염 경로를 모른다는 의미다. 코로나19가 종교시설, 직장, 소모임, 대형병원 등 장소와 유형을 가리지 않고 곳곳으로 침투하는 것도 문제다. 최근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수도권 산악 모임 카페 관련(누적 47명),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관련(누적 32명), 경기 이천시 주간보호센터 관련(누적 20명) 송파구 우리교회 관련(누적 11명) 등 중소 규모 감염이 잇따르는 양상이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 수도권에서는 신규 확진자 규모가 생각보다 줄지 않는다는 게 문제”라면서 “감염 전파 경로가 확실하지 않은 사람이 여전히 많다는 점도 심각하다”고 짚었다. 이어 “자칫 방역 측면에서 느슨해질 경우 추석 연휴를 전후해 확진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현재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요구하는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거리두기의 실천을 당부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집회 나와라” 사랑제일교회, 자가격리 대상에게도 문자(종합)

    “집회 나와라” 사랑제일교회, 자가격리 대상에게도 문자(종합)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 배경을 두고 정부와 사랑제일교회가 갈등하는 상황에서, 사랑제일교회가 지난 8월 15일 광화문 집회 참석을 독려했다는 증거가 나왔다. ‘사랑제일교회가 수도권 코로나19 재확산에 책임이 있다’는 정부의 주장에 유리한 증거다. 15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는 지난 7월부터 126만명에게 광화문 집회 참석을 독려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지난달 21일 사랑제일교회를 압수수색한 서울지방경찰청은 이 과정에서 문자 대량 발송 시스템을 확보했다. 사랑제일교회가 이 시스템을 통해서 7월 8일부터 8월 15일까지 11차례에 걸쳐 1300만건가량의 문자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발송했다는 것이 서울지방경찰청의 설명이다. 광화문 집회 직전인 8월 14일과 당일인 15일에 반복적으로 수차례 문자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광복절 집회 참여 독려 문자를 보낸 사람들 가운데는 자가격리 대상자들도 포함돼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랑제일교회 측이 자가격리 대상자들에게까지 의도적으로 집회 참여 문자를 보내 방역을 방해한 건 아닌지 수사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12일부터 사랑제일교회발 확진자가 급증하자 지난달 14일 사랑제일교회 신도 또는 방문자 4066명에게 자기격리를 통보한 바 있다. 그런데 교회 측은 4000여 명 가운데 40%에 달하는 1640명에게 “집회에 참석하라”는 문자를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랑제일교회 주장과 어긋나는 증거 나와 이는 그간 사랑제일교회가 주장하던 내용과 어긋난다. 사랑제일교회는 “공개적으로 집회 참여를 독려하지는 않았다. 정부가 공권력을 앞세워 종교를 탄압한다”고 주장했다. 사랑제일교회 측을 변호하는 강연재 변호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오히려 신도들에게) 집회에 나가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지난 7일 ‘보석 조건 위반’으로 서울구치소에 재수감 됐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지 140일 만이다. 한편 경찰은 광화문 집회 이후 감염병예방법 위반 수사와 관련해 지금까지 291건을 수사해 318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특히 사랑제일교회 관련 수사는 중앙사고수습본부가 고발한 사건을 포함해 2건을 수사 중이며, 10명이 수사를 받았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교회교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교회교

    감염병 예방을 위해 모임 자제가 절실히 요청되던 어느 날 대통령과 개신교계 지도자들이 만났다. 한 목사가 “정부 관계자들께서 종교단체를 영업장이나 사업장 취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회는 사업장과 달리 거룩하니 누가 뭐라건 주일 예배는 양보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성속이원론(聖俗二元論)의 사고다. 성(the holy)과 속(the secular)을 구분해 놓고 교회는 거룩하고 교회 밖은 비속하다고 보는 시각이다. 사제(신부)와 평신도 사이에 건널 수 없는 선을 그어 놓았던 중세 가톨릭의 주장이다. 이것을 깨부순 것이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이다. 그것은 서양사에서 ‘중세’를 끝내고 ‘근대’라는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열어젖힌 거대한 혁명이었다. 종교개혁을 통해 모든 평신도는 사제를 통하지 않고도 신 앞에 단독자로 설 수 있게 됐다. 이것이 근대 개인주의와 자유주의 이념의 토대가 됐다는 것은 세계사의 상식이다. 이제 신 앞에서 평신도와 사제는 동등하게 됐다. 종교개혁의 핵심 원리인 만인사제주의(萬人司祭主義)다. 모든 사람이 사제가 되었듯이 평신도들이 행하는 모든 일, 모든 사업은 거룩한 것이 됐다. 농사를 짓건, 상품을 판매하건, 제조업에 종사하건 모든 사업장은 신에게 직결된 성스러운 곳이다. 주일(일요일)만이 거룩한 것이 아니다.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모든 날이 거룩하다. 교회만 거룩한 게 아니다. 내가 서 있는 모든 땅이 거룩하다. 하루하루의 모든 삶이 거룩하다. 주일 예배가 신앙의 중심일 수 없다. ‘삶 자체’가 예배다. 이것이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의 정신이다. 그리고 개신교는 종교개혁의 후예다. 개신교 목사가 대통령 앞에서 한 말은 자신이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과 아무 상관도 없다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 정체성의 상실이다. 스스로 개신교가 아님을 내외에 천명한 것이다. 부패한 중세 말기의 가톨릭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다. 이웃 사랑도 배려도 외면한 이기적인 종교 사업자가 돼 버렸다. 다음·네이버 영어 사전에 ‘교회교’(churchianity)란 단어가 나온다. ‘특정 교회의 관습이나 이익에 대한 극단적인 집착’이라고 풀이돼 있다. 교회 이익에 집착하는 목사들의 행태를 보면 ‘교회교’는 한국 실정에 부합하는 맞춤형 단어로 보인다. 청명한 가을이다. 저 맑고 깨끗한 하늘을 우러러보기가 부끄럽지 않은가. 우석대 역사교육과 명예교수
  • 미국 정부, 강제노동을 이유로 중국 신장산 면·헤어 제품 수입금지

    미국 정부, 강제노동을 이유로 중국 신장산 면·헤어 제품 수입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서북부 신장위구르자치구 지역의 4개 회사와 제조시설 1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발동했다. 중국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의 강제노동을 통해 생산된 제품이라는 이유에서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관세국경보호청은 14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의 인도보류명령을 내렸다. 미국으로 선적이 금지되는 품목은 면화·의류·컴퓨터부품·전자·헤어제품 등이다. 제재를 받는 5개 업체 가운데엔 미국이 강제수용소로 지목하고 있는 이슬람교인 재교육 시설(헤어제품 생산)이 포함돼 있다. 미 정부는 앞서 7월에도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강제노동 의혹에 연루된 중국 기업 11개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 업체들은 랄프로렌, 타미힐피거, 휴고보스 등 글로벌 유명 브랜드에 의류를 공급했거나 현재 하고 있는 회사로 알려졌다. 케네스 쿠치넬리 국토안보부 차관대행은 뤄푸현 제4직업능력교육훈련센터를 강제수용소로 지목했다. 그는 “이곳은 직업센터가 아니라 강제수용소”라며 “종교적 민족적 소수자들이 학대되고 의지할 곳과 자유가 없는 극악무도한 환경에서 강제로 일해야 하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인도보류명령은 인신매매·아동노동·인권침해에 대응하는 미국법에 따라 강제노동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제품을 관세국경보호청이 억류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이날 명령은 면제품과 토마토에 대한 직접적인 수입금지까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쿠치넬리 차관대행은 “더 넓은 금지도 고려하고 있다”며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제품인지를 판별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크 모건 관세국경보호청장은 “미국이 중국 제품에 내린 인도보류병령이 처음은 아니다”며 “이번이 마지막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가 표면상 재교육 명목으로 이슬람교도인 신장위구르 소수민족 100만명 이상을 억류하고 있는 중국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이런 조치를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전 세계 면화 20%를 생산하는 주요 수출국이자 세계 최대 면화 수입국이다. 특히 중국산 면의 85%가 신장자치구 지역에서 생산된다. 이에 따라 이번 제재는 미국 소매업자와 의료 제조업체에도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지난해 중국에서 직물 제품 500억 달러(약 60조원) 규모를 수입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번 명령이 12개월 안에 신장자치구 지역에서 조달하는 재료로 의류 제품을 만드는 것을 중단하라는 시민단체의 압력에 따라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마스크 업체인데…” 사무실서 제대로 안 써 집단감염

    K보건산업, 14명 확진…절반 가까이 감염“사무실 구조상 환기 안 되고 함께 식사” 서울 강남구에 있는 K보건산업과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늘고 있다. 마스크 유통·수출 업무를 하는 업체인데 정작 사무실 안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아 현재까지 검사받은 사람 중 절반 가까이 확진됐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K보건산업 관련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14명으로 늘었다. 이 업체에서는 지난 9일 직원 1명이 처음 확진된 이후 13일까지 10명이, 전날 하루 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최초 확진자를 제외하고 현재까지 진단검사를 받은 직원과 접촉자 등 52명 가운데 13명이 양성, 15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사람을 제외하면 양성률이 46.4%에 달한다. 서울시는 직원들이 마스크 착용을 미흡하게 해 바이러스가 쉽게 전파됐다고 보고 있다. 사무실 구조상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고 직원 대부분이 사무실 내에서 함께 식사를 한 점도 집단감염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교회발 집단감염도 계속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우리교회에서는 목사와 교인 3명이 지난 13일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전날 6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교인과 가족, 접촉자 등 88명을 상대로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이 교회는 대면예배 금지 조치가 내려진 뒤에도 지난달 30일과 지난 6일 두 차례에 걸쳐 11명이 모여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돼 일시 폐쇄됐다. 서울시는 “교회, 성당, 사찰 등 모든 종교시설은 종교행사를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소모임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기존에 기사 내용과 관계 없는 업체의 마스크 사진이 첨부되어 사진을 삭제했습니다.]
  • “대면 예배 진행” 송파구 우리교회 코로나19 10명 확진

    “대면 예배 진행” 송파구 우리교회 코로나19 10명 확진

    대면 예배를 진행한 서울 송파구 우리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명이 나왔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우리교회 목사와 교인 3명이 지난 13일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후 14일 확진자 6명이 추가 발생해 관련 확진자는 총 10명으로 늘어났다. 교인과 가족, 확진자와 관련된 유치원, 아동센터 등 총 88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결과, 최초 확진자를 제외하고 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는 검사를 진행중이다. 해당교회는 대면예배 금지 조치(8월19일) 이후인 지난달 30일과 지난 6일 두 차례 11명이 교회에 모여 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 즉각대응반은 역학조사와 접촉자 조사를 실시 중이며 해당 교회는 일시폐쇄하고 운영 중지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정부의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 따라 교회 대면 예배는 계속 금지된다”며 “최근 다양한 종교시설에서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교회, 성당, 사찰 등 모든 종교시설은 종교 행사를 비대면으로 전환해 주시고 소모임을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마스크, 마스크, 마스크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마스크, 마스크, 마스크

    우리가 기다리던 마스크는 이런 게 아니었다. 우리의 마스크는 영화 ‘마스크’, 짐 캐리의 마스크여야 했다. 마스크를 쓰는 순간 뭐든 마음먹은 대로 해내고, 응어리진 한을 풀고, 불가능한 사랑을 이루어 주는 초능력의 마스크. 아니면 지킬 박사의 하이드가 돼 숨은 욕망과 억압된 본능을 마음껏 휘두르거나, 애드가 앨런 포의 ‘붉은 마스크’처럼 탐욕과 허영이 가득한 부자, 귀족 나부랭이라도 처단할 수 있어야 했다. 그런데 어디에서 꼬인 걸까? 지금 내가 쓴 마스크는 신화의 화려한 마스크는커녕 추레한 반쪽짜리에 불과했다. 그것도 나 혼자가 아니라 인류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자기 의지로 벗을 수도 없다. 신화가 뒤집힌 것이다. 너희 모두의 입을 막을지니 마스크 벗은 자가 역병과 저주로 세상을 단죄하리로다. 저주의 원인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종교계는 인간이 생명체를 창조하는 불경을 저질렀다 하고 기후론자들은 늘 그렇듯 환경 파괴를 이유로 들었다. 인간의 막말이 도를 넘어 신이 입을 봉인했다는 주장도 있다. 나는 조심스레 막말론의 손을 들어 준다. 교수, 종교인, 정치가, 검사, 의사…. 그렇잖아도 소위 지도층의 막말에 골치가 아프기는 했다. 그들이 증오의 바이러스를 뱉어 내면 사람들은 마스크의 검열도 없이 입에서 입으로 퍼뜨렸다. 내 말이 악취가 돼 내 코를 공격한다. 아침 일곱시 반 출근길 지하철 풍경을 본다. 기왕의 핸드폰에 마스크가 더해지며 획일성의 카르텔도 더욱 공고해졌다. 매일 보고 있건만 도무지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제1호 Mask가 Galaxy Note10으로 강남의 부동산 시세를 검색하오. 제2호 Mask가 LG V50으로 강남의 부동산 시세를 검색하오. 제3호 Mask가 Iphone 10으로 강남의 부동산 시세를 검색하오…. 1호선 3호차 5번 좌석. 누군가 콜록콜록 기침을 한다. 마스크의 시선이 일제히 그쪽을 향한다. 바이러스는 더이상 상징이 아니라 현실이다. 제4호 Mask가 제5호 Mask를 의심하오. 제5호 Mask가 제6호 Mask를 의심하오. 제6호 마스크가 제7호를…. 지하철에서 나오자 커다란 전광판의 노란 글씨가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스크는 내 친구.” 네 이웃을 멀리하고 마스크를 사랑하라. 개정판 성서가 재빨리 수정된 복음을 발표하지만 교인들은 신의 가르침을 외면하고 하나가 돼 도시로, 광장으로 몰려간다. 정부가 부랴부랴 마스크를 옹호하는 성명을 발표한다. “마스크를 쓰십시오. 남이 씌워 줄 땐 늦습니다.” 내 친구 마스크, 내 사랑 마스크, 내 생명 마스크…. 사랑하는 이웃이여, 반경 2미터 이내 접근을 금함. 마스크는 부조리한 사회를 공격하는 예봉일 뿐 아니라 인간의 나약하고 추악한 본성을 감추는 방어 기제이기도 하다. 신이 우리에게 내려준 것은 후자의 마스크였다. 내 안의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마스크…. 마스크를 쓰자 사람들은 더이상 환경을 얘기하지 않는다. 기후를 언급하지 않는다. 그 어떤 말도 마스크의 검열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인류는 바이러스를 핑계로 엄청난 양의 폐기물을 뱉어 낸다. 인간이 벗어 낸 마스크는 다 어디로 가는 걸까? 신은 정말로 우리를 포기한 걸까? 그래서 역병의 저주를 내린 걸까? 문득 어쩌면 우리를 구원하려는 것인지 모른다는 생각도 해 본다. 영화 ‘마스크’에서 스탠리 입키스를 구하기 위해 마스크를 내렸듯 신은 인간을 인간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우리에게 마스크를 씌웠을 것이다. 영원히 마스크를 벗지 않는 한 우리는 바이러스로부터 자유롭다. 바이러스와 협상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대화를 거부하고 녹색 모니터에 흰 고딕체로 세 개의 단어를 선명하게 찍어낸다. “You are Virus.”(인간이 바이러스다, 영화 ‘바이러스’, 1999)
  • [기고] 차별금지법은 ‘민주공화국’의 초석이다/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기고] 차별금지법은 ‘민주공화국’의 초석이다/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대한민국의 인민은 남녀 귀천 및 빈부의 계급이 무(無)하고, 일절 평등함.”(대한민국 임시정부 임시헌장 제3조) 100년 전 서구사회에서도 여성 해방이 요원했던 바로 그 시대에 임정은 민족·국가·인류평등의 이상을 펼치며 일체의 차별과 억압이 없는 세상을 대한민국의 국가 목표로 삼았다. 이런 다짐은 우리 헌법사를 관통하는 가장 중심적인 헌법 이념이 된다. ‘평등’과 ‘균등’, ‘균형’이라는 역대 헌법의 법문은 이를 증빙한다. 최근 입법의 길에 들어선 차별금지법안은 이 핵심 가치를 온전히 담아낸다. 차별은 평등뿐만 아니라 자유까지 침탈한다. 여성 차별은 여성의 사회 생활상 자유를 빼앗으며, 종교 차별은 신앙의 자유를 침해한다. 이런 차별이 쌓이면 인종분리주의 정책이 그러했듯이 대한민국은 국민이 아니라 차별하는 사람들만이 주인이 되는 반쪽 나라가 될 뿐이다. 차별금지법은 그러기에 ‘민주공화국’을 지켜 내는 방파제가 된다. 일부 종교 분파들은 이 차별금지법을 위헌이라 낙인찍으며 격하게 반대한다. 그들은 이 법이 동성애가 죄악이라는 자기들만의 교리를 설파할 수 있는 자유를 제한하기에 종교와 표현의 자유를 정한 헌법에 반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헌법상의 평등이란 자유의 향유까지도 평등하게 분배됨을 요구한다. 설교의 자유가 소중하다면 성소수자가 자기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고, 특정 교리에 의해 자신의 정체성이 부정당하지 아니할 자유도 그만큼 소중하다. 물론 (종교적) 표현의 자유는 최우선적인 자유다. 다만 더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이 인간으로서의 자유를 다 함께 누릴 수 있는 자격을 가지는 것이다. 누구는 말할 수 있고, 누구는 입을 다물어야 하는 식의 표현의 자유란 독재의 그것에 불과하다. 성소수자들이 정체성을 표현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부정해야만 발언권을 가질 수 있는 사회가 어찌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사회이겠는가? “자유를 누리기 위해 다수파에 가담해야 하는 사회에서는 진정한 자유가 존재한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경고는 차별금지법의 존재 이유를 설명한다. 차별금지법은 결코 위헌일 수 없다. 그것은 헌법의 실천을 가로막는 현실 사회의 폭력을 들어내는 법이다. 편견과 오해로 인해 고향을 빼앗기고, 새로운 고향조차도 찾지 못하는 사람(한나 아렌트)을 양산하는 차별 행위로부터 우리 모두를 보호하는 헌법 수호자로서의 법이 바로 이 차별금지법이다. “기다려 달라”는 말로는 도저히 감당되지 않는, 이 시대 최대의 민주화 과제인 것이다.
  •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당신의 의견은 당신이 아니다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당신의 의견은 당신이 아니다

    지난 칼럼에서는 당신의 선택이 곧 당신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오늘은 그와 반대되는 주장을 해 볼까 한다. 바로 당신의 의견은 당신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의견과 사람을 구분하라는 말은 흔히 들을 수 있다. 이는 그만큼 우리가 의견과 그 의견을 낸 사람을 잘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예를 들어 최선의 결론을 원하는 회의에서 사람들이 상대에 대한 선호를 바탕으로 상대의 의견을 평가한다면 그 회의에서 제대로 된 결론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다. 또 토론이 너무 과열되어 의견이 아닌 상대방을 공격하게 되는 순간에도 이 말은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이렇게 의견과 거리를 두라는 뜻의 잘 알려진 명언이 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한 것으로 알려진 “어떤 생각에 동의하지 않고도 그 생각을 검토할 수 있는 것이 교육받은 사람의 특징이다”라는 말이다. 실제로 그가 이런 말을 남겼는지에 대해 논란이 있기는 하다.그렇다면 오히려, 사람과 의견을 동일시하는 우리의 습성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그러나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전문가와 일반인의 의견에 신뢰성의 차이를 두는 것은 매우 합리적인 행동이다. 회의에서 평소 기발하면서도 효과적인 의견을 자주 내는 사람의 의견이 더 존중받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즉 어떤 의견의 가치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그 의견을 낸 사람에 대한 신뢰도를 참고하는 것과 그 의견의 가치에 따라 그 사람에 대한 신뢰도를 조정하는 것은 합리적인 태도라 할 수 있다. 생각과 사람의 일치 또는 구분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가 어떤 생각을 이유로 목숨을 위협받게 될 때일 것이다. 인간의 역사에서 종교나 정치, 그리고 그 밖의 여러 가지 이유로 상대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 목숨을 위협한 예는 무수히 많다. 이는 미술작품, 소설, 영화와 같은 예술의 형태로 우리에게도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어쩌면 이 질문은 인간이 답해야 할 궁극의 질문 중 하나일지 모른다. 곧, 당신은 당신의 믿음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는가? 20세기를 대표하는 지성인으로 꼽히는 영국 철학자이자 수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이 질문에 대해 흥미로운 답을 남겼다. “나는 결코 내 믿음을 위해 죽지 않겠다. 내가 틀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믿음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행위를 숭고함이라고 표현한다면, 러셀의 이 말은 자신에 대한 불신이라는 겸손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당신의 의견이 당신이 아니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는 이렇게 자신에 대한 불신, 곧 자신의 생각을 바꾸는 행위가 가진 가치를 강조한다는 점에 있다. 인간은 자신이 한 번 정한 의견을 잘 바꾸지 않으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자신의 의견과 일치하는 정보만을 취하는 오류인 확증 편향으로 나타난다. 쉽게 말해 인간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에 대한 불신은 이런 습성을 이기는 무기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지난 칼럼에서 주장한 것처럼 당신의 의견이 당신인 것일까? 아니면 이번 칼럼에서 말한 것처럼 당신의 의견은 당신이 아닌 것일까? 얼핏 모순처럼 보이는 이 두 주장을 공존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우리는 살아 있는, 변화하는 존재라는 사실이다. 지금 당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의견을 바꾸는 그 자신감이 바로 이 순간의 당신이다.
  • 임대료 5% 상한룰 어기면 2년간 종부세 대폭 는다

    임대료 5% 상한룰 어기면 2년간 종부세 대폭 는다

    올해부터 주택 임대사업자가 임대료를 5% 이상 올려 증액 제한 요건을 어길 경우 2년간 종합부동산세가 대폭 늘어난다. 국세청은 올해 종부세 고지에 앞서 합산 배제와 과세특례 신고를 1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관할 세무서와 홈택스(www.hometax.go.kr)를 통해 받는다고 14일 밝혔다. 합산 배제와 과세특례 신고는 일정 요건에 해당하는 주택이나 토지를 종부세 과세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신고하는 걸 말한다. 합산 배제 대상은 전용면적과 공시가격 등의 기준을 충족한 임대주택, 기숙사 같은 사원용 주택, 건설사 등이 주택 건설을 위해 취득한 토지 등이다. 과세특례는 개별단체가 실제 소유하고 있는 주택과 토지를 관리 목적상 종교단체나 향교재단 등의 명의로 통합 등기한 경우 실질 소유자인 개별단체 기준으로 종부세가 부과되도록 하는 것이다. 올해 달라진 점은 종부세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임대주택 임대료 증액 제한을 어길 경우 올해와 내년까지 합산 배제 적용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2년간 종부세가 대폭 늘어난다. 또 종전에 합산 배제로 감면된 세액과 그 이자까지 추징당한다. 임대사업자가 임대료를 5% 이상 올리거나 계약 체결 또는 임대료 증액 후 1년 이내에 재인상하면 증액 제한을 어긴 것으로 간주한다. 전세를 월세로 바꿀 때도 이런 증액 제한을 적용받는다. 종부세법 시행령이 개정된 지난해 2월 12일 이후 체결한 표준임대차 계약을 기준으로 이후 갱신하거나 새로 체결하는 것부터 적용된다. 따라서 현재는 이런 계약이 많지 않지만 점점 늘어나게 된다. 지난해 신고 내용에서 변동 사항이 없다면 다시 신고할 필요가 없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월드피플+] “틱톡으로 하느님 말씀을…” 비대면 복음 전파하는 수녀

    [월드피플+] “틱톡으로 하느님 말씀을…” 비대면 복음 전파하는 수녀

    코로나19로 종교시설 이용이 한시적으로 제한되는 경우가 많아진 가운데 물을 만난 물고기처럼 펄펄 날고 있는 신세대 수녀가 있어 화제다. 중남미 언론은 물론 유럽 언론에까지 소개된 아르헨티나의 수녀 호세피나 카타네오(25)가 그 주인공. 카타네오는 짧은 동영상 기반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플랫폼인 틱톡에서 팝이나 레게톤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면서 하느님을 전한다. 그때그때 메시지에 따라 기타를 들고 나서거나 보잉 선글라스를 끼는 등 카타네오는 소품도 적극 활용한다. 때로는 코에 광대 코를 붙이는 등 망가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그런 신세대 수녀에게 신세대의 반응은 뜨겁다. 틱톡 팔로워는 9만 명에 육박하고 영상엔 '좋아요' 수천 개가 달린다. 성직자의 경건하고 거룩한 모습에 익숙한 일부 기성세대는 "수녀가 이래도 되는 거냐?"며 거부감을 보이기도 하지만 카타네오는 "틱톡에 사람들이 있는데 여기에서 하느님과 함께하면 안 되나요?"라고 당당하게 반문한다.카타네오가 틱톡을 통한 복음 전파를 시작한 건 비대면 미사가 일상화하면서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3월 코로나 봉쇄를 발령하면서 성당이나 교회 등 종교시설의 이용을 제한했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대면이 어려워지자 하느님을 전할 방법을 고민하던 카타네오는 틱톡에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춤과 음악을 하느님의 말씀과 접목한 파격적인 시도였다. 수녀가 팝이나 레게톤 노래를 부르고 댄스까지 선보이자 처음엔 "진짜 수녀 맞나요?"라는 질문이 쇄도하기도 했다.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카타네오는 "지금 할로윈이니? 분장할 때 아니잖아. 나 분장한 거 아냐"라고 재치 있게 답해주곤 했다. 언뜻 봐도 소위 끼가 넘치는 카타네오가 수녀의 삶을 살기로 결심한 건 10년 전 선교여행을 하면서였다. 가톨릭 신앙심이 남달랐던 그는 15살 때 아르헨티나 차코주로 단기 선교여행을 떠났다. 차코주는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빈곤이 심각한 곳이다. 카타네오는 여기에서 하느님을 만났다고 한다. 그는 "가난하지만 신앙을 붙잡고 사는 사람들을 보면서 예수님을 봤다"고 했다. 미사가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틱톡을 시작한 카타네오는 "시간을 아껴 하느님을 전하고 싶을 뿐이에요. 전 원래 이런 사람이니 예쁘게 봐주세요"라는 기도로 하느님께도 허락(?)을 받았다고 한다. 물론 직속상관(?)인 신부님에게 미리 알리고 허락을 받았다. 카타네오는 "예수님은 예수님의 시대에 맞춰 사셨으니, 우린 우리 시대에 맞춰 살아야 한다"면서 "수녀라고 100년 전 시대의 삶을 살 필요는 없는 것 같다"면서 웃어보였다. 사진=영상 캡쳐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길섶에서] 원초적 희망/오일만 논설위원

    둘레길 입구, 조그마한 사찰이 눈에 띈다. 입구 정문 게시판에 ‘코로나19로 인해 내방객을 받지 않는다’는 알림 문구가 보였다. ‘이 힘든 시기에 강도 높은 거리두기 여파가 종교계까지 미쳤구나’ 하는 생각을 할 찰나, 그 옆 공간에 다른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우리가 불행한 삶을 만났을 때 우리는 두 가지 방법으로 반응할 수 있다. 희망을 잃고 자신을 파괴하는 습관에 빠지거나, 아니면 우리 내면의 힘을 찾기 위해 도전하거나….’ 전대미문의 코로나19를 맞는 우리 속세 인간들의 고통과 번민을 어쩌면 이렇게 잘 표현했나 싶었다. 내친걸음 둘레길을 걷다 도저히 생명을 잉태할 수 없을 것 같은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를 보았다. 척박한 환경에서 질긴 생명력을 이어 온, 그 처절함과 의연함에 박수를 보내고 싶은 심정이다. 그 끝을 알 수 없는 불안감과 두려움에 떨고 있으면서도 희망의 싹을 찾으며 원초적 생명의 힘으로 버티는 요즘이다. 죽음의 공포에 시달리던 인간은 진화 과정에서 희망이란 감정을 끄집어내 우리 DNA에 촘촘히 아로새겨 놓았다고 한다. 지금처럼 힘든 시기 ‘슬픈 날을 참고 견디면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라고 쓴 푸시킨의 시구가 더욱 가슴에 와닿는다. oilman@seoul.co.kr
  • 경계 없는 상상으로 화폭에 옮긴 고대사

    경계 없는 상상으로 화폭에 옮긴 고대사

    양손을 주머니에 넣고 꼿꼿한 자세로 정면을 응시하는 여인. 그 옆엔 다른 여인이 공손히 손을 모은 채 고개를 떨구고 있다. 두 여인의 상반된 태도가 눈길을 끄는 이 작품의 제목은 단군신화 속 인물인 ‘호녀’. 신화의 주인공은 환웅의 말을 충실히 따라 마늘과 쑥만 먹고 사람이 된 웅녀지만, 이 그림은 동굴을 박차고 나온 호녀가 주연이다. 주체적이고 저항적인 현대의 여성상을 투영한 신화의 재해석이 인상적이다.민중미술을 대표하는 화가인 최민화가 한국 고대사를 소재로 한 연작 ‘원스 어폰 어 타임’(Once Upon a Time)을 서울 종로구 삼청로 갤러리현대 전시장에 펼쳤다. 고려 후기 승려 일연이 고조선부터 후삼국까지 유사를 모아 편찬한 역사서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인물과 대서사를 화폭에 옮긴 그림들이다. 천제 환웅이 신시에 내려온 장면, 혁거세가 알에서 태어나는 순간, 해모수 전투와 엄체수를 건너는 주몽의 모습 등이 캔버스 위에서 살아 꿈틀거린다. 1987년 6월 민주항쟁 당시 이한열 노제에서 사용된 걸개그림 ‘그대 뜬 눈으로’으로나 공권력을 향한 저항의 몸짓을 담은 ‘분홍’ 연작, 도시를 배회하는 청춘들의 불안을 그린 ‘회색 청춘’ 연작 등으로 최민화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이번 전시는 꽤 낯설고 이질적이다. ‘지금, 이곳’의 현실을 누구보다 핍진하게 포착해 온 민중미술 작가는 어쩌다 신화의 세계로 눈을 돌린 것일까.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내게 신화를 다루는 일은 오늘의 문제를 다루는 것과 같다”고 했다. 1980년대 중반 태국, 인도를 시작으로 그리스, 이집트 등 틈날 때마다 문명의 시원을 찾아 해외여행을 하면서 서구 문물에 밀려 사라지는 우리의 전통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리고 “전통의 일상화는 예술가의 몫”이라는 고민 끝에 한국의 고대 서사에 걸맞은 상징적 이미지를 만들어 내려는 도전에 나섰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서양 신들의 형상은 르네상스 회화를 통해 익숙한 반면 정작 한국 신화 속 인물에 대한 회화적 이미지는 생소하다. 그런 시도 자체가 드물었기 때문이다.전시작들은 경계 없는 상상력으로 조선 민화, 고려 불화, 르네상스 회화, 힌두 미술 등 동서고금의 미술사를 종횡무진한다. 역사적 고증은 아예 제쳐 두고 예술가의 창의적인 관점으로 인물을 묘사하고 장면을 재구성했다. 국경과 민족, 종교를 구분 짓는 서구의 근대적 역사 개념에서 벗어나 인류 보편의 서사로 ‘삼국유사’를 재해석하는 대담한 시도는 때론 기발하게, 때론 혼란스럽게 다가온다. 환웅이 웅녀에게 마늘과 쑥을 건네는 장면은 아담이 이브에게 사과를 건네는 성서 속 장면과 겹쳐지고, ‘서동요’ 속 선화 공주와 서동의 모습은 혜원 신윤복의 ‘월하정인’을 연상시킨다. 말을 타고 활을 쏘는 주몽의 늠름한 자태는 르네상스 회화의 근육질 남성을 닮았다. ‘분홍’과 ‘회색 청춘’ 연작에서 보듯 색채에 대한 감각이 남다른 작가는 이번 ‘원스 어폰 어 타임’ 연작에선 한국의 오방색과 희미하게 퍼져 나가는 힌두 문화의 색감을 섞어 투명하면서도 선명한 파스텔톤 화면을 완성했다. 순간적인 집중 대신 차분하게 시선을 끄는 매력이 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연작만으로 여는 개인전은 처음이지만 1990년대 말 구상부터 시작해 준비 기간은 20여년이 넘는다. 지하 전시장에 빼곡히 걸린 드로잉과 밑그림 등에서 그간의 혹독한 습작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10월 11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국제 구명 운동에도… ‘반정부 시위’ 이란 레슬러 결국 사형집행

    국제 구명 운동에도… ‘반정부 시위’ 이란 레슬러 결국 사형집행

    인권단체 앰네스티 “정의에 대한 반역”NYT “시위 참가자 본보기로 삼은 듯”이란 정부가 12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에 참가한 유명 레슬링 선수 나비드 아프카리(27)에 대해 국제사회의 구명 운동에도 살인 혐의로 사형을 집행했다. 이란에서 인기 종목인 레슬링 선수를 처형한 것은 시위 참가자에게 본보기로 삼고자 한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피해자 유족이 확정된 사형을 집행해 달라고 사법부에 요청함에 따라 그가 종교적 관용을 받지 못하고 이날 오전 교수형에 처해졌다고 보도했다. 가족은 그의 사형 집행 사실을 오후에 통보받아 이란 법으로 규정된 마지막 면회도 하지 못했다. 이란 사법부는 아프카리가 남동생 2명과 공모해 2018년 1월 반정부 시위의 중심이자 고향인 시라즈에서 경비원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이 확정됐다고 지난달 29일 발표했지만 범행 동기는 밝히지 않았다. 아프카리는 고문으로 자백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사형 집행에 대해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이날 “정의에 대한 반역”이라며 분노했다. 이 단체가 공개한 녹취록에서 아프카리는 “(사형이 집행되면) 나는 모든 힘으로 싸웠지만 무고한 사람이 처형됐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성명에서 “매우 충격적”이라며 “국제적으로 구명 운동을 벌였으나 처형을 막지 못해 깊이 실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그의 사형 확정 소식이 전해지자 이란의 네티즌들은 이란 정부가 2년 전 반정부 시위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누명을 씌워 사형 판결을 내렸다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나비드를 살려 달라’는 해시태그를 달며 구명 운동을 벌였다. 세계선수협회(WPA)는 “그가 처형되면 세계 스포츠계에서 이란을 축출해 달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3일 트윗을 통해 “이란의 지도자들에게. 이 젊은이(아프카리)의 사형을 집행하지 않고 목숨을 살려 준다면 대단히 고맙겠소”라고 거들었다. 그러나 이란 사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 9일 만에 사형을 집행한 셈이다. 모하마드 알리 아브타히 전 이란 부통령은 트위터에 “왜 서둘러 집행했을까”라며 국제사회의 구명 요청에 사법부가 속도를 냈을 것이라고 암시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서울퐅토] 종교시설 방역수칙 점검

    [서울퐅토] 종교시설 방역수칙 점검

    13일 오전 양천구 양천성당에서 서울시 관계자가 방역수칙을 점검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모든 종교시설을 대상으로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했다. 교회를 제외한 성당과 사찰 등은 대면 행사를 허용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코로나는 나한테 KO” 허경영 하늘궁 관련 검사 대상

    “코로나는 나한테 KO” 허경영 하늘궁 관련 검사 대상

    경기 양주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뒤에도 강연을 지속한 ‘㈜초종교 하늘궁’의 운영을 지난 12일 중단시켰다. 국가혁명당 대표 허경영(70)이 강연을 했던 지난 5일 이 곳을 다녀간 60대 남성 A씨가 나흘 뒤인 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A씨는 하늘궁을 방문 당일 오전 11시16분부터 오후 5시 44분까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야외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역학조사를 통해 확보한 5일 하늘궁 방문자 400여명에게 이 같은 사실을 전달해 검사받을 것을 권유했으며 허경영 역시 검사 대상이다. 13일에도 부천시에서 하늘궁을 방문한 70대 B씨 추가로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하늘궁’ 방문자들의 전수검사 결과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B씨 또한 A씨처럼 지난 5일 ‘하늘궁’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12일 발열 등 코로나19 증세가 발현돼 검체 검사를 받고 이날 확진됐다. B씨는 “지난 5일 하늘궁에 갔지만, 안에는 들어가지 않았다”고 역학조사관에게 진술했다. 허경영은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있다’면서 아랑곳하지 않고 강연을 강행하는 등 방역당국과 마찰을 빚었다. 허씨는 전날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코로나19 돌파구를 허경영에게서 찾아라. 코로나는 나한테 오면 KO된다”면서 “SNS 등에서 정치인 인기 1위는 나다. 이낙연과 이재명도 나보다 하위권이다. 나처럼 인터넷 강의하는 사람한테 왜 마스크를 쓰나 마냐 따지냐. 숨가빠서 마스크를 벗었다” 등의 발언을 했다. 하늘궁 운영을 중단하도록 조치한 이성호 시장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하는 집단행동은 어떠한 이유로도 절대 정당화 될 수 없다”고 밝혔다. 허씨 지지자들은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늘궁과 별다른 관련 없다. 당시 방역 수칙을 준수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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