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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대면 예배’ 은평제일교회 운영 중단 구청 처분에 제동

    법원, ‘대면 예배’ 은평제일교회 운영 중단 구청 처분에 제동

    방역조치를 어기고 대면 예배를 열었다가 10일 동안 운영이 중단된 교회가 운영 중단 처분을 멈춰달라고 제기한 소송에서 법원이 교회 측 손을 들어줬다.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 유환우)는 29일 은평제일교회가 은평구청이 내린 운영중단 처분의 효력을 멈춰달라며 낸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교회에 생길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예방하기 위한 긴급한 필요가 있다고 인정된다”면서 “집행정지를 받아들인다 해도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인정하기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법원의 판단으로 은평제일교회는 정상저긍로 운영할 수 있게 됐지만, 방역지침에 따라 20인 미만 범위 내에서 전체 수용인원의 10%만 참석할 수 있다. 앞서 은평제일교회는 종교시설의 대면 활동을 금지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 지난 18일 대면 예배를 강행했다. 교회는 이날 4차례 걸쳐 대면예배를 진행해 교인 등 473명이 서울시 등 합동점검단에 적발됐다. 이에 은평구청은 22일부터 10일간 교회의 운영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명령을 이행하지 않을 시 폐쇄조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교회는 이에 반발해 운영 중단 처분을 취소하라는 본안 소송과 함께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 거액 결혼축의금 주고받은 세종시의장과 시교육감 입건

    거액 결혼축의금 주고받은 세종시의장과 시교육감 입건

    세종시 의전서열 2,3위인 이태환 시의장과 최교진 시교육감이 법을 어기고 적잖은 결혼 축하금을 주고받아 경찰에 입건됐다. 세종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8일 이 세종시의장과 최 시교육감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둘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최 교육감은 지난해 4월 세종시내 모 음식점에서 결혼을 앞둔 이 의장(당시 시의원)에게 결혼 축의금으로 현금 200만원과 양주 1병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결혼 축의금은 이 의장의 결혼이 성사되지 않아 최 교육감에게 되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공직선거법상 선출직인 교육감은 축의금과 조의금을 제공할 수 없고, 청탁금지법에서도 결혼 축하금을 5만원으로 제한한다. 이 의장은 2012년 최 교육감이 세종교육감 보궐선거에 출마했을 때 수행비서를 했다. 이 의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 교육감은 진보 성향 교육감이다. 이 의장은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소속이던 2016년 6월 어머니가 6억 4500만원에 매입한 조치원읍 땅(1812㎡)이 5년 만에 20억원 이상으로 폭등한 것으로 드러나 ‘내부 정보를 이용했다’는 의혹을 불거지며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지방의원인 이 의장도 공직선거법상 다른 선출직 공무원으로부터 축의금을 받을 수 없고, 청탁금지법에서도 최 교육감과 똑같은 규정을 적용받는다. 세종선관위도 이 부분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이 의장과 최 교육감의 공직선거법 위반이 드러나면 검찰 등에 고발할 방침이다.
  • [열린세상] 임시정부의 임시헌법과 ‘무진기행’/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임시정부의 임시헌법과 ‘무진기행’/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한국은 헌법의 나라다. 인용색인 사이트에서 검색되는 ‘헌법’ 관련 논문은 1만 5000여편이다. 그 중 5000여편의 논문은 제목에 ‘헌법’을 직접 표기했다. 대부분 한국연구재단 등재 학술지나 등재 후보지에 게재됐다. 학술지 제호에 헌법을 붙인 경우도 많다. 여러 학술단체가 이름에 헌법을 넣었다. 헌법학 교과서도 상세하다. 천여 페이지는 보통이고 이천 쪽을 넘기기도 한다. 헌법재판소의 산더미 같은 결정을 반영한 결과다. 헌재와 법원에서 헌법소송을 다룬 전문가들이 학계로 편입되고, 헌법 이론은 더욱 정교해졌다. 헌법 연구는 양과 질에서 괄목할 만하다. 한국의 헌법 역사는 100년이 넘는다. ‘대한민국 임시헌법’은 1919년 9월 11일 공포됐다. 전문과 8개 장, 58개 조문으로 구성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대한인민 전체에게 있다고 천명했다. 종교의 자유와 재산의 보유, 거주 이전의 자유 등 기본권을 향유한다고 규정했다. 언론출판과 집회결사의 자유도 빼놓지 않았다. 임시헌법은 3권 분립과 대통령제를 도입했다. 현대의 여느 나라 헌법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임시헌법이 공포된 날은 블라디보스토크의 대한국민의회와 상하이의 임시정부와 서울의 한성정부가 ‘대한민국 임시정부’로 통합된 날이기도 하다. 한국 헌법의 뿌리는 임시헌법보다 다섯 달 더 깊다. 1919년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헌장’이 공포됐다. 임시정부 법령 제1호다. 전문과 10개 조문으로 만들어졌다. 제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함’이다. 기본권은 제4조에 규정됐는데, 종교, 소유의 자유와 더불어 언론출판의 자유 등이 보장됐다.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에 빗대어 말하자면 ‘임시헌장’을 만들었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민주공화국을 표방했으므로 목숨을 건 독립운동은 더이상 황제의 나라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나라’를 되찾는 일이었다. 언론출판의 자유를 보장함으로써 허가나 검열이 없는 표현의 자유, 인위적인 조작과 권력의 부당한 개입에 오염되지 않은 민주주의 공론장이 예정됐다. 1919년 그때의 정부는 타국의 가난한 건물에 세든 ‘임시’였으나 표현의 자유와 민주공화제를 천명한 헌법은 강철보다 강했다. 가히 한국은 헌법의 나라다. 기미년 임시헌법부터 건국 후 제2공화국의 헌법은 언론출판의 자유를 법률로만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4·19 직후에 개정된 헌법은 아예 언론출판에 대한 허가나 검열을 금지했다.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5·16 군사쿠데타 이후 개정된 제3공화국의 헌법은 언론출판의 자유에 이것저것 조건을 붙였다. 그 무렵 김승옥의 ‘무진기행’에 묘사된 대로 그야말로 밤사이에 진주해 온 적군들처럼 헌법 유보 조항이 언론출판의 자유를 삥 둘러싸 버린 것이었다. ‘공중도덕과 사회윤리’를 명분 삼아 영화와 연예에 대해 검열을 할 수 있다고 정했다. 신문과 통신의 발행 시설 기준, 옥외 집회의 시간과 장소 규제를 법률로 정했다. 언론출판도 공중도덕이나 사회윤리와 ‘다른 사람의 명예나 권리’를 침해하지 않아야 했다. 권위주의 시절에 언론출판의 자유를 옥죄려고 만들었던 헌법 유보 조항이 무진을 짓누른 안개처럼 일상에 스며들었다. 5·17 군사쿠데타 직후에 개정된 헌법은 명예나 권리를 침해하는 언론출판의 손해배상까지 조문에 도입했다. 현행 헌법 제21조 제4항에 그대로 잔존해 있다. 언론에 대한 신뢰 수준이 낮고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의 찬성 의견이 높은 것을 이유로, 가짜뉴스나 허위조작 정보를 잡겠다면서 헌법 제21조 제4항을 들먹이는 조치들이 전개되고 있다. 남의 나라 땅에 임시로 정부를 세웠던 지난한 시절의 임시헌법에도 도입하지 않았던 헌법 유보 조항을 동원하겠다는 것이다. 경제적 이익을 얻고자 의도적으로 허위조작 정보를 유통시키는 것은 여론을 오염시키고 민주주의 공론장을 유린하는 행위다. 그렇다고 그 행위를 법으로 징벌하고 정부로 하여금 시정명령을 내려 징치하려는 발상은 성급하다. 비록 견해가 다른 언론이 성에 차지 않을지라도 언론과 여론의 깔때기가 이물질을 걸러낼 수 있다는 믿음을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의 땅에 온전히 정식 정부를 세우고 정규 헌법을 가진 지금 언론출판의 이정표를 어디에 세울 것인가? 백 년 전 임시정부의 임시헌법에 답이 있다.
  • “서울역 노숙인 200명 얼굴·이름 다 알아요”

    “서울역 노숙인 200명 얼굴·이름 다 알아요”

    “서울역 상주 노숙인 200여명의 얼굴과 이름을 다 알고 있어야 합니다. 왜 노숙을 하는지 그 이유도요. 그래야 치료할 게 있으면 치료를 도와주고, 알코올중독이 있으면 보호조치를 할 수 있습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 서울역파출소 노숙인 전담 경찰관 박아론(38) 경위는 이 지역 노숙인들 사이에서 ‘인싸’(인사이더·인기가 많은 유명인)로 통한다. 처음엔 박 경위를 거부했던 노숙인들도 한 걸음씩 다가오는 박 경위에게 속내를 털어놓는다. 그렇게 박 경위는 27일 기준 서울역 인근 노숙인 206명의 백신 접종을 이끌어 냈고, 최근엔 10년 전 집을 나와 노숙 생활까지 한 중년 여성의 가족도 찾아 줬다. 박 경위는 “일이 힘들지만 보람도 있다”며 “1년에 노숙인 한 명이라도 자활에 성공한 사람을 만들자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실제로 박 경위는 지난 2일 여성 노숙인 김모(59)씨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박씨가 김씨를 서울역에서 처음 본 건 지난 5월이다. 김씨는 2011년 특정 종교에 심취해 집을 나왔지만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지방을 전전했고, 집에 들어갈 용기가 없어 서울역 노숙 생활까지 하게 됐다. 늘 그렇듯 박 경위는 처음 본 김씨에게 다가갔다. 김씨의 사정을 들었고 생활에 불편함은 없는지 상담도 했다. 그러다 이달 2일 김씨의 남동생이 김씨의 사진을 들고 박 경위를 찾아왔다. 서울역에서 자신의 누나와 비슷한 사람을 발견했는데 확인해 줄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박 경위는 곧장 주민등록번호를 대조해 봤고, 번호는 일치했다. 결국 김씨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올해로 경찰 입직 10년째인 박 경위는 “2019년 노숙인 전담 경찰관에 지원한 뒤 이번이 서울역파출소에서 두 번째 근무”라면서 “2013년 처음 이곳에서 근무했을 때 봤던 노숙인이 그대로 있는 걸 보고 고민을 했고, 이들이 자활에 성공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박 경위에겐 또 다른 임무가 생겼다. 코로나19로부터 노숙인을 보호하는 일이다.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고 나서 노숙인들은 무조건 백신 접종을 거부했는데, 이제는 노숙인이 먼저 박 경위에게 백신 접종 방법을 묻고 있다. 박 경위는 “시민들이 보기에 노숙인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쓰지 않는 등 미흡한 점이 많겠지만, 현장에선 많은 게 바뀌고 있다”며 “노숙인 중에 마스크를 쓰고 잠드는 이들도 있을 정도다. 이들의 자활 의지도 깨울 수 있도록 경찰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 “서울역 노숙인 200명 얼굴, 이름 다 알죠”…무더위 속 노숙인 가족 찾아준 경찰

    “서울역 노숙인 200명 얼굴, 이름 다 알죠”…무더위 속 노숙인 가족 찾아준 경찰

    서울역파출소 노숙인 전담 경찰 박아론 경위노숙인 206명 백신 접종 이끌어내10년 전 집 나온 중년 노숙인 가족과 연결“자활 의지 깨우는 경찰관 되겠다”“서울역 상주 노숙인 200여명의 얼굴과 이름을 다 알고 있어야 합니다. 왜 노숙을 하는지 그 이유도요. 그래야 치료할 게 있으면 치료를 도와주고, 알코올중독이 있으면 보호조치를 할 수 있습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 서울역파출소 노숙인 전담 경찰관 박아론(38) 경위는 이 지역 노숙인들 사이에서 ‘인싸’(인사이더·인기가 많은 유명인)로 통한다. 처음엔 박 경위를 거부했던 노숙인들도 한 걸음씩 다가오는 박 경위에게 속내를 털어놓는다. 그렇게 박 경위는 27일 기준 서울역 인근 노숙인 206명의 백신 접종을 이끌어 냈고, 최근엔 10년 전 집을 나와 노숙 생활까지 한 중년 여성의 가족도 찾아 줬다. 박 경위는 “일이 힘들지만 보람도 있다”며 “1년에 노숙인 한 명이라도 자활에 성공한 사람을 만들자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실제로 박 경위는 지난 2일 여성 노숙인 김모(59)씨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박씨가 김씨를 서울역에서 처음 본 건 지난 5월이다. 김씨는 2011년 특정 종교에 심취해 집을 나왔지만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지방을 전전했고, 집에 들어갈 용기가 없어 서울역 노숙 생활까지 하게 됐다. 늘 그렇듯 박 경위는 처음 본 김씨에게 다가갔다. 김씨의 사정을 들었고 생활에 불편함은 없는지 상담도 했다. 그러다 이달 2일 김씨의 남동생이 김씨의 사진을 들고 박 경위를 찾아왔다. 서울역에서 자신의 누나와 비슷한 사람을 발견했는데 확인해 줄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박 경위는 곧장 주민등록번호를 대조해 봤고, 번호는 일치했다. 결국 김씨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올해로 경찰 입직 10년째인 박 경위는 “2019년 노숙인 전담 경찰관에 지원한 뒤 이번이 서울역파출소에서 두 번째 근무”라면서 “2013년 처음 이곳에서 근무했을 때 봤던 노숙인이 그대로 있는 걸 보고 고민을 했고, 이들이 자활에 성공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박 경위에겐 또 다른 임무가 생겼다. 코로나19로부터 노숙인을 보호하는 일이다.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고 나서 노숙인들은 무조건 백신 접종을 거부했는데, 이제는 노숙인이 먼저 박 경위에게 백신 접종 방법을 묻고 있다. 박 경위는 “시민들이 보기에 노숙인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쓰지 않는 등 미흡한 점이 많겠지만, 현장에선 많은 게 바뀌고 있다”며 “노숙인 중에 마스크를 쓰고 잠드는 이들도 있을 정도다. 이들의 자활 의지도 깨울 수 있도록 경찰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 신규확진 1365명, 비수도권 비중 40% 육박...4차 대유행 계속(종합)

    신규확진 1365명, 비수도권 비중 40% 육박...4차 대유행 계속(종합)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27일까지 신규 확진자수가 3주 연속 네 자릿수를 기록했다. 신규확진 1365명...지역발생 1276명·해외유입 89명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365명 늘어 누적 19만1531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1318명)보다 47명 늘면서 이틀째 1300명대를 기록했다. 주말·휴일 영향으로 신규 확진자수가 다소 감소하는 월요일 확진자(화요일 0시 기준 발표)로는 일주일 만에 또다시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주 월요일(발표일 20일 0시 기준)은 1278명으로, 이보다 87명 많다. 일일 확진자수는 지난 7일(1212명)부터 3주째 네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수도권을 넘어 비수도권 곳곳에서도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전국적 대유행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주일(21일~27일) 동안 신규 확진자가 하루 평균 1579명꼴로 발생한 가운데, 일평균 지역발생은 약 1481명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지역발생이 1276명, 해외유입이 89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349명, 경기 364명, 인천 58명 등 수도권이 771명(60.4%)이다. 비수도권은 경남 85명, 대전 71명, 대구 66명, 부산 64명, 강원 60명, 충남 37명, 전북 30명, 광주 22명, 경북 20명, 전남·제주 각 15명, 충북 12명, 울산 5명, 세종 3명 등 총 505명(39.6%)이다. 비수도권 확진자는 지난 21일부터 일주일 연속 500명대를 이어갔다.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 가운데 비수도권 비중이 전날 40.7%까지 오르며 이번 4차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40% 선을 넘었지만 이날은 소폭 하락했다. 사망자 2명 늘어...위중증 환자 269명 해외유입 확진자는 89명으로, 전날(54명)보다 35명 많다. 이들 가운데 45명은 공항이나 항만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44명은 경기(11명), 인천(7명), 경북(5명), 대구·세종·경남(각 3명), 서울·부산·전북·제주(각 2명), 광주·강원·충북·충남(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2명 늘어 누적 2079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09%다. 위중증 환자는 총 269명으로, 전날(244명)보다 25명 늘었다. 전날 하루 선별진료소에서 의심 환자를 검사한 건수는 5만6263건으로, 직전일 1만8999건보다 3만7264건 많다. 하루 검사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2.43%(5만6263명 중 1365명)로, 직전일 6.94%(1만8999명 중 1318명)보다 대폭 하락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66%(1152만8609명 중 19만1531명)이다. 비수도권 거리두기 3단계 일괄 격상 한편, 비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날부터 3단계로 일괄 격상된다. 이번 조치는 오는 8월 8일까지 13일간 시행된다. 식당·카페 오후 10시까지 매장 영업유흥주점·노래방 등 10시까지 영업영화관·독서실 등 좌석 띄우기 해야‘5인이상 사적 모임금지’ 조치도 연장상견례 최대 8명·돌잔치 16명까지 가능결혼식·장례식 50명 미만으로 제한수도권과 마찬가지로 비수도권의 식당·카페도 이날부터 오후 10시까지만 매장 영업이 가능하고, 그 이후로는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유흥·단란주점, 클럽·나이트, 감성주점, 헌팅포차, 콜라텍·무도장, 홀덤펍·홀덤게임장, 노래연습장, 목욕장업, 수영장, 방문판매 직접판매홍보관은 오후 10시 이후 아예 문을 닫는다. 영화관, 독서실·스터디카페, 이·미용업, 오락실·멀티방, 상점·마트·백화점 등은 1∼2단계 때와 마찬가지로 운영시간 제한이 없다. 학원도 운영시간 제한은 없지만, 좌석을 두 칸 띄우거나 시설면적 6㎡(약 1.8평)당 1명으로 밀집도를 조절해야 한다. 공연장도 관객 수를 5000명 이내로 유지하면 운영할 수 있고 놀이공원과 워터파크는 수용인원의 50%, 30%로 인원을 제한하면서 영업할 수 있다. PC방도 좌석을 한 칸씩 띄우면서 시간제한 없이 영업할 수 있다. 실내체육시설도 운영시간 제한은 없으나 피트니스나 GX류의 경우 고강도 유산소 운동을 저강도 운동이나 유연성 운동으로 대체해야 한다. 앞서 정부가 비수도권에 내린 ‘5인이상 사적 모임금지’ 조치도 오는 8월 8일까지로 연장됐다. 다만 동거하는 가족이나 아동·노인·장애인 등 돌봄이 필요한 경우, 임종을 지키는 경우에 있어서는 예외적으로 제한된 인원 기준을 넘어서 모일 수 있다. 상견례는 최대 8명, 돌잔치는 최대 16명까지 가능하다. 결혼식·장례식 참석 인원도 최대 50인 미만 범위 내에서 웨딩홀 및 빈소별 4㎡(약 1.2평)당 1명으로 제한된다. 스포츠 경기 관중 수는 실내에선 수용인원의 20%, 실외에서는 30%로 제한되고 숙박시설은 전 객실의 4분의 3만 운영해야 한다. 종교시설 대면예배 등에는 수용인원의 20%(좌석 네 칸 띄우기)만 참석할 수 있고 실외 행사의 경우 50인 미만으로 열 수 있으나 시설이 주최하는 모임·행사, 식사, 숙박은 모두 금지된다.
  • [이재갑의 감염병 이야기] 코로나19 4차 대유행을 이겨 내려면/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이재갑의 감염병 이야기] 코로나19 4차 대유행을 이겨 내려면/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그토록 기대했던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일상을 한동안 미뤄야 하는 상황이 돼 버렸다. 수도권에서 시작된 유행의 파고는 비수도권으로 확산되면서 생활치료센터와 감염병전담병원의 병상이 고갈될 위기에까지 다다르고 있다. 그나마 60대 이상 예방접종으로 중증환자 발생이 3차 유행 때보다는 줄었지만 40~50대와 60대 이상 비접종자에서 중증 감염환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중환자 의료체계가 언제든 위기에 다다를 수 있어서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결국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연장했고, 비수도권도 3단계로 격상할 수밖에 없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무엇보다도 환자 발생을 억제해 의료체계 붕괴를 막는 게 목적이다. 유행이 악화될 경우 거리두기 격상을 통해 입원환자, 중증환자를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국민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위기 대응의 필수 요소이다. 거리두기 실천이 중요한 지금 몇 가지 우려와 부탁을 전하고 싶다. 첫째, 종교집회의 거리두기 준수이다. 대부분의 종교단체와 교회에선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대면집회 출석 인원을 준수하고 있고 수도권 4단계가 되면서 비대면 집회로 변경했다. 그러나 일부 보수 개신교회가 대면 예배를 고집하고 있고 비대면 예배로 전환하라는 요구를 ‘종교탄압’이라는 표현까지 써 가며 극렬히 반대하고 있다. 코로나19의 극심한 유행 상황에서 대면 예배를 강행하는 것은 일반 국민들에게 개신교에 대한 불신을 키울 수밖에 없다. 사랑을 근간으로 한 종교에서 자신들만의 종교적 이익을 위해 거리두기를 준수하지 않는 모습은 종교적 신념과도 배치된다고밖에 할 수 없다. 개신교 신자인 필자마저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 둘째, 시위와 집회 관련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시위와 집회에 관한 권리는 최우선적으로 존중받아야 한다. 하지만 감염병 재난 상황에서 모든 국민들이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있고 무더운 날씨에도 선별진료소와 환자 치료의 현장에서 땀 흘리는 방역요원들과 의료진도 다 같은 노동자들인데 민주노총이 대규모 집회를 통해 국민들과 의료노동자에게 상처를 주는 상황은 피해 주길 바란다. 억울하고 힘든 상황을 보내고 있는 많은 단체와 사람들이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반성했으면 한다. 국민의 눈높이에 시야를 맞추기를 부탁드린다. 코로나 병동과 중환자실에서는 병마와 싸우는 환자를 돌보기 위한 의료진의 분주한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역학조사관들은 환자와 접촉한 사람을 추적하느라 밤을 새우고 있고 수많은 의료인력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매진하고 있다. 이들도 사람인지라 쉬고 싶고 울고 싶지만 코로나19를 이겨 내려는 국민들의 응원에 힘입어 지금도 자기 할 일을 묵묵히 하고 있다. 우리가 “함께” 이겨 내야 할 시간이다.
  • 월주스님 영결식 엄수…“이 시대의 진정한 보현보살”

    월주스님 영결식 엄수…“이 시대의 진정한 보현보살”

    불교 사회운동에 헌신한 월주스님의 영결식이 26일 전북 김제 금산사 처영문화기념관에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불교계 인사 등 내외빈 150여 명이 참석해 태공당 월주 대종사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삼귀의례로 시작한 영결식에서는 사회운동을 펴며 깨달음을 구했던 고인의 행장과 생전 육성법문이 영상과 함께 소개됐다. 월주스님 상좌(제자)이자 장의위원장인 원행스님은 영결사에서 “오늘 저는 저의 은사이자 한국 불교의 큰 스승이신 태공당 월주 대종사를 적요의 세계로 보내드려야 한다”며 “출가사문으로 생사와 별리의 경계는 마땅히 넘어서야 하겠지만, 스승을 보내드려야 하는 이 비통한 마음, 가눌 길이 없다”고 애통해했다. 그는 “대종사는 이 시대의 진정한 보현보살이었다”며 “‘나의 삶은 보살도와 보현행원을 실현하기 위한 과정이었다’는 말씀을 하셨다. 제자가 지켜본 대종사의 삶은 실제로 그러하셨다”고 돌아봤다. 그는 “태공당 월주 대종사이시여, 속환사바(速還娑婆)하소서”라며 스승이 이 세계로 속히 돌아와 중생 제도에 나서줄 것을 염원했다. 조계종 종정 진제스님은 법어에서 “대종사께서는 산중불교만이 아닌 진흙 속에서 연꽃이 피어나듯이 중생교화를 위해 몸소 사바세계에 뛰어들어 중생과 함께하며 동체대비의 보현행원을 시현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태공당 월주 대종사 각령 전에 법공양을 올리오니 잘 받아 간직하시어 억겁에 매하지 않고, 진리의 삼매락을 누리소서”라고 기원했다. 영결식에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여야 대선주자도 자리해 대종사의 극락왕생을 바랐다. 천주교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원불교 오우성 교정원장, 손진우 성균관장 등 종교 지도자들도 함께했다.
  • 北매체, ‘이순신 현수막’ 트집잡은 日 향해 “천하의 못된 짓”

    北매체, ‘이순신 현수막’ 트집잡은 日 향해 “천하의 못된 짓”

    북한 매체가 한국 선수단의 도쿄올림픽 선수촌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떼라고 요구한 일본을 향해 비판 논평을 내놨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6일 논평에서 “스가 패당은 남조선(한국) 선수단이 일본 도쿄의 선수촌에 걸어놓은 대형현수막에 대해 ‘반일 현수막을 내걸었다’, ‘올림픽에 와서 반일 선전을 하고 있다’고 트집 잡으며 우익 깡패들을 내몰아 ‘욱일기’를 흔들며 난동을 부리게 하는 천하의 못된 짓도 서슴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다만 한국 선수단이 건 현수막의 내용이 이순신 장군의 글귀를 참고한 것이라고 명시하지는 않았다. 북한은 이순신 장군을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소개하고 있지만 그 공적에 대해 높이 평가하지 않는다. 이순신 장군이 왜란 당시 나라를 위해 싸운 것은 맞지만 양반지주계급인데다 봉건왕권에 충성해 지배계층을 위해 싸웠기 때문에 ‘현 시대 영웅’들의 애국심과 거리가 멀다는 식으로 가르치고 있다.우리민족끼리는 일본이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한 지도를 게시하고, 방위백서에서도 독도를 일본의 ‘고유한 영토’라고 억지 주장을 폈다며 “민족적 의분으로 피를 끓게 하는 후안무치한 망동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올림픽 경기대회 주최국이라는 간판을 악용하여 일본 반동들이 자행하고 있는 파렴치하고 저열한 망동의 이면에는 어떻게 하나 저들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국제적으로 인정시키며 저들의 재침 책동을 합리화해보려는 간특한 속심이 깔려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올림픽 경기대회마저 추악한 정치적 목적과 재침야망 실현에 악용하는 왜나라 족속들이야말로 조선 민족의 천년 숙적이고 악성 비루스(바이러스)보다 더 위험한 평화의 파괴자라는 것을 다시 한번 뚜렷이 실증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한체육회는 한국 올림픽 대표팀의 도쿄 선수촌에 이순신 장군의 장계를 패러디해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현수막을 걸었다가 지난 17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요청으로 철거했다. 체육회는 당시 일본의 욱일기 응원에 대해서도 정치·종교·인종적 선전을 금지한 올림픽 헌장을 적용하겠다는 IOC의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 월주스님 조문 이어져…제자들 “오염된 연못서 청명한 삶 가꾸신 분”

    월주스님 조문 이어져…제자들 “오염된 연못서 청명한 삶 가꾸신 분”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월주(月珠)스님이 입적한 지 나흘째인 25일 전북 김제시 금산사 분향소에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전 같은 당 이수진, 이용빈 의원과 함께 분향소를 찾았다. 송 대표 등은 월주스님 영정 앞에 국화꽃 한 송이를 놓고 분향하고 나서 40여 분 동안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비공개 차담을 나눴다. 송 대표는 “월주스님은 전두환 군사독재 시절에 타협을 거부하고 역사와 국민 편에 선 불교계 큰 지도자였다”며 “많은 핍박 속에서도 조계종을 개혁하고자 노력했고 ‘깨달음의 사회화’ 운동으로 국민의 큰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사회를 위해 헌신해온 월주스님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민주당 김수흥 의원, 김종회 전 의원, 김지철 충남교육감 등도 분향소를 찾았다. 이날 오후에는 민주당 대권주자인 김두관 의원도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김 의원은 “이런 큰스님의 뜻을 잘 이어받아 좋은 세상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뒤이어 분향소를 찾은 이낙연 후보도 “국민의 생활에 늘 가까이 있는 불교가 되도록 노력했고 종교 간 화합에도 애썼다”고 소회를 밝혔다.이날 월주스님의 제자들도 하나둘씩 모였다. 실상사 회주 도법스님, 금산사 주지 일원스님, 동국대 이사장 성우스님, 금산사 총무국장 화평스님이다. 도법스님은 “(큰스님은) 일생을 사시면서 저희에게 하신 말씀 가르침은 양적으로 굉장히 많다”면서 “핵심적인 부분은 ‘천지가 나와 더불어 한 뿌리이고, 만물이 나와 더불어 한 몸’이라는 세계관으로 살아오셨다”고 회고했다. 그는 “큰스님은 일생 당신이 서 있던 현장을 떠나신 적이 없다”며 “우리가 두 발을 딛고 있는 모든 오염물이 모여드는 연못에서도 오염되지 않도록 자기 삶을 청명하게 완성하고자 일생을 살아오신 분”이라고 했다. 이어 “전통 개념으로 보면 이분이야말로 ‘대승 보살행자’의 삶이라고 볼 수 있다. 매우 일상적으로 소박하면서도 절도가 있었다”고 기억했다. 금산사에서 스승과 많은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 화평스님은 “스님이 저에게 했던 말씀 중에 기억에 남아있는 말씀이 있다”며 “저한테 (사회) 복지를 하는 것을 말씀해 주셨고, ‘보살행’이 바로 사회복지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형식적으로 하려고 하지 말고, 진심을 내서 진실한 마음으로 복지를 하고, 모든 사람을 위하는 그럼 삶을 살라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일원스님도 “제가 많이 모시고 살았는데, 두 가지가 제 삶에 지침이 됐다”며 “‘복을 아껴라’, ‘안팎이 똑같다’, 이 두 가르침은 제 삶 속을 뚜렷하게 지탱하는 가르침”이라고 소개했다. 간담회에서는 월주스님이 이사장으로 있었던 ‘나눔의 집’ 사태와 관련해 경기도 행정조치, 언론 보도에 섭섭함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있었다. 성우스님은 “(나눔의 집 사태로) 굉장히 상심하셨다. 그래서 마음에 병을 얻었다.”라며 “선행을 많이 해왔는데, 언론과 경기도로부터 명예가 실추되는 일이 벌어졌고, 지병을 얻으셨다”고 안타까워했다.
  • 백신 조롱하던 美 30대, 코로나19로 사망…죽는 순간까지 백신 불신

    백신 조롱하던 美 30대, 코로나19로 사망…죽는 순간까지 백신 불신

    백신을 믿지 않고 조롱을 일삼던 미국 30대 남성이 결국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했다. 그는 죽는 순간까지도 정부의 백신 접종 노력을 비난하는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스티븐 하먼(34)이라는 남성이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지난 21일 숨졌다고 전했다. 하먼이 인스타그램에 남긴 정보에 따르면 그는 확진 판정을 받은 지 한달여 만에 폐렴 증상이 악화했고, 6월 말쯤 입원했다. 그는 숨지기 직전 병상에 누운 자신의 모습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고선 “기관삽관을 하고 산소호흡기를 단다. 언제 깨어날지 모르겠다. 기도해달라”고 적었다. 하먼은 코로나19에 감염되기 전 트위터에 미국 정부의 백신 접종 캠페인을 조롱하는 글을 잇달아 올린 바 있다. 종교적 신념에 따라 백신을 거부한다고 밝힌 그는 지난달 3일에는 트위터에 “내게 99개의 고민이 있지만, 백신은 그 중 하나가 아니다”라는 글을 올렸다.래퍼 제이지의 노래에 나오는 “나에게 99개의 고민이 있지만 그녀는 그 중 하나가 아니다”라는 가사를 패러디한 것이다. 지난 5월에는 성경책과 미국의 전염병 연구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의 사진을 나란히 올린 뒤 “사람이 썼다는 이유로 성경을 못 믿겠다는 당신은 마찬가지로 사람이 쓴 질병통제예방센터나 파우치의 가이드라인은 믿는다고 한다. 완전 말되네”라며 비꼬기도 했다. 입원 중이던 지난 8일에는 각 가정을 방문해 백신 접종을 장려하겠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계획을 비판했다. 그는 “바이든의 (백신) 감독관들은 ‘자코비드(JaCovid)의 증인’으로 불려야 한다”라고 썼다.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백신 접종을 독려하겠다는 정책을 각 가정을 돌아다니며 포교 활동을 하는 ‘여호와의 증인’을 빗댄 것이다. 이후 상태가 위중해지는 중에도 하먼은 소셜미디어에 “아주 조금만 움직여도 심장 박동 수가 치솟고 휴대전화 문자를 보내는 것조차 힘에 부친다”며 증상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먼은 자신이 회복되더라도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그러다 결국 의료진의 권고대로 산소 삽관 치료를 하기로 했다며 자신이 언제 일어날 수 있을지 모르니 기도해달라는 트윗을 마지막으로 사흘 뒤 숨졌다.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그의 소셜미디어 계정은 모두 비공개로 전환됐다. 미국 언론들은 하먼이 평소 다니던 교회를 통해 백신에 대한 잘못된 믿음을 갖게 됐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CNN은 하먼이 LA의 ‘힐송’교회 신자였으며, 입원 기간 동안 이 교회의 브라이언 휴스턴 원로목사와 자주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보도했다. 휴스턴 목사는 트위터를 통해 하먼의 사망 소식을 알리며 애도했다. 그러면서도 “(교회의) 많은 직원과 신도들이 이미 백신을 접종했다”면서 “다만 이것은 개인이 의료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 결정할 일”이라며 개인의 선택에 무게를 뒀다. 그러자 그의 트윗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백신 접종을 권유해야 한다”는 반박 댓글이 달렸다. 하먼이 입원했을 당시 주치의였던 오린 프리드먼 박사는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10배로 늘어났다”면서 “코로나19로 입원할 정도의 환자들은 사실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 “우리나라 소개 무슨 사진” MBC 올림픽 방송 사고 국제 화제

    “우리나라 소개 무슨 사진” MBC 올림픽 방송 사고 국제 화제

    MBC의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식 중계의 방송사고가 국제적 화제로 떠올랐다. MBC는 23일 도쿄 올림픽 개막식을 중계하면서 국가 소개에 부적절하거나 논란의 여지가 될 수 있는 사진과 문구를 여러 나라에 대하여 반복적으로 사용했다. MBC는 우크라이나 소개에 방사능 누출 사고가 발생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진을 삽입하고, 아이티를 소개할 때는 폭동으로 인한 화재 현장 사진을 썼다. 또 마셜제도를 소개하면서는 미국의 핵실험장이란 소개를 자막으로 썼고, 시리아는 시리아 내전, 나우루는 인광석 고갈로 인한 경제 붕괴, 팔레스타인을 소개할 때는 이스라엘 측이 세운 분리장벽을 하늘에서 바라본 사진을 사용했다. 동티모르에는 ‘2002년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 파키스탄에는 ‘종교갈등으로 1942년 인도로부터 분리’ 등과 같이 정치적인 메시지를 금지하는 올림픽에서 각국의 정치적인 관계를 언급하기도 했다. 루마니아는 영화 드라큘라,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을 소개 사진으로 썼다. 엘살바도르에서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사용하는 법안이 이달 의회를 통과해 9월부터 시행 예정이다. 터키를 소개할 때는 터키식 아이스크림, 노르웨이 선수단 입장 소개에는 연어를, 일본 선수단 입장 소개에는 초밥 사진을 내보냈다. 미국의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에서는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할 때 체르노빌 원전 사진을 쓴 것을 두고 각 나라 소개에 MBC가 어떤 사진을 썼는지가 화제로 떠올랐다. 한 일본 네티즌은 일본 선수단 입장에 초밥 사진이 쓰인 것을 두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쓰나미나 후쿠시마 사진이 들어가지 않아서 다행(?)이라며 안도하기도 했다. 농담에 불과하고 심각한 것이 아니라며 댓글로 세계 네티즌들의 분노를 가라앉히려는 이도 등장했다.
  • MBC 올림픽 개회식에 어이없는 자막과 화면, 부끄러움은 우리의 몫

    MBC 올림픽 개회식에 어이없는 자막과 화면, 부끄러움은 우리의 몫

    MBC가 역대급 방송 사고를 냈는데 부끄러움은 우리 모두의 몫이 됐다. MBC는 중계방송이 끝나기 전 사과 자막을 띄우고 중계진이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였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 해외 누리꾼들은 상식을 뛰어넘은 MBC의 제작 실수를 질타하고 있다. 23일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생중계한 MBC가 도쿄 국립경기장의 개회식장에 들어오는 여러 선수단을 소개하는 과정에 부적절하고 무례하기까지 한 자료화면과 자막을 내보냈다. 우크라이나 선수단을 소개하며 1986년 4월 26일 체르노빌 원전 폭발 현장 사진을 보여줬다. 공식 집계 사망자만 3500명, 피폭으로 인한 기형과 암 발병 등 피해자가 40만명에 이르는 20세기 최악의 참사였다. 국내 누리꾼들은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 성수대교 붕괴 사진을 쓰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어이없어 했다. 아이티 선수단을 소개하면서 자막으로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고 달았다. 엘살바도르 선수단 자료화면으로는 비트코인 사진을 넣었다.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한 곳으로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채택했지만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반대 시위가 일어날 만큼 논란이 되고 있다. 노르웨이 선수단을 소개할 때는 손질된 연어 사진을 자료화면에 넣었으며, 마셜제도를 소개하면서 ‘한때 미국의 핵실험장’이란 상식 밖의 자막을 달았다. 해외 누리꾼들도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분노를 드러내는 이들도 있다. 한 일본 누리꾼은 “우크라이나는 체르노빌이었지만 일본은 무난한 초밥 사진이었다. 쓰나미나 후쿠시마가 아니라 기쁘다”고 비꼬았다. 말레이시아 누리꾼으로 보이는 이는 MBC 중계 화면을 첨부해 “스포츠는 국내총생산(GDP)과 관계가 없는데, (이를 자막에 넣은 것은) 정말 무례한 행동”이라면서 “MBC가 개회식을 망쳤다. 왜 GDP와 백신 접종 비율을 내보내는거죠?”라고 물었다. 루마니아는 영화 ‘드라큘라’ 사진을 썼고, 시리아는 내전을, 나우루는 인광석 고갈로 인한 경제 붕괴를,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의 분리장벽을 화면으로 사용하는 등 해당 국가들이 민감해 할 내용을 다뤘다. 동티모르는 ‘2002년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 파키스탄은 ‘종교갈등으로 1942년 인도로부터 분리’ 등 여러 나라의 정치적 갈등과 관계를 언급하는 미숙함을 드러냈다. 가봉 선수단이 입장할 때는 광고 때문에 중계를 끊었다. 사모아 입장 때는 할리우드 영화배우 드웨인 존슨 사진을 썼다. 도미니카공화국 때는 약물 복용으로 몰락한 미국프로야구(MLB) 데이비드 오티스의 사진을 썼다. 미국의 수도를 워싱턴 DC가 아니라 워싱턴으로 표기하거나 미크로네시아의 위치를 대서양으로 표시했으며 인도네시아를 소개할 때는 말레이시아 사라왁 지역을 표기했다. 모리타니를 소개할 때는 수정되기 전의 국기 사진을 사용했다. 칠레 자료화면으로 수도인 산티아고와 혼동했는지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 사진을 올렸고 예멘을 ‘예맨’으로, 스웨덴을 소개할 때는 복지 선진국을 ‘복지 선지국’으로 잘못 내보냈다. 호주를 소개하며 ‘오세아니아의 중심’이라거나 이란을 소개하며 ‘이슬람의 중심지’란,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하는 문구도 눈에 띄었다. 중국을 소개할 때 베이징올림픽을 얘기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위성사진의 좌표는 베이징이 아니라 청두, 충칭 등 쓰촨성 지역인 것 같다는 의심이 제기됐다. 국내 누리꾼들의 반응이야 말할 것도 없다. 오죽하면 친여 성향으로 MBC 편을 많이 들어왔던 김용민 씨도 무례하기 짝이 없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릴 정도였다. 그런 수준 낮은 자막과 부적절한 자료화면을 미리 걸러내지 못할 정도로 중계진의 수준이 떨어지는지 이해가 안된다. 그동안 도쿄올림픽을 부실하게 준비하는 일본과 일본 정부를 힐난했던 우리 모두를 더 부끄럽고 민망하게 만들었다. MBC 중계진은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의 지적을 받고서야 문제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진과 중계진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 “대면 예배 금지는 교회 탄압”...사랑제일교회 측, 헌법소원

    “대면 예배 금지는 교회 탄압”...사랑제일교회 측, 헌법소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 대면예배를 전면 금지했던 정부가 지난 20일 법원 판결을 반영해 19명까지는 대면 예배를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기존 방역수칙 위반 전력이 있는 교회는 제외됐다. 이와 관련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측은 해당 조치가 헌법에 위배된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23일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김학성 전 한국헌법학회장 등은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예배 금지 조치는 공권력의 지나친 과잉 행사로, 교회 탄압이자 종교의 자유 등 헌법상 기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위헌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과거 방역수칙 위반 경력이 있는 교회는 제외한 점에 대해 “전과를 이유로 차별할 수 없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루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500명가량 나와도 사망자는 하루에 1명 내지 2명이지 않느냐. 이건 독감보다 못한 것”이라며 “교회는 천지가 창조된 이후로 세상 법과 하나님의 법 사이에 충돌이 일어났을 때 절대로 세상 법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에 따라 종교시설의 대면 활동이 금지됐던 지난 18일 사랑제일교회는 현장 대면 예배를 강행했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지난해 4월에도 서울시의 집합금지 명령을 위반하고 현장 예배를 진행했다가 고발당해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교회 내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면서 2주간 시설이 폐쇄되기도 했다.
  • 충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되나

    충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되나

    충북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전망이다. 23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정부가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를 2주 연장하기로 한 데 이어 오는 25일 비수도권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가 현재 비수도권에 일괄적으로 3단계를 적용하는 방안을 고민 중인 가운데 충북도 역시 거리두기 격상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인접한 수도권과 대전의 확산세가 심각하고 청주를 중심으로 집단·연쇄감염이 끊이지 않아서다.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사적모임은 지금처럼 4명까지 허용된다. 하지만 유흥시설, 콜라텍, 무도장, 홀덤펍, 홀덤게임장, 노래연습장은 물론 목욕장업, 방문판매 홍보관은 오후 10시 이후 운영이 제한된다. 식당·카페는 오후 10시 이후 포장·배달 영업만 할 수 있다. 50명 이상 행사나 집회도 금지한다. 종교시설은 좌석 네 칸 띄우기를 지켜가면서 수용인원의 20%만 대면 예배가 가능하다. 도 관계자는 “일부 시도는 거리두기를 또 격상하면 혼란스럽다며 정부의 비수도권 3단계 적용에 부정적인 입장이지만 충북은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며 “3단계로 격상되면 도내 전 시군이 해당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일주일간(16∼22일) 도내에서는 일평균 23.7명이 확진됐다.
  • [서울광장] 배티성지와 나가사키 천주교 유산/서동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배티성지와 나가사키 천주교 유산/서동철 논설위원

    TV에서 본 진천 백곡저수지의 새뱅이 매운탕이 궁금해 안성에서 천안 입장으로 직진해 엽돈재를 넘었다. 이 지역에서는 민물새우를 새뱅이라고 부른다. 저수지가 가까워질 무렵 왼쪽으로 최양업 신부의 흔적이 남아 있다는 배티성지를 알리는 표지판이 나타났다. 올해가 김대건(1821~1846)과 최양업(1821~1861) 동갑내기 신부의 탄생 200주년이라는 사실은 각종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어 알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안성으로 넘어가는 이치(梨峙) 방향으로 차를 돌렸다. 배티성지의 역사는 한국 천주교의 역사이자 한국의 역사이기도 하다. 파리외방선교회의 피에르 모방 신부는 1835년 1월 천주교 사제로는 처음으로 조선에 들어왔다. 그는 교세를 넓히려면 조선인 사제가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김대건 안드레아, 최양업 토마스, 최방제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를 후보로 선발했다. 최양업의 외할아버지는 김대건의 할머니와 남매이니 두 신부는 6촌 간이다. 마카오에서 사제 교육을 받는 동안 최방제는 열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잘 알려진 대로 1845년 8월 17일 조선의 첫 번째 신부가 된 김대건은 선교사 입국 루트를 개척하려다 옹진반도 순위도에서 붙잡혀 1846년 9월 서울 새남터에서 참수됐다. 1849년 4월 15일 두 번째 조선인 신부가 된 최양업은 12년 동안 조선 전역을 누비며 선교와 사목 활동에 힘쓰다가 1861년 선종했다고 한다. 성지가 가까워지니 산골에서는 보기 드문 크기의 ‘최양업 신부 선종 150주년 기념 대성당’과 ‘최양업 신부 박물관’이 눈에 들어온다. 지형을 깎아 만든 마당과 주차장도 넓기만 하다. 필자 같은 비신자의 시각은 아무래도 다를 것이다. 순교자 묘역으로 오르는 길 중간의 조촐한 성지수도원과 ‘최양업 신부 탄생 175주년 기념 성당’에 더 마음이 간다. 대성당과 박물관 이전에 지었다. 배티는 1801년 신유박해 당시 신자들이 숨어든 오지였다. 1837년 모방 신부가 공소를 설정하고, 1850년 다블뤼 신부가 조선 최초의 교회를 세웠다. 1853년부터 최양업 신부가 이곳을 중심으로 사역을 했다. 조금 올라가면 성당과 신학교를 겸했다는 삼간초가가 복원돼 있다. 이 소박한 흔적에 이르러서야 매우 잘 지어진 건축물임이 틀림없는 대성당이나 박물관에서는 없었던 성지다운 숙연함을 느낄 수 있었다. 진정성이 가진 힘일 것이다. 문화재로 지정됐다고 이전보다 더 중요한 문화재가 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고 더 훌륭한 문화재가 되는 것도 당연히 아니다. 하지만 국가 지정 문화재든, 세계유산이든 그 지정 절차를 따라가다 보면 사라질 위기에 있었던 진정성이 되살아나기도 한다. 경주 황룡사 터가 사적으로 지정되지 않았고, ‘경주역사지구’라는 이름의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지 않았다면 주변은 이미 온갖 건축물로 가득찼을지도 모른다. 배티성지를 돌아보면서 2018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나가사키 지역의 은둔 기독교 유적’을 떠올렸다. 일본의 천주교는 1549년 예수회 선교사 프란치스코 하비에르가 포교를 시작한 이후 박해와 잠복, 부활의 역사를 거쳤다. 하비에르라면 최방제의 세례명이기도 하다. 오랜 금령은 1858년에야 풀렸는데, 파리외방전도회가 1863년 세운 오우라 천주당을 비롯해 나가사키 세계유산을 이루는 다수의 성당은 모두 그 이후 지어진 것이라고 한다. 나가사키 유적은 소박한 역사를 보존하는 데 힘을 기울였고, 그 결과 세계유산에도 등재될 수 있었다. 또 다른 특징은 적지 않은 우리 천주교 성지가 특정 성인 중심으로 현양되고 있다면 나가사키는 박해와 잠복 시기 소규모 종교 공동체의 모습이 최대한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배티의 초라한 초가집 성당과 신학교가 화려한 성당과 박물관보다 더 마음을 잡아끄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일본 천주교가 세계유산을 배출했다고 우리도 그래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질 이유는 없다. 다만 전국 가톨릭 성지에 대해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 상응하는 진정성 회복 작업을 벌이는 것은 괜찮겠다 싶다. 그러러면 과거의 흔적을 찾는 발굴 작업을 정성껏 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 흔적이야말로 성지로 받들어지는 이유가 아닌가. 그렇게 조금씩 진정성이 축적됐을 때 국가 지정 문화재도 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도 도전해 볼 수 있다. 성당과 기념관은 이후 역사성 훼손이 없는 주변 장소를 골라 지으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성지의 진정성이 응축될 때 믿음도 깊어지는 게 아닐까 주제넘은 생각을 해 본다.
  • 나와 다르다고 ‘토해내는 혐오’…약자들 혹한의 밤은 너무 길다

    나와 다르다고 ‘토해내는 혐오’…약자들 혹한의 밤은 너무 길다

    개 다섯 마리의 밤/채영신 지음/은행나무/276쪽/1만 3500원 코로나19 탓에 비대면 수업이 대세를 이룬 지난해에도 학교 폭력을 경험한 학생은 2만 7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폭력 피해자는 자살 충동 위험이 일반 학생보다 최대 5.6배 높고, 평생 트라우마가 남는다. 특히 선천성 질환을 앓는데도 남들보다 영특하다는 이유로 동급생뿐 아니라 학부모들에게도 혐오와 질시의 대상이 된다면 고통의 크기는 어느 정도로 가늠할 수 있을까.제7회 황산벌청년문학상을 받은 채영신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개 다섯 마리의 밤’은 초등학생 아들과 엄마가 겪는 혹독한 시간을 중심으로 혐오가 일상화된 비극의 세계를 정면으로 마주한다. 동네 아파트 단지 인근에 방치된 폐가에서 초등학생들이 잇따라 살해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남자 아이 둘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사람은 동네 태권도장 권 사범이다. 살해된 상훈과 민성은 모두 백색증(알비노 증후군)을 앓는 세민을 괴롭혔다는 공통점이 있다. 세민의 엄마 박혜정은 불행한 사건에 자신과 아들이 엮이게 될까 봐 불안하다. 백색증으로 시력 감퇴를 겪는 세민은 학예회 때 선보일 ‘동물농장’ 희곡을 멋지게 써낼 정도로 또래 아이들보다 명석하고 창의적이다. 세민에게 뒤처져 스트레스를 받는 안빈은 그를 증오하며 친구들과 세민을 괴롭히고, 세민은 그럴수록 자존심을 살리려 대립각을 세운다. 안빈 엄마도 세민이 못마땅하다. 그런 와중에 안빈 엄마가 세민이 ‘근친상간’으로 태어났다는 출생의 비밀을 우연히 알게 되면서 세민 모자를 옥죄는 고통은 커져만 간다. 소설 제목 ‘개 다섯 마리의 밤’은 호주 원주민들이 극도로 추운 밤에 개 다섯 마리를 끌어안고 자야 체온을 유지할 수 있다는 데서 유래한 은유적 표현이다. 평범한 초등학교 학부모 커뮤니티에서 세민 모자가 겪는 따돌림은 개 다섯 마리로도 견디기 어려울 정도다. 원래 악하지 않은 인간들이 자신의 취약함을 감추려고 더욱 잔인해지는 역설을 통해 이 세상이 왜 ‘혐오사회’가 됐는지 강조하는 듯하다. 세민과 권 사범이 종말론적 ‘휴거’를 신봉하는 종교 단체로 연결돼 있다는 점은 소설의 다른 한 축을 형성한다. ‘이단’으로 핍박받아 공동체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사회적 약자의 모습을 통해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의 폐쇄성을 꼬집는다. 한편으로 멸망을 앞둔 세상을 구원할 ‘성별자’를 찾으려는 시도가 비극으로 끝나면서 이 시대 종교의 역할에도 의문을 제기한다. “심령이 가난하고 가난한 자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서 여호와께선 이토록 고되고 고되고 고된 길을 통해서만 천국에 이르게 하시는 걸까요.”(266쪽) 한 신자의 이러한 독백은 우리 곁에 존재하는 소수자에 대한 편견·혐오를 걷어내지 않은 채로는 진정한 구원의 길을 찾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작가는 “신문에서 짤막하게만 볼 수 있는 학교 폭력, 왕따의 문제를 자세히 풀어 우리 모두 무의식적으로라도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고자 책을 썼다”고 말했다. 탄탄한 구성과 인물 묘사가 돋보이는 이 소설을 통해 그동안 등한시했던 타인의 고통을 통감하며 끊임없이 질문을 던질지도 모르겠다. “당신의 현재 모습은 과연 어떤가”라고.
  •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스포츠의 역사에 담긴 인류의 발자취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스포츠의 역사에 담긴 인류의 발자취

    스포츠의 탄생/볼프강 베링거 지음/강영옥 옮김/까치/528쪽/2만 5000원 코로나19 팬데믹이 분야를 가리지 않고 ‘멈춤’을 강요한다. 확진자가 급증하자 무토 도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조차 “중도에 취소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구촌 축제인 올림픽도 급기야 멈출 태세다. 스포츠 상업화의 ‘끝판왕’이 된 지 오래지만, 전 세계인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다는 점에서 올림픽의 효용은 여전하기에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든다. 독일 역사학자 볼프강 베링거의 ‘스포츠의 탄생’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올림픽은 물론 다양한 스포츠의 변천사를 보여 준다. 저자는 스포츠의 역사가 곧 인류의 역사라고 말한다. 가장 단순한 운동인 달리기를 시작하면서부터 인류의 정치와 사회, 예술과 종교가 발전했다는 것이다. 근대 들어 올림픽은 네 번 취소됐다.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제6회 독일 베를린하계올림픽이 열리지 않았다. 1940년 일본이 중일전쟁을 일으키면서 제12회 도쿄하계올림픽도 건너뛰었다. 그해 삿포로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동계올림픽도 마찬가지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4년 영국 런던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13회 하계올림픽도 개막하지 못했다. 근대 올림픽은 이처럼 전쟁의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그 기원이 되는 고대 올림피아 제전과 범그리스 제전 등은 모든 도시국가들이 전쟁을 멈추고 신에게 경의를, 더불어 육체의 강인함을 겨루는 아름다운 장이었다. 당연히 반칙이나 승부 조작, 뇌물 등은 삿된 것으로 간주됐다. 그럼에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승부에서 이겨야만 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들에게 벌금이나 채찍질, 심지어 사형에 처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중세에 이르러는 기사의 출현과 함께 마상시합이 인기를 얻었고, 궁술 등 군사훈련이 스포츠의 한 방편으로 사용되곤 했다. 근대 올림픽은 사실상 제도와 규칙의 제정을 의미한다. 과거라고 제도나 규칙이 없었을까만, 근대에 이르러 부상 방지와 공정한 경기 등을 목적으로 엄격한 경기룰이 하나둘 제정됐다. 현대에 이르러 거의 모든 스포츠는 제도화, 전문화, 상업화의 길을 가고 있다.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겨루던 진짜 스포츠 정신은 사라지고, 무엇이든 돈과 연관 지을 수밖에 없는 현대에서 어떻게든 이 정신의 복원이 필요하다. 도쿄올림픽에서는 ‘미망’(迷妄)일 수밖에 없으니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는 기대해 볼 수 있을까. 출판도시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
  • 이슬람 성지 사우디 메카에 첫 여성 보안요원…“여권신장 전시용?”

    이슬람 성지 사우디 메카에 첫 여성 보안요원…“여권신장 전시용?”

    이슬람 최대 종교행사인 ‘하지’(성지순례)가 진행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 대사원에 사상 첫 여성 보안요원이 등장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지난 4월부터 사우디 여군 수십명이 이슬람 발상지인 메카와 메디나의 순례자들에 대한 보안 및 경비 업무에 투입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카키색 제복에 검은색 베일과 베레모를 착용하고 눈만 내놓은 상태로 근무한다. 여성 보안요원 모나는 “가장 신성한 장소인 메카 대사원에서 성지 순례자들을 받드는 일을 하게 돼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로 여성 인권 보장에 취약하다는 비판을 받아 온 사우디에서 여성 요원 배치는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사우디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2년 전부터 ‘젊은 계몽군주’로서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파격적인 개혁정책을 펴 왔다. 특히 2018년 여성의 축구 경기장 입장과 자동차 운전을 허용하는 등 여성 권익 증진에 크게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여성 인권 활동 등 자신의 권력 유지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존재들에 대해서는 탄압을 자행하는 등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여성 보안요원 배치가 계몽군주적인 자신의 모습을 대내외에 널리 과시하기 위한 전시용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한편 올해 메카 성지순례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라 백신 접종자 6만명에 한해서만 허용됐다.
  • 시민단체, 방역 4단계에도 대면예배 강행한 전광훈 고발

    시민단체, 방역 4단계에도 대면예배 강행한 전광훈 고발

    시민단체가 종교시설의 대면활동을 금지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도 현장 대면 예배를 강행한 전광훈 목사를 고발하기로 했다. 개신교 시민단체 평화나무는 지난 18일 거리두기 4단계에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대면 예배를 진행한 전광훈 목사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오는 23일 서울종암경찰서에 고발하기로 했다. 평화나무는 “전 목사가 고의로 정부의 방역을 방해하며 자신의 정치적 세 결집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는 전 목사와 비슷한 인식을 가진 지지자들과 교회에 방역을 방해해도 된다는 그릇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22일 고발 취지를 밝혔다. 앞서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 첫 주말인 지난 18일 사랑제일교회는 대면으로 본예배를 진행했다. 서울시는 채증 과정에서 150명 이상의 신도들이 사랑제일교회에 출입하면서 예배한 정황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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