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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TO출범과 한국의 대응 심포지엄

    ◎경제체질 강화… WTO체제에 능동 적응 UR(우루과이 라운드)타결로 세계는 무한경쟁 시대에 접어들었다.각국이 UR협정의 국내 비준을 서두르는 가운데 정부도 미국 등 주요국의 비준 추이를 봐가며 연내 비준을 추진할 방침이다.25일 서울 세종호텔에서 세종연구원이 「WTO체제 출범과 한국의 대응방안」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심포지엄에서는 UR협정 비준의 불가피성과 WTO(세계무역기구) 체제에 대비한 정책방향,뉴 라운드의 대응책이 제시됐다.김철수상공자원부 장관의 기조연설과 김완순고려대경영대학원 원장,차동세산업연구원(KIET) 원장,박영철한국금융연구원 원장의 발표 내용을 간추린다. ▷김철수장관 기조연설◁ 86년 우루과이 「푼타 델 에스테」에서 시작된 UR협상이 지난 4월15일 모로코 각료회의에서 종결됐다.47년간 세계 무역질서를 규율해온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 체제가 막을 내리고 강력한 WTO체제가 출범하게 됐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는 UR협상이 우리에게 주는 포괄적 의미보다 농산물 등 일부 분야의 단편적 이해득실에 집착하는,소극적이고 방어적인 태도가 있었다.그러나 이제 협상결과의 잘잘못을 가리는 소모적논쟁을 거두고 향후 국제 무역환경의 변화와 우리경제의 현실을 냉철히 짚어봐야 한다. UR는 서비스·투자·지적재산권 등 선진국의 관심분야와 반덤핑·섬유와 같은 개도국의 관심분야가 균형있게 반영 된 협상이다.관세를 평균 40% 내리고 각종 무역규범을 명료화 함으로써 자의적이고 일방적 무역조치를 못하도록했다.따라서 UR는 자유무역 체제를 강화시켜 세계 교역과 경제성장에 기여할 것이다.GATT는 10년 후 세계교역이 연간 7천5백억달러 늘고 세계소득은 2002년에 2천1백억달러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투자 및 서비스분야 등 계량화가 어려운 것까지 고려하면 경제적 효과는 이보다 훨씬 클 것이다. 그럼에도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개도국 시장개방을 위한 쌍무적 접근은 계속 될 전망이다.따라서 모든 국가가 UR협정을 충실히 이행하고 WTO 체제의 한계를 보강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우리의 경제규모가 그동안 자유무역에 힙입어 눈에 띄게 신장한 점을 생각하면 우리는 새로운 WTO 체제에 보다 능동적인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자유무역이야말로 우리경제의 체질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협상력을 갖춘 대국과 직접 협상하는 것보다 다자기구를 통해 간접 해결을 시도하는게 우리로선 훨씬 유리하다.UR협상의 결과가 우리의 무역과 경제성장에 미칠 영향은 국내 연구기관들이 발표한 대로 일부 분야에서 어려움이 예상되나 전체적으로 실보다 득이 많다. 이러한 여건에서 정부는 WTO 체제에 맞춰 법령과 제도를 개선하고,환경 등의 이슈에 대해서도 논의의 초기부터 참여,우리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시킬 생각이다. ◎반덤핑 규제제 발전방향/서방국들 반덤핑 남용소지 감소/우회교역 방지·중기보호책 절실/김완순 고려대 경영대학원장 UR협상은 각국에 「최대한의 시장확보를 위해 최대한의 경쟁을 유도하는 규범」을 제공했다.관세 및 비관세 장벽이 대폭 낮아지고 자의적으로 적용해 온 반덤핑 규제 제도도 상당 부분 개선된다.그러나 UR협상이 국제무역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세계 무역은 UR발효 후 더 복잡하게 전개되고 무역분쟁이 증대될 수 있다.새로운 협정의 해석과 이행여부를 둘러싸고 크고 작은 분쟁이 예상된다. 덤핑으로 수입된 물품이 국내 산업에 피해를 줄 때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산업피해 구제 제도는 무역정책의 보편적 수단이다.그동안은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의 애매한 규정 때문에 선진국들의 자의적인 반덤핑 규제가 많았다.특정 교역상대국과 특정기업,특정수입품에 부과되기 때문에 그랬다.UR의 최종 협상안은 선진국들이 반덤핑 규제를 남용하는 근거이던 규정들을 대폭 손질하고 명료화 했다.기준과 절차가 대폭 보완됨으로써 선진국의 자의적인 발동이 억제될 것이다. 우선 수출품이 단기간(6개월이내)에 원가 이하로 판매되는 경우 그동안 정상가격으로 인정되지 않아 수출국에 불리했으나 앞으로는 정상가격으로 인정받게 된다.장기적인 반덤핑 관세부과를 막기 위해 5년의 소멸시효를 규정하고 이윤 산정시 「합리적인 이윤」이라는 애매한 표현 대신,실제자료를 근거로 산정토록 한 점도 개선된 내용이다. 우리나라의 반덤핑 제도 활용실적을 보면 94년 1월까지 총 14건의 제소가 있었고 이 중 4건은 무피해로 판정났다.당사자간 합의에 의한 제소철회가 2건,반덤핑 관세부과가 5건,조사가 진행 중인것이 1건이다. 저가 외국제품의 수입급증을 감안하면 상당히 미흡한 셈이다.우리 기업들이 기술과 부품에 대한 대외 의존도가 높아 제소시 관련업체간의 이해가 상충되는 데다 중소기업의 경우 반덤핑 제도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활용이 어려웠던 탓이다. 특히 막대한 투자로 새로운 국산품을 개발,국내 시장에 진입할 즈음 선진국들이 덤핑공세를 펴는 사례가 많아 「국내산업 확립의 실질적 지연」에 대한 객관적 판정기준도 마련해야 한다.어떤 물품에 반덤핑 관세를 확정 부과할 경우,변형된 물품을 수출하거나 제3국에서 조립·수출하는 등 우회 수출에 대비한 대책도 필요하다.국내에서 조립·완성되는 부품까지도 반덤핑 관세의 적용범위에 포함시키도록 우회덤핑 방지관세를 제도화 해야 한다. 또 외국의 덤핑행위로 피해를보는 중소기업이 상대적으로 많은점을 고려,중소기업이 반덤핑 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제소시 전문인력과 자료작성 등을 도와주어야 한다. ◎뉴 라운드의 대응방안/환경·노동·조세정책 새이슈 부상/지식·기술집약적 구조전환 시급/차동세 산업연구원장 UR협상이 공식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뉴 라운드의 이슈가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종전에 별 문제가 안 됐던 환경 노동 경쟁정책 기술정책 투자정책 조세정책 등이 새로운 통상이슈로 떠올랐다. 환경문제는 최근에 체결된 국제환경협약이 1백50개에 이른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 초미의 관심사이다.생태계 파괴에 대한 인식이 널리 확산되고 지구환경 보호의 필요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하는 기후변화 협약,프레온가스 등 오존층 파괴물질의 사용을 규제하는 몬트리올 의정서,폐기물의 해양처분을 제한하는 런던협약 등이 대표적인 환경협약들이다. 환경문제는 WTO 내에 환경과 무역위원회가 신설됨에 따라 조만간 다자협상의 의제로 다뤄질 공산이 크다. 우리의 산업구조가 중화학 위주인 점을 고려하면 환경규제가 강화될 경우 타격이 크다.지식집약적·기술집약적 산업으로 고도화시키는 일이 시급하다. 일부 선진국들은 개도국이 노동자의 권리를 착취해 국제경쟁력을 높인다며 근로조건을 다자협상의 의제로 다룰 것도 주장한다.마라케시 각료회의에서도 막바지까지 노동문제를 무역과 연계시키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개도국의 반대로 위원회 설치에는 합의하지 못했다.그러나 노동문제가 다자협상의 의제로 논의될 지는 불투명하다. 오히려 ILO(국제노동기구)와 WTO간에 공동 자문위원회를 구성,점진적인 다자협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즉 죄수노동이나 아동착취 같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부문부터 다뤄질 전망이다.노동자의 집회 및 결사권을 보장하는 문제도 함께 제기될 것이다. 우리로서는 단기적으로 중국이나 후발개도국의 노동비용 상승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국내 근로조건이 80년대 후반 이후 크게 향상됐기 때문이다.그러나 국내 노동조건이 ILO 수준에 못미쳐 장기적으론 산업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선진 교역상대국에게 국내 노동조건의 개선상황을 적극 알려 노동권과 관련된 무역제한조치를 미리 막는 게 좋다.장기적으로 노동관계 규범을 국제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 경쟁정책 역시 새 이슈이다.최근 경쟁정책의 국제 규범화가 심도 있게 논의되는 것은 경제의 세계화가 급속히 진전되기 때문이다.기업관행과 시장구조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상품의 교역이 원활히 이뤄질 수 없다는 데서 비롯된다.미국은 자국기업의 외국시장 진출이 불공정한 시장관행으로 제한되거나,외국기업이 미국에서 반경쟁적 행위를 할 때 독과점금지법을 적용하겠다고 밝히고 있다.때문에 경쟁제약적 거래관행을 고치고 독과점 관련규정을 국제수준에 맞출 필요가 있다. 기술정책에서도 UR이 허용하는 허용보조금을 적극 활용,특정산업의 지원시비를 줄여야 하며,기술정책의 초점을 산업기반 조성에 두어야 한다.이밖에 투자정책과 조세정책의 다자화 논의에 대비,외국인의 지분제한 등 투자관련 제도를 손질하고 해외 투자기업과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과세기준의 투명성도 높여야한다. ◎국제화와 한국의 전략/미·일·EU 3극체제속 중 급부상/제도개혁으로 대외협력 넓혀야/박영철 한국금융연구원 원장 70년대 중반부터 확산되기 시작한 경제의 자유화와 개방화,교통·통신기술의 혁신에 힘입어 세계 경제는 빠른 속도로 통합되고 있다.이 속에서도 EU(유럽연합)와 미국·일본이 주도하는 3극 경쟁체제가 형성되고 있다. 유럽 단일시장이 추진되고,미국을 비롯한 북미3국은 93년 북미자유무역협정을 체결,지역적 유대를 강화했다.APEC(아·태경제협력체)을 중심으로 한 역내 무역 및 투자자유화가 추진되는 한편 동남아연합(ASEAN)은 자유무역지대를 조성,역내 교역증대를 모색하고 있다. 지역간 경쟁은 장기적으로 EU가 주도하는 단극체제로 발전하거나,미국이 경제력을 회복해 패권국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향후 10년동안 이들 지역은 경쟁과 협조라는 새 질서를 형성하려고 노력하겠지만 그 질서는 비효과적이고 불안정한 형태가 될 것이다. 한편으론 21세기에 중국경제가 급속히 성장해 중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중국 경제권이 급부상할 가능성도 있다.이 경우 미국과 EU,일본과 중국경제권이 협력하거나,미국 일본 중국경제권이 협력해 유럽경제권과 경쟁상태에 놓일 수 있다. 국제화·개방화에 대비,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적응력과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특히 WTO 체제의 출범에 따라 경제 제도와 관행의 국제화가 절실하다.행정규제 개혁과 사회간접자본의 투자확대로 선진국에 버금가는 투자환경을 조성하고 공직자 등 국민의 의식과 관행의 국제화를 이뤄야 한다.아·태지역의 경제협력에 선도적 역할을 해나가면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을 통해 경제선진화를 추구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WTO 출범에 따라 국내 산업지원 제도를 전면 재검토하고 수입제한 제도와 관세율 체계,산업피해 구제제도 등 교역관련 제도를 고쳐야 한다.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보통신 산업과 컴퓨터·반도체·로봇·자동차·항공·신소재·소프트웨어·유전공학·환경산업을 전략 산업으로 택해야 한다. 외환과 자본거래의 규제를 완화,OECD 가입에 대비하고 환경·에너지·경쟁정책 등 주요 정책운용의 선진화도 꾀해야 한다.주요 교역국과 무역 및 투자·산업·기술협력 등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한층 강화하고 동남아·중남미 개도국과도 협력사업을 다양하게 펼쳐야 한다. 수출경쟁력을 위해 고부가가치화와 고유상표 개발 등을 적극 추진하고 관광산업 육성,건설업의 선진국 진출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외국인 투자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해외 투자기업이 현지 기업과 경쟁할 수 있게 현지의 차입규제 등도 풀어야 한다.이밖에 북한 핵문제의 해결추이에 따라 물자교류를 확대하고 투자협력을 모색해야 하며,두만강 개발계획을 통한 남북경협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
  • 미,대중 「최혜국」 연장 방침/최종검토중/클린턴,금명 공식발표

    【워싱턴 로이터 AFP 연합】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인권개선요구에 대한 중국측의 소극적 자세에도 불구하고 대중무역최혜국(MFN)지위를 경신키로 사실상 방침을 굳힌 것으로 24일 전해졌다.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은 대중MFN지위경신과 관련,클린턴대통령에게 중국의 국내인권개선현황을 보고한후 24일 이 문제에 관한 미국 행정부의 검토작업이 「최종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유럽순방길에 나서는 다음달 1일까지 대중MFN지위 경신여부를 최종결정,공식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행 대중MFN협정만기일이 다음달 3일로 돼있고 유럽방문도중 이에 관한 미국 행정부의 최종결정내용을 발표할 수는 없는 만큼 그 전에 공식발표가 나올 것이라면서 그러나 최종결정을 내리기 전에 해결돼야할 몇가지 문제가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 농정당국 붕위기 쇄신 해야한다(최택만 경제평론)

    농림수산부 분위기가 연이은 파동으로 몹시 침전되어 있다고 들린다.농림수산부는 지난해말 우루과이라운드(UR) 쌀시장개방문제로 큰 홍역을 치른 데 이어 농산물협상이행계획서 수정파문을 겪은 바 있다.UR파문에서 겨우 헤어나려는 농정당국은 다시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중매인의 경매행위거부파동에 휘말렸고 가까스로 사태를 수습하자마자 또다시 농안법안개정시비에 휩싸이는 「불운의 연속」을 당했다. 농림수산부는 지난 1년에 동안 각종 파문과 파동의 책임을 지고 장관 2명이 사임하고 차관·국장·과장 등이 잇따라 해임 또는 보직을 잃는 사태가 일어났다.아마도 정부부처내에서 이처럼 파동과 파문에 휩싸여 상층부가 줄줄이 자리를 떠나는 사례는 근래에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농정당국은 파문과 파동의 뒷수습을 하느라 UR협상타결이후 농업경쟁력강화를 비롯해 산적해 있는 농정현안과제를 뒷전에 밀어놓고 있지 않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우루과이라운드협상이후 발족된 농어촌발전위원회는 중간보고서에 이어 최종보고서를 엊그제 내놓았다.정부는 지난 17일 경제부총리 주재로 농업정책심의회를 열고 농어촌발전위원회가 중간보고에서 건의한 농어촌학생들의 대학특례입학,의료보험통합,농어가경영이양금지급 등 과제를 협의했으나 관계부처가 반대하는 바람에 아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농림수산부의 또하나의 주요정책과제인 농수산물유통구조개선방안을 마련하는 일도 제대로 진척되지 않고 있다.농정당국이 본업보다는 잔업에 매달린다면 중매인의 도매행위금지 유예기간인 오는 11월이전까지 획기적인 농수산물유통혁신방안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더구나 11월은 김장철이다.김장철전에 합리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중매인의 도매행위금지조치가 실시되면 제2의 경매거부파동이 나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또 연말이 되면 지방자치단체장선거열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하는 시점이어서 정부와 민자당이 중매인의 도매행위금지조치를 또다시 유예할 것이라는 나름대로의 추측마저 나돌고 있다. 정부의 주요한 정책이 특정집단의 이기주의에 의해서 시행이 보류되는 해괴한 일이재연되지 않게 하려면 최소한 도매시장운영합리화방안정도는 가까운 시일안에 마련되고 도상훈련까지 완료되어야 한다.농림수산부가 과연 계획대로 그런 과제들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농림수산부 고위관계자는 『현재 농림수산부 직원들은 지칠대로 지쳐 있다』고 밝혔다.농림수산부 한 직원은 『오늘의 농정파문이 전적으로 농림수산부 직원들의 책임이냐』고 반문하면서 『하루하루 근무가 살얼음 위를 걸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다른 직원은 『지뢰밭을 걸어가는 기분』이라는 비유를 서슴지 않았다.이런 분위기가 더 지속되면 농정의 훼손이 불가피할 것이다. 무언가 농정당국의 분위기쇄신을 위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예컨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농안법관련수사를 가급적 빠른 시일안에 종결하는 것은 농정당국의 분위기쇄신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농업정책 관계부처 협의과정에서 관련부처가 지나친 부처이기주의를 버리고 그동안 고도성장과정에서 소외되어온 농림수산업의 발전에 한 몫을 하겠다는 사고와 자세를 갖는 다면그것은 농정당국의 분위기를 돋우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특히 경제부총리는 농업정책심의회에서 부처간 조정기능을 최대한 살려 농정현안과제가 표류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농정은 자연과 기후 등에 영향을 받는 업무의 특성으로 인해 추진기능이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또 농정의 상당부분이 기술적이고 보수성을 띠고 있어 정부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향이 있다.그리고 농수산관련 공직자들은 일반적으로 정책총괄과 조정기능이 약하다.따라서 경제부총리가 농림수산부의 특성과 UR이후 농정현안,그리고 현재 농정당국의 사기저하 등을 감안하여 정책조정의 묘를 기해줄 것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UR협상과정을 보면서 비로소 농정이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이는 과거와 같이 농정의 사령탑을 지역적 안배케이스로 임명했다가 문제가 생기면 인책해임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시사해주고 있는 것이다.전문성이 요구되고 있는데도 비전문인을 기용한것도 오늘의 농정파문과 무관하지 않다. 농정당국 분위기쇄신을 실질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주체는 바로 농림수산부 공직자들이다.먼저 스스로 분위기쇄신에 나서야 한다.오늘의 농정의 혼미와 파문에 무언가 구조적인 원인과 내력이 있지 않느냐는 반문을 갖고 분위기쇄신방안을 찾는다면 그 대안이 어렵지 않게 나올지도 모른다.
  • 「주민찬성·의회반대」 시·군통합/도지사에 최종결정권

    ◎당정회의 방침 정부와 민자당은 시·군통합과 관련,주민여론조사에서 통합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나면 시·군의회가 반대결의를 하더라도 도지사가 주민들과 도의회의 의견을 참고해 통합을 최종결정토록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당정은 이에 따라 지난 7일까지 주민여론조사결과 찬성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시·군을 34개 도농통합형 시로 통합하기 위해 「시·군통합에 관한 특별법」을 올 정기국회 전에 제정하고 내년 1월1일자로 통합시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당정은 23일 청와대에서 최형우내무부장관,민자당의 백남치정치담당정조실장,청와대의 이원종정무·이의근행정수석,김시형총리행조실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 일,「아태 PKO센터」 제안/자위대파병 협조 겨냥

    ◎오늘 아세안회의서 【도쿄 연합】 일본정부는 오는 7월하순 타이의 방콕에서 개최되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 지역협의회(FORUM)에서 호주,인도네시아와 공동으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PKO센터」(가칭) 설치를 제안할 방침이라고 일본의 산케이(산경)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정부는 이 PKO센터를 통해 앞으로 「아세안포럼」참가국들의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에 따른 공동훈련을 비롯 정보교환 등을 행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일본정부는 우선 오는 22일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 확대외무장관회의 고위실무협의에서 PKO센터 설치안을 제시,각국의 이해를 구하기로 했다. 일본 외무성소식통은 『냉전종결로 국제사회가 새로운 세계질서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지역,민족,종교를 둘러싼 분쟁과 대립도 늘어나 PKO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 아래 PKO센터의 설치를 제창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세안포럼은 아세안 확대외무장관회의 참가국에 중국,러시아,베트남 등을 포함시킨 아시아·태평양지역 최초의 안전보장회의로 지난번 아세안 확대외무장관회의에서 설치가 결정됐다.
  • 러 비밀문서로 본 1950년 4∼6월 상황

    ◎모,“중·북 국경에 병력 추가배치”/5월15일/38선종심 10∼15㎞ 인민군배치 개시/6월12일/김일성,소에 “25일 전면전 불가피”/6월22일 한국전쟁 발발과 관련한 구소련의 비밀외교문서 요지는 다음과 같다. ◇1950년4월10일=평양발.평양주재 이그나체프 소련임시대리대사가 본부에 보고한 내용.북경주재 북한대사 이주은이 모택동을 면담,김일성의 북경방문 요청을 전달했음.모는 이주은에게 『김일성이 만약 한국통일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면 이 회담은 비밀회담이 돼야한다.계획이 없다면 공식회담으로 하자』고 언급.모는 이어 『만약 제3차대전이 시작된다면 조선도 참여를 피할수 없을 것이다.북조선도 그에 대비한 병력준비에 나서야한다』고 말했다. ○스탈린면담 후속 ◇50년4월25일=모스크바발 전문.김일성과 박헌영이 모스크바방문을 마치고 평양으로 돌아갔다.모스크바회담에서 스탈린은 49년 3월 김일성과 회담시 남한에 대해 방어적인 무력대응만 하라고 했던 입장을 바꿔 『국제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에 한국통일을 시작하겠다는 제의에 동의한다』고 밝혔다.그러나 만약 중국지도자들의 의견이 부정적이면 이 문제는 다시 토의한다고 첨언했다. ○미 두려울것 없다 ◇50년5월12일=평양발.슈티코프 평양주재 소련대사 김일성·박헌영과의 면담내용 보고.김일성은 면담에서 북경주재 북한대사의 발언을 인용,『모택동이 「한국통일은 오직 무력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설명.김일성은 이어서 『모택동이 「미국이 한국과 같은 작은 영토 때문에 3차세계대전을 시작하지는 않을 것이며 따라서 미국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김은 또 5월 13일 모택동을 만나기 위해 북경을 방문할 계획임을 밝히고 ①남한 무력통일의사 전달 ②북조선과 중국간 조속한 시일내 무역협정체결문제 ③모스크바에서 있었던 스탈린과의 회담내용 보고등 방문목적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김일성은 또 인민군총사령관에게 6월 남한공격작전계획 수립을 지시했다고 슈티코프대사에게 설명. ◇50년5월13일=김일성과 박헌영 북경에 도착.14일 모택동은 노신 주중국 소련대사를 면담,스탈린과 김일성간 모스크바회담내용을 보고받음.모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남북한 상황에 대한 북한지도자들의 인식에 동의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최종결정은 필리포프동지(스탈린)의 의견을 들은 후에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일개입 여부 질문 ◇50년5월15일=모택동은 김일성,박헌영과 상세한 의견교환.김일성은 이 자리에서 ①병력준비 및 집중 ②대남 평화통일 제의 ③남한이 이 평화통일제안 거부시 군사행동 시작등 3단계 통일추진계획을 설명.모택동은 이 계획을 승인한 뒤 몇가지 질문을 했다.우선 일본의 개입가능성을 물었다.김은 일본개입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하고 대신 미국이 2만∼3만명의 군대를 파병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모는 미군이 참전한다면 중국이 병력을 동원,북한을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모택동은 소련은 미국과 38도선 분계선 협정을 체결했기 때문에 소련군이 직접 군사행동에 참여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강조.하지만 중국은 그런 협정에 얽매이지 않기 때문에 북한을 지원할수 있다고 말했다. 모는 북한이 무기·탄약지원을 필요로하는지 묻고 중국·북한국경지역으로 병력을 추가배치하겠다고 말했다.그러나 김일성은 소련의 무기·탄약지원약속을 이미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모의 제의를 거절. ○“공격시기 6월말” ◇50년5월16일=김일성,박헌영 평양으로 귀환.김은 슈티코프 소련대사와 만나 4월 모스크바회담에서 합의한 무기·기술지원 대부분이 평양에 도착했다고 말함.김은 새로 창설한 사단을 방문하고 창설작업이 6월말까지 완료될 것이라고 슈티코프대사에게 설명.소련군사고문단 바실리예프장군이 인민군총사령관과 함께 김일성에게 공격최종계획 보고.김이 이를 승인.김은 공격시기를 6월말로 잡고 이를 미루는 게 무의미하다고 말했다.그는 더이상 미루면 전쟁준비에 관한 정보가 남한에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있고 둘째로 7월부터 우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슈티코프대사는 김일성을 면담한 뒤 바실리예프장군,포스트니코프장군과 잇따라 만나 6월공격이 좋다고 동의했다. ○3단계 작전수립 ◇50년6월16일=평양발.슈티코프대사는 인민군총사령관이 준비한 최종공격작전계획 본부에 보고.이 작전계획은 3단계로 나뉘어 있고 작전기간은 1개월.6월 12일 38도선을 따라 10∼15㎞지역에 걸쳐 인민군의 배치가 시작됨.각급지휘관 회의가 열리고 작전명령이 하달됨. ◇50년6월16일=북조선인민대의원회의 최고회의 남한의회에 평화통일 제의. ○국지전계획 폐기 ◇50년6월22일=슈티코프대사는 김일성과의 면담내용을 본부에 보고.김은 면담에서 남한이 인민군의 공격계획을 사전 입수,준비태세에 들어갔다고 주장.김은 그렇기 때문에 6월 25일 전전선에 걸쳐 군사행동을 개시하는 게 좋겠다고 설명.김은 옹진반도를 목표로 한 「국지전 계획」은 폐기한다고 말함. ◇50년6월22일=모스크바발.『통신보안을 믿을 수 없기 때문에』 평양주재 소련대사관 코드를 사용한 서신,전문교환을 일체 중단하라는 명령이 하달됨.
  • 검찰,밤샘조사 성과 없자 곤혹/농안법 수사 이틀째 이모저모

    ◎검사들 “중매인조합 조사로 의혹 규명”/일부선 “정·관계인사에 면죄부만 줄것” 검찰이 지난 17일부터 이틀째 서울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6개 도매법인대표와 양춘우도매법인협회부회장을 상대로 대국회로비여부등 혐의점을 캐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따라서 이번 수사는 결국 로비의혹을 받고 있는 정·관계인사들에게 「면죄부」만 줄 것이라는 지적이 벌써부터 일고 있다. ○…특수부검사 전원이 투입돼 철야조사를 벌인 검찰은 당초 우려한대로 눈에 띌만한 성과가 없자 몹시 곤혹스러운 모습. 서울지검 곽영철특수2부장검사는 『유통비리 및 대국회·정부 로비에 대한 수사는 애초부터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가장 의혹이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물건너갔음」을 시사. 그러나 곽부장은 『서울·중앙청과 등 2개 도매법인 이외에 나머지 4개 법인의 횡령부분은 추가로 밝혀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 ○…검찰은 19일까지의 수사결과 도매법인들의 로비의혹및 유통비리가 드러나지 않더라도 수사를 종결하지 않고 「2차수사」에 착수,중매인조합관계자들을 소환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라고 귀띔. 하지만 검찰이 2차수사에 착수하더라도 도매법인들에 대한 수사처럼 철저한 내사가 전제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시적인 성과는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 ○…검찰은 밤샘조사에서 겨우 중앙청과(대표 이소범)와 서울청과(대표 박원규)측의 횡령사실만 밝혀냈을뿐 이번 사건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농안법개정의혹등은 전혀 캐내지 못하자 겉으로는 태연한 척하면서도 내심 크게 동요하는 눈치. 도매법인 대표들은 검찰조사에서 『도매법인 소속으로 돼 있는 중매인들의 활동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도매법인의 영업에도 도움이 될 게 없다』면서 『따라서 농안법개정과 관련,대국회로비를 벌일 필요성이 없다』고 로비설을 일축했다는 것. ○…검찰은 한국청과·동화청과·서울건해·강동수산등 4개 도매법인도 경매에 부치지 않은 농수산물을 상장한 것처럼 장부를 기재하는 수법으로 모두 61억9천여만원을 챙긴 것으로 확인했으나 구속사안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 낙심. 이는 농안법 35조에 따라 도매법인들이 불법으로 수수료를 징수할 경우 1년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원이하의 벌금을 물릴 수 있지만 이같은 행위가 그동안 업계의 관행처럼 굳어져온데다 사실 이 부분은 핵심에서 벗어난 수사의 곁가지이기 때문.
  • 사찰단 현장보고 토대 3단계회담 시기 결정/미 국무부 대변인

    【워싱턴=이경형특파원】 미국은 북한 5메가와트 원자로의 연료봉교체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단의 정확한 현장실태 보고를 토대로 미·북한 3단계 고위회담을 예정대로 빠르면 이달중 추진할 것인지 아니면 이 문제를 유엔안보리로 넘길 것인지 최종결론을 낼 방침이다. 마이크 매커리 미국무부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미·북한간 3단계고위회담이 이달중에 재개될 가능성이 여전히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가능성이 있다』고 답하고 그러나 이는 이번주 후반쯤 사찰단이 알려올 현지상황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 아파트공사 분진피해/배상심사위 24일 개최

    환경처 중앙환경분쟁위원회는 14일 서울 양천구 목1동 이상목씨가 아파트건설공사로 피해를 입었다며 현대산업개발을 상대로 2천4백86만5천원의 배상을 요구한 재정사건에 대한 최종결정을 오는 24일 심사위원회를 열어 내리기로 했다. 이씨에 대한 배상액은 심사보고서에서 산정한 4백여만원선에서 하향조정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상무대 국조」 물건너 갔나/곁도는 총무접촉과 여야의 속셈

    ◎대안제시 않고 강경입장 확인만/“무산책임 떠넘기기 명분용” 비난 『아직 시간은 있다.마지막까지 대화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민자당의 이한동원내총무는 12일 고위당직자 회의에서 여야간에 접점을 찾지 못해 무산위기에 놓인 상무대사건 국정조사에 대해 이같이 보고했다.「시간」과 「마지막」이란 표현의 의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이총무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여권이 국정조사 중단선언을 검토중이라는 소문과 맛물려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이번주가 청와대측의 「마지노선」이라는 설도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민자당은 이를 사실무근이라고 극구 부인하고 있다. 정가에서는 여야 총무가 이번주 들어 사흘이나 잇따라 만난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증인채택문제를 둘러싸고 서로가 끝없이 대립하면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만나는 이유가 뭐냐 하는 것이다.협상의 결렬에 대비한 명분축적의 의도가 깔려 있는 것이 아니냐 하는 의혹의 시선이다.민자당의 민주계 한 당직자가 『야당은 우리가 먼저협상종결을 선언하기를 바라고 있겠지만 결코 말려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대목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물론 깊숙한 대화가 오가면서 극적인 돌파구를 찾아낼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여야가 공식적으로는 서로 벼랑 끝까지 가더라도 원만한 합의를 도출해 내겠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민자당은 전직 대통령을 비롯한 전·현직 여권 고위인사의 증인채택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방침에 조금도 변함이 없다.민주당이 양보하든지,아니면 국정조사를 포기하든지 양자택일하라는 강경한 태도다.민주당 또한 노태우전대통령은 서면질의로 대체하되 나머지 여권인사는 「이름을 명시한 기타」로 하자는 주장에서 한발도 후퇴하지 않을 태세이다. 그렇지만 협상이 이처럼 원점에서 맴돌면서 민자당은 딜레마에 빠져들고 있다.먼저 국정조사를 둘러싼 소모적인 논쟁을 더이상 좌시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국정조사문제를 하루빨리 해결,6월의 원구성과 우루과이라운드협상 비준동의안등 산적한 현안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6공」및 현직 의원의증인채택문제 때문에 증폭되고 있는 계파간의 갈등을 조기 진화해야 하는 절박감도 작용하고 있다.그러나 이를 결렬시키면 당장 이들 현안처리에 협조가 필요한 민주당의 반발이 우려된다.이총무가 『이때 예상되는 정국파행을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언급한 대목도 장기교착상태를 타개할 묘안이 없음을 반영한 것이다.강삼재기조실장도 『협상은 계속할 것이며 중단할 수 없다』고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민주당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협상이 결렬되면 지난번 유보했던 당보의 가두배포를 재개하고,다른 현안의 처리에도 협조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자세다.이러한 분위기속에 김대식총무는 『민자당이 지난번 묵시적 동의를 깨뜨렸다』고 비난하고 나서 결렬책임을 민자당에 떠넘기려는 움직임이다.여기에 증인채택 요구를 관철시키지 못하더라도 계속 물고 늘어짐으로써 민자당 내부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기회로 삼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 같다.그럼에도 국정조사가 무산되면 민주당의 복잡한 내부사정 때문이라는 따가운 시선은 곤혹스러울 수 밖에없는 대목이다.권로갑의원이 『일단 증인문제는 국정조사 단계에서 제기하자』고 제의한 것처럼 민주당 내부에서 협상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은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어쨌든 국정조사가 무산될지의 여부는 민자당의 양자택일론에 대한 민주당의 태도에 달려 있는 분위기다.
  • “백혈병 방사능과 관계없다”/영 학자들

    ◎셸러필드원전 일대 주민발병은 “바이러스 탓” 결론 영국에서 가장 큰 원자력발전단지가 있는 중부의 셸러필드부근에서 발생하는 어린이 백혈병은 원전의 방사능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990년 사우샘프턴대학의 의생태학자 마틴 가드너박사는 「원자력시설 근로자의 방사성피폭과 그 자녀들의 백혈병 가능성」에 대한 논문에서 원전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방사선피폭으로 인해 백혈병을 앓는 어린이들을 낳을 확률이 다른 지역보다 6배나 높다고 주장했다. 마틴박사는 이 논문에서 방사능에 노출된 남성은 정자에 유전적인 변화가 생겨 자녀의 백혈병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고 주장함으로써 환경론자들과 반핵주의자들의 원전반대 구실을 만들어주었다. 마틴박사의 주장으로 백혈병에 걸린 어린이를 낳은 부모는 국가를 상대로 배상소송을 제기하고 원전이 있는 스코틀랜드와 캐나다의 마을에서도 원전반대 운동이 일어났다. 영국 제2의 도시 맨체스터에서 3㎞밖에 떨어지지 않은 셸러필드는 지난 57년 원자력발전소가 처음으로 가동되어 발전을 시작한 이후 영국원자력산업의 중심지가 되었다. 마틴박사는 51년부터 91년까지 40년동안 이 지역의 2천여명의 주민중 11명의 어린이들이 백혈병에 걸려 그 원인이 방사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마틴박사의 주장이 의학적으로 근거가 없다는 논문이 12편이나 발표되는등 방사능과 백혈병과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논쟁이 일어났다. 최근 옥스퍼드대학의 암역학자인 리처드 돌경과 3명의 동료들은 최근 네이처지에 셸러필드지역의 어린이 백혈병은 방사능과는 관계가 없으며 그 원인은 바이러스감염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벽지였던 이곳에 전국 여러지방에서 수천명의 토목·건축·기계·전기 기술자들이 몰려들면서 후진 농촌지역이 대규모 공장지대로 변하면서 면역성이 생기기전에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어린이 백혈병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옥스퍼드의 학자들은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서 원폭의 피해를 받은 피폭자들이나 후손들도 백혈병을 일으키는 경우가 없어 방사능과 백혈병은 무관하다고 밝혔다. 마틴박사의 연구를 이어받은 사우샘프턴대학의 헤이즐 인스킵박사는 영국 핵연료주식회사에 보낸 보고서에서 마틴박사의 주장은 더이상 지지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이 연구를 종결한다는 발표를 했다. 옥스퍼드대학 학자들의 연구결과 발표로 백혈병 어린이들의 부모가 제기한 국가배상청구소송과 핵연료재처리시설을 중지하라는 환경주의자들의 법정투쟁도 종료되게 되었다.
  • 러­미 7월 합훈 강행/옐친,의회압력 불구 “양국협력 강화”

    【모스크바 AFP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오는 7월 러시아에서 실시키로 돼 있는 러·미 합동군사작전을 예정대로 강행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인테르 팍스 통신은 옐친 대통령이 2차대전 종결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기자들에게 양국의 『우호협력 정신을 강화하기 위해 작전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옐친 대통령은 지난 4월 의회의 압력 때문에 작전 실시를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 침략전쟁 반성/불전결의 공표/하타 일총리 검토

    【도쿄=이창순특파원】 하타 쓰토무(우전자) 일본총리는 9일 일본은 과거전쟁에 대한 반성과 불전의 결의를 다음세대에 전하지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하타총리는 이날 임시각료회의가 끝난후 95년의 태평양전쟁종결 50주년과 관련,『각종 행사를 포함하여 일본정부의 과거사에 대한 방침을 내외에 명확히 하고 후세에 전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해 과거 전쟁에 대한 반성과 불전의 결의를 내외에 밝히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하타총리는 8일에도 『과거역사를 반성,솔직히 사죄함과 동시에 이를 다음세대에 전달하고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는 행동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 팔 자치협정 역사적 서명/27년 군정종식… 팔인에 자유 돌려줬다

    ◎이군 21일내 철수… 수감자 수백명 석방 【카이로 외신 종합】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과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는 4일 카이로에서 이스라엘 점령 요르단강 서안의 예리코지역과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자치를 출범시키는 역사적인 협정에 서명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다시 자유를 돌려주는 첫번째 조치가 된 이 협정으로 이스라엘 점령 가자지구와 예리코 지역에서 지난 67년 중동전 이후 27년간 계속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군정은 부분적으로나마 막을 내리고 제한된 범위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시대가 열리게 됐다. 지난 6개월여의 끈질긴 협상 끝에 이날 협정이 조인됨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자치지역에서 철군에 들어가며 PLO가 임명한 약 9천명의 팔레스타인 경찰이 치안을 맡는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등의 팔레스타인 자치이행 협정에 따라 가자지구내 군사기지로 부터 장비를 철수하는등 군병력 재배치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현지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스라엘은 PLO와 자치이행협정 체결 21일내에 가자지구 등 팔레스타인자치지역내 군사기지로 부터 철수,이들 기지를 팔레스타인 경찰에 인도하도록 돼 있다. 【예루살렘 로이터 연합】 이스라엘은 4일 카이로에서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와의 점령지 자치이행협정이 체결된데 이어 수백명의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들을 석방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 군 소식통들은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실은 7대의 버스가 네게브 사막지대에 위치한 케치오트 교도소를 출발,가자지구내 각자의 가정으로 귀환길에 올랐다고 전했다. ◎해설/중동평화 “첫발 내딛었다”/36년 끈 분쟁 일단락… 인접국에 영향/회교 과격파·유태정착민 반발 암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4일 마침내 팔레스타인 자치이행협정에 조인함에 따라 세계의 화약고 중동이 평화를 맞이하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이는 지난해 9월 전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PLO의장이 백악관에서 평화협정에 서명하고 악수를 나눈지 8개월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평화협정이후 양세력간에 진행된자치이행협상은 이스라엘 점령지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의 실질적인 자치시기에 대한 이견,지난해 12월 13일로 예정된 이스라엘군 철수시한 준수 실패 등의 난관에 부닥쳤으며 급기야는 2월 25일 헤브론 회교사원 학살사건으로 팔인 수십명이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협상이 한달간 중단되기도 했다. 이번 협정은 지난달말 파리에서 이­PLO가 경제협정에 조인한 이후부터 협상이 진전돼 자치협정조인과 동시에 이스라엘군이 철수한다는 원칙에 동의함으로써 이루어졌다. 이로써 지난 47년 유엔이 예루살렘을 국제도시로 한뒤 유태국과 아랍국을 동시에 세우는 분할계획을 지지한데 대해 아랍국과 팔레스타인이 반대하면서 일어난 48년 중동전쟁이후 46년간 끌어온 이­팔간 분쟁이 종결을 보일 전망이다. 그러나 지상과제인 자치를 앞두고 팔레스타인에는 자치협정의 이행과 하나의 독립국가로서 모습을 갖추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더 많이 남아 있다. 자치협정 가운데 우선 이스라엘군이 5일부터 철수를 시작해 2∼3주안에 종결하기로 돼있지만 돌발적인 사건으로 철수가 지연될 경우 자치분위기가 크게 악화될 수 있다. 또 자치협정 이후 회교근본주의자등 평화 반대파와 유태 정착민등의 저항 등이 예상되는 난관이고 팔레스타인이 독립국가다운 사회·경제적 정책수립능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도 의문이다. 이를테면 오는 7월 자치지역을 감독할 통치위원회 구성을 위해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나 회교급진주의자등은 통치위 선거에 불참을 주장하고 있다.또 자치가 실시된 이후 2년이내에 팔인들의 국가설립요구,예루살렘의 지위,유대 정착민의 미래등에 대한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협정에 명시돼 있으나 이 협상이 어떤 이유로든 늦춰질 경우 반대파들의 입지가 더욱 커져 팔인간의 분쟁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가 지금까지 경제력과 노동시장을 이스라엘 경제에 완전히 의존해온데다 실업률이 40%에 이르고 있어 허약한 경제구조를 탄탄히 하지 않으면 팔레스타인의 자치 지속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20개 공기업 6월까지 매각/국민은 입찰에 30대재벌 배제

    ◎민영화계획 확정 정부는 외환은행을 비롯한 20개 정부출자기관과 그 자회사의 지분을 오는 6월까지 매각하거나 또는 경영권을 민간에 넘기기로 했다. 국민은행의 민영화는 6월말까지 금융전업 기업군(금융재벌)육성에 관한 방침을 확정한 뒤 추진한다.국정교과서의 민영화는 교과서의 안정적 공급 및 고용안정이 가능한 매각방식을 강구,다음 민영화대책위에서 논의한다. 정부는 4일 한리헌 경제기획원차관 주재로 제2차 민영화 추진대책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공기업 민영화 추진계획을 확정했다. 회의에서는 재무부가 금융전업 기업군 육성 방침을 마련,관계부처 협의 및 토론회를 거쳐 확정한 뒤 국민은행의 민영화를 추진키로 했다.은행법상 1인당 지분율이 8%로 제한돼 있어 국민은행이 민영화돼도 경영효율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는 반면,은행법을 고쳐 동일인 지분한도를 높일 경우 대기업의 은행지배로 인한 부작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기업들이 상당한 지분을 지닌 5개 시중은행에 국민은행 증자참여를 포기토록 유도하고 여신관리 규정이나 공정거래법상의 30대 그룹들이 정부지분 매각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할 방침이다. 2·4분기중 매각을 추진하거나 청산할 공기업은 ▲외환은행(정부주식) ▲새한종금 ▲한국비료 ▲한국기업평가 ▲공영기업 ▲아시아나항공(정부지분) ▲삼성종합화학 ▲효성중공업 ▲한국종합기술금융 ▲한외종금▲한국증권금융 ▲한국경제신문(정부지분) ▲한성생명 ▲주택경제연구원(청산종결) ▲토개공 시설관리공단 ▲건설자원공영 ▲건설진흥공단 ▲경주보문콘도▲내장산 관광호텔 ▲이동통신(지분 21%) 등 20개이다.
  • 북벌목공 서울행 “어디까지 왔나”/몇명은 이미 「러」출국허가 받아

    ◎러 정부내 이견… 다소 시간 걸릴듯 시베리아 벌목장을 탈출한 북한노동자들의 입국절차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러시아정부의 거주허가를 받은 사람 가운데 일부는 아주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러시아정부의 거주허가를 받은 북한 벌목공은 블라디보스토크에 거주하는 김호씨(35)를 비롯해 5∼6명선으로 파악되고 있다.이 가운데 2명은 이미 러시아정부의 출국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나머지도 러시아인 부인의 동반여부등 신변정리가 끝나는대로 한국행에 대한 최종결론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이달안에 2∼5명의 벌목공 1진이 우리나라에 올 가능성이 높아가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정부는 한때 벌목공 송환에 완고해지는 듯했던 태도를 바꿔 거주허가를 받지 않고 망명을 신청한 벌목공에 대해서도 인도적 처리를 다시 약속하고 있다. 외무부는 그러나 북한노동자들의 국내 정착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한국과 러시아 모두 세부적인 절차를 마련하는데 얼마동안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러시아정부 안에서는 다소 이견이 있고 우리정부도 관계법을 손질해야 한다.우리정부는 북한노동자들의 대거 유입에 따른 이런저런 문제들을 걱정하는 눈치다.사실 정부는 벌목장을 탈출한 북한노동자들의 정확한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정부는 이들의 국내 정착에 대한 한국과 러시아정부의 명확한 방침이 확정되면 귀순 신청자들이 쇄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벌목장을 탈출한 북한노동자들의 정확한 숫자도 그때 가서야 비로소 알 수 있을 것으로 여기고 있다. 정부는 북한노동자들이 러시아주재 우리 공관에 도움을 요청하면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국내로 데려온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그러나 러시아 여기저기를 떠돌며 숨어지내고 있는 이들을 찾아다니면서까지 데려올 생각은 없다.북한과의 시비에 휘말릴 우려가 있을 뿐아니라 러시아정부가 그냥 놓아둘 리도 없기 때문이다.북한은 얼마전 우리 정부가 북한노동자들을 데려오는 일을 납치로 간주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적이 있다. 북한노동자들은 현재 섣불리 우리 공관에 귀순신청을 했다가 혹시 북한당국으로부터 추적을 당할 가능성등을 우려,잘 나타나지 않고 있다.자신들이 안전하게 한국에 갈 수 있다고 판단되는 시기까지 가급적 노출을 삼가하고 있는 것이다.이들은 우리 정부가 자기들을 데려가는데 소극적이라고 보고 있다.한국으로 가고 싶다는 뜻을 이미 밝히고 한국으로 가는 날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사람들도 우리 정부가 구체적인 지침을 보내주지 않는데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들을 데려오는데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던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은 생각보다 역할에 한계를 느끼는 것 같다.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북한노동자들을 난민으로 인정해 국제적십자사에 여권 발급을 요청하는 것 말고는 달리 도울 방도가 없다.설사 북한노동자들이 국제적십자사로부터 여권을 발급받았다 하더라도 러시아정부가 출국 허가를 내주지 않은면 아무 데도 갈 수가 없다.결국 북한노동자들의 국내 정착은 러시아정부의 손에 달려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 당정 「협력의 새틀」 짠다/청와대의 효율적 삼각구조 구상

    ◎일률통제 벗고 통일정책 등 전념/국무·당무 연석회의 정례화 추진 「이회창파문」을 거치면서 내각의 약체화를 우려하는 사람들이 있다.이영덕총리의 새내각이 출범해 새로운 분위기를 맞았지만 얼마나 창의성과 자율성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라는게 일반적 시각이다.많은 사람들이 이전총리가 소신을 펼쳐보려다 중도하차한 것으로 보고 있는 탓이다. 따라서 「잘 해보라」는 격려성 발언만으로 내각의 활성화를 기하기는 어렵다고 청와대측도 판단하고 있다.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청와대가 구상하고 있는 해법의 기본은 간단하다.정부와 민자당의 정책협조를 강화하는 것이다.내각도 청와대만을 쳐다보고,당도 청와대에 의지하려는 현상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내각과 당의 연결고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약체인 것 같은 내각이라 하더라도 당과 함께 일치된 목소리를 낸다면 이회창내각 때보다 오히려 강력해질수 있다는 생각은 일단 그럴듯하다. 다시말해 청와대와 내각,청와대와 당등 두개의 직선이 평행선을 달리던 역학구도를 청와대를 정점으로 한 삼각구조로 바꾸자는 구상으로 이해된다.삼각구조 가운데서도 밑변에 위치한 내각과 당의 호흡을 더욱 끈끈하게 맞춰보려 하고 있다.이러한 구상이 성공한다면 「이회창파동」과 유사한 사태가 벌어지지 않고서도 내각과 당의 정책기획및 집행능력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전총리와 같이 월권적 자세를 보이지 않고서도 내각과 당이 얼마든지 제 목소리를 낼수 있다』고 말했다.『대통령이 과중한 업무부담을 벗어나 국정전반의 청사진구상이나 통일정책등 큰 틀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도 내각과 당의 자율성 제고가 시급하다』고 그는 강조했다.『청와대도 당정에 대한 일률적인 통제관계를 재정립,가급적 관여나 간섭을 배제하는 여러 제도적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와 당정이 검토하고 있는 내각과 당의 정책협조강화 방안의 골자는 새로운 협의체의 신설이다.정부의 국무회의와 당의 당무회의를 연결시켜 국무·당무 연석회의를 정례화 해보자는 것이다.총리및 주요각료와 당대표및 당3역이 만나는 핵심당정회의를 수시로 또는 매주 날짜를 정해 갖는 방안도 연구되고 있다. 「옥상옥」을 만든다는 비난에 대비,기존의 고위당정정책조정회의를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이따금 열리고 있는 정책조정회의를 정례화하고 법령사항,예산사항,민원사항등 주요 정책은 정책조정회의를 반드시 거치도록 하자는 것이다. 새정부들어 폐지된 정부 공직자의 민자당 파견근무제를 부활시키자는 논의도 조심스레 시작되고 있다.당의 정치논리와 정부의 정책논리가 무리 없이 조화를 이루려면 정부를 잘 아는 인사가 당에 상주해야 한다는 논리는 설득력을 지닌다. 이러한 제도적 장치와 더불어 국정운영의 실제에 있어 총리와 당직자의 의견이 자주 반영된다는 인상을 심어줄 필요도 있다.주요 인사에 있어서도 최종결정은 대통령이 하더라도 총리나 당대표의 위상을 감안해주는 지혜가 발휘될 때 내각과 당의 자율적 제도가 제대로 작동할 것이다.아무리 좋은 제도를 마련해도 현실적으로 힘이 실리지 않았다고 비쳐지면 청와대·당·정의 새로운 삼위일체 역학 모델도 무위에 그칠 가능성이 클 것이다.
  • 국민·무소속 15명참가…일부 찬표/진통끝 임명동의…국회본회의 안팎

    ◎4차례 연기… 4시간30분 늦추다 개의/이의장 “합의못본 반쪽 국회 국민에 죄송” 두차례나 회기를 연장하며 곡절을 겪은 제167회 임시국회는 29일 끝내 여야가 쟁점의 절충에 실패,민주당의원들이 모두 불참하고 민자당과 국민당,일부 무소속의원들만이 참석한 가운데 국무총리임명동의안만을 표결처리하고 폐회됐다.그러나 상무대 의혹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문제는 미처리 상태로 다음번 임시국회로 넘겨졌다. 여야는 이날 총무회담을 수시로 갖고 쟁점인 국정조사의 증인·참고인 채택문제를 논의했으나 기존의 방침을 고수하며 팽팽히 맞서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합의못봐 국민에 송구 ○…이날 이영덕총리내정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에 대한 투표는 하오6시35분에 시작,46분까지 11분만에 간단히 끝났으며 개표도 순조롭게 진행.결국 이만섭국회의장이 찬성 1백70,반대 10표로 동의안이 통과됐음을 선언하기까지 모두 20분이 소요. 처음 하오2시로 예정됐던 본회의는 3시,4시,5시등 1시간간격을 두고 거듭 연기되다 네번째 연기시간이 하오6시30분에개회. 이의장은 개회 인사말을 통해 『여러번에 걸친 총무회담에도 불구하고 합의를 보지 못한채 반쪽국회를 열어 국민들에게 송구스럽고 여야 의원들에게도 미안하다』고 사과. 이의장은 이어 『야당에는 미안하지만 오늘도 미·북한간에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총리와 부총리가 없는 이같은 국정의 공백이 더이상 장기화돼서는 안되겠기에 부득이 여야합의없이 본회의를 열게 됐다』면서 「반쪽국회」에 대한 양해를 당부. 이날 한때 실력저지를 호언했던 민주당에서는 본회의장에 김대식총무와 조홍규부총무,장기욱의원만이 나와 의사진행발언을 시도. 그러나 이의장이 『어제 야당 총무와 부총무에게 발언을 하도록 했으니 오늘은 양해해 달라』면서 발언권을 주지 않자 김총무는 곧바로 회의장 밖으로 나갔고 조부총무 혼자서 투표함 입구를 막다가 결국은 이마저도 포기. ○상기된 표정으로 퇴장 ○…이날 여야의 협상이 최종적으로 결렬된 것은 하오5시40분에 열린 총무회담. 하오2시에 이어 두번째인 이 회담은 이의장이 참석하지 않고 단독대좌로 열렸는데 김총무는 회의실로 들어간지 5분만에 상기된 표정으로 퇴장. 김총무는 『가더라도 의장실에는 들러가라』는 이총무의 말에 『들를 필요 있나』라며 곧바로 민주당쪽으로 발길을 돌려 협상이 물건너갔음을 시사. 한편 이국회의장은 이날 하오 여야총무에게 상무대 국정조사와 관련,다음달 4일까지 조사계획서 작성을 위한 협의를 계속해 줄 것을 당부. ○여 반란표는 없는듯 ○…한편 1백80명의 의원이 참가한 표결에는 민자당의원의 반란표는 없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속의원 총원이 1백72명인 민자당 의원들 가운데 외유중인 김영광 정호용 이승윤 박명근의원과 와병중인 심명보의원,연락이 늦어져 표결에 지각한 서정화·이재환의원등 7명을 뺀 1백65명이 표결에 참석,찬성표 1백70표 보다 밑돈 것. 국민당에서는 한영수 김복동 강부자,신정당의 박찬종,새한국당 장경우,무소속의 윤영탁 정동호 조순환의원등 야당및 무소속에서는 15명이 표결에 참가,일부가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사무처는 추정. ○부총무단끼리 격론 ○…민주당의 김총무는 총무회담이 최종결렬된 직후 국회의장실을 방문,의총을 위해 2시간만 본회의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지연작전을 구사. 김총무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논개작전밖에 없다』면서 『논개작전은 물귀신작전이 아니라 적장을 끌어안는 외로운 것』이라고 실력저지 방침을 시사. 이의장과 민주당 총무단사이에 본회의 개회 연장문제를 놓고 논란을 벌이면서 회의가 계속 지연되자 민주당의 부총무단이 달려와 이의장에게 속개를 강력 요청. 이때문에 여야 부총무단끼리 격론을 벌이기도 했으며 이의장은 한동안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다가 회의장으로 가 회의를 강행. 김총무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채 거듭 『막아』라고 말한뒤 『보좌관들을 모두 대기시키라』고 지시해 한때 긴장감이 나돌기도.그러나 비슷한 시각에 민주당의 박지원대변인이 투표에 불참하기로 한 당론을 밝혀 실제로 실력저지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불만을 표시한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입증. ○…이에 앞서 이의장은 이날 하오 5시쯤 기자들과 만나 『회의연장을 위한 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고 이날 회의시간의 마지노선이 하오 6시임을 거듭 강조. 이의장은 또 마지막 총무회담의 결과를 설명하면서 총리임명동의안과 국정조사계획서 처리의 분리방침과 함께 동의안 처리를 위한 표결처리 방침을 김총무에게 최종 전달했다고 소개. 이의장은 그러나 『법사위의 국정조사계획서 논의는 계속 살아 있는 것』이라고 전제,『여야가 이에 대한 합의를 이뤄내면 별도의 임시국회를 열어 승인해 줄 것』이라고 피력. ○가벼운 마음으로 자축 ○…이날 본회의가 끝난뒤 민자당의 김종필대표는 곧바로 이만섭의장에게 『수고 많으셨다』는 쪽지를 전달하면서 감사를 표시했고 이한동총무도 의장실로 찾아가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인사. 한편 문정수사무총장,서청원정무장관,강인섭의원등 민주계 인사 10여명은 여의도 모음식점에서 총리인준등을 자축하며 저녁식사를 나누는등 대부분이 홀가분하다는 표정. ○“반의회주의폭거” 성토 ○…민자당이 본회의장에서 총리임명동의안을 단독처리하고 있는 동안 민주당은 의사당 1백45호실에서 의원총회를 소집,협상결렬의 책임을 민자당에 돌리며 맹렬히 성토. 이 자리에서 정대철의원은 국방부 특검단으로부터 입수한 수사기록을 공개하면서 지금까지 상무대정치자금의혹 진상조사 결과와 51명을 증인과 참고인으로 신청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소개.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결의문을 통해 『국정조사계획서가 현정권의 방해로 의결되지 못한 것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반의회주의적인 폭거』라고 비난. 의원들은 이어 이영덕 신임총리에 대해 『여당만이 임명동의한 만큼 국민을 대표하는 국무총리가 아니고 당정협의를 위한 여당의 총리일 뿐』이라고 비하. ○…김영삼대통령은 이날 저녁 박관용비서실장으로부터 신임총리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처리됐다는 보고를 받고 『뒤늦게나마 임명동의안이 처리돼 잘됐다』며 반가워했는데,임명동의안 처리과정에서 절대 무리수를 두어서는 안된다는게 대통령의 일관된 지침이었다고 한 고위관계자가 소개.
  • 패트리어트 대체 미사일/「에린트」로 최종 확정/미 국방부

    ◎“「PAC3」보다 성능 우수 확인” 【워싱턴=이경형특파원】 미국방부는 생화학무기 요격성능에 한계가 있음이 드러난 패트리어트미사일 구입을 중단하고 이를 새 모델 ERINT로 대체키로 확정했다. 이같은 사실은 존 도이치 미국방부부장관이 지난 21일 미의회에 보낸 메모에서 확인됐다. 미국방부는 지난 2월 미로럴사가 개발한 ERINT(Extended Range Interceptor)를 패트리어트 후속미사일로 채택하려 했으나 패트리어트 제조사인 미레이시언사와 이 회사 소재지인 매사추세츠주 출신 의원들의 견제로 최종결정을 연기했었다. 그러나 그간 중립적인 특별조사위(위원장 래리 웰시 퇴역공군대장)가 실시한 ERINT와 패트리어트 최신 개량모델인 PAC3의 성능비교실험 결과 ERINT가 성능이 우수하고 또 경제적이란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도이치부장관은 메모에서 밝혔다.
  • 핑퐁외교 펼쳐 동서화해 첫발/타계 닉슨전미대통령 생애

    ◎닉슨독트린 발표… 아주정세 큰변화 불러/워터게이트 파문… 대통령직 불명예 퇴진 22일 81세로 세상을 뜬 리처드 닉슨 전미국대통령은 1969년부터 1974년까지 재임하는동안 냉전 속의 국제사회에 화해무드를 조성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반면 「워터게이트사건」 때문에 미국 최초로 대통령직을 사임한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1913년1월9일 캘리포니아주 요바 린다에서 태어나 휘티어대학과 듀크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한 뒤 휘티어에서 개인법률사무소를 개설했다.휘티어 시절 패트리샤를 만나 결혼했으며 부인은 지난해 암으로 먼저 갔다. 해군 장교로 복무한뒤 46년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활동을 시작했다.철저한 반공주의자인 닉슨은 52년 아이젠하워의 러닝메이트로 출마,39세의 나이로 부통령에 당선돼 순탄한 길을 걷는 듯했다.그러나 60년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존 F 케네디 후보에 패배하고,62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마저 실패하자 잠시 정계를 떠났다. 68년 마침내 공화당 대통령후보에 지명돼 민주당의 험프리를 누르고 37대 대통령이됐다.69년1월 취임직후 약소우방국의 자주국방태세를 갖추도록 경제·군사원조를 제공하는 대신 해외주둔 미군을 감축한다는 요지의 「닉슨독트린」을 발표해 대미의존도가 특히 높은 동남아지역에 큰 변화를 초래했다. 외교분야에서의 가장 뛰어난 공적은 중국과의 대화 재개.72년2월 미국 국가원수로서는 처음으로 중국을 공식 방문하면서 탁구채를 선물로 가져가 「핑퐁외교」라는 신조어를 낳게 했다.같은해 5월 최초로 모스크바를 방문,쌍무무역협정체결과 공동 우주·과학탐사,핵무기 제한에까지 합의를 보았다.72년 대통령후보로 재지명된 닉슨은 루스벨트이래 최대의 표차이로 조지 맥거번 상원의원에 승리했다.곧 미군의 베트남 참전을 사실상 종결시켰다. 워터게이트사건 파문은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 도난및 도청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척됨에 따라 확대돼 74년7월 2명의 전임각료를 포함한 측근들이 형사범으로 기소됐다.8월 닉슨은 사건의 은폐에 관여한 사실과 수사를 확대하지 말 것을 명령한 사실등을 시인한 뒤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사퇴이후에도 왕성한 활동으로 9권의 책을 저술,이 가운데 7권이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중국·구소련등 각국을 방문해 민간외교사절 노릇을 했다.지난달에도 러시아를 방문,지리노프스키등 옐친의 정적을 차례로 면담해 러시아 정국에 파문을 일으켰다.유족으로는 두 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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