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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익킹’ 김대균 선생님의 100가지 토익 비법으로 영단기에서 토익 졸업!

    ‘토익킹’ 김대균 선생님의 100가지 토익 비법으로 영단기에서 토익 졸업!

    -토익의 살아있는 전설 ‘토익킹’ 김대균 강사의 100가지 비법으로 영단기에서 신 토익 전 무조건 토익 종결하자 ‘토익 킹’ 김대균 강사의 100가지 비법을 담은 토익 교재를 영단기에서 무료로 배포한다는 소식에 신토익 도입 전 겨울방학 안에 토익을 졸업하려는 학생들의 뜨거운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영단기는 신토익 도입 전 토익 고득점 획득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토익킹 김대균 선생님 스페셜 이벤트’를 1월 31일까지 시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토익유형변경으로 어려워질 신토익이 도입되기 전 토익을 끝낼 수 있도록 마련됐으며 토익의 살아있는 전설 김대균 선생님 강좌 할인, 강좌 수강 기간 연장, 교재 무료 증정 이벤트 등으로 구성됐다. 영단기는 신토익 전 토익 졸업을 돕기 위해 김대균 선생님의 토익백서 종합반(RC+LC) 수강신청 시 김대균 선생님의 토익 비법이 담긴 토익교재를 무료로 증정하고, 강좌 2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특히 신토익 도입 전까지 토익 고득점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강좌 수강기간을 신토익 전(2016년 5월 29일)까지 무한으로 연장할 수 있다. 김대균 강사는 토익 시험 약 200회 만점에 이르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토익 최다 만점 강사’로 지난 17년 간 오직 토익만 가르치며 획득한 토익 ‘스킬’과 토익에 나오는 개념만 뽑은 ‘기본기’를 반영한 탄탄한 강좌를 통해 많은 토익 수험생들에게 ‘토익킹’으로 불리고 있다. EBS FM ‘김대균 토익킹’ 프로그램을 12년 간 진행하며 많은 토익 수험생들과 소통해오고 있는 진정한 토익 대표 강사다. 이와 더불어 영단기는 김대균 선생님의 강의를 수강하고 정성이 담긴 수강후기를 남기면 참여한 전원에게 비타500을 증정하는 ‘수강후기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벤트는 1월 31일까지다. 영단기의 ‘토익킹 김대균 선생님 스페셜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영단기 홈페이지(www.engdangi.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0] 미로에 갇힌 줄기세포, 이젠 도약을 준비하자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0] 미로에 갇힌 줄기세포, 이젠 도약을 준비하자

    우리가 줄기세포에 관심을 가진 건 그리 오래 전이 아닙니다. 아마 황우석 전 서울대 수의대 교수의 연구논문 조작사건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 전에 줄기세포는 우리 일상과는 먼 거리에 있는 과학 또는 의학 분야의 전문적인 이슈일 뿐이었지요. 황우석(사진) 교수는 신데렐라였습니다. 그의 연구 성과에 온 국민들이 환호했고, 난치질환자들은 치료에 대한 희망을 얻었습니다. 심지어는 그를 통해 우리의 젓가락질이 일군 개가라며 자긍심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 때가 2004년 2월이었습니다. 황우석·문신용 교수팀이 체세포 복제배아로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확립했다는 연구 결과가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지에 발표됐지요. 이어 이듬해 5월에는 황우석 교수가 척수마비와 파킨슨병을 가진 환자 11명을 대상으로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를 확립했다는 연구 결과가 역시 사이언스지에 발표돼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그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그를 추앙하는 사람들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일희일비했지요. 그 때 그를 따르는 사람들을 ‘황빠’라고 불렀습니다. 아이돌 가수에게나 있을 법한 오빠부대의 출현이었습니다. 줄기세포라는 낯선 존재는 그렇게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짧은 행복, 긴 어둠 그러나 기대와 기쁨은 한순간에 낙담과 분노로 바뀌었습니다. 2005년 11월에 방송된 모 방송사의 심층 추척프로그램에서 ‘황우석 신화의 난자 매매 의혹’을 다룬데 이어 논문조작 의혹까지 제기하고 나서면서부터였지요. 연구자와 방송사 간의 공방이 이어졌고, 세간에는 “그럴 수가…”라는 탄식과 “설마…” 하는 기대가 교차했습니다. 세계의 이목이 한국으로 쏠린 가운데 황우석 교수는 ‘연구원 난자 사용’ 사실을 시인하고 모든 공직에서 사퇴한다는 충격적인 발표를 했습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줄기세포에 대한 희망은 남아있었습니다. 정당하게 얻지 않은 ‘연구원 난자’가 윤리적 문제를 유발한 것이지, 줄기세포 연구 성과는 온전하다고 믿었던 것이지요.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그 해 12월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황우석 교수가 2005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밝힌 맞춤형 줄기세포는 없다”고 발표했지요. 이 때문에 그의 연구성과에 환호작약했던 국민들은 쓰디 쓴 실망감을 곱씹어야 했고, 그 때 이미 이 사태의 결말을 알 수 있었습니다. 논란 끝에 이듬해 3월 사이언스지가 공식적으로 황우석 교수의 논문을 철회함으로써 사태는 희망으로 시작해 악몽으로 종결되고 말았습니다. 세상에 오로지 나쁘기만 한 일은 없는 것인지, 이 사태를 계기로 연구윤리 문제를 제도화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아무튼 파장은 오래 갔습니다. 가장 치명적인 손실은 이후 상당 기간 우리의 줄기세포 관련 연구가 마치 동토에 내버려지기라도 한 듯 긴 휴면기로 접어들었다는 점이겠지요. 그 틈새를 비집고 일본과 미국, 영국 등 다른 나라는 연구에 가속도가 붙는 기현상이 나타나기도 했고요. 우리와 그들의 연구 격차는 이렇게 커져만 갔습니다. 지난해, 일본의 유력 매체인 아사히신문의 과학 전문기자인 다카하시 마리꼬를 서울에서 만났습니다. 그와는 오래 전부터 친교하는 사이여서 평소에도 스카이프나 메일을 통해 교신을 하고는 있었지만, 그 때의 만남은 좀 달랐습니다. 마리꼬 기자는 대뜸 황우석 박사의 근황부터 묻더군요. 황 박사가 사람들의 뇌리에서 지워져 가던 때라 주로 국내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베리아에서 발굴한 매머드 복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는 것 등등. 그러자 마리꼬 기자는 필자더러 그의 연구실로 안내해 줄 수 없겠느냐고 다시 묻더군요. 그의 연구소가 서울 영등포 어름에 있다고는 들었지만 막상 같이 가줄 수 없느냐는 제안에 난감했습니다. 그렇다고 일본에서 취재와 같은 주제로 인터뷰까지 한 터에 혼자 가라고 할 수도 없어 안내만 하기로 했지요. 이 때는 일본 교토대 iPS 세포연구소장인 야마나까 신야 박사가 유도만능세포를 확립해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2012년)한 뒤였습니다. 일본의 생각은 다르겠지만, 우리로서는 황우석 사태 이후 우리가 줄기세포 연구 분야에서 손을 놓고 있는 사이에 일본이 추월했다고 여길만 했고, 더러는 노벨상 하나를 잃어버렸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어떻든 우리에게는 이 시간이 ‘짧은 행복의 끝, 긴 어둠의 시작’이었습니다. 이후 줄기세포 연구 분야에서 탄력을 받기까지 어림 잡아 4∼5년은 잃어버린 시간이었으니까요. 연구 분야에서 4∼5년은 세상을 바꿀만큼 중요하고도 긴 시간입니다. ●‘줄기세포 신드롬’ 그러다 보니 국내에서는 줄기세포에 극단적인 알레르기반응을 보이는 사례도 생기더군요. 줄기세포 문제를 잘못 건드리면 골치만 아프다는 희한한 기피증이 그것입니다. 황당한 얘기입니다만, 우리 식약처가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줄기세포 치료술을 부정한 일이 최근에 발생했습니다. 그냥 부정만 한 게 아니라 공개적으로 줄기세포 치료술을 폄훼하기까지 했지요. 국내 바이오기업인 네이처셀사는 얼마 전, 일본 관계사인 알재팬사를 통해 자사가 개발한 줄기세포 치료제 ‘바스코스템’의 임상 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치료기술은 버거씨병을 포함한 중증 하지허혈성 질환에 적용되는데, 이상하게도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의 니시하라 클리닉에서 치료가 이뤄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이 치료술을 우리나라에서 허가하지 않은 탓입니다. 아시겠지만, 일본은 전 세계에서 새로운 의료기술 도입에 가장 깐깐한 나라로 꼽힙니다. 그런 일본에서 이 치료가 시행되는데 우리 식약처는 여전히 깜깜이 식으로 ‘나몰라라’ 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네이처셀 측은 “버거씨병, 당뇨병성 족부궤양 등 중증 하지허혈성질환 치료를 위해 개발한 치료 기술을 세계 최초로 일본 정부가 허가했다는 게 중요하다”면서 “의료 분야에서 보수적인 일본 정부가 이를 허가했다는 것은 충분한 검증을 거쳐 치료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더군요. 황당한 일은 이 뒤에 일어났습니다. 네이처셀 측의 이 발표가 있자 식약처는 즉시 해명자료를 통해 “일본 후생노동성이 버거씨병 치료제 바스코스템을 국내보다 먼저 허가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나선 것이지요. 식약처는 “일본 후생노동성에 문의한 결과, 후생노동성은 ‘바스코스템’을 의약품으로 허가한 것이 아니라 니시하라 클리닉에서 의사의 책임하에 사용하는 것을 승인한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따라서 일본 전역에서 바스코스템 사용을 허가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이 정도로 궁색한 변명을 해야 한다면 어느 나라 식약처인지 헷갈릴 지경입니다. 식약처의 해명에서 사실을 비틀려는 의도가 충분히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일본인은 물론 한국인이나 중국인도 니시하라 클리닉을 찾아가면 바스코스템을 이용한 치료를 얼마든지 받을 수 있도록 일본 정부가 최종적으로 허가했는데, 한 병원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고 강변한 것이야말로 ‘눈 가리고 아옹’하는 격이지요. 그러면서 식약처는 좀 저어했던지 “식약처는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치료제를 허가하는 등 국제적으로도 줄기세포치료제 연구·개발 및 제품화를 선도하고 있다”는 면피성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말인즉, ‘그 치료제가 제대로 된 것이라면 우리(식약처)도 충분히 허가할 수 있으나, 그 수준에는 못 미친다’는 뜻으로 읽히는데, 그걸 깐깐한 일본이 덜렁 승인을 해버렸으니 얼마나 부끄럽고 황당했겠습니까. 가뜩이나 약이 오른 네이처셀 측이 “일본에서 새로 제정된 재생의료추진법에 따라 치료계획이 승인됐으며, 이에 따라 일본인은 물론 세계 어느 나라 환자라도 니시하라 클리닉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어 치료 지역에 제한이 있는 것처럼 발표한 식약처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목청을 높인 것도 이해가 가는 대목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한 제약사나 랩에서 특정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것은 좁게 보면 한 회사의 명운이 걸린 일이고, 범주를 넓혀 보면 그 약으로 질병을 치료해야 하는 수많은 환자의 생명이 걸린 문제이니까요. 또다른 관점에서는 우리가 개발한 치료제의 부가이익을 상당 부분 일본에 넘겨준 것이기도 합니다. 상황이 이러니 이 일과 무관한 줄기세포 연구자들이 “업무적 관행이나 낡은 기준 때문에 국내 환자들의 치료 기회를 박탈하고도 이를 정당하다고 강변하는 식약처가 정말로 국민건강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인지 묻고 싶다”고 역정을 내는 것이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마도 식약처는 현행 규정상 이 치료제를 의약품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을 것입니다. 다른 약제와 달리 이 치료제는 줄기세포를 체외에서 배양해 만들었는데, 당시의 규정이 줄기세포 관련 조항을 세밀하게 만들어 놓지 못했을 수도 있고, 그 때문에 관련 공무원들이 애매한 규정을 자의적으로 해석했을 수도 있는 일이지요. 그러나 이는 규정 이전에 정책적 관점의 문제입니다. 아니, 일본은 승인 신청이 들어가자 즉시 안전성과 효과를 검증해 치료를 허가했는데, 우리는 그걸 못해 결국 꿩도 매도 다 놓쳤으니 안타깝고 답답한 노릇이지요. 돌이켜 보면, 식약처의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식의 이같은 대응을 두고 오로지 식약처만 탓할 일은 아닐 것입니다. 황우석 사태 이후 줄기세포라는 말만 들어도 경기를 일으키는 부류가 어디 식약처 뿐이겠습니까. 그러니 시의적절하게 관련 규정을 만들거나 정비하지 못 했을 것이고, 그런 외중에 줄기세포 치료제를 승인하려니 겁인들 안 났겠습니까. 한 마디로 황우석 사태 이후 알게 모르게 우리 사회를 지배한 ‘줄기세포 신드롬’인 셈이지요. ●그렇게 우리에게 다가온 줄기세포 줄기세포(Stem cell·사진)란 신체의 여러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세포를 말합니다. 아직 미분화 상태여서 적절한 조건을 갖춰주면 원하는 조직으로 세포 차원의 분화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질병이나 사고 등으로 손상된 조직을 재생하는 치료가 가능하다고 보고 학자들이 연구를 거듭하고 있지요. 이를테면 간경변이 심해 기존 치료로는 개선을 기대할 수 없는 환자에게 줄기세포를 이용해 조직적합성이 확인된 간조직을 만들어 이식하거나 기존 간 조직에 같은 세포를 심어 새로운 간조직으로 생육하도록 하는 치료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좀 어렵나요? 여기에서 말하는 분화란 특정 장기의 특성을 갖추지 않은 초기 단계의 세포가 시간이 경과하면서 특정 조직, 즉 간이나 심장, 뇌, 안구 등 특정 조직의 특성을 갖추어가는 과정을 말합니다. 예컨대, 사람의 경우 정자와 난자가 결합하면 수정란이라는 하나의 세포가 생성되는데, 여기에서 분화가 진행되면 뼈, 심장, 피부 등 다양한 인체 조직으로 만들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단일세포인 수정란이 자궁 속에서 차츰 사람의 형상을 갖추어 완성된 생명체로 태어나지요. 배아줄기세포니, 성체줄기세포니 하는 말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배아줄기세포는 이런 분화능력이 아주 뛰어난 미분화 세포인데, 이 세포의 경우 필요한 조건만 갖춰주면 다양한 조직세포로 분화합니다. 그러나 배아줄기세포를 만들기 위해서는 성숙한 여성의 난자가 필요한데, 난자 자체를 원초적 생명이라고 간주하는 가톨릭 등 종교단체에서는 이를 이용한 연구 자체를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사회적으로 자칫 심각한 윤리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는 제약이 따릅니다. 이와 달리 성체줄기세포는 분화 능력이 한계가 있어 모든 조직으로 분화할 수는 없지만, 특정 장기나 조직으로는 얼마든지 분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 배아줄기세포와 달리 윤리적 시비에서도 자유롭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 연구도 아주 많습니다. 이제 왜 수많은 의학자와 기업이 줄기세포 연구에 몰두하는 지를 아셨을 것입니다. 질병을 고치는 새로운 접근을 경제적 가치로만 환산할 수는 없지만, 기업적 관점에서 보자면 줄기세포 치료제는 ‘노다지’인 것이 틀림없으니까요. ●‘악몽’에서 ‘희망’으로 황우석 박사는 연구 윤리를 위반했다는 점 때문에 평생 그가 얻은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어버렸지만, 줄기세포에 질병 치료의 미래가 있다는 점을 일찌기 간파한 안목을 가졌고, 이를 위해 행동했으며, 연구의 방향이 어디를 향해야 하는 지를 일깨운 것 또한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굳이 정리하자면 그는 우리에게 희망을 줬고, 그 희망을 악몽으로 분화시켰으며, 그 악몽이 이제는 우리의 자산이 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치 반면교사(反面敎師)처럼. 그 사이 국내에서는 앞서 거론한 네이처셀(알바이오·R Bio) 말고도 제법 많은 기업들이 줄기세포 연구를 진행해 나름 두드러진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치료 분야에서 다시 희망을 일구는 것이지요. 또, 각급 병원에서도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에 팔을 걷어부치고 있습니다. 얼른 생각 나는 몇 곳만 들어볼까요. 메디포스트는 자체 개발한 줄기세포 치료제 ‘카티스템(CARTISTEM)’의 지난해 4분기 판매량이 전기 대비 37.1%나 늘었다고 최근 밝혔습니다. 처음 식약처 허가를 받은 2012년 28건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103건을 기록하는 등 누적 판매량이 3000건을 넘어섰으며, 이 치료제를 사용하는 병·의원도 전국 290여 곳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 카티스템은 축구 국가대표팀의 히딩크 전 감독이 관절염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하면서 유명세를 탄 골관절염 치료제로, 제대혈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선두 격인 셀트리온도 눈여겨 볼 회사입니다.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류마티스관절염 및 강직성 척추염 치료제인 ‘램시마’를 출시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해 있으며,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인 ‘허쥬마’도 이 회사 제품입니다. 아마도 국내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는 축적된 연구 역량이 가장 뛰어나며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큰 곳이 셀트리온이라고 봐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이들 뿐이 아닙니다. 세원셀론텍, 파미셀, 마리아바이오텍, 안트로젠 등도 줄기세포 연구 분야에서 주목을 받는 곳들입니다. 일선 병원들의 연구 동향도 주목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차병원 그룹인 차바이오텍은 최근 스타가르트병 줄기세포 치료제인 ‘MA09-hRPE’의 1상 임상시험을 완료했다고 밝혔는데, 배아줄기세포를 망막세포로 분화시켜 만든 이 치료제는 황반변성 치료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현재 황반변성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데, 개발 단계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기도 했지요. 연세사랑병원의 경우 개원가에서는 아마도 가장 먼저 줄기세포 치료를 연구한 곳일텐데, 상당한 연구 성과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들병원이나 바른세상병원 역시 척추 및 관절질환을 정형외과·신경과 중심으로 치료해 두드러진 성과를 거둔 병원들이지만, 최근에는 줄기세포 치료에도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개략적이지만 이런 동향을 소개하는 것은 ‘희망’을 말하기 위해서입니다. 줄기세포에서 희망을 구할 수 있고, 그래야 한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는 사실입니다. 혈관과 신경은 물론 심장·신장·간·면역계·골격·근육·피부 등 줄기세포를 통해 희망을 얻을 수 있는 분야는 특정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냥 우리 몸 전부라고 하는 게 이해가 빠르겠지요. 이런 줄기세포의 질병 치료 원리는 간단합니다. 인체는 60조∼100조 개의 세포로 구성되는데, 사고나 노화, 질병 등으로 이 세포가 훼손되거나 건강상태가 나빠지면 질병이 생깁니다. 이런 상태에서 인체는 자가치유력을 보이지요. 몸이 스스로 망가진 세포를 재생, 복구해 원래의 건강한 몸으로 되돌리는 능력입니다. 이 자가치유력의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줄기세포입니다. 줄기세포가 갖는 특성 중에 ‘호밍효과(Homing Effect)’라는 게 있습니다. 풀이하자면 귀소본능 같은 것으로, 줄기세포를 체내에 주입하면 각기 필요한 곳으로 몰려가 조직을 재생하는 효과를 나타낸다는 뜻입니다. 이 호밍효과가 바로 줄기세포 치료의 원천입니다. 이런 줄기세포의 존재는 1945년 8월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이 계기가 되어 우리에게 처음 알려졌습니다. 국내 줄기세포 연구의 기대주 중 한 명인 라정찬 박사의 견해를 빌리면, 이 때 건강한 사람의 골수를 피폭 환자들에게 이식해 치료를 시도한 것이 조혈모세포가 세상에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고, 이 때부터 ‘자신과 똑같은 세포를 생산(자가복제 능력)하며, 적혈구, 백혈구 등 혈액세포를 만드는 능력(분화능)을 가진 세포’라고 줄기세포를 정의하게 되었답니다. 이런 내력을 일별하면, 오래 전에 답은 나와있었습니다. 문제는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배양과 이식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두고 전 세계가 한 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전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연구 결과에 엄청난 부가이익이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논점을 국부 차원으로 확장하지는 않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질병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며, 부가 이익은 그 다음의 문제이니까요. 우리는 황우석 사태를 거치면서 한동안 줄기세포 연구에 필요한 동력을 상실한 채 허송세월을 했습니다. 연구자들이 낙담해 관련 연구는 발이 묶였고, 필요한 규정은 제때 만들지 못했습니다. 그 때 ‘앗, 뜨거’라며 허겁지겁 만들어 놓은 ‘압박성 규제’들이 지금까지 연구를 방해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비 온 뒤에 땅이 굳을 거라고 믿지만,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해서는 줄기세포라는 엄청난 ‘은총’과 ‘노다지’를 모두 잃고 종국에는 질병 치료의 식민지가 될 지도 모릅니다. 원천기술은 없는데, 병은 치료해야 하니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외국의 원천기술을 사오거나 외국 제품을 구입해 쓸 수밖에 없을테니까요. 그러니 이제는 비상한 각오로 도약을 준비해야 합니다. 과거를 잊고 ‘작지만 강한’ 줄기세포 강국의 꿈을 실현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정부는 정부의 몫을 다해 실효성 있는 지원체제를 구축해야 하고, 연구자들은 기탄없이 창의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 거기에 있으니까요. jeshim@seoul.co.kr
  • 아베 총리 “위안부 소녀상, 이전될 것으로 생각…사죄 더 안 해”

    아베 총리 “위안부 소녀상, 이전될 것으로 생각…사죄 더 안 해”

    아베 총리 “위안부 소녀상, 이전될 것으로 생각…사죄 더 안 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본인 입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죄하라는 야당 의원의 요구를 거부했다. 아베 총리는 12월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지난달 28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 발표문에 명기된 사죄와 반성의 문구를 본인 입으로 천명하라는 오가타 린타로 민주당 의원의 요구에 “박근혜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언급했다”며 거부했다.아베 총리는 이어 “외교장관 사이에서의 회담도 있었고, 나와 박 대통령 사이에서도 말씀(사죄 언급)을 전했다”며 “그것으로 해결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 위안부 관련) 질문받을 때마다 답하면 그것은 (군위안부 문제가) 최종 종결된 것이 아닌 것이 된다”면서 “중요한 것은 책임을 지고 (합의 사항을) 실행해 마침표를 찍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이번 합의에 대해 국제사회가 높이 평가하고 있다”면서 “내가 박 대통령에게 한 발언을 포함해 국제사회가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이 이전될 것으로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번 합의로 위안부 문제는 최정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된 것으로 한 만큼 합의를 바탕으로 한국 정부가 적절히 대처할 것으로 인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적절한 대처’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적절히 대처한다는 것은 이전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이와 관련, 소녀상 이전과 위안부 피해자 지원 재단에 대한 일본 정부의 10억 엔(약 100억 원) 출연의 선후관계에 대해 “합의 내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소녀상과 관련된 한일 합의는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공관의 안녕·위엄의 유지라는 관점에서 우려하고 있는 점을 인지하고, 한국 정부로서도 가능한 대응방향에 대해 관련 단체와의 협의 등을 통해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이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베 총리 “위안부 소녀상, 이전될 것으로 생각…사죄 더 안 해”

    아베 총리 “위안부 소녀상, 이전될 것으로 생각…사죄 더 안 해”

    아베 총리 “위안부 소녀상, 이전될 것으로 생각…사죄 더 안 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본인 입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죄하라는 일본 야당 의원의 요구를 거부했다. 아베 총리는 12월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지난달 28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 발표문에 명기된 사죄와 반성의 문구를 본인 입으로 천명하라는 오가타 린타로 민주당 의원의 요구에 “박근혜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언급했다”며 거부했다.아베 총리는 이어 “외교장관 사이에서의 회담도 있었고, 나와 박 대통령 사이에서도 말씀(사죄 언급)을 전했다”며 “그것으로 해결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 위안부 관련) 질문받을 때마다 답하면 그것은 (군위안부 문제가) 최종 종결된 것이 아닌 것이 된다”면서 “중요한 것은 책임을 지고 (합의 사항을) 실행해 마침표를 찍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이번 합의에 대해 국제사회가 높이 평가하고 있다”면서 “내가 박 대통령에게 한 발언을 포함해 국제사회가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이 이전될 것으로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번 합의로 위안부 문제는 최정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된 것으로 한 만큼 합의를 바탕으로 한국 정부가 적절히 대처할 것으로 인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적절한 대처’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적절히 대처한다는 것은 이전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이와 관련, 소녀상 이전과 위안부 피해자 지원 재단에 대한 일본 정부의 10억 엔(약 100억 원) 출연의 선후관계에 대해 “합의 내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소녀상과 관련된 한일 합의는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공관의 안녕·위엄의 유지라는 관점에서 우려하고 있는 점을 인지하고, 한국 정부로서도 가능한 대응방향에 대해 관련 단체와의 협의 등을 통해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이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농약 사이다 살인사건’ 등 참여재판으로 일단락, 피고인 의사 꼭 확인…절차상 위헌 소지 없애야

    ‘농약 사이다 살인사건’ 등 참여재판으로 일단락, 피고인 의사 꼭 확인…절차상 위헌 소지 없애야

    지난해 7월 경북 상주의 한 시골 마을회관에서 사이다를 나눠 마신 할머니들이 갑자기 쓰러졌다. 할머니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중태에 빠졌다. 이 ‘농약 사이다 살인사건’은 국민들에게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범행 경과나 동기가 모호한 채 같은 마을에 살던 박모(83·여)씨가 피의자로 구속됐다. 대구지법은 지난달 7~11일 300명에 이르는 배심원 후보와 증인 16명을 소환했다. 580건에 이르는 증거들을 심리했고 검찰과 피고인 박씨의 변호인 측은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언론의 관심 속에 선고된 재판 결과는 배심원 7명의 만장일치 유죄였다. 이로써 시골마을에서 벌어진 다소 기이한 사건이 일단락됐다. 국민참여재판과 배심원제란 말을 미국영화나 드라마가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 자주 접하게 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사건, 주진우 기자·안도현 시인 선거법위반 사건, 소말리아 해적사건 등도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유명한 사례들이다. 2008년 1월 처음 시행된 이후 서서히 법 제도, 문화, 의식 속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물론 아직도 초기 단계이고 개선할 점이 있다. 하지만 국민과 다소 거리가 있는 법관과 법조인이 독점하던 형사재판에 일반국민이 참여함으로써 투명성이 높아지고 공정성과 민주적 정당성이 제고되며, 우리나라 형사재판의 수준이 한 단계 상승된 점은 큰 성과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국민참여재판은 사법개혁의 일환으로 2007년 제정된 ‘국민의 형사재판 참여에 관한 법률’(국민참여재판법)에 근거한다. 우리나라의 국민참여재판은 원조 격이라고 할 수 있는 영국·미국의 배심원제와 다르고 독일·일본의 참심제와도 구별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의 배심원은 유·무죄 판단은 독자적으로 하지만 만장일치에 이르지 못하면 법관과 함께 평의하고 유죄인 경우 형량에 관하여는 개별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또 국민참여재판을 하기 위해서는 피고인의 의사가 중요하다. 피고인이 원하지 않으면 국민참여재판을 하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법원은 피고인에 대해 국민참여재판을 원하는지 여부에 관한 의사를 안내서 등의 방법으로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법원이 보낸 안내서에 따라 피고인이 국민참여재판을 원하면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한다. 피고인이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원칙적으로 국민참여재판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처리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심문기일을 정해서 피고인에게 직접 질문해 의사를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국민참여재판에서 피고인의 의사를 중시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법관에 의한 재판을 받을 권리와 관련한 위헌 소지를 없애기 위해서다. 피고인에게 국민참여재판을 원하는지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지 않고 통상의 재판으로 진행하게 되면, 피고인의 국민참여재판을 받을 권리가 침해되는 결과가 된다. 법원은 피고인의 국민참여재판을 받을 권리가 최대한 보장되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때때로 1심 법원이 피고인의 의사를 확인하지 않은 채 통상의 법관재판으로 진행하고 2심에서 비로소 피고인 측이 그 절차를 문제 삼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이런 때 2심 법원은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법적으로 명확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대상판결(2012도1225)이 이를 명확히 했기 때문에 그 의미가 크다. 대상판결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1심 법원에서 피고인이 국민참여재판을 원하는지에 관한 의사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통상의 법관재판으로 진행했다면, 피고인은 국민참여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받았기 때문에 그 절차는 위법하고 이런 위법한 공판절차에서 이뤄진 소송행위도 무효이다. 따라서 1심부터 다시 재판을 시작해야 한다. 이때 피고인이 국민참여재판을 희망하면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둘째, 만약 2심 법원이 피고인의 의사를 확인했는데 피고인이 국민참여재판을 원하지 않는다고 하면 1심 법원의 잘못(하자)은 치유되어 판결은 유지될 수 있다. 다만, 2심의 피고인 의사 확인 절차는 요식적 행위가 아니라 피고인의 진정한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가 되어야 한다. 대법원은 피고인에게 국민참여재판절차 등에 관한 충분한 안내와 그 희망 여부에 관하여 숙고할 수 있는 상당한 시간이 사전에 부여되어야 한다고 판시했다. 본 사건에서 2심 법원은 제1회 공판기일에 피고인과 변호인이 이에 대해 이의가 없다고 진술하자 같은 날 변론을 종결한 후 제2회 공판기일에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하는 판결을 선고했는데 이를 위법하다고 봤다. 대법원의 ‘2011도15484’ 판결과 같이 충분한 숙고의 시간을 준 뒤 하자가 치유되었다고 판단한 경우도 있다. ■한상훈 교수는 ▲1966년 서울 ▲서울대 법학과, 법학 박사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방문연구 ▲한국경찰법학회 부회장·상임이사 ▲한국형사정책학회 상임이사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원 ▲대법원 사법개혁위원회 전문위원 ▲법무부 정책위원회 전문위원
  • [개봉작] 100년 실제 사건 모티브 ‘평행이론: 도플갱어 살인’

    [개봉작] 100년 실제 사건 모티브 ‘평행이론: 도플갱어 살인’

    미스터리 SF 스릴러 ‘평행이론: 도플갱어 살인’이 100년 전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됐다는 소식에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 ‘평행이론: 도플갱어 살인’은 혜성이 충돌하던 날 예상치 못한 사건 발생으로 겪게 되는 혼란을 그렸다. 이 작품은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 중 하나인 스페인 ‘시체스 국제 영화제’에서 최우수 각본상을 받으며 스토리를 인정받았다. 영화의 모티브는 100년 전 발생한 ‘퉁구스카 대폭발’ 사건이다. 이는 1908년 6월 30일 러시아에서 발생해 지금까지도 20세기 최대 충돌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실제 영화 속에서도 주인공 엠이 이 사건을 소개하는 장면이 등장해 작품의 리얼리티를 더했다. 당시 퉁구스카 대폭발의 목격자들에 의하면 커다란 불덩이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날아갔고, 무려 서울의 3배가 넘는 숲이 초토화되었다. 이는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보다 더 강력한 파괴력을 지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후 메탄가스 폭발설, 외계인과 우주선의 충돌설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가설들이 쏟아져 나왔으며, 그중에서 ‘혜성 충돌설’이 가장 강력한 원인으로 지목받았다. 결국 ‘퉁구스카 대폭발’은 2003년 폭발 장소에서 운석이 발견되면서 사건이 종결됐다. 영화 ‘평행이론: 도플갱어 살인’의 배급사에 따르면 “대폭발 이외에도 혜성 충돌 때문에 발생할 수 있을 법한 흥미로운 사건들이 영화 안에 배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건에 금이 가거나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을 목격하게 되는 등 ‘혜성 충돌’로 인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새로운 가설이 제시돼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재미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화는 주인공 ‘엠’과 그의 친구들이 파티를 위해 오랜만에 모인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중 혜성 충돌로 도시 전체가 정전 사태에 빠진다. 급기야 이들의 휴대전화마저 먹통이 되자 모두 이상한 낌새를 느낀다. 설상가상으로 어둠에 갇힌 이들은 누군가로부터 위협을 받게 되고, 도움을 청하고자 몇 명의 친구들이 이웃집으로 향한다. 하지만, 이들은 그곳에서 또 다른 자신과 마주하게 되면서 충격에 빠진 이들이 살아남고자 또 다른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한다. 7일 개봉. 15세 관람가. 사진 영상=싸이더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日언론 “소녀상 철거 뒤 10억엔 출연”… 日 “사실무근”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일 합의로 일본 정부가 10억엔(약 97억원)의 기금을 내기 전에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을 먼저 철거한다는 데 한국 정부가 동의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30일 보도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외무성 공식 코멘트를 통해 “합의된 내용은 윤병세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이 공동 기자회견장에서 발표한 내용이 전부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아사히신문은 “소녀상 이전이 일본 정부의 피해자 지원 재단에 돈을 내는 전제라는 것을 한국 측이 내밀하게 확인했다”고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이 돈을 내는 조건으로 소녀상 이전을 주장했고, 한국으로부터 소녀상에 관한 내락(內諾·비공식 승인)을 얻었다고 판단한 것이 이번 합의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소녀상을 가능한 한 빨리 철거해 달라는 일본의 요구에 대해 한국 정부가 긍정적으로 대응할 의사를 보인 사실이 확인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앞두고 열린 막판 교섭에서 일본 정부는 한국이 설립할 재단에 일본이 10억엔을 내기 전에 소녀상을 철거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한국 정부는 일본의 요청에 이해를 표시했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들도 외무성의 공식 코멘트에 이어 “그런 합의가 있었다면 비밀로 약속한 것인데 일본 정부는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이 중국과 더불어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하는 것을 보류하겠다고 했다는 일부 보도도 같은 맥락에서 부인했다. 아사히신문은 이 같은 보도와 함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9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관한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의 보고를 받고서 “합의된 것은 확실하게 ‘팔로업’(후속조치)해야 한다”고 지시한 것도 소녀상 이전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28일 합의에서 윤병세 외교장관은 소녀상과 관련, “한국 정부로서도 가능한 대응 방향에 대해 관련 단체와의 협의 등을 통해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고, 기시다 외무상은 회담 직후 “(소녀상이) 적절히 이전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소녀상 이전에 합의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지난 28일 한·일 합의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완전히 종결됐으며 더는 사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아베 총리가 29일 주변에 “앞으로 (한국과의 관계에서)이 문제(위안부)에 관해 전혀 말하지 않고 다음 일·한 정상회담에서도 더 언급하지 않는다”면서 “그것을 (박근혜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에서도 말해 뒀다. 어제로써 모두 끝이다. 더 사죄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마카오 원정 도박’ 오승환·임창용 상습성 입증 못 해… 약식 기소될 듯

    마카오에서 원정 도박을 한 프로야구 선수 오승환(33), 임창용(38)이 벌금형에 약식기소될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심재철)는 곧 이런 방향으로 두 선수의 처벌 수위를 정하고 원정 도박 수사를 종결할 방침이다. 검찰은 두 선수의 도박 액수가 비교적 적은 데다 상습성을 입증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프로야구 시즌이 끝난 지난해 11월 말 마카오 카지노 정킷방(VIP룸)에서 수천만원대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 선수와 임 선수는 검찰 조사에서 각각 수천만원 규모의 도박을 한 사실을 시인한 바 있다. 이들과 함께 원정 도박 의혹이 제기된 삼성라이온즈 소속 윤성환(34), 안지만(32) 선수에 대해서는 현재 경찰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日 ‘위안부 법적책임 인정한 것 아냐’ 자국여론 달랜다”

    일본 정부는 군위안부 합의에서 언급한 ‘일본 정부의 책임’에 ‘법적 책임’은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을 여론을 향해 설명할 방침이라고 교도통신이 29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군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개인 배상 문제는 한일청구권협정에 의해 종결됐다는 자국 정부 입장이 변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일본 내 여론의 우려를 불식한다는 차원에서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 교도통신의 취재에 응한 일본 정부 소식통은 29일 전날 한일외교장관회담 결과 발표 때 언급한 ‘일본 정부의 책임’에 대해 “한계에 달하기 직전까지 양보했지만 법적 책임은 인정하지 않았다”며 “그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과거 일본 총리는 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거론했다. 그러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28일 한일외교장관 회담 후 발표에서 “위안부 문제는 당시 군의 관여 하에 다수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힌 문제로서, 이러한 관점에서 일본 정부는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도의적 책임’에서 ‘도의적’이라는 표현을 뺌으로써 책임 인정 면에서 일보 전진했다는 것이 한국 측의 대체적인 평가였다.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9일 기시다 외무상의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서울의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철거 절차에 대해 한국 측과 조정에 들어갈 것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제한’ 과장광고 이통3사 소비자 피해 구제 나선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무제한 요금제’의 과장 광고를 인정해 스스로 소비자 피해를 구제하겠다고 신청한 ‘동의의결’이 개시된다. 구체적인 소비자 피해 보상책은 한 달쯤 뒤에 나올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1일 이동통신 3사가 신청한 동의의결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표시·광고법에 동의의결이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동의의결은 불공정 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공정위 조사를 받는 기업이 스스로 소비자 피해구제 방안을 마련하고 공정위가 이를 받아들이면 위법 여부를 가리지 않고 사건을 종결하는 제도다. 소비자 피해를 신속히 복구할 수 있어 유럽, 미국 등에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공정위는 ‘LTE 무제한 요금제가 실제로 무제한이 아니다’는 소비자단체 주장과 관련해 지난해 10월부터 조사를 진행했다. 한국소비자원 분석 결과 이동통신 3사와 알뜰폰 3개사(씨제이헬로모바일, 에스케이텔링크, 유니컴즈)는 LTE 요금제를 ‘무제한’이라고 광고했지만, 월 기본제공 데이터(8∼25GB)를 다 쓰면 추가 데이터(하루 1∼2GB)를 제한적으로 제공했다. 일부 이통사는 추가 데이터의 경우 ‘LTE급’이 아닌 ‘400kbps’의 느린 속도를 줬고, 일부 고객에게는 추가 요금을 받기까지 했다. 공정위가 이동통신 3사의 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고 제재 절차에 착수하자 이들은 동의의결 신청서를 제출했다. 3사의 피해 대책으로는 LTE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하고 추가 요금 납부 고객에게는 환불도 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행록 공정위 소비자안전정보과장은 “동의의결을 최종적으로 받아들인 것은 아니다”며 “이통3사의 구제책이 불충분하다고 판단되면 (동의의결 절차 개시 뒤라도)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데스크 시각] 11년 전 설악산 워크숍의 추억/김상연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11년 전 설악산 워크숍의 추억/김상연 정치부 차장

    경험칙상 정치인들의 말은 대체로 믿을 게 못 된다. 하지만 지난 3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안철수 의원의 공격을 뿌리치면서 내뱉은 “이제 이 지긋지긋한 상황을 끝내야 한다”라는 말엔 상당 부분 진심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야당 정치인 특유의 현학적 언어가 아닌 원초적 표현이라서 그렇고, 화자(話者)의 얼굴 표정이 연극적이지 않아서도 그렇다. 그런데 관전자 입장에서 놀라운 점은 문 대표가 이제서야 지긋지긋함을 토로했다는 것이다. 야당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벌써 오래전부터 그 지긋지긋함이 지긋지긋하다고 말해 왔다. 이 저주받은 지긋지긋함의 시초는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열린우리당의 17대 총선 승리 직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4년 4월 26일 공기 맑은 설악산의 한 호텔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당선자 152명의 워크숍이 이후 10년 넘게 분열과 통합의 반복이라는 시지프스적 굴레의 발원지가 될 줄을 당시 그곳에 있었던 참석자들은 예견치 못했을 것이다. 탄핵 역풍으로 대거 국회에 입성 또는 재입성한 ‘개혁파’(급진파)들은 워크숍에서 시종 기세등등했다. 기성 정치를 조소하듯 유시민 당선자는 야구모자를 쓰고 워크숍에 나타났고, 정청래 당선자는 기자들 면전에서 의정활동의 목표가 ‘족벌언론’과의 일전이라고 내질렀다. 이들 개혁파는 당시 정동영 의장(대표)을 비롯한 ‘실용파’(온건파)와 당의 노선 설정을 놓고 밤늦게까지 격론을 벌였다. 개개인에게 이념은 종교와도 같은 것이어서 서로는 좀처럼 설득되지 않았고, 밖에서 기다리던 기자들만 탈진시킨 채 토론은 어정쩡하게 종결된 것으로 기억한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10여년간 야당의 변천사는 설악산 워크숍의 확대·재생산·연장전·재방송 버전이다. 수차례 당이 쪼개졌다 합쳐졌다를 반복하고, 간판에 ‘민주’니 ‘통합’이니가 붙었다 떨어졌다를 거듭하는 등 온갖 변신술에 성형수술을 다 동원한 뒤 마주한 거울에는 허무하게도 10여년 전 그대로 ‘개혁파(친노) 대 실용파(비노)’의 충돌이 서 있다. 이 둘은 이념의 문제여서, 즉 물과 기름 같은 것이어서 애초에 화학적으로 섞이는 게 불가능했다. 섞일 수 없는 것들을 섞으려고 하다가 야당은 너무 상처를 받았고 희화화됐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야당 지지자들은 “제발 분열하지 말고 통합해라”라는 호소가 물과 기름을 섞으려고 하루 종일 젓가락을 휘젓는 것만큼 허망한 일임을 깨달아야 한다.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 탈당이 성급했네, 어쩌네 하는 것은 부질 없다는 얘기다. 이 지긋지긋한 시지프스의 저주를 끊는 방법은 무엇일까. 설악산 워크숍의 재방송을 영구 종영하고, 타협을 통한 단일화니 통합이니 하는 미망과 단호히 절연하는 것이다. 내년 총선에서 야당끼리 당 대 당으로서 우열을 가려 깨끗하게 승부를 보자는 얘기다. 타협이 아닌 힘으로 통합을 이루는 식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야당 지지자들도 한쪽으로 표를 몰아주는 냉혹한 선택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또 야당끼리 눈앞의 당선을 위해 어정쩡하게 단일화나 통합을 타협하면 결국은 다시 지긋지긋한 노선 투쟁을 일삼다가 지긋지긋한 사퇴 요구와 지긋지긋한 버티기 끝에 지긋지긋한 탈당과 지긋지긋한 분당을 거쳐 다시 지긋지긋한 통합을 하고 그래서 또 좀 먹고살 만해지면 지긋지긋한 노선 투쟁을 시작할 것이다. carlos@seoul.co.kr
  • 전통시장 살린 대형 세일행사

    전통시장 살린 대형 세일행사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와 K세일데이와 같은 대형 세일행사가 전통시장 활성화에 효과가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중소 제조업체 첫 참여 15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15일까지 민간 주도로 진행한 대규모 쇼핑행사인 K세일데이에 전통시장 500곳, 중소 제조업체 371곳이 참여했다. 전통시장 공동 세일행사로는 최대 규모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에는 200곳이 참여했다. 중소 제조업체가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중기청이 행사에 참여한 시장 50곳과 고객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고객의 89%, 상인 94%가 ‘만족했다’고 응답했다. 조사대상 시장의 80%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 이상 매출이 증가했고, 94%는 신규 고객 유입 효과가 있다고 답하는 등 90% 이상이 시장 활력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특히 조사대상 시장 모두 앞으로 같은 행사가 진행될 때 다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고, 고객의 90%는 시장을 다시 방문하거나 지인에게 추천하겠다고 응답했다. ●90%가 “시장 활력에 도움” 또 지난 11일부터 3일간 전국 5개 지역에서 371개 중소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중소기업 우수상품 할인전’에는 4만 7000여명이 방문했다. 중기청 관계자는 “전통시장만의 특색을 살린 특화된 세일행사로 비수기임에도 매출·고객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상대적으로 적은 지원금으로 행사가 조기 종결돼 지속적인 파급효과 유지에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K세일데이 기간 백화점·대형마트 등 주요 25개 참여업체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8% 이상(5313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서현, 올 블랙에 판초로 포인트… 공항패션 종결!

    서현, 올 블랙에 판초로 포인트… 공항패션 종결!

    13일, 해외 공연을 마치고 한국으로 입국하는 소녀시대 서현이 인천 국제 공항에서 포착된 사진이 공개됐다. 길고 가는 몸매가 돋보이는 소녀시대 서현은 터틀넥, 스키니 팬츠, 롱 부츠까지 모두 블랙으로 연출하고 체크 프린트가 돋보이는 버버리 블랭킷 판초로 포인트를 줘 시크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공항 패션으로 시선을 사로 잡았다. 소녀시대 서현이 두른 버버리 판초는 스코틀랜드에서 직조된 울과 캐시미어 소재로 만들어 졌으며 영국의 전통적인 승마용 블랭킷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 되었다. 사진 버버리 (Burberry) 제공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상균 체포 안팎] ‘현대판 소도’ 끝났지만… 번뇌에 빠진 조계종

    조계종단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조계사 장기 은신사태 종결과 함께 고민에 빠졌다. 경찰이 한 위원장을 강제 연행하는 최악의 사태는 막았지만 눈앞의 난제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당장 ‘현대판 소도’로 인상 지어진 은신처 조계사에 대한 입장 정리가 큰 과제이고, 화쟁위원회(화쟁위)의 위상과 역할 점검도 마무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국불교 1번지’라는 조계사 경내의 공권력 투입을 둘러싼 불교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우선 ‘최후의 은신처’ 조계사에 대한 종단의 입장 정리가 시급해 보인다. 종단 안에 ‘내 집을 찾아든 절박한 중생을 어떻게 내치느냐’는 포용론이 적지 않지만 엄연한 범법, 수배자를 번번이 숨겨주는 처사에 대한 반발과 피로감이 폭발 직전 상황에 이른 때문이다. 1994년 철도노조 집행부를 비롯해 이번 한상균 위원장에 이르기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수배자들이 조계사를 은신처로 택해 숨어들면서 조계종단은 번번이 심한 갈등과 고초를 겪어야 했다. 무엇보다 신도들의 반발이 예사롭지 않다. 그동안 숱한 수배자들의 조계사 은신이 있었지만 신도들이 나서 은신자를 끌어내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계사 신도회의 한 임원은 “더이상 수행도량을 은신처로 방치할 수 없다”며 신도회에 이번 사태가 정리되는 대로 재발 방지 선언을 하자는 주장이 만만치 않다고 귀띔했다. 군부독재시절 민주화 운동 관련 수배자들의 은신처에서 노조파업 시위 주도자들의 단골 피신처로 바뀌면서 성당의 동의 없는 ‘집회 불허’를 선언한 명동성당처럼 아예 수배자들의 은신을 원천 봉쇄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하나고 편입학때 부당 가산점 드러나

    하나고 편입학때 부당 가산점 드러나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는 지난 9월 ‘하나고 특혜의혹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 특별위원회’에서 제기된 하나고등학교의 신입생 선발 비리와 교원 채용 법령 위반 등의 의혹을 해소하고 학교법인 및 설치‧경영학교의 학교폭력, 예산편성과 집행, 법인 이사회 운영 등 법인 및 소속 학교의 업무처리에 대해 감사를 실시하여 사학비리를 척결하고 학교 정상화에 기여하고자 특별감사를 실시했다. 감사결과 신입학 및 전‧편입학전형 성적 관리 부당 처리, 교원 채용업무 부당처리, 계약업무처리 부적정, 수익자 부담경비(기숙사비) 목적외사용(시설충당 적립금 등), 이사장의 부적절한 학생행정 개입 등 총 24건의 지적 및 처분을 받았고 9명이 고발됐다. 사안별로 내용을 보면, 2011학년도 신입학 및 전‧편입 전형에서 특정 지원자 28명에게 0.10점∼1.70을, 2012학년도에도 지원자 25명에게 0.10점∼4.93점을 구체적인 점수 부여 기준 없이 부여하여 1단계 서류전형을 합격시켰고, 2단계 모든 심층면접 대상자에게 평가기준대로 평가 요소별 점수를 부여하지 않고 합격자에게만 5점을 일괄 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전‧편입 전형의 경우 1단계 서류평가 합격자 7명 중 1명에게만 전‧편입학 전형소위원회에서 1점을 부여하여 최종 합격시키는 등의 성적 관리 부당 처리한 사례도 있었다. 또한 학교폭력 발생사실을 알고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개최하지도 않고 담임 종결 사안으로 처리했으며. 또한 2010 ~ 2014학년도까지 총 10명의 기간제 교사를 정교사로 채용하면서 공개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고 근무성적 평가 및 면담(이사장, 교장)을 통하여 부적정하게 정교사로 전환하고 공개채용 업무가 공정하게 이루어 졌는지 확인할 수 없도록 하는 등 교원 채용 업무에도 부당처리도 있었다. 이 외도 계약업무처리 부적정, 이사장의 부적절한 학사행정 개입, H국제영어캠프 회계업무 부당 처리, 수익자부담경비(기숙사비) 목적 외 사용 등이 지적됐다. 우창윤 의원(하나고특혜의혹 서울시의회행정사무감사 특별위원회위원)은 “학교법인 하나학원, 하나고등학교 특별감사에서 드러난 사학 비리의 최대 피해자는 결국 재학중인 학생이다”라며 “총 24건의 지적사항이 적발된 하나법인 대해서는 철저히 책임을 묻고 이와 같은 사학비리가 근절될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권한’이 아니라 ‘책임’이다/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미특임파견관

    [열린세상] ‘권한’이 아니라 ‘책임’이다/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미특임파견관

    내년 1월 ‘경기 대응 완충자본’ 제도가 도입된다. 생소한 개념이다. 하지만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파문은 통화정책에 버금갈 수 있다. 시작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는 글로벌 위기가 ‘금융의 경기 순응성’에서 비롯되었음을 인지하게 된다. 경기가 좋을 때 은행 대출이 늘고 경기가 나쁠 때면 은행 대출이 함께 줄어드는 경향을 일컫는 개념이다. 경기가 안 좋을수록 더 필요한 게 돈이다. 그런데 흔쾌히 빌려주던 은행이 갚으라며 독촉이다. 이전에 빌려준 대출이 부실화될까 봐 조바심이 나기 때문이다. 신규 대출도 꺼린다. 경기 하강은 더욱 가팔라진다. 금융과 실물경제가 피차 한 방씩 ‘펀치’를 주고받으며 동시에 주저앉게 된다. 시스템적 리스크다. 리스크의 ‘싹’은 움이 틀 때 미리 잘라내는 게 최선이다. 호황기에는 대출 행태가 공격적으로 변한다. 자본을 더 쌓도록 유도하면 자제시킬 수 있다. 경기 하강기에는 ‘대출 줄이기’가 만연한다. 쌓아둔 자본을 쓰게끔 허용하면 누그러뜨릴 수 있다. 경기 대응 완충자본의 핵심 운용원리다. 새 제도는 규제당국과 중앙은행 모두에 도전이다. 정책이 상충되면 혼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10월이 좋은 예다. 낮은 인플레이션에 경기도 안 좋은데 은행대출(특히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사상 최대 규모다. 이럴 때 규제당국이 ‘완충자본’ 비율을 높이면 대출은 억제되지만 경기는 더 나빠질 수 있다. 중앙은행은 경기 하락을 우려해 기준금리 인하로 맞서게 된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하는 대출 증가 압력이 된다. 신용공급을 진정시키려던 규제당국의 당초 의도가 반감되는 것이다. 시행에 앞서 당국 간 의사소통과 협력방식 등 제도운용체계를 섬세하게 다듬어야 하는 이유다. 우선 대출증가 추세가 일시적 신용 팽창인지 아니면 시스템적 리스크를 초래할 정도인지 잘 판단해야 한다. 완충자본 부과 여부가 이 같은 판단에 달려 있다. 중앙은행과의 의견 조율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완충자본 적립규모는 ‘신용/국내총생산(GDP)’ 비율이 장기추세에서 벗어난 정도를 기준으로 결정된다. 규제의 강약은 분기마다 조절한다. 은행 대출, 국민소득(GDP)에 대한 동향과 전망이 조절의 근거다. 이런 종류의 거시금융상황 분석은 중앙은행 전공 분야다. 금융위원회도 한국은행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양 기관이 구체적인 협의절차를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한발 더 나가야 한다. 중앙은행의 공식 조언을 규제당국이 그냥 ‘참고’만 한 채 슬며시 묵살할 게 아니다. 반영 또는 거부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다. 정부가 완충자본 최종결정권을 갖더라도 최대한 중앙은행을 존중하는 국제 사례를 눈여겨봐야 한다. 스위스, 노르웨이, 핀란드 등은 정부에 전달된 중앙은행 제안서를 그대로 시장에 공개한다. 데이터와 정보의 실시간 공유 시스템도 중요한 운용체계다. 기초 데이터에 대한 접근성이 동등하게 보장돼야 한다. 접할 수 있는 정보의 양에 차이가 있다면 시스템적 리스크 여부에 대해 합의된 판단은 기대하기 어렵다. 감독규제당국은 은행별 미시정보에 강점이 있다. 한은은 거시경제 데이터의 분석과 전망이 강점이다. 나무와 숲을 동시에 봐야 한다. 요구한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은 기관에 문제 발생 시 사후 책임을 묻는 시스템 도입도 고려해 봄 직하다. 경기 대응 완충자본 정책결정문은 더더욱 중앙은행과 세심한 조율이 필요하다. 분기마다 발표될 규제당국의 ’정책결정문’이 중앙은행 ‘통화정책결정문’ 내용과 다르면 그 자체로도 금융시장에는 큰 리스크다. 더욱이 이 제도는 국가 간 상호적용이라는 까다로운 절차가 부가돼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해외에서 영업 중인 국내은행은 현지 당국이 부과한 완충자본을 국내 본점에 쌓아야 한다. 국내에서 영업 중인 외국은행도 우리 당국이 부과한 자본을 자기 나라 본점에 쌓게 된다. 분쟁 발생에 대비하는 차원에서도 국제적으로 용인되는 운용체계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 ‘가보지 않던 길’도 든든한 동행이 옆에 있다면 선뜻 용기를 낼 수 있다. 고립된 판단은 위험하다. 규제당국과 한은이 지혜를 모으기 바란다. ‘권한’이 아니라 ‘책임’이기 때문이다.
  • 인천성모병원 상대로 20억 요구한 전 간호사 실형

     노동인권 탄압과 건강보험 부당청구건에 대한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보건의료노조 등이 60일이 넘게 릴레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인천성모병원 사태가 사실상 병원 측의 ‘완승’으로 일단락됐다.  최근 검찰이 노조가 제기한 부당청구 사건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린데 이어 법원까지 국제성모병원의 비리를 폭로하겠다며 20억원을 요구한 국제성모병원 전 간호사에 대해 징역 4월의 실형을 선고함으로써 사실상 이번 논란은 ‘노조 측의 무리한 발목잡기와 부도덕한 공갈행위’로 결말이 나게 됐다. 앞서 국가인권위원회도 이 병원에서 집단 괴롭힘이 있었다는 진정건을 조사했으나 근거가 없다며 각하 결정을 내렸었다.  이 병원 사태가 이번에 법원으로부터 실형을 선고받은 전직 간호사의 주장을 핵심 축으로 전개됐으나, 이 간호사가 ‘공갈 미수’라는 실정법 위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음으로써 지금까지 시위와 농성을 주도해 온 보건의료노조 등은 병원 측과 맞설 실효성 있는 명분을 모두 잃어버린 셈이 되고만 것이다. 인천지방법원 형사10단독 이봉락 판사는 병원의 비리를 폭로하겠다며 거액의 금품을 요구한 혐의(공갈미수)로 기소된 이 병원 전직 간호사 이모(40)씨에게 최근 징역4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씨가 국제성모병원 관계자를 불러 20억원이라고 쓴 A4 용지를 보여 주며, 그렇지 않으면 병원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실제로 병원 측이 법원에 증거로 제출한 이 씨의 녹취록을 보면 노조 측 반발의 중심축이었던 무상의료운동본부의 이씨에 대한 회유 정황과 의도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무상의료운동본부 관계자는 이씨에게 “인천성모를 깨야 되겠는데 불법적인 일을 하고 있다는 거에 대해서 네가 한번만 도와달라”면서 “그러면 할 수 있는 거 다 해주겠다”고 제안하고 있으며, 이 때부터 이씨가 무상의료운동본부와 결탁해 본격적인 시위와 농성을 전개했다는 것이 병원 측 판단이다. 인천성모병원 관계자는 “인천성모병원이 돈벌이 경영, 노동조합 탄압, 인권유린 등에 나서고 있다는 노조 지부장 H씨의 주장을 기정사실화해 시위 명분을 얻을 목적으로 무상의료운동본부 관계자가 이번에 실형을 선고받은 이 씨에게 내부 정보를 요청한 행위가 법원에 의해 사실로 확인됐다”면서 “이는 의도를 가지고 병원을 무너뜨리려 한 악의적인 시도였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들이 추구하는 노조 지지세 확대라는 목표 달성의 차질은 차치하고라도 더 이상 노조 측에 시위의 도덕적 정당성과 명분이 없음을 법원이 확인한 의미있는 판결”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노조 측은 법원 판결을 수긍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노조 측은 지난 25일 발표한 “국제성모병원 ‘무혐의’ 결정은 진실이 아니다”는 성명을 통해 “최근 국가인권위원회는 인천성모병원의 집단 괴롭힘 진정사건에 대해 각하 결정을 내렸고, 검찰은 국제성모병원의 건강보험 부당청구사건에 대해 수사조차 하지 않은 채 마무리했다”면서 “인천성모병원은 정당한 노조활동을 ‘개인 비위행위’와 ‘불법행위’로 매도하면서 노동인권 탄압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검찰이 수사를 종결한 후에도 노조 측이 검찰의 부실 및 축소 수사라며 재수사를 촉구하는 것을 보면 이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무리하게 정당화하고 관철시키려는 의도가 드러난다”면서 “법원이 전 간호사의 공갈 미수를 인정한 마당에 노조 측은 또 어떤 논리로 진실을 호도할 것인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法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중혼 취소 청구권

    판례의 재구성 35회에서는 자식이 부모의 중혼을 취소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지 않은 옛 민법 제818조가 헌법에 어긋난다고 판단한 헌법재판소 결정(2009헌가8)을 소개한다. 옛 민법 제818조는 당사자 및 그 배우자, 직계존속, 4촌 이내의 방계혈족 또는 검사가 중혼 관계의 취소를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헌재는 2010년 7월 재판관 7(헌법 불합치) 대 1(한정위헌) 대 1(반대)의 의견으로 해당 조항에 대해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이후 2012년 2월 개정된 민법 제818조는 직계비속도 중혼 취소 청구권자에 포함했다. 헌재 결정에 대한 해설을 민법(가족법) 분야의 권위자인 김상용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게 듣는다. 민법상 일부일처제가 원칙인 한국에서 중혼 문제는 그리 흔하지 않다. 중혼은 이미 법률적으로 혼인 관계에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법률적으로 혼인 관계를 맺는 것을 말한다. 사실혼과 법률혼이 중복되는 경우는 가끔 발생하지만 법률혼이 이중으로 성립되는 경우는 드물다. 가족관계등록이나 주민등록상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혼인신고 전에 발각되기 마련이다. 또 혹시나 중혼한 경우 중혼 취소 청구권이 있기 때문에 법률상 이를 취소할 수 있다. 그렇다면 중혼 취소를 청구할 수 있는 권한은 누구에게 있을까. 개정되기 전 민법 제818조는 당사자 및 그 배우자, 직계존속, 4촌 이내의 방계혈족 또는 검사가 중혼 관계의 취소를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었다. 중혼 당사자의 자녀나 손자녀 등 직계비속에게는 취소 청구권이 없었다. 헌법재판소는 2010년 7월 자식이 부모의 중혼을 취소해 달라고 청구할 수 없도록 한 민법 조항이 헌법에 어긋난다고 결정했다. 헌재는 서울가정법원이 민법 제818조에 대해 제청한 위헌법률심판 사건에 대해 재판관 7(헌법 불합치) 대 1(한정위헌) 대 1(반대)의 의견으로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당시 헌재는 위헌 결정을 내릴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법적 공백을 우려해 2011년 말까지 법을 개정할 시간을 주고 그때까지는 현행 법 조항을 잠정 적용토록 했다. 헌재는 결정문에서 “상속권 등 법률적 이해관계가 큰 자녀나 손자녀 등 직계비속에게 취소 청구권을 주지 않은 것은 과거 가부장적 사고가 바탕이 된 것일 뿐”이라면서 “합리적 사유를 찾기 어렵고, 헌법상 평등원칙에도 어긋난다”고 설명했다. 이후 민법 제818조는 2012년 2월 10일에 개정돼 2013년 7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개정안은 중혼 취소 청구권자에 직계비속도 포함했다. 아버지의 중혼 관계를 취소해 달라고 청구한 윤모(당시 75세·여)씨는 6·25전쟁이 발발하자 아버지와 함께 남한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어머니와 다른 형제들은 북한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두 사람은 전쟁이 끝나도 북한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평안남도 출신인 윤씨의 아버지는 1957년 호적을 새로 만들면서 북한에 남겨둔 부인과 윤씨를 등록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1959년 부인에 대해 사망신고를 한 뒤 16세 연하인 권모씨와 혼인신고를 했다. 전쟁 중 월남한 남편이 분단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남한에서 다시 혼인을 한 경우다. 이는 북한에서 성립한 혼인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중혼에 해당한다. 권씨와 재혼해 살던 윤씨의 아버지는 1987년 사망했다. 북한에 남아 있던 윤씨의 어머니는 1997년 사망했다. 윤씨의 아버지가 사망한 이후부터가 문제였다. 아버지가 남긴 막대한 유산을 둘러싸고 윤씨와 계모 권씨 사이에 갈등이 생긴 것이다. 윤씨는 북한을 왕래하는 미국인 선교사를 통해 북한에 있는 형제들을 찾았고, 유산소송에 윤씨의 형제들이 가세했다. 윤씨는 권씨를 상대로 “허위 사망신고 후 재혼한 것은 중혼에 해당한다”며 혼인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또 윤씨는 북한에 있는 형제들의 모발 샘플 등을 토대로 친생자관계존재 확인 청구 소송도 제기하고, 아버지의 유산 가운데 부동산 소유권 일부를 이전하고 임대료 수입 일부를 지급하라며 10억원대 소송도 냈다. 당시 서울가정법원은 헌재에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한 것과는 무관하게 윤씨의 혼인 취소 청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민법에서 중혼 취소 청구권을 직계비속에 부여하지 않은 것은 위헌의 소지가 있지만 민족 분단이라는 역사적인 이유로 발생한 제2혼인을 중혼이라는 이유로 취소하자는 것은 권리남용”이라고 판시했다. 이어 “부부 가운데 한 사람이 사망해 상대방이 배우자로서 재산을 상속받은 후에 혼인이 취소됐다는 사정만으로 그 전에 이뤄진 상속 관계가 소급해 무효 혹은 법률상 원인 없이 취득한 것이라고는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유산 소송과 관련해 서울중앙지법은 2011년 “부동산 가운데 일부를 윤씨 등의 소유로 하고 일부 금원을 권씨 등이 윤씨 등에게 지급하는 것으로 재산 분쟁을 종결한다”는 내용의 조정이 양 당사자 사이에 성립됐다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중대 특혜’ 박범훈 징역 3년·박용성 집유

    중앙대 역점사업을 놓고 특혜와 뇌물을 주고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범훈(6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과 박용성(75) 전 두산그룹 회장에게 각각 실형과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장준현)는 20일 박 전 수석에 대해 “특정 대학의 문제를 해결하고 혜택을 주고자 부당한 지시와 영향력을 행사해 정당한 직무집행을 방해했다”며 징역 3년에 벌금 3000만원, 추징금 3700만원을 선고했다. 박 전 회장에게는 “사립대학을 운영하며 부정 청탁의 대가로 뇌물을 줬다”며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박 전 수석에게 징역 7년과 벌금 2억 5000만원·추징금 1억 14만원을, 박 전 회장에게는 징역 5년을 구형했다. 박 전 수석은 2012년 7월부터 이듬해 1월 사이 중앙대에 행정제재 처분을 종결하도록 교육과학기술부 담당 과장 등에게 압력을 행사하고, 그 대가로 두산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 등으로 올 5월 구속기소됐다. 박 전 수석은 2005∼2011년 중앙대 총장을 지냈다. 2008년부터 중앙대 이사장을 지낸 박 전 회장은 중앙대 본·분교 및 적십자간호대학 통폐합 등을 도운 대가로 박 전 수석에게 1억여원 상당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재판부는 박 전 수석이 교육부 직원들에게 중앙대에 특혜를 주도록 압박한 혐의에 대해 “중앙대의 이해관계를 챙기려는 사사로운 목적이 있었다”고 유죄로 봤다. 박 전 회장으로부터 자신이 운영하는 재단의 공연 후원금 3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유죄로 인정했다. 박 전 수석은 선고를 마친 뒤 지인들에게 “괜찮다”라며 손을 흔들었다. 박 전 회장은 취재진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어머니 억대 빚 갚아라” 고소당한 이정재

    “어머니 억대 빚 갚아라” 고소당한 이정재

    영화배우 이정재(42)씨가 어머니의 억대 빚을 대신 갚지 않았다는 이유로 민사소송에 휘말렸다. 17일 서울중앙지법에 접수된 소장에 따르면 A(68·여)씨는 1995년 친구의 소개로 이씨의 어머니 B(67)씨를 만났다. B씨는 ‘아들의 CF와 영화 출연료로 갚을 수 있다’며 A씨에게 2000년까지 모두 1억 9370만원을 빌렸다. 이후 A씨가 채무 독촉을 위해 연락했을 때는 B씨는 미국으로 출국한 뒤였다. 대신 이씨가 6000만원을 갚았다. A씨는 2005년 사기죄로 이씨의 어머니를 검찰에 고소했다. 이씨는 어머니와 함께 검찰에 출석해 “남은 빚을 갚겠으니 고소를 취하해 달라고”고 부탁했고, A씨가 진술을 번복해 B씨는 처벌받지 않았다. 하지만 그 뒤로 이씨는 100만원을 송금했을 뿐 남은 돈은 갚지 않았다. 결국 올해 4월 A씨는 이씨 모자를 상대로 대여금 지급명령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법원이 신청을 받아들이자 이씨 측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A씨 측은 “B씨는 6100만원만 갚은 것이며 나머지를 대신 갚아주겠다고 약속한 이씨가 채무를 인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씨 측 변호인은 “A씨가 주장하는 채권 금액은 이미 변제된 금액이 포함됐거나 B씨가 서명한 약속어음에 기재된 금액을 모두 채무인 것처럼 주장하는 것”이라며 “2000년 9월 A씨는 이씨에게 돈을 받으면서 향후 민형사상 이의 제기를 하지 않기로 해 종결됐고 채무를 인수한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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