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종가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주간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비관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용수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잡지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111
  • 결국 ‘5만전자’… 삼성전자, 19개월만 첫 5만원대 마감

    결국 ‘5만전자’… 삼성전자, 19개월만 첫 5만원대 마감

    삼성전자 주가가 결국 ‘5만전자’로 주저앉았다.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 6만원을 하회한 것은 지난해 3월 16일 이후 약 1년 7개월만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코스피에서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200원(0.33%) 하락한 6만 1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장중 한때 5만 8900원까지 하락했다. 실적 발표를 전후해 52주 최저가를 연달아 경신하던 삼성전자는 이날도 1400원(2.32%) 하락한 5만 8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과 종가 기준 모두 52주 신저가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하락에도 이날 코스피는 비교적 순항했다. 코스피는 전날 대비 0.10% 오른 2597.07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가 4.89% 상승해 18만 6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셀트리온(1.62%), 기아(1.20%), KB금융(0.56%) 등도 올랐다. 코스닥은 0.35% 내려 775.48을 기록했다.
  • 삼성 ‘어닝쇼크’… 반도체 수장 초유의 사과문

    삼성 ‘어닝쇼크’… 반도체 수장 초유의 사과문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 최근 국내외에서 위기론이 커지고 있는 삼성전자가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에 크게 못 미치는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냈다. 그간 삼성전자의 실적을 견인해 온 반도체 사업(디바이스솔루션·DS) 부진이 원인으로 진단되면서 사업부 수장이 이례적으로 현 위기 상황을 주주들에게 사과하는 입장문까지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9조 1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4.49% 증가했지만 지난해는 글로벌 반도체 불황의 골이 깊었던 시기였고 올해 2분기와 비교하면 12.84% 줄었다. 특히 이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인 10조 7719억원보다 1조 6719억원 낮은 수준으로, 지난해 1분기 저점(6400억원)을 찍은 후 반등했던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6개 분기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애초 2분기 실적발표 직후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14조원대까지 내다봤던 증권 업계는 최근 들어 연거푸 눈높이를 낮춰 왔고, 삼성전자는 이마저도 충족하지 못했다. 다만 3분기 매출은 2분기 대비 6.66% 증가한 79조원으로 분기별 매출 최대치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시장과 투자자들의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참고자료를 배포하고 주요 실적 하락 요인을 설명했다. 반도체 사업(DS 부문) 부진을 문제의 핵심으로 꼽았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은 일회성 비용과 환율 영향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고 HBM3E의 경우 예상 대비 사업화가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서버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로 SK하이닉스가 시장을 이끌고 있는 HBM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삼성의 주력인 범용 D램은 수요가 부진한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여기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사업은 적자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DS 부문의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6조원대에서 5조원대로 급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3분기 반도체 영업이익 왕좌를 SK하이닉스에 내줄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대대적인 쇄신과 혁신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DS부문장인 전영현 부회장은 이날 잠정 실적 발표 직후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경영진에게 있다”고 실적 부진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위기 극복을 위해 경영진이 앞장서 꼭 재도약의 계기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전자 최고경영진이 실적 발표 후 별도의 메시지를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 5월 반도체 사업 반전을 위한 ‘구원투수’로 전격 등판했다. 전 부회장은 “기술과 품질은 우리의 생명이며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삼성전자의 자존심”이라면서 “단기적인 해결책보다는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에 없는 새로운 기술, 완벽한 품질 경쟁력만이 삼성전자가 재도약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전 부회장은 또 “두려움 없이 미래를 개척하고 한 번 세운 목표는 끝까지 물고 늘어져 달성해 내고야 마는 우리 고유의 열정에 다시 불을 붙이겠다”면서 “가진 것을 지키려는 수성(守城) 마인드가 아닌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도전정신으로 재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 종가는 1.15% 내린 6만 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장중 ‘5만 전자’(5만 9900원)를 터치하기도 했다.
  • 삼성전자, 6만원대 수성..엔비디아 시총 2위 탈환에도 ‘18만닉스’ 깨졌다

    삼성전자, 6만원대 수성..엔비디아 시총 2위 탈환에도 ‘18만닉스’ 깨졌다

    삼성전자가 올 3분기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내면서 장중 한 때 5만원대로 떨어지긴 했지만 6만원대를 수성하며 장을 마쳤다. 실적 부진이 이미 주가에 선반영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엔비디아는 간밤 미 대형 기술주 중심의 ‘매그니피센트 7’ 중 나홀로 상승 마감하며 AI 칩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견조함을 보여줬다. 8일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0.80% 하락한 6만 500원에 장을 시작했으며, 장중 한 때 5만 9900원까지 떨어지며 6만원선이 깨졌다. 그러나 전날 52주 최저가(5만 9500원)까지 내려가진 않았으며, 전일 종가 대비 1.15% 하락한 6만 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어닝 쇼크를 감안하면 낙폭은 그리 크지 않았으나 대장주가 흐들리면서 주요 반도체주들도 힘을 쓰지 못했다. 전날 ‘18만닉스’에 안착했던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3.73% 하락해 18만원선이 깨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8만 8000원대까지 오르면서 ‘10만 전자’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됐지만, 모건스탠리와 맥쿼리 등 해외 증권사들이 부정적인 전망을 잇따라 내놓으며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은 지난 8월 2조 880억원을, 9월엔 8조 6420억원을 팔아치웠으며, 이달 들어 지난 7일까지 3거래일 간 970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는 12조 423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삼성전자가 반등하길 기대했지만 하향세는 꾸준히 이어졌다. 반면 엔비디아는 간밤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2.24% 오른 127.72달러(약 17만 1911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시가총액 2위를 탈환했다. 지난달 29일 이후 약 40일 만이다. 장중엔 130.64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8월 26일 이후 40여일 만에 130달러 선을 회복했다.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 주가도 1.85% 상승했다. 이번 상승은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에 대한 수요가 견조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 “블랙웰을 완전히 생산 중이며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블랙웰에 대한 수요는 엄청나다. 모두가 최대한 (물량을) 원하며 가장 먼저 받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황 CEO는 내년 초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 기조연설자로 나설 예정이다.
  • ‘5만전자’ 코앞..개미들 ‘저점매수’ 대응 나섰지만 [서울 이테원]

    ‘5만전자’ 코앞..개미들 ‘저점매수’ 대응 나섰지만 [서울 이테원]

    <‘서울신문’이 국내 투자자분들과 함께 ‘이’주의 주식시장 ‘테’마 ‘원’픽을 살펴봅니다.>국내외 주식시장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못해 활활 타오르는 모습입니다. 주변에서 들려온 성공적인 투자 후기에 ‘나도 한 번?’이라는 생각과 함께 과감히 지갑을 열어보지만 가슴 아픈 결과를 마주해야 할 때도 많습니다. 하루 내내 정보를 수집하고 기사를 쓰는 게 직업인 저 역시 그렇습니다.학창 시절 성적이 좋았던 친구들은 ‘오답노트’를 꼬박꼬박 작성했던 기억이 납니다. 왜 틀렸는지, 앞으로 틀리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복기했던 것이겠지요. 서울신문이 국내 투자자분들과 함께 지난 한 주 주식시장의 흐름을 살피고 오답노트를 써내려 가볼까 합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지금 국내의 개인투자자들에게 딱 맞는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국내 시가총액 부동의 1위 삼성전자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7월 한때 종가 기준 8만 7800원까지 터치하며 ‘9만전자’를 넘보던 때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지난해 초 이후 자취를 감췄던 ‘5만전자’의 악몽이 다시 떠오르는 모습입니다. 500조를 훌쩍 넘겼던 시총은 불과 세 달 만에 160조원 이상 증발했습니다. 이번주 서울 이테원은 삼성전자 위기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고점 대비 31% 급락한 ‘국대 주식’..개미들 저점매수 나서지만사실 최근 이어진 주가 하락을 두고 위기설이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삼성전자의 입장에선 분명 억울한 부분이 있을 듯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위기설이 불거지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곳이 비단 삼성전자 뿐만이 아니기 때문이죠.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 연내 최고점인 8만 7800원을 기록한 다음 날 SK하이닉스 역시 24만 1000원이라는 역사적 고점을 터치했습니다. 이후 하락세를 거듭한 SK하이닉스는 4일 17만 4100원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3개월간 28% 가량 하락한 셈입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주가는 31% 떨어졌습니다. 더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어마어마한 차이가 나는 것은 또 아니죠. 하지만 삼성전자의 최근 하락세는 분명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산업군의 여타 종목들에 비해 눈에 띄긴 합니다. 삼성전자는 9월부터 이날까지 20거래일 중 무려 16거래일을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오늘도 1.14% 주가가 빠졌죠. SK하이닉스가 같은 기간 8거래일 주가가 빠지고 12거래일 주가가 상승하며 9월 동안 주가를 유지해온 것과는 대비됩니다. 시장이 다르다보니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지만 전세계 ‘반도체 대장’ 엔비디아도 같은 기간 절반 이상의 거래일을 상승 마감했으니 삼성전자 주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클 법도 합니다. (여담으로 9월의 첫 거래일을 108달러로 마친 엔비디아의 주가는 3일(현지시간) 122.85달러까지 다시 치고 올라왔습니다.) 삼성전자가 가진 상징적 의미도 적잖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우스갯소리로 “삼성전자가 망하면 한국이 망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까요. ‘국가대표 주식’에 대한 믿음이었을까요? 삼성전자가 7만 4000원대에 머물렀던 9월 초부터 개미들의 ‘저점매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8월 한달간 삼성전자 주식을 3조 2340억원어치 순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은 9월에만 무려 8조 870억원가량을 사들였습니다. 직전 달의 2배를 훌쩍 넘는 매수세죠.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8조 6210억원 가량 순매도했습니다. 기관 투자자들의 순매수 물량은 2770억원 수준에 불과했으니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을 개미들이 오롯이 받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입니다. 증권사들 목표주가 하향 속에도..“과한 우려는 금물”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맥쿼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2만 5000원에서 6만 4000원으로 햐향 조정했습니다. 국내 증권사도 줄줄이 목표주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SK증권은 이날 12만원에서 8만 6000원으로 목표를 내려잡았고 IBK투자증권 역시 11만 5000원에서 9만 5000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 시장에서 모두 쉽지 않은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점, 그로 인해 실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점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런 영향으로 삼성전자가 해외 인력 감축에 나섰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위기감이 한층 고조됐죠.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삼성전자가 글로벌 인력 감축 계획의 일환으로 동남아시아, 호주, 뉴질랜드에서 해당 지역 인력의 약 10%를 해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일부 해외 법인에서 운영 효율성을 개선하고자 일상적인 인력 조정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선을 긋고 나섰지만 위기설을 잠재우기엔 부족함이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지금의 위기감은 과도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목표가를 소폭 조정하긴 했지만 충분히 반등할 수 있는 체력이 삼성전자에겐 있다는 것입니다. 김윤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영업익 성장세가 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고, 낸드 수익성의 빠른 정상화와 함께 영업익이 개선되는 구간에 진입했다”며 “최근 주가는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를 지나치게 반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엄청난 수요” 한마디에 AI 여름?…차세대 칩 ‘블랙웰’에 울고 웃다[딥앤이지테크]

    “엄청난 수요” 한마디에 AI 여름?…차세대 칩 ‘블랙웰’에 울고 웃다[딥앤이지테크]

    기업들은 급변하는 시장 상황과 기술에 맞춰 국경 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의 일상에도 깊숙이 들어온 첨단 기술과 이를 이끄는 빅테크의 소식을 흥미롭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드립니다. “블랙웰 수요는 엄청납니다. 모두가 가장 많이, 가장 빨리 (블랙웰을) 받고 싶어 합니다.” 인공지능(AI) 시장의 큰 손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서 차세대 AI 칩 블랙웰 수요가 강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러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3일 직전 거래일 대비 3.37% 올랐고, 이튿날인 4일에도 1.69% 오르며 124.92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한 달 전 주가인 102.83달러(9월 6일 종가)와 비교하면 21.5% 오른 셈입니다. 블랙웰은 H100, H200 등 호퍼 칩에 이은 차세대 칩으로 전작 대비 연산 속도가 2.5배 빨라 ‘괴물칩’으로 불립니다. 예상 가격은 대당 3만~4만 달러로 AI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빅테크(대형기술기업) 수요가 몰리면 엔비디아는 이른바 ‘돈방석’에 앉게 될 것입니다. 황 CEO도 지난 3월 이 칩을 공개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칩”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8월 초만 해도 블랙웰이 설계상 결함으로 생산 일정이 3개월가량 늦어질 수 있다는 한 정보기술(IT) 매체의 보도가 나오면서 우려가 컸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 여파로 주가(98.91달러, 8월 7일 종가)는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AI 고점론’에 빌미를 줬습니다. 이에 대해 황 CEO는 “(블랙웰 생산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다시 뜨거운 ‘AI 여름’이 찾아오는 걸까요. 업계는 엔비디아의 ‘블랙웰 울트라’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 12단 제품이 8개 탑재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블랙웰 수요가 엄청나다면 HBM 수요도 강할 수밖에 없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내년 HBM 비트(bit) 수요의 80% 이상이 HBM3E에서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중 절반 이상은 HBM3E 12단 제품이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하반기에는 HBM3E 8단에 이어 12단 제품이 주요 AI 경쟁업체들이 주문하는 주류 제품이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습니다. 최근 HBM3E 12단 양산에 들어간 SK하이닉스 입장에선 호재인데요. 연내 고객사에 공급하겠다고 일정을 제시한 만큼 엔비디아의 블랙웰 초기 물량 수주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습니다. SK하이닉스 주가도 4일 전장 대비 2.96% 오른 17만 4100원에 장 마감했습니다. HBM, 내년 D램 시장서 30% 차지AI 학습서 추론으로 무게 중심 이동고객별 맞춤형 HBM 수요 계속될듯전체 D램 시장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HBM이 전체 D램 시장의 30%(매출 기준)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AI 기술 고도화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업계는 지금까지 AI 메모리가 데이터를 학습하는 데 많이 투입됐다면 앞으로는 AI 서비스를 실행하는 ‘추론’ 중심으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추론 시장에서도 엔비디아의 AI 칩에 대한 의존도가 지금처럼 클 지는 지켜봐야겠지만 고객사별 맞춤형 HBM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메모리 업체들이 6세대인 HBM4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도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차원입니다.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위탁생산) 1위 업체인 TSMC와 협업해 HBM4를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5세대까지는 자체 공정으로 ‘베이스 다이’(그래픽처리장치(GPU)와 연결돼 HBM을 컨트롤하는 역할)를 만들었으나 6세대부터는 로직 선단 공정을 활용한다는 게 특징입니다. 초미세 공정을 적용하면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게 기능을 추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HBM 공급 과잉 가능성 우려에“세대 전환 속도 빨라” 반론도미국의 대중 HBM 규제 변수로지난달 ‘겨울이 곧 닥친다’는 보고서를 낸 모건스탠리는 HBM 공급 과잉 가능성을 제기했는데 이에 대해선 “(HBM) 세대 전환 속도가 빨라 가격이 내려갈 여지가 없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트렌드포스는 일부 D램 업체의 공격적인 공정(실리콘관통전극·TSV) 확대에 대해 “증설이 완전히 실현될 수 있을지는 제품의 성공적 검증에 달려 있으며, HBM의 안정적 수율 달성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반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양극화로 범용 D램 수요가 주춤하면서 스마트폰·PC용 D램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오는 8일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삼성전자 주가(6만 600원, 4일 기준)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6만원대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0조 1600억원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범용 제품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 이전 전망에 비해 부진한 점, HBM3E 물량이 예상 대비 부진한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습니다. HBM과 범용 D램의 ‘더블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예상보다 늦어지는 HBM3E 공급에 대한 우려부터 불식시켜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HBM3E 12단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HBM 규제도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김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향후 미국의 대중국 규제가 현실화한다면 경쟁사 대비 높은 중국 비중에 따른 피해도 추가적으로 고려할 사항”이라고 했습니다.
  • 원·달러 환율, 중동 ‘위험 회피’ 심리에 1330원대 마감

    원·달러 환율, 중동 ‘위험 회피’ 심리에 1330원대 마감

    원·달러 환율이 4일 중동 지역 지정학적 우려로 1330원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14.4원 오른 1333.7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1332.5원에 개장해 장중 한 때 1335.1원까지 올랐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높아지자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는 추세다. 강세를 보였던 엔화가 약세로 돌아선 점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지난 2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는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적으로 현재 추가로 금리를 올려야 할 환경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금리인상에 부정적인 발언을 하자 엔화 가치가 하락했다. 관건은 이날 오후 9시쯤 발표되는 미국의 9월 고용보고서다. 미국 고용보고서는 금리인하 폭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로, 컨센서스 추정치에 따르면 실업률은 4.2%로 전월과 같을 것으로 보인다.
  • 반도체 우려·이익전망 하향까지… 삼성전자, 장중 한때 ‘5만전자’

    반도체 우려·이익전망 하향까지… 삼성전자, 장중 한때 ‘5만전자’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예상 밖 호실적에 ‘반도체 겨울론’이 수면 아래로 내려갔지만 삼성전자를 둘러싼 위기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인력 감축에 나섰다는 외신 보도는 위기론에 불을 지폈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시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동남아시아, 호주, 뉴질랜드에서 해당 지역 인력의 약 10%를 해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천명을 해고하는 해외법인 인력(14만 7104명, 2023년 말 기준) 감축 계획의 일환으로 해당 지역에서 인력 조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상은 제조 직군보다는 관리, 영업·마케팅 쪽 인력으로 동남아 지역에서만 수백명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일부 해외 법인의 운영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일상적 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 안팎에선 최근 회사가 처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칩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범용 D램 시장 모두에서 도전을 받고 있다. HBM의 경우 SK하이닉스를 빠르게 추격 중이나 주도권을 빼앗아 오진 못하고 있다.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D램과 낸드마저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했다.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9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달보다 17.07% 내린 1.7달러(D램익스체인지 자료)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19.89%)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매쿼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상황에 따라 (삼성전자가) D램 1위 공급업체 타이틀을 잃을 수도 있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3분기 영업이익으로 13조~14조원대를 전망했던 국내 증권사들도 잇따라 10조원대 초반으로 실적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을 밑도는 스마트폰 수요, 구형 메모리 수요 둔화, 비메모리 적자폭 확대(전 분기 대비), 경쟁사 대비 늦은 HBM 시장 진입 등 반도체 부문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6만 1300원, 10월 2일 종가 기준)는 장중 한때 6만원 아래로 내려가며 1년 7개월 만에 ‘5만전자’를 기록했다.
  • ‘중동분쟁 격화’에 한일 증시 하락…‘부양 기대’ 범중국 주가는 급등

    ‘중동분쟁 격화’에 한일 증시 하락…‘부양 기대’ 범중국 주가는 급등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중동 긴장이 고조됐지만 홍콩 증시는 중국 경기 부양책 기대감으로 크게 상승했다. 일본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는 전장 대비 2.18% 내린 3만 7808.76으로 마감했다. 코스피 종가도 1.22% 내렸다.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6만원 아래로 내려갔다가 0.33% 하락한 6만 1300원으로 거래를 마친 것을 비롯해 SK하이닉스(-3.15%), 일본 도쿄일렉트론(-3.73%)·어드반테스트(-4.85%) 등 한일 반도체주도 약세였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 여파로 1일 미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종합지수(-1.53%)를 비롯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4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93%)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일 주간 거래 종가 대비 11.5원 상승한 1,319.3원을 기록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이 개시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서 고금리 통화나 고위험·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4조 4000억 달러(약 5806조원) 정도로 추정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느린 속도로 청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글로벌 증시에는 약세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이날 홍콩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6.2% 오른 2만 2443.73에,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7.08% 오른 8041.27로 거래를 마쳤다. H지수는 1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장중 한때 8.4%가량 오르며 2022년 11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베이징 등 주요 도시 주택시장 규제 완화에 힘입어 중국 부동산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 부동산기업 주가를 추종하는 지수(HSMPI)는 14.88% 오른 1694.65로 마감했다. 화룽국제금융홀딩스 주가는 이날 한때 463% 급등했고 디폴트(채무 불이행) 상태인 스마오·수낙 등 주가도 최근 5거래일 동안 200% 넘게 급등했다. 글로벌X의 빌리 렁 전략가는 “중국 자산을 꺼리던 헤지펀드·뮤추얼펀드 등이 빠르게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투자자들이 지정학적 갈등 등 단기적 사건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중국 증시는 국경절(10월 1~7일) 연휴로 휴장했다. 대만 증시는 태풍 여파로 열지 않았다.
  • ‘40년 현대맨’ 정진행, 대우건설로 가는 까닭은

    ‘40년 현대맨’ 정진행, 대우건설로 가는 까닭은

    ‘40년 현대맨’ 정진행(69) 전 현대건설 부회장이 2020년 현대건설을 떠난 지 4년 만에 대우건설 부회장으로 건설업계에 복귀한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 신임 부회장은 10월 2일부터 대우건설에서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과 함께 해외사업 영토 확장에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은 2022년 중흥그룹에 편입된 이후 해외사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적극적으로 나선다기보다는 미등기 임원으로 ‘해외영업’ 분야에 자문을 해 주는 일종의 고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 부회장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의 최측근 중 하나로 꼽혔던 인물이다. 경기고와 서강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1979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건설맨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전략통’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현대자동차 중남미지역본부장(2000년), 기아자동차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장(2005년)과 유럽총괄 본부장(2006년), 현대차그룹 전략기획담당 사장(2011년) 등을 지냈으며 2020년 현대건설 부회장을 끝으로 퇴임했다. 현대건설 부회장 당시 현대차그룹의 서울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용지를 인수하고 밑그림을 짜는 데도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현대건설은 ‘건설업계의 종가집’으로 불리는 만큼 출신 임원들이 퇴직 후에도 다른 건설사로 영입되는 사례가 많다. 김인수 쌍용건설 대표는 현대건설에서 건축총괄본부장(전무), 삼성동 신사옥추진사업 총괄단장(부사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건설사업관리 전문기업 한미글로벌의 김용식 북미사업 총괄사장 역시 현대건설에서 부사장까지 지낸 인물이다. 
  • ‘이시바 쇼크’… 日 총리 취임 전날 닛케이 4.8% 급락

    ‘이시바 쇼크’… 日 총리 취임 전날 닛케이 4.8% 급락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총재의 총리 취임을 하루 앞둔 30일 일본 시장에는 거센 충격파가 일었다. 일본 대표 증시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4.5% 가까이 급락하며 장을 열었고 4.8% 폭락한 채 마감했다. 일부 현지 언론에선 ‘이시바 쇼크’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금리 인상, 금융소득 과세, 법인세 인상 등 이시바 신임 총재의 ‘매파적’ 발언이 시장의 불안감을 부채질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개장 직후 전 거래일 대비 4.26% 낮은 3만 8132까지 떨어졌다가 오전 11시대에는 4.73%대까지 하락폭이 벌어졌다. 이후 잠시 반등했지만 오후 다시 추락하면서 3만 8000선을 무너뜨리고 3만 7919로 장을 마감했다. 1990년 이후 자민당 총재 선거가 치러진 바로 다음 거래일 기준으로는 최대 하락률이다. 현지 매체는 선거 막판 ‘금융완화’를 지지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이 급부상하며 부풀었던 시장의 기대가 꺼진 부작용이 컸다고 봤다. 일본 금융시장 관계자는 교도통신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다카이치 우세라는 견해로 인해 ‘아베노믹스’가 다시 이뤄질 것이라는 과도한 기대감이 있었다”며 반작용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선거 과정에서 고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를 계승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에는 부정적 견해를 피력해 왔다. 엔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이날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후 3시 20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 종가보다 0.96% 하락한 141.8엔대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엔고가 실적 하락으로 이어질까 우려되는 도요타 자동차 등은 한때 7% 급락하며 닛케이지수를 끌어내렸다. 도쿄일렉트로닉 등 반도체 업종에서도 매도세가 이어졌다.
  • 日시장 ‘이시바 쇼크’? 엔고 압력 커지나…‘이시바노믹스’ 전망은

    日시장 ‘이시바 쇼크’? 엔고 압력 커지나…‘이시바노믹스’ 전망은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신임 총재의 총리 취임을 하루 앞둔 30일 일본 시장에는 거센 충격파가 몰아쳤다. 일본 대표 증시 지수인 닛케이 주가는 4.5% 가까이 급락하며 장을 열었고 한때 5% 가까이 떨어졌다. 일부 일본 언론은 ‘이시바 쇼크’라는 표현까지 썼다. 금리 인상, 금융소득 과세, 법인세 인상 등 이시바 신임 총재의 ‘매파적’ 발언이 시장의 불안감을 부채질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6%(1800엔·약 1만 6500원) 급락하며 출발했다. 오전 11시 대에는 4.73%대까지 하락 폭이 벌어졌다. 지난 28일에는 그의 당선 소식에 닛케이225 선물지수가 27일 종가 대비 6% 하락 마감하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NHK 등 현지 매체는 선거 막판 ‘금융완화’를 지지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이 급부상하며 부풀었던 시장의 기대가 꺼진 부작용이 컸다고 봤다. 지난 26~27일 닛케이 평균은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의 부상에 힘입어 약 2000엔 가까이 상승했다. 신임 총리가 펼칠 경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을 뒤흔든 셈이다. 이시바 신임 총재는 그동안 ‘과도한 엔화 약세’를 시정해야 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아울러 금융소득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고 법인세도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12년간 일본 경제정책을 이끌어온 아베노믹스(금융완화·재정지출·성장전략)와는 정면으로 충돌한다. 이시바 신임 총재의 공약을 들여다보면 기시다 정권의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기조를 계승하면서도 비정규직과 여성의 임금 격차를 줄이고, 분배를 더욱 중시하는 모습을 보인다. 디플레이션의 악순환 멈추기 위해 2020년대 이내에 평균 시급을 1500엔으로 올리겠다는 공약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지방 부활 정책을 강조하고, 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해 원자력 발전 의존도 낮추겠단 입장이다. 또 그는 투자세율 인상과 관련해서는 경선 토론회 등에서 “부자들이 다른 곳으로 갈 것이란 생각 때문에 세금 강화에 대한 지지가 억제되었다”고 말했다. 배당금이나, 주식 거래 등 금융 소득에 대해 더 높은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자 이시바 신임 총재는 지난 29일 NHK 방송에서 추세적으로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앞서 선거 기간 중에는 “새로운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 비과세 투자 계좌나 개인별 확정기여 연금 플랜에 대한 세금을 인상한다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시장의 불안은 불식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시바시 다카유키 골드만삭스재팬 부사장은 닛케이신문에서 “금융소득 과세 등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했다. 다만 연내 추가 ‘엔고 압력’에 따른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시바 신임 총재가 오는 10월 27일 총선거를 치르겠다고 이날 표명한 만큼 당장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과거 닛케이 지수 흐름을 보면 1993년 이후 총선 전 주가는 대체로 상승 경향을 보였다. 이날 주가 하락에는 엔화 강세, 중동 정세의 영향도 컸다. 특히 엔고가 실적 하락으로 이어질까 우려되는 도요타 자동차 등은 한때 7% 급락하며 닛케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 신세계건설, 상장폐지한다…이마트가 공개매수키로

    신세계건설, 상장폐지한다…이마트가 공개매수키로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중인 신세계건설이 자발적 상장폐지를 추진한다.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신속하게 사업을 재편해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목표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30일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인 신세계건설 기명식 보통주식 212만661주(발생주식총수의 27.33%)의 공개매수를 추진한다. 이마트는 신세계건설의 지분 70.46%를 가진 최대주주다. 이마트가 보유한 보통주 546만8461주(70.46%)와 신세계건설 자사주 17만1432주(2.21%)를 제외한 나머지 주식을 전량 사들일 예정이다. 코스피 상장사는 자발적 상장 폐지를 하기 위해 자사주를 제외하고 대주주가 9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예정수량을 모두 사들이면 이마트는 발행주식총수의 97.79%를 확보하게 된다. 공개매수 가격은 지난 27일 종가(1만6050원)보다 14% 높은 주당 1만8300원이다. 총 공개매수대금은 388억810만원이다. 이마트는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사업 구조 재편 등 경영 정상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그동안 신세계건설은 이마트 실적 악화의 최대 요인으로 지목돼왔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2022년과 지난해 2년 연속 대규모 영업손실을 내서다. 신세계그룹 차원의 유동성 공급 지원에도 신용등급평가가 강등되는 등 유동성 위기 우려가 커졌다.
  • 대상㈜ 종가, 온라인 김치 시장 선점… “온오프라인 통합 1위”

    대상㈜ 종가, 온라인 김치 시장 선점… “온오프라인 통합 1위”

    국내 포장김치의 온라인 판매액 비중은 2024년 1분기 기준 60.8%로 오프라인 39.2%보다 20% 이상 높은 편이다. 이는 김치를 구매하는 대부분의 소비자가 시장, 대형마트 등 전통 구매 채널이 아닌 온라인을 선호하고 있으며, 김치 구매 방식이나 유통 구조까지 기존과 완전히 달라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대상㈜ 종가는 이런 김치 구매 방식 변화를 일찌감치 예측하고 온라인 확대 전략을 펼쳐왔다고 27일 밝혔다. 초기 GS홈쇼핑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한 전용 제품 운영으로 홈쇼핑 시장 내 경쟁력을 확보한 데 이어 2015년 쿠팡, 2016년에는 컬리에 입점해 이커머스 시장을 선점했다. 또, 온라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공식 온라인 쇼핑몰 ‘정원e샵’을 강화했다. 지난해 대대적 리뉴얼을 통해 김치를 포함한 전체 상품 카테고리를 전략적으로 재구성했고, 브랜드 별도 사이트 개설을 통해 편의성을 높였다. 이후 종가 김치를 포함한 다양한 상품을 라이브 커머스로 소개하는 ‘라이브ON’ 도입, ‘선물하기 기능’ 오픈 등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온라인 쇼핑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 2021년에는 개인 맞춤형 김치 주문 플랫폼 ‘김치공방’을 론칭했다. 김치공방은 소비자가 원하는 맛의 김치를 필요한 양만큼 주문받아 제조해 당일 출고하는 서비스로, 현재 ‘보쌈김치’, ‘겉절이’ 등 다양한 종류의 맞춤형 김치를 선보이고 있다. 맛뿐만 아니라 용량도 300g부터 1kg까지 다양해 젊은 1~2인 가구 소비자층에 특히 인기가 높다. 종가의 지난해 기준 국내 김치 시장 온오프라인 통합 점유율은 34.8%로 꾸준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치 수출액 비중 또한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전체 수출액의 55%에 달한다.
  • 제30회 국제남도음식문화큰잔치 열려

    제30회 국제남도음식문화큰잔치 열려

    남도의 다양한 음식을 맛보고즐길 수 있는 국제남도음식문화큰잔치가 오는 27일부터 3일간 목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남도음식축제는 국가와 세대를 초월해 모두가 남도음식을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먼저 30주년을 기념해 남도 음식 명인의 요리를 3천원에 맛 볼 수 있는 남도 명인 푸드쇼가 열린다. 27일 오전은 김봉화 명인의 집장, 낮 12시에는 김영숙 명인의 앙금절편, 28일 오후에는 최윤자 명인의 모싯잎떡과 임화자 명인의 육포, 29일 낮 12시에는 천수봉 명인의 홍어무침을 선보인다. 22개 시군관에서는 시군 대표 음식을 관람객이 직접 맛보고 현장 스티커 투표를 통해 인기 음식도 선정할 계획이다. 나주 배 식혜와 담양 유과, 고흥 오란다 등 전남의 다양한 농특산물을 맛보며 행사를 즐길 수 있는 특산물 시식 이벤트도 진행된다. 주무대에서는 수요미식회로 유명한 홍신애의 김치클래스와 중국요리의 대가 여경옥의 남도 자장면을 시연과 시식 등 요리 인플루언서 쿠킹쇼도 현장 라이브로 진행된다. 남도음식의 글로벌 콘텐츠화를 위해 미슐랭 1스타 니시무라와 남준영, 오세득 셰프 등 유명 셰프들이 남도 식재료를 활용해 딤섬과 바비큐 덮밥, 라멘, 빠에야 등을 만드는 30주년 기념 글로벌 미식존도 운영한다. 전남 특산품인 고흥 유자와 영암 무화과’로 개발한 ‘남도 1호 피자’를 축제 기간 매일 1800명에게 무료 시식 기회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세득 셰프의 남도음식 다이닝 운영을 통해 남도음식 관련 사연을 사전 공모받아 선정자에게 무료로 다이닝을 대접한다. 이밖에 남도음식문화큰잔치 30년 성과를 미디어아트로 표현한 특별주제관 운영과 남도 김밥 요리경연대회, 남도음식 명인관, 남도종가 음식관, 세계 미식관, 김밥 쿠킹클래스 등 직접 맛보고 즐기는 참여형 축제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개막식 축하공연은 27일 오후 7시 멀티미디어 불꽃쇼를 시작으로 이찬원, 하이키, 박구윤, 이젤 등이 무대에 오른다. 주순선 전남도 관광체육국장은 “큰잔치를 찾는 방문객이 다양한 남도음식을 맛보고 즐길 수 있도록 행사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장인과 공예품 만들고 전통차 시음도

    장인과 공예품 만들고 전통차 시음도

    서울 종로구가 오는 28일 서울공예박물관 공예마당에서 ‘북촌공방축제’를 연다. 북촌공방축제는 과거 조선 왕실에 공예품을 납품하던 경공방 밀집 지역인 북촌에서 전통공예 명맥을 잇는 장인들의 작업실을 체험할 수 있는 장이다. 종로구 관계자는 23일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북촌에서 조선 왕실의 품격을 높인 공예 명인들의 ‘장인정신’과 공예를 체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전통공예 체험, 공예 장인 시연, 사물놀이 사자춤 공연, 전통차·전통혼례복 체험, 민속놀이 이벤트 등이 한자리에서 열린다. 북촌 공예 장인과 함께하는 전통공예 체험프로그램은 평소보다 저렴한 금액으로 규방공예, 한지공예, 천연염색, 단청, 전통매듭, 유리공예, 목공예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다. 프로그램별로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에서 사전 신청하거나 당일 현장에서 신청하면 된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전통문화의 종가 종로에서만 즐길 수 있는 재미로 가득한 북촌공방축제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며 “혼자도 좋고, 친구나 가족과 함께 걸어도 좋은 북촌에서 우리 전통공예의 아름다움을 체험해 보길 추천한다”고 밝혔다.
  • 장인과 공예품 만들고 전통차 시음도…28일 북촌공방축제

    장인과 공예품 만들고 전통차 시음도…28일 북촌공방축제

    서울 종로구가 오는 28일 서울공예박물관 공예마당에서 ‘북촌공방축제’를 연다. 북촌공방축제는 과거 조선 왕실에 공예품을 납품하던 경공방 밀집 지역인 북촌에서 전통공예 명맥을 잇는 장인들의 작업실을 체험할 수 있는 장이다. 종로구 관계자는 23일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북촌에서 조선 왕실의 품격을 높인 공예 명인들의 ‘장인정신’과 공예를 체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전통공예 체험, 공예 장인 시연, 사물놀이 사자춤 공연, 전통차·전통혼례복 체험, 민속놀이 이벤트 등이 한자리에서 열린다. 북촌 공예 장인과 함께하는 전통공예 체험프로그램은 평소보다 저렴한 금액으로 규방공예, 한지공예, 천연염색, 단청, 전통매듭, 유리공예, 목공예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다. 프로그램별로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에서 사전 신청하거나 당일 현장에서 신청하면 된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전통문화의 종가 종로에서만 즐길 수 있는 재미로 가득한 북촌공방축제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며 “혼자도 좋고, 친구나 가족과 함께 걸어도 좋은 북촌에서 우리 전통공예의 아름다움을 체험해 보길 추천한다”고 밝혔다.
  • 저축은 길게 굴리고 금·채권은 움켜쥐고 성장·배당株 살피고

    저축은 길게 굴리고 금·채권은 움켜쥐고 성장·배당株 살피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고금리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4년 6개월 만에 ‘빅컷’(0.5% 포인트 기준금리 인하)을 단행하면서 한국은행도 조만간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에 쏠렸던 투자 자금들이 다른 곳으로 빠져나갈 구멍을 찾는 등 글로벌 자본시장의 ‘머니 무브’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금융시장의 변동성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예적금과 대출, 주식 등 재테크 시 참고할 만한 점 등을 짚어 봤다. ●대출 주기는 짧게, 변동금리 유리 금리인하기에는 ‘저축은 길게, 대출은 짧게’ 전략이 일반적이다. 금리인하기의 대출은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유리하다. 변동금리를 선택하면 이후 금리가 추가로 떨어졌을 때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의 고정금리 확대 정책으로 현재는 변동금리(4.50~6.69%·20일 5대은행 기준)가 고정금리(3.59~5.59%)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대출 기간을 되도록 짧게 가져가면서 금리인하 상황에 대응해야 한다. 반대로 예적금은 조금이라도 금리가 높을 때 만기를 길게 운용하는 게 유리하다. ●달러 약세에 금·채권 가치 오를 것 금리인하기의 대표적인 투자처로는 금과 채권이 꼽힌다. 보통 금 가격은 실질금리와 반비례한다. 금리가 떨어지면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이면서 금 수요가 오르기 때문이다.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온스당 2610.70달러로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향후 몇 달간 금리를 더 내릴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 때문에 금 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만기가 긴 장기채권에 투자해 가격이 오를 때 되파는 방법도 추천할 만하다.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을 때 사 둔 기존 채권의 가격은 오른다. 이자 수익 외에 매매차익까지 챙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주식은 바이오·금융 수혜주 거론 연구개발 비용이 많이 드는 바이오산업은 금리가 내려가면 자금 조달이 수월해져 금리인하기 대표적인 성장주로 꼽힌다. 중국 바이오 기업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생물보안법’이 최근 미 하원을 통과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일 장 중 한때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융산업에도 투자해 볼 만하다. 금리가 인하되면 조달 비용이 줄어들어 금융산업 전반에 유동성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금융주는 주주환원 극대화가 핵심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의 수혜 주로 분류돼 투자자들이 배당을 많이 받을 가능성이 크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하 국면에서는 성장주, 배당주 우위, 이익 전망 개선 조합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가장 먼저는 바이오, 다음은 금융주라는 생각으로 투자에 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 온정 듬뿍 담은 ‘3000원 김치찌개’… “가난한 청년 손님? 낙인찍기 싫어” [월요인터뷰]

    온정 듬뿍 담은 ‘3000원 김치찌개’… “가난한 청년 손님? 낙인찍기 싫어” [월요인터뷰]

    누군가를 위해 마음 쓴다는 것물가 오르자 비수기에도 손님 2배정릉·이화여대 등 5개 지점 운영맛집 인정받아야 방문 부담 없어‘원가 5400원’ 각계각층 지원 큰 힘청년에게 사랑 담긴 밥 한 끼를이태원 참사 때 딸 잃은 어머니159명에 식사 나눔 기억에 남아사찰음식 장인 혜범 스님과 인연두부김밥 매출액 슬로우점 후원추석이 지났어도 불볕더위가 이어진 지난 19일, 서울 정릉시장 ‘청년밥상 문간’은 군침 도는 김치찌개 냄새로 가득했다. 김치와 두부, 돼지고기가 보글보글 끓는 푸짐한 냄비는 단돈 3000원. 밥과 콩나물무침은 무한 리필이다. 혼자서도 휴대용 가스버너로 조리하며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 한 끼 식사 비용도 부담스러운 청년을 위로하는 밥상이다. 이날 오후 5시 저녁 장사 시작 전부터 스무 개 남짓한 테이블은 앳된 얼굴의 20대 청년 손님들로 가득 찼다. 긴 연휴 뒤엔 기다렸다는 듯 손님이 몰린다. 상차림부터 퇴식까지 셀프서비스. 중년의 어머니 또래 봉사자가 설명할 틈도 없이 손님들은 그릇과 음식을 익숙하게 가져다 날랐다. 3000원 김치찌개가 청년을 만난 지는 8년째다. 청년 문간을 연 천주교 글라렛선교수도회 소속 이문수(50) 신부는 “이곳을 찾는 청년들이 ‘가난하다’는 낙인이 찍히지 않도록 무료가 아닌 저렴한 가격을 받고 있다”며 “누군가 마음을 쓰고 있다는 것 자체가 위로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지난 2022년부터 외식 물가가 크게 오르자 비수기였던 여름철에도 손님은 두 배로 늘었다. 지난 한 해 4개 지점을 이용한 인원은 10만명이다. 그중 절반은 청년 손님이다. 성균관대 고분자공학과를 다니다 2008년 사제 수품을 받은 그에게 식당 개업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2015년 굶주림 끝에 세상을 떠난 청년의 소식을 접한 한 수녀가 이 신부에게 ‘청년을 위한 식당’을 제안한 것이 시작이었다. 2년간 창업설명회까지 찾아다니는 등 준비를 거쳐 2017년 12월 개업을 했고 현재는 5개 지점으로 늘었다. 그는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을 계기로 후원자가 늘어나 더 많은 청년을 만나기 위해 직영 지점을 늘리고 있다”고 했다. 정릉점, 이화여대점, 낙성대점, 제주점, 슬로우점에 이어 조만간 지하철 4호선 상록수역 인근에 안산점을 연다. 인근에 이주노동자, 대학생이 적지 않다. 제주점은 문을 닫는다. 3000원은 한 그릇당 원가 5400원에 한참 못 미친다.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은 사회의 관심이다. 김치는 대상이 전량 후원하고, 라면 사리는 삼양에서 일부 후원한다. 자발적인 식사 나눔도 열린다. 대학로 슬로우점에선 최근 한 스님이 사찰음식을 팔고 매출액을 후원하는 공양 봉사도 했다. 신부가 열었지만 식당엔 십자가나 성모상 등이 없다. 이 신부의 월급도 없다. 성직자 셔츠 차림의 그는 “정릉시장에서 가장 맛있는 김치찌개로 자부한다”며 “문간이 없어도 되는 세상을 꿈꾸지만 그날이 올 때까지 더 많은 청년과 만나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고물가 속에서 3000원으로 운영이 되나. 오히려 지점이 늘었다. “지난 2021년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지면서 식당 한 곳만 운영하기에는 과분한 후원을 받게 됐다. 80명이던 후원자가 지금은 2200명쯤이다. 청년에게 맛있는 한 끼를 대접하고 싶다는 그분들의 마음을 더 많은 이에게 전하기 위해 여기저기 식당을 열었다. 대학생 손님은 이화여대점이 가장 많고 정릉점에는 배달 라이더들도 종종 온다. 슬로우점에서는 경계선 지능인 청년들이 일한다. 처음엔 직접 개인사업자로 등록해 식당 문을 열었지만 성북구에서 제안한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2020년 전환하고 직영 체제로 운영 중이다.” -운영비용은 어느 정도인가. “임대료, 인건비 등을 따지면 한 달에 한 지점당 1000만원쯤이다. 개업 당시 한 달 운영비를 760만원으로 잡고 한 달 손님이 100명만 돼도 적자는 면한다고 계산했는데 막상 한 달에 100만원씩 적자가 났었다. 운영비는 따지고 보면 8년간 크게 늘지 않은 셈이다. 후원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때 직접 담갔던 김치는 지난해 말부터 종가 김치를 전량 후원받고 있다. 1년에 1억 7000만원 상당이다. 쌀은 처음부터 전량 후원받았다.” -청년을 위한 무료 배급소가 아닌 식당인 이유는. “가난한 청년들을 위한 무료 배급소라면 나라도 가기 싫을 것 같다. 가난한 청년이라는 낙인이 찍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렴한 가격으로 정했다. 더 나아가 가성비 좋은 식당이 아닌 맛있는 식당이 되는 것이 목표다. 맛집으로 인정받아야 오는 손님도 부담이 없다. 정릉시장에서 가장 맛있는 김치찌개로 자부한다. 단순히 몇천원 아끼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우리를 위해 누군가 마음을 쓰고 있다는 것 자체가 위로가 된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그동안 청년의 삶은 나아졌을까.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오히려 식비 등 생활비가 올랐다. 재작년 초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식당 물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비수기인 여름인데도 손님이 두 배로 늘었다. 90년대 대학을 다녔던 기억과 비교하면 요새 대학생들은 미친 듯이 열심히 공부하는 것 같다. 그런데도 미래에 대한 보장이 없는 경쟁사회에서 삶의 난이도는 천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차가운 사회 속에서 청년 문간은 그래도 온정이, 인간의 숨결이 있다는 걸 전해 주고 싶다.” -함께 식당을 꾸려 가는 사람들은. “5개 지점으로 늘면서 매달 발행하는 급여명세서만 50~70장쯤이다. 수년째 함께하는 사무국 직원, 주방장인 점장과 부점장, 아르바이트생 등이다. 처음엔 주방장 한 명이 부엌을, 홀서빙은 내가 맡는 단출한 구조였지만 지점이 늘면서 나는 행정 업무를 주로 맡고 있다. 대부분의 주방장은 자녀를 둔 엄마들이다. 이곳의 가치를 아는 분들이다. 월급 받으니 일한다는 마음 이상의 자세로 일한다. 이들 덕분에 청년 문간이 유지된다.” -‘무카나 프로젝트’, ‘문스토랑’을 통해 청년들과 소통하고 있다. “올해 짐바브웨에서 열흘간 봉사하는 무카나 프로젝트를 다녀왔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청년들과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과 제주도 올레길을 걸은 ‘청년 희망 로드’의 연장선이다. 자신의 꿈과 목표에 매몰되기 쉬운 20대 청년들에게 행복이란 다양하고 풍요로울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해 주고 싶다. 한 달에 한 번 4명의 청년과 만나는 문스토랑은 매번 예상치 못한 즐거운 대화가 이어져 언제나 기대된다.” -성직자의 길을 처음 결심한 순간, 식당 주인을 예상하진 않았을 것 같다. “세상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길이다. 지금도 우리 식당을 통해 누군가 힘을 얻고 위로를 받는다면 행복하다. 식당에는 종교적 상징물을 놓지 않았다. 혹시나 어떤 청년에게는 식당을 찾는 데 걸림돌이 될까 봐서다. 하느님께서는 그저 청년에게 따뜻한 사랑이 담긴 밥을 주길 원하시고, 저에게 그렇게 시키셨다고 생각한다.” -식당이 처음과 달라진 점은. “반년도 넘게 고민하다가 결국 키오스크를 놓은 것이다. 청년을 대접하려고 연 식당인데 사람이 아닌 모니터를 접하는 것은 비인간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더 편안해했다. 대면 주문을 받으며 찌개만 시킨 손님에게 습관적으로 ‘사리 추가는 안 하세요’ 묻기도 하는데 정말 주머니가 가벼운 손님은 ‘그냥 찌개만 주세요’라고 답하는 것마저 쭈뼛거린다. 키오스크를 놓으니 이런 어색한 대화를 나눌 이유도 사라지는 장점이 있다. 8년 동안 사람도, 시대도 바뀐다.” -왜 정릉에서 시작했나. “개업을 준비하며 성북구와 정릉은 청년 문화예술가들이 활동하기 좋은 토양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오가며 동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돕는다는 것이다. 은둔형 외톨이를 돕는 K2인터내셔널 일본인 활동가도 ‘정릉은 정이 있어요’라고 추천했다.”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나.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어머니가 지난해 6월 딸의 26번째 생일을 맞아 159명에게 식사 나눔을 했다. 올해는 규모가 커져 이화여대점에서 하루 동안 금액, 나이 제한 없이 나눔을 했다. 청년이 가장 많이 오는 곳이라며 이화여대점을 선택했다.” -지난 10일 슬로우점은 사찰음식을 팔았는데. “쌀을 후원해 주는 돈암동 흥천사 주지 각밀 스님과 함께 슬로우점 개업식에 방문한 성북동 수월암 주지 혜범 스님과 대화를 나누다가 시작된 일이다. 사찰음식 장인인 혜범 스님이 저녁 장사 내내 두부김밥을 팔아 매출액을 후원했다. 청년 문간이 풍성해져 감사하다.” -영리를 추구하는 카페도 열었다. “슬로우점 위층 ‘크림슨파더’다. 직원들의 복리 후생을 조금이라도 높이고 싶어서다. 비영리 사회적협동조합 직원이라고 최저 시급이 마땅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유능한 직원에게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 주고 싶다.” -청년 문간의 최종 목표는. “우리 식당이 없어져도 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하지만 우리 식당이 필요하다면 더 많은 청년들을 만날 수 있는 곳에 있으면 한다. 그저 앞으로 20년, 30년 동안 청년 문간을 운영해도 즐겁게 할 수 있다는 마음이다.”
  • 400만 개미 울리는 ‘반도체 겨울’ 논쟁…적자 탈출 얼마나 됐다고[딥앤이지테크]

    400만 개미 울리는 ‘반도체 겨울’ 논쟁…적자 탈출 얼마나 됐다고[딥앤이지테크]

    기업들은 급변하는 시장 상황과 기술에 맞춰 국경 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의 일상에도 깊숙이 들어온 첨단 기술과 이를 이끄는 빅테크의 소식을 흥미롭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드립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도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웃지 못했습니다. 추석 연휴 첫 개장일인 19일 2% 넘게 하락하더니 이튿날인 20일에도 0.16% 내렸습니다. SK하이닉스는 하루 만에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이틀 연속 뒷걸음질친 겁니다. 미국의 ‘빅컷’(0.5%포인트 인하) 효과를 누리지 못한 건 때아닌 ‘반도체 겨울’ 논쟁 때문입니다. 국내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소액주주가 424만명(6월 말 기준)이 넘는 삼성전자는 반도체, 스마트폰, TV, 가전 등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합니다. 지난해 반도체 불황으로 DS부문에서 15조원에 가까운 적자를 냈을 때도 완제품이 받쳐주면서 전체 영업이익(6조 5670억원)은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도 반도체 업황을 다룬 외국계 증권사 모건스탠리의 보고서(겨울이 곧 닥친다·Winter looms)가 나오자 삼성전자 주가는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19~20일 증발한 시가총액 규모만 8조원이 넘습니다. 삼성전자와 모건스탠리의 악연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해 11월 모건스탠리가 ‘고마웠던 메모리, 잠시 멈춰야 할 시간’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한 이후 삼성전자 주가(11월 27일 종가 기준)는 전장 대비 5.08% 하락했습니다. 이튿날 1.22% 올랐지만 다시 이틀 연속 하락했습니다. 2021년 8월 모건스탠리의 ‘메모리, 겨울이 오고 있다’ 보고서가 나왔을 때도 삼성전자 주가는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투자 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었다가도 호재가 있으면 언제 그랬냐는듯 다시 살아날 수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주가 움직임에 크게 동요할 필요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삼성전자 용석우(54)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 이영희(60)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이 주가가 하락한 20일 각각 자사주 3000주, 5000주를 매입한 것도 책임경영을 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범용 D램 가격 최근 하락세D램 현물가격도 한풀 꺾여증권사들, 실적 전망치 낮춰삼성전자가 반도체 불황에서 벗어나 메모리 흑자 전환을 한 게 지난 1분기입니다.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부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해도 ‘메모리의 힘’으로 DS부문은 1조 9100억원의 흑자를 냈습니다. 여세를 몰아 2분기에는 DS부문에서 6조 4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버용 제품 수요가 늘어난 게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습니다.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와 함께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를 키웠습니다. 그런데 범용 D램 가격이 최근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PC용 D램 레거시(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D램익스체인지 자료)은 전월 대비 2.38% 내린 2.05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상승 흐름을 보인 D램 가격이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 간 보합세(2.1달러)를 유지한 뒤 꺾인 겁니다. 반도체 시장 선행 지표로 통하는 D램 현물 가격도 한풀 꺾였습니다. 범용 D램 ‘DDR4 8Gb 2666’의 현물 가격은 1.971달러(9월 6일 기준)로 지난 7월 24일 2달러에서 1% 넘게 떨어졌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전반적인 수요 침체와 판매 실적 부진으로 PC D램 조달이 줄었다고 분석했습니다. 국내 증권사들이 하나둘씩 실적 전망치를 낮춰잡는가 싶더니 급기야 ‘반도체 저승사자’로 불리는 모건스탠리가 등장해 반도체 겨울을 언급했습니다. 범용 D램의 수요 부진과 함께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과잉을 제기하면서 HBM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모두 내렸습니다. HBM 등 고부가 제품 수요 여전“메모리 시장 일부 우려는 과장”빅테크, AI 주도권 잡으려 투자↑그러나 전방 산업인 정보기술(IT) 수요가 크게 늘거나 줄지도 않는 상태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메모리 가격이 큰 폭 하락할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최근 D램 가격 하락세만 놓고 다운사이클 진입 신호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HBM이 공급 과잉이라면 왜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에서 추가로 공급을 받으려 하는지 설명이 되지 않는다”라고 했습니다. 노무라증권도 지난 19일 ‘메모리 시장 리스크에 대한 일부 우려는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는 보고서를 냈습니다. “내년 HBM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를 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약간의 공급 과잉(some overproduction)이 있더라도 재고를 통해 조정하거나 흡수할 수 있다”는 게 요지입니다. 대형 기술기업(빅테크)의 AI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투자 확대 움직임도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노무라증권은 “AI 시대 승자가 점유율 대부분을 가져가는 생존 전쟁에서 빅테크가 투자 여지를 남겨두고 자본지출(capex)을 소폭만 늘릴 용기가 있을지는 의심스럽다”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모건스탠리가 3년 전 반도체 업황 다운사이클을 예측한 것처럼 혹한기가 예상보다 빨리 올 가능성을 애써 무시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반도체 사이클 주기가 짧아지면서 호황기와 침체기가 반복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0일 ‘CEO 스피치’에서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당분간 호황이 예측되지만 이전의 다운턴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만은 없다.”
  • 코스피 지지부진에도 제약·바이오 주가 훨훨 난 이유는? [業데이트]

    코스피 지지부진에도 제약·바이오 주가 훨훨 난 이유는? [業데이트]

    우리 경제의 한 축인 기업의 시계는 매일 바쁘게 돌아갑니다. 전 세계에서 한국 기업들이 차지하는 위상이 커지면서 경영활동의 밤낮이 사라진 지금은 더욱 그러합니다. 어쩌면 우리 삶과도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산업계의 소식을 꾸준히 ‘팔로업’하고 싶지만, 일상에 치이다 보면 각 분야의 화두를 꾸준히 따라잡기란 쉽지 않죠.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토요일 오후, 커피 한잔하는 가벼운 데이트처럼 ‘業데이트’가 지난 한 주간 화제가 됐거나 혹은 놓치기 쉽지만 알고 보면 의미 있는 산업계의 다양한 소식을 ‘업뎃’ 해드립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빅컷’을 단행한 뒤 19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습니다. 코스피 또한 빅컷의 훈풍으로 20일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2600선을 넘기지 못하고 주춤한 모습입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2.57포인트(0.49%) 오른 2593.37에 마감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약·바이오주는 추석 연휴가 끝나고 이틀 연속으로 날아오른 모습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유한양행이 나란히 장중 신고가를 기록했거든요. 오늘 業데이트는 왜 제약·바이오 기업의 주가가 유독 최고가를 경신했는지 그 이유에 대해 살펴봅니다. 금리 인하-생물보안법 수혜 톡톡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9일 3년 1개월 만에 주당 100만원이 넘는 주식을 일컫는 이른바 ‘황제주’ 지위를 회복했습니다. 19일 종가는 지난 13일보다 5만9000원(5.96%) 오른 104만 9000원이었는데, 20일 106만원까지 뛰었습니다. 장중 한때 106만 3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죠. 황제주가 코스피에서 나타난 건 2년 4개월 만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뿐이 아닙니다. 코스닥 대장주로 꼽히는 알테오젠도 20일 사상 최고가인 36만 3500원을 기록하며 전장 대비 1만 3000원(3.71%) 오른 36만 3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알테오젠은 신약과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올 들어 주가가 260% 가량 올랐습니다. 리가켐바이오는 8.26% 오른 10만 4900원에, HLB는 3.56% 오른 8만 970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바이오주 전반의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된 건 빅컷의 영향이 큽니다. 금리 인하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 예상한다는 것이죠. 바이오의약품 신약 개발에는 큰 자금이 소요되는데 금리가 높다면 자금 부담이 커 임상이 지연될 우려가 있습니다. 반대로 금리가 낮아지면 비용이 줄고 경영 부담도 낮아지는 것이죠. 중국 바이오기업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추진해온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이 지난 9일 하원을 통과한 것도 국내 바이오기업이 반사이익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을 한껏 높였습니다. 생물보안법은 미국이 자국 바이오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 내 유전체 데이터의 해외 유출을 막겠단 취지로 제정됐습니다. 사실상 베이징유전체연구소(BGI) 그룹, 우시앱텍과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중국 바이오기업의 미국 사업 행위를 금지하는 게 골자입니다. 기존 중국 업체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 맺은 미국 바이오 기업들은 생물보안법에 따라 중국 공급망을 대체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한국의 CDMO 기업들이 반사이익 보며 빈자리 채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김혜민 KB증권 연구원은 “생물보안법이 2032년까지 유예기간이 있기에 단기적인 관점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한다”면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관련 문의가 2배 이상 증가하고 있기에 생물보안법 관련 영향이 점진적으로 체감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벌써부터 수요가 늘어난 모습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추석 명절 기간 쉬지 않고 전 공장을 24시간 가동했습니다. 고객사의 위탁생산(CMO) 요청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조 4637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CMO를 수주하며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을 주력으로하는 셀트리온도 추석 기간 생산 시설을 완전 가동했습니다. 셀트리온의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바이오시밀러 사업 매출은 77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6%가 성장했습니다. 연구개발 종료가 호재인 이유 이날 유한양행의 주가도 전장보다 15.86% 오른 14만 54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중 22.31% 오른 15만 3500원의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유한양행의 주가가 오른건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인 얀센과 4세대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표적 항암 치료제의 공동 연구개발을 종료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입니다. 연구개발을 종료하는데 왜 주가는 올랐을까요? 여기서 언급된 EGFR 표적 항암 치료제는 ‘타이로신 키나제 억제제’입니다. 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달 허가한 3세대 폐암 치료제인 ‘렉라자’의 후속 신약으로 개발돼 왔습니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2018년 얀센에 기술 수출한 약인데요. 렉라자가 잘 듣지 않는 환자를 대비해 4세대 신약까지 함께 개발해왔던 겁니다. 그런데 존슨앤드존슨의 기존 항암제 ‘리브리반트’와 렉라자를 병용해 치료를 받은 환자를 추적해보니 거부 반응과 같은 EGFR 2차 저항성 변이 발생률이 현저히 감소했다고 합니다. 4세대 EGFR을 추가로 개발할 필요가 줄게 됐죠. 그만큼 렉라자의 효능이 입증됐단 의미입니다. 이번 결정으로 양사의 폐암 신약 개발 계약이 변경되면서 유한양행이 받을 수 있는 개발 단계별로 받는 기술료는 기존 12억 500만 달러에서 9억 달러로 3억 500만 달러(약 4074억원)이 줄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렉라자 개발과 판매에 따라 받는 기술료는 변동이 없습니다. 유한양행은 이날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와 1076억원 규모의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 원료의약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도 공시했습니다. 유한양행 주가 상승은 렉라자의 성장성과 추가 공급 계약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