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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수 차량, 중고차 불법 유통 막는다

    침수 차량, 중고차 불법 유통 막는다

    최근 집중호우로 침수된 차량이 중고차 시장에 불법 유통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금융 당국이 손해보험사가 폐차 사실 여부를 확인해 보고하도록 조치했다. 침수 피해가 크지 않아 중고차로 팔릴 때는 보험사가 소비자에게 침수 이력을 정확히 알리도록 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24일 최근 집중호우로 발생한 차량 피해와 관련 12개 손해보험사 보상 담당 임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손보사에 접수된 침수 차량은 1만 1988대, 추정 손해액은 1549억원이다. 이 가운데 폐차 처리 대상인 전손 차량은 7026대로 전체의 58.6%에 달했다. 전손 차량 중 보험금 지급이 종결된 건은 23일 기준 절반가량이다. 보험금 지급까지 평균 소요기간은 5.6일로 파악됐다. 대규모 피해가 확인되면서 자동차보험으로 보상받은 침수 차량이 불법적으로 중고차 시장에 유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금감원은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폐차 처리한 차량에 대해 보험사가 폐차증명서 확인 후 보험금을 신속히 지급하고, 폐차 여부를 재점검해 당국에 보고하도록 했다. 자동차관리법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자기차량손해담보에 가입한 차량은 침수로 인해 전손 처리되면 폐차해야 한다. 현재도 손보사가 폐차 처리 확인 후 보험금을 지급하지만 사후 확인을 한 번 더 해 불법 유통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또 침수 피해를 봤지만 수리가 가능한 분손 차량에 대해서는 보험사가 보험 사고 정보를 보상시스템에 정확하게 입력하도록 요청했다. 현재도 보험사 보상시스템에 입력된 사고 정보는 소비자들이 직접 보험개발원이 운영하는 자동차 이력 정보 서비스 ‘카히스토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이력이 누락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또 보험사는 자동차보험을 가입·갱신하는 계약자에게 차량 침수 이력을 안내해야 한다. 금감원은 불가피하게 침수 피해 보상 처리가 지연되는 경우 손보사가 피해 차주에게 가지급금(추정손해액의 50%) 지급제도를 안내하도록 당부했다.
  • 보육원 출신 대학생 사망…친부모 장례식 참석한다

    보육원 출신 대학생 사망…친부모 장례식 참석한다

    보육원에서 생활하던 대학 신입생이 자립에 대한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가운데, 어린시절 그를 보육원에 보낸 친부모가 마지막 길을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북구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10시5분쯤 광산구 한 대학교 건물 뒤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해당 학교 새내기 A군(18)의 장례가 24일 마무리된다. 북구는 보호시설에 등록돼 있는 A군의 장례절차를 지원키로 했지만 연락이 닿은 A군의 가족으로부터 ‘장례를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 이에 A군이 머물던 보호시설 관계자들은 직접 그를 영락공원에 안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북구 담당자들의 연락을 받은 A군의 부모는 A군의 마지막 길인 화장식과 천주교식 미사 등에 참석하겠다고 전했다. 가정불화 등의 문제로 어릴적부터 시설에 맡겨진 A군은 경기지역 등 3~4곳의 보호시설을 전전하며 자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등학교 진학 후 광주로 온 그는 지난 2020년부터 북구의 한 보육시설에 몸을 의탁했다. 하지만 보호아동은 18세가 되면 자립 수준과 무관하게 아동양육시설을 퇴소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지난달부턴 아동복지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 시행으로 보호아동들은 본인 의사에 따라 최대 24세까지 보호 기간을 연장할 수 있게 됐다. 18세가 된 A군 역시 스스로 ‘만 24세까지 기존 시설에 계속 머무르겠다’고 신청해 보육원 생활을 이어왔다. 그러나 A군은 지난 21일 자신이 다니던 대학교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변사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교내 폐쇄회로TV 영상을 확보했고 A군이 지난 18일 오후 스스로 건물 옥상에 올라가는 장면을 포착했다. 숨진 지 사흘 만에 발견된 것. 기숙사에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다’, ‘아직 다 읽지 못한 책이 많은데’라고 적힌 메모가 나왔다. 숨지기 직전 머문 강의실에선 술병과 함께 음독물질이 발견됐다. A군은 최근 보육원 관계자와 통화하면서 ‘돌봐주는 사람이 없어 너무 힘들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군이 보육원을 나오면서 받은 지원금 700만원 가운데 500여만원을 1년치 기숙사비와 생활비로 쓰는 바람에 수중에 남은 돈이 별로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A군이 홀로서기에 대한 두려움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종결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시스템 허점이 부른 세 모녀 비극… 尹 “약자복지를 위한 특단의 조치”

    시스템 허점이 부른 세 모녀 비극… 尹 “약자복지를 위한 특단의 조치”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이른바 ‘수원 세 모녀’ 비극과 관련해 “복지정보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주거지를 이전해서 사는 분들을 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진행한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에서 “수원 다세대에서 세 모녀가 중증질환과 채무에 어려운 삶을 이어 가면서 고통스러운 삶을 마감했다”고 했다. 이어 “저는 자유와 연대의 기초가 되는 복지에 관해 그동안 정치복지보다는 약자복지로 (추구했다)”라며 “중앙정부에서는 이분들을 잘 찾아서 챙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자치단체와 협력해 이런 일들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대통령으로서 어려운 국민들을 각별히 살피겠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의 말대로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투명인간처럼 살아가는 수많은 ‘세 모녀’를 구할 수 없다는 지적이 많다. 정부가 구축한 사회보장정보시스템(행복e음)이 수원 세 모녀의 위기 징후를 감지했지만, 빚 독촉에 시달릴까 두려워 거주지를 숨긴 채 살아온 이들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의 ‘2022년 읍면동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 매뉴얼’을 보면 복지부는 한국전력과 건강보험공단, 경찰청, 고용노동부 등과 협력해 단전, 단수, 건보료 체납, 기초수급 탈락, 통신료 체납, 의료 위기, 주거 위기 등의 정보를 행복e음시스템으로 통합관리한다. 극단적 선택을 한 세 모녀도 행복e음시스템에서 확인은 됐다. 이들은 건보료를 16개월간 체납해 ‘복지사각지대 발굴대상자’로 분류됐고, 주소지 관할 지자체인 화성시는 방문 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세 모녀는 이미 거주지를 옮긴 상황이었고, 방문 조사자는 행방을 수소문했지만 어느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 화성시는 결국 ‘대상자를 찾을 수 없다’는 이유로 세 모녀를 비대상자로 분류하고 조사를 종결했다. 비대상자로 분류되면 추가 조사를 하지 않는다. 세 모녀와 같은 거주불명자는 지난해 말 기준 24만 4575명이나 된다. 거주지가 5년 이상 불분명한 장기 거주불명자만 15만명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기존 복지제도의 관점을 확장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나 지자체가 더 적극적으로 거주불명자 등 위험에 노출된 주민을 찾아내고, 지역 사회에서도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복지부는 이 사건과 관련해 복지 사각지대 발굴·지원 체계 전반을 점검해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9월부터 빅데이터 활용 위기가구 발굴 시스템에서 입수하는 위기 정보를 현행 34종에서 39종으로 확대한다. 중증질환 산정특례, 요양급여 장기 미청구, 장기요양 등급, 주민등록 세대원 정보 등이 추가된다. 장기연체자 등을 발굴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 박원순 부인 “인권위가 범죄자로 낙인…남편 명예 지켜달라”

    박원순 부인 “인권위가 범죄자로 낙인…남편 명예 지켜달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배우자인 강난희씨가 국가인권위원회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박 전 시장의 명예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강씨는 23일 서울행정법원 행정8부(이정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행정소송 변론기일에서 발언 기회를 얻어 “인권위가 조사 개시 절차를 위반했고 증거를 왜곡했으며 상대방(피해자)의 일방적인 주장만으로 내 남편을 범죄자로 낙인찍어 인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또 “인권위 조사가 진행 중인데도 최영애 (당시) 위원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박 전 시장에게) 성 비위가 있는 것처럼 예단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며 “인권위가 편견을 가진 채 진실을 왜곡하고 짜맞추기식으로 조사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역사는 남편 박원순의 무죄를 기록할 것이니, 그의 명예를 법의 이름으로 지키고 억울함을 밝혀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박 전 시장은 비서직을 수행해온 공무원으로부터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2020년 7월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전 시장이 사망하면서 경찰은 같은 해 12월 수사를 종결했지만, 인권위는 직권조사에서 박 전 시장의 피해자 성희롱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강씨는 인권위가 박 전 시장의 성희롱을 사실로 인정하고 서울시에 내린 제도 개선 권고 조치를 취소하라며 작년 4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선고는 오는 10월 18일 예정이다.
  • ‘가스라이팅’…검찰, ‘유명 프로파일러’ 사건 수사 나선다

    ‘가스라이팅’…검찰, ‘유명 프로파일러’ 사건 수사 나선다

    방송 프로그램 출연으로 유명세를 탄 현직 프로파일러의 비위 사건 관련 수사가 본격화된다.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23일 “전북경찰청 과학수사계 소속 A경위(50)와 관련한 비위 사건을 (경찰에 넘기지 않고) 검찰이 직접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 4명은 지난달 28일 A경위를 업무 방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공무상비밀 누설, 강간 등 혐의로 전주지검 군산지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A경위가 학술단체를 운영하며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내세워 여성 제자들에게 안마를 시키거나, 포옹, 손잡기 등 각종 성범죄와 갑질을 일삼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학회 회원들에게 경찰 내부 자료인 ‘최면 영상’ 등을 공유하고, 이름, 계급, 가정 환경, 심리상태 등의 개인정보가 담긴 PAI 경찰 심리 분석 자료를 공유한 사실에 대해서도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여성들은 A경위가 운영한 학술단체 회원들이다. 지난달 한 TV프로그램에서 이같은 사실을 폭로하면서 해당 의혹이 대중에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애초 ‘제 식구 감싸기’, ‘봐주기 수사’ 등을 우려해 해당 의혹을 제기한 지 보름 만에 경찰이 아닌 검찰에 고소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앞서 지난달 22일 A경위 사무실과 학술단체를 압수수색해 증거물을 확보하는 등 수사에 들어갔다. 당시 일각에선 이번 경찰 수사의 속도가 미진해 ‘제 식구 감싸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초동 조치와 관련한 봐주기 의혹 등 해당 경찰관 직무 문제는 앞으로 철저하게 수사할 예정”이라며 “A경위도 직위해제를 한 상태로 절대 가해자를 옹호하거나 봐주기식 수사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별개로 A경위가 발급한 민간 자격증의 적법 여부를 수사한 경찰은 A경위의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최근 사건을 송치 종결했다. 경찰은 A경위를 직위해제한 뒤 자격기본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A경위가 근무한 전북청 사무실과 학회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수사 결과 A경위가 학회 이름으로 회원들에게 발급한 ‘임상 최면사’ 자격증이 교육부 장관의 허가를 받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민간자격증은 주무부 장관의 공인을 받아야만 효력이 인정된다. 앞서 진행한 감찰에서 A경위는 지난 2013년부터 최근까지 최면심리 등을 공부하는 민간 학술단체를 운영하면서 허가 없이 영리 업무를 해온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A경위는 학회 회원들에게 교육비를 받고 공인되지 않은 임상최면사 자격증을 발급해 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학회 회원들이 주장하고 있는 성폭행이나 경찰 사건 자료 유출, 각종 갑질 등 사안에 대해서는 검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자체적으로 감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성비위나 내부 자료 유출 등 부분은 피해자들이 검찰에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징계 여부나 수위 등을 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밀양산불‘ 조사받던 60대 `진실밝혀달라’ 유서 남기고 숨진 채 발견...산불관련 혐의부인

    `밀양산불‘ 조사받던 60대 `진실밝혀달라’ 유서 남기고 숨진 채 발견...산불관련 혐의부인

    지난 5월 말 경남 밀양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과 관련해 실화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60대가 산불이 났던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밀양경찰서는 A(60대)씨가 밀양시 부북면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돼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18일 오전 6시 15분쯤 A씨 가족으로 부터 실종 신고를 받고 수색을 하던 중에 같은 날 오전 8시쯤 야산에서 사망한 A씨를 발견했다. A씨가 숨진 채 발견된 곳은 지난 5월 31일 오전 9시 22분에 산불이 일어났던 지역이다. 당시 산불은 발생 나흘만인 6월 3일 진화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 산불로 축구장 1000개가 넘는 임야 763㏊가 불에 탄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A씨가 당시 산불과 관련해 실화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산불이 난 뒤 마을 주변 등에서는 산불이 났던 야산을 관리하는 A씨가 산불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소문이 나돌자 A씨는 지난 6월 3일 밀양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산불을 내지않았고 산불과 관련이 없다”고 진술한 뒤 귀가했다. 경찰은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립산림과학원 등과 합동으로 여러차례 진행한 화재감식 결과 A씨 동선이 발화 지점과 유사하고 다른 외부인이 없었던 점, 흡연 등을 토대로 A씨가 화재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돼 지난달 21일 A씨를 산불 혐의 피의자로 인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A씨는 지난 16일 오전 밀양경찰서에 출석해 변호인이 참여한 가운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산불 발생 시점을 전후해 행적 등에 대한 조사를 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산불 관련 혐의를 여전히 부인했다. 경찰은 숨진 A씨 지갑안에서 “진실을 밝혀달라”는 등의 산불 관련 혐의를 부인하는 내용이 적힌 유서 2장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가 사망함에 따라 A씨에 대한 산불 관련 수사를 종결할 방침이다.
  • 野 경찰학교 간 김건희 때리자…권성동 “김정숙 여사는…”

    野 경찰학교 간 김건희 때리자…권성동 “김정숙 여사는…”

    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중앙경찰학교 졸업식 참석을 비판하자 국민의힘은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행보를 언급하며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법치와 치안마저 정쟁의 도구로 삼는 모습이 하루 이틀은 아니지만, 전례없는 민생위기 상황에서조차 잘못된 행태를 반복하는 민주당에게 비애감마저 느낀다”며 “민주당의 마구잡이 생떼가 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경찰 수사를 받는 김 여사의 경찰학교 방문 및 졸업생 간담회는 부적절한 행보”라며 “경찰의 봐주기 수사에 화답이라도 하듯 경찰학교를 방문한 것이냐”고 지적했다. 신 대변인은 “자신의 허위 학·경력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수사 대상인 김 여사의 경찰 관련 일정은 상식적이지 않다. 경찰이 알아서 혐의없음으로 수사 종결해줄 것으로 믿고 일정을 소화한 것인지 아니면 이런 행사를 통해 대통령 부인으로서의 위엄을 경찰에 과시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충주 중앙경찰학교에서 개최된 신임경찰 제310기 졸업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비롯해 졸업생 2280명과 졸업생 가족 9000여명이 참석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도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남성 경찰관에게, 김 여사는 여성 경찰관에게 흉장을 달아줬다.이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대통령 부부를 향해 언어도단의 비열한 정치공세를 하고 있다”며 “김 여사가 위엄을 과시한다는 둥, 대통령과 동격이냐는 둥, 비난을 위해 말을 지어내고 있다. 그야말로 영부인에 대한 도착증적 행태라 할 수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시절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문 대통령 없이 타지마할을 단독으로 방문해서 찍은 사진을 거론하며 반격하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지난 과거를 돌아보라”며 “라오스 방문 때 대통령을 앞질러 간 김정숙 여사의 위풍당당한 걸음은 무엇을 과시한 것이었나? 영부인 지위였나, 아니면 국가 원수와 동격이라는 위세였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도 단독순방에 대통령 휘장까지 앞세웠던 2018년의 김정숙 여사의 타지마할 독사진은 어떤 외교적 성과를 창출했나”고 반문했다. 이어 “타국 정상들은 방문한 전례도 없는 관광지들을 숱하게 방문하며, 반복된 국민의 지탄에는 ‘해당 국가의 간곡한 요청이 있었다’는 터무니없는 변명을 내세운 것이야말로 지독한 월권의 상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전례없는 경제위기 앞에 부디 소모적인 정치공세를 중단하라”며 “그것이 어렵다면 차라리 가만히 앉아 ‘모든 것은 부메랑’이라던 과거 모 장관의 말을 곱씹어보길 권한다”고 경고했다.
  • 김건희 여사, 경찰 흉장 수여…“수사 대상인데” 비판

    김건희 여사, 경찰 흉장 수여…“수사 대상인데” 비판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9일 신임경찰 졸업식에 참석했다. 이날 충주 중앙경찰학교에서 개최된 신임경찰 제310기 졸업식에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비롯해 졸업생 2280명과 졸업생 가족 9000여명이 참석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도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남성 경찰관에게, 김 여사는 여성 경찰관에게 흉장을 달아줬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찰 수사를 받는 김 여사의 경찰학교 방문 및 졸업생 간담회는 부적절한 행보”라며 비판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경찰의 봐주기 수사에 화답이라도 하듯 경찰학교를 방문한 것이냐”며 이처럼 지적했다. 신 대변인은 “자신의 허위 학·경력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수사 대상인 김 여사의 경찰 관련 일정은 상식적이지 않다. 경찰이 알아서 혐의없음으로 수사 종결해줄 것으로 믿고 일정을 소화한 것인지 아니면 이런 행사를 통해 대통령 부인으로서의 위엄을 경찰에 과시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김 여사가 단독으로 졸업생과의 간담회를 진행한 것에 대해 “대통령 일정을 보조한 것이 아니라 단독 일정을 소화한 것”이라며 “김 여사가 자신이 윤 대통령과 동격이라고 여기는 것인지 황당하다. 국민이 뽑은 것은 윤 대통령이지 김 여사가 아니다”고 거듭 비판했다. 신 대변인은 김 여사가 해당 행사에서 졸업생에게 흉장을 직접 달아준 것을 지적하며 “김 여사는 대한민국 경찰에게 흉장을 달아줄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수사부터 받으라”고 지적했다. 이날 민주당은 김 여사의 비공개 일정이 20차례 있었고, 여기에 경찰이 동원됐다는 뉴스타파 보도를 거론하며 “김 여사가 공권력까지 동원하며 수시로 가진 비공개 일정은 도대체 무엇이냐”며 “‘비선 논란’, ‘권력 사유화 논란’에 대한 국민의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국민 눈을 피해 비공개 일정을 가지며 국가의 공적 자원을 동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 ‘尹 20년 지기’ 주기환 포함… 주호영 비대위, 일단 출범

    ‘尹 20년 지기’ 주기환 포함… 주호영 비대위, 일단 출범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끄는 국민의힘 비대위가 16일 공식 출범했다. 상임전국위원회의 비대위원 인선 의결로 기존 최고위원회는 해산됐고, 이준석 전 대표도 자동 해임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화상으로 상임전국위를 열어 주 비대위원장이 마련한 비대위원 인선안을 가결했다. 전국위 의장인 서병수 의원은 “비대위가 출범하게 됐고, 이 시간 이후 비대위원장이 당대표의 권한과 지위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주호영 비대위’는 당연직인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을 포함해 9인 체제로 꾸려졌다. 초선 엄태영·전주혜 의원, 정양석 전 의원이 포함됐고, 이준석계 인사들은 배제됐다. 친윤(친윤석열)계에서는 윤 대통령의 20년 지기로 알려진 ‘원외 친윤’ 주기환 전 광주시장 후보가 발탁됐다. 주 전 후보는 윤 대통령이 2003년 광주지검에서 근무할 당시 검찰 수사관으로 일하며 인연을 맺었고, 주 전 후보의 아들이 대통령실 6급 직원으로 채용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인 바 있다. 주 전 후보의 비대위 합류에 ‘윤심’(尹心)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주 비대위원장은 “아홉 분 중에 한 분이 윤심을 반영한다 한들 그게 뭐가 되겠느냐”며 “호남의 대표성 내지 호남의 민심을 대변할 분을 찾았다”고 답했다. ‘80년대생 청년비대위원’으로는 최재민 강원도의원, 변호사인 이소희 세종시의원이 합류했다. 교통사고로 후천적 장애가 있는 이 시의원은 여성·장애·청년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주 비대위원장은 18일 첫 비대위 회의를 열고 사무총장 등 당직 인선을 마무리한다. 지난 11일 수해 복구 현장에서 “사진 잘 나오게 비가 오면 좋겠다”고 말한 김성원 의원에 대해선 주 비대위원장이 직권으로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오는 22일 윤리위가 열린다. 2024년 총선 공천권을 갖는 차기 지도부는 연말 또는 내년 초 전당대회를 열어 선출하겠다는 게 주 비대위원장의 구상이다. 그는 “정기국회를 끝내고 전당대회를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말했다.일각에서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권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재신임을 받았다. 권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의원님들이 내려오라면 내려오겠다”고 했지만 이어진 비공개 투표에서 62명의 참석자가 재신임안을 가결했다. 이 전 대표는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내부 총질’ 문자와 ‘체리 따봉’ 받은 걸 노출시켜서 지지율 떨어지고 당의 비상 상황을 선언한 당대표 직무대행이 의총에서 재신임을 받는 아이러니”라며 “대통령과 원내대표가 만든 비상 상황에 대해 당대표를 내치고 사태 종결?”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가 제기한 비대위 구성 효력정지 가처분 인용 여부는 이르면 이번 주 결정된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 황정수)는 17일 오후 3시 1차 심문기일을 연다. 법원이 이 전 대표 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 비대위 직무는 정지되고, 비대위 직무가 정지되면 당은 다시 직무대행 체제로 돌아가야 한다. 이러면 또다시 권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을 맡게 되고, ‘비대위의 비상 상황’에 대한 당헌·당규 규정이 없어 국민의힘은 극심한 혼란이 불가피하다. 주 비대위원장은 지난 15일 이 전 대표를 비공개로 만났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 與, 의총서 권성동 원내대표 재신임…이준석 “누가 책임진 거냐”

    與, 의총서 권성동 원내대표 재신임…이준석 “누가 책임진 거냐”

    주호영 “권 원내대표 찬성쪽이 압도적으로 많아”이준석 “비상 선언한 직무대행이 재신임…아이러니”국민의힘은 16일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결정했다. 의총 참석 의원들에 따르면 권 원내대표가 의총장을 퇴장한 뒤 진행된 자유발언에서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와 조해진 임이자 의원이 재신임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고, 이어 의총 참석자 총 62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한 결과 재신임 안이 가결됐다. 구체적인 표결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권 원내대표가 일부 의원들 중 책임지고 물러나라는 이야기도 있는 상황에서 재신임 절차 없이는 원활한 원내대표직 수행이 어렵다고 보신 것 같다”며 “그래서 의총에서 재신임을 물었고 권 원내대표가 퇴장한 가운데 투표로 재신임 여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숫자는 저도 확인을 못했지만, 권 원내대표에 대해 찬성 쪽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결정이 났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다시 기회를 주신 의원들께 감사드리고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그는 “오늘 비대위원을 선임하는 날이니까 비대위 출범할 때 저도 재신임을 묻고 의원님들 뜻에 따라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앞으로 비대위 활동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비대위로 넘어가겠다고 결정한 순간부터 비대위 구성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의원들의 재신임을 묻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에 대해 페이스북 글을 통해 “당의 비상상황을 선언한 당대표 직무대행이 의원총회에서 재신임을 받는 아이러니(가 발생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내부총질 문자와 ‘체리따봉’ 받은 걸 노출시켜서 지지율 떨어지고 당의 비상상황을 선언한 당대표 직무대행”이라며 “도대체 어디가 비상이었고 어디가 문제였고 누가 책임을 진겁니까”라고 되묻기도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원내대표가 만든 비상상황에 대해서 당 대표를 내치고 사태종결?”이라고 덧붙였다.
  • 尹, 상하이 임시정부 적통 인정… 건국절 논란 없었다

    尹, 상하이 임시정부 적통 인정… 건국절 논란 없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독립운동을 “민주공화국과 자유·인권·법치가 존중되는 나라를 세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3·1 독립선언과 상하이 임시정부 헌장, 매헌 윤봉길 의사의 독립정신을 함께 언급했다. 매해 광복절마다 1919년 4월 임시정부 수립일을 건국일로 보는 진보 진영과 1948년 이승만 정부 수립을 건국으로 보는 보수 진영 간 역사 갈등이 반복돼 온 가운데 윤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상하이 임시정부의 ‘적통’을 사실상 인정하는 자세를 보인 것이다. 윤 대통령은 독립운동을 “자유를 찾기 위해 시작됐다”며 자유민주주의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투쟁으로 규정하며 진보 진영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상하이 임시정부 역사를 이번 경축사에서 끌어안았다는 분석이다.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8년 광복절 행사를 ‘대한민국 건국 60주년 및 광복 63주년 경축식’이라고 정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6년 광복절을 “광복 71주년, 건국 68주년”이라고 말하는 등 보수 정부는 이승만 정부 수립을 건국의 기점이라고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윤석열 정부는 취임 후 첫 광복절에서 건국절 관련 논란을 일으킬 만한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2년 후 2019년은 대한민국 건국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라고 밝혀 당시 정치권과 역사학계에 건국절 논란의 불을 지핀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경축사는 그동안 소모적으로 계속된 건국절 논란을 더이상 무의미하게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경축사를 계기로 건국절 논란이 완전히 종결될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상하이 임시정부의 적통을 인정하면서도 자유민주주의적 가치를 전제조건으로 달았다는 점에서 좌파·진보 진영을 중심으로 이견이 제기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윤 대통령은 “자유와 인권이 무시되는 전체주의 국가를 세우기 위한 독립운동은 결코 아니었다”고 언급해 일제강점기 당시 좌익계열 독립운동과는 다소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 ‘대북제재 면제’ 최후 카드 꺼낸 尹… 北, ‘담대한 구상’에 응답할까

    ‘대북제재 면제’ 최후 카드 꺼낸 尹… 北, ‘담대한 구상’에 응답할까

    제재 해제 없인 대화 무의미 판단식량·의료·인프라 등 경제적 지원비핵화 첫 행동 즉시 단계적 조치北 꺼리는 이산가족 상봉도 제외“MB정부와 다른 것 없다” 지적도대통령실이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언급한 대북 ‘담대한 구상’과 관련해 ‘대북제재 면제’ 카드를 꺼내 들면서 대북 대화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당시 북한 지도부가 가장 관심 갖고 질문했던 것은 유엔 제재의 완화 방안이었다”며 “필요에 따라서는 지금 이행되고 있는 유엔제재 결의안에 대한 부분적인 면제도 국제사회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했다.대북제재 면제는 북한이 한국과 미국에 최우선적으로 요구하는 사안이다. 김 차장이 언급했듯이 ‘하노이 노딜’의 결정적 원인이 대북제재 해제에 대한 북미 간 견해차였다. 그 이후 북한은 한국과 미국의 그 어떤 대화 제의에도 응하지 않았는데, 제재 해제가 전제되지 않는 한 대화는 무의미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결국 윤석열 정부가 이 부분을 거론하고 나온 것은 북한을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카드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제재 면제 카드는 전임 문재인 정부 당시 보수 진영은 물론 미국에서도 반대했던 사안이었던 만큼, 윤석열 정부가 이를 들고 나온 것은 정책적 측면에서 대전환으로 여겨진다. 새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 중 ‘북한 비핵화 추진’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북 비핵화를 위해 강력하고 실효적인 대북제재 유지와 안보리 결의의 철저한 이행 확보를 위한 국제 공조를 강화한다’고 돼 있다. 이런 전환은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대화와 협상’을 중시했지만, 북한의 제재 해제 요구에 막혀 결국 손에 쥔 게 없었던 점을 반면교사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하노이 노딜’의 결정적 이유는 ‘영변 핵시설 폐기·제재 해제’ 교환 논의가 결렬된 탓이었고, 이후 북미·남북 정상대화는 중단됐다. 이날 경축사에 따르면 정부는 북한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에 상응한 조치로 식량·비료·의료·인프라 분야 등의 경제적 지원책을 주로 언급했다. 북한이 원하는 ‘안전 보장’에 대한 언급은 빠졌지만, 대화 테이블에 나와 성의 있는 협상을 시작할 수 있게끔 ‘안전 보장’에 준하는 경제 제재 면제를 제시한 셈이다. 북한이 꺼리는 이산가족 상봉을 경축사에서 제외한 대신 제재 면제를 들고 나왔다는 점에서, 대화에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도 해석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윤석열 대선후보 당시 대북공약에 제재 면제 논의가 언급됐던 만큼 갑자기 유화적으로 바뀐 개념은 아니며 구도의 문제”라면서 “반대급부의 지점이 비핵화가 완전히 끝난 종결 지점이 아니라, 비핵화를 결심하고 실제 첫 행동의 움직임이 이뤄졌을 때 상응하는 경제 조치들이 단계적으로 들어간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명박 정부 때 안보 라인이 현재 윤석열 국가안보실의 주축이라는 점에서, 과거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전환을 꾀하는 것일 수도 있다. 김 차장은 “지난 30년간 여러 차례 비핵화 방안이 시도됐고 몇 차례 합의도 도출됐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며 “북한의 호응을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나 여전히 이명박 정부 당시 ‘비핵·개방·3000’과 접근 방식이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전임 정부의 북미·남북 합의를 토대로 해야 하는데 ‘선 비핵화 후 경협’ 내용은 이명박 정부 때와 실질적으로 다른 게 없다”고 했다.
  • ‘대북제재 면제’ 최후 카드 꺼낸 尹, 北 ‘담대한 구상’에 응답할까

    ‘대북제재 면제’ 최후 카드 꺼낸 尹, 北 ‘담대한 구상’에 응답할까

    대통령실이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언급한 대북 ‘담대한 구상’과 관련해 ‘대북제재 면제’ 카드를 꺼내 들면서 대북 대화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당시 북한 지도부가 가장 관심 갖고 질문했던 것은 유엔제재의 완화 방안이었다”며 “필요에 따라서는 지금 이행되고 있는 유엔제재 결의안에 대한 부분적인 면제도 국제사회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대북제재 면제는 북한이 한국과 미국에 최우선적으로 요구하는 사안이다. 김 차장이 언급했듯이 ‘하노이 노딜’의 결정적 원인이 대북제재 해제에 대한 북미 간 견해차였다. 그 이후 북한은 한국과 미국의 그 어떤 대화 제의에도 응하지 않았는데, 제재 해제가 전제되지 않는 한 대화는 무의미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결국 윤석열 정부가 이 부분을 거론하고 나온 것은 북한을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카드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제재 면제 카드는 전임 문재인 정부 당시 보수 진영은 물론 미국에서도 반대했던 사안이었던 만큼, 윤석열 정부가 이를 들고 나온 것은 정책적 측면에서 대전환으로 여겨진다. 새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 중 ‘북한 비핵화 추진’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북 비핵화를 위해 강력하고 실효적인 대북제재 유지와 안보리 결의의 철저한 이행 확보를 위한 국제 공조를 강화한다’고 돼 있다. 이런 전환은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대화와 협상’을 중시했지만, 북한의 제재 해제 요구에 막혀 결국 손에 쥔 게 없었던 점을 반면교사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하노이 노딜’의 결정적 이유는 ‘영변 핵시설 폐기·제재 해제’ 교환 논의가 결렬된 탓이었고, 이후 북미·남북 정상대화는 중단됐다. 이날 경축사에 따르면 정부는 북한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에 상응한 조치로 식량·비료·의료·인프라 분야 등의 경제적 지원책을 주로 언급했다. 북한이 원하는 ‘안전 보장’에 대한 언급은 빠졌지만, 대화 테이블에 나와 성의 있는 협상을 시작할 수 있게끔 ‘안전 보장’에 준하는 경제 제재 면제를 제시한 셈이다. 북한이 꺼리는 이산가족 상봉을 경축사에서 제외한 대신 제재 면제를 들고 나왔다는 점에서, 대화에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도 해석된다.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윤석열 대선후보 당시 대북공약에 제재 면제 논의가 언급됐던 만큼 갑자기 유화적으로 바뀐 개념은 아니며 구도의 문제”라면서 “반대급부의 지점이 비핵화가 완전히 끝난 종결 지점이 아니라, 비핵화를 결심하고 실제 첫 행동의 움직임이 이뤄졌을 때 상응하는 경제 조치들이 단계적으로 들어간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명박 정부 때 안보 라인이 현재 윤석열 국가안보실의 주축이라는 점에서, 과거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전환을 꾀하는 것일 수도 있다. 김 차장은 “지난 30년간 여러 차례 비핵화 방안이 시도됐고 몇 차례 합의도 도출됐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며 “북한의 호응을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나 여전히 이명박 정부 당시 ‘비핵·개방·3000’과 접근 방식이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전임 정부의 북미·남북 합의를 토대로 해야 하는데 ‘선 비핵화 후 경협’ 내용은 이명박 정부 때와 실질적으로 다른 게 없다”고 했다.
  • [여기는 남미] “내 이름으로 개통된 핸드폰만 454대” 작업이 뭐길래

    [여기는 남미] “내 이름으로 개통된 핸드폰만 454대” 작업이 뭐길래

    타인의 개인정보를 이용한 범죄가 남미 콜롬비아에서 급증하고 있다. 국경을 넘어 인접국에서도 개인정보를 도용한 신분증이 거래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지만 수사 노하우가 부족한 경찰은 속수무책이다.  콜롬비아의 전직 경찰 존 하롤드 푸에요(사진). 그는 경찰일 때 자신의 명의도용 범죄를 직접 확인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아직 현직이던 2019년 푸에요는 콜롬비아 캄파체에서 불심검문을 하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검문에 걸린 한 남자가 신분증을 그에게 건넸는데 사진만 다를 뿐 개인정보는 모두 자신의 것과 동일했기 때문이다.  푸에요는 "주민번호, 생년월일, 성명이 모두 나의 것이었다"면서 "개인정보를 도용한 범죄가 있다는 말은 듣고 있었지만 내가 피해자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위조신분증을 갖고 있던 남자는 현장에서 긴급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남자는 인접국 출신 외국인이었다. 그는 에콰도르에서 콜롬비아의 위조신분증을 현찰 5000달러(약 660만원) 주고 샀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사건을 추적했지만 위조신분증이 거래된 곳이 외국인 데다 콜롬비아에선 상대적으로 신종 범죄라 수사엔 한계가 있었다고 한다. 축적한 수사 노하우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결국 수사는 개인정보를 도용해 위조신분증을 만든 용의자를 검거하지 못한 채 사실상 종결됐다.  이후 푸에요는 경찰에서 나왔다. 새로운 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 언제 경찰이 자신을 체포하러 들이닥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서다. 언제부턴가 그에게 날아들기 시작한 핸드폰요금 고지서가 쌓이면서다.  이동통신회사 모비스타에서 개통한 핸드폰 217대, 또 다른 이동통신회사 클라로에서 개통한 핸드폰 143대 등 그의 이름으로 개통된 핸드폰은 무려 454대에 달한다.  물론 모두 누군가 그의 명의를 도용해 개통한 핸드폰, 세칭 대포폰이었다. 그는 당국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조력도 받지 못했다고 한다.  푸에요는 "범죄에 사용되고 있을 게 분명한데 도무지 해결할 방법이 없어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콜롬비아에서 개인정보를 도용한 범죄는 2020년 409% 폭증한 1527건 발생한 뒤 해마다 늘고 있다. 푸에요가 직접 확인한 것처럼 개인정보를 도용한 신분증과 여권이 콜롬비아 국내가 아닌 인접국 지하시장에서마저 거래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도 심각성을 숙지하고 있지만 마약수사에는 익숙해도 개인정보 도용은 상대적으로 신종 범죄라 낯선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미 연방거래위원회(FTC) 보고서를 인용, "베네수엘라(17.56%), 브라질(12.91%), 미국(8.85%)에 이어 콜롬비아의 개인정보 도용 범죄 증가율이 아메리카 대륙 4위(8.51%)로 높아졌지만 경찰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 쌍용차, 미지급 임금채권 출자전환 추진…“조기 경영정상화 목표”

    쌍용차, 미지급 임금채권 출자전환 추진…“조기 경영정상화 목표”

    쌍용차가 조기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임직원 미지급 임금 채권에 대한 출자전환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출자전환은 지난달 28일 쌍용차 노사와 인수 예정자 KG컨소시엄이 고용보장 및 장기적 투자 등의 내용으로 체결한 3차 특별협약의 세부 합의사항이다. 쌍용차는 지난 10일 출자전환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안내서를 임직원에게 공지했고 희망자를 대상으로 출자전환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출자전환은 2019년 이후 발생한 연차 및 미지급 임금채권 약 1300억원 규모를 한도로, 접수 기한 내 신청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출자전환 시기는 회생계획안에서 정하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한 신주 발생 시점인 올해 10~12월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자전환을 통해 취득한 주식은 회생절차 인가 이후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되면 매매가 가능하다. 쌍용차 노사는 2019년부터 복지 중단, 임금삭감 및 무급휴업 등의 선제적인 자구 노력을 함께하고 있다. 이번 임직원 임금채권의 출자전환도 자구 노력의 일환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번 출자전환은 향후 운영자금의 추가 확보라는 단순한 의미를 넘어 원만한 인수·합병(M&A)을 통한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상생 의지 표현이라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질 없는 자구 방안 이행 등 비용 절감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생산성을 향상하겠다”면서 “진행 중인 M&A를 마무리해 장기적인 생존 토대를 반드시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G컨소시엄은 상거래채권자들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인수대금 300억원을 증액하기로 했다. 쌍용차는 회생절차 종결 이후 신차 개발 등에 상거래채권자들을 최대한 참여시켜 향후 동반성장의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한 字, 한 字 삼라만상 담는 붓끝…그의 서가는 향기로운 수련장[김언호의 서재탐험]

    한 字, 한 字 삼라만상 담는 붓끝…그의 서가는 향기로운 수련장[김언호의 서재탐험]

    독서성(讀書聲)! 헤이리 내 서재를 빛내고 있는 하석(何石) 박원규의 작품이다. 이른 아침 아이들의 책 읽는 소리. “옛사람이 말하기를 준마의 풀 뜯는 소리, 아름다운 여인의 거문고 타는 소리, 모두 듣기 좋지만 자식이나 손자의 글 읽는 소리만은 못하니라.” 석곡실(石曲室). 압구정에 있는 그의 연구공간이자 작업공간이다. 새벽 4시에 일어나 6시면 도착한다. 문을 열면서 서가에 세워 놓은 아버지·어머니의 사진에 예를 표한다.“오늘도 부끄럽지 않은 아들이 되겠습니다.” 책과 붓으로 가득한 연구실의 창을 연다. 청소를 한다. 먹을 간다. 책을 펼친다. 염한(染翰) 60년, 서예를 시작한 지 60년이 되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하루에 세 시간씩은 책을 읽거나 작업을 합니다. 여행 갈 때면 가방에 공부할 책을 넣어 갑니다.” 서예가로서의 그의 삶은 배움의 길, 독서의 길이다. 서예란 삼라만상, 인간 세계의 이치를 문자로 구현하는 예술행위다. 배움 없이, 공부 없이, 서예는 당초부터 불가능한 인문예술이다. ●“서예, 필경사의 일 아니다” 공부에는 끝이 없다. 그는 늘 스승을 모시는 서예가의 삶을 꾸린다. 우리 시대의 전설적인 스승들로부터 고전의 세계와 사상, 오늘의 삶에 요구되는 실천윤리를 배운다. 1971년 제대하면서 가람 이병기 선생의 절친이자 호남의 거유였던 긍둔(肯遯) 송창 선생에게 배웠다. 한학과 보학에 밝았다. 월탄(月灘) 박종화가 역사소설 쓰다 막히면 긍둔 선생에게 물었다. 긍둔 선생은 하석에게 한학의 기초와 삶의 지혜를 가르쳐 주었다. 손님이 떠날 땐, 저 동산을 넘어가서 내 눈에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배웅해야 한다고 하셨다. 한학자이지만 우리말에 밝았다. 82세에 돌아가시어 2년밖에 모시지 못했다. 1983년 서울에 와서 월당(月堂) 홍진표 선생의 문하에 들어갔다. 유가보다 제자백가에 강한 스승이었다. 91년 돌아가실 때까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일주일에 한 번씩 수유리 댁으로 가서 장자·노자를 공부했다. “선생님은 학덕(學德)을 말씀했습니다. 문기(文氣)란 독서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글씨는 손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지요. 서예란 필경사의 일이 아닙니다. 선생님의 연구실로 한 시간쯤 일찍 가서 선생님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눕니다. 저는 절대로 지각하거나 결석하지 않는 학생이었습니다.” 스승이 돌아가시니 고아가 된 느낌이었다. 2000년 6월에 지산(地山) 장재한 선생의 문하에 들어갔다. “사서삼경, 사서오경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게 됩니다. 시경, 서경, 주역, 예기, 춘추를 2018년 선생님이 돌아가실 때까지, 일주일에 세 번씩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아 의정부·구미 등지에서 요양하실 땐 일주일에 한 번씩 그곳으로 가서 공부했습니다.” 한학과 한문은 중국의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 것이다. 사서오경, 제자백가뿐 아니라 사서(史書), 시(詩), 간찰, 실록, 개인 저술 등 엄청난 문화유산·정신유산이 우리에게 있다. “한학과 한문을 공부하면 할수록 서예작품이 풍요로워집니다. 인구에 회자되는 처세어 같은 것만 가지고는 서예다운 서예를 할 수 없습니다. 서예는 기본적으로 철학과 사상과 역사입니다. 인문학 수련 없이 서예는 불가능합니다.”●취미로 잡은 북… 손꼽히는 고수로 하석은 1968년부터 98년까지 강암(剛菴) 송성용 선생에게 서예를 공부했다. 강암 선생은 서예뿐 아니라 큰 삶의 지혜를 가르쳐 주셨다. “우리 선생님은 처신이 달랐습니다. 걸인이 오면 한 상 차려 내주고 문밖까지 배웅했습니다. 상투를 틀고 두루마기를 입었지만 구체신용(舊體新用), 사고와 행동은 늘 열려 있었습니다.” 하석은 또 한 분의 스승을 모시고 있다. 서예와 그림에 능한 보산(寶山) 김진악 선생이다. 배재대학에서 정년한 보산 선생은 장서가다. 평생 모은 장서를 배재대학에 기증했다. ‘보산문고’가 되었다. 지금은 문화재로 지정된 김소월의 ‘진달래꽃’도 배재학당 박물관에 기증했다. 고등학교 교사 시절 자신의 월급으로 어려운 제자들의 공납금을 대신 내주는 선생님이었다. 제자 하석은 한 달에 두서너 차례 선생님을 찾아뵙고 식사자리를 마련한다. 그러나 식대는 꼭 선생님이 내신다. 여전히 사랑스런 제자다. ●집 판 돈으로 벼룻돌 사 벼루 제작 1988년 인사동에 예사롭지 않은 보령산 벼룻돌이 나왔다. 이 돌을 일본인이 구입해 가려 했다. 하석은 살고 있던 압구정동의 현대아파트를 4800만원에 팔아 700만원을 주고 이 돌을 구입했다. 귀한 우리돌을 일본으로 흘러가게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 연석으로 벼루 하나를 만들었다. 월당 선생이 ‘오금연’(烏金硯)이라고 이름 지어 주셨다. 2002년에는 손수 벼루를 만들었다. 당초 50개를 만들려 했지만, 돌의 질이 여의찮아 20개밖에 만들지 못했다. ‘무문석우’(無文石友)라고 이름 붙였다. 하석에게 선물받은 이 ‘무문석우’가 내 서재에 있다. 이 벼루에 먹을 갈 때마다 나는 하석의 예술정신을 느낀다. 하석의 석곡실에는 150여 년 된 통북이 있다. 하석은 북의 고수(高手)다. 80년대와 90년대 전국고수대회에 나가서 최종결승 3명에 뽑혔다. 그러나 스스로 기권해 3등이 되는 것이었다. “서예의 길이 내 직업이고 북은 취미지요. 국악인들의 진로에 내가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되지요.” 당대 최고의 고수 김명환 선생의 노량진 댁에 가서 북을 배우기도 했다. 아버지가 판소리를 좋아했다. 명창 임방울 선생이 집에 와서 겨울 한 철을 보내기도 했다. 자연 우리 소리에 눈뜨기 시작했다. 판소리 연구가 이기우·천이두 교수 등과 함께 서울에서 명창을 전주로 모셔와 판소리 감상회도 열었다. 나는 압구정의 석곡실에 수시로 드나든다. 큰 책을 펼쳐 독서에 몰두하거나 작업을 하는 하석의 모습은 아름답다. 묵향(墨香)과 서향(書香)이 가득한 석곡실에서 나는 붓을 들어 대가의 지도를 받으면서 몇 자 써보기도 한다. “30여 년 글씨를 썼던 50대에 이르러 붓을 의식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필법에 관한 책보다 인문학 책을 더 읽게 되었습니다. 20대부터 공부하던 자학(字學)이 또 다른 인문학이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는 2010년 헤이리의 북하우스 전시공간과 한길책박물관 공간을 전부 할애해 하석의 대형서예전 ‘자중천’(字中天)을 석 달 열흘간 진행했다. 자중천! 문자의 세계, 문자의 하늘이다. 큰 서예가 하석이 저간에 해 온 작업의 여러 면모를 보여 주는 이 전시는 한국서예전시에 기록되는 사건 같은 것이었다. 전국에서 수많은 관객들이 모여들었다. 아이들과 글씨놀이하는 프로그램도 진행되었다. 나는 ‘자중천’과 함께 제자 서예가 김정환과의 대화로 ‘박원규, 서예를 말하다’를 펴냈다. 하석의 생각과 공부를 깊숙이 들여다볼 수 있는 서예인문학이다. “나는 일필휘지의 서예가가 아닙니다. 조각가가 돌을 쪼듯이 한참을 노력해야 비로소 작품이라고 할 만한 것이 나옵니다.” 다시, 2011년 하석의 서예 절친 학정(鶴亭) 이돈흥과 소헌(紹軒) 정도준의 ‘서예삼협(書藝三俠) 파주대전’을 역시 석 달 열흘에 걸쳐 헤이리의 같은 공간에서 열었다. 서예전의 또 하나의 사건이었다. 붓의 대향연이었다. 서울에서 지방에서 관객들이 몰려왔다. 주말마다 세 서예가와 서예비평가들이 참여하는 담론이 펼쳐졌다. 나는 한국서단이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세 권의 대형도록을 출간했다. 2018년의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은 서예가 박원규의 진면을 보여 주는 작업이었다. 가로 150㎝, 세로 330㎝ 82장에 광개토대왕 비문체로 써낸 2162자의 ‘부모은중경’은 한국서예 사상 가장 장대한 작품이었다. 광개토대왕의 호방한 기상을 보여 주는 서체의 재현이었다. 광개토대왕 비문체는 그 이전 그 이후에도 존재하지 않는 서체다. 하석은 일찍부터 이 비문체를 주목하고 그 재현 작업에 나서고 있다. 하석은 당초 우리 종이로 작업하려 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이 규격의 종이 제작이 불가능해 중국에 특별주문했다. 먹도 우리 것으로 하려 했으나 질감이 마땅치 않아, 450년 역사의 일본 먹 제조원 고매원(古梅園)의 ‘금송학’(金松鶴) 50자루로 작업했다. 고매원도 금송학은 1년에 25자루 정도 제작해 내는 최고품질의 먹이다. 물은 하석의 후원자이자 ‘부모은중경’을 주문한 유성우 선생이 백두산 천지에서 길어왔다. 나는 하석과 의논하여 이 기념비적인 작업과 작품을 기리고 기록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작품에 나서는 시묵(試墨) 행사와 작업을 끝내는 세연(洗硯) 행사를 진행했다. 세연 땐 명창 안숙선의 소리에 하석이 북채를 들었다. 나는 다큐의 명가 인디컴시네마 김태영 감독에게 일련의 과정을 작품으로 만들자 했다. ‘압구정에는 21세기 선비가 살고 있다’고 제목 붙인 이 다큐는 지난 5월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은상을 받았다. ●대하소설 ‘혼불’ 최명희에게도 영향 하석은 대하소설 ‘혼불’의 작가 최명희에게도 깊은 영향을 주었다. ‘혼불’의 내면세계에 하석의 자취가 느껴진다. 최명희의 수첩에 ‘숭란경’(崇蘭境)이라는 이름을 써주었다. 맑고 티 없이 고운 난초의 경지를 뜻하는 추사(秋史) 김정희의 문구로, 심산유곡에 피어 있어도 난초의 꽃향기는 십 리를 간다는 의미다. “우리 3000년 역사에서 나의 스승은 추사입니다. 나는 지금 추사와 씨름하고 있습니다.” 추사는 유불선, 사서오경에 통달한 독서인이었다. 그 독서가 그 작품을 출현시켰다. “추사가 위대해질 수 있는 바탕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학예(學藝)일치’가 바로 그것입니다. 학문과 예술이 별개가 아님을 추사는 오늘의 우리 서예가들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박원규, 전각을 말하다’가 곧 출간된다. 그러나 ‘박원규, 추사를 말하다’가 그가 갖고 있는 또 하나의 과제다.
  • 법원 “손정민 유족에 사고 현장 CCTV 공개하라” 판결

    법원 “손정민 유족에 사고 현장 CCTV 공개하라” 판결

    법원이 지난해 4월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정민씨의 유족에게 경찰이 사고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하라고 판결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정상규 수석부장판사)는 11일 손정민씨 부친 손현씨가 서울 서초경찰서장을 상대로 낸 정보공개 거부 처분 취소소송을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올림픽대로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지난해 4월 25일 새벽 촬영된 영상 일부를 손씨에게 공개하라고 경찰에 명령했다. 영상에는 손씨가 추락할 당시 상황과 사고 이후 현장에 나타난 손씨 친구 부모의 행적이 담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재판부는 “변사 사건 수사의 여러 사정을 살펴보면 (CCTV 영상 공개로 인해) 경찰의 직무 수행에 직접적·구체적인 장애가 발생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아들의 사망이라는 충격적 사실의 의문을 해소하려는 원고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손현씨는 반포대교 남단의 CCTV 영상도 공개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재판부는 해당 영상의 관리 주체가 경찰이 아닌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라는 이유로 각하했다. 손씨는 지난해 4월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가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은 같이 있던 친구의 범행을 의심해 폭행치사·유기치사 혐의로 고소했지만, 경찰 수사 결과 별다른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변사사건심의위원회에서도 타살 가능성이 없다고 결론 내렸고 경찰은 사건을 내사 종결했다. 손현씨는 사건 당시 모습이 담긴 CCTV 영상 자료를 공개하라며 서초경찰서에 정보공개를 청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해 9월 행정 소송을 냈다. 또 경찰이 제기된 의혹을 충분히 수사하지 않고 결론을 냈다며 검찰에 이의신청서도 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2월 손현씨를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재수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 내가 하면 팩트, 남이 하면 혐오… 익명에 숨어 차별·증오만 키웠다[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내가 하면 팩트, 남이 하면 혐오… 익명에 숨어 차별·증오만 키웠다[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익명 댓글은 사회의 민낯을 보여 주는 거울이다. 공개적으로는 못 할 말도 이름만 숨기면 거침없이 내뱉는다. 서울신문 스콘랩은 한국인(한국계)이 외국에서 혐오·멸시당한 사실을 다룬 기사와 반대로 외국인이 한국에서 차별당한 사례 등을 쓴 기사의 댓글을 비교해 봤다. 분석 대상은 총 8개에 달린 댓글 2394개다. 그 결과 국내 댓글러(댓글 단 사람)들의 이중적 시선이 확인됐다. 우리(한국인)가 하면 ‘타당한 혐오’지만, 반대로 당하면 ‘나쁜 혐오’라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정서가 있었다. ●中교포 부정적 이미지에 “자업자득” ‘사실인데 어쩌라고. 한 대 X 맞고 싶나’, ‘그럼 제발 너네 나라로 꺼져.’ 거친 표현이 가득한 이 문장들은 <“웹툰 중국 동포는 흉악범 아니면 조폭…혐오 여전”>(연합뉴스·2020년 9월 27일 보도)이라는 기사에 달린 베스트 댓글(공감 수 많은 글)이다. 두 댓글은 각각 약 900건, 300건의 공감(네이버 기준)을 받았다. 기사는 영화, 웹툰 등 국내 콘텐츠가 중국 교포를 위험한 집단으로 묘사해 혐오와 편견을 조장한다는 내용이다. 모두 263개의 댓글(자진삭제·규정위반 삭제된 댓글 제외)이 달렸는데 이 가운데 92.4%(243건)가 중국 교포나 중국을 혐오·비난했다. 혐오 확산을 우려하는 기사에도 혐오성 댓글이 달리는 현실은 혐오가 장악한 온라인 공간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반면 한국계가 외국에서 혐오 피해를 봤다는 내용의 기사에는 가해자를 비판하는 댓글이 많았다. <재일 교포 페북에 “일본에서 나가 죽어라” 혐오 댓글 도배질>(서울신문·2020년 9월 6일)에 달린 댓글을 살펴봤다. 기사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재임 당시 일본에 배외주의(외국을 배척하는 분위기)가 확산했으며 재일 한국인이 피해자였다고 소개했다. 기사에 달린 57건(네이버 기준)의 댓글 중 64.9%(37건)가 일본 또는 일본인을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중국 교포 기사에 악성 댓글을 단 이들은 자신의 혐오감정을 합리화하려고 애썼다. 예컨대 ‘(중국 교포의 안 좋은 이미지는) 연변족 스스로 만든 것 아닌가요? 그러게 착하게 살았어야죠’라거나 ‘자정 노력도 안 보이면서 어쩌라고요’ 등의 댓글이 있었다. 혐오를 당한 건 자업자득이며 이를 벗어나려면 스스로 노력하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중국 교포가 국내에서 범죄를 많이 저지른다는 건 편견에 가깝다.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중국 교포를 포함한 국내 중국 국적자 10만명당 검거인원은 1416명으로 내국인 10만명당 검거인원(2988명)의 절반 수준이었다. 이 기관의 승재현 연구위원은 “대중들이 중국 교포나 중국인의 범죄율을 실제보다 더 크게 느끼는 데는 언론의 잘못도 크다”고 지적했다. 중국 교포 등이 한국에서 범죄를 저지르면 더 비중 있게 보도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탓에 혐오 정서가 확산한다는 분석이다.●귀화 20년 넘었어도 여전한 차별 이민자 출신 정치인을 대하는 이중적 태도도 댓글에 드러났다. 우선 외국 정부에서 일하는 한국계 정치인에게는 온정적 시선을 보내며 그가 겪는 혐오 차별에 분노했다. <“미국에 올 만큼 운 좋았네” 한국계 정치인에 인종차별>(노컷뉴스·2021년 11월 3일) 기사에서는 백인 남성에게 인종차별당한 한국계 미국인 태미 김 캘리포니아 어바인시 부시장 사연이 소개됐다. 가해자는 퇴역 군인인 유진 카플란이었다. 그는 어바인시의 현충원 부지 선정에 불만을 표하며 “당신의 나라(한국)를 구하려다가 숨진 3만여명의 미국인(6·25전쟁 미군 전사자 수) 덕에 당신은 미국에 올 수 있었고, 당신 나라가 북한과 중국에 장악되지 않았다”면서 “당신은 운이 좋다”고 주장했다. 댓글은 카플란의 인종차별적 태도를 비판하는 내용(다음 기준)이 주를 이뤘다.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인데 피부색으로 갈라치기한다’거나 ‘한국이 미제 무기를 전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이 사 준다’는 내용 등이다. 또 미주 대륙의 원거주민은 인디언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반면 한국 국적을 취득한 지 20여년 된 이자스민 전 국회의원은 여전히 혐오의 대상이다. 그는 필리핀 출신 귀화자로 2012~2016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을 지냈고, 2019년에는 정의당에 영입됐다. <이자스민, 정의당 비례대표 출마키로…권영국은 경북 경주 출마>(연합뉴스·2020년 1월 20일) 기사에 달린 댓글 276개를 분석해 보니 ‘필리핀’이라는 단어가 18번 등장했다. ‘한국에 쓸모없는 필리핀인이 나라 망쳐 놨다’거나 ‘필리핀 외노자(외국인 노동자) 멍충이’ 등 노골적 혐오를 드러내는 맥락에서 쓰였다. ‘필리핀 며느리가 결혼 후 한국가정 대신 필리핀 가족만 챙기는 걸 많이 봐 온 한국인은 이자스민도 그런 부류로 느낀다’는 댓글도 있었다. 또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에 속했던 그를 영입한 정의당을 비난하는 내용도 많았다. 혐오의 근거로 사실이 아니거나 확인이 필요해 보이는 근거를 활용한 댓글도 많았다. 예컨대 ‘자식도 도둑놈으로 키운 X’라는 댓글이 있었는데 이는 한 일간지가 ‘이 전 의원의 아들이 편의점에서 담배 수십갑을 훔친 것으로 의심받는다’고 쓴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 무혐의 종결됐으며 편의점주도 절도는 없었다고 증언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인 등 아시아인을 겨누는 혐오 시선과 범죄가 세계 각국에서 늘었다. 이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도 이중적이다. <“바이러스 XX야”…‘우한 폐렴’ 인한 한중 갈등, 폭행 시비까지>(헤럴드경제·2020년 1월 19일) 기사와 <한국인 향해 “코로나”…도 넘은 인종차별>(JTBC·2020년 4월 29일) 기사에 달린 댓글은 극명히 엇갈린다. <“바이러스 XX야”…> 기사는 한국인들이 거리에서 중국인 일행에게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시비를 걸며 “코로나 XX” 등의 비속어를 쓰자 중국인 측이 먼저 폭력을 휘둘렀다는 내용이다. 폭력을 행사한 건 중국인의 잘못이지만 혐오발언은 한국인이 했음에도 댓글러들은 ‘한국인은 전부 맞는 말만 했다’거나 ‘혐오스러운 걸 혐오스럽다고 하는데 뭐가 잘못이냐’고 반응했다. 또 중국인을 비하하는 ‘짱깨’(31회)나 중국인을 바퀴벌레(7회)에 비유한 글도 여럿 있었다. ‘짱퀴벌레’(장깨+바퀴벌레), ‘착한 중국인은 죽은 중국인’이라는 멸시적 표현도 썼다. 반면 한국인 등 아시아인이 유럽에서 차별 피해를 당했다는 기사에는 혐오 가해자를 나무라는 댓글이 많았다. 자기 경험을 앞세워 “프랑스에서 인종차별당한 이후 한국에서 프랑스인을 만나면 안 좋게 대하고 싶다”는 등의 글도 보였다. ●“혈통적 민족주의에도 이중 잣대” 주재원 한동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댓글에서 내로남불이 감지되는 건 한국인이 가진 혈통적 민족주의 때문”이라고 말했다. 어디 사는지를 떠나 ‘한 핏줄’이라고 생각되면 내 가족이 당한 듯한 감정을 받는다는 얘기다. 그는 “다만 같은 혈통이라고 해도 우리보다 선진국에 사는지를 따지기도 하는데 중국은 우리보다 여러 분야에서 떨어진다고 생각하니까 교포에 대해서도 감정이입하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세명대 기획탐사 디플로마 교육 과정의 일환으로 작성됐습니다.
  • 윤희근 “건진법사 이권 의혹, 구체적 첩보 있다면 수사 가능”

    윤희근 “건진법사 이권 의혹, 구체적 첩보 있다면 수사 가능”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54·경찰대 7기)는 8일 ‘건진법사’로 알려진 무속인 전모(62)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내세워 이권을 챙겼다는 의혹과 관련해 “구체적 첩보나 사실관계가 있다면 (수사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윤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에서 열린 경찰청장 인사청문회에서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건진법사 뉴스를 보셨냐”고 묻자 “보도를 봐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 의원이 “경찰에서 앞으로 수사하시겠냐”는 질의하자 “진행 상황을 봐서 구체적인 첩보나 사실관계가 있다면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다만 윤 후보자는 경찰이 수사하고 있냐는 문 의원의 질문에는 “아직 경찰 수사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앞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전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세무조사 무마 요구, 인사청탁 등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와 관련 공직기강비서관실은 조사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윤 후보자는 이재명 민주당 의원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수사에 대해선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가 진행되도록 후보자로서 힘을 싣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의원은 김 여사에 대한 경찰 수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정치개입이라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이어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찰청장 임명 전에 후보자들과 면담한 이후 경기남부경찰청에서 8월 중순까지 김 여사에 대한 수사를 종결하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며 “부인은 물론 아들까지 전방위 수사하고 언론에 흘렸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자는 이에 대해 “경기남부청이 정치적 고려 없이 법과 원칙 따라 수사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윤 후보자는 최근 불거진 행안부 김순호 경찰국장(치안감)의 경찰 입문 과정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묻는 이성만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는 “그런 부분까지 알고 추천하지는 않았다”며 “추후 한 번 더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국장이 활동했던 노동운동단체 회원들은 그가 33년 전 갑자기 잠적한 뒤 경장 특채로 경찰이 된 과정이 의심스럽다면서 경위를 분명히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김 국장이 동료를 밀고하고 그 대가로 1989년 특채됐을 수도 있다고 의심한다. 윤 후보자는 또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을 대기발령하고 참석자 감찰에 착수한 것과 관련해서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고 일괄적으로 어떻게 하기보다 개인별 사안의 경중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 선거법 수사에 술렁이는 전북 민심

    선거법 수사에 술렁이는 전북 민심

    선거법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민심도 크게 요동치고 있다. 수사가 종결과 법원 판결까지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지만 일부 지역에선 벌써부터 재선거를 준비 해야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오는 실정이다. 3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북에서 12명의 당선인을 포함해 140여 명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특히 6개월밖에 안 되는 초단기 선거법 공소시효 탓에 최근 수사가 급가속 되고 있다. 지난 2일에만 최경식 남원시장을 비롯해 10명에 가까운 인원이 조사를 받았다. 최 시장은 지난해 7월 15일 전북도의회 출마 기자간담회에서 보도자료에 한양대 졸업이라고 적시, 경쟁 후보들이 학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최 시장은 현재까지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아 논란을 키우고 있다. 최 시장은 전날 경찰 소환 조사를 마치고 “경찰 조사에서 상세히 소명했고 수사기관이 현명한 판단을 해주길 기대한다”는 말만 남긴 채 자리를 떠났다.공직선거법은 당선을 목적으로 학력을 포함한 허위사실을 유포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학력을 포함한 허위사실 유포가 인정되면 낙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해당 지역에선 재선거 소문까지 나돌면서 민심이 술렁이는 모습이다. 시민 A씨는 “선거때만 되면 경찰 수사는 당연한 일이 되고 있는데 이번에는 특히 분위기가 어수선한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입당 원서를 무더기로 발견된 전북 자원봉사센터 관련 수사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전북도 간부가 구속된데 이어 경찰은 지난 2일 정읍시의원과 전북도청 공무원 등 6명을 소환 조사했다. 여기에 경찰이 전북도에 9명의 인사기록카드 요청한 것으로 파악돼 수사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지역에 상당한 파급이 예상된다. 또 장수군 등 일부 시군에서 불거진 여론조사 조작 의혹과 관련한 경찰 수사도 끝을 보이고 있다. 경찰이 압수한 휴대전화 분석이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져 지역에선 그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선거법 관련 수사가 진행 중으로 정확한 내용을 밝히긴 어렵다”며 “선거법 공소시효가 짧은 만큼 수사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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