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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도술씨 인터폴 수배 검토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박영관)는 24일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아들 정연씨의 병역비리 의혹 사건과 관련,김대업씨가 정연씨 병역면제 과정에 개입했다고 주장한 김도술(55·해외체류)씨에 대해 정연씨와 무관한 다른 건의 병역면제 알선 등의 혐의로 입건,조사중이다. 검찰은 김도술씨가 김길부 전 병무청장의 비서 출신 박모씨 등과 짜고 정연씨와 무관한 3건의 병역면제 알선에 개입,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병풍’ 의혹 수사 결과를 발표한 뒤 김도술씨를 인터폴에 공개수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박씨도 김 전 청장의 인사청탁과 관련한 금품수수 과정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입건했다. 검찰은 앞서 박씨로부터 지난 97년 7월을 전후해 김 전 청장이 당시 한나라당 K,H 의원 등과 H호텔에서 만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검찰은 이외에도 김전 청장이 C,P,J씨 등 여권 관계자와 민주당 C의원 등을 접촉한 사실을 확인했으나 ‘은폐대책회의’라고 단정지을 만한 사실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25일 김대업씨가주장한 정연씨 병적기록표 위·변조,은폐대책회의,군검찰 내사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민주당 이상수·신기남·이종걸·송영길 의원 등 6명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를 방문,이명재 검찰총장에게 검찰이 병풍수사를 무혐의로 종결할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항의하고 엄정수사를 촉구했다. 의원들은 “정연씨 병역면제를 두고 숱한 의혹과 증거들이 있는데 이를 덮고 수사를 종결한다면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핵심관련자인 한인옥씨와 정연·수연씨,김도술씨에 대한 직접 조사없는 수사결과 발표는 아무도 수긍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충식 장택동기자 chungsik@
  • 병풍수사 사실상 종결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朴榮琯)는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아들 정연씨의 병역비리 의혹사건 수사를 사실상 종결짓고 오는 25일 수사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찰은 수사결과 발표 이후 김대업씨가 주장한 ‘병풍’ 의혹과 관련한 새로운 물증이나 단서가 나온다 해도 12월 대선까지는 수사를 재개하거나 확대하지 않을 방침이다. 의무부사관 출신 김대업씨가 정연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한 뒤 한나라당이 명예훼손 혐의로 김씨를 고발해 시작된 ‘병풍’ 사건은 김씨의 주장이 사실무근인 것으로 결론이 내려져 수사 착수 80여일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김진환(金振煥) 서울지검장은 이날 오전 이 사건 결과와 관련자 처리 방침을 이명재(李明載) 검찰총장에게 최종 보고했다.검찰은 정연씨의 병역비리에 대해서는 무혐의 결론을 내렸지만 김대업씨의 사법처리 여부는 김씨를 고소한 한나라당과 김인종 전 대장,전태준 전 의무사령관 등 관계자들에 대한 보강조사를 벌인 뒤 결정할 방침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美 “”제네바 합의 파기””, 파월국무 “”北 핵개발로 사실상 무효화””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김수정기자) 미국은 핵무기 개발 계획 동결을 규정한 북·미 제네바 협정이 파기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동맹국들과 북한의 핵무기 개발 문제에 대한 최선의 대응책을 협의할 것이라고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20일 밝혔다. 파월 장관은 이날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 당국은 2주전 북한측이 우라늄 농축에 관여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이는 핵무기 개발 등에 대한 협정을 파기한 것이라고 밝혔다.”며 “북한측이 처음에는 부인하다가 나중에 시인함으로써 제네바 협정은 파기됐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파월 장관은 “두 당사자가 하나의 협정을 맺은 뒤 한 쪽이 협정을 파기했다고 밝히면 그 협정은 파기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못박았다. 제네바 협정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 계획을 동결하는 대신 경수로와 중유 등을 지원받는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파월 장관은 또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평양에 매년 지원하고 있는 50만t의 중유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는 뉴욕 타임스 보도와 관련,“대응책을 검토하고있다.”고 밝혀 제재수단을 강구하고 있음을 내비췄다.그러나 파월 장관은 중유 공급 중단 등에 대한 결정은 동맹국들과 협의 아래 신중하고 현명한 방식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미 당국은 즉각적이고 경솔한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 핵문제는 여러 나라가 관계돼 있는 것이라며 “한국을 비롯해 일본·러시아·중국 등과 이 문제에 대한 긴밀한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이에 앞서 뉴욕 타임스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북한의 핵개발을 중단시키기 위해 제네바 기본합의를 파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행정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북한이 2주전 핵무기 개발계획추진을 시인한 후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보좌관들과 함께 제네바 기본합의 폐기 여부를 논의해 왔으며 폐기하기로 최종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미국은 조만간 한국과 일본 정부에 북한의 경수로 건설 지원을 파기하거나 최소한 중단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이 관리는 밝혔다. 한편 정부 고위 관계자는 20일 이같은 보도에 대해 “미국은 아무 것도 결정한 것이 없다.”고 말한 바 있어 대북 제재방법과 수순을 둘러싸고 양국간의 인식차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한국 정부 관계자들은 오는 26일 멕시코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mip@
  • 국방부 발표 당사자 반응/ “이쪽저쪽 다 잘못 결론… 불만”

    북 도발징후 묵살의혹을 조사한 국방부 특별조사단이 15일 최종결과를 발표하자,김동신(金東信) 전 국방장관과 한철용(韓哲鏞·전 5679부대장) 소장 등 관련자 모두가 불만을 표시했다. 특조단 발표를 전해들은 한 소장은 “삭제지시를 듣지 못했다는 정형진(丁亨鎭·육군 준장) 정보융합처장의 진술은 허위이며,정 처장은 7월 8,9일 전화통화에서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 못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한 소장은 “국회 국방위 진상조사 소위에서 5679부대 6월27일자 첩보보고서를 공개,단순침범 외의 또 다른 의견이 첨부된 사실을 밝히겠다.”며 특조단 조사결과에 강력 반발했다. 김 전 장관도 “국방부 발표의 속뜻은 알아봐야겠지만,조사단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이쪽도 문제있고 저쪽도 문제있고 하는 식’으로 결론낸 게 아닌가 한다.”며 불만을 드러냈다.그는 “삭제지시를 내리지 않은 것으로 밝혀진 만큼,한 소장 발언을 사실인 것처럼 보도한 일부 언론사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법적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특별조사단은 이번 북 도발징후 묵살 사건에 관여된 군 관련자 가운데 ▲권영재(權寧載·육군 중장) 정보본부장은 지휘감독 소홀 ▲한철용 소장은 중요첩보 처리 및 보고 부실 ▲정형진 정보융합처장은 안이한 정보판단 및 혼선초래 원인 제공 ▲윤영삼(5679부대 정보단장) 대령은 5679부대 지휘조치에 관한 혼선 초래 등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특히 한 소장에 대해서는 6월14일 블랙 북 수정 여파로 6월27일 감청내용까지 소신있게 판단하지 못하고 단순침범으로 보고한 점을 들어 문책할 예정이다. 그러나 김 전 장관은 이미 서해교전 사태로 국방장관직에서 물러나 민간인 신분으로 있기 때문에 징계위원회 회부 대상에서 제외됐다. 오석영기자 palbati@
  • 소비 둔화… 경기 빨간불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소비가 꽁꽁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연일 폭락하는 주가,심상치 않은 선진국들의 디플레 조짐이 주요 변수이다.또 가계대출억제책,부동산 투기 냉각등의 악재도 산재한 상황이다. 경제전문가들은 거시경제 불안 가능성을 조심스레 경고하고 있다.이에 따라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금융기관간 초단기거래 금리)를 동결 또는 인상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높은 소비덕에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리 올해 6%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알려지자 최근 동남아 국가와 외국 언론들은 잇따라 국내 소비 추이와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대책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LG경제연구소 오문석(吳文碩) 상무는 “소비증가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주가가 폭락해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인상하면 소비심리는 급속하게 얼어붙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초 8%대를 넘으면서 불붙던 소비 증가세는 6월에 4.1%로 꺾인 뒤 7월 6.6%,8월 6.0%로 뚜렷한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이번주에 발표할 가계대출 억제대책도 소비위축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 상무는 “소비는 4∼5%대만 유지돼도 다행이지만 앞으로 둔화될 것”이라면서 “가계대출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해도 잘못하면 국내경기를 이끌어온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가 감소하는 대신 수출이 늘어 경기를 지탱해주고 있으나 수출 증가세 지속여부는 불투명하다. 미국계 금융기관인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의 9월 수출 증가율은 12.6%로 전월의 18.9%에 비해 급격히 둔화됐다.”며 “특히 지난해 9월 수출이 전년동기보다 20%이상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9월의 수출 증가세는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수출 증가세 둔화는 국내 소비 증가를 위축시키는 주요 변수중 하나이다. 허찬국(許^^國) 한국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내수가 둔화되면서 수출이 대신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데 만일 이라크 사태가 터져 조기에 종결되지 않으면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며 “그때쯤이면 디플레 얘기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세계경제가 디플레에 빠지면 우리 경제도 전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내년에는 ‘가계 버블(거품)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며 “대외 경제여건이 불안한 가운데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면 개인파산이 급증하고 소비지출이 위축되는 등 국내경기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보고서를 냈다. 이에 따라 금리 인상을 유보하면서 건전한 소비를 촉진하도록 규제 완화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軍의문사 부실수사/ “친구편지를 유서로…” 자살 결론

    지난 83년 군 복무중 숨진 김두황(당시 23세·고려대 재학중 강제징집)씨 사건을 수사했던 당시 22사단 헌병대는 김씨의 주머니에서 김지하 시인의 ‘끝’이라는 시가 적힌 쪽지를 발견하고,이를 유서로 단정했다.하지만 이 쪽지는 친구가 보낸 편지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 사건처럼 군 수사기관의 부실한 초동수사로 타살이 자살로 둔갑하거나 사건이 미제에 빠진 사례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의문사진상규명위의 조사결과 밝혀졌다.게다가 군 의문사는 최근에도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규명위가 밝힌 80년대 군 의문사 수사의 문제점은 비과학적 수사와 불합리한 수사체계로 요약된다. ◆비과학적 수사관행 규명위는 당시 군 수사기관이 짜맞추기 수사와 강압수사에 의존했으며,자살 정황을 뒷받침하는 사례만 증거물로 채택했을 뿐 타살 가능성은 초동수사때부터 배제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84년과 87년 숨진 임용준·이이동씨는 사망 직전 선임병들에게 집중적으로 구타당했음에도 헌병대는 신병비관 자살로 결론지었다. 현장보존에 실패하거나 증거를 훼손한 사례도 확인됐다.87년 숨진 최우혁씨 사건의 경우 헌병대는 사건발생 5시간이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현장보존에 실패했다.사건해결의 단서가 되는 일기장과 수첩은 내무반에 장기간 방치돼 유실됐다. ◆은폐·조작 방치하는 수사체계 부대지휘관이 책임을 피하기 위해 현장 조작과 경위 은폐를 기도,헌병대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 현장이 훼손된 사례도 있었다.심지어 헌병대가 조작과 은폐를 묵인하기도 했다. 87년 숨진 노철승씨는 초소경계근무 도중 태권도 교육을 받기 위해 혼자 소대 막사로 복귀하다 사망했으나 중대장은 근무수칙 위반사실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소대장과 소대원들에게 동료와 함께 복귀하다 숨진 것으로 진술할 것을 지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83년 숨진 한영현씨는 다른 사병의 총에서 발사된 총탄에 의해 숨졌으나 대대장은 문책을 우려해 현장을 조작했으며,헌병대가 이를 묵인했다. ◆군 의문사는 현재진행형 ‘군의문사 진상규명을 위한 가족협의회(군가협)’ 회원들은 9일 아침 강원도 삼척으로 달려갔다.지난 8월 23사단에서 발생한 박성식 일병 사망 사건에 대한 현장조사를 참관하기 위해서였다.군가협은 “규명위에 진정된 의문사는 기본적으로 민주화 운동과 연관된 사건들”이라면서 “민주화 운동과 관련되지 않았거나 최근 발생한 의문사도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100여건에 이르는 군 의문사를 자체 조사하고 있다.최근 허원근 일병 사건이 발표된 이후로는 무려 40여건이 추가 접수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올들어 90건의 군내 사망사고가 발생했다.이 가운데 44건이 자살로 결론났으며,사유로는 ‘복무 부적응’이나 ‘가정문제’가 대부분이었다.이에 대해 유가족들은 “일방적인 군 수사를 믿을 수 없다.”면서 “수사 구조와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고,민·관 합동조사를 통해 의혹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창구 이세영기자 window2@ ■의문사 최우혁씨 부친 최봉규씨/“형식적 군수사 아들 두번 죽여 의문사법 개정 유족恨 달래야” “형식적인 군수사가 내 아들을 두번 죽이고 아내마저 뺏어갔어.” 지난 87년 육군 제20사단 소속 모부대에서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된 최우혁(당시 21세)씨의 아버지 최봉규(崔奉圭·사진·72·서울 신림동)씨는 “아들의 죽음이 형식적인 군수사로 인해 은폐·조작되고 있다.”며 울분을 토해냈다. 최씨는 9일 오후 국회 앞에서 벌이던 의문사법 개정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미룬 채 ‘의문사 과정에서 군수사의 문제점’에 관한 기자회견이 벌어지고 있던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를 찾았다. 아들의 사망원인에 대한 군수사가 문제점투성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씨는 “사고가 나자마자 군수사기관이 아들의 사망원인을 여자문제 등 개인적인 문제로 몰고 갔다.”면서 “사고 경위와 원인을 은폐·조작하기 위해 사고 현장도 훼손하고 공개도 꺼렸다.”고 지적했다. 재수사 자체도 “기존 수사결과를 합리화하는 데 그치는 조잡하고 형식적인 것이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사고 당시 군 헌병대는 우혁씨가 개인적 성격과 복무 부적응을 비관해 휘발유를 몸에 붓고 분신 자살한 것으로 서둘러 수사를종결했다. 최씨는 “군 수사는 ‘군대’라는 폐쇄성 때문에 강압적이고 원시적인 수사를 면치 못한다.”면서 “수사의 비과학성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91년 최씨의 부인은 아들의 죽음을 비관해 한강에 투신,목숨을 끊었다. 아들의 사망원인을 밝히기 전에는 절대 눈을 감을 수 없다는 최씨는 “아들과 부인의 한을 풀 수 있도록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법이 빨리 개정됐으면 한다.”면서 “의문사로 자식을 잃은 유족들의 슬픔을 달래주기 위해 정부가 앞장서서 군 수사의 문제점을 바로잡아 줄 것”을 촉구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군 관계자 반발/ “살인은폐집단 악의적 매도” 9일 의문사규명위 발표에 대해 국방부는 불쾌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군 고위관계자는 “한 두건이라면 몰라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25건이나 사건이 일부라도 조작됐다는 의문사위 발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관계자는 이어 “사건이 자유자재로 조작되고 은폐될 만큼 군 수사기관이 호락호락한 조직은 아니다.”면서 “의문사위의 발표는 군에 대해 너무나도 악의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군이 의문사규명위 때문에 마치 ‘살인은폐 집단’처럼 매도되고 있다.”면서 “허원근 일병 사망사건에 이어 또 이같은 발표가 나와 참담하다.”고 털어놨다. 군은 앞으로 의문사규명위가 지적한 사항에 대해 모두 재조사를 벌여야할지를 놓고 고심하는 눈치다. 국방부 관계자는 “허일병 사건처럼 상세한 정황이 나온 것이 없기 때문에 일일이 재조사에 착수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오석영기자 palbati@
  • 北·中 양빈처리 어떻게/ ‘자진사임’ 형식 갈등 봉합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양빈(楊斌) 북한 신의주 특별행정구 장관에 대한 중국측 처리 방향이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9일 중국 공안 소식통들은 중국이 양 장관을 법에 따라 조사한 뒤 탈세액과 체납금액,밀린 공사대금 등을 징수하고 거액의 벌금을 부과한 뒤 국외로 추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추방 시기는 내달 8일 열리는 공산당 16차 전국대표대회 전후로 보인다. 중국 공안은 4∼5개월 전부터 양장관이 회장으로 있는 어우야(歐亞)그룹이 자행한 탈세,농지 불법전용,주가 조작 등의 범죄 혐의를 광범위하게 수집,완벽한 증거를 제시했으며 양빈 장관도 혐의 사실을 대부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은 9일 선양(瀋陽) 건설은행(建設銀行)에 예치된 양 장관의 계좌를 전격 동결,세금 납부를 방해한 것으로 알려졌다.양장관의 계좌에는 1500만위안(23억원)이 입금돼 있다.중국 당국의 이같은 조치는 사태를 조기 마무리 지으려는 양빈의 의도를 봉쇄해 북한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위해 당분간 ‘양빈 카드’를 이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당초 양 장관을 기소,재판에 회부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북·중 관계와 국내 정치적 부담을 고려,추방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양빈 장관 선임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체면과 북한의 위상을 고려했다는 것이 관측통들의 분석이다. 북한의 반응은 아직 정확하게 전해지지 않았으나 그동안 북·중 공식 외교채널을 통해 심도있는 협의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양빈 특구장관에 대한 해임보다 자진 사임 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장치웨(章啓月) 대변인은 8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중국과 북한은 우호적인 이웃국가”라고 밝혀 ‘양빈 파문’이 봉합단계로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 북한은 “중국은 신의주 구상을 지지하며 북한의 경제발전을 위한 노력들을 환영한다.”는 외교부 공식 발언이 나오자 상당히 고무돼 있다는 현지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이 때문에 중국측은 양빈에 대한 수사 종결과 함께 신의주 특구에 대한 중국의 지원 방침을 밝히는 선에서 북·중 관계복원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정치적 변수들도 남아 있다.양빈에 대한 광범위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고위 당정인사들의 연루설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기 때문이다.그동안 당지도부의 개혁·개방 정책,급진적 경제발전 정책을 비난해 온 보수파들이 호재로 떠오른 양빈 사건을 그냥 좌시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oilman@
  • 병역비리수사 중순께 발표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朴榮琯)는 2일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아들 정연씨의 병역비리 의혹 사건 중간수사결과를 이달 중순쯤 발표할 방침이다. 검찰은 의혹을 제기한 김대업씨의 녹음테이프 분석 결과를 토대로 정연씨의 병역면제 대가 금품제공 의혹,병적기록표 위·변조,병역비리 은폐대책회의 의혹 등 이른바 ‘병풍’ 사건 전반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김씨가 지난 8월30일 2차로 제출한 녹음테이프의 성문분석 등 감정 결과를 이번주말쯤 넘겨받아 공개하기로 했다. 검찰은 김대업씨가 지난 8월12일 1차로 제출한 테이프의 경우 목소리 주인공이 전 수도통합병원 부사관 김도술씨인지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테이프가 의도적으로 조작된 흔적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지검 고위 관계자는 “철저하고 공정하게 수사하고 있으며 수사 인력을 최대한 가동해 사건을 빨리 종결하고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김씨가 주장한 정연씨 동생 수연씨의 병역비리 의혹도 함께 조사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이날 전 병무청 차장신모씨와 병무청 직원 우모씨를 불러 지난 97년 국방부가 정연씨 병적기록표를 파기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국회에 보낸 경위와 병역비리 은폐 대책회의와 관련한 김대업씨의 주장 등을 조사했다. 또 이형표씨와 김도술씨 등 관련자들의 계좌추적과 관련,5∼6명을 추가로 불러 입출금 내역 등을 조사키로 했다. 한편 김대업씨는 이날 모 방송국 시사프로그램에 출연,“이정연씨뿐만 아니라 동생 수연씨도 3000만원을 주고 병역을 면제받았으며,이와 관련된 증거를 곧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강충식 조태성기자 chungsik@
  • 日 소폭 개각 금융相 경질/日금융상 경질 의미

    (도쿄 황성기특파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30일 금융담당상에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경제재정담당상을 겸직하게 하고 나카타니 겐(中谷元) 방위청장관 대신에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자민당 의원을 새로 임명하는 등 지난해 4월 정권 출범 후 1년 5개월만에 처음으로 개각을 단행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또 광우병 파동으로 물의를 빚은 다케베 쓰도무(武部動)농림수산상을 오시마 타다모리로 교체하고 방재·국가공안위원장직을 방재위원장과 국가공안위원장으로 나눠 방재위원장에는 고노이케 요시타다(鴻池祥肇)를,국가공안위원장에는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자민당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그러나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외상과 시오카와 마사주로(□川正十郞)재무상,사카구치 지카라(坂口力) 후생노동상,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 등 주요 장관들은 유임시켜 정권 출범 초기 밝혔던 개혁을 이어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나카타니 방위청장관의 경질은 방위청 정보공개 청구 리스트 파문의 책임을 물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날 개각은 10년 이상 장기침체에 빠져 있는 일본 경제의 회복기조를 앞당기는 한편 지난달 최초의 북·일 정상회담 이후 시작된 동북아 새 정세를 발빠르게 이끌어나가는 데 중점을 둔 개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일본 금융권의 구조조정을 위해 공적 자금을 투입할 것인지 여부를 놓고 시오카와 재무상 및 다케나카 경제개혁상과 마찰을 빚어온 야나기사와 금융담당상이 물러나고 그 자리를 다케나카가 겸직하게 됨에 따라 일본 금융부문의 개혁이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란 기대섞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그러나 이날 도쿄증시는 지난달 27일 뉴욕증시의 하락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소폭 하락했다. 이밖에 경질설이 나돌던 가와구치 외상을 유임시키고 방재·국가공안위원장직을 둘로 나눠 새 장관을 임명한 것은 북한과의 관계개선 작업은 가와구치 외상이 그대로 이어가되 일본인 납치 문제로 불거진 북한과의 문제 해결에 대해서는 일본 나름의 강경 입장을 고수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이시바 시게루 신임 방위청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납북자 문제의 해결없이는 북·일간 국교정상화는 이뤄질 수 없다.”면서 납북자 문제의 진상규명을 강조해 앞으로 북·일 수교교섭의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marry01@ ■日금융상 경질 의미/ 부실채권 처리… 개혁 가속화 일본경제 불황의 뿌리로 불리는 부실채권에 대한 일본정부의 처리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30일 단행한 개각에서 그동안 은행권에 대한 공적자금 추가투입에 반대해왔던 야나기사와 하쿠오(柳澤伯夫) 금융상을 경질함으로써 부실채권 문제 처리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내외에 확인했다.야나기사와의 교체로 고이즈미 총리가 2004년도까지 마무리짓겠다고 천명한 부실채권 처리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경영이 부진한 일본 기업들의 파산도 잇따를 전망이다.야나기사와 금융상의 경질소식에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엔화가치는 강세를 보였고,증시에서도 낙폭이 줄어든 가운데 미즈호지주회사 등 금융주들이 큰폭으로 올랐다. ◆부실채권처리 가속화-고이즈미 총리는 야나기사와 금융상을 경질시키는 대신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경제재정상으로 하여금 금융상을 겸직토록 했다. 다케나카 경제재정상은 그동안 공적자금 투입을 적극 지지해왔던 인물로 이번 개각에서 금융상까지 겸하게 됨에 따라 부실채권처리를 비롯한 경제개혁정책이 내부 이견없이 일사불란하게 실행될 수 있는 틀이 마련됐다.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달 27일 “오는 2004년도에는 금융기관 부실채권 처리 문제를 종결시키겠다.”면서 “앞으로 6개월간 구조개혁을 가속화하기 위해 정부,일본은행이 일체가 돼 디플레이션 극복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일본 은행권의 부실채권 규모는 총 52조 4000억엔으로 추산된다.일본은 지난 1998년과 1999년 두차례에 걸쳐 은행권의 부실채권을 처리하기 위해 공적자금 9조 3000억엔을 투입한 바 있다.이번에 또다시 공적자금을 투입할 경우 4년간 세번째가 된다. ◆은행에 공적자금 직접 투입-금융 전문가들은 이번 개각에 담긴 뜻은 일본정부가 부실채권을 처리하기 위해 공적자금을직접 투입하겠다는 것으로 보고 있다.공적자금 투입은 일본 정부가 직접 은행권에 공적자금을 투입하거나 정리회수기구(RCC)의 부실채권 매입 규모를 확대하고 매입가도 장부가에서 충당금을 뺀 실질 장부가로 하는 방안이 가능하다. 또 일본은행이 은행 보유 주식을 직접 사들이는 방법도 포함된다.일본은행은 지난 18일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해 2002년도에 수조엔 규모의 은행 보유주식을 주식시장을 통하지 않고 시가로 매입해 10년 정도 장기 보유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그러나 은행권에 대한 공적자금 재투입 이전에 은행들의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할 계획이다.시오카와 마사주로(鹽川正十郞) 재무상은 은행권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에 앞서 은행들이 과감하게 부실기업들의 정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야미 마사루(速水優) 일본은행 총재도 지난달 29일 워싱턴에서 열린 세계은행·IMF 연차총회 연설에서 “엄격한 자산심사를 전제로 부실채권의 최종처리를 한층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구조조정 가속화-일본 정부가 금융권의 부실채권처리를 가속화하기로 함에 따라 경영이 부진한 일본 기업들의 재편과 도태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부실채권처리를 미룰 수 없게 된 은행들이 이들 기업에 기업회생방안을 재작성,제출토록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이럴 경우 단기적으로 기업부도가 증가하고 실업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균미기자 kmkim@
  • “”김대업씨 ‘병풍모의’ 증언 녹취””, 홍준표의원 ‘공작설 증언’테이프 2개 공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 두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을 제기한 김대업(金大業)씨가 지난 8월 의혹을 제기하기 전 검찰 인사와 민주당 의원,청와대 고위 관계자들을 두루 만나면서 ‘병풍공작’을 모의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근거없는 정치공세라며 이같은 주장을 부인했다. 23일 서울지검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지난 13일과 20일 김대업씨를 잘 아는 선모씨로부터 민주당과 청와대의 병풍공작을 입증할 수 있는 증언을 녹취했다.”면서 면담보고서와 녹음테이프 2개를 공개한 뒤 검찰이 김씨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 의원은 “선씨는 지난해 말 마약관리법 위반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을 당시 김씨와 함께 서울지검 특수부로 자주 불려나와 김씨와 친한 인물”이라면서 “선씨는 김씨가 거짓말로 나라를 어지럽게 하는 데 분개해 사실을 털어놓았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이 배포한 1,2차 ‘면담보고서’에 따르면 김대업씨는지난해 11월 박영관(朴榮琯) 서울지검 특수1부장검사 방으로 찾아온 민주당 설훈 의원과 보좌관을 만난 뒤 “설 의원이 이회창 후보와 한나라당에 치명적인 증거를 곧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또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도 “평소 잘 알고 있다.”고 했으며,천 의원의 주선으로 “박 실장을 만났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영관 부장은 “김씨를 처음 본 것은 지난 6일이고,설훈·천용택 의원과는 일면식도 없고,전화통화도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청와대 김기만 부대변인은 “이회창 후보 자제의 병역문제는 한나라당과 김대업씨의 고소에 따라 검찰 수사가 시작된 것일뿐 청와대는 전혀 무관하다.”면서 “박지원 비서실장은 김대업씨를 지금까지 한번도 만나본 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김대업씨도 공작설을 제보했다는 선씨는 마약사범이라 접촉할 수도 없으며 알지도 못하는 인물이라며 신원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김진환 서울지검장은 이날 답변에서 “‘병풍’과 관련한 고소·고발사건은 모두 14건으로 현재 병합 수사중”이라면서 “필요한 경우 수사 인력을 보강한 뒤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를 종결짓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이와관련 검찰 일각에서는 병풍수사가 국감이 끝난 뒤 늦어도 10월 말쯤 매듭지어져 수사결과가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경운 강충식기자 kkwoon@
  • 국감 하이라이트/ 법사위 - 兵風수사 속도·대상 공방

    23일 국회 법사위의 서울지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두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에 대해 상반된 주장을 폈다.쟁점이 된 것은 검찰의 병역수사와 관련,▲박영관(朴榮琯) 특수1부장의 거취문제 ▲김대업(金大業)씨 수사참여 ▲민주당·청와대의 공작수사 의혹 등이다. 한나라당 심규철(沈揆喆) 의원은 “서울지검 특수1부는 지난 8월2일 수사착수 이후 46일 동안 73명 소환,10여명 출국금지,33명 계좌추적 등 수사를 확대해 놓고도 지금까지 뚜렷한 결론을 못내리고 국민적 의혹만 부풀리고 있다.”면서 신속한 수사종결을 촉구했다.같은 당 김기춘(金淇春) 의원은 “수사종결 시점을 답변 못한다면 10월 중순쯤에 중간수사 결과라도 공개하라.”고 다그쳤다. 그러나 김진환(金振煥) 서울지검장은 “이번 사건은 김대업씨뿐만 아니라 14명의 관련 사건과 연관되었고 수사인원도 27명이 매달려 있는 민감한 사건이므로 신중하게 진행하느라 늦어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특히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의원은 “지난 13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김대업씨를 잘 아는 마약사범 S씨로부터 제보를 받았다.”면서 “김대업씨는 2001년 9월부터 박영관 부장은 물론 민주당 의원들,청와대 실세 등을 두루 만나면서 치밀하게 짜여진 병풍공작을 모의했다.”고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홍 의원은 또 “병풍수사와 달리 최근 검찰의 연애인·PD 관련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데에는 수사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여자 탤런트로부터 성상납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 아니냐.”고 몰아세워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민주당 천정배(千正培) 의원은 “이 후보의 차남 수연(秀淵)씨의 병적기록표에 부모로 기재된 이회정,정경희씨는 부모도 아닐 뿐더러 병적기록표가 최초 작성되기 8년 전인 1976년부터 미국 국적자였다.”면서 “장남 정연(正淵)씨뿐만 아니라 차남 수연씨의 병역비리에 대해서도 전면 수사를 해야 하며,부인 한인옥(韓仁玉)씨도 직접 검찰에 출두해야 한다.”고 압박했다.같은 당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정연씨는 3차례나 병역면제 시도를 했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1차는 90년 11월쯤 전 병무청 직원 이재왕씨,같은 시기 병무청 직원 송두봉씨를 통해 시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고 결국 97년 3차시도에서 국군수도병원 의무부사관 김도술씨와 헌병대 변재규씨에게 2000만원을 주고 면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강제출국 직전 풀려난 러 이주노동자 “김창국 인권위원장 고맙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긴급구제 조치로 강제출국 직전 외국인 보호소에서 풀려난 이주노동자가 김창국(金昌國) 인권위원장을 방문,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러시아 출신 이주노동자 알렉산더(32)는 인권위의 구제조치로 경기도 화성보호소에서 풀려난지 3일만인 16일 오전 서울 을지로 국가인권위 회관을 찾았다.허름한 운동복 차림의 알렉산더는 포천 나눔의 집 김홍일 신부의 안내로 위원장실에 들어서자마자 김위원장의 손을 잡고 ‘고맙습니다.’라는 뜻의 러시아말 ‘스파시바’를 연발했다. 알렉산더는 지난 6월 직장 근처 가게에서 아내와 함께 술을 마시다 술에 취해 시비를 거는 행인들과 싸우다 경찰에 입건돼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로부터 강제퇴거명령을 받았다.국가인권위는 지난 13일 알렉산더가 불법체류자로 자진신고했다는 점,가구공장에서 일하는 동안 500만원이 넘는 임금이 체불된 점 등을 들어 “이의신청 등 구제조치가 종결되기 전까지 강제퇴거명령을 집행해서는 안된다.”는 권고문을 서울출입국관리소장 앞으로 보냈다. 이세영기자 sylee@
  • 특별기고/ 억울한 죽음 묻을 수 없다

    우리 겨레의 역사는 ‘억울한 죽음’들의 소리없는 외침이 애써 진실을 외면하는 시대의 양심(良心)을 일깨우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면서 발전해 왔다. ‘억울한 죽음’에 대한 민족공동체의 양심적 대응이 없거나 이를 소홀히 했을 때 공동체는 존재(存在)의 이유를 상실하고 해체의 과정을 밟게 마련이다. ‘국민의 정부’5년의 임기중 민족사의 견지에서,가장 핵심적 업적 하나를 뽑는다면 대통령 직속으로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하고 암울했던 군부독재시대에 발생한 ‘억울한 죽음’들에 대한 진실을 백일하에 드러냄으로써 민족의 양심이 되살아나도록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이 일마저 절반의 결실도 거두지 못한 채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국회를 비롯한 국가기구 요소요소에 진실을 묻어버리려는 세력들이 건재한 가운데 서둘러 입법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가 빠진 힘없는 기구가 되고 말았다. 2000년 초에 제정되고 10월에 시행된 특별법에는 의문사를 발생시킨국가기구(군,정보기관,경찰)에 대해 강제수사의 권한이 없고,출석요구에 불응해도 과태료를 부과하는 정도의 대응밖에 할 수 없게 돼 있다.조사기간도 6개월로 한정하고 연장도 3개월 이내로 못박았다.유능한 조사관이 혼신의 노력을 한다고 해도 이러한 법적 제약과 시간적 한계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려운 것이다. ‘의문사위’는 16일로 조사활동을 중단하고 지금까지의 조사활동과 그 결과를 대통령께 보고하는 절차만 남기고 있다. 위원회가 접수한 83건의 의문사 조사 진정사업중에서 53건은 이미 결론이 내려진 상태고, 30건은 조사도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이다. 그리고 남아 있는 사건들중에는 국민의 관심이 집중돼 있는 장준하,이내창,이철규,박창수,인혁당 관련자들이 포함돼 있다. 이렇게 ‘의문사위’의 활동이 흐지부지 끝나는 것을 보는 국민의 심정은 어떨까.붉은악마들이 ‘대∼한민국’을 외치며 월드컵 4강 진출에 도취하는 오늘의 세태에서도 양심,진실,정의라는 말이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 불의한 권력의 비호 아래 국가기관이 안보와 반공의 이름으로 저지른 천인공노할 야만적 살인행위는 ‘의문사위’의 종결과 함께 역사의 무덤에 묻히고 마는 것인가.자식들의 ‘억울한 죽음’을 가슴에 묻고 10년,20년동안 진실과 명예회복을 위해 탄원과 탄식의 삶을 살아온 의문사 가족들의 한은 이렇게 무참히 짓밟히고 마는 것인가. 아니다.양심,진실,정의를 외면하는 사회,국가,민족은 존재해서도 안되고 존재할 수도 없다. 그 나라가 월드컵 우승국이 되고 세계 최고의 부와 힘을 가졌어도 양심과 진실과 정의를 외면하면 지구촌에 존재할 수도 없고 존재해서도 안된다. 그래서 나는 오늘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과제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가 바로 ‘의문사위’의 좌절을 막고 그 위원회로 하여금 충분한 시간과 법적 권한을 가지고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국민적 힘을 실어주는 일이라 믿는다. 우선 이 일을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국회는 조속히 여야 합의하에 조사시한 연장을 결의해 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위원회의 권한이 적어도 특별검사 정도는 돼야 의문사를 발생시킨 국가기관에 대한 조사가 가능하리라 본다.따라서 ‘의문사위’법의 개정을 위한 특별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지금 각 정당이 대선을 앞두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것을 안다.그러나 진실과 양심과 정의를 외면하는 정당은 반드시 국민대중에게서 외면당한다는 사실을 명심해 주기 바란다. 우리 속담에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속담도 있고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는 말도 있다. ‘의문사위’의 일을 먼저 생각하는 정당 쪽으로 국민의 마음은 쏠릴 것이다.명심해 주기 바란다. 박형규 목사
  • 쌍방울 곧 법정관리 졸업

    국내 최대 내의업체인 ㈜쌍방울이 조만간 법정관리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쌍방울은 10일 서울지방법원 파산부로부터 정리계획변경계획안을 인가 받았다고 밝혔다.이로써 쌍방울은 1999년 8월 인가된 회사정리계획안을 종결할 수 있는 법적절차를 마련했다. 이번 인가는 최종 인수계약 체결자인 애드에셋컨소시엄이 신주 인수와 부채 조달 등을 위해 3105억원을 내고,정리계획변경계획안의 채무 변제조건에 대한 채권단의 동의를 묻는 관계인집회를 거쳐 나온 것이다. 정은주기자 ejung@
  • 민주 친-비-반盧 표정/ 신당논의 한달… 아직 신경전

    민주당 신당논의는 시작된 지 1개월이 되는 9일에도 한걸음도 못나간 채 제자리서 맴돌았다.대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선대위체제 출범강행을 주장하는 친노(親盧)와 노 후보 체제에 반대하거나 이의를 제기중인 반노(反盧)·비노(非盧)의 신경전만 계속됐다.10일 신당추진위의 중간평가를 앞두고 정파별 모임들도 이어졌다.다만 친노·비노파가 선대위 출범과 신당추진을 병행하는 등의 ‘절충안’을 집중 모색,주목된다. ◇친노- 신당추진위의 중간평가를 지켜보겠지만,당헌에 따라 27일까지 선대위를 출범시키기 위해 추석전 선대위원장 인선을 마친다는 기본 방침을 재확인했다.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 계열이 제기해 놓은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와의 재경선 주장에는 여전히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반노세력 등의 집단이탈은 막아야 한다면서 이들을 설득시킬 절충안을 찾기 위해 부심했다.정대철(鄭大哲) 김상현(金相賢) 의원 등 친노 성향의 중진 의원들은 이날 큰 갈등없이 노 후보 선대위체제를 출범시킬 묘안 마련에 골몰했다.이와는 별개로 노 후보는 추석 이전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대통령후보 자격 공식화 선언 문제를 적극 검토하기 시작했다. 전체적으로는 신당 논의의 조속한 종결노력에 최우선 순위를 뒀다.정동영(鄭東泳) 의원은 신당추진 무산을 주장하며 “선대위를 조속히 출범시킨 뒤 대선 직전 당대당 통합 문제에 대비하는 게 차선책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노·중도- 한광옥 전 대표계열 비노·중도성향 의원 10여명이 9일 저녁시내 한 음식점에 모여 세과시에 나섰다.한 전 대표는 앞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노 후보측의 선대위 조기출범 강행 의지에 대해 “27일 이전으로 시기를 정하기보다 당의 합의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비노측은 절충안에도 신경쓰기 시작했다.이번주내,특히 추석연휴 이전에 신당창당 전망이 불투명해지면 노 후보의 선대위를 출범시키되 신당추진위를 통합 수임기구로 전환,당대당 통합작업 추진을 병행하자는 절충안이다. ◇반노- 노 후보 사퇴를 촉구한 송석찬(宋錫贊)의원의 비공개 서명작업이 참여 의원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극히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송 의원은 “민주당 소속 의원 일부가 탈당,자민련에 들어가 교섭단체를 만든 뒤 민주당과 다시 당대당 통합을 하자.”고 궁색하게 제안할 정도로 반노의 입지는 다시 위축되는 분위기다.이같은 분위기가 10일 오후 귀국하는 이인제(李仁濟) 의원의 중대결단에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사다. 이춘규 홍원상기자 taein@
  • [젊은이 광장] 의문사규명위 강력한 권한부여를

    내 얘기부터 꺼내야 할 것 같다.지난 1학기부터 대학신문사 편집국이라는 조직의 장(長)을 맡아 오면서 한 조직을 꾸려 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깨닫고 있다. 무엇보다 주어진 목표를 이루기 위해 구성원들에게 ‘강경책’을 사용해야할 때 가장 고민이 많았다. 일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같은 목표 아래 공동생활을 하는 조직의 특성상 ‘강요’가 필요없을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이었다.현실적으로 아무런 강제수단 없이 제각각 개성이 다른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얻어내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한 예로 지난 여름방학 기간에 우리 대학신문사 구성원들은 지각을 하지 않기 위한 고육책으로 지각을 하는 당사자에게 10분에 벌금 2000원씩을 물리기로 결정했다.모든 구성원의 합의를 거쳐 출근시간을 정했는 데도 학생 신분으로서 적지 않은 벌금을 강제로 걷어야만 비로소 “시간을 지켜야 한다.”는 긴장감이 돌았던 것이다. 비유가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우리 사회에도 이처럼 강제성 있는 강력한 권한이 필요한 조직이 있다. 의문사진상규명 특별법에 따라 오는 16일 활동을 마감하도록 돼 있는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그것이다.법이 정한 시한을 열흘 정도 앞둔 규명위는 83건의 접수 사건 가운데 30건만 종결했다고 한다. 지난해 1월 본격 활동에 나선 규명위의 성과가 미진한 것은 20∼30년전 일어난 의문사의 진상을 밝히는 과정에서 중요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국가 기관이나 당사자들이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980년대 초 강제 징집한 대학생들에게 프락치 활동을 강요한 이른바 ‘녹화사업’과 관련,지난 4일 규명위의 동행명령을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불응한 것에서 이같은 문제점이 단적으로 드러난다. 규명위는 동행명령을 거부한 두 전직 대통령에게 각각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다고 한다.규명위의 시한을 연장하고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극명하게 보여 주는 대목이다. 규명위의 존재 이유는 너무나 자명하다.만시지탄(晩時之歎)이지만 왜곡되고 일그러진 우리의 현대사를 바로 세우고,억울하게 죽어간 고인(故人)들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점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압수수색권과 계좌추적권,강제구인권 등 효율적인 조사에 반드시 필요한 권한이 부여되지 않은 현재의 규명위는 자칫 허울만 좋은 형식적인 기구에 그칠 수 있다.국정원,기무사,검·경 등 막강한 국가 기관을 상대해야 하고,오랜 기간 조직적이고 의도적으로 은폐된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과태료 1000만원 정도의 ‘강경책’으로는 국가기관의 협조나 원활한 조사 활동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다. 유가족과 관련 단체들의 오랜 투쟁 끝에 힘겹게 발족한 규명위가 이제라도 제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기한을 연장하고 권한을 강화하도록 의문사진상규명 특별법을 개정해야 한다.이를 위해 정치권은 권력투쟁과 당리당략에만 매달리지 말고 지금 당장 민의의 장(場)인 국회에서 법 개정을 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강력한 권한이 없으면 진상을 제대로 규명하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 씁쓸하긴 하지만,그렇다고 굴곡된시대의 아픔을 더 이상 방치하는 것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고의적 범죄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제윤아/ 서울여대신문사 편집장
  • 활동종료 앞둔 한상범 의문사규명위원장 - “진실규명 막는 惡의 세력 있다”

    “여전히 진실을 감추고 왜곡하려는 세력이 있습니다.”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한상범(韓相範·68)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사무실에서 기자를 만나 “과거 부당한 권력을 행사했거나 권력에 기생해 부와 권세를 누렸던 ‘악의 세력’이 진실 규명을 막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64년 한일협정반대 교수단 서명을 주도한 이래 40년 가까이 법학자와 불교인권운동가로서 사회 참여에 앞장 섰다.지난 4월 양승규(梁承圭)위원장의 뒤를 이어 2대 위원장을 맡은 그는 “각계 인사를 만나 규명위 기한연장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한연장이 왜 필요한가. 기한 내에 모든 사건을 처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의문사처럼 중대한 사안을 미결로 방치하는 것은 의문사 특별법의 취지에도 어긋난다. ◆조사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보통 살인사건 하나가 대법원에서 최종 판결이 내려지기까지 3년이 걸린다.1년 9개월 동안 85건의 사건을 처리하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규명위에 접수된 사건들은발생한 지 상당한 기간이 경과했거나 발생당시 국가기관들이 은폐한 사건들이다.여건을 감안하면 그동안 30건을 해결한 것도 실망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가장 어려운 점은. 국가기관의 비협조도 문제지만,더 심각한 것은 국민의 의식이다.진실규명이 우선이고 화해와 용서는 그 다음이다.하지만 우리 국민은 권력자가 저지른 과거의 잘못을 너무 쉽게 잊는다.‘좋은 게 좋은 것 아니냐.’,‘그 시절엔 어쩔 수 없었다.’는 식의 상황논리를 아무런 비판없이 받아들인다.규명위조사를 거부하는 세력은 이같은 맹점을 잘 알고 있다.규명위의 조사시한까지만 버티면 영원히 진실을 묻어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 ◆허원근 일병 사건 관련 규명위의 발표내용을 부인하는 진술이 일부 언론에 실리고 있는데. 과거 권위주의 정권의 출현과 유지에 협력했던 사람들 중 상당수가 사회 각 부문의 요직에 남아 과거청산을 방해하고 있다.이들은 과거 자신들이 비호했던 권력의 치부가 드러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궁극적으로는 규명위가 고사(枯死)하기를 바란다.하지만 규명위가 200여명의 참고인들을 대상으로 1년 넘게 조사한 사건을 불과 며칠 동안의 취재로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의문사특별법이 개정된다면 방향은. 3가지 정도를 생각할 수 있다.첫째,규명위를 해체한 뒤 인권위법을 개정,인권위 안에 의문사 문제를 다루는 기구를 신설,조사를 맡도록 하는 것이다.둘째,의문사뿐 아니라 이에 준하는 모든 미결사건을 조사하는 새로운 기구를 만드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셋째,규명위를 존속시키되 압수수색이나 강제소환을 가능케 하는 등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이 있다. ◆의문사 규명의 역사적 의의는. 권위주의 정권의 치부를 청산하고 역사의 왜곡된 물길을 바로잡는 것이다.여기에 반발이 없을 리 없다.‘악의 세력’까지도 만족시키는 객관적 잣대란 없기 때문이다.악의 세력과의 비타협적 싸움은 계속돼야 한다. 이세영기자 sylee@ ■의문사규명위 활동 성과 - 故최종길교수 간첩누명 벗어 의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지난해 1월 공식 출범한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지금까지 85건의 의문사 사건을 접수,이 가운데 30건을 마무리지었다. 규명위는 그동안 최종길·김준배 사건 등 베일에 싸였던 사건의 진상을 밝혀냈지만 유족단체와의 마찰,내부의 불협화음 등으로 위원장과 임원들이 교체되는 진통도 겪었다. 규명위는 전국 민족민주 유가족협의회와 추모단체 연대회의 등이 지난 98년 11월부터 420여일 동안 의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국회 앞 천막 농성을 벌이는 등 오랜 산고를 거친 끝에 출범했다. 하지만 규명위 조사는 처음부터 벽에 부딪혔다.검·경을 비롯한 국가기관들이 “보존연한이 지나 자료가 폐기됐다.”,“국가기밀과 관련된 사항이다.”며 관련자료 제출과 참고인 조사에 불응했기 때문이다.강제구인과 압수수색등 강제 수사권이 없는 규명위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조사기간이 짧은 점도 계속 문제로 지적됐다.당초 의문사특별법이 규정한 조사기간은 불과 9개월.수사기관들에 의해 의도적으로 은폐됐고,오래전에 발생한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기엔 터무니 없이 짧은 시간이었다. 조사가 난관에 봉착하자 일부 유가족은 국가를 상대로 직접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불만을 드러냈다.규명위의 위상 등을 둘러싸고 정부 파견 조사관들과 갈등을 빚던 민간 출신 조사관들이 잇따라 사표를 내는 등 불협화음도 표면화됐다.이로 인해 초대 양승규(梁承圭)위원장 등 일부 위원과 조사관이 교체됐고,조사기간도 두 차례 법개정을 통해 올해 9월까지 연장됐다. 한편 지금까지 종결 처리된 30건 가운데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공권력의 위법한 행사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인정된 것은 박영두·최종길·김준배 사건 등 6건이다.지난 73년 유럽거점 간첩단 사건으로 중앙정보부에서 조사받다 숨진 최종길 전 서울대 교수 사건과 97년 한총련 투쟁국장으로 경찰에 쫓기다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진 김준배씨 사건은 규명위가 당초 조사결과를 뒤집고 사건의 전모를 밝혀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달 중간발표에서 군 당국의 자살결론을 뒤집은 허원근(許元根) 일병 사건도 군 의문사에 대한 일반의 인식을 새롭게 한 계기로 인정받고 있다.현재 조사가 진행중인 55건 가운데조사결과 보고가 끝난 것은 최석기·박융서사건 등 23건,보강조사중인 것은 허원근 사건 등 12건이다.그러나 장준하·이내창·박창수 사건 등 18건에 대해서는 관계기관의 비협조 등으로 아직 1차보고 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세영기자 ■민변등 의문사법 개정 촉구 - “권한 강화·활동기한 늘려야” 오는 16일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활동시한을 앞두고 조사기간 연장과 위원회의 권한 강화를 요구하는 각계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규명위에 접수된 85건의 의문사 가운데 55건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이른바 ‘의문사 빅 5’가운데 장준하·이내창·이철규·박창수 사건은 국정원과 검·경의 협조거부로 진상규명 작업이 지지부진하다. 지난달 관련 자료가 남아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규명위 위원과 조사관들이 잇따라 국정원과 기무사를 상대로 실지조사를 시도했지만 이들 기관의 완강한 거부로 조사가 무산됐다. 규명위 관계자는 “현행 의문사특별법이 규명위에 압수수색권,계좌추적권,강제구인권 등을 부여하지 않아 조사에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과태료 1000만원을 부과할 수는 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상범(韓相範)위원장은 최근 국회 공청회에서 “현재 진행 상황으로는 기한 내에 사건을 마무리지을 수 없다.”며 기한연장과 권한강화를 위한 3차 법개정을 촉구했다.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이덕우(李德雨)변호사도 위원회의 활동기한 삭제와 특별검사 조항 신설,재심청구 허용과 과태료 인상 등을 담은 의문사법 개정안 시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유가족 및 시민·사회단체도 이에 가세하고 있다.민주화운동 정신계승 국민연대와 의문사 유가족 대책위,민주노총 등은 지난달 20일 성명을 통해 의문사법 3차 개정을 요구했다. 박형규(朴炯圭)목사와 김삼웅(金三雄) 전 대한매일 주필 등 규명위 자문위원들도 최근 전체회의를 열어 기간연장과 권한강화,반(反)인권적 국가범죄의 공소시효 배제 등을 담은 건의문을 대통령과 정당 지도부에 전달했다. 그러나 정작 정치권에서는 김원웅(金元雄)·이창복(李昌馥) 국회의원 등이 긍정적인의사를 밝혔을 뿐,뚜렷한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이세영기자
  • ‘노무현 신당’에 잇단 反旗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중심의 ‘노무현 신당’ 창당으로 급속히 방향전환을 하고 있는 민주당 신당논의에 또다시 불협화음이 불거지고 있다. 상당수 반노(反盧)성향 의원들이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노 후보 걱정하지 마시오.도와드릴게요.대통령 만들어 주겠소.’라고 했다.”는 노 후보의 8월30일 발언을 문제삼아 반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꼬이자 김영배(金令培) 신당추진위원장이 진화에 나섰지만 여의치않아 보인다.그는 경기 충청 강원 서울지역 의원들을 차례로 만나 신당추진의 어려움을 설명하면서 극한 행동의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3일 신당추진위원회 회의에 앞서 ‘한 대표가 나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주겠다고 했다.’는 노 후보의 발언에 대해 “한 대표가 그런 일이 절대 없다고 말하더라.”라고 했다.반노세력과 영입을 추진중인 외부인사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어 낮에는 송영진(宋榮珍) 송석찬(宋錫贊) 전용학(田溶鶴) 의원 등 충청권 의원들과 점심식사를 하면서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독자신당을 하겠다고 하고,교섭대상인 기타 후보들끼리도 의견이 맞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렇지만 통합신당 창당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김 위원장은 통합신당 창당 가능성이 30% 정도에 지나지 않아 비관적이지만 차선책으로 자민련,이한동(李漢東) 의원과 기타 인사들을 합류시켜 반드시 통합신당을 출범시키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특히 송석찬 의원이 노 후보 사퇴 촉구 서명을 하겠다는 것에 대해선 6일 김상현(金相賢) 의원 등 당 중진들과 만날 때까지 자제를 호소했다. 아울러 반노성향 의원들을 의식,“통합신당이 안 된다고 노무현 신당을 추진하는 것은 우리(신당추진위) 소관이 아니고,김영배는 그런 것은 안 하겠다.”고까지 말했다.또 “통합신당을 안 하겠다고 하면 밖의 사람들이 누가 참여하겠는가.”라며 노 후보와 한 대표 모두에게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이런 불협화음속에서도 민주당 신당창당 문제는 종착점을 향해 치닫는 분위기다.통합신당이든,노무현 신당이든 결론을 내겠다는 의지가 강해보인다.추진위는 5일 오후 신당의 위상과 과제 등에 대해 토론회를 개최하고,10일엔신당추진활동을 중간평가한다.그리고 대선을 3개월여 앞둔 이달 15일쯤에는 신당에 대한 최종결론을 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당 합류를 망설이고 있는 외부 인사들에게는 ‘15일 이전 결단’을 압박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춘규기자 taein@
  • 탈북 2명 첫 망명 승인 美 탈북자에 빗장 푸나

    미국 연방이민귀화국(INS)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밀입국 북한주민 2명에게 망명지위를 부여함에 따라,앞으로 탈북자들의 미국행이 잇따를 전망이다. 로스앤젤레스 한국 총영사관(총영사 성정경)은 이날 지난 4월 미국 밀입국을 위해 멕시코 국경을 넘다 체포,INS 구치소에서 4개월간 구금된 뒤 이달중순 석방된 탈북자 이길남(40)씨와 이철수(39·이상 가명) 등 2명이 미 정부로부터 망명승인 판결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미 영토나 국경에서 이루어지는 망명신청만 유효하다는 입장이다.그동안 북한 출신으로 미국에 망명을 신청한 사람은 30명이 넘지만,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철수씨는 지난달 15일 석방과 동시에 이민국으로부터 ‘이민귀화규정 208항에 의거,망명지위를 승인'(Asylum Status Granted Pursuant section 208 of I&N)받았고,이길남씨도 오는 16일 재심사를 받게 되나 승인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두 사람은 현재 INS가 망명신청자에게 제공하는 피닉스인근 플로렌스의 아파트로 거주가 제한되고 있으며,교민단체 등을 통해 직장을 구하고 있다. ◆이례적 선처- 그동안 INS는 이민법원의 판결을 통해 망명승인 여부를 최종결정했으나,이번엔 INS내 망명심사과가 독자적으로 판단해 결정했다.또 이철수씨 등이 오래 전 북한을 떠나 주민이었음을 입증할 자료가 없는 데도 조사과정의 진술만을 근거로 망명지위를 부여했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한 일이다. 이번 이민국 결정은 94년 아들을 데리고 탈북,옌벤(延邊)에 숨어지내다 위조여권으로 멕시코를 거쳐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로 밀입국하려던 김순희(38)씨의 망명심사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김씨는 지난 5월 망명신청 후 가석방돼 현재 교민들의 보호로 직장에 다니며 사회적응훈련을 하고 있으며 오는 11월 법정의 심사를 남겨놓고 있다.이민법전문 김성환 변호사는 INS 조치에 대해 “앞으로 탈북자는 미국 땅만 밟으면 일단 망명이 허용될 가능성이 높고 이후 1년 뒤 영주권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밀입국 과정- 이길남·이철수씨는 각각 8,17세때 식량난을 피해 북한을 떠나 중국과러시아를 떠돌았다.그들은 “북한에서의 교육과는 달리 미국이 사람을 평등하게 대하고 물질이 풍부한 곳이란 얘기를 많이 들었고,그래서 올해초 미국행을 결심했다.”고 말했다.두 사람은 위조여권을 구입한 뒤 모스크바를 출발,멕시코에 도착했으며 미 국경을 넘기 위해 때를 기다리던중 처음 만나게 됐다.이씨 등은 4월19일 멕시코를 출발,꼬박 이틀간 사막을 걸어21일 애리조나주 국경을 넘었으나,채 10분도 안돼 INS 직원에게 붙잡혔다. 이철수씨는 중국에 아버지와 아내가 있으며,이길남씨는 북한에 부모와 아내,딸을 두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대우車 가동중단 장기화 될듯

    조업중단 3일째인 대우자동차 생산라인 마비사태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납품대금을 받지 못해 자금난을 겪고 있는 대우차 협력업체들이 다음주까지 부품공급을 중단키로 한 것이다.대우차 협력업체들로 구성된 상거래채권단은 30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대우차 정리계획안 제출과 납품대급 지급지연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으나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9월4일 이사회를 다시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우차 상거래채권단 소속 협력업체들은 다음달 4일 이사회의 최종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부품공급을 계속 중단한다는 방침이어서 당분간 대우차의 생산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엄기화 상거래채권단장은 “대우차측에서 제시한 미지급 납품대금 지급방안을 검토한 결과 발전적인 부분이 있지만 다른 회원사들의 의견을 좀더 취합한 뒤 다음주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키로 했다.”고 말했다. 대우차측은 미지급 납품대금 지급방안으로 ▲7월 4주차 대금은 현금으로,8월 1∼2주차 대금은 약속어음으로 지급 ▲약속어음 대금지급은 산업은행이 맡고 만기일은 오는 10월31일,할인율은 7.5% 등의 내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차 공장은 최대 협력업체인 한국델파이가 납품대금 지급지연에 반발해 지난 28일부터 부품공급을 중단,부평·창원·군산 등 3개 승용차 공장이 3일째 가동되지 않고 있다.이로 인해 1차 협력업체뿐 아니라 2,3차 협력업체들도 심각한 자금난에 휩싸여 자칫 연쇄부도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전광삼기자 hi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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