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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시의 전쟁/ 전문가 진단은 “바그다드 포위뒤 종전 가능성”

    첨단무기가 등장하고,고도의 심리전이 펼쳐지고 있는 이라크전이 개전 나흘째를 맞으면서 전쟁 진행상황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현재까지의 전황과 향후 전개될 전쟁양상 등에 대한 군사전문가들의 분석을 정리한다. ●현재의 전황 및 전망 이번 전쟁에서의 작전 주도권은 미국이 쥐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이지만 미국의 일방적인 독주로 끝난다고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고도의 심리전이고,또 외부에 알려지는 전황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양측의 본격 공방전은 바그다드 외곽에서 벌어질 주력전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대 남주홍 교수는 이라크 공화국수비대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그는 “바스라가 미국과 영국 연합군에 의해 거의 함락됐다고는 하지만,바스라는 군사력이 그리 강한 곳이 아니다.”면서 “이라크의 주력군은 정규군이 아니라 수니파 출신이 많은 공화국수비대로 바스라에는 시아파 출신 정규군들이 몰려 있고 투항했다는 군인들도 정규군들”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바그다드에서 공화국수비대와의 결전이 이번 전쟁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미국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 내부 공작과 함께 특수부대의 후방 침투를 통해 적의 지휘계통 마비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방연구원 김재두 연구위원은 종전이 ‘묘한’ 형태로 갈 가능성을 제기했다.즉 미국측이 바그다드만 포위시켜 놓은 채 나머지 지역을 모두 평정한 다음 후세인의 생존 여부와 상관없이 실질적인 전쟁종료를 선언하고 군정수립을 선포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 경우 미측은 큰 희생을 치르지 않은 채 후세인에게 ‘정치적 사망선고’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현재까지도 전쟁반대 대열에 서 있는 프랑스와 러시아도 이라크측이 화생방무기 등 대량살상무기를 쓴 흔적이 나타날 경우 즉각 참전 대열에 나서 전후 이익 챙기기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융단폭격에도 피해자는 적어 미국과 영국 연합군은 바그다드가 불바다로 변할 만큼 강력한 공습을 감행했다.지난 21일에만 전투기·전폭기 출격 횟수 1000여회에다 정밀유도탄과 크루즈 마사일 수 총 2500여기를 퍼부었다.하지만 이번 공습으로 인한 피해자는 의외로 많지 않았으며 이는 이번 전쟁에 동원된 첨단 무기의 정확성 때문이라고 남주홍 교수는 설명했다. 남 교수는 “지난 걸프전 때는 유도폭탄의 명중률이 7%에 불과했으나,이번엔 인공위성에 의해 목표물을 찾아가는 방식이어서 인명피해를 줄인 대신 파괴 효과는 훨씬 컸다.”면서 “또 초정밀 무기가 걸프전 때는 전체의 15%에 불과했지만 이번에는 70% 이상 많아졌다.”고 말했다. ●전쟁 얼마나 갈까 이라크 군의 투항이 늘고 있는 점을 들어 전쟁의 조기 종결 전망이 나오고 있다.하지만 전쟁이 예상보다 오래 갈 것이란 일각의 분석도 있다. 국방연구원 고성윤 군사전략실장은 “미·영 동맹군의 계속된 공격으로 이라크의 지휘통제 시설이 제거되고 있는 양상”이라며 “이대로 간다면 이라크는 조만간 야전부대 통제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광건 연구위원도 “미국은 심리적 항복 내지 쿠데타 유도를 위해 심리전인 ‘충격과 공포’라는 방식을 쓰는 것”이라면서 “후세인 대통령은 자국민에 대한 통제력을 이미 상실했고,지휘통제시설도 사실상 마비된 상태이기 때문에 전쟁이 그리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번 주말께가 전쟁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전쟁 자체가 3주 이상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아직까지 아랍권이 단결하려는 정서가 생기지는 않고 있지만 외국에 있던 이라크 사람들이 국내로 들어가는 분위기를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같은 연구원의 김재두 연구위원은 “현재의 전쟁 여건상 이라크 안의 모든 저항세력이 말살되거나 항복,미국의 의도대로 군정으로 간다 하더라도 일각에서 얘기하는 2∼3주 안의 해결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남주홍 교수도 “주력전은 오래 가지 않겠지만 전쟁은 계속될 가능성도 있다.”며 전후(戰後) 해법이 매우 어려울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중동질서 재편 방향 미국이 이번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향후 중동지역은 적잖은 질서 개편 과정을 거칠 전망이다.김재두 연구위원은 “전쟁이 어떻게 마무리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이 지역에서의 미국의 발언권이 세져 이라크는 물론 이란이나 사우디와의 관계 설정도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파병동의안 내일 국회 처리,盧대통령 새달 2일 국정연설

    국회는 25일 본회의를 열어 이라크전 국군파병 동의안을 처리한다.동의안은 건설공병지원단과 의료지원단을 각각 600명과 100명 이내로 이라크에 보내 전후 복구와 의료지원 활동을 벌이도록 하는 내용으로,정부는 이라크전 조기 종결 가능성에 대비해 파병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사회 일각의 반전 및 파병반대 여론에도 불구,한·미동맹 강화와 이라크 전후복구 사업 참여의 필요성을 감안해 동의안을 가결처리한다는 방침이어서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이와 관련,노무현 대통령은 다음달 2일 국회 본회의에 출석,취임후 첫 국회 국정연설을 통해 이라크전과 북핵 문제,한·미동맹관계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진경호기자 jade@
  • 목소리 높아지는 세계경제 비관론

    이라크전이 터지면서 주가가 치솟는 등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세계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갈수록 힘을 잃고 있다.지난 6개월동안 이라크전의 불확실성에 대한 변수는 이미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에 ‘이라크변수’는 더 이상 기대효과를 가져오기 힘들다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경제,회복 쉽지 않다 맥도너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20일 “미국 경제는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으나,과거 전쟁후에서 나타난 것과 같은 V자형의 급격한 상승은 없을 것”이라며 미 경제의 급속회복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모건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쉬는 “미국 경제는 이라크전이 조기 종식되더라도 여전히 경기침체의 위험이 있다.”며 “현 주식시장의 활황 및 유가·채권수익률 하락 등으로 경기회복을 점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경고했다.특히 미 원유비축량이 28년래 최저 수준(91년 대비 25% 감소) 등을 감안하면 현재 상황은 걸프전 당시보다 휠씬 불안정하고 위협적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국제금융센터관계자는 “최근 미국이 연준 금리를 동결하기로 한 것은 전쟁의 전개 양상 및 전후 경제상황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 추가 금리인하의 길을 열어두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이를 반영하듯 미 노동부가 발표한 2월 마지막 주 신규실업수당 신청자수는 42만 1000명(전주 42만 5000명)으로 5주째 40만명을 초과하고 있고,향후 3∼6개월의 경기전망을 나타내는 컨퍼런스보드의 2월경기선행지수도 전월보다 크게 떨어졌다. ●우리경제도 마찬가지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금융시장 동요와 안정화방안’보고서를 통해 이라크사태 종결후에도 우리의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원 상무는 “대외적으로 북핵사태,국내적으로 가계부채문제 등이 산적해 있다.”며 “북핵사태는 한미공조,가계부채는 연착륙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특히 “국제적인 투자설명회 등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키지 못하면 자본유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개발연구원 심상달박사는 “이라크전쟁이 끝난 뒤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이하로 내려가도 반도체가격 인하 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경기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금융시장 불안으로 작은 쇼크에도 소비·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불안심리를 해소시키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박복영 부연구위원은 “이라크전 변수는 이미 금융·실물시장에 반영됐다.”면서 “미국의 경우 기업의 수익성 하락 등으로 경기가 회복할 것이란 호재를 발견하기 어려워 우리나라는 수출에 적지않은 타격을 받은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주병철 안미현기자 bcjoo@
  • 부시의 전쟁/ 각국 반응 - 러·中·佛 “국제법 위반… 즉각 중단을”

    미국이 마침내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개시하자 세계 각국은 그동안 자국의 이해 관계에 따라 엇갈렸던 찬반 입장을 재확인하는 반응들을 내놓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일 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심각한 정치적 잘못이라며 미국은 즉각 이라크전쟁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푸틴 대통령은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사찰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은 전적으로 불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유엔 결의와 교황의 무장해제 요청을 무시한 이라크와 평화적인 해결책을 찾는 노력을 무시하고 바그다드를 공격한 미국의 행동 양쪽에 대해 개탄했다고 바티칸이 공식 발표했다. 쿵취안(孔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유엔 헌장과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관계 당사국들이 협상테이블에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프랑수아 리바소 외무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전쟁이 가능한 한 빨리 종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독일 정부도전쟁을 피하기 위한 프랑스,러시아와의 공동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데 아쉬움을 표했다. 116개국의 회원국이 가입하고 있는 비동맹운동(NAM)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압둘라 아흐마드 바다위 부총리는 “(유엔의)승인 없는 이라크 공격을 비난한다.”고 밝혔다. 이집트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정무보좌관 오사마 엘 바즈는 이날 첫 공식 논평을 통해 미국의 군사공격은 장차 유엔의 역할을 무시하도록 하는 심각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은 “미국의 무력 사용을 이해하며,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 ***北 아무 반응없어 북한은 20일 이라크전과 관련,아무런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북한은 91년 걸프전 개전 때는 ‘긴급보도’ 형식으로 당일 보도했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부시의 전쟁/ 후세인의 전략.전술은 - 궁지 몰리면 생화학무기 쓸수도

    이라크전을 속전속결로 끝내려는 미국의 의도를 읽은 것인가.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지 않은 채 장기 게릴라전으로 대응하려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20일 다국적군의 공습 이후 후세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TV연설로 이라크 국민에게 ‘성전’을 촉구했다. ●전력 열세 장기 게릴라전 구상 그러나 그가 어디에서 전쟁을 지휘하는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다만 미 중앙정보국(CIA)은 이날 이라크 공습 전에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위치를 파악했었다고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포스트지는 “공습 전 조지 테닛 CIA 국장이 백악관에서 후세인 대통령이 남부 바그다드의 외딴 집에 보좌관들과 함께 있고,앞으로 몇시간 더 머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테닛 국장의 보고 한시간 뒤 부시 대통령과 안보보좌관들은 수개월간 조율해온 이라크 공격 계획을 조정했고 이에 따라 홍해 등에 배치된 한 해군 함정에 장착된 토마호크 미사일의 디지털 유도장치의 프로그램이 재조정됐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공습 뒤 3시간만에 이뤄진 후세인 대통령의 TV 연설로 미국의 후세인 제거 계획은 일단 수포로 돌아간 것으로 추정된다.실제 인물이냐,생방송이냐 하는 부차적 논란을 일단 제쳐둔다면 그렇다는 얘기다.분명해 보이는 것은 그가 이후 몸을 숨겼다는 사실이다.후세인에 대한 ‘핀포인트(정조준) 공격’으로 전쟁을 조기에 종결지으려는 미국의 의도를 간파,지구전으로 맞서려는 자세인 셈이다. ●쿠웨이트등 중동지역 확전노려 이라크는 20일 아침(현지시간) 쿠웨이트를 향해 6기의 미사일을 발사하고 국경지대를 향해 포격을 가하기는 했지만 반격의 강도는 그리 세지 않았다.그러나 쿠웨이트와 이스라엘 등을 겨냥한 반격을 통해 전쟁을 중동 지역 전체로 확산시키려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추측된다.한마디로 후세인과 이라크군 수뇌부로선 전쟁을 장기전으로 끌고가면서 생존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민간인 희생 국제여론에 호소도 이를 위해 앞으로 이라크측은 민간인 피해가 속출할 시가전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국제여론을 의식하는 다국적군의 발목을 잡기 위해서다.이 과정에서 민간인 복장을 한 이라크 병력들을 시내로 진입시켜 교란전을 펴거나 자살특공대 등을 동원,게릴라전을 감행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관측이다.막바지에는 바그다드 사수작전에 총력을 경주할 것으로 예상된다.바그다드 수비는 6만∼7만명으로 추산되는 정예 공화국수비대가 맡고 있다. 그러나 후세인의 이같은 다단계 저항이 주효할지는 미지수다.무엇보다 미국이 전쟁 조기 매듭을 위해 후세인 제거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궁지에 몰린 후세인이 생물·화학무기 등 극약처방을 할 경우의 여론 동향도 이번 전쟁의 큰 변수다. 구본영기자 kby7@
  • 부시의 전쟁/ 각국 전문기관 전망“단기전땐 세계경제 조기회복”

    전쟁이 속전속결로 끝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국제유가와 금값이 지속적으로 내리고 각국의 주가 지수가 상승하는 등 세계경제는 불황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였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의 하나인 영국의 피치레이팅스 등은 최근 보고서에서 전쟁이 신속하게 종결되면 유가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세계 경제가 조기에 회복될 가능성이 크고,중·장기전이 될 경우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단기전 땐 낙관전망 금융시장이 가장 선호하는 시나리오다.미국이 단기전으로 승리할 경우 그동안 투자자,기업 및 소비자의 신뢰를 위축시켜온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가능하다. CSIS는 전쟁이 1개월 내외(4∼6주)에 끝나 후세인 정권이 붕괴되는 경우 유가는 상대적으로 안정되고,불확실성 제거에 따른 주식시장의 회복 등으로 전쟁이 오히려 투자와 소비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도 하향 안정세를 보인다는 견해다.전쟁 초기 유가는 30달러 중반으로 상승하지만 2·4분기 들어 이라크 원유생산 능력 회복 등 원유시장 공급체계가 안정되면서 20달러대 중반으로 떨어지고,3·4분기 이후엔 20달러 초반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크레디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의 매리 데이비스 연구원은 “유가가 하락하는 것과 함께 그간 증시를 짓눌러온 ‘위기 프리미엄’도 걷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장기전 땐 침체 불가피 이라크의 항전으로 전쟁 기간이 길어지면서 유전에 경미한 피해가 발생하고 피해가 인접국으로 확대되는 상황이다.미국의 단기전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에서 시장 관계자들도 장기화할 가능성을 5∼10%로 낮게 잡고 있지만 이럴 경우 세계경제는 치명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라크 및 인접국 유전에 심각한 피해가 초래돼 유가는 50∼80달러의 고공행진을 계속할 것이 확실하며,고유가 지속으로 선진국 경제는 또 다른 불황의 늪으로 빠져들게 된다. 소시에테 제네랄 은행의 무랏 토프락 연구원은 “고유가가 상당기간 지속될 경우 가뜩이나 어려운 선진국 경제에 또 다른 타격이 불가피하다.”면서 “특히 유럽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문학적인 전쟁비용이 ‘악재’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쟁비용은 유가와 함께 세계경제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삼성경제연구소 오승구 수석연구원은 “전쟁이 장기화되면 미국의 전비부담이 가중되면서 경기침체 국면이 심화될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고 지적했다. 전비부담에 따른 재정적자 확대와 누적된 경상수지 적자로 미국경제가 더욱 어려워지면 주식시장의 동요와 국제자본의 이탈,달러화 약세를 초래해 동아시아 등 주요 국가들의 대미수출이 큰 타격을 입게 된다는 분석이다. 함혜리기자
  • 부시의 전쟁/ 美·英軍 “유전 보호하라”

    ‘이라크 유전을 보호하라.’ 미국이 이번 전쟁에서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이득은 아무래도 중동지역 석유자원의 안정적 확보다.따라서 미국측에 최대의 ‘전리품’이 될 이라크내 유전들을 보호하는 것은 이라크를 공격한 다국적군에 또 하나의 중대한 임무가 되고 있다.특히 이라크측이 다국적군의 진군을 막기 위해 유전 방화를 시도할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비난하는 반전단체들과 이라크를 포함한 중동국가들은 ‘석유 때문에 피를 흘리지 말라.’며 이번 전쟁의 본질이 ‘석유전쟁’이라고 비난해 왔다.이에 대해 미국이 공개대응을 하지 않았던 것은 그러한 측면도 있음을 완전히 부인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라크의 확인된 석유 매장량은 2001년 기준 1125억배럴(약 151억t)에 이른다.이는 전 세계 매장량의 10.8%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이다.서부 사막지대의 미개발 유전까지 합치면 전세계 매장량 1위인 사우디아라비아(2640억배럴)와 거의 맞먹는다. 현재 생산량은 1일 240만배럴에 불과하지만,이라크는 오는 2010년까지 이를 600만배럴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프랑스와 러시아·중국의 석유회사들이 이라크와 유전개발 계약을 맺거나 협상을 진행 중이다.프랑스의 토탈피나엘프사는 이라크내 노른자위 유전으로 꼽히는 마즈눈 유전(매장량 120억∼200억배럴)과 마흐르 움마르 유전(매장량 40억배럴)의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인 루코일사는 웨스트 쿠르나 유전(매장량 110억∼115억배럴),자루베즈네프트사는 키르쿠크 유전 개발권을 각각 따냈다.중국석유천연가스공급집단공사는 바그다드 남쪽 알아흐다브유전 개발계약을 맺은 상태다. 반면 이라크와 유전개발 협정을 맺은 미국과 영국의 메이저 회사들은 한 곳도 없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영국 정부는 이라크전이 종결된 뒤 기존 유전개발 계약을 무효화하고 엑슨 모빌,셰브론 텍사코,브리티시 페트롤리엄 등 미·영 기업들에 개발권을 넘길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 빅딜의 비극...인천정유 청산 기로… 25일 최종결정

    자산 1조7000억원,부채 2조원,하루 생산 가동률 30%…. 인천정유가 빅딜(대규모 사업교환) 4년만에 달성한(?) 경영실적이다. 1999년 정유업계 사상 대규모 빅딜로 탄생한 인천정유가 수익성 악화와 과다한 부채로 빅딜 기업 가운데 청산 1호 기업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산업은행 등 주요 채권단은 최근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청산 절차와 함께 정유사업 부문을 분리 매각키로 했다.인천지방법원은 오는 25일 인천정유 청산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빅딜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 인천정유는 사실상 ‘빅딜의 사생아’로 출발했다.당시 현대정유(현 현대오일뱅크)는 한화에너지와 한화에너지프라자를 자산·부채 이전방식으로 3조원에 인수했다.그러나 현대정유는 수도권 일대에 1100여개의 주유소를 갖고 있는 한화에너지프라자만 흡수·합병했고 한화에너지는 인천정유로 이름만 바뀐채 독자법인으로 운영하게 했다. 공급과잉 해소를 목적으로 한 빅딜 의도와 전혀 다른 구도인 셈이다.합병을 통해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클린 컴퍼니’를 기대했지만 한화에너지가 주인만 바뀐채 시장에서 퇴출이 안됐다는 설명이다.시장 논리를 무시하고 정부가 밀어부쳤기 때문이다. 인천정유는 한화에너지의 당시 부채 2조 5000억원을 그대로 물려받았다.게다가 2000년부터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원화가 약세가 돌아서면서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됐다.결국 인천정유는 해마다 막대한 금융비용으로 수천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하며 자본 잠식 상태에 이르렀다. ●현대에 버림받은 인천정유 인천정유를 ‘그로기’ 상태로 몰고 간 것은 현대오일뱅크의 판매망 봉쇄.현대측이 지난해 수천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하며 수익성이 갈수록 나빠지자 수출 물량을 국내로 돌리기 위해 인천정유의 물량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것이다. 인천정유는 당시 하루 생산량 9만배럴 가운데 5만배럴을 현대측 주유소를 통해 판매해왔다.하지만 이마저 막히면서 국내 수입상에 헐값으로 처리하면서 채산성 악화가 더욱 가중됐다는 분석이다. ●매각 협상 불발 인천정유의 과도한 부채가 매각 협상을 거듭 좌절시켰다.지난해 석유제품 수입사인 타이거오일이 컨소시엄을 구성,인수 의사를 밝혔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 손을 뗐다. 국내 정유업체들도 투자의향서만 제출했을 뿐 자칫 연쇄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 때문에 매각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매각만이 유일한 생존의 길이지만 세계 경기 침체와 미·이라크전이 임박한 상황에서 선뜻인수에 나설 기업이 있겠느냐”며 청산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 ●생존 변수는 있나 인천정유는 법정관리 기간이 연장되면 매각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주장한다.관계자는 “일부 외국 컨소시엄이 북핵사태,경제안정 등을 지켜보며 관망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수 의사는 밝혔다.”면서 “미·이라크전이 단기간에 끝나고 세계 경제가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면 매각 협상은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채권단의 청산 결정을 법원도 받아들일 가능성이 커 인천정유는 결국 파산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
  • 北송금 특검법 공포/여야 대치땐 집권초 큰부담

    ◈노대통령 수용 배경 노무현 대통령이 14일 오후 특검법안을 공포하기로 결정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실 노 대통령과 참모진은 처음부터 특검은 불가피하다는 쪽이 우세했다.이 점에서 특검을 반대하는 민주당과는 당초부터 ‘코드’가 맞지 않았던 셈이다. ●“노 대통령 스스로 결정”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오전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어제 저녁 노 대통령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대체로 참모진은 특검법을 거부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고 청와대의 기류를 숨기지 않았다.노 대통령이 특검법 수용을 공식 발표하기 9시간 전인 오전 9시의 상황이다. 이날 임시국무회의는 오후 3시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여야간 협상결과를 좀더 지켜보는 차원에서 오후 5시로 연기됐다.노 대통령은 1시간여 계속된 회의에서 국무위원들의 토론 내용을 경청한 뒤 “제 결심을 말씀드리겠습니다.”며 ‘최종 결심’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국무회의 참석에 앞서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최종결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회의도중 ‘민주당 강경파 설득시간이 필요하므로 국무회의를 일단 연기하고 내일 아침에 다시 여는 게 좋겠다.’는 내용의 쪽지가 전달됐으나 노 대통령은 ‘정공법’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법공포 및 거부권 행사 등 두 가지로 준비된 대국민담화를 무시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법공포 사실을 발표했다. ●“동교동계 개의치 않는다” 청와대는 동교동계의 불만도 별로 개의치 않는 반응이다.유인태 정무수석은 최근 “동교동계가 해체된다고 하지 않았느냐.”면서 “동교동계로부터 공식적인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발 더 나아가 노 대통령이 특검법 수용이라는 결단을 내린 배경에는 DJ 및 동교동계와 이참에 결별하겠다는 계산도 깔린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여권의 한 소식통은 “대북송금에 대해 특검이 조사를 시작하면 자연히 도태될 사람이 생길 것”이라면서 “당내 비주류이자 소수세력이었던 노 대통령측이 한나라당의 카드로 동교동계를 정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특검을 통해동교동계 등 당내 관계를 완전히 정리하고 새 판을 짠다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명분과 현실 모두 고려” 만약 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여야의 지루한 대결국면으로 이어지는 게 불가피하다.한나라당은 과반수를 넘는 제1당의 파워를 내세워 “김대중 전 대통령 구속” 등을 요구하면서 정부와 여당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예상할 수 있는 것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여야가 양보없는 대치국면으로 치닫게 되면,내년 4월의 총선까지 대북송금 특검법 정국이 계속돼 득보다는 실이 많을 수 있다는 현실적인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원칙에 따른 정치라는 명분과 여소야대의 현실을 모두 감안해 특검법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뜻도 된다. 사실 노 대통령측은 대북송금 문제가 불거졌을 때부터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임동원 전 특보 등을 겨냥해 왔다.DJ 측근중 책임을 지려는 인사가 없다는 게 노 대통령 측근들의 불만이었다. 유인태 정무수석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박 전 실장이든,임 전 특보든 누구든지 책임지고 국민들에게 ‘내 책임’이라고 말했으면 이렇게 꼬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해 왔다. 곽태헌 홍원상기자 tiger@ ◈특검법 개정방향.수사전망 특검법 수정에 대한 여야의 시각에는 다소 차이가 있어 보인다.구두로 협의했을 뿐 명확한 합의사항을 문서로 남기지 않아 향후 논란도 예상된다. ●법안의 개정협상 방향 여야는 14일 특검법 공포 직전 대표·총장 라인 등을 통해 몇 가지 사안을 놓고 막판 협의를 벌였다.여기서 ▲수사기간 축소 ▲북한의 관계 인사와 계좌에 대한 비공개 ▲피의사실 공표에 대한 처벌규정 마련 등을 사실상 합의했다고 한나라당 김영일 총장이 전했다.수사기간은 최장 100일로 1차 수사기간 70일에 한 차례 30일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민주당 문석호 대변인은 “양당이 특검을 완화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을 뿐 세부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반박했다.법안의 명칭과 수사대상에 대해 구체적인 합의점을 찾지 못한 듯하다.특히 송금절차와 경로에 대한 수사범위,기소 제외 문제에 대해 양측으로부터 언급이 나오지 않고 있다. ●특검팀 출범 절차 노 대통령은 특검법이 정식 공포되는 15일 중 대한변호사협회에 특검후보 추천을 의뢰할 예정이다.변협이 이로부터 7일 이내인 21일까지 2명의 특검후보를 추천하면 노 대통령은 사흘 안에 이중 1명을 특검으로 임명한다.변협은 17일 상임이사회를 열고 추천대상 후보를 논의할 계획이다. 대통령이 임명한 특검은 특검보 2명과 특별수사관 등 수사인력 선발과 사무실 마련 등의 준비를 거쳐 늦어도 다음달 중순 안에 출범할 수 있다. ●특검 후보 하마평 변협이 지난달 말 특검법 제정 이후 전국 지방변호사회 등으로부터 특검후보 추천을 받은 결과 8일까지 모두 17명의 변호사가 추천됐다. ‘파업유도’ 사건의 특검이었던 강원일 변호사,대검 중수부장 출신의 심재륜 전 고검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운기자 jj@ ◈노대통령 일문일답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대북송금 특검법 공포에 대한 특별성명을 낸 뒤 기자들과의 문답 시간을 가졌다.다음은 요지. ●특검이 시작되면 현대의 위장된 자금에대한 수사가 불가피하다.SK 수사로 인해 경제가 불안한데. 대북 송금을 위한 자금조성 과정을 수사하는 것이지 그외 기업 재정상태 일반에 대한 수사는 포함돼 있지 않다.특검은 기업투명성 및 분식회계 조사가 아니고 자금을 어떻게 조성했느냐다.그 한계를 잘 지켜줄 것으로 생각한다.언제든지 기업의 불법에 대한 정보는 유출되게 돼 있고,공개된 사실까지 덮으려 하거나 무리하게 수사를 장시간 유보하면 오히려 한국 정책당국의 투명성 의지가 의심받게 된다. ●민주당과의 관계가 미묘해지고,대통령과 정치권의 관계가 재설정되는 것은 아닌가. 거기까지 생각해 보지 않았다.대통령은 소속 정당의 많은 의원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나,독자적인 소신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내용상 결과적으로 같기 때문에(민주당안과) 배치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신뢰를 중시했다.한나라당이 약속했다.약속을 지킬 것이다.한국의 여야가 신뢰관계로 발전,성숙하는 계기가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내가 먼저 믿어야 상대도 믿어주지 않겠나. ●국익 및 남북관계훼손 가능성을 고민한 것으로 아는데. 무엇이 국익이냐에 대해 구체적으로 내용을 모른다.여러 의혹이 있으나 ‘검은 거래’라는 인식이 있다.당연히 돈을 받은 쪽에 대한 판단도 같은 판단으로 표현될 가능성이 높다.그쪽이 거래로 생각한 것인지,정당한 대가로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한국의 수사과정에서 ‘부정거래’로 규정됐을 때 남북 신뢰를 현저히 손상할 가능성이 있다.남북관계가 막히든 안 막히든 외교상 신뢰는 서로 지키고 존중해야 한다. ●거부권 행사를 요구한 여론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잘될 것이다.정치권을 믿고 공포안에 서명했다.전국민이 ‘조사는 하되,국익에 손상이 없도록 범위를 적절히 제한해 조사하라.’고 바라고 있다. 금방까지 받은 보고에 의하면 그 점에 여야간 합의가 이뤄졌다는 것이다.내가 거부권을 행사해 합의가 무효되면 결국 정국 대결상태로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신뢰를 존중하는 것이 상황해결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앞으로도 주요 국정현안에서 야당 지도부와 직접 만날 것인가. 수치로 계량해 표현할 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 모자랐는지,길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국회와의 관계에서 대통령의 뜻이 일방 통행하지 않는 게 더 좋은 관계라고 생각한다. ●특검법 처리를 놓고 지역간 상반된 시각이 있다.국민통합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데. 거부권을 행사해도 절반의 반대가 있고,수용해도 절반의 반대가 있다. 정치를 하면서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하나,지역 정서만 고려해 결정할 수 없다.그렇게 하면 할수록 골이 파이고 대립될 수밖에 없다. 김수정기자 crystal@ ◈특검이 풀어야할 의혹 특검기간 동안 특별검사가 밝혀야 할 내용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확인된 것은 현대상선이 2억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것과 현대전자(현 하이닉스 전자)가 현대건설 런던지점에 1억달러를 송금했고,이 돈이 어디론가 송금됐다는 정도이기 때문이다. ●5억달러가 전부인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등이 밝힌 5억달러가 대북송금액의 전부인가 하는 점이다. 야당에서는 10억달러설도 제기한 적도 있고,일부에서는 5억 5000만달러라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5억弗 어떻게 모았나 현대상선이 4000억원을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받아 이 가운데 2235억원을 환전,2억달러를 북측에 보냈다는 것 외에 구체적인 조성경로는 확인된 게 없다.따라서 5억달러를 보냈다면 그 돈이 어떻게 조성됐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이 남아 있다.추가로 은행에서 대출된 것인지 아니면 다른 계열사에서 모은 돈인지 구체적으로 확인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기관 개입여부 조사 지금까지 2억달러는 정부가 환전에 도움을 줬다는 것이 확인됐지만 경로는 나오지 않았다.또 현대전자에서 현대건설 런던지사로 송금된 1억달러가 이후 어디로 갔는지도 밝혀야 할 내용이다.이외에 나머지 금액의 송금 루트도 풀어야 할 숙제다.공개 여부를 떠나 송금과정에 국가기관이 개입했는지도 특검은 조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송금경로와 관련,북측 인사의 이름과 북측 계좌를 비공개하기로 합의했지만 북측의 반발에 따른 파장도 예상된다. ●정상회담 대가여부 밝혀야 야당은 정상회담 대가가 아닌가 추궁중이다.그러나 정부와 현대측은 남북경협 대가라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이 돈의 송금이 정상회담용이라면 어떻게 합의가 이뤄졌는지 등도 밝혀야 한다.만약에 7대사업용이라면 현대측이 북측과의 합의서를 갖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작업도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지시 있었는가 대북송금액의 조성에서 송금까지 누가 관여했는지도 궁금증 가운데 하나다.주체가 누구인지는 특검에서 밝혀지겠지만 국내에 없는 인사들이 많아 조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다만 정부의 지시가 있었는지,또 현대에서는 누가 진두지휘했나 등은 밝혀질 가능성이 크다. ●송금액 전부 북측으로 전달됐나 조성된 대북송금액이 전부 북측으로 전달됐는지,아니면 다른 용도로 쓰였는지도 관심사다.경영진의 비자금으로 사용되거나 야당이 제기한 것처럼 정치자금으로 뿌려졌다면 수사의 범위는 훨씬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앨런 파커 감독의 ‘데이비드 게일’ 사형제에 대한 항변

    스릴러라는 장르에 정치적 메시지를 온전히 담기 위해서는 특별한 솜씨가 필요하다.‘미드나잇 익스프레스’‘버디’‘페임’ 등의 대표작을 자랑하는 앨런 파커(59) 감독이,모처럼 내놓은 신작에서 그 솜씨를 유감없이 펼쳤다.올해 베를린 영화제에 출품된 덕에 국내팬들이 한껏 기대를 품고 있을 ‘데이비드 게일’(The Life of David Gale·21일 개봉).한 사형수의 억울한 죽음을 통해 사형제도의 불합리성을 웅변하는 영화는,논픽션으로 착각할 만큼 현실감각이 뛰어나다. 제목은 사형수 주인공인 케빈 스페이시의 극중 이름.강간살인범 게일은 사형을 며칠 앞두고 잡지사 여기자 빗시(케이트 윈슬렛)에게 독점 인터뷰를 자청한다.빗시와 사흘동안 면회를 하면서 게일은 자신이 살인범으로 몰린 사연을 들려준다.처음엔 반신반의하던 빗시는 점점 게일이 억울하게 음모에 휘말렸다는 사실을 감지한다.하지만 사형까지 남은 시간은 단 사흘뿐. 영화는 두사람의 인터뷰 얼개를 빌려 게일이 사형을 선고받기까지의 과정을 재구성해 보여준다.죽음을 앞둔 한 인간의절박한 이야기는 시작부터 담담한 회고담 형식과는 거리가 멀다.매사에 자신감 넘치는 젊은 철학교수 게일은 사형제도 폐지를 주장하는 단체 ‘데스워치’의 맹렬회원.그런데 귀찮게 쫓아다니던 여학생의 유혹에 넘어가는 바람에 인생은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꼬인다.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풀려나지만 학자로서의 명성과 가족을 송두리째 잃고 만다. 사형제도 반대론자인 감독은 자신의 ‘정치적’노선으로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최대한 오락성을 살리려 했다.스릴러 장르를 빌린 것도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는 오락적 장치를 대입하려는 복안인 셈.예기치 못한 불행에 허우적대는 한 남자의 삶에 싸늘한 시선을 보내던 영화는,아들이 보고 싶어 아내에게 매달리는 부정(父情)을 부각시켜 어느새 스크린을 달궈놓기도 한다. 게일에게 동정이 쏠리기 시작하는 건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게일이 유일한 의지처이자 데스워치의 여자 동료인 콘스탄스(로라 리니)를 강간살해했다는 혐의를 받는 즈음이다.누군가의 음모에 억울하게 휘말렸다고 확신한 빗시는 분초를 다투며 단서를 잡기 위해 노력한다. 재기하려 몸부림치던 게일이 끝내 사형수로 몰릴 수밖에 없었던 ‘진실’은 종결 자막이 올라가기 직전 몇차례 반전을 거듭하며 깜짝쇼처럼 껍질을 벗는다.복선과 반전으로 실화인양 아귀를 맞춰가는 시나리오가 놀랍도록 규모있다. 반전을 귀띔할 힌트.드라마는,신념을 관철시키기 위해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사람들의 음모와 배신에 관한 후일담이라는 것.시시각각 타락해가는 인간성을 투사해낸 케빈 스페이시의 연기는 기대 이상이다. 황수정기자 sjh@
  • 시라크 ‘성공한 도박’ 反戰 목청 높일수록 지지율 상승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인기가 프랑스내에서 연일 상한가이다.정적들마저 그의 이라크전 반대 결단에 갈채를 보낼 정도다.미국에 맞서 10일 이라크전을 허용하는 내용의 유엔 2차 결의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 방침을 천명하면서부터 그의 인기는 더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12일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한 여론조사에서는 프랑스 국민 10명중 7명이 그의 이라크 관련 정책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시라크가 강경한 이라크전 반대 입장을 밝힐 때마다 대체로 지지율이 상승했던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쯤되면 시라크의 대도박은 일단 성공한 것으로 비쳐진다.더욱이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미국에 맞서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세계 외교무대에서의 그의 명망도 한껏 높아진 인상이다.러시아·중국 등이 반전 대열에 속속 가세,국제사회에서 ‘왕따’가 될지도 모른다는 당초 걱정도 덜게 됐다. 최대 야당인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총재도 11일 시라크 대통령이 밝힌 안보리 거부권 행사 입장에 대해 만족한다고 밝혔다.사회당 소속 자크 랑 전 장관은 “부시와 빈 라덴은 모두 싸움꾼”이라며 시라크대통령이 취한 입장을 “100%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중도 우파 정치인들은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되 대미 관계를 고려해 유엔 안보리에서 미국에 맞서 거부권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었다. 문제는 이같은 갈채의 뒤안에도 일말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는 사실이다.유럽언론들은 시라크가 앞으로 두가지 골치 아픈 일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미국과의 불화와 유럽연합(EU)의 분열로 인해 프랑스가 입을 타격이 그것이다. 미국은 EU를 제외한 프랑스의 최대 수출국이다.지난해 대미 수출물량은 280억달러였다.프랑스제 소비재는 지난해 48억달러 이상이 미국 시장에서 팔렸다.세계 최대 화장품회사인 로레알은 전체 판매량의 30%를 미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을 정도다.이라크전이 미국의 구상대로 조기에,그것도 인명피해가 예상보다 적은 가운데 종결될 경우 국제여론의 향배도 문제다.현재로선 국제 여론이 프랑스에 유리하지만,미국·영국과 등을 돌린 마당에 프랑스 기업이 이라크의전후 복구에 제대로 참여할 수 있느냐도 의문이다.현재 프랑스의 60여개 기업이 이라크에 진출해 있다.이 때문인지 시라크 대통령은 10일 TV회견에서도 얼마간 뒤가 켕기는 듯한 모습이었다.그는 “미국과 영국의 군대 파견이 없었다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유엔의 무기사찰에 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애써 대미 유화 제스처를 썼다. 구본영기자 kby7@
  • 野 영수회담 재검토 안팎“특검제 신경전 치열 오늘 연기여부 결론

    대북송금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 시한(15일)을 코 앞에 두고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10일 양측은 영수회담을 11일 갖기로 합의했다가 뒤늦게 한나라당이 회담 연기를 검토하고 나서는 촌극을 연출했다.노 대통령에게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의 명분을 주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한나라당에서 제기된 것이다.한나라당은 11일 최종결론을 낼 예정이나 회담 개최가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나라당의 내부 혼선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지난 며칠간 영수회담 장소와 의제를 놓고 실랑이를 벌여 왔다.당초엔 청와대가 회담장소로 예정됐었다.청와대측의 희망이었다.그러나 10일 오전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이 영수회담 최종 조율을 위해 한나라당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회담장소가 한나라당사로 바뀌었다.홀로 청와대를 찾는 데 다소간 부담을 느낀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대행이 회담 장소를 한나라당으로 할 것을 전격 제의했고,이에 유 수석이 청와대와 협의한 뒤 동의한 것이다. 회담 의제는 국정현안 전반으로 이미 합의가 된 상태였다.북핵문제,경제위기 등과 함께 대북송금 특검법도 포함이 됐다. 그러나 이날 저녁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한나라당 일각에서 “노 대통령이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의 명분을 영수회담 결렬에서 찾으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영수회담에 급제동이 걸린 것이다.“특검법을 공포하고 난 다음인 15일 이후 회담해야 한다.”는 의견이 터져나왔고,결국 긴급 주요당직자 회의를 소집한 끝에 회담 연기 여부를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키로 했다.박종희 대변인은 “회담을 하루 이틀 연기한 뒤 당내 의견수렴 절차를 밟아 회담 수용 여부를 최종 결정하거나,특검법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는다는 보장을 받고 회담에 응하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그러나 박 대행은 “대통령이 오겠다는 것을 어떻게 막느냐.”면서 예정대로 회담을 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신경전 10일 한나라당을 찾은 유인태 수석은 박 대행에게 “수사기간과 범위 등을 조정하자.”며 ‘조건부 특검’을 제안했다.그러나 박 대행은“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야당은 장외로 갈 수밖에 없고,여야는 공멸한다.”고 못을 박았다. 당초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야당 방문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려는 포석’으로 풀이했다.민주당내 구주류측의 거부권 행사 요청에 최대한 성의를 보이려는 의도로 본 것이다.그러나 오후 들어 정반대의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기 시작했다.“노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의 명분을 찾으려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 것이다. 한나라당은 11일 오후 영수회담에 응할지,아니면 연기할지를 오전에 결정한다.그러나 회담 성사 자체가 진통을 겪는 만큼 특검제 절충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진경호기자 jade@
  • 복수정답 12문제/ 행정·외무·지방고시 복수정답 왜 많아졌나

    올해 행정·외무·지방고시 1차시험에서 모두 12문제가 복수정답으로 인정돼 지난해 3개에 비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국가고시 시험문제가 처음 공개된 지난 2001년에는 13개에서 복수정답이 나왔다.(대한매일 3월 8일자 5면 보도)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9일 “복수정답이 증가하는 것은 문제가 잘못 출제됐다기 보다는 해석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인정해 주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만큼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 위주의 행정을 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복수정답 급증은 최근 사법부가 시험문제와 관련한 소송에서 수험생의 손을 들어주는 판결을 잇따라 내린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수험전문가들은 “복수정답이 많아질수록 출제 의도를 정확히 이해한 수험생과 그렇지 못한 수험생간의 변별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수험생들로부터 이의신청을 받아 출제위원 3명과 외부전문가 3명 등이 참여하는 정답확정 회의를 거쳐 복수정답으로 인정된 12문제를 알아본다.(1처럼 검은 색이 들어간 것이 복수정답) 장세훈기자 ●헌법 -대통령의 사면권에 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2개) ①미연방헌법은 탄핵받은 자에 대한 사면을 명문으로 부정하고 있다. ②일반사면은 대통령령으로 하되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치고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3특별사면은 검찰총장이 상신신청하고 법무부장관이 상신하면 대통령의 명으로 한다. ④형의 언도에 의한 기성의 효과는 사면,감형과 복권으로 인하여 변경되지 않는다. 5국회는 일반사면에 대해 죄의 종류를 추가하여 수정동의할 수 있다. -국회의 입법권에 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2개) ①위원회는 심사대상인 법률안에 대해 그 입법취지,주요내용 등을 국회공보 등에 게재하여 입법예고할 수 있다. 2일반법률안의 제출에는 의원 20인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고,예산상의 조치를 수반하는 법률안의 제출에는 의원 30인 이상의 찬성과 아울러 예산명세서를 첨부하여야 한다. ③소관상임위원회에서 본회의에 부의할 필요가 없다고 결정된 법률안은 본회의에 부의하지 않을 수 있다. 4정부가 제출한 법률안을 수정하거나 철회하는 경우에는 본회의 또는 위원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⑤국회는 위원회의 심사를 거치거나 위원회가 제안한 의안 중 주요의안의 본회의 상정 전이나 본회의 상정 후에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는 때에는 그 심사를 위하여 의원 전원으로 구성되는 전원위원회를 개회할 수 있다. ●한국사 -1960∼1970년대 남북한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5개) 1김일성은 1968년 박금철의 ‘8월종파투쟁사건’을 계기로 연안파를 숙청하였다. 2북한은 1970년부터 제1차 7개년 계획을 추진하여 사회주의 공업국가로 크게 발전하였다. 3박정희는 1971년 3선개헌을 강행하여 1972년의 대통령선거에서 야당의 김대중 후보와 경합을 벌였다. 41972년 남한의 유신체제 출범과 북한의 사회주의헌법 제정은 남북한의 교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였다. 5유신헌법은 대통령에게 국회의원 정원의 1/3을 임명하고 국회를 해산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였다. ●행정학 -예산회계제도 가운데 계속비 제도의 기능을 실질적으로 대체하는 것은?(2개) ①명시이월 2총사업비제도 ③총액예산편성 4장기계속계약제도 ⑤국고채무부담행위 -점증주의의 특징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2개) 1개인의 후생함수로부터 사회후생함수를 도출해 낸다. ②결정자는 대안간의 한계가치만 고려한다. 3결정자는 대안선정을 먼저하고 그 대안에 따라 목표를 정의한다. ④대안선정과정은 연속적 비교과정이다. ⑤결정은 통상 합의에 의해 도출된다. ●경제학 -자동차에 대하여 한대당 50만원의 정액 소비세의 부과에 따른 조세의 전가와 귀착에 대한 설명 중 옳지 않은 것은?(2개) ①공급곡선이 수직이라면 조세의 소비자로의 전가는 일어나지 않고 생산자가 모두 부담하게 된다. ②우상향하는 공급곡선이 주어진 경우,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비탄력적일수록 소비자가 부과된 조세의 많은 부분을 부담하게 된다. ③우상향하는 공급곡선이 주어진 경우,조세가 부과되는 자동차에 대하여 대체재가 존재하여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이 높을수록 조세부담은 생산자에게 귀착된다. 4우상향하는 공급곡선이 주어진 경우,조세가 부과되면 소비자잉여와 생산자잉여가 다같이 감소하나 이는 조세수입의 증가로 모두 회수될 수 있다. 5우상향하는 공급곡선이 주어진 경우,조세부과 후 자동차의 가격은 상승하게 된다. ●재정학 -자동안정화기능이 가장 약한 제도는?(2개) 1부가가치세 ②개인소득세 ③법인세 4공공근로사업 ⑤실업급여 ●국제법·국제경제법 -WTO분쟁해결규칙 및 절차에 관한 양해각서(DSU)에 규정된 중재절차에 관한 설명으로서 옳지 않은 것은?(2개) ①중재는 분쟁해결절차의 대안으로서 DSU에 명시되어 있다. 2당사국의 합의에 의한 중재는 중재 개시일로부터 90일 이내에 종결되어야 한다. 3관련 회원국이 양허 또는 의무정지의 수준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거나 WTO협정상의 원칙과 절차가 준수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중재에 회부되어야 한다. ④분쟁당사국이 아닌 회원국은 중재에 회부하기로 합의한 분쟁당사국이 동의하는 경우에만 중재절차의 당사자가 될 수 있다. ⑤중재결정의 내용은 분쟁해결기구 및 관련협정이사회 또는 위원회에 통고되어야 한다. -외교사절의 특권·면제에 관한 설명으로서 옳지 않은 것은?(2개) 1외교사절은 어떠한 형태의 체포 또는 구금도 당하지 아니한다. ②외교사절의 개인적 주택은 사절단의 공관과 같이 불가침이다. ③외교사절의 특권·면제는 사절이 접수국 영역에 들어간 순간부터 직무 종료 후 접수국에서 퇴거하거나 퇴거에 요하는 상당한 기간의 만료시까지 인정된다. ④외교사절은 접수국의 형사재판관할권과 형사집행관할권으로부터 모두 면제된다. 5외교사절의 특권·면제는 외교관 개인의 권리이나 그 본국이 포기할 수 있다. ●형사소송법 -수소법원(受訴法院)의 강제처분에 관한 설명 중 옳지 않은 것은?(2개) 1수소법원의 검증은 강제처분에 해당하지 않는다. ②증거보전절차상의 강제처분(압수·수색)은 수소법원의 강제처분이 아니다. 3수소법원의 강제처분에는 수명법관이나 수탁판사에 의한 강제처분이 포함되지 않는다. ④수소법원의 강제처분에 대해서도 인권보장을 위한 제약을 두고 있다. ⑤피고인구속이라 함은 수소법원이 불구속피고인을 구속하는 것을 말한다. ●지방행정론 -지방자치단체의 채무 및 채권관리에 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2개) 1지방자치단체의 장은 비상복구 등의 필요가 있을 때에는 행정자치부장관의 승인을 받은 범위 내에서 지방의회의 의결을 거치지 않고 지방채를 발행할 수 있다. ②지방자치단체의 장은 공익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 미리 지방의회의 의결을 얻어 보증채무부담행위를 할 수 있다. ③지방자치단체는 조례 또는 계약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그 채무의 이행을 지체할 수 없다. 4지방자치단체가 지방채를 발행하고자 할 경우 지방채 발행계획을 수립하여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협의하여야 한다. ⑤지방자치단체는 법령 또는 조례의 규정과 지방의회의 의결에 의하여 채권에 관한 채무를 면제할 수 있다. ●교정학 -다음 설명 중 옳지 않은 것을 모두 고르면?(5개) ㄱ.소년보호사건에 있어서 보호자는 소년부 판사의 허락이 없어도 보조인을 선임할 수 있다. ㄴ.소년부판사는 보호관찰관의 단기보호관찰 처분시 14세 이상의 소년에 대하여는 사회봉사명령 또는 수강명령을 동시에 명할 수 있다. ㄷ.소년의 보호처분은 그소년의 장래의 신상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아니한다. ㄹ.보호처분의 계속중에 징역형의 선고를 받은 소년에 대하여는 먼저 그 보호처분을 집행한다. ㅁ.소년원에 수용된 16세이상의 보호소년이 규율을 위반한 때에는 소년원장은 단독실내에서의 20일내의 근신을 행할 수 있다. 1ㄱ,ㄴ,ㄹ 2ㄱ,ㄷ,ㄹ 3ㄱ,ㄷ,ㅁ 4ㄴ,ㄷ,ㄹ 5ㄴ,ㄹ,ㅁ
  • 美 “도심시가전 불사”핵심목표 ‘족집게 폭격’ 뒤 진입

    미국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바그다드 사수에 나설 경우 대규모 공습과 엄청난 화력을 앞세운 지상군을 투입,바그다드에서 시가전도 불사하며 지상·공중 합동작전으로 수일 내에 후세인을 제거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7일 쿠웨이트 주둔 미 육군 사령관 윌리엄 월리스 중장과의 쿠웨이트 현지 인터뷰 기사에서 이같이 보도했다.월리스 중장은 이라크전이 시작될 경우 미 지상군의 선발부대를 지휘한다.다음은 월리스 중장이 밝힌 공격 시나리오. 미군의 바그다드 공격은 치밀한 사전 정찰활동과 미공군 전투기와 폭격기 및 육군 공격용 헬기를 동원,목표물에 대한 정확한 대규모 공습,경보병과 기갑부대·공병으로 구성된 지상군의 바그다드 도심 침투로 이뤄진다. 바그다드에서는 미군과 현지 민간인들의 희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가전 범위는 최대한 줄이고 대신 이라크 정권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목표물들을 집중 공격한다.후세인은 미군에서 많은 인명피해와 이에 따른 국제적 비난 여론을 안기기 위해 시가전을 선호한다.하지만미국 역시 희생이 따르더라도 바그다드 점령을 위해 도심 시가전이 불가피하다는 전략이다.미국은 이러한 강경한 뜻을 갖고 있음을 후세인 대통령에게 분명히 전하고 있다. 미군의 바그다드 공격은 먼저 후세인과 이라크군 지휘부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대통령궁과 정부 건물들에 대한 정찰비행으로 시작된다.이어 후세인의 군지휘체제를 무력화하기 위해 초정밀탄을 탑재한 미 공군 전투기와 폭격기들이 도심에 위치한 전략 건물과 발전소 등 주요 시설을 집중 폭격한다. 미군의 공습이 진행되는 동안 지상에서는 육군 공병대가 바그다드 시 주변에 처진 바리케이드와 다른 장애물 제거에 나선다.탱크가 경보병부대의 호위를 받으며 바리케이드를 뚫고 시내로 진입한다.바그다드 시내 진입과정에서 이라크군의 공격으로부터 미군을 보호하기 위해 아파치 헬기가 헬파이어 미사일 등으로 엄호한다. 특수부대와 미 해병대가 바그다드 함락작전에 함께 투입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는 극비사항에 부쳐져 있다.공군과 육군 항공부대,경보병,기갑부대,공병 등으로 합동공격팀이 구성된다.현재 쿠웨이트에 주둔하고 있는 지상전 선발대 병력은 약 3만 5000명에 이른다. 후세인은 미군의 공격에 대비,이라크 정규군을 이라크 남부 접경지대에 배치해 쿠웨이트로부터 공격해오는 미군을 저지하는 한편 자신은 정예부대인 공화국 수비대를 이끌고 바그다드에서 최후의 전투를 벌인다는 전략이다.따라서 바그다드에서의 사활을 건 대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단 바그다드를 확보한 미군은 최대한 단기간에 전투를 종결짓는다.바그다드 함락작전은 수일 내에 끝낸다는 목표다.지루하게 시가전을 끌 경우 바그다드를 사수하는 후세인의 모습과 작전과정에서 생기는 민간인 희생자들의 모습이 언론을 통해 전세계에 알려져 반미감정을 촉발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국정원 부처출입 관행 사라지나

    앞으로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중요한 정부 부처나 언론사 등을 출입하면서 정보를 수집했던 ‘관행’이 사라질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은 5일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면서 국정원의 정보수집 활동과 관련,“국가의 안전유지와 사회 안전유지를 위해서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필수적인 업무이지만,국정원의 부처 출입제도는 과연 무엇이 필요한 일이고 또 현재까지 어떤 활동을 해 왔는지 실태를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의 업무가 파악되는 대로,또 국정원 개혁 때 최종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노 대통령은 최종결론을 내리지는 않았지만,국정원 직원들의 부처 출입제도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보는 것 같다.노 대통령은 이해성 홍보수석이 “국정원의 언론출입 등 언론사의 정보수집이 일상화하는데,시대변화에 맞는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보고하자 이같이 밝혔다.현재 국정원은 정부 부처,언론사,주요 공기업과 대기업 등에 직원들을 파견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규모가 크거나 중요한 곳에는 2명씩 출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정부가 국정원의 부처출입제도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하려는 것은 국정원 개혁과도 맥락을 같이한다.정치인 사찰을 금지하는 등 국내활동은 필요한 곳으로만 제한하고,해외 정보 수집능력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장관인선 배경을 설명하면서 “국정원은 권력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과 한국의 비약적인 변화를 위해서 여러 정보들을 우리 사회에 새롭게 수집하고 창조해 나가는 일과 해외에서의 역할을 열심히 해서 국가이익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한국판 OJ심슨’ 결국 무죄/대법 “치과의사 모녀피살 남편범행 증거 없다”

    *사형­무죄­원심파기 8년공방 종결 대법원과 고법이 ‘핑퐁 판결’을 벌였던 ‘한국판 OJ심슨 사건’의 피고인이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서울 불광동 ‘치과의사 모녀 살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됐던 이도행(李都行·41)씨는 8년여간의 법정공방 끝에 26일 무죄를 선고받고 누명을 벗었다.대법원 1부(주심 徐晟 대법관)는 이날 아내와 딸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씨에 대한 검찰의 재상고를 기각,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의 공소사실을 인정할 수 있는 직접 증거가 없고,공소사실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간접증거인 피해자들의 사망시간에 관한 증거의 증명력이 환송 뒤 원심에서 새로 조사된 스위스 법의학자의 증언이나 화재 재현실험 결과 등에 의해 크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쟁점이었던 ‘사망추정시간’과 ‘지연화재’에 대한 변호인측의 주장을 수용했다.이씨는 95년 6월 집을 나서기 직전 아내와 딸을 살해한 뒤 이를 은폐하기 위해 사체를 욕조에 집어넣고 불을 지른 혐의로 구속기소됐다.변호인측은 직접증거가 없다며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했다.법원 역시 1심은 유죄,2심은 무죄로 엇갈렸다.지난 98년 대법원은 ‘사실심리 부족’을 이유로 유죄취지로 사건을 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서울고법에서 재개된 공판에서 공방은 계속됐다.쟁점은 사건 당일 이씨의 출근시간은 오전 7시인데 불이 처음 목격된 것은 오전 8시50분쯤이었다는 것.검찰은 이씨가 외과의사로서 사체 등에 상당히 전문적인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사체를 욕조에 넣은 것은 사망시간 추정을 방해하기 위한 행동이고 밀폐된 안방 장롱에 불을 지른 것은 산소부족으로 불이 서서히 타도록 했다고 주장했다.입증을 위해 컴퓨터 시뮬레이션까지 동원했다. 변호인측은 피해자들이 7시 전에 사망했다고 단정지을 근거가 없다는 스위스 법의학자의 진술을 이끌어냈다.또 2000만원을 들여 화재모의실험까지 실시,밀폐된 공간이라 해도 불을 지른 뒤 연기가 발생하는 데는 5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고 반박했다.서울고법은 2001년 2월 변호인측 주장을 받아들여 다시 무죄를 선고했고 대법원 역시 고법의 판단을 받아들였다.변호를 맡았던 김형태(金亨泰) 변호사는 수사기관과 법의학자들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전두환씨·검찰 법정 대결/재산명시 신청에 “재산없다” 이의신청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이 검찰이 추징금을 환수하기 위해 제출한 재산명시 신청에 대해 이의신청을 제기하고 나서 검찰과의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서울지법 서부지원은 25일 전씨가 자신의 변호인인 이양우(李亮雨) 변호사를 통해 이의신청서를 제출해 다음달 24일 이에 대한 첫 심리 공판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본안소송격인 재산명시 신청건은 이의신청에 대한 심리가 종결돼 기각될 경우 진행된다. 전씨는 A4용지 2장 분량의 이의신청서를 통해 재산명시 신청의 위법성을 제기하면서 추징금 납부에 성실하게 협조했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이의신청서에서 “민사집행법상 채무자의 재산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고 인정될 때는 법원이 기각하도록 규정돼 있다.”면서 “채권자인 국가는 지난 95년 자신에 대해 광범위한 수사를 벌였고 자신은 공직자 재산등록까지 한 만큼 재산 현황에 대해 충분히 파악하고 있는데도 재산명시를 신청한 것은 위법”이라고 반박했다.전씨는 이어 “추징금 납부에 성실하게 응했으며 확정된 추징금 2205억원 가운데 상당 부분을 선거비용으로 이미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전씨측은 첫 공판에서 이에 대한 소명자료를 낼 것으로 알려졌으며 검찰은 은닉재산 추적을 위한 재산명시 결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서를 제출키로 했다. 이에 대해 법조계는 이의신청이 기각되더라도 전씨가 항고,재항고를 통해 법적 공방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재산명시 결정에만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산명시 결정에 전씨가 불응할 경우 내리는 감치 처분도 법원의 판단이 필요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열린세상]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전쟁협박과 대북송금 문제는 오늘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국내,국제적 최대쟁점으로 등장하고 있는 두 사태는 한결같이 석연치 못한 배경과 진행과정을,따라서 상황이 종결된다 하더라도 산뜻할 수 없는 뒤끝이 예견된다. 인간이 함께 살 때 다양성에서 비롯된 갈등이나 대립은 필연적 현상이다.그리고 인간은 혼자서 살 수 없다.다름에서 오는 다툼은 방치되지 않고 나름대로 해소책을 강구하고 갈등을 극복하여 온 것이 인간의 역사이기도 하다.방치되었을 때의 손실과 조정되었을 때의 혜택을 계산하면 지극히 당연한 귀결이다. 갈등의 조정방안은 물리적 힘에서 이성적 타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데 사회가 성숙할수록 이성을 바탕으로 한 합리적 해결책이 다수의 동의를 얻고 있다.한편 사람들은 갈등의 조정수단이 바로 그 사회의 문화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이같은 판단기준에 따르면 문화라는 현상은 우리가 흔히 수용하고 있는 내용과는 크게 다른 것 같다.고도로 성숙한 문화사회라는 평가를 받는 나라로 자타가공인하는 국가에서도 원시적 갈등조정방법은 주저 없이 선택되고 있으니 말이다.무기소지가 자유롭고 따라서 심리적 불만이나 갈등의 해소책으로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어쩌면 그 사회는 물리적 힘이라는 갈등조정수단에 길들여져 있는지도 모르겠다. 공식적으로 밝혀진 실상은 없고 항간에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현재의 행로는 나름대로 수긍이 가기도 한다.대개 그렇듯이 뜬소문은 그럴듯한 추리를 깔고 있기에 확산과정에서 더욱 그럴싸한 각색을 덧붙이기도 한다.여하튼 두 경우도 통상적인 경험법칙에서 크게 이탈하는 것 같지는 않다. 겉꾸밈의 구실로 감출 수도,감추어질 수도 없는 것이 실제로 추구하고자 하는 목적이다.우리는 현대사를 통해 그 같은 노력들이 얼마나 무모한 시도이었던가를 절실하게 체험하였다.“기록은 경신되기 위해 존재한다.”라는 말처럼 비밀은 드러나기 위해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근거 없이 떠도는 소문이나 사회의 필연적 속성인 갈등은 회피하거나 억누른다고 해소되는 것이 아니다.오히려 그럴수록 증폭되고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는 파괴력으로 바뀔 뿐이다.주전자의 경우 끓는 물은 누구의 주의도 끌지 못하고 수증기로 바뀌지만 똑같은 수증기가 억압되면 엄청난 동력의 원천이 됨을 우리는 증기기관의 위력을 통해 익히 알고 있다. 어디까지가 묵시적 합의에 의한 통치영역인가의 전문적 판단은 남아있지만,그러나 이미 사태는 더 이상 묻어둘 수만은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체를 숨기기만 하면 된다는 인위적 노력은 정부나 국민 모두에게 짐만 될 것이고 갈수록 짐의 무게는 무거워지기만 할 것이다.분명 모 외국기관에 의한 한국의 국제신용평가 조정은 이 문제와는 별개임에도 혹시 간접적으로라도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오랜 역사를 통해 우리 민족은 문화민족이라고 평가되고 있다.지난 6월이 거대한 민족저력을 발휘한 계기가 되듯이 이번의 어려운 문제도 문화민족의 슬기를 드러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그 길은 지름길을 모색하는 데서가 아니라 정도를 걷는 데서 찾아질 것이다.“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한다.”라는 낯설지 않은 주장은 이 시점에서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유혹이다.우선 올바른 목적이 옳지 못한 수단으로 실현된다는 것은 논리적 모순일 뿐이며,결과론에 길들여지면 오로지 결과만에 집착하게 되어 과정을 무시하게 되고 그 같은 사고방식은 세상만사에 대한 운명론적 태도를 고착시키기 때문이다.즉 자기 삶에 대한 인간의 능동성과 자발성을 퇴화시키게 되기 때문이다.따라서 현안에 대한 구체적이고 도덕적인 갈등조정수단의 바탕은 사회정의와 공동선이 되어야 한다. 김 어 상
  • 인수위, 시청각 부문 포함 영화 시장개방 대상 제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오는 3월말 제출 예정인 세계무역기구(WTO) 다자간 무역협상체제인 도하개발 어젠다(DDA)의 양허안에 영화 등 시청각 부문은 제외키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일단 인수위 사회문화여성분과 내에서는 영화 등 시청각부문을 시장개방 협상대상에서 제외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면서 “외교통상부와 토론을 거쳐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위는 이번주중 외교통상부측과 토론회를 갖고 이 부분에 대한 입장을 최종결정한 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게 보고할 예정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한편 법무부는 13일 법률시장 개방 수준을 국내로펌에 대한 법률자문으로 한정하는 내용의 세계무역기구(WTO) 도하라운드 한국측 협상 초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법무부는 외교통상부와의 협의를 거쳐 다음달 말까지 우리측 최종 협상안을 확정해 WTO에 제출할 계획이다. 김미경 조태성기자 chaplin7@
  • 다시 돌아온 홍콩누아르 21일 개봉 ‘무간도’

    어둠 속에서 차갑게 빛나는 도시,엇갈릴 수밖에 없는 비극적 운명,가슴은 따뜻하지만 조직에서는 비정한 남자들….영화 ‘무간도’(無間道·21일 개봉)는 80년대 홍콩 누아르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다.‘영웅본색’류의 영화에 열광한 30대 관객이라면 분명 아련한 회상에 잠길 수 있을 듯. 영화는 쌍둥이처럼 닮은 두 스파이를 중심으로 전개된다.경찰학교에서 훈련받다가 발탁된 진영인(량차오웨이·梁朝偉)은 범죄조직 삼합회에 십년째 위장잠입해 있다.그의 정체를 아는 건 경찰국장뿐.반면 삼합회의 조직원 유건명(류더화·劉德華)은 열 여덟살 때부터 경찰에 스파이로 들어갔고,그의 정체는 역시 보스만이 안다. 여기서부터 선악의 경계는 어그러진다.각각의 조직에서 가장 신임을 얻고 있는 둘은,심한 정체성의 혼란에 시달린다.경찰이지만 동시에 조직원이고,조직원이지만 동시에 경찰인 그들.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조직에 의해 위치가 정해진 둘은,결국 거대한 구조에 희생당하는 비운의 영웅들이다. 할리우드 영화와 확연히 다른 지향점을 갖는 것은바로 이 지점.영화는 결코 정체가 탄로나면서 선한 경찰이 승리하는 대결구도로 가지를 뻗지 않는다.오히려 그 아이러니한 상황을 극한까지 밀어붙인다.경찰국장은 삼합회에 의해 살해당하고,내심 경찰이 되기를 바랐던 유건명은 조직의 보스를 죽인다.“난 경찰이오.”라고 항변하는 영인의 외침은 공중으로 증발하고,결국 서로의 존재를 아는 둘만 남는 것. 마지막에 이르면 한 명은 죽고 한 명은 영원히 자신의 위치에 머문다.그리고 아무도 그가 스파이였는지 모른다.그렇게 무심한 세상은 흘러가고,비극도 희극도 아닌 영화는 종결된다.개운하지는 않지만 묵직한 돌덩이가 가슴에 ‘쿵’하고 떨어지는 느낌. 홍콩 누아르만이 가진 비장미라 할 만하다. 홍콩 누아르를 답습했다지만 스타일은 훨씬 매끄럽다.왕자웨이와 주로 작업했던 크리스토퍼 도일이 총 촬영지휘를 맡아,별스러운 특수효과 없이 청색빛 감도는 도시의 서늘함을 유려하게 잡아냈다.두 주연배우의 연기 대결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한다.내면의 혼란을 냉철함으로 감추는 류더화,불평불만을터뜨리며 약간 촐싹대는 량차오웨이.두 모습 다 매력적이다. 무간(無間)은 무간지옥(無間地獄)을 뜻하는 불교용어.18개의 지옥층 중 가장 낮은 층의 고통스러운 지옥을 뜻한다.영화에선 정체성의 혼란에 빠진 상태를 상징한다.‘풍운’‘동경용호투’의 류웨이창(劉偉强)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소연기자 pur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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