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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전으로 여는 아침] 어떻게 살 것인가

    누구나 한번은 이 세상에 왔다가 떠나간다. 그러면 죽음으로써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일까. 소크라테스(BC 470~399)는 인간이 죽으면 육체는 사라지지만 그의 혼은 불멸한다고 믿었다. 플라톤(BC 427~347)의 대화편 ‘파이돈’은 소크라테스가 아테네 시민 법정에서 사형 판결을 받고 감옥에서 독약을 마시고 죽기 직전, 제자들과 영혼 불멸과 사후 세계에 대해 나눈 대화를 전해 주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늘 육체의 욕망에 휘둘리는 감각적 삶보다 이런 것들에 초연할 수 있는 이성적 삶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철학자의 혼은 이성을 따르고 언제나 이성과 함께함으로써, 그리고 의견의 대상이 아닌 참되고 신적인 것을 정관하고 양식으로 삼음으로써 (쾌락과 고통에 얽매이는) 감정들에 초연해야 한다고 믿네.” 소크라테스가 평소 혼을 강조했지만, 혼이 불멸한다는 그의 주장에는 제자들도 쉽게 동의하지 않았다. 특히 심미아스 같은 이는 혼은 항상 몸과 함께하며 이 둘의 조화가 이루어질 때 각각의 기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혼은 일종의 조화’라는 것이다. 그래서 육신이 죽으면 혼 역시 소멸하게 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혼은 사람의 형태와 몸속으로 들어오기 전에 존재”하며, 혼이 들어 있기에 몸이 살아 있는 것이므로 죽음은 단지 육신과 혼을 분리시키는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육신의 죽음 이후에도 혼은 저승으로 여행을 떠나 심판자에 의해 죗값을 치르거나 응분의 보답을 받아 각자 적절한 곳에서 살게 된다는 것이다. 죽음이 육체와 혼을 함께 소멸시키는지, 아니면 혼만 홀로 남아 새로운 모험의 길을 떠나는지 나로서는 알 길이 없다. 이는 과학적 검증의 문제를 넘어 신학적 믿음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의 말대로 혼이 불멸한다면 결국 우리의 관심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로 귀착된다. “만약 죽음이 모든 것으로부터의 도피라면 죽음은 악인들에게는 횡재겠지. 그들은 죽음으로써 혼과 함께 몸과 자신들의 악행에서도 해방될 테니까. 그러나 혼이 죽지 않는 것으로 드러난 지금, 혼이 악행에서 도피하거나 구원받을 길은 달리 아무것도 없네. 최대한 선량해지고 지혜로워지는 것 말고는.” 소크라테스가 “우리는 살아 있는 동안 미덕과 지혜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응답이다. “만약 혼이 죽지 않는다면 우리가 삶이라고 부르는 이 시간뿐만 아니라 모든 시간을 위해 혼을 보살펴야 하며, 만약 누가 혼을 소홀히 하면 무서운 위험에 빠지게 되리라는 점을 명심해야 하네.” 소크라테스는 죽음 앞에 담담했다. 혼의 불멸을 믿은 그는 죽음은 삶의 종결이 아니라 지혜로 갈고닦은 맑은 영혼의 ‘고상한 모험’의 출발이라 여겼기 때문이 아닐까. 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kipeceo@gmail.com
  • ‘주식대박’ 진경준, 9억원대 뇌물 혐의로 구속기소…넥슨 김정주 회장도 처벌

    ‘주식대박’ 진경준, 9억원대 뇌물 혐의로 구속기소…넥슨 김정주 회장도 처벌

    진경준(49·구속) 검사장이 9억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진 검사장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48) NXC 회장도 불구속기소됐다. 현직 검사장이 구속기소된 것은 68년 검찰 역사에서 처음이다. 이번 사건을 수사한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29일 진 검사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제3자 뇌물수수, 위계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의 ‘주식 대박’ 의혹을 수사한 결과 순수한 투자수익이 아니라 김 회장과의 오랜 유착 관계 속에 뇌물로 챙긴 주식으로 얻은 불법수익으로 결론 내렸다. 진 검사장은 차명계좌 및 타인명의 계좌로 ‘검은 돈’을 거래하는 등 추가 비리가 드러났다.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의 처남이 운영하는 청소용역업체로 일감을 몰아준 대한항공 전 부사장 서모씨도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진 검사장은 2006년 11월 당시 가격 8억 5370만원 상당의 넥슨재팬 주식 8537주를 넥슨으로부터 아무런 대가 없이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김 회장은 2005년 6월쯤 진 검사장이 넥슨재팬 주식을 매입하는 종자돈으로 쓴 넥슨의 비상장주식 매입 대금 4억 2500만원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진 검사장은 이렇게 공짜로 받은 주식을 마치 장모로부터 돈을 빌려 매입한 것처럼 서류를 꾸몄고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제출했다. 진 검사장은 주식대박 의혹이 터진 지난 4월 공직자윤리위가 재검증에 착수한 뒤에도 주식대금을 넥슨으로부터 받은 사실을 숨겼다. 진 검사장은 공직자윤리위에 3차례에 걸쳐 허위 소명서를 제출했고, 특임검사팀은 이같은 ‘적극적허위 신고 및 소명’에 대해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진 검사장은 2008년 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넥슨 명의의 법인 리스 차량이던 제네시스를 공짜로 사용한 뒤 3000만원이던 이 차량을 넘겨받은 혐의도 받는다. 리스료 1950만원도 관련 뇌물액에 추가됐다. 진 검사장은 2005년 11월부터 2014년 말까지 11차례에 걸쳐 김 회장과 넥슨 측으로부터 가족 해외여행 경비 5011만원을 지원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진 검사장이 넥슨 측으로부터 직접 챙긴 뇌물은 넥슨재팬 주식과 제네시스 차량, 여행경비 등 9억여원에 이른다. 여기에 진 검사장이 2010년 8월쯤 대한항공 전 부사장 서씨에게 처남의 청소용역업체인 B사로 일감을 몰아주게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가 함께 적발됐다. 진 검사장은 차명계좌도 운용했다. 진 검사장은 2014년부터 올해 7월까지 자금거래나 주식 거래를 하면서 처남의 계좌를 사용했다. 진 검사장은 2011년 5월 한 보안업체 주식 1만주를 4000만원에 취득한 뒤 이듬해 1억 2500만원에 매각, 8500만원가량의 차익을 챙겼다. 하지만 주식거래는 해당 보안업체 대표 조모씨 명의의 계좌를 이용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임검사팀은 이 보안업체가 진 검사장에게 대가를 바라고 차명 주식거래를 한 것인지 수사했지만 위법행위는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진 검사장이 2012년 모친 명의로 벤츠 승용차를 사건 관계자로부터 챙겼다는 의혹도 뇌물 혐의를 의심할 만한 증거가 드러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2010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 재직 시절 한진그룹 내사 사건을 부당하게 종결했다는 의혹도 처벌할 만한 단서는 없었다고 특임검사팀은 밝혔다. 검찰은 진 검사장이 넥슨재팬 주식 매각으로 챙긴 시세차익까지 포함한 범죄수익 130억원에 대해 이미 서울중앙지법에 추징보전을 청구했다. 법원은 최근 130억원에 대한 보전명령을 내렸다. 넥슨 김 회장의 배임 의혹 등과 관련된 고발 사건의 경우, 특임검사팀에 배당돼 있지만 검찰은 향후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에서 수사하도록 할 예정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시론] 독립적인 공익대표로 공수처 구성을/최병대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전 한국지방자치학회장

    [시론] 독립적인 공익대표로 공수처 구성을/최병대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전 한국지방자치학회장

    권력은 인간에게 묘한 마력을 주고 그 권력이 지속되리라는 착시 현상을 일으키는 성향이 있다. 세상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부정부패는 권력의 이런 마력에 도취돼 비밀이 보장될 것이라는 믿음에서 일어난다. 근래 법조계 관련 비리로 스폰서 검사 사건, 10억원대의 김광준 부장검사 뇌물 사건, 조희팔 뇌물 검사 사건, 정운호 법조 게이트 사건 등이 이어졌다. 일련의 사건들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에는 진경준 검사장의 ‘주식 대박’ 의혹 사건까지 불거졌다. 특히 현직인 진 검사장 구속 사건은 검찰 68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진 검사장은 공짜로 받은 주식으로 126억여원의 차익을 올리고 고급 승용차까지 받았으며, 한진 회장 탈세 혐의 투서 사건을 무혐의로 내사 종결한 뒤 대한항공 임원에게 대가를 요구해 처남이 운영하는 청소용역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었다는 혐의까지 제기되고 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주식 매입 대금 4억 2500만원에 대한 자금의 출처가 내 돈에서 처가 돈으로, 다시 넥슨에서 빌린 돈으로, 마지막에는 무상으로 받은 것으로 드러난 연이은 거짓말이다. 이와 유사한 사건은 비단 법조계뿐만 아니라 정치권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국회의원 총선에서 공천 및 홍보비를 부풀려 불법으로 거래한 사건 등 사례는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힘들 정도다. 최근 드러난 국회의원들의 씨족화한 친인척 보좌관 채용 실태는 권력 사유화로 이어지는 형국이다. 또한 학교 전담 경찰관 2명이 자신들이 돌보던 여고생과 성관계를 맺은 뒤 몰래 사직으로 무마하려 한 사건, 어느 섬마을에서 근무하던 여교사가 학부모와 주민에게 집단 성폭행당한 사건 등 국민의 공분을 자아내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교육계는 매번 축소와 은폐에 급급해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사태가 이렇게 전개되다 보니 급기야 황교안 국무총리가 직접 나서 “앞으로 공직 기강 해이 사례가 또다시 발생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하게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필자가 공직자 비리 문제 해결을 위해 어느 정부기관 자체 감찰기관의 공무원 비리감사 조사서 몇 년치를 분석해 본 경험에 따르면 단언컨대 이런 엄포로는 절대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이 조사서에서는 조사가 시작될 즈음에는 심각한 각종 비위 혐의가 농후하던 것이 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점차 물타기 조사로 전락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최종적으로는 근무태만이나 무사안일 등으로 몰아가 가장 낮은 징계인 경고, 불문경고, 주의환기 등으로 귀결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초록동색으로 자체 조직의 비리를 스스로 들추어 조직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조직 파멸로 치달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축소·은폐 지향적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과 같이 국민의 지탄을 받을 만한 사건은 더더욱 감추기에 혈안이 되기 마련이다. 이번 사건과 같이 고위직 공직자가 연루되거나 사회적 이슈로 비화하고 국민의 공분을 야기하는 사건에 대해서는 자체 감시 기관으로서는 근본적으로 문제 해결이 불가능하다. 그동안 선량(選良)들의 수많은 일탈 행위에도 불구하고 말의 성찬으로만 끝나 버린 현실이 이를 방증한다. 자체 감찰 기능의 한계라 할 수 있다.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독립기구 성격의 가칭 ‘공직비리특별수사처’를 이제라도 설치해야 한다. 이 기관은 기본적으로 합의제 의사결정 체제에 기반하며, 핵심 구성원은 정치권의 진영 논리나 정부·국회의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신 핵심 구성원은 공익을 대표할 수 있는 인사들 중심으로 정치권이나 정부에서 모두 동의할 수 있는 자들로 구성돼야 한다. 한편으로 공직비리특별수사처도 활동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일정 주기별로 제3의 기관을 통해 감시를 받도록 해야 한다. 공직비리특별수사처는 이 눈치 저 눈치를 보거나 이쪽저쪽 좌고우면할 필요가 없다. 오로지 국민 입장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따라 선출직 공인이나 공권력을 사유화한 공직의 부패는 영원히 존재할 수 없다는 믿음을 줄 수 있는 기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끊이지 않는 권력형 부정부패 사건의 뿌리를 뽑을 수 있을 것이다.
  • ‘장윤정 엄마’ 육흥복, 지인과 통화에서 “죽고 싶다” 경찰 긴급 출동

    ‘장윤정 엄마’ 육흥복, 지인과 통화에서 “죽고 싶다” 경찰 긴급 출동

    가수 장윤정의 모친인 육흥복 씨가 자살 소동을 일으켰던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분께 ‘장윤정 엄마가 자살하려는 것 같다’는 내용이 육 씨의 지인으로부터 접수됐다. 경찰은 육 씨가 아들과 함께 거주 중인 경기 용인시 마평동 아파트로 출동했지만 이는 육 씨의 하소연을 자살로 오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친구와의 통화에서 육 씨는 “죽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육 씨와 면담을 한 후 자살을 할 우려는 없는 것으로 보고 사건을 종결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유창식 다음엔 누구···잇단 승부조작 파문에 술렁이는 KBO

    유창식 다음엔 누구···잇단 승부조작 파문에 술렁이는 KBO

    한국 프로야구가 현역 선수들의 잇따른 승부조작 가담에 크게 술렁이고 있다.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일부 구단은 “우리 선수 중에는 없다”고 자체 조사 결과를 밝혔으나 구단 스스로도 완전히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좌완 투수 유창식(24)이 승부조작 사실을 자수한 뒤로 KBO리그는 ‘또 다른 승부조작 연루자가 나올 것’이란 소문에 떨고 있다. 불길한 조짐도 있다. 유창식의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북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브로커로 전직 야구선수 A씨가 개입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면서 “A씨는 4∼5년 전 은퇴한 선수 출신”이라고 25일 밝혔다. A씨는 유창식을 승부조작에 끌어들인 브로커다. 4∼5년 전에 은퇴한 선수라면 선·후배 관계로 얽힌 현역 선수와의 접점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A씨가 유창식 외에도 승부조작 미끼를 던졌을 가능성이 높다. 승부조작 혐의로 이미 검찰 조사를 받는 이태양(NC 다이노스)과 문우람(넥센 히어로즈), 최근 자진 신고한 유창식 외에는 승부조작 연루자가 없다고 믿는 야구 관계자는 거의 없다. 유창식의 자수가 없었다면 유창식이 연루된 사건도 ‘미제 사건’으로 남을 뻔했다. 경찰은 유창식의 승부조작 관련 첩보를 입수해 내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유창식의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신청이 소명 부족으로 기각되면서 내사 종결을 앞둔 상황이었다. 경찰은 이달 초 KBO 관계자를 불러 정보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경찰을 만난 KBO 관계자는 “당시에는 경찰이 정말 기본적인 것만 물었다. 투수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등의 질문을 받았다”면서 “경찰이 먼저 ‘내사’라는 얘기를 꺼내지 않았지만, 승부조작에 관한 내사를 진행 중이란 걸 알고 있었다. 내사 대상자가 유창식이란 말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기북부경찰청 관계자는 “내사 대상 야구선수가 한 명”이라고 못박지 않았다. 이제 선수는 동료 선수를, 구단은 선수를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또 다른 승부조작 연루자가 나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O 관계자는 “다음달 12일까지 선수단, 구단 임직원을 비롯한 전체 프로야구 관계자들의 자진신고 및 제보를 받는다. 해당 기간에 자진 신고한 당사자는 영구 실격 하지 않고 사안에 따라서 2∼3년간 관찰 기간을 두고 추후 복귀 등의 방식으로 제재를 감경할 예정”이라면서 “과거 승부조작에 연루된 선수가 있다면 빨리 자진신고를 해야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내 보험 국제회계기준 유예 어려워”

    “국내 보험 국제회계기준 유예 어려워”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보험업계가 우려하고 있는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과 관련해 한국만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진 원장은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보험계약과 관련한 국제회계기준의 2단계 기준서를 조만간 확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보험산업만 적용대상에서 유예 또는 제외할 경우 한국이 국제회계기준 전면도입국 지위를 상실해 회계정보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IFRS는 국가별로 제각각인 회계 처리를 통일하는 기준이다. 주식과 금융상품 공시 방법, 보험 계약 등 분야별로 총 41개 기준이 있는데, 4번째인 IFRS4는 보험 계약이 대상이다. 2020년 2단계가 적용되지만 보험사는 재무건전성 유지를 위해 자본금을 늘려야 한다. 우리 보험업계가 도입 시기 연장을 주장하는 이유다. 진 원장은 소멸시효가 지난 자살보험금 지급 논란과 관련해서는 “대법원이 시효와 관련해 판단을 내리면 당연히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겠지만 소비자 피해구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것이 감독당국의 책무”라며 “소비자 신뢰가 회복되는 방향으로 문제가 정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분식회계로 파문을 일으킨 대우조선해양의 감리와 관련해서는 “특별감리 기획단을 구성해 감리를 진행하고 있다”며 “자료가 방대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으나 최대한 빨리 종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이스라엘 청년 ‘바둑 별들의 전쟁’ 꿈 이뤘다

    이스라엘 청년 ‘바둑 별들의 전쟁’ 꿈 이뤘다

    월드조 우승해 32강전 합류 “꿈꾸던 대회 참가” 싱글벙글 韓3·中14·日1명 예선 통과 “‘별들의 전쟁’으로 불리는 대회의 본선에 진출해 무척 기쁩니다.” 2016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32강에 진출한 알리 자바린(23·이스라엘) 초단은 21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삼성화재배는 바둑을 두는 사람이라면 유럽에서도 누구나 알 정도로 유명한 대회”라면서 “그동안 참가를 꿈꿔왔던 대회에서 마침내 꿈을 이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자바린 초단은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을 제외한 해외 기사 12명이 참가하는 ‘월드조’에서 파볼 리시(21·슬로바키아) 초단을 꺾고 우승을 차지해 32명이 겨루는 본선에 올랐다. 월드조는 2013년 바둑 세계화를 위해 세계대회 사상 처음으로 만든 대회로 우승자에게는 본선 진출권이 주어진다. 그동안 월드조에서는 미국 선수가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해 본선에 진출했는데, 유럽 출신이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바린 초단은 유럽바둑연맹 소속으로 2014년 제1회 유럽 프로 입단대회에서 준우승하며 프로기사가 됐다. 입단 대회에서는 리시 초단이 자바린 초단을 이기며 우승했다. 자바린 초단이 바둑을 처음 접한 건 8살 때부터다. 우연히 친구를 통해 바둑을 접한 뒤 바둑에 푹 빠졌다. 유럽 청소년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자바린 초단은 “50년 뒤에도 여전히 바둑을 즐기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일 한국기원에서 막을 내린 통합예선 최종결승을 통해 본선에 진출한 19명 중에서 한국은 3명, 일본은 1명에 그친 반면 중국은 14명이나 진출하며 중국 바둑 강세를 확인시켜줬다.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한국은 8명에서 5명이 줄어든 반면 중국은 7명에서 두 배가 늘었다. 본선 진출자 19명은 본선 시드를 받은 12명(한국 5명, 중국 5명, 일본 2명), 와일드카드로 출전하는 구리(중국) 9단 등과 함께 32강 대회를 9월 6일부터 치른다. 2016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총상금 규모는 8억원이며,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는 중국의 커제 9단이 스웨 9단을 2-0으로 꺾고 대회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새영화> ‘일본패망 하루 전’ 메인 예고편

    <새영화> ‘일본패망 하루 전’ 메인 예고편

    일본이 숨기고 싶었던 패배와 몰락의 역사를 다룬 영화 ‘일본패망 하루 전’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1945년 태평양전쟁에서 패색이 짙어진 일본은 연합군으로부터 포츠담선언인 무조건 항복을 요구받는다. 하지만 항복반대를 주장하는 군부의 압력에 일본내각이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사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이 투하된다. 8월 14일 정오 일왕의 항복 선언이 받아들여지자, 일본군 내부에서는 종전을 서두르는 무리와 항복 선언 발표를 막으려는 무리 간 충돌이 발생한다. 영화는 1945년 8월 15일 정오, 일왕의 항복 선언 라디오 방송이 있기 전 24시간을 그린다. 공개된 예고편은 연합군에 항복하려는 자와 저항하려는 자의 구도를 볼 수 있다. “우린 아직 싸울 수 있어요! 사직해서 뒤엎어 주세요!”라고 외치는 젊은 반란군들과 “우리가 할 일은 전쟁 종결입니다”라며 전쟁 종결을 추진하는 장군과 주변인들 모습이 담겨 있다. 이어 “본토 결전이 시작되면 벚꽃은 다시 피지 않겠지…”라며 전쟁을 끝내려는 스즈키 수상과 “이 전쟁을 신속히 끝내기를 명한다”라고 말하는 일왕의 모습 등은 그간 접하지 못한 일본 패망 이면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일본 항복 하루 전, 그들이 해석한 역사의 한 부분을 볼 수 있는 ‘일본패망 하루 전’은 8월 11일 국내 개봉된다. 12 관람가. 136분. 사진 영상=시네마 엔터, 모멘텀엔터테인먼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넥슨 뇌물수수’ 진경준 영장심사 포기

    ‘넥슨 뇌물수수’ 진경준 영장심사 포기

    게임업체 넥슨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진경준(49·법무연수원 연구위원) 검사장이 16일 법원의 영장 심문을 포기했다. 검찰과 변호인에 따르면 진 검사장은 구속영장이 청구된 직후 변호사를 통해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담은 서면을 특임검사팀에 제출했다. 법원은 이에 따라 검찰의 수사기록과 각종 증거자료를 토대로 구속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앞서 진 검사장은 14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다가 긴급체포됐다. 검찰에 따르면 진 검사장은 2006년 11월 넥슨재팬 주식 8537주를 넥슨 측에서 무상 취득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를 받고 있다.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 회장은 진 검사장이 넥슨재팬 주식을 매입하는 종잣돈으로 쓴 넥슨의 비상장주식 매입 대금 4억 2500만원을 대 준 것으로 조사됐다. 김 회장의 돈으로 2005년에 비상장주식 1만주를 사들인 진 검사장은 이듬해 이 주식을 넥슨에 10억원에 되팔았다. 매각대금 10억원 중 8억 5370만원은 넥슨재팬 주식 매입에 쓰였다. 진 검사장은 2008년 3월 넥슨 법인이 소유한 3000만원 상당의 고급 승용차 제네시스를 처남 명의로 넘겨받은 혐의도 받는다. 처남이 운영하는 청소용역업체 B사에 한진그룹 자회사인 대한항공이 각종 용역을 몰아주고 사업 참여 기회를 제공하게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도 드러났다. 진 검사장은 2009∼2010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 시절 한진그룹 비리 첩보를 내사했다가 무혐의로 종결했다. B사는 2010년 설립됐다. 대한항공은 사업 수주 경험이 없던 B사에 2010년부터 최근까지 130억원 상당의 일감을 발주했다. 검찰은 내사종결 대가로 진 검사장이 대한항공 측에 일감 제공을 요구한 것으로 의심한다. 진 검사장이 2011년 보안업체 P사의 주식을 차명소유했다가 지난해 처분해 수억원대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진 연루에도 칼댄 檢… 속내는 ‘처남 일감 몰아주기’ 정조준

    넥슨 주식 120억 시세차익 몰수 고려… 친인척 명의 차명주식 억대 차익 수사도 진경준(49·법무연수원 연구위원) 검사장의 ‘주식 대박’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한진그룹의 연루 의혹에도 칼을 대기 시작했다. 특임검사(이금로 인천지검장)팀은 지난 14일 서용원(67) 한진 대표이사 사장을 불러 조사했다고 15일 밝혔다. 한진그룹은 수사를 무마해주는 대가로 진 검사장의 처남 강모(46)씨 명의의 청소 용역업체에 대거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양호(67) 한진그룹 회장은 상속받은 땅을 처분하면서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혐의로 2009년 검찰의 내사를 받았다. 당시 이 수사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으로 있던 진 검사장이 지휘했다. 진 검사장은 1년여 뒤 내사를 종결하고 ‘혐의 없음’ 결론을 내렸다. 이후 강씨의 청소 용역업체는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계열사로부터 100억원대 일감을 수주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같은 수주가 사실상 수사 무마 대가였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와 동시에 검찰은 진 검사장이 금융조세조사2부장을 지낸 뒤 2011년 국내 한 보안업체의 차명 주식을 갖고 있던 부분도 살펴보고 있다. 진 검사장은 당시 친인척 명의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가 되팔아 수억원의 시세 차익을 거뒀다. 한편 검찰은 진 검사장이 받은 주식 자체를 뇌물로 보고 ‘범죄수익환수법’(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른 시세차익 환수를 검토 중이다. 진 검사장이 주식을 팔아 거둔 120여억원을 범죄 수익으로 판단, 보전 및 추징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검찰은 전날 진 검사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수수 혐의로 긴급 체포하면서 넥슨재팬 주식과 승용차를 각각 뇌물로 판단했다. 진 검사장이 2005년 넥슨 측에서 4억 2500만원을 받아 주식을 취득했다가 되판 뒤 2006년 매입한 넥슨재팬 주식 8만 5370주와, 2008년 3월 넥슨에서 받은 3000만원(당시 판매가) 상당의 제네시스 승용차다. 검찰은 진 검사장이 주식을 매입한 2005년부터 이뤄진 일련의 행위를 연속된 범죄행위로 보고 포괄적 뇌물수수 법리를 적용할 방침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외교부, 프랑스 니스 트럭테러 ‘비상대책반’ 가동…교민 피해 확인중

    외교부, 프랑스 니스 트럭테러 ‘비상대책반’ 가동…교민 피해 확인중

    외교부가 15일 프랑스 남부 해안도시 니스에서 발생한 대형트럭 테러와 관련해 비상대책반을 가동해 한국 교민 피해 여부를 확인 중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외교부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와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에 각각 비상대책반을 가동 중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은 날이 밝는 대로 니스에 영사를 급파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현지에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 가운데 일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가 있어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 이후 프랑스 정부는 대테러 경보단계를 공격단계(최상급)로 유지하고 있다”면서 “니스 및 일대 지역에 계신 우리 국민은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고, 이번 사태가 종결될 때까지 불필요한 외출은 삼가 달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해외안전여행 영사콜센터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또 사고 인근 지역에서 우리 국민 피해를 목격했거나 주변에 우리 국민 피해를 알고 있으면 주프랑스 한국대사관(+33 (0)6 8028 5396)이나 영사콜센터(+82-2-3210-0404)로 신고를 당부했다. 프랑스 대혁명을 기념하는 공휴일인 14일(현지시간) 밤 니스에서 흰색 대형트럭 한 대가 축제를 즐기던 군중을 덮쳐 최소 77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검사인지 장사꾼인지 알 수 없는 진경준

    ‘주식 대박’ 진경준 검사장이 어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그는 120억원대 주식 대박 의혹만이 아니라 넥슨으로부터 고급 승용차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대기업의 비리 수사 무마를 대가로 처가 회사에 130억원대 일감을 몰아주도록 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비리 하나하나가 검찰의 힘있는 자리에 있지 않고서는 결코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도 그는 주식 대박 의혹이 불거진 지난 3월 말 이후 시종일관 거짓 해명으로 국민을 우롱해 왔다. 특임검사 투입으로 자신을 옥죄는 수사가 급물살을 타자 그제야 어제 “그동안 저의 과오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진실을 밝히지 않은 점을 사과한다”고 말했다.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의 추락이 참담하기만 하다. 그는 넥슨 주식 매입 대금에 대해 처음에는 ‘내 돈으로 샀다’더니 나중에 ‘처가에서 빌린 돈’, ‘넥슨의 김정주 대표에게 빌렸다가 갚았다’고 말을 바꿨다. 그러더니 검찰 출두에 앞서 제출한 ‘자수서’에서는 “김 대표로부터 주식을 받았다”고 했다. 김 대표에게 빌린 돈도 아니었다니 그의 거짓말 시리즈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 그가 스스로 거짓말쟁이임을 시인한 것은 ‘고해성사’가 아니기에 더더욱 괘씸하다. 그의 주식 거래가 뇌물죄 공소시효(10년)가 지났기에 형사처벌의 단죄를 피해 나갈 수 있다는 계산을 한 것 아니겠는가. 그는 대가성이 없다는 점까지 강조했다. 사회의 정의를 실현하라고 국민 세금으로 키워진 수사 역량을 검사가 자신의 비리 혐의 무죄 입증에 써먹으려 드니 분통이 터질 일이다. 그는 2010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 시절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의 비리 첩보를 내사하다가 중단했다. 처남 이름으로 청소 용역업체를 세워 그 기업으로부터 일감을 따낸 것이 수사 종결에 대한 대가일 수 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대한항공 측으로부터 “진 검사장이 (일감을 주라고) 먼저 요구하고 여러 차례 졸랐다”는 증언도 나온다는데 이 말이 사실이라면 악질 범죄자가 따로 없다. 돈 냄새가 나는 곳에 사방팔방 다니면서 온갖 협박과 감언이설로 비리를 저지르는 범죄자들과 뭐가 다른가. 사회의 썩은 환부를 도려내야 할 검사가 외려 검사직을 발판으로 치부하는 데 열을 올리는 이가 더 없으라는 법이 없다. 검찰은 철저한 수사로 진 검사장같이 ‘무늬만 검사’인 이들의 비리를 뿌리째 뽑아야 한다.
  • 배우 이민기, 지난 2월 부산해운대서 무슨 일이...성폭행 혐의로 피소 “무혐의 처분”

    배우 이민기, 지난 2월 부산해운대서 무슨 일이...성폭행 혐의로 피소 “무혐의 처분”

    부산에서 공익요원으로 근무 중인 배우 이민기(31)가 성폭행 사건에 연루됐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부산해운대경찰서는 지난 2월 한 여성이 이민기 등에게 성폭행당했다며 고소해 수사를 벌였으나 사실이 아니라 지난 4월4일 무혐의 처리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인 여성 A(30)씨는 지난 2월 29일 자정 무렵 부산해운대의 한 클럽 룸에서 이민기와 일행 등 4명에게 성폭행 및 성추행을 당했다며 이날 오후 2시쯤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이민기의 팬으로 그가 클럽에 온 사실을 알고 종업원에게 부탁해 스스로 이들 방으로 찾아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애초 “이민기씨 팬이라 스킨십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성폭행을 해 저항하지 못했고 특히 이씨의 친구들까지 가담하면서 굉장히 수치스러웠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의 조사에 들어가자 A씨는 처음 진술과는 달리 “그런 일이 없었다”며 진술을 번복했고, 이씨의 일행인 정모(31)씨가 성추행했다고 말을 바꿨다. 경찰은 클럽 내 페쇄회로와 목격자 등 탐문조사를 벌이고, 이민기 등 일행에 대한 DNA검사를 한 결과 A씨의 속옷에서 정씨의 DNA만 유일하게 검출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지난 4월4일 이씨 등 3명에 대해서는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하고, 정씨만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부산동부지청 서영수 차장검사는“아직 수사가 끝나지 않은 사건이라 내용을 밝히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신고 때와는 달리 폭행 및 협박이 없었다고 진술하고 목격자 등 다방면으로 조사를 했으나 정씨를 제외하고 성범죄가 발생한 혐의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민기 소속사는 이날 공식 해명자료를 내고 “당시 여자분의 실수로 신고가 접수됐고 이후 그분께서 진술을 번복했다. 그리고 그 부분에 대해 사과도 받았다”면서 “이민기는 오래전 이미 성실히 조사를 마쳤고 경찰 조사 결과 혐의없음(불기소)처리 됐다. 지금 검찰 쪽에서는 다른 기소자가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지난 2014년 8월7일 입대한 이민기는 부산서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 중이고, 오는 8월3일 소집해제를 앞두고 있다. 제대후 tvN의 새 드라마 주인공으로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았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사드 배치 발표 연기” 3분만에 “예정대로”…오락가락 국방부, 혼란 부채질

    “사드 배치 발표 연기” 3분만에 “예정대로”…오락가락 국방부, 혼란 부채질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부터 배치 지역 공식 발표까지 국방부의 오락가락하는 행태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는 13일 오후 3시에 사드 배치 지역을 경북 성주로 공식 발표하기로 했던 브리핑 계획을 갑자기 취소했다. 대신 국방부 대변인실은 “류제승 국방정책실장이 국방부 기자실에 내려와 상황을 설명할 것”이라고 이해를 구하며 미리 배포한 보도자료 내용도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불과 3분 만에 대변인실은 어처구니 없게도 브리핑 계획을 되살렸다. 발표 계획 시각 바로 3분 전이었다. 이와 비슷한 혼란은 전날에도 있었다.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경북 성주읍 성산리 일대를 사실상 결정하고 최종 확정 단계에 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에도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최종결정된 것은 아니다”며 철저히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미 대부분의 언론매체에서 앞다퉈 경북 성주를 유력지 또는 확정지역으로 보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혼란을 부채질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한 장관이 관련 보도 내용을 부인한 바로 다음날인 이날 국방부가 사드 배치 지역을 경북 성주로 확정했다고 서둘러 발표한 것도 한 편의 코미디다. 한·미 양국이 지난 8일 사드 배치 결정을 공식화하면서 배치 지역은 수주(a couple of weeks) 내에 발표하겠다는 약속을 깨버리게 된 셈이다. 국방부 안팎에서는 “사드 부지 미공개로 전국을 들쑤시며 사회적 혼란을 부추기더니 경북 성주 주민들에게 사전설명도 없이 서둘러 발표했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사드 배치 지역 발표 전에 사전 지역민들에게 설명을 하겠다던 지난 8일 국방부의 약속이 허언으로 마침표를 찍었기 때문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10일 한 장관은 한 방송 인터뷰에서 사드 부지에 대해 “이미 결정한 상태”라며 부지 후보지로 거론되던 지역민들을 혼란케 했다. 후보지가 아니었던 경북 칠곡 등에서는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의 궐기대회를 여는 등 반발이 극심했다. 국방부의 아마추어적인 행태로 인해 사회적 혼란만 가중됐다는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中은 사드 본질을 ‘중국 감시’로 봐…對韓 보복 등 극단적 일은 없을 것”

    “中은 사드 본질을 ‘중국 감시’로 봐…對韓 보복 등 극단적 일은 없을 것”

    한·미가 미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한반도에 배치하기로 결정해 한·중 관계에 격변이 예상된다. 서울신문은 지난 10일 중국의 외교 국방 및 동북아 전문가인 쑤하오(蘇浩) 외교학원 교수를 만나 사드 배치 이후의 한·중 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대해 물었다. 쑤 교수는 중국의 대표적인 외교 전략가로 외교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전문가이기에 그를 통해 향후 중국 정부의 방향을 읽을 수 있다. →한·미 양국의 사드 배치를 어떻게 평가하나. -한국이 미국의 사드 배치 요구를 뿌리칠 방법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배치 결정을 최대한 연기할 수는 있었다. 한국이 사드 배치를 연말까지만 연기했더라도 중국과 한국은 더 많은 소통을 할 수 있었고, 미국과 한국의 정치 일정상 국면 전환을 꾀할 수도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가장 큰 업적 중 하나가 한·중 관계의 발전이었는데, 한순간에 허물어진 것 같아 안타깝다. →한·중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중국은 사드의 본질을 ‘중국 감시’로 본다. 중국과 한국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이다. 그런데 ‘동반자’인 한국이 중국을 겨냥한 무기 시스템을 들여다 놓기로 했다. 중국은 당연히 이 관계에 의구심을 품을 수밖에 없다. ‘친구이자 형제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현재로선 객관적 사실이자 중국 인민의 착잡한 심정이다. 오는 9월 항저우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양국 정상이 매우 불편하게 만나는 등 외교적 교류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이다. 중국은 전략적 균형을 맞추기 위해 사드에 대항하는 군사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할 것이다. 경제도, 무역도, 관광도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라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의 일부 관영매체는 공공연하게 한국에 대한 제재나 보복을 주장하고 있다. 이런 주장이 실제로 실현될 것인가. -보복이나 제재 수준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이다. 한국 인사들의 입국 제한, 무역거래 중단 등의 극단적인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다양한 방면에서의 교류와 협력에서 차질은 불가피하다. →사드 배치를 기점으로 중국이 대북 제재를 완화하는 등 북한을 전략적 파트너로 끌어들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런 전망에 동의하지 않는다. 대북 제재와 사드 배치는 별개다. 사드 배치로 큰 장애물이 생겼지만, 이것은 중국과 한국 간의 일이다. 북한의 핵 보유는 그 자체로 중국에 위협이 되기 때문에 타협할 사안이 아니다. 한국 사드 배치로 중·북 관계가 더 가까워질 필요는 없다. 한반도 비핵화는 절대 바뀌지 않는 중국의 원칙이자 목표이다. →사드가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한국의 설명을 왜 믿지 못하나. -한국을 믿지 못하는 게 아니라 미국을 믿지 못하는 것이다. 사드는 한국의 무기가 아니라 미국의 무기이다. 레이더 범위를 북한으로 좁히거나 중국으로 넓히는 조작도 모두 미국의 손에 달렸다. →중국은 미국의 의도가 어디에 있다고 보나. -중국이 주한미군 주둔을 반대했나? 아니다. 주한미군은 북한을 겨냥한 군대이지 중국을 겨냥한 군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드는 미국의 미사일방어시스템(MD) 구축의 일환으로, 중국을 포위하려는 미국의 태평양 군사체계의 ‘화룡점정’이다. 미국은 부상하는 중국을 전략상의 적으로 간주한 지 오래다. 미국은 동맹국인 한국이 중국에 밀착하는 것을 당연히 용납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한·미는 왜 사드 배치를 빨리 발표했다고 생각하나. -미국 입장에서는 남중국해 중재재판소 판결에 임박해 배치를 발표함으로써 중국의 외교적 대응력을 분산시키려 했을 것이다. 박근혜 정부는 사드 배치를 둘러싼 내부 논쟁을 서둘러 종결지을 필요성이 있었을 것이다. 해를 넘기면 대선 국면이 본격화돼 결정 자체가 힘들어지리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한·미의 강경 대응이 북한을 굴복시킬 수 있다고 보나. -북한을 굴복시키거나 붕괴시킬 수 있다는 생각은 현실과 동떨어진 판단이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할아버지와 아버지 못지않게 정교한 방식으로 정치적 위기를 돌파해 가고 있다. 그는 자신에게 충성하는 새로운 정치 세력을 꾸려 북한 사회를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있다. 북한이 항복할 것이라는 판단은 오히려 북한을 더 결속시킬 뿐이다. →미국 내에서는 북한 핵 시설 선제 타격론도 나오고 있다. -미국 정부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북한의 핵 시설은 한국과 중국에는 직접적인 위협이지만, 미국엔 그렇지 않다. 오히려 미국이 태평양 지역에서의 군사적 영향력을 강화하는 좋은 구실을 하고 있다. 다만, 북한 내부가 붕괴한다면 미국은 군사 개입에 나설 것이다. 이 경우 중국도 개입할 수밖에 없다. 미국과 중국은 북한에서 군대가 맞닥뜨리는 걸 원하지 않는다. →중국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제재와 대화를 동시에 주장하고 있다. 무게중심은 어디에 있는가. -제재와 대화 모두 한반도 비핵화의 수단이다.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정한다면 제재 이행이 우선이다. 다만, 북한 붕괴를 위한 제재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대화를 준비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시진핑 주석이 직접 김정은 위원장을 설득하는 방법은 어떤가. -다양한 통로로 양국이 소통하는 것과 시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만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북한이 지금처럼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 만날 수 없다. 따라서 김정은 방중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별로 없다. 그가 방중한다고 반길 사람이 없다. 글 사진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쑤하오 교수는 1958년생. 베이징사범대에서 역사학과 국제관계사로 석사를, 외교학원에서 국제관계학 박사를 받은 뒤 30년째 외교학원 교수로 일하고 있다. 외교부 산하 싱크탱크인 외교학원은 1955년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가 세운 대학으로 ‘외교관 양성의 요람’이다. 2011년부터 이 학교의 ‘전략 및 평화연구센터 주임’을 맡고 있는 쑤 교수는 중국 외교 전략가 중 대표적인 ‘지한파’이다.
  • 코오롱 ‘다문화 청소년 멘토링’ 종결식

    코오롱그룹이 이주배경 청소년을 위해 진행한 ‘무지개 디딤돌 멘토링’ 1기 활동이 지난 9일 막을 내렸다고 10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경제적 어려움과 문화 차이로 인해 학교 교육에 적응을 못 한 이주배경 청소년을 대상으로 1대1 멘토링을 맺어 주는 사업이다. 이주배경 청소년이란 다문화 가정의 자녀, 탈북 청소년, 중도입국 청소년, 외국인 근로자의 자녀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번 1기에서는 같은 배경을 지닌 대학생이 멘토가 됐다. 1기에 참여한 멘토와 멘티는 총 40명이다.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 동안 월 3회 학습활동과 월 1회 문화 체험, 언어 교육 등을 펼쳤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① 진경준 벤츠 실체는 ② 검은돈 거래 내역은

    뇌물 여부 확인할 차명계좌는 못 찾아 ‘넥슨 정보유출 사건 무혐의’ 연루 의혹 진경준(49·사법연수원 21기) 검사장 ‘주식 대박’ 사건의 전면 재수사에 착수한 특임검사(이금로 인천지검장)팀이 진 검사장과 관련된 주요 사건들의 ‘대가성 개입 여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진 검사장이 타고 다녔다고 알려진 벤츠와 제네시스 승용차가 모두 차명임을 확인하고 친인척까지 자금거래 내역 전반을 훑고 있다. 특임검사팀 관계자는 8일 “진 검사장이 몰고 다녔다는 진술이 나온 벤츠와 제네시스 둘 다 친인척 명의로 돼 있어 실체를 확인 중”이라면서 “제3자가 사실상 진 검사장 소유로 차량을 건네주며 친척 명의를 도용한 것인지, 대가성은 없는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단순히 친척 차량을 빌려 타고 다닌 것이라면 처벌 대상이 될 수 없으나 직무 관련 청탁성 뇌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네시스 차량의 경우 넥슨 측이 다른 사람 명의로 리스해 비용을 대 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자금 출처가 제3의 인물로 밝혀질 경우 ‘스폰서 검사’ 의혹으로 번질 수 있어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검찰은 법원으로부터 복수의 금융거래 내역 추적 영장을 발부받아 진 검사장과 가족, 친인척 등에 대한 계좌 추적도 벌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다수의 계좌를 들여다보고 있지만 아직 차명 계좌가 드러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진 검사장은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해 최근까지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진 검사장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율우의 정인창(52·연수원 18기) 대표 변호사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차량 관련 의혹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검찰 조사에서 소명하겠다”며 “주식 사건과 관련된 말 바꾸기 의혹은 진 검사장 주변의 잘못된 조언에서 기인한 듯한데,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고 솔직히 조사에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사로서 주식에 투자한 것 자체가 도덕적·윤리적 비난을 받을 수 있지만 법적인 평가는 또 다른 문제”라며 쟁점을 다툴 여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진 검사장 사건 변호인은 부산지검장 출신인 정 변호사 외에 율우의 김호진·김정은 변호사가 함께 맡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 수사 당시 선임계를 낸 상태다. 한편 법조계 안팎에선 진 검사장이 대검찰청 미래기획단장으로 근무하던 2012년, 넥슨 관련 사건이 무혐의로 종결된 데 대해 연루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넥슨은 2011년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의 대규모 이용자 정보 유출로 수사를 받았다. 당시 경찰에선 관계자들을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으나 검찰이 2012년 8월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로선 그 부분을 확인하고 있지 않다. 포괄적 뇌물수수죄 적용 등을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지금, 이 영화] 에브리바디 원츠 썸!!

    [지금, 이 영화] 에브리바디 원츠 썸!!

    고난을 견뎌 내는 고등학생만의 마법 주문이 있다. ‘대학생이 되면~’이라는 가정법 구문이다. 그들은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면 인생이 장밋빛으로 변할 것이라고 믿는다. 자기에게 좋은 일만 일어나리라는 순진한 기대를 품는다는 뜻이 아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얻는 그날을 맞이하는 것 자체가 고등학생에게는 장밋빛 인생이다. 그렇게 미성년자인 이들의 행복 추구는 지금이 아니라 미래로 미뤄진다. 음주·가무·흡연·섹스 등의 육체적 쾌락을 거리낌 없이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학생은 고등학생과 확연히 구분된다. 대학생은 자율성을 가진 배움의 주체다. 다시 말하면 무슨 수업을 (안)듣고, 어떤 공부를 (안)할지는 본인 선택에 달려 있다는 의미다. 자신이 내린 결정과 그에 따른 결과는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너무 많은 미래의 가능성 앞에서 그들은 혼란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생은 직접 판단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들에게는 시행착오마저도 배움의 일부다. 장르상 코미디로 분류되지만 영화 ‘에브리바디 원츠 썸!!’에는 이런 성찰이 담겨 있다. 여기에는 ‘비포 삼부작’ 등에서 빛을 발한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 특유의 한정된 시간 설정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모든 사건은 개강 3일 전부터 시작해 개강일 아침에 끝난다. 그러니까 대학 새내기 제이크를 중심으로 야구부원들이 일으키는 좌충우돌 영상은 단 사흘 치뿐이다. “그냥 1980년대에 카메라를 보내서 그때 주인공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촬영하는 것처럼 하고 싶었다.” 링클레이터 말대로 ‘에브리바디 원츠 썸!!’을 즐기는 제일 편한 방법은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를 보듯이 당시 문화적 코드, 특히 신나는 음악을 즐기고 새삼 향수를 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마리화나를 피우며 1980년대 대학 시절을 보낸 미국인에게나 알맞은 감상법이다. 세대와 국적이 다른 관객은 이 영화를 다른 관점에서 봐야 할 듯하다. 가령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 보는 것이다. 왜 대학 생활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기 이전 3일 동안에 초점을 맞출까. 그러면 이 영화가 비포 삼부작에 닿아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새로 제목을 붙인다면 어떨까. ‘비포 시메스터’(before semester)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제까지 필모그래피를 참고하면 링클레이터는 시곗바늘을 거꾸로 감는 감독처럼 보인다. 그는 끝을 출발점으로, 시작을 종결점에 두고 시간을 사유한다. 충만한 현재 시간으로 과거를 탈환하려는 역사가의 태도다. 링클레이터 영화는 그냥 흘러가 버리는 시간을 응축해 역사로 기록한다. 섬광처럼 스쳐 지나가는 과거의 진정한 상을 붙잡아야 한다는 발터 베냐민의 역사철학 테제를 전유하여 그는 놓치기 쉬운 진실의 단면을 정확하게 포착해 낸다. 때로는 경박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지루하지 않게. 링클레이터 영화로 우리는 새로운 역사와 만난다. 14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힐러리 ‘이메일 스캔들’ 불기소… 대권 가속 대신 역풍 맞아

    힐러리 ‘이메일 스캔들’ 불기소… 대권 가속 대신 역풍 맞아

    유권자 81% “권력자 특혜 느껴” 싸늘해진 여론에 공화 파상공세 미국 법무부가 6일(현지시간) ‘이메일 스캔들’로 물의를 빚은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얼굴) 전 국무장관을 기소하지 않고 수사를 종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정성 시비가 불거지면서 미국 내 여론도 클린턴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공화당이 특검 도입까지 검토하는 등 정치적 파상공세를 펴고 있다.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연방수사국(FBI)의 철저한 수사 결과를 보고받았고, FBI의 권고대로 클린턴을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것으로 AP 등이 전했다. 전날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서버로 주고받은 이메일 중 모두 110건이 1급 비밀정보 등을 포함하는 등 극히 부주의한 행동을 했지만 고의로 법을 위반하려는 의도는 없는 것으로 조사돼 법무부에 불기소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번 불기소 결정으로 클린턴이 대선 가도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다. 여론 조사 기관인 라스무센이 5일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54%가 FBI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동의한다는 응답은 37%에 그쳤다. 특히 응답자의 81%는 이번 사건을 보며 ‘권력이 있는 사람은 법을 어겨도 특혜를 받는다고 느꼈다’고 답변했다. 특히 클린턴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린치와 만난 사실이 드러나면서 수사 과정이 공정했느냐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사설에서 “어떤 합리적인 사람도 코미의 결정에 동의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자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은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공화당은 7일 코미에 이어 12일에는 린치를 청문회 증인으로 세울 예정이다. 이에 따라 클린턴에게 조금이라도 불리한 발언이 나올 경우 대권가도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공화당 소속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코미의 수사 결과 발표는 많은 의문을 불러일으켰다”며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해 취할 조치가 있는지 검토 중”이라며 특검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클린턴이 FBI 소환조사에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공개돼야 하며, 이에 대한 최종적 판단은 국민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경찰, 박유천 첫번째 성폭행 사건 ‘무혐의’ 처분 검토···나머지 계속 수사

    경찰, 박유천 첫번째 성폭행 사건 ‘무혐의’ 처분 검토···나머지 계속 수사

    성폭행 혐의로 4차례 고소를 당한 가수 겸 배우 박유천(30)씨의 첫번째 피소 사건에 대해 경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 관계자는 7일 “첫번째 성폭행 피소 사건과 관련해 박씨에게 성폭행 혐의가 성립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달 10일 유흥주점 화장실에서 유흥업소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뒤 16일과 17일 역시 성폭행 혐의로 3명에게 추가로 고소당했다. 첫 고소 여성은 “강제성이 없는 성관계였다”며 고소를 취소했지만, 박씨는 이 여성을 무고와 공갈 혐의로 맞고소했으며 두번째 고소 여성도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다. 이날 SBS는 경찰이 박씨에게 적용된 성폭행 혐의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면서 되레 첫번째 고소여성과 그의 남자친구, 사촌오빠 등에게 무고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 직후 경찰 관계자는 “경찰 수사는 한창 진행 중에 있고, 아직 종결되지 않았다”면서 “혐의 유무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단계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비록 수사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첫번째 고소 사건과 관련해 성관계 당시 강제성이나 폭력, 협박 등의 정황이 없어 박씨에게 성폭행 혐의를 적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5차례 박씨를 소환해 조사했으며, 앞으로 1∼2차례 더 부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른 사건 관계자들의 혐의 성립 여부나 구속영장 신청 방침과 관련해선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경찰은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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