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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검찰-경찰 고래고기 압수품 환부사건 공방전

    울산에서 불법 포획된 고래고기 압수품을 피고인에게 되돌려 준 것과 관련, 경찰의 재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검찰과 경찰이 처음으로 공방전을 벌였다. 울산지검은 9일 울산지방경찰청의 고래고기 압수품 환부사건 수사와 관련, 출입기자들에게 ‘참고 자료’를 배포해 공식적으로 견해를 밝혔다. 검찰은 먼저 “경찰이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상을 명백하게 규명하기를 기대하고, 검찰은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경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경찰 수사 초기 단계부터 사건기록 열람과 등사를 허가하는 등 적극적으로 검찰의 사건기록을 제공했다”며 “경찰이 신청한 구속·압수수색·계좌추적·통신 등 20건의 영장 중 15건을 청구하는 등 수사에 협조했다”고 강조했다. 청구하지 않은 5건도 보완수사 후 재지휘를 받거나 형식적 요건을 갖춘 후 다시 신청하도록 지휘한 것으로 의도적인 영장 기각은 없었다고 부연했다. 경찰이 고래고기 환부 책임이 있다고 보는 검사가 지난달 국외 연수를 떠난 것과 관련, 검찰은 “해당 검사의 파견 명령은 1년 전부터 예정됐던 것”이라면서 “경찰이 정상적인 절차로 보기 어려운 방법으로 (울산지검에)서면질의서를 전달한 것도 수사에 대한 협조 차원에서 해당 검사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경찰이 3개월 넘도록 수사를 진행했는데 담당 검사의 출국 직전 2회에 걸쳐 서면 질의서를 발송하는 등 수사과정에 문제점이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경찰이 범죄 증거물로 압수한 고래고기를 유통업자들에게 돌려주도록 한 검찰의 결정에 위법성이 있었는지를 수사하는 것과 관련해 울산지검이 처음으로 내놓은 입장이다. 그동안 무대응으로 일관하던 전략을 바꿔 경찰이 주도하던 ‘여론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울산경찰청도 이날 검찰의 참고자료에 대해 반박했다. 경찰은 “검찰은 고래고기 환부 과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변호사와 당시 피의자, 공무원들 사이에 부정한 거래가 있었는지를 수사하는데 필수적인 변호사 사무실 장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했다”면서 “국외 연수를 떠난 검사에 대해서도 수십 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자리에 없다는 핑계를 대거나 한 번도 만나주지 않는 등 수사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본질은 경찰과 검찰의 수사권 갈등이 아니고, (동물보호단체로부터)고발장이 접수된 부패 의혹 사건에 대해 실체를 밝히는 것”이라며 “수사는 실체적 진실을 밝히려고 증거를 수집·보전하는 과정이고, 이는 필수적인 출석 조사나 계좌·통신에 대한 압수수색 등을 통해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검찰의 입장에 조목조목 반박하는 것이 양 기관 간 갈등을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 우려되지만, 검찰과 법원이 적극적으로 협조했다면 이 사건은 벌써 종결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2016년 불법 고래고기 유통업자들을 적발해 고래고기 27t을 압수했으나 검찰이 약 한 달 만에 피고인 신분인 유통업자에게 고래고기 21t을 되돌려준 과정에 위법성이 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당시 고래고기를 되돌려받도록 사실과 다른 의견서를 작성한 유통업자 쪽 변호사를 최근 소환해 조사했고, 국외연수를 떠난 고래고기 환부 담당 검사에 대해서는 서면 질의서를 통해 조사할 방침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박범계 “경찰에 수사종결권 주는 검·경 수사권 조정안 발의”

    박범계 “경찰에 수사종결권 주는 검·경 수사권 조정안 발의”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경찰에 수사종결권을 부여해 경찰을 검찰과 대등한 수사 주체로 만들도록 하는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안’을 대표 발의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박 의원은 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경 수사권 조정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로 대표되는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 국정과제”라며 이런 내용을 담은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8일 발의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검찰과 경찰을 대등한 수사 주체로 규정한 데 있다. 현재 경찰의 수사권은 수사 개시·진행·종결 가운데 개시권과 진행권만 인정받고 수사 종결권이 없어 반쪽짜리 수사권이란 평가를 받아왔다. 박 의원의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게 되면 경찰이 사건관계인의 이의제기가 없는 한 불기소 사건을 종결할 수 있다. 개정안은 ‘검찰의 수사 지휘’라는 용어 대신 ‘보완 수사요구’라는 용어를 사용하도록 했다. 또 긴급체포 시 검사승인조항을 삭제해 사법경찰관이 적어도 48시간 동안 피의자 신병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헌법상 검사에게만 있는 영장청구권조항의 합헌적 해석 범위 내에서 법안을 손질한 것이다. 특히 검찰의 수사는 경찰이 송치한 사건, 사법경찰관리의 범죄,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중대범죄(부패범죄·경제범죄·선거범죄·강력범죄 등), 불기소로 종결된 사건 중 사건관계인의 이의제기가 있는 사건 등으로 제한했다. 박 의원은 “검찰은 1차적인 직접 수사권을 제한적으로 행사하고 준사법기관으로서 보충적·2차적 수사권에 충실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의 개정안 발의로 국회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가 본격 진행될지 주목된다. 박 의원이 민주당 내에서 사법개혁과 적폐청산을 주도하는 적폐청산위원회의 위원장인 데다 이번 개정안에 민주당 소속 의원 40인이 공동 발의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공수처가 다른 기구로서 검찰권을 견제한다면 수사권 조정은 기능의 분산으로 검찰권과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는 공수처 설치보다도 훨씬 난해한 과제”라면서 “법안이 도입되고 시행이 되려면 적어도 지금부터 논의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말 많고 탈 많은 ‘광화문 현판’, 올 하반기 교체 유력

    말 많고 탈 많은 ‘광화문 현판’, 올 하반기 교체 유력

    2010년 광복절에 복원된 뒤 논란이 끊이지 않는 광화문 현판이 올 하반기 교체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광화문에 걸린 현판은 그동안 균열문제, 색상오류 등 고증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5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최근 마무리된 연구용역결과를 토대로 최종 자문위원회를 거쳐 올해 하반기 현판을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광화문은 경복궁의 정문으로 한국전쟁을 거치며 파괴됐으나 지난 1968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복원됐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의 한글친필로 제작된 광화문 현판은 2010년, 현재의 모습인 한자 현판으로 다시 제작돼 걸렸다. 하지만 복원 3개월 만에 현판에 균열이 가더니 색상오류 지적까지 나오며 논란에 휩싸였다. 현재 광화문 현판의 모습은 흰 바탕에 검은색 글씨의 형태를 하고 있으나 색상이 뒤바뀌었다는 문제제기가 복원 당시는 물론 수년간 계속해 이어진 상황이다. 특히 문화재청이 2010년 복원 당시 참고했다던 1916년과 1902년(촬영추정) 사진자료보다 더 오래된 1893년 9월에 촬영된 사진이 발견됐다. 이 사진에서 광화문 현판은 현재와 전혀 다른 모습을 취하고 있어 고증 부실 논란에 더욱 불이 붙었다. 당시 현판오류를 제기한 문화재제자리찾기 혜문 대표는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소장된 광화문 사진은 검은색 바탕위에 광화문(光化門)이라고 쓰여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문화재청 주장과 달리 현재 광화문 현판의 고증오류가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 관계자 역시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색상자문위원회를 거쳐 최종결과가 나올 예정”이라며 “이후 결과를 가지고서 올 하반기에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현판 교체작업을 위해 지난해부터 중앙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연구용역을 진행해왔다. 해당 연구용역은 지난해 26일 종료됐다. 그동안 ‘고증실패’라는 질타가 이어지자 문화재청은 정밀한 연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었고 실제 연구도 기존 계획보다 10일 정도 더 소요되기도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회 약자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

    “사회 약자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

    “기울어진 균형추 바로 세우고 여러계층 포용해 사회통합 기여” 신임 안철상(61·사법연수원 15기)·민유숙(53·18기) 대법관이 3일 대법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사회 통합에 대해 강조하며 6년 임기를 시작했다.이날 취임사에서 안 대법관은 “사법부는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는 최후의 수호자로서 막중한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있다”며 “그렇기에 역설적으로 칼도 지갑도 없이 스스로 중립을 지키며 독립하도록 설계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균형 잡힌 판단을 하고 법적 분쟁을 평화롭게 종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다수자의 그늘에서 고통을 느끼는 소수자와 자기의 권리를 스스로 지킬 수 없어 고통을 받는 사회적 약자에게 불리하게 기울어진 균형추를 바로 세우는 데 열성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두 대법관은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는 우리 사회의 통합에 대법원이 기여해야 한다는 뜻도 밝혔다. 안 대법관은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국민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기준과 가치를 정립해 사회통합에 기여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며 “헌법과 법률, 양심의 공간에서 ‘무엇이 법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며 사회 변화와 발전 속에서 ‘살아 있는 법’을 발견하기 위해 지혜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민 대법관도 “보수와 진보, 강자와 약자, 남성과 여성, 다수와 소수, 어느 한쪽의 시각이 아니라 모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포용하는 자세로 우리 사회를 통합하기 위해 대법관으로서 주어진 역할을 다하겠다”면서 “사람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바탕으로 조화와 균형의 정신을 판결에 담아 국민의 아픈 곳을 보듬어 준 대법관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민 대법관은 대법원 판결이 시대 흐름에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민 대법관은 “기존 법리를 따르기만 해 시대와 사회 흐름에 뒤처지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하고, 갑자기 전혀 다른 법리를 선언해 사실심 법관들이 혼란을 겪는 일이 없도록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두 대법관은 전임 김용덕·박보영 대법관이 있었던 대법원 1부와 3부에 각각 배속돼 상고심 사건 심리를 시작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단독] 美서 ‘가짜대학’ 설립·학위 발급…2년간 학비 등 17억 챙긴 일당

    美교육부도 “인가가 없는 학교”199명 피해…이사장 등 檢송치 미국에 정체불명의 ‘유령 대학’을 설립하고 학위 장사를 해 수십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2016년 5월 27일자 1·5면> 이들은 199명의 학생에게서 학비 명목으로 17억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미국 템플턴대 이사장 김모(45)씨를 사기 및 고등교육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경영학부 학장 박모(3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김씨 등은 2015년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템플턴대’라는 이름의 일반회사를 법인 등록했다. 하지만 학교 인가는 받지 않았다. 이들은 2015년 7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홈페이지와 커뮤니티 등을 통해 “템플턴대에 입학해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으면 학위를 받을 수 있고, 이 학위로 국내 4년제 대학 학사 편입과 대학원 진학도 가능하다. 유학 비자를 받으면 미국 현지에서도 공부할 수 있다”며 학생을 모집했다. 학사 과정은 2년, 석사 과정은 1년 3개월, 박사 과정은 1년 9개월 만에 이수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방학 없이 빠르게 학위를 취득하는 ‘집중 이수제’와 ‘1년 4학기제’ 등을 집중 홍보했다. 돈을 더 많이 낸 학생에게 조기에 졸업장을 수여한 것이다. 홈페이지에는 “미국 법무부·재무부·국세청·NC주정부·NC교육부의 승인으로 설립된 학교로, 대학 과정이 주 정부의 승인과 서던 승인(Southern Accreditation)에 준하는 TSA와 AAATI 정회원 대학교”라고 명시했다. 이들은 오프라인 수업을 서울 종로구와 부산 연제구 등에서 실제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 수사 결과 템플턴대는 대학이 아닌 ‘일반회사’로 등록된 가짜 학교임이 밝혀졌다. 학위도 아무 효력이 없는 휴지 조각에 불과했다. 미국 교육부는 “템플턴대는 교육부가 정식으로 인정하는 인증 기관의 인가가 없는 학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씨 등은 혐의를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5·9 대선에 출마한 A씨도 학력란에 이 대학의 학위를 기재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으나, 검찰은 A씨도 피해자라고 판단하고 수사를 종결했다. 경찰 관계자는 “같은 이름의 대학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추가 첩보를 접수했다”면서 “사실관계를 확인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단독]美서 ‘유령대학’ 설립해 학위 장사…17억 ‘꿀꺽’

    [단독]美서 ‘유령대학’ 설립해 학위 장사…17억 ‘꿀꺽’

    일반회사로 법인 등록된 가짜 학교 미국에 정체불명의 ‘유령 대학’을 설립하고 학위 장사를 해 수십억원을 받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2016년 5월 27일자 1·5면> 이들은 199명의 학생에게서 학비 명목으로 17억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미국 템플턴대 이사장 김모(45)씨를 사기 및 고등교육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경영학부 학장 박모(3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김씨 등은 2015년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템플턴대’라는 이름의 일반회사를 법인 등록했다. 하지만 학교 인가는 받지 않았다.이들은 2015년 7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홈페이지와 커뮤니티 등을 통해 “템플턴대에 입학해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으면 학위를 받을 수 있고, 이 학위로 국내 4년제 대학 학사 편입과 대학원 진학도 가능하다. 유학 비자를 받으면 미국 현지에서도 공부할 수 있다”며 학생을 모집했다. 학사 과정은 2년, 석사 과정은 1년 3개월, 박사 과정은 1년 9개월 만에 이수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방학 없이 빠르게 학위를 취득하는 ‘집중 이수제’와 ‘1년 4학기제’ 등을 집중 홍보했다. 돈을 더 많이 낸 학생에게 조기에 졸업장을 수여한 것이다. 홈페이지에는 “미국 법무부·재무부·국세청·NC주정부·NC교육부의 승인으로 설립된 학교로, 대학 과정이 주 정부의 승인과 서던 승인(Southern Accreditation)에 준하는 TSA와 AAATI 정회원 대학교”라고 명시했다. 이들은 오프라인 수업을 서울 종로구와 부산 연제구 등에서 실제 진행하기도 했다.그러나 경찰 수사 결과 템플턴대는 대학이 아닌 ‘일반회사’로 등록된 가짜 학교임이 밝혀졌다. 학위도 아무런 효력 없는 휴지 조각에 불과했다. 미국 교육부는 “템플턴대는 교육부가 정식으로 인정하는 인증 기관의 인가가 없는 학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씨 등은 혐의를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5·9 대선에 출마한 A씨도 학력란에 이 대학의 학위를 기재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으나, 검찰은 A씨도 피해자라고 판단하고 수사를 종결했다. 경찰 관계자는 “같은 이름의 대학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추가 첩보를 접수했다”면서 “사실 관계를 확인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이병철 부회장, KTB증권 경영권 분쟁 ‘승기’ 잡다

    이병철 부회장, KTB증권 경영권 분쟁 ‘승기’ 잡다

    “임직원 신분 보장 등 협의 빠져” 권회장측 이의 제기… 불씨 남아KTB투자증권은 업계 20위권의 중소형사지만 양대 주주가 자수성가한 유명 인사라 주목받는다.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권성문 회장은 1990년대 ‘기업 인수·합병(M&A)의 귀재’로 불렸고 2대 주주 이병철 부회장은 ‘부동산 투자의 귀재’로 이름을 날렸다. ●두 달 내 662억여원에 거래 끝내기로 권 회장이 2016년 4월 이 부회장을 영입하면서 두 사람 간 인연이 시작됐다. 오너와 전문경영인 간 공동경영이 성공할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2년도 채 되지 않아 경영권 분쟁이 심화됐고,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에 등극하면서 승리했다. 다만 권 회장이 이의를 제기해 불씨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이 부회장은 2일 우선매수권 행사를 통해 권 회장이 보유한 지분 18.76%(1324만 4956주)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한다고 공시했다. 계약이 완료되면 이 부회장 지분은 의결권이 있는 주식 기준으로 14.00%에서 32.76%로 늘어나 최대주주가 된다. 반면 권 회장 지분은 24.28%에서 5.52%로 줄어든다. 매매 대금은 주당 5000원씩 총 662억 2478만원이고 계약금은 10%다. 지난달 28일 종가 3895원보다 28.4% 비싼 가격이다. 2개월 안에 거래를 끝내기로 했다. 또 권 회장과 그가 지명한 사외이사 2명이 거래 종결 전 사임하는 게 선행조건으로 포함됐다. 공석이 되는 이사회 구성원은 이 부회장이 지명한다. 사실상 권 회장이 ‘백기’를 들고 이 부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기는 것이다. 삼성물산을 다니다 퇴사하고 창업한 권 회장은 1990년대 벤처 투자로 큰돈을 벌었고 2008년 증권업에 진출해 KTB투자증권을 일궜다. 하지만 적자가 지속되자 이 부회장에게 공동경영을 제안했다. 이 부회장은 부동산 신탁회사를 차려 부를 모았고, 이 회사가 2010년 하나금융에 인수된 뒤에도 부동산 투자 업계에서 활동했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측근으로 통한다. 이 부회장이 오면서 KTB투자증권은 실적이 개선됐으나 권 회장과의 불화설이 꾸준히 돌았다. 이 부회장이 5.81%였던 지분을 지난해 14%까지 끌어올리자 ‘경영권 분쟁이 벌어졌다’는 관측이 나왔다. 권 회장도 지난달 지분을 24.28%까지 늘리며 맞섰다.●권회장 횡령·배임 등 혐의 수사받아 권 회장이 이 부회장에게 갑자기 지분을 넘긴 이유를 밝히지 않은 가운데 업계에선 검찰 수사의 영향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권 회장은 횡령·배임 및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으며,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1월 권 회장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다만 권 회장 측은 “이 부회장이 보낸 우선매수권 행사 통지서에 임직원 신분 보장과 잔여주식 추가 매각 등 일부 협의 사안이 빠져 있다”며 이의를 제기해 분쟁이 다시 불거질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금융권에서 나온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화나서 길에 7만 달러 버려” 주인 수령거부…뭉칫돈은 습득자에

    “화나서 길에 7만 달러 버려” 주인 수령거부…뭉칫돈은 습득자에

    주택가 골목길에서 우리 돈 7600만원에 달하는 미화 7만 2000달러의 뭉칫돈이 발견됐지만 정작 주인이 계속 수령을 거부해 습득자에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주운 돈은 6개월 간 주인이 수령을 거부하면 습득자의 소유가 된다. 돈주인은 “달러를 가지고 있으면 좋은 일이 있다는데 화가 나서 돈을 버렸다”고 밝혔다.서울 관악경찰서는 2일 지난해 12월 28일 관악구의 한 골목에서 발견된 7만 2000달러의 주인 이모(44) 씨를 조사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이날 오전 이씨를 특정했다. 이씨는 유산 등으로 모은 돈을 지난해 11∼12월 2차례에 걸쳐 은행에서 달러로 인출해 약 한 달간 가지고 있다가 지난달 28일 오후 6시쯤 집 근처 쓰레기를 모아두는 곳에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달러를 가지고 있으면 좋을 일이 있을 것 같아서 보관하다가 화가 나고 답답해서 버렸다”며 돈을 버린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뭉칫돈은 이씨가 버린 지 1시간 30분 만인 오후 7시 30분쯤 골목을 지나던 고시생 박모(39)씨에게 발견됐다. 돈은 100달러 663매, 50달러 100매 등의 신권이었다. 박씨는 3시간가량 돈을 가지고 있다가 오후 11시쯤 인근 지구대에 직접 돈을 들고 가 습득물 신고를 했다. 경찰은 이씨에게 돈을 돌려주려고 했지만, 그는 돈을 받지 않겠다며 2차례에 걸쳐 거부 의사를 밝혔다. 경찰은 습득일로부터 6개월 내 소유권 주장이 없으면 습득자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유실물법에 따라 6개월간 국고 은행에 돈을 보관한 뒤 이씨가 계속해서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으면 박씨에게 돈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씨가 소유권을 포기하면 박씨는 세금을 공제한 금액 6000만원가량을 6월 28일부터 받을 수 있다. 이씨가 소유권을 주장하면 그는 박씨에게 5∼20%를 보상금으로 줘야 한다. 경찰 관계자는 “은행 출금 기록 등을 확인하고, 범죄와 연루됐는지 등을 조사했지만, 특이점이 없어 사건을 종결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메네이에게 죽음을”…이란 전역서 반정부·반체제 시위

    “하메네이에게 죽음을”…이란 전역서 반정부·반체제 시위

    정부 통제로 사상자 확인 안 돼 트럼프 “탄압 정권 지속 못해” 수도인 테헤란 등 이란 전역에서 대규모 반(反)정부·반체제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수천 명의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상당한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군중 일부가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민을 탄압하는 정권은 지속될 수 없다”고 이란 정부를 거세게 비난했다.AP통신 등은 30일(현지시간) 테헤란, 이스파한, 케르만샤, 아흐바즈, 하메단 등 이란의 주요 지역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3일째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집회·시위를 극도로 통제하는 이란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한 것은 2009년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당선 때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테헤란 일대에서만 집회가 열렸으나 이번에는 전국적인 상황이어서 향후 정국 추이가 주목된다. 영국 가디언은 시위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동영상을 인용해 “대규모 시위 현장에 ‘하메네이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울려퍼졌다”고 전하고 “최고지도자의 종교적인 권위에 대한 비난을 금기시하는 국가에서 이러한 일은 전례가 없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위대가 올린 SNS 동영상에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사진이 인쇄된 현수막을 끌어내리는 장면이 담겨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테헤란대 주변에 모인 100여명의 시위대가 모여 로하니 대통령을 비판하며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쳤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특히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팽창 정책을 고수하는 정부의 실정을 비판했다. 이란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무장정파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지원하면서 해당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키워 가고 있다. WSJ는 “시위대가 이슬람 개혁주의와 강경주의를 끝낼 것을 요구했다”면서 “이란 국민들은 이슬람 공화국을 원하지 않으며 개혁주의자와 강경론자들의 시대는 끝났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란 정부는 이번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강경 진압을 벌이고 있다. 가디언은 “서부 로제스탄주의 도루드시에서 경찰이 시위대에 총을 쏴 2명이 사망했다”면서 “추가로 2명이 더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아직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각종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가운데 거의 모든 언론이 현지에서 보도통제를 받고 있어 소문의 진위를 확인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 BBC는 지난 29일 정부 지지자 수천 명이 테헤란과 마슈하드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AP는 이란 정부가 사회 불안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이란인들이 가장 많이 쓰는 스마트폰 메신저 ‘텔레그램’을 폐쇄하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 28일 시아파 순례자들이 모이는 성지이자 이란의 제2 도시인 마슈하드에서 시작됐다. 시위대는 정부에 물가 폭등과 실업률 상승 등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당일 52명이 현장에서 연행되면서 시위가 한층 더 격화됐고 이튿날인 29일부터 전국으로 확산됐다. 주프랑스 이란 대사관과 주독일 이란 대사관 주변 등 해외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로하니 대통령은 2015년 핵협상을 타결하면서 경제 회생을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경제사정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이란 정부는 올해 6.5%의 경제성장률을 약속했으나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 등은 4%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WSJ는 “석유 생산·수출에도 불구하고 이란 국민들이 그 혜택을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실업률도 12%를 웃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핵합의 파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재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는 “미국에 속았다”는 불만과 함께 핵협상을 주도한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극도의 불신으로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탄압하는 정권은 영원히 지속할 수 없다”면서 “세계가 (이란을) 지켜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 국무부도 “이란 국민의 기본권과 부패 종결에 대한 요구를 모든 국가가 나서 공개적으로 지지해 달라”는 성명을 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文정부 첫 특별사면] 중대범죄 얽힌 친노·재계 빼고… 소시지 17개 절도는 봐줬다

    [文정부 첫 특별사면] 중대범죄 얽힌 친노·재계 빼고… 소시지 17개 절도는 봐줬다

    일반 형사범 6396명으로 99.3% 차지 靑 “생계형 초점… 정치인은 분열 불러” 친노 핵심 한명숙·이광재도 예외 없어 강정마을·밀양 등은 형 확정 안 돼 배제 문재인 정부의 첫 특별사면에서는 과거와 다르게 유력 정치인과 경제인들의 이름이 빠졌다. 대신 일반 민생사범과 2009년 용산참사 당시 점거농성으로 처벌을 받은 철거민들이 포함됐다. 29일 발표된 사면 대상을 살펴보면 대선 기간 ‘선심성 특사’에 비판적 견해를 밝히며 5대 중대범죄(뇌물·알선수재·알선수뢰·배임·횡령)와 반시장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에 대해 사면권을 제한하겠다고 공약한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 대신 소시지 17개와 과자를 훔쳤다가 징역 8개월을 선고받은 이 등 일반 형사범 6396명으로 전체의 99.3%를 차지했다. 청와대가 이번 사면을 ‘장발장 사면’으로 지칭하는 이유다. 청와대 관계자는 “서민·생계형 사범의 사면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하고 “정치인과 경제인은 사회통합을 촉진하기보다는 분열을 촉진하는 측면이 강하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특사 명단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이들은 2009년 용산참사 당시 점거농성 참가 등으로 처벌된 철거민 25명이다. 용산참사는 2009년 1월 20일 새벽 용산재개발 4구역 남일당 4층 건물에서 농성을 진행하던 철거민들이 경찰 진압에 맞서 불을 질러 농성자 5명과 경찰관 1명이 숨진 사건이다. 정부는 “사회적 갈등 치유 및 국민통합 차원에서 수사 및 재판이 종결된 공안사건 중 대표적 사건인 용산 사건 철거민들의 각종 법률상 자격 제한을 해소시키는 사면·복권을 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법무부가 검토 대상으로 올린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인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경남 밀양 송전탑,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세월호 집회 관련자들은 이번 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들 사건의 경우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이거나 공범이 아직 재판 중”이라면서 “형이 확정되지 않은 이들을 사면하는 것도 수사와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정치인 중에서는 정봉주 전 의원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청와대 관계자는 “17대 대선사범은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사면을 받았으나 그때마다 정 전 의원이 배제됐고 제18대·19대 대선, 19대·20대 총선, 5·6회 지방선거 등을 거치며 공민권 제한을 받았던 점 등을 감안했다”며 “형평성 차원에서 이번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해 국민의당, 정의당 의원 125명이 사면을 탄원한 것도 작은 이유가 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사면 논의 초기부터 이름이 거론되던 한명숙 전 총리와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문 대통령이 사면 대상에서 배제하겠다고 공약한 5대 중대범죄에 포함됐거나 돈과 관련된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돼서다. ‘친노’ 핵심도 예외는 없었다는 뜻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사면은 그런 원칙에 부합하는 사면”이라고 밝혔다. 민중총궐기 시위 주도 혐의로 복역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과 내란음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대표는 배제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안사범과 노동사범은 생계형 사범이 아니어서 배제했다”며 “그 부분에 대해선 이번 사면에서 고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면의 목적이 사회 통합에 있는 만큼 논란의 소지를 최소화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인이 사면 대상에서 제외된 데 대해 “기업인이어서가 아니라 5대 중대범죄에 속하는 횡령 또는 배임죄에 해당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재계·한상균·이석기 빠지고 용산철거민·정봉주 포함…특별사면 범위·기준은?

    재계·한상균·이석기 빠지고 용산철거민·정봉주 포함…특별사면 범위·기준은?

    29일 문재인 정부가 첫 특별사면 대상자를 발표했다. 이번 특별사면에는 2009년 1월 용산참사와 관련해 점거농성을 하다가 사법처리된 철거민 25명의 이름이 포함됐다.특히 정치인을 보면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가 사법처리된 정봉주 전 의원이 복권 대상이 됐다. 재계 인사 중에서는 사면 대상에 포함된 인사가 한 명도 없었다. 정부는 이날 신년 특별사면을 발표하면서 용산참사 당시 시위 참가 등으로 처벌된 철거민 26명 중 재판이 진행 중인 1명을 제외한 25명을 특별사면 및 복권했다. 정부는 사면 배경에 대해 “사회적 갈등 치유 및 국민통합 차원에서 수사 및 재판이 종결된 공안사건 중 대표적 사건인 용산 사건 철거민들의 각종 법률상 자격 제한을 해소시키는 사면·복권을 실시했다”라고 밝혔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특별사면안 심의·의결을 위해 소집한 임시국무회의에서 “특별사면안은 2017년을 보내고 2018년 새해를 맞으면서, 국민통합과 민생안전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이 총리는 “이번 사면은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중심으로 그 대상자를 선정했다”며 “특히 경미한 위법으로 생업이 어려워진 분들께 새 출발의 기회를 드리고, 중증질환을 앓고 있거나 어린아이를 키우는 수형자들께 인도주의적인 배려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통합 등을 고려해서 소수의 공안사범도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했다. 다만 공직자와 경제인의 부패범죄와 각종 강력범죄는 사면대상에서 제외함으로써 법질서의 엄정함을 지키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용산 참사는 2009년 1월20일 새벽 서울 용산 재개발 지역의 남일당 4층 건물을 점거농성 중이던 철거민들을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옥상 망루에 불이 붙어 농성자 5명과 경찰관 1명이 숨진 사건이다. 정치인 중에서는 정 전 의원이 유일하게 특별복권 대상이 됐다. 정부는 정 전 의원 복권에 대해 “17대 대선 사건으로 복역 후 만기출소하였고 형기종료 후 5년 이상 경과한 점을 고려했다”며 “2010년 8·15 특별사면 당시 형이 미확정돼 대상에서 제외된 점과 19·20대 총선 및 지방선거 등에서 공민권이 상당기간 제한받은 점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이날 특별사면 배경에 대해 “형사처벌이나 행정제재로 어려움을 겪는 일반 서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정상적인 사회생활로 조기에 복귀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는 데 그 취지가 있다”라고 밝혔다. 사면 기준에 대해서는 “경제인·공직자의 부패범죄, 각종 강력범죄를 사면 대상에서 배제하고 이주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를 포함한 일반 형사범 다수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노동계를 중심으로 민중 총궐기 시위 주도 혐의로 징역 3년형이 확정돼 복역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을 사면해달라는 목소리도 높았지만, 이번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내란음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대표도 대상에서 빠졌다.이날 사면 대상에 경제계, 재계 주요 인사도 포함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공약에서 반부패·재벌개혁을 내걸면서 횡령이나 배임 등 경제범죄에 대한 엄정한 처벌과 사면권 제한을 내건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 1월부터 가족·친인척 ‘이해충돌’ 수사 못한다

    경찰청은 경찰관이 사건 당사자와 가족이나 친인척 등 특정 관계에 있는 경우 사건 수사에 참여할 수 없도록 하는 제도를 내년 1월부터 실시한다. 인지사건에 대한 내사와 수사가 장기화할 경우 각각 6개월과 1년이 지나면 종결하는 제도도 1월에 도입한다. 경찰청은 28일 ‘경찰수사 제척·기피·회피’ 제도와 ‘장기 기획(인지) 수사 일몰제’를 2018년 1월 2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도는 경찰개혁위에서 경찰수사의 공정성과 신뢰성 확보 등을 위해 권고한 20개 과제 중 처음으로 시행되는 것이다. 경찰청은 경찰수사 제척·기피·회피제도를 도입하기로 하고 범죄수사규칙 제8조부터 제8조의5까지 신설해 근거를 마련했다. 제척은 사건에 직접적 관련이 있거나 사건 관계인과 가족·친인척 등 특수관계에 있을 때 해당 수사관을 직무에서 배제하는 제도다. 제척은 형사소송법상 법원에 적용되고 있는 제도도 이번에 경찰에 도입했다. 기피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수사를 기대할 수 없는 등 특정 사유로 사견관계자가 수사관의 변경을 요구할 수 있는 제도다. 2011년부터 지침으로 시행되고 있었지만 이번에 규칙으로 명문화 했다. 회피는 경찰관이 수사의 공정성을 잃을 사유가 있을 때 스스로 물러나야 하는 의무 제도로 기존 범죄수사규칙에 있었지만 이번에 절차와 요건을 보다 구체화했다. 장기 기획(인지) 수사 일몰제는 6개월 이상 수사 절차로 전환하지 않은 내사사건을 수사부서장의 승인을 받은 경우를 제외하고 수사를 종결하는 제도다. 일반 수사의 경우 수사기간이 1년이 지나면 종료하도록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제도 시행으로 수사의 공정성과 수사절차상 관련자 권익 보호 효과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위안부 합의 검토 TF “피해자 의견 충분히 수렴 안하고, 정부입장 위주 합의”

    위안부 합의 검토 TF “피해자 의견 충분히 수렴 안하고, 정부입장 위주 합의”

    외교부 장관 직속 위안부 합의 검토 TF(위원장 오태규)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12월 28일 이뤄진 한·일 위안부 합의 때 “정부가 피해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았고, 정부 입장 위주로 합의를 매듭지었다”고 평가했다.TF는 이날 총 31쪽 분량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와 같이 밝혔다. TF는 보고서 결론부에 “전시 여성 인권에 관해 국제사회의 규범으로 자리 잡은 피해자 중심적 접근이 위안부 협상 과정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고, 일반적인 외교 현안처럼 주고받기 협상으로 합의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피해자들이 한 명이라도 더 살아 있는 동안 문제를 풀어야 한다면서 협의에 임했지만 협의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은 채, 정부 입장을 위주로 합의를 매듭지었다”고 지적했다. TF는 “이번의 경우처럼 피해자들이 수용하지 않는 한, 정부 사이에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불가역적 해결’을 선언했더라도, 문제는 재연될 수밖에 없다”며 “위안부 문제와 같은 역사 문제는 단기적으로 외교 협상이나 정치적 타협으로 해결되기 어렵다. 장기적으로 가치와 인식의 확산, 미래세대 역사 교육을 병행해서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TF는 이어 “박근혜 (당시)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 진전없는 정상회담 불가’를 강조하는 등 위안부 문제를 한일관계 전반과 연계해 풀려다가 오히려 한일관계를 악화시켰고 국제 환경이 바뀌면서 ‘2015년 내 협상 종결’ 방침으로 선회하며 정책 혼선을 불러 왔다”고 꼬집었다. TF는 “오늘날의 외교는 국민과 함께해야 한다”며 “그러나 고위급 협의는 시종일관 비밀협상으로 진행됐고, 알려진 합의 내용 이외에 한국 쪽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내용도 공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TF는 “대통령과 협상 책임자, 외교부 사이의 소통이 부족했던 결과 정책 방향이 환경 변화에 따라 수정 또는 보완되는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며 “이번 위안부합의는 정책 결정 과정에서 폭넓은 의견 수렴과 유기적 소통, 관련 부처 사이의 적절한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TF는 “외교는 상대방이 있는 만큼, 애초에 세웠던 목표나 기준, 검토과정에서 제기됐던 의견을 모두 반영시킬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이러한 외교 협상의 특성과 어려움을 감안하더라도, 위안부 TF는 위와 같은 네 가지 결론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며 보고서를 마무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슈 포커스] 자율주행차 사고·의료 로봇 오진 땐 누구 책임?

    [이슈 포커스] 자율주행차 사고·의료 로봇 오진 땐 누구 책임?

    지난해 3월 이세돌의 4차 대국은 인공지능(AI)인 ‘알파고’에게 거둔 인간의 마지막 승리였다. 그후 알파고는 세계 1위 커제를 연이어 물리치는 등 승승장구했다. 그런 알파고의 연승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 10월 개발된 신형 ‘알파고 제로’는 72시간 만에 알파고를 물리쳤다.의료부터 산업까지 AI의 빠른 발전에 거는 기대감은 높다. 하지만 기대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기술의 속도에 비해 일상과 사회 변화에 대한 우리 사회의 논의도, 고민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자율주행차가 사고를 내거나 로봇이 진단한 병명이 틀리면 운전사나 의사의 책임일까, 차량이나 로봇을 제작한 기업의 책임일까. 성균관대 ‘SSK위험커뮤니케이션연구단’이 지난 4월 진행한 인식조사(1000명) 결과, 시민들은 AI가 초래할 위험도를 38.4점(0점=매우 위험, 100점=매우 안전)으로 판단했다. AI를 위협적인 요소로 본 것이다. 또 대처가 필요한 부분을 묻자 ‘인공지능 오류로 인한 인간공격·교통사고’(48.6%)가, 2위인 ‘인간의 일자리 대체’(33.7%)보다 월등히 많았다. 유명인사들도 잇따라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지난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안전한 AI를 만들 확률이 단 5~10%뿐”이라고 예측했다. 스티븐 호킹 케임브리지대 교수도 지난 13일 중국 베이징의 강연에서 “AI가 인류 문명사를 종결지을 수 있고 이런 위험을 피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먼 미래의 문제라거나 기우라는 반박도 있지만 이미 여러 곳에서 위험 요소들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2월 우회전을 하던 구글 자율주행차가 배수로를 보호하는 모래주머니를 피하려다 뒤따라오던 버스와 충돌했고, 3개월 후에는 시속 110㎞로 자율주행하던 테슬라가 하늘과 흰색 트레일러를 구분하지 못하고 트레일러와 충돌해 탑승자가 사망했다. 구글은 전적으로 책임을 인정했지만, 테슬라 사고에 대해 미 도로교통안전국은 운전자 실수를,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는 자율주행차를 원인으로 발표하는 등 정반대의 결과를 내놓았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보고서 ‘인공지능 혁신 토대 마련을 위한 책임법제 진단 및 정책 제언’에 따르면 최근 선진국들은 탑승자보다 제조업체에 사고 책임을 묻고 있다. 미국은 시스템 결함에 의한 사고는 자동차 제조사가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 영국은 탑승자들이 수동과 자율주행 모두 보상하는 차 보험에 가입하돌록 할 계획이다. 국내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삼성화재와 현대화재도 자율주행차용 보험을 선보였다”며 “하지만 교통사고 인명피해에 대한 형사 책임은 AI에게 지울 수 없으니 제조업자, 운행자, 차량 보유자 중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지 논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쇼핑 주문 오류의 책임 소재도 논란거리다. 올해 1월 “알렉사 나에게 인형의 집을 선물해줘”라는 뉴스의 클로징 멘트를 사용자의 명령으로 인식한 많은 AI스피커(아마존 에코)가 실제 주문을 넣었다. 이 사안에 대해 아마존은 취소·환불 조치했지만 향후 소비자가 개별적으로 대응할 경우, AI의 오류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AI 스피커가 음성 검색 지배력을 이용해 자사 서비스에 혜택을 줄 경우 불공정거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AI 알고리즘 감사제도 등의 대안이 꾸준히 제기되는 이유다. AI 의료기기가 환자에게 피해를 주는 상황도 책임소재가 불분명하다. 의사는 증상, 치료법, 예상 위험 등을 환자에게 최대한 설명해야 하는데, AI 알고리즘이나 동작 실패 등은 애초부터 설명하기가 어렵다. 또 의료 책임을 피하기 위해 AI 진단에 의존하는 경향이 생길 수도 있다. 우선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왓슨 포 온콜로지’(암 진단용) 같은 AI가 의료기기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 환자에게 서비스 개념으로 운영하라는 의미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AI 의료기기가 확산되면 책임 소재 공방은 불가피하다. 이외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쇼핑몰에서 경비 로봇이 생후 16개월 된 아이를 공격해 찰과상을 입힌 사례처럼 오류에 의한 공격에 대해 로봇, 제조업체, 사용자 등에게 형사상 책임을 물을 수 있을지도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소영 KISTEP 부연구위원은 “AI 기술 적용이 확대되는 가운데 사고는 필연적으로 발생한다”며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책임법제’를 설계하기 위해 우리도 범국가적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서초동 뒤흔든 법조비리, 진경준만 빠져나갔다

    서초동 뒤흔든 법조비리, 진경준만 빠져나갔다

    ‘100억 수임료’ 최유정 변호사법 위반 ‘수뢰’ 김수천 前부장판사 중형 불가피지난해 여름 서초동을 달군 ‘법조비리’ 장본인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대법원이 22일 넥슨으로부터 수억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진경준 전 검사장의 뇌물 혐의를 대부분 인정하지 않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반면 최유정 변호사는 100억원의 수임료에 대한 변호사법 위반 혐의가 확정됐고, ‘레인지로버 판사’로 전락한 김수천 전 부장판사는 뇌물수수액이 1000만원 더 늘어났다. 이로써 항소심에서 각각 징역 6년과 5년을 선고받은 최 변호사와 김 전 부장판사는 중형이 불가피해졌다.대법원 1부(주심 김신 대법관)은 이날 진 전 검사장의 경우 일부 혐의의 공소시효가 지난 점, 또 넥슨이 건넨 돈의 대가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점을 지적했다. 즉 20여년간 친구 관계를 유지한 김정주 넥슨 대표가 단순 호의,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진 전 검사장에게 건넨 돈을 뇌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앞서 2심 재판부는 진 전 검사장이 검사라는 직무와 관련해 돈을 받았다면 개별적인 대가관계와 관계없이 뇌물수수가 인정된다며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진 전 검사장이 넥슨에게 받은 금품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2005년 10월 4억 2500만원을 받아 넥슨 주식을 매입했고, 2006년에는 이 주식을 처분해 당시 8억 5370여만원에 달하는 넥슨재팬 주식을 무상 취득했다. 이 밖에 2009년 3월 제네시스 명의 이전료 3000만원, 2007년부터 2014년 사이 여행 경비 명목으로 4700여만원을 챙겼다. 대법원은 우선 2005년 수수액에 대해서는 “나머지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할 수 없다면 공소시효 10년이 지나 면소판결을 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소송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재판을 하는 것이 부적당하다는 것이다. 항소심에서는 유죄로 본 2006년 이후의 금품 수수와 2005년 행위를 하나의 범죄로 보는 ‘포괄일죄’로 판단해 공소시효가 지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대법원은 공소시효가 지나지 않은 나머지 수수액에 대해서는 “청탁의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고, 진 전 검사장이 김정주를 위해 해 줄 직무의 내용이 추상적”이라며 뇌물이 아니라고 봤다. 넥슨이 검찰 수사를 받았으나 사안이 경미했던 점, 진 전 검사장이 넥슨 사건을 처리할 권한 없었고 담당 검사에게 청탁한 사실이 없는 점이 판단의 주요 근거가 됐다. 다만 대법원은 진 전 검사장이 한진그룹 내사사건을 종결하면서 처남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도록 한 혐의에 대해서는 원심과 같이 유죄로 판단했다. 한편 대법원은 최 변호사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는 전부 유죄로 확정했다. 최 변호사는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송창수 전 이숨투자자문 대표로부터 판검사와의 교제비 명목으로 총 100억원을 받아 기소됐다. 이와 관련해 대법원 관계자는 “이른바 전관 변호사로서 재판, 수사 기관에 청탁한다는 명목으로 수임료를 받은 행위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원심을 수긍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법원은 최 변호사가 정 전 대표에게 받은 20억원에 대해서는 세금계산서를 발행했다며 조세 포탈 혐의는 일부 무죄로 판시했다. 정 전 대표로부터 5000만원 상당의 레인지로버와 현금 1억여원을 받아 기소된 김수천 전 부장판사는 뇌물액이 1000만원 늘어난 상태에서 다시 재판을 받게 됐다. 대법원은 부장판사 시절인 2015년 10월 받은 1000만원에 대해 직무관련성이 없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범죄 면죄부’ 만14세→13세 미만…10대 강력범 형사처벌 추진

    ‘범죄 면죄부’ 만14세→13세 미만…10대 강력범 형사처벌 추진

    공분샀던 ‘부산 여중생 폭행’ 계기 강력 범죄 땐 소년부 송치 제한 보호처분 없게 소년법 개정 추진 치료·치유 전문 ‘의료소년원’ 신설범죄 처벌을 면제받는 형사미성년자 연령이 기존 ‘만 14세 미만’에서 ‘만 13세 미만’으로 바뀐다. 단순·경미한 학교폭력은 학교장이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학교폭력 처리 방식도 손을 본다. 정부는 22일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연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결정하고, 이를 종합한 ‘학교 안팎 청소년폭력 예방대책’을 발표했다. 이 방안은 인천 초등생 살인 사건이나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 등 10대 청소년들의 강력범죄에 대한 대책의 일환이다. 청소년 폭력범죄는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안겼지만 정작 이들에 대한 법적용이 국민의 법감정에 미치지 못해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우선 현행 형사미성년자 연령 기준을 한 살 낮춰 ‘만 13세 미만’으로 하고, 특정 강력범죄를 저지르면 소년부 송치를 제한해 보호처분이 아닌 형사처분을 받도록 소년법 개정을 추진한다. 개정안이 확정돼 내년부터 적용되면 형법 제정 때부터 유지된 형사미성년자 기준이 65년 만에 변경되는 것이다. 이를 바꾸려는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 9월 부산에서 발생한 여중생 폭행 사건이다. 가해 학생들이 또래 여중생을 골목으로 끌고 가 공사 자재, 철제 의자 등으로 1시간 25분 동안 잔혹하게 폭행했지만 이들이 형사미성년자였기 때문에 처벌 대상이 되지 않았다. 청와대 게시판에는 ‘소년법 폐지’를 요구하는 청원이 쇄도했고, 여론에 따라 국회에 형사미성년자 기준 하향 개정안이 여러 건 발의됐다. 정부는 개정안 국회 통과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형사미성년자 기준 하향 실효성은 미지수 하지만 기준 하향조정에 대한 실효성은 미지수다. 소년범들의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신체적 성숙도도 높아지고 있지만, 기준을 한 살 낮추는 법 개정이 청소년폭력 예방에 어떤 효과가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종화 법무부 범죄예방기획과장은 이날 “만 13세면 중학생이 된다는 점을 고려해 초등학생을 형사미성년자로 분리할 수 있다. 또 국제적인 기준도 고려해 기준 나이 하향을 결정했다”면서도 “실제로 개정됐을 때 구체적인 효과는 아직 자료가 없다”고 말했다. 손정숙 보호법제과 검사도 이날 “소년범은 만 16세와 만 17세가 가장 많다”고 했다. ●일각선 “학교폭력 은폐·축소 우려” 정부는 또 학교폭력 사건이 생기면 학교폭력자치위원회(학폭위)를 열어 심의·의결하고 이를 학교생활기록부에 적도록 한 처리 방식도 손질한다. 대학입시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학생부에 오점이 남을 수 있는 탓에 학교 측이 심각한 폭력을 은폐·축소하려고 시도하거나, 사소한 사건이 학생 간 분쟁과 갈등으로 번지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정부는 ‘단순·경미한 학폭’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화해하면 학교장이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교육청과 학폭위에 보고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우정 교육부 학교생활문화과장은 이와 관련해 “단순·경미한 학교폭력 사안에 대해 학교장에게 종결권을 부여해 달라는 요구가 교육현장에서 이어져 왔다”고 수정 배경을 설명했다. ‘단순·경미’의 기준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심각한 학폭을 ‘사소한 괴롭힘’이나 ‘단순 장난’으로 취급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김 과장은 “교장이 임의로 결정을 내리는 게 아니라 전담기구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하며, 단순·경미한 학교폭력 사건 해결 후 학폭위와 교육청에 보고하도록 규정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학교장이 사건을 은폐·축소하면 파면·해임 등 중징계를 받도록 한 방침도 덧붙였다. 학폭위의 전문성을 높이고자 학부모 비중을 현행 절반 이상에서 3분의1로 줄이고, 학생교육·청소년지도 전문가, 법조인 등 외부전문가 비중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재심청구인에 따라 달라지는 학폭 사건 재심기구도 일원화한다. 교육부는 교원소청심사위원회와 같은 특별행정심판위원회를 시·도별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학폭위 전문성 강화… 대안학교도 ‘전담경찰관’ 정부는 아울러 여성청소년 사건 수사인력과 청소년 보호관찰 전담인력도 확충하고, 청소년비행예방센터를 5개 더 만든다. 소년원 내 교육을 내실화하는 한편 치료·치유 전문인 의료소년원 신설도 추진한다. 아울러 정부는 전문상담교사 정원을 확대하고 병원형 위(Wee)센터 등 특화 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대안학교나 위탁교육시설에도 학교전담경찰관(SPO)을 지정한다. 현재 SPO는 총 1138명이고 1명이 약 10개 학교를 담당하고 있어 인력확충 계획이 추가로 필요하다. 법원에서 ‘보호자감호처분’을 받은 비행청소년이나 학교폭력 가해자의 보호자에게 부여되는 특별교육도 강화한다. 학교 밖 청소년들을 상담하는 ‘아웃리치 전문요원’과 ‘청소년동반자’도 늘린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故 샤이니 종현 발인…마지막 가는 길 배웅

    故 샤이니 종현 발인…마지막 가는 길 배웅

    샤이니 종현(27·본명 김종현)의 발인식이 21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이날 오전 8시 유족과 SM엔터테인먼트 동료들, 지인들이 참석한 채 기독교 예식으로 영결식이 열렸다. 이어 8시 51분 고인이 잠든 관이 영결식장 밖을 빠져나왔다. 고인의 위패는 샤이니 멤버 민호가, 영정 사진은 고인의 누나가 들었다. 유족들은 운구차가 장례식장을 빠져나가기까지 기독교 찬송가를 부르며 고인의 가는 길을 위로했다. 장지는 유족들의 뜻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종현은 지난 18일 오후 6시 10분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레지던스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고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짓고 사건을 종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철수, 오늘 11시 15분 통합관련 회견…대표직 걸고 전당원투표 제안할 듯

    안철수, 오늘 11시 15분 통합관련 회견…대표직 걸고 전당원투표 제안할 듯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오전 11시 15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국민의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안 대표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대표직을 걸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위한 전(全)당원투표를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그동안 전국 순회 당원간담회를 진행한 결과 바른정당과의 통합 여론이 절대다수라는 입장을 밝히고, 통합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당내에서 호남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통합 반대론이 강하게 표출되고 있어서 안 대표는 전당원투표를 실시해 전체 당심을 묻고 통합 논란에 종지부를 찍자는 제안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당원투표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추진 반대 의견이 더 크게 나올 경우 자신이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는 배수진의 입장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중진의원들의 반대 여론이 강한 상태에서 합당 의결 권한이 있는 전당대회 개최가 호락호락하지 않은데다 전대를 하더라도 불상사가 우려되는 만큼 일단 전당원투표를 통해 당의 총의를 확인한 뒤 합당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정면승부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당내에서 객관적으로 파악한 당심과 일부 인사가 주장하는 당심이 전혀 다른 만큼 확실하게 논란의 종결을 지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당원투표에서 통합이 부결되면 안 대표가 대표직에서 사퇴할 것”이라며 “그러나 당심이 통합에 무게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면 안 대표는 앞으로 있는 그대로 통합 일정을 수행한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호남 중진 등의 통합 반대 입장과 관련해 “안 대표가 구태정치와 단절하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던질 것”이라면서 “당을 분열시키는 행동을 계속하니 이젠 이 논란을 끝낼 때가 됐다는 것이 안 대표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산업부 “반덤핑 조사 공정하게 해달라” 中에 요청

    양국 민간전문가 협의회 신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19일 서울 삼성동 무역협회에서 ‘제17차 한·중 무역구제 협력회의’와 ‘제2차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무역구제분과 이행위원회’를 열고 중국 상무부에 “현재 진행 중인 반덤핑 조사를 공정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중 무역구제 협력회의는 양국 무역구제기관 간 현안을 협의하기 위해 2000년부터 열리고 있다. 무역구제는 국내 산업의 피해를 제거하거나 구제하기 위해 부과하는 무역 조치로 반덤핑, 상계관세,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 등을 뜻한다. 이번 회의에서 우리 측은 중국 무역구제조사국이 반덤핑 조사 중인 한국산 석유화학 원료 스타이렌모노머(SM), 화학용제 메틸이소부틸케논(MIBK), 합성고무 니트릴부타디엔고무(NBR) 등 3건에 대해 우리 업계의 우려 사항을 전달하고, 공정한 조사를 통한 객관적 판정을 요청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6월과 11월 SM과 NBR에 대해 각각 반덤핑 조사를 시작했다. MIBK에 대해서는 지난 11월 29.9%의 예비 덤핑판정을 내렸다. 중국은 현재 한국에 반덤핑·세이프가드 등 총 15건(조사 중인 3건 포함)의 무역구제 조치를 하고 있다. 한국은 미국, 인도에 이어 수입규제 3위다. 아울러 양측은 무역구제와 관련해 ‘한·중 민간 전문가 협의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한·중 무역구제 분야 협력 확대 양해각서(MOU)’ 관련 후속 조치다. 양측은 이 협의회를 개최해 수입물량, 가격 급증 품목·업종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점검할 방침이다. 양측은 또 덤핑조사를 받는 업체가 수출가격 인상을 약속할 경우 덤핑방지관세 부과 없이 조사 절차를 정지하거나 종결하는 ‘가격 약속 제도’와 국내 산업피해 조사 관련 동종물품 결정 방법 등에 대한 정보도 교환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경찰, ‘샤이니’ 종현 스스로 목숨 끊은 것으로 결론

    경찰, ‘샤이니’ 종현 스스로 목숨 끊은 것으로 결론

    경찰이 지난 18일 세상을 등진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종현(27·본명 김종현)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사건을 종결했다.서울 강남경찰서는 19일 “고인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정황이 확실한 만큼 검찰 지휘를 받아 내사종결 처리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경찰은 유족과 협의를 거쳐 종현에 대해 부검을 하지 않기로 했다. 종현은 전날 오후 6시 10분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레지던스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같은 날 오후 4시 42분쯤 종현의 친누나는 동생에게서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휴대전화 메시지를 받았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위치 파악에 나섰으나 종현은 발견 당시 이미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20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1일 오전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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