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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미국에 대북 추가제재 유보 요청했다”

    “한국, 미국에 대북 추가제재 유보 요청했다”

    한국은 미국이 구상중인 대북 추가 제재를 유예해줄것과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에 대한 조사를 조기에 마쳐줄 것을 요청했다. 워싱턴의 한 고위 소식통은 18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한국 정부는 미국이 추가 대북 제재를 취할 경우 6자회담 재개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미국측에 추가 제재를 유보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 안보리 1695호에 따라 추가 대북 제재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지난 94년 제네바 합의 이후 해제했던 북한과의 물적.인적 교류 조치와 투자 확대 조치, 그리고 2000년 해제조치들을 추가로 원상 복귀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같은 제재조치들을 다시 복원하는 것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과 관련이 없는 것”이라며 “미국의 추가 대북 제재조치가 6자회담 재개를 불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미 행정부에 이를 유예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특히 “미국의 추가 대북제재 조치는 6자회담을 물건너가게 하는 효과가 있어 94년과 2000년 해제된 제재조치를 복원하는 것은 절적치않다”고 강조했다. 이 소식통은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기전에 미국이 추가 대북 제재조치를 취할 가능성 있다는 판단에 따라 백악관과 재무부, 국무부의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추가 대북제제 불가’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미국이 끝내 대북 추가제재를 유예할 가능성은 50%대 50%”라고 전망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3일 한.미 정상회담전에 헨리 폴슨 재무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미국의 BDA 조사가 적법조치인 점은 알지만 조사가 너무 지체됨으로써 6자회담 재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조속한 조사 종결을 요구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태식 주미대사는 “BDA 문제가 북한의 6자회담 복귀에 지장을 주고 있는 만큼 미국은 조사를 빨리 끝내 어떤 형식으로든 이 문제를 매듭짓는 것이 6자회담 재개에 도움이 되며 6자회담 재개의 중요 포인트라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사는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대한 미국의 조사가 조기에 매듭지어지면 북한과 미국은 별로의 채널을 가동할 것으로 안다”면서 “우리 정부는 BDA에 대한 조사가 왜 시간이 많이 걸리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태식 주미대사는 또 한국과 미국, 일본 정부는 빠르면 이번주에 늦어도 다음주에 뉴욕에서 북핵 관련 3자 고위급 회의를 열어 포괄적 공동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와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회동하게 된다고 그는 말했다. 이태식 주미대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오간 두 정상간의 대화를 소개하면서 “부시 미 대통령은 미국이 이런, 저런 나라들을 공격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미국이 어떻게 여러나라를 동시에 공격하겠느냐”면서 “북한 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대사는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을 군사옵션 배제로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양국 정상은 “북한의 핵실험은 동북아시아 안보체제의 판도를 바꾸는 일이며 우려할 사항”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북한의 핵실험이 없도록 두 나라가 계속 노력하기로 했다”고 이 대사는 전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전시작전통제권 문제가 한국에서 정치적 논란을 빚고 있음을 의식해 이 문제는 정치적 이슈라 아님을 먼저 밝혔다”고 이 대사는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으며 이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한국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사는 정상회담 이후 백악관 고위 관계자의 발언과 도널드 그레그 전 대사의 말을 인용해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지금까지 열린 그 어느 정상회담보다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노컷뉴스(www.nocut.co.kr)
  • 포항 건설노조 파업 드디어 끝내나

    경북 포항 건설노조가 노사간의 잠정합의안에 대한 노조원 찬반투표를 실시키로 함에 따라 건설노조 파업사태가 주내에 해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2일 건설노조측에 따르면 노사 잠정합의안에 대해 13일 오후 2시 포항시 남구 근로자복지회관에서 노조원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투표에서는 ‘한국노총 산하의 새 노조가 출범 직전에 있고, 추석을 앞두고 파업상태를 더 이상 끌어서는 안 된다.’는 조합원들의 분위기가 우세한 점을 감안하면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투표에서 가결되면 70일 이상을 끌어온 파업사태가 사실상 끝날 것으로 보인다. 파업이 종결되면 노조 파업 이후 중단돼 온 포항제철소내 파이넥스 공장 등 34개 현장의 공사가 재개될 전망이다. 노사는 지난 9일부터 협상을 벌여 임금 5.2% 인상 등 지난달 12일의 노사 잠정합의안에 가까운 새로운 합의안에 서명, 파업사태 해결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또한 노조는 11일 원청회사인 포스코건설을 방문, 포스코 본사 점거에 따른 사과의 뜻을 전달하는 한편 포스코측의 손배소 철회, 출입자 제한 최소화 등의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노조 관계자는 “교섭위원들이 새로운 잠정합의안에 서명했고, 대다수 조합원들도 더 이상 파업을 해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여서 찬반투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KBS 중국호텔 송출 대가로 국내 SO절반 中채널 편성”

    KBS가 중국 진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국 내 디지털 유선방송(SO)의 절반 이상에 중국 채널을 편성해 달라는 중국측의 부당한 요구를 수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10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은 지난 4월26일 열린 KBS 이사회 회의록 내용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의원은 “중국 CCTV 채널9가 국내 디지털 SO의 50% 이상에 기본채널로 편성되도록 KBS가 보장해야만, 중국 정부가 KBS WORLD를 중국 내 3성급 이상 호텔에 제한적으로 송출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정연주 사장의 답변 내용이 회의록에 있다.”고 말했다. KBS가 중국 내 3성급 이상 호텔에서만 방송될 경우 일반 중국시민들은 쉽게 접할 수 없다. 반면 한국 내 디지털 SO는 2010년에는 108개로 늘어나 54개 이상의 SO에서 CCTV 채널9가 기본 채널로 편성되는 셈이다. 이 의원은 특히 “KBS는 중국 CCTV 채널9의 국내 SO 송출을 KBS SKY를 통해 하려 했으나 KBS SKY측은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KBS SKY의 모이사는 해임돼 KBS 본사로 복귀됐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결국 KBS SKY사장은 CCTV 채널9의 국내 SO 론칭을 추진하겠다는 협약서에 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는 방송법상 근거도 없는 초법적 행위이자 방송시장의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는 부당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KBS는 보도자료를 내고 “2003년 9월부터 약 3년 동안 중국 정부와 협상을 했으나 현재까지 협상이 종결되지 않아 어떠한 조건도 확정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사채를 빼고 면책 받았는데…

    Q은행과 신용카드회사 등 금융권에 5000만원, 지인에게서 월 3부 이자로 빌린 2000만원 정도 고리사채가 있습니다. 이자를 갚기에도 힘들어 파산신청을 하는데, 의리상 친구에게 빚진 돈은 목록에서 빼고 파산신청을 해 선고를 받았습니다. 저는 친구에게 파산선고 받은 사실을 알리고 “면책을 받아도 사채는 꼭 갚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면책을 받고도 수입이 나아지지 않아, 친구에게 이자를 한달 밀렸습니다. 예전에는 독촉 한번 안 하던 친구는 “다른 금융권 채무를 면책 받았으니 내 것은 갚을 수 있지 않겠느냐.”며 2000만원과 월 3부 이자를 일시에 갚으라고 소송을 걸어왔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사채도 파산목록에 넣는건데 후회스럽습니다. -이정민(43)- A파산 절차는 채무자가 가진 재산을 한군데 모아 이를 당시 채권자들이 우선순위와 채권액에 따라 평등하게 분배받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파산신청 당시 채무자에게 채권을 가진 사람은 이런 파산 절차에 참여할 권리가 있고, 또 채무자가 면책을 구하면 그것이 적정한 것인지 여부에 관한 의견을 진술할 권리가 있습니다. 이는 비록 파산절차가 통상의 소송절차가 아니라 경제규제를 목적으로 하는 비송에 해당하더라도 채권자가 이해관계인으로서 당연히 받아야 할 절차적인 보장입니다. 면책결정 효력에 대해 구 파산법 349조는 면책을 받은 파산자가 파산절차에 의한 배당을 제외하고, 파산채권자에 대한 채무의 전부에 관해 그 책임이 면제된다고 규정하면서도 단서 6호에서 ‘파산자가 악의로 채권자명부에 기재하지 아니한 청구권’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규정했습니다. 따라서 일단 채권자 목록에 올리지 않은 친구에 대한 채무는 면책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법규는 예외를 둡니다. 면책을 부인하는 게 채권자가 재산을 분배받을 권리나 이의를 진술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면, 채권자가 이와 같은 권리를 침해받은 바 없는 경우에는 그대로 면책 효력을 인정해도 상관 없습니다.6호를 잘 보면 “단 채권자가 파산선고가 있었음을 안 경우에는 예외로 한다.”는 단서규정이 있습니다. 즉 채무자가 채권자를 파산절차에서 빼 놓았기에 법원이 채권을 행사하고 파산에 관하여 의견을 진술할 기회를 채권자에게 통지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채권자가 다른 경로로 특히 채무자를 통하여 안 경우에는 면책의 효력이 미치게 되어 있습니다. 채권자는 일단 채무자의 파산 사실을 안 이상 권리신고를 하고 의견을 제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정민씨의 경우에는 비록 스스로 사채권자와 서로 통모하여 파산절차에서 채권자가 빠졌다고 하더라도 채권자가 파산선고 사실을 알았기에 면책의 효력은 미칩니다. 한편 파산제도는 공익적인 강행법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기에 채무자가 파산제도와 상관없이 갚겠다고 파산절차 종결 전에 약속을 하더라도 이것은 효력이 없습니다.
  • ‘외환 계약 파기’ 론스타 엄포 왜?

    론스타가 국민은행과 체결한 외환은행 매각 본계약의 파기 가능성을 잇따라 언급해 그 속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 수사의 조기 종결과 신속한 매각대금 납입을 요구하는 엄포로 보이지만 계약 파기를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다. 론스타의 존 그레이켄 회장은 30일 뉴욕에서 가진 블룸버그 등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협상기간 종료일인 9월16일까지 검찰 수사의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계약이 무산될 수 있다.”고 밝혔다. 론스타는 국민은행과 지난 5월 외환은행 매각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대금을 받기로 했고, 그 시한을 9월16일로 못박았다. 이 때까지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양측은 재협상을 해야 한다. 현재 검찰 수사 속도로 볼 때 이 때까지 결과가 나오기란 불가능하다. 따라서 국민은행과 론스타가 선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매각 조건 변경없이 계약기간 연장, 조건 변경 후 계약 연장, 계약 파기 등 세가지이다. 금융권에서는 일단 첫 번째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고 있다. 론스타의 엄포는 국민은행과의 재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미국 현지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려는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국민은행 김기홍 수석부행장도 “그레이켄 회장의 발언은 원론적인 수준일 뿐”이라면서 “투자자들에 대해 자신이 일정 부분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인을 보내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씨줄날줄] 메르켈과 유럽병/육철수 논설위원

    “2차 세계대전 직후 패전국 독일의 산업시설은 35%가 파괴됐고, 대도시의 주택은 60%가 없어져 550만명이 길거리에 나앉았다. 어른 1인당 하루 식량배급량은 예전의 절반인 1100㎉로, 기아와 질병을 겨우 면할 수준이었다. 패전국 국민에겐 말 그대로 절망(Stunde Null)뿐이었다.”(정해본 저 ‘독일현대사회경제사’) 그런 독일이 재기할 수 있었던 것은 마셜플랜과 한국전쟁 특수,GATT 가입, 유럽석탄철강공동체의 창설 덕분이다. 이어 1955년 주권회복과 함께 10년 동안 그 유명한 ‘라인강의 기적’을 이루어낸다.1963년,‘경제기적의 아버지’로 불리는 경제장관 에르하르트는 “전후시대의 종결”과 “정돈된 사회건설”을 선언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이때 이미 독일은 성장둔화와 함께 한쪽에선 병들어가고 있었다. 당시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는 “독일경제에 ‘영국병’이 스며들 조짐이 보인다.”고 간파했다. 배 부르고 등이 따스하면 게을러진다던가. 독일은 60년대 초 노동자들의 ‘인간화 운동’으로 근로시간 단축, 임금인상 목소리가 높아졌다. 노동시장의 유연성은 깨지고 개혁은 주춤거렸으며, 실업률은 1972년 1.1%에서 1982년 8%까지 치솟았다. 복지지출도 70년대 중반엔 재정의 34%까지 확대되었다. 놀고 먹는 복지 ‘독일병’은 이후 20년 이상 독일경제를 괴롭혔다. 그래서 독일의 경제학자 기르슈는 영국병과 독일병을 뭉뚱그려 저성장과 고실업을 일컫는 ‘유럽병’이란 말을 만들어낸다. 이 병이 만연한 독일·영국·프랑스 등 유럽경제의 3대 축은 대표적 ‘환자’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는 최근 실업률이 떨어지고 성장률이 오르자 “독일은 더 이상 유럽병 환자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정부가 법인세 인하, 기업 세액공제 확대, 노조의 경영참여 축소 등 친(親)시장정책을 꾸준히 추진한 결과라는 것이다. 동독 출신 메르켈이 좌파정책을 멀리하고 시장경제를 뚝심있게 살려나가는 리더십을 어디서 배웠는지 궁금하다. 그가 유럽병을 고쳐 ‘독일의 대처’가 될지는 더 지켜봐야 겠다. 메르켈의 경제정책은 한국의 국가지도자와 노조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을 것 같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檢, ‘친일파 땅찾기’ 訴취하 거부

    친일파 땅찾기 소송을 낸 친일파의 후손이 소를 취하하려고 했지만, 국가가 소 취하를 거부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친일파재산환수법이 지난해 12월 말 시행된 이후 친일파 땅 소송의 취하 의견이 거절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종황제의 사촌형으로 대한제국 외교권 박탈 등을 내용으로 한 을사조약 감사 사절단으로 활동한 이재완의 후손이 지난 3월 국가를 상대로 한 소유권 보존등기 말소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가 4개월만인 지난달 11일 소 취하 신청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하지만 국가를 대리해 소송을 수행하고 있는 검찰은 이에 동의하지 않겠다고 25일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이재완의 후손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소송은 법원에서 확정판결이 난 이후에야 종결될 전망이다. 민사소송법에 따라 본안 사건에 대한 판결이 나오기 전에 소 취하 의견을 내 법원이 받아들이면, 이후에 소송을 또 다시 낼 수 있다. 검찰은 이씨의 후손들이 상황이 자신들에게 유리해질 때 소송을 다시 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확정 판결을 받아놓겠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친일파 후손들의 소송남발을 막고, 친일파재산환수법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소 취하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법무부와 검찰이 파악하고 있는 친일재산 관련 국가소송은 이완용·송병준·이재극·이근호·윤덕영·민영휘·나기정의 후손들이 제기한 33건으로 국가 승소 5건, 국가 패소 9건, 소 취하 6건을 제외한 13건이 재판 계류 중이다.6건에 대해 검찰은 재소송 의사가 없다는 확인을 받았다.계류 중인 사건 가운데 6건은 친일재산 여부에 대한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소송이 중지됐다. 나머지 7건은 소송중지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재판이 진행 중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이 한권의 책] 헤겔, 영원한 철학의 거장/테리 핀카드 지음

    1000쪽이 넘는 ‘아주’ 두꺼운 책이 앞에 놓여 있다. 먼저 번역 제목이 눈에 띈다. 원서 제목을 그대로 번역하자면 ‘헤겔이라는 사람과 그의 철학’이다. 흔히 말하는 ‘헤겔 평전’쯤 될까? 그런데, 왜 옮긴이는 굳이 이를 ‘헤겔, 영원한 철학의 거장’으로 옮겼을까? 고민에 빠진다. 수사적인 번역 제목이라는 문제는 제쳐두더라도,‘영원한’이라는 부담스러운 말이 ‘철학’을 수식하는 것인지 아니면 ‘헤겔’을 수식하는 것인지 분명치 않기 때문이다. 쉽게 읽고 넘어가면 ‘영원한’은 ‘철학의 거장’인 ‘헤겔’을 수식하는 것 같다. 아마도 이 말은 서양철학사의 그 누구보다도 헤겔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수식어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헤겔은 이미 170여년 전에 땅에 묻히지 않았는가? 이 책의 서문을 읽자마자 이 고민은 해소되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헤겔에게 가해진 각종 오해들은 많은 부분 헤겔 본인이 내세운 ‘절대성’에서 비롯되었다. 절대적인 것은 영원하다. 그런데, 자신의 철학을 서양철학의 정점에 자리매김한 헤겔의 시선은 절대성과 영원성을 향해 있지만, 헤겔 자신이 ‘거장’으로서 절대적이거나 영원하지는 않다. 한 사람의 철학자 또는 그의 철학을 절대화할 때 그 철학은 왜곡되기 시작한다. 이 책은 헤겔이 걸어간 길을 시대별로 객관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오해되고 왜곡된 헤겔 철학을 제 자리로 되돌리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하고 끝맺음한다. 헤겔이나 헤겔 철학은 절대적이며 영원하지 않지만, 진리를 희구하며 끊임없이 나아가는 철학하기의 과정은 무한하며 영원하다. 유한자가 무한자와 소통하려는 노력, 이 노력이 영원의 도정이며, 그래서 참된 철학하기는 특정 누구의 철학과는 달리 영원할 수 있다. 이 도정에 비한다면 1000쪽 조금 넘는 분량도 길다고 할 수 없다. 그래서 다시 되돌아와 생각해 보니,‘헤겔, 영원한 철학의 거장’이라 옮긴 제목은 이 책의 문제의식과 내용에 걸맞은 아주 적절한 제목이다. 영원성을 좇는 철학자와 영원한 철학을 절묘하게 매개하는 표현이기도 하고, 또한 그것이 헤겔 철학의 정신에 맞기도 하기 때문이다. 서평이나 비평이 풍성한 시대는 궁핍한 시대다. 누구의 평 없이 책이나 작품과 직접 만남과 소통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서평이 평되는 책이 아니듯, 한 철학자의 삶과 철학에 관한 평전이 그 철학자의 사상의 진면목을 온전히 전달해 주기는 힘들다. 하지만, 사이에 끼어든 매체는 때로는 방해꾼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둘 사이를 원활하게 상호소통하게 해주는 촉매 역할을 한다. 이 책은 헤겔 철학이나 서양철학 전반에 관심 있는 독자들을 오해와 왜곡을 최소화하여 헤겔 철학과 독일관념론 철학으로 인도해 주는 보기 드문 친절한 안내자이다. 좋은 안내자로서 헤겔의 대표작인 ‘정신현상학’의 서문을 새로 옮겨 부록으로 실은 것도 돋보인다. 헤겔이 말했듯이, 수영을 배우려면 물속으로 뛰어 들어야 한다. 물 밖에서 아무리 발버둥쳐봤자 제대로 수영을 배울 수 없다. 마찬가지로 헤겔 철학을 알려면 헤겔 철학과 직접 만나고 진지하게 대화해야 한다. 아직도 근대성의 아우라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근대성에 대해 가장 진지하게 묻고 답하려 했던 철학자를 외면한다면, 그것은 헤겔보다는 바로 우리 자신에 대한 불성실이라 말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헤겔은 어떤 사람이었으며, 그의 철학은 무엇인가?’라는 이 책의 질문은 이미 종결된 물음이 아니라, 비로소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답해야 할 문제이다. 우리 자신의 현재적 물음 속에서 헤겔은 ‘영원한 철학의 거장’으로 되살아난다. 서정혁 숙명여대 교수
  • 금리 4大물가에 달렸다

    금리 4大물가에 달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9일 새벽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경기둔화 우려를 반영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연 5.25%에서 동결키로 함에 따라 국내 콜금리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주식시장에서는 미 FRB의 결정을 금리 인상의 종결이 아닌 중단으로 받아들이면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치는 등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환율은 달러화의 약세로 원화 강세를 보였다. 다만 콜금리의 경우 어두운 실물지표를 감안해 경기리스크를 줄이려면 동결쪽으로, 하반기 이후의 물가상승 압력을 선제적으로 방어하기 위해서는 물가리스크를 잡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야 한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물가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어서 콜금리 결정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담뱃값·유가 물가 0.5%P 인상 ‘예약´ 한국은행은 하반기 물가가 적어도 0.5%포인트 이상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상승 요인으로는 ▲장마 등으로 인한 채소류 등 농산물값 상승 ▲연말로 예정된 담뱃값 인상(500원 상향 조정)▲시내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과 상·하수도 등 공공요금 인상 ▲고유가 등 4대 변수를 꼽고 있다. 이 가운데 담뱃값이 가장 부담스럽다는 분석이다. 담뱃값이 500원 오르면 소비자물가가 0.3%포인트 인상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유가 역시 한은은 올해 배럴당(두바이유 기준) 기준가를 65달러로 잡았지만, 최근 들어 70달러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8일에는 두바이유의 현물가격이 72.16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물가를 적어도 0.2%포인트 이상 끌어올릴 것으로 관측한다. 채소류는 장마 등의 피해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오름세는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건설교통부가 시외버스, 고속버스, 새마을·무궁화호 등의 대중교통 요금을 7∼12% 올린 데 이어 지방자치단체들이 시내버스, 택시, 상·하수도 요금을 얼마나 올리느냐에 따라 하반기 물가 전망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한은 박광민 물가분석팀장은 “하반기의 최대 이슈는 물가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둔화 우려속 인상 불가피 기조 한은은 ‘7월 경제전망’을 통해 경기가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았고, 이같은 기조에는 큰 변함이 없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다만 콜금리 인상이 자칫 경기둔화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비난받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투자와 소비 등에 금리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점을 들며 향후 경기상황을 고려할 때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했지만, 적어도 연말까지 1∼2차례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콜금리 인상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오늘 8월콜금리 목표 조정 한은 고위 관계자는 “한은 내부의 하반기 경기전망에 대한 분석과 콜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의 종합적인 판단은 다를 수 있다.”면서 “분명한 것은 물가상승 압력이 하반기에는 예상보다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통위는 8월 콜금리 목표 조정 여부를 10일 결정한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급식대란 원인 결국 못밝혀

    지난 6월 발생한 사상 최대 규모의 집단 식중독 사건이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한 채 종결됐다. 질병관리본부는 8일 집단식중독의 감염원 및 감염경로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했지만 식중독의 원인균인 ‘노로바이러스’의 발원지를 규명해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그동안 식중독 발생 학교에 식재료를 공급해온 인천 모업체의 지하수와 의심되는 식재료 등을 조사했지만 연관성이 낮은 것으로 추정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역학자료 수집의 한계와 분리 및 검출이 어려운 노로바이러스의 특성 때문에 식중독과의 정확한 인과관계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수뢰혐의 전 부장판사 영장…오늘 실질심사

    법조브로커 김홍수(58·수감)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현웅)는 7일 김씨로부터 거액의 현금과 고급 양탄자 등을 받고 여러 소송에 관여한 조모 전 고법 부장판사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또 수사를 무마해 주고 1000만원을 받은 김모 전 검사와 청부수사 청탁과 함께 3000만원을 받은 민모 총경에 대해서도 각각 뇌물과 특가법의 뇌물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씨는 양평TPC 골프장 사업권을 둘러싼 민사 소송에 개입하는 등 5,6건의 민ㆍ형사 사건과 행정소송에 개입하는 대가로 현금 6000만원과 외제 양탄자ㆍ가구 7000만원어치 등 모두 1억 3000만원대의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함께 영장이 청구된 김 전 검사는 2004년 말 김씨가 관련된 변호사법 위반 사건 내사를 종결하고 수개월 뒤 브로커 김씨와 친분이 있는 모 변호사를 통해 금품을 받았다.대기 발령 상태인 민모 총경은 지난해 1월 초 하이닉스 주식 인수와 관련해 김씨로부터 청부수사를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사안이 중대하고 액수가 많은 데다 일부 피의자는 증거 인멸을 시도해 구속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이들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8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밤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검찰은 이들의 구속 여부가 결정된 뒤 김씨와 돈 거래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부장검사 출신 P씨와 대법원 재판연구관 등 나머지 법조인과 경찰 간부들의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홍희경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장훈과 모국색시 “몰랐지 3년”

    장훈과 모국색시 “몰랐지 3년”

    일본 「프로」야구 동영(東映)「플라이어즈」의 강타자 장훈(張勳)이 모국의 아리따운 아가씨를 아내로 맞기 위해 12월 3일 어머니 박분남(朴粉南) 여사와 함께 귀국했다. 3년 연속 일본 「패시픽·리그」수위타자로 동영(東映)「팀」의 「스타·플레이어」인 장훈(張勳)을 남편으로 맞게 된 행복한 아가씨는 67년도 준「미스·코리어」선(善)이었던 김영화(金英華)(23·제일은행 영업부 근무)양. 67년 11월초 어느 날 동영(東映) 「플라이어즈·팀」의 한국친선방문경기가 끝난 이틀 뒤였다. 실업야구 4차 「리그」기은(企銀)대 상은(商銀)의 「게임」이 한창 진행도중 노총각 장훈(張勳)은 아리따운 한국아가씨 2명을 동반하고 본부 귀빈석에 나타났다. 장훈(張勳) 바로 옆에 앉은 아가씨는 김영화(金英華)양, 그 옆엔 약간 나이가 든 아가씨가 일어(日語)를 모르는 김양을 위해 통역을 해주고 있었다. 어떻게 나왔느냐는 질문에 장훈(張勳)은 기은(企銀) 선수중 「스카우트」해 갈 선수가 있어 보러 나왔노라고 했다. 결혼은 언제 할 생각이냐니까 빙그레 웃기만 하고 옆에 앉은 김양을 돌아다 보았다. 통역을 맡고 있던 아가씨가 『일본에 계신 어머님의 최종 승낙을 맡아야 한다나 봐요』하고 귀띔을 해 주었다. 김양은 야구 「룰」에 전혀 백지인 모양이어서 「스퀴즈·플레이」가 벌어지자 장훈(張勳)은 그 요령을 자세히 설명해 주기도 했다. 당시 장훈(張勳)은 이미 김양을 일생의 반려로 점 찍어 놓았던 모양. 두사람이 처음 사귀게 된건 67년 11월이었다. 역시 동영(東映)「팀」의 한 사람으로 친선방한(親善訪韓) 경기에 출전하고 있던 장훈(張勳)이 제일은행 야구부감독인 박현식(朴賢植)씨를 만나 농반 진반으로 『중매 좀 서라』는 말에서 시작, 朴감독이 『마침 우리 은행에 새로 들어온 행원중 「미스·코리어」가 있는데 만나 보겠느냐?』고 제의하기에 이르렀다. 朴감독의 안내로 장훈(張勳)은 손님을 가장, 창구에 앉아있는 김양을 보 수 있었다. 호쾌한 「홈·런」왕(王) 장훈(張勳)도 미녀앞엔 약했다. 첫눈에 반해 버렸다. 결혼할 의사를 밝히자 박감독의 주선으로 그해 12월말 반도「호텔」에서 김양과 김양의 아버지 김상택(金尙澤)(55)씨와 공식적인 첫 선을 보았다. 김양의 집안에서도 「프로」야구의 「스타·플레이어」이자 백만장자인 장훈(張勳)을 사위감으로 마다 할 리가 없었다. 이래서 장훈(張勳)과 김양의 현해탄을 넘나드는 사랑의 편지는 한 주일도 거르지 않게 되었다. 올 해 다시 동영(東映)「팀」이 내한했을 때는 김양의 온가족이 총출동, 장래의 사위 장훈(張勳)이 호쾌한 「홈·런」을 날리는 것을 구경하기도 했다. 장훈(張勳)이 이번 어머니를 모시고 모국에 나온 것은 김양의 부모와 최종 협의 확실한 약혼날짜나 결혼날짜를 정하기 위한 것으로 이번 방한(訪韓)길에 최소한 약혼은 끝낼 모양이다. 양가 부모들이 합의한다면 결혼식까지 끝낼지도 모른다. 경남(慶南) 창녕(昌寧)이 고향인 장훈(張勳)은 1958년 8월 「오사까」대판(大阪) 랑화상고(浪華商高)의 학생으로 제3회 제일교포학생야구단의 일원으로 그리던 모국에 첫발을 디뎠다. 장훈(張勳)의 어머니 朴여사는 장훈(張勳)이 4세때 남편을 여의고 홀몸으로 3남매를 기르면서 「히로시마」서 한국음식점을 경영해왔다. 朴여사는 3남매에게 늘 배필은 한국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해 왔으며 큰 아들 세치(世治)(40)씨는 이징자(李澄子) 양에게, 또 사위도 한국인인 민대기(閔大基)씨를 맞았다. 그러니까 장훈(張勳)마저 金양에게 장가 들면 朴여사의 숙원은 모두 이루어 지는 셈. 장훈(張勳)이 일약 인기상승의 「스타·플레이어」가 되자 그의 주위엔 숱한 염문이 뒤따르기 시작했다. 인기여배우 김지미(金芝美), TV 「탤런트」선우용녀(鮮于龍女)등이 장훈(張勳)의 이름과 함께 화제를 뿌리기도 했었다. 또 현재 장훈(張勳)의 소유로 되어있는 「도꾜」명치신관(明治神官)앞 6층짜리 「맨션·아파트」를 관리하고 있는 모 일본여인이 장훈(張勳)과 동거중이라는 소문이 떠돌기도 했었다. 그러나 장훈(張勳)은 이런 지난 일들을 깨끗이 씻고 모국아가씨를 조강지처로 맞게 된 것이다. 3년 연속 수위타자도 결혼에 관한한 몇차례 범타(凡打)끝에 회심의 「홈·런」을 때리게 된 것. 張군의 신부가 될 金양의 집안은 원해 평북(平北) 철산(鐵山) 출신. 8·15해방후 월남, 아버지는 서울 용산(龍山)에서 미곡상을 경영하다가 현재는 동두천(東頭川)에서 미곡상을 차리고 있다. 4남매의 외동딸이자 맏딸인 金양은 서울서 상명여고(祥明女高)를 졸업, 경희대(慶凞大) 사학과(史學科)에 진학했으며 대학(大學) 2학년이던 67년 「미스·코리어」에 출전, 준「미스·코리어」 선(善)으로 뽑히고 이 때문에 제일은행에 특채되었다. 지금은 서울 용산(龍山)구 신계(新契)동 25의 9에서 남동생 셋과 함께 자취생활. 장훈(張勳)이 3일, 어머니 朴여사와 함께 귀국하기전만 해도 金양의 어머니 원정숙(元貞淑)(47)여사는 『전혀 사전에 알지도 못했으며 더군다나 12월 10일 결혼식 얘기는 터무니 없는 얘기』 라고 펄쩍 뛰었다. 실상 신계(新契)동 김양의 집은 결혼을 1주일 앞둔 신부의 집이라고 보기엔 너무도 준비가 없었다. 그러나 당사자인 金양은 『곧 어머니와 함께 귀국한다는 소식은 전해왔어요』라면서 그동안 계속 장훈(張勳)과 사랑의 편지가 오고 간 사실은 시인. 그러면서 金양은 『그이가 하도 효자라서 자기 자신의 의사는 결정되지만 최종결정은 어머님 朴여사가 하게 될 것이라고 했어요』하며 朴여사가 金양을 만나보고 마음에 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12월3일 「노스웨스트」편으로 어머니와 함께 입국한 장훈(張勳)선수는 그의 반도(半島)「호텔」 840호실에 투숙, 약 20일간 머무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어머니와 함께 귀국한 표면상의 이유는 이모를 만난다는 것. 그는 반도(半島)「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김영화(金英華)양과의 약혼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성인 김영화(金英華)양에게 대단히 미안하게 됐다. 나는 金양의 이름을 입밖에 낸 일조차 없다. 金양은 내가 만난 몇몇 여성 중에서 가장 인상 깊게 남아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결혼은 내 한 사람의 의사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그런 단계니만큼 긍정도 부정도 하기 싫다. 金양에 대해서는 이 이상 물어주지 말아달라. 나도 빨리 결혼을 하고싶은 것은 사실이다』 [선데이서울 69년 12/7 제2권 49호 통권 제 63호]
  • 前부장판사 구속싸고 긴장…법원·검찰 갈등 이번주가 고비

    前부장판사 구속싸고 긴장…법원·검찰 갈등 이번주가 고비

    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에 대한 사법사상 초유의 구속영장 청구를 앞두고 법원과 검찰 사이에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돌고 있다. 브로커 김홍수씨 비리에 연루돼 검찰의 조사를 받아오다 사표가 수리된 전직 부장판사 A씨는 7일이나 8일쯤 영장이 청구돼 법원의 심사를 받게 된다. 고법부장판사는 행정직 차관급에 해당하는 고위 법관이다. ●검찰, 주초 전직 판·검사 등 3∼4명 구속영장 청구 김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알선수재 혐의를 받고있는 A씨에 대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보고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A씨는 양평TPC골프장 사업권 소송 등 5∼6건의 민사사건과 관련된 청탁을 받아 힘써주는 대가로 김홍수씨로부터 고급카펫과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A씨는 지난 4일 사표를 냈으며 15분만에 수리됐다. 검찰은 김씨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시인한 전직 검사 B씨와 총경 C씨에 대해서도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B씨는 2004년 말 변호사법 위반사건을 내사 종결하고 수개월 뒤 김씨와 친분이 있는 변호사를 통해 1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C씨는 지난해 1월 초 김씨가 직접 연관된 사건을 해결해주는 대가로 3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 외에도 김씨와 돈거래를 한 5∼6명의 법조인, 경찰관도 대가성이 확인되면 이달 말 일괄 기소할 방침이다. 전례가 없는 고법부장판사에 대한 수사로 촉발된 법원과 검찰의 갈등은 클라이맥스로 가고 있다.A씨는 현직에 있으면서 그동안 7차례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았으나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해 왔다. 법원은 이번 김씨 사건에서 검찰 수사의 칼끝이 사법부를 정조준한 것이라며 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법원 관계자는 “혐의가 입증된 것이 없는데도 검찰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검찰은 “돈을 건넸다고 진술하는데 판사라고 수사를 안 할 수는 없다.”라고 반박하고 있다. 혐의를 밝히기 위해 수사를 진행하는 것인데 판사라는 이유만으로 수사를 안 하거나 부실수사를 한다면 ‘직무유기’라는 것이다. ●영장 발부할까 말까, 법원의 결정에 관심 집중 혐의가 명확하다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처벌을 받는다는 것은 당연하다는 게 국민의 법감정이기 때문에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를 강행할 방침을 바꾸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런 배경에서 검찰이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청구한 영장을 받아 발부 여부를 결정해야 할 법원으로서는 여간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발부한다면 검찰의 수사 내용을 인정하고 동의해주는 셈이 되고, 기각한다면 ‘결국 제 식구를 감싼다.’라는 비판에 직면할 것이기 때문이다. 기각할 경우 누구나 납득할 만한 사유를 대야 하지만 검찰과 국민을 이해시키기는 쉽지 않다. 이번 사건을 전후해 법원과 검찰 사이에서는 미묘한 감정 대립이 감지되고 있다. 검찰은 법원과의 갈등이 다른 사건에도 영향을 미치지나 않을까 고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법원이 앞으로 영장 발부 등에서 까다롭게 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A씨가 사표를 제출한 4일 대검 중수부가 금융편의를 봐달라며 공무원에게 금품을 제공한 부동산업자 노모씨의 구속영장을 법원이 기각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풀이하는 시각이 있다. 법원과 검찰의 고위층은 이번 갈등을 조정하기 위해 계속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이성태 한은총재 “지역본부·지점 축소·폐쇄안 검토 단계”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4일 “지역본부 및 지점 축소·폐쇄안은 현재 검토중인 사안으로 최종결정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한은 주최의 일선 학교 사회(경제과) 교사 직무연수 다과회에서 포항본부 폐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한은은 은행 지점 및 기업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지 않기 때문에 일상 생활과 큰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순천·구미·진주 등 3개 지점을 폐쇄하고 포항본부를 지점으로 축소한 뒤 중장기적으로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변협도 비리 판검사 변호사 개업 제동

    앞으로 변호사로 개업하려는 판·검사는 재직시절 징계를 받거나 비리에 연루되는 등 부적절한 처신을 했는지 여부에 대한 지휘·감독, 인사권자의 확인서를 변호사협회에 제출해야 한다. 대한변호사협회는 24일 상임이사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등록심사규정을 개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변협은 이를 통해 법조비리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법적근거가 마련되지 않아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다. 지금까지는 부적절한 처신 때문에 퇴직한 판·검사도 변호사로 개업하는 데 사실상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비리 의혹이 불거지면 징계나 형사소추를 받기 전에 퇴직하고 법원·검찰은 조사를 자체종결하는 경우가 많아 변협이 당사자의 등록을 거부할 근거 자료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변협의 등록심사제도가 ‘형식’과 ‘제 식구 봐주기’에 불과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변협이 등록심사과정에서 등록을 거부한 것은 1997년 단 한 차례뿐이다. 따라서 변협은 대법원, 법무부·대검찰청으로부터 징계 여부와 상관없이 판·검사의 재직시 부적절한 처신 유무에 대한 확인서를 받아 당사자에게 직접 소명을 듣는 등 심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비리 판·검사들의 변호사 개업을 막기 위해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가 마련한 판·검사 재직시 징계혐의자에 대해 변협이 법원행정처장과 법무부장관에게 자료 제출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변호사법 개정안은 국회 계류중이다. 게다가 법원과 검찰은 “징계가 결정되지 않은 내사·조사기록은 내부자료인데 법적 근거 없이 이를 공개·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처벌·징계를 받지 않았다면 문제가 없다는 뜻인데도 의혹이 제기됐다고 변호사 등록을 거부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편 변협은 변호사 자격을 가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도 변호사 업무를 계속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았다. 이는 국회 상임위원의 직무 관련 영리행위를 금지하는 개정 국회법 제40조2의 입법 취지에 반하는 것이어서 변협이 법조인의 윤리를 강조하면서도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레바논에 유엔 다국적군 파견 합의

    레바논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해법이 유엔 주도의 다국적군을 파견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26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미국과 유럽, 아랍 외무장관 회의는 유엔 주도 아래 다국적 보안군을 레바논 남부에 배치한다는 데 합의하고 마무리됐다. 참가자 대부분 유혈사태의 종식을 위한 개입의 필요성에 동의했지만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 교전을 중단시킬 실질적 계획을 마련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앞서 레바논 남부의 유엔 감시단 건물을 이스라엘 전투기가 폭격, 요원 4명이 숨졌다. 국제사회의 비난이 가중되자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가 나서 ‘오폭’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로마 외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이스라엘이 벌인 계산된 군사작전이란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라이스 즉각적 휴전 압박엔 난색 로마 회의가 끝난 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유엔 권한을 위임받은 강력한 다국적군을 레바논에 배치해 평화를 정착시키고 인도주의적 지원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면서 “구체적 파병시기와 규모에 대해서는 수일 내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즉각적인 휴전을 압박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서는 “어떤 휴전도 ‘지속가능한’ 것이어야 하며 결코 과거 상태로 돌아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난색을 표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다음주 긴급 외무장관 회의를 열어 레바논 사태의 평화적 종결방안을 논의한다고 순번제 의장국인 핀란드가 26일 밝혔다. 회의에서는 로마에서 합의된 유엔주도 다국적군의 배치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이스라엘, 유엔감시단 폭격 4명사망 레바논 주둔 유엔 평화유지군(UNIFIL)의 밀로스 스트루거 대변인은 이스라엘군이 남부 키암시에 폭격을 퍼붓는 과정에서 감시단 건물이 파괴돼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스트루거 대변인은 “구조작업이 벌어지는 동안에도 폭격이 계속됐다.”고 말했다. 희생자들은 중국, 오스트리아, 캐나다, 핀란드 요원들로 알려졌다. 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이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요원 1명이 희생된 중국은 “감시단 캠프에 분명한 식별 표시가 있는데다 이스라엘 무기의 정확성이 높아 오폭 가능성이 낮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마크 레게브 이스라엘 외교부 대변인은 “비극적인 죽음을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이스라엘은 유엔 요원들을 공격 목표로 삼지 않을 뿐 아니라 평화유지군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스라엘군 ‘인간방패’활용 의혹도 한편 영국 BBC 방송은 이스라엘 인권단체와 가자지구 주민의 증언을 인용, 이스라엘군이 무장세력의 공격을 막기 위해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활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방송에 따르면 가자지구 북쪽 베이트 아눈에 사는 통신사 엔지니어인 하젬 알리는 지난주 이스라엘군이 무장세력과 총격전을 벌이는 사이 12시간 넘게 인간방패 역할을 강요받았다. 하젬은 “집에 들이닥친 이스라엘 병사들이 3형제의 눈을 가린 뒤 손을 뒤에서 묶고 3층 현관 앞에 세워두었다.”면서 “그 사이 병사들은 거실과 침실에 구멍을 뚫고 무장조직원들과 총격전을 벌였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고등법원은 2002년 요르단강 서안 예닌에서 일어난 비슷한 사건에 대해 “비인도적이고 용인될 수 없는 불법행위”라고 판결한 바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주말탐방] 특전사 여군

    [주말탐방] 특전사 여군

    “단결!” 어서오십시오. 국내에서 유일하게 여군으로만 구성된 특전사령부 여군중대에 오신 걸 우렁찬 목소리로 환영합니다. 그만 좀 두리번거리세요. 여군부대라니까 눈에 호기심이 그렁그렁하군요. 궁금한 게 많겠지만 일단 훈련 장면부터 보여드리겠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니까요. 저기 연병장에 대테러복을 입은 여군들이 보이지요? 강하 훈련을 준비중입니다. 자꾸 덥다고 그늘 쪽으로 피하지 말고 이쪽으로 오세요. 어서요. 고운 얼굴에 서슴없이 검은 색 위장물감을 칠하는 여군들한테 부끄럽지도 않나요? 특전 훈련의 꽃은 역시 ‘공중에서 내려오기’입니다. 먼저, 인간이 가장 공포를 느낀다는 11m 높이의 구조물에서 로프(Fast Lope)를 타고 내려오는 훈련입니다. 가죽장갑을 낀 두 손으로 로프를 붙잡고 두 다리는 쭉 뻗어서 상체와 직각으로 만든 다음 군화를 신은 두발로 로프를 쥡니다. 그리고 순식간에 쭉쭉 미끄러져 내려갑니다. 원숭이처럼 로프에 다리를 꼬고 질질 끌려 내려오면 실격입니다. 마찰이 일어나 다치기 십상이고 속도 조절도 안 되거든요. 그러니 고도를 두려워 않는 담력과 함께 밧줄에 몸을 접착시킬 수 있는 근력이 절대적으로 요구됩니다. 안전장비요?그런 것 없습니다. 떨어지면 그냥 죽는 겁니다. 물론 우리도 처음엔 겁이 났습니다. 수백, 수천번의 공포와 싸우고 1년쯤 지나야 비로소 두려움이 사라지더군요. 그때부터는 높이에 무감각해지고 강하 자세에 더 신경을 쓰게 됩니다. 인간에게 습관이나 훈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겠지요? 다음은 래펠(Rappel)훈련입니다. 역시 같은 높이에서 로프보다 얇은 래펠을 왼손으로 잡고 오른 손엔 권총을 쥔 채 땅을 향해 머리부터 거꾸로 내려오는 겁니다. 엄청난 담력이 필요하지요. 한 가닥 래펠에 몸을 의지해 곤두박질칠 때 우리의 ‘에스트로겐’은 ‘테스토스테론’으로 급전환합니다. 모든 훈련의 종류와 강도는 남자 특전요원들과 똑같고 어떤 특별대우도 없습니다. 다만, 출산 전후로 훈련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변하는 건 남성과 다른 점이겠지요. 아기를 낳기 전에는 하루 열번이라도 별 생각없이 헬기에서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리다가도 엄마가 되고 나서는 낙하 전에 꼭 기도를 하게 되더라고요. 역시 모성애는 위대하지요? 여군 중대원 40여명의 무술 단수를 모두 합치면 200단이 넘습니다. 태권도, 합기도, 격투기 등 무술이 1인당 평균 5단인 셈이지요. 그중에는 도합 10단의 고수도 있답니다. 아니, 구경만 하는데도 그렇게 더위에 지쳐 헐떡입니까. 그만하지요. 이리 행정반 건물로 들어와서 시원한 것 한잔 드세요. 특전사 여군이라고 하니까 우락부락할 줄 알았는데, 체격도 왜소한 편이고 미인들이 많다고요?그럴 줄 알았습니다. 우리를 처음 본 사람들이 노래처럼 하는 소리입니다. 기혼자들은 “부부싸움할 때 치고받고 싸우냐.”는 농담도 자주 듣습니다. 죄송하지만, 덕담이라도 그런 얘기 정말 듣기 싫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특별한 직업을 갖고 있다 뿐이지 우리도 똑같은 여성입니다. 부탁인데, 그냥 다른 여성들처럼 평범하게 대해주세요. 이거 분위기가 너무 썰렁해졌군요. 그런데 왜 여군이 됐느냐고요?그것도 힘들다는 특전사 요원을?글쎄요. 운명인 것 같습니다. 어려서부터 왠지 여군이 멋있을 것 같았고, 그래서 꼭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남달리 운동에 자신있었던 부분도 작용한 것 같고요. 가족 중에 직업군인이 있어 그 영향을 받은 사람도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기혼자 중에는 남편 역시 군인인 커플이 적지 않습니다. 특전사의 주임무는 고립무원의 적지에서 전쟁을 조기에 종결시키기 위해 적의 핵심 시설과 요인을 타격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정신력과 체력, 팀워크가 얼마나 중요하겠습니까. 얼핏 우리의 상하관계가 느슨해 보이는 것도 팀워크를 가족처럼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지 않으면 특전사 임무는 성공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다행히 무인(武人)들이 으레 그렇듯 대부분 뒤끝이 없고 시원시원한 성격들이라 1994년 정식 부대 창설 이후 별다른 병영사고가 없었습니다. 어떻습니까. 특전사 여군의 매력에 흠뻑 빠지셨다고요?그렇다면 주저없이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단, 전시에 조국을 위해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려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두려움을 일소할 만한 강인한 정신력과, 어떤 장애에도 굴하지 않을 강철같은 체력과, 무엇보다 피가 마구 끓어올라 넘칠 만큼의 애국심은 필수입니다. 준비되셨나요? 그럼 더운 날씨에 안녕히 가십시오. 중대장 대위 안윤숙, 중사 임미진·강경희·이난영·손인화·박세영이 전 부대원을 대표해 인사올립니다.“단결!”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50:1 경쟁률 뚫으려면 특전사 여군을 하고 싶다고 다 될 수 있는 건 물론 아니다. 평균 50대 1이 넘는 치열한 경쟁을 통과해야 한다. 여고졸업 이상 학력자 중 1차 서류심사→2차 신체검사→3차 체력측정·소양평가(필기)·면접 순으로 전형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체력이다.1.5㎞를 7분 안에 주파하고, 윗몸일으키기를 2분에 70개 이상, 팔굽혀펴기를 2분에 50개 이상 할 정도가 아니라면 꿈을 접는 게 좋다. 이 관문을 통과한 사람도 “마음은 있는데, 몸이 안 따라간다.”고 할 정도로 특전사 훈련은 혹독하다. 봉급은 9급 공무원 수준이며, 위험수당이 별도 지급된다. 특전사에 합격하면 3년 의무 복무 뒤 2년을 연장할 수 있고,10년 이상 장기 복무를 희망하면 별도 심사를 거쳐 선발된다. 대부분 장기 복무 신청을 하지만 통과비율은 30% 정도에 그친다. ■ 소녀취향 소품들 5평에 물씬 직접 들어가 본 특전사 여군의 숙소는 예상과 크게 달랐다. 군 내무반의 분위기는 찾을 수 없고, 평범한 여학생의 방처럼 ‘소녀적 취향’이 물씬했다. 남성으로서 행정반 건물 건너편에 위치한 3층짜리 여군 생활관에 ‘진입’하기는 기자가 처음이라고 했다. 여군은 부사관급 이상 직업군인이기 때문에 부대 밖 개인 주거시설에서 출퇴근하는 게 원칙이지만, 특전사 독신 여군에게만 특별히 단체숙소가 제공된다.30여명의 미혼 여군들에게는 개인별로 5평짜리 원룸식 방이 배정되기 때문에, 단체로 자는 사병 내무반의 개념은 아니다. 한껏 멋을 부린 사진과 개성 넘치는 좌우명이 아담하게 붙어 있는 방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예쁜 방이 한눈에 들어온다. 문쪽에 변기와 세면대만 있는 작은 화장실을 빼면 나머지 공간은 그냥 원룸이다. 이 작은 공간에 침대와 책상, 옷장, 신발장, 냉장고는 물론 취향에 따라 TV, 오디오, 컴퓨터, 어항, 피아노 등을 갖춰놓고 산다. 벽에는 유명 스타의 대형 사진도 걸려 있었다. 이 모든 소품들이 화사한 색깔로 조화를 이루고 있어 만약 도둑이 들어온다면 여군의 방이라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할 것 같다는 상상이 들었다. ■ 영내 미용실 커트 500원·파마 1만원 여군에 대한 외모 규제는 생각보다 엄격하지 않았다. 색조화장은 물론, 머리도 맘껏 기르거나 파마하거나 염색할 수 있다. 너무 튀거나 품위를 떨어뜨리는 치장만 금기시될 뿐이다. 긴 생머리를 머리띠로 단정하게 묶은 여군이 눈에 많이 띄었다. 화장도 세련되고 차분한 톤이었다. 여군들도 여느 여성처럼 미용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피부 마사지나 손톱 관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다만 값이 월등히 싼 영내 미용실을 애용하는 점이 다르다.‘군무원 언니’가 해주는 커트는 500원, 파마는 1만원 안쪽이다. 안윤숙 중대장은 “여군에 짠순이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여군에게는 기본 화장품(로션·스킨·립스틱·베이스 등)과 속옷을 살 수 있는 약간의 돈이 지급된다. 여군들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역시 피부. 햇빛에 자주 노출되다 보니 기미가 특히 걱정이다. 하지만 자외선 차단제를 정성껏 바르는 것 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한다. 직접 악수를 해봤더니 대부분 손이 거친 편이었다. 대신 강도높은 훈련 덕택에 비만 걱정은 없다. 그럼에도 이들은 에어로빅, 헬스, 재즈댄스, 무용, 수영 등을 취미로 즐길 만큼 동적(動的)인 인간형이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부대 밖에서 한잔 하기도 하지만, 값이 저렴한 영내 노래방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진념 前부총리에 김재록, 1억 제공

    금융브로커 김재록씨가 2002년 4월 지방자치선거 출마를 앞두고 있던 진념 전 경제부총리에게 1억원의 불법선거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검 중수부는 20일 “김씨가 2002년 4월 하순께 당시 자치단체장 선거에 출마한 전직 고위관료에게 현금 1억원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진씨를 최근 소환 조사했지만 직무관련 대가성이 드러나지 않았고 김씨도 선거자금을 지원한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정치자금법 적용을 검토했지만 증거가 부족한데다 3년인 정치자금법의 공소시효도 이미 지난해 4월 지나 내사종결했다고 덧붙였다.2001∼2002년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진씨는 2002년 6월 지방선거 때 새천년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섰다가 손학규 한나라당 후보에게 패했다. 검찰은 또 김씨로부터 1000여만원을 받은 정건용 전 산업은행 총재를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정 전 총재는 2001년 12월 아더앤더슨코리아 부회장이던 김씨로부터 산업은행이 발주하는 컨설팅 업무를 수주하게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미화 1만달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또 산업은행 총재직에서 물러난 직후인 2003년 5월부터 10개월 동안 김씨로부터 80평 사무실을 무상으로 받아 사용한 혐의도 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UN 레바논에 평화유지군 파견 검토

    레바논의 주요 거점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이 엿새째 이어진 17일 레바논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과 세부적인 협상을 벌여 다목적 평화유지군을 레바논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아난 총장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회담을 가진 뒤 유럽연합(EU)의 행동과 별개로 자신은 이를 긴급 의제로 설정, 추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에 앞서 순번제 EU 의장국인 핀란드의 에르키 투오모이야 외무장관은 브뤼셀에서 EU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전에 기자들과 만나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주체가 EU 또는 유엔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블레어 영국 총리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G8(선진7개국+러시아) 정상회의에서 “분쟁을 막는 유일한 방안은 헤즈볼라 게릴라들이 이스라엘에 로켓을 발사하지 못하도록 레바논 남부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평화유지군 레바논 파견 방안은 작금의 분쟁을 종결하기 위한 단기적 처방을 넘어서 중동지역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장기적 포석의 하나로 국제사회에 의해 검토될 전망이다. 투오모이야 외무장관은 EU외무장관 공동성명을 통해 즉각적인 전투중단과 지난 주 헤즈볼라에 납치된 이스라엘 병사 2명의 석방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북부 항구도시 하이파에 헤즈볼라 로켓 공격이 가해진 데 대한 보복으로 이날도 이스라엘군은 베이루트 공항, 북부 압데항과 베카계곡 등의 군사시설에 대한 공습을 감행, 레바논 병사 등 17명이 희생됐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中東사태 ‘내전 + 국제전’ 치닫나

    미국의 반대로 유엔 개입이 늦어지면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으로 초래된 중동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일부에선 이스라엘의 공격이 레바논 내 시아·수니파간 갈등을 촉발,1990년 종결된 내전의 악몽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경우에 따라 ‘내전과 국제전의 결합’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 셈이다.●베이루트 중심가·교외 맹폭 레바논 침공 5일째인 16일 이스라엘군은 수도 베이루트 남쪽 교외지역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다.AP통신은 전투기들이 발전소와 연료저장소를 폭격한 뒤 시내 일부지역이 암흑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이날 공습이 이스라엘의 침공 이후 가장 강력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15일에도 베이루트 중심가와 항구, 교량에 대한 공습이 종일 이어졌다. 레바논 경찰은 이날 하루만 33명이 공습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는 106명으로 늘었다. 대부분 민간인으로 알려졌다. 무장세력 헤즈볼라는 대대적인 로켓공격으로 반격했다. 이날까지 이스라엘에서는 민간인 4명 포함,15명이 숨졌다. 이스라엘군은 로켓공격을 막기 위해 북부 항구도시 하이파에 패트리어트 요격미사일을 배치했다고 BBC방송이 전했다.●시아·수니파 내전 가능성도 푸아드 시니오라 레바논 총리는 이날 TV에 출연,“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인한 재앙을 중단시키기 위해 유엔이 나서달라.”고 호소했다.하지만 이번 사태를 불러온 책임에 대해서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모두에 화살을 돌린 뒤 “레바논 정부는 영토에 대한 통제권을 재확립하겠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시니오라 총리의 발언은 헤즈볼라가 실질적으로 통제하는 남부지역에 레바논군을 배치하겠다는 뜻”이라면서 “수니파 정부가 시아파인 헤즈볼라 게릴라들에게 무력을 사용할 경우 또다른 유혈내전이 시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헤즈볼라에 대한 레바논의 여론은 양분된 상태다. 하지만 현지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헤즈볼라의 시설물뿐 아니라 교량과 발전소, 항구시설 등으로 확대되면서 헤즈볼라에 대한 지지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전했다.●미국·영국 등 자국민 대피계획 서둘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스라엘에 즉각적인 공격중단을 요구해야 한다는 아랍국가들의 청원을 다시 거부했다.15개 이사국 가운데 미국만 유일하게 반대했다.미국은 “레바논 사태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고 있는 G8(서방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의에서 다뤄져야 한다.”며 안보리 차원의 논의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레바논 내 위기가 고조되면서 현지 체류민들을 철수시키려는 외국정부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영국은 군용 수송기와 선박 2척을 중동으로 급파했다. 미국은 레바논에 머물고 있는 자국민 2만 5000명을 키 프로스로 대피시키기 위한 비상계획을 가동시켰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도 함정과 수송기를 현지에 보냈다. 그리스, 터키, 스페인, 모로코, 폴란드, 스웨덴, 네덜란드 등도 자국민 대피를 위한 비상계획 수립에 들어갔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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