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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사과의 품격과 향기/김정기 한양대 교수·언론정보대학원장

    [열린세상] 사과의 품격과 향기/김정기 한양대 교수·언론정보대학원장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하며 머리를 조아리는 사과는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한다. 잘못했을 때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사과를 해야 한다고 배웠지만 잘못을 슬쩍 넘기려고 하거나 은폐하고 싶은 유혹이 강하기 때문이다. 또한 사과는 강함, 유능, 지혜가 아닌 약함, 무능, 무지와 같은 부정적인 가치를 대변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고정관념 때문에 망설이며 인색하게 된다. 세상이 살벌해지면서 “미안합니다. 제 탓입니다” 하는 사과를 하면 간음한 여인에게 돌팔매질하듯 비난하며 관용과 배려가 사라진 탓일 수도 있다. 청와대의 사과 때문에 우리 국민의 심기가 불편한 지난주였다. 대통령이 지명한 고위 공직자들의 잇단 낙마사태에 대한 사과를 둘러싸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지난달 30일 청와대 대변인이 대독한 사과 발표문은 “새 정부 인사와 관련하여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서 인사위원장으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인사 검증 체계를 강화하여서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인사위원장 허태열”이 전부다. 이 발표에 대해 달랑 두 문장, 17초짜리 발표, 마지못해 토요일에 한 사과, 국민을 졸로 보는 나쁜 사과 등으로 비판이 거셌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판을 들어 마땅했고, 사과 발표는 졸작이었다. 우선 내용이 부실했다. 두 줄짜리 분량으로 어떻게 청와대가 사과할 만큼 중대사를 설명하고 이해시킬 수 있겠는가. 건전한 사회적 합의가 효율적인 말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믿고 수사학의 체계를 세운 아리스토텔레스가 환생해도 달랑 두 줄을 가지고는 어찌해 볼 도리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잘못의 확인, 원인, 책임감, 재발 방지, 개선 방안 등 사과가 갖추어야 할 핵심 요소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거나 아예 없는 꼴이 되었다. 특히 원인에 대한 변명 없는 정확하고 구체적인 분석을 통해 문제점에 대해 냉철한 판단을 해야 재발 방지와 개선 방안과 같은 체계적인 해결책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책임감을 인정하는 것도 두루뭉술하게 원론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 잘못에 대해 일체의 타협 없는 단호한 인정을 통해 잘못의 주체로서 역할에 대한 책임을 수용하는 자세를 담아야 한다. 그래야 청와대나 책임자의 구출보다는 국민과의 관계에 큰 가치를 두는 정직한 사과가 되는 것이다. 이번 사과문 발표를 둘러싼 상황 요인도 비호감을 야기하기에 충분했다. 사과까지의 과정은 차치하더라도 토요일 오전 11시 30분 무렵은 부적절했다고 본다. 사과를 국민에게 전달해 주고 국민의 반응과 평가를 전해야 할 언론이 임무를 수행하기에 좋은 시간이 아니었다. 나라에서도 국민행복을 위하여 토요일을 휴일로 권하지 않았는가. 버티다가 작전하듯 꼼수를 부렸다는 비판을 피할 도리가 없게 된 것이다. 국민이 바라는 건 당당한 청와대이지 눈치를 살피고 얼렁뚱땅 진정성 없는 사과로 국민을 무시하는 청와대가 아니다. 사이비 종교집단과 유사한 무오류, 무결점의 정권이 아니라면 사과가 불가피한 일은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제대로 된 사과를 할 수 있도록 사과에 대한 철학과 방법을 갖추어야 한다. 잘못이 있기 전보다 더 나은 상태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과 도전 의식을 지닌 자만이 진정한 사과를 할 수 있다. 사과는 ‘뒤틀린 관계를 회복하고 잘못을 저지르기 전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좋은 일들을 가능하게 하고 미래를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 신비한 힘이 있다’(존 케이도의 ‘한 마디 사과가 백 마디 설득을 이긴다’ 중). 사과를 임시모면용으로 인식하거나 이용해서는 안 된다. 일회용으로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다. 국민에게 행복감을 주는 사과라면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건전한 사회적 통합을 적극적으로 이루어 가는 소통과 공감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이기 때문이다. 사과를 초래한 혼돈과 배타의 카오스 세계는 품격을 갖추어 향기를 풍기는 진정한 사과를 통해 질서와 통합의 코스모스 세계로 옮겨갈 수 있다. 사과는 밀실의 답답한 공기를 광장의 신선한 공기로 바꾸어 준다. 품격과 향기를 겸비한 사과가 중요한 까닭이다.
  • [저자와의 차 한잔] 장편 정치역사 소설 ‘1987’낸 하창수

    [저자와의 차 한잔] 장편 정치역사 소설 ‘1987’낸 하창수

    1987년은 실로 많은 사건이 발생한 해이다. 1월 14일, 서울대 학생인 박종철이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물고문을 받다가 질식해 세상을 떠났다. 6월 10일, 수많은 사람이 서울 도심을 행진했다. 연세대 학생인 이한열이 최루탄을 맞고 사경을 헤맸다. 이어 6·29 선언이 나왔다. 8월 29일, 국내 한 종교집단에서 32명이 집단으로 자살한 변사체가 발견됐다. 8월 31일, 정당 대표들이 모여 대통령을 국민의 손으로 직접 뽑자는데 합의했다. 10월 12일, 국회는 대통령 직선제 개헌의 6공화국 헌법을 통과시켰다. 11월 29일, 대한항공 858편 보잉 707여객기가 미얀마 근해인 안다만 상공에서 공중 폭파돼 탑승객 115명이 전원 사망했다. 12월 26일, 새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치러졌다. 그리고 또…. “시간은 결코 멈추지 않습니다. 그 누구도 시간의 멱살을 잡고 늘어지고 분탕질을 치고 욕설을 뱉을 수는 있지만 멈추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예전에 일어났던 일이 다시 일어날 수 있고 또 전혀 새로운 일들이 터질 수도 있습니다. 1987년은 그 멈추지 않는 시간의 한때였고, 그 이전의 미래였고, 그 이후의 과거였습니다.” 장편 소설 ‘1987’은 굴곡진 한국 현대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저자 하창수(53)씨의 10번째 장편 소설로 원고지 3000매라는 방대한 분량이다. 이 속에는 과연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한마디로 말하면 1987년을 중심으로 이전 10년과 이후 10년을 주축으로 하면서 3대에 걸친 가족사와 현대사를 다룬 정치역사 소설이다. 이러한 시공간적 배경을 바탕에 깔면서 ‘누가 적이고, 누가 동지인가’라는 물음표를 들고 ‘나는 누구인가’를 향해 끊임없이 달려간다는 것이 이 소설의 중심 축이다. 따라서 이 작품의 표면적 주제는 적론(敵論)이다. ‘도대체 적은 누구란 말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소설적 답변이 647페이지를 관통한다. ‘누가 적인지 알 수 없다’는 작중 인물의 고통스러운 외침은 처절하다. 이 작품은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6·29 선언, 3당 합당 등을 먼 배경으로 삼아 정치적 공기를 깔고 시작된다. 하지만, 작가는 암시만 줄 뿐 시대적 사건을 구체적으로 다루지는 않는다. 소설 속 인물들은 주요 사건에 연루돼 있지만, 소설은 철저히 개인사를 통해 시대를 바라본다. 소설을 이끌어나가는 주인공은 소설가 윤완, 테러리스트 선우활 등 2명이다. 윤완은 소설가의 감각으로 선우활의 개인사에 대해 강렬한 작가적 흥미를 느낀다. 그가 주목한 것은 권력층이 정치적 사건들을 해결하기 위해 비밀리에 운용하는 조직이다. 여기에는 정보기관 등 권력자들이 관여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조직과 대척점에 있는 반정부 조직이 운영하는 비밀 테러단체의 존재다. 폭력적 방법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이들은 평범한 시민으로 위장한 채 각계각층에 잠복해 있다. 이 두 개의 조직은 상생의 관계에 놓여 있다. 적이자 동지이다. 이런 것들을 지켜본 윤완은 소설로 쓰려 하지만 시대가 허용하지 않는다. 현대 정치의 흑막과 미스터리한 상황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를 만들어내면서 추리적 긴장감으로 소설 전체를 지배한다. 책을 쓰게 된 동기는 무엇일까. “문민정부가 들어선 뒤였습니다. 3당합당의 막전막후에 대해 다시 알게 되면서 충격에 빠졌습니다. 문민정부가 과연 민(民)이 세운 정부인지. 군부독재의 연장선상인지 궁금해서 공부를 하다 보니 결국 1980년대, 70년대, 60년대, 한국전쟁, 일제 강점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더군요. 아버지의 아버지 시대로 연결된다는 것을 알고 펜을 들기 시작했습니다. 완성하기까지 13년 걸렸네요.” 책 속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인간의 세계는 비밀로 지탱된다. 비밀을 영원히 깊디깊은 암흑 속에 가두려는 자와 어떻게든 그것을 까발리려 공개하려는 자 사이의 긴장, 이 정치적 관계가 결국 인간 사회를 유지하게 하였다고 하면 억측일까.’ 이 소설이 주는 궁극적인 메시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한국인의 정체성 찾기”라고 대답한다. 저자는 1987년 계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중편소설 당선작 ‘청산유감’으로 등단했다. 1991년 작가의 군대체험을 바탕으로 한 장편소설 ‘돌아서지 않는 사람들’로 한국일보문학상을 받았다. 조선시대 이단 화가들의 장대한 파노라마를 그린 ‘그들의 나라’, 정신병적 기제를 집요하게 파고든 ‘함정’ 등 25년 동안 10편의 장편소설을 펴냈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상처받았다고 종말론을 믿으셨나요”

    “상처받았다고 종말론을 믿으셨나요”

    “우리는 확정적인 날짜를 가지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델 박사님은 미 항공우주국( NASA) 출신의 천문학 박사이며, 이미 수십 년 전 발견되었으나 기밀이 되어온 미확인 비행 물체(UFO)와의 교신법을 알고 있습니다…인간과 외계의 공식적인 첫 번째 만남입니다. 동시에 ‘시간의 문’이 열리는 날이기도 하지요.”(179쪽) 지난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 12월 21일 지구촌 곳곳에선 고대 마야인들이 예언한 최후의 날을 맞아 일대 혼란이 빚어졌다. ‘종말론’이다. 그러나 태양폭발은 끝내 일어나지 않았다. 사람들은 여전히 살아있다. 장편소설 ‘코카브-곧 시간의 문이 열립니다’(자음과모음 펴냄)는 종말론이란 일종의 마법을 다룬다. 그 블랙홀 같은 깊은 나락에 빠져드는 순간, 사람들은 이성이 마비되는 듯 보인다. 다만, 이 소설은 공상과학물이나 추리물은 아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종교집단도 오대양이나 백백교를 떠올릴 만큼 자극적이지 않다. 아이를 잃고 자기만의 상처에 갇혀 대화가 단절된 부부가 시간의 문이 열린다고 믿는 신흥종교집단 ‘코카브’에 빠져들면서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서로 갈등을 보듬어가는 과정을 그렸다. 최정우 문학평론가는 “UFO를 기다린다는 것은 낯설고 기이한 어감과 반대로 현재를 바꾸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지난한 삶의 행위를 의미한다”며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느낌과 진실들을 단단한 필체로 포착했다”고 호평했다. 이야기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아내(은희)가 돌연 사라지면서 시작된다. 주어진 일에 적당히 충실하며 평범하게 살아온 샐러리맨 형호에게 아내의 부재가 큰 상실감을 주지는 않았다. 부부는 4년 전 어린 아들을 오토바이 사고로 먼저 떠나보낸 뒤 가뭄에 말라붙은 논바닥처럼 건조한 관계를 이어왔다. 슬픔을 외면함으로써 슬픔을 이겨온 것이다. 형호는 연상의 아내를 얻기 위해 열렬히 구애했던 과거는 잊어버렸다. 다만 관계를 깔끔하게 정리하고자 아내의 자취를 더듬으며 추적해 간다. 소설은 때론 ‘사실’(事實)과 ‘진실’(眞實)을 헷갈리게 한다. 시간의 문은 사실을 투과해 각자 믿고 싶은 만큼만 믿게 하는 진실이 된다. 천문학회의 외피를 쓴 코카브에는 UFO가 내려오는 날 시간의 문이 활짝 열릴 것이라 믿는 수백 명의 사람이 모여든다. 회원수만 무려 7만여 명. 이들은 알파, 베타, 감마, 델타의 등급으로 나뉘며 조직은 후원금으로 유지된다. 운영의 투명성과 학설의 진위는 외부인에게 주요 관심사이지만,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원하는 만큼만 과거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을 따름이다. 형호는 코카브의 진실을 캐고자 신문사 기자와 강원도 산골에 자리한 종교집단의 본부에 잠입한다. 그것과 별개로 코카브의 심리치유 프로그램의 수혜자가 된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함께 생활하는 10~60대 다섯 명의 팀원들 역시 감당할 수 없는 상처를 감내해온 사람들이다. 형호는 이곳에서 보육원에서 입양된 아내의 숨겨진 과거와 아들 동현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접하게 된다. 형호의 멘토인 나영은 말한다. “얼룩이 지워지기 위해선 오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해요…문득 그 얼룩이 본래의 무늬이기라도 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순간이 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어요.”(262쪽) 그렇게 시간의 문이 열린다는 ‘디데이’가 다가오지만, 시간의 문은 열리지 않았다. 코카브 회원들은 “우리가 스스로를 치유했던 순간이 어떻게 속임수가 될 수 있죠”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져 자신의 본래 자리로 돌아간다. 시간의 문이란 우리에게 간직된 기억의 한 문이었다는 것을 깨닫고(289쪽). 소설을 쉽사리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는 건 오디션 열풍과 무관치 않다. ‘슈퍼스타K’에 견줄 바는 아니지만 출판사 ‘자음과모음’은 지난달 초까지 홈페이지에서 작가 발굴 온라인 프로젝트인 ‘나는 작가다’를 1년 6개월간 진행했다. 200여 편의 온라인 소설 가운데 독자, 편집자, 비평가의 다채로운 피드백과 평가를 거쳐 3단계 관문을 거친 김소윤(33) 작가의 코카브를 첫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전주시의회 7급 공무원인 작가는 2010년 한 지방지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뒤 경력을 착실히 쌓아왔다. 작가는 “살아 있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이며,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中 ‘종말론 신봉’ 전능신, 제2의 파룬궁 되나

    중국 당국이 종말론을 신봉하는 것으로 알려진 종교집단 ‘전능신’(全能神)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찌감치 ‘사교(邪敎) 집단’으로 규정, 구성원들에 대한 탄압에 나서고 있다. 관영 매체들이 대대적으로 ‘전능신과의 전쟁’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제2의 ‘파룬궁’(法輪功) 사태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지난 23일 특집 프로그램을 통해 전능신의 폐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CCTV는 특히 “전능신은 세뇌를 통해 신도들을 범죄에 악용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이 전능신 광신도 체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난 14일 허난(河南)성 광산(光山)현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무차별 흉기난동 사건 등 전능신 신도 관련 범죄를 집중적으로 전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금까지 1000명 이상의 전능신 신도가 당국에 체포됐다. 당국은 파룬궁과 마찬가지로 철저하게 전능신의 싹을 잘라낼 태세다. 중국인민공안대학 우보신(武伯欣) 교수는 24일 “전능신 집단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관련자 색출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전능신 색출에 집중하는 것은 이들이 공산당 일당 독재 타도를 내세우는 데다 대학생, 공무원 등으로까지 급속하게 세력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들어 공안 구타 등 실질적으로 공권력에 대한 도전 양상까지 나타나 크게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룬궁’의 악몽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파룬궁 수련자 1만여명은 1999년 4월 수련자 체포에 항의하며 중국의 권부인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를 에워싸고 대대적인 시위를 벌여 당국을 바짝 긴장시킨 바 있다. 이후 당국은 파룬궁을 사교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탄압에 나서 많은 수련자들이 미국, 한국 등으로 도망쳤다. 당국은 전능신 신도들도 비슷한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 7일 산시(陝西)성 한중(漢中)에서는 전능신 관련자 60여명이 전단을 뿌리는 동료들을 체포하려던 지역 공안들을 집단 구타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대피… 파티… ‘종말의 날’ 몸살 앓은 지구촌

    고대 마야 달력 주기가 끝나는 날인 21일(현지시간) ‘지구 종말설’로 지구촌이 떠들썩했다. 일각에서는 종말의 날을 이용한 파티 등 상업주의까지 판치면서 몸살을 앓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은 종말론이 마야 달력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재차 진화에 나섰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고대 마야인들이 남긴 마야 달력 주기를 근거로 일부 종말론자들이 ‘지구 종말의 날’이라고 주장한 이날, 세계 곳곳에서 갖가지 소동이 벌어졌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구 종말에 대한 온갖 소문이 퍼지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두려움이 확산되기도 했다. SNS에서는 이날 호주 서부 퍼스의 하늘에서 포착된 ‘지옥의 문’ 사진이 유포돼 종말론을 부추겼다. 프랑스 피레네 산맥의 바위산인 부가라치산과 세르비아 루탄주산, 터키 시린제 마을 등은 종말의 날 피난처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전 세계에서 몰려온 종말론자들과 각국 취재진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아르헨티나 우리토르코산에서 집단 자살이 벌어질 것이라는 소문이 SNS를 통해 확산되자 아르헨티나 당국이 이 산에 대한 접근을 통제했다. 미국 미시간주 라피어카운티와 제니시카운티에서는 종말론이 기승을 부리자 일부 학교가 수업을 취소했다. 종말론과의 ‘전면전’을 선포한 중국 당국은 종말론 유포 세력으로 신흥 종교집단 ‘전능신’(全能神) 교단을 지목하고 신도 1000여명을 붙잡았다. 러시아의 한 박물관은 지하 벙커를 이용해 ‘종말론 돈벌이’를 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박물관 측이 1500달러(약 160만원)를 받고 대피 장소 티켓 1000장을 팔았다는 것이다. 영국 솔즈베리 평원의 석기시대 원형 유적인 스톤헨지에는 ‘지구 종말 파티’를 즐기기 위해 몰려든 수백명의 관광객들로 들썩였다. 마야 문명의 근거지인 멕시코는 이날을 최후의 날이 아닌 새로운 시작의 날로 포장하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마야 문명의 대유적지인 멕시코 치첸이트사는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예술가들과 히피, 모험가들로 붐볐다. 이들은 지구 종말이 세상의 끝이 아니라 더 나은 시작을 뜻한다고 확신하면서 새 시대의 탄생을 기념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전 세계가 종말론으로 들썩인 가운데 나사는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마야 종말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나사는 “마야 달력은 일반 달력에서 12월 31일이 끝나고 1월 1일 새해가 시작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朴·文, 역사 새로 쓸 ‘클린 선거’ 남겨라

    18대 대선은 잘만 하면 과거와는 격을 달리하는 선거로 기록될 듯하다. 여전히 정책 대결이 미흡하고, 야권 후보 단일화로 인해 유권자들이 후보를 검증할 기회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았으며, 근거 없는 비방으로 표심을 어지럽히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과거 민주주의를 말하기에도 민망했던 금권·관권·부정 선거의 악폐만큼은 현저히 줄어든 듯하다. 1987년 민주화 이후 5년 전 17대 대선까지 다섯 차례의 대선에서 유권자들은 갖가지 비민주적 선거 양태를 체험했다. 1987년 대선 땐 직선제 개헌의 기쁨에 겨워 온 나라가 흥청거렸고, 그 틈바구니로 엄청난 선거자금이 뿌려졌다. 5년 뒤 김영삼·김대중 양 김이 격돌한 14대 대선은 돈 선거에다 관권선거와 불법 정치공작이 뒤엉킨 초원복국집 사건이 터지면서 진흙탕 선거로 전락했다. 15대 대선에선 이회창 신한국당 후보 측근들의 이른바 총풍(銃風)사건이 터졌다. 이어 16대 대선에선 이 후보의 아들 병역비리 의혹, 병풍(兵風)사건과 20만 달러 수수설로 온 나라가 시끄러웠다. 병풍과 20만 달러 수수 모두 혐의가 없는 것으로 드러난 흑색선전이었다. 선거자금 문제가 크게 개선된 5년 전 17대 대선에서도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관련 BBK 의혹을 놓고 갖가지 정치공작들이 펼쳐졌다. 엊그제 불거진 국정원 직원 댓글 공작 논란의 향배를 지켜봐야겠으나, 큰 틀에서 볼 때 우리 선거문화는 관권·금권선거를 먼 옛날의 일로 치부할 만큼 한층 성숙해졌다. 지금 선거 현장에선 여야 가릴 것 없이 과거 중앙당에서 내려보낸 음성적 활동자금이 사라졌다고 한다. 불법선거자금을 용인치 않는 사회 문화와 제도가 갖춰진 데다 박근혜·문재인 두 후보의 강도 높은 돈 선거 근절 의지와 실천이 한몫했다고 평가된다. 남은 과제는 흑색선전과 비방이다. 어제만 해도 두 후보 진영은 대변인들이 총동원돼 상대 공격에 열을 올렸다. 특정 종교집단과의 관련설 등 믿거나 말거나 식의 유언비어성 의혹들이 인터넷에 난무하기 시작했고, 양측은 서로 상대 측에 책임을 전가하며 고소·고발전에 나서는 등 극심한 혼탁상을 빚고 있다. 선거일까지 닷새 남았다. 흑색선전이라 해도 가려낼 시간이 없다. 박·문 두 후보에게 달렸다. 막판 흑색선전의 유혹을 떨쳐냄으로써 클린 선거의 새 장을 열기 바란다.
  • “학내 종교강요·차별 등 문제제기 비난보다 격려할 사안 아닌가요”

    “학내 종교강요·차별 등 문제제기 비난보다 격려할 사안 아닌가요”

    “과거 누구도 선뜻 관여하지 못했던 종교 내 차별에 문제 제기를 하고 개선 운동에 나선 건 비난할 일이 아니라 거꾸로 격려할 사안이 아닐까요.” 지난달 17일 국가인권위원회와 ‘종교차별 실태조사’ 용역을 체결한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의 공동대표 박광서 서강대 교수. 박 교수는 2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요즘 개신교계에서 이어지는 종자연과 자신을 향한 공격과 비난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거듭 밝혔다. “처음 불교 시민단체인 참여불교재가연대의 특별기구로 공공기관·단체의 종교 차별 연구를 시작했지만 학내 종교 강요로 물의를 빚은 대광고 사태를 계기로 기독교 단체인 ‘학교종교 자유를 위한 시민연합’(학자연)과 합친 게 종자연입니다. 성격을 보면 개신교계가 종자연을 불교단체로 몰아가는 것도 큰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태동기부터 불교신자와 단체의 후원을 받은 것도 사실이고 문제 제기를 해온 영역도 주로 개신교계의 종교 강요나 차별인 만큼 개신교계의 ‘공격성 비난’도 어느 정도는 수긍할 수 있단다. 박 교수는 그러면서도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지키고 인권 향상에 도움이 되는 활동이라면 개신교계도 (종자연에) 얼마든지 지원하고 후원할 수 있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종자연이 인권위와 용역을 맺어 연구를 진행할 부분은 주로 중·고교와 대학교의 종교 강요와 차별 문제다. 전국의 학교에서 벌어지는 강요·차별 사례를 샘플링해 이르면 9월 말까지 보고서를 인권위에 제출할 예정이다. 물론 시·도 교육청과 인권위의 도움을 받아 설문조사를 선행한다. “입법, 사법, 행정에 소속되지 않은 독립기구인 인권위가 용역을 맡겼는데 특정 종교에 편향된 조사를 할 수 있겠습니까. 철저하게 헌법과 법률, 인권의식에 바탕해 조사를 진행할 겁니다.” 차별과 강요로부터 자유로운 종교계를 가꾸고 다지기 위한 운동에 나서고 있지만 워낙 종교계의 사안이 민감하고 폭발력이 강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박 교수. “교리나 전통문화, 종교집단 내 이해관계가 얽힌 문제는 쉽게 다룰 수 없습니다. 이를테면 승려 도박이나 교회 세습, 사찰문화재·템플스테이 같은 것들이지요.” 이제는 특정 종교를 떠나 많은 시민들이 종자연의 역할과 위상에 지지를 보내고 있고 개신교 신자들의 응원과 지원도 적지 않다는 박 교수는 올해 말쯤 종자연이 사단법인으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기공협) 등 보수 성향의 개신교 단체들은 종자연이 인권위가 주관하는 종교 차별로 인한 인권침해 실태조사 연구기관으로 선정된 데 대해 ‘기독교를 말살시키려는 비윤리적인 불공정 계약’이라며 각각 대책위를 구성하고 성명을 발표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종교인도 소득세 내야” “비영리 법인은 비과세”

    “종교인도 소득세 내야” “비영리 법인은 비과세”

    ‘종교인 납세 더 이상 유보 안 된다.’ ‘종교인 자발적 납부 유도해야’ 종교인 과세를 둘러싼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현실적 적응과 관련한 토론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만해NGO센터에서 마련한 워크숍. ‘종교인 과세와 사회적 공공성 실현’을 주제로 한 이날 토론회에선 찬반이 엇갈린 가운데 현실적인 대안 마련에 대한 주장이 쏟아졌다. ●“사학·의료법인처럼 납세의무” 먼저 발제에 나선 김상구 종교권력감시시민연대사무처장은 “종교인 비과세는 헌법 제38조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현행 소득세법하에서도 종교인에 대한 소득세 징수는 정당하다.”며 종교인 비과세의 법적 근거가 없음을 주장했다. 김 처장은 “우리 법은 사립학교법, 의료법, 사회복지법 등을 통해 비영리법인에 각종 세제상 혜택과 함께 최소한의 의무사항도 규정하고 있지만 유독 종교관련 법인만 관련법이 없다.”고 지적한 뒤 그 이유로 미 군정 시절 종교단체법 폐지 후 대체입법이 되지 않은 탓이라고 밝혔다. 김 처장은 특히 “종교인이 소득신고를 할 경우 의료보험 수가 저하, 국민연금 이용, 실업급여 혜택 및 기초생활보장 자격 수여 등 사회보장적 측면에서 유리해진다며 종교인 소득세 납부와 더불어 건강한 종교, 깨끗한 종교계 실현을 위한 종교법인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최호윤(회계사) 교회개혁실천 집행위원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종교기관은 세법상 상속세 및 증여세 비과세 혜택과 기부금공제 혜택을 부여받은 비영리 공익법인으로 분류되므로 종교기관이 수령하는 기부금은 모두 증여세 비과세 대상이라는 주장이다. ●“기부금엔 증여세 못 매겨” 최 위원은 따라서 “종교기관이 수령하는 기부금에 대해 과세하려면 현행 세법에서 종교기관을 비영리공익법인에서 제외하거나 공익법인 관리체계를 개정해야 하며 특히 실정법상 과세체계를 개정하기 이전에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종교기관 기부금 수입에 대한 과세공감대를 먼저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은 종교법인법 제정에 대해서도 “종교법인 설립 근거법을 만들어 종교법인의 재정투명화와 소득세 납세를 관리하자는 취지는 현행법상 충분하다.”며 반대했다. ●“종교계 재정부터 파악해야” 한편 토론에 나선 법응 스님(불교사회정책연구소)은 “투명하고 물질에 자유로운 종교집단과 종교인이라면 사회의 법률적 강제 속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고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종교계 과세를 위해서는 ▲정부의 정확한 종교계 재정 규모 파악과 ▲종교계의 투명한 재정운용을 위한 자구책 ▲종교계 인사의 금융비리에 대한 가중처벌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사설] “노트북 들고다니며 이석기 찍으라고 했다”

    통합진보당의 4·11총선 비례대표 부정 경선 파문이 점입가경이다. ‘노트북떼기’ 수법까지 동원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이석기 당선자 지지자들이 노트북을 들고 다니며 이 당선자에게 투표할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전주공장의 당원들은 대자보를 통해 자신들이 직접 경험한 부정 실태를 폭로했다. ‘노트북 선거’ 결과 결국 ‘듣도 보도 못한’ 이 후보가 현대자동차 노동자 후보보다 훨씬 많은 표를 얻었다. 민의 왜곡이요 총체적인 부정선거가 아닐 수 없다. 상황이 이럴진대 검찰의 통진당에 대한 압수수색은 불가피한 것이 아닌가. 아무리 ‘정치탄압’이니 뭐니 항변해도 통진당이 저지른 선거 부정을 생각하면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구당권파는 압수수색에 앞서 비례대표 경선 투·개표 기록이 담긴 하드디스크 등 중요 자료를 없앤 것으로 알려졌다. 스스로도 부정선거임을 자인한 셈이다. 그렇게까지 해서 지키려는 게 고작 이 당선자 등 한줌 구당권파 세력이라니. 정상적인 정치집단이라기보다는 광신적인 종교집단 같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를 짐작하고도 남을 만하다. 이석기·김재연 등 비례대표 당선자들은 끝내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제시한 사퇴 시한을 넘겼다. 출당이 필요 최소한의 조치다. 이·김 당선자는 이를 피하기 위해 소속 시도당까지 옮기는 등 필사적으로 맞서고 있다. 비대위는 직권을 통해서라도 출당절차를 매듭지어야 한다. 나아가 ‘종북의원’의 국회 입성을 원천적으로 막을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하는 국회의원 제명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통진당 사태 방지법’(이석기 퇴출법)도 적극 검토할 만하다. 국가의 정체성을 송두리째 부정해도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면 그것은 잘못이다. 진보정치의 뿌리까지 말라죽게 만드는 통진당 비례대표들은 이제라도 사퇴의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
  • [단독] “승단 정화 안되면 또 핵폭탄급 폭로”

    [단독] “승단 정화 안되면 또 핵폭탄급 폭로”

    조계종 승려들의 호텔 도박 사건을 검찰에 고발한 성호 스님은 13일 “이(도박동영상)보다 더 큰 핵폭탄이 있다.”면서 “도박한 승려에 대한 검찰 수사와 종단의 대처 방안을 보고 터뜨릴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성호 스님은 이날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승려들의 도박, 음주, 음행, 횡령, 은처(隱妻·부인을 숨겨 두는 행위)가 고위층에도 존재하며 그에 관한 자료, 사진, 동영상을 갖고 있다.”면서 “그것을 제가 폭로하지 않도록 그 전에 승단이 정화됐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접수(9일)한 이후 어떻게 지냈나. -신변에 위험을 느껴 동가숙서가식으로 지낸다. →어디서 기거하나. -보안상 말씀 드리기 어렵다. →동영상 발견 경위는. -대웅전에 기도하러 가는데 부처님 앞에 휴대용 저장장치(USB)가 놓여 있었다. 그게 지난 7일이었다. 시간은 말씀드리기 어렵다. 컴퓨터에 넣어 보니까 도박하는 영상이었다. 부처님께서 나한테 심부름 시킨 일이란 생각이 탁 다가왔다. →어느 절에서 발견한 건가. -밝힐 수 없다. 운명적으로 내가 (고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한국 불교를 위해 희생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종단이 잘되기 위해선 아픔과 희생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느 날 갑자기 동영상이 부처님 앞에 있더라는 얘긴 납득이 안 간다. -그런 걸 갖다 놓은 사람들이 나라면 (고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 아닌가. →도박에 연루된 스님들과 다른 계파인가. -난 계파에 소속돼 있지 않다. 그들 대부분은 지금 종권을 잡고 있는 실천불교전국승가회(실천승가회) 소속이다. 지금의 총무원장은 이들 위에 얹혀 있는 형국이다. →총무원 내 계파 간 갈등, 백양사 현 주지와 후임 주지를 둘러싼 갈등이 복합돼 있다는 시각이 있다. -백양사 내분은 모른다. 도박한 스님이 백양사 문중이라고 하는데 난 모르겠다. →도박한 스님들은 안면이 있는 분들인가. -T, E, B 등 세 명 정도다. 그들은 직업이 승려가 아니고 술 마시고 담배 피우면서 스님처럼 위장하고 있을 뿐이다. →도박, 음주, 결혼, 축재 등 계율을 어기는 스님들이 어느 정도인가. -중벼슬은 닭벼슬이라고 했는데 스님들이 권력놀음에 심취해 있다. 국회의원을 국민이 걱정하듯 국민들이 종교인을 걱정한다. 자정능력을 상실했다. 스님들은 특권층이 아니지 않은가. 사회악을 일소해야 할 검찰과 경찰에선 알고도 종교집단이라고 겁먹고 조사도 않고, 여론 수그러들면 그냥 넘어가다 보니까 이렇게까지 일이 커진 것이다. 파사현정(破邪顯正)을 했으면 이런 사태가 안 났을 것이다. 해외에서 몇백억원을 잃었다는 스님들도 있다. →자승 총무원장이 대국민사과를 했는데. -그건 쇼다. 그 사람이 나가야 한다. →조계종의 무엇이 문제라고 보는가. -돈이라고 본다. 중이 고기 맛을 알면 절간에 빈대가 남아나지 않는다고 하지 않는가. 돈을 만지면서 도박이란 데 손을 대고, 시주란 게 자기 돈이 아닌데 자기 돈처럼 쓴다. 스님이 월급이 뭐냐. 다 도적질한 거다. 신도들이 한 푼 두 푼 모아 내놓은 걸 자기 돈처럼 쓴다. 스님은 정진수행하고 돈 관리는 신도들이 해야 한다. 제가 고발한 것은 고발장에 적시한 피고발자에 한정한 것이 아니라 계율을 어긴 스님을 다 청소해 달라는 것이다. 사회악 척결차원에서 해야 한다. →제2, 제3의 폭로가 이어질 것이란 소문이 있다. -엄청난 핵폭탄이 있다. 그보다 더 큰 게 있다. 제가 고발할 때는 그냥 했겠나. 이번 기회에 확실히 정화해야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고 순교한다는 각오로 하는 것이다. 종단이 바로 가야 한다. 종단이 망할 수는 없다. 종단 정화가 들불처럼 일어나길 바란다. →언제쯤 터뜨릴 건가. -상황 봐서 종단이 정신 못 차린 것 같으면, 검찰 수사가 미진하면 한다. 정치적인 중들, 종단을 사당화한 세력들, 처자식 숨겨 놓은 스님들은 종단에서 특별기구를 만들어 다 뿌리 뽑아야 한다. 폭탄을 터뜨리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갖고 있다는 폭탄의 실체가 있나. -자료가 있다. 어마어마한 것이다. 서류, 동영상, 사진도 있다. →혼자서 그런 일들을 못할 텐데, 누구와 같이 하는 건가. -그런 게 자발적으로 온다. 얼마나 심하면 (다른 스님들이) 그런 걸 찍었겠나. 여러 곳에 묻어 놓았다. 김성호·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성호스님은 누구 1958년생으로 전북 익산 남성고를 나와 법대 2학년을 마치고 사법시험 공부를 위해 들어간 사찰에서 ‘금강경 오가해’를 접하고 1976년 금산사에서 출가했다. 동국대에서 선학과 박사를 마친 뒤 충남 대조사, 경북 운남사, 전북 금당사 주지를 했다. 송월주 스님의 총무원장(1994~98년) 시절 호법부 상임감찰, 사업국장, 사서실(비서실) 차장을 지냈다. 2009년 총무원장 선거 때 현 자승 총무원장과 관련된 괴문서를 배포했다는 이유로 멸빈(승적 박탈)의 징계를 받았으나 법원에서 제적 징계의 효력 정지 판결을 받은 바 있다.
  • “도를 아시나요?” 유혹女 쫓아갔다가 그만…

    “도를 아시나요?” 유혹女 쫓아갔다가 그만…

    ”도를 아시나요? 저희가 공부하는 곳이 있는데 같이 가서 잠시 이야기 좀 나눌 수 있을까요?” 특정 종교단체 회원들이 교인을 늘리기 위해 거리에서 행인들에 사용하는 이 문구는 이제 유머 소재로 등장할 만큼 대중들에게 익숙해졌다. 하지만 호기심이나 그럴싸한 말에 속아 이런 종교집단에 잘못 발을 들였다가 큰 낭패를 보기도 한다. 최근 한 종교단체 회원들을 따라나섰다가 곤욕을 치른 A(26)씨의 경험도 그 사례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19일 “도를 배신하면 집에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해 수천만원을 갈취한 B(38·여)씨와 C(27)씨 등 2명에 대해 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B씨는 지난해 4월 15일 오후 9시쯤 광주 북구 한 시장 앞에서 행인 A(26)씨 등 2명에게 접근했다. 그는 ”집안에 아픈 사람이 없느냐.”는 말을 건네면서 이들의 환심을 샀다. 비슷한 일로 고민하고 있던 A씨는 B씨의 ‘족집게’ 같은 이야기에 홀려 광주 시내 한 종교단체 사무실로 향했다. 졸지에 이 단체 회원 명부에 이름을 올리게 된 A씨는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에 탈퇴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발을 잘못 들여놓은 순간 상황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빠져들었다. B씨 일행은 “탈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도를 배신하면 집에 불을 질러버리겠다.”고 협박했다. 이들의 행각은 단순 협박에 그치지 않았다. 잘못 말을 꺼낸 A씨는 이 단체에 19차례에 걸쳐 7500만원을 빼앗겼다. 조사 결과 이들은 자칭 ‘○○를 믿는 종교단체’로 도인들이 사람들을 포섭해 오면 폭행 장면이 담겨있는 영상을 보여주면서 협박을 일삼았다. 경찰은 이들의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포섭활동을 벌인 D(31·여)씨 등 2명을 추적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2011년 11월 11일 ‘기자 피라미드’ 폐쇄한 이유는?

    2011년 11월 11일 ‘기자 피라미드’ 폐쇄한 이유는?

    이집트 피라미드 중 가장 큰 ‘기자 피라미드’(the Great Pyramid of Giza)가 1이 연속적으로 반복되는 2011년11월11일 일시 폐쇄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라미드 관리를 맡은 담당국은 “이날 피라미드의 일부 보수작업이 진행될 예정으로 일시 폐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일시 폐쇄 조치는 보수작업 때문이 아닌 루머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의 한 당국자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이 피라미드에서 수상한 종교적 의식이 진행될 예정이라는 네티즌들의 빗발치는 항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집트의 인터넷 사이트에는 2011년 11월 11일 기자 피라미드에서 한 종교집단이 수상한 의식을 치를 예정이라는 루머가 퍼져있다. 또 현지 점술사들은 2011년 11월 11일 11시 11분 특별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언도 하고 있어 이같은 루머를 부채질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열린세상] 인류무형유산 보전을 위한 NGO 역할/이세섭 문화재보호재단 이사장

    [열린세상] 인류무형유산 보전을 위한 NGO 역할/이세섭 문화재보호재단 이사장

    지난해 6월 유네스코 무형유산 자문 비정부기구(NGO)로 승인받은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은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3박4일 동안 국내외 9개의 NGO를 초청, 유네스코 무형유산 자문기구 국제포럼을 열었다. 아태지역 NGO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활동 방향과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였다. 이 포럼에는 유네스코 NGO로 활동하는 인도의 공예부흥트러스트(CRT)와 고아문화유산집행기구(GHAG), 중국 과학기술사학회(CSHST), 베트남 문화연구자원개발센터(A&C) 관계자들과 유네스코 방콕사무소 관계자, 국내 전문가와 활동가들이 참여하여 활발한 발표와 토론이 이뤄졌다. 특히 인도의 CRT와 GHAG의 활동에 대해 참가자들 모두가 찬사를 보내며 NGO ‘모범사례‘로 꼽았다. 이들이 발표한 내용을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인도는 460개가 넘는 부족 공동체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부족들은 서로 다른 언어와 장신구, 구전으로 전해지는 민요, 이야기, 음악과 춤 등으로 표현되는 다양한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각 부족의 조직적 종교의 신념체계, 고대 민중의 지혜를 체계화한 수없이 많은 종교집단과 종파도 부족단위만큼 많고 다양하다고 이들은 밝혔다. 하지만 인도 역시 다른 지역의 무형유산처럼 산업화, 세계화, 도시화의 파도에 휩쓸리며 중요한 무형유산들이 사라질 위험에 놓여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젊은 세대들의 관심 부족, 무형유산에 대한 잘못된 인식, 지위의 불평등과 교육의 확산, 새로운 고용형태, 문명의 이기에 의한 삶의 변화로 무형유산들이 훼손되고 파괴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도 인도의 이 분야 지식인과 활동가들은 NGO를 꾸려 무형유산 보호를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중에는 유네스코 무형유산 자문 NGO로 활동하고 있는 CRT와 GHAG의 활동이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1999년에 출범하여 13년째 운영되고 있는 CRT는 현재 남아시아의 공예, 직물, 민속예술을 포함한 전통문화 관련 기술과 정보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사이트(www.craftrevival.org)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남아시아 8개국에 걸친 6만명 이상의 전통문화 계승자와 현역 활동가들에 대한 접촉 목록, 모범사례연구, 시민사회조직, 3500권의 책과 자료, 토론가 대담 등의 자료를 게시하며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11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GHAG 역시 인도 서부 고아 주(州) 지역의 인류무형유산의 전승과 보존을 위해 전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HAG는 수년에 걸쳐 고아 주의 수도 파나지 지방자치단체, 남아시아와 동아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포르투갈 문화재단, 인도 고고학연구소, 인도 문화예술유산트러스트 등과 다양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고아 지역의 문화유산 보호에 필요한 기준을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문화유산 구조 및 특성 목록, 예술, 음식, 춤, 무대 예술을 문서화하여 자료화했다. 대중문화침입으로 위험에 처해 있는 고아 주의 하위계층과 주변 집단의 문화예술에 대한 문서기록, 문화유산 구조와 자연 유적지 보호를 위한 법령까지 마련할 정도로 역량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서 무형유산 보호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NGO들은 자신들의 활동상을 바탕으로, 무형유산 보호를 위한 공동의 관심사를 치열하게 논의하고 협의했다. 다문화시대 문화원형성의 범위는 어디까지 봐야 하는지, 무형유산 등재의 대륙별 불균형 해소를 위해 NGO는 어떤 역할과 노력을 해야 할 것인지 등은 이번 포럼에서 논의된 핵심 사항이었다. 97개인 자문기구의 조직화 방안, 무형문화유산 프로그램을 통한 국가·지역·계층 간 문화 불균형 해소 방안, 무형유산 정보소통을 위한 ‘국제 플랫폼’ 기능의 필요성, NGO 간 지속적인 상호교류를 통한 협력강화 등도 핵심쟁점이었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도 유네스코 자문 NGO로서 이번 포럼에서 제기되고 논의된 내용을 중심으로 활동방향을 고민하면서 포럼에 참여한 다른 나라 NGO의 요청대로 무형유산 정보소통을 위한 ‘국제 플랫폼’ 역할을 다할 생각이다.
  • “21일 대지진·휴거”…기독교 단체 지구종말설 화제

    “21일 대지진·휴거”…기독교 단체 지구종말설 화제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미국의 대홍수와 토네이도 등 각종 자연재해로 전 세계가 뒤숭숭한 가운데 21일 최악의 지진과 함께 진실한 믿음을 가진 이들이 하늘로 들어올려지는 이른바 ‘휴거’(携擧)가 나타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본부를 두고 있는 지역 라디오 방송국이자 기독교 종교집단인 ‘패밀리 라디오’의 회장 해롤드 캠핑(89)은 자신이 성경을 꼼꼼히 분석해본 결과 2011년 5월 21일이 ‘심판의 날’이며 상상도 못할 최악의 강진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약 2억명의 신도가 이날 천국으로 올라갈 것이고 그 후로 153일 동안 공포와 혼돈이 이어지다 10월 21일 인류가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했다. 캠핑은 “성경은 있는 사실을 그대로 담아낸 책”이라면서 “하느님이 무언가를 예상하고 예언했던 일은 실현 불가능해 보였지만 항상 그대로 일어났다.”고 말했다. 캠핑은 앞서 15년 전인 1994년에도 “올 9월 6일 하늘이 열리고 천국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아무일도 벌어지지 않아 비웃음을 샀었다. 당시 계산에 착오가 있다고 해명했던 캠핑은 “이번에는 정확히 계산했기 때문에 틀릴 리가 없다.”고 호언장담했다. 패밀리 라디오의 지지자들은 거리로 나와 사람들에게 종말이 임박했다고 전하는가 하면 인터넷과 언론광고를 통해 휴거설을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은 최근 연이어 발생한 자연재해로 미국 내에서도 캠핑의 주장을 믿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21일 대지진·휴거”…기독교 단체 지구종말설 화제

    “21일 대지진·휴거”…기독교 단체 지구종말설 화제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미국의 대홍수와 토네이도 등 각종 자연재해로 전 세계가 뒤숭숭한 가운데 21일 최악의 지진과 함께 진실한 믿음을 가진 이들이 하늘로 들어올려지는 이른바 ‘휴거’(携擧)가 나타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본부를 두고 있는 지역 라디오 방송국이자 기독교 종교집단인 ‘패밀리 라디오’의 회장 해롤드 캠핑(89)은 자신이 성경을 꼼꼼히 분석해본 결과 2011년 5월 21일이 ‘심판의 날’이며 상상도 못할 최악의 강진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약 2억명의 신도가 이날 천국으로 올라갈 것이고 그 후로 153일 동안 공포와 혼돈이 이어지다 10월 21일 인류가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했다. 캠핑은 “성경은 있는 사실을 그대로 담아낸 책”이라면서 “하느님이 무언가를 예상하고 예언했던 일은 실현 불가능해 보였지만 항상 그대로 일어났다.”고 말했다. 캠핑은 앞서 15년 전인 1994년에도 “올 9월 6일 하늘이 열리고 천국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아무일도 벌어지지 않아 비웃음을 샀었다. 당시 계산에 착오가 있다고 해명했던 캠핑은 “이번에는 정확히 계산했기 때문에 틀릴 리가 없다.”고 호언장담했다. 패밀리 라디오의 지지자들은 거리로 나와 사람들에게 종말이 임박했다고 전하는가 하면 인터넷과 언론광고를 통해 휴거설을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은 최근 연이어 발생한 자연재해로 미국 내에서도 캠핑의 주장을 믿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전주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박찬경 감독·영화평론가 이용철 만나다

    전주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박찬경 감독·영화평론가 이용철 만나다

    대학(서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좋은 화가의 꿈’은 일찌감치 접었다. 미국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돌아온 뒤 한국 근현대사, 특히 분단과 냉전을 소재로 한 설치미술과 사진은 물론 미술계를 겨냥한 날선 평론까지 보폭을 넓혔다. 일반인에게 이름이 알려진 건 형 박찬욱(48) 감독과 아이폰으로 찍은 영화 ‘파란만장’이 올해 독일 베를린영화제 단편부문 금곰상을 수상하면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수상한 ‘작가’ 박찬경(46)이 주인공이다. 전주국제영화제(4월 28일~5월 6일) 한국장편 경쟁 부문에 진출한 박 감독의 신작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는 다큐와 극영화를 뒤섞은 흥미로운 작품이다. ‘비행’(2005)이나 ‘신도안’(2008) 등 영화와 설치미술의 경계가 모호한 중단편을 만들던 그가 처음으로 손댄 장편 영화다. 영화는 1988년 경기 안양 그린힐봉제공장 화재-기숙사에 감금된 채 생활하던 여공 22명이 화재로 숨진 사건-를 중심에 놓고 풀어 간다. 더불어 안양천 수재(水災)와 지방선거, 안양사(寺) 발굴과정 등 ‘안양’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한다. 지난달 30일 전주 고사동 영화의거리 카페에서 영화평론가 이용철(왼쪽)과 함께 박 감독의 복잡한 뇌 구조를 들여다봤다. 이용철 안양은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위성도시 정도의 이미지였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 흥미롭고, 이야기가 많은 도시라는 걸 깨닫게 됐다. 박찬경 어느 도시나 그런 면들은 있다. 이번에 안양예술재단 측의 요청으로 영화를 만들게 됐다. 예산은 8000만원 정도로 장편을 하기에 부족했는데 제작 기간이 3개월로 짧아 외려 가능했다. 시나리오, 콘티, 조사, 촬영, 섭외를 동시에 했다. 더 분열적인 걸 구상했는데 보는 사람도 생각해야 될 것 같아서(참았다)…. 이 영화가 현실과 허구를 오가는 것도 흥미롭지만, 영화를 만드는 과정이 영화 속에 담긴 것도 참신하다. 굿하는 장면은 영화 제작 과정인 동시에 영화 속의 영화이기도 하다. 박 픽션(허구)을 왜 섞었냐 하면 내가 안양을 아는 사람도 아니고 일종의 투어리스트처럼 와서 찍는 작가이기 때문에 배우들도 일종의 가이드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이길 바랐다. 내가 (극 중 다큐 감독으로) 출연한 것도 안내하는 사람이란 걸 보여 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뒷모습만 나가려고 했는데, 클로즈업까지 나갔다(웃음). 이 편집이 굉장히 신선하다. 할아버지가 수해로 딸과 손녀가 죽었다고 말하는데 갑자기 기차 소리가 난다거나 여자와 아이가 걷는 장면이 연결된다. 기성 영화인들이라면 못 했을 것 같은데. 박 글쎄…. 전에는 좋은 실험영화들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실험적이거나 새로운 편집·기술, 상상력 등 아방가르드한 것들을 광고에 빼앗긴 것 같다. 예술적인 성취도를 얻었지만 많은 관객을 불러모을 만한 영화의 폭이 너무 좁다. 홍상수 감독 영화가 동원 관객 수 2만이라면 정말 문제 있는 것 아닌가. 영화의 폭이 넓어지면, 내 영화도 색다를 수 있지만 더이상 새로운 언어는 아니다. 이 전작 ‘신도안’(계룡산 토착 종교집단의 흥망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표현)과 ‘파란만장’에 이어 또 무속을 담았는데. 박 한국의 종교문화처럼 이상한 게 없다. 한국의 개신교는 샤머니즘을 ‘응용’하면서 성장했다. 새벽기도나 울부짖는 기도들을 생각해 보라. 개신교가 무속을 흡수했다기보다 무속이 개신교에 스며든 셈이다. 무속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종교적 형태인데 점쟁이로 천시하거나 ‘무릎팍도사’처럼 희화화하거나 여전히 두려워하는 대상이다. 무속의 명예회복 같은 걸 말하고 싶었다. 무속은 굉장히 정교화된 제의(祭儀) 형식을 갖춘 한편 날것의 측면도 갖춘 흥미로운 종교 문화다. 한국 근대를 바라보는 키워드인데 너무 간과됐다. 이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했는데 언제부터 다른 길에 관심을 가졌나. 박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다(웃음). 좋은 화가가 되고 싶었는데 입학하자마자 학교에 너무 실망했다. 수업은 안 듣고 학내 영화서클 ‘얄라셩’(1979년 만들어진 영화연구모임. 김홍준·박광수 감독이 이곳 출신)에 들어갔다. 그런데 데모하느라고 4년 내내 영화를 한 편도 안 만들더라. 이 최근 활동을 영화감독으로 봐야 하나, 아니면 미술의 한 영역을 확장하는 것으로 봐야 하나. 박 내 미술작품의 80~90%는 영화나 미디어에 관한 것이었다. 미술을 하더라도 영화 언어를 염두에 뒀고, 영화를 할 때에도 여러 가지 예술의 레퍼런스들을 생각했다. 미술과 영화의 장르 구분이란 건 무의미하다. 이 올해에만 두 번 국제영화제(베를린·전주) 경쟁 부문에 올랐다. 영화계에서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 미술 자체는 무척 좋아한다. 그런데 미술계는 너무 답답하다-1990년대 평론가 박찬경은 미술계를 ‘미술관료체제’(아트크라시)라고 꼬집었다-관객이 너무 없고 비평 시스템이 취약하다. 반면 영화는 관객이 새롭고 흥미롭고 궁금하다. 특히 영화제에서 관객을 직접 만나는 일들은 생기를 준다. 주위에선 영화계에 더 있으면 좌절할 거라지만(웃음) 성격이 다른 것 같다. 어쨌든 폐쇄적이지는 않으니까. 이 박찬경에게 박찬욱은 어떤 존재인가. 박 형이 워낙 아는 게 많다. 영화는 말할 것도 없고 미술, 사진도 좋아한다. 형은 영화 쪽 정보를, 나는 미술 쪽 얘기를 전해 주곤 한다. 형의 존재가 부담스럽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물론 가끔 곤란할 때는 있다. 못 보던 사람이 전화해서 형과 연결시켜 달라고 한다(웃음). 이 호러영화에 관심이 많다고 했는데. 박 한국의 공포영화라는 게 대개 일본 호러물에서 온 것들이 많다. 나라마다 특수한 공포영화 화법이 있을 텐데 ‘전설의 고향’의 처녀귀신 이미지조차 일본에서 왔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만의 무서운 귀신이나 무덤 얘기를 해보고 싶다. 현재 장편 공포영화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인터뷰 끝자락에 박 감독은 “꼭 써 줬으면 하는 부분은 한국 영화가 너무 마초적인 데 대해 반성이 없다는 점”이라면서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페미니즘 논의가 고조되면서 남자들이 만드는 영화도 신경을 썼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 과장하면 최근 10여년 동안 깡패, 반성이 없는 폭력이 한국 영화를 먹여 살렸고 폭력의 미학으로 포장됐다.”면서 “여성적인 모티프나 그들의 삶에 관심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정리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위키리크스 ‘UFO극비자료’ 뚜껑 열어보니…

    위키리크스 ‘UFO극비자료’ 뚜껑 열어보니…

    미국 국무부 외교문서를 공개해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기밀폭로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최근 미확인비행물체(UFO) 관련 극비자료 내용을 언급했다.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는 지난해 12월 영국 일간 가디언과 한 온라인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극비문건으로 분류해 놓은 UFO관련 자료를 입수했으며 곧 사이트에 공개하겠다.”고 밝혀 호기심을 자아냈다. 2달 동안이나 이 문서에 대해 침묵하던 어산지는 지난 6일(현지시간) 공개한 비디오 인터뷰에서 캐나다 독자로부터 UFO문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입수한 자료 대부분은 외계인이나 UFO에 대한 정보가 아닌 UFO신봉 종교에 관련돼 있다고 대답했다. 그는 “UFO관련 극비문서를 입수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UFO를 신봉하는 라엘리안 무브먼트(Raëlism)과 같은 종교집단이 어떻게 활동하고 사람들을 모으는지에 대한 기록”이라고 선을 그었다. 라엘리안 무브먼트는 1973년과 1975년에 외계인 엘로힘과 접촉했다고 주장하는 클로드 보리옹 라엘이 창설한 무신론 종교단체로, 인간을 비롯한 지구상 모든 생명체가 엘로힘의 DNA합성을 통해 창조됐다는 이른바 지적설계론을 주장한다. 2007년 7월까지 전 세계 182개국에 6만여 명의 회원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가 UFO 신봉단체를 골칫덩이로 여기고 이들의 활동 동향을 자세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점은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했지만, 지난해 어산지의 UFO기밀 폭로 발언을 두고 촉각을 곤두세웠던 UFO 연구 커뮤니티에게는 적잖은 실망감을 안겨준 소식이었다. UFO연구가 크레이그 퍼거스는 “어산지가 입수한 자료는 UFO컬트나 법적 분쟁 등 UFO와 관련된 극히 일부분의 정보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2050년 지구촌 ‘사이버 쓰레기’ 몸살

    2050년 지구촌 ‘사이버 쓰레기’ 몸살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저서 ‘미래의 충격(Future Shock)’을 통해 미래 세계를 조망한 지 40년이 지났다. 토플러의 다양한 예측은 현실로 입증됐고, 정보 과부하, 권력이동, 디지털혁명, 지식시대 등과 같은 용어는 이미 사전에 실렸다. 미래의 충격은 세계적으로 600만부가 팔렸다. 그렇다면 앞으로 40년 뒤의 2050년 미래 세계는. 토플러협회 소속 미래학자들은 14일(현지시간) ‘향후 40년 뒤 40가지’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2050년에 발생할 변화를 제시했다고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여성정치인 전성시대 오는 2015년까지 5년 동안 80개국이 대통령선거를 치른다. 새로운 지도자들이 대거 등장할 전망이다. 특히 여성 정치 지도자들이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교집단을 기반으로 한 세력이 정부에 진출하는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같이 자선활동을 하는 기업가들의 국제적 영향력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기술의 발달로 세계 곳곳의 전문가나 단체들과 더욱 빠르게 접촉할 수 있게 된다. 성공적인 조직들은 ‘해답 찾는 전문가’나 ‘문제 해결사’와 긴밀한 연계를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화학, 생물학, 방사능, 핵, 기상 등과 연관된 감지 장치들이 휴대전화와 같은 생활필수품에 내장되는 시대도 열릴 것이다. 그러나 사생활 침해 문제가 빈발할 가능성이 크며, 급증하는 데이터들로 인한 불필요한 ‘사이버 쓰레기’(cyberdust)로 골머리를 앓을 것이다. ●업데이트 안 하면 ‘무용지물’ 기업 혁신을 위한 가장 중요한 원천은 소비자다. ‘누리소통망’, 이른바 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갈수록 영향력이 커질 것이다. 기업들은 국경을 신속하게 넘나들 정도로 민첩한 조직으로 변신한다. 기술진보는 저개발국가에도 경제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변화 속도가 너무 빨라져 업데이트를 제때 하지 않으면 지식 자체가 무용지물이 되는 ‘무용지식’이 더 늘어나게 된다. 정수 시스템이 발전해 개발도상국에서는 많은 수인성 질병이 사라지고 물부족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예측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유교적 이념·의례 망치는 건 옛 관습에 안주하는 유교인들”

    추석이 다가온다. 시댁의 ‘시’자만 나와도 온몸이 저려 온다는 ‘명절증후군’ 시즌이다. 오랜만에 일가 친척들이 모이는 날이지만, 명절이 즐겁지 만은 않다는 뜻일 게다. 16~17일 서울역사박물관과 경북 안동의 이우당종택에서 한국국학진흥원(원장 김병일) 주최로 열리는 학술대회 주제가 마침 ‘전통 상제례 문화의 현황과 과제’다. 이덕진 창원전문대 장례복지과 교수는 한국적 장례문화를 꼼꼼히 점검한다. 이 교수는 유교적 장례란 기본적으로 양반 사대부 집안 얘기지, 일반인들의 문화는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큰 봉분을 만들고 석물을 놓은 뒤 3년상을 치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었겠냐는 것. 그렇기에 이 교수는 현대에는 소박하게 치를 수 있는 화장이나 자연장이 좋은 방법이라 권한다. 또 원래 수의는 ‘죽음은 또 다른 삶의 시작’이라는 뜻에서 예쁘고 곱게 치장하는 방식이었다고 밝혔다. 삼베처럼 거친 천을 썼던 것은 예전엔 명주나 모시가 비싸서 어쩔 수 없이 그랬다는 설명이다.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비싼 국산 삼베나 중국에서 수입하는 삼베를 쓸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정종수 국립고궁박물관장도 제사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 관장은 “옛 예법에 따르면 1년에 제사만 31번 정도는 치러야 한다.”면서 이게 지금 가능하겠느냐고 되묻는다. 특히 아직도 제사는 장남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에 대해서는 “조선시대도 17세기까지는 재산 상속이 균등상속이었기 때문에 돌아가며 제사를 지냈던 것이 오히려 일반적이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집안에 따라서는 이런 얘기를 꺼냈다가는 경칠 노릇인 경우도 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금장태 서울대 종교학과 명예교수는 유교식 예법의 뿌리인 ‘주자가례’의 글귀를 빌려온다. 금 교수는 “주자가례에 보면 ‘예법이란 때(時)가 중요한 것이니, 성현으로 하여금 예법을 쓰게 하면 반드시 일체로 옛 예법을 따르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도 단지 옛 예법을 감쇄하여 지금 세속의 예법을 따를 것이다.’라는 대목이 나온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내친 김에 금 교수는 한마디 덧붙여 둔다. “유교 이념과 의례를 파괴하는 이들은 다른 종교집단이나 반유교적 개혁론자가 아니라 시대 변화에 적응하기를 거부하고 옛 관습에 안주하는 유교인 자신이다.”라고.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오락가락 ‘코란 화형’ 좌불안석 미국 9·11

    9·11 테러 9주년에 맞춰 이슬람 경전 코란을 불태우겠다는 계획을 밝혀 전 세계적인 파문을 불러일으킨 테리 존스 목사가 화형식을 이틀 앞두고 계획을 철회했다가 몇 시간 만에 이를 번복했다.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조그마한 복음주의 교회 목사의 횡설수설에 전 세계가 갈등과 반목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존스 목사가 교회 신도들을 돈 한푼 주지 않고 자기 공장에서 일을 시켰다는 주장이 나와 또 다른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오바마 자제 촉구… 존스 “강행할 것” 존스 목사는 당초 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9·11 테러 현장인 뉴욕 ‘그라운드 제로’ 인근에 건립하려던 이슬람 사원을 다른 곳에 짓기로 미국 내 이슬람 지도자들과 합의했다.”며 코란 화형식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슬람 사원 건립을 추진해 온 쪽에서 “그런 합의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자 존스 목사는 곧 “철회 결정을 재고하겠다.”고 말했다. 당장 아프가니스탄에 파병한 장병들의 생명을 걱정해야 하는 미국 정부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서 자제를 촉구했지만 존스 목사 측은 화형식에 쓸 코란 200권을 이미 확보했다며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의 고민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종교·언론·출판·집회 자유 등을 규정한 미 연방 수정헌법 제1조에 따라 존스 목사가 코란 화형식을 실행에 옮기더라도 이를 막을 뾰족한 수가 없다는 점이다. 존스 목사의 교회가 위치한 플로리다주 게인즈빌시 밥 우즈 대변인은 “옥외 소각행위를 금지한 시 조례에 따라 벌금 250달러를 물게 될 것”이라면서 이후 상황전개에 따라 교회 측 인사들을 체포할 “비상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英언론 “존스, 신도들 강제 노역” 이런 가운데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존스 목사의 교회가 사이비 종교집단이라는 주장을 보도했다. 존스 목사의 딸과 전 신도들은 “존스 목사가 30만달러짜리 집과 별장용 아파트를 오가는 동안 신도들은 그가 소유한 값싼 월세집에서 지내며 그의 가구 공장에서 월급도 못 받고 일했다.”고 말했다. 존스 목사에게 복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회에서 쫓겨났다는 사람은 자신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푸드뱅크에서 끼니를 제공받으며 매주 72시간씩 존스 목사의 가구공장에서 일했다고 증언했다. 한편 미국 정치전문 폴리티코는 존스 교회의 목사가 반이슬람 행동을 한 것이 어제오늘 일도 아닌 상황에서 조그만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는 이번 사건이 지금처럼 확산된 것은 언론이 지나치게 보도경쟁을 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 이브라힘 후퍼 대변인은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리 종교를 모독하는 행동을 자주 목격하지만 그런 짓을 하는 사람들이 필요 이상으로 주목 받는 걸 원치 않기 때문에 무시할 것을 신도들에게 권한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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