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단체 너무 많다” 68%/「한국인의 종교의식」 갤럽조사
◎“과거보다 종교의 영향력 증대”가 70%/“일상서 믿음 중요” 65%ㆍ“기적 인정” 58%
우리나라 사람들은 종교를 일상생활에서 그리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올해 18살 이상의 전국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2차 「한국인의 종교실태 및 종교의식 조사」에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들에게 생활속에서의 종교비중을 알아보기 위해 현재 생활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항목 10개를 제시하고 2개 항목을 선택토록 한 결과 현재 생활에서 종교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응답한 경우가 10%에 불과했다. 반면 건강한 것 62.3%,가정생활이 즐거운 것 42%,마음이 평안한 것 24.7%,신념을 갖고 사는 것 23.3%,좋은 친구들 13.1%,돈 많은 것이 각각 12.8%였다. 종교를 왜 믿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65%가 마음의 평안을 얻기 위해서라고 응답했다. 그 다음은 복을 받기 위해(11.4%),내세의 영원한 삶을 위하여(10.5%),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9.7%)의 순이었다. 특히 마음의 평안을 얻기 위해서라는 응답은 지난 84년의 1차조사때보다 7.2%가 증가한 수치였다. 「마음의 평안」이라는 응답은 특히 천주교에서 15%나 증가한 추세를 보여주었다. 비종교인만을 대상으로 종교를 믿지 않는 이유를 물어본 결과 35.2%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응답한 데 이어 19.7%는 시간이 없다,10.4%는 종교에 관심이 없다,6%는 믿고 싶지 않다,2.9%는 헌금이나 시주 강요를 믿지 않는 이유로 내세웠다.
그리고 응답자들의 70.4%는 과거와 견주어 종교의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으며 감소하는 것으로 생각한 쪽은 7.6%에 지나지 않았다. 여기서 종교적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집단과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여기는 집단을 구분,그 현상을 알아본 결과 영향력 증가를 호의적으로 보는 비율은 29.4%,영향력의 감소를 비호의적으로 보는 비율은 2.7%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를 합치면 32.1%가 종교적 영향력의 증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라고 이 조사보고서는 분석했다.
종교 덕목의 실천정도를 알아보는 항목에서 일반인은 34.9%,종교인은 53.1%가 「자비와 사랑을 실천한다」고 대답해 종교인의 실천율이 20%포인트 가량 높았다. 그리고 자비와 사랑을 실천하지 않는 비종교인은 61.8%,종교인은 41.9%나 되었다. 이 항목은 지난 1차조사에 비해 일반인이 21%,종교인이 14%로 각각 줄어든 것으로 우리사회가 점차 메말라가고 있음을 입증했다.
종교단체의 양적 성장의 시각을 알아보기 위해 종교단체수에 대한 느낌을 물어본 결과는 67.9%가 많은 편이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17.7%는 적당하다,94%는 적다고 판단했다. 종교기관의 숫자가 많다고 생각한 사람들 가운데 「좋은 일」이라고 대답한 비율은 개신교인이 61.1%로 가장 높았다. 종교기관 수가 적다고 지적한 응답자들이 이를 「좋은 일」로 본 쪽은 불교인 26.7%,개신교인 27.3%,천주교인 20%로 나타났다.
또 종교인들은 현재의 종교단체가 자신의 정신적 문제해결에 도움을 주는지에 대해 9%는 불만,43.7%는 보통,42.4%는 만족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종교단체들이 재산문제로 다투는 정도에 대한 질문에는 72.7%가 많다고 대답했는데 종교별로 보면 비종교인이 76.2%,천주교인이 72.1%,불교인이 68.9%,개신교인이 68.2% 순이었다.
종교인과 비종교인 모두에게 종교교리적 개념에 대한 신뢰도를 알아보기 위해 제시한 5개항목 중에서 「기적」에 대한 긍정률이 58.4%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각 항목 가운데 53.4%는 「내세의 영혼」,53%가 「절대자」,44%가 「귀신과 악마」,41%가 「극락과 천당」을 긍정적으로 신뢰했다. 그리고 개신교인은 63.7%가 개신교를 제외한 다른 종교인과 비종교인은 「여러 종교의 진리는 비슷하다」고 응답,개신교가 타종교에 대한 배타성이 강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일상 생활속에서 종교가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아주 중요하거나 약간 중요하다」는 쪽이 65.4%인데 비해 「중요하지 않다」는 쪽은 겨우 29.6%로 나타나 많은 사람들이 종교를 중요하게 인식하는 성향을 보였다. 그러나 이는 제1차 조사에 비해 중요하다는 쪽은 2.3%가 감소했고 중요하지 않다는 쪽은 5.3%가 증가,종교성향의 변화를 시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