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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魔의 ‘의원 5분의3’ 조항… 여야 첨예대립땐 법안 처리 난망

    魔의 ‘의원 5분의3’ 조항… 여야 첨예대립땐 법안 처리 난망

    정의화 국회의장 직무대행이 제동을 건 ‘국회선진화법’(국회법일부개정안)에서 논란이 되는 부분은 바로 쟁점 법안 처리로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할 경우 ‘식물국회’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국회의장 직권상정 요건을 강화하면서 보완재로 마련된 신속처리제도의 구성 요건이 지나치게 높고,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제한할 방법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특히 여권에서는 ‘재적의원 5분의3 요구(찬성)’라는 조항 때문에 쟁점 법안 처리 자체가 불가능해진다는 정 의장대행의 주장에 동조하는 분위기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원안대로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법안에 따르면 국회의장 직권상정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되는 의안신속처리(패스트트랙) 제도는 특정 의원이 안건의 신속처리를 요구하는 경우 전체 재적의원 5분의3(180석) 이상 요구 또는 위원회 소속 위원 5분의3 이상 요구가 있어야 한다. 쟁점 법안이 아닌 경우에는 여야의 타협으로 신속 처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여야 간 쟁점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경우 재적의원의 5분의3 이상을 충족하려면 야당의 동의가 필수다. 필리버스터에 대해서는 다수당의 횡포 방지 차원에서 도입했지만, ‘소수당의 전횡’을 막을 만한 장치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필리버스터는 재적의원 3분의1 이상이 동의하면 바로 개시된다. 이는 국회에서 쟁점법안에 대해 소수당의 의견개진 시간을 충분히 보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소수당이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떼쓰는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토론 종결을 위해서는 재적의원 3분의1 이상이 서명해야 하고, 종결동의 제출 24시간 경과 후 다시 재적의원 5분의3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문제는 ‘5분의 3 이상 요구(찬성)’라는 부분이다. 정 의장대행은 “우리 정당 구조상 합법적 선거를 통해 제1당이 5분의3 이상의 의석을 가진 전례가 없다.”면서 “정당이 필요에 따라 강제당론을 정하는 관행이 있고, 국회의원들의 자율투표가 정착되지 않은 우리 정치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반론을 폈다.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도 보도자료를 통해 “필리버스터 제도는 일종의 ‘가중 다수결’(Super Majority) 제도”라면서 “필리버스터 제도가 도입되면 ‘단순 다수결’이라는 국회의 법안 처리 원칙은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장대행은 이번 개정안에 대해 수정안을 제시했다. ‘5분의3 이상 요구(찬성)’라는 부분을 ‘과반수 이상 요구(찬성)’로 고치고 신속 처리 기간도 단축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이미 18대 국회에서 발의됐던 ‘몸싸움 방지법안’의 일부 내용도 개정안에 포함해야 ‘폭력국회’의 오명을 벗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징계안의 신속 처리를 위해 질서 위반으로 퇴장명령을 받은 의원은 당일 회의가 끝날 때까지 출석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도입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여야가 이미 합의한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번 국회 선진화법은 새누리당의 총선 공약”임을 강조하며, “총선 결과가 새누리당이 과반수 1당이 됐다고 해서 이제와 뒤집는 것은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학교폭력 실태조사] 응답률 천차만별… 신뢰도 바닥… 실효성 논란만

    [학교폭력 실태조사] 응답률 천차만별… 신뢰도 바닥… 실효성 논란만

    교육과학기술부가 19일 공개한 ‘2012학년도 제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편조사에서 학교 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한 학생수가 100명 이상인 학교는 전국 93곳에 달했다. 응답률이 학교마다 천차만별이고, 조사오류가 많아 신뢰도 있는 순위를 매길 수는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피해학생들의 응답이 많다는 사실 자체가 해당 학교에서 학교폭력이 심각하다는 1차적인 징후라는 점에서 후속조치가 절실하다. 전국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1만 1404개교 가운데 피해 경험 응답수가 가장 많은 곳은 충남 천안중으로 288명이다. 천안중은 재학생 1328명 가운데 1136명이 답변, 85.5%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응답자의 25.4%가 피해경험을 털어놓았다. 학교내에 일진이 있다고 밝힌 학생도 462명이나 됐다. 이어 서울 면동초교는 251명, 강원 남춘천중은 225명, 서울 구룡중은 209명으로 피해 응답이 200명을 넘었다. 경기 의정부 금오중·제주 노형초교·서울 개웅중·충남 대건중·서울 성자초교·천안 신부초교·서울 면동초교·전주 삼천남초교·포항 대도중 등도 피해 학생수가 1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학교폭력 심각 1차적 징후” 정부가 학교폭력예방의 핵심으로 꼽고 있는 ‘학교내 일진인식’에 대한 조사에서는 전남 순천 금당중이 응답생 1254명 가운데 48.0%인 565명이 일진이 있다고 말해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대전 법동중의 46.8%, 강원 남춘천중의 54.9%도 학교 일진의 존재를 인정했다. 일진이 있다고 밝힌 학교에서는 대부분 피해 응답수가 높아 일진과 학교폭력과의 연관성이 일부 입증된 상태다. 응답자 전체로 보면 139만명 중 24.5%가 ‘학교내 일진이 있거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학교폭력이 일부 학교나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광범위한 사회문제라는 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응답자가 많으면서 피해응답이 없는 학교 대부분은 학생수 10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였다. 학생수가 100명 이상인 학교 가운데 응답률이 높고 학교폭력 피해경험이 없는 학교는 인천하늘고·부산 대광발명과학고 등 극히 일부였다. 서울과학고·민족사관고· 이화여자외국어고·울산외국어고 등 대부분의 특목고에서도 학교폭력이 있다는 응답이 나오는 등 학교급별이나 학교형태와 상관없이 학교폭력이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부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별 맞춤형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일선학교에 ‘학교별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스쿨 리포트)를 발송, 사안별로 조치토록 했다. 항목별 답변 건수, 전국 평균과 해당학교의 응답결과 비교 등 내용이 담긴 스쿨 리포트는 다음 달부터 운영되는 학교폭력대책 지역협의회에도 보고돼 학교폭력 문제를 지역사회 차원에서 해결하도록 했다. 교과부는 또 학교폭력 빈도가 높아지는 학기초에 맞춰 해마다 두차례씩 실태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반면 회수율이 낮은 우편조사 방식은 교육정보시스템(NEIS)을 활용한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교과부 1회성 행사 치중” 지적도 그러나 학교폭력 근절대책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실태조사의 성과인 ‘학교폭력 가해자 및 피해자 적발’의 경우, 전체 신고 3138건 중 경찰조사 등을 통해 적극적인 조치가 이뤄진 사례는 100건가량이다. 상당수는 내사단계에서 종결됐다. 교과부는 일선 현장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취지의 ‘필통 톡’ 프로그램을 마련, 지난 2월부터 홍보에 나섰지만 전시성 행사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상비약 편의점 판매·中어선 불법조업 방지 ‘발등의 불’

    상비약 편의점 판매·中어선 불법조업 방지 ‘발등의 불’

    제18대 국회가 오는 24일 사실상 마지막 본회의를 남겨 놓고 있다. 여야의 충돌과 갈등이 유난히 많은 국회였던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어 주기를 바라는 기대감이 높다. 그러나 시간은 없고 계류된 법안은 쌓여 있다. 6600여건의 법안 대부분이 사장될 처지다. 어쩔 수 없지만 이제 선택해야 한다. 폭력 국회의 오명을 뒤집어쓴 18대 국회가 반드시 처리해 책무를 완수해야 할 법안들을 정치·경제·사회 등 분야별로 점검한다. ■ 사회 분야 약사들 눈치 보기… 약사법 개정안 법사위에 계류 탄소 증가 OECD 1위… 탄소배출권 거래제 시급 감기약 등 가정상비약의 편의점 판매를 허용하는 약사법 개정안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잠자고 있다. 여야 의원들은 무분별한 의약품 판매에 따른 오남용과 이로 인한 사고를 이유로 개정안에 대한 심의 자체를 사실상 거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 이유일 뿐 이해 당사자인 약사들의 눈치를 보느라 처리를 미루고 있다. 약사법 개정안 통과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복지위 의원들에 대한 공천 탈락 압력까지 나오자 2월 부랴부랴 복지위를 통과했다. 그러나 법사위에서 다시 걸렸다. 2월 법사위 전체회의에서는 정족수 부족으로 처리하지 못했고 4·11 총선 공천을 앞두고 열린 3월 2일 법사위에서는 심사만 종결하고 끝냈다. 여야는 본회의가 열리면 본회의 직전에 법사위를 열고 의결 처리한다고 합의한 만큼 이번에는 약속이 지켜져야 한다. 112신고자 위치 자동추적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2010년 국회에 발의됐지만 현실성 없는 논리를 내세워 반대하는 의원들 때문에 논의되지 못하고 있다. 반대 의원들은 “112 위치추적도 통상적 수사 절차에 따라 경찰이 검찰에 신청하고 검찰이 법원 허가를 얻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수원 여성 살해사건에서 보듯 자동위치 추적의 복잡한 절차 때문에 범인을 코앞에 두고도 놓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자동위치추적을 허용하되 사후에 검찰과 법원 통제가 가능토록 하는 법안 개정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탄소배출권 거래제도 도입을 위한 법률안 처리도 시급하다. 재계는 비용 부담을 이유로 제도 도입을 반대하며 정부와 오랜 기간 줄다리기를 해 왔지만 언제까지 비용 타령만 하고 미룰 수 없다. 온실가스 감축 문제는 지구촌 공통과제로, 우리나라도 의무 감축국에 포함될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의무화하고 있는 유렵연합(EU) 국가는 27개국에 이른다. 배출권 거래제가 시행된 지난 6년 동안 온실가스를 8% 이상 줄였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OECD 국가 가운데 탄소배출 증가율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탄소배출권 거래제는 환경 규제와 시장 메커니즘을 접목한 것으로 미국 북동부 10대주에서 시행 중이고, 호주도 2015년부터 도입하기 위한 관련 법이 통과됐다. 중국 역시 2015년 도입을 위해 7개 지역에 대한 인벤토리를 작성 중이다. 유진상·김효섭기자 jsr@seoul.co.kr ■ 정치 분야 軍지휘체계 변경 국방개혁안 당론도 못 정해 ‘민간인 불법사찰 방지’ 여야 이견 커 불투명 군 상부 지휘구조 개편을 골자로 한 국방개혁 관련 5개 법안(국방개혁안)이 20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돼 표결 처리될 예정이다. 원유철(새누리당) 국회 국방위원장은 19일 “이번 국방위 회의가 18대 국회의 마지막 회의인 만큼 국방위에 계류 중인 주요 법안을 직권 상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방위를 통과할지는 불투명하다. 우선 전체회의 의결 정족수인 9명을 채우는 것부터가 여의치 않아 보인다. 국방위 소속 여야 의원 17명 가운데 19대 국회 재입성에 성공한 의원은 6명에 불과하다. 총선에 5명이 불출마했고 6명이 낙선했다. 여야 간사가 개혁안 처리에 합의한 상태도 아니다. 민주통합당은 여당 단독 처리를 반대하는 기류가 강하다. 민주당의 경우 신학용 간사 등 대부분이 불참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국방개혁안은 18대 국회가 만료되면 자동 폐기된다. 국방개혁안은 군 지휘체계를 합참의장 지휘 아래 육·해군 참모총장들이 작전지휘권(군령권)을 갖는 게 골자다. 지난해 5월 법안이 제출됐지만 여야가 당론을 정하지 못했고 국방위원 간에도 의견차가 커 논의 자체가 지지부진했다. 국방부는 작전지휘권을 각군 참모총장이 갖게 돼 작전 효율성이 증대된다는 논리를 펴고 있지만 국방위원들은 각군이 자군 위주로 움직여 합동전의 효율성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방위는 또 도심 지역에 있는 군 공항 이전을 쉽게 하는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도 상정할 계획이다. 정치 분야에선 그나마 국회선진화법으로 불리는 국회법 개정안 정도가 처리될 전망이다. 개정안은 직권상정 제한, 단독처리 기준 상향, 시간 제한 없는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도입 등 국회 안의 폭력을 막을 이중삼중의 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다. 여야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대폭 줄어들어 ‘해머 국회’, ‘최루탄 국회’라는 오명은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다만 쟁점 법안 처리는 더욱 힘들어지게 된다는 점에서 자칫 ‘식물 국회’ 양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을 계기로 새누리당이 추진하고 있는 불법사찰방지법도 18대 국회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성사는 어려울 전망이다. 전·현 정부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에 대해 새누리당이 특별검사제 도입을, 민주당이 국회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는 등 의견차가 크기 때문이다. 4·11 총선 후 여야 모두 새 지도체제 구성과 대선 체제를 위한 당 정비 등에 집중하고 있어 정치 법안 처리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경제 분야 정무위원 재선 4명뿐… 예보법 19代도 ‘빨간불’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vs 전월세 상한제 18대 국회에서 마무리돼야 할 경제 관련 법안에는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외국인 어업 처벌 강화 관련 법 개정안, 예금자보호법 개정안 등이 손꼽힌다. 경제구조 선진화를 위해 제출된 법안들도 있으나 이번 국회의 문턱을 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부동산 관련 법은 여야의 입장이 달라 폐기 가능성이 높다.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EEZ 개정안은 우리나라의 EEZ에서 불법 조업하다 적발된 중국 어선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강화하는 내용이다. 무허가 어업활동 선박에 대한 벌금은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불법 조업이 의심되는 선박이 정지 명령을 따르지 않고 도주할 경우의 벌금은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된다. 불법 선박 억류의 경제적 효과를 높이는 방안도 담고 있다. 지금은 불법 선박을 억류한 뒤 담보금을 내면 선박은 물론 어획물도 돌려줬다. 개정안은 선박만 돌려주고 어획물과 어구 등은 반환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3차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앞둔 상태에서 구조조정 자금인 저축은행 특별계정 운영기한을 2014년부터 5년간 더 연장하는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은 ‘발등의 불’이다. 19대 국회로 넘어간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문제는 상임위인 정무위원회 위원 12명 중 4명만 재선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낙선한 의원들을 일일이 만나면서 법안 처리를 부탁하고 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와 임대사업자의 세제지원 확대를 담은 소득세법 개정안,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법 개정안도 계류 중이다.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새누리당은 통과를 주장하지만 민주통합당은 임대차보호법의 통과를 주장하고 있어 간극이 크다. 여야의 입장이 갈리는 법안의 하나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있다.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자회사 보유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재벌 특혜’ 논란으로 법사위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SK와 CJ는 이 법이 통과되지 않는 한 위반 행위에 대한 과징금을 내든지, 금융 자회사를 팔아야 하는 처치다. 낙후된 서비스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업 발전법(제정안), 대형 투자은행(IB)의 업무 영역 확대 등 자본시장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자본시장통합법(개정안), 금융상품과 금융기관의 영업에 있어 소비자 보호를 강화할 금융소비자보호법(제정안) 등은 그동안 누적된 문제점 등에 대한 개선안을 담은 법이다. 해당 부처가 남은 시간 동안 얼마나 의원들을 설득해 낼지가 관건이다. 전경하·이경주·오상도기자 lark3@seoul.co.kr
  • 이건희 회장 “유산 상속분쟁 끝까지 가겠다” 작심 발언

    이건희 회장 “유산 상속분쟁 끝까지 가겠다” 작심 발언

    이건희(얼굴)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상속권을 둘러싼 형제 간 소송전에 대해 끝까지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미행 의혹 사건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사건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오전 6시 30분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상속 소송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소를 하면 끝까지 (맞)고소를 하고, 대법원이 아니라 헌법재판소까지라도 갈 것”이라면서 “지금 생각 같아서는 한 푼도 내 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선대 회장 때 벌써 다 분재(分財·재산분배)가 됐고 각자 다 돈들을 갖고 있다.”면서 “CJ도 (재산을) 갖고 있는데 삼성이 너무 크다 보니까 욕심이 좀 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섭섭하지 않아… 상대 안된다” 소송을 제기한 형제들에 대한 감정을 묻자 이 회장은 “섭섭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상대가 안 된다.”고 답했다. 이 회장이 상속 소송에 대해 언급한 것은 지난 2월 큰형이자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아버지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선대 이병철 회장의 유산을 나눠 달라며 소송을 제기한 이후 처음이다. 내용이나 표현양식 등을 감안하면 이번 유산 소송에 대한 이 회장의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재계에서는 “유산 등의 배분은 삼성의 경영권을 승계하고, 유지한다는 원칙에 따라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결정한 사안인데, 후손들이 소송을 하는 것에 대해 이 회장이 섭섭한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원칙에 관한 부분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소송을 제기한 원고인 맹희씨가 아니라 아들 이재현씨가 회장을 맡은 CJ그룹을 언급한 것도 이런 섭섭함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이번 소송의 배후에 CJ그룹이 있다는 인식이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일을 소송을 통해 매듭지어 선을 긋지 않을 경우 앞으로 제2, 제3의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유산 분할 문제는 소송을 통해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경우 소송전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의 강경 발언에 대해 당사자인 CJ그룹 관계자는 “소송은 이맹희씨와 이건희 회장 두 사람 사이의 일”이라면서 “그룹 차원에서 특별히 밝힐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이병철 창업주의 장남 이맹희씨는 지난 2월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7100억원대의 상속분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같은 달 말 차녀 숙희씨도 1900억원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차남인 창희씨의 아들 재찬씨의 부인과 아들도 지난달 말 1000억원대의 주식 인도 청구 소송을 내 세 집안을 합치면 소송가액이 1조원이 넘는다. ●“중공업·건설도 글로벌 기업화” 한편 이건희 회장은 이날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 노인식 중공업 사장, 박기석 엔지니어링 사장, 김철교 테크윈 사장 등 중공업·건설 부문 사장단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중공업·건설 부문도) 국내에 안주하지 말고 글로벌 기업으로 커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공업·건설 부문에서도) 최고의 인재는 최고의 대우를 해서라도 과감하게 모셔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오바마 ‘버핏세’ 상원 문턱 못넘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강력하게 주장해 온 부자 증세인 이른바 ‘버핏세’ 법안이 부결됐다. 미 상원은 16일(현지시간) 버핏세 법안의 토론 지속 여부를 묻는 투표에서 찬성 51표, 반대 45표로 토론을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 찬성 60표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토론을 종결시켰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버핏세는 연소득 100만 달러(약 11억 4000만원) 이상 부자들의 소득세율을 최소 30%로 올리는 법안으로, 억만장자 투자자인 워런 버핏이 부자들에 대한 세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날 표결에서 대부분 의원들은 당론에 따라 표를 던졌다. 현재 미 상원은 민주당이 53석, 공화당이 47석을 차지하고 있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원내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조차도 중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고 인정하고 있는 정치 속임수에 시간을 낭비함으로써 대통령은 국민을 오도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의 찰스 슈머(뉴욕)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반복해서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며 연구·개발, 대학 지원 등에 대해서는 세금 특혜를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화당은 버핏세를 도입하면 세수 증대로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사회 분열을 초래할 것이라고 반대하는 반면 민주당은 중산층과 고소득층 간 불균형한 격차를 강조하며 대선 때까지 버핏세 도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혀 버핏세 도입을 둘러싼 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부산 실종 여대생 “실족 익사” 최종결론

    부산 여대생 문모(21)씨 익사 사건을 수사해 온 경찰은 문씨가 해운대구 좌동 대천공원 산책로 인근 호수에 실족해 숨진 것으로 최종 결론짓고 사실상 수사를 종결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16일 브리핑에서 평소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문씨가 사건 발생 당일인 지난 4일 밤 대천호수 주변을 산책하던 중 펜스 등 난간에 기대어 휴식을 취하거나 사진을 찍다가 때마침 불어온 강풍 때문에 중심을 잡지 못하고 호수에 추락, 익사한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실족사의 근거로 문씨가 수영을 못한다는 점, 문씨의 운동화 밑바닥이 닳아 접지력이 거의 없는 점, 당시 강한 바람이 불었던 점 등을 꼽았다. 사고 당일 부산에는 나무의 잔가지가 부러지고 걷기가 힘들 정도의 세기인 초속 18㎧의 강풍이 불었으며, 호수 인근에 있는 모 사찰 주지는 바람이 너무 세 사찰 출입문을 못 닫을 정도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가수 꿈꾸는 다문화가정 넬슨 이야기

    가수 꿈꾸는 다문화가정 넬슨 이야기

    다문화사회에 대한 얘기들은 많지만 아직도 수월찮은 것이 현실이다. KBS 1TV ‘KBS 스페셜’은 특별 기획 프로그램 ‘다문화 아이들: 16살, 앤드류 넬슨의 꿈’ 편을 15일 오후 10시 방영한다. 넬슨은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 2에서 130만명에 이르는 경쟁자들을 뚫고 최종결선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그 역시 다문화가정의 어려움을 안고 있다. 넬슨은 아버지가 미국인이다. 외모로 차별받을 것을 걱정해 미국에 가기도 했지만, 결국 한국에서 살기 위해 되돌아왔다. 대신 학비가 비싸더라도 외국인 학교에 다닌다는 조건으로. 공부도 곧잘 한다. 성적은 최상위권이다. 가수의 꿈을 품게 된 것은 가수라면 한국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2평 남짓한 공부방에서 녹음 테이프를 틀어놓고 노래 연습을 거듭하는 이유다. 넬슨은 또 하나의 목표가 있다. 자기처럼 다문화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자신을 보고 힘을 내기를 바라는 것이다. 지난 1월 강원도의 한 리조트에서 열린 다문화 아이들을 위한 행사 무대에 선 것도 그 때문이다. 이 행사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160명의 학생 가운데 절반은 일반 가정 학생들로 구성했다. 3박 4일간의 행사 기간 동안 넬슨은 노래를 선물했다. 필리핀에 계신 외할머니의 건강 때문에 늘 걱정인 열다섯살 아영이에게 노래를 가르쳐 주기도 했다. 넬슨의 아버지는 마이애미 경찰이다. 아버지는 아들이 차별받을까 봐 늘 걱정이다. 그래서 한때 미국으로 데려오기도 했지만, 가수의 꿈을 알기에 한국으로 돌아가도록 했다. 대신 아들을 위한 노래를 만들었다. 가사는 직접 썼다. 악보를 그릴 수 없으니 전자피아노를 연주하면서 녹음하는 방식으로 곡을 완성했다. 곡은 ‘I gotta be me’(이건 내가 아니야). 넬슨은 지난 2월 마이애미의 국제장애인단체의 초청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넬슨은 아버지가 준 곡을 불렀다. 공연이 끝난 뒤 넬슨은 무언가를 펼쳐보였다. 바로 태극기였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숨은 5%에 희망”…피말린 생환작전

    “숨은 5%에 희망”…피말린 생환작전

    4·11총선 당일 투표함을 열기 전에는 결과를 알 수 없는 초접전 지역 후보들의 피말리는 생환 노력이 종결점을 향해 가고 있다. 그 동안 이뤄진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특히 1~3%의 근소한 차이로 1, 2위를 다퉜던 후보들은 마지막 진검 승부를 남겨놓고 10일 밤 12시까지 사력을 다해 지역구를 샅샅이 훑었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지난 5일부터 오로지 밑바닥 민심을 통해 표심을 더듬어왔던 후보들은 저마다 ‘숨은 표 5%’가 자신에게 승기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도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며 막판까지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출마한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와 민주당 정세균 후보는 무려 15건의 여론조사에서 각각 여섯 번, 아홉 번 1위를 했었다. 2~3일 차이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1위와 2위가 엇갈릴 만큼 박빙 중 초박빙 지역이었다. 홍사덕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시간대별로 동선을 짜 움직이는 일정을 택하지 않고 후보 본인 판단에 따라 그날그날 지역구 전역을 샅샅이 누비는 유세 방식을 택했다. 특히 이날 자유선진당 김성은 후보가 ‘보수 후보 단일화’에 합의, 사퇴하며 홍 후보를 지지선언해 한결 탄력을 받은 분위기다. 홍 후보 측은 “워낙 종로구 지리를 잘 알기 때문에 지난 주말부터는 단독주택가가 밀집한 골목골목을 누비고 다녔다.”고 전했다. 오후에는 가회동과 명륜동, 삼청동 일대를 훑었다. 정세균 후보 역시 아침 7시 경복궁역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오후 6시 30분까지 유세 차량을 타고 교남동, 명륜동, 혜화동, 이화동을 누볐다. 시간과 장소를 정해놓고 벌이는 유세보다 골목 구석구석을 다니며 유권자들과 직접 마주하는 ‘저인망 유세’를 택했다. 보이지 않는 지지층 5%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다. 그는 숭인동에서 한 차례 집중 유세를 벌인 뒤 밤 12시까지 거리를 도는 일정을 잡아놨다. 민주당 신경민 후보가 막판 무서운 기세로 추격해 두 차례 역전에도 성공했던 서울 영등포을도 긴장이 흘렀다. 이 지역 새누리당 후보 권영세 의원은 아침도 굶은 채 단체 벚꽃 구경에 나서는 동네 주민들을 배웅한 뒤 낮에는 여의도 일대 아파트와 상가를 수행원 2명과 함께 도보행진하며 유권자 한 명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권 후보 측은 “점심은 분식집에서 급하게 때웠다.”면서 “오차범위 내 치열한 접전을 극복하기 위해 후보가 하도 걸어다녀 무릎관절에 이상이 와 압박붕대를 하고 다녔을 정도”라고 말했다. 신경민 후보는 대림역에서 출근 인사를 한 뒤 오전 10시부터 영등포을 전 지역을 도보로 순회했다. ‘멘토단’인 강금실 전 장관, 한명숙 대표가 유세를 지원하는 등 이날 하루 당의 화력이 집중됐다. 선거기간 중앙 언론사가 여론조사를 실시한 97곳의 판세를 분류한 결과, 여야 초접전 지역은 종로·중구·강서갑·광진갑·동대문을·서대문갑·성동갑·양천갑·영등포을 등 33곳에 이른다. 경합 열세를 보이는 지역이더라도 부동층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막판 뒤집기가 가능한 상황이다. 승패가 여전히 안갯속인 가운데 많게는 72시간 ‘무(無) 수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초접전 지역 후보 앞에 11일 밤 ‘판도라의 투표함’이 열린다. 이현정·이재연기자 hjlee@seoul.co.kr
  • “명석함·미모… 보시라이 부인, 中의 재키 케네디”

    “명석함·미모… 보시라이 부인, 中의 재키 케네디”

    정치 스캔들로 실각한 보시라이(薄熙來) 중국 전 충칭시 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53)는 명석한 두뇌와 매력, 미모로 ‘중국의 재키 케네디’(존 F 케네디의 아내) 같은 인상이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7일(현지시간) 그와 함께 일했던 미국인 변호사 에드워드 바이린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변호사 출신의 엘리트 여성인 구카이라이는 중국 정치권에 엄청난 파문을 일으킨 보시라이 전 서기와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공안국장 간 권력 갈등의 중심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1997년 미국 기업과의 송사에 휘말린 중국 업체들의 변호를 맡았던 바이린은 당시 그녀가 직접 미국으로 건너와 소송을 진두지휘해 1심 판결을 뒤집고 상고심에서 승리했다면서 “그녀는 매우 예리했고, 영어 실력도 수준급이었다.”고 회고했다. 구카이라이는 소송이 종결되자 미국 변호사들을 남편이 시장이던 다롄(大連)으로 초대해 성대하게 접대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구카이라이와 사업 관계를 맺었던 이들은 그녀가 지식이 풍부하고, 추진력이 뛰어나며 자기과시욕이 강하다는 점에서 남편 보시라이와 잘 어울린다고 여겼다. 보시라이는 지난달 해임 직전 기자회견에서 구카이라이가 20년 전에 변호사 생활을 그만둔 뒤 가정주부로 지내 왔다고 밝혔으나 이 기간 중국과 미국, 영국 등에서 왕성하게 활동했던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의 취재 결과 확인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신 그룹 실세들에게 배신당했다는 두려움과 남편과의 관계악화 등으로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구카이라이의 현재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중국 외교부도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리먼사태 개입’ JP모건 2000만弗 벌금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4일(현지시간) JP모건에 대해 파산한 세계 4위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불법행위와 관련된 책임을 물어 2000만 달러(약 225억 5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JP모건도 이를 받아들여 사태를 종결하기로 했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를 촉발한 리먼브러더스 파산사태와 관련해 당국의 첫 벌금 부과조치라고 DPA통신이 보도했다. CFTC는 결정문에서 “JP모건이 리먼브러더스의 고객 예금을 담보로 잡은 것은 불법”이라고 밝혔다. 또 “JP모건은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한 이후 2주 동안 고객의 예금 인출을 거부했다.”면서도 “JP모건이 고의로 법을 어긴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리먼브러더스는 2006년부터 2008년 사이 고객 자금 3억 3000만 달러를 JP모건에 예치해 뒀다. 이와 관련, CFTC는 “JP모건은 이 자금이 고객의 것이 아니라 리먼브러더스의 자금인 것처럼 조치를 취했다.”며 “리먼브러더스의 합법적 자금 이전 요청을 거부하는 바람에 고객들이 경제적 혼란기에 즉각적으로 돈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CFTC의 지시에 의해 JP모건은 자금을 방출했다. 이에 대해 JP모건은 “자금 청구에 응하지 않은 것은 경제적 혼란기에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서였고, 고객은 전혀 손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우리 음식 연구가 이종국씨

    [김문이 만난사람] 우리 음식 연구가 이종국씨

    봄바람이 밤새 새싹을 찾아간다. 화들짝 놀란 새싹들은 수줍은 듯 봄바람과 함께 은밀한 춤을 춘다. 그렇게 돌고 돌더니 어느새 푸르름과 꽃, 생명과 향기를 노래한다. 비로소 ‘봄의 왈츠’가 시작됐음을 세상에 알린다. 잠자던 만물도 다들 깨어나 봄을 맞이한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몸과 마음이 꿈틀대는 것 또한 이런 까닭이겠다. 하여 누구나 기다려온 ‘봄의 맛’에 설레는 요즘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제대로 즐길까. 지난해처럼 그저 그렇게? ‘우리 음식 연구가’로 알려진 이종국(53)씨는 서양화가 출신답게 한식에 그림과 스토리를 그려내는 특유의 스타일링을 구사한다. 다시 말해, 자연에서 채집된 식재료, 전통 그릇, 예술적 상상 기법으로 만든 요리를 통해 한 폭의 그림과 스토리, 그리고 향기를 담아내는 것. 이러한 그의 스타일링은 얼핏 보기에 그래픽 작품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매우 자연스러우면서 진한 마음의 여운을 남긴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아티스트의 창조적 감성과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음식에 대한 기억을 바탕으로 전통과 새로움으로 재해석한 요리를 거침없이 선보여 주목을 끈다. 특히 지난해에는 배상면주가와 함께 막걸리식초를 비롯, 매운 식초, 간장식초 등을 개발해 내 화제가 됐다. 이런저런 까닭에 내로라하는 명가의 ‘사모님’과 여러 대학 조리학과 교수들 사이에서도 명성이 자자하다. 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 일본 등의 조리연구가들도 이씨에게 한 수 배우러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이런 그가 요즘에는 어떤 ‘봄의 요리’를 빚어내고 있을까. 지난 3일 오전 서울 성북동에 위치한 ‘음식발전소’에서 이씨를 만났다. ‘~연구소’대신 왜 ‘~발전소’라고 했을까.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일으키자는 뜻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자리에 앉으면서 “우리 음식에는 이렇다 할 디저트가 없다. 헤어질 때 마지막 키스를 잘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송이차 한 잔을 권한다.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디저트에도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선시대에 와서 우리 음식이 뭉쳐버렸습니다. 한식의 세계화를 외치고 있지만 스토리 전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지요. 조리과 교수들이 이곳에 와서 수업을 할 때에도 저는 이런 점을 강조하곤 합니다.” ●“이른 봄에 나는 어린 풀 최고의 보약”그는 한식을 연구하면서 우리 음식의 조형성과 함께 ‘푸드 아트’라는 말을 처음 사용했다. ‘푸드 아티스트’라는 말을 듣는 까닭이기도 한다. 이어 봄 요리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봄에 나는 온갖 것들은 오랫동안 추위를 견디며 뚫고 나왔기에 다들 신성함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기나긴 겨울을 지내며 잃어버린 미각을 되찾게 해주는 봄의 전령사인 나물은 나른하고 무기력함에 지친 우리에게는 더없는 건강 지킴이인 셈이지요. 이른 봄에 나는 어린 풀들은 그 어떤 것을 먹어도 보약입니다. 우리가 겨울 내내 김치만 먹다가 신선한 봄나물을 만난다는 것은 큰 축복이지요.” 그는 해마다 이맘때면 노지(地)에서 자란 봄나물을 만나기 위해 전국 각지를 다닌다. 최근에는 김해에서 부추를 구해왔다. 크기가 10㎝인 노지 부추는 하우스의 것과 달리 맛과 향기가 특별하며 요즘 제철인 주꾸미와 함께 요리하면 환상적인 맛을 연출해내기 때문이다. 물론 그가 직접 채집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평소 알고 지내는 지인들에게 부탁을 해 봄나물을 사들인다. 봄나물 요리할 때의 주의할 점은 원래의 향이 식탁에도 고스란히 유지하도록 신경 쓰는 것이다. 예를 들면 원추리, 쑥부쟁이, 쑥, 고들빼기 등을 요리할 때 마늘 양념이 들어갈 경우 나물이 간직한 순수한 향을 잃어버린다는 것이다. 아울러 봄나물 무침의 경우 양념을 최대한 줄이고 집안에서 가장 귀하게 여기는 접시에 적은 양으로 살짝 얹혀주면 더욱 맛있고 멋진 봄나물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봄나물은 버릴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꽃은 말려서 전을 부치거나 고명으로 올리고, 잎은 무쳐 먹고 데쳐 먹고 뿌리는 말려 먹으면 좋지요. 약효를 가진 봄나물들, 즉 삼나물, 명이, 취나물, 원추리, 부지깽이나물 등의 경우 새순을 잘라 요리하면 향과 맛이 일품입니다. 요즘 쑥이 제철인데 쌀가루와 밀가루만 뿌려 튀김기름에 튀겨내어 콩가루를 뿌려먹으면 영양적으로도 아주 우수한 음식이 됩니다. 문어 삶은 물에 녹두를 넣고 원추리를 넣어도 향이 뛰어나고, 된장과 들기름으로 살짝 무친 쑥부쟁이 나물도 잃어버린 미각을 찾는 데 좋습니다.” ●“봄나물, 소금물에 데친 후 냉동보관” 그렇다면 봄 요리를 여름이나 가을에는 먹을 수 없을까. 이에 대해 그는 “싱싱한 봄나물을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데쳐서 물기를 짠 후 냉동실에 보관하면 사계절 봄의 정취를 맛볼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봄나물 장아찌도 추천한다. 명이, 방풍나물, 두릅, 엄나무순, 가죽, 산초잎 등의 향이 좋은 나물을 선별해 국간장에 물로 희석한 후 조청을 넣고 끓여 식힌 후 저장하면 된다는 것이다. “제가 봄나물 요리를 좋아하는 이유는 ‘기억’과 ‘추억’에 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머니가 캐다준 봄나물에 대한 추억은 지금도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듯이 지금 제철에 나는 봄나물을 구해다가 아이들에게 먹여줄 때에도 하나의 시 한 편, 소설 한 편을 들려준다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봄 도다리와 쑥국을 만났을 때’처럼 음식에 대한 스토리를 들려주는 것도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게 해주지요. 외국 사람들에게 이런 얘기를 해주면 매우 놀라워하더군요. 한식의 세계화와 그 격을 높여주는 것도 바로 이런 스토리가 있어야 합니다. 또한 외국의 유명 셰프들은 한국의 식초를 으뜸으로 여깁니다. 이런 것을 볼 때마다 한식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음식발전소에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해 최근에 만든 ‘봄의 풍류를 즐기다’라는 스토리북 메뉴판을 보여준다. 병풍 모양의 메뉴판 맨 겉장에는 ‘땅의 기운으로부터(地)/자연, 그 신비의 약성·향의 음식(風)/불의 조화와 기의 생성(火)/흐르는 아름다움의 여운(水)/봄을 그리며 노래하며 춤추다(夢)’라고 썼다. 여기에 50년된 된장, 10년된 고추장 등을 합해 ‘100년의 밥상’을 맛볼 수 있다는 글귀가 눈길을 끈다. 아울러 도예가 이세용씨에 의해 특별히 만들어진 전통 도자기 그릇으로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도 곁들였다. 그는 요리할 때 ‘간’이 아닌 ‘감’으로 종결짓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때의 음식을 떠올리며 마음과 스토리가 얼마나 정성껏 들어가 있는지를 항상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른바 ‘마음 요리’인 셈이다. 서양화가인 그가 어떻게 해서 요리와 인연을 맺었을까. “대학 다닐 때 창원에 잠깐 가 있던 적이 있었지요. 이때 입시생 아이들에게 밥을 해주게 됐습니다. 쑥무침이나 쑥국 등의 요리도 해주었어요. 어머니가 제게 해주셨던 요리를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미혼? 우리 음식과 결혼했는데…” 이씨는 요리를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다. 굳이 스승이라고 한다면 첫번째는 어머니요, 그 다음은 시장과 여행이다. 어머니는 시장 갈 때마다 막내인 이씨를 데리고 다니면서 일일이 재료와 맛을 가르쳐주었다. 특히 아버지가 제철 음식에 까다로워 어머니는 평소 이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다. 이런 어머니를 보면서 이씨는 요리의 끼와 손맛을 저절로 익혔다. 명절 때면 떡 만드는 것을 좋아했고 형과 누나들을 위해 손수 밥상을 차려주기도 했다. 그러던 20년 전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짐 정리를 하다가 항아리 안에 고사리, 도라지, 무말랭이, 고춧잎 등이 어머니의 정성으로 저장된 것을 보고 한참을 울었고, 어머니의 음식을 잇는 아들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요리의 길로 들어섰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뒤 인테리어 사무실을 차린 그는 매일 아침 10명 남짓한 직원들의 밥을 차려주는 등 숨은 요리 실력을 발휘했다. 또한 10년 전 유명 잡지에 음식칼럼을 연재하면서 이름을 알렸고 본격적으로 우리 음식 연구를 시작한 것도 이때였다. 이어 2005년 서울 성북동에 ‘이종국의 음식 발전소’를 열어 자신만이 갖고 있는 ‘푸드 아트’를 선보였다. 올여름에는 우리 음식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담은 책 ‘푸드 아트’와 한림성심대학교 관광외식조리과 김복남 교수, 경희태암한의원 마해진 원장, 그래픽디자이너 정혁과 함께 준비한 ‘한국의 야채류들’이란 책을 펴낼 예정이다. 그는 미혼이다. 이유를 물었더니 “우리 음식과 결혼했는데 미혼은 무슨 미혼이냐.”며 웃는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봄은 봄답게 풀어야 향기가 있듯 우리 음식은 우리 것으로 풀어내야 귀하고 우수해진다.”면서 우리 음식이 세계 3대 음식으로 뽑힐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이종국은 서양화 전공하다 ‘끼’ 못 버려 한식연구가 ‘유턴’서울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한테 제철 음식 요리를 배웠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그는 타고난 요리의 끼를 버리지 못해 ‘우리 음식 연구가’의 길로 들어섰다. 2005년 서울 성북동에 ‘음식발전소’를 연 이후 주요 경력은 이렇다. 디자인 하우스 30주년 창립행사 케이터링(2006), 코엑스 한스타일전 한식 초대 전시회(2009), 세계인테리어협회 디자이너 초청 케이터링(2009), 까사리빙 홈데코 초대부스 전시(2009), 한림성심대 음식전시 예술감독 및 푸드 스타일링(2010), 국토해양부 어딤채 예술감독 및 푸드 스타일링 (2010), 행복이 가득한집·까사리빙·설화수 등에 음식 칼럼 연재(2001~현재), 까사스쿨 한식·라퀴진 등에 클래스 강의(2008~2010), 한식세계화 프로젝트 디자인센터 강의(2011), 배상면주가 전통식초 공동 개발 및 출시(2011), 이종국 쿠킹클래스 ‘꽃보다 아름다운 우리 음식’ 진행(2008~현재).
  • ‘산낙지 질식사’ 알고보니 남친이 살해

    2년 전 인천에서 산낙지 네 마리를 먹고 의문사한 사건의 범인은 보험금을 노린 남자 친구로 드러났다. 인천지방검찰청은 A(31)씨를 살인 등의 혐의로 지난달 30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2010년 4월 19일 새벽 인천시내 한 모텔에서 여자 친구 B(당시 22)씨를 질식사 시킨 뒤 B씨의 사망 보험금 2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A씨가 사건 당일 B씨와 함께한 음식점에서 산낙지를 구입해 모텔에 투숙한 뒤 B씨를 살해하고 산낙지를 먹다 질식사한 것처럼 위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B씨를 질식사시킨 직접 원인이 산낙지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A씨는 영장실질심사에서 “여자 친구가 무언가 먹는 걸 봤다. ‘컥’ 하는 소리가 나 등을 두들겨 주고 목에 걸려 있는 것을 뺐다. 그게 (낙지의) 몸통인지 다리인지 확인할 경황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A씨는 그해 3월 B씨를 생명보험에 가입하게 한 뒤 4월 8일 수익자를 법정상속인에서 A씨로 변경하는 신청서를 보험사에 제출한 점도 밝혀졌다. 경찰은 당초 이 사건을 낙지를 먹다 기도가 막혀 숨진 단순 변사사건으로 내사종결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잠적한 A씨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는 B씨 유족들의 요구로 재수사에 나선 경찰이 검찰에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면서 다시 불거졌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시론] 불확실한 중국 정치개혁의 진로/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시론] 불확실한 중국 정치개혁의 진로/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지난 3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는 정치개혁이 화두가 되었다. 원자바오 총리는 전인대 개막식의 공작(국정)보고에서 정치개혁을 포함해 곳곳에서 개혁이란 단어를 60여 차례 언급했다. 특히 그는 전인대 폐막식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치개혁이 없으면 경제개혁이 없다는 과거 발언에 한발 앞서 “정치개혁이 없으면 문화대혁명과 같은 비극이 다시 올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원 총리의 발언은 당내 정치개혁 논쟁을 일으키고자 한 의도가 보였다. 그가 표방하는 정치개혁은 법에 의한 민주적 선거, 민주적 정책결정, 관리·감독을 실행하고 인민의 알 권리, 참여권, 의사표현과 감독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개혁에 대한 원 총리의 줄기찬 언급에도 당 중앙의 반응은 싸늘하다. 가장 큰 이유는 중국 지도자들이 중국 특색의 민주주의, 즉 공산당의 영도를 전제로 한 수직적 민주주의 노선을 철저하게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산당은 국가와 사회의 사상, 정치, 조직에 대한 영도권을 갖는다. 어떠한 사회세력도 영도조직에 도전할 수 없다. 권력 교체는 당내 민주주의 절차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국민의 선택에 의한 권력교체는 인정하지 않는다. 문화대혁명은 공산당 파괴를 겨냥했다. 이 점에서 원 총리의 경고에는 정치개혁이 없으면 문화대혁명 때처럼 공산당 조직이 홍위병이나 혁명적 대중, 인민해방군의 연합세력에 의해 초법적으로 파괴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암시되어 있다. 문화대혁명은 당내의 자본주의 성향 세력을 몰아내기 위한 질서정연한 정풍운동으로 시작되었으나 급기야 극좌 폭력운동으로 확대되었다. 당 중앙의 노선투쟁이 권력투쟁으로 비화해 중앙 및 지방 당과 정부를 마비시켰다. 최근 신좌파로 알려진 충칭시 당 서기 보시라이 정치국 위원의 실각은 시장 만능주의의 비판과 연관된 부패척결의 방법에 문제가 있었다. 보 서기는 마오 시절의 홍색노래를 부르며 조직범죄 척결운동(창홍타흑)을 대중운동으로 확산시키면서 초법적 강압수단을 통해 기업가들의 재산을 몰수하고 반대파를 숙청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사설에서 “일부의 지방간부가 권력을 사유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 사건은 당 중앙의 노선투쟁으로 전환되지 못한 채 종결되었다. 하지만 원 총리의 정치개혁 필요성에 대한 경고가 중국 사회주의체제의 미래에 어떠한 결과를 낳을지 두고 볼 일이다. 보시라이의 실각 파동과 맞물려 인민해방군의 통수권 논쟁도 일고 있다. 역사적으로나 법적으로 공산당의 영도를 받아 온 인민해방군을 국가 기구의 편제 하에 두어야 한다는 주장이 해방군 일각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급기야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사설을 통해 “군대를 비당, 비정치화, 국가화하는 것은 잘못된 관점으로 결코 막아야 한다.”고 못 박았다. 당 중앙의 입장에서는 문화대혁명이나 톈안먼사태와 같은 국란에 군대의 정치적 중립은 용인할 수 없기 때문에 군에 대한 당권은 개혁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그렇지만 중국(북한 포함)의 직업군인들에게는 정치공작과 생산대의 역할이 현대전을 수행해야 하는 전투대의 능력을 발전시키는 데 제약요인이 되고 있다는 우려와 불만이 남아 있다. 사영기업과 외자기업 모두 공산당 통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풀뿌리 민주주의가 강화되고 있는 유일한 곳은 구현향진(區縣鄕鎭)의 기층 인민대표이다. 대표는 호구(호적)를 가진 주민의 직접투표에 의해 선출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공산당의 추천을 받지 않는 독립후보들이 대거 출마해 당선되었다. 이 기층 인민대표는 해당 지방의 행정을 감시·감독하는 권한을 가진다. 독립후보의 증가는 관료의 전횡과 부패 척결에 목소리를 높일 수 있지만, 지방 행정의 민주화를 위한 제도개혁에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미래 중국의 정치개혁은 공산당의 시민세력에 대한 권한 배분의 의지에 달렸다. 개혁 또한 당 주도하에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 ‘민청학련’ 피해자 151명에 300억 국가배상 확정 판결

    대법원 1부(주심 박병대 대법관)는 1974년 일어난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의 재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장영달(64) 전 민주당 의원 등 피해자 및 가족 151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모두 300억원대 위자료와 함께 1·2심 변론종결일부터 계산한 이자를 배상하도록 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장 전 의원에게는 7억 2000만여원을 지급하도록 했다. 재판부는 “불법행위에 대한 위자료 액수는 국민소득수준이나 통화가치 등을 반영하고, 그 배상이 불법행위 이후 장기간 지연된 사정을 참작해 위자료 원금을 적절히 증액 산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민청학련 사건은 1974년 유신반대 운동에 나선 학생들에게 반국가단체 결성 혐의 등을 적용한 조작사건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盧정부 전방위 민간사찰, 문재인 해명해야”… 靑의 역공

    “盧정부 전방위 민간사찰, 문재인 해명해야”… 靑의 역공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과 관련해 청와대가 주말을 고비로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의 사찰 내역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역공에 나섰다.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은 1일 “노무현 정부 시절 총리실 조사심의관실은 2003년 김영환 의원, 인천시 윤덕선 농구협회장, 2004년 허성식 민주당 인권위원장, 2007년 전국전세버스 운송사업연합회 김의협 회장 등 다수의 민간인, 여야 국회의원 등에 대해 사찰한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이 분들은 민간인이나 정치인이 아닌지 문재인 후보께 질문드린다.”고 말했다. 참여정부 시절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후보가 전날 “당시에는 민간인과 정치인에 대한 사찰은 상상도 못했다.”고 주장한 데 대한 반박이자, 또 다른 ‘폭로’인 셈이다. 최 수석은 또 노 정부 시절 경찰이 만든 ‘BH 이첩사건 목록부’도 공개했다. 최 수석은 “지난 정부에서 만든 이른바 청와대 하명사건 목록을 보면 2007년 5월 23일 하루에만 ▲한국예술 종합학교 교수 부정입학 및 성추행 비리 ▲(주)남이섬 사장 공금횡령 등 불법 비리 ▲대한우슈협회 회장 예산전용 및 공금비리 ▲일불사 주지 납골당 불법 운영및 사기분양 비리 등 공직자로 보기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사건 처리 내용이 들어 있다.”면서 “이 정부나 지난 정부에서 진정이나 제보 등이 청와대로 접수되면 관련기관에 이첩하여 처리하는 것이 정상적인 절차인데, 지난 정부에서는 없던 일이 마치 이 정부에서 벌어졌다고 호도하거나 이 정부에서 했던 것처럼 왜곡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참여정부 시절에 있던 총리실 조사심의관실 자료나 경찰이 만든 BH 이첩사건 목록부를 인용해 참여 정부의 민간인사찰 의혹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최 수석은 또 “민주통합당은 이 정부의 사찰문건이라며 폭로했던 2600여건의 문건 가운데 2200여건이 참여정부 때 문건이라는 것을 시인했는데 어떤 이유로 2600여건 모두 이 정부에서 작성한 문건으로 뒤집어씌웠는지 의문시된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은 2년 전 공직윤리지원관실에서 작성한 문건 전반에 대해 수사를 벌여 두 건을 제외하고는 정상적인 업무라고 판단하고 수사를 종결했다.”면서 “그러나 언론이 제기한 의혹 등을 종합해 현재 수사를 다시 벌이고 있으며, 수사결과에 따라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을 질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 수석은 지난달 31일 민주통합당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가 폭로한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사례 2600여건의 대부분인 80% 이상이 ‘노무현 정부’ 시절 이뤄졌다고 공개했다. 임종룡 국무총리실장도 이날 민간인 불법사찰 논란과 관련, “공개문건상 ‘BH(청와대)하명’ 표기는 일반적인 방식이 아니다.”며 “당시 지원관실 직원이 청와대에 제보된 뒤 총리실에 이첩 혹은 확인 요청된 사항을 별도 표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성수기자·이석우 선임기자 sskim@seoul.co.kr
  • [주말 영화]

    ●공필두(OBS 일요일 밤 11시 15분) 유니버시아드 레슬링 동메달리스트로 강력반 형사에 특채된 공필두(이문식). 그는 서울에서 시작한 형사 생활이 어느새 대전, 대구 찍고 군산까지 이어진다. 깨어날 줄 모르는 형사 본능으로 오늘도 가해자 대신 피해자를 검거하는 사고를 치고, 남몰래 제주도 좌천을 준비하는 짐가방을 꾸린다. 게다가 나이 마흔 살이 다 되도록 노총각 신세에 잘못 선 빚 보증으로 신용불량자 딱지까지 가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홀아버지가 쓰러지자, 필두는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군산 조직 넘버2 태곤으로부터 보스 만수를 구속해 주면 사채를 빌려준다는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받는다. 하지만 현장에서 필두를 기다린 것은 마약반 형사들뿐이었다. 알고 보니 태곤은 필두를 이용해 만수의 금괴를 빼돌려 잠적한 것이다. 그리고 마약반 형사들은 현장에 있던 공필두를 비리 경찰로 오인하고는 급기야 수사망에 필두의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렇게 해서 필두는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한 대장정에 오른다.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여느 날과 다르지 않았던 영신과 지석의 어떤 하루가 시작된다. 지석은 출장 가는 영신을 공항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한다. 공항으로 가는 차 안, 그녀는 마치 음료수 캔이라도 내밀듯 불쑥 남자가 생겼다며 집을 나가겠다고 말한다. 그렇게 영신의 새 남자가 데리러 오기로 한 날, 지석은 그녀를 위해 아끼던 찻잔을 포장해 주고 맛있는 커피를 내려 준다. 그리고 이들은 짐을 싸는 도중에 함께 만들었던 기억과 추억을 되살리는 물건들이 튀어나오고, 그때마다 따로 있던 두 사람은 서로의 공간을 찾는다. 한편 영신은 지석의 속 깊은 배려에 점점 화가 나는 자신의 모습에 당황스럽기만 하다. 게다가 속마음을 알 수 없는 그는 마지막 식사를 위해 레스토랑을 예약하고, 함께 외출하기로 하는데…. ●엘 시크레토, 비밀의 눈동자(EBS 토요일 밤 11시) 검찰 수사관이었던 에스포지토는 은퇴 후 25년 전에 일어난 강간살인을 소재로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당시 은행원인 남편 모랄레스와 행복한 신혼 생활을 즐기던 릴리아나가 강간을 당한 뒤 참혹하게 살해되었다. 당시 검찰 수사관이었던 에스포지토는 코넬대를 갓 졸업하고 부임한 젊은 여검사 이레네와 함께 증거불충분으로 종결된 사건을 재수사한다. 그리고 범인인 고메스를 체포하여 종신형을 받게 한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정부는 게릴라 소탕 작전에 협력한다는 이유로 고메스를 풀어준다. 그가 풀려난 뒤, 동료인 산도발이 자신의 집에서 살해되자, 살해 위협을 느낀 에스포지토는 고메스를 피해 도주한다. 그리고 25년이 흐른 후, 과거의 사건을 더듬어 가며 소설을 쓰던 에스포지토는 살해된 여인의 남편인 모랄레스를 찾아간다.
  • [민간사찰 파장] ‘BH 하명’ 아래 무차별 사찰… 누가 ‘빅브러더’ 지휘했나

    [민간사찰 파장] ‘BH 하명’ 아래 무차별 사찰… 누가 ‘빅브러더’ 지휘했나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전방위적인 사찰이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파문이 걷잡을 수 없게 됐다. 지원관실은 청와대 하명을 받아 ‘빅브러더’처럼 정치, 경제, 사회 전 분야를 뒷조사한 것이다. 특히 사건의 관련자들이 노골적으로 증거를 인멸한 가운데 검찰의 수사는 부실로 이어졌다. 또 재판 과정에서의 당사자 회유와 진실 은폐 정황까지도 확인됐다. 때문에 거대 권력을 가진 ‘윗선’과 연계, 일사불란한 사건 처리 ‘시나리오’에 대한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검찰은 30일 파업중인 KBS 기자들이 제작하는 ‘리셋 KBS뉴스9’을 통해 29일 공개한 2600여건의 사찰 문건과 관련, “2010년 당시 수사에서 범죄혐의가 있는 부분은 기소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내사 종결했다.”고 밝힌 뒤 “보도된 내용을 포함, 사찰과 관련해 새로운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공개된 사찰 문건은 1차 수사 때 지원관실 점검 1팀 직원에게서 압수한 USB에 들어 있던 내용”이라면 “검찰이 증거로 법원에 제출, 이미 공개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총리실 전방위 사찰…청와대 개입 청와대 하명을 받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사찰 활동에 나선 흔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관가의 저승사자’로 불린 만큼 사찰 대상을 일일이 등급을 매겨 ‘운명’을 결정지었다. 2008년 7월 신설 이후 검찰 수사로 문을 닫은 2010년 7월까지 2년여간 공식 보고 라인과는 별도의 ‘비선 보고’가 횡행했다는 게 전직 총리실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리셋 KBS뉴스9’이 전날 내놓은 사찰 문건에서 보듯 KBS, YTN, MBC 관련 동향 등의 많은 항목에 기재된 ‘청와대 하명’ 표시는 청와대가 전면에서 지원실의 대규모 사찰을 지휘했다는 방증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리셋 KBS뉴스9’이 이날 추가 공개한 ‘2009년 BH(청와대) 하명 사건 처리부’라는 제목의 문서에는 공직자, 야당의원, 공공기관, 언론사, 군 고위 간부, 시민사회에 대한 18개의 내사 사건 기록을 담고 있다. 진보 환경단체의 보조금 중단 공문, 군 고위 관계자의 부정 진급 내사 내용, 방송사 임원진 교체 방향 보고 등이 들어 있다. ●증거인멸과 ‘짬짜미 수사’ 의혹 2010년 6월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의 폭로와 언론 보도로 검찰 수사가 시작됐지만, 총리실 직원들은 과감하게 증거를 없앴다. 최종석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은 장진수 총리실 전 주무관에게 “검찰에서 문제 삼지 않기로 민정수석실과 얘기가 됐다.”고 청와대와 검찰의 ‘묵인’을 시사하며 증거인멸을 지시했다. 결국 검찰은 뒤늦은 압수수색에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고, 민간인 사찰과 증거인멸의 ‘윗선’을 밝혀내지 못한 채 총리실 직원 7명을 기소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했다. ●축소 은폐와 회유 최 전 행정관은 1심 재판 이후 억울해하던 장 전 주무관에게 “평생 먹여 살려 주겠다.”며 회유했다. 이동걸 고용노동부 정책비서관을 통해 변호사 비용 1500만원도 전달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장석명 공직기강비서관은 류충렬 총리실 국장을 통해 5000만원을 건넸고,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도 2000만원을 줬다. 관련자들의 변호를 맡았던 법무법인 바른의 강훈 변호사가 재판 진행 중 대책회의에서 “사건은 축소하면 할수록 좋다.”라면서 검찰 수사 수위 조율, 사건축소 은폐 정황 등을 전하는 녹취록도 공개됐다. ●1차 수사팀 부실수사 배경도 관심 2010년 1차 수사 당시 검찰의 부실수사 의혹을 밝히는 것도 검찰의 과제다. 당시 수사 라인은 노환균(현 법무연수원장) 서울중앙지검장, 신경식(현 대전고검 차장) 1차장검사, 오정돈(현 서울북부지검 차장) 형사1부장검사였다. 당시 특별수사팀은 헌정 사상 최초로 총리실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수사에 강한 의욕을 보였지만 최근의 잇따른 폭로는 부실 수사 의혹만 증폭시키고 있다. 당시 윗선 규명에 실패하면서 지원관실 관계자들만 기소한 것에 대해 ‘봐주기 수사’ 논란이 제기됐고, 청와대와 증거인멸 및 수사 축소를 공모한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받고 있다. 이민영·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총리실, 정·재계·언론 전방위 사찰”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김종익(58) 전 KB한마음 대표 외에도 조현오 경찰청장, 이완구 전 충남도지사, 윤장배 전 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 이세웅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등 정·재계 및 공기업, 언론, 노동조합, 시민단체 인사들과 민간인들까지 광범위하게 사찰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4·11 총선에 적잖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파업 중인 KBS 기자들이 제작하는 ‘리셋 KBS 뉴스9’는 29일 지원관실 점검1팀원들이 2008년부터 2010년 6월까지 작성한 사찰 문건 2600여건 가운데 일부를 공개했다. 특히 노무현 정부 당시의 공직자 등이 주된 표적이 됐다. 지원관실은 2008년 후반기에 사립학교 이사장을 지낸 뒤 개인 사업을 하는 박모씨의 동태를 살폈다.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에게 반기를 든 정태근 새누리당 전 의원과 만났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관실은 이완구 전 지사에 대해 2008년 8월 ‘충남 홀대론’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서울대병원 노조는 2008년 촛불집회 당시 광우병 사태와 관련해 인터넷에 떠돌던 대통령 패러디 그림을 병원 벽보에 붙였다는 이유로 사찰 대상으로 삼았다. 조 경찰청장과 강희락·어청수 등 전 경찰청장, 윤장배 전 사장 등에 대해서는 업무능력과 비리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캤다. 리셋 KBS 뉴스9는 “이들은 2008년 하명사건 처리 현황 등에 올라 있다.”고 설명했다. 사찰 대상에는 강정원 전 KB 은행장, 김문식 전 국가시험원장, 김광식 전 한국조폐공사 감사, 박규환 소방검정공사 감사, 윤여표 전 식품의약품안전청장, 류철호 전 도로공사 사장, 장수만 전 국방차관 등도 포함됐다. 2010년 일반처리부에는 1월 12일 서경석 목사가 상임대표로 있던 선진화시민행동 동향을 파악한 보고서 제목도 들어 있다. 2009년 8월 25일 작성한 ‘1팀 사건 진행 상황’에는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 관련(2009년 7월 22일 입수), KBS·YTN·MBC 임원진 교체 방향 보고(2009년 7월 27일 입수) 등 29건(종결 24건, 진행 중 5건)의 문건 제목도 적혀 있다. KBS·YTN·MBC 임원진 교체 방향 보고는 ‘BH 하명’으로 명기돼 있다. BH는 청와대의 영문인 ‘Blue House’다.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은 이른바 ‘삼성 X파일’ 사건 이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헌납한 8000여억원을 바탕으로 2006년 10월 설립됐다. 2009년 11월 9일 작성된 ‘1팀 사건 진행 상황’에는 한겨레21 박용현 편집장, PD수첩 역대 작가 확인 등 언론인을 사찰한 내용의 문건 제목이 기록돼 있다. 김승훈·최재헌기자 hunnam@seoul.co.kr
  • 노환규 의협회장 당선 3일만에 자격 박탈 위기… 왜

    노환규 의협회장 당선 3일만에 자격 박탈 위기… 왜

    최근 치러진 선거에서 대한의사협회 차기 회장으로 당선된 노환규 전국의사총연합회 대표가 의협 회장 당선자 자격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했다. 28일 의협 등에 따르면 의협 중앙윤리위원회는 27일 노 당선자에게 회원 자격정지 2년의 징계 결정 사실을 통보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의협 임시대의원총회에서 회장선거 간선제 채택에 반발한 노 당선자는 당시 경만호 현 의협회장에게 날계란과 액젓을 던져 물의를 빚었다. 이에 의협 대의원회는 노 당선자를 윤리위에 제소했고, 위원회는 최근 노 당선자를 출석시킨 가운데 소명절차를 거친 뒤 징계 수위를 심사해 왔다. 윤리위가 징계를 결정하기 전인 25일 치러진 차기 의협회장 선거에서 노 당선자는 유효표 1430표 중 58.7%인 839표를 얻어 당선됐다. 징계가 최종 확정되면 한시적으로 회원 자격을 상실해 회장직을 수행할 수 없게 된다. 당선자 자격도 박탈된다. 노 당선자는 징계 통보 후 20일 이내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고, 윤리위는 2개월 안에 최종결정을 내리도록 규정돼 있다. 현행 의협 정관은 당선자가 5월 1일 회장 취임 전에 당선이 취소되면 선거에서 2위 득점자를 당선자로 인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당시 선거에서는 나현 서울시의사회장이 2위 득표를 했다. 당선 취소조치가 취임 후인 5월 이후에 확정되면 보궐선거를 통해 새 회장을 뽑아야 한다. 이에 대해 노 당선자는 “윤리위원회 처분으로 협회장을 바꾸는 것은 사익을 위해 의사협회 전체를 뒤흔드는 불온한 행위”라며 “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하고, 법원에 윤리위 징계에 대한 효력정지가처분 소송을 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디도스 특검 윗선을 규명해 의혹을 씻어라

    대표적인 국기 문란 사건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 공격 특검이 어제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일 아침 특정 후보를 당선시킬 목적으로 선관위 홈페이지를 공격한 사건에 대한 일종의 재수사다. 말이 디도스 특검이지 따지고 보면 ‘부정선거 개입’ 특검인 셈이다. 특검보와 파견검사 등 100여명의 수사인력으로 닻을 올렸지만 특검에 대한 우려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아홉 차례의 특검에서 보듯 이번에도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지 못한 채 면죄부만 주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다. 이를 불식시키는 것도 특검의 몫이다. 이번 특검은 배후가 없다는 경찰과 검찰의 수사 결과에서 비롯됐다. 박태석 특별검사는 이런 수사 결과를 믿지 못하겠다는 국민적 의혹에서 출발했다는 점을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 때문에 특검이 할 일은 자명하다. 의혹의 핵심인 윗선 규명과 조직적 은폐 의혹을 철저하게 파헤치는 일이다. 우리가 여러 차례 지적했듯이 이런 국기 문란 행위를 국회의원 비서 몇 명이 공모해 실행했다고 하기엔 설득력이 약하다. 수사는 상식적이어야 하고 수사 결과 또한 그러해야 한다. 앞길이 구만리 같은 젊은이들이 확실한 보상 없이 위험천만한 일에 몸을 내던졌을리 만무하다. 정치적인 공을 세우면 나중에 알아주지 않겠느냐 하는 차원에서 이 같은 무모한 범행을 저질렀다고는 믿기 어렵다. 이들은 윗선의 존재 자체를 줄곧 부정하고 있지만 공을 알아줄 윗사람이 없다면 논리적 모순이다. 조직적인 은폐 의혹이 불거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무리 수를 쓰더라도 결국 진실은 밝혀진다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를 일깨우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사실 특검이 남발되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득 될 게 없다. 그간 특검을 해서 얻은 게 별로 없다.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지 못한 채 면죄부만 주고 수사를 종결한 경우가 허다하다. 특검이 끝나고 나면 특검 무용론이 예외 없이 나왔던 것도 이런 까닭일 것이다. 이번 특검 수사 결과는 늦어도 6월 말을 전후해 나온다. 화려한 특검진을 이끌고 있는 박 특검은 국민의 의혹을 말끔하게 해소하는 수사 결과를 이끌어 내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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