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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4개월 만에 일반면회 허용…朴 구속 덕분?

    최순실, 4개월 만에 일반면회 허용…朴 구속 덕분?

    최순실(61)씨의 일반 면회 금지가 4개월 만에 해제됐다. 1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최씨의 미르·K재단 강제 모금 사건을 심리중인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검찰이 지난달 30일 변호인 외 접견이나 교통을 금지해달라고 낸 신청을 기각했다. 법원 관계자는 “변호인 외 접견을 금지하는 건 증거인멸 우려 때문인데, 증인 신문과 관련 심리가 어느정도 마무리 단계에 있어 접견을 허용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건과 관련한 주요 공범, 즉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점도 면회 금지를 풀어준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최씨의 변호인도 “앞서 재판부가 최씨의 측근인 비서 안모씨가 증인으로 나오면 접견 금지를 풀어주겠다고 했다”며 “안씨를 포함한 증인 조사가 사실상 다 끝났고 심리 종결 단계라 접견을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씨 비서 안씨는 증인 출석을 거부하다 지난 달 27일 법정에 나와 증언을 마쳤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최씨는 이날부터 변호인 외의 가족이나 지인 등의 일반 면회가 허용된다. 옷과 음식, 약뿐 아니라 이젠 책 반입도 가능하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20일 최씨를 구속기소하면서 증거 인멸을 우려해 최씨가 변호인 외에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없도록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도 검찰 측 주장을 받아들여 최씨의 일반 면회를 금지해 왔고, 이 같은 조치는 지난달까지 계속 이어져 왔다. 안 전 수석도 이달부터는 일반 수용자처럼 면회가 허용된다. 그동안 안전 수석은 가족 면회만 허용될 뿐, 그 외 다른 사람들의 면회는 금지된 상태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랭전선 걷힌 北·말레이… 동력 잃어버린 대북 압박

    암살사건 배후 심증뿐 대북제재 한계… 中, 美·中회담 전 양측에 ‘입김’ 분석도 말레이시아가 김정남의 시신을 북한으로 인도하면서 ‘김정남 암살 사건’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단교 직전까지 갔던 북한과 말레이시아가 무비자 협정 재개를 검토하고 ‘쌍무 관계 발전’까지 거론하는 등 분위기가 바뀌자 우리 외교 당국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31일 말레이시아 일간 더스타 등에 따르면 인도를 공식 방문 중인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북한에 억류된 말레이시아인 9명에 대한) 인질 사태가 종결된 만큼 북한과의 외교적 관계를 단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인질 사태 해소와 관련,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외교관 등을 억류한 것은 국제규범 위반자인 북한의 무모함을 극명히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외교부는 말레이시아 당국이 피살자가 김정남임을 분명히 했고 또 북한인 용의자들에 대해 인터폴 수배가 내려진 점 등을 근거로 북한이 이번 사건의 배후라는 건 확실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심증만으로는 국제사회에서 추가 대북 제재·압박을 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다. 실제 지난 24일 채택된 유엔 인권이사회의 북한인권결의에는 김정남 암살 사건이 ‘해외에서 자행된 범죄’라는 애매모호한 표현으로 언급됐다. 또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도 지난달 이 사건과 관련해 화학무기인 VX가 사용된 점에 우려를 표명했지만 북한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에 말레이시아 당국이 사후 배후에 대한 공식 발표 없이 수사를 마무리할 경우 모처럼 공론화된 북한 인권 및 화학무기 관련 논의의 모멘텀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싱가포르와 스리랑카, 베트남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대북 압박 외교를 펼쳤다. 그러나 사건의 진원지인 말레이시아가 북한과 다시 손을 잡은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압박 외교의 효과 역시 반감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오는 6~7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 대한 악재를 서둘러 매듭짓도록 북한과 말레이시아 양측에 압력을 넣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존레논 부인’ 오노요코, 희대의 악녀 ‘50살 연하 남자친구까지?’

    ‘존레논 부인’ 오노요코, 희대의 악녀 ‘50살 연하 남자친구까지?’

    ‘존레논 부인’ 오노요코가 희대의 악녀 4위에 올랐다. 최근 방송된 KBS Joy ‘차트를 달리는 남자’에서는 궤양 유발 종결자, 희대의 악녀 순위가 전파를 탔다. 4위를 차지한 오노 요코(83)는 故존 레논과의 러브스로리로 유명한 인물로, 가정이 있는 존 레논에게 다가가 결혼까지 하더니 폴 메카트니와 만날 수 없게 만드는 등의 독특 행동을 이어간 인물. 오노 요코는 최근엔 50살 연하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이 포착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오노 요코와 그의 남자친구는 50살 차이에도 팔짱을 끼고 거리를 활보하는 등 당당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부유한 은행가 집안에서 태어난 오노 요코는 일본의 전위 예술가 겸 음악가. 그는 행위예술과 개념미술을 통해 현대예술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특히 존 레논의 일본인 아내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룹 비틀즈의 창립 멤버인 존 레논과 오노 요코는 1968년 각자의 배우자와 이혼하고 1969년 결혼했다. 슬하에 아들 한 명을 둔 존 레논은 1980년 12월 8일 극성팬의 총격으로 마흔 살에 생을 마감했다. 한편 희대의 악녀 순위 1위는 장칭이 차지했다. 그는 1966년 중국의 문화대혁명의 주동자였던 장칭은 마오쩌둥과 불륜으로 만나 퍼스트 레이디가 됐다. 그는 2대 주석 류사오치의 아내 왕광메이를 질투했고, 문화대혁명 당시 그의 이름에 ‘아름다울 미’가 들어간단 이유로 간첩으로 몬 뒤 살해했다. 결국 그는 사형 선고를 받고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진 = TOPIC / SPLASH NEW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지자체, 공무원 비위 ‘솜방망이 처벌’

    주거침입 범죄를 저지른 공무원을 징계하지 않는 등 소속 공무원의 비위행위를 눈감아준 지방자치단체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감사원은 30일 자체감사기구 운영실태에 대한 감사를 벌여 위법·부당 사항 16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서울 강서구는 2015년 2월 주거침입 및 상해죄를 저지른 직원의 징계 의결하지 않고 훈계한 뒤 종결 처리했다. 평소 성실한 근무 태도를 보였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지방공무원법에 따르면 공무원이 특정 범죄행위 등으로 공소제기를 받는 경우 소속 기관 인사위원회에 징계 의결을 요구해야 하지만 이에 따르지 않았다. 이러한 방식으로 소속 공무원에 대해 적절한 징계 처분을 내리지 않았다가 적발된 지자체는 7개에 이른다. 지자체가 행정자치부 기준보다 낮은 징계양정 규정을 운영한 사실도 적발됐다. 감사원이 242개 지자체의 징계 양정 운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음주 운전 징계 양정이 행자부 기준보다 낮은 기관은 195개에 이르렀다. 행자부는 혈중알코올농도 0.1% 이상의 음주 운전에 대해 ‘감봉’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충청남도는 ‘견책 이상’으로 낮춰 잡고 있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美대법 “글렌데일 소녀상 철거 안돼”···일본 극우단체 패소 종결

    美대법 “글렌데일 소녀상 철거 안돼”···일본 극우단체 패소 종결

    미국 캘리포니아 주 글렌데일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집요한 소송이 3년 만에 마침내 패배로 끝났다. 미국 연방 대법원은 27일(현지시간) 일본계 극우단체의 글렌데일 소녀상 철거와 관련한 상고 신청을 각하했다. 이 상고 신청은 글렌데일 소녀상을 철거하라며 소송을 냈다가 1·2심에서 패소한 메라 고이치 ‘역사의 진실을 요구하는 세계연합회’(이하 GAHT) 대표가 제기한 것이다. 특히 일본 정부는 소송 과정에서 연방 대법원에 외국 정부로서는 이례적으로 “글렌데일 소녀상을 철거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보내기도 했다. 또 유엔과 미국 연방 의회, 각 지방자치단체 등에 로비단을 보내 소녀상 철거 공작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글렌데일 소녀상 철거 소송은 2014년 2월 GAHT 측이 로스앤젤레스(LA) 연방지법에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역사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일본군 위안부를 주제로 한 상징물을 세운 것은 연방 정부의 외교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헌법 위반’이라는 게 소송 이유였다. LA 연방지법은 같은 해 8월 “글렌데일 시는 소녀상을 외교 문제에 이용하지 않았으며, 연방 정부의 외교방침과 일치한다. 소송의 원인이 성립되지 않는다”면서 각하했다. 이에 GAHT 측은 캘리포니아 주 제9 연방항소법원에 항소하는 한편, 캘리포니아 주 1심 법원에 글렌데일 시의회와 시 매니저가 소녀상 동판에 새겨질 내용에 표결을 하지 않았다며 ‘행정적 태만’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주 1심 법원은 2015년 2월 일본 극우단체 회원들의 소송을 기각했다. 제9 연방 항소법원도 지난해 8월 글렌데일 소녀상 철거 소송과 관련해 “원고 측 주장이 잘못됐다”면서 원고 패소 판정을 내렸다. 김현정 가주한미포럼 사무국장은 통화에서 “이날 판결은 할머니들의 승리이며, 시 결의안, 기림비 등을 통해 세계적인 인권문제를 기억하고 교육하고자 하는 미국 시민과 지방정부에게 주어진 표현의 자유의 승리”라고 밝혔다. 이날 판결에 대해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은 “캘리포니아 주 글렌데일에 세워진 소녀상 소송을 각하한 대법원의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면서 “이번 판결은 지난 3년간 역사를 다시 쓰려는 헛된 노력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8일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판결은 글렌데일시의 소녀상 설치가 연방정부의 외교권을 침해하느냐는 것이 논점인 만큼 위안부 자체에 관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위안부상(소녀상) 설치 움직임은 우리나라 정부의 움직임과 상충되는 만큼 매우 유감스런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朴 강요 피해자’ SK·롯데 한숨 돌렸지만…

    ‘朴 강요 피해자’ SK·롯데 한숨 돌렸지만…

    두 기업 사면·면세점 특혜 등… 檢 “종결 아니다” 추가 수사 의지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에 ‘뇌물죄’를 적시하면서도 SK와 롯데에 대해서는 ‘피해자’ 결론을 유지하면서 일단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당장 뇌물공여 혐의를 받은 기업 총수는 이재용(49·구속 기소) 삼성전자 부회장뿐이다.27일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관계자는 “SK와 롯데의 경우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 전 결론이 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검찰은 “특정 기업을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수사가 아직 종결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추가 수사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가 이뤄지기 전 SK와 롯데 등 다른 대기업에 대한 조사도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두 기업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출연하는 대가로 총수 사면과 면세점 사업권 등 특혜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K스포츠재단으로부터 추가 지원금을 요구받은 곳도 SK와 롯데뿐이다. 검찰의 추가 수사 의지는 최근 2기 특수본이 진행한 수사에서도 읽을 수 있다. 검찰은 지난 16일 김창근 전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 등을 소환한 데 이어 18일에는 최 회장을 전격 소환 조사했다. 19일에는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부사장) 등 롯데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면서 신 회장에 대한 조사도 임박했음을 알렸다. 특히 검찰이 이들 기업의 최순실(61·구속 기소)씨 측 지원과 관련해 뇌물죄 의율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에 적시된 혐의는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특수본 관계자도 “영장에 적시된 내용은 확정적 피의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만약 검찰이 추가 조사를 통해 이들 대기업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금액들을 뇌물로 인정할 경우 박 전 대통령에게 적용되는 뇌물 액수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언제든 기업 총수들이 뇌물공여 피의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검찰은 지난 24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관련해 청와대 측으로부터 임의제출 받은 문건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요구한 문건의 상당 분량을 받아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전 수석은 최씨의 국정 개입을 알면서도 묵인한 직무유기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증거 분석이 마무리되는 대로 우 전 수석도 소환할 예정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검찰 박근혜 구속영장 청구…역대 세 번째 구속 전직 대통령되나

    검찰 박근혜 구속영장 청구…역대 세 번째 구속 전직 대통령되나

    검찰이 27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로 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 수감되는 역대 세 번째 전직 대통령이 될지가 관심사다. 박 전 대통령에 앞서 구속 수감된 역대 대통령으로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있다. 1995년 10월 20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박계동(65) 당시 민주당 의원이 폭로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그 해 11월 1일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았던 노씨는 재임 기간에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로부터 2000억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같은 해 11월 16일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같은 해인 1995년에 출범한 검찰 ‘12·12 사건 및 5·18 사건’ 특별수사본부는 1979년 ‘12·12 군사반란’(전두환·노태우를 앞세운 신군부 세력이 ‘쿠데타’를 일으킨 사건)과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유혈 진압 및 학살’의 주범인, 노씨와 전 전 대통령을 그 해 12월 21일에 기소했다. 두 사람에게는 반란수괴·내란수괴·내란모의참여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앞서 검찰은 1995년 12월 2일 전씨에게 피의자 소환 조사를 받을 것을 통보했다. 하지만 전씨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앞에서 “종결된 사안에 대한 검찰의 수사 재개는 진상규명이 아니라 정치적 필요에 따른 것이므로 어떠한 조치에도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는 ‘골목 성명’을 발표하고 고향인 경남 합천으로 내려가 버렸다. 이에 검찰은 전씨에 대해 반란수괴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다음날인 1995년 12월 3일 법원이 영장을 발부해 전씨는 안양교도소에 수감됐다. 이후 노씨는 1997년 4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7년을 선고받고 추징금 2688억원 납부를 명령받았다. 전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추징금 2205억원 납부를 명령받았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은 같은 해 12월 김영삼 정부로부터 사면을 받았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은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전직 대통령에게 경호 및 경비 지원 혜택만을 제공한다. 재직 중 탄핵결정으로 퇴임한 박 전 대통령과 같은 처지다. 2009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검찰이 3주 넘게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이후 고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검찰은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헌재 ‘박근혜 탄핵심판 사건’ 백서 만든다

    헌재 ‘박근혜 탄핵심판 사건’ 백서 만든다

    지난 10일 현직 대통령 파면 결정이라는 역사적 결단을 내린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사건번호 2016헌나)의 전 과정을 담은 백서를 만들기로 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헌재가 직접 개별 심판 사건을 다룬 백서를 펴내는 것은 1988년 헌재의 설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김이수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이끄는 헌재 전원재판부는 최근 이 사건의 헌정사적 의미를 기록하기 위해 백서를 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26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비록 백서에 담을 내용이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12월 9일 국회로부터 대통령 탄핵소추 의결서를 받은 뒤로 지난 10일 박 전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기까지 약 3개월에 걸쳐 진행된 모든 과정을 정리해 시민들에게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서에는 헌재의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심리 과정에서 열린 20차례의 변론기일에서의 청구인(국회)과 피청구인(대통령)의 주장 내용, 최순실(61·구속기소)씨 등 25명의 증인 신문 내용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또 증거로 채택된,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 결과 등 사건 기록 6만 5000여쪽 역시 백서 작성에 상당 부분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헌재는 특히 그동안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재판부 내부의 논의나 의사 결정 과정도 백서에 일부 담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에 따른 대통령 직무 정지로 재판관의 공석을 채우지 못해 생긴 절차적 시비처럼 이번 탄핵심판을 통해 노출된 제도적 미비점에 대한 개선 방향도 제언할 전망이다. 헌재는 통상 한 사건이 종결되면 양측 주장과 심판 진행 과정을 종합한 ‘자료집’을 만들어 연구용 기록으로 남긴다. 사상 첫 정당해산심판 결정이었던 2014년 12월 19일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때도, 그 과정을 다룬 ‘자료집’만 제작된 점을 고려하면 백서 편찬은 헌재가 이번 탄핵심판 사건에 남다른 역사성을 부여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는 국가의 최고 권력자라도 헌법질서를 거스르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례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청구가 인용된 사건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드물다는 점도 백서의 사료로서의 가치를 더한다. 지난 13일 퇴임한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당시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지난 10일 탄핵 선고 결정문을 읽으면서 “피청구인의 위헌·위법행위는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것으로 헌법 수호의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법 위배행위라고 보아야 합니다. 피청구인의 법 위배행위가 헌법질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파급효과가 중대하므로, 피청구인을 파면함으로써 얻는 헌법 수호의 이익이 압도적으로 크다고 할 것입니다”고 밝힌 바 있다. 통상적 사건의 자료집 제작이 6개월에서 1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탄핵심판 백서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헌재는 또 89페이지 분량의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문을 영어로 완역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中 베이징 외곽에서 발견된 괴생명체…외계인? 골룸?

    中 베이징 외곽에서 발견된 괴생명체…외계인? 골룸?

    외계인이었을까? 아니면 골룸과 같은 괴물? 아니면 포토샵에 의한 조작? 영화 '반지의 제왕' 속 골룸을 닮은 괴생명체가 찍힌 사진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문제의 사진에 대한 논란은 중국 베이징 만리장성 근처를 찾아 캠핑 온 관광객이 직접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촉발됐다. 그 중국인 관광객은 "만리장성 근처를 찾았고, 잠시 용변을 보기 위해 숲 안으로 들어갔다가 그 괴상한 모습의 생명체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덜컥 공포심이 들었지만 급하게 사진 몇 장을 찍었다"면서 "이제 생각해보면 내가 너무 무모했다는 생각도 들지만, 이 괴물이 진짜 어떤 것인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무엇이었을까. 결론은 허망한 해프닝으로 종결되는 듯하다. 이 사진을 본 사람이 또다른 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 주말 친구들과 함께 아마추어 SF영화를 찍기 위해 만리장성 근처에 갔고, 이 생명체는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의 모습이었다"면서 "그때 용변을 보러 온 사람이 질겁하면서 사진을 찍어갔다"고 설명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정치 뒷담화] 리더를 꿈꾸게 한 나만의 멘토

    [정치 뒷담화] 리더를 꿈꾸게 한 나만의 멘토

    책은 생각을 담는 그릇이다. 어떤 책을 썼는지 못지않게 어떤 책을 감명 깊게 읽었는지도 그 사람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국가의 지도자가 되겠다고 나선 대선 주자들은 과연 어떤 책을 읽고 큰 꿈을 다져왔을까. 주자들이 꼽은 ‘내 인생의 책’을 통해 이들이 꿈꾸는 가치와 정치를 읽어 본다.유신체제 지식인의 필독서, 국제정치 눈뜨다 문재인 전 대표의 ‘인생 책’은 고 리영희 선생의 ‘전환시대의 논리’다. 1974년 출판된 이 책은 유신체제 시절 지식인과 대학생들의 필독서로 꼽히던 고전적 사회계몽서다. 문 전 대표에게 현대사와 국제정치 현실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문 전 대표는 자신의 책 ‘운명’에서 대학 시절 비판의식과 사회의식을 다지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으로 리영희 선생을 꼽았다.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책들을 읽는데 특히 김현철 서울대 교수의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저성장 시대, 기적의 생존 전략’이 인상 깊었다. 이 책은 우리보다 먼저 저성장 시대를 경험한 일본을 철저하게 분석해 다가오는 세계 경제의 침체 위기에 대처하는 전략을 담고 있다.정치 환멸 잠재워 준 신영복 교수의 에세이집 안희정 지사는 고 신영복 교수의 에세이집 ‘청구회 추억’과 토머스 머튼의 ‘사막의 지혜’를 인생의 책으로 추천했다. ‘청구회 추억’은 신 교수가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되기 2년 전 소풍길에서 우연히 만난 가난한 소년들과의 우정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1990년 3당 합당으로 정치에 환멸을 느껴 출판사 영업부장이 된 안 지사가 대구의 한 서점에서 우연히 읽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됐고, 세상을 다시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2013년에 읽은 수도사들의 잠언을 모은 책인 ‘사막의 지혜’를 통해서는 ‘분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됐다. 지난달 문 전 대표가 안 지사의 ‘선의 발언’을 비판하며 “안 지사의 말 속엔 분노가 담겨 있지 않다”고 지적하자 그는 “지도자의 분노는 단어 하나만 써도 피바람을 불러온다”고 말하기도 했다.호남을 이해하고 역사관 만들어준 ‘태백산맥’ 이재명 시장이 중앙대 법대 재학 시절 가장 충격을 받은 일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이고 나머지는 소설가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읽은 것이다. 1948년 여수반란사건 종결 시점부터 1953년 7월 휴전 협정 직후까지의 시기를 배경으로 좌우 갈등을 그린 이 소설에 대해 이 시장은 “호남 지역을 이해하게 해 준 고마운 책이고 대학 시절 다음 권이 나오길 기다리면서 나오자마자 사서 읽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지켜본 경험이 더해져 이 시장의 역사관이 만들어졌다. 이 시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광주를 만나지 못했다면 나는 한낱 개가 되고 말았을지도 모른다”면서 “광주는 나의 구원이자 스승이었고 내 사회의식의 뿌리였다. 나를 바꿔 놓았다”고 밝혔다.유럽 ‘공화주의’에 쇼크… 정치를 하는 이유 2015년 2월부터 7월까지의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험은 유승민 의원의 정치 인생의 큰 전환점이기도 했다. 원내대표가 되기 전 지인의 소개로 읽은 모라치오 비롤리의 ‘공화주의’는 그 변곡점을 함께한 책이다. 수백 년 전 유럽에서 이탈리아 사상가들이 고민하던 공화주의가 지금 대한민국의 양극화와 불공정, 불평등 문제와 닮아 있다는 점에 놀랐다. 책에서 나온 공화의 정신은 곧 대한민국 공동체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깨닫게 됐고 “이것이 바로 내가 정치를 하는 이유라고 믿게 됐다”고 말한다. 자유, 평등, 공정, 법치와 같은 소중한 가치들을 모두 담고 있는 정의가 바로 공화의 핵심이며 유 의원이 강조하는 시대정신이기도 하다. 이 밖에 보수주의 정치의 교과서와도 같은 에드먼드 버크의 ‘프랑스 혁명에 관한 성찰’, 후배들에게 주로 추천했던 책인 조지훈 시인의 ‘지조론’, 초등학생 시절 푹 빠져 읽었던 ‘대망’ 등이 유 의원의 생각을 다듬어 왔다.‘삼국지’에서 인생의 모든 처세술을 배우다 홍준표 지사는 ‘삼국지’를 인생의 책으로 꼽았다. 인생의 모든 처세술이 삼국지에 담겨 있다는 이유에서다. 홍 지사는 정치적 상황을 설명할 때에도 삼국지에 빗대어 표현하는 것을 즐긴다. 그는 최근 페이스북에 “적벽대전을 앞둔 제갈량이 주유에게 ‘만사구비 지흠동풍’(모든 조건이 구비되었고 이제 동풍만 남았다)이라고 했다. 이제 누명 벗은 무죄 판결이 동풍이 됐으면 한다”고 적기도 했다. 또 “조자룡은 장판파 전투에서 단기필마로 유비의 아들 아두를 구해 왔다”며 대규모 경선 캠프를 꾸리는 것을 반대했다고 한다. 대학 시절 읽었던 이병주의 ‘지리산’도 인생을 바꾸게 한 책으로 꼽았다. 지리산은 1972년 월간 ‘세대’에 연재된 소설로 해방 직후 한국의 좌우 혼란상이 극명하게 담겼다.아내가 선물한 책, 열세 번도 넘게 읽은 반려자 김관용 지사는 빅터 프랭클린의 ‘죽음의 수용소’를 감명 깊게 읽었다고 말했다. 아내가 선물한 이 책을 13번도 넘게 읽은 “인생의 반려자 같은 책”이라고 한다. 이 책은 독일의 아우슈비츠수용소에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끌려간 저자의 자전적 소설로, 인간 군상을 통해 고통과 생존을 치열하게 고민한 것이 특징이다. 김 지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 책에 대해 “생사의 갈림길 속에서도 치열하게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저자의 모습 자체가 인간 존엄성의 승리”라면서 “살아가며 겪는 힘겨운 문제들도 삶의 근본적인 질문에 비춰 보면 사소한 문제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대한민국 미래산업의 방향을 제시하는 지침서 안철수 전 대표는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 26명이 쓴 책인 ‘축적의 시간’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 책은 우리나라 산업 발전의 현주소에 대해 평가하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로 ‘축적’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오랜 기간 실패 경험이 축적된 상황에서만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대한민국은 사회 전반적으로 축적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실패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요즘 읽고 있는 책은 이스라엘 학자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다. 인류의 역사가 인지혁명과 농업혁명, 과학혁명 등에 따라 전환점을 맞았다는 점을 서술하며 이제는 인류가 어떤 미래를 준비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책이다. 이번 대선의 중요한 과제로 4차 산업혁명을 내세운 안 전 대표는 이 책을 읽으며 다가올 미래의 모습을 통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키루스 대왕의 업적, 위대한 리더십을 키우다 손학규 전 대표는 크세노폰의 ‘키로파에디아: 키루스의 교육’을 통해 리더십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는 계기를 가졌다. 소크라테스의 제자이자 플라톤과 동문수학한 크세노폰이 쓴 이 책은 키루스 대왕의 업적을 살펴보며 어떤 교육을 받으면 그와 같은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지를 설명했다. 또 어떻게 사람들을 지휘하면 대제국을 건설하는 것과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있는지를 자세히 다뤘다.사회약자를 대변하는 ‘좋은 정치’의 깊은 성찰 심상정 대표가 선택한 래리 바텔스의 ‘불평등 민주주의’는 각종 통계를 바탕으로 소득 불평등과 정치의 긴밀한 관계를 실증한다. 미국 민주당 집권기에는 사회의 불평등이 줄어들고, 공화당 집권기에는 다시 불평등이 늘어난다는 결론은 곧 정치의 중요성을 일깨우게 했다. 그런데 이 같은 현상과 달리 사회적 빈곤층은 민주당에 표를 주지 않았다.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결과라는 게 이 책의 분석인데 심 대표는 여기에 깊이 공감했다. 특히 진보정당을 이끄는 주역으로서 사회적 약자들을 진정으로 대변할 수 있는 ‘좋은 정치’가 무엇인지 꾸준히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을 과업으로 여기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트럼프 ‘부글부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야심 차게 추진한 ‘트럼프케어’(AHCA)가 친정인 공화당 일부 의원의 반대로 좌초 위기를 맞았다. 또 닐 고서치 연방대법관 지명자 인준도 민주당이 필리버스터 등으로 저지에 나서는 등 ‘트럼프표’ 정책이 줄줄이 위기에 놓였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은 여당인 공화당 지도부가 23일(현지시간) 실시할 예정이던 ‘트럼프케어’에 대한 하원 표결을 하루 연기했다고 전했다. 일부 의원의 반대를 설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트럼프케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건강보험법인 ‘오바마케어’(ACA) 폐지를 내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대체 법률안이다. 공화당은 현재 전체 하원 의석(435석)의 과반(218석)을 넘는 237석을 확보하고 있다. 그렇지만 내부에서 20표 이상 이탈표가 나오면 트럼프케어는 하원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좌초하게 된다. 공화당은 하원 전체회의를 열고 트럼프케어 법안을 표결 처리할 예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 공화당 지도부의 설득에도 당내 강경보수파 모임 ‘프리덤 코커스’ 소속 의원 30여명이 반대 뜻을 굽히지 않아 표결 연기를 결정했다. 이들은 오바마케어와 별반 다를 게 없다며 트럼프케어에 반대 뜻을 분명히 했다. 공화당 지도부는 24일 다시 표결할 계획이지만 프리덤 코커스와 화요모임 의원과의 최종 조율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투표가 실패하면 오바마케어를 그대로 존치하고 다른 정책으로 걸음을 옮길 것”이라며 자신의 친정인 공화당을 압박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오바마케어 폐지가 무산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국방예산 10% 증액’, ‘1조 달러 인프라 투자’, ‘법인세 감면’ 등 핵심정책도 줄줄이 저항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또 민주당은 트럼프케어뿐 아니라 고서치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인준에 반대의사를 나타냈다. 찰스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심사숙고 끝에 고서치 지명자를 지지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면서 “인준은 토론종결 투표를 거쳐야 할 것”이라며 필리버스터 방침을 밝혔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위안부 합의’ 못박기 나선 日… 불리한 내용은 싹 빼 ‘꼼수’

    ‘위안부 합의’ 못박기 나선 日… 불리한 내용은 싹 빼 ‘꼼수’

    지리 뺀 사회과 62%가 위안부 기술… ‘불가역적·합의 통한 해결’만 부각독도 영유권 관련 내용 통째로 들어내… ‘전쟁가능 나라’ 안보법제 기술도 강요 일본 문부과학성의 24일 ‘교과용 도서검정심의회’ 결정으로 고교 교과서에 실린 일본군 위안부 합의 기술은, 가해자 일본의 책임 소멸을 정당화하면서, 이를 기정사실화했다. 앞으로 일본이 역사적 사실을 지우려 하고, 이와 관련한 추가적 의무 이행 가능성을 봉쇄하는데도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이번에 일본군 위안부 내용을 기술한 고교 교과서는 사회과 중 지리를 제외한 21종 가운데 13종(61.9%)이었다. 이 가운데 일본사B 4종, 정치경제 3종 등 모두 7종이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내용을 추가로 반영했다. 4종은 ‘일본 정부가 자금을 출연하는 것으로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고 기술했다. ‘합의를 통한 해결’만 부각시킴으로써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과 상처 치유를 위해 일본 정부가 지속적으로 펴 나가야 할 인도적·도의적 의무와 책임이 종결됐음을 강조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문제의 본질과 핵심을 제대로 기술하지 않아 인권 차원의 시사점이나 역사적 교훈 등을 설명하기에도 부족하다. 일본 미래 세대가 위안부 문제라는 국가 범죄의 성격과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한국에 대한 불신과 증오심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이 문제와 관련, 일본 내에서는 “한국은 합의를 지키지 않고 문제를 계속 일으키며, 반대급부를 요구하는 나라”라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번 검정에서 통과된 고교 교과서 가운데 위안부 관련 기술 내용이 후퇴한 것도 상당수였다. 도쿄서적의 일본사B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군의 관여가 명확하다’는 종전 내용이 삭제됐다. 짓쿄출판의 정치경제에선 ‘종군 위안부와 강제 연행 노동자에 대한 보상에 관해서는 일본 정부의 대응이 불충분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는 부분이 없어졌다. 외교부 대변인 명의로 우리 정부가 이날 내놓은 성명은 사실상 독도 문제만 다루고 있을 뿐 위안부 문제는 거론하지 않았다. 성명은 “일본 정부는 그릇된 역사관의 최대 피해자는 결국 일본의 자라나는 미래 세대라는 점을 분명히 자각하고, 역사를 직시하는 가운데 미래 세대의 교육에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 줘야 할 것”이라고 했다. 국가 간 ‘합의’ 기술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내놓기 어려운 점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아베 신조 정부는 검정 과정에서 독도가 일본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데 불리한 부분들을 모두 삭제했다. 태정관(太政官) 지령이나 일본의 군사적 필요에 의한 독도 편입 등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에 불리한 내용은 빼도록 지시했다. 반면 독도를 설명할 때에는 그 앞에 “일본의 고유 영토인”이라는 표현을 꼭 넣도록 했다. 일본 메이지 시대 최고 국가기관이었던 태정관이 1877년 독도 등을 조사한 뒤 “독도와 울릉도는 일본 영토와 관계가 없다”고 내무성과 시마네현에 지시한 공문서인 태정관 지령과 관련, 문부과학성은 검정 과정에서 “학생들이 오해할 우려가 있는 표현”이라며 관련 내용을 통째로 들어냈다. 진보 성향의 짓쿄출판은 검정을 신청할 때 “일본 정부가 일·로(日露)전쟁의 군사적 필요성 등에서 1905년 1월 다케시마를 시마네현의 관할로 한다고 결정했다”는 내용도 넣었으나, 검정 과정에서 “군사적 필요성”이라는 부분을 빼도록 했다. 한편 이번 검정을 통과한 고등학교 사회과 교과서에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가능하게 한 ‘안보관련법제’에 관한 내용이 상세히 기술돼 있다. 일본 정부는 일선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일본이 전쟁 가능한 국가로 바뀌었다는 것을 적극 알리기 위해 출판사들에 압박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박유천, 강간 등 4건 무혐의로 종결 “반성하겠다”

    박유천, 강간 등 4건 무혐의로 종결 “반성하겠다”

    가수 겸 배우 박유천(31)이 강간 등 4건의 고소 사건과 관련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박유천의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16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 지난 13일 이같은 수사 결과를 통보했다”며 “지난해 6월부터 진행된 박유천 관련 사건이 최종 종결됐다”고 밝혔다. 박유천은 지난해 6월 네 명의 여성에게 잇달아 고소당해 그중 두 명을 상대로 무고 및 공갈 등의 혐의로 맞고소했다. 법원은 무고 및 공갈미수 혐의로 기소된 첫 번째 여성에 대해 실형을 선고했으며 항소심이 진행될 예정이다. 역시 무고 혐의를 받은 두번째 여성은 최근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 소속사는 “다른 두 건의 고소사건은 고소인들의 행방이 불명해 무고죄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사과했다. 소속사는 “큰 사랑을 받은 사람으로서 도덕적인 책임감을 갖지 못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수사 결과를 지켜보며 끝까지 지지해준 국내외 팬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박유천은 이 사건을 공인으로서의 삶을 되돌아보고 반성하고 고민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박근혜 진실’ 밝힐 검찰 책무 더 무거워졌다

    지난주에는 대한민국 역사에 반드시 기록하지 않으면 일대 안 될 사건이 하나 있었다. 말할 것도 없이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선고다. 헌재의 8대0 전원일치 파면 선고는 탄핵 지지파나 탄핵 반대파 모두에게 조금은 뜻밖이었을지도 모른다. 조심스럽게 추정하자면 헌재 재판관들이 사법적 판단의 영역에 매몰되지 않고 무엇이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질곡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되는지를 숙고한 결과라고 본다. 나아가 역사가 이 사건을 어떻게 평가할지를 깊이 고심한 결과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파면 선고로 헌재는 ‘최순실 게이트’에서 손을 놓았지만 당연히 사건의 사법적 판단이 종결된 것은 아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시간에 쫓겨 마무리하지 못한 수사는 검찰로 넘어갔다. 헌재가 그랬듯 검찰 역시 역사적 평가를 의식하며 후속 수사에 매진해야 한다. 검찰은 특검 출범 이전 ‘최순실 게이트’ 수사에 성의를 다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국가의 흥망이 걸린 사건에 녹슨 헌 칼일망정 한 번이라도 제대로 휘둘러 보지 못했다는 것은 아무리 박 전 대통령이 임명한 검찰 수뇌부라도 변명이 되지 못한다. 게다가 검찰은 ‘최순실 게이트’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심을 받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과 여전히 무관할 수 없는 관계가 아닌가. 검찰 인사를 좌지우지했다는 우 전 수석의 영향력은 지난 검찰 소환 당시 피의자의 모습은 간데없는 한 장의 보도 사진이 증명해 주기도 했다. 따라서 검찰은 지금 ‘정치 검찰’에 머무르고 마느냐, 아니면 벗어나느냐를 가르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박 전 대통령이 그제 저녁 청와대를 떠나 사저로 돌아갔다. 박 전 대통령은 사저에 도착해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말의 진의를 두고는 적지 않은 설왕설래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적어도 이 발언이 갖는 정치적 의미가 무엇인지 검찰이 고민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본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말한 그대로 좌고우면하지 말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이 말한 ‘진실’을 과거처럼 ‘의도가 분명한 정치적 수사’로 해석했을 때 앞으로 검찰이 설 자리는 사라진다는 것을 깊이 깨닫지 않으면 안 된다. 검찰이 새로 태어나는 방법은 간단하다. 임명권자의 이해가 아닌 국민의 이해에 충실하면 된다. 임명권자의 궁금증이 아닌 국민의 궁금증을 해소하면 되는 일이다. ‘최순실 게이트’의 진실을 진정으로 알고 싶은 것은 박 전 대통령보다 오히려 국민이라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면 된다. 나아가 국민은 지금 권력 오용(誤用)으로 파면된 임명권자에 대한 의리를 과연 의리라고 할 수 있는지 검찰에 따져 묻고 있다. 탄핵당한 권력자 한 사람에게 의리를 지켜 국민 모두를 배반하는 길을 택한다면 검찰의 미래는 없다. 이번만큼은 검찰의 손으로 ‘진실’을 밝혀 달라.
  • 현대삼호중공업 계약 취소 통보 받은 시추선 1기 매각

     현대삼호중공업이 선주사로부터 일방적인 계약취소 통보를 받았던 반잠수식 시추선 1기를 유럽 소재 해운사에 매각했다. 13일 조선·해운 업계에 따르면, 현대삼호중공업은 2015년 씨드릴(Seadrill)사로부터 계약 취소 통보를 받은 뒤 영국해상중재인협회(LMAA)를 통해 진행 중이던 반잠수식 시추선을 둘러싼 중재를 종결키로 최근 합의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시추선의 소유권을 넘겨받는 대가로 선주사인 씨드릴로부터 받은 선수금 1억7000만달러(약 1948억원)를 이자 없이 반환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씨드릴사는 지난 2015년 9월 현대삼호중공업에 자사가 발주한 시추선에 대한 계약취소를 통보하며 이자를 포함한 선수금 환급을 요청했다. 이에 현대삼호중공업은 그해 10월 영국해상중재인협회에 중재를 신청했고, 1년 5개월만에 합의가 이뤄진 것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씨드릴사로부터 소유권을 넘겨받은 반잠수식 시추선을 노르웨이의 해운사인 씨탱커에 3억7000만 달러(한화 4240억원)를 받고 매각했다. 시추선을 매입한 씨탱커의 소유주는 ‘노르웨이 선박왕’ 존 프레드릭슨 회장으로 계약 취소를 통보한 씨드릴사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삼호중공업의 실적은 크게 호전될 전망이다. 현대상호중공업은 계약 취소로 발생한 손실을 2015년 실적에 이미 반영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변협, 탄핵심판 ‘막말 변론’ 김평우 변호사 징계 조사 착수

    변협, 탄핵심판 ‘막말 변론’ 김평우 변호사 징계 조사 착수

    대한변호사협회(변협)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심리 과정에서 수차례 ‘막말 변론’으로 논란을 빚은 김평우(72·사법시험 8회) 변호사에게 징계 사유가 있는지를 조사하기로 했다. 변협은 13일 상임이사회를 열고 16명 찬성, 6명 반대로 김 변호사를 조사위원회(조사위)에 넘기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변협의 ‘변호사 징계규칙’에 따르면 “직무의 내외를 불문하고 변호사로서의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한 경우”가 징계 사유에 포함돼 있다. 변협이 회원에 대한 징계를 청구하려면 먼저 조사위를 열어 사실관계를 파악해야 한다. 조사 결과는 회장에게 통보되며, 이후 상임이사회에서 징계 청구 여부를 검토한다. 징계가 청구되면 징계위원회가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대리인단의 일원으로 활동한 김 변호사는 지난달 헌재에서의 변론 과정에서 “(국회가) 무슨 영문인지 ‘섞어찌개’ 범죄를 만들어 (박 대통령을) 탄핵소추했다”랄지 “국회의원들이 야쿠자(일본 조직폭력배)입니까”라는 등 막말을 쏟아냈다. 지난달 20일 열린 변론에서는 이정미(55·사법연수원 16기)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변론 종결 선언 후에도 추가 변론을 하겠다면서 ‘고성 난동’을 부린 적이 있다. 또 “이 사건(대통령 탄핵심판)은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사건이다. (재판관) 9명 전원 이름으로 선고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나라가 어떻게 되겠는가. 내란 상태로 들어간다”랄지, 약한 여자(박 전 대통령을 가리킴) 하나 편드는 게 아니라 똑똑하고 강한 변호사들(국회 소추위원단 대리인단을 가리킴)에게 힘을 보태주는 것은 법관이 해선 안 될 일이라고 믿는다”, “강일원 재판관은 청구인(국회)의 수석대변인인가”라는 등의 막말을 내뱉었다(관련기사 “헌재가 여자 편 안 들고 국회 편들어”…김평우의 변론 들어보니). 김 변호사는 또 박 전 대통령의 파면 다음 날인 지난 11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탄핵 반대집회에 참석해 “박근혜를 파면한 건 이번에 보니까 국회가 아니라 헌재”라면서 “국회에서 제일 강조한 게 세월호 사건과 뇌물 사건이었는데, 판결문에 이는 다 무죄고 국회에서 경범죄라고 한 걸 헌재는 중대한 범죄라고 했다. 그러니 국회가 탄핵한 게 아니라 헌재가 탄핵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헌재는 헌법규정 독립 재판소가 아니라 국회 법사위의 출장소”라고 폄하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13년 만에 맞바뀐 攻守… 기각 vs 인용 정반대 결과

    13년 만에 맞바뀐 攻守… 기각 vs 인용 정반대 결과

    10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은 13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때와 비교된다. 인용과 기각이라는 정반대 결론뿐 아니라, 전 과정에서 대비점이 보인다.이날 헌재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 탄핵 심판은 2004년 총선을 앞두고 했던 “열린우리당(현 더불어민주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해 줄 것을 기대한다”는 등의 선거법 위반 발언이 발단이 됐다. 이에 비해 박 전 대통령은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고치고 각 부처 장·차관급 인사에 개입한 국정농단 의혹이 문제가 되는 등 노 전 대통령 때와 비교하면 사안이 더 무겁다. 노 전 대통령의 탄핵 사유는 3개였지만 박 전 대통령은 13개에 달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탄핵심판의 대상도 13년 전과 뒤바뀌었다. 2004년에는 박 전 대통령이 속한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탄핵을 주도했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고 김기춘(79·구속 기소)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국회 법사위원장으로 국회 탄핵소추위원단장이었다. 반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민심을 기반으로 강력한 대선 주자로 발돋움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시 대통령 대리인단의 일원으로 노 전 대통령을 직접 방어했다. 심판 과정도 확연히 다르다. 2004년에는 모두 7차례의 재판이 열렸다. 증인은 4명에 불과했다. 반면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는 준비절차를 포함해 모두 20차례나 심리가 진행됐다. 법정에 나온 증인만도 25명에 달했다. 헌재 재판관 숫자도 다르다. 13년 전엔 9명 전원이, 이번엔 박한철 헌재소장의 퇴임으로 8명이 참여했다. 국회 탄핵소추 의결부터 선고까지의 기간도 2004년엔 63일, 이번엔 92일이 걸렸다. 최종변론 후 선고일까지 걸린 기간의 경우 노 전 대통령 탄핵심판은 2004년 4월 30일 변론이 종결돼 정확히 2주(14일) 만에 선고가 이뤄졌다.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의 최종변론은 지난달 27일로 선고 11일 전이었다. 두 탄핵심판의 같은 점이 있다면 선고일이 통상적인 목요일이 아닌 금요일이라는 점이다. 두 대통령 모두 헌재에 나오지 않았다는 점은 일치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朴 대리인단 ‘재판부 모독’… 이정미 “아, 뒷목이야”

    재판관들 휴일도 반납하며 심판 매진 증인 윤전추 “모른다” 최순실 “억울” 朴은 출석 거부한 채 ‘법정 외 변론’만 “3월 13일 이전 결론” 당부한 박한철 퇴임 이후 사찰서 외부와 단절 생활 靑 지연 전략에 최종 변론기일 연기도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 300명 중 234표의 찬성으로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 지난해 12월 9일 밤 권선동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탄핵소추 의결서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하면서 탄핵심판이 시작됐다. 당시 페루 출장 중이었던 김이수 재판관이 서둘러 귀국했고, 역시 국제 헌법재판기구인 베네치아위원회 회의 참석차 출국했던 강일원 재판관도 급히 들어와 주심을 맏았다. 재판관들은 주말 휴일까지 반납하며 심판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박한철 당시 헌법재판소장의 퇴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재판부는 시간을 허투로 보내지 않았다. 하루도 빠짐없이 전체 재판관 회의를 열었다. 전담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하는 헌법연구관들이 전례 없는 격무에 시달린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12월 22일 시작한 변론 절차는 사건의 쟁점과 일정을 정하는 3차례 준비기일을 거쳐 본격적인 증거조사로 들어갔다. 올해 1월 5일 첫 증인으로 출석한 이는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이었다.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추천으로 청와대에 채용된 의혹을 받는 그는 대부분의 질문에 “모르겠다”고 답했다. 최씨에 대한 1월 16일 5차 변론 증인신문은 가장 주목받았다. 최씨는 지난해 10월 31일 검찰 출석 당시 “죄송하다”며 울먹이던 것과 달리 적극적으로 항변했다. 또 “유도신문 말라. 검찰조사 받는 게 아니다”, “몸이 안 좋으니 5분간 휴정해 달라”며 당당한 모습까지 보였다. 이날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증인신문까지 순수 심문 시간만 10시간에 달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자신의 탄핵심판 법정에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세월호 7시간 행적을 밝혀 달라’는 헌재의 요구에도 알맹이 없는 답변서를 보내 추가 해명을 요구받기도 했다. 도리어 박 전 대통령은 ‘법정 외 변론’을 이어갔다. 그는 새해 벽두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탄핵 사유를 전면 부인했다. 박한철 전 소장이 지난 1월 31일 임기가 끝나 퇴임하면서 헌재는 ‘8인 체제’가 됐다. 그는 소장 권한대행을 맡은 이정미 재판관의 임기 만료일인 3월 13일 이전에 결론이 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전 소장은 퇴임 이후 한 사찰에 들어가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고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론 종결이 다가오자 박 전 대통령의 대리인단은 증인을 무더기로 신청하는 등 노골적인 지연 전략을 폈다. 10명 남짓이었던 대리인은 17명까지 늘었다. 강 재판관에 대해 기피 신청을 하고 재심을 언급하기도 해 법조계에서 “재판부에 대한 모독”이라는 비난까지 나왔다. 이 권한대행은 대리인단이 재판부에 대한 원색적인 불만에 “지나치다”, “굉장히 모욕적 언사를 참고 있다”며 수차례 뒷목을 잡기도 했다. 최종변론기일에 다다른 막바지엔 이들의 지연 전략은 극에 달했다. 결국 최종변론기일이 2월 24일에서 27일로 미뤄졌다. 변론을 마친 뒤에도 재판관들은 매일 평의를 열었다. 선고날인 3월 10일 재판관들은 평소보다 한 시간쯤 이른 오전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출근을 마쳤다. 이 권한대행은 머리에 미용도구를 꽂은 것도 잊은 채 출근해 긴장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재판관들은 오전 11시 선고 직전 선고 결과를 결정하는 ‘평결’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관들은 재판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부터 ‘인용’ 결정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오늘 탄핵심판 선고] 헌재 밖 버스 차벽 ·헌재 안 경비 강화… 긴장 속 시끌벅적

    [오늘 탄핵심판 선고] 헌재 밖 버스 차벽 ·헌재 안 경비 강화… 긴장 속 시끌벅적

    청사 밖 일부 구간 차·행인 통제 소란 우려 대심판정 간이의자 치워 방청객 24명… 796대1 경쟁률‘역사적 선고’를 하루 앞둔 9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청사는 하루 종일 시끌벅적했다. 건물 밖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반대집회 구호가 계속 울려 퍼졌고 청사 내부에서는 헌재 직원들이 선고 준비를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밤까지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인근에 모여 마이크를 이용해 ‘탄핵 각하’를 외치며 집회를 이어 나갔다. 이들의 구호와 애국가 소리는 헌재 청사 내부에서도 또렷이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결정문 최종 검토에 나선 재판관들의 사무실까지도 이런 소리가 하루 종일 울려 퍼진 것으로 전해진다. 헌재 청사 주변은 경찰의 경비가 대대적으로 강화됐다. 선고일을 하루 앞두고 경찰은 수십대의 버스를 동원해 차벽을 만들었다. 청사 일부 담벼락 옆 인도는 행인의 출입이 통제됐고, 청사 앞 도로도 차량의 진입이 제한됐다. 정문 앞에는 수십명의 경찰이 도열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고, 방문객들의 출입증을 매번 확인하며 삼엄한 경비태세를 보였다. 경찰은 10일에도 차벽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평소보다 많은 인력을 심판정 앞에 투입할 계획이다. 헌재 직원들도 내부 경비 강화에 나섰다. 대심판정에 설치됐던 간이의자를 선고 당일에는 모두 제거해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장내 소란에 신속히 대비할 수 있게 했다. 반입 물품 검색도 강화할 방침이다. 평소 54명까지 가능했던 방청객은 장내 혼란을 고려해 24명만 허용하기로 했다. 이날 마감된 방청객 인터넷 접수에는 1만 9096명이 몰려 796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심판정 내부는 TV 생중계를 위한 준비로 분주했다. 방송사 관계자들은 이날 헌재 직원들과 함께 카메라와 음향장비 등을 대심판정에 설치했다.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등의 카메라 9대가 선고 당일 재판관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담을 예정이다. 이래저래 소란스러운 와중에도 8명의 재판관은 최종변론이 종결된 뒤 7번째 평의를 진행했다. 오후 3시쯤부터 평의를 시작해 결정문에 대한 막바지 점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는 지금까지 평의를 몇 시간 동안 진행했는지 밝혀 왔으나 선고를 하루 앞둔 민감한 시점임을 감안해 이날은 얼마 동안 논의했는지조차 언급하지 않았다. ‘재판관들이 몇 시쯤 퇴근했느냐’는 질문에도 ‘확인 불가’라는 답변뿐이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박범계 “박 대통령 탄핵 인용 100% 확실하지만…”

    박범계 “박 대통령 탄핵 인용 100% 확실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결정 선고일을 하루 앞둔 9일 박범계(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 대통령의 탄핵 인용을 확신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의 탄핵을 소추한 국회 소추위원단에 속해 있다. 박 의원은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막상 (선고) 날짜가 (전날) 나오고 나니까 대단히 긴장됐다. 간밤에 잠을 충분히 이루지 못했다”면서 현재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헌재의 대통령 탄핵 인용 여부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박 의원은 “세 가지 측면에서 탄핵이 인용될 가능성이 거의 확실해졌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헌재가 증거 법칙의 기준들을 처음부터 제시했고, 그걸 헌법재판관 모두가 동의해서 17차 변론까지 왔다”는 점을 첫 번째 근거로 제시했다. 두 번째 근거로는 “변론 종결일을 당초 지난달 24일로 잡았지만 대통령 측의 강한 반발을 고려해서 지난달 27일로 3일 늦췄다. 그러나 (크게 봤을 때) 지난달에 변론 종결한다는 걸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을 꼽았다. 마지막으로 박 의원은 “(선고일로 유력했던) 3월 10일 선고기일이 지켜졌다”는 점을 세 번째 근거로 언급했다. 이를 종합했을 때 “적어도 다수의견, 한 5명 내지 6명의 재판관의 확실한 탄핵 인용 의견은 이미 서 있고, 이들이 나머지 재판관들에 대해서 설득 작업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 거 아니냐. 즉 탄핵 인용 결정문을 가지고 어제 평의를 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해서 탄핵 인용이 거의 100% 확실하다”고 박 의원은 설명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오는 10일 오전 11시 탄핵심판 결정 선고가 있기 전 한 가지 변수가 작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글쎄, 우려를 조금 말씀드리면 어제 평의는 두 시간 반 했지만 평결에 이르지는 못했습니다. 평결이라는 것은 최종적으로 주문을 놓고 탄핵을 인용하느냐, 기각하느냐에 대한 주문을 놓고 표결을 하는 겁니다. 표결하면 그 뒤로는 물릴 수 없는 상황이 되거든요. 그런데 그 평결에 이르지 못했고 오늘도 평의를 한다고 알려져 있죠. 그렇다면 내일 11시 선고 전에, 직전에 평결할 가능성이 있는데 그때 혹시 어떤 재판관이 ‘내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좀 이상하다. 내가 소수의견을 쓰고 싶다. 나는 소수의견이다’라고 하면서 내일 11시 선고에 대해서 제동을 걸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있을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박 의원은 “그렇게 되면 ‘내가 소수의견 쓰고 싶은데 지금 충분히 그 이유를 쓸 만한 시간이 확보되지 않았다’고 해서 내일 선고를 연기를 주장하는 경우에 심각한 사태가 올 수 있다”면서 “그렇게 하면서 한 번 더 시간을 달라 했을 때 나머지 재판관들이 초기에 그 부분에 대한 강력한, 그러면 안 된다는 강력한 설득이 있어야지 내일 11시 선고가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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