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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두사미 된 청구비리수사(사설)

    넉달 넘게 정치권을 뒤흔들었던 청구그룹 비리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용두사미로 끝났다. 張壽弘 청구그룹회장과 洪仁吉 전 청와대 총무수석등 8명을 구속하고 閔拓基 철도청차장과 朴峻永 전 대구방송사장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金潤煥·姜在涉 의원과 李義根 경북도지사등 정치인 4명에 대해서는 대가성을 입증하지 못해 무혐의처분하고 김운환·金重權·李富榮 의원에 대해서는 수사를 계속한다는 것이다. 수사선상에 오른 유명인사들이 모두 사법처리되기를 바라는 국민은 없겠지만,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는 많은 국민들에게 심한 허탈감을 안겨준다. 검찰은 이번 수사에서 청구 張회장이 유용한 회사자금 1,472억원 가운데 509억원을 환수하는 데 ‘성공’했다. 이런 사실을 내세워 “기업은 망해도 기업주는 산다”는,우리 사회의 잘못된 확신에 큰 경종을 울렸다고 자족할 것인가. 우리는 이번 수사결과를 지켜보면서 정치권과 검찰에 몇가지 고언(苦言)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 총체적 부패구조에서 정치를 해오던 정치인들치고 ‘정치자금’과관련해서 아무도 자유스럽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청구 사건에서 거론된 정치인들은 비록 ‘받은 돈’의 대가성이 입증되지 않아 사법처리 대상에서는 벗어났다 하더라도 부패정치에 발을 담갔다는 사실만으로도 국민 앞에 정중하게 사과해야 옳다. 다음은 검찰에 관련된 부분이다. 3∼5년 전에 받은 돈까지 굳이 거론한 까닭이 무엇이며,그 돈의 대가성을 입증하지 못해 공소를 제기하지 못할 것이라면 왜 떠들썩하게 수사를 했는가. 검찰이 피의사실공표죄를 모른다는 말인가. 97년 대선때 청구의 돈 7억원이 당시 한나라당 대선본부에 유입된 것이 드러났는데도,돈을 주고받은 시점이 정치자금법이 개정된 97년 11월14일 이전의 일이고 ‘대가성’을 입증하지 못해 수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나라당 李富榮·金重緯 의원과 국민회의 김운환 의원에 대해서 수사를 계속하겠다는 것은,미운 털 박힌 야당의원들에 대한 표적수사이자 여야간 균형을 잡기 위해 ‘영입의원’ 한 사람을 찍었단 말인가. 정치인들에 대한 수사에서 관련 법규의 미비를 인정한다 하더라도,이번 청구비리 수사 발표는 “정치권에 대한 수사를 빨리 종결한다”는 정치적 판단이 개입된 느낌을 준다. 검찰의 정치적 독립과 수사의 능률성에 대한 검찰 자체의 깊은 성찰이 요구된다.
  • 반도체 협상 총수들이 나서야

    ◎현대­LG 대립에 나머지 사업도 발묶여/정부 종용 불구 자율적 타결에는 회의적 5대 그룹 사업구조조정의 일괄 타결을 지연시켜온 가장 큰 걸림돌이 반도체 사업이다. 반도체사업 경영권을 놓고 현대와 LG가 입장을 굽히지 않아 나머지 사업의 ‘빅딜’마저도 연쇄적으로 꼬이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정부의 종용과 여론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실타래는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양측은 협상시한이 다시 주어졌지만 자율적인 타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다. 현대전자 관계자는 2일 “LG주장대로 공동경영 체제로 갈 경우 경쟁력이 지금보다 약해질 게 뻔한데 어떻게 협상안을 받아들이겠느냐”며 기존 주장을 거듭 밝혔다. LG반도체 역시 “현대가 경영권을 일방적으로 갖겠다고 버티는 상황에서 우리는 공동경영까지 내놓았다”면서 “더 이상 무엇을 양보하라는 말이냐”고 반박했다. 양측은 실무선에서는 더 이상 할 얘기가 없다며 총수의 결단만이 사태를 종결지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따라서 추석연휴 기간중에 양 그룹 회장의 회동이 몇 차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물론,당사자들조차 정부의 종용으로 억지로 테이블에 앉은 상황에서 쉽게 합의를 도출해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 崔德根 영사 피살사건/러시아,수사종결 통보

    러시아가 지난 96년 10월1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발생한 고(故) 崔德根 영사 살해사건을 강력범에 의한 소행으로 결론짓고,수사를 종결하겠다는 방침을 우리 정부에 최근 통보했다. 30일 정보당국에 따르면 러시아 수사당국은 이같은 입장을 정리,최근 비공식 경로로 우리 정부의 의사를 타진해온 것으로 알려져 북한 공작원의 소행이라고 보는 우리측과 외교마찰 가능성이 우려된다.
  • 賢哲씨 측근 경성서 수뢰/비리수사 발표

    ◎김원용 교수 등 3명 민족청탁 받아/정대철 부총재 등 8명 구속·손선규 전 차관 등 3명 기소 성균관대 金元用 교수(44) 등 金泳三 전 대통령 차남 賢哲씨의 측근들도 경성측으로부터 이권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지검 특수1부(朴相吉 부장검사)는 30일 경성비리 재수사 결과를 발표, 국민회의 鄭大哲 부총재 등 8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알선수재)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초대 한국부동산신탁(한부신) 사장을 역임한 孫善奎 전 건설교통부 차관과 해태제과 朴仁培 사장(57) 등 3명은 특정경제가중처벌법 위반(수재)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검찰은 金교수 등 4명을 수배하고 단식 농성중인 한나라당 李基澤 전 총재권한대행의 사법처리를 보류했다.경성으로부터 2,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黃珞周 의원에 대해서는 黃의원의 또다른 비리를 수사중인 창원지검에 넘기로 했다. 이로써 경성 비리 재수사를 통해 모두 17명의 비리 사실이 새로 드러났다. 金교수와 전 청와대 2급 비서관 姜祥日씨(40),전청와대 3급 비서관 金榮得씨(43) 등 3명은 95∼96년 경성 李載學 사장(38)으로부터 대전 민방 사업자 선정과 관련, 이권청탁과 함께 1,000만원,2,000만원,5,000만원씩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1차 수사때 경성측의 로비 의혹을 받은 정·관계 인사 15명 가운데 이미 사법처리된 鄭 부총재·金佑錫 전 건설부 장관·孫 전 차관을 제외한 나머지 12명에 대해 “금품수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내사 종결했다”고 밝혔다. 孫 전 차관은 95년 12월 서울 영등포구 W빌딩 신탁사업과 관련,빌딩 관리업자인 李모씨로부터 1,200만원을 받았다.孫 전 차관은 그러나 한부신 사장시절 제기된 배임혐의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한 담보 확보 등 손해가 발생할 위험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무혐의 처리됐다.
  • 공정거래위원 9인 그들은 누구인가

    ◎부당 내부거래 등 단죄 ‘경제검찰’/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전원회의/전 위원장 다혈질이며 솔직 담백/상임위원 선임에도 문제 소지 ‘경제계의 사법부’.경제계가 공정거래위원회를 일컫는 말이다. 공정거래위의 핵심기구는 전원회의이다.위장 계열사를 소유한 것으로 의심을 받고 있는 李健熙 삼성·金宇中 대우그룹 회장 등을 검찰에 고발하거나 부당 내부거래를 한 혐의로 30대 재벌그룹에 엄청난 액수의 과징금을 물리는 등 굵직 굵직한 사안이 모두 전원회의에서 결정된다.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에 열리는 전원회의 멤버는 田允喆 위원장과 李南基 부위원장,金湧·申茂成·徐承一 상임위원과 비상임인 尹鎬一·鄭命澤 변호사, 徐在明 한국외대·李成舜 성균관대 교수 등 모두 9명. 5명 이상의 위원이 출석해야 성원이 되며 과반수 이상이 찬성해야 사건이 종결 처리된다.사안에 따라 무혐의,종결처리,경고,시정권고,시정명령,법위반 사실 신문공표,과징금 납부명령,고발 등의 조치를 내린다. 또 상임위원 1명을 포함,3명의 위원이 소위원회를 구성,매주화요일에 회의를 연다.전원회의에 상정하지 않아도 될 만한 사안이 대상이다. 공정거래법에는 상임위원의 자격을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하여 경험이 있는 2급 이상 공무원의 직에 있던 자’로 규정하고 있다. 공정위는 최근 비상임위원 4명 중 2명을 상임위원화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법위반사건의 급증으로 소위원회 운영의 활성화가 필요하지만 변호사와 교수 등 비상임위원들의 잦은 결석으로 신속한 처리가 곤란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비상임위원의 상임위원화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도 만만찮다.상임위원 선임에도 문제의 소지가 엿보인다. 최근 선임된 徐承一 위원의 경우 옛 재무부 출신으로 금융,보험,자금,국고분야에서 오랜 경제관료 생활을 했지만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관련 근무는 처음이다.피심인들이 徐위원의 자격을 이유로 불복하는 등 자격시비가 불거질 우려도 있다. 또 지난 7월 5대 그룹에 대한 제1차 부당 내부거래 조사 당시 공정위 고문변호사였던 尹世利 변호사가 모 재벌의 변호사로 선임돼 물의를 일으킨 끝에 사임했었다.‘공정한’ 법적용을 위해서는 ‘공정한’ 인선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일깨워준 사례이다. 나머지 4명의 상임위원은 경제기획원과 공정위에서 잔뼈가 굵은 공정거래정책 전문가. 田允喆 위원장은 다혈질에 솔직담백한 성격으로 직원들 사이에서 인기는 없지만 역대 위원장 중 누구보다도 공정위의 대외위상을 높였다는 평을 받는다. 다소 여린 성격에 튀는 발언을 자주 하는 李南基 부위원장은 공정위 업무를 꿰뚫고 있다.사무처장을 역임한 金湧 위원은 바깥에 나서기를 꺼려 하는 등 사무처장직에는 다소 부적합하지만 위원으로서는 안성맞춤이라는 평이다. 申茂成·徐承一 위원은 꼼꼼하면서 합리적인 성품이다. 비상임위원 4명도 법조계와 학계의 신망이 두터운 인물로 구성돼 있다.바쁜 일정 때문에 출석률이 낮은 것이 흠이라면 흠. 지역적으로는 호남 2명,서울 3명,충청 4명으로 각각 구성돼 있다.위원회의 하부조직인 6국 3관,22개과,4개 지방사무소를 총괄,지휘하는 趙彙甲 사무처장도 역시 충청도 출신이다.
  • 金 대통령 경제회견­일문일답 全文:Ⅱ

    ◎“실업사태 불구 구조조정은 불가피”/3D업종 인력난 구직 눈높이 낮춰야/지금은 기업살릴때… 고통분담 필요/축산자금 등 5,700억 상환연기 검토/청백리사회 실현때까지 공직개혁 ▷5대그룹 빅딜◁ ­5대그룹 빅딜을 관철시키기 위한 구상은 무엇이며 기아와 한보의 처리방안은 무엇입니까. ▲기아는 제3차 입찰을 추진중입니다. 이번에는 유찰되지 않도록 대비책을 마련중입니다. 한보는 자산매각 방식으로 처리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신용있는 기관에 의뢰해둔 상태입니다. 오는 11월 말까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5대재벌 개혁에 대해서는 개혁과제 5개중 4개는 수용됐습니다. 나머지 하나인 빅딜은 선단식 경영을 시정하자는 것입니다.(빅딜과 관련해) 7개분야가 발표됐지만 미흡해 기업경영주체,자구노력,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계획서를 제출토록 했습니다. 5대재벌에 대해 약속한 계획을 이행토록 하겠습니다.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서는 금융기관 여신중단과 융자금 회수조치를 취하도록 하겠습니다. ▷실업자 대책◁ ­기존 실업대책을 보완하고 추가할 계획은 있습니까. 또 앞으로의 실업전망은 어떻습니까. ▲외환위기,기업파산 등으로 실업자가 대량으로 쏟아지는 상황에서 금융및 기업 구조조정으로 실업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지만 금융과 기업의 구조조정을 회피할 수는 없습니다. 정부는 실업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고용유지,직업훈련,일자리 창출,사회안정망 확충 등 4대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실업자들이 몸을 낮추고 눈을 낮춰야 합니다. 지금도 3D업종은 일자리가 있는데 사람을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업자들이 눈을 낮추면 10만명 정도는 일자리를 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 경제회복이 된다고 해서 실업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유럽은 경제가 잘 되지만 실업률이 우리보다 높습니다. 경제구조가 달라져 일자리가 2차산업보다는 3차산업 중심으로 확대되는 추세에 있습니다. 2차산업보다는 3차산업,서비스산업,문화예술,영상산업,벤처기업 등의 분야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입니다. (李起浩 노동장관 보충답변)=당초 노사정위원회에서는 실업대책을 위해 5조원의 예산을 사용키로 합의했으나 이를 증액,10조700억원의 예산을 실업대책에 사용키로 했습니다. 9월20일까지 이중 5조8,000억원을 사용,170만명에게 혜택을 주었고 4·4분기중 4조2,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실업대책중 비효율적인 부분은 점검해 개선하겠습니다. 특히 공공근로사업과 관련,생산성있고 공공성 있는 사업을 개발토록 하겠습니다. 실업증가는 경제침체로 불가피합니다. 그러나 내수진작과 내년 2% 이상의 경제성장으로 내년 하반기부터는 실업증가세가 반전돼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노사분규 대책◁ ­노사분규 문제에 대한 정부의 개입기준과 대책은 무엇입니까. ▲정부의 입장은 노사 양측 사이에서 엄정한 중립을 지키며 노사정위를 통해 3자간 합의를 유도한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노사관계에 있어서 기업을 살리고 나서 노사가 있다는 점입니다. ○노사문제 엄정중립 견지 노사는 고통과 성과를 함께 분담하면서 기업살리기를 우선해야 합니다. 정부는 기업을 살려나가는 과정에서 고통은 물론 성과도 분담하는 신노사문화를 정착시켜나갈 것입니다. 현대자동차 노사분규시 정리해고의 원칙과 불법파업 불용원칙을 세웠다고 봅니다. 정부와 여당이 조금 과잉 개입했지만 기업을 살린다는 원칙은 이행됐다고 봅니다. 만도기계의 경우 타협할 여지가 없어 공권력이 투입됐습니다. ▷농어촌 부채탕감대책◁ ­대선공약으로 내걸었던 농어촌 부채탕감 대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일부 조치를 취했거나 강구중입니다. 축산·원예정책자금 5,700억원의 상환을 연기하는 등 대책을 마련중입니다. 농가소득을 증대시키는데 농업정책의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내년 예산 물류비용을 6.5%에서 15%로 늘렸고 2∼3년내로 30%로 확대할 것입니다. (金成勳 농림부장관 보충답변)=농가부채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대책을 마련중입니다. 잠정적으로는 올해말과 내년에 상환해야 할 중장기 정책자금 2조8,000억원에 대해 2년간 상환연기를 검토중입니다. 현재 확보된 1조5,000억원을 기초재원으로 해 확정할 것입니다. 농축임협의 상호금융자금 연기 건의도 있는데 이는 협동조합의 책임아래 구조조정을 통해 마련된 재원을 통해 상환유예 등의 조치를 권유할 방침입니다. ▷공공부문 개혁◁ ­공공부문 개혁에 관한 구상과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무엇입니까. ▲공공부문 개혁이 미진하다는 비판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공부문 개혁을 2000년까지 한다는 것은 개혁을 계속하되 마무리는 2000년에 이뤄진다는 것이 오해를 사고 있는 것입니다. 공무원과 공공부문에서 2만명 감원을 목표로 작업이 진행중이고 봉급도 10% 삭감하는 등 공공부문도 결코 무풍지대는 아닙니다. 공직사회는 말단까지 부패청산이 이뤄질 것입니다. 청백리사회가 이뤄질 때까지 계속하겠다는 굳은 결심입니다. ○공공부문 2만여명 감원 (陳稔 기획예산위원장 보충답변)=작지만 효율적인 정부를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정부는 구조조정 성과로 1조2,000억원,공기업 민영화를 통해 2조1,000억원 등 모두 3조3,000억원 상당에 달하는 공공부문 개혁성과를 거두게 됩니다. 과거의 작업과 지금과의 차이는 구체적·연차적 실행계획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것과 계획과 예산조정이 맞물리고 있어 이전처럼 계획과 실천이 유리되지 않도록 유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봉사하는 공무원이 정부혁신의 주요방향입니다. 공직사회가 달라졌다는 것을 체감할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과잉투자 문제◁ ­한국경제의 한 문제점으로 과잉투자와 설비과다가 지적되고 있는데 해결방안이 있습니까. ▲설비과잉 문제는 구조조정의 원칙에 따라 해결해나갈 것입니다. 기업들이 국제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얼마나 설비를 줄여야 하는지,남는 설비를 얼마나 수출해야 하는지 기업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검토해 나갈 것입니다. (朴산자부장관 보충답변)=기업 스스로 인수합병이나 규모축소 등 별도의 자구책을 강구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유도해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9월말까지 기업들의 계획서가 제출될 예정이고 정부는 이에 따른 적절한 유인책과 지원책을 강구해나갈 것입니다. ▷개혁후퇴 논란◁ ­개혁의 속도나 범위가 충분하지 않고,정부가 당초 주장한 것에 비해 후퇴하고 있다는 견해들이 있는데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리가 개혁에서 후퇴하거나 등한히 하는 것은 전혀 없습니다. 그 증거는 IMF와 합의한 개혁을 1개월 앞서서 이행한 것입니다. IMF,IBRD나 2선에서 지원해주는 국가들로부터 한국개혁의 속도가 느리다거나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이 없고 오히려 잘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 의견입니다. 그러나 결코 낙관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업·노사분야 등 아직 충분히 되지못한 부분도 있습니다. 금융·기업·공공분야 개혁을 추진해 국제경쟁력이 있도록,체질개선이 되도록 끝까지 노력할 것입니다. ▷대일 경제협력◁ ­내달 일본방문때 아시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일본정부에 당부하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 경제분야에서 새로운 한·일 협력관계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수입선다변화’ 폐지 고려 ▲일본이 추진하는 금융구조개혁,경기회복 등 두 가지 과업이 정말 성공적으로 진행돼 하루속히 힘을 회복,일본이 아시아 경제회복의 중추역할을 하기를 바랍니다. 양국 기업들의 투자와 무역이 확대되기를 바랍니다. 일본무역업계가 철폐되기를 바라는 수입선 다변화정책도 멀지않아 청산,종결시킬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경제분야에서 양국 공동이익뿐 아니라 아시아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양국 파트너십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 金潤煥 의원 주말 소환/검찰 鄭鎬宣 의원 금명 사전영장 청구

    대검 중수부(李明載 검사장)는 27일 한나라당 金潤煥 의원이 92년 경북 구미시 P건설로부터 구미공단부지 불하 등과 관련한 청탁과 함께 1억원짜리 수표 3장을 받은 사실을 확인, 이르면 이번 주말에 소환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金의원이 조카인 申鎭澈 전 동신제약 사장을 통해 평균 10억∼30억원대의 비자금을 관리한 사실로 볼때 다른 비리도 있지 않겠느냐”면서 金의원의 계좌에서 일부 뇌물성 자금을 확인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국세청 불법모금사건과 관련,주범인 李碩熙 전 국세청 차장의 조기귀국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한나라당 徐相穆 의원에 대해 28일중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국회의 체포동의 절차를 밟기로 했다. 광주지검 특수부는 지난 6·4지방선거 때 전남 나주시장 공천과 관련,거액을 수수한 국민회의 鄭鎬宣 의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금명간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검찰은 지난 26일 오전 鄭의원을 소환 조사한 뒤 12시간만인 오후 10쯤 귀가시켰다. 서울지검 특수1부는 오는 29일 경성 비리사건의 재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수사를 종결할 예정이다.
  • 美 정치권/‘파문’ 마무리협상 본격화/‘性추문’ 이모저모

    ◎백악관­클린턴 의회에 출석 해명 모색/민주당­“직무축소 등 견책으로 끝내자”/공화당­“탄핵사유 밝혀져 청문회 불가피” 【워싱턴=崔哲昊 특파원】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파문을 마무리하기 위한 방안을 놓고 정치권의 움직임 본격화됐다. 여당인 민주당은 클린턴 대통령을 견책하는 선에서 파문을 마무리하려 하는 반면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은 탄핵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백악관은 스타 보고서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탄핵이나 사임이 배제된 타협안을 모색하고 있다. ▷백악관◁ 찰스 러프 백악관 법률고문과 데이비드 켄들 대통령 개인 변호사는 22일 하원 법사위원회에 보낸 공한을 통해 “스타 검사는 클린턴 대통령이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도록 요구한 적이 없다는 르윈스키의 증언 내용을 누락시켰다”고 지적했다. 또 클린턴 대통령이 성추문을 발설하지 않는 대가로 일자리를 얻는 데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한 적이 결코 없다는 발언도 의도적으로 보고서에서 제외됐다고 주장했다. 이들 증언은 스타 검사가 클린턴대통령의 탄핵사유로 제시한 위증교사와 사법방해 혐의 등에 대한 결정적 자료가 되는 것이다. 백악관은 또 대통령이 의회에 직접 출석해 해명함으로써 파문을 종결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민주당◁ 대통령 직무의 일부를 축소하거나 연봉이나 연금 삭감,혹은 벌금부과 등으로 견책토록 하고 파문을 빨리 끝맺는다는 방침이다. CNN방송은 민주당 의회 지도자들이 불신임 결의안이든,견책 결의안이든 대통령에게 구체적인 처벌을 가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측통들은 테이프 공개 이후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국민 지지도가 오히려 더 높아졌고 탄핵에 반대하고 있어 민주당 방안도 가능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공화당◁ 공화당은 대통령의 탄핵사유가 밝혀진 만큼 탄핵 청문회 개최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클린턴에 대한 탄핵절차 추진을 강행하기로 하고 하원 법사위원회가 탄핵사유를 조사토록 하는 등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하이드 하원 법사위원장은 클린턴 대통령이 의회에서 직접 해명하기를 원한다면 언제든지 증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2與 고위 국정협,단독 개회 합의

    ◎막힌 정국 ‘민생·개혁 국회’로 돌파/정부의 비리척결작업 강력 추인/본회의 ‘사실공개심사’로 야 압박 여권이 23일 ‘단독국회개회’로 정국해법의 가닥을 찾았다.사정(司正)과 국회는 별개라는 인식에서다.사정을 볼모로 더 이상 민생·개혁입법 등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이같은 인식은 이날 열린 국민회의·자민련 양당 고위국정협의회에서 나왔다.‘협의회’에서 양당은 정부의 비리척결 지속방침을 강력히 ‘추인’했다. 사정은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현실인식에도 양당은 공감했다.한나라당 표적사정 주장에 “한나라당 소속 정치인들이 많은 것은 그들이 지금까지 이권에 가까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 주장을 일축했다.오히려 양당은 “국민 70%가 정치권 부패척결을 강력히 희망한다”며 검찰의 엄정하고 일관된 사정을 촉구했다.사정중단은 국회정상화의 조건이 될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여권의 이같은 의지는 사정을 조기종결할 경우 공동정부에 오히려 상처를 줄지 모른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이다.그래서 사정과 국회를 확실히 분리했다. 여권은 25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회기결정과 휴회결의,상임위 기간의 확정 등 정상적인 국회운영에 착수키로 했다.상임위에서는 실업대책,규제개혁,경제구조조정법안 등 국리민복을 위해 시급한 법안심의에 들어가기로 했다.이를테면 중소기업협동조합법,택지개발촉진법,부가가치세법 등 24개 법안이다. 한나라당이 끝내 국회를 외면할 경우 상임위와 본회의 심의일정을 미리 공표,‘사실공개심사’방식을 도입하는 것도 검토중이다.장외에 나선 야당의원들에게 보이지 않는 ‘압박효과’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권은 국회정상화가 늦어지자 국정감사·청문회일정도 단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국회활동에 내실화를 꾀할 수 있는 방안마련에도 고심중이다.이와 관련,국민회의는 이날부터 1박2일간 올림픽파크텔에서 소속의원 전원이 참가하는 연수계획을 마련했다.국회활동이 부실화되는 것을 최소화시켜보자는 계산이다.여권은 이날 ‘사정보다 경제살리기’라는 항간의 논리에도 쐐기를 박았다.부패척결작업이 선행돼야 경제회생이 가능하다는 인식확산에도 박차를 가했다. 현재 여야 내부의 ‘강경론’때문에 대치정국의 향배는 ‘시계 제로’상태.하지만 26일쯤 金潤煥 부총재의 소환에 이어 金大中 대통령의 28일 경제관련회견이 이뤄지면 해빙무드가 올지 모른다는 기대감도 있다.
  • 대치정국 어디까지…/국민회의­오늘까지 ‘稅盜 진상보고대회’

    ◎한나라­25·26일께 서울서 규탄대회 검찰이 한나라당 金潤煥 의원을 소환·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1일 한나라당이 이번 주말 서울에서 대규모 규탄집회를 갖기로 결정,여야의 강경대치 정국이 심화되고 있다. 국민회의는 이날 서울 종로 등 수도권지역 50개 지구당을 시작으로 22일까지 전국 각 지구당에서 ‘세도(稅盜)한나라당 진상보고대회’를 강행하는 한편 이번 주말쯤 여당 단독국회를 열어 24개 민생법안을 우선 처리키로 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趙世衡 총재권한대행 주재로 총재단 회의를 열어 중단없는 사정원칙을 재확인하고 ▲한나라당의 즉각적인 장외투쟁 중단 ▲李基澤 전 총재권한대행 등의 검찰출두 ▲세도사건에 대한 한나라당 지도부 사과 등이 전제되어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한나라당도 李會昌 총재 주재로 주요 당직자회의와 비상대책위원회를 잇달아 열고 “사정정국이 종결되지 않는 한 대화에 응할 수 없다”는 강경입장을 확인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오는 25·26일쯤 서울에서 대규모옥외규탄집회를 개최키로 했다.
  • ‘司正 칼날’ 이젠 공무원 사회 겨냥

    ◎검찰,정치권수사 조기종결로 방향선회 조짐/추석이후 인허가 관련 부정부패 일소 나설듯 검찰의 정치권에 대한 수사가 빨라지고 있다. 처벌의 강도는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이르면 추석 전에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경성측으로부터 민방 선정과 관련해 수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李基澤 한나라당 전 총재권한대행에 대한 21일 강제구인방침을 일단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같은 당 徐相穆 의원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청구도 한차례 더 소환 통보한 뒤로 늦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이같은 방침은 지난주까지 ‘법대로,원칙대로’를 앞세워 강공 드라이브를 고집해 왔던 것에 비하면 크게 유연해진 것이다. 이 때문에 “사정은 필요없이 시간을 끌거나 범위를 넓히는 일이 없을 것이며 수사가 곧 구속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지난 18일 金大中 대통령의 춘천 발언과 연결짓는 시각도 없지 않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이날 “비리 증거가 있으면 언제든 수사하고,법대로 처리하면된다”면서도 “李 전 대행이 단식에 돌입하는 등 사실상 강제구인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범죄혐의가 이미 공표된 정치인들을 사법처리하는 선에서 마무리되고 부정부패 척결로 선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검찰은 다음 달부터 경찰과 세무공무원을 비롯,각종 인·허가 및 단속 등 민원부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사정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실태조사 결과 일선 공무원의 부패는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그동안 지속적인 내사로 충분히 자료가 확보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일선 부패 공무원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사정에 돌입하면 정치권의 사정방향과 관련,의견이 엇갈렸던 국민들로부터도 긍정적인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구속된 정치인과의 형평성 시비와 ‘우리만 만만하냐’는 공무원들의 반발도 함께 떠안게 될 가능성도 있다.
  • 韓·러 외교정상화 선언/洪 외통

    ◎러 대사와 외교관 추방 종결 합의 한·러 양국이 외교관계의 정상화를 선언했다. 洪淳瑛 외교통상부 장관은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아파나시예프 주한 러시아대사를 만나 양국은 정보외교관 출국 문제를 더 이상 거론하지 않기로 했으며 이 선에서 이 문제를 종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洪장관은 또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로 예정돼 있는 유엔방문 기간중 이고르 이바노프 신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한 뒤 “양국 정상회담에 대한 논의도 외무장관 회담에서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한·러 정상회담은 빠르면 11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담 때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에 앞서 정보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이달초 우리측 정보외교관 5명이 귀국했으며 대신 아브람킨 참사관의 재입국 요구를 러시아측이 철회하기로 합의,양국 정보당국간의 관계가 정상화됐다고 밝혔었다. 현재 양국 정보당국은 2명 동수로 축소된 정보외교관 수를 다시 늘리기 위해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표적 사정 주장 말안된다” 일축/국민회의,정국정상화 원칙 고수

    ◎“사정 종결은 野 희망사항일뿐” 강경/與 흠집내기 시도 李 前 대행에 맹공 국민회의는 16일 ‘국회는 국회’,‘비리는 비리’라는 대야 강경 방침을 누그러뜨리지 않았다.부정부패 척결에는 어느 누구도 예외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자민련의 비협조로 국회 본회의가 무산돼 의원총회로 대신하는 등 여여간 불협화음도 있었다.여야 대치정국에서 철저히 소외당했다는 불만 때문이다.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은 16일 확대간부간담회에서 “부정부패 척결은 법에 따라 엄정하게 진행돼야 하며 국회정상화와는 별개의 문제라는 당론을 거듭 확인했다”고 鄭東泳 대변인이 전했다. 鄭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마치 사정이 종결되는 것처럼 주장한 것은 희망사항일 뿐”이라면서 “영수회담도 논의조건이 안됐고 당차원에서 건의할 시점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공격의 과녁은 한나라당 李基澤 전 총재대행에게 맞춰졌다.국민회의는 한나라당이 李전대행의 검찰 소환 결정을 ‘표적사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대해 ‘어불성설’고 일축했다. 鄭均桓 사무총장은 李전대행이 ‘92년 대선자금 의혹’을 제기하며 金大中 대통령을 겨냥한데 대해 “李전대행이 정보를 가질만한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보호막을 친 뒤 “흠집내기를 한다고 개인 비리가 없어지느냐”고 반문했다. 국민회의 의원총회는 한나라당을 집중 성토하는 분위기였지만 ‘정치복원’의 기류도 있었다. 趙대행은 “정치권 사정은 결코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을 박은 뒤 “국민들의 여망은 일하는 국회인만큼 내주초부터 단독으로 국회를 정상화를 시켜 민생법안을 처리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李相洙 盧武鉉 의원 등도 “강력한 리더십을 갖고 신속 정확하게 정치권 비리를 척결해야 한다”고 강경대응을 거들었다. 반면 金台植 의원은 “현정국에 대한 총체적인 책임은 정치권에서 져야 한다”며 정치복원의 필요성을 제기했고 林福鎭 의원은 “총체적인 개혁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결국 이날 의총은 “야당을 설득하되,응하지 않을 경우 단독국회를 소집해 민생법안을 처리하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 공직사회 결재관행 바로잡는다/金 행정자치장관 앞장

    ◎결재단계마다 새서류 작성 금지/실무진의 의도 파악 쉽고 내용 수정 사유 일목요연 “깨끗한 결재서류는 올리지 말라.” 金正吉 행정자치부장관이 공직사회의 ‘결재문화’를 바로잡는 데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 실무자가 작성한 서류가 과장결재때 수정돼 폐기 처분되고, 과장이 새로 만든 서류는 국장결재때 다시 수정돼 폐기되며 차관결재용 서류가 새로 만들어지는 것이 우리의 결재관행이다. 윗사람에게 지저분한 서류를 올릴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이처럼 과장·국장·차관 등 결재단계를 거칠 때마다 서류를 새로 작성하는 관행을 행자부부터 없애겠다는 것이다. 金장관의 생각은 이렇다. 서류가 결재단계를 거칠 때 새로 만들어지면 과연 실무진에서 어떤 생각으로 기안을 했는지 알 수가 없다. 또 중간결재자들이 어떤 생각에서 내용을 수정했는지 파악할 수 없게 된다. 특히 정책의 방향이 결재의 중간단계에서 완전히 바뀐 사안도 최종결재자는 어떤 내용이 어떻게,왜 바뀌었는지를 전혀 알 수 없는 서류를 받아볼 수밖에 없다. 그러니 각 결재단계를 거칠 때마다 수정·보완된 내용이 그대로 처음 작성된 서류에 남겨져 최종결재자에게 전달된다면 문제점도 일목요연하게 드러나게 된다. 경우에 따라 최종결재자는 국장이 수정한 내용보다 실무자의 생각을 채택할 수도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金장관의 아이디어는 사실 직원들에게서 나온 것이다. 행자부는 얼마전 ‘공직사회의 고질적 병폐와 치유대책’을 직원들로부터 수집했고,의견 가운데 ‘결재관행…’을 발견한 순간 金장관은 무릎을 쳤다고 한다. 의견수집 작업을 진두지휘한 李在忠 행자부 총무과장은 “현행 사무관리규정도 중간결재자는 실무자가 만든 서류에 내용을 첨삭하도록 명시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방식으로 결재가 이루어지면 ‘정책실명제’가 자연스럽게 확립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여·야,평행선 좁히고 접점 모색/국회정상화 해법 찾을까

    ◎여­대화 병행… 현안처리 배수진도/야­강온 두 기류속 내심 화해 기대 한나라당 徐相穆 의원이 14일 검찰에 출두하고 李揆澤 수석부총무가 자신의 ‘실언(失言)’을 사과함으로써 이번주중 국회정상화 가능성이 커졌다.여야 대치정국에 해빙기류가 감지된다. 공동여당은 “徐의원의 출두는 정국 정상화를 위한 당연한 수순”으로 평가하고 난국타개책을 활발히 모색중이다.한나라당은 강경 투쟁의지를 거듭 밝혔으나 내심 徐의원의 출두로 ‘화해기류’를 기대하는 눈치다. ▷국민회의·자민련◁ 여권은 일단 徐의원의 출두로 야당과의 대화에 주력한다는 기본입장을 이날 의총에서 확인했다.대화 시한은 이번주까지다.이번 주안에 ‘진전’이 없으면 단독으로라도 국회를 열어 현안 처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국회와 사정(司正)은 별개’라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대화분위기는 익었지만 ‘세풍’(稅風)’이라는 ‘세금도둑질’사건은 ‘법대로 원칙대로’ 처리할 것을 당국에 주문했다.李揆澤 의원의 ‘사과·해명’에도 불구,李의원을 이날 검찰에 고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자민련은 徐의원 체포동의안 처리를 ‘정기국회 폐회후’로 돌려 굳이 정국걸림돌로 만들지 않겠음을 분명히 했다. 여권은 내주 국회에 대비해 배수진도 쳤다.국회가 일단 열리면 3가지 수준에서 단계적 현안처리 전략도 세웠다.경제구조개선법 등 여당 단독으로 처리하는 것이 민생에 도움이 되는 법안은 야당 참석여부에 관계없이 상임위­본회의 처리절차를 밟기로 했다.민생법안이지만 다소 시간여유가 있는 법안은 ‘사후처리’로,여야간 협상을 반드시 요구하는 정치적 사안,개혁법안은 ‘정상화후’로 가닥을 잡기로 했다.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세풍사건’으로 정국을 꽁꽁 얼어붙게 했던 徐의원이 이날 검찰에 출두함으로써 여야 관계의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다. 여야 총무단은 지난 주말쯤 물밑 접촉을 갖고 徐의원 사건을 비롯,몇몇 정국 현안에 대해 정상화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형평성’을 이유로 검찰수사에 협조할 수 없다고 주장했던 徐의원이 이날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갖고 출두의사를밝힌 점이나,‘제2의 공업용미싱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킨 李揆澤 의원이 잇따라 사과 성명을 발표한 것도 ‘정국해법’을 찾기 위한 수순으로 해석된다. 특히 당 안팎에서는 ‘세풍사건’에 대해 여야가 깊숙한 대화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대선자금에 관한 한 여(與)도 야(野)도 자유로울 수 없으므로 대타협을 시도했을 것이라는 얘기다.때문에 李의원을 불구속 기소 또는 기소중지하는 선에서 사건을 종결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한나라당의 한 중진의원은 “당 차원에서 徐의원을 보호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그를 정책위의장에 임명했었다”면서 “이제 徐의장이 사퇴하고 검찰에 출두한 만큼 정국이 풀리지 않겠느냐”고 점쳤다.
  • 돈가뭄 어떻게 풀까­돌지않는 돈

    ◎연 14%에도 ‘하늘의 돈따기’/은행들 ‘BIS 공포증’… 대출대신 빚독촉/사채 99% 재벌 독식… ‘빅5’ 11조 돈 풍년/단기 시장은 넘치고 장기는 기근 돈이 돌지 않는다.사업하는 사람마다 돈이 없다고 아우성이다.수출 및 내수시장 침체도 모두 여기에서 비롯된다.정책 당국이 돈 좀 써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를 할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서울신문은 현장 점검과 각계 의견 수렴을 통해 극심한 시중 자금난의 실태와 문제점을 살펴보고 전문가들의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지금 자금시장은 전쟁터=A그룹 계열사 자금부 朴모 차장(43)은 요즘 아예 은행에서 살다시피 한다.출근하기 무섭게 부하 직원 10여명을 독려해 은행으로 내보낸 뒤 자신도 ‘기약 없는’ 대출자금을 찾아 ‘전쟁터’로 나간다. 시중은행 5곳과 제2금융권 15곳을 번갈아 가며 만나는 사람은 하루 평균 10∼15명에 이른다. 돈이 궁한 부서들은 며칠이 멀다하고 100억∼200억원씩 SOS를 보내오지만 돈줄은 완전히 메말랐다.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전만 해도 그는 경쟁적으로 돈을 갖다쓰라는 은행들의 요청에 가만히 앉아서 돈을 빌렸다.얼마를 빌릴 수 있느냐보다 얼마나 낮은 이자에 빌리는가가 관건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연 12%선인 회사채 금리에 2%의 가산금리를 붙여도 돈 빌리기가 하늘의 별따기다.게다가 금융기관 인원정리로 불안감을 느낀 은행 직원들은 아예 대출 상담조차 꺼린다. 운 좋게 100억∼200억원의 돈을 빌리는 경우도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은행 한 곳에 3개월 이상 공을 들여야 하는게 보통이다. ◇대출 최종결재까지 1개월=D그룹 계열사 자금담당 李모과장에게도 상황은 비슷하다.그는 “중소기업은 신용 대출이 안 되는 상황에서 담보가 없기 때문에 돈을 못 빌리고, 재벌기업들은 대출한도 제한 때문에 자금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시중은행들이 사실상 제 구실을 못하고 있어 단기시장은 돈이 넘치는데 장기 시장에는 돈이 없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쪽에서는 수출을 하라면서 다른 쪽에서는 대기업 규제,수출금융 제한 등으로 통제하고 있다”면서 “대출 한번 받으려면 최종 결재까지 1개월 이상 걸리는 일도 있어 당초 연리 13% 선으로 하기로 했던 것이 슬그머니 14%로 높아지는 경우도 있다”고 푸념했다. ◇만기연장조차 어려워=굴지의 재벌그룹인 S사의 金모 상무도 신규대출은 고사하고 만기연장조차 어려운 상황을 맞아 고전하고 있다.은행들이 자신들의 구조조정을 위해서 몸을 사리느라 회수할 수 있는 것은 다 회수하려고 들기 때문이다. 얼마 전 50억원을 연장하려다가 은행측으로부터 모두 상환하라는 독촉장을 받았다. 대개의 경우 연장하려면 협상을 해서 4분의3, 2분의1 하는 식으로 상환규모를 줄여가지만 일부의 상환은 필수적이다.상환계획서도 써내야 한다.전에는 회사형편이 좋아지면 갚기로 하고 연장했었다.그러나 지금은 이런 것들이 통하지 않는다.그는 “은행들도 국제결제은행(BIS) 기준을 맞추려다 보니 그럴 것”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무차별·획일적 세무조사=시중에 돈이 돌지 않는 이유를 불필요한 사정당국의 자세에서 찾는 견해도 있다.돈있는 사람들이 돈을 자유롭게 쓰도록 해야 하는데도 국세청등에서 획일적인 세무조사를 남용하는 바람에 돈이 돌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울 한 스포츠센터에는 얼마 전 세무서요원 10여명이 들이닥쳐 회계장부 일체를 압수해 갔다.또 서울 근교의 일부 골프장에 출입하는 사람들의 자동차번호를 은밀히 조사해 신분을 확인하는 사례가 적지 않으며,아직도 외제자동차나 고급승용차를 사면 세무조사 대상에 오르내린다. 골프·사우나 등 레저스포츠 업소에 대한 무차별 사정이 적지 않으며,이것이 ‘가진 자’로부터의 돈의 흐름을 끊게 하는 요인이 되고있다는 지적이다. ◇은행들도 할 말 있다=은행들도 할말은 많다.한 은행 대출담당 계장인 J씨는 “금감위에서는 은행들의 평가를 수출·중소기업 지원과 BIS 두가지 기준으로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으로서는 BIS가 더 무섭다는 반응이다.벤처와 중소기업의 수출만이 나라를 살리는 길이라며 정책적으로 배려하지만 만약 지원해 줬다가 BIS비율이 나빠지면 은행이 퇴출당한다는 것이다.그에겐 기업 하는 사람들에 대한 답답함도 있다.기업들이 금융을 잘 모른다는것이다.‘대출은 서비스이고,기브 앤드 테이크’라는게 그의 생각이다. ◇뚜렷한 대기업 자금독식=올들어 8월까지 직접금융 조달실적을 보면 대기업의 자금독식 현상이 뚜렷하다.올 1∼8월중 전체 유상증자액의 97.8%,회사채 발행액의 99.3%를 대기업이 몰아갔다.이에 따라 국내 5대그룹의 유동성(현금과 유사시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예금의 합계액)보유액은 올 6월말 현재 11조 1,000억원에 이른다.1년 전에 비하면 4조원 가량 늘어난 규모다. 금융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대기업들이 구조조정과 빅딜 등에 대비,가급적 현금을 많이 확보하려는 추세가 확산된 때문”이라고 말했다.은행권과 소수 대기업에 괴어 있는 자금을 흐르도록 만드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특별취재반 반장=廉周英 경제과학팀 차장 경제과학팀=朴海沃 차장급
  • 경제장관 잦은 회동 ‘多多益損’

    ◎의견조정에 시간뺏겨 정책결정 되레 늦어/부처간 원활한 업무협조 방안 모색 시급 재정경제부와 산업자원부등 주요 경제부처 장관들은 이번 주 들어 4일 연속 회동했다. 경기진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일요일인 지난달 30일과 월요일(31일) 청와대등의 비공식 모임,화요일(1일)에는 국무회의,수요일(2일)에는 金大中 대통령이 주재하는 경제대책조정회의등.게다가 경제장관들은 새 정부들어 거의 매주 일요일 비공식으로 모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부처 장관들은 빈번한 회동이유를“서로 협의할 사항들이 많아서”라고 설명한다.꼭 만나야 할 사항이 있다면야 장관들이 자주 만나는 게 나쁠리 없지만 장관들의 잦은 회동에 대해 관계(官界)일각에서는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처간 실무자급의 협조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장관들이 자주 만날 수 밖에 없고 그래서 정책이 더디게 집행되고 있다. 실제 경제부처 실무자들은 “각 부처의 이기주의로 업무 협조가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실무자들이 세부사항에 대한 부처 의견을 조정해 올리면 장관들은 최종 결정만 해야하는데 이런 실무자들의 의견 조정이 새정부들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각 부처 차관선에서의 의견조정도 힘들긴 마찬가지.실제 매주 열리는 경제차관 간담회에서도 제대로 부처간 의견조율이 이루어지지 않아 안건이 장관선으로 올라가는 사례가 적지 않다. 지난 2일 경제차관 간담회에서도 중소기업의 단체 수의계약제도의 존폐 여부를 두고 공정거래위와 산업자원부간의 이견때문에 조정이 되지 못했다. 부처간 실무자들간의 의견조정이 쉽지않아 장관들의 회의가 잦아지면서 회의시간 역시 길어진다.1∼2시간은 보통이고 서너시간까지 끌때도 있다. 한 경제부처 장관의 측근인사는 “요즘 장관회의는 최종결정을 신속하게 내리는 자리가 아니라 실무자선에서 반복한 정책의 취지와 배경을 한 장관이 다른 장관에게 다시 설명하고 납득시키는 자리로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모습은 과거 재경원 부총리가 경제부처를 일괄 지휘한 것과 대조적이다.각 부처장관이 ‘동등하게’의견을 개진하면서 민주적으로 의사결정을 한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긴 하다. 그러나 요즘같이 구조조정등 경제 현안이 산적한 상태에서 장관들이 세부적인 사항의 의견조정에 시간을 뺏겨 의사결정이 늦어지는 일은 피해야 한다고 공무원들은 입을 모았다. 부총리직을 재도입해야 한다거나 부처간 이기주의를 극복할 방안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 龍頭蛇尾 과외수사(사설)

    서울 강남지역 불법고액과외 사건 수사가 어물쩍 끝나서는 안된다. 경찰은 학부모 73명,교사 138명 이외에 추가 조사대상자가 없다면서 사실상의 수사 종결을 발표해 의도적 축소 의혹을 받고 있다. 중간 모집책 역할을 한 교사 10여명을 재소환할 방침이라고 다시 밝히긴 했지만 수사당국의 이같은 태도는 국민의 불신만 키울뿐이다. 사건 주범인 한신학원 金榮殷 원장을 잡지 못한 상태에서 수사착수 불과 10여일만에 마무리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일이다. 경찰은 수사 초기부터 이 사건에 소극적으로 대응해 왔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사건의 결정적 열쇠를 쥔 학원장 金씨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그의 수첩에 수백명의 학부모와 교사명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수 학부모와 교사만 조사한 탓이다. 게다가 金원장과 함께 잠적했다가 나중에 혼자 자수한 것으로 알려진 학원실장이 사실은 잠적했던 것이 아니며 경찰과 계속 연락을 취해 왔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마당이다. 의심받는 경찰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도 이 사건은 철저하게 규명돼야한다. 물론 이번 사건에 연루된 이른바 사회지도층 인사,즉 힘있는 이들이 온갖 방법으로 압력을 행사했을 것이라는 짐작이 가능하다. 그들의 압력으로 사건이 축소 은폐된다면 제2,제3의 불법고액과외 사건이 계속 일어날 수 밖에 없다. 사회 지도층이라면 그에 알맞는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함을 이번에는 보여 주어야 한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은 우리 교육계의 구조적 비리를 극명하게 드러낸 것이라는 점에서 그 처리 결과가 주목된다. 지금까지 경찰 수사는 학원관계자의 사기 혐의에만 초점이 맞춰졌지만 사건의 핵심은 교사와 학원 유착의 검은 고리라고 할 수 있다. 교사가 스스로 공교육을 무시하고 학원에 학생을 소개하고,학원과 교사를 연결하는 모집책 교사가 있고,교사끼리 학생을 바꾸어 과외지도하는 이른바 바터제를 실시하고,학생신상과 함께 중간고사 기말고사 등의 시험문제를 학원쪽에 유출했다는 의혹이 깨끗이 밝혀지지 않는 한 앞으로 공교육은 설자리를 잃는다. 어려운 환경속에서 교직의 신성함을 지켜온 많은 교사들을 위해서도 이 검은커넥션을 분명하게 도려내야 한다. 따라서 경찰은 사건을 마무리할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다시 수사를 시작한다는 자세로 모든 의혹을 철저히 캐내야 한다. 이 사건을 어물쩍 덮어서는 교육개혁도 불가능하다.
  • 용두사미 과외 수사/朴峻奭 기자(오늘의 눈)

    불법 고액과외 사건 수사가 어쩌면 단 한명의 구속자도 없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수사과정에서도 나타났듯이 경찰은 초기부터 이 사건을 축소수사,조기종결 할 움직임을 보여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번져나가자 지난달 31일부터 30여명의 타 경찰서 수사관을 지원받아 대대적인 조사를 했다. 그러나 관련 교사 138명 가운데 30명만을 1주일의 시간적 여유를 갖고 조사를 했을 뿐 나머지 100여명은 이틀동안 무더기로 소환,형식적인 조사에 그쳤다. 학부모들에 대한 조사도 석연찮은 부분이 많다. 서울대 鮮于仲皓 총장의 부인은 첫 소환조사에서 남편의 이름을 선우진,직업을 상업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가 부실했는지 아니면 경찰이 의도적으로 숨기려고 했는지 여부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축소·은폐라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다른 대부분의 학부모 조사도 방문조사로 마무리하는 신속성(?)을 보였다. 경찰은 처음에는 조사 대상 교사수를 30명으로 잡았다가 관련 교사들이 더 많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부랴부랴 140명선으로 늘려 잡았다. 압수한 수첩,장부 등에는 수백명에 이르는 학생과 교사들의 명단이 있었다. 그러나 경찰은 “혐의점이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들만 골라 조사했다”고 말해 나머지 사람들에 대한 조사 의지가 없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문제는 구속영장이 신청됐다가 재조사 지휘가 내려진 한신학원장 金榮殷씨(57)에 대한 관리 소홀이다. 金씨는 지난달 26일 풀려난 뒤 종적을 감춰버렸다. 경찰은 이틀 뒤인 28일에야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출국금지요청을 하는 등 ‘뒷북’치는 태도를 보였다. 검찰이 재조사 지휘를 내린 데 대해서도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사람이 많다. 전반적으로 경찰 수사는 학원관계자들의 사기혐의에만 집착했다는 느낌이다. 70명의 관련교사로부터 10만원 내외의 촌지를 받았다는 진술을 받아내 입건했을 뿐 중간모집책 교사,현직교사의 학원강의,학생들의 신상유출경로 등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발본색원’하겠다는 의지없는 임기응변식의 수사는 제2,제3의고액과외를 막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 ‘음성 정치자금 근절’에 무게/검찰,대선자금·개인비리 수사 안팎

    ◎국세청서 기업의 자금제공 개입 규명 초점/한나라,대선때 ‘DJ비자금’ 폭로 이중행동 검찰이 정치권 사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여야는 물론 정치적 무게에 상관없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기로 원칙을 세웠다. 지난해 11월14일 여야 합의로 국회를 통과한 개정 정치자금법상의 ‘후원회나 선관위를 거치지 않고 개인에게 들어간 모든 돈에 대해 처벌할 수 있다’는 조항이 기준이다. 검찰이 1일 구속된 林采柱 전 국세청장의 한나라당 대선자금 불법 모금에 개입한 한나라당 徐相穆 의원에 대해 소환조사 방침을 분명히 한 것과 경성그룹 비리에 연루된 국민회의 鄭大哲 부총재(현 KBO 총재)를 이날 밤 전격소환한 것이 이같은 의지를 보여 대목이다. 그러나 이같은 검찰의 의지가 대선자금에 대한 전면 수사로까지 이어질지 여부는 속단하기 어렵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그 동안 정치풍토를 흐려온 고위 공직자의 불법 행위와 정치인 개인의 비리를 처리하는 데 불과하다”면서 “왜 대선자금에만 초점을 맞추는지 모르겠다”고 불만 섞인 목소리를 냈다. 한나라당 불법 모금 수사팀도 수사의 전면 확대보다는 林 전 청장과 徐의원 등 관련자들을 사법처리하는 선에서 신속히 마무리할 분위기다. 검찰은 서울지검에서 수사중인 한국통신 등 공기업의 한나라당 대선자금 지원의 배후에 안기부가 있었듯이 이번 사건 수사는 민간기업이 대선자금을 지원한 배후에 국세청이 있었다는 사실을 규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해 11월 중순 국세청으로 하여금 대선자금을 불법 모금케 하면서 한편으로는 당시 국민회의 金大中 후보의 비자금이라며 관련도 없는 친·인척들의 예금계좌를 폭로하는 이중적인 정치 선전전을 폈었다. 검찰은 경성그룹 비리와 관련,경성측 로비스트인 보원건설 李載學 사장 등 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국민회의 鄭大哲 부총재에 대해서도 대가성 여부를 따져 혐의가 드러나면 사법처리한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검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고위 공직자의 불법 선거개입과 정치인의 ‘음성적 정치자금 관행’에 경종을 울린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있다. 林 전 청장을 구속하면서 이례적으로 국가공무원법과 정치자금법을 적용한 것이나 집권당 부총재를 소환,조사하는 것도 같은 배경으로 봐야한다는 게 검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사안 자체가 정치적으로 민감하면서 예측 불허의 폭발성을 지니고 있고 야권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어서 수사 조기 종결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與·野 반응/사정 한풍에 정치권 “꽁꽁”/여­“국세청 동원 정치자금 모으다니” 격앙/야­“DJ대선자금 국정조사권 발동” 초강경 정치권 사정(司正)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정국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여권은 ‘법대로’를 앞세워 성역없는 수사를 재확인했고 야권은 ‘DJ 대선자금’에 대한 국정조사권 발동 등 초강경 대응에 나설 태세다. ▷여권◁ 표적수사가 아닌,정치개혁차원에서 정치권 사정을 바라보고 있다. 국민회의 鄭東泳 대변인은 “국가기관이 불법적으로 정치자금 모금에 개입한 것은 국가의 기본질서를 뿌리부터 흔드는 중대사건”이라고 규정,“법은 예외나 성역없이 의혹의 진상을 파헤쳐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자민련 朴泰俊 총재도 “어느 나라 어느 시대에 관(국세청)을 동원해 정치자금을 모집하는 일이 있느냐”며 단호한 정치권 사정의지를 피력했다. 국민회의 鄭均桓 총장을 비롯한 두 여당 의원들이 1일 친선축구대회를 가진 것도 검찰의 정치권 인사 수사를 당연시하는 분위기와 관련 있다. ▷한나라당◁ 검찰의 徐相穆 의원 소환 방침에 ‘보복 표적 사정’‘야당파괴공작’이라며 강력반발했다.金哲 대변인은 “당이 새롭게 출범하는 마당에 여권에서 대선 자금을 가지고 정치 사정을 하겠다는 것은 정략적인 발상이며 수사는 형평성을 가져야 한다”면서 “엄중하고 강력하게 대처해 나가겠다”는 주요 당직자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열린 의원총회는 대여 강경투쟁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검찰소환 거부’‘대선자금 청문회’‘국정조사권 발동’등 강경 목소리가 높았다. 李佑宰 의원은 “일련의 프로그램에 의한 계획된 비수”라고 울분을 토한뒤 “그동안 집권여당으로서 우리가가진 자료도 많다”면서 현 여권을 압박했다. 李國憲 의원은 특별검사제 도입을,李揆澤 의원은 검찰총장 탄핵소추를 강행하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여권 수뇌부에 대한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았다.金贊鎭 의원은 “우리의 적이 어떤 성품을 가졌는지 알아야 한다”면서 “인격형상 과정이 대단히 불행해… 화합의 제스처는 그의 사전에 없다”는 자극적인 발언을 했다. 결국 의총은 이날 본회의에는 불참키로 하고 2일 의총을 다시 열어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선에서 마무리,투쟁 방안을 놓고 고민하는 흔적이 역력했다. 한편 徐相穆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검찰 출두여부는 당론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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