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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리시메이커] 박환용 대전시 복지국장

    [폴리시메이커] 박환용 대전시 복지국장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한 네트워크입니다.” 대전시의 ‘복지만두레’를 이끌고 있는 박환용(54) 보건복지여성국장은 “기준에서 조금 미달돼 법적으로 도움을 받지 못하는 시민들 가운데는 기초생활수급자보다 더 어렵게 사는 이들이 많다.”며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예부터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이웃간에 서로 나누고 도운 두레의 마을별 조직인 ‘만두레’에 ‘복지’를 합친 게 복지만두레.올해초 추진 당시 1800명이던 회원이 2657명으로 크게 늘어났다.박 국장은 “지금도 종교단체나 전문건설협회 등 각계각층에서 ‘동참하고 싶다.’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자랑했다.회원에는 의사,약사,경찰,학생 등 다양한 직업의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복지만두레는 지자체 예산이 아닌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운영된다.박 국장은 “돈과 시간,마음이 이 네트워크의 핵심”이라며 “이중에 한 가지만 있어도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돈이 있는 이는 성금을 내고,시간이 있는 사람은 직접 현장에 가 독거노인이나 거동불편자 등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다.의사와 약사는 무료로 진찰을 해주거나 약품을 전해주고,건설관계자는 집을 고쳐주거나 도배 등을 해준다.돈도 없고 시간도 없는 이는 대상자를 찾아가 말벗을 해주거나 따뜻한 마음을 전하며 위로해 주고 있다. 박 국장은 “모두 참여할 수는 있지만 정치적 목적이 있는 사람은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한 구의원은 ‘우리는 왜 들어가지 못하느냐.’고 따지기도 했다.”고 귀띔한다.호응이 좋아지면서 성금도 계룡건설이 1억원,한국정보통신대 허운나 총장이 총선 후 돌려받은 선거비용 5000만원을 내는 등 총 2억 1500만원이 들어왔다. 회원이 아닌 이웃이나 사회복지사 등도 참여하고 있다.이들은 각 가정형편을 잘 알아 만두레 대상자를 추천하고 직접 봉사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 3월 ‘복지만두레계’를 설치했다.각 동에는 민간인들로 구성된 만두레가 있다.박 국장은 “만두레 활동을 체계화하려고 계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이런 활동을 벌이고 ‘계’까지 만든 자치단체는 전국에서 대전시가 유일하다. 박 국장은 “대상자를 세심하게 보살피기 위해 1대 1 결연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네트워크가 정착되면 민간에 넘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기고] 해외입양, 이젠 그만!/김성이 이화여대 사회복지학 교수

    지난 5일부터 4일간 서울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는 세계한인입양대회가 열렸다.전 세계 15개국에 입양 간 430여명이 함께 조국의 정을 나눈 자리였다.이 자리에서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감동적인 축사를 했다.“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하지만 망설였습니다.과연 그렇게 말할 자격이 있는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여러분이 감당했던 고뇌와 상처를 짐작하기에 쉽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었습니다.그래도 말해야겠습니다….여러분,사랑합니다!” 이 말에,참석한 입양인들은 “엄마,아빠 이해해요….사랑해요!”라고 화답하였다. 지금까지의 해외입양 총인원은 약 20여만명으로 추정된다.많았을 때는 한 해에 7000∼8000명이나 해외에 입양되었고 최근에는 연간 2000명 정도를 해외에 입양시키고 있다.해외입양은 6·25전쟁 이후 급증한 고아들의 문제를 경제적으로 허약했던 그 당시 정부가 책임질 수 없어 해외로 내보낸 데서부터 비롯되었다.이제 우리가 먹고 살만하게 된 지금,아직까지도 우리 아이들을 해외로 내보내야 하는지를 재검토해 보아야 한다. 이번 입양대회에서는 이미 입양된 우리 자녀들을 위한 입양인 상호간의 교류뿐만 아니라 범세계적인 입양인 네트워크 구축이 제안되었으며 구체적인 사후관리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논의도 있었다.해외 입양인은 모국과 그들이 자란 나라를 연결하는 핵심인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이나 국가를 위해서도 사후관리가 필요하다는 데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러나 이제는 해외입양을 계속할 것인가를 본질적으로 생각할 때이다.해외 입양기관의 장으로 오랫동안 일하셨던 분이 퇴직하는 자리에서 주변에서 큰일을 하셨다고 말씀드리자 “본인은 죄인이다.”라고 흐느낀 적이 있다.낯도 설고,물도 선 이국땅에 안 떨어지겠다는 어린 아이들을 떼어놓고 돌아설 때 그 아이들의 눈에 맺히는 눈물 방울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저려온다고 고백하면서 정말 내가 아이들에게 못할 짓을 한 것 같다고 후회하였다. 해외입양은 개인적 차원에서 상처를 주는 문제일 뿐만 아니라,국가적으로도 문제가 된다.얼마 전 외국에 가서 한국의 발전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그 이야기를 듣던 한 외국인이 “그렇게 나라가 발전되었으면 왜 지금까지 아이들을 해외에 입양시키고 있느냐?”고 반문했다.그 옆에 있던 다른 외국인들이 ‘자기들의 아이들을 다른 나라에 키워주길 부탁하는 나라’보다 ‘다른 나라 아이들을 받아들여 키우는 나라가 더 위대한 나라이며 훌륭한 국민’이라고 평가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이처럼 해외입양은 국가적 차원에서 국력의 문제이며,국가 주체성의 문제이다. 해외입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내입양에 대한 인식전환 운동이 필요하다.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혈연중심 사회로,입양은 같은 집안의 피를 받은 아이들만 하고,부득이하여 혈연관계가 없는 아이를 입양하였을 경우에는 숨기는 문화였다.이러한 문화속에서는 국내입양이 확산되는 데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최근 일부 종교단체들이 펼치는,혈연관계를 초월한 국내입양문화개혁 캠페인에 국민 모두가 참여하여 입양에 대한 인식개선이 되어야 한다. 이런 인식개선 운동에 앞서 정부가 정책적으로 우선 시행해야 될 일도 많다.첫째,정부는 국내입양으로 소화시키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보육체계를 만들어야 한다.예를 들면 입양하기는 힘드나 아이들을 돌볼 마음을 가지고 있는 가정을 선정하여 정부가 양육비와 교육비를 지원하는 제도를 둔다면 어렵지 않게 해외입양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정부는 미혼모나 편모,편부가 자녀들을 키울 수 있는 양육지원제도를 만들어 고아 발생을 예방해야 한다.최근에 버려지는 아이들은 미혼모의 자녀나 해체가정의 자녀들이 많다.미혼모나 편부모가 자녀를 양육할 수 있는 지원제도를 강화하여 이들이 자녀를 상실하는 아픔을 갖지 않게 하며 사회적 부담도 감소시키는 제도를 마련하여야 한다. 셋째,정부는 지금 곧 해외입양을 중단해야 한다.금년은 해외입양을 시작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다.언제까지 고아수출국이라는 오명 속에 갇혀 국가 위신을 추락시킬 것인가? 이제 더 이상 해외 입양아들 앞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막막해하고 두려워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김성이 이화여대 사회복지학 교수
  • 둔촌동 습지가 신음한다

    “둔촌동 습지를 파괴하는 공사를 당장 중단하라.” “적법하게 허가가 난 데다 보전지역 바로 옆이라는 이유로 공사를 중단할 수는 없다.” 서울의 대표적인 자연 습지로 알려진 강동구 둔촌동 습지 인근에서 건물 신축을 둘러싸고 환경단체와 관할구청인 강동구가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강동송파환경운동연합(의장 이종훈)은 지난 21일 성명을 내고 “도심 생태계보전지역인 둔촌동 습지 주변에서 건물 신축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데다 공사차량이 출입이 통제된 자연녹지지역을 드나들고 있어 훼손이 우려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단체는 “지난 5일에도 성명을 내 주변 건축공사 때문에 습지 생태계와 보호생물들이 사라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해당 기관에 사업 재검토를 요구했는데도 여전히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이어 “공사과정에서 대형 공사차량이 출입이 통제된 자연녹지지역에 없던 길을 만들어 허가없이 드나들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강동구는 지금 즉시 자연녹지지역(개발제한구역)내 대형공사차량 출입구간을 조사하고 봉쇄 및 원상복원할 것”을 요구했다. 강동구청측은 이에 대해 “진행 중인 공사는 개발제한구역 특별법에 의해 관계부서간 협의를 거쳐 지난 1997년 허가를 받았다.”며 이들의 입장을 일축했다.또 “공사장이 생태계보전지역과 50m 이상 떨어져 있어 공사를 규제할 방안도 없다.”며 “보전지역이 아닌 ‘인접지’에서 일어나는 행위를 규제하는 것은 재산권 침해”라고 반박했다. 공사차량이 자연녹지지역에 드나드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의 길 역시 도시계획도상에 표시가 안 돼 있던 것일 뿐 1996년부터 있었고 보전지역으로 난 길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강동구 둔촌동 일자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는 둔촌동 습지는 천연기념물인 솔부엉이·황조롱이·소쩍새와 환경부 보호종인 맹꽁이,서울시 보호종인 꾀꼬리·박새·오색딱다구리·제비·흰눈썹 황금새·산개구리 등이 서식하고 있다.이 때문에 지난 2000년 3월 습지와 습지부근 1460평의 녹지가 서울시에서는 두번째로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현재 진행중인 공사는 한 종교단체가 주택 및 근린생활시설로 허가받은 것으로,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348평의 건물을 지을 계획이다.현재 건물의 기본 골격을 세우는 작업까지 진행된 상태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둔촌동 습지가 신음한다

    둔촌동 습지가 신음한다

    “둔촌동 습지를 파괴하는 공사를 당장 중단하라.” “적법하게 허가가 난 데다 보전지역 바로 옆이라는 이유로 공사를 중단할 수는 없다.” 서울의 대표적인 자연 습지로 알려진 강동구 둔촌동 습지 인근에서 건물 신축을 둘러싸고 환경단체와 관할구청인 강동구가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강동송파환경운동연합(의장 이종훈)은 지난 21일 성명을 내고 “도심 생태계보전지역인 둔촌동 습지 주변에서 건물 신축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데다 공사차량이 출입이 통제된 자연녹지지역을 드나들고 있어 훼손이 우려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단체는 “지난 5일에도 성명을 내 주변 건축공사 때문에 습지 생태계와 보호생물들이 사라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해당 기관에 사업 재검토를 요구했는데도 여전히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이어 “공사과정에서 대형 공사차량이 출입이 통제된 자연녹지지역에 없던 길을 만들어 허가없이 드나들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강동구는 지금 즉시 자연녹지지역(개발제한구역)내 대형공사차량 출입구간을 조사하고 봉쇄 및 원상복원할 것”을 요구했다. 강동구청측은 이에 대해 “진행 중인 공사는 개발제한구역 특별법에 의해 관계부서간 협의를 거쳐 지난 1997년 허가를 받았다.”며 이들의 입장을 일축했다.또 “공사장이 생태계보전지역과 50m 이상 떨어져 있어 공사를 규제할 방안도 없다.”며 “보전지역이 아닌 ‘인접지’에서 일어나는 행위를 규제하는 것은 재산권 침해”라고 반박했다. 공사차량이 자연녹지지역에 드나드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의 길 역시 도시계획도상에 표시가 안 돼 있던 것일 뿐 1996년부터 있었고 보전지역으로 난 길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강동구 둔촌동 일자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는 둔촌동 습지는 천연기념물인 솔부엉이·황조롱이·소쩍새와 환경부 보호종인 맹꽁이,서울시 보호종인 꾀꼬리·박새·오색딱다구리·제비·흰눈썹 황금새·산개구리 등이 서식하고 있다.이 때문에 지난 2000년 3월 습지와 습지부근 1460평의 녹지가 서울시에서는 두번째로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현재 진행중인 공사는 한 종교단체가 주택 및 근린생활시설로 허가받은 것으로,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348평의 건물을 지을 계획이다.현재 건물의 기본 골격을 세우는 작업까지 진행된 상태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시민단체 “人權 퇴보시킨 판결”

    엇갈린 하급심 판결로 논란을 빚었던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법원이 15일 유죄를 확정하자 시민사회단체와 종교단체는 ‘우리 사회의 인권을 한차원 퇴보시킨 판결’이라고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이들 단체들은 대체복무제를 홍보하는 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입법청원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기로 했다.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권 실현과 대체복무제도 개선을 위한 연대회의’ 최정민(33·여) 간사는 “대법원은 이번 판결로 우리 사회의 인권시계를 뒤로 돌려 놓았다.”고 비판했다.하태훈(46) 고려대 법대교수는 “무죄 선고를 내린 서울남부지법 이정렬 판사가 제시한 엄격한 요건을 충족한다면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해 유죄라고 판결하기는 어렵다.”면서 “유엔 인권위원회가 우리 정부에 대체복무를 권고했고 대법원이 대체복무로 개인의 양심과 인권을 보장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국방부 등 양심적 병역거부를 반대하는 단체는 ‘당연한 판결’이라며 환영했다.한국국방연구원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은 헌법상의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 당연한 판결”이라면서 “주한미군 감축과 주변 4대 강국과의 역학관계 등을 고려하면 대체복무제를 시행하고 있는 국가들과 우리의 안보환경은 다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정동채·장복심 ‘의혹’ 조사결과] 유시민 “언론사 간부들도 내게 인사청탁”

    [정동채·장복심 ‘의혹’ 조사결과] 유시민 “언론사 간부들도 내게 인사청탁”

    오지철 전 문화관광부 차관의 교수임용 청탁 등과 관련,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던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이 5일 언론사 간부들도 자신에게 인사청탁을 했다고 거론해 파문이 예상된다. 유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띄운 ‘저는 경계에 실패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열린우리당 지역구 및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하는 시점에서 A신문과 B신문의 간부,C방송 간부,D종교단체와 E종교단체 높은 분이 인사청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정진수 교수와 같은 상황에 있었다면 오 차관의 전화를 받고 난 다음에 따로 만나서 그렇게 긴 이야기를 나누는 짓 따위는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오 차관이 공무원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면,정 교수 역시 교수 임용의 칼자루를 쥔 사람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이라고 정 교수를 비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정동채·장복심 ‘의혹’ 조사결과] 유시민 “언론사 간부들도 내게 인사청탁”

    오지철 전 문화관광부 차관의 교수임용 청탁 등과 관련,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던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이 5일 언론사 간부들도 자신에게 인사청탁을 했다고 거론해 파문이 예상된다. 유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띄운 ‘저는 경계에 실패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열린우리당 지역구 및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하는 시점에서 A신문과 B신문의 간부,C방송 간부,D종교단체와 E종교단체 높은 분이 인사청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정진수 교수와 같은 상황에 있었다면 오 차관의 전화를 받고 난 다음에 따로 만나서 그렇게 긴 이야기를 나누는 짓 따위는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오 차관이 공무원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면,정 교수 역시 교수 임용의 칼자루를 쥔 사람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이라고 정 교수를 비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울음 삼킨 한국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겼다. “살고 싶다.”고 절규하던 김선일씨가 끝내 살해됐다는 비보가 전해진 23일 국민들은 허탈감과 분노,충격을 감추지 못했다.김씨가 졸업한 한국외국어대에는 김씨의 분향소가 마련됐고 각계각층의 애도와 규탄성명이 이어졌다.인터넷 각 사이트마다 김씨의 사진과 근조리본(▶◀)이 걸리는 등 추모카페와 사이버 빈소에는 고인의 넋을 기리는 네티즌들의 발걸음이 계속됐다. ‘안티 이라크’ 사이트가 속속 개설되면서 ‘반 이라크’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분노한 일부 네티즌들이 몰려들어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 홈페이지가 이날 오전 3시간 정도 다운된 것으로 알려졌다.또 아랍계 일부 사이트와 김씨의 참수 장면 공개 의사를 밝힌 해외 사이트에 대해서도 국내 네티즌들의 해킹과 서버 공격이 시작됐다. 새벽녘에 피살 소식을 들었다는 주부 최혜영(46·서울 대림동)씨는 “충격과 안타까움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면서 “조국을 끝까지 믿고 도움을 기다렸을 고 김선일씨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고시생 김종헌(29·경기도 과천시)씨는 “이라크 무장단체의 행동은 잔혹한 범죄행위 이전에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비겁한 행위로 자비를 표방하는 이슬람의 정신조차 외면한 것”이라고 말했다.컴퓨터 프로그래머 정치원(31·서울 옥수동)씨는 “국민의 생명보다 중요한 국익은 없다.”면서 “정부에 적극적인 협상자세와 외교능력을 기대했지만 결국 실패한 정부의 대응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종교단체 등도 애도 성명을 통해 강력히 규탄했다.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이라크 무장세력의 반인륜적 행동을 규탄하며 결코 그들의 목적이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국외대는 이날 서울 캠퍼스 미네르바광장과 용인 정보산업관 등에 분향소를 마련하고 고인을 애도했다.근조리본을 가슴에 단 학생과 교직원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학교측은 아랍어과 교수들을 주축으로 조문단을 부산에 보내고 조의금을 전달하기로 했다.안병만 총장은 유족에게 보낸 조전에서 “김선일 동문이 당한 고통과 희생은 우리 모든 국민의 고통이며 슬픔이 아닐 수 없다.”면서 “김 동문의 명복을 빌며 고인의 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위로했다. 다음,네이버 등의 추모 카페에는 새벽부터 1000건 이상의 글이 올랐다.아이디 ‘문경사랑’은 “울분과 눈물이 가슴 한 쪽에 폭포처럼 쏟아지는 심정이며 하늘에서 편히 쉬세요.”라고 명복을 빌었다.네이버 아이디 ‘데즈카팬’은 “납치된 김씨가 결국 피살될 때까지 얼마나 무섭고 외롭고 고통스러웠을지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안티 이라크’ 사이트의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개설 5시간여 만에 2200여명의 회원을 확보한 다음의 ‘안티 이라크’ 등은 아랍권 사이트들에 대한 집단 해킹과 서버 공격에 들어가는 등 사이버전쟁을 선포했다. 일부 회원들은 ‘이에는 이,눈에는 눈’이라는 식으로 국내 거주 이라크인들에 대한 보복을 다짐하는 글을 올리는 등 우려를 낳고 있다.운영진은 특별공지를 통해 “아랍권 전 사이트에 태극기를 올리고 블랙리스트에 오른 불량 아랍 사이트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통해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자.”고 주장했다. 안동환 채수범기자 sunstory@seoul.co.kr˝
  • 우면산 지키기 ‘民 官 어깨동무’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남호)와 재단법인 우면산 트러스트(이사장 송정숙)가 우면산 난개발을 방지하기 위해 민간의 개발 가능성이 높은 우면산 ‘요지’를 사들이기로 했다. 18일 구에 따르면 올해 구민과 관내 기업체·종교단체 등으로부터 30억을 모금해 서초동 예술의 전당에서 서초IC까지의 우면산 자락 중 우선 개발 가능성이 높은 사유지 4필지 1158평을 매입하기로 했다.현재 10억원가량이 모금됐으며 구는 올 하반기에 10억원을 우면산 트러스트에 출연한다.또 연차적으로 출연금을 늘려 나갈 방침이다. 구는 또 우면산 트러스트 창립 1주년을 기념해 20일 개최하는 ‘범시민 서초 걷기대회’를 통해 모금활동을 대대적으로 펼칠 계획이다.구와 우면산 트러스트가 매입해 보존하려는 사유지는 209필지 155만평 중 34필지 8950평으로 127억원이 소요된다. 구와 우면산트러스트가 서초동 산 56의 3∼산 51의 1(예술의 전당∼서초IC) 구간 중 개발지를 직접 사들이려는 이유는 서초구민의 휴식처 및 허파 역할을 하는 이 지역이 난개발로 이어질 경우 서초구민에게 미치는 후유증이 엄청나게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00년 8월7일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우면산을 개발행위 제한구역으로 지정고시했으나 지난해 8월 해제돼 개발이 자유로워진 것도 직접 매입을 서두르게 했다. 구는 10여년 전인 지난 1993년에도 유류저장 및 송유설비사업 인가신청을 반려했고 대법원까지 가는 소송끝에 ‘환경권이 보호돼야 한다.’는 판결로 승소했을 만큼 우면산 보존 애착이 남다르다. 조남호 서초구청장은 “교통의 요지일 뿐만 아니라 풍부한 녹지가 있어 개발에 눈독을 들이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며 “그러나 우면산은 후세에 물려줘야 할 유산인 만큼 보존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외국인 근로자 서포터스 운영

    인천시 남동구는 남동공단내 기업에 근무하는 외국인근로자를 위해 사회·종교단체,기업체가 참여하는 국가별 서포터스를 구성,운영한다. 이를 위해 구는 인도네시아,방글라데시,인도,러시아,네팔,몽골,베트남,태국 등에 관심이 있거나 언어소통 능력을 있는 회원을 이달 말까지 모집한다.(032-453-2052).
  • [위협받는 식탁] “돈 된다면…” 내던진 식품윤리

    [위협받는 식탁] “돈 된다면…” 내던진 식품윤리

    이번에는 라면이란다. 이른바 ‘쓰레기 단무지’로 만든 불량 만두에 이어 유통기한이 지난 김치를 주원료로 한 라면이 충격을 주는 것은,한국인에게 이들 먹을거리가 밥과 다름없는 주식(主食)의 반열에 오른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직은 라면에 만두라도 서너개 넣을 수 있는 형편인 것을 다행스러워하며 김치나 단무지를 나누어 먹었던 서민들이 느끼는 상실감은 엄청날 수밖에 없다. 검찰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10일 밝힌 단속 내용을 보면 이제 한국은 마음놓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고는 단 한 가지도 찾기 어려운 나라가 됐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문제의 라면에 들어간 김치는 유통기한이 지난 것은 물론 중국산을 한국산으로 둔갑시키기까지 했다.이 김치는 고속도로 휴게소의 국수를 공급하는 업체에도 속여서 팔았다.뿐만 아니다.우리밀 살리기운동이 벌어지면서 전국에 설립된 국산농산물 전문매장에 공급된 ‘우리’ 통밀스낵에는 미국산 깐밀이 40%나 들어 있었다.농촌살리기단체와 대형할인매장,종교단체 매장에 공급된 통단팥빵과 팥찐빵에도 중국산 팥앙금이 40%나 쓰였다. ‘순국산고춧가루 100%’라고 표시된 고춧가루는 국산고추에 중국산고추도 아닌 고추씨만 역시 40%나 들어갔다.대형 식품유통업체에서 판매된 돼지갈비는 국산돼지고기 40%에 수입산 돼지고기 60%가 섞였다. 임산부의 산후조리에 효과가 있다는 호박액과 호박죽도 베트남과 뉴질랜드산 수입호박을 섞어 ‘신토불이’와는 거리가 멀었다.우리 몸에는 우리농산물이 좋을 것이라는 소비자의 기대를 배반하고,우리농산물이 수입농산물보다 훨씬 비싸더라도 우리 농가를 살리겠다는 애국심을 철저히 능욕한 셈이다. ‘김치 사건’이 터진 이날 전북에서는 치킨집과 피자집,제과점에서 쓰는 포장용지에서 ‘형광증백제’가 검출됐다.형광증백제란 종이나 섬유를 하얗게 보이게 하려고 첨가하는 약품으로 피부에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발암물질 논란까지 일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에는 볼트를 넣어 무게를 부풀린 중국산 냉동참조기가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에 적발됐다.지난달 19일에는 운동장에 깔거나 얼어붙은 도로에 염화칼슘 대신 뿌리는 공업용 소금을 식용으로 유통시킨 수입업자와 이 소금으로 젓갈을 만들어 판 식품가공업자가 붙들렸다. 지난 2월에는 인체에 치명적인 납땜과 공업용 본드가 묻어나는 불량 떡시루를 만들어 판 업소와 이 불량 시루를 다시 공업용 본드로 수리하여 떡을 만든 떡집이 단속에 걸렸다. 지난해 연말에는 공중화장실을 청소할 때 쓰는 공업용 이산화염소로 살균한 횟감용 한치와 문어가 백화점과 일식당 등에 유통되기도 했다.식품 안전 관리가 선진화하기는커녕 엉터리 식품 제조 수법이 갈수록 엽기화하고 있다. 한국 사회의 각 부문이 조금씩 선진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지만,가장 먼저 선진대열에 합류했어야 할 식품 안전이 뒷걸음질치고 있는 것은 부끄러움에 앞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지난해 864t의 한국산 냉동만두를 수입한 일본정부가 이날 수입금지 조치를 내린 것은 결국 한국의 엉터리 식품 관리가 국제적 망신으로 비화했음을 뜻한다. 서동철기자 dcsuh@seoul.co.kr
  • [위협받는 식탁] “돈 된다면…” 내던진 식품윤리

    이번에는 라면이란다. 이른바 ‘쓰레기 단무지’로 만든 불량 만두에 이어 유통기한이 지난 김치를 주원료로 한 라면이 충격을 주는 것은,한국인에게 이들 먹을거리가 밥과 다름없는 주식(主食)의 반열에 오른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직은 라면에 만두라도 서너개 넣을 수 있는 형편인 것을 다행스러워하며 김치나 단무지를 나누어 먹었던 서민들이 느끼는 상실감은 엄청날 수밖에 없다. 검찰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10일 밝힌 단속 내용을 보면 이제 한국은 마음놓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고는 단 한 가지도 찾기 어려운 나라가 됐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문제의 라면에 들어간 김치는 유통기한이 지난 것은 물론 중국산을 한국산으로 둔갑시키기까지 했다.이 김치는 고속도로 휴게소의 국수를 공급하는 업체에도 속여서 팔았다.뿐만 아니다.우리밀 살리기운동이 벌어지면서 전국에 설립된 국산농산물 전문매장에 공급된 ‘우리’ 통밀스낵에는 미국산 깐밀이 40%나 들어 있었다.농촌살리기단체와 대형할인매장,종교단체 매장에 공급된 통단팥빵과 팥찐빵에도 중국산 팥앙금이 40%나 쓰였다. ‘순국산고춧가루 100%’라고 표시된 고춧가루는 국산고추에 중국산고추도 아닌 고추씨만 역시 40%나 들어갔다.대형 식품유통업체에서 판매된 돼지갈비는 국산돼지고기 40%에 수입산 돼지고기 60%가 섞였다. 임산부의 산후조리에 효과가 있다는 호박액과 호박죽도 베트남과 뉴질랜드산 수입호박을 섞어 ‘신토불이’와는 거리가 멀었다.우리 몸에는 우리농산물이 좋을 것이라는 소비자의 기대를 배반하고,우리농산물이 수입농산물보다 훨씬 비싸더라도 우리 농가를 살리겠다는 애국심을 철저히 능욕한 셈이다. ‘김치 사건’이 터진 이날 전북에서는 치킨집과 피자집,제과점에서 쓰는 포장용지에서 ‘형광증백제’가 검출됐다.형광증백제란 종이나 섬유를 하얗게 보이게 하려고 첨가하는 약품으로 피부에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발암물질 논란까지 일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에는 볼트를 넣어 무게를 부풀린 중국산 냉동참조기가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에 적발됐다.지난달 19일에는 운동장에 깔거나 얼어붙은 도로에 염화칼슘 대신 뿌리는 공업용 소금을 식용으로 유통시킨 수입업자와 이 소금으로 젓갈을 만들어 판 식품가공업자가 붙들렸다. 지난 2월에는 인체에 치명적인 납땜과 공업용 본드가 묻어나는 불량 떡시루를 만들어 판 업소와 이 불량 시루를 다시 공업용 본드로 수리하여 떡을 만든 떡집이 단속에 걸렸다. 지난해 연말에는 공중화장실을 청소할 때 쓰는 공업용 이산화염소로 살균한 횟감용 한치와 문어가 백화점과 일식당 등에 유통되기도 했다.식품 안전 관리가 선진화하기는커녕 엉터리 식품 제조 수법이 갈수록 엽기화하고 있다. 한국 사회의 각 부문이 조금씩 선진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지만,가장 먼저 선진대열에 합류했어야 할 식품 안전이 뒷걸음질치고 있는 것은 부끄러움에 앞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지난해 864t의 한국산 냉동만두를 수입한 일본정부가 이날 수입금지 조치를 내린 것은 결국 한국의 엉터리 식품 관리가 국제적 망신으로 비화했음을 뜻한다. 서동철기자 dcsuh@seoul.co.kr ˝
  • 또 엇갈린 판결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또 엇갈렸다. 전주지법 형사5단독 남준희 판사는 2일 ‘여호와의 증인’ 신자로 입영을 거부해 병역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모(21) 피고인에 대해 징역 1년 6월의 실형을 선고했다.남 판사는 판결문에서 “여호와의 증인 신자인 피고인이 종교적 신념에 따라 입영을 거부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현역병과의 형평성,헌법에서 규정한 국방의 의무를 고려할 때 실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반면 수원지법 성남지원 정종관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성남 분당경찰서가 ‘여호와의 증인’신자 임모(20)씨에 대해 병역법 위반혐의로 재신청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정 부장판사는 “중형선고가 예상되지만 같은 종교단체 소속 피의자들의 행동 양태에 비춰 도망할 우려가 없다.”고 기각 이유를 밝혔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양도세신고 3개월뒤 검증 시작

    국세청은 올해부터 투기지역의 부동산 양도소득세,근로자의 연말정산,법인세 등의 조사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국세청의 고위관계자는 26일 “세금을 신고한 뒤 조사에 착수하는 시기를 단축하겠다.”고 강조했다.그는 “예컨대 종전에는 투기지역 양도소득세의 경우 신고가 들어온 지 3∼4년이 지난 뒤에야 제대로 됐는지를 조사했다.”면서 “앞으로 3개월이 지나면 바로 검증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투기지역이나 1가구 3주택,6억원 이상인 고가부동산 등 기준시가가 아닌 실거래가로 신고하는 경우에 조사시기를 대폭 앞당기기로 했다. 또 종전에는 근로자의 연말정산도 보통 2∼4년이 지난 뒤 제대로 됐는지를 조사했으나 올해부터는 신고가 들어온 지 6개월 이내에 조사를 시작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오는 8월부터 근로자들의 지난해 연말정산중 의료비공제와 종교단체에 대한 기부금 내역 등을 중점 조사할 방침이다. 국세청 핵심관계자는 “근로자들은 지난 2월 연말정산을 신고했다.”면서 “현재 제대로 됐는지를 전산 분석중”이라고 말했다.그는 “의심이 가는 근로자에 대해서는 소명을 하도록 한 뒤 명확하지 않으면 8월쯤부터 조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반법인과 개인법인의 경우 지금까지는 법인세 신고후 3∼5년이 지난 뒤에야 조사했지만 이 경우에도 올해부터는 2년 이내로 단축된다. 국세청이 조사시기를 단축하기로 한 것은 납세자의 편의를 위한 측면이 있다.가령 그동안에는 양도세의 경우 시효가 끝나기 직전에 제대로 신고가 됐는지를 조사한 탓에 납세자들은 영수증을 분실하거나 정확히 기억하지 못해 제대로 대응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이러한 점 외에 조사시기를 단축하는 것은 납세자들이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말고 제대로 신고하라는 의미도 담겨있다.국세청의 관계자는 “가령 부동산을 자주 사고파는 투기꾼의 경우 제대로 신고하지 않으면 불성실가산세 등을 포함해 세무조사를 통해 추징당하므로 제대로 신고하라는 경고의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세청은 기업들에 대한 세목(稅目)별 세무조사가 빈번하다는 지적에 따라 법인조사와 주식변동조사,원천세 조사 등을 통합해서 하기로 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화성서 어린이날 초록축제

    돈 한푼 들이지 않고 먹을거리·볼거리·놀거리를 즐길 수 있는 이색 어린이날 축제가 경기도 화성에서 열린다. 오산·화성환경운동연합은 20여개의 시민 및 종교단체와 함께 어린이날 잔치 ‘초록축제’를 5일 연다.올해로 4회째를 맞는 초록축제는 화성시 양감면 사창리 초록산 경기도종합사격장 옆 삼림욕장에서 펼쳐진다. 축제는 ▲풀어놓는 가게 ▲먹거리 마당 ▲함께 나누는 마당 등으로 다양하게 꾸며진다. 우선 풀어놓는 가게는 참가자들이 집에서 책,장난감,옷,가방,먹을거리,운동화 등 물건을 가져와 채워놓으면 필요한 사람들이 아무런 대가 없이 가져가는 코너다. 먹거리 마당에서는 붕어빵과 유정란,콩두부,묵,인절미,김밥,한과 등 많은 먹을거리를 준비한 채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돈을 받지 않고 나눠준다. 함께 나누는 마당에서는 신나는 운동회,PET병 야생화 화분만들기,나무목걸이 만들기,숲 체험교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참가 희망자들은 풀어놓는 가게에 내놓을 몇가지 물품과 화분만들기를 위한 PET병 등을 준비하면 된다. ‘무소유’의 이념을 담고 있는 이 행사는 1986년부터 무소유 공동체마을인 산안마을에서 매년 개최해오다 중단된 것을 2001년부터 오산·화성환경운동연합이 되살려 개최하고 있다.오산·화성환경운동연합 이홍근(40) 사무국장은 “어린이들이 주인공인 어린이날만큼은 돈이 아닌 마음을 주고 받는 날로 만들자는 취지로 매년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031)377-3221. 화성 김병철기자 kbchul@˝
  • [北 용천참사] 민간단체 100억대 구호품 28일 北送

    열차폭발 참사를 당한 북한 용천 동포를 돕기 위한 모금 운동에 시민·사회·종교단체는 물론 초등학생까지 발벗고 나서고 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상임대표 강문규) 등 42개 단체들은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용천동포돕기 범국민운동본부’를 출범,본격적인 구호활동에 들어갔다.이들은 긴급의약품과 생수,비상식량 등 100억원어치의 1차 구호물품을 28일 인천항을 통해 중국 단둥(丹東)항으로 보내 북측에 전달하기로 했다.29일에는 단둥 현지에서 3억원어치의 의약품과 복구자재들을 구입,전달할 예정이다.또 매주 한차례씩 구호물자를 전달하고 인터넷 홈페이지(www.dopja.net)를 통해 사이버 및 길거리 모금운동을 전개하는 등 석달 동안 대북 지원활동을 벌이기로 했다.박현석 한민족복지재단 사무처장 등 구호품을 전달할 요원 4명은 이날 단둥으로 출국했다.아름다운 가게(상임이사 박원순)는 국민대 등 전국 21개 매장에서 이날 하루 모금행사를 벌여 수익금 전액을 용천 주민에게 전달하고 30일까지 안국동 매장에서 북측에 전달할 기증품을 받기로 했다. 대한적십자사는 당초 29일에 긴급구호세트 3000개,컵라면 10만개 등 130t 분량을 북한 남포항으로 보낼 예정이었으나 북한의 긴급한 사정을 고려,28일 운송하기로 했다.대한민국재향군인회(회장 이상훈)도 회원들을 대상으로 성금과 구호품 모집을 시작했다.향군은 중경상을 입은 환자들의 조기회복을 돕기 위해 6000명분의 즉석 꼬리곰탕 제품을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하기로 했다. 채수범 서재희기자 lokavid@˝
  • 정부, 北측에 100만弗 ‘육로구호’협의

    북한 용천 열차폭발 참사와 관련,피해 주민을 도우려는 국내 각계의 구호 손길이 줄을 잇고 있다. 정부는 25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최경수 국무조정실 사회수석조정관 주재로 ‘용천재해대책 실무기획단’ 회의를 열어 100만달러어치 응급 구호품 및 의료용품 지원내역을 확정했다.26일 오전 남북 적십자 연락관 접촉을 갖고 구체적 지원 방안을 북측과 협의할 예정이다. 홍재형 통일부 사회문화교류국장은 “신속하고 안전한 지원을 위해 구호품을 육로로 수송하는 방안을 북측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이것이 곤란하면 오는 28일 인천에서 남포로 출발할 예정인 대한적십자사 의약품 지원수송선을 이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허용할 경우 군수송기인 C-130 또는 민간 항공기를 이용한 지원도 검토 중이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웃사랑회,월드비전,국제기아대책기구 등 2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상임대표 강문규)는 이날 긴급 회의를 갖고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논의했다.북민협은 전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실무진을 평양으로 보낸 데 이어 이날 굿네이버스 실무자들을 중국 단둥으로 급파했다. 이용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총장은 “이번 사고의 구호활동과 실태조사 등을 위해 남측 민간단체에도 현장접근을 허용해 줄 것을 북측에 요청할 계획”이라며 “화상환자 치료를 위한 전문 의료진 파견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북측에 납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31개 단체로 된 ‘북한용천역폭발사고 피해동포돕기 운동본부’도 발족됐다.소독제,화상치료제 등 의약품과 생필품,복구장비를 모아 중국 단둥을 통해 북한에 보낼 계획이다.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도 이번주에 구호품 30여t을 북한 용천지역으로 보낼 예정이다. 자유민주민족회의 등 보수단체들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종교단체 들도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참사 구호 지원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정 조현석기자 crystal@˝
  • [발언대] 정치개혁 유권자 손으로/이명행

    지난 3월12일 공포된 개정 선거법은 깨끗하고 돈 안 드는 선거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제도적 틀을 담고 있다.각 당과 총선 출마자들은 선거법을 위반하여 선거를 치르지 않겠다는 다짐도 했다. 그러나 연일 언론에서 발표하는 위법 선거운동 사례를 보면 그런 다짐들이 진심이었는지 의심스럽다. 구태의연한 모습으로 유권자를 돈으로 매수하려고 시도한 후보자와 운동원들이 구속되는 모습과 위반행위가 2000건이 넘는 등 과거 선거와 비교하여 2.5배나 많아졌다는 기사를 접하고 지금까지 정치관계법의 잘못을 탓해온 정당과 후보자들이 어떤 생각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선관위와 검찰은 선거법을 엄정히 집행하여 법의 실효성이 확보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중요한 것은 언론,학계,종교계,시민·사회단체 등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국민의식 개혁운동을 적극 전개하여 올바른 선거의식을 함양하고,정당·후보자는 상대 정당·후보자에 대한 비방이나 인신공격 및 허위사실 유포 등의 행위를 지양하고 실현가능한 정견·정책과 공약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정견·정책선거가 실현돼야 건전한 선거풍토의 조성이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유권자들의 자세일 것이다. 유권자는 금품·향응 제공에 현혹되지 말고 선관위와 각종 언론기관 등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제공하는 후보자 관련 정보를 면밀히 살펴보아야 한다. 각 정당이 제시한 정책과 후보자의 자질이나 도덕성 등을 비교 검토한 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할 것이다. 언론기관에서는 선거보도가 유권자의 의사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하여 비방·흑색선전이나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등 선거분위기를 과열·혼탁시킬 수 있는 내용을 보도하지 말아야 한다. 그 대신 정당과 후보자의 공약이나 정책검증에 주력해 줄 것을 촉구한다. 시민·종교단체 등의 대표자는 이번 선거가 우리나라 정치풍토를 새롭게 탄생시킬 절호의 기회라는 점을 유권자들이 동감할 수 있도록 정당이나 후보자 측에는 준법선거 구현을 적극 유도하고,유권자에게는 깨끗한 손으로 바른 선택을 해 주도록 선도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 “고이즈미 야스쿠니 참배 위헌”

    |도쿄 황성기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는 위헌이라는 판결이 나왔다. 후쿠오카(福岡) 지방법원은 규슈 7 개현의 종교인 211명이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로 정신적 고통을 당했다.”며 총리와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2110만엔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대해 이같이 판시했다.법원은 그러나 원고측의 손해배상 청구에 대해서는 “종교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볼 수 없다.”며 기각했다. 일본 법원이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리기는 처음이다.2001년 4월 취임 이후 올해까지 4차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고이즈미 총리는 향후 야스쿠니 참배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하겠다.”고 강행 의사를 거듭 표시했다. 법원의 이날 판결로 일본 전국에서 진행 중인 같은 소송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여야 공방이 이어지면서 한·일 및 한·중 관계에도 정치적 여파가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가메카와 기요나가 재판장은 판결문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는 “헌법 20조 위반”이라고 밝혔다.일본 헌법 20조 1항은 “종교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보장된다.어떤 종교단체도 국가로부터 특권을 받거나 정치상의 권력을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marry04@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28)인간이 평등할 수 있을까?-백정해방운동 (上)

    20세기 세계를 움직인 100대 사건 중 하나는 1923년 진주에서 일어난 형평사운동이었다.여러 세기에 걸쳐 인간 이하의 천민으로 분류되어 수탈과 탄압,능멸과 죽임의 공포 속에서 살아온 백정(白丁)들도 인간이라는 백정해방운동을 형평사운동이라 불렀다.일본의 부락민(部落民),유대인 차별 정책인 게토,인도의 최하층민 수드라,노예시장의 매매물건인 아프리카 흑인들과 같이,1923년 이전 한국의 백정들도 인간이 어찌 평등할 수 있느냐는 조선시대 정치이념의 제물로 희생된 우리의 이웃이었다. 형평사운동을 계획하고 탄생시켰으며,그후 십여년 동안 한국사회에서 억압받는 사람들의 인권문제를 줄기차게 제의했던 사람들 중에서 강상호(姜相鎬)와 장지필(張志弼) 두 사람을 꼽을 수 있다. ●진주 형평사운동은 ‘백정해방운동’ 장지필은 대물림한 백정 집안 후손이었다.그의 부친 장덕찬(張德贊)은 경남 의령의 백정인데 상당한 재력가였다.백정의 주된 사업인 도살업,육류판매,피혁의 건조와 가공,쇠기름(牛脂)의 생산 판매,소피(牛血)를 이용한 식품의 제조와 판매,가축의 내장과 뼈의 판매,이를 이용한 음식점의 독점적 운영은 오랫동안 백정 계급만의 전용물이었다. 이 사업은 이윤이 많이 남기로 유명한 데다 국가로부터 세금 징수의 대상도 아니었기 때문에 일찍부터 생각이 깊었던 이들은 큰 재산을 모을 수도 있었다.19세기 후반 이후 서울과 지방의 토호들은 백정들의 전유물이었던 도축장 경영권을 빼앗는 농간을 부렸다.많은 백정들은 토호들의 자본에 흡수되어 신분의 억압 외에 다시 경제적 수탈 대상이 되었고,이중의 인권유린에 시달렸다. 장덕찬은 대구의 김경삼,부산의 이성순,마산의 이상윤과 박유선,진주의 이학찬 등과 함께 대한제국을 대표하는 백정출신 부호였다.당시에는 재력가라 하여도 백정신분으로 서당이나 향교 같은 교육기관에 나가 공부할 수 없었다.백정들은 평민들과 같은 자리에 머무는 것은 물론이고 공공장소에 얼씬거리는 것도 금지되었으며,교회 설립 초기에는 일반인과 백정이 함께 예배보는 것도 문제가 되었다.장덕찬은 집에 독선생을 초빙해 자식들에게 공부를 시켰는데,장덕찬의 아들 장지필은 요즘식 가정교사 밑에서 공부하여 일본 메이지대학까지 유학하였다.행운아였던 셈이다. ●‘장지필’은 백정 출신의 부호 장덕찬은 평생토록 백정 해방을 꿈꾸며 투쟁하였다.그는 1887년 무렵 경상도 관찰사에게 백정도 패랭이를 벗고 망건을 쓸 수 있게 해 줄 것을 요구하며 경상도 71개 군에 있던 백정공동체인 도중(都中)들을 모아 시위를 벌였다.그 과정에서 곤장을 맞고 고문도 당했지만 요구를 끝까지 외쳐 경상도 백정들에게 큰 용기를 불어넣었다.장덕찬에게 곤장을 가하며 백정들의 요구를 거부했던 경상도 관찰사는 이호준(李鎬俊·1821∼1901)인데 그의 아들이 한일합방을 주도한 이완용이다. 관찰사와 담판을 벌였을 만큼 재력과 식견을 갖추었던 장덕찬은 아들에게 백정 해방을 위한 투쟁정신을 물려주었다.아버지의 뜻을 잇는 장지필은 세상의 두터운 차별의식과 싸우기 위해서는 재력과 신학문을 동시에 갖추어야 한다고 믿어 동경유학을 감행했고,귀국하여 백정해방 운동에 전력을 다한 백정 해방 이론가이자 실천가였다. ●‘강상호’ 양반신분으로 독립운동 헌신 반면 강상호는 당시 진주사회의 대표적인 지성인 중 한 사람으로 양반신분이며 부유한 집안의 큰아들이었다.일제 식민지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모든 국민이 문맹에서 눈을 떠야 한다며 학교 세우기와 신식교육을 장려했고,직접 기미년 만세시위운동에 참여하여 옥고를 치르기도 한 행동하는 지성이었다.애국계몽운동의 하나로서 동아일보 창간 주주로 참여했고,신간회활동 등 일제에 문화적으로 항거했던 인물이다. 따라서 장지필과 강상호가 지향하는 백정해방운동의 목표는 서로 달랐다.강상호는 민족운동과 사회주의운동이 미분화된 상태에서 순진하다 할 수 있는 민족운동노선을 따른 데 반하여,장지필은 백정 고유의 산업에 일반인들이 진출하지 못하게 하여 백정계급의 경제적 토대를 지키고 장차 백정들의 삶을 향상시키고자 하였다.관념적인 백정해방운동은 성공할 수 없으며,중요한 것은 한국 사회에서 가장 천한 신분인 백정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것뿐이라고 믿었다.경제적 자신감이 있어야만 백정해방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이처럼 두 사람이 믿는 바는 달랐지만,1923년이라는 시대상황은 한국역사상 최초의 인권해방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장지필과 강상호가 함께 움직일 수 있게 하였다. 1919년 기미만세운동 이후 조선총독부는 문화통치를 표방하였다.민중 활동이 비교적 자유로워진 것이다.국내에는 다양한 사회운동 조직이 생겨났고,각 조직은 민족해방운동의 뜻을 폈다.겉으로는 조직 회원들이나 민중의 계몽을 표방했으나 궁극적으로는 민족해방을 바란 것이다. 민족해방운동은 크게 세 가지 갈래로 나뉘었는데,첫째는 일본에 무장 투쟁하여 국권을 회복하고자 한 민족독립운동으로 만주와 중국을 중심으로 일어났으며,애국주의 이상을 행동으로 옮기는 데 치중했다.두 번째는 대종교,보천교 등의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한 운동이었고,세 번째는 3·1운동을 이끈 세력이 주도한 문화 계몽 운동이었다. 강상호가 문화 계몽 운동에 매진하고 있던 중에 진주의 대표적인 부자 백정 이학찬이 새집을 장만하여 강상호의 이웃으로 이사하였다.강상호는 이학찬의 이사를 계기로 백정들과의 교류를 시작하게 된다. 원래 진주 지방에는 여느 행정 관청이 있는 주요 지방 도시와 마찬가지로 관청 관할 아래에 백정들의 거주지가 정해져 있었다.이른바 백정마을 혹은 백정놈 동네였다. 경국대전에서 규정한 백정단취(白丁團聚) 조항에 따라 거주이전이 금지되었고 죽는 날까지 한 곳에 머물러 살았다.혹 거주지를 이탈하면 엄하게 처벌받았는데,마을 밖으로 여행하기 위해서는 관청에서 발행한 통행 증명서가 필요했다.통행증명서에는 목적지와 여행 기간이 적혀 있어서 이를 어길 때에도 무거운 처벌이 내려졌다. ●개도살 요구 거절한 백정, 매질당해 죽어 그러나 1863년 고종임금이 즉위하면서 실시한 특별사면으로 백정마을에서 살던 백정들은 거주이전의 자유를 얻게 된다.거주이전 금지 규정이 해제되자 전국의 백정들은 숙명 같았던 옛 거주지를 벗어나 일반인들이 사는 마을 가까이로 옮겨가기 시작했고,재력 있는 백정은 마을 안으로 옮겨가기도 했다. 백정들과의 교류를 통해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강상호는 기미 독립만세 시위 이후 어느날 충격적인 사건을 목격하였다.진주공원에서 청년들에 의해 백정이 죽임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청년들은 백정마을에 사는 백정을 강제로 데려와 개를 잡으라고 강요하였다. 그러나 그 백정은 청년들의 요구를 완강하게 거절하였고,결국 매질을 견디지 못해 죽었다.이후 백정들이 청년들을 고소하였지만 죽은 백정은 호적이 없으므로 그를 죽인 청년들에게 살인죄를 적용할 수 없다는 일본 경찰의 판결이 내려졌다.살인죄가 성립하려면 죽은 자의 신원이 확인되어야 하는데 아무런 법률적 증거가 없으므로 산짐승이나 벌레를 죽인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었다.이 사건은 강상호가 백정해방운동에 적극 관여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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