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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뤼셀 UR협상 결산/“파국은 막자”공감대… 협상시한 연장

    ◎미,페만협조 의식 대 EC강공 자제/한국·일 등 상대 개방요구 드세질듯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의 종결을 위한 5일간의 브뤼셀 세계통상장관회담은 무위로 끝났다. 그러나 내년초 다시 한번 모임을 갖기로 함으로써 일단 우려됐던 결렬의 위기는 넘겼다. 세계무역자유화의 촉진을 겨냥,지난 86년부터 시작된 이 협상이 결렬될 경우 몰고올 파국이 엄청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협상참가국들 사이에 조성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통상장관회담이 결렬되고 겨우 협상시한을 연장하는데 유일한 합의를 끌어낸 것은 농산물협상을 둘러싼 미국과 EC의 팽팽한 대립에서 비롯됐다. 미국은 EC가 수출 및 국내보조금으로 값싼 농산물을 생산,수출하기 때문에 국제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고 보고 두 보조금을 각각 대폭 감축하고 일정량이상의 수입을 보장할 방안을 제시해 줄 것을 꾸준히 요청했다. 이에 대해 자체시장이 큰 EC측은 미국측의 제안을 묵살,지난 11월에 GATT에 제출한 국내보조금의 30% 감축외에는 다른 대안이 있을 수 없다고 회담종료 이틀전까지 버텼다. 물론 회담종료 직전에 EC가 수출보조는 보조금을 그대로 두되 보조받는 물량만 줄이고 국내소비량의 3%에 대해서만 수입을 보장하겠다는 수정안을 제시했으나 미국과 호주등 농산물 수출국들이 이를 끝내 받아들이지 않아 이번 회담을 결렬로 결말이 나게 했다. 미국은 이번 협상의 결렬을 막기 위해 그동안 완강하던 EC측이 지난 6일 제시한 수정안을 내심 받아들이고 싶었으나 다른 농산물 수출국들의 시선을 의식,이처럼 한발짝도 물러나지 않고 일방적으로 EC측을 코너에 몰지 않을 수 없었다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EC측이 수정안을 내놓은 것은 EC 내부사정으로 보면 협상전략의 대전환으로 평가되며 앞으로 있을 협상의 타결여지를 남겨주었다고 볼 수 있다. EC가 지난 6일 밝힌대로 협상에 융통성을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EC는 92년의 EC통합을 앞두고 공통농업정책의 대폭적인 변경을 할 수 없는 상황인데다 독일의 경우 통일로 농업의 비중이 높은 동독지역을 중시,프랑스 못지않게 그동안의 협상과정에서 강경입장이었으며 구성국가도 12개국이나 돼의사결정이 어려운 형편이었다.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이 이렇게 된 배경에는 EC측에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과 EC의 대립이외에 중동사태가 크게 작용했다. 우선 미국의 정치 외교적 최대현안인 중동사태와 관련,UN의 결의로 오는 91년 1월15일까지 이라크에 대한 군사적 제재를 결정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었다. 미국은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을 연내에 타결지으려고 한 반면에 이 사태에 대한 EC의 협조를 받아야 하는 딜레마에 봉착하고 있었다. 이제 문제는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의 연기로 나타날 여러가지 영향이다. 먼저 다자간 협상안인 우루과이라운드를 자국에 유리하게 타결하기 위해 미국이 우리나라·EC·일본 등에게 대폭 양보하도록 쌍무적인 각종 통상압력을 가중시킬 가능성이다. 우리나라는 특히 이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중일 때에도 미국이 쌍무간 협상으로 보험시장 등을 개방하도록 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개방요구와 무차별 압력의 공세를 어떻게 버텨낼지 의문이다. 일본은 이같은 가능성을 예견,이번 통상장관회담등에서 목소리를 낮추고 미국의 비위를 거스르는 일을 가급적 삼가 왔었다. 우리나라도 일본과 같은 행동을 취할 수 있었지만 이번 회담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농산물분야 협상에서 국내의 취약한 농업과 농민의 불만 등을 의식,강경한 입장을 누그러뜨리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고 풀이된다. 이번 회담의 한가닥 극적 타결의 마지막 분기점이었던 비공식 농산물 각료급 회의에서 조경식 농림수산부장관은 이 회의 의장이 타결의 촉진책으로 제시한 방안을 비교역적 요소가 반영돼 있지 않다며 일본·EC와 함께 거부의사를 보였고,이에 대해 통상담당 부서인 경제기획원·상공부 등에서는 한미간 통상마찰을 우려,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의 타결이 손실보다는 이득이 훨씬 크다는 판단에 따라 이협상의 타결에 대한 강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박필수 상공부장관은 지난 4일 통상장관회담의 본회의 기조연설에서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의 성공여부는 세계 무역체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회담기간중 신속하게 종결시킬 수 있도록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이 타결될 경우 가장 확실한 「승자」는 미국과 일본이지만 우리나라도 농산물 분야는 교역의 자유화로 어려움이 큰 반면 상품수출 등의 측면에서는 상당한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미국의 통상법 301조에 의한 일방적 규제가 자제되고 반덤핑조치 등의 남용도 방지될 수 있을 것이다. 여하튼 이제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이 최소한 내년 1월로 넘어간 만큼 그 기간동안 각 분야의 협상내용을 점검하고 협상력을 보강해야 할 것이다. 이 협상이 국내에 무조건 악영향을 준다는 잘못된 인식을 전환시키도록 이제부터라도 협상내용을 국민들에게 솔직하게 알리고 대응자세를 갖추도록 해야할 것이다. UR 협상은 문제의 해결인 동시에 새로운 경제전쟁의 시작이 되고 있다.
  • 미­EC,「농산물장벽」돌파에 끝내 실패

    ◎UR 통상장관회의 왜 진통겪나/각국 이해 엇갈려 설전만 거듭/금융·서비스분야선 공동보조/강대국 정상대화서 극적돌파구 열릴 수도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을 종결하기 위해 브뤼셀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통상장관회의는 회의종료 일정을 불과 하루앞둔 6일까지도 농산물협상을 놓고 미국과 EC(유럽공동체)가 팽팽히 맞서 전체 UR협상이 극적 타결이냐,결렬이냐의 「초읽기」에 몰려 있다. UR협상의 최대 장애요인이 되고 있는 농산물분야 협상에서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의 TNC(무역협상위원회) 의장이 6일까지 새로운 농산물협상안을 제출하라고 EC측에 통보한 가운데 미국측은 EC가 새로운 대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브뤼셀 각료회의에서 대표단을 철수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반면 EC는 이를 일축,긴장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그동안 각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전혀 진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던 다른 분야에서는 5일 각료급 그린룸회의에서 긴급수입 제한조치 등 일부 가시적인 진전이 나타나기 시작,전체 UR 협상타결에 한줄기 서광이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농산물분야를 포함,UR 협상의 15개분야에서 모든 의제를 동시에 일괄 타결한다는 것이 당초부터 UR 협상의 기본적인 약속이다. 따라서 일부 분야의 협상진전에도 불구,농산물분야에서 가시적인 진전이 없을 경우 이번 UR 최종협상은 아무런 결실을 거둘 수가 없게 된다. 이번 브뤼셀 각료회의에서 UR 협상이 타결되지 못할 경우 세계무역질서가 내년부터 곧바로 붕괴되고 UR 협상을 주도해온 미국이 즉각 국가별 통상압력의 포문을 열게 되는 것은 아니다. 비록 이번 협상이 결렬되더라도 미 행정부는 그 결과를 미 의회에 보고해 인준을 받게 될 내년 2월말까지를 최종 협상시한으로 받아놓고 있어 실무자급 절충을 계속 할 수 있는 여유가 남아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UR 협상의 걸림돌인 농산물협상 등 미결의 쟁점을 남겨 둔 채 다른 분야의 타결에 전력한 다음 내년 2월말까지 다각적인 절충을 통해 UR 협상을 마무리 할 수 있는 방안은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까지의 협상 진행상황은 미국의 농산물분야 우선타결 시도에 맞서 EC는 이같은 미국의 태도는 부당하며 농산물과 섬유·지적재산권·서비스·GATT 규범 등 5개분야를 일괄적으로 협상,균형있게 타결할 것을 주장하는 바람에 공방전 차원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TNC 각료회의와 병행해서 열리고 있는 그린룸회의 결과 EC가 긴급수입 제한조치와 관련,선별적 적용문제에 대해 대폭 양보할 뜻을 밝혀 이 분야의 협상이 급진전될 전망이나 농산물 문제와 얽혀 있는 관세·보조금·상계관세부문은 전혀 진전이 없는 상태이다. 서비스분야에서 일반협정은 외국 서비스기업의 국내시장 진입과 이들 기업에 대한 내국민 대우를 의무로 규정하지 않고 앞으로 국가간 협상에서 각국이 약속한 의무를 부담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이미 특정국가에 개방된 분야는 다른 국가에도 개방해야 하는 문제가 생겨 분야별 MFN(최혜국대우) 원칙의 예외를 인정할지의 여부를 놓고 각국이 대립하고 있다. 미국은 항공·해운·기본통신분야에서 완전 예외를 주장,협상의 진전이 없다. 금융분야에서 일본·스웨덴·캐나다 등 선진국이 공동제안한 시장개방과 내국민대우 의무화 방안에 대해 미국과 EC,스위스가 강력히 지원,농산물문제에서 첨예하게 대립중인 미국과 EC가 개발도상국의 반발에 밀려 공동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농산물분야에서 정면 대립하고 있는 미국과 EC가 금융등 서비스 분야에서는 공동보조를 취하는 등 선진국들의 이해에 맞춰 합종연형 방식으로 자의적인 협상을 벌여나가자 개도국들은 불만에 가득 차 있다. 협상부진의 책임이 개도국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미·EC 등 선진국들에 있다는 반박성명이 발표되기에 이르렀다. 우리나라의 경우 농산물분야 협상에서 미국과 EC간에 극적인 타결이 이뤄지면 협상 참가국들로부터 다음번 공격대상이 될 것을 내심 우려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농산물분야에 관한 미국의 입장에 극적인 변화가 없는 한 UR 협상타결은 힘들다는 것이 지배적인 분위기다. 그러나 현지의 관측통들은 6일 밤을 고비로 강대국간의 정치적 절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미국측은 현재 페르시아만 사태로 내년 1월중순까지 유엔 결의에 따라이라크에 대한 공격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정치·군사적 부담을 갖고 있는데다 이 협상마저 결렬될 경우 부시 행정부가 짊어져야 할 부담이 크게 가중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이번 협상을 주도해온 칼라 힐스 미 무역대표부 대표,야이터 농무장관 등 관계 각료들이 협상결렬에 따라 그 책임을 떠맡을 수 밖에 없고 부시 행정부가 의회로부터도 강력한 비판을 받을 각오를 해야만 한다. 따라서 6일까지 위기감이 극도로 고조된 뒤 지엽말단적이거나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대목들이 다 걸러지고 나면 그야말로 원칙적인 부분에 대해서만 강대국끼리 정치적 타결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제까지 GATT 관련 각종 회의에서 각국의 이해관계가 얽혀 곧 깨질 것 같다가도 막바지 협의시한에 도달해 정치적으로 타결된 전례가 적지 않았다는 것을 근거로 6일의 대반전 가능성에 일말의 기대감이 걸려 있는게 현지의 분위기이다.
  • 이라크 “서방인질 전원 조기 석방”/후세인,의회 의결 촉구

    ◎외국인 모든 여행제한 해제/오늘 의회 소집할듯 【바그다드·니코시아 AFP 로이터 연합】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6일 쿠웨이트와 이라크에 억류돼 있는 모든 외국인의 출국을 허용하도록 의회에 촉구한 것으로 이라크 관영 INA통신이 보도했다. 바그다드와 니코시아에서 수신된 INA통신은 후세인 대통령이 사디 메디 살레 의회의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종전까지 출국을 금지당한 외국인들에 부과된 모든 여행제한을 해제하도록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촉구는 미국이 아랍­이스라엘 분쟁을 종결짓기 위한 중동평화의회를 소집하려는 유엔 안보리의 움직임을 지지한다는 보도가 있은 지 수시간 만에 나온 것으로 이라크는 지금까지 페르시아만사태와 아랍­이스라엘 분쟁의 연계해결을 주장해 왔다. 이라크 국영 라디오방송은 긴급뉴스를 통해 『후세인 대통령은 아라파트 PLO의장 등 아랍지도자들의 조언 및 EC외무장관이 아지즈 외무와 회담할 용의를 밝히고 미 민주당 의원들이 개전시 의회의 승인을 부시 미 대통령에게 촉구하는 등의 분위기로 이해 외국인들의 조기출국을 허용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후세인은 외국인들이 크리스마스와 신년을 고국에서 보낼 수 있도록 곧 출국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NA통신은 외국인 인질들의 석방시기에 관해서는 언급이 없었는데 이라크의회는 후세인 대통령의 이같은 촉구를 지지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라크 라디오방송은 7일 의회가 소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INA통신에 따르면 후세인 대통령은 이 서한에서 『우리는 의회가 회의를 소집,여러분과 전세계가 인식하고 있는 인도주의적 문제에 대한 철회될 수 없는 최종입장을 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미 지난달 18일 이라크가 공격받지 않을 경우 모든 외국인들을 성탄절부터 3개월간에 걸쳐 출국하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는 후세인 대통령은 이라크와의 직접대화를 제안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조치에 호응해 외국인들의 출국을 앞당겼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이미 3천3백여 명의 소련인 출국에 합의한 바 있는데 이들 소련인 이외에도 아직 2천여 명의 서방인과 일본인들이 인질로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소,석방환영 【산티아고·런던·모스크바 외신 종합 연합 특약】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대변인은 6일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인질석방 발표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또한 영국 및 소련 외무부도 성명을 통해 인질석방을 환영했다.
  • 수출업체 대미 상표권침해 여전

    ◎올 24건… 통관강화등 「무역장벽」 초래/무협,문제사례 발표 우리나라 일부 수출기업들이 미국의 통관규정을 위반,대미수출통관상 문제가 발생한 사례는 지난해 90건에서 올해에는 47건으로 크게 줄어들었으나 상표권침해 등 위반유형이 그대로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대외적으로 불공정 무역국가로서의 좋지않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대미수출 부진의 한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5일 무역협회가 발표한 「대미 수출통관상 문제발생사례」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수출품의 통관상 문제발생사례 53건 가운데 미국이 47건으로 가장 많고 멕시코 4건,일본과 나이지리아가 각각 1건이었다. 유형별로는 상표권침해가 24건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은 원산지 표시위반 20건,저작권침해 3건,의장권침해 1건 등이었다. 대표적인 예로는 지난해 5월 S상사가 재미교포수입업자로부터 의뢰받아 대행수출한 여성용 핸드백 7천8백달러어치(3천6백84개)가 루이비통 상표위조품으로 지적돼 최근 미 세관의 한국상품에 대한 세관통관시에 감시가 강화되는 등 다른 상품의 대미수출에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또 K상사가 지난해 10월 멕시코로 수출하려던 신발 1만9천달러어치(4천8백켤레)가 「리복」상표를 도용한 것으로 판명돼 물품전량이 압수되고 말았다. 이에 따라 상공부 무역위원회는 올해 이들 문제를 일으킨 업체들에 대해 시정권고 6건,특허청 통보 2건 등의 조치를 취하고 30건에 대해서는 예비검토중 종결조치했다.
  • 지도층 인사들과 폭력배의 술판(사설)

    지도층 인사들의 품위가 지금 더 한층 요구되는 것은 그만큼 우리에게 모범적인 행동이 규범이 되는 그런 모습이 필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우리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사회의 병폐를 조금이라도 고쳐나가기 위해서는 지도층의 율선이 있고 품위있는 행동이 바람직하다는 뜻에서 그러하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고는 지금과 같이 실추된 도덕성의 회복은 물론 법과 질서의 확립이 어렵다는 판단에서 지도층 인사들의 분별력과 책임있는 행동을 요구해온 것이다. 이것은 다시 공권력의 힘만으로는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더욱 강조돼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의 지도층은 이런 대다수 국민들의 간절한 바람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실망의 정도를 넘게 한다. 일부는 오히려 주변을 더욱 부패시키고 있는 듯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바로 이번의 국회의원을 비롯한 판·검사들이 폭력조직의 두목급들과 술자리를 함께 했고 그 자리에서 있었던 폭력사건이 대표적인 것이다. 이들은 우리 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는 분명한 지도층이고 이른바 권력층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누구보다 앞장서 법과 질서를 보호해야 할 인사들의 폭력유착이라는 것이 우선 충격적이다.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바로잡고 법의 집행에 엄격해야 할 국회의원과 현직 판·검사들이 폭력조직과 술자리를 함께 한 것은 도덕적으로 품위를 잃은 행위임에 틀림없다. 더욱이 인천 출신 정치인들의 폭력배관련 사건이 말썽이 되고있는 때에 뒤이은 이번 사건은 우리의 권력층 인사들이 얼마나 부정과 깊이 연관돼 있나 하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 듯해 우려되는 것이다. 뿌리깊은 부정과의 밀착관계는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이미 알고 있듯 폭력조직으로 인한 사회문제는 극심한 지경에 이르고 있으나 이들 조직은 분쇄되지 않고 있다. 소탕령이라도 내리면 이들은 숨어버리고 그러면 그만인 것이 현실이다. 미리 알려줘 도망치도록 하고 일부러 잡지 않는다는 소리도 없지 않다. 범죄와의 전쟁선포 이후 폭력배의 두목급들은 이래서 잡히지 않고 있다는 비난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이래서는 대범죄전쟁에서 절대로 이길 수가 없는것이다. 이번의 경우 병원에 입원했던 김씨는 10여 명으로부터 습격을 받았는데도 단지 2명만이 자수하자 사건은 그대로 종결처리된 것으로 들린다. 이것만으로도 사건관계자들은 오해를 받기에 충분하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많은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해명과 함께 상응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여긴다. 어찌해서 그같은 일이 있었는지 당사자들은 물론 관계당국의 설명이 있어야 하고 납득되지 않는 경우에는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지도층의 행위는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워야 하고 도덕성에 잘못이 있을 때도 마찬가지로 문제를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천의 경우를 쉽게 납득하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검찰관계자의 전보조치는 이런 데서 형평을 앓고 문제의 핵심을 벗어난 것이라는 여론이 적지 않다. 지도층의 비리는 변명만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이번 사건이 계기가 되고 교훈으로 삼기를 바란다. 지도층의 행동강령이나 책임의 한계가 이래서 다시 논의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 농산물 최대 쟁점화… 「UR타결」 불투명

    ◎내일 「브뤼셀회의」 전망과 우리의 대책/미­EC 첨예 대립… 시한연기 가능성/결렬땐 국제경제 혼란,블록화 심화/한국,상당품목 양보… 협상성사 적극 모색 정부가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최종대책에서 그동안 개방불가 품목으로 꼽았던 15개 농산물중 상당수를 개방품목으로 전환키로 한 것은 언뜻 정부입장의 후퇴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의 실패 뒤에 올 파급을 십분 고려,어떻게든 UR협상이 성공적으로 타결돼야 한다는 정부의 전향적 자세전환으로 읽어야 할 것이다.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은 이제 3일 브뤼셀에서 모이는 각국 통상장관들의 가방속에 들어있는 최종 카드가 무엇이냐는데 성패여부가 달려있다. 서비스무역의 자유화,지적소유권의 보호,농업무역의 촉진 등을 목적으로 하는 UR협상은 그간의 협상타결 노력으로 전체 15개 의제중 상당분야에서 타협점이 도출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UR협상의 핵심인 농산물 분야에서 미국과 EC(유럽공동체) 국가들간의 심각한 이해대립으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번 브뤼셀 각료회의에서는 농산물분야에 관한 미국과 EC간의 이견해소를 위한 정치적 절충이 이루어질 것인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농산물 시장개방을 위해 각종 보조금의 감축률과 그 이행기간을 둘러싸고 급속한 개방을 요구하는 미국과 이에 반대하는 EC 국가들간의 상반된 입장이 이번 각료회의에서 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또 많은 국가들이 농산물 분야에서의 타협 결과에 여타분야의 협상을 결부시키고 있어 브뤼셀 각료회의에서 UR의 15개 협상분야에 대한 최종합의문이 나올 가능성은 지극히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브뤼셀 각료회의는 당초 UR협상을 최종적으로 타결시킬 목적으로 계획됐으나 농산물·서비스 등 핵심분야의 협상의제에 대한 사전 의견 접근이 없는 상태에서 개최됨으로써 협상시한을 내년 2월까지 연장하고 이에 따른 후속협상의 방식과 일정을 결정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EC·일본이 3대 메이저로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UR협상과 관련한 우리나라의 이해관계는 지금까지 상당부분 잘못 평가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즉 UR협상이 타결되기 보다는 실패로 끝나는 것이 우리에게 보다 유리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으나 실상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는 것이다. UR협상이 타결될 경우 15개 협상분야 가운데 농산물과 서비스부문을 제외하고 나머지 분야에서는 추가개방의 부담이 거의 없다. 따라서 최소한 농산물과 서비스부문을 빼면 우리는 추가부담없이 다른나라의 시장개방 확대에 따른 이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부문도 금융분야 이외에는 이미 대부분 관련제도가 정비돼 있어 크게 불리할게 없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다만 농산물분야는 점진적인 개방확대와 이를 위한 구조 조정과정이 필요한 실정이므로 개방의 예외인정 및 충분한 유예기간 등이 확보되지 못할 경우 국내농업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반대로 UR협상이 실패로 끝날 경우 우리는 미국의 통상법 301조 등에 의해 보다 강력한 협상 상대와의 쌍무협상을 위한 테이블에 앉아야만 한다. 이 경우 농산물·금융 등 우리에게 민감한 분야에 대한 보다 직접적이고 비타협적인 통상압력을 피할 수 없게 된다. UR협상의 실패는 미국이라는 거북한 상대가 아니더라도 세계경제의 지역주의(블록화)를 초래함으로써,즉 우리의 성공적인 경제성장의 밑바탕인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의 다자간 무역체제를 와해시킴으로써 우리경제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협상의 타결은 국내농업에 피해를 주지만 협상의 결렬은 국내경제전체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는 협상관계자들의 지적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따라서 브뤼셀 각료회의에서의 최종협상을 앞두고 있는 우리측의 협상전략은 국내농업보호를 위해 전체협상의 결렬도 불사한다는 것이라기 보다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UR협상을 타결로 이끌어 나간다는 대전제의 범위 안에서 국내농업의 피해를 최소화 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UR분야별 쟁점 및 전망 ●의제:농산물 쟁점:·근본문제에서 기술적 문제까지 쟁점 산적 ·국내보조금의 감축폭·이행기간 ·관세화대상품목 범위 ·NTC(비교역적 관심사항)품목 ·수출보조금 감축대상·목표·기간 전망:·입장차이가 현격해 합의도출은 사실상 불가능 ·시나리오 1­원칙만 합의,실질협상 연기 ·시니리오 2­전체 농산물협상 연기 ·시나리오 3­협상결렬 ●의제:관세 쟁점:·각국의 인하목표(33%) 달성여부 ·분야별 무세화 제의 ·농산물·공산품 통합협상 ·협상결과의 시행기간 전망:·협상결과 시행등 절차적 사항은 합의 예상 ·농산물협상 부진등으로 양자협상기간 연장(91년 2월) 예상 ●의제:비관세 쟁점:·양허결과의 확보문제 ·원산지규정협정의 적용대상 ·가격의 적정성 비교위한 검증기준 전망:·대체로 합의도출 예상 ●의제:천연자원 쟁점:·주요국 무관심 전망:·사실상 관세·비관세그룹 통합 ●의제:섬유 쟁점:·GATT복귀 시한 ·MFA(다자간 섬유협정)규제 철폐방법 ·잠정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전망:·협상교착책임 회피를 위해 미·EC의 양보예상 ·10년 정도 기간두고 GATT로복귀예상 ·불공정무역에 대한 제재조치 강화 ●의제:열대산품 쟁점:·품목별 협상종결 전망:·각국 오퍼를 종합,조기이행 권고 ●의제:GATT조문 쟁점:·18조B항(국제수지조항) 협상여부 ·24조(관세동맹 및 지역협정)관련 보상지불문제 전망:·24조,의장 초안대로 채택전망 ·BOP조항 타결난망 ●의제:MTN협정 쟁점:·반덤핑협정에 수입·수출국간 입장대립 ·기술장벽협정중 지방정부에 대한 적용확대 전망:·수출·수입국간 관심이슈 반영 합의가능 ·실질적 반덤핑협상은 브뤼셀회의 이후로 넘어갈 듯 ●의제:긴급수입 제한조치 쟁점:·규제조치를 무차별적으로 할것인가 또는 수입급증을 유발한 국가를 대상으로 한 선별규제를 허용할 것인가의 여부 전망:·최혜국대우(MFN)원칙 유지,발동기준 완화 ·제한된 선별규제 허용가능성도 상존 ●의제:보조금·상계관세 쟁점:·보조비율 일정주순(5%) 초과시 심각한 피해가 있는 것 으로 추정,상계 ·국내보조금의 포함여부 ·허용보조금의 범위 및 요건 전망:·각 국가그룹별로 협상분야간 절충,타결전망 ·미·가·호 등 비EC 선진국의도 반영,타결가능성 큼 ●의제:지적소유권 쟁점:·저작권중 대여권 및 음반 등 ·특허권의 강제실시권,불특허대상 보호기간,IC설계,영업 비밀등 ·분쟁해결절차 및 개도국 유예기간 ·통관정지(국경조치)대상 전망:·선진국의 최우선 관심분야로 어떤 형태든 합의도출 예상 ·대여권인정,원산지보호 강화 ·제약·식물변종의 특허인정 ·상품과의 교차보복 허용 ●의제:투자 쟁점:·투자제한조치에 대해 선진국,개도국간 기본인식 상이 ·국산부품 사용의무,수출이행의무 등 규제여부 전망:·협상연기 또는 선진국과 신흥개도국등 일부 참여하에 타결 ●의제:분쟁해결 쟁점:·패널 및 상소보고서 자동채택 ·보복 자동승인 ·일방조치 억제공약 전망:·일방조치 억제는 미국과 여타국 대립 ·자동채택등도 미국의 일방조치 억제공약 없는 한 타결난망 ●의제:GATT기능 쟁점:·무역문제에 관한 정부간 협력 확대체제 확립 전망:·다자간 무역기구(MTO)설치는 UR이후 구체논의 개시 ·소규모 각료회의 설치등 타결난망 ●의제:서비스 쟁점:·기본구조중 서비스교역의 정의,적용대상업종,최혜국대우 ·보조금,정부조달,긴급 수입제한 ·분야별로 금융,통신,기본통신,노동력이동,항공,해운, 내수로,육운,시청각서비스 등 9개분야 대립 ·최초의 자유화 약속 전망:·기본구조중 정부조달,보조금,긴급 수입제한조치 등은 협상 기본원칙안을 정하고 나머지는 최종내용 확정 ·9개 부속서의 주요쟁점 대부분 마무리,일부 기술적사항도 91·2월까지 확정 ·91년의 양허협상 일정·방법확정 ●의제:(금융서비스) 쟁점:·협정적용방식(포지티브 또는 네거티브) ·시장접근에 영업확장 포함여부 ·내국인 대우에 동등한 경쟁기회 포함여부 전망:·주요쟁점 타결이 어려움 ·선진,개도국간의 최종협상과 이를 위한 원칙간의 주고받기 (trade­off) 예상
  • 화성 여 근로자 실종/단순가출 확인

    【화성】 지난 24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차모양(17)의 행적을 수사중인 경찰은 29일 차양이 친구와 함께 전남 여수로 간 사실을 확인,수사를 종결했다.
  • “수입 의약품 폭리 대책 세워라”/28일(국감중계)

    ◎지역 의료보험료 30%선 인상 타당한가/조합주택 아파트 투기방치 이유 밝히라/“수입품 정밀평가… 불성실 신고자 엄격 제재하겠다” ○현안없어 설전만 ▷외무통일위◁ 외무부에 대한 감사에서 국내정치와 관련된 특별한 현안이 없는 탓인지 평민당 의원들은 주로 『노태우 대통령의 12월 중순 방소가 현시점에서 과연 필요한가』를 집중 추궁. 문동환 의원(평민)은 정상의 외국방문에는 특별하게 얻어내야 할 목적이 있어야 한다고 전제,『국내 정국이 「총체적 난국」이라고 일컬어지는 마당에 한소간에 외교채널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중대한 현안이라도 있는가』라며 힐난성 질문. 최호중 외무장관은 이에 대해 『중대한 문제가 있을 때만 정상회담이 열려야 된다는 논리는 지금 세상에는 안 맞는 얘기』라며 일축하고 『고르바초프 소 대통령도 국내적 어려움이 있지만 부시 미 대통령 등 세계 각국의 정상들과 부지런히 만나고 있지 않느냐』라고 반문. 조순승 의원(평민)이 이에 가세,『노 대통령 방소 경비로 50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같은 막대한 국고를 사용하는데 특별한 목적이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지원 사격. 조 의원은 또 『한소 수교교섭과 관련해 소측에 20∼30억달러의 경협차관을 제공키로 했다는데 사실인가』라며 물은 뒤 『고르바초프의 국내입지가 불안한 상태인데 경협차관을 함부로 주었다가 나중에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 되지 않겠느냐』라고 맹공. 답변에 나선 최 장관은 노 대통령 방소의 효과로 ▲한소 관계진전 ▲동북아 평화기여 ▲한중 수교자극 등을 열거한 뒤 『이러한 효과는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고 마무리. 이처럼 결론없는 설전이 계속되자 조 의원이 『국내에 남아도는 쌀을 대소 경협명목으로 지원할 용의는 없는가』라며 이색질문. 최 장관은 이에 『소 정부 대표단과의 경협논의 과정에서 쌀 제공문제를 논의대상에 포함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며 긍정검토를 약속. ▷재무위◁ 산업은행에 대한 재무위 감사에서 임춘원·유인학 의원(평민)은 『산업은행이 태영의 계열회사인 태영산업에 지난 80년 이후 2백83억원을 대출해준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하고 여의도 태영사옥의 등기부 등본을 증거로 내보이며 은행측의 자료제출을 요청,감사장은 시작단계에서부터 긴장. 그러나 은행측이 대출과정 및 담보설정경위,대출금의 회수 가능성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해명함으로써 용두사미식 질의 답변으로 종결. 임 의원은 산업은행이 지난해 12월13일 태영의 여의도사옥에 대해 모두 8건의 추가담보가 한꺼번에 설정된 것을 문제삼으려 했고 이에 대해 이형구 산은총재 등 총재단이 답변을 머뭇거려 한때 술렁. 그러나 김영구 재무위원장(민자)이 은행실무자가 나와 상세히 답변토록 조치. 이 실무자는 태영산업의 전신인 울산 탱크터미널과 울산사일로가 지난해 9월 태영산업으로 합병되면서 공동담보의 필요성에 따라 생긴 추가담보일뿐 담보강화는 아니라고 해명. 임 의원은 태영의 자금상태가 문제가 있어 뒤따른 담보강화라는 쪽으로 사안을 몰아가려 했으나 이미 임 의원의 판정패로 결론은 내려진 상태. 유인학 의원은 더 이상 문제삼을 여지가 없다고 판단한 듯 『산업은행으로서는 최선을 다했지만 태영이 그런 식으로 대출을 받지 않으면 안될만큼 자금상태에 문제가 있다』는 쪽으로 결론을 유도. 한편 이에 앞선 관세청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사치성 외제품과 농축산물 수입에 따른 문제점 및 관세청 퇴직간부들이 주축인 관우회의 부동산투기 문제를 추궁. 이수휴 관세청장은 『17개 소비재 수입품목에 대해서는 관세가격 평가를 강화하고 물품 수입시 관세 및 조세를 엄밀히 부과하겠다』면서 『개별·정밀평가를 병행해 불성실 신고자는 엄격히 제재하겠다』고 답변. ○전동차 유찰 따져 ▷경과위◁ 여야 의원들은 28일 경과위의 조달청에 대한 감사에서 새 민방 지배주주로 선정된 (주)태영의 정부공사 수주실태와 지하철전동차 구매계약 의혹 등을 집중 추궁. 이해찬 의원(평민)은 태영의 정부공사 수주가 과다하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지난 88·89년과 금년중 태영의 정부발주공사 계약 현황을 밝히라』고 요구. 신영국 의원(민자)은 지난 88년 지하철전동차 구매계약이 11번씩이나 유찰된 경위를 추궁하고 작년에전동차 구매계약을 맺은 현대정공 (주)대우 한진중공업 등 3개 업체간의 담합의혹이 없었는지를 물었다. 장홍렬 조달청장은 『지하철 전동차 구매계약이 11번이나 유찰된 것은 당시 서울시 예산이 과소책정된 때문이며 89년과 90년에는 예산이 적정수준으로 책정돼 계약이 순조로웠다』고 해명하고 태영의 정부공사 수주현황에 관한 자료는 곧 제출하겠다고 답변. ▷보사위◁ 보사부에 대한 이틀째 감사에서 ▲통합의료보험 추진용의 ▲주인없이 버려진 묘역의 관리대책 ▲생수시판 방침발표에 따른 문제점 등을 추궁했다. 그러나 첫날에 이미 7명의 의원이 주요 현안을 밀도있게 「훑은」 탓인지 열기는 다소 시들한 분위기. 박영숙 의원(평민)은 『올해초 농촌의 의료보험료가 30∼50%씩 인상되고 지난 8월에는 서울시의 의료보험료가 28%나 인상돼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추곡수매가와 임금은 한자리 수 인상을 고집하면서 의료보험료는 30%씩이나 대폭 올리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공박. 이어 김인영 의원(민자)은 『국토의 효율적인관리차원에서 천주교가 최근에 밝힌 20∼30년 지난 구묘의 화장제를 보사부가 적극 도입,범국민운동으로 확산시킬 용의가 없느냐』고 제의하고 『일부 병원들이 첨단고가 의료장비를 수용능력 이상으로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이냐』고 추궁. 김주호 의원(평민)은 『올 10월말 현재 완제 의약품 수입액수가 5천3백만달러에 달한다』고 말하고 『이런 수입약이 원가의 배에 달하는 폭리로 유통돼 약품유통 질서를 문란시키고 국민들의 외제선호성향을 부채질하고 있다』면서 가격관리 대책 및 수입관리 대비책의 제시 등을 요구. ○「체육협」 배경 추궁 ▷문교체육위◁ 여야 의원들은 가칭 「생활체육단체협의회」의 창립 배경에 정치적 의도가 숨겨져 있는지 여부와 골프장 과다승인에 따른 문제점·청소년대책·올림픽 유스호텔의 경영부실 이유 등을 집중 추궁. 박석무 의원(평민)은 『지난 7월 체육부의 협조공문을 통해 각 시 도별로 발족한 생활체육단체 협의회가 보조금·대회상금 등의 명목으로 체육부로부터 직접적인 예산지원 및 행정지원을 받도록돼 있는데 이는 차기 총선과 지자제 실시에 앞선 정치적 포석이 아니냐』고 질의. 이재연 의원(민자)은 『남북통일축구 하나만이라도 정례화시켜 축구를 통한 통일열기를 고조시킨 다음에 차차 남북단일팀 구성을 논의하는 것이 수순이라고 본다』면서 현재 체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남북한 체육교류사업이 방만하기만 하고 실속이 결여됐다고 지적. 정동성 체육부 장관은 「생활체육단체협의회」 문제와 관련,『범국민적 생활체육의 보급운동은 기존의 엘리트 체육조직에서 담당하기보다는 체육동호인 등 자생적 민간단체를 통해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라 창립하게 된 것』이라면서 『정치적 의도는 전혀 개입돼 있지 않다』고 답변. ▷행정위◁ 서울시에 대한 이틀째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전날에 이어 ▲소방공무원 이직률 증가 ▲서울시의 교통대책 ▲서울시 공유재산 부실관리 등 방만한 서울시 행정의 난맥상을 집중적으로 추궁. 이종찬 의원(민자)은 『서울시가 종로구 가회동·삼청동 등 10개동일대 2천7백56가구를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증개축을 제한하는 등 과도한 규제조치를 취함에 따라 이 지역이 슬럼화되는가 하면 지난 수해 때 전 가족이 압사하는 참사가 벌어졌다』고 지적하고 과잉규제 조치를 대폭 완화할 것을 요구. 양성우 의원(평민)은 『무주택사원이나 공무원에 대한 특별 배려로 정부가 장려한 조합주택 아파트가 복부인들의 투기의 온상이 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부동산업자들이 직장조합아파트 거래를 광고까지 하고 있는 것을 방치하는 이유를 밝힐 것』을 촉구. 고건 시장은 김덕규 의원(평민)의 보도블록 교체에 따른 예산낭비 및 특정 납품업체와의 결탁의혹 질의에 대해 『값이 비싼 화강석 등의 블록은 간선도로변의 민간 대형빌딩 신축시 건축주 자비부담으로 시공하고 있다』고 밝히고 『보도블록 교체공사는 파손률이 60% 이상인 경우와 지하매설물이 정비되어 재굴착이 필요없는 지역에 한해 시공하고 있다』고 답변. 고 시장은 또 유기수 의원(민자)이 시외버스터미널의 이전에 따른 특혜지원 의혹설을 추궁한 질의와 관련,『시외버스터미널 이전은 79년부터 계획수립에 착수,85년 9월에 확정됐다』고 밝히고 『도심권의 교통혼잡을 완화하고 시설의 현대화로 이용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이전이 추진됐다』고 해명.
  • 내년 7.1% 성장 무역적자 69억불/산업연 전망

    산업연구원(KIET)은 내년도에 수출이 6백92억달러,수입이 7백61억달러로 통관기준 무역수지가 69억달러의 적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고정투자 둔화,임금상승 둔화,과소비억제 확산,부동산과 증권가격 안정 등에 따른 민간소비 둔화로 정부지출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내년 경제성장이 7.1%에 머물 것으로 내다보았다. KIET는 27일 내놓은 91년도 국내경제전망에서 내년에는 페르시아만 사태가 어떤 형식으로든 종결돼 산유국들이 원유생산량을 확대할 전망이며 국제 원유가격이 페르시아만 사태이전으로 하락,국내 원유도입가격이 올해의 배럴당 평균 22달러에서 내년 하반기에는 20달러로 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의 높은 통화증가율과 그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국내 석유가격 인상,공공요금과 서비스요금 인상 등으로 내년 소비자물가는 9∼10%의 높은 상승률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 「민방」 참고인 채택 논란 끝에 야 퇴장/26일(국감중계)

    ◎「화성살인」등 민생치안 부재 추궁/「차세대전투기」계획 철회 용의는/골프장 허가 몰린 건 89년말 복합 심의 때문/사업자금 명목 복권발행 남발 사행심 조장 아닌가 ▷행정위◁ 국무총리실과 정무 1·2장관실 및 비상기획위원회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골프장허가 남발,민방 주주선정 의혹,「10·13」 특별선언 후속조치,미국의 수입개방 압력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 김중위 의원(평민)은 『과소비추방운동이 통상마찰을 초래하지 않도록 촉구한 강영훈 국무총리의 지시내용은 외국의 압력 때문인지 민족자존에 대한 의식부족에서 기인한 것인지 밝히라』고 촉구하면서 이를 미국측의 내정간섭 소지가 있는 과잉공세로 연결. 양성우 의원(평민)은 『지난 10월15일 건설부가 업자들의 로비에 굴복,입법예고 절차도 없이 「원가연동제 시행지침」을 고쳐 택지값 구성요소에 「기타 증빙할 수 있는 택지관련 경비」 항목을 신설했다』고 지적하고 『이에 따라 10월16일부터 서울을 비롯한 신도시 등지에서 아파트를 분양받는 사람은 총 분양가와는 별도로잔금 지불시 아파트 부지에 부과되는 종합토지세를 지불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면서 이의 철회를 촉구. 양 의원은 또 『최근 재벌들이 경제단체를 앞세워 과표현실화 계획을 오는 99년까지 10년 동안 50%까지만 올리는 선으로 완화해줄 것을 건의하자 정부가 내년도 과표현실화율을 당초의 41.4%보다 훨씬 낮은 20% 수준으로 낮추는 등 연도별 과표현실화 계획마저 백지화했다』면서 이는 6공 경제정책의 후퇴가 아니냐고 추궁. 백남치 의원(민자)은 최근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중국교포의 한약재의 경우 법령상 규제대상 품목임에도 불구하고 「현장면세」와 함께 통관절차도 대폭 완화함으로써 중국 교포들에게 특혜의식을 심어줌에 따라 비롯됐다고 지적하고 정부의 재외국민 정책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요구. 박실 의원(평민)은 『총리실은 민생치안확립을 위한 국민생활보호대책 명목으로 89년 예비비에서 12억5천만원을 전용 지출했음에도 1년이 채 안돼 대통령이 범죄와의 전쟁을 선언함으로써 12억5천만원이 아무런 실효성 없이 낭비됐음을 입증했다』고 주장하고 더욱이 12억5천만원 중 98.2%인 12억3천만원이 정보비와 판공비로 집중 지출된 이유가 뭐냐고 추궁. 서청원 의원(평민)은 『각종 사업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다는 이유로 각종 복권발행을 남발하던 정부가 이제는 즉석 복권까지 발매,국민의 사행심을 앞장서서 조장하고 있다』면서 대책을 촉구. 김우석 의원(민자)은 『현재 관계기관으로부터 승인을 받아 건설중인 골프장이 1백14개소에 이르는 등 「골프장의 천국」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특히 89년 이후 집중적으로 골프장 건설을 승인해준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타. 이에 대해 이진 총리 비서실장은 『89년 9월말 9개의 골프장을 일괄 승인케 된 것은 이들 사업계획을 경기도가 복합 심의함으로써 같은 날짜에 승인이 나가게 된 것으로 다른 사유는 없다』고 밝히고 『골프장에 대한 조세감면으로는 일반골프장(퍼블릭코스)의 경우 재산세의 과세율을 일반용지와 동일하게 하고 있으나 회원제 골프장이나 골프연습장에 대해서는 지방세 등의 조세감면 혜택이 없다』고 답변. ▷국방위◁ 국방부에 대한 이날 감사는 보안사 민간인사찰시비,차세대전투기 도입 등을 둘러싼 예산삭감 논쟁 등 굵직굵직한 현안이 겹친데다 파행정국의 빌미가 됐던 지난 번 국회에서의 국군조직법 변칙통과에 대한 야권의 「감정」이 해소되지 않은 탓인지 초반부터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 김진재 의원(민자)은 『북한과의 대화분위기를 성숙시키기 위해서는 군비통제방안을 강구해야 하지만 지금까지의 북측 태도를 볼 때 우리 전력수준에 맞는 군축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따라서 전력증강도 해야 되고 군비통제방안도 강구해야 하는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고 지적. 정대철 의원(평민)은 『미국은 한국내의 핵존재 유무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않는 정책을 쓰고 있으나 외국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르면 한반도에 핵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말하고 『핵배치가 사실이라면 우리 민족의 생존권을 좌우하는 핵무기 사용권에 우리나라가 어느 정도 권한을 갖고 있느냐』고 추궁. 유준상 의원(평민)은 『동서화해분위기 등 세계적인 평화공존 조류 등을 볼 때 차세대전투기사업을 페지할 용의가 없느냐』고 묻고 『최근 미국이 주한 미군범죄에 관한 한국의 형사재판권 확대를 허용치 않겠다고 통보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이냐』고 따졌다. 이날 국방위 소속 대부분 의원들이 질문에 나서자 국방부측은 3시간30여 분의 답변 준비시간을 가진 뒤 하오 8시30분부터 공개 및 비공개 답변 순서로 나눠 자정까지 답변을 계속. 이날 국방부가 준비한 공개 답변자료만도 한 권의 책자분량에 해당되는 70여 페이지에 이르렀는데 국방부측은 야당측의 폭로성 질의 내용이 언론보도에서 크게 다뤄진 것을 의식한 듯 답변서를 답변시작과 함께 기자들에게 배포하는 등 기동성을 과시. 이종구 국방장관은 지난 80년 보안사가 언론통폐합에 관여했던 것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야당측의 질문에 대해 『80년 당시 국보위에서 주도한 것이며 지난 88년 국회 청문회에서 이미 조사됐던 것』이라고 말하고 『국방부측이 당시 조치와 관련한 자료를 보관하고 있지 않으나 청문회당시 통폐합조치가 잘못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동감한다』고 부연. 이 장관은 페르시아만사태와 관련,비전투원 파병용의를 묻는 질문에 대해 『모든 문제를 보다 현실적이고 실리적으로 대응하겠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하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했고 주한 미군이 철수할 경우 군복무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산술적으로는 30개월에서 40개월로 복무기간이 연장되어야 전력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나 이는 전투병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만큼 가변성이 있다』고 설명. ▷문공위◁ 이날 문화부 감사를 끝낸 뒤 민방 지배주주 신청자 및 언론통폐합관련 원상회복 소송제기 언론사주들에 대한 증인 및 참고인 채택 문제를 놓고 자정까지 여야간 격론을 벌이다 결국 평민당이 퇴장한 가운데 민자당 단독으로 이번 국정감사 들어 첫 표결사태를 연출. 이날 하오 8시55분부터 시작된 문공위 전체 회의에서는 평민당측이 태영·일진·인켈·CBS·중소기협중앙회 등 민방 지배주주 신청 5개 사주와 노정팔 KBS이사장 등 8명에 대한 증인채택과 장재국 한국일보 사장 등 언론통페합관련 언론사주 5명에 대한 참고인 채택을 정식 동의안으로 제의. 이에 대해 민자당의 손주환·임인규 의원 등은 ▲민방 지배주주 신청자의 증인 채택 건은 국정감·조사법 8조의 개인사생활 침해 금지조항에 어긋나며 ▲통폐합 관련 소송제기 언론사주에 대한 참고인 신청의 경우 지난 88년 언론청문회를 통해 그 진상이 규명됐고 소송이 진행중인 사건이란 점을 들어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 그러나 손·임 의원 등은 현재 민방과 관련해 근거없는 의혹이 너무 많이 떠돌고 있으므로 민방 지배주주로 선정된 태영의 윤세영 회장만을 자진 출석형식의 참고인으로 부르자는 수정안을 제시. 이에 이민섭 위원장(민자)은 정회를 선포하고 여야 간사간에 절충토록 했으나 평민당측은 윤 회장의 경우 참고인으로 소환하되 나머지 4명의 지배주주 신청인은 참고인 채택없이 자진 출석토록 하자는 절충안을 제안했고 민자당측은 태영의 윤 회장 이외에는 참고인으로 부를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 결국 CBS 등 민방 지배주주 탈락자의 증언 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여 한차례 정회한 뒤에도 여야 의원들은 계속 입씨름. 이날 자정이 가까워 민자당측이 표결강행을 선포하자 평민당 의원들은 퇴장했으며 민자당 의원들은 10인 전원이 참석,민자당 수정안을 의결했는데 평민당측은 앞으로 국감 불참여부도 검토해 봐야겠다며 흥분. ▷경과위◁ 과천 정부제2청사에서 있은 경제기획원에 대한 감사에서 민방설립 문제와 관련,민방설립추진위 위원장인 이승윤 부총리로부터 『민방설립추진위의 결정은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답변이 나오자 그 의미해석을 싸고 정부·여당측과 야당 의원들간의 설전으로 자정무렵까지 실랑이. 이 부총리는 이날 김태식·이해찬 의원(평민)으로부터 민방추진위의 주주선정 및 주식배정에 관한 결정의 법적 근거를 묻는 질문에 『민방설립추진위는 어떤 법에 의해 설립된 것이 아니며 따라서 위원회의 결정에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공보처 장관의 추천권 행사를 돕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답변. 이에 김·이 두 의원은번갈아 가며 『그렇다면 새로 구성될 민방이사회가 주식배정을 변경시켜도 된다는 의미인가』 『법적 근거없이 설치된 민방추진위의 결정은 법적으로 원인 무효』라고 말꼬리를 잡아 집중 포화. 이날 경과위는 이 부총리의 민방설립 부문에 관한 보다 정리된 답변을 듣기 위해 한차례 정회를 거치기까지 했으나 속개된 회의에서 이 부총리가 답변을 바꾸지 않자 야당 의원들은 『이는 법적 구속력이 없으니 백지화될 수도 있다는 의미로 수용하겠다』고 일방적으로 이 부분에 관한 이 부총리의 답변 종결을 유도. ▷상공위◁ 과천 정부제2종합청사에서 열린 상공부에 대한 첫날 국감은 예년과 달리 굵직한 쟁점이 없는 탓인지 맥빠진 분위기에서 계속. 여야 의원들은 ▲대일 무역역조 심화에 대한 대책 ▲한미 통상마찰 ▲우루과이라운드협상에 대한 대응책 등 「단골메뉴」를 모두 들고 나왔으나 이미 정부측이 제출한 요구자료를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하거나 문제의 핵심을 비켜난 엉뚱한 질문으로 일관해 준비 부족이라는 느낌이 역력한데다 정부측도 수출침체타개책 등에 대해 원론적인 답변에 그치는 등 싱거운 공방전. 유기준(민자) 의원은 『대일 무역적자폭은 86년 이후 사상 최대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 이에 대한 대응책은 무엇인가』라고 따지면서 『현재 2백58개 품목으로 지정돼 있는 수입선 다변화 품목을 추가 지정할 용의는 없는가』라고 유도성 질문. ▷내무위◁ 경기도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화성군 연쇄살인사건에 대한 당국의 무방비와 전국 시 도 중 가장 많은 43%의 골프장에 대한 인허가내역 및 골프장 농약사용에 따른 상수원 오염문제에 대해 집중 추궁. 첫 질의에 나선 최기선 의원(민자)은 『전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 사건의 관할서인 화성군 태안지서에 경찰관을 7명밖에 배치시키지 않은 것은 연쇄사건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면서 『전체 경찰의 명예를 걸고 이 사건을 꼭 해결해야 한다』고 추궁. 이찬구 의원(평민)은 『범죄와의 전쟁선포 이후에도 9번째 살인사건이 발생하는 등 화성군은 「아우성군」으로,태안읍은 「불안읍」이 되었다』면서 이인섭 도경국장에게 『책임지고 사표를 제출할 용의가 없느냐』고 수차례 답변을 요청,결국 이 도경국장이 『책임은 느끼지만 사표를 제출할 의사는 없다』는 답변을 유도하는 해프닝도 연출. 이날 감사에서는 최근 민방 지배주주로 선정된 태영의 용인군 양지골프장 허가내역 및 태영의 경기도 관급공사 수주 내역문제도 집중 거론돼 눈길. 김홍만 의원(민자)은 『태영이 수원·구리 하수종말처리장을 비롯하여 채산성 좋은 관급공사는 거의 독점하고 있는데 공사액수와 계약방법 등을 밝히라』고 요구. 이재창 지사는 태영의 양지골프장에 대해 『89년 1월8일에 승인이 났으며 골프장내 농경지는 모두 사용 동의절차를 밟아 매입된 것』이라고 밝히고 『태영의 89년 관급공사 수주액은 총 9백95억원이며 별다른 하자가 없이 적법한 절차를 밟아 수주한 것』이라고 설명.
  • 「태영」 특혜금융 여부 뜨거운 공방(국감초점)

    ◎“담보액의 12배 대출근거 해명하라”/야 의원/“자산대비 융자 타 건설사보다 낮다”/은행측 26일 한국은행에 대한 재무위 국정감사는 새 민방의 지배주주인 태영에 대한 금융특혜와 외부세력 개입여부가 우선적인 관심의 대상이 됐다. 태영이 지배주주로 선정된 이후 정부와 회사측의 해명과 결백주장에도 불구하고 세간에서는 태영을 둘러싼 갖가지 소문이 수그러들지 않기 때문이다. 평민당 의원들이 이날 감사에서 태영 문제에 특별히 관심을 맞춘 것은 민방 설립추진이 여권의 차기 선거전략과 맞물려 있다는 기본인식 아래 구체적인 「물증」을 금융 분야에서 찾아내 공보처 등 민방 선정 관련부처에 대한 감사과정에서 「배후세력」까지 밝혀내겠다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태영 문제를 추궁하는데 주역은 평민당의 임춘원 의원. 임 의원은 『태영이 현재 2억원의 담보로 당좌대월 40억원과 사채지급보증 2백49억원 등 담보액의 1천2백70%에 이르는 2백89억원을 신한은행 여의도지점으로부터 대출받았다』는 폭로성 주장과 함께 태영에 대한 이같은 특혜금융의 근거와 경위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임 의원은 질의 모두에서 김재윤 신한은행장에게 이에 대한 사실 여부를 물어 김 은행장으로부터 『사실이다』라는 답변을 받아내 일단 「발목」을 잡는 데 성공. 임 의원은 한걸음 더 나가 『일개 중소건설업체에 이같은 엄청난 특혜금융이 제공된 것은 태영의 배후에 막강한 세력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면서 신한은행장이 외부로부터 압력을 받았는지 여부를 추궁했다. 특히 『당기 순이익이 20억원에 불과한 태영이 민방의 출자금 3백억원과 민방설립 계획자금 1천6백억원을 어떻게 마련할지가 의심스럽다』고 지적. 태영이 신한은행으로부터 2백50억원의 사채지급보증을 받았으므로 제2금융권에서 자금을 조달할 경우 은행감독원으로부터 여신관리를 받지 않아도 되고 전환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뒤 만기일에 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제3의 대주주」가 민방의 주인행세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평민당 의원들의 논리였다. 즉 태영과 신한은행은 민방을 「제3의 주체」에게 귀속시키기 위한 「징검다리」에 불과하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대해 김 신한은행장은 『태영이 여의도에 소재하고 있어 고객 유치차원에서 섭외를 통해 유치한 거래처』라면서 『거래 개시 후 여신을 추가 취급한 것은 태영의 성장가능성을 보아 은행의 업적신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지 외부의 압력이나 지시를 받은 사실은 없다』고 외부세력 개입을 강력히 부인했다. 김 은행장은 『태영이 자기자본이 1백27억원인데 은행이 업체의 자기자본에 2배까지 여신해 주는 관행에 비추어 태영에 대한 2백89억원의 여신규모는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 이용만 은행감독원장도 『태영의 대출액이 자산대비 16.9%로 건설업 전체의 26.7%보다 낮은데다 자기자본 비율도 41.9%에 달해 여타 건설업체의 22.9%에 비해서도 높은 것으로 볼 때 과다한 대출로는 볼 수 없다』고 산술적 해명. 김 신한은행장의 답변과정에서 평민당 의원들은 『지난 4월13일 은행측이 후 담보조건으로 1백67억원의 지급보증을 해 준 것은 은행관행으로 미루어도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공박했다. 또 은행측이 시인한대로 태영이 은행의 지급보증에 따라 지난 1월부터 발행한 1백90억원의 회사채는 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지급만기일인 93년 1월에 임박해서는 전환주식으로 바뀔 수도 있고 이에 따라 민방의 소유주가 바뀌어버릴 수도 있는 흑막적인 요소가 담겨있다는 주장. 김영구 재무위원장(민자)은 평민당 의원들의 추궁이 더욱 거세지자 『은행장은 소신있고 자신있게 답변하라』고 주의를 환기했으나 김 은행장은 준비해온 자료를 읽는 수준에서 답변을 종결. 이날의 공방과정을 지켜본 은행관계자들은 태영에 대한 은행의 지급보증이 다소 납득이 안 되는 부분이 있지만 평민당 의원들의 주장에도 논리비약적 요소가 적지 않다고 평가. 평민당 의원들은 『다음 번 재무부 감사과정에서 금융특혜 의혹을 반드시 밝혀내겠다』면서 이 문제에 대한 추궁을 마무리. 결국 일부 개운치 않은 은행측의 답변과 평민당 의원들의 「심증적 추궁」이 맞물려 이날의 열띤 공방에도 불구하고 민방문제는 여전히 여야 모두에 어려운 숙제로 남게 됐다.
  • 남북대화,앞으로의 과제(사설)

    ◎통일원 장관 부총리 격상을 계기로 지난 9월초의 남북한고위급회담 개최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반도 안팎으로는 남북관계에 영향을 미칠 만한 사태진전이 있었다. 한국과 소련이 정식으로 국교를 수립했고 노태우 대통령의 모스크바방문이 예정돼 있다. 또한 중국과의 관계개선이 상호 무역대표부 교환설치로 발전된 가운데 북한과 일본의 국교수립예비회담이 큰 진전을 보이고 있다. 남북한간 체육인·영화인·음악인들의 교류가 빈번했고 밖으로는 동서독이 완전 재통일을 이루면서 유럽안보협력회의(CSCE)에 의해 동서냉전의 종결이 공식으로 선언됐다. 엄청난 역사의 변전이며 시대의 발전이다. 이와 같은 변화는 국제적 화해 및 긴장완화의 기운과 더불어 남북한관계를 크게 개선하는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요인들이었다. 그러나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했다. 남북한문제에 관한 한 빈번한 대화와 접촉에도 불구하고 북한측의 석연찮은 자세가 항상 초점을 빗나가게 하고 있다. 최근 북한측이 제의해서 그 첫 회합을 가진남북고위급회담 실무접촉도 그러한 예 가운데 하나다. 남북한은 오는 12월11일부터 서울에서 제3차 본회담을 갖기로 돼 있다. 서울과 평양의 두 차례 본회담에서 양측은 문제의 본질에는 접근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상호의 입장과 주장에 대한 이해를 갖게 됐고 이제 다시 서울회담에서 구체적인 합의사항을 도출하는 노력을 하게 돼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북한측은 「실무접촉」회담을 갖자고 했고 우리로서는 본회담의 원만한 진전을 위해 그에 응했던 것이다. 실무접촉에서의 구체적 협의내용에 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우리는 그 접촉이 그야말로 순수하게 제3차 본회담에서 채택해야할 합의서 초안을 논의하는 데서 그쳐야할 것으로 본다. 다시 말해 북한측이 이 실무접촉을 본회담 실패의 명분이나 이유로 삼겠다는 저의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지금 국내적으로는 미·일·소·중 등 한반도 유관 4강과 우리와의 사이에 조성된 새로운 역학관계를 어떻게 운용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이룩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적잖은 견해차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선 북한이 스스로 개혁 개방의 길로 들어설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는 보수성향의 시각은 사실상 국제적인 대북 고립화의 외교정책을 더욱 강화해야한다는 주장이다. 반면에 대북한 정책의 목적은 무조건적인 통일이나 북한의 몰락이 아니라 「성공적인 통일」이어야 하는만큼 대북 강경 일변도의 정책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진보적 시각도 있다. 어느 견해이건 남북한 문제해결의 접근방법으로서 현실성과 타당성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두 견해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요소가 무엇인가는 명백하다. 즉 남북대화는 꾸준히 추진해야 하되 일정한 한계는 지켜 자칫 감상적 통일론에 빠져서는 안된다는 측면일 것이다. 우리로서는 지금 단계에서 북한의 안정적 변화를 유도하면서 대화와 교류를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다. 자신의 역량을 성숙축적시키며 보다 장기적으로 핵심에 접근하는 자세를 말한다. 마침 그 동안 현안이었던 통일원 장관의 부총리 격상이 실현됐다. 이와 함께 당연히 기구도,인원도,예산도 늘어날것이다. 물론 행정수요라든가 기능적 측면에서 주무장관의 격상이나 기구의 확대가 효율성 제고와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통일원의 업무가 갖는 특수성에 비추어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현재 국민적인 지상가치라고도 할 통일염원을 극대적으로 반영·수렴하겠다는 정책결단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작금년에 들어 정부내에서 가장 바빠진 부서가 아마 통일원일 것이다. 긴장완화라는 세계적 추세와 한반도 주변정세 변화에 힘입어 정부가 과감하게 추진해온 대북개방정책으로 통일원의 위상이 크게 부각되었고 그만큼 업무량도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통일원이 지금까지 남북대화와 교류를 총괄적으로 조정·집행하는 기능을 극대화시켰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지 않다. 그 동안 정부내의 다른 관계부서가 많은 일을 해온 탓이다. 당국자도 인정하듯이 통일원은 그 동안 매우 불합리한 구조 아래 운영돼 왔다. 업무 역시 조사연구 측면에 치중되었고 그를 뒷받침하는 예산행정관리기구만이 운영되었다. 전체 직원이라야 4백여 명에 불과하고 예산도 한 때는 정부예산의 0.07%에 불과한 적도 있었다. 그래 가지고서는 국민적 염원을 수렴할 기능도 발휘할 수 없을 뿐더러 구체적인 통일정책 관련업무의 수요급증과 새로운 상황에 즉응하고 대비할 수 없다. 이제 국토통일뿐이 아닌 민족통일·문화통일까지 포괄해서 광범위하고 구체적인 통일정책을 추진,집행해야 할 것이다.
  • 1가구2주택 「합산누진세」 검토/정부,국회 답변

    ◎AFKN채널 반환땐 제2민방 추진/투기억제·증시부양책 추궁 질문 국회는 24일 본회의를 속개,강영훈 국무총리 등 관계국무위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경제 및 사회·문화에 대한 대정부 질문을 벌였다. 국회는 이날로 3일 동안의 대정부 질문 일정을 마치고 26일부터 오는 12월3일까지 중앙부처와 산하단체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들어간다. 이날 상오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장경우(민자)·홍영기(평민)·최무룡 의원(민자)은 ▲물가 및 통화관리대책 ▲국제수지 악화 대책 ▲재고양곡처리방안 ▲대기업의 과다보유 부동산 강제매각조치 ▲부동산투기 근절 및 증시안정대책 ▲부의 편중과 소득격차해소책 ▲팽창예산 삭감 ▲우루과이라운드대책 및 추곡수매가 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따졌다. 또 하오의 사회·문화분야 질문에서 박영숙(평민)·임인규 의원(민자)은 민방 설립의혹을 중점 추궁하면서 언론통폐합 당시의 소유주식 반환요구에 대한 정부입장 등을 비롯,환경오염에 따른 집단민원방지책,핵폐기물처리장 문제,북한영화 상영 용의,남북간 방송 및 언론인 교류 등에 대한 정부측의 방침과 입장 등을 물었다. 강영훈 총리는 답변에서 김대중 평민당 총재가 국회 연설에서 방북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정부는 남북문제는 쌍방 책임있는 당국간에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에 입각해서 방북요청이 있으면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지난해 서경원 의원 밀입북사건으로 기소된 김대중 총재에 대한 공소취하 문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영의 재무장관은 『아파트 투기억제를 위해 1가구2주택 이상을 보유할 경우에는 이를 합산해 누진세율을 부과하는 문제를 내무부 등 관계부처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검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내년부터 시작되는 금융시장 개방에 대비한 국내 금융회사 보호를 위해 일정 요건을 갖춘 외국회사의 국내지점이나 합자회사의 진출은 허용하겠지만 현지법인 형태의 진출은 당분간 인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종남 법무장관은 북한영화 상영문제와 관련,『북한영화는 자유세계 영화와는 달리 혁명사상고취수단』이라면서『북한영화 상영은 국가보안법 제7조 이적표현물에 해당하므로 허용할 수 없고 현재 대학가에서 상영되는 「소금」 등 북한영화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병렬 공보처 장관은 『새 민방의 지배주주가 사전에 내락된 일은 결단코 없으며 과거의 예로 보아 3천∼4천억의 정치자금 수수 소문도 세간에 나돌고 있으나 민방과 관련해 정치자금은 한푼도 오간 일이 없다』고 답변했다. 최 장관은 또 80년 언론통폐합과 관련,지역MBC 전주주들의 주식반환소송과 서울경제·동아방송·TBC관련 소송이 제기되고 있는 대해 『법에서 하는 것이니 원칙적으로 법 판단에 맡길 일』이라고 전제했으나 『80년 언론통폐합 결과에 기초해 10년간 사회경제적 질서가 형성된 현시점에서 10년 이전으로 소급해 근본부터 교란시키는 것은 대단히 복잡한 문제를 야기하고 여타 부분에까지 파급될 경우 우리 사회질서에 엄청난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최 장관은 또 『유선종합방송에 기존 언론사나 재벌을 꼭 배제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케이블TV 소유를 언론사나 재벌에도 허가할 뜻을 시사하고 『그러나 최종결론은 12월중 공청회를 열어 그 결과를 본 뒤 확정짓겠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이어 『AFKN채널이 반환되면 새로운 방송을 다시 만들어야 되나 또다시 공영방송으로 하긴 곤란하며 또 하나의 민방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제2의 민방 설립의사를 밝혔다.
  • 이 화해시대의 휴전선에는…/이재근 논설위원(서울칼럼)

    전반적인 군축과 긴장완화의 세계적인 평화추세에도 불구하고 지금 한반도에는 남북한을 합쳐 자체방위 수준을 훨씬 초과하는 병력과 무기가 존재한다. 6·25전쟁 당시의 8배가 넘는 파괴력을 가진 전력이 휴전선 비무장지대(DMZ)를 완충대로 하여 남북 양측으로 산개해 있는 것이다. 그 상태에서 전쟁이 터질 경우 1주일 이내에 2백40만명의 사상자가 나오고 한 달 이상 계속되면 5백만명의 사상자가 생긴다. 모든 시설의 80%가 파괴된다. 이상은 전혀 허구의 숫자도,가상의 수치도 아니다. 최신판 국방백서가 밝힌 「워게임」 예상결과라 해서 못 믿겠다는 허세도 부릴 일이 아니다. 남북한 전력대비는 세계적으로 그 권위가 인정되는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등에 의해서도 객관적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나라의 군사력(전투잠재력)을 평가할 때 「전력지수」가 원용된다. 군사전문가와 과학기술자들이 공동으로 피아의 모든 부대의 특성과 능력,무기체계와 성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판단하여 서로 비교할 수 있도록 만든 기준을 말한다. 예컨대 북한이 갖고 있는 탱크는 소련제 T54,55형이고 남한의 그것은 미국제 M48형이다. 이 두 종류의 탱크는 포신도,엔진마력도 다르다. 장착된 컴퓨터 조준장치도 다르고 전차병의 훈련시간도 다르다. 이런 경우에 어떤 기준없이 무조건 보유대수의 과소만으로 전투능력을 평가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 결과로 나타난 수치가 전력지수이다. 그러나 전력지수를 통해 양쪽의 전투능력을 평가할 때는 무기체계의 효과나 구성요소와 같은 명백히 과학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요소만 대상이 된다.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없는 무형적인 요소는 제외된다. 전문적인 방법으로 전력지수를 산출한 후에 실제로 컴퓨터에 걸거나 모형을 만들어 실전과 똑같은 실험을 거쳐 비로소 전력비교기준으로 확정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앞에 나온 「워게임」 결과 예측이다. 그러니 어느 쪽의 도발에 의해서건 한반도에 다시 전쟁이 터지면 결과는 완전한 파괴와 공멸뿐일 수밖에 없다. 흔히들 한반도를 세계의 화약고라고 한다. 좁은 땅,높은 인구밀도에 못잖은 화약의 밀도가 세계 으뜸이라는지적이다. 공식확인된 바는 없지만 핵과 화생방 무기의 밀도 역시 한반도와 그 주변이 제일 높으리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한 시각 위에서 지금 세계에서 가장 지혜롭지 못한 민족은 누구일까. 아마도 한반도에 존재하는 두 개의 다른 체제와 이념 그 아래서 살고 있는 이 민족이 아닌가 한다. 그까짓 밖에서 들어온 사상이 다르다는 핑계로 역사와 언어와 풍습이 같은 한민족이 등을 돌린 채 화약을 품고 산다. 양쪽 합쳐 1백60여 만 병력을 갖고 해마다 1백30억달러(약 9조1천억원)를 군사비로 쓰는 「배달민족」이다. 모든 군사비 지출은 군비경쟁에 따른 것이고 군비경쟁은 전쟁을 전제로 한다. 물론 군비경쟁이 전쟁의 가능성을 높이느냐는 문제는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어서 국제정치학계에서도 꾸준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새뮤얼 헌팅턴 교수 같은 이는 일찍이 군비경쟁과 전쟁 사이에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명제를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많은 학자들은 군비경쟁이 강화될 때 전쟁이 뒤따르게 되었다는 결론을 내린다. 1815년 이후군비경쟁이 가속화된 상태에서 벌어진 분쟁들 가운데 82%가 전쟁으로 귀결된 반면 군비경쟁이 없는 상태에서 빚어진 분쟁들 중에는 단 4%만이 전쟁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유럽안보협력회의(CSCE)에서 「파리헌장」으로 동서냉전의 종결이 공식선언되고 재래무기 감축,불가침협정이 서명됐다. 그런데 우리들은 이 화해의 시대에 왜 전쟁을 얘기하는가. 전쟁은 말로 하지 않는다. 협정이나 약속으로 기피되지 않는다. 전쟁은 사람의 의지와 욕심이 하는 것이고 무기로써 승부하는 것임을 역사는 말해주고 있다. 오늘날 세계의 변화와 주변정세의 흐름은 한반도에도 유리한 환경요인이 되고 있다. 두 차례의 남북한고위급회담이 곧 세 번째로 이어질 참이다. 지난 가을 한때 수백수천의 동포들이 서울과 평양에서,북경과 뉴욕에서 교류하고 화친했는데도 우리는 전쟁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세계도 그러하다. 미소의 협조무드와 냉전의 종식은 세계평화기운에 크게 기여했으나 양국의 긴장이완을 틈탄 지역분쟁이 고개를 들기 시작해 90년대엔 유례없이 확산될 것이라고 세계적으로 저명한 연구소와 석학들은 우려하고 있다. 그 분쟁은 소규모 전투가 주류를 이룰 것이지만 제3세계국가들의 화학무기 및 핵무기 보유가 늘어나면서 대규모 살상파괴를 가져올 위험이 커지고 있으며 어쩌면 핵전쟁으로 비화할지도 모른다는 탄식도 나온다. 우리는 북한과의 군사력 비교에선 지나친 경직성을 가져서도 안 된다. 이에 관한 한 우리 당국의 공식입장은 북이 남에 비해 월등하다는 것이었다. 우리 전문가들간에도 단순비교의 수치에 대해서는 이론이 있어왔다. 그중에는 주한미군이 보유한 전력을 제외하더라도 북한이 열세하다는 정반대되는 지적도 있다. 남북간의 전쟁은 다시는 안 된다. 북쪽의 총리도,남쪽의 총리도 이제 전쟁은 다시 말아야 한다고 두 차례 고위급회담에서 다짐했다. 성스러운 통일의 길에서 서로 상대방을 누르려 하지 말고 이기려고도 하지 말며 남침도 북침도 없어야 한다고도 했다. 문제는 그것이다. 한 쪽이 다툴 생각이 없으면 둘 사이에 싸움은 일어나지 않는다. 두 사람이 다툴 경우에 양쪽이 다나쁜 것이다. 전쟁을 희망하지 않으면 평화는 가능해진다. 전쟁은 일체의 인류죄악의 총괄이라고 했다. 『전쟁은 동물에게나 적합한데 그 어떤 동물도 인간처럼 전쟁을 하지는 않는다』고 토머스 모어경은 말했다. 이 화해의 시대에 한반도의 휴전선에는 참 이상하게도 을씨년스런 전쟁의 그림자가 늘상 떠나지 않아 하는 말이다.
  • “유가인상 아직 확정된바 없다””/21일 상임위(의정중계)

    ◎안면도사태 사전홍보 부족 탓 답변/내무예산 증액,선심용 아닌가 질문 국회는 평민당 등원후 20·21일 이틀간 상임위를 열어 내년예산안 예비심사를 벌였으나 농림수산위·재무위·국방위 등 일부 상임위에서는 추곡가등 현안문제를 놓고 여야의원간 몸싸움 일보직전까지 가는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들 상임위에서는 특히 평민당측이 내년 예산심의를 최대한 지연시킨다는 전략에 따라 야당의원들은 예산심의 착수에 앞서 현안논의부터 하자고 주장해 논란을 벌였다. 평민당측이 일부 상임위에서 목소리를 높인 것은 장내 복귀후에도 자신들의 「존재」를 부각시켜 보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보여지며 「지자제협상­예산심의연계」전략의 일단이 표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평민당측도 오랜만에 등원한 입장에서 계속 판을 깨는 형국으로 나갈 수 만은 없다는 판단을 한 듯하며 이에 따라 21일의 각 상임위는 전날보다는 순탄하게 진행됐다. ▷문공위◁ 민방문제가 최대쟁점으로 되어있는 문공위는 이날 여야간사간 공보처예산심사만 하기로 합의,조용히 넘어가는듯 했으나 손주항·이동근의원(평민) 등이 민방주주 선정과정에서의 의혹에 대한 최병렬 공보처장관의 답변을 요구해 「맛보기」 공방전이 전개. 이날 공보처측의 예산안 제안설명이 끝난뒤 손주항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얻어 『여야 간사간 어떻게 합의했는지 모르겠으나 국민의 관심사인 민방문제에 대해 장관의 설명을 들어야겠다』고 요구. 이동근의원도 『지난번 평민당 대표단이 공보처장관을 방문했을때 민방관련 답변이 미진했으며 상임위가 열리면 명확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장관이 약속한바 있다』고 동조. 이에 손주환 간사·신경식·유한열의원 등 민자당측은 『간사 합의사항을 지켜야되며 민방문제는 국정감사나 추후 정책질의에서 집중적으로 따지면 될 것』이라고 반박. 사태가 험악해지자 이민섭 위원장은 최장관에게 답변준비 여부를 물었고 최장관은 『민방에 관련된 것이라면 여야합의만 된다면 어떤 질문에도 답변할 수 있다』고 피력. 이때 김인곤의원(민자)은 『위원장은 장관에게 답변준비 여부를 묻지말고 이미합의된 의사일정대로 회의를 진행하라』고 소리쳤고 손주환의원도 『사적으로 평민당 의원에게만 추후 설명하라』고 요구하자 이민섭 위원장은 『합의된 일정대로 회의를 진행하겠다』고 선언,가까스로 사태를 수습. ▷내무위◁ 자정을 넘겨 차수변경까지 하며 계속된 정책질의에서 여야의원들은 『범죄와의 전쟁선포까지 한 현 시점에서 당국이 대형살인사건과 수배범인을 검거하지 못하는 이유가 뭐냐』고 집중 추궁. 특히 평민당 의원들은 「인천 꼴망파 최태준 전과누락사건」과 「이충한 대성봉사단 수원지부장 피소사건」「선거를 대비한 선심용 예산」문제를 집중 거론. 최봉구 의원(평민)은 『6개월전 삼성그룹 이건희회장이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미화 33만달러를 가지고 입국하려다 적발됐는데 한국공항 출국시에는 왜 적발되지 않았느냐』면서 『이 사건을 경찰이 6개월만에 수사종결한 것은 재벌을 비호했다는 인상이 짙다』고 추궁하고 자세한 수사기록 제출을 요청. 이에 이종국 치안본부장은 『가방에 미화가 들어있다는 사실을 이회장은 몰랐고 참고인들의 얘기를 종합해본 결과 범법사항이 아니었기 때문에 처벌대상이 아니었다』고 답변. 안응모 내무장관은 『바르게살기 운동이나 새마을운동 조직은 과거의 공과도 가려지고 지금은 다른 단체보다 조직도 크고 건실하다』면서 『법경시풍조나 사회병리현상 퇴치에 관주도 보다는 민간단체주도가 바람직하며 이 단체들이 회비로 운영되고 있으나 수입이 없어 일부 보조를 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뜻이며 정치목적으로 사용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답변. ▷동자위◁ 여야의원들은 이희일 동자부장관이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금년내 국내 유가인상 방침의 진의를 추궁하며 초반부터 정부측을 맹공. 황병우의원(민자)은 이날 동자부측의 현황보고에 앞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국회가 개회중인데도 주무 상임위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유가인상 방침을 발표한 것은 국회경시풍조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면서 『유가인상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석유사업기금의 사용내역 등에 대한 논의를 거친 뒤 정부의 방침을 결정하는 것이 순리가 아니냐』고 추궁. 이에대해 이장관은 자신의 기자간담회 내용이 담긴 신문스크랩을 들고 나와 기사내용을 읽으면서 『기사문안대로 곧 관계부처간의 협의에 들어가겠지만 현 시점에서 결정된 방침은 없다』는 말을 되풀이.▷경과위◁ 여야의원들은 핵폐기물 매립문제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던 안면도 사태를 집중 추궁. 김태식의원(평민)은 과거처의 90년도 예산중 핵폐기물 매립후보지 조사사업비로 25억원이 책정된 사실과 관련,『정부가 안면도를 매립후보지로 선정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는데 계획이 없었다는 것과 계획은 있었으나 백지화한 것은 현격한 차이가 있다』고 해명을 요구. 김진현 과기처장관은 의원들이 「밀실행정」 문제를 집요하게 추궁하자 『이번 사건의 가장 큰 원인은 행정부가 국민들에게 사업의 본질을 충분히 인식시키지 못한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방사선 페기물은 대한민국 땅 어디든지간에 매립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이해를 요청
  • 유가 인상폭 낮아질듯/이 동자/원유가 상승분 반영 내주중 결정

    ◎시기는 월말·새달초 예상 정부는 국내 석유류 가격의 연내 인상문제와 관련,내주중 관계부처 협의를 갖고 인상시기·인상폭 등을 최종결정키로 했다. 이희일 동력자원부 장관은 20일 기자간담회에서 『9∼12월중 국내원유 평균도입단가가 배럴당 25달러를 넘어설 것이 확실해진만큼 다음주중으로 관계부처와 회의를 갖고 연내 인상에 관한 정부의 입장을 최종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실무진들에게 가능한 한 이른 시일내에 11월 평균도입단가와 12월 및 91년도 유가전망을 파악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해 이미 연내 인상작업이 진행중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국내 석유류 제품의 인상은 빠르면 이달말,늦어도 12월초에는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그러나 『국내 기름값 인상에는 산업구조 조정문제,에너지 소비행태,물가 등 외부요인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페르시아만사태가 다소 진정되거나 물가가 크게 불안할 경우 협의과정에서 유가인상은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만약 인상할 경우 국제원유가 상승폭은 국내유가에 그대로 반영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면서 유가완충용 자금을 활용,인상요인을 다소 흡수하는 방안이 소망스럽다고 말해 인상폭은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지난 9월에 이어 10월중 원유를 비롯,등유·경유 등 석유제품 수입에 따른 정유사 손실분 2천5백10억원을 석유사업기금에서 보전해주기로 했다. 20일 동력자원부에 따르면 이는 페르시아만사태 이후 국제원유가 급등에 따른 국내유가 인상요인을 석유사업기금으로 흡수한 데 따른 것으로 10월중 원유도입가가 배럴당 26.78달러,환율이 달러당 7백17원48전으로 원유보전단가가 배럴당 9달러75센트로 나타나 10월중 통관물량 원유 2천1백60만배럴,제품 6백60만배럴에 대해 2천5백10억원을 지급키로 했다. 이에 따라 10월까지 석유사업기금 보전액은 9월14일 이전 국내에 들여온 원유 중 기준가격 상회분을 상계처리한 9백20억원과 9월15일부터 30일까지 도입분에 대해 이미 지급한 7백49억원을 포함,모두 4천1백79억원에 이르고 있다. 동자부는 현재와 같은 유가추세가 지속되고 올해 국내유가를 조성치 않는 것으로 추정할 때 11·12월 중 석유사업기금 보전액은 약5천억원에 달해 금년중 석유사업기금 보전규모가 9천억원 내외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 「전과누락」 검사 문책 인사/대구고검으로 전보

    ◎“기록확인 안해 직무태만”/“「석방 탄원」 의원 직접관련 없어” 인천지역 폭력조직 「꼴망파」 두목 최태준의 전과기록 누락사건을 수사해온 대검 중앙수사부(최명부검사장·한부환부장검사)는 19일 이번 사건이 당시 수사검사였던 김수철검사(현 울산지청 부장검사)의 업무태만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결론짓고 수사를 종결했다. 최중수부장은 이날 『조사결과 김검사가 주민등록증 미소지자에 대해서는 피의자의 열손가락 지문을 채취,치안본부에 보내 신원을 확인하는 등의 절차를 밟았어야 하는데도 이를 간과한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김검사를 19일자로 법무부 징계위원회에 넘기는 한편 이에 따른 인사조치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검사는 이 날자로 대구고검 검사직무대리(부장검사급)에 전보됐다. 검찰은 최와 함께 수배됐던 인천지역의 또다른 폭력배 송천복씨(38)의 폭력부분 「무혐의」 처분에 대해서도 『수사결과 이근천씨 등 이 사건 공범 및 목격자 2명의 진술 등으로 미루어 유죄를 삼을만한 증거가 없었다』고 밝혔다. 또 민자당서정화의원과 조영장의원이 서명한 최에 대한 석방 탄원서는 이들 의원은 관여하지 않고 지구당 간부들이 민원차원에서 서명·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 “석연찮은 종결” 「전과누락」 수사

    ◎“담당검사 단독 과실”… 축소발표 인상/시민들,“두 의원이 무관한건 사실이냐” 폭력조직인 「꼴망파」두목 최태준의 전과기록 누락사건을 둘러싸고 검찰과 경찰이 벌였던 공방전은 대검중앙수사부의 수사결과,검찰의 「잘못」으로 드러남에 따라 일단 마무리됐다. 그러나 19일 검찰의 종합수사결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항간에는 『검·경을 비롯한 최씨의 비호세력이 더 있다』는 등의 소문과 검찰수사가 석연치 않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어 뒷맛이 개운치 않다. 최가 구속수감된뒤 민자당소속 서정화·조영장의원과 이 지역 유지들이 최의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한데서 비롯된 이번 사건은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검찰의 전과기록 누락까지 밝혀져 더욱 증폭됐었다. 지난 2월 최가 검찰에 자수했을 당시 「범죄경력 조회표」에는 「해당사항 없음」으로 나와 있었다. 수사결과 이는 치안본부가 81년 11월 전과기록을 전산화할때 최의 지문원지를 컴퓨터에 입력하면서 원래 생일인 「52년 9월13일」대신 최가 최초에 입건될때 경찰에서 말한「50년 8월25일」을 입력시킨데서 비롯된 것으로 실제 생년월일의 최는 전과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었다. 최는 자수이전인 80년까지 11차례나 범행을 저지르다 적발됐는데 그때마다 생년월일을 「50년 8월25일」,「50년 9월15일」,「52년 9월13일」이라고 진술해 지문원지 역시 3종류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치안본부측은 최가 자수한뒤 관할 인천지검으로부터 최의 열손가락 지문을 뒤늦게 넘겨받아 지문을 대조한 결과 52년 9월13일자로 된 최의 「범죄경력 조회표」가 잘못된 점을 발견하고 4월14일 이를 정정했었다. 그러나 최는 이미 4월11일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1년6월을 선고받은 뒤였다. 물론 범죄경력 조회표에는 최가 초범으로 나와 있지만 수사기록에는 74년 업무방해죄와 76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죄로 복역한 출소증명서와 함께 최가 검찰에서 「전과 4범」이라고 자백한 부분이 들어 있었다. 검찰은 또 최가 전과 11범이라고는 하지만 모두 80년 이전에 저지른 것들이기 때문에 누범을 가중처벌하는 시효가 모두지나 재판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최가 전과 4범이라고 자백했을 뿐만아니라 주민등록증 미소지자에 대해서는 열손가락 지문을 채취,주민조회를 하는 것이 원칙인데도 검찰이 이를 간과하고 엄지손가락 지문만으로 전과조회를 했고 초범이라고 나온 조회결과를 그대로 믿은 것은 김검사의 「잘못」이라고만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 이 때문에 수사가 종결됐음에도 이번 사건수사에 따른 여운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건에 서의원과 조의원은 직접 관여한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수사결과 드러났다. 문제의 서의원 서명·날인은 최가 자수한뒤 지난 2월9일 인천에서 Y식당을 경영하는 이모씨(52)가 서의원 사무실에 찾아와 최의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에 서명·날인해줄 것을 부탁,지구당 조직차장 김상돈씨(35)가 사무국장 김용씨(54)의 지시로 탄원서에 서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조의원의 서명·날인도 이씨가 같은날 사무실로 찾아가 지구당 기획실장 권태옥씨(53)로부터 받아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 부분도 쉽게 믿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일반의 반응이다.
  • 폭력두목 석방탄원/서명 간부 2명 해임/민자당

    민자당은 19일 인천 조직폭력배 꼴망파 두목 최태준씨(38) 석방탄원서에 당소속 서정화·조영장 의원 명의로 서명날인한 사건과 관련,서 의원 지구당의 김용 사무국장과 조 의원 지구당의 권태옥 기획실장을 각각 해임하는 선에서 당차원의 징계를 종결키로 했다. 정순덕 사무총장은 이날 상오 여의도 당사에서 있은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대검중앙수사부의 조사결과 두 의원이 직접 탄원서에 서명한 것이 아니라 지구당 간부들이 서명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하고 『이에 따라 서 의원과 조 의원의 지구당 간부를 해임하는 선에서 이번 문제를 종결시키겠다』고 밝혔다.
  • 한ㆍ미 통상마찰로 번진 「과소비 추방」

    ◎「새질서운동」의 시각차 안팎/“수입규제 아니냐” 이의제기서 비롯/“근검ㆍ절약 캠페인일 뿐” 끈질긴 설득/“내정간섭 차원”… 반미감정 촉발 우려도 이달초 주한미 상공회의소가 우리나라의 사치성 소비재 수입자제 및 과소비억제운동에 대해 공식항의한 데 이어 지난주 방한했던 달라라 미 재무차관보가 한미금융정책회의를 통해 한국의 금융시장개방계획에 크게 불만을 표시한 뒤 한국정부내에서는 두 가지 일이 잇달아 「은밀하게」 벌어졌다. 하나는 8일 국무회의에서 대외 통상마찰을 고려,외제승용차의 자동차세를 하향조정키로 결정한 일이다. 이에 따라 주무부서인 내무부와 상공부가 협의 끝에 배기량 3천㏄ 이상인 외제승용차의 자동차세에 상한선을 두어 연간 세액을 3백만원 이하로 동결하기로 확정했다. 또하나는 13일 이승윤 부총리를 비롯,재무ㆍ상공 등 경제부처 장관과 외무ㆍ내무장관,그리고 노재봉 대통령비서실장 등 청와대관계자들이 만나 대미통상문제대책회의를 가진 일이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의 과소비추방운동이 미국측의 주장대로 부당한 수입규제조치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설득시키되 통상마찰의 소지를 줄이기 위해 앞으로 「과소비 추방」이란 용어 대신 「호화사치낭비 추방운동」으로 바꾸어 사용하기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통상마찰은 한국이 국제수지 흑자를 기록하기 시작한 86년 이래 미국의 「301조」 발동위협 등을 통해 2∼3년 동안 최고수위에 달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이래 잠잠해진 것처럼 느껴졌던 이 문제가 점차 수면위로 부상하는 것을 일련의 정부내 움직임으로 직감할 수 있다. 이러한 통상마찰을 야기하고 있는 미국측의 공세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한국의 시장개방 문제이며 우연히도 최근의 「새질서ㆍ새생활운동」을 계기로 한 국내의 과소비 억제 및 사치품 수입규제운동이 미국측의 주공목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한 우리측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상공부 등 통상당국은 미국측의 공세에 긴장하고 있다. 공연히 미국측에게 빌미를 잡힐 소지를 제공해서도 안되지만 미국측의 요구대로 과소비억제운동을 호락호락 중단할 수는 없다는 것이우리 정부의 입장이다. 한미 양국이 과소비 억제문제를 놓고 이렇듯 뜨거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은 이를 보는 시각이 현저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측은 과소비추방운동이 외국상품의 수입을 규제하는 데 목적을 두고 한국정부가 이를 배후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따라서 이 운동이 민간자율운동으로 보기 어려우며 반수입캠페인이나 다름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미 포드사로부터 국내에 수입시판되고 있는 고급승용차인 머큐리 세이블이 같은 급의 현대 그랜저승용차보다 가격면에서 싼데도 세이블승용차를 타는 사람만이 세무조사를 받는 것을 두고 대표적인 수입품 차별사례라고 지적하면서 과소비 억제운동의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한국측은 과소비추방운동이 통상차원이 아닌 새질서추진운동의 일환으로서 고유의 전통적인 덕목인 근검절약정신의 회복운동으로 이해하고 있다. 현재 한국사회에서 만연되고 있는 무절제한 과소비풍조를 방치할 경우 「가진 자」와 「없는 자」와의 갈등의 골을 깊게 하는 등 사회ㆍ경제적 불균형을 심화시킬 것이기 때문에 합리적 소비생활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과소비억제운동이 관 주도라는 미국측의 주장에 대해서 한국정부는 정색을 한다. 과소비억제운동이 미국과는 역사나 문화적 배경이 다른 한국의 민간자율운동임이 명백하고 6공 이후 민주화 과정에서 정부가 국민들을 마음대로 통제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을 강조한다. 결과적으로 한미 양국은 서로간의 도덕적ㆍ문화적 가치기준이 다른 상황에서 과소비억제운동을 미국측이 「반수입운동」으로 이해하고 있는 반면 한국측은 통상문제를 떠난 「새질서운동」차원으로 인식한다는 데 기본적인 시각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요약된다. 그러나 문제는 이처럼 팽팽한 서로간 시각차이가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양국 모두 90년대 이후 새 무역헌법이 될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의 종결시한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아 정신이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런데도 양국간 쌍무적 무역문제로 말미암아 감정대립의 소지마저 낳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최근 대한 통상공세가 무차별 시장개방압력으로 나타나자 국내에서는 한국의 과소비추방운동과 미국의 「바이 아메리칸」(미제물건사기)운동간에 어떤 차이가 있느냐는 의문이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미국이 한국의 과소비추방운동보다 배타적 성격이 더 강한 「바이 아메리칸」운동을 벌이면서 남의 나라인 한국내 캠페인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내정간섭이 분명하며 자칫 반미감정에 불을 붙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국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또한 주한미군방송에서도 크레디트사용을 절제하자고 계몽하면서 어떻게 한국의 과소비억제운동에 대해 「곶감놔라 밤놔라」 할 수 있느냐면서 대단한 불만을 표시하는 견해도 적지 않다. 한미 양국이 「과소비」 문제를 둘러싼 오해를 씻기 위해서는 수입상품 구입이 무조건 과소비로 인식되는 한국내 풍토의 개선은 물론 동양적인 문화적 배경을 먼저 고려해주는 미국의 노력과 같은 공동의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과소비의 대상이 된다면 국산품이든 외제품이든 사치품을 차별없이 배격하고 외제품추방운동이라는 명칭 대신 사치품추방운동 등의 좀더 세련된 캠페인을 통해 대외홍보에도 신경써야 한다는 것이 통상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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