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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 시총 2000조원 시대… “2600 가즈아”

    코스피, 外人·기관 ‘쌍끌이 팔자’ 하루새 30P↓… 업계 “일시 조정, 상승세 꺾일 뚜렷한 악재 없어”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종가 기준 2600고지를 눈앞에 뒀던 코스피가 30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외국인이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낸 데다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던 뉴욕증시가 전날 조정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투자심리의 분기점인 2600을 앞둔 일시적인 조정일 뿐 조만간 코스피가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코스피는 이날 전날보다 30.40포인트(1.17%) 급락한 2567.79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도 6.09포인트(0.66%) 내린 920.96을 기록했다. 코스피의 경우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세도 돌아선 것이 주가 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만 1300억원 가까이 팔았고, 기관도 1457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늘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 전체가 ‘폭탄’을 맞았다”면서 “1월에 주가가 너무 많이 오른 측면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날 닛케이 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전일 대비 337.37포인트(1.43%) 하락한 2만 2391.97로 마감했다. 다만 추가 상승 기대감은 부풀어오른 상태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 합계액이 전날 기준 2019조 1690억원을 기록하며 ‘2000조원 시대’를 연 상태다. 이 센터장은 “매물이 몰려 주가가 주춤했지만 조만간 코스피가 2600을 돌파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도 “일방적인 상승 흐름이 과도한 수준이라는 심리가 있지만 중기적으로는 상승 추세가 꺾일 뚜렷한 악재가 없는 상태”라면서 “1분기에는 상승 추세에 맞춰 투자 방향을 잡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활성화 방안 중 하나로 마련된 KRX300 지수를 구성할 305개 종목을 발표했다. 다음달 5일 출시될 KRX300이 연기금의 벤치마크 지수였던 코스피200을 대체할 경우 지수에 편입된 코스닥 종목들의 수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KRX300에는 코스피 237종목, 코스닥 68종목이 포함됐다. 코스닥 중에서는 정보통신(23개), 헬스케어(21개) 등 종목이 많았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 제약 등 셀트리온 그룹 3사와 신라젠, 바이로메드 등 최근의 바이오주 강세를 이끈 종목들이 대거 포함돼 코스닥 열기가 지수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바이 코리아’ 증시 사흘째 날다

    ‘바이 코리아’ 증시 사흘째 날다

    코스피 23P↑ 2598 기록 최고 弱달러·금리 인상에 외인 유입 가상화폐 논란에 개미들 증시로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랠리를 펼쳤다. 29일 코스피는 장중 한때 사상 처음으로 2600을 돌파했고, 코스닥은 16년 만에 920선을 돌파했다. 달러 약세와 금리 인상이 외국인 투자자를, 가상화폐(암호화폐)와 부동산 규제는 개인 투자자를 주식 시장으로 끌어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이날 전날보다 23.43포인트(0.91%) 오른 2598.19로 거래를 마쳤다. 사흘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때 930선(929.35)에 바짝 다가선 코스닥은 13.93포인트(1.53%) 오른 927.05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2002년 3월 2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코스피는 외국인·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코스닥은 개인 순매수에 힘입어 신기록 행진을 이어 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약 1800억원, 기관은 4200억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개인만 630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대로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약 1900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외국인과 기관은 매도세를 보였다. 코스피를 끌어올린 ‘바이 코리아’는 최근 달러 약세와 금리 인상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리 상승으로 채권 가격이 떨어지자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선호도가 올라간 것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가 지난 26일 88.89포인트까지 떨어지자 외국인 투자 자금이 환차익을 노리고 패시브(지수 추종형) 펀드를 통해 신흥국으로 몰린 것도 한몫했다. 코스피 랠리는 최근 반도체를 중심으로 정보기술(IT) 주가 상승세로 돌아서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도 요인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로 마감하는 등 미국 증시가 호조세를 이어 간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선진국 주식형 펀드와 신흥국 주식형 펀드는 각각 3주, 7주 연속 자금이 유입됐다”며 “달러 약세 속에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거래가 늘어나 코스닥 시장도 활황이다.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미’의 주식 계좌는 지난 25일 사상 최초로 2500만개를 넘었다.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등 주식시장에서 ‘개미’의 거래 비중은 70%를 넘었고, 코스닥만 따지면 87.1%에 달한다. 예탁자산이 10만원 이상이고 6개월 동안 한 차례 이상 거래한 적이 있는 주식거래 활동 계좌는 일반 투자자가 증권사에 개설하는 위탁매매 계좌다.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실명거래제 시행 등 규제로 빠져나간 자금이 코스닥으로 유입됐다고 분석한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부동산, 가상화폐 규제와 재벌 개혁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코스닥이 활성화돼 코스닥으로 투기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코스닥은 1000 도달이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2562’ 코스피 날다

    ‘2562’ 코스피 날다

    24P 올라 종가 사상 최고 기록 환율은 3년 2개월 만에 최저치 美 재무의 “약달러 지지”에 ‘뚝’ 코스피가 25일 2562.23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해 ‘반도체 고점 논란’을 가라 앉히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가 나타난 결과다. 외국인 자금 유입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의 ‘약달러 지지’ 발언으로 원·달러 환율은 3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4.23(0.95%) 오른 2562.23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3일 세운 종가 기준 최고치 2557.97보다 4.26포인트 오른 수치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전년 대비 319% 뛴 13조 72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증시에 활기가 돌았다. 외국인은 이날 3644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전기전자업종(2206억원)에 매수가 집중됐다. 기관도 302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7019억원어치를 팔았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날 대비 4.7%(3400원) 오른 7만 5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의 선전에 힘입어 ‘대장’ 삼성전자(251만 3000원)도 1.86%(4만 6000원) 올랐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네이버(91만 3000원)도 3.99%(3만 5000원) 뛰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11.6원 내린 달러당 1058.6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14년 10월 30일 1055.5원 이후 가장 낮았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하락해 장중 한때 1057원까지 빠졌다”면서 “정보기술(IT) 업종이 되살아나면서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유입됐고, 므누신 장관의 발언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대장주’ 비트코인 등급이 C+? 뿔난 투자자들

    ‘대장주’ 비트코인 등급이 C+? 뿔난 투자자들

    미국의 한 신용평가사가 처음으로 가상화폐 신용등급을 매긴 것에 대해 국내 투자자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초의 가상화폐로 코인판에서 ‘기축 통화’로 대접받던 비트코인의 신용등급이 C+에 그친 것은 의외라는 지적이 나온다.25일 오전 9시 기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전날 미국의 신용평가사 와이스 레이팅스가 발표한 가상화폐 신용등급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등급을 받은 대안코인 거래가 활발한 상황이다. 와이스 레이팅스는 5단계로 가상화폐 신용등급을 나눠 매겼다. ‘A’는 엑설런트, ‘B’는 굿, ‘C’는 페어(보통), ‘D’는 위크(약함), ‘E’는 베리 위크(매우 약함)이라는 뜻이다. 74개 가상화폐에 대한 이번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A와 최하등급인 E는 나오지 않았다. 이더리움(ETH)과 이오스(EOS)의 등급이 B로 가장 높았다. 이더리움은 업비트 거래소에서 전날 종가보다 1.39% 하락한 124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으나 한때 126만원까지 오르는 등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신평 등급 B-를 받은 3위 그룹에 속한 에이다(ADA)는 전날보다 0.67%오른 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등급의 스팀(STEEM), 네오(NEO)도 최근 1~2주와 비교하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세 코인인 비트코인과 리플코인 투자자들은 해당 코인 등급이 각각 C+와 C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오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와이스 레이팅스는 “비트코인과 리플 팬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았다”면서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위험을 줄이고 잠재적 가치가 있는 투자종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우리의 기본 목표를 오해하지 말길 바란다”고 말했다. 와이스 레이팅스는 “비트코인은 펀더멘털로는 A를 받을만 하지만 반복되는 가격 급등락 때문에 리스크지수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토요 진단] 인생역전의 꿈 일상을 뒤엎다

    [토요 진단] 인생역전의 꿈 일상을 뒤엎다

    내 등록금·내 월세…극단적 선택 우려“상류층 마지막 꿈”…한탕주의 부추겨 투기 매도에 분노…“선별적 규제해야”올해 초까지만 해도 연일 상종가를 치던 가상화폐 가격이 지난 17일 하루아침에 반 토막이 나면서 투자자들의 비명이 가시지 않고 있다. 특히 가상화폐가 인생 역전의 마지막 기회라며 ‘올인’(다걸기)했던 2030세대들은 탄식을 넘어 극한의 분노를 표출하기에 이르렀다. 혹시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투자자가 생기진 않을지 사회적 우려도 커져만 간다. 이번 가상화폐 가격 급등락 사태는 평생 모은 월급으로도 집 한 채 사기 어려운 ‘흙수저’들이 일확천금을 노리고 뛰어들었다가 한 방에 와르르 무너져 버린 상황으로 요약된다. 큰 손실을 본 투자자들은 너도나도 ‘멘붕’(멘탈 붕괴)을 호소하고 있다. 억대 연봉을 모두 날린 투자자가 있는가 하면, 등록금과 월세를 탕진한 대학생도 쏟아져 나왔다. 몇 백만원 손실을 본 것으로는 명함도 못 내민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각종 커뮤니티에는 투자 실패로 이혼 위기에 처했다는 ‘피해 사례’뿐만 아니라 ‘한강 가즈아’(한강에 투신하자)라는 단어도 숱하게 올라오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은 정부의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방침에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출렁였다는 점을 근거로 비난의 화살을 정부를 겨냥해 날리고 있다. 여기에 금융감독원 직원이 지난해 12월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 움직임을 미리 파악하고 가상화폐를 모두 매도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정부를 향한 투자자들의 분노는 극으로 치닫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 사회 전반에 내재돼 있던 각종 병리 현상이 고스란히 노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력보다 요행을 바라는 심리, 한탕주의 등 재화를 향한 허황한 욕망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우리 사회가 그만큼 개인의 순수한 노력만으로는 ‘입신양명’하기 어려운 구조로 돼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전문가들도 가상화폐 투자 러시와 폭락을 우리 사회의 씁쓸한 한 단면이라고 진단했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19일 “가상화폐 투자는 계층 상승을 위한 사다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현 젊은 세대들의 계층 상승 욕망이 투영된 것”이라면서 “정부가 가상화폐 투자를 20~30대의 ‘투기 광풍’으로 규정하고 규제에 나선 것이 이들을 분노케 했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규제가 과도한지를 놓고선 전문가들의 견해가 갈렸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자금 세탁 등을 방지하고 가격이 급변하는 상황을 막으려면 일정 수준의 규제가 필요하지만 거래를 중단시키거나 아예 폐쇄하겠다는 등의 극단적인 규제는 반발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는 거래 내역을 추적할 수 없는 익명성이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라면서 “투기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 등과 같은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가상화폐 거래에 ‘블록 체인’이라는 신기술이 적용됐다는 점에서 규제를 하더라도 수위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경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국은행은 가상화폐의 불안전성을 상쇄하기 위해 직접 가상화폐 발행을 검토하는 등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가상화폐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도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등 시장에 즉시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책보다는 블록체인이 미래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전체적인 발전 방향성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두산중공업 매각 추진설, 주가하락…두산측 “사실 아냐”

    두산중공업 매각 추진설, 주가하락…두산측 “사실 아냐”

    두산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정책 영향으로 사업성과 수익구조가 악화됐다는 게 배경으로 언급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원자력발전소에 쓰이는 원자로를 만들어 수출하고 있다. 두산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주가는 매각 소식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16일 사모펀드(PEF)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이 최근 두산중공업을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을 매각하거나 원자력 등 발전플랜트 사업 부문만 분할 매각하는 방안 등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과 비밀리에 접촉했다고 아주경제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PEF 업계 고위 관계자는 “두산그룹에서 공식적으로 인수 제안요청서(RFP)를 보낸 것은 아니다”면서도 “고위 임원들끼리 만나 어떤 방식일 때 인수할 의향이 있는지, 적정 인수가를 얼마로 예상하는지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두산그룹은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탈석탄 발전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원자력 및 화력발전 사업부문을 분할 매각하겠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도 설명했다. 또 다른 PEF 업계 관계자도 “아직은 의사 타진 정도의 매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며 “때문에 극히 일부만 관련 내용을 알고 있다”고 매각 사실을 기정사실화했다. 두산중공업은 매각가가 최소 수천억원에서 최대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업황 전망이 좋지 않아 매각가를 낮추지 않으면 실익이 적은 매물로 보일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이번 두산중공업 매각은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지난해 지인들과의 송년회 자리에서 “두산중공업을 정리하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뒤 두산그룹 내 기업금융프로젝트(CFP) 팀이 매각 실무 작업을 하고 있다. 박 전 회장은 앞서 두산그룹의 사업구조를 재편하기 위해 CFP팀을 이끌면서 두산중공업(인수 당시 한국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인수 당시 대우종합기계) 등 현재 주력 계열사로 자리잡은 기업들을 2001년, 2005년 차례로 인수했다. 기존에 두산그룹 성장의 동력이 됐던 OB맥주 영등포 공장, 한국네슬레 지분, 종가집김치 등 소비재 관련 사업은 매각했다. 박 전 회장은 이 과정에서 ‘미스터M&A’ 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두산그룹 안팎에서는 박 전 회장과 그의 조카인 박정원 현 두산그룹 회장이 두산중공업 매각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고 실무부서가 관련 작업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나오고 있다. 실제 매각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매각가에 대한 입장차는 물론 매각방식 등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두산 측은 “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매각설에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전날 1만 6450원에 거래를 마쳤던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이날 1만 4300원까지 떨어졌다가 오전 10시 40분 현재 전날보다 -4.86% 하락한 1만 5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수요 에세이] 비트코인 광풍을 보며/문재도 무역보험공사 사장·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수요 에세이] 비트코인 광풍을 보며/문재도 무역보험공사 사장·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1999년 광복절 기념사에서 김대중 당시 대통령은 외환위기로 인한 실업난을 해결하기 위해 창업과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발표한다. 당시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중소기업대책반’을 구성하고 정책 개발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대책 발굴보다는 기존의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되 창업 생태계 조성과 코스닥시장 활성화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8월 안에 획기적인 정책을 발표해야 한다는 조바심과 압박감으로 대책반은 몇 날 며칠 밤을 샌 끝에 대책을 마련했다. ‘창업을 쉽게 하도록 규제를 더욱 완화하고, 인수합병(M&A)이 활성화되도록 세제 지원을 강화한다. 또 벤처기업의 고급기술 인력 조달이 용이하도록 병역특례지원제도를 확대 시행한다’ 등이 핵심이었다. 정책 효과에는 당시 기술주 중심의 코스닥 시장이 활성화되면 김대중 정부 임기 말인 2002년까지 코스피 시장의 몇 퍼센트까지 커질 것이라는 내용이 들어갔다. 그런데 언론에서는 병역특례제도의 확대에 초점을 맞춰 대서특필했다. 다시 한번 우리 사회가 병역 문제에 얼마나 민감한지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얼마 후 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코스닥 시장에 광풍이 불기 시작했다. 하루아침에 훌륭한 벤처기업이 나타난 것도 아닌데 ‘테크’나 ‘닷컴’ 등으로 이름만 바꾼 기업들의 주식이 뜨기 시작했다. 기술력이 있는 좋은 벤처기업들도 약진했지만 사업 내용은 그대로인데 이름만 바꾼 기업들이 덩달아 오르기 시작했다. 매일 상종가를 치더니 그 열기가 한 달 이상 지속됐다. 그러고 나서 얼마 후 이 주식들이 급락하기 시작했다. 상종가를 친 정확히 그 정도 시간 후에 평균 주가는 제자리로 돌아왔다. 당시 우리는 정책을 수립할 때 코스닥 시장 규모가 너무 작은 데다 산업구조도 대기업 위주여서 국민의정부 임기 내에 코스피의 상당 정도 규모를 따라가자고 내심 생각했다. 그런데 광풍이 몰아치자 한 달 만에 목표치에 거의 가 있었다. 물론 많은 기술력 있는 기업들이 융자 대신 투자 자금을 확보하는 순기능도 있었지만 광기에 가까운 투기로 일반 투자가 중에는 큰 손실을 본 후유증도 있었다. 데자뷔(기시감).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식시장이 회복됐다.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 시장에 비해 더 뜨거워져 상승 기류가 예사롭지 않다는 기사가 잠시 나왔었는데 10월 이후에는 가상화폐 열기가 이를 덮었다. 하루 거래되는 금액이 코스닥시장을 능가할 정도라니 정말 비이성적이다. 1990년대 정보기술(IT) 버블 시대에 농부를 객장에 나서게 하더니 비트코인은 공부에 열중해야 할 고등학생까지 투자에 나서게 한다. 1년도 채 안 된 기간에 수 십 배의 투자 수익을 올렸다는 기사가 쏟아지는데 관심을 갖지 않은 사람이 이상할 지경이다. 가뜩이나 취직이 안 돼 걱정인데 누가 땀 흘려 일해 돈 벌 생각을 하겠는가. 사회가 비상식적으로 돌아가고 자원이 생산성을 높이는 곳으로 가지 않고 투기적인 곳으로 휩쓸려 가기 십상이다. 더구나 코스닥시장은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할 창구 역할을 하지만 가상화폐 거래소는 그런 역할도 못 한다. 정부가 대대적인 규제에 나서는 것도 우리 사회에 순기능보다는 부작용이 클 것임을 우려해서다. 최근 들어 외신에서도 비트코인의 미래를 밝게 보기보다는 17세기 투기 광풍 이후 가격 폭락을 가져왔던 네덜란드의 ‘튜립 파동’과 비교할 만큼 불안한 전망이 더 우세하다. 아무런 생산성을 보여 주지 못하는데 미래 가능성에만 기댄 묻지마 투자가 심각한 거품 현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선진 외국과 달리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인 경제회복에 아직 확신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지 못하던 자금이 이곳으로 쏠릴 가능성이 더 크다. 1990년대 말에 나타났던 코스닥 열풍을 바라본 필자의 입장에서 부디 이 열기가 순진한 투자가들에게 절망의 나락이 되지 않고 블록체인 등 미래 신기술의 발전을 이끄는 윤활유가 되기를 바란다.
  • [서울포토] 코스닥 900선 돌파

    [서울포토] 코스닥 900선 돌파

    16년만에 코스닥 종가가 900을 돌파한 16일 서울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닥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 사상 최대 .. 707만 9000만달러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 사상 최대 .. 707만 9000만달러

    한달새 26억 5000만달러 증가 .. 엔화는 57억 9000만달러 지난달 국내 거주자들의 외화예금이 사상 최대 기록을 작성했다. 수출이 활기를 띠면서 달러화는 계속해서 들어오는데 환율 하락 때문에 기업들이 수출 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팔지 않고 은행에 예치한 탓이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7년 12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830억 3000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26억 2000만 달러가 증가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뜻한다.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지난해 10월(732억 8000만 달러), 11월(804억 1000만 달러)에 이어 3개월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 달러화 예금이 707억9000만 달러로 한 달 사이 26억 5000만 달러 증가한 영향이 컸다. 달러화 예금이 700억 달러를 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이 달러화 예금 증가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원/달러 환율(종가 기준)은 지난해 11월 평균 달러당 1102.8원에서 12월 1086.0원으로 16.8원 하락했다. 환율이 떨어지면 수출 기업이 달러를 원화로 교환할 때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이 잘 되면서 기업들이 결제 대금으로 받은 달러는 늘고 있는데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며 달러화를 팔지 않고 예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엔화 예금은 2억 2000만 달러 늘어난 57억 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유로화는 34억 5000만 달러로 3억 3000만 달러 감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스닥 활성화에 바이오株 폭등…사이드카 발동

    코스닥 활성화에 바이오株 폭등…사이드카 발동

    셀트리온제약 29.9% 올라 상승세 견인 ‘KRX300지수’ 바이오 섹터 비중 높아 일각선 “정책 효과 아닌 투기 결과” 지적 851.51에서 출발한 코스닥 지수가 장중 880선을 돌파하면서 결국 12일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 시장에서 지수 급등에 따라 매수 효력이 정지된 것은 2009년 이후 9년 만이다. 전날 정부가 발표한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이 투자심리에 불을 지폈다는 분석이 나온다.한국거래소는 이날 코스닥150선물 3월물 가격이 6% 이상 급등하고 코스닥150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3% 이상 오른 상태가 1분간 지속돼 오후 1시 57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고 밝혔다. 코스닥은 사이드카 발동 이후 상승폭이 감소해 결국 전일 대비 20.54포인트(2.41%) 오른 873.05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 상승의 주인공은 이날도 바이오주였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은 전날보다 3만 4500원(11.24%) 오른 34만 1500원에 마감됐고, 셀트리온제약은 무려 2만 600원(29.90%) 오른 8만 9500원을 기록해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 밖에 신라젠(1.45%), 티슈진(1.32%), 메디톡스(4.87%), 바이로메드(5.03%) 등 바이오 관련주도 강세를 유지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기업들이 시가총액 상위에 포진한 상태에서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수혜 역시 대형주가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전날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의 300종목으로 구성된 KRX300지수를 개발해 연기금 투자를 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증권업계에서는 코스닥 내에서 건강관리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이 30%에 달하는 점을 감안했을 때, 새 지수에서도 바이오 섹터의 비중이 높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다만 일각에서는 코스닥 폭등이 바이오 종목에 대한 투기의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코스닥에서 상승한 종목은 1200여개 중 28%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하락하거나 제자리였다”면서 “코스닥 활성화 대책에 대한 기대감이라고 하기엔 균형이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이어 “바이오 종목에 대한 투기가 극단을 향해서 가는 모양새이기 때문에 현 상황을 정상적이라고 볼 수 없다”고 진단했다. 비록 이날 코스닥이 상승했으나 정책 훈풍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책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1년 이상 시간이 필요하고 연기금이 새 벤치마크 지수를 추종할지, 또 그 시점이 언제일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도 “연기금 차익거래 시 증권거래세 면제는 2018년 하반기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이 필요하고, 연기금 투자확대 유도도 기금운용평가 지침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전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여명의 황금빛 듬뿍… 시리도록 파란 세상으로 붉게 떠오른 ‘위로’

    여명의 황금빛 듬뿍… 시리도록 파란 세상으로 붉게 떠오른 ‘위로’

    겨울 호수의 매력 속으로… 경북 안동호 겨울 호수는 여느 계절과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적요하고 은근해서 좋습니다. 물과 얼음의 경계에서 유영하는 철새들을 보는 것도 좋고, 빛바랜 나무가 전하는 쓸쓸한 풍경 역시 나름의 멋이 있습니다. 생명은 사라진 듯해도 물 아래서 숨 쉬고 있지요. 차고 엄혹한 환경에서 뭇 생명들이 치열하게 삶을 이어 가는 것이 겨울의 본질이라면 아마 호수는 겨울의 심장이 잠겨 있는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른 아침 경북 안동호 앞에 섰습니다. 해의 높이에 따라 호수는 각기 다른 모습을 선사했습니다. 어두운 수묵 담채화에서 여명의 황금빛을 지나, 시리도록 파란 세상을 펼쳐냈습니다. 겨울 호수의 다양한 표정과 깃든 생명들을 살피는 일이 새삼 즐거움이 되고 위로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러니 겨울 호수 앞에 서서 숨을 길게 내쉬어 보세요. 가슴속 시름들이 입김 한 자락에 섞여 나오는 걸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선성수상길 걸으며 인증샷 찰칵 겨울 호수는 여명과 기막히게 어울리는 한 쌍이다. 이른 아침이면 호수 위로 물안개가 피어 오른다. 해가 먼 산의 정수리를 붉게 물들이기 시작할 때쯤이다. 몽실몽실 핀 물안개는 공기의 흐름을 따라 이리저리 쓸려 다닌다. 수십만개의 오리털들이 물 위를 미끄러져 다니는 듯하다. 한데 희한하다. 너무 일러도, 너무 늦어도 물안개와 마주하지 못한다. 딱 해가 뜰 무렵이라야 한다. 해가 뜨고, 햇살이 퍼지기 시작하면 물안개는 홀연히 사라진다. 기껏해야 두어 시간 정도 물안개 퍼포먼스가 지속되는 셈이다. 동이 트면 사위가 오렌지빛으로 물든다. 더도 덜도 아닌 딱 오렌지빛이다. 좀더 정확히는 껍질보다 진한 오렌지 알갱이 빛깔을 닮았다. 솜털 같은 물안개도, 배가 지나며 만든 물결도 죄다 오렌지 빛 일색이다. 자연이 실행한 ‘뽀샵질’이 경이롭고 아름답다. 사실 겨울 호수에서 딱히 할 건 없다. 자연 호수라면 강변으로 난 소로를 따라 걷는 재미가 있겠지만, 담수호인 안동호 주변에선 그처럼 서정적인 길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물이 꽁꽁 얼어서 걸어 오갈 수 있는 상태도 아니다. 선성수상길을 만든 건 아마 그 때문일 것이다. 선성수상길은 안동호 수면 위에 수상 데크를 놓아 만든 길이다. 길이는 1㎞ 정도. 수위가 변해도 물에 잠기지 않도로 부교 형태로 만들었다. 데크 중간에는 포토존, 쉼터 등을 함께 조성했다. 인증샷 찍으며 시간을 저장해 두기 딱 좋다. 다리를 포개고 쉼터에 앉으니 얼굴 위로 햇살이 쏟아져 내린다. 적당히 따갑고 따스하다. 차고 맑은 물 위를 지나온 볕이지만 여태 온기를 잃지 않은 거다. 여느 계절의 햇살에 견줘 강렬함은 덜해도, 몸과 마음이 위축된 계절이다 보니 더 따스하게 와 닿는 듯하다.●조선판 ‘사랑과 영혼 ’ 미투리 모티브로 한 월영교 걷기 선성수상길의 들머리는 예끼마을이다. 1976년 안동댐 수몰민들이 모여 만든 예술마을이다. 재주 ‘예’(藝) 자와 재능, 소질을 뜻하는 우리말 ‘끼’를 합쳐 만들었다. 대단한 볼거리는 없어도 낡은 건물과 골목 여기저기에 들어선 작은 갤러리들이 빈티지 풍의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웃한 오천리엔 군자마을이 있다. 안동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 처한 광산 김씨의 고가 20여채를 옮겨 와 조성한 마을이다. 탁청정 종가 등 시간이 켜켜이 쌓인 건축물 앞에서 호수를 굽어보는 맛이 각별하다. 안동호 하류엔 월영교가 있다. 안동댐 아래 있는 다리다. 길이 387m의 목책 인도교다. 월영교는 ‘머리카락 미투리’를 모티브로 조성됐다. 430여년 전의 조선시대판 ‘사랑과 영혼’의 스토리가 담긴 미투리다. 보통의 미투리는 삼이나 모시 등 가늘게 꼰 줄로 만든다. 한데 월영교의 모티브가 된 미투리는 한 여인의 실제 머리카락으로 만들어졌다. 스토리의 주인공은 1998년 안동 정상동에서 미라 상태로 발견된 이응태(1556~1586)와 부인 ‘원이 엄마’다. ‘원이 엄마’는 병마에 시달리던 남편을 위해 머리카락을 삼과 함께 한 올 한 올 꿰 미투리를 만든다. 어서 툭툭 털고 일어나 자신이 만든 미투리를 신고 돌아다니라는 염원을 담았을 것이다. 하지만 ‘원이 엄마’의 정성에도 남편은 미투리를 신어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뜨고 만다. ‘원이 엄마’는 남편에 대한 사랑이 절절하게 담긴 한글 편지를 미투리와 함께 남편의 품에 넣어 줬고, 400여년이 흐른 뒤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월영교는 이후 2003년에 부부의 애틋한 사랑을 담아 세워졌다. 월영교는 날이 저문 뒤에 찾아야 제격이다. 말 그대로 달빛이 머무는 다리라서다. 다리 주변으로 경관조명도 해 뒀다. 강물 위를 자박자박 걷는 맛이 각별하다. 낮엔 선성현 객사까지 다녀올 수 있다.●봉정사에서 푸른 계절엔 미처 못 봤던 풍경 감상을 안동호 위로 거슬러 오르면 도산서원과 만난다. 도산서원이야 익숙한 명소지만 시사단(試士壇)은 다소 생소하다. 시사단은 조선 정조 때 도산서원에서 열린 특별과거시험을 기념하는 장소다. 당시 정조는 노론을 견제하고 권력구조를 개편하기 위해 별시를 열어 영남의 남인을 중용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시사단은 10m 높이의 단 위에 올라선 모양새다. 강변 너머 솔숲에 있던 것을 안동댐 건설 당시 수몰을 피해 단을 쌓아 올렸다고 한다. 원래 도산서원과 시사단 사이엔 개천이 가로막고 있었다. 2009년 다리가 놓인 이후 어렵지 않게 오갈 수 있게 됐다. 겨울 산사를 찾는 맛도 각별하다. 푸른 계절엔 이파리에 가려져 볼 수 없었던 풍경들 하나하나가 겨울이면 서늘한 제 자태를 드러낸다. 안동호에서 꽤 먼 거리를 거슬러 봉정사를 찾은 건 그 때문이다. 봉정사는 국내 가장 오래된(고려 후기) 목조건물인 극락전(국보 15호)을 품은 절집이다. 사람 인(人)자 모양의 맞배지붕과 배흘림 기둥, 고려시대의 대표적 석탑이라는 극락전 앞마당의 삼층석탑 등 익히 알려진 볼거리들이 많다.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는 저 유명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봉정사 극락전의 이 간결하면서도 강한 아름다움은 내부에서 더 잘 보여 준다. 곱게 다듬은 기둥들이 모두 유려한 곡선의 배흘림을 하고 있는데 낱낱 부재와 연등천장이 남김없이 다 드러나면서 뻗고 걸치고 얽힌 결구들이 이 집의 견고성을 과시하듯 단단히 엮여 있다”고 적었다. 그러니 겉만 대충 훑고 지날 일은 아닐 터다. 목을 빼고 극락전 내부를 살필 수밖에. “낱낱 건물 자체보다도 그 건물을 유기적으로 늘어 놓은 가람 배치의 슬기로움을 보라”고도 했다. 이 모습을 살피려면 극락전 뒤쪽의 삼성각으로 올라야 한다. 새의 눈으로 굽어볼 수는 없지만 가람들이 늘어선 형태는 그럭저럭 눈에 담을 수 있다. 봉정사 동쪽엔 부속 암자인 영산암이 있다. 수많은 이들이 아름다운 건축미에 상찬을 아끼지 않았던 곳이다. 유 교수 역시 “영산암을 다녀와야 봉정사의 제맛을 알게 된다”고 했다. 건축에 문외한이라도 다르지 않다. 우화루를 지나 ‘ㅁ’ 자 형태의 마당에 들어서면 누구라 할 것 없이 저절로 그리 된다. 봉정사 인근에 제비원 석불이 있다. 공식 명칭은 안동 이천동 석불상. 보물 제115호다. 12m 높이의 화강암을 그대로 전신으로 삼고, 2m 높이의 머리를 따로 조각해 올렸다. 외형이 매우 독특해 일부러 찾을 만하다. 글 사진 안동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4) ▶맛집 : 헛제삿밥은 안동 특유의 먹거리다. 호불호는 다소 갈린다. 월영교 앞에 헛제삿밥을 파는 집들이 많다. 맛 50년 헛제사밥(821-2944), 까치구멍집(855-1056) 등이 알려졌다. 안동찜닭을 맛보려면 안동 구시장을 찾아야 한다. 중앙찜닭(855-7272), 유진찜닭(854-6019) 등 닭찜집들이 몰려 있다. ▶잘 곳 : 안동에는 고택체험을 할 수 있는 운치 있는 집들이 곳곳에 있다. 수애당(822-6661), 농암종택(843-1202) 등이 널리 알려졌다.
  • 코닥(KODAK)도 가상화폐 발 담궜다 ,, ‘코닥코인’ 발행

    코닥(KODAK)도 가상화폐 발 담궜다 ,, ‘코닥코인’ 발행

    “사진가들의 저작권 보호 위해” .. 발표 직후 주가 120% 폭등 130년 전통의 필름업체 이스트먼 코닥(Eastman Kodak)이 자체 가상화폐를 발행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두 배 넘게 뛰어올랐다.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에 본사를 둔 코닥은 10일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가상화폐 ‘코닥코인(KODAKCoin)’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가상화폐공개(ICO)는 오는 31일로 예정돼 있다. ICO는 기업이 주식 대신 특정 가상화폐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뜻한다. 코닥코인은 사진가들을 위한 가상화폐라는 게 코닥의 설명이다. 코닥은 사진 배급 업체인 웬 디지털(WENN Digital)과 함께 이미지 저작권 관리 플랫폼인 코닥원(KODAKOne)을 개설했으며, 사진가들은 여기에 사진을 올리고 코닥코인을 매개체로 저작권 수입 등을 창출한다는 것이다. 이날 발표 직후 코닥 주가는 6.8달러로 마감해 전날 종가(3.1달러)보다 120% 뛰었다. 장 마감 후 거래에서도 최고 10달러까지 치솟았다. 1888년 설립된 코닥은 20세기 필름 시장을 지배한 1인자였지만 필름 시대가 저물고 디지털카메라가 퍼지면서 1990년대 말부터 경영난에 시달렸다. 2012년 파산보호 신청을 거쳐 2013년 회생 절차를 시작했다. 코닥 최고경영자(CEO) 제프 클라크는 “수년 간 기술 업계에서 블록체인, 가상화폐는 최신 유행어로 쓰였지만 사진가들에겐 작품 관리와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데 이들 단어가 해법을 찾아줄 열쇠가 될 것”이라며 “사진을 확산하고 예술가들에게 라이선스를 찾아주는 데 이들 기술이 혁신적이며 손쉬운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투자 광풍이 불면서 코닥 뿐만 아니라 각 분야 기업들도 앞다퉈 가상화폐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바이오 기술(BT)에서 비트코인으로 핵심 사업을 바꾸겠다고 선언한 라이엇블록체인(Riot Blockchain)은 주가가 세배로 뛰었고, 지난달엔 음료수 제조사 롱아일랜드 아이스티 코퍼레이션(Long Island Iced Tea Corp)이 사명을 롱 블록체인 코퍼레이션(Long Blockchain Corp)으로 바꾸겠다고 밝히자마자 주가가 한때 500% 치솟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정진 주식부자 4위… 최태원·정몽구 제쳐

    서정진 주식부자 4위… 최태원·정몽구 제쳐

    100대 기업 66곳 사드 여파로 순위↓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벌’ 오너들을 제치고 주식 부호 4위에 올랐다. 서 회장이 보유한 상장주식 자산이 코스닥에서 5조원을 넘긴 결과다. 코스닥 시장 대장주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최근 한 달간 모두 30% 이상 주가가 뛰며 코스닥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7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서 회장의 상장주식 자산은 5일 종가 기준 5조 3905억원으로 집계됐다. 서 회장이 지분 36.18%를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5일 전날 대비 2.83%(3000원) 상승한 10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쳐 시가총액이 14조 9699억원까지 치솟았다. 서 회장의 상장주식 가치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18조 7704억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8조 1212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8조 564억원)에 이어 국내 4위다. 최태원 회장(4조 7545억원), 정몽구 회장(4조 6123억) 등보다도 6000억원 이상 많다. 서 회장이 지분을 직접 소유하고 있지 않지만 셀트리온의 시가총액도 32조 7397억원으로 불어나 코스피 네이버(29조 9301억원)를 가뿐히 제치고 현대차(32조 8212억원)를 위협하고 있다. 다음달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할 경우 시가총액 3~4위권에 진입할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2일 기준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중 66곳이 1년 만에 순위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사드 제재 등으로 내수업종이 타격을 받은 반면 정보기술(IT), 바이오, 금융주는 몸집을 불렸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충무공파 종회장 “박정희도 임금…현판 내리려면 현충사 부숴야”

    충무공파 종회장 “박정희도 임금…현판 내리려면 현충사 부숴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남긴 ‘난중일기’의 소유주인 이순신 종가가 현충사 본전에 걸려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을 철거해달라고 문화재청에 요구했다. 이순신 종가는 문화재청이 그 현판을 내릴 때까지 난중일기를 현충사에 전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그러자 덕수이씨 충무공파 종회에서 현판 교체에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는데, 인터뷰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을 ‘임금’이라고 하는가 하면 사회자에게 “이 양반아”라고 말해 비판을 받고 있다.덕수이씨 충무공파 종회의 이종천 회장은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현충사 본전에 있는 박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을 내리고 조선 숙종 임금이 사액(임금이 사당, 서원, 누문 등에 이름을 지어서 새긴 액자)을 내린 현판으로 원상 복구해달라는 이순신 종가의 요구에 “숙종만 임금인가. 박정희 대통령도 임금”이라면서 “그 현판(박 전 대통령 친필 현판)을 내리려면 현충사를 다 부숴야 된다”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 현재 난중일기의 소유주인 15대 맏며느리와 15대 종부는 박 전 대통령 친필 현판 대신 현충사가 처음 세워진 1706년 숙종이 직접 내린 현판을 걸어야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 사액 현판은 현재 옛 현충사 건물에 걸려있다. 박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은 1966년 박 전 대통령이 ‘현충사 성역화 작업’을 진행하면서 지금의 현충사 본전에 걸리게 됐다. 이 회장은 “현판을 내리려면 현충사도,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해 놓은 현판이나 현충사나 마찬가지 아니냐”면서 “그리고 그 현충사에는 숙종이 내린 현판은 보이지도 않는다, 너무 작아서”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사회자가 ‘숙종의 사액 현판을 걸면 이순신 종가가 난중일기를 다시 전시한다는 것이고, 그러면 염려는 해소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이 회장은 “현판을 이 양반아, 어른 건물에 애들 현판마냥. 그거 보이지도 않는다. 어디에 갖다 붙여”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종부도 아니고 호적에만 있는 여자인데 그 사람 말만 놓고서 현판을 내려라 말아라?”라고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우리는 현판 내려도 안 되고 지금 가처분 신청해서 유물 못 나가게 지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15대 종부이자 난중일기의 소유주인 최순선씨는 “현충사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정치적인 논란에 너무 많이 휩싸여서 그동안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숙종부터 현충사 현판을 내려받았다. 그래서 종가에서 전승돼 왔고, 일제 강점기에 현충사를 다시 세우면서 종가에서 그걸(숙종 사액 현판) 다시 걸었다. 종가 입장에서는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보인 난중일기를 볼모로 삼아서 개인의 사익을 추구하려고 한다’는 종회 측 지적에 대해 최씨는 “난중일기를 비롯한 충무공 유물은 이미 1960년대에 현충사에 위탁해 왔고 공공기관에서 관리를 해 왔다”면서 “한 번도 난중일기를 현충사에서 움직여본 일이 없다. 앞으로도 국가기관에 위탁 보관할 예정이다. 상징적으로 소유권을 갖고 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구혜선, YG 떠나 파트너즈파크와 전속계약 “활발한 작품활동 지원할 것”

    구혜선, YG 떠나 파트너즈파크와 전속계약 “활발한 작품활동 지원할 것”

    배우 구혜선이 파트너즈파크와 매니지먼트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구혜선은 2004년 MBC 인기 시트콤 ‘논스톱5’를 통해 배우로 데뷔 했으며, 드라마 ‘서동요’, ‘열아홉 순정’, ‘왕과 나’, ‘최강칠우’, ‘꽃보다 남자’, ‘더 뮤지컬’, ‘부탁해요 캡틴’, ‘엔젤아이즈’, ‘블러드’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2005년 KBS1 일일드라마 ‘열아홉 순정’(극본 구현숙, 연출 정성효)에서는 연변 처녀 ‘양국화’ 역을 맡아 연변 사투리를 능청스럽게 소화해내며 최고 시청률 46%를 기록하는 등 인기 드라마의 여주인공으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여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특히 2009년 KBS2 ‘꽃보다 남자’(극본 윤지련, 연출 전기상)에서 ‘금잔디’ 역을 맡아 청순하고 러블리한 캐릭터로 완벽 변신 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그해 KBS 연기대상에서 베스트 커플상, 네티즌 최고 인기상, 미니시리즈 부문 우수 연기상 등을 휩쓸며 3관왕을 차지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이후 구혜선은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대만, 일본 아시아 각국에서도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모아 한류스타로 등극 해외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2014년 대만 드라마 ‘절대달령’, 2016년 중국 드라마 ‘전기대형’에도 여주인공으로 출연하는 등 해외 활동을 이어 왔다. 또한 안정된 연기력과 특유의 상큼한 매력으로 CF 시장에서도 상종가를 치며 통신사, 금융, 화장품, 음료, 제과 등 다양한 분야의 대표브랜드 모델로 활동하며 수 많은 광고주의 러브콜을 받아왔다. 파트너즈파크의 신효정 대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구혜선과 한 식구가 돼 매우 기쁘고 기대가 크다. 그동안 보여지지 않았던 배우로서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더욱 성숙된 자세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 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구혜선은 감독으로 직접 연출한 단편 영화 ‘미스터리 핑크’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양동근, 서현진 등의 배우가 출연한 이 작품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릴 구혜선의 개인 전시회를 통해 1월 10일 공개될 예정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병철 부회장, KTB증권 경영권 분쟁 ‘승기’ 잡다

    이병철 부회장, KTB증권 경영권 분쟁 ‘승기’ 잡다

    “임직원 신분 보장 등 협의 빠져” 권회장측 이의 제기… 불씨 남아KTB투자증권은 업계 20위권의 중소형사지만 양대 주주가 자수성가한 유명 인사라 주목받는다.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권성문 회장은 1990년대 ‘기업 인수·합병(M&A)의 귀재’로 불렸고 2대 주주 이병철 부회장은 ‘부동산 투자의 귀재’로 이름을 날렸다. ●두 달 내 662억여원에 거래 끝내기로 권 회장이 2016년 4월 이 부회장을 영입하면서 두 사람 간 인연이 시작됐다. 오너와 전문경영인 간 공동경영이 성공할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2년도 채 되지 않아 경영권 분쟁이 심화됐고,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에 등극하면서 승리했다. 다만 권 회장이 이의를 제기해 불씨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이 부회장은 2일 우선매수권 행사를 통해 권 회장이 보유한 지분 18.76%(1324만 4956주)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한다고 공시했다. 계약이 완료되면 이 부회장 지분은 의결권이 있는 주식 기준으로 14.00%에서 32.76%로 늘어나 최대주주가 된다. 반면 권 회장 지분은 24.28%에서 5.52%로 줄어든다. 매매 대금은 주당 5000원씩 총 662억 2478만원이고 계약금은 10%다. 지난달 28일 종가 3895원보다 28.4% 비싼 가격이다. 2개월 안에 거래를 끝내기로 했다. 또 권 회장과 그가 지명한 사외이사 2명이 거래 종결 전 사임하는 게 선행조건으로 포함됐다. 공석이 되는 이사회 구성원은 이 부회장이 지명한다. 사실상 권 회장이 ‘백기’를 들고 이 부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기는 것이다. 삼성물산을 다니다 퇴사하고 창업한 권 회장은 1990년대 벤처 투자로 큰돈을 벌었고 2008년 증권업에 진출해 KTB투자증권을 일궜다. 하지만 적자가 지속되자 이 부회장에게 공동경영을 제안했다. 이 부회장은 부동산 신탁회사를 차려 부를 모았고, 이 회사가 2010년 하나금융에 인수된 뒤에도 부동산 투자 업계에서 활동했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측근으로 통한다. 이 부회장이 오면서 KTB투자증권은 실적이 개선됐으나 권 회장과의 불화설이 꾸준히 돌았다. 이 부회장이 5.81%였던 지분을 지난해 14%까지 끌어올리자 ‘경영권 분쟁이 벌어졌다’는 관측이 나왔다. 권 회장도 지난달 지분을 24.28%까지 늘리며 맞섰다.●권회장 횡령·배임 등 혐의 수사받아 권 회장이 이 부회장에게 갑자기 지분을 넘긴 이유를 밝히지 않은 가운데 업계에선 검찰 수사의 영향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권 회장은 횡령·배임 및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으며,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1월 권 회장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다만 권 회장 측은 “이 부회장이 보낸 우선매수권 행사 통지서에 임직원 신분 보장과 잔여주식 추가 매각 등 일부 협의 사안이 빠져 있다”며 이의를 제기해 분쟁이 다시 불거질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금융권에서 나온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새해 벽두 코스닥 ‘활활’… 10년 만에 810선 올라

    코스닥지수가 새해 첫 거래일 제약·바이오 업종의 급등세를 타고 약 10년 2개월만에 종가 기준 810 고지에 올랐다. 2일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폐장일 종가 대비 14.03포인트(1.76%) 오른 812.4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 종가가 800선을 넘은 것은 2007년 11월 6일 이후 10여년, 2514거래일 만이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88조원으로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지수는 5.21포인트(0.65%) 오른 803.63으로 출발해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다 810선까지 돌파했다. 바이오주가 속한 코스닥 기타업종이 이날 4.72% 올랐다. 제약업종도 3.40% 상승했다. ▲차바이오텍 30.00% ▲안트로젠 23.91% ▲CMG제약 21.47% 등 제약 바이오 종목의 가파른 상승세가 원동력이었다. 기술성장기업도 6.1% 오르며 강세였다. 외국인은 지난 2주 동안 5624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도 코스닥 ‘팔자’에서 돌아서며 3거래일 연속 1239억원을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달 발표될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에 대한 기대감과 코스닥이 주로 1월에 강세를 나타냈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는 지난해 폐장일 종가(2467.49)보다 12.16포인트(0.49%) 오른 2479.65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 1·2위주인 삼성전자(0.12%), SK하이닉스(0.13%)는 소폭 오름세였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61.2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작년 증시 호황에도… 상장종목 절반 이상 죽쒔다

    글로벌 경기 개선으로 2017년 코스피와 코스닥이 ‘박스권’을 벗어났지만, 상장종목 중 절반 이상은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종목의 53%가, 코스닥 시장에서는 62%가 2016년 종가에 비해 하락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는 21.8%, 코스닥은 26.4% 올랐지만, 상당수는 증시 호황에서 소외됐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종목 864개 가운데 454개(52.5%)는 2016년 말 종가보다 떨어졌고, 4개는 2016년 종가와 같은 수준에서 폐장했다. 연간 코스피 상승률보다 더 가파르게 오른 종목은 195개(22.6%)에 그쳤다. 코스닥 시장 상장종목 1192개 중 739개(62%)는 2017년 말 종가가 2016년 말 종가보다 낮았고, 6개는 2016년과 같았다. 코스닥 지수보다 많이 오른 종목은 211개로 전체의 17.7%뿐이었다. 단일 종목별로는 무상감자를 단행한 종목을 제외하고 2차전지 수혜주인 코스모화학이 548.1% 상승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액면분할 종목을 제외한 하락률 1위는 ‘반기문 테마주’로 불리던 성문전자(-78.3%)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바이오주가 상승장을 주도했다. 주식 병합 종목을 제외하고 605.7%나 뛴 신라젠이 상승률 1위에 올랐다. 하락률 1위는 감사의견 거절, 부동산 가압류 등 악재가 줄을 이은 코디(-81.1%)였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올 코스피 사상 첫 ‘3000 고지’ 올라서나

    올 코스피 사상 첫 ‘3000 고지’ 올라서나

    2018년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3000고지’를 밟을 수 있을까. 소수이긴 하지만 일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정부의 정책 지원이 증시에 힘을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가 많다. 정보기술(IT)과 소프트웨어, 제약·바이오 등이 유망 업종으로 꼽혔다.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과 반도체 등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율 둔화 가능성 등은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31일 서울신문이 국내 10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에게 새해 증시 전망을 물은 결과 신동석 삼성증권, 서영호 KB증권, 김재중 대신증권 센터장 등 3명이 코스피 상단을 3000 이상으로 제시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박희정 키움증권 센터장 등 4명은 2900선, 이창목 NH투자증권,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센터장은 2800선으로 예측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센터장은 구체적인 전망치를 밝히지 않았다. 올해 코스피 하단 전망치는 2250~2500에서 형성됐다. 양기인 센터장이 가장 낮은 2250을 제시했고, 김재중 센터장은 2500이라고 답해 가장 높은 하단을 제시했다. 지난해 폐장일(28일) 종가가 2467.49인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 아무리 떨어져도 10% 이상은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본 것이다. 올해 증시의 전반적인 흐름에 대해선 제각각 다른 전망이 나왔다. 양 센터장은 “편안한 상반기, 불편한 하반기”라며 상고하저(上高下低)에 표를 던졌다. 양 센터장은 “상반기는 미국·중국·독일의 인프라 투자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예상되고 달러 약세 환경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라며 “하반기부터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의 자산 감소로 인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동석·이창목 센터장은 상고하횡(上高下橫)을 예측했다. 신 센터장은 “하반기 미국 금리 인상이 본격화될 경우 시장 변동성 확대가 우려된다”면서도 “완화적 통화정책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고, 급격한 증시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저하고(上低下高)를 전망한 센터장도 있다. 윤 센터장은 “상반기 중국 A주(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내국인 전용 주식)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 편입으로 한국 주식 비중이 축소되면서 매물이 나올 것”이라며 “하지만 이후 경기 상승 기조와 주주 환원정책 강화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 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세계 최대 주가지수 산출 기관인 MSCI의 신흥지수 추종 펀드 자금은 1조 5000억 달러(약 1600조원)로 추산된다. 중국 A주가 한국과 같은 신흥지수 편입이 결정되면서 국내 증시의 일부 외국인 자금이 옮겨 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증시가 추세적인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구 센터장은 “상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교체를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에 완만하게 상승하다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되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경수 센터장도 “상반기에는 코스닥 시장 활성화 등 정책 기대감으로 중소형주 중심 상승 흐름이 전개되고, 하반기에는 실적 모멘텀이 개선되며 대형주 위주로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2017년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의 일등공신 IT는 올해에도 다수 센터장으로부터 추천받았다. 박 센터장은 “IT 이익 모멘텀은 둔화하겠지만 이익 증가와 지배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센터장은 “IT 대기업 설비투자가 확대되고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IT 부품주를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윤 센터장은 소프트웨어를 추천하면서 네이버를 지목했다. 메신저 서비스 ‘라인’이 광고 매출 증가로 회복기에 진입했고, 기존 사업과 신규 인공지능(AI) 사업 간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중국을 눈여겨보라는 조언도 나왔다. 서 센터장은 “중국 국가급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가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며 “중국 정유·철강·기계주가 유망하다”고 봤다. 양 센터장은 전년 부진했던 업종이나 종목은 이듬해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며 지난해 약세를 보였던 주식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기계 업종의 경우 올해 반등 가능성이 높다며 두산인프라코어를 추천했고, SK텔레콤도 SK하이닉스 지분 이익 등 전망이 밝다고 했다. 센터장들이 가장 우려한 리스크는 미국 금리 인상이다. 신 센터장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변할 수 있다”며 “하반기부터는 미국의 긴축 강화 가능성에 ‘반보’ 앞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 센터장은 “우리 경제를 이끄는 반도체 업황과 가격이 중요한 변수로 판단된다”며 “글로벌 경기 여건은 양호하지만 반도체 업종은 수요가 증가해도 가격이 떨어질 리스크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윤 센터장은 “대형 IT 기업의 이익 증가율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이익 증가 폭이 작았던 업종들의 상승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이순신 종가 ‘난중일기’ 전시 중단 “박정희 현판 내려달라”

    이순신 종가 ‘난중일기’ 전시 중단 “박정희 현판 내려달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전쟁 상황을 직접 기록한 ‘난중일기’의 전시가 내년부터 중단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국보 76호인 난중일기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도 지정된 기록물이다.29일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난중일기의 소유주인 이순신 종가는 앞서 충무공을 기리는 현충사 본전에 걸려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을 철거하고 조선 숙종임금의 사액현판으로 원상복구해줄 것을 문화재청에 요구했다. 그러나 문화재청으로부터 어떠한 답변도 듣지 못했다는 것이다. 난중일기 원본 소유주인 이순신 종가는 “현충사 현판 교체를 비롯해 여러가지 적폐청산에 대해 2017년 12월 31일까지 개선방안을 제시해 줄 것을 문화재청에 간곡히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답을 받지 못했다”고 노컷뉴스에 밝혔다. 결국 이순신 종가는 이같은 내용과 함께 “난중일기를 비롯한 충무공 유물 일체는 내년 1월 1일부터 현충사에 전시될 수 없음을 엄중히 통지한다”면서 전시불허서류를 문화재청에 전날 제출했다. 앞서 지난 9월 이순신 종가와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는 현충사 본전에 있는 박 전 대통령의 친필현판을 내리고 조선 숙종임금의 사액현판으로 원상복구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초임 군 장교, 경찰공무원이 임관 전 충무공을 참배하러 오는 의미 깊은 공간인 현충사 본전에 있던 숙종 사액현판이었지만, 1966년 박 전 대통령이 ‘현충사 성역화작업’을 진행하면서 그 자리를 박 전 대통령의 친필현판에 내줘야했다. 15대 종부 최순선씨는 “3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숙종 현판을 복구해 현충사가 올바른 역사의 의미를 생각해야할 때”라면서 “여러차례 문제제기했으나 상응하는 어떠한 답변조차 못 받았다”고 토로했다. 현재까지도 문화재청은 박 전 대통령 현판에 대해선 어떠한 계획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달 초 ‘현충사 숙종 사액현판 교체 관련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했지만 결론은 내지 못했다는 것이 노컷뉴스의 설명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계속해 폭넓게 의견을 받으려는 상황”이라면서 “금송 이전은 현재 이행하고 있는 상황이며 현판도 국정감사에서 언급된 만큼 후속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종가 측은 “여러차례 문제제기에 지난 9월 진정 이후로도 어떠한 답변조차 없는 상황”이라며 성토했다. 난중일기 원본 전시가 중단되면서 결국 문화재청은 복사본으로 현충사 내 전시를 이어갈 전망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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