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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의교회’ 건축 특혜 의혹

    연건평 6만 6556㎡(2만133평), 지상 최고 14층, 지하 8층의 대규모 예배당을 새로 짓고 있는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에 대한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사랑의교회 조사특위’ 구성을 발의한 서초구의원 5명과 교회개혁실천연대, 사랑의교회건축대책지역교회협의회, 서초강남교육혁신연대 등은 14일 오후 서초구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초역 2개 출입구를 폐쇄하고 교회당 지하 입구로 통로를 연결하도록 허락한 점, 건축 부지 내 공공도로인 소로를 폐쇄한 점, 파격적인 고도 제한 완화, 정보사 부지 주차장 사용 계획 등은 권력 특혜와 종교 특혜적 요소를 지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공공도로 지하 점유는 대한민국 건축사에 유례가 없는 일로서 만일 이것이 전례가 된다면 한국 건축계의 인허가 질서는 공공도로 지하를 점유하려는 기업들과 종교단체, 건축주들의 지하 점유 요청과 소송으로 무너질 것이 명백하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사랑의교회 측은 “공공도로 지하 사용은 도로법 규정에 따라 서초구청의 허가를 받은 것”이라면서 “도로 점용료를 내는 것은 물론, 8m 지상 도로를 12m로 확장하고, 예배당이 완공되면 100평 정도를 보육시설로 구청에 기부채납하는 조건도 수용했다.”고 해명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5월 21일 지구종말’ 예언 목사, 먼저 ‘휴거’ 할 뻔

    ‘5월 21일 지구종말’ 예언 목사, 먼저 ‘휴거’ 할 뻔

    ’5월 21일 지구종말’을 예언해 지구촌을 떠들썩하게 했던 해럴드 캠핑(89)이 뇌졸증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다. 이 같은 사실은 그가 설립한 종교단체 ‘패밀리 라디오’의 대변인을 통해 알려졌다. ’패밀리 라디오’측은 “해럴드 캠핑이 지난 10일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라디오 설교를 녹음하다 갑자기 쓰러졌다.” 며 “현재는 건강을 회복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패밀리 라디오는 전미에 66개의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설교 방송으로 당분간 해럴드 캠핑의 과거 프로그램을 재방송할 예정이다. 한편 캠핑은 지난달 그의 예언이 빗나가자 “신의 계시를 잘못 읽어 예언이 조금 틀렸다.” 며 “10월 21일에는 반드시 지구 종말이 일어난다.” 고 재차 주장해 빈축을 샀다. 당초 그는 선한 2억명의 기독교인이 5월 21일 하늘로 올라가며, 남은 자들은 5개월 동안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예언한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생명의 窓] 공직자 정교분리 위반 엄히 다뤄야/박광서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

    [생명의 窓] 공직자 정교분리 위반 엄히 다뤄야/박광서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

    공직자의 종교적 중립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례들을 살펴보자. 지난 6일 현충일 국립서울현충원의 공식행사에서 군악대가 찬송가로 널리 사용되는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Nearer my God to Thee)이라는 곡을 반복적으로 연주해 네티즌들의 비난을 샀다. “국가 공식행사마저 장로 대통령의 코드에 맞춘 것이냐, 이 나라가 개신교 국가냐, 호국영령에까지 특정 종교를 강요할 셈이냐.”라며 어이없다는 반응들이다. “장례곡으로 유명해 국방부 군악대에서 계속 연주해 왔다.”며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는 국방부의 무감각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충주시는 지난해 12월 충주체육관 앞 광장에 시 예산 5000만원을 들여 ‘충주 희망 트리’라는 이름으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하더니, 지난달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같은 장소에 비슷한 예산으로 중앙탑(국보 제6호) 모형을 설치해 논란을 일으켰다. 공공장소에 국민의 혈세로 종교 상징물을 세울 생각을 하다니, 헌법과 공무원의 복무규정을 어긴 행위로 비난을 면할 길이 없어 보인다. 특히 트리 설치 시 종교 편향 시비가 있자 일부 불교계의 요구에 중앙탑 설치라는 당근을 주어 세금 낭비를 반복함으로써 올해 겨울에 또다시 트리를 설치할 명분으로 삼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 잘못을 또 다른 잘못으로 덮으면서 원칙 없이 우왕좌왕하며 국고를 낭비한 책임은 반드시 추궁해야 한다. 더 고약한 경우는 서초구의 ‘사랑의 교회’ 신축 관련 특혜 시비다. 언론과 시민단체에서 문제 삼자 서울시와 서초구청이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지만 교회 권력과 지방자치단체가 합작한 혐의가 짙다. 유착 의혹은 세 가지다. 첫째, 임시시설이 아닌 반영구적 예배당을 위한 공공도로 지하 점용 허가다. 공익이 아닌, 교회의 사적 용도를 위해 도로법을 자의적으로 확대 해석한 재량권 남용이다. 앞으로 유사한 조건으로 개인 또는 타종교단체가 신청할 경우 거부할 명분이 없어 혼란이 예상된다. 사랑의 교회보다 점용 범위가 훨씬 좁은 두 건물을 이어주는 연결 통로조차 공익성이 부족하다고 엄격히 제한했던 동대문구청에 대한 대법원 판례가 우습게 된 꼴이다. 둘째, 공공자산인 지하철 출입구마저 교회를 위해 변경했다. 기존의 지하철 출입구 두 군데를 폐쇄하는 대신 교회 부지 내로 연결되는 새 출입구를 설계한 것이다. 교회 스스로도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지하철에서 직접 교회 안마당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곳은 한국은 물론 세계에서 사랑의 교회 하나뿐이라고 자랑한다니, 교회 신자 외 일반시민의 불편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횡포라고밖에 할 수 없다. 셋째, 두 개의 기존 공공도로를 폐쇄하고 교회 중앙을 가로지르는 새 공공도로 만들기, 교회 앞 공원 조성 등 서울시와 서초구청이 승인한 지구단위계획변경 및 세부개발계획 자체가 교회의 주변 환경을 위한 기획품이라는 인상마저 풍긴다. 건축 인허가 과정에서 권력 실세들과 교회 간의 은밀한 정(政)·교(敎) 유착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이혜훈 한나라당 의원과 김덕룡 대통령 특보가 이 교회 신자이고, 교회건축위원회에는 현직 감사원 고위공무원과 전 산업은행 총재 등이 참여하고 있다.”고 밝힌 언론의 지적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 이유다. “워낙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많아서 일부 자문위원들의 반대 목소리는 완전히 무시됐다.”는 푸념이 그대로 묻혀서는 안 된다. 시민들이 나서서 밝히지 않으면 공정한 사회는 공염불이 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관례나 관행으로 얼버무리는 공직자의 안이한 의식은 바뀌어야 하고, 표 관리를 위해 종교 행사마다 세금을 퍼주는 위헌적 행위는 근절되어야 한다. 특히 밀실에서 정치 권력과 종교 권력이 주고받는 음흉한 거래는 사라져야 한다. 타종교인이나 무종교인들에 대한 종교 차별로 이어져 국민의 행복을 갉아먹는 ‘사회적 암’이기 때문이다. 눈 밝은 국민의 감시와 저항이 필요한 때다.
  • ‘추적 60분’ 29년 여정 못다한 이야기들

    ‘추적 60분’ 29년 여정 못다한 이야기들

    KBS 2TV 간판 탐사보도 프로그램 ‘추적 60분’이 방송 1000회를 맞아 오는 8일과 15일에 특집 방송을 내보낸다. 시간은 각각 밤 11시 5분. 8일 1편 ‘천 번의 추적, 진실은 있다’에서는 프로그램의 29년 여정을 돌아본다. 1983년 2월 27일 국내 최초 탐사보도 프로그램의 닻을 올린 ‘추적 60분’은 1980년대 평균 시청률 48%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며 대박 드라마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피디가 화면에 등장한 것도 처음이었다. ‘추적 60분’ 피디가 왔다고 하면 술집들이 지레 겁을 먹어 문전박대를 당하기도 했다. 프로그램은 지난 999개의 방송을 돌아보며 1986년 5월 25일 방송을 하지 못한 사연, 한 종교단체를 취재한 테이프가 11년 후에나 전파를 타야만 했던 사연, 1996년 10월 13일 ‘북으로 간 대학생들’ 편에 피디가 출연하지 않은 이유 등을 공개한다. 1년에 1회 이상 ‘추적 60분’을 시청한 경험이 있는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도 소개한다. 제작진은 “전체 응답자의 83.1%가 다양한 사회문제를 고발하는 방송이기 때문에 ‘추적 60분’을 본다고 답했고, 43.2%는 가장 아쉬운 점으로 권력과 자본에 대한 비판이 신랄하지 못하다는 점을 꼽았다.”고 전했다. 15일 2편 ‘천 명을 만났습니다-요즘 어떠십니까?’에서는 ‘추적 60분’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는 1000명의 시청자를 찾아간다. 부산에서 출발해 해군기지 후보지인 제주 강정마을, 구제역 여파가 가시지 않은 우(牛)시장,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고엽제 매립지역, 대학생들의 ‘반값 등록금’ 시위가 한창인 서울 광화문까지 다양한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목소리를 전한다. 제작진은 “지금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는 무엇인지, 우리 사회가 가야할 길은 어떤 것인지 천 가지 이야기를 들어봤다.”고 밝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해외금융계좌 신고 요령

    해외금융계좌 신고제의 신고가 이달말까지 실시된다. 해외금융계좌 신고제는 보유한 해외금융계좌 잔액의 합계액이 1년 중 하루라도 10억원을 넘으면 그 계좌내역을 관할세무서에 신고토록 한 제도다. 신고 요령은 다음과 같다. →신고 대상은. -거주자와 내국법인이 대상이다. 소득세법의 거주자는 국내에 주소를 두거나 1년 이상 거주한 개인을 말한다. 해외에서 직업을 갖고 1년 이상 거주해도 가족, 자산 등 생활 근거가 국내에 있으면 거주자에 해당한다. 대기업 해외 파견자, 해외근무 공무원 등은 물론 신고 대상이다. 최근 10년 중 국내에 주소나 거소를 둔 기간이 5년을 넘는 외국인, 국내 거주기간이 1년을 넘는 재외국민도 신고해야 한다. 종교단체나 시민단체 같은 비영리법인도 신고 의무가 있다. →신고해야 할 자산은. -현금 및 상장주식(주식예탁증서 포함)만 신고하면 된다. 채권과 파생금융상품은 신고 대상이 아니다. 만약 채권계좌에 현금과 채권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으면 현금은 신고 대상이 되지만 채권은 신고하지 않아도 된다. 요즘 유행하는 골드뱅킹처럼 해외계좌에 금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도 신고 대상이 아니다. 다만 계좌에 금 뿐 아니라 현금도 보유하면 현금은 신고 대상이다. 해외펀드 투자자도 신고 의무가 없다. →1인 지분이 10억원 미만인 공동 계좌도 신고하나. -공동명의자는 해당 계좌의 잔액 전부를 각각 보유한 것으로 보기 때문에 모두 신고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잔액이 15억원인 해외예금계좌를 2명이 공동 보유하면 1인당 보유액은 10억원 미만이지만 이 경우도 신고해야 한다. 차명 해외금융계좌를 보유한 사람도 실소유자와 계좌 명의자 모두 신고해야 한다. 차명 계좌를 신고하더라도 처벌받지는 않는다. →주식과 환율의 평가 방법은. -주식 가치는 해외금융계좌 잔액의 합계액이 연중 최고인 날짜의 종가를 적용해 평가한다. 원화로 환산해 1년 중 단 하루라도 10억원을 넘으면 그 내역을 신고해야 한다. 환율은 그 해당일의 환율을 적용한다. →구체적인 신고 방법은. -신고자는 국세청 홈택스(www.hometax.go.kr)에서 전자신고하거나 관할 세무서에 관련 서류를 내면 된다. →미신고시 처벌은. -올해 첫 신고 때는 미신고금액의 5%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내년부터는 10% 이하로 늘어난다. 해외금융계좌 보유자는 매년 신고 의무가 있으며, 계속 신고하지 않으면 과태료도 5년간 누적된다. 이에 따라 5년 후 미신고계좌가 드러나면 미신고잔액의 최고 45%가 부과된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이번엔 진짜야” ‘종말 예언가’ 주장번복 비난

    “이번엔 진짜야” ‘종말 예언가’ 주장번복 비난

    지난 5월 21일을 인류 최후의 심판일로 예언해 전 세계적인 혼란을 야기한 해롤드 캠핑이 이번에 또 다른 날짜를 휴거일로 거론해 비난을 사고 있다. 해롤드는 수년전부터 “5월 21일 대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대다수의 인류가 사망에 이르며 몇 달 뒤 종말론을 믿는 이들에게만 천국으로 가는 문이 열릴 것”이라고 예언해왔다. 그의 지지자들은 미국 전역에 약 2200개의 ‘심판의 날’ 광고를 배치하거나 길거리에서 지구 종말을 외치는 등 소동을 일으켰다. 일부는 전 재산을 털어넣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휴거일이라고 주장했던 지난 21일 대재앙은커녕 지구 전역에서 별다른 대형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다. 캠핑과 종교단체는 당황한 듯 며칠 간 공식 행사를 개최하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켜왔다. 지난 23일에야 침묵을 깬 캠핑은 추종단체 ‘패밀리라디오’의 방송에 출연해 “심판의 날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건 계산 착오였다.”고 변명한 뒤 “5개월 뒤인 10월 21일이 진정한 종말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캠핑이 또 다른 휴거일을 지정했지만 이미 그의 주장은 일부 신도들에게 조차 외면받았다. 그는 1994년 9월 6일에도 심판의 날을 예언했지만 빗나갔고 당시에도 “계산 착오”라고 해명한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29회 교정대상 수상자] │박애상│ 서명섭 인천구치소

    인천 흰돌교회 담임목사로 27년 가까이 종교를 통해 수용자를 교화하고 있다. 기독교 종파교회, 교리지도 및 신앙상담, 성가경연대회, 성경퀴즈대회 등을 주관하고, 성경과 신앙 서적을 지원했다. 또 불우 수용자에게 영치금과 내의, 탈수기, 텔레비전, 열람용 도서 2746권을 기증해 수용자 복지 향상 및 교화프로그램 전파에 기여했다. 관공서 및 종교단체 등과 연계해 수용자 가족을 지원하는 ‘사랑의 징검다리운동’을 전개하고, 관심대상 수용자와 상담을 통해 모범수용자의 길로 이끌었다. 홀로 어렵게 생활하는 수용자의 모친을 방문해 생필품을 지원하기도 했다.
  • 美종교단체 “5월 21일은 지구 종말의 날”

    미국의 한 종교단체인 ‘패밀리 라디오’가 주장하는 ‘지구 심판의 날’이 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영국 매체 매트로가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에 본부를 둔 ‘패밀리 라디오’의 설립자인 해롤드 캠핑(89)은 “2011년 5월21일 지구 심판의 날이 도래한다.”고 주장해 왔다. 성경을 분석한 그의 주장에 의하면 21일 지구 최악의 대지진과 ‘진실한 믿음을 가진 자’ 2억 명 만이 하늘로 올라가는 휴거가 발생한다. 21일 휴거이후 153일 동안 ‘묘사할 수 없는 공포와 혼동’이 이어지고 인류는 10월 21일 종말을 맞이한다. 해롤드 캠핑은 “이번에는 반드시 심판의 날이 도래할 것” 이며 “인류 종말을 막을 방법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의 주장을 믿는 로버트 피츠패트릭(60)은 평생 모은 14만 달러(약 1억 5천만 원)를 뉴욕의 지하철과 버스정류장에 ‘지구 최악의 대지진-심판의 날:5월21일’이란 광고를 내는데 모두 사용했다. 또한 휴거이후에 남겨질 애완동물을 돌보기 위한 웹사이트까지 생겨났다. 해롤드 캠핑은 이미 1994년 9월 6일에 휴거발생설을 주장했다가 휴거가 일어나지 않자 “날짜를 잘못 계산했다.”는 궁색한 변명을 한 전력이 있다. 최근 물고기와 새들의 떼죽음과 지진, 홍수로 그의 주장을 믿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미국 무신론자 협회장인 데이비드 실버만은 “인류역사에는 이런 무지한 예언이 수백 개가 있었다.”고 말했다. 21일 휴거설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과연 해롤드 캠핑이 이번에는 무슨 변명을 할 것인가가 더 관심사인 듯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카라 전 멤버 김성희씨, 성우 양지운 아들과 오늘 결혼

    카라 전 멤버 김성희씨, 성우 양지운 아들과 오늘 결혼

    여성그룹 ‘카라’의 전 멤버 김성희씨가 7일 경기도 파주의 한 예식장에서 비공개로 결혼식을 올린다. 신랑은 9살 많은 성우 양지운씨의 아들 양원준씨. 두 사람은 2년전 한 종교단체에서 만났고 함께 세계 각국의 음악행사를 하면서 1년 전 연인관계로 발전했다. 한편 카라의 원년 멤버인 김성희씨는 뛰어난 가창력으로 사랑을 받았으나 정규 앨범 1집 활동 후인 2008년 2월 돌연히 팀에서 탈퇴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가정의 달 5월에 김용헌 서울가정법원장을 만나다

    가정의 달 5월에 김용헌 서울가정법원장을 만나다

    부부 1000쌍당 10쌍꼴로 이혼한다. 어머니를 살해한 경찰관이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상습적 가정 폭력에 시달리던 재중동포 여성이 남편을 살해했다. 고등학생들이 유흥비를 마련하려고 중학생을 집단 폭행하다 숨지게 했다. 19세 미만 소년범의 재범률이 35%에 이른다…. 2011년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들이다. 가족의 해체가 아닌 붕괴 수준이다. 이런 문제 대부분은 ‘가정’의 작은 틈새에서 시작된다. 가사·소년 사건을 전담하는 가정법원의 어깨가 무거워지는 건 당연하다. 가정의 달 5월이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란 다섯 글자를 금과옥조처럼 지키려 하는 김용헌(56) 서울가정법원장을 만나 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는 것보다 이혼하는 것이 낫다.”고 말하는 그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높아지는 이혼율에 대한 사회적 고민이 크다. -이혼이 죄악시되던 시대는 지났다. 부부가 서로 혼인한 이상 결혼생활을 원만히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여러 사유로 인해 부부가 이혼에 이르는 것을 막을 수 없고 때로는 이혼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때도 있다. 결혼생활에 있어서 대부분 여성이 무조건 희생하고 참아 왔다. 여성의 입장에서는 이혼할 수 있는 권리를 취득하면서 진정한 양성평등이 이뤄졌다고도 볼 수 있다. 여성도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기 때문에 요즘에는 여성이 이혼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어나지 않나. 사회적으로 봤을 때는 이혼이 문제가 아니라 이혼 가정의 자녀가 문제다. 아버지 혹은 어머니가 없는 상태에서 자라면서 여러 가지 정서적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혼 가정 자녀들을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나. -법원도 이혼 자체보다는 미성년 자녀의 양육 문제와 이혼 후의 적응 등 복지 측면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부모들을 상대로 이혼 후에 자녀들과 어떻게 관계를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과 심리상담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특히 몇년 전부터 시행한 비양친 부모와의 캠프에 참여하길 적극 권유한다. 자녀와 같이 살지 않는 부모와 자녀가 1박2일로 지내면서 재결합도 하더라. 자주 보지 못하는 부모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어 호응이 좋다. 또 판결보다는 당사자의 합의에 의해 분쟁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편이다. 과거에는 이혼 소송에서 증인으로 미성년 자녀를 세우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이혼을 가정의 해체가 아니라 가정의 재구성으로 보는 시각이 확립돼야 한다. →‘비행 청소년’을 비난하는 시각이 거세다. -가정법원에 오는 청소년들은 부모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거나, 가족과 학교로부터 소외돼 따뜻한 사랑과 정을 느끼지 못하는 일이 많다. 소년 비행은 경제적·환경적 요인이 절대적이다. 아이들을 비난하고 강력한 처벌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기성세대의 문제라고 봐야 한다. 가정법원이 중점을 두는 것도 비행성을 없애는 데 있다. 무작정 잘못했다고 교도소나 소년원만 보낼 게 아니라, 종교단체 등이 운영하는 사회복지시설에서 생활하게 하는 것이 낫다. →학교에서 바로 법원으로 송치하는 ‘통고’ 제도가 있던데. -청소년의 범죄에 대해 보호자나 학교장이 가정법원 소년부에 통고하는 제도를 말한다. ‘학생들을 잡아다가 법원에 보낸다’는 안 좋은 인식이 있어서 교사들이 꺼리지만, 실은 훌륭한 제도다. 청소년이 범죄를 저지를 경우 일반적으로 경찰서나 검찰 수사를 거쳐서 처리되는데,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가사조사관에게 직접 조사받을 수 있다. 위압적인 분위기가 없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큰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수단이다. 최근 체벌금지 풍토가 정착되면서 학생들을 관리·감독하기 어려워진 교사들이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 →가정법원은 여타 법원과 어떻게 다른가. -다른 법원은 잘잘못을 가리는 곳이지만 가정법원은 후견적·복지적 역할이 강조된다. 판사들끼리도 판결보다는 ‘싸움을 말리는’ 조정을 많이 해서 ‘내가 판사 맞나’라는 농담을 할 정도다. 이혼 당사자들의 사연, 소년들의 억울함을 끝없이 들어줄 때도 많다. 특히 가사·소년 사건은 배경과 진상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사건을 처리하는 것보다 분쟁의 원인을 제거하고 갈등을 해소하는 게 더 중요하다. 판사뿐만 아니라 조정위원, 상담위원, 조사관 등의 도움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가정법원 판사들도 전문성이 요구되는데. -가사소년전문법관 제도가 있다. 서울가정법원 전체 판사가 40명인데 그중 18명이 전문법관이다. 예전에는 판사들이 가정법원에서 근무하게 되면 ‘쉬다 간다’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2005년부터 전문법관 제도를 도입하게 되면서 가정법원에만 5~6년씩 있다 보니 전문법관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도 생긴다. 사법연수원에서 틈틈이 연수를 받으면서 전문성을 키워 가고 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프로필 ▲충북 영동(사시 20회, 사법연수원 11기) ▲청주지법 영동지원장 ▲서울지법 부장판사 ▲대전고법 부장판사 ▲서울고법 부장판사 ▲서울중앙지법 민사수석부장판사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 ▲대전지방법원장
  • [열린세상] 인간안보의 역동성과 정부/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열린세상] 인간안보의 역동성과 정부/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국가안전보장이란 국가의 존립에 대한 위협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국가의 존립 요소는 국가 구성 요소인 인구와 영토, 국가의 이념 및 통치제도를 포함한다. 전통적 국가 안보는 영토와 주권에 대한 군사·정치적 위협을 주로 다루었다. 인간(시민) 안보는 국가 안보에 의해 일치, 보장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핵, 인권, 환경 위협은 안보의 대상을 인간으로 확대시켰다. 1994년 유엔 인간개발보고서는 인간 안보의 개념을 식량 안보, 환경 안보 및 인권 안보를 포함해 다양하게 분류했다. 질병, 환경, 인권 문제는 초국가적 정치, 윤리 및 과학·기술 문제로 국제적 관리가 필요한 이슈가 되었다. 역사적으로 인간 안보와 국가 안보는 양립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과거 보스니아와 르완다, 최근 리비아에서 벌어진 정부군과 시민군 간의 유혈충돌은 정부가 시민에 대해 폭력을 행사한 사례다. 이는 정부의 통치제도를 인권보다 앞세워 일어난 사태다. 유엔은 내정불간섭 원칙의 예외로 인권 보호를 위한 국제사회의 개입을 허용하고 있다. 리비아 정부군에 의한 시민군의 대량학살이 국제 개입의 요인이다. 개입 목적은 국민 보호이나 통상 정권 교체로 확대된다. 수단은 외교·경제적 압박으로부터 군사적 개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다국적군은 카다피의 집무실을 공습했다. 프랑스군대는 코트디부아르 대통령 그바그보를 체포해 정권 교체를 지원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정상들은 공동명의로 카다피 축출을 위한 연합작전을 지속할 것을 밝히고 있다. 반대도 만만치 않다. 중국은 인권보다 주권을 앞세운다.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브릭스(BRICS) 5개국은 하이난 섬 ‘싼야(三亞)선언’을 통해 리비아에서의 무력 사용 배제 원칙과 평화적인 방법에 의한 해결을 주장했다. 일부 아랍 국가들은 유엔 결의에 따른 인도적 개입을 주권을 무시한 재생된 제국주의의 한 유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주목해야 할 사실은 리비아의 내전 원인이 인권의 억압 이외에 권력 세습에 대한 시민의 저항에 있다는 점이다. 북한은 철통 보안, 통제력 외에 정보화 수준과 시민사회의 성숙도가 낮아 당장 재스민 혁명의 파장을 차단할 수 있겠지만, 3대 세습을 추진하고 있는 김정일 정권이 중장기적으로 북한 주민들의 저항에 부딪히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북한은 핵을 포기한 카다피가 공격받자 핵에 대한 집착이 커질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북한 내정이 인도적 개입이 필요한 사태로 악화된다면, 핵 의혹을 가진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군사 개입 교훈으로 볼 때 위험 국가로 분류된 북한의 핵은 미국의 개입을 촉진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유사 시 정권 안보의 시녀가 된 군부의 주민 폭력을 차단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4·19혁명 때 침해된 인간 안보는 아직도 사회통합에 역기능으로 작용하고 있다. 북한 인권 향상을 위한 법적·제도적 근간인 북한인권법은 국회 내에서 합의 부재로 제정이 지연되고 있다. 북한 자극과 인권 개선의 효과에 대한 회의가 반대 요인이다. 북한 주민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한 일부 시민단체들의 전단 살포는 접경지역 주민들과 일부 종교단체들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안보 불안감 조성이 반대 이유다. 정부는 북한의 결식 주민을 위해 식량을 지원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분배의 투명성을 확보하지 못할 때 북한에 보내지는 식량은 김정일의 정권 안보를 도와준다는 이유 때문에 주저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방사성물질로 인한 환경과 인명 피해에 대한 시민사회의 우려는 국내 원전의 안전은 물론 일본, 중국, 북한의 원전사고에 의한 피해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부산지방변호사회는 고리 1호기의 가동중지 가처분신청을 내놓고 있다. 철저한 안전진단을 위한 당국의 책임, 자연재해, 테러 대비 매뉴얼 제작, 한·중·일 협조체제의 필요성, 국내 원전정책의 재검토를 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인간 안보 행위자들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지혜롭게 관리해야 한다. 인간 안보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 해소는 관련 정책의 투명성 및 평시와 위기 시 관리능력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얻는 데 있다.
  • [열린세상] 굶주리는 북한 동포를 돕자/전현수 경북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굶주리는 북한 동포를 돕자/전현수 경북대 사학과 교수

    북한이 또다시 극심한 식량난에 빠져들고 있다. 북한은 많은 주민이 아사할 위험에 처해 있다며 공개적으로 국제사회에 식량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지난해와 올해 북한을 탈출한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뷰 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대 다수가 북한의 식량 사정이 심각하다고 답했다는 탈북자 단체의 보고서도 공개되었다. ‘고난의 행군’ 시대라는 1990년대에는 약 200만명의 북한 주민이 기아로 숨졌다고 한다. 이런 비극이 다시 되풀이되는 걸까. 유엔은 지난 3월 600만명 이상의 북한 주민이 긴급히 식량지원을 받아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면서 국제사회의 지원을 촉구한 바 있다. 세계식량계획 등 유엔 기구들이 발표한 북한 식량상황 조사보고서에 의하면 올해 북한의 식량 부족분은 100만t을 상회한다. 여름철 홍수와 혹독한 겨울 등 일련의 충격파가 북한을 식량위기에 취약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5월쯤 북한의 식량이 바닥날 것으로 보고 어린이와 여성, 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해 43만t의 식량을 긴급 지원할 것을 국제사회에 권고했다. 유엔의 권고 이후 존 케리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은 지원 식량의 엄격한 분배 모니터링 실시를 전제로 북한에 대한 인도적 식량 지원을 재개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국제구호단체들도 북한 취약계층 수백만명이 아슬아슬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긴급 식량지원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국내 종교단체들도 이명박 정부 들어 중단된 대북 식량 지원을 재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대북 식량 지원 문제가 국제사회의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는 대북 식량 지원이 급하지 않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우리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은 온갖 구실을 달아 유엔 기구의 보고서가 북한의 식량 사정을 과장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북한 측 자료만을 일방적으로 활용하거나 곡물 도정비율을 잘못 계산했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최근 북한 식량 문제가 불거진 것은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의 해를 앞두고 식량을 비축하기 위한 목적 때문이라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우리 정부의 주장은 대단히 모순적이다. 우리 정부는 2010년 2월에 2009년 북한의 식량 생산량을 411만t으로 추산, 소요량에 비해 129만t이 부족할 것으로 평가한 바 있다. 2년 전인 2009년에도 비슷한 판단을 했다. 2010년과 2009년 우리 정부의 평가는 유엔 기구의 최근 조사 결과와 거의 비슷하다. 북한의 식량난은 이미 지난 수년간 지속되고 있었던 셈이다. 내년에 강성대국 건설의 큰 잔치를 치르기 위해 올해 주민들을 굶기고 있다는 주장은 참으로 황당하다. 우리 정부가 과연 북한 문제를 이성을 갖고 다루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우리 정부가 북한에 대한 지원에 반대하는 것을 넘어 국제사회의 대북 식량 지원 움직임을 방해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는 우리를 더욱 참담하게 한다. 우리 국민과 정부는 독도 문제, 과거사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대일 문제들이 산적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진해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일본 국민을 돕고 있다. 일본 정부가 독도 문제로 한·일관계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지만 우리는 인도적 지원을 거둬들이지 않고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이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과 정부는 북한 핵, 연평도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대북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굶주리는 북한 동포에게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우리는 북한 정부가 계속 남북관계를 긴장시킨다 해도 굶주리는 북한 동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 체제의 우월성을 입증하는 길이다. 같은 민족으로서의 동포애이기도 하다. 북한의 식량난은 후쿠시마 지진해일 참사에 비해 수천배는 더 큰 재앙이다. 600만명에 달하는 북한 동포가 겪고 있는 이 거대한 재난을 외면하는 것은 인도에 반하는 범죄행위이다. 말 안 듣는다고 북한 동포를 굶어죽게 한다면, 식량을 무기로 사용한다면, 역사는 이 죄를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 경기도 자연친화 장지 조성 잇따라

    경기도 자연친화 장지 조성 잇따라

    경기도 내 자연장지 조성이 잇따르고 있다. 5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도내에는 공설 자연장지 5개와 시설 자연장지 6개 등 모두 11개의 자연장지가 조성돼 있고, 3개 자연장지(공설 2·사설 1)가 추가로 만들어지고 있다. 산림청은 국내 처음으로 경기 양평군에 ‘하늘숲 추모원’을 2009년 5월 20일 조성해 운영 중이다. 이어 의왕시가 오전동 일대 1만 6000여㎡ 부지에 6900기를 봉안할 수 있는 봉안당과 자연장(1746기), 수목장(1000기) 등을 갖춘 의왕하늘쉼터를 만들어 지난해 2월 개장했다. 광주시도 지난해 7월 광남동 중대공원과 신월리 신월공설묘지 안에 총 4200기를 안치할 수 있는 자연장지를 조성했다. 특히 혐오시설로 여겨온 중동공동묘지를 재개발해 공원으로 조성한 중대공원 자연장지는 경기도 장사 워크숍에서 우수 사례로 발표되는 등 주목을 받았다. 또 수원시가 조성한 수원시연화장 안에도 3만구를 안치할 수 있는 자연장지가 조성돼 있다. 포천시 내촌면에 조성 중인 자연장지도 오는 7월 개장될 예정이고, 이천시도 부발읍에 11977㎡ 규모의 자연장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종교단체와 법인이 조성한 자연장지도 조성돼 운영 중이다.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에 불교단체가 조성한 수목형 자연장지가 지난해 11월 조성된 것을 비롯해 용인시에 2곳, 안성시에 3곳, 광주시에 1곳의 자연장지가 지난해 조성됐다. 한 종교단체는 양평군 서종면에 수목형과 잔디형을 결합한 자연장지를 현재 조성하고 있다. 자연장은 시신을 화장한 유골을 나무, 화초, 잔디 등의 밑에 묻는 자연친화적 장사 방식으로, 환경을 보전할 뿐 아니라 공원화가 가능해 선진국에서 보편화된 방식이다. 또 납골당에 안치하는 데 500만~2000만원까지 큰돈이 드는 것에 견줘 200만~300만원가량으로 비용이 대폭 낮아진 것도 자연장지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다. 한편 최근 보건복지부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장사제도 및 문화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에서 국민의 79.3%가 화장을 원했고, 39.9%가 화장 후 유골을 자연장으로 처리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하는 등 장례문화가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탈북자 9명, 中서 배타고 집단 입국

    탈북자 9명, 中서 배타고 집단 입국

    탈북자 9명이 24일 중국에서 한 배를 타고 우리나라로 입국했다. 탈북자가 중국에서 배를 타고 직접 한국으로 들어오는 경우는 매우 드물어 남북 대화 분위기를 모색하는 상황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24일 오후 탈북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서해를 통해 군산항에 도착했다.”면서 “국가정보원과 해경 등 관계 기관이 군산항에 정박한 해경 경비함에서 1차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9명 가운데는 어린이 2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중국 어디에서 출항했고, 어떤 경로로 밀입국하려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들은 국내의 한 종교단체를 통해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중국에서 직접 배편으로 들어오는 일이 흔치 않은데 오늘 9명이 탄 배가 입국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종교 단체가 관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탈북자들은 통상 중국으로 들어간 후 제3국을 거치거나 위조 여권을 갖고 밀항하는 등의 방법으로 국내에 입국하고 있다. 탈북자 구조 활동을 벌이는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탈북자들이 배로 한국에 들어오면 비용도 비용이지만 단속될 위험이 굉장히 크다.”면서 “한두명이 밀항해 입국하는 경우는 드문드문 있는 일이지만 9명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일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옌타이항에서 밀항선을 타는 식으로 한국 입국을 시도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체포돼 북송되는 일이 자주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탈북자 집단 입국 사실이 알려지자 정부는 적잖이 당황하는 분위기다. 청와대는 물론 국방부, 통일부, 국정원 모두 이 사안에 대해 말을 아꼈다. 이번처럼 민간 단체에 의해 이뤄지는 기획 탈북은 한해 2000여명에 이를 정도로 빈번하게 일어나지만 대개 공개되지 않는다. 탈북자의 안전과 남북관계 등을 고려해서다. 그러나 이번에는 탈북이 공개되면서 정부의 입장이 다소 난처하게 됐다. 안 그래도 지난달 북방 한계선(NLL)을 넘어온 북한 주민의 송환 문제가 지연되고 있는 데다가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한 조준 사격 위협이 계속되고 있어 이번 사안은 남북관계에 악재일 수밖에 없다. 특히 북한이 우리 측에 백두산 화산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전문가 간 접촉에 응하는 등 모처럼 조성된 대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게 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당장 북한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31명의 북한 주민이 NLL을 넘어온 문제가 발생한 지 불과 두달 만에 비슷한 일이 반복됨에 따라 북한 정권은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따라서 지난번보다 비난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민간 종교단체에 의한 기획 탈북을 우리 정부의 탓으로 몰 가능성이 크다. 김용현 동북대 북한학과 교수는 “남북관계에 플러스가 되는 요인은 아니다. 북한의 반발 강도가 세질 수 있다.”면서 “천안함 1주기를 앞두고 어려운 국면을 만드는 데 활용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입국 방식이 제3국을 통한 것이 아니라 중국에서 들어왔다는 점에서 중국과의 외교 마찰 가능성도 점쳐진다. 대북 소식통은 “탈북자들의 입국 과정은 주로 중국이 추방하는 형식이거나 중국에서 베트남 등 제3국을 통해 오는 것이 일반적이다.”라면서 “중국과의 외교 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계 경색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백두산 화산 문제 협의는 민간 전문가 간의 협의인 만큼 예정대로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경제 브리핑] 소상공인·종교단체 국유재산 사용료 인하

    기획재정부는 24일 국유재산법 시행령과 국유재산특례제한법 시행령 개정안이 차관회의를 통과해 4월 1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 소상공인, 사회복지사업과 종교단체는 국유재산 사용료를 현행 5%에서 3%(소상공인), 2.5%(사회복지사업·종교단체)만 내면 된다. 국유재산 사용료 일반요율은 5%이며 경작용(1%)과 행정 목적(2.5%), 공무원 후생(4%), 주거용(2%) 등에 할인이 적용되고 있다.
  • [독거노인 사랑잇기] 벼랑 끝에 선 노인들 ③밖으로 내몰리는 그들

    [독거노인 사랑잇기] 벼랑 끝에 선 노인들 ③밖으로 내몰리는 그들

    #1. 지난달 26일 서울 화곡동 도로에서 폐지 수집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이모(83) 할머니와 또 다른 이모(66) 할머니가 폐지를 서로 가져가려고 몸싸움을 하다 60대 이 할머니가 차량에 머리를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할머니들은 1㎏당 80~150원에 불과한 폐지를 놓고 다투다 몸싸움을 한 것으로 경찰조사에서 밝혀졌다. #2. 꽃샘추위가 몰아친 지난 16일 저녁 서울역 지하보도 앞에서 70세를 훌쩍 넘긴 한 할머니가 행인들에게 구걸을 하고 있었다. 이 할머니는 “자식 없이 혼자 산다. 춥고, 배고파 나왔다.”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손을 벌렸다. 서울에 혼자 산다고만 밝힌 할머니는 1000원짜리 지폐와 동전 몇개를 받아들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노인들이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노후를 편안히 보내야 할 노인들이 사회적 무관심 속에 생계유지를 위해 거리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지속적인 일자리가 없는 데다 턱없이 부족한 정부 지원금으로는 치솟는 물가를 감당할 수 없기에 ‘하루 1만원 벌이’도 안 되는 폐지 줍기와 행상에 나선다는 것이 노인들의 하소연이다. 특히 주변에 돌봐줄 사람조차 없는 ‘홀몸노인’들의 경우 사정은 더욱 열악하다. 20일 통계청의 ‘2010년 사회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홀몸노인 가구는 2000년 54만 3522가구에서 지난해 102만 1008가구로 두배가량 급증했다.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7%에서 6.0%로 늘었으며, 2030년에는 230만 가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65세 이상 홀몸노인 21만 61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수조사를 보면 이들의 생활 실태는 더욱 심각하다. 조사에 응한 8만 2776명의 월평균 소득은 46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노인가구의 월평균 소득 182만 6000원에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또 홀몸노인들의 66.1%가 전세나 월세에 살아 주거불안을 겪고 있었다. 홀몸노인들은 주거비와 식비 등 기본적인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는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하루 수입 1만원도 안 되는 폐지수집과 노점에 나서야 한다. 통계청 조사에서 65세 이상 노인 중 60% 이상이 앞으로도 일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고용률은 29.7%에 불과하다. 정부가 2004년부터 노인 일자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고용률은 2000년 29.4%에서 10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지역정책 연구소인 ‘관악정책연구소 오늘’이 지난해 9월 29일부터 한달간 폐지를 수거해 판매하는 노인 127명을 직접 만나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0%가 월수입 40만원 미만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홀몸노인이 40.2%였다. 65세 이상 노인들이 겪는 가장 어려운 문제에 대한 통계청 조사에서는 경제적 어려움이 41.4%로 가장 높았고, 서울시 홀몸노인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9.6%가 후원 연계를 원했으며, 34.6%가 공공기관 일자리, 5.8%가 민간 취업 알선을 원했다. 이봉화 관악정책연구소 소장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직계 혈족의 부양에 상관없이 자녀 소득이 있으면 지원을 받지 못해 수급자에서 제외된 홀몸노인도 적지 않다.”면서 “이들이 수급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과 함께 노인들에게 지속적인 ‘일감’을 만들어 주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정숙 서울시 노인복지과 재가노인팀장은 “홀몸노인 생계 지원을 위해 민간기업과 종교단체, 개인 등 후원자를 발굴하고 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 기업을 찾는 한편, 공공기관 일자리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日대지진 영향…3월 21일 지구 종말론 또 고개

    日대지진 영향…3월 21일 지구 종말론 또 고개

    일본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규모 9.0의 대지진으로 지구 자전축이 10cm가량 이동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논란이 거세다. 이러한 혼란과 공포를 틈타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지구 종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지구 멸망설’이 또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이탈리아 지구물리학 화산학연구소는 “이번 지진으로 지구 자전축이 4인치(10cm)가량 이동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자전축 이동규모로 놓고 보면 1960년 칠레 지진에 이어 2번째로 큰 셈이다. 이와 함께 미국 지질조사국 측은 “이번 지진으로 일본 영토가 2.4m가량 움직였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자전축의 이동으로 지구 자전 시간이 1000만분의 16초 정도 짧아지면서 하루의 길이도 그만큼 짧아지고 장기적으로는 지구의 전체 기후에도 변화를 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과학계에는 반론이 만만찮게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지진은 진원이 지하 24.4㎞로 비교적 앝아 일본 열도를 이동시키기 어려웠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으며, 지진 때 발생한 에너지는 지구 자전 에너지의 2천억 분의 1에 불과해 지구자전축 변화를 일으키기엔 부족했다는 분석도 있다. 대지진과 쓰나미 등 대재앙의 원인과 영향이 논란을 거듭하는 사이 공포와 혼란 속에 ‘지구 종말론’이 또 고개를 들고 있다. 영화 ‘2012’의 인기 등으로 멸망설에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일부 종교단체 및 점성가들이 혼란을 틈타 일본 대지진을 ‘종말의 시작’으로 현혹시키고 있는 것. 일부 종교계는 ‘3월 21일’, ‘10월 21일’ 등을 지구 종말의 날짜로 지목해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 또 과학적으로 근거가 부족한 일명 ‘슈퍼문’(Super moon)현상이 또 다시 지진, 화산폭발, 쓰나미 등 대재앙을 일으킬 것이란는 이른바 ‘문나겟돈’ 루머도 인터넷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주류 과학계는 음모론자나 일부 종교단체에서 퍼뜨리는 루머는 자연재해와 천체현상을 억지로 연관지은 주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지진학자들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지구멸망설에 현혹되기 보다는 지진재해 대비대책이 더 시급하다.”고 경계하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 [열린세상] 국가와 종교의 관계/김진 울산대 철학 교수

    [열린세상] 국가와 종교의 관계/김진 울산대 철학 교수

    얼마 전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무릎을 꿇고 드린 통성 기도가 이른바 종교 분쟁의 불씨가 되고 있다. 종교 의례에서 빚어진 이 해프닝에 대한 수많은 기사들이 신앙의 자유보다는 오히려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것 같아서 마음에 걸린다. 왜 대통령 개인의 신앙 표현을 ‘국격’의 문제로까지 비약시키는 것일까? 세계적인 종교신학자 한스 큉은 세계 평화는 종교 대화와 종교 평화를 전제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세계에는 너무나 많은 종교 신앙들이 대립하고 있다. 그래서 종교 대화를 통한 일치와 화해 노력은 그만큼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그에 앞서 칸트는 종교 대화의 단초를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종교 신앙의 방식들’에도 불구하고 ‘오직 하나의 참된 종교’만이 있다는 사실에서 찾으려고 했다. 일국의 왕이나 대통령이 국가 발전을 기원하기 위하여 신 앞에서 무릎을 꿇은 것이 논란거리가 될 수 있는가? 물론 자신의 종교가 가장 우월하다는 근본주의적 신앙의 차원에서 본다면 논쟁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포스트모던 사회에서 각자의 신앙 행위를 존중하는 이른바 ‘참된 종교’의 차원에서 본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대통령의 ‘무릎 기도’가 갈등 요인으로 등장한 것은 서로 다른 신앙 방식들의 종파적 관점 때문이다. 이른바 ‘무릎 기도’ 사건은 이슬람채권(수쿠크)법을 저지하려는 일부 개신교 지도자들이 대통령의 기선을 제압하려고 기획했다는 음모론까지 유포되고 있다. 정작 개신교계 내부에서는 기독교 신앙을 가진 대통령이 국가 발전을 위하여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것이 왜 비난의 대상이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겸손하고 아름다운 모습이라는 것이다. 그 러나 불교계의 반응은 개신교와는 달리 매우 비판적이다. 그것은 ‘국가 수장으로서 지도력을 스스로 포기하는 행위’이며, ‘일부 공직자들의 종교편향’을 정당화하는 잘못된 일이라는 것이다. 불교계 행사에서도 대통령이 108배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불교계에서는 이 사건을 조계종 총무원장의 차량 통제, 봉은사 땅 밟기, 템플스테이 증액 예산 누락처럼 차별과 무시의 관점에서 읽으려는 것이 지배적이다. 대통령의 신앙 행위에 대한 두 종교의 상이한 해석은 종파적 관심의 차이에서 기인할 것이다. 그런 만큼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가와 종교의 관계를 종교 다원화 사회에 걸맞도록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충분히 있다. 우리 사회도 종교 갈등이 심화될 개연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정치인들의 신앙 행위로 인하여 종교 갈등이 확산될 소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의 마련이 시급하다고 본다. 우리 국민 모두가 정교분리의 원칙을 재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가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대신에, 종교는 국가에 대한 의무를 이행해야 하고 정치에 개입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나라가 다종교 국가라는 사실을 감안, 국가적 종교의례에서 대통령 개인의 신앙 표현을 지양하여 단지 ‘참관’하는 것으로 제한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보다 근본적인 것은 정치와 종교의 밀월관계를 청산하는 것이다. 정치인들과 종교지도자들의 은밀한 거래는 ‘표’와 ‘돈’으로 압축된다. 그러나 종교계 인사들이 스스로 납세의무를 이행하고 정부에 대하여 억지예산을 요구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부당거래는 원천적으로 성립하지 않을 것이다. 정부 역시 고유한 종교 활동에 대한 국세 지원은 삼가야 한다. 최근 불교계가 불만을 토로한 ‘템플 스테이’ 예산이나 서울지역 일부 대형교회의 음향기기 예산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특정한 종교단체가 국가 정책을 뒤흔드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최근 개신교계 지도자들이 정부가 추진한 이슬람채권법을 좌초시킨 것과 같은 일이 재연되어서는 안 된다. 이슬람의 수피즘이 강조하는 ‘자기 비움’은 기독교의 ‘거듭남’이나 불교의 ‘무아’와 같은 것이다. 종교가 그 본연의 가르침에 충실하다면 다른 종교 신앙에 대해서도 너그러운 태도를 얼마든지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 “소액 정치후원금 환급액 줄여야”

    이익단체의 입법로비를 사실상 허용하는 정치자금법 개정안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사실상 좌초되면서 바람직한 정치자금 모금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절실해지고 있다. 현행법이 추구하는 소액후원금 활성화 취지를 살리면서 ‘청목회 입법로비’처럼 이익단체의 뭉칫돈을 소액으로 나눠주는 ‘쪼개기 후원’을 막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8일 정치권과 학계에 따르면 현재 10만원 이하의 소액후원금을 내면 세액공제로 전액 돌려받는 제도부터 고쳐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개인이 소액후원금을 내면 국고에서 이를 고스란히 채워주는 현행 방식은 절차가 번거롭고 예산만 많이 축낼 뿐 자발적 정치참여라는 소액후원금 제도의 취지는 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기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정치자금 기부를 사회단체나 종교단체 기부처럼 납세자의 소득에 따라 공제 혜택이 차별화되는 소득공제 방식으로 전환하면 예산을 줄일 수 있고, 후원자의 신상이 공개돼 자금흐름이 투명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현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도 “현행 소액후원금 제도는 국가가 전액 후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현실에 맞게 공제액에 제한을 두는 방향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창구·강주리·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시론] 무엇이 꽃밭을 만드나/이문영 고려대 명예교수

    [시론] 무엇이 꽃밭을 만드나/이문영 고려대 명예교수

    내집에서 몇 발짝을 걸어 내려가면 문방구점이 있다. 이 문방구점은 넓은 서울에서도 영업이 잘되는 가게 중의 하나다. 바로 앞에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 문방구점이 돈을 내서 돈벌이를 해주는 두 학교 둘레에 꽃밭을 꾸몄으면 한다. 이때엔 나부터도 말만 말고 좀 기부를 해야 할 것이다. 꿈 같은 이야기를 상상해 보자. 하루는 한 어머니가 아이를 데리고 꽃밭 길을 걸었다. 어머니의 눈을 속이고 아이가 연꽃 한 송이를 땄다. 어머니가 이를 발견하고 당황해했다. 어머니는 아이를 데리고 교장실을 찾았다. 어머니는 교장께 정중하게 인사한 후 “제 교육의 불찰입니다. 여기 이를 보상하고자 돈 10만원을 놓고 가오니 화원에서 꽃 종자 몇개를 사서 대신 심어 주세요.” 이 말 후 아이가 자발적으로 교장께 큰절을 드리고 두 사람이 교장실을 나왔다. 이쯤 되면 꽃밭을 만든 이가 드러난다. 가게에서 장사하는 사람과 꽃을 꺾은 아이를 데리고 교장께 사과하러 간 사람이 이들이다. 말하자면 원리에 따라 산 사람이 꽃밭을 만든 것이다. 그리고 이 원리가 자본주의의 원리이다. 어머니와 어린 아이가 교장실을 찾아가 사과하고 나올 정도의 사회가 되려면 적어도 다음 두 가지가 실천되어야 한다고 본다. 1. 어머니의 남편은 돈을 벌었으되 기관이나 법인 카드를 제 집 살림에 사용하지 않은 남편일 것이다. 2. 어머니는 돈을 자식을 과외공부시키는 곳에 쓰지 않는다. 자식을 상급학교에 입학시킬 때 합격을 빌려고 절에 시주하거나 교회에 연보를 내지 않을 것이다. 위의 1, 2중 1은 수입이 깨끗하고 2는 비용이 깨끗해야 함을 말한다. 수입이란 들어온 모든 돈이 수입은 아니다. 가게에서 판매한 돈만이 수입이다. 비용도 낸 모든 돈이 비용은 아니다. 시주를 하고 과외 돈을 내는 것은 사람의 욕심을 부추기는 돈이지 자식을 정당하게 기르는 돈이 아니다. 우리는 이와 같은 영리한 구별을, 고려 때에 개성상인들이 개성 부기를 만들어 이미 실천한 현명한 백성이다. 수입에서 비용을 뺀 돈을 이익이라고 말한다. 이 이익을 보장해 주는 국가제도를 일컬어 자본주의라고 말한다. 따라서 동네학교에 꽃밭도 없고 꽃밭이 있어도 황폐해지는 근본 원인은 자본주의라는 큰 원리가 무너져서 그런 것이다. 따라서 자본주의는 도덕주의이다. 이를 밝힌 책이 1905년에 발간된 막스 베버(Max Weber)의 책 ‘개신교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이라는 책이다. 오늘날에 북유럽의 작은 나라들이 자본주의를 자랑할 뿐만 아니라 세계의 관광객들에게 휘황찬란한 꽃밭을 자랑하는 것도 이 원인이 있다. 꽃밭은 자본주의라는 원리가 만든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 문제로 돌아오자. 나는 공직자가 법인카드 쓰는 것을 금하기 바란다. 밖에서 밥 먹을 일이 있으면 기껏해야 설렁탕집에 가되 자기 봉급으로 쓰면 된다. 일본의 긴자(銀座) 뒷골목이 요릿집으로 성행하는 까닭은 일본 관료들이 식민지 백성에게서 돈을 착취하여 이 돈을 흥청망청 썼던 데에서 시작했다. ‘전관예우’는 일절 금지되어야 한다. 공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이로 말미암아서 사교육의 부담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하나만 더 예를 들겠다. 나는 종교단체의 성직자들이 정년을 맞이해 생활비, 의료비, 주택비 등을 보장받는 연금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본다. 이 연금제도를 교회 단체가 만들지 않으면 독일에서 보듯 정부가 세금을 교인들로부터 징수하여서라도 만들어야 하는 것이 공익에 맞는 것으로 생각한다. 공익이 사익보다 앞서고 사익은 수입에서 비용을 뺀 것이 이익으로 보장되는 사회에서만 가능하다. 그리고 이 원리가 바로 꽃밭을 만드는 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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