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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벤져스 비켜라… ‘뽀통령’ 납신다

    어벤져스 비켜라… ‘뽀통령’ 납신다

    뽀로로 극장판… 실사 영화 피카츄·알라딘 가족애·사제 관계 다룬 외화 작품도 개봉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날, 부부의날 등 행사가 유독 많은 5월이다. 극장은 온통 ‘어벤져스:엔드게임’으로 도배된 상황이지만 가정의 달을 맞아 오랜만에 극장을 찾는 관객들을 위한 영화도 적지 않다. 어린이들의 진정한 히어로 ‘뽀통령’부터 부모의 진한 사랑을 되새길 수 있는 작품까지 5월의 스크린을 채울 작품이 풍성하다.지난 25일 개봉한 ‘뽀로로 극장판 보물섬 대모험’은 대한민국 대표 캐릭터인 ‘뽀로로 극장판’ 다섯 번째 시리즈다. 전설 속 보물을 찾아 떠난 뽀로로와 친구들이 우연히 손에 넣은 지도를 따라 신비의 보물섬에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어벤져스:엔드게임’ 개봉 이후 대부분의 작품이 하루 관객 1만명을 동원하기 힘든 상황에서 ‘뽀로로 극장판 보물섬 대모험’은 주말인 지난 28일 하루 12만명을 불러모으며 박스오피스 2위를 지켰다. ‘어벤져스:엔드게임’의 유일한 대항마는 ‘뽀통령’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포켓몬스터 캐릭터 피카츄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실사 영화 ‘명탐정 피카츄’(5월 9일 개봉)도 가족 관객들에게 반가운 작품이다. 기억을 잃은 채 깨어난 피카츄가 자신의 말을 유일하게 알아듣는 팀 굿맨(저스티스 스미스)과 실종된 굿맨의 아버지를 찾기 위해 모험을 펼치는 이야기다. 작고 귀여운 외모와는 다른 피카츄의 걸쭉한 목소리와 거침없는 입담이 웃음을 유발한다. ‘19금’ 농담과 차진 욕설을 내뱉는 마블의 히어로 ‘데드풀’을 연기한 배우 라이언 레이널즈가 피카츄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디즈니 실사 영화 ‘알라딘’(5월 중 개봉)을 비롯해 못생긴 인형들이 모두에게 사랑받는 애착 인형이 되기 위해 무한도전을 펼치는 애니메이션 ‘어글리 돌’(5월 1일 개봉), 뱀파이어와 좀비, 마녀, 유령 등 각종 몬스터들이 운영하는 놀이공원에서 펼쳐지는 모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몬스터 랜드’(5월 16일 개봉)도 스크린을 찾는다. 부모의 헤아릴 수 없는 사랑의 크기를 실감할 수 있는 작품도 있다. 새달 9일 개봉하는 ‘벤 이즈 백’은 누가 뭐라 해도 내 아이를 포기하지 않는 모성의 절절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는 크리스마스 파티 준비를 하던 엄마 홀리(줄리아 로버츠) 앞에 재활원에서 마약 중독 치료를 받고 있던 아들 벤(루커스 헤지스)이 나타나면서 전개된다. 벤이 돌아온 뒤 집 유리창이 깨지고 반려견이 사라지는 등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홀리는 몰랐던 벤의 놀라운 과거를 알게 된다. 잔잔하게 시작한 영화는 범죄영화 못지않은 스릴과 긴장감으로 끝까지 눈을 붙든다. 이야기의 골자는 단순하지만 작품이 지루하지 않은 건 끝끝내 문제아 아들을 포기하지 않는 엄마의 복잡한 내면을 훌륭하게 표현한 줄리아 로버츠의 연기력 덕분이다. 지난해 개봉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국내에서 많은 팬을 확보한 티모테 샬라메가 주연한 ‘미스 스티븐스’(2일 개봉)는 평소 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만 실은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연기에는 재능이 있지만 친구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요주의 인물 빌리(티모테 샬라메)와 연기를 좋아하는 완벽주의자 소녀 마고(릴리 라인하트), 흥이 넘치는 매력의 소유자 샘(앤서니 퀸틀)과 이들을 가르치는 영어 선생님 스티븐스(릴리 레이브)가 연극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동행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작품은 빌리가 자신과 묘하게 닮은 선생님 스티븐스에게 한 걸음씩 다가가며 그녀를 위로하는 과정을 주로 조명한다. 내면의 상처를 숨긴 스티븐스 역시 빌리가 문제아라는 편견을 거두고 서서히 마음을 연다. 다만 빌리가 스티븐스에게 품는 감정이 선생님에 대한 단순한 관심인지 여인을 향한 애정인지는 명확하게 그려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제 간의 애틋한 정을 찾아보기 힘들어진 요즘 같은 인간으로서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다가서는 모습은 잔잔한 울림을 남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국회 폭력에 ‘공직선거법’ 게재한 조국 민정수석 페북 정치권 ‘화제’

    국회 폭력에 ‘공직선거법’ 게재한 조국 민정수석 페북 정치권 ‘화제’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문제로 국회에서 여야 간의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정치권에서 28일 화제가 되고 있다. 조국 민정수석은 지난 26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법 제165조(국회 회의 방해 금지)와 166조(국회 회의 방해죄), 공직선거법 제19조(피선거권이 없는 자), 형법 제136조(공무집행방해)와 141조(공용서류 등의 무효, 공용물의 파괴)를 소개하는 글을 게재했다. 민주당이 나경원 원내대표 등 한국당 의원 등 20명을 해당 조항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지 8시간 지난 시점으로, 한국당 의원들이 해당 조항을 위반했고, 유죄 확정시 피선거권이 없다는 취지로 읽힌다. 앞서 조 수석은 지난 23일 여야 4당이 패스트트랙 지정 안건을 추인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환영”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특히 조 수석은 공직선거법 19조 내용 가운데 ‘국회 회의 방해죄를 범한 자’ 가운데 ‘5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고 형 확정 후 5년이 경과되지 않은 자’ 등은 피선거권이 제한된다는 내용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한국당 의원 18명과 보좌관 및 비서관 각 1명 등 모두 20명에 대해 회의를 방해하고 폭력을 행사했다며 고발했다. 이에 한국당 역시 민주당과 정의당 의원 등 17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상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맞고발한 상태다.조국 수석의 글을 두고 한국당에서는 ‘민정수석이 검찰에 고발된 사건에 대해 법 조항을 거론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반발이 나왔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정수석의 오지랖 넓은 처벌조항 안내 의도는 매우 명확하다. 한국당 의원들과 보좌진, 당직자들을 겁박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놓고 협박을 하고 있다. 기가 찰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언제부터 청와대가 국회내 정치문제에 이렇게 나섰나. 제 할일도 못하는 민정수석은 무엇을 믿고 이토록 오만한가”라고 질타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한겨레에 “민정수석이 수사 대상인 사건에 관해 자신의 예단을 쓴 셈”이라며 “지금까지 쓴 글 중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조 수석이 예전에 박근혜 청와대를 향해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말라’고 비판했었는데, 다른 게 무엇이냐”며 “사법 신뢰를 떨어뜨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 중진 의원도 이 매체를 통해 “야당의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국회에서 여야 간 벌어진 일에 대해 대통령 참모가 나서서 이러니저러니 평가하는 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27일 구두논평을 통해 “국회의 모습은 국민에게 부끄럽지만, 그렇다고 조 수석이 나설 일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조 수석은 또 아일랜드 출신 록밴드 크렌베리스의 ‘좀비’ 라는 노래가 담긴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이에 대해서도 야권 일각에서는 ‘한국당을 겨냥한 게시물 아니냐’는 반발이 나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성동형 스마트 횡단보도’… 교통사고 예방 파란불

    서울 성동구는 오는 6월 전국 최초로 유동인구가 많은 성동구청 앞 횡단보도와 무학여고 교차로 2곳에 ‘성동형 스마트 횡단보도’를 설치, 시범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성동형 스마트 횡단보도는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술을 활용, 횡단보도 이용자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도입됐다. 횡단보도 집중조명등, 차량번호 자동인식, 보행자 센서와 음성안내, 신호감시 폐쇄회로(CC)TV, 보행량 방향별 감지, 로고라이트 등 다양한 기능을 한다. 횡단보도 집중조명등은 야간에 횡단보도 조명 밝기 등을 자동 조절하고, 차량번호 자동인식은 CCTV로 횡단보도 정지선 위반 차량을 감지, 전광판에 주의 문구 등을 안내한다. 보행자센서와 음성안내는 횡단보도 이용자들에게 주의 안내 방송을 하고, 신호감시 CCTV는 신호등의 녹색·적색을 인식해 주변 상황에 맞는 안내 방송을 하도록 돕는다. 보행량 방향별 감지는 방향·시간대별 보행량을 파악해 보행자 이용 패턴을 분석한다. 로고라이트는 발광다이오드(LED) 불빛으로 바닥에 이미지를 비추는 장치로,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스몸비’(스마트폰+좀비) 교통사고를 막는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2개월간 시범 운영을 거쳐 미비점을 보완한 후 확대 설치할 것”이라며 “첨단 기술을 꾸준히 일상생활에 접목, 구민 모두가 안전한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임정욱의 혁신경제] 스타트업 창업자가 제시한 정부 지원 개선점

    [임정욱의 혁신경제] 스타트업 창업자가 제시한 정부 지원 개선점

    지난주 국회에서 한 스타트업 창업자를 모시고 정부 지원 사업 체험담을 들었다.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창업 지원 정책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는 자리였다. 여기서 들은 ‘크리마팩토리’ 김윤호 대표의 사례를 소개한다. 김 대표는 2012년 대학생 때 창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어린 학생의 설익은 아이디어에 투자해 주겠다는 엔젤투자자는 없었다. 대신 그는 창업 관련 정부 지원 사업에 도전했다. 청년창업사관학교, 앱창작터, 스마트세계로누림터 등 다양한 지원사업에 합격해 2년간 약 2억원을 지원받았다. 그는 당시 본인이 창업지원사업 사냥꾼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정부 지원 사업은 공짜가 아니었다. 위탁개발계약서, 중간보고서, 완료보고서, 구매계약승인요청서, 카드한도상향요청서, 매달 업무계획보고서 등 지원금을 받을 때마다 엄청난 양의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해야 했다. 게다가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아래한글 워드프로세서나 특정 버전의 인터넷익스플로러만 써서 서류 작업을 해 제출해야 하는 것도 은근한 고통이었다. 일 년에 200시간 창업 교육을 받아야 해서 안산에 있는 교육장에 수업받으러 다녀오는 데 하루 7시간을 소비하기도 했다. 심지어 포항에 가서 해병대 교육을 받고 오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고객을 만나고 제품 개발에 집중할 여유가 없었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결과’보다 진행 과정을 상세히 써서 보고서를 제출하는 ‘과정’에 지나치게 집중하게 된 것이다. 제품도 아직 없는 초기 회사에 마케팅 지원금을 주는 등 현실과 동떨어진 경직된 자금 집행 규칙도 문제였다. 마케팅 지원금이 나온다는데 안 쓰면 아까우니까 제품도 완성이 안 됐는데 홍보 동영상을 찍었다. 결국 초기 제품 계획이 나중에 변경돼 그 동영상은 쓸 수 없게 됐다. 그냥 낭비였다. 그러다 보니 목표가 혼동이 됐다. 고객을 위한 제품 개발이 목표가 아니라 정부 사업을 따내는 것이 목표가 된 것 같았다. 제품 개발 성공이 아니라 정부 사업 선정이 되면 팀회식을 하게 됐다. 매출을 내는 것보다 정부 사업을 따는 것이 더 쉬워서 노력하지 않고 현 상황에 안주하게 됐다. 결국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김 대표는 마음을 고쳐 먹었다. 모든 정부 사업을 중단하고 고객을 통해 매출을 올리는 것을 유일한 목표로 삼았다. “매출로 자립할 수 없다면 창업할 자격이 없다”고 다짐했다. 그는 소규모 패션 쇼핑몰을 위한 통합 장바구니 서비스를 개발 중이었다. 고객을 열심히 만나니 고객의 다른 문제가 눈에 들어왔다. 처음으로 절실함을 느꼈다.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들은 쇼핑몰 이용자들이 좋은 상품 리뷰를 남기게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 문제를 풀어 주면 기회가 오겠다 싶어 방향을 바꿔 새로운 기능을 개발했다. 고객을 통해서 첫 50만원의 매출이 나왔다. 그 소중함을 느꼈다. 크리마팩토리는 이후 건실하게 잘 성장해 왔다. 한 번도 외부 투자나 정부 지원을 받지 않고 2014년부터 매년 흑자를 내고 있다. 지금은 직원이 44명으로 늘었다. 김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정부 지원 사업은 최고의 혜택입니다. 한국만큼 스타트업 지원 사업이 잘돼 있는 나라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온실 속의 화초를 양산할 위험이 있습니다. 창업자가 본질(사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으로 개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김 대표는 정부 지원을 받는 창업자들이 온전히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 자금 집행에 대한 세세한 규제를 완화하고, 중간보고 등 각종 서류 제출을 줄여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좋았던 정부 지원은 기술보증기금이나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통해 받은 대출금이었다고 했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보고서를 안 내도 되니까요. 그냥 갚기만 하면 되잖아요”라는 웃지 못할 대답이 돌아왔다. 김 대표의 이야기는 정부 지원이 초보 창업자에겐 큰 도움도 주지만, 지나치면 또 독이 될 수 있겠다는 것이다. 넘치는 지원 사업을 전전하며 연명하는 좀비벤처를 양산하지 않으려면 적절한 시기가 되면 기업이 자립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하고 좋은 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또 직접 지원보다는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 창업이 일어날 수 있도록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낡은 규제를 없애 주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 창업 현장에는 어느 때보다 많은 훌륭한 창업가가 쏟아지고 투자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 지금이 뭔가 바꿔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 ‘한국판 좀비’ 흥행 잇는다… 넷플릭스, ‘첫사랑 판타지’로 세계 공략

    ‘한국판 좀비’ 흥행 잇는다… 넷플릭스, ‘첫사랑 판타지’로 세계 공략

    ‘킹덤’과는 다른 K드라마 첫선넷플릭스가 다섯 청춘의 좌충우돌 로맨스로 전 세계에 또 한번 ‘K드라마’를 알린다. 넷플릭스는 오는 18일 새 오리지널 드라마 ‘첫사랑은 처음이라서’를 전 세계에 공개한다. 지난 1월 좀비 사극 ‘킹덤’을 국내 첫 오리지널 드라마로 내놓은 데 이어 전혀 다른 장르를 선보인다. ‘첫사랑은 처음이라서’는 청춘 스타들이 출연해 각각의 이유로 셰어하우스에 함께 살게 된 다섯 인물을 연기한다. 지수는 자신감 넘치고 사랑에서도 직진만 하는 태오를, 정채연은 독립심 강한 송이를 맡았다. 진영은 현실 감각은 좋지만 연애에는 전병인 도현을, 최리는 재벌 2세 가출 소녀 가린을, 강태오는 열정 넘치는 훈으로 분한다. 아무 감정 없던 20년차 절친 태오와 송이 사이에 도현이 나타나면서 복잡한 마음이 생긴다. 도현과 송이가 ‘썸’을 시작하고 태오도 드디어 만난 이상형과 로맨스를 만들어 가지만, 서로의 연애에 이상하게 신경이 쓰인다. 편안함과 설렘, 20년 친구와 새롭게 등장한 썸남 사이에서 꽃피기 시작한 송이의 첫사랑이 어디로 향할지 궁금해진다. 드라마 ‘연애의 발견’(KBS2) 등을 쓴 정현정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했고, 김란 작가가 대본을 썼다. ‘용팔이’(SBS) 등의 오진석 PD가 연출을 맡았다. 오 PD는 지난 12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청춘이라는 자체만으로 예쁜 나이, 예쁜 시절이 있다. 그 찬란하고 아름다운 시간에 가장 사랑했던 사람과의 시간을 그린 드라마”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그는 이어 “저도 20대가 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아무 일도 아니었는데 당시엔 밤잠을 설치며 고민했다. 다 처음이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연배가 있으신 분은 그 시절을 회상하며 미소 지을 것이고, 청춘들은 공감되어 미소가 지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기고] 미세먼지와 시간복지 3종 세트/조성면 문학평론가·수원문화재단 팀장

    [기고] 미세먼지와 시간복지 3종 세트/조성면 문학평론가·수원문화재단 팀장

    요즘 우리 사회의 최대 관심사인 미세먼지를 둘러싸고 온갖 대책들이 쏟아져 나온다. 차량 2부제, 석탄 화력발전소 가동 중단, 인공강우 실험, 광촉매 도료 사용 등 다양한 정책들이 있지만 별무신통이다. 우리의 문명 모델을 바꾸지 않는 한 지구온난화나 미세먼지 같은 환경재앙을 막을 길은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또 아무리 차량 2부제를 외쳐 봐야 국민들의 자발성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실효성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이미 우리에게 자동차 없는 삶과 생활이란 상상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경감 대책은 지엽적인 미세먼지 발생 원인들과 씨름할 게 아니라 사고의 전환과 생활 패턴의 변화를 유도하는 데서 찾아야 한다. 차량 2부제가 소용없는 것은 경직된 출퇴근 시간과 등교 시간 때문이다. 이럴 때 사회적 규율을 조금 바꾸어 보자.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등교나 출근시간을 최소한 30분가량 늦춰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개인 차량 운행을 줄여 주는 것이다. 출근시간과 거리는 똑같고 저마다 사정이 있는데 무조건 차를 놓고 다니라며 희생을 강요하면 되겠는가. 현대사회에서 미세먼지의 주범은 우리들 바로 자신이다. 영화 ‘부산행’이 잘 보여 주듯 좀비도 원래는 정상인이었던 희생자들이다. 그런데 좀비가 된 희생자들이 다시 정상인들을 공격하는 가해자가 된다. 미세먼지에 관한 한 우리는 서로에게 가해자이며 동시에 피해자다. 이 가해ㆍ피해의 연쇄를 끊어 내기 위해 기존의 미세먼지 정책에 시간을 결합시켜 보는 것은 어떨까. 시간 문제가 나왔으니 몇 마디 더 첨언한다. 복지정책을 돈과 일자리 문제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 저마다 삶의 논리와 생활의 패턴에 따라 복지 수요가 다르기 때문이다. 직장인들의 경우에는 점심시간을 현행 한 시간에서 30분 더 연장하거나 문화가 있는 수요일 한 달에 한 번 두 시간 일찍 조기 퇴근제를 실시하고, 모든 국민들에게는 직종과 관계없이 10년 이상 봉직했다면 1년간의 안식년을 사회와 국가가 보장해 주는 것이다. 직장과 일로 하나뿐인 인생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얼마나 안타까운가. 1년이면 심신 건강의 회복과 재충전의 시간으로 충분하다. 또 개인의 역량을 강화하고 각 분야에서 어느 정도의 전문성을 갖출 수 있다. 이 시간복지 3종 세트로 주 52시간 근무에 따른 사회적 충격을 완화하고, 미세먼지도 줄이며, 국민의 행복지수와 삶의 만족도를 끌어올리면 좋겠다. 미세먼지가 심한 어느 날 문득 이런 몽상에 잠겨 본다.
  • 이언주 “손학규가 최고 존엄인가…국민 뜻 대변할 것”

    이언주 “손학규가 최고 존엄인가…국민 뜻 대변할 것”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은 27일 손학규 당대표를 향해 ‘찌질이’, ‘벽창호’ 등의 발언을 한 것과 관련 “손 대표가 최고 존엄도 아닌데 저는 앞으로도 국민 뜻에 따라 국민이 하고 싶은 말을 대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민은 무작정 지지를 바라는 손 대표의 행보에 짜증이 나 있는데 제 발언을 놓고 당에서 징계를 논한다니 기가 막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도 비판을 받는 마당에 당대표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고 징계를 논한다니 말이 되나”라며 “국민은 손 대표를 향해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대로 가다간 당이 좀비 정당 밖에 되지 않는다”며 “당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오든 저는 별도의 대응을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SNS 막말에 고개숙인 김연철…“적임자” “北대변인” 대북관 공방

    SNS 막말에 고개숙인 김연철…“적임자” “北대변인” 대북관 공방

    교수시절 발언, 여야 의원들 모두 비판 金 “SNS상 욕설 깊이 반성… 언동 조심” 부동산 거래 때 8차례 다운계약서 시인 野, 천안함·연평도 ‘우발 사건’ 발언 지적 與 “능동적 대북관계 역할 해주길” 옹호 金 “천안함 폭침 관련 표현은 진의 왜곡”대학교수 시절 여야 정치인들을 향해 막말에 가까운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난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송구하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야당은 초반부터 김 후보자의 과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발언, 기고문 등을 언급하며 맹폭했고, 여당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대한민국 장관이 되기에 자질이 부족하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내뱉는 언사들이 너무나 거칠고 품의 없고 분노에 차 있으며 욕설에 가까운 육성으로 옮기기 민망한 표현들로 일관돼 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통일부 장관은 남북 관계 모든 것을 고려해야 할 중요한 위치인 만큼 신중히 발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후보자가 과거 ‘좀비’라고 표현했던 추미애 의원은 그 발언을 언급하며 “개인 후보자의 언어적 표현을 문제 삼고 싶지 않다”면서도 “자극에 대해 합리적으로 인내할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에 김 후보자는 “SNS상 욕설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장관) 지명 이후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앞으로 언동에 대해 조심하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 후보자의 대북관에 대해서는 여야 간 시각이 상반됐다. 바른미래당 정병국 의원은 “후보자의 책 내용을 보면 이거야말로 북한의 대변인 역할이라고 본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 원혜영 의원은 “중요할 때 중요한 직책을 맡아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대북 관계, 비핵화 해법에 역할을 해 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북한 김일성이 왜 핵 개발을 지시했느냐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발언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북한 통일부 장관이냐”고 힐난했다. 김 후보자는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8차례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사실을 시인했다. 한국당 유기준 의원은 “김 후보자가 총 13번에 걸쳐 부동산을 매매했는데,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제가 도입된 2006년 이전 계약은 모두 다운계약으로 의심된다”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 나온 부동산 계약 중에서 다운계약서 아닌 게 있느냐. 다 맞지 않나”라고 묻자, 김 후보자는 “네”라고 인정했다. 김 후보자는 경남 김해에 처제 명의로 된 다세대주택에서 살면서도 월세를 내지 않아 부동산 차명거래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3년간) 그 집에 살면서 관리했다”면서 그래서 월세를 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과거 천안함 폭침을 북한의 도발이 아니라 ‘우발적 사건’이라고 표현했던 것과 관련해 “그렇게 표현한 적은 있지만 진의가 왜곡됐다”며 “(저는) 천안함은 북한 어뢰로 인한 것이라는 정부 입장을 따르고 있다”고 했다. 또 “(북한이) 기본적으로 핵과 경제 두 가지를 동시에 가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강산관광 재개 조건에 대해 “(북한이) 사과와 함께 국민이 안심하고 관광할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해선 “북미 비핵화 협상의 영향을 받겠지만 제재 문제가 해결의 가닥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외통위 소속 한국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청와대가 장관 지명을 철회하든지, 김연철 후보자 스스로 자진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외통위는 추후 전체회의를 열어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끊임없는 비명으로 고통 주는 좀비들… 우리 곁에 있었네

    끊임없는 비명으로 고통 주는 좀비들… 우리 곁에 있었네

    영화와 드라마 등 대중문화의 소재로 인기를 끌고 있는 좀비물이 무대 위로 올라왔다. 극단 ‘고래’의 ‘비명자들 1’이다. 끊임없는 비명으로 주변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물리적 충격을 가하는 상대에게 같은 강도의 고통을 되돌려주는 비명자들.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퍼져 나가는 ‘비명자들’은 어디서 온 것일까. 지난 22일부터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개막한 ‘비명자들 1’은 비명자의 탄생 배경을 그린 작품이다. ‘비명자들’ 3부작 가운데 2017~2018년 먼저 무대에 올랐던 ‘비명자들 2’의 프리퀄에 해당한다. 연극은 아프가니스탄 미군 캠프의 파병 군인들이 무대에 오르며 시작한다. 무고한 희생자들이 살해당하는 현장을 목격한 기업가 2세 출신의 파병 군인 ‘요한’은 그날부터 아무런 고통을 느끼지 못하게 되고, 한국으로 돌아와 ‘비명자’를 처단하며 이야기의 긴장감이 더욱 고조된다. 작품 속 비명자가 좀비를 형상화했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대중문화의 좀비물이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 것처럼 이 작품 역시 비명자들의 정체를 파헤치는 과정에서 우리 사회의 현재 모습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비정규직 문제, 세월호 참사, 정치권의 정쟁과 이념 대립 등 너무 많은 것을 담았다는 느낌도 들지만, 빠른 전개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연출 등은 이를 상쇄한다. 고통을 춤으로 표현한 박이표 안무가의 에너지 넘치는 안무와 박석주 음악감독이 준비한 연주팀의 라이브 음악은 무대를 풍성하면서도 깊이 있게 만든다. ‘비명자들 1’은 ‘2018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내년 예정된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비명자들 3’는 비무장지대(DMZ)를 배경으로 그 경계 위에 살고 있는 비명자 마을의 이야기를 준비 중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끊임없는 비명으로 고통 주는 좀비들...우리 곁에 있었네

    끊임없는 비명으로 고통 주는 좀비들...우리 곁에 있었네

    ‘비명자들 3부작’ 중 두번째 무대비정규직·세월호 등 사회상 반영 영화와 드라마 등 대중문화의 소재로 인기를 끌고 있는 좀비물이 무대 위로 올라왔다. 극단 ‘고래‘의 ‘비명자들 1’이다. 끊임없는 비명으로 주변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물리적 충격을 가하는 상대에게 같은 강도의 고통을 되돌려주는 비명자들.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퍼져 나가는 ‘비명자들’은 어디서 온 것일까. 22일부터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개막한 ‘비명자들 1’은 비명자의 탄생 배경을 그린 작품이다. ‘비명자들’ 3부작 가운데 2017~2018년 먼저 무대에 올랐던 ‘비명자들 2’의 프리퀄에 해당한다. 연극은 아프가니스탄 미군 캠프의 파병 군인들이 무대에 오르며 시작한다. 무고한 희생자들이 살해당하는 현장을 목격한 기업가 2세 출신의 파병 군인 ‘요한’은 그날부터 아무런 고통을 느끼지 못하게 되고, 한국으로 돌아와 ‘비명자’를 처단하며 이야기의 긴장감이 더욱 고조된다. 작품 속 비명자가 좀비를 형상화했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대중문화의 좀비물이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 것처럼 이 작품 역시 비명자들의 정체를 파헤치는 과정에서 우리 사회의 현재 모습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비정규직 문제, 세월호 참사, 정치권의 정쟁과 이념 대립 등 너무 많은 것을 담았다는 느낌도 들지만, 빠른 전개와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연출 등은 이를 상쇄한다. 고통을 춤으로 표현한 박이표 안무가의 에너지 넘치는 안무와 박석주 음악감독이 준비한 연주팀의 라이브 음악은 무대를 풍성하면서도 깊이 있게 만든다. ‘비명자들 1’은 ‘2018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내년 예정된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비명자들 3’는 비무장지대(DMZ)를 배경으로 그 경계 위에 살고 있는 비명자 마을의 이야기를 준비 중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급증하는 가계부채로 고통받는 중국의 중산층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급증하는 가계부채로 고통받는 중국의 중산층

    중국 베이징 소재 핀테크(금융+정보기술) 업체의 상품 담당자 탄진차오(譚金喬·27)는 지난달 말 정리해고 통보를 받았다. 한 달 월급이 1만 5000 위안(약 253만원)을 받아 중산층이라고 나름 자부하던 그는 갑작스런 정리해고 소식에 지금까지도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월급의 절반 가까이를 내야 하는 자동차 구입 대금을 갚는 것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구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연 10%의 고금리로 온라인 대부업체로부터 2년 간 대출을 받은 탄은 이제 매달 6500 위안(약 110만원)씩을 내야 하는 상환금을 마련할 길이 막막해 걱정이 태산이다. 실업률이 2년 만에 최악의 수준을 기록하면서 중국 중산층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계부채로 신음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 등으로 인해 민간기업들을 중심으로 감원 등 구조조정이 확산으로 실업 문제가 갈수록 악화돼 중국의 가계부채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구조조정이 잇따른 결과로 실업 문제에 가계부채까지 겹칠 경우 중국 지도부가 가장 경계하는 사회 안정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이 올해 정부업무보고에서 ‘일자리 창출’을 처음으로 거시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올려 놓은 배경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2월 도시지역의 실업률은 5.3%를 기록해 지난해 12월(4.9%)보다 큰 폭으로 뛰었다. 올해 중국 정부가 설정한 억제 목표치 5.5% 이내에 들긴 하지만 2017년 2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때문에 중국 정부가 실업률을 낮추기 위한 각종 인센티브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자금난을 겪고 있는 민간 기업들의 구조조정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더욱이 중국 정부 공식 통계가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지방의 실업률을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고용시장은 더욱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중국 당국은 춘제(春節·설날) 연휴 이후 농민공(농촌출신 도시 노동자)이 한번에 도시로 몰려 생기는 마찰적 실업 탓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중국 언론에는 수출 제조업부터 첨단 정보기술(IT) 업종 등에 이르기까지 구조조정 소식을 전하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의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京東·JD)닷컴, 디디추싱(滴滴追行)과 왕이(網易·Netease) 등은 인력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가계부채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중산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시절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4조 위안(약 675조원) 규모의 초대형 부양책을 펼쳐 비교적 큰 어려움 없이 위기 국면을 헤쳐 나갔다. 그러나 이 같은 대규모 부양책은 오히려 ‘독’이 됐다. 경제 주체들의 부채 급증, 주요 산업의 공급 과잉, 빚으로 연명하는 좀비 기업 양산, 부동산 가격 급등 등의 갖가지 부작용을 낳아 장기적으로 중국 경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 출범 이후 중국 정부는 디레버리징(부채 감축) 정책을 강력히 추진해왔으나 가계부채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에 따르면 현재 중국 가계의 모기지 대출과 카드론을 합하면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52%에 이른다. 2016년 전체 GDP 대비 5.1% 수준에 불과했던 카드론은 지난해 GDP 대비 7.5% 수준으로 급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위기 직전 미국의 카드론 비중보다 높은 수준이다. 나티시스는 “중국 정부의 디레버리징 정책은 기업과 공공의 부채를 줄이는 데는 일부 성공했지만 가계부채를 잡는 데는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역시 가계 부채비율이 2017년 GDP 대비 49.4%에서 2018년 53.2%로 3.8%포인트 높아졌다고 밝혔다. 사회과학원은 2008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중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GDP 대비 35.3%포인트 올라 연평균 3.5%포인트 상승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미국과 비슷한 상황이어서 경계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00년 69.9%에 머물렀지만 2007년까지 7년간 28%포인트나 상승하면서 100%에 육박한 바 있다. 중국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48조 위안(약 8096조원)으로 이중 중장기 대출은 전체의 61%인 29조 위안에 이른다. 중장기 대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주택담보대출로 2018년말 전체의 54%인 26조 위안을 기록했다. 가계의 단기 대출은 비중이 18%로 높지 않지만 지난해에만 대출 규모가 29.3%나 늘어나 적신호가 켜졌다. 사회과학원은 2017년 부동산 투기 억제를 위해 중장기 대출을 제한하자 단기 대출을 받는 편법이 늘었지만 이같은 편법은 이미 통제된 상태라고 해명했다. 국제결제은행(BIS)도 중국 가계부채 규모는 2018년 3월말 기준 6조 6000억 달러(약 7460조원)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2013년 말(3조 3000억 달러)보다 두 배나 늘어났다. GDP에 대한 비율도 같은 기간 동안 33%에서 49%로 16%포인트 급등했다. 중국의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부동산 가격 폭등에 따른 담보대출과 온라인 소비대출이 급증한 탓이다.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는 글로벌 재무 보고서에서 “중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는 지난 5년 간 20%포인트, 지난 10년간은 30%포인트 증가했다”며 “이처럼 가계부채 상승이 빠른 나라는 없다”고 지적했다. 나티시스는 “중국 가계부채의 증가율은 신흥시장의 평균적인 (가계부채) 증가율을 초과했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수준의 (부채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도 가계부채 문제의 심각성을 간파하고 있다. 루레이(陸磊) 국가외환관리국 부국장은 지난 달 베이징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경기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차입에 과도하게 의존하면서 부채비율이 크게 오른 점, 저비용·저부가가치 성장모델이 지속 불가능해졌다는 것이 현재 중국이 직면한 도전 과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가계부채 비율”이라며 위기를 맞이한 다른 5개 경제권도 위기 전에 가계부채 비율이 급등했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나 5개 경제권이 어디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문제는 중국의 경제성장을 이끄는 최대 동력이 소비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계부채 상승이 소비 저하로 이어져 성장을 갉아먹는다는데 있다. 부채의 증가는 단기적으로는 경기가 활성화할 수 있어도 중기적으로 민간소비 둔화→ 성장률 저하의 악순환이 이뤄진다. 레버리지(차입)에 따른 자산 시장의 활황·붕괴 주기가 짧아지면서 시장 안정도 저해할 수도 있다. 선젠광(沈建光) JD파이낸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소비 침체는 중국 경제가 직면한 최대 위기이며 부의 불평등이 심화되면서 소비가 양극화되고 있다”며 “집을 소유한 사람들은 집값 상승으로 사치품, 고등교육, 고급 의료 및 해외여행 등의 지출을 늘리는 반면 임대 거주자는 집값 상승으로 가처분소득이 낮아져 소비를 줄인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6.6%보다 낮은 6.0∼6.5%로 제시했다. 실업문제와 악화하는 가계부채를 생각하면 이젠 중국도 개인파산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경제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중국 금융전문가 조 장은 “중국에는 개인파산 제도가 없어서 한번 빚이 생기면 죽을 때까지 따라다닌다”며 “미국과 같은 개인파산 제도를 도입해 젊은이들이 회생할 수 있는 ‘제2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VR로 바뀐 좀비 슈팅게임에 마니아도 ‘오싹’

    VR로 바뀐 좀비 슈팅게임에 마니아도 ‘오싹’

    실제 몸 움직이며 체험하는 형태 많아 레이싱 등 명작 게임에 VR 모드 추가 닌텐도 새달 ‘라보 VR 키트’ 국내 출시 5G와 만나면 장소 제약 한계 뛰어넘어 서로 다른 곳에서 멀티플레이 VR 가능게임의 목적이 현실에선 이루지 못하는 성취나 실제 나와 다른 자아로서의 삶을 간접경험하는 데 있다면, 가상현실(VR) 게임은 현재로서 그 목적을 가장 충실하게 이뤄줄 수 있는 분야다. VR 게임 시장은 기술 발전으로 최근 몇 년 새 급성장했다. 특히 올해는 각 통신사들이 상용화된 5G망을 사용자가 쉽게 체감할 수 있게 하는 콘텐츠로 너도나도 VR 게임을 선택했으니, 올해 안으론 5G VR 게임도 해 볼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VR 게임들을 접할 기회는 많지 않다. 장비와 장소가 갖춰져야 하는 태생적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일반인들은 그동안 VR 게임이 얼마나 많이 나왔고 발전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VR 게임장은 머리에 쓰는 영상표시장치인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와 컨트롤러 등을 갖춘 실내 공간으로 최근 그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노래방, PC방 등 실내 오락 공간의 새로운 형태로, 기존 오락실이 VR 게임장으로 바뀌는 경우도 많다. 앞서 언급한 장소와 장비 제약을 해결한 곳이라서 젊은층 중심으로 많이들 찾고 있다.VR 게임장에서 해볼 수 있는 게임들은 여러 명이 팀을 이루거나 편을 나눠 즐기는 슈팅이나 실제 몸을 움직이며 체험하는 형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내용이 심각하고 오랜 시간을 들여 플레이하는 게임들보다는 비교적 쉽고 한번에 승패가 결정되는 종류가 많다. PC와 콘솔용으로 나온 가정용 VR 게임은 이보다 복잡한 형태를 가진 것들이 많다. 특히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VR(PSVR)은 플레이스테이션4(PS4) 플랫폼에 연동되는 기기로 HMD와 다양한 컨트롤러, 동작 인식용 카메라로 구성돼 있다. 국내엔 2016년 처음 출시됐으며, 업그레이드와 꾸준한 타이틀 출시로 현재 큰 인기를 끌고 있다.PSVR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명작 게임 시리즈에 VR 모드를 추가하거나 VR 전용 타이틀도 속속 출시하며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인기 레이싱게임 ‘그란투리스모 스포트’나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인 ‘에이스 컴뱃 7 스카이즈 언노운’ 등이 기존 작품에 VR 모드를 추가한 경우다. 특히 1인칭(3인칭) 좀비 슈팅 호러게임인 ‘바이오하자드(레지던트이블) 7’은 VR 모드 완성도가 매우 높아, 마니아 게이머들조차 공포에 떨었다는 경험담이 전해진다.최근엔 국내에서도 VR 게임장에서 커다란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 ‘비트세이버’가 PSVR용으로 국내에 정식 출시됐다. 양손에 가상의 광선검(세이버)을 들고 음악 박자와 화살표 방향에 맞춰 날아오는 블록을 자르는 방식의 리듬 게임으로 세계적인 인기작이다. 컨트롤러에 동작 인식 기능을 탑재하고 전통적인 콘솔을 골판지 키트와 결합해 피아노, 낚싯대 등 새로운 방법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닌텐도 스위치’로도 조만간 VR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닌텐도는 다음달 ‘닌텐도 라보 VR 키트’를 국내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라보 시리즈처럼 골판지 키트 형태로 HMD를 제공한다. VR 게임은 게임장과 가정용 게임으로 이미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5G를 만나면 가장 큰 한계인 장소 제약이 없어진다. VR 게임의 활동적인 특성에 제약이 되는 기기 선을 없앨 수 있다. 고사양 게임을 멀티플레이 모드로 즐길 때도 끊김 없이 상대 플레이어 쪽에서 나온 데이터를 수신할 수 있다. 통신사들이 5G 상용망을 사용자들에게 체감시키기 위해 VR 콘텐츠를 활용하려 하는 이유다. SK텔레콤은 넥슨과 협업해 ‘카트라이더’, ‘크레이지아케이드’, ‘버블파이터’ 등 넥슨의 대표 장수 게임들을 VR용으로 상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캐주얼 게임들이라 5G의 특성이 어디까지 필요할지는 아직 의문이지만 많은 사용자들이 경험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KT는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폐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19’에서 ‘VR 스포츠 : 야구편’을 선보였다. 앞서 소개된 PC나 콘솔용 VR 게임들에 비해 매우 단순한 게임이지만 “5G 망을 이용해 여러 사용자가 서로 다른 공간에서 함께 접속해 멀티플레이 VR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VR 게임이 ‘정말 현실 같은 가상현실’을 제공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VR 게임을 위해서는 주변 3m 공간에 장애물이 없는 것이 좋고, 최소한 2m 공간이 필요하다. 장시간 이용하면 어지럼증, 구토 등의 증세를 호소하는 사용자가 많기 때문에 중간중간 휴식을 취해야 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스마트 횡단보도, ‘스몸비’ 교통사고 막는다

    서울 강남구는 ‘스몸비’(스마트폰과 좀비 합성어)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보행양이 많은 대도·도성·세명초등학교 세 곳 어린이보호구역에 스마트 횡단보도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14일 밝혔다. 스마트 횡단보도 시스템은 위치감지 센서와 스피커를 이용, 보행자가 적색 신호 때 도로 쪽으로 다가서면 “차도로 들어가지 마세요”라는 말을 내보낸다. 녹색 신호로 바뀌면 “좌우를 살핀 후 건너가라”는 음성을, 녹색 신호 점멸 땐 “다음 신호를 기다리라”는 메시지를 내보낸다. 구는 근거리 무선통신장치 ‘비콘’(Beacon)을 이용해 신호등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해 앱을 설치하면 횡단보도 내에서 화면을 차단, 보행자의 휴대폰 사용을 막는 스마트폰 앱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광우 교통행정과장은 “향후 스마트 횡단보도 시스템 사고 예방 효과를 분석, 설치 지역을 확대할 것”이라며 “지능형 신기술 접목 등 지속적인 정책 개발로 구민이 안전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김연철, 과거 SNS글 구설수…‘특전사’ 문 대통령에 “군복쇼”

    김연철, 과거 SNS글 구설수…‘특전사’ 문 대통령에 “군복쇼”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과거 페이스북에 올린 글들이 구설에 오르자 계정을 폐쇄했다. 김연철 후보자는 12일 통일부를 통해 “대북정책이나 남북관계에 관한 정치비평에서 일부 정제되지 않은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다. 매우 유감으로 생각하며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후 김 후보자는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접근과 해킹 우려가 있다”며 계정을 비활성화했다. 김 후보자는 교수로 재직하던 2015년 천안함 폭침 5주기를 맞아 군복을 입고 강화도 해병대대를 방문한 문 대통령(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을 향해 “정치하는 분들이 진지해졌으면 좋겠다. 군복 입고 쇼나 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특전사 출신인 문 대통령은 당시 해병대를 방문해 “천안함 폭침은 북한 소행”이라고 말했다. 2015년 출간된 한 대담집에서는 “5·24 조치를 해제할 때 천안함 사건과 연계하지 않아도 된다”라며 북한의 사과 없이 5·24 조치를 완화할 수 있다는 취지의 의견을 나타냈다. 자유한국당은 김 후보자의 이러한 발언과 대북관 등을 문제 삼으며 지명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밖에도 김 후보자는 2016년 추미애 당시 민주당 대표를 향해 ‘감염된 좀비’라고 하거나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향해 ‘박근혜가 씹다 버린 껌’ ‘추하디 추한 노욕’이라는 표현을 써 비판했다. 김 후보자 등 7개 부처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이달 말 열릴 예정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한국당 뺀 여야 4당 “전두환 단죄해야… 참회 촉구”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는 11일 고 조비오 신부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광주지법에 출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참회를 촉구하며 법원의 엄격한 판단을 요구했다. 한국당은 공정한 재판 진행을 강조하면서 ‘5·18 망언’ 논란을 의식한 듯 ‘역사 앞에 겸손한 당’, ‘후대에 당당한 당’이 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전두환씨는 지난 39년간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지 않고 끊임없이 역사를 왜곡해 왔다”며 “어떤 진정성도 찾아볼 수 없는 전씨이기에 더더욱 추상같은 단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전씨는 지난 1980년 5월의 반인권적 범죄행위에 대해 이제라도 참회와 용서를 구해야 한다”며 “법원은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전씨에게 응분의 책임을 엄중히 물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이번 재판이 속죄할 마지막 기회인 만큼 자신의 과오를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전두환의 반인륜범죄에 대해 낱낱이 진상을 밝히고 철저하게 죄를 물어서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 시작이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같은 당 문정선 대변인은 전씨를 ‘살인마’라 지칭하며 “이종명, 김순례, 김진태와 같은 전두환 좀비들에 대한 단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국당 세 의원을 함께 비판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무고한 국민을 살해한 최종 책임자로서 5·18 진실을 밝히는 데 겸허한 자세로 협조하기 바란다”고 했다. 반면 한국당은 공정한 재판을 촉구하며 재판 결과를 차분히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민경욱 대변인은 “재판 결과를 차분히 지켜보며 지난 역사 앞에 겸손한 당, 후대에 당당한 당이 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고 밝혔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한국당 제외한 여야 4당 “전두환 단죄해야”…한국당만 다른 논평

    한국당 제외한 여야 4당 “전두환 단죄해야”…한국당만 다른 논평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 4당이 일제히 11일 23년 만에 재판에 출석한 전두환씨에 대해 법원이 엄격히 단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다만 자유한국당은 다른 당들과 달리 ‘전두환씨’ 대신 ‘전두환 전 대통령’이라고 호칭하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고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역사 앞에 겸손한 당’이 되겠다는 논평을 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전두환씨는 1980년 5월의 반인권적 범죄 행위에 대해 이제라도 참회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며 “법원은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응분의 책임을 엄중히 물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홍 수석대변인은 “어떤 진정성도 찾아볼 수 없는 전두환씨이기에 더욱 추상 같은 단죄가 필요하다”며 “이제는 자신의 말과 글에 책임을 져야 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논평에서 “전두환씨가 자신의 피로 물들인 광주 앞에 서게 됐다”며 “전두환씨는 일말의 양심도 없는가. 전두환씨가 광주의 수많은 시민을 무참히 학살했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치매라 했던가. 모든 기억이 지워져도 당신이 저지른 만행 만큼은 똑똑히 기억하길 바란다”며 “전두환씨!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광주 영령과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죄하는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대한민국 역사를 더럽히고도 털끝만큼의 반성도 하지 않는 전두환의 반인륜 범죄에 대해 낱낱이 진상을 밝히고 철저히 죄를 물어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당 문정선 대변인은 별도 논평에서 전두환씨를 ‘살인마’라 지칭하며 “이종명, 김순례, 김진태와 같은 전두환 좀비들에 대한 단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전두환씨는 권력을 찬탈하고 군인을 앞세워 자신이 반대하는 시민을 학살한 반란수괴”라며 “무고한 국민을 살해한 최종 책임자로서 5·18 진실을 밝히는 데 겸허한 자세로 협조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격한 어조로 비판을 쏟아낸 여야 4당과 달리 한국당은 원론적인 내용의 간단한 논평만 냈다. 전두환씨에 대한 호칭도 다른 당과 달리 ‘전두환 전 대통령’이라고 했다.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오늘 시작된 전 전 대통령의 재판이 공정하게 진행돼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세간의 미진한 의혹들이 역사와 국민 앞에 말끔히 해소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이번 재판이 가진 국민적 관심과 역사적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재판 결과를 차분히 지켜보면서 지난 역사 앞에 겸손한 당, 후대에 당당한 당이 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日은 이성 외교·中은 능구렁이 외교… 한국, 다른 접근법 써야”

    “日은 이성 외교·中은 능구렁이 외교… 한국, 다른 접근법 써야”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을 바라보는 국내외 반응은 제각각이다. 북한이 중국·러시아와 공조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는가 하면, 일본이 현 경색 국면을 국내정치에 이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명확한 것은 한국이 주변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더욱 깊은 고민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미·중·일에서 두루 공부한 보기 드문 국제관계 전문가인 우수근(52) 중국 산둥대 교수에게 3일 한·중·일 관계의 지향점을 들어 봤다. -‘우스트라다무스’라는 별명이 있더군요. 다른 나라의 최고 지도자의 행보를 언론에서 예측한 것이 맞아떨어진 게 적지 않습니다. “국가관계가 어떤 국면에 들어설 때가 됐는지, 상대국 국민의 마음을 파고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고민해 보면 답이 나와요. 그런데 우리는 그런 노력이 부족했던 거죠. 그때 외교부에 쓴소리를 해대다가 ‘친일파’, ‘친중파’라는 딱지가 붙었지요. 요즘은 ‘간첩’이라고 불려요. 외교부 공무원들이 접하지 못하는 사람과 접하며, 자신들이 알지 못하는 정보 등을 취하니까 그렇다는 거였는데.” - 외교라인의 노력을 무시하는 거 아니었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년 가까이 됐는데, 이젠 외교·안보라인의 궤적을 냉철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과는 최악, 중국과는 데면데면, 러시아와는 그렇고 그런 사이로 오로지 미국에 ‘올인’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다 어느 날 트럼프 대통령이 노(No)라고 한다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는 아찔한 외교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주요 직위에 거의 모두 미국 등의 서방 출신이 포진해 있어요. 이런 분들이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 과연 얼마나 잘 이해할 수 있을까요. 대미 외교를 더 스마트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주변국들을 협상 지렛대로 활용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 한국 외교 문제가 많군요. “중국은 일본 외교에 쩔쩔 맵니다. 일본 외교를 냉철하고 앞뒤로 재고 또 재는 ‘철저한 이성 외교’로 본다고 합니다. 중국 외교도 일본 못지않게 매우 우회적이며 간접적인 ‘능구렁이 외교’입니다. 일본은 우리 외교를 ‘감정 외교’, ‘포퓰리즘 외교’라고 놀립니다. 한국은 이슈가 있으면 들불처럼 확 들고 일어났다가 금방 사라지는 것에 동의하시죠. 외교에 감정이 개입되면 쉽지 않은데, 이런 말을 들으면 전 자존심이 많이 상합니다. 제 자존심에 차치하고, ‘밀림의 법칙’과 같은 냉혹한 국제관계에서 감정을 앞세운 우리 외교가 국익을 제대로 챙기기나 할까요. 외교는 국민 감정에서 떨어져 있어야 합니다.” -일본에서 8년 넘게 생활해 식견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해외여행 자유화 바람이 불던 1990년, 군 제대 후 휴학하고 일본에 갔어요. 일본 주재원을 아버지로 둔 친구집에 머물렀는데, 아침은 물론 점심도 반찬 한 가지인 도시락으로 때웠습니다. 저는 흙수저가 아니라 ‘손수저’입니다. 하하. 가보니 ‘쪽바리의 나라’ 일본이 아니었습니다. 큰 충격을 받았죠. 일본을 알기 위해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에 진학해 국제법을 공부했습니다.”-대일관계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을 듯한데. “우리와 일본은 정말 다릅니다. 예컨대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한국은 대성통곡을 하지만 일본인은 남들이 보는 데서는 눈물 한 방울 안 흘리며 ‘저의 어머님이 돌아가셨습니다’라고 차분하게 말합니다. 오히려 무섭게 느껴집니다. 감정적으로 치고 들어가면 일본은 반발이 생깁니다. 그 차이를 알고 접근해야죠. 아베 총리나 우파 정치인이 한국을 ‘긁는’ 발언을 하면 우리는 ‘사이다’ 발언으로 맞대응합니다. 우파 정치인은 한국 언론의 보도나 국민 감정을 계산하고 발언하기에 우리 대응이 자칫하면 우파에 말려들면서 일본 국민으로부터 멀어지게 됩니다. 그 결과 일본 우파만 힘을 키우고, 해결은 까마득해지는 겁니다. 일본의 양식 있는 민간기구를 잘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들에게 잘 다가가서 우리가 아닌, 그들이 일본의 우파 정치권의 어리석은 행태를 계도하고 국민을 설득하도록 움직여야 합니다. 독도나 위안부,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일본 시민단체도 많이 도와주고 있지 않습니까. 새로운 자료가 발견되면 일본어로 번역해 시민단체, 민간기구에 전달해서 우회적으로 파고들어야 합니다. 우리가 감정적으로 팍팍 치고 들어가면 역효과만 납니다. 그런 결과가 지금의 한일 관계가 아닐까요.” -중국에서 박사 학위를 땄는데 한중 관계는 어떻게 보시나요. “일본에서도 국제법은 미국만 쳐다보니 종주국에서 공부해야 하나 싶어서 2002년 미네소타주립대 로스쿨에 들어갔어요. 그때 같이 유학하던 중국인들이 왜 중국에선 공부하지 않느냐고 묻길래, 2003년 방문학자로 중국에 갔죠. 그때도 중국을 몰라도 너무 몰랐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곳에 머물면서 박사 과정을 시작하고 그 뒤로 14년간 살았습니다. 한중 관계는 풀렸을까요? 아니라고 봅니다. 사드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 입장을 바꿔 생각해 봅시다. 중국 입장에선 자국 안보에 크든 작든 영향을 미치는 무기가 한국에 들어왔어요. 철회하라고 요구했습니다만, 우리 한국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아 중국 입장에선 변한 것이 없습니다. 우리는 ‘대국인 중국이 치사하게 경제 제재 조치를 안 푼다’고 여기는데 중국은 자신이 가진 최대 무기인 경제력을 수단으로 삼은 겁니다. 미국이 군사력을 직접 사용하는 것처럼. 당초 중국이 사드 문제와 관련해 4단계의 제재 조치를 준비를 했는데, 최근엔 한국을 대하는 태도가 약간 누그러졌습니다.” -중국 태도가 누그러진 배경은. “그건 우리의 노력이나 외교안보 라인의 성과가 아니라 순전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덕분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복관세니 무역전쟁이니 하면서 중국을 하도 흔들어대니 한국에 대한 태도가 완화된 것입니다. 중국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아프리카나 중남미, 태평양에 있는 작은 섬나라에도 공을 들이는데, 한국은 바로 옆에 있는 중견 강국입니다. 여차하면 자신들의 안보나 국익 등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나라이니, 미중 관계가 험난한 상황에서 우리와의 관계를 마냥 나쁘게 가져갈 수는 없는 것이죠. 이럴 때 중국과의 데면데면한 관계를 해소할 명분을 만들어야 합니다. 외교라인이 이런 것을 고민해야 하지만 사실상 트럼프 입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중국을 어떻게 공략해야 할까요. “중국은 지금, 일본의 스모선수처럼 ‘초고도비만증’ 환자입니다. 겉으로는 아무도 못 건드릴 덩치이지만, 속으론 각종 질병이 겹쳐 합병증에 걸린 겁니다. 건강하려면 살을 빼야 하는데 그러면 스모선수로서 생명은 끝납니다. 중국은 부정부패, 빈부 격차, 환경 오염, 민족문제 등이 너무 많습니다. 14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고, 6개국과 해상분쟁 중입니다. 이럴 때 우리가 중국을 토닥거릴 필요가 있습니다. 예컨대 중국은 산업 첨단화를 위해 기술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미국이나 일본은 기술을 빼앗기고 주도권을 내줄까 봐서 안 해 줍니다. 하지만 우리 기업이 지분을 갖고 합작으로 중국에 들어가 전 세계로 진출하는 것은 어떤가요?” -우리 젊은층이 중국이나 일본을 제대로 알려면 어떻게. “한국 언론도 정치인만큼이나 ‘좀비’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은 뒤떨어지고, 기괴한 것 위주로 보도해요. 일본은 극우 정치인의 혐한, 반한 발언 보도가 많지 않나요. 그러나 중국이나 일본에서 살다 온 사람들은 이런 류의 보도를 부인합니다. ‘차이나 현상’, 들어 보셨어요? 중국에 대해 한국 매스컴을 통해 얻은 간접경험과 살면서 직접 경험한 게 엄청 차이가 난다고 해서 그리 이름 붙인 겁니다. 마찬가지로 일본에도 ‘2개의 일본’이 있습니다. 불행했던 역사가 반복된다고들 합니다. 왜 반복되는 걸까요? 바로 우리가 만든 거예요. 언론 책임도 많습니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 주류 언론들이 보도한 홀대론에 대해 방송에서 아니라고 반박했더니 통째로 편집돼 나가지 않았습니다. 우리 언론은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좀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글 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데스크 시각] 대체에서 변환으로… 혁신은 두 번 반복된다/홍희경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대체에서 변환으로… 혁신은 두 번 반복된다/홍희경 산업부 차장

    우리가 하루 3시간씩 스마트폰 앱을 쓴다고 한다. 2017년 1분기 기준 앱애니 조사다. 과거 2G 피처폰도 늘 손에 붙어 있긴 했다. 그래도 그때엔 휴대전화가 혼자 놀 때 뒤적일 도구는 아니었다. 스마트폰과 좀비를 합친 스몸비 같은 말도 없었다. 피처폰으로 할 게 스마트폰으로 닿는 세계보다 적었으니 그랬을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플립이나 폴더를 탁 닫는 소리가 휴대전화로 연결된 세계가 종료됐음을 명확하게 알렸기 때문일 수도 있었겠다. “갤럭시 폴드를 닫을 때 피처폰을 닫는 듯 복고 느낌이 든다”던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의 소회를 들으며 떠올린 생각이다. 지난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한 갤럭시 폴드를 몇 주간 시험 사용한 고 사장은 현재 전 세계 가장 최신 사양 스마트폰 체험 중 피처폰 시절의 사용 방식을 떠올렸다고 했다. 지난주 공개 행사는 10번째 갤럭시를 소개하는 자리였다. 햇수에 걸맞은 이름의 갤럭시 S10이 등장했다. 더 관심받은 제품은 갤럭시 폴드다. “10년간 이어진 직사각형 스마트폰을 바꿀 새로운 차원의 창조”(저스틴 데니슨 삼성전자 상무)란 수식은 ‘과거 10년 혁신의 축적물’로 소개된 갤럭시 S10을 하나의 통과 단계로 일축시켰다. 접힌 상태에서 손안에 잡히던 크기의 화면이 스마트폰을 펼침과 동시에 두 배 이상으로 크게 펼쳐지는 직관적 쓰임이 대형 스크린을 압도했다. 다음 시연은 펼친 상태에서 유튜브와 와츠앱, 크롬 등 3개 앱을 구동하는 멀티태스킹 시연. 구동 중인 앱을 드래그하는 방식으로 3분할된 화면 위치가 손쉽게 바뀌었다. 갤럭시 폴드가 미래를 향해 열린 첫 스마트폰이란 점이 이 대목에서 명확해졌다. 지금까지 이런 직관적 화면 분할은 없었다고 말할 수 있다면야 더 산뜻하겠으나, 애플 아이패드 프로와 같은 기존 태블릿에도 이런 식의 화면 분할은 있었다. 구동까지 다소 단계가 복잡했지만 음악을 들으며 문서 작업을 하는 등의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태블릿도 많다. 그럼에도 휘는 디스플레이나 플렉시블 배터리 등 하드웨어 역량에 집중된 기대와 다르게 갤럭시 폴드가 사용자 관점에서 소프트웨어적 편의 기능을 적극 채택한 부분이 의외의 한 방으로 여겨졌다. 개발 단계에서부터 기존과 다르게 접근했다는 점, 즉 삼성의 일하는 방식이 달라졌다는 점이 멀티태스킹 시연을 가능하게 했다. 최고 사양 기기를 완성한 뒤 여러 앱과 소프트웨어를 탑재하는 방식이 기존 개발법이었다면, 제휴사로부터 필요한 기능을 소통하며 갤럭시 폴드는 개발됐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9개월 동안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다고 소개했다. 디자인 노출이 안 될 정도의 시제품을 공유할 정도로 친밀한 작업이었다. 이런 작업 결과 멀티태스킹을 염두에 두고 제작된 갤럭시 폴드를 폈을 때 가로·세로 화면비는 4대3으로 16대9, 19대9가 대세인 스마트폰 화면비와 다르다. 지난 10년 동안의 스마트폰과 달라진 화면비는 언뜻 하드웨어적 결함으로 보인다. 알고 보면 개방형협업(오픈컬래버레이션) 체질로 변화를 시도한 삼성전자가 기꺼이 감수한 변이다. 10여년 동안 스마트폰 사양은 매년 혁신을 이뤘다. 더 성능 좋은 칩, 더 선명한 디스플레이, 더 직관적인 운영체제가 기존 것을 대체했다. 칸막이 친 채 고사양 경쟁에 몰두하던 혁신 기업들이 제휴를 시작했다. 기업들의 관심은 진영 내 승리가 아니라 ‘적과의 동침’을 통해서라도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발명하는 데 미쳐 있다. 그래서 변환을 이끌 진짜 혁신은 이제부터인 것 같다. saloo@seoul.co.kr
  • 좀비물 등 폭력적 공포 영화보면 살찔 위험 높아진다 (연구)

    좀비물 등 폭력적 공포 영화보면 살찔 위험 높아진다 (연구)

    폭력적이거나 공포스러운 장면이 즐비한 어두운 분위기의 영화를 보면 살찔 위험이 높아진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레바논에 있는 레버니즈아메리칸대학 연구진이 20~30세 성인 84명을 무작위로 나눈 뒤, A그룹에게는 폭력적인 영화를, B그룹에게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보여줬다. 연구진은 영화를 보여주기 전 실험참가자들의 심장박동수나 혈압, 악력, 스트레스 지수 및 식욕 수준을 측정했다. 실험참가자들은 영화를 보는 동안 팝콘이나 과자, 비스킷, 초콜릿, 사탕과 오렌지 주스, 콜라 등이 담긴 간식 상자를 지급 받았다. 연구진은 이들에게 원하면 무엇이든 먹어도 되지만 영화는 반드시 혼자서 편안하게 보도록 지시했다. 연구진은 실험참가자들이 영화관람을 마친 뒤 이들의 신체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폭력적인 영화를 본 A그룹은 긴장도와 탈진 정도가 높고 감정에 큰 변화가 있었지만,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본 B그룹에게서는 특별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또 폭력적인 영화를 본 그룹이 먹은 간식의 수는 평균 6.45개였지만,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본 그룹이 먹은 것은 4.93개에 불과했다. 구체적으로 폭력적인 영화를 본 그룹에 속한 42명 중 고지방의 간식을 2개 이상 먹은 사람은 62%, 고나트륨이 함유된 간식을 2개 이상 먹은 사람은 71.4%에 달했다. 다만 단 음식의 소비량은 A그룹과 B그룹 사이에 큰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은 폭력적이거나 공포스러운 장면이 이어지는 강렬한 영화가 감정의 변화와 긴장감을 유발하고, 이 때문에 달라진 호르몬 분비가 스트레스를 유발하자 우리 몸이 이러한 변화를 이기기 위해 먹는 것을 통해 위안을 삼으려 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폭력적인 비디오게임이 식욕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가 발표된 적은 있지만, 영화의 장르 역시 음식을 선택이나 식욕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을 통해 움직이지 않고 그저 앉아서 영화를 보는 것만 살이 찌는게 아니라, 무엇을 보는지에 따라서도 살이 찔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정부가 아동 비만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이러한 사실을 아이들에게도 반드시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출판사인 엘제비어에서 출간하는 학술지 ‘섭취 행동’(Eating Behaviours)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인터넷 게임 중독 ‘좀비 아들’ 둔 엄마의 절규

    인터넷 게임 중독 ‘좀비 아들’ 둔 엄마의 절규

    온라인 게임에 중독된 아들을 구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도움을 요청한 어머니의 안타까운 ‘절규’를 지난 22일 뉴스플레어가 전했다.  릴리베스 마블(37)이란 여성은 2년 전 아들 칼리토 가르시아(13)가 마을 인터넷 카페에서 온라인 게임을 하기 위해 밤을 꼬박 새우기 시작하자 큰 걱정을 하게 됐다. 아들은 학교를 무단 결석하는 건 물론, 온종일 좀비처럼 게임 모니터 앞에 앉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전투 게임인 ‘룰스 오브 서바이벌‘만 하는 것이었다.  결국, 마사지 치료사인 릴리베스와 보안업체에서 경비일을 하고 있는 남편 칼리토는 고민끝에 아들을 학교에 등교시키기를 중단하고 아들의 게임 중독 치료에 전념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녀는 마침내 온라인을 통해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다. 물론 아들의 이런 모습을 알리고 싶은 부모가 세상에 어딨겠느냐마는, 아들이 온전하게 돌아오는 것이 그녀에겐 훨씬 더 중요했기 때문에 타인으로부터의 수치스러움과 손가락질은 사치에 불과했다.  그녀는 아들이 48시간 동안 인터넷 게임에 매달려 집에 돌아오지 않게 되자, 아들에게 음식을 배달해 먹이는 모습을 촬영하기로 마음 먹고 실행에 옮겼다.  그녀가 지인의 도움을 받아 지난 18일(현지시각) 촬영한 영상은 접시에 음식을 담아 아들에게 손수 가져가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아들은 게임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게임 모니터에서 잠시라도 눈을 떼고 엄마 볼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엄마는 아들에게 손으로 직접 음식을 먹여 준다. 그녀는 자신이 아들을 위한 아침식사를 접시에 담아 게임 카페에까지 직접 가져가게 된 이유를 “온라인 게임 중독에 대해 아들에게 늘 잔소리를 했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며 “다른 방법을 시도할 수 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녀는 “3남매 중 장남인 칼리토가 11세 때 게임에 중독되 버린 이후 좀비로 변해버렸다”고 덧붙였다. 아들이 하루라도 빨리 변화되어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어머니의 진심어린 마음이 아들에게 전해졌으면 한다.사진 영상=Ary Desila / 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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