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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에 맞짱 뜨는 베트남의 결기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에 맞짱 뜨는 베트남의 결기

    베트남이 남중국해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첨예한 갈등을 빚어온 중국에 대해 맞짱을 뜰 기세다. 중국 측의 남중국해 인공섬 군사기지 폐쇄와 미사일 등 전략자산 배치의 즉각 철회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남중국해 ‘우발 충돌방지를 위한 행동준칙’(COC) 협상 초안을 단독 입수해 분석한 결과 베트남이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 폐쇄와 미사일 등 전략무기 배치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고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베트남은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과 해상 봉쇄, 미사일 발사대 등 공격형 무기 배치 등 분쟁 수역에서 지난 몇 년간 중국이 취한 조치들을 불법으로 간주하는 협정(남중국해 COC 협정)을 원한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어 “베트남은 중국이 일방적으로 선포한 남중국해 방공식별구역(ADIZ)도 폐지해야 한다고 내용도 초안에 담았다”고 덧붙였다. COC(Code of Conduct)는 중국과 아세안이 2002년 채택한 ‘남중국해 분쟁당사국 행동선언’(DOC)의 후속 조치에 해당한다. 분쟁 당사국 간 우발적인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구체적 지침을 담을 예정이다. 중국과 아세안은 2017년 8월 외무장관회의에서 COC 협상 초안을 채택하고 지난해 3월부터 협상에 착수했다. 차기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은 올해 안에 COC 타결을 주요 추진 목표로 제시했다.베트남은 모든 분쟁 당사국이 핵심 무역항로에서 국제법에 따라 영유권 주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중국해 90%의 영유권을 주장해온 중국이 근거로 제시해온 이른바 ‘남해 9단선’을 무력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관측이다. 베트남이 대중 강경노선을 표방하면서 올해 타결을 목표로 추진 중인 아세안과 중국의 남중국해 COC 협상은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싱가포르 ISEAS 유소프 이샥 연구소의 남중국해 전문가 이언 스토리 시니어 펠로는 “베트남은 중국이 지난 10년간 (남중국해에서) 해온 일들을 금지하는 내용을 COC 협정에 담으려 한다”며 “따라서 이를 둘러싸고 베트남과 중국 사이에 매우 짜증스러운 언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남중국해는 중국과 대만,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가 맞닿아 있는 해역이다. 서태평양과 인도양, 중동을 연결하는 해상 물류 중심지이자 자원의 보고이기도 하다. 세계 해양 물류의 25%, 원유 수송량의 70%가 이곳을 통과한다. 금액으로는 한 해 5조 3000억달러(약 5974조원)에 이른다. 석유 매장량은 최소 110억 배럴, 천연가스는 190조 ft3로 추정된다. 중국은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90%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며 베트남과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과 첨예한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중국은 스프래틀리제도(중국명 南沙群島, 베트남명 쯔엉사군도, 필리핀명 칼라얀군도)와 파라셀군도(중국명 西沙群島, 베트남명 호앙사군도) 등에 인공섬을 잇따라 건설해 활주로와 항공기 격납고 등을 구축하고 지대공미사일과 발사 차량, 레이더 등을 배치하는 등 군사기지화해 역내에 긴장을 고조시켰다. 베트남은 특히 과거 자국이 관할하던 스프래틀리제도와 파라셀군도가 1974년과 1988년에 중국에 각각 강제로 점령당한 ‘아픔’을 가슴 속에 간직하고 있다. 2016년 7월 네덜란드 헤이그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에서 필리핀 정부가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법적 근거가 없다는 승소 판결을 이끌어냈지만, 중국은 이를 무시한 채 일방적인 영유권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한 발 더 나가 2013년 일방적으로 남중국해에 방공식별구역(ADIZ)을 선포하고 이곳을 지나는 모든 항공기는 자국에 식별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주변국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베트남의 도발이 곤혹스럽기만 하다. 힘 자랑을 하려던 중국이 베트남 공격에 나섰으나 번번이 패퇴하는 바람에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 1979년 미국과 중국이 정식 수교한 이후 중국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그해 1월 29~2월 5일 워싱턴을 방문한 덩샤오핑(鄧小平)이 지미 카터 미 대통령에게 이렇게 말했다. “애송이가 말을 안 듣는다. 엉덩이를 때려줘야겠다(小朋友不聽話 該打打屁股了).” 불과 한달여 전인 1978년 12월 25일 베트남이 캄보디아를 침공한 사실을 두고 한 말이었다. 베트남군은 당시 캄보디아 국경을 넘어 1979년 1월 7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을 함락시키고 중국이 지원하는 크메르루주 지도부는 국외로 탈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중국군 6만여 명이 1979년 2월17일 전격적으로 베트남을 침공했다. 베트남이 국민 총동원령으로 맞섰다. 주력군이 캄보디아 쪽에 배치돼 있어 민병대와 여성들이 전투에 앞장섰다. 중국군은 20만 명까지 병력을 늘렸지만 졸전 끝에 2만여 명의 사상자를 내고 한 달 만에 퇴각했다. ‘말 안 듣는 애송이’를 손봐 주겠다던 덩샤오핑은 머쓱해졌다. 190년 전 청(淸)나라 때도 마찬가지다. 건륭제(乾隆帝)는 베트남 왕이 황제를 칭하자 20만 대군을 보내 베트남을 침공했다. 베트남군은 수륙 양면작전으로 맞섰다. 10만 군사와 전투용 코끼리 100마리를 앞세워 기습작전을 펼쳤다. 청군은 궤멸하고 건륭제는 망신만 톡톡히 당했다. 송(宋)나라와 원(元)나라도 베트남을 침략했다가 쓴맛을 보고 돌아서야 했다. 베트남은 939년 중국 대륙이 5대10국의 혼란기에 접어든 틈을 타 독립한 이후 명(明)나라 때 일시적으로 식민지가 됐던 20년간을 빼고는 1884년 프랑스 식민지가 될 때까지 줄곧 독립을 지켰다. 독립 이후 중국 역대 왕조와 여러 번 전쟁을 치렀지만 그때마다 승리했다. 민족적 자부심이 유난히 강한 이유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을 제외하고 남의 지배를 거의 받지 않았다는 것이 베트남의 힘의 원천인 셈이다. 이 때문에 남중국해의 스프래틀리제도와 파라셀군도를 놓고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일 때마다 전 국민이 똘똘 뭉친다. 2011년 5월 중국 해군이 베트남 석유·가스 탐사선의 해저 케이블을 끊었을 때 베트남 전역이 반중(反中)시위로 들끓었다. 군부는 “중국이 파라셀 제도를 점령하면 우리는 육로로 공격하겠다”고 엄포를 놓으며 분위기를 격앙시켰다. 2014년 5월 중국의 석유시추 장비 설치에 항의하던 베트남군이 다치고 어선이 파손됐을 때도 벌떼같이 들고 일어났다. 중국인 소유 공장들이 잿더미로 변하고 화교들은 탈출했고 결국 중국 해군은 철수해야 했다. 지난해 6월에도 베트남 정부가 추진한 경제특구 조성 관련 법안에 외국인 투자자에게 최장 99년간 토지임대를 허용하는 조항이 들어간데 대한 항의로 반중시위가 벌어졌다. 일부 시민들은 이 같은 조항이 중국에 특혜를 제공해 자국의 땅을 팔아넘기고 결과적으로 국가안보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반발한 것이다. 현행법상 다른 지역의 외국인 투자자에게는 최장 70년간 토지를 임대할 수 있다. 베트남 정부의 강경진압에도 고속도로 점거 및 차량 방화로 비화됐다. 시위대는 해산을 시도하는 경찰에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반중시위는 수도 하노이시, 남부 경제중심지 호찌민시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벌어졌다. 반중 정서에 밀린 베트남 정부는 급기야 경제특구 관련 법안 처리를 연기하고 토지임대 조항을 빼기로 했다. 지난해 사태의 기저에는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치열하게 벌이는 영유권 분쟁 등의 이유로 베트남 사회 저변에 짙은 반중감정이 깔렸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은 당당히 맞짱 뜨는 베트남을 절대로 가볍게 볼 수 없는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오늘, 금메달 걸린 축구·야구 한일 결승전

    오늘, 금메달 걸린 축구·야구 한일 결승전

    한국 축구대표팀과 야구대표팀이 금메달을 놓고 일본과 피할 수 없는 마지막 승부를 다툰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일본을 상대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을 치른다.축구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약체 말레이시아에 덜미를 잡히는 등 졸전으로 경기력 논란에 휩싸였지만, 강팀 우즈베키스탄과 복병 베트남 등을 꺾으며 우여곡절 끝에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결승전에서 에이스 손흥민(토트넘)과 득점왕을 노리는 황의조(감바 오사카),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황희찬(함부르크) 등 주요 공격수를 총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축구 한일전은 많은 해외축구팬과 외신이 관심을 두는 빅매치이기도 하다. 결과에 따라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손흥민의 병역혜택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도 일본과 결승전을 치른다. 야구대표팀은 오후 6시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금메달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한국은 이미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일본을 5-1로 제압하며 자신감을 찾았다. 이밖에 여자농구 단일팀은 오후 8시 자카르타의 GBK 이스토라에서 우승을 위한 마지막 한 경기를 치른다. 아시아 최강 중국과 금메달을 놓고 싸운다. 우리 대표팀에 북측 로숙영, 장미경, 김혜연 3명이 합류해 꾸려진 단일팀은 이번 대회에서 경기를 거듭할수록 기량이 향상됐다. 단일팀의 짧은 연습 기간 탓에 조별리그 대만전에선 손발이 맞지 않아 수비가 흔들리기도 했으나 이후 호흡이 점점 좋아졌다. 4강부터는 에이스 박지수(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까지 합류하며 대만에 조별리그 패배를 설욕하고 결승에까지 올랐다. 극적으로 결승에 오른 남자배구 대표팀은 밤 9시 이란과 결승을 벌인다. 남자 근대5종에선 전웅태(23·광주광역시청)와 이지훈(23·제주특별자치도청)이 아시안게임에선 모처럼 개인전 금메달에 도전한다. 유도에선 이번 대회 처음 정식종목이 된 혼성 단체전에서 메달 주인을 가린다. 남자 세 체급(73kg이하급, 90kg이하급, 90kg 이상급)과 여자 3체급(57kg이하급, 70kg이하급, 70kg이상급) 등 총 여섯 체급에서 상대와 맞붙는다. 전날 조 편성 결과 일본과 8강전에서 맞닥뜨려 일본을 개인전에서처럼 압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흙길 걷지만… 끝까지 간다

    흙길 걷지만… 끝까지 간다

    “말레이전 예방주사… 매 경기가 결승전” 이동 횟수 늘고 수비 핵 김민재 공백 우려 승리 땐 8강 우즈베크·4강 베트남 유력‘반둥 쇼크’에다 졸전에 가까웠던 키르기스스탄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가까스로 넘은 김학범호가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아시안게임 2연패와 역대 최다 우승을 향한 ‘벼랑 끝 토너먼트’를 준비한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경기를 펼친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 일정을 끝내고 21일 오후 토너먼트 승부의 첫 관문인 자와바랏주 치카랑으로 이동했다. 이래저래 가시밭길의 첫 자락이다. 조 1위를 차지했다면 대표팀은 자와바랏주 브카시(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16강전과 8강전을 치른 뒤 4강 및 결승을 자와바랏주 보고르(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펼칠 수 있었다. 하지만 조 2위가 되면서 한국은 16강전을 치카랑(위바와 묵티 스타디움), 8강전을 브카시(패트리엇 스타디움), 4강 및 결승을 보고르(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치르게 됐다.늘어난 이동 횟수뿐만 아니다. 특히 16강전은 우리로선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경기다. 상대는 F조 1위로 올라온 이란이다. 우리가 1위였다면 24일 16강전에 나서지만 조 2위가 돼 하루를 덜 쉬고 23일 이란과 만나게 된 것이다. 16강전부터 두 차례나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까지 겹쳤다. 김 감독은 “우리 스스로 꽃길, 시멘트길 다 놓치고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자만심과 안일함이 줄 수 있는 최악의 경험이었던 말레이시아전 패배로 예방주사를 제대로 맞은 태극전사들은 이제 매 경기가 결승전이라는 심정으로 토너먼트를 준비한다. 대표팀 선수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말레이시아전이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을 정도로 신중해졌다. 김 감독 역시 “우리 뒤에는 낭떠러지만 남았다. 패하면 무조건 탈락”이라며 배수의 진을 펴겠다는 각오다. 토너먼트 첫 상대인 이란은 역대 A대표팀 전적에서 13승8승9패로 한국에 앞서 있다. 그나마 U23 대표팀 간 전적에서는 2승1무4패로 뒤진다. 그런데 이번 아시안게임에 나선 이란은 사실상 U21 대표팀이다. 손흥민과 조현우를 비롯해 와일드카드까지 풀가동한다면 충분히 넘을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된다. 이란은 주장인 골키퍼 메흐디 아미니 자제라니(22)를 뺀 나머지 19명의 선수가 21세 이하다.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나선 공격수 유네스 델피는 겨우 만 17세다. 경험면에서 본다면 한국이 절대 우세하다. 그러나 역시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더욱이 한국은 수비의 핵인 김민재가 경고 누적으로 이란전을 뛸 수 없다는 점이 걸린다. 한편 조별리그가 모두 끝나면서 16강 대진도 확정됐다. 최종전을 통해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한 북한은 24일 방글라데시와 맞붙는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앞서 한국이 6-0으로 대파했던 바레인과 23일 8강길을 다툰다. 특히 이스라엘과의 극심한 갈등 속에서도 2회 연속 16강이라는 성과를 일군 팔레스타인은 23일 시리아와의 대결에서 또 하나의 ‘작은 기적’을 준비하고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자만이 부른 ‘반둥 참사’ 지워라

    자만이 부른 ‘반둥 참사’ 지워라

    말레이시아전 1-2 졸전 끝 조 1위 내줘 로테이션 패착…손흥민 등 베스트 출격 최소 무승부 이상 거둬야 조 2위로 16강 8강길은 강호 이란·사우디 ‘흙길’ 가능성 ‘방심하지 않는 나, 우리, 대한민국’. 지난 15일 공개된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대회 개막을 사흘 앞두고 자신의 사진에 올린 다짐 문구다. 조별리그에서 같은 조에 편성된 3개국 팀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리보다 한 수 아래다. 그러나 이 글귀에는 방심하지 않고 자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이 깔려 있다. 그래서 대한민국 축구의 수준과 위상을 점잖게 과시하겠다는 뜻까지 담겨 있다. 말레이시아와의 2차전에서 이 글귀가 김학범 감독에게는 들리지 않았던 것일까. 김 감독은 지난 17일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1차전(바레인) 때의 절반이 넘는 선수를 바꿨다. 1차전에서 선방쇼를 펼친 ‘와일드카드’ 조현우(대구FC)를 벤치에 앉히고 송범근(전북)에게 골문을 맡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1위의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그토록 강조하던 로테이션에 이어진 체력 안배, 그리고 ‘승점 3’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심산이었다. 그러나 축구공은 둥글다. 러시아월드컵에서 한 수 접어도 모자랄 독일을 상대로 우리가 역전극을 펼치지 않았던가. 김학범호의 자신감은 자신감에 그치지 않고 선을 넘어 버렸다. 크나큰 실수였다. 베스트 11 가운데 절반이 넘게 바뀐 한국은 단 1명만 바뀐 말레이시아에 쩔쩔맸다. 전반 5분 만에 내주지 않아도 될 실점을 하더니, 추가 시간에는 두 번째 골까지 허용했다. 후반 그토록 아끼던 손흥민까지 투입했지만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만회골이 전부였다. ‘반둥 참사’라는 말이 딱 어울렸다. 조 1위는 2승째를 주워 담은 말레이시아가 꿰찼다. 1승1패로 20일 키르기스스탄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남긴 한국은 승자승에 밀려 이제 아무리 잘해야 조 2위다. 16강에 올라도 F조의 1위와 8강 길을 겨뤄야 하는데 이란, 혹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A대표팀 역대 전적에서 이란(9승8무13패)과 사우디아라비아(4승7무5패)에 모두 뒤진다. 최악의 경우 키르기스스탄에 지고, 같은 시각 바레인이 말레이시아를 꺾으면 조 최하위로 탈락한다. 키르기스스탄에 무승부 이상을 거둬야만 조 2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다. 순간의 ‘방심’과 한 조각의 ‘자만’이 2연속 무실점 우승, 대회 통산 최다 우승이라는 큰 그림을 순식간에 위기에 빠뜨렸다. 스스로 ‘꽃길’을 버리고 가시밭길로 접어든 꼴이다. 꼬인 실타래는 꼰 사람이 풀어야 한다. 김 감독은 “로테이션을 서두른 게 패착이었다. 나의 판단 실수였다”고 털어놓았다. 최종전에서 김 감독은 손흥민을 비롯해 최강의 전력을 꾸릴 것이 확실시된다. 키르기스스탄은 1무1패로 조 3위에 그치고 있지만, FIFA 랭킹은 92위로 E조 4개국 가운데 한국(57위) 다음으로 높다. 한편 여자축구 대표팀은 19일 팔렘방 겔로라 스리위자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몰디브를 8-0으로 대파했다. 손화연이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등 맹활약했다. 사흘 전 대만을 2-1로 제친 한국은 이날 승리로 8강 진출을 눈앞에 뒀다. 한국은 오는 21일 인도네시아와 3차전을 치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길섶에서] 월드컵이 뭐길래/김성곤 논설위원

    기원전 브리타니아 정벌에 나섰던 로마군은 전투가 없을 때 공놀이를 했다. 이를 보고 배운 브리타니아인들은 AD 217년 ‘참회의 화요일’ 축제에서 로마군 격퇴 기념행사로 축구를 했다. 축구의 잉글랜드 기원설이다. 러시아월드컵에 전 세계가 열광하고 있다. 태극전사는 세계 1위 독일을 격파해 그간의 졸전을 잊게(?) 만들었다. 몸 사리지 않는 선수들, 화려한 개인기, 변화무쌍한 작전, 여기에 ‘내셔널리즘’이 가세하면 축구는 전쟁이 된다. 스타만으로도, 팀워크만으로도 안 되는 게 축구다. 몰입이 지나치면 광기로 변한다.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자책골을 넣은 콜롬비아 대표선수 안드레스 에스코바르가 귀국하는 날 공항에서 총에 맞아 사망하는 비극도 있었다.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는 1969년 월드컵 예선 이후 5일간 전쟁을 벌였다. 나도 작은 전쟁을 치렀다. 잉글랜드와 파나마 경기가 있던 날 아내는 ‘나의 아저씨’를 몰아 보며 TV를 독점했다. “그건 이어 보기이고, 이건 생방송이잖아?”, “한국 경기도 아닌데 뭘 그래?” 화가 나서 컴퓨터에 방송앱을 깔았더니 리모컨을 내놓는다. 이건 내가 이긴 건가?
  • 이유있는 김영권의 ‘분투’... ‘대이변’의 주인공으로 자격 충분

    이유있는 김영권의 ‘분투’... ‘대이변’의 주인공으로 자격 충분

    축구 대표팀의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가히 ‘인생역전’에 가까운 대반전을 이뤄냈다. 지난해 ‘국민 욕받이’였던 그는 몸을 날리는 수비로 자신을 향한 날선 비난을 칭찬으로 바꿔놓았고 급기야 전차군단 독일을 막아서는 ‘대이변’의 일등공신이 됐다.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선제골을 뽑아낸 김영권은 방송 인터뷰에서 “4년 동안 너무 힘들었다. 앞으로 한국 축구를 위해 희생하겠다”며 눈물을 쏟아냈던 김영권은 도핑검사를 마친 후 조금 진정된 듯 차분하게 기자들 앞에 섰다. 김영권은 “성적으로 봤을 때는 만족할 수는 없다. 조별리그 탈락을 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반성을 할 것”이라며 “월드컵에 계속 도전할 텐데 앞으로 조별리그를 통과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영권은 이번 축구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굴곡을 겪은 선수다. 주전 수비수로서 신태용 호 출범 초기 고질적인 수비 불안에 대한 비난을 한몸에 받았다. 지난해 8월 31일 이란과의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이 끝나고 나서 “관중의 함성이 크다 보니 선수들이 소통하기가 힘들었다”는 발언은 불에 기름을 얹은 격이었다. 졸전을 관중 탓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에 여론은 들끓었고 울면서 사과했던 김영권은 이러한 비판을 경기력으로 극복해내지도 못한 채 한동안 대표팀을 떠나있었다. 월드컵을 앞두고 다시 대표팀에 승선한 김영권은 “이제 정신 차리겠다”는 말을 반복했고 실제로 월드컵 개막 후 자신의 약속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했다. 1·2차전 패배에도 몸을 던진 김영권은 수비는 팬들에 위안이 됐다. 독일전에서도 여러 차례 독일의 공격을 몸으로 막아낸 김영권은 코너킥 상황에서 독일 수비수를 맞고 흘러나온 공을 정확하게 독일 골문 안에 꽂아넣으며 영웅이 됐다. ‘국민 욕받이’에서 ‘갓 영권’으로 명예회복을 한 순간이었다. 김영권은 지난해에 거센 비난과 대표팀 탈락으로 보낸 힘든 시간이 오늘의 자신에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그런 계기가 없었다면 오늘처럼 이렇게 골을 넣고 그런 상황은 안 나왔을 것”이라며 “비난이 나를 발전하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필생즉사, 필사즉생’의 비장한 출사표를 냈던 그는 “운동 나올 때부터 매 순간 그 생각을 했다. 그런 생각이 없었으면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자신의 선제골이 오프사이드로 선언된 후 비디오판독(VAR)을 거치는 동안 김영권은 “제발 골이길 빌고 또 빌었다”며 “한 골 넣으면 독일 선수가 급해지기 때문에 좋은 상황이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날 전방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그는 “제가 체력이 남아 있어 다른 선수들 몫까지 해줘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오늘 수비수뿐만 아니라 공격수들까지 다같이 수비를 해줘서 이런 경기가 나온 것 같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악몽’ ‘좌절’ 독일 반응 보니... 현지 언론은 ‘탄식’으로 도배

    ‘악몽’ ‘좌절’ 독일 반응 보니... 현지 언론은 ‘탄식’으로 도배

    독일 언론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 축구대표팀이 한국 대표팀에 패하면서 16강 진출이 좌절되자 ‘악몽’, ‘재앙’이라며 충격에 빠졌다. 일간 빌트는 한국전 결과를 ‘악몽’으로 표현하면서 “독일 월드컵 역사상 가장 큰 불명예”라고 비판했다. 일간 디 벨트는 “독일팀의 경기력이 불명예스럽다”라며 “열정과 생각이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슈피겔 온라인은 ‘느리고 생각이 없었고, 매력적이지 않았다’는 기사에서 선수들을 일일이 언급하며 경기력을 지적했다.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는 “늦게 터진 한국의 두 골이 졸전을 펼친 독일을 월드컵에서 떨어뜨렸다”면서 요하임 뢰프 감독의 전술에 문제를 제기했다. 일간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꿈은 끝났다”라며 “이번 패배는 재앙”이라고 말했다. 포쿠스 온라인은 “비디오 판독이 운명을 결정했다”고 아쉬워했다. 정치권에서도 아쉬움이 터져 나왔다. 호르스트 제호퍼 독일 내무장관은 트위터에 “(독일-스웨덴전이 열렸던) 소치의 기적이 오늘 재현되지 않았다”라고 적었다. 독일 언론은 16강 탈락에 대한 책임으로 뢰프 감독의 사임 여부를 주목했다. 빌트는 ‘뢰프, 사임을 배제하지 않았다’는 기사에서 뢰프 감독이 사임 여부에 대한 질문에 “질문에 대답하기에 너무 이르다. 크게 실망한 상황으로 지금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뢰프 감독의 사임 문제와 관련해 올리버 비어호프 대표팀 단장은 “모두 깊이 실망했고 크게 좌절했다”라며 “이런 질문에 대답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겼고 잘 싸웠다”…되살아난 한국 축구, 독일 격침

    “이겼고 잘 싸웠다”…되살아난 한국 축구, 독일 격침

    “이겼고 잘 싸웠다”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세계 랭킹 1위 독일을 상대로 한국 축구 대표팀이 부활했다. 비록 아쉽게도 16강 진출은 실패했지만 축구 팬들이 아낌없이 박수를 보낼 수 있는 경기력을 보였다. 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한국은 독일을 만나 김영권과 손흥민의 후반 추가시간 연속골로 2-0으로 승리했다. 세계 랭킹 57위인 한국이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독일을 꺾었을 뿐만 아니라, 국민적 비난을 받았던 1, 2차전과 달리 침착한 경기 운용과 투지를 보였다. 월드컵 조 편성이 결정됐을 때 대부분 조별리그가 진행될수록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지막 상대가 전 대회 우승자이자 세계 랭킹 1위 독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첫 상대인 스웨덴을 꼭 잡아야 한다는 것이 대표팀의 필승 전략이었다. 그러나 스웨덴을 상대로 한국은 그야말로 졸전을 펼치고 말았다. 유효슈팅 0개. 실점은 페널티킥으로 인한 0-1 패배였지만 경기 내용은 실망 그 자체였다. 전반 10분이 지난 이후 경기 내내 스웨덴에 끌려다녔다. 신태용 감독의 ‘트릭’은 그저 설익은 ‘꼼수’로 전락했고, 축구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멕시코전에서도 크게 나아지지 못했다. 경기 주도권은 멕시코에게 있었고 결국 패배했다. 그러나 조금씩 나아진 면은 있었다. 몇 차례 역습을 기회로 바꿨고, 손흥민의 만회골이 터졌다. 무엇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지가 살아났다. 가장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던 독일전은 그야말로 이변이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김영권, 윤영선 등 수비진은 주심의 깐깐한 판정을 이겨내면서 몸을 던져 독일의 쇄도를 막아냈다. 특히 골키퍼 조현우의 여러 차례 이어진 선방은 독일 공격수들을 번번이 좌절시켰다. 공격진도 함께 수비에 가담하며 긴 거리를 뛰어다녔고, 결국 2골을 성공시키며 독일을 침몰시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패배보다 실망스러운 아르헨티나 3대 꼴불견

    패배보다 실망스러운 아르헨티나 3대 꼴불견

    삼파올리 감독 “동료들이 메시 재능 흐려”오타멘디, 쓰러진 라키티치에 비신사적 화풀이메시, 주장으로서 리더십 발휘에 실패2018 러시아 월드컵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아르헨티나가 크로아티아에게 0-3으로 참패를 당했다. 인간의 영역을 뛰어 넘어 ‘신계’에 속하는 실력을 지닌 ‘축구 천재’ 리오넬 메시가 있었지만 아르헨티나는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크로아티아에게 밀리는 졸전을 펼쳤다. 축구 팬들은 패배도 패배지만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이 보여준 태도에 크게 실망한 분위기다. 감독은 메시에 모든 비난이 쏠리는 것을 의식한 듯, 팀 내 다른 선수들의 실력이 모자랐다고 화살을 돌렸다. 아르헨티나 수비수는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는 크로아티아 선수를 향해 고의적으로 강한 슈팅을 날려 화풀이를 했다. 메시는 주장 완장을 찼지만 동료들을 다독이고 기운을 북돋는 역할을 하는 데 실패했다. 지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선수들이 똘똘 뭉쳐 투혼을 발휘하는 ‘원 팀’ 정신을 기대한 팬들로선 아쉽고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호르헤 삼파올리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은 22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 “현실적으로 아르헨티나 동료들이 메시의 재능을 흐리고 있다”고 말했다. 메시를 감싸면서 나머지 22명의 선수를 탓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다. 삼파올리 감독은 “팀은 메시에게 패스하지 못했다”면서 “물론 그에게 연결하려고 노력했지만 크로아티아가 강력하게 차단했다. 우리의 패배”라고 말했다. 앞서 삼파올리 감독은 아이슬란드와의 1차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메시에 대해 “아르헨티나가 못 이기면 모두 메시에게 책임을 돌린다. 그게 쉽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아르헨티나 수비수 니콜라스 오타멘디는 비신사적인 반칙으로 관중의 야유를 샀다. 오타멘디는 후반 39분 크로아티아의 미드필더 이반 라키티치가 공을 다투다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자 고의적으로 라키티치를 향해 강하게 공을 찼다.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오타멘디에 거칠게 항의했고 양측 선수들이 몸싸움을 벌였다. 주심은 오타멘디에게 경고를 줬다. 팬들은 ‘퇴장’도 받을 수 있었다며 아무리 화가 나고 경기가 풀리지 않더라도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다고 비판했다.메시는 왼팔에 찬 완장이 무색하게 주장의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혹평을 받았다. 패색이 짙어갈수록 주장으로서 동료들의 사기를 높이고 격려했어야 했지만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고, 경기 후에도 동료들을 위로하지 않고 경기장을 빠져나가기 급급했다. 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축구 지도자 알피오 바실레 전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 직전 언론 인터뷰에서 “메시는 믿을 수 없는 득점력을 자랑한다. 외계인 같은 선수”라고 치켜 세우면서도 “메시는 리더십이 부족하다. 마라도나보다 (실력이) 앞서지만 마라도나는 야만적인 전략가였다.하지만 메시는 자신이 볼을 갖고 있지 않으면 걷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메시는 이날 크로아티아전에서 골문을 벗어나는 한번의 슈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메시는 이날 7.624km를 뛰었다. 양팀 합쳐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선수 중 골키퍼를 빼고 가장 적게 뛰었다.반면 크로아티아 공격의 핵심이었던 루카 모드리치는 9.879km를 뛰며 중원 사령탑 구실을 톡톡히 했다. 아르헨티나 출신 축구스타 디에고 마라도나도 지난 2016년 인터뷰에서 “메시는 좋은 사람이지만 리더로서의 개성은 없다”며 메시의 리더십을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마라도나는 메시의 라이벌인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대해 “그는 혼자 힘으로 팀을 결승까지 올려놓을 수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라며 “호날두는 축구계의 유산‘이라고 호평했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연일 졸전에 고개숙인 ‘왼발 마술사’ 메시

    연일 졸전에 고개숙인 ‘왼발 마술사’ 메시

    포르투갈은 의심의 여지 없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원 맨’ 팀이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의 ‘원 맨’ 팀이 아니었다. 아르헨티나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두 경기 연속 졸전으로 ‘죽음의 조’인 D조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다. 철저한 수비로 나선 1차전에서 아이슬란드와 1-1로 비긴 것은 약과였다. 힘과 힘으로 맞선 크로아티아와의 2차전에서 아르헨티나는 주도권을 한 번도 쥐지 못하고 끌려다닌 끝에 후반에만 3골을 헌납하고 0-3으로 완패했다. 1무 1패에 그친 아르헨티나는 27일 3차전에서 나이지리아를 반드시 잡아야 16강 턱걸이라도 바라보게 됐다. 아이슬란드가 23일 2차전에서 나이지리아를 물리치고, 27일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크로아티아마저 잡는다면 아르헨티나는 짐을 싸야 한다. 메시는 1차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해 국민적 비난의 대상이 됐다. 그는 크로아티아와의 일전에서 절치부심 명예를 회복하려는 듯 초반부터 맹렬한 기세로 크로아티아 문전을 휘저었다. 수비수들의 패스를 끊어 득점 기회를 만들고자 처절할 정도로 뛰어다녔다. 하지만 좀처럼 그에게 기회는 오지 않았다. 몸싸움을 마다치 않고 중원부터 거세게 압박한 크로아티아 수비에 말려 패스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메시는 딱 한 번 골문을 향해 슛을 쐈다. 그저 슈팅일 뿐 유효슈팅도 아니었다. 아이슬란드와의 경기에선 11번 슈팅을 하고 그중 3차례 유효슈팅을 날렸지만,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선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메시는 아직 이번 대회에서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골키퍼 윌프레도 카바예로의 두 차례 결정적인 실수 탓에 김이 샜다. 카바예로는 수비수의 백패스를 멀리 걷어내지 못하고 크로아티아 공격수에게 볼을 헌납해 첫 골을 허용했다. 0-2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에는 어정쩡한 대처로 골문을 비웠다가 3번째 골을 내줬다. 메시를 비롯한 공격수들은 선제골을 빼앗긴 뒤 수비에서의 부진을 만회하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좀처럼 활로를 뚫지 못했다. 전술 싸움에서 완전히 크로아티아에 압도당한 터라 아르헨티나에 메시가 2명 있더라도 전세를 뒤집기엔 벅차 보였다. 최고의 축구 선수가 받는 발롱도르를 5번이나 수상한 슈퍼스타 메시라도 팀의 졸전은 막을 수 없었다. 누구보다 월등한 골 결정력을 지닌 메시지만, 그 능력을 보여줄 찬스가 없다. 역시 발롱도르 5회 수상자인 호날두가 러시아 월드컵에서 절정의 기량을 뽐내며 매 경기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형국이라 메시는 더욱 초라해진다. 호날두는 조별리그 2경기에서 10차례 슈팅해 페널티킥 득점 포함 4골을 넣어 이 부문 1위를 달린다. 호날두의 득점으로만 점수를 낸 포르투갈은 1승 1무, 승점 4를 쌓아 B조 공동 1위로 16강 진출에 한 발짝 다가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6강 좌절 이집트·사우디 “1승은 꼭 따고 짐 싸련다”

    16강 탈락국 간의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대결, 오는 25일 열리는 A조 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전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1일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A조 우루과이전에서 0-1로 무릎을 꿇었다. 개막전에서도 러시아에 0-5로 대패했던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로써 16강이 좌절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2위로 본선에 오른 뒤 32개국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낮은 러시아(70위)와 붙어 ‘유효슈팅 0개’의 졸전을 펼쳤다.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에서는 일부 선수에 대해 징계를 검토했고, 실제로 징계 대상으로 찍힌 4명의 선수는 러시아전과 달리 우루과이전에는 선발 명단에 못 올랐다. 이집트는 우루과이전(0-1)과 러시아전(1-3)에서 모두 패하며 탈락했다. 팀의 에이스인 무함마드 살라흐(26)가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어깨부상을 당했다. 그는 우루과이전에 뛰어 보지도 못하고 팀의 패배를 지켜봤다. 팀내 불화로 살라흐가 최종전 출전을 거부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살라흐가 나서서 “우리의 관계는 최고”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이집트는 1990년 이탈리아대회 이후 28년 만에, 사우디아라비아는 2006년 독일대회 이후 12년 만에 각각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세계의 높은 벽만 실감했다. 남은 건 자존심을 세우는 일. 사우디아라비아는 1994년에 1승을 거둔 이후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가 없어 이를 설욕할 기회다. 이집트도 역대 월드컵에서 2무4패를 기록 중으로, 통산 첫승을 챙길 기회다. 두 팀의 A매치 상대 전적에선 이집트가 4승1무1패로 앞서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약점만 보여준 연막 작전…월드컵 보기가 두렵다

    약점만 보여준 연막 작전…월드컵 보기가 두렵다

    신 “김신욱 선발은 본선 위한 트릭” 논란 기성용 “거짓말쟁이 된 것 같아 힘들어” 선수들 간 언쟁하는 듯한 모습 포착도 손흥민 “힘들어 찌푸려… 싸우지 않아”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을 졸전 끝에 0-0으로 마친 뒤 손흥민(토트넘) 대신 김신욱(전북)을 선발 투입한 이유를 “트릭(속임수)이었다”고 말해 논란을 낳고 있다. 경기 막판에는 손흥민과 정우영(빗셀 고베)이 언쟁을 하는 듯한 모습까지 노출됐다. 대표팀 전력의 60~70%만 보여 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이날 경기 내용은 형편없었다. 아예 싸울 의사가 없어 보이는 볼리비아에 슈팅 수 13-2로 압도했지만 번번이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갑작스러운 체력 훈련의 여파 때문인지 선수들 몸은 무거워 보였고 호흡이 안 맞아 질척거렸다. 대표팀 선배이며 방송 해설위원인 안정환이 “해설하기도 참 힘들다”고 털어놓을 정도였다. 신 감독은 선수 기용이 상대를 속이기 위한 것이라고 털어놓은 뒤 “언론에 노출되지 않는 시간에 꼼꼼히 준비하고 있다. 차근차근 준비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한발 나아가 김신욱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에서 주전으로 기용하지 않겠다는 속내까지 드러냈다.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트릭 발언’은 그 자체로 상대를 혼란에 빠뜨리기 위해 의도된 발언일 수 있다. 볼리비아전 선수들에게 임시 등번호를 달게 한 것이나 선수 기용을 종전과 달리하는 등 숨기기에 바빴다. 그의 속임수는 신의 한 수가 될 수도,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 현재로선 자충수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정작 상대는 관심도 없는데 우리는 대표팀 전력을 숨기느라 너무 많은 것을 포기했다. 온 힘을 다해 평가전을 치르지 않아 비난을 자초했고, 선수들은 이기지 못해 자신감을 얻지 못한 채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다. 신 감독의 발언은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의 담백한 고백과 대조되기도 한다. 기성용은 “그동안 팬들께 ‘최선을 다하겠다’, ‘기대해 달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아 마음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국내에서 소집된 이후 대표팀은 뭘 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 세 차례 평가전을 치렀다. 월드컵이 코앞인데 온두라스와 보스니아를 상대로 전술 실험에 몰두했고 비주전 선수들에게 테스트 기회를 부여했다. 오스트리아 사전캠프 첫날 체력을 회복한다며 시간을 보내더니 다음날 느닷없이 체력 훈련을 시킨다며 하루 세 차례 훈련을 공언했다. 코칭 스태프가 왔다 갔다 길을 잃은 사이 선수들은 그라운드 안에서 남 탓을 했다. 볼리비아전 종료 직전엔 정우영과 손흥민이 언쟁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가 “오해”라며 진화에 나섰다. 협회의 설명은, 프리킥 장면에서 손흥민이 돌아나갈 때 정우영이 손흥민에게 패스하기로 했는데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아 손흥민이 ‘조금 늦게 찼다면 좋았겠다’고 웃으면서 말했고, 정우영이 ‘내가 킥을 하는 동시에 네가 스타트하는 줄 알았다’고 답했는데 힘들어 얼굴이 찡그려졌을 뿐이란 것이다. 안 해설위원은 “그만큼 스스로들 불안해한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손흥민은 8일 오스트리아 레오강 슈타인베르크 슈타디온에서 훈련을 마친 뒤 “우리는 싸우지 않았다”며 “(정)우영이 형이 힘들어서 얼굴을 찌푸리며 이야기한 것인데, 오해가 빚어졌다”고 해명했다. 신 감독은 자신의 작전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의 장담이 맞을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은 열흘도 남지 않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안정환 “손흥민·정우영 의견충돌? 불안하단 증거”

    안정환 “손흥민·정우영 의견충돌? 불안하단 증거”

    안정환 MBC 해설위원이 축구대표팀의 정우영과 손흥민의 불화설에 대해 “불안해서 그렇다”고 분석했다. 안정환 해설위원은 8일(한국시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우영과 손흥민이) 정말로 싸웠는지 모르겠지만, 선수들 간 의견충돌이 생기고 신뢰가 깨진다는건 불안해서 그렇다”라고 밝혔다. 안정환 해설위원은 “굉장히 예민한 상황이다. 이번 대표팀은 좀 더 욕을 많이 먹고 있는 것 같다. 선수들은 지금부터라도 귀를 닫고 월드컵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준비한 걸 그냥 하는 게 맞다”라고 조언을 남겼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7일 오후 9시 10분(한국시간) 볼리비아와의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 위치한 티볼리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평가전 경기에서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과 정우영의 신경전 논란이 불거졌다. 손흥민이 지나가며 정우영에게 뭔가 말을 건네자, 정우영이 잔뜩 찌푸린 인상으로 반박하는 모습이 중계방송 화면에 포착됐다. 옆에 있던 김영권(28·광저우 에버그란데)은 정우영의 어깨를 잡고 말리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 때문에 인터넷 커뮤니티는 밤새 대표팀 불화설로 들끓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불화설과 관련해 ”두 선수는 불화설이 퍼지는 상황을 해프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졸전 펼치고 트릭이었다고? 신태용 감독의 요상한 회견

    졸전 펼치고 트릭이었다고? 신태용 감독의 요상한 회견

    “언론에 노출되지 않는 시간에 꼼꼼히 준비하고 있다. 이제까지 차근차근 준비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7일(이하 한국시간) 볼리비아전을 졸전 끝에 0-0으로 마친 뒤 이같은 자신감을 표출한 뒤 손흥민(토트넘) 대신 김신욱(전북)을 선발 투입한 이유를 “트릭(속임수)이었다”고 말했다. 경기를 앞두고 전력의 60~70%만 보여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이날 경기 내용은 정말 형편 없었다. 아예 싸울 의사가 없어 보이는 볼리비아를 상대로 슈팅 수 13-2로 압도했지만 번번이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선수들이 갑작스러운 체력 훈련의 여파 때문인지 몸이 무거워 보였고 동료들끼리 호흡이 안 맞아 질척거렸다. 대표팀 선배이며 방송 해설위위원인 안정환이 “이런 경기 해설하기도 참 힘들다”고 독백을 늘어놓을 정도였다. 신태용 감독은 자신의 선수 기용이 상대를 속이기 위한 것이라고 스스로 털어놓았다. 한발 나아가 김신욱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에서 주전으로 기용하지 않겠다는 속내까지 드러냈다. 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물론 그의 ‘트릭 발언’은 상대 팀에 혼란을 주기 위해 한 번 더 비튼 발언일 가능성이 있다. 여러 가지 전술을 늘어놓은 뒤 곳곳에 ‘이건 속임수’라고 표시하면 상대로선 머릿속이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은 모든 수를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상대 팀에 혼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볼리비아전에서 선수들에게 임시 등번호를 달게 한 것도 그 일환이었다. 그가 누군가를 속일 수 있는 기회는 모두 끝났다. 11일 밤 10시 오스트리아 그로딕의 다스 골드버그 스타디움에서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을 치른다. 다음날 베이스캠프가 차려지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하기 전 마지막으로 치르는 평가전이다. 신태용 감독의 속임수는 신의 한 수가 될 수도,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 현재까진 자충수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짙다. 신 감독은 대표팀 전력을 숨기기 위해 너무 많은 것을 포기했다. 온힘을 다해 평가전을 치르지 않아 국민의 비난을 자초했고, 선수들은 경기에서 이기지 못해 자신감을 얻지 못한 채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볼리비아전 종료 직전엔 정우영(빗셀 고베)과 손흥민이 언쟁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돼 불화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오해”라고 밝혔지만, 팀 내 분위기가 미묘해질 수밖에 없다. 상대 팀들은 신태용 감독의 ‘꾀’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 볼리비아전은 독일에서 차량으로 30분 거리에 있는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렸지만 경기장을 찾은 독일 관계자와 취재진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비행기로 3시간 정도 걸리는 스웨덴에서도 오지 않았다. 물론 상대 팀들은 중계방송과 분석 영상을 보고 한국의 전력을 분석할 가능성이 크긴 하다. 신 감독의 발언은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솔직 담백한 고백과 대조되기도 한다. 기성용은 “그동안 팬들께 ‘최선을 다하겠다’, ‘기대해달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아 마음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자신의 작전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상당수의 팬들이 볼리비아전을 지켜보는 90분 내내 ‘제발 이게 거짓말이길’ 하고 바랐을 것이다. 전혀 다른 입장에서 거짓 또는 위장극 발상을 했던 것이다. 진실이 드러날 시간은 이제 열흘 밖에 남지 않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현회의 러시아 워] 대표팀 향한 비난, 27일까지만 멈추자

    [김현회의 러시아 워] 대표팀 향한 비난, 27일까지만 멈추자

    목숨을 걸고 전쟁터에 나가는 장수에게 뒤에서 큰 소리로 외친다. “넌 전쟁터에서 곧 죽을 거야. 적군 무지하게 센 거 알지? 살아서 못 돌아오겠네ㅋㅋㅋ” 끔찍한 일이다. 하지만 이런 일은 지금도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을 준비 중인 대표팀을 향한 시선은 이와 전혀 다를 게 없다. 곧 세계의 높은 벽을 향해 몸을 부딪혀야 하는 이들에게 응원은커녕 조롱과 비난을 보내고 있다. 전쟁터에 나가는 장수들은 과연 어떤 생각이 들까. 전국민의 지지를 받아도 두려울 텐데 전쟁에서 곧 죽는다고 비아냥대는 이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엄청난 응원 열기를 기대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그들의 힘이 빠지지 않도록 비난이나 조롱은 좀 자제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딱 20일만 참아주면 된다. 조별예선 3차전 독일과의 경기가 끝나는 오는 27일까지만이라도 비난은 좀 멈춰달라. 어차피 그 경기가 끝나면 마치 한국 축구가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망한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이들이 넘쳐날 것이다. 까더라도 그때까지만 기다리고 까자. 벌써부터 대표팀에 저주를 퍼붓는 건 감독 인생을 걸고 쓰러져 가던 대표팀을 맡은 뒤 이 자리까지 올라온 신태용 감독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과할 정도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원래 4년에 한 번 이럴 때마다 대표팀 감독이 되는 전국의 수 많은 이들은 대표팀 경기가 끝나면 누구를 빼고 누구를 넣었어야 한다고 한다. 마치 대표팀이 선수를 잘못 선택해 16강에 갈 걸 못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왼쪽 측면에서 김민우가 부진하면 “거봐 홍철을 넣었어야지”라고 지적하고 홍철이 부진하면 “박주호는 왜 안 쓰냐”고 한다. 그리고 박주호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김민우가 거론된다. 이렇게 대표팀에서 돌려까기를 당하는 선수들을 보면 아예 대표팀에 승선하지 않은 선수들이 승자인 것 같다. 이름만 언급되고 정작 경기에는 나서지 않는 선수가 최종 승자다. 아마도 이번 대표팀에서 아쉽게 부상으로 낙마한 김진수가 최종 승자가 될 수도 있다. 공격진에서는 석현준이 그럴 것이다. 황희찬이나 김신욱이 부진하면 석현준을 뽑지 않은 걸 마치 신태용 감독의 대단한 실수인 것처럼 평가하는 이들이 많아질 것이다. 이런 비판은 다 결과론적일 뿐인데 우리는 감독과 선수를 비난하기 위해 너무 결과론적인 이야기만 한다. 이들이 받는 고액 연봉에는 대중이 비난하는 걸 달게 받아야 하는 비용도 포함돼 있다고 하더라도 선수들이 불쌍하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마음에 안 든다고 김영권도 빼라고 하고 장현수도 빼라고 하고 오반석도 빼라고 하면 수비진에는 누가 들어와야 할까. 그래도 이 선수들이 우리나라에서는 축구를 제일 잘한다고 뽑힌 이들이다. 누가 보면 K3리그에 엄청난 수비수가 있는데 신태용 감독이 이를 몰라보고 안 뽑은 줄 알겠다. 우리의 비판은 건전하지 않은 쪽으로만 흘러가고 있다. 만약 한국이 월드컵에서 졸전을 거듭하고 실망스러운 모습만을 보여준다면 이건 감독과 특정 선수의 문제가 아니다. 이게 한국 축구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축구를 잘해 뽑힌 선수들과 부상으로 주전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 이 선수들을 데리고 전략을 짠 감독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거다. 그래도 안 된다면 이건 한국 축구 수준 자체의 문제로 넘어가야 한다. 마음에 안 든다고 김영권도 빼고 장현수도 빼고 석현준을 넣고 김민우 자리에 홍철을 넣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월드컵을 앞두고 저주에 가까운 말을 퍼붓는 분위기는 대단히 실망스럽다. 과정이 잘못됐다면 충분히 비판할 수 있다. 나는 지난 2014 브라질월드컵 당시 홍명보 감독의 박주영 선발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했다. 소속팀에서 뛰며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를 선발하겠다는 홍명보 감독 스스로의 원칙을 깼기 때문이다. 만약 당시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16강에 갔다고 하더라고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다면 비난받아 마땅했다. 그런데 이번 대표팀에 이런 문제는 전혀 없다. 주전급 선수들이 부상으로 줄줄이 대표팀에서 낙마했지만 그 안에서 최대한 공정하게 선수를 뽑았고 그 선수들을 활용하기 위해 고민 중이다. 과정 자체로는 전혀 비난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 대신 결과가 좋지 않다면 그 결과를 놓고 한국 축구의 현실과 미래를 고민하면 그뿐이다. 마치 이번 대표팀을 무슨 죄인 취급하는 분위기는 불편하다. 나 역시 대표팀 경기력에 불만이 많은 사람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들을 응원해주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비판도 월드컵이 다 끝난 다음에 하면 어떨까. 그래 봤자 20여일 남짓 기다려주는 것 뿐인데 우리 그 정도는 할 수 있지 않나. 조롱 섞인 비난을 보내다가 한국이 혹 16강 진출 이상의 성적을 낸다면 그때 가서 대표팀 경기력에 찬사를 보내는 부끄러운 짓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이때가 되어야 ‘남의 팀’처럼 바라봤던 신태용호를 ‘우리 팀’으로 품을 텐가. 적어도 이런 냄비는 되지 말자. 당장 월드컵이 열리는 기간 동안에는 응원을 보내주는 게 최우선 아닐까.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서 최악의 경기력에 머문다면 그땐 내가 가장 앞장서서 비판하겠다. 우리 그때까지만 조금 참고 기다리자. 공부를 지지리도 안 한 내가 수능시험을 보러 가는 날 부모님은 그래도 아들 녀석 시험 잘 보라고 청심환도 챙겨 주시고 응원도 해주시더라. 아무리 공부를 안 한 학생에게도 수능시험을 보러 가는데 “너 답안지 밀려 쓸 거야”라는 저주를 퍼붓지는 않는다. 우리는 지금 대표팀을 향한 관심이라는 핑계를 삼아 상식적이지 않은 일을 집단적으로 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봐야 한다. 최근 대표팀을 향한 조롱과 저주 섞인 말들을 보면서 그 누구도 제어할 수 없는 대중의 집단 광기가 느껴진다. 아직 월드컵 첫 경기도 열리지 않았는데 대중은 벌써부터 저주를 퍼붓고 있다. 월드컵 16강에 가는 건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적어도 선수들이 세계에서 16위 안에 들 정도로 높은 경기력을 선보이려면 팬들 역시 전세계에서 16번째 안에 드는 선진적인 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여전히 자국리그를 무시하고 한 경기 한 경기에 역적을 만들어 조롱하며 저주를 퍼붓고 있는 팬 문화를 순위로 매긴다면 우리는 월드컵 본선 진출도 불가능한 나라일 것이다. 눈물을 흘리며 응원해 주길 바라지는 않으니 적어도 월드컵이 열리는 동안에는 기다려주는 게 어떨까. 한국이 이번 월드컵을 마감하는 날부터 비난을 쏟아내도 늦지 않는다. 적어도 그때까지는 비난을 멈추자. 선수들이 16강에 가려거든 팬 의식도 16강 수준은 되어야 한다. 우리 팬들의 수준은 지금 월드컵에서 16번째 안에 들어 있을까. 스포츠니어스 대표 / 김현회   
  • 한국 축구, FIFA 랭킹 60위권 밖 추락 전망…월드컵 ‘죽음의 조’ 우려

    한국 축구, FIFA 랭킹 60위권 밖 추락 전망…월드컵 ‘죽음의 조’ 우려

    러시아, 모로코와의 평가전에서 졸전을 보이면서 대패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조편성에서 4번 시드가 유력, ‘죽음의 조’에 들어갈 우려가 커졌다.13일 축구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국 대표팀은 10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FIFA가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FIFA랭킹 예상 툴에 따르면 한국 대표팀은 다음 주초 발표될 예정인 10월 랭킹에서 588점을 기록한다. 한국은 9월 FIFA 랭킹에서 랭킹포인트 659점으로 51위를 기록했는데, 랭킹포인트가 무려 71점이나 폭락하면서 전체 순위도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50위권은 물론 60위권을 지키기도 버거워 보인다. 한국은 아시아 예선을 함께 통과한 이란(784점), 일본(711점)은 물론, 북중미 예선에서 기적처럼 월드컵 무대를 밟은 파나마(670점·이상 10월 예상 랭킹포인트)보다 아래다. 심지어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중국(626점)보다 FIFA랭킹에서 밀리게 됐다. 10월 FIFA랭킹 폭락으로 오는 12월 1일 실시되는 2018 러시아월드컵 조 추첨에서 최하위 시드 배정이 사실상 확정됐다. FIFA는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 추첨 방식을 기존 ‘대륙별 포트 분배’ 대신 ‘FIFA 랭킹 분배’로 바꿨다. FIFA랭킹 순으로 32개국을 1~4포트에 순차대로 배정한다. 러시아월드컵엔 유럽 14개국(개최국 러시아 포함)과 남미 4.5개국 (5위 페루는 플레이오프)이 참가하는데, 한국은 유럽과 남미의 강호 2~3개 팀과 같은 조에 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7일 FIFA랭킹 64위 러시아와 평가전에서 2-4 대패를 기록했고 10일 모로코(56위)전에선 1-3으로 졌다. FIFA랭킹 하위 팀들과 경기에서 완패해 FIFA랭킹이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10월 FIFA랭킹은 16일 오후 5시(한국시간) FIFA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질병 된 ‘핑계 축구’

    고질병 된 ‘핑계 축구’

    신태용, 부상·장거리 비행 해외파에 의지 이동국 8분 기용…전략적 승부수 없어 슈틸리케처럼 소통·신뢰 부족만 드러내심한 표현일지 모르지만 축구 팬들은 대표팀에 대한 ‘믿음의 붕괴’를 경험하고 있다. 이를 과장이라고 보는 팬은 없을 듯하다. 지난달 31일 이란과의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을 보자. 신태용(가운데) 감독은 0-0 졸전, 유효슈팅 0개를 선보인 뒤 “훈련 시간이 짧았다. 잔디가 엉망이었다”며 전임 감독과 닮은 얘기를 했다. 팔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한 손흥민(오른쪽·토트넘)은 “이런 잔디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라니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날 선발 11명 명단에는 지난달 21일 조기 소집한 국내파 가운데 공격과 미드필더진 중 이재성만 낙점을 받고 김진수, 최철순, 김민재(이상 전북)가 수비 라인으로 나섰다. 직전 경기를 뛰었거나 이런저런 부상을 안고 있거나 장거리 비행에 지쳤을 해외파들을 너무 오래 기용했다. 후반 7분부터 이란이 10명만 뛰는 호재를 맞았지만 살리지 못했다. 선수들은 이란 진영을 느긋하게 드나들었다. 상대를 최대한 흔들어준 다음 승부수를 썼어야 할 신 감독은 어렵사리 선발한 이동국(전북)을 8분만 뛰게 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선수 기용을 했다. 김신욱(전북)이 들어가도 선수들은 그의 높이를 활용할 생각조차 없는 듯했다. 대표팀 사령탑으로 데뷔한 이날 신 감독은 숱하게 주어진 선택의 기회를 흘려보냈다. 그러고도 잔디와 훈련시간 부족을 탓했다. K리거들을 조기 차출해놓고도 비 때문에 쉴 수 있어 다행이라고, 차출에 협조한 구단들이 들으면 속 뒤집어질 얘기를 태연히 했던 그다. 주장 김영권(왼쪽·광저우 헝다)은 한술 더 떴다. “관중들의 함성이 크다 보니 선수들끼리 소통하기가 매우 힘들었다. 선수들끼리 소통을 하지 못해 답답했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도 이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선수들끼리 눈빛만 봐도 그 뜻을 알 수 있게 준비하겠다.” 함성은 이란 선수에게 더 부담이 됐을 것이다. 더욱이 동료들을 다독이며 선수단과 팬들을 연결하는 주장 자리에 어울리지도 않고 팬들에 대한 ‘리스펙트’도 부족했던 발언이었다. 그는 1일 타슈켄트 원정을 떠나는 인천공항에서 팬들을 향해 고개를 연신 조아렸다. 김영권은 “경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에 어려운 부분이 있어 그렇게 이야기했다. 나쁜 의도는 없었다”며 “나쁜 의도를 갖고 그랬다면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것이다. 화난 분들이 있다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감독도 “표현에 잘못이 있었던 건 인정하지만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며 “우즈베크전까지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밤늦게까지 목청 높여 성원한 팬들에게 안겨준 실망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전임 사령탑의 문제점으로 소통과 신뢰의 부족을 꼽았다. 그런데 바뀐 사령탑 역시 여전히 전임의 그늘에 갇혔다. 우즈베크와의 최종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월드컵 9회 연속 진출의 위업을 잇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게 팬들과 대표팀, 축구협회의 신뢰를 복원하는 것이라는 뼈아픈 지적을 외면하지 않았으면 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신태용 감독 “우주베크 무조건 이기겠다”

    신태용 감독 “우주베크 무조건 이기겠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의 운명이 결정될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위해 떠난 신태용 국가대표팀 감독이 승리를 다짐했다.신 감독은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나면서 “힘든 상황에서 오늘 출국하는 건 ‘정신 무장’을 위한 것”이라면서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 이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축구대표팀은 전날 이란전에서 수적 우위 속에서도 유효슈팅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이란전 이후 경기장 잔디를 탓한다거나 관중의 응원 때문에 집중하기 어려웠다는 등 팬 입장에선 ‘변명’으로 들릴 수 있는 감독이나 선수의 발언들도 이어지면서 팬들의 실망감은 더 커졌다. 이와 관련해 신 감독은 “변명 안 한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못한 건 못한 것”이라면서 “이란전 무실점을 준비하겠다고 한 건 성공했지만, 골을 못 넣어 이기지 못한 건 인정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이 이란전에서 ‘유효슈팅 0개’를 기록한 점에 대해선 “세트피스가 아깝게 비켜나가더라도 유효슈팅이 될 수 없으니까 그런 점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경기를 하면서 이란의 수비가 특히 강하다고 느꼈다. 우리가 부숴야 하는 부분이지만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건 아니라는 걸 새삼 느꼈다”고 털어놨다. 신 감독은 기성용(28·스완지) 출전 여부에 대해 “반반”이라며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고 감독은 경기력을 생각해야 하지만, 하루아침에 상태가 올라오는 게 아니라서 고민”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영권 “나쁜 의도 없었다” 울먹

    김영권 “나쁜 의도 없었다” 울먹

    실언 논란을 빚은 축구대표팀 주장 김영권(광저우)이 울먹이며 사과했다.김영권은 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우즈베키스탄으로 출국하기 직전 인터뷰에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어 그렇게 이야기했다. 나쁜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쁜 의도를 갖고 이야기했다면,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것이다. 내 발언에 화난 분들이 있다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영권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과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뒤 취재진에 “관중들의 함성이 크다 보니 선수들끼리 소통하기가 매우 힘들었다”라며 “소리를 질러도 들리지 않았다. 선수들끼리 소통을 하지 못해 답답했다”라고 말했다. 마치 응원해준 한국 축구팬을 비난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겨 물의를 빚었다. 축구대표팀은 이란전에서 수적 우위 속에서도 유효슈팅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관중 때문에…” 실언한 김영권, 재빠른 사과 “후회스럽다”

    “관중 때문에…” 실언한 김영권, 재빠른 사과 “후회스럽다”

    축구대표팀 주장 김영권(광저우)이 홈 관중의 응원 소리 때문에 경기를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김영권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과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뒤 취재진에 “관중들의 함성이 크다 보니 선수들끼리 소통하기가 매우 힘들었다”라며 “소리를 질러도 들리지 않았다. 선수들끼리 소통을 하지 못해 답답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6만여 명의 홈 관중들이 찾아와 붉은색 옷을 입고 전후반 90분 내내 목청 높여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다. 김영권은 이어 “우즈베키스탄전에서도 이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선수들끼리 눈빛만 봐도 그 뜻을 알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축구대표팀은 이란전에서 수적 우위 속에서도 유효슈팅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그러나 김영권의 발언은 홈 관중들의 응원이 경기력에 지장을 줬다는 뜻으로 승리하지 못한 이유를 관중들의 응원으로 돌린 셈이다. 김영권의 발언에 축구팬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일 새벽부터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는 김영권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김영권은 재빠르게 사과했다. 김영권은 1일 축구대표팀 관계자를 통해 “그런 의도로 이야기한 게 아니었는데, 머릿속이 복잡해 말을 잘못했다”라며 “매우 후회스럽고 죄송하다. 응원해주신 팬들께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대표팀 관계자는 “김영권이 말실수 한 것을 뒤늦게 인지하고 매우 괴로워했다”라며 “홈 관중의 응원을 깎아내리거나 훼손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니었다”라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경기장 안에서 수비수들 간의 소통을 못 한 것에 대해 자책하다가 말실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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