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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잉글랜드, 베컴 결승골로 8강행

    잉글랜드, 베컴 결승골로 8강행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위대한 주장’ 데이비드 베컴의 천금같은 프리킥 결승골로 천신만고 끝에 8강에 올라섰다. 40년만의 월드컵 정상 탈환 꿈을 조금씩 키워가고 있는 잉글랜드다. 잉글랜드는 26일 자정(오는 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6독일월드컵 에콰도르와의 16강전에서 후반 15분 터진 베컴의 결승 프리킥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신승했다. 지난 2002한일월드컵 이후 2개 대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한 잉글랜드는 오는 7월2일 포르투갈과 네덜란드전 승자와 준결승행 티켓을 다투게 된다. 반면 에콰도르는 잉글랜드의 두터운 수비망을 뚫지 못하고 아쉽게 패하며 사상 첫 16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비록 승리하긴 했지만 잉글랜드는 조별예선에 이어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잉글랜드는 마이클 오언의 부상으로 웨인 루니를 최전방 원톱에 세우며 4-5-1시스템을 가동했다. 이영표의 토튼햄 핫스퍼 동료인 마이클 캐릭이 이번 대회들어 처음으로 선발 출장했고 스티븐 제라드가 조별예선에 비해 공격에 치중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에콰도르는 아구스틴 델가도와 카를로스 테노리오의 투톱을 앞세운 4-4-2시스템으로 잉글랜드에 맞섰다. 전반 초반부터 지루한 주도권 싸움이 진행된 가운데 선취골 기회는 에콰도르가 먼저 잡았다. 존 테리의 백헤딩 실책이 페널티지역 안에 무인지경으로 버티고 있던 테노리오에게 연결됐고 테노리오가 침착하게 볼을 한번 트래핑한 후 강력한 오른발슛을 시도했다. 테노리오의 슛은 하지만 몸을 날려 슬라이딩한 애슐리 콜의 무릎을 살짝 스치며 골포스트 상단만을 강하게 때렸다. 에콰도르는 절호의 득점 기회를 날려버렸고 잉글랜드는 이날 경기 최대의 위기를 간신히 넘겼다. 잉글랜드는 이후 경기 주도권을 잡고 공세를 강화했지만 창끝의 날카로움이 현저히 떨어졌다. 루니는 최전방에서 상대 2~3명의 수비진과 외로운 싸움을 펼쳤고 제라드와 램퍼드의 중거리슛은 번번히 골문을 외면했다. 0-0으로 후반에 들어선 양팀은 이렇다할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전반전과 비슷한 양상의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후반 15분 ‘데드볼 스페셜리스트’ 베컴의 발에서 잉글랜드의 희망 축포가 터져나왔다. 페널티진영 좌측 모서리 부근에서 램퍼드가 상대 수비진의 파울로 프리킥을 얻었고 키커로 나선 베컴이 날카로운 오른발 인사이드 슛으로 골문을 노렸다. 베컴의 발을 떠난 볼은 절묘한 곡선을 그리며 골문을 향했고 좌측 골대를 스치며 그래도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1-0으로 잉글랜드가 기선을 제압하는 순간. 분위기를 탄 잉글랜드는 이후 루니의 돌파가 살아났고 제라드와 램퍼드가 문전에서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며 경기 주도권을 확실히 잡았다. 반면 선취골을 먼저 내준 에콰도르도 동점골을 넣기 위해 공세를 강화했다. 후반 21분 루이스 발렌시아의 회심의 오른발슛이 폴 로빈슨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33분 에디손 멘데스의 왼발슛 역시 골대를 벗어났다. 잉글랜드는 후반 중반 이후 조 콜, 제라드, 베컴을 빼고 제이미 캐러거와 에런 레넌, 스튜어트 다우닝 등을 투입하며 승세를 굳혔다. 결국 1-0 잉글랜드의 승리로 끝났고 이날 경기 맨 오브 더 매치는 잉글랜드의 중앙 수비수 존 테리가 선정됐다. 스포테이먼트 | 박현기자 forever9@sportsseoul.com ▼실시간중계▼ [후반 45+3분] 잉글랜드 1-0 에콰도르 : 주심의 휘슬이 길게 울리며 경기가 종료됩니다. 잉글랜드가 에콰도르를 1-0으로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합니다. 잉글랜드 선수들에게 축하를 보냅니다. [후반 45+1분] 잉글랜드 1-0 에콰도르 : 잉글랜드는 제라드를 빼고 다우닝을 투입하며 시간도 벌고 수비도 강화합니다. 추가시간은 3분이 주어졌고 잉글랜드의 8강행까지는 2분의 시간만이 남아있습니다. [후반 42분] 잉글랜드 1-0 에콰도르 : 선취골을 성공시킨 베컴이 나오고 에런 레넌이 투입됩니다. 주장 완장은 존 테리가 이어받습니다. 잉글랜드 관중들 기립박수로 베컴의 활약에 찬사를 보냅니다. [후반 37분] 잉글랜드 1-0 에콰도르 : 잉글랜드의 캐러거가 또 시간 지연으로 옐로카드를 받습니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얻은 프리킥을 빨리 처리하지 않고 시간을 많이 끌었습니다. 잉글랜드 선수들 경고 조심해야 합니다. 오늘만 벌써 3장입니다. [후반 33분] 잉글랜드 1-0 에콰도르 : 잉글랜드 진영 아크 정면에서 에콰도르 멘데스의 왼발슛이 골대 우측으로 벗어납니다. 잉글랜드의 로빈슨 골키퍼는 경기를 지연시켰다는 이유로 옐로카드를 받습니다. [후반 32분] 잉글랜드 1-0 에콰도르 : 잉글랜드 선수 교체입니다. 조 콜을 빼고 캐러거를 투입합니다. [후반 30분] 잉글랜드 1-0 에콰도르 : 루니가 팀의 선취골이 터진 이후 몸이 풀리기 시작합니다. 에콰도르 페널티진영 우측에서 회심의 오른발슛을 시도했지만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되며 몸을 날린 골키퍼의 손에 잡힙니다. 비록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루니 특유의 폭발적인 돌파와 슛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후반 28분] 잉글랜드 1-0 에콰도르 : 잉글랜드 좋은 추가골 찬스를 하늘 위로 날려버립니다. 루니가 에콰도르 진영 좌측을 완벽하게 돌파한 후 문전으로 달려들던 제라드에게 정확한 땅볼 패스를 연결합니다. 수비의 저항을 받지 않은 가운데 제라드가 오른발슛을 시도했지만 골대 위를 많이 넘어갑니다. 제라드가 이런 기회를 다 놓치네요. [후반 21분] 잉글랜드 1-0 에콰도르 : 한골을 먼저 내준 에콰도르가 슬슬 공격에 나서기 시작합니다. 잉글랜드 페널티지역 좌측에서 발렌시아가 델가도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슈팅을 시도합니다. 좌측 골문으로 쏜살같이 향한 볼은 하지만 몸을 날린 로빈슨 골키퍼의 손에 맞고 골라운 아웃됩니다. [후반 18분] 잉글랜드 1-0 에콰도르 : 베컴의 선취골 이후 잉글랜드의 공격이 조금은 살아나는 모습입니다. 에콰도르 페널티진영 우측에서 제라드의 패스를 받은 램퍼드가 왼발슛을 시도했지만 다소 빗맞으며 골대 우측으로 벗어납니다. [후반 15분] 잉글랜드 1-0 에콰도르 : 역시 베컴의 오른발입니다. 페널티진영 좌측에서 램퍼드의 파울로 얻어낸 프리킥. 베컴이 오른발 인사이드로 볼을 감아찼고 왼쪽 골포스트를 스치고 골문으로 빨려들어갑니다. 잉글랜드가 드디어 기선을 제압합니다. 관중석에 있던 부인 빅토리아 베컴도 펄쩍펄쩍 뛰며 기뻐합니다. [후반 12분] 잉글랜드 0-0 에콰도르 : 루니 몸은 정상이 아니지만 투지 하나는 역시 세계 최정상급입니다. 문전에서 램퍼드의 패스가 전달되고 수비수 2명이 루니 앞을 가로막습니다. 하지만 루니는 거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고 수비수 2명을 모두 그라운드에 쓰러뜨립니다. 슈팅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볼에 대한 집착력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후반 11분] 잉글랜드 0-0 에콰도르 : 후반도 전반과 같이 잉글랜드 공격, 에콰도르 수비 치중 역습의 형태로 경기가 진행됩니다. 아직 경기의 흐름을 반전시킬만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지 않습니다. 루스한 경기입니다. [후반 9분] 잉글랜드 0-0 에콰도르 : 에콰도르의 역습 상황. 페널티지역 우측에서 멘데스가 중거리슛을 시도하지만 수비에 가담한 제라드의 몸에 맞고 높이 뜨며 골문을 벗어납니다. [후반 4분] 잉글랜드 0-0 에콰도르 : 에콰도르 진영 우측을 돌파하던 루니가 일단 코너킥을 얻어냅니다. 베컴이 코너킥을 올렸지만 슈팅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상황이 종료됩니다. [후반 1분] 잉글랜드 0-0 에콰도르 : 잉글랜드 제라드가 억울한 상황을 맞습니다. 에콰도르 진영 우측 페널티지역을 돌파하던 중 수비수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지만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진행시킵니다. 양팔을 하늘을 향해 벌리며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주심은 판정을 번복하지 않습니다. [후반 1분] 잉글랜드 0-0 에콰도르 : 잉글랜드의 선축으로 후반이 시작됩니다. 후반에는 시원한 골이 많이 터졌으면 좋겠습니다. ============================================================================ [전반 45+2분] 잉글랜드 0-0 에콰도르 : 결국 헛심공방만 오고간 끝에 득점없이 전반이 마감됩니다. 싱거운 전반 45분이었습니다. [전반 45+1분] 잉글랜드 0-0 에콰도르 : 에콰도르가 잉글랜드 진영 우측에서 코너킥을 얻습니다. 날카로운 코너킥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에스피노사가 헤딩슛으로 연결하지만 골대 위로 벗어납니다. [전반 41분] 잉글랜드 0-0 에콰도르 : 루니 역시 100% 컨디션이 아닙니다. 에콰도르 진영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우르타도의 볼트래핑 실수로 볼을 가로챈 후 돌파를 시도합니다. 하지만 루니의 마지막 트래핑이 다소 길어 수비수의 태클에 차단당합니다. 수비수의 핸드볼 파울성이 있었지만 이런 상황에서 슈팅도 시도하지 못한 점은 아쉽습니다. [전반 35분] 잉글랜드 0-0 에콰도르 : 베컴의 전매특허인 날카로운 프리킥이 터졌지만 골문으로 빨려들어가지는 않습니다. 에콰도르 문전 약 35미터 지점에서 얻은 잉글랜드의 프리킥. ‘위대한 주장’ 베컴이 오른발 인사이드로 골문 좌측을 노렸지만 그대로 골라인 아웃됩니다. [전반 31분] 잉글랜드 0-0 에콰도르 : 에콰도르의 레아스코가 잉글랜드 좌측면에서 하그리브스의 가랑이 사이로 볼을 뺀 후 돌파를 시도했지만 하그리브스가 급한 나머지 손을 이용해 돌파를 저지합니다. [전반 28분] 잉글랜드 0-0 에콰도르 : 램퍼드의 시원한 중거리슛이 나왔지만 골키퍼의 손에 잡힙니다. 문전에서 제라드, 루니의 원터치 패스가 램퍼드에게 연결됐고 강력한 오른발슛을 시도했지만 원바운드되며 골키퍼의 품에 안깁니다. [전반 20분] 잉글랜드 0-0 에콰도르 : 에콰도르가 문전에서 좋은 프리킥 기회를 잡았지만 역시 골문을 열지는 못합니다. 잉글랜드 진영 페널티지역 좌측에서 존 테리의 거친 파울(옐로카드)로 프리킥을 얻습니다. 멘데스의 오른발 슈팅을 문전의 델가도가 살짝 방향을 바꾸는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좌측으로 벗어납니다. [전반 18분] 잉글랜드 0-0 에콰도르 : 잉글랜드 전반 18분만에 드디어 첫번째 슈팅을 기록합니다. 페널티지역 좌측에서 제라드가 콜과 패스를 주고받은 후 오른발 인사이드슛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슛이 골대 위로 벗어나며 득점에는 실패합니다. [전반 17분] 잉글랜드 0-0 에콰도르 : 전반 17분이 흐른 가운데 잉글랜드가 경기의 주도권을 쥐고는 있지만 공격이 답답하게 전개됩니다. 아직 유효슈팅은 물론 슈팅조차 하나도 없습니다. 에콰도르는 수비에 치중하며 역습을 노리는 전술입니다. [전반 11분] 잉글랜드 0-0 에콰도르 : 에콰도르가 절호의 선취골 찬스를 날려버립니다. 하프라인에서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잉글랜드의 수비수 존 테리의 백헤딩이 페널티지역에 있던 에콰도르 공격수 테노리오에게 연결됩니다. 골키퍼와 1:1로 맞선 테노리오 강려한 오른발슛을 시도했지만 어느새 수비에 가담해 몸을 날린 애슐리 콜의 발에 스치며 골포스트 상단을 강하게 때립니다. 에콰도르 정말 몇 경기에 한번 올까말까한 최고의 득점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합니다. [전반 6분] 잉글랜드 0-0 에콰도르 : 전반 초반 잉글랜드가 막강 미드필드진의 활발한 공격 가담으로 경기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최전방 루니를 적절히 활용하면서 루니가 만들어주는 공간을 제라드, 램퍼드 등이 쉴새없이 파고드는 모습입니다. [전반 3분] 잉글랜드 0-0 에콰도르 : 잉글랜드는 캐릭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하며 제라드가 이전 경기보다 공격쪽에 치우친 모습입니다. 제라드는 이번 대회 잉글랜드 최다인 2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반 1분] 잉글랜드 0-0 에콰도르 : 에콰도르의 선축으로 경기가 시작됩니다.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경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경기시작전] 잉글랜드 0-0 에콰도르 : 5,3000명 정원의 슈투트가르트 경기장은 흰색 물결로 가득합니다. 잉글랜드 팬들이 점령하고 있습니다. 에콰도르 팬들도 간간히 눈에는 띄지만 잉글랜드 팬에 대적할만한 정도는 아닙니다. [경기시작전] 잉글랜드 0-0 에콰도르 : 날씨가 무덥습니다. 현지는 30도를 훌쩍 넘어서고 있습니다. 지난 파라과이와의 예선 첫경기에서의 졸전을 무더위 탓으로 돌렸던 잉글랜드에게는 결코 반가운 날씨가 아니겠죠. 한편 잉글랜드는 오언의 불의의 부상으로 루니를 원톱으로 가동합니다. 장신 공격수 크라이치는 일단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합니다. forever9@sportsseoul.com ▶잉글랜드 선발 라인업 폴 로빈슨, 애슐리 콜, 존 테리, 리오 퍼디난드, 스티븐 제라드, 데이비드 베컴, 프랭크 램퍼드, 마이클 캐릭, 오언 하그리브스, 조 콜, 웨인 루니 ▶에콰도르 선발 라인업 크리스티안 모라, 이반 우르타도, 에디손 멘데스, 아구스틴 델가도, 세군도 카스티요, 루이스 발렌시아, 조반니 에스피노사, 네이세르 레아스코, 에드윈 테노리오, 카를로스 테노리오 ▷경기정보 -장소 : 슈투트가르트 고트리브 다이믈러 스타디움 -기온 : 32도 -습도 : 31% -바람 : 3.2km/h -날씨 : 맑음 -주심 : 프랑크 드 블렉케르(벨기에) 스포테인먼트 | 스포츠팀 forever9@sportsseoul.com
  • [World cup] 12분 ‘초록 꿈’ 잿빛으로

    단 12분동안이었다. 일본이 그토록 바라던 기적의 꿈에 부풀어 있었던 순간이…. 일본은 23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독일월드컵 F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최강 브라질과 맞섰다. 일본은 무조건 2점 이상으로 브라질을 눌러야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열려 죽을 각오로 뛰었다. 기적은 전반 12분간 일어났다. 전반 34분 다마다 게이지가 왼발슛으로 골네트를 가른 것. 도르트문트 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일본 서포터스는 열광했고 일본 열도도 춤을 췄다. 하지만 불과 12분 뒤인 전반 46분 브라질의 주포 호나우두는 시시뉴의 패스를 받아 헤딩슛을 성공시켜 간단히 동점을 만들었다. 브라질은 후반들어 일본을 거세게 몰아붙여 후반 8분 주니뉴페르남부카누의 미들슛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14분 제호베르투,36분 다시 호나우두의 골로 4-1 쾌승했다. 역대 최강팀이라고 자부하던 일본대표팀이 조 최하위(승점 1점·1무2패)로 월드컵 무대를 쓸쓸하게 마감하는 순간이었다. 일본 언론은 대체로 브라질과의 실력차를 인정하면서도 졸전을 벌인 지쿠 감독의 용병술을 비난하기도 했다. 특히 니혼TV의 스포츠 캐스터는 아침 생방송도중 패배의 충격에 말을 잇지 못한 일본대표 나카무라 스케의 인터뷰를 보다 “이 교훈을 잊지 말자.”며 대성통곡하기도 했다. 한편 ‘산케이스포츠’ 인터넷판은 이날 지쿠 감독의 사퇴를 전하면서 후임으로 전 프랑스대표팀 출신인 디디에 드샹(37)이 최우선 협상 대상으로 낙점됐다고 보도했다. 드샹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 당시 주장 겸 미드필더로 프랑스 우승의 주역이다. 일본축구협회는 드샹 이외에도 한·일월드컵에서 독일을 준우승으로 이끈 루디 러 전 감독과 마티아스 잠머 현 독일 대표팀 기술위원장 등을 감독 물망에 올려 놓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World cup] G조 ‘최악의 시나리오’ … 韓~숨만 나온 밤

    19일 밤 토고-스위스전은 같은 G조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촉각을 곤두세우게한 경기. 한국은 이날 새벽 우승후보 프랑스를 상대로 극적인 무승부를 이끌어내 16강 행보의 길을 밝혔지만 스위스와의 최종전을 남겨두고 토고의 승패 여부에 따라 희비가 갈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는 아쉽게도 토고의 완패. 감독의 ‘가출사건’ 등 개막 전부터 바람 잘 날 없던 토고는 결국 탈락의 마지막 순간까지 한국의 발목을 잡았다. 야코프 쾨비 쿤 감독이 이끄는 스위스는 이날 공수의 짜임새 있는 플레이로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의 개인기와 모하메드 카데르 쿠바자의 스피드로 버틴 토고의 공세를 잠재웠다. 자국 원정 응원단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그라운드에 나선 ‘알프스 전사’들은 경기 시작부터 강한 미드필드 압박을 내세운 공격축구로 토고의 수비를 뒤흔들었다. 전반 4분 리카르도 카바나스의 25m짜리 중거리 슛으로 공격의 고삐를 조인 스위스는 5분 뒤 ‘골잡이’ 알렉산더 프라이의 헤딩슛으로 승리를 예고했다. 선제골이 터진 건 전반 16분. 왼쪽 측면을 공략한 뤼도비크 마의 크로스가 골지역 오른쪽으로 밀고 들어가던 바르네타의 발위에 떨어졌고, 넘겨받은 공을 골문 앞에 버티고 있던 프라이가 오른발로 방향만 바꿔 토고의 그물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넣은 스위스는 최종 압박라인을 골문 앞까지 내려세우며 4-4-2의 공격전술에서 미드필더 숫자를 늘린 4-5-1 전술로 바꾼 ‘수비형 ’으로 변신, 골문을 꽁꽁 걸어잠근 뒤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선제골 도움을 내준 바르네타가 쐐기골을 터뜨려 완승했다. 반면 토고는 아데바요르가 ‘태업’에 가까운 졸전을 벌인 데다 수없이 스위스의 골문을 두드리고도 골 결정력 부족으로 주저앉았다. 토고는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 전반 35분 스위스의 왼쪽 벌칙지역을 파고들던 아데바요르가 상대 수비수 파트리크 뮐러의 반칙으로 넘어졌지만 주심의 경기 속행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프랑스전에서 5명이나 옐로카드를 받은 스위스에 벼랑 끝에 몰린 토고가 거칠게 나와줄 것을 바랐지만 스위스 전사들은 경고를 받지 않아 한국전에 고스란히 나서게 됐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World cup] 자신감 넘치는 아드보카트

    [World cup] 자신감 넘치는 아드보카트

    한국 축구의 16강행을 가늠할 운명의 프랑스전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딕 아드보카트(59) 대한민국 월드컵축구대표팀 감독은 19일 새벽 4시(한국시간) 라이프치히 젠트랄슈타디온에서 펼쳐질 프랑스전을 앞두고 승리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내비쳤다. 하지만 스위스전 졸전으로 프랑스 언론들의 집중포화를 맞은 레몽 도메네크(54) 감독은 조심스러웠다. |쾰른(독일) 박준석특파원|“우리 팀은 손해볼 것이 없다. 오히려 토고전보다 쉬울 수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16일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바이 아레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5년 전에는 프랑스에서 0-5로 졌지만 4년 전에는 2-3으로 스코어 차이를 줄였다. 이번에는 또다른 결과를 낼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할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프랑스가 우리 팀과의 경기에 사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스위스가 했던 것처럼 강력한 압박을 가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해외 유력 언론들이 G조 1·2위로 프랑스와 스위스를 거론한 데 대해서도 개의치 않았다.“프랑스와 스위스 선수들은 모두 유럽 명문리그에서 뛰고 있다. 당연히 두 나라가 16강에 올라갈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결과로써 증명해야 한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실력으로 모든 논란을 잠재우겠다는 뜻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넘치는 자신감은 의도된 것일 수도 있다. 강한 상대와의 대결에서 선수들의 몸은 뜻대로 움직이기 쉽지 않다. 지레 겁먹고 주눅들기 십상이다. 토고전을 치러 ‘1차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해도 김진규나 이호, 조재진, 김영철 등 ‘월드컵 새내기’들이 4만여명이 운집한 경기장에서 기량을 백분 발휘하기 어렵다는 것을 아드보카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더구나 독일과 국경을 맞댄 프랑스에는 홈경기나 다름없다. 선수들의 심리를 파악하고 숨겨진 재능을 끌어내는 데는 칭찬과 자신감만 한 ‘마약’이 없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자전에세이에서 “선수들의 능력을 끌어올려 목표를 이루게 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격려하고 칭찬하는 것. 칭찬은 고래도, 코끼리도 춤추게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드보카트의 자신감이 태극전사들에게 바이러스처럼 전파돼 업그레이드된 경기력을 발휘하도록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대표팀은 17일 ‘약속의 땅’ 라이프치히로 입성한다. pjs@seoul.co.kr
  • [World cup] ‘히딩크 마법’ 삼바 군단에도 통할까

    [World cup] ‘히딩크 마법’ 삼바 군단에도 통할까

    “호주는 브라질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 그들은 그걸 믿어야 한다.” 스벤 고란 에릭손 잉글랜드 감독이 호주-일본전을 보고난 뒤 한 말이다. 하기야 호주는 2001년 한국에서 열린 컨페더레이션컵대회에서 브라질을 1-0으로 꺾은 적이 있다. 앞서 1997년 같은 대회에서는 무승부-2차전에선 0-6으로 대패-를 기록했으니 세계 최강에 승리를 거둔다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아 보인다. 19일 새벽 1시 독일 뮌헨 월드컵경기장에 전 세계 축구팬의 눈길이 집중된다.‘히딩크 마법’으로 월드컵 사상 최대 이변이 펼쳐질지 관심거리이기 때문.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사커루’ 호주와 세계 최강 브라질이 F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호주는 놀라운 히딩크 감독의 용병술이 곁들여지며 경기 종료 직전 8분 동안 세 골을 몰아쳤던 집중력이 돋보인다. 브라질 간판스타 호나우지뉴(26·FC바르셀로나)도 “히딩크 감독이 호주를 하나로 묶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줬으며, 그것만으로도 무시무시한 팀이 됐다.”고 경계심을 내비쳤다. 다만 일본전 승리를 이끌었던 팀 케이힐(27·에버턴) 존 알로이지(30·알라베스) 등 4명이 경고를 받아, 브라질전보다는 크로아티아와의 3차전에 승부를 걸 수도 있다. 브라질이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졸전을 했다는 혹평을 받고 있지만, 원래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스타일. 2002년 한·일월드컵 첫 경기에서는 터키를 2-0으로 꺾었지만,2차전(중국),3차전(코스타리카)은 각각 4-0,5-2로 대승을 거뒀다.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도 첫 경기는 2-1로 이겼으나, 두 번째 경기는 3-0, 칠레와의 16강전은 4-1로 크게 이겼다. 일단 삼바 리듬을 타면 걷잡을 수 없게 된다. 호나우지뉴, 호베르투 카를루스(33·레알 마드리드), 아드리아누(인터밀란), 카카(이상 24·AC밀란) 등 대부분이 건재하다.‘살 찐’ 호나우두(30·레알 마드리드)가 부진하더라도 그를 대신 할 ‘신성’ 호비뉴(22·레알 마드리드)가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월드컵 D-3] 축구축제 앞둔 서민들 두모습

    [월드컵 D-3] 축구축제 앞둔 서민들 두모습

    냉랭한 서민 체감경기는 월드컵 열기 속에서도 도무지 풀릴 기미가 없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4분기 실질국민소득은 전분기보다 오히려 줄었다. 미미하나마 월드컵에서 희망을 찾으려는 사람들, 무관심을 넘어 냉소를 보내는 사람들. 서민들에게 월드컵은 무엇일까. ■ “장사 도움 되려나” “토고한테는 꼭 이겨야죠. 최소한 1차전은 이겨야 흥이 나서 그 다음 새벽 4시 경기들도 열심히 응원할 것 아닙니까. 그래야 우리 같은 서민들도 조금이나마 득을 볼 거고요.” 2006 월드컵 특수를 노리는 것은 대기업만이 아니다. 영세 자영업자 등 서민들도 월드컵이 뭔가 가져다 줄 것이란 기대감에선 별반 다르지 않다. 몇년째인지도 모를 불황에 주름의 골이 깊이 패인 터라 서민들의 희망은 더욱 부풀어 오른다. 경기도 남양주 청학동에서 W맥주전문점을 운영하는 서동식(38)씨는 얼마 전 24개월간 사용료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가게에 42인치 벽걸이(PDP)TV를 들여놨다. 승리를 가정한 서비스 안주와 할인 이벤트도 준비했다. 지난 4일 밤 가나와의 평가전 때 손님은 평소 주말 수준인 30명 정도. 경기 결과만큼이나 영업도 ‘졸전’을 한 셈이다.“지금이야 그렇지만 막상 대회가 시작되면 2002년처럼 새벽까지 사람들이 모일 걸로 기대해요. 우리 같은 서민을 위해 대표팀이 혼신의 힘을 다 해야 하는 이유지요.”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에서 치킨과 바비큐 배달업을 하는 김대섭(36)씨는 요즘 매일 인근 아파트단지에 광고전단을 뿌리고 있다. 앞면에는 경기시간표를, 뒷면엔 닭·바비큐·맥주 등 메뉴를 적었다.1만원 이상 주문하면 불빛이 나오는 나팔을,3만원 이상이면 붉은악마 티셔츠도 준다. 대표팀의 새벽경기가 열리는 13,19,24일엔 밤샘 영업을 할 생각이다. 경기를 보면서 야식을 주문하려는 사람들이 타깃이다.“큰돈은 기대하지 않지만 주문전화 한 통이 아쉬운 요즘 아닙니까. 이번에 처음 시키면 나중에 또 우리 가게를 찾을 것도 같고요.” 하지만 서울 연신내역 인근에서 20여평짜리 주점을 하는 유모(40)씨는 걱정이 태산이다. 인근 술집들은 대형 벽걸이 TV를 새로 설치하고, 응원 이벤트도 벌인다는데 뭐 하나 할 수 있는 게 없다. 유씨는 “300만원 이상 하는 TV를 사면 매상이 두 배가 늘어도 본전이 안 될 것”이라면서 “우리같이 작은 집들은 비용 안 들이고 손님 모셔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별 해법이 없다.”고 털어놨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시끄럽고 짜증나” “4000만이 붉은악마라고? 새벽 4시에 거리응원 나오라고?” ‘월드컵 6월’이 붉은 색으로 물들면 물들수록 살기 힘든 서민들의 어깨는 더욱 아래로 처진다. 그들에게 ‘대∼한민국’은 내 코가 석자임을 뚜렷하게 각인시키는 배부른 사람들의 함성일 뿐이다. 외환위기 때 회사부도로 해직된 뒤 작은 회사를 차렸다가 실패하고 현재 직장을 구하고 있는 박모(42)씨는 “2002년 월드컵 때엔 그나마 TV시청이라도 했지만 지금은 만사가 귀찮을 뿐”이라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판에 전국이 월드컵 광풍에 휩싸여 있는 것을 보면 나나 저 사람들이나 다들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의류업체 사장 김모(58)씨는 얼마전 공연히 아이들에게 화를 냈다.TV로 월드컵 특집공연을 시청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은근히 부아가 나서 “나라가 엉망인데 아가씨들이 벗고 나와 춤추고 노래하다니, 저게 도대체 뭐하는 짓이냐.”고 자기도 모르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동종업계 사람들을 만나면 죽니 사니 하는데 언론에서 너무하는 것 같아요. 중소기업들 다 쓰러져 문닫고 한숨 쉬는데 온 나라가 월드컵만 생각하고 있으니. 좀 자중하고 스포츠는 스포츠로 끝내고 적당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 5년째 행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김준화(30)씨도 정말이지 빨리 6월이 지나갔으면 싶다. 비디오방·식당 등 곳곳에서 축구중계를 해 준다는데 잘못하면 인생이 걸린 시험을 망치지 않을까 걱정이다.“6월 말 2차 시험 준비 때문에 저는 너무나도 절박한데 세상이 어수선해 짜증스럽네요.” 강안나(가명·23)씨는 가나와의 평가전이 있던 지난 4일 축구경기가 시작되기 전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강씨는 “며칠 전 가고 싶던 회사의 면접시험에서 떨어져 가뜩이나 마음이 상했는데 응원할 기분이 아니었다.”고 말했다.“경기는 11시부터인데 몇시간 전부터 방송3사가 월드컵 특집 방송을 하더군요. 월드컵을 이용한 광고나 마케팅도 이젠 식상하고요. 언론이나 대기업들이 너무 오버하는 것 아닌가요.”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안티 월드컵 “나에게 월드컵을 싫어할 자유를 달라.” 독일월드컵 개막을 불과 나흘 앞두고 전 세계가 축구열기에 들끓고 있지만 반대하는 목소리도 드높다.‘안티 월드컵파’의 외침이다. 진앙지는 아이로니컬하게도 개최국 독일이지만 월드컵의 이상 열기를 경계하는 ‘반 월드컵’ 분위기는 네덜란드를 비롯한 유럽은 물론 국내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그냥 축구가 싫다? 대표주자는 독일의 반축구단체 ‘풋볼프리존(www.fussballfreiezone.de)’이다. 이들은 ‘축구 청정 구역’을 표방하며 축구를 보지도, 경기 결과에 대해 말하지도 않고 싶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세력’을 넓히고 있다. 아예 TV를 치워버리고 ‘풋볼프리존’의 스티커를 붙인 식당이나 카페가 등장한 건 물론, 해당 문구가 인쇄된 티셔츠와 속옷까지 쏟아내면서 ‘축구로부터의 해방’을 외친다. 특정 ‘신드롬’에 상업주의가 달라붙는 건 당연지사. 스위스관광청은 ‘월드컵 과부’를 겨냥해 평화로운 산자락에서 휴가를 보낼 것을 종용하는 광고까지 만들었다. 이른바 ‘월드컵 회피 상품’. ●국내도 예외는 아니다? ‘4강 신화’를 일군 2002년 국내에도 ‘안티’의 움직임이 있었다. 그해 6월 광주와 인천월드컵경기장 앞에서는 ‘공공문화표현’을 주창하는 한 퍼포먼스 단체가 붉은색으로 물들인 태극기를 휘날리며 “스포츠 마케팅이 대중을 자본주의의 창녀로 만들고 있다.”는 섬뜩한 메시지까지 남기기도 했다. 물론,4강의 뜨거운 열기에 금세 녹아버리긴 했지만 ‘안티’의 싹은 죽지 않고 4년 만에 또 텄다. 지난 4일 시민단체 회원 100여명은 “상업주의에 종속된 월드컵 열풍이 시급한 사회문제를 덮어버리고 있다.”고 한 목소리를 낸 데 이어 인터넷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특정 기업의 홍보공간으로 전락한 시청앞을 돌려 달라.’는 서명운동까지 전개되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노르웨이전 졸전속 0-0 무승부 삼총사 빠진 미드필더 무기력증

    “선수간의 실력차를 설명할 필요까지는 없다. 오늘 뛴 선수들에게는 기회를 준 것이다. 오늘 뛴 선수들과 남아 있는 5∼6명 선수들 사이에 수준 차이는 조금 난다.” 2일 새벽 노르웨이와 가진 평가전에서 득점없이 무승부를 이룬 뒤 딕 아드보카트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선수들간의 수준차’를 들어 이날 경기가 한국의 최대 전력으로 나선 것은 아니었음을 실토했다. 따라서 유럽의 강호인 노르웨이의 주전급 선수들과 맞서 비긴 것에 만족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실제로 평가전에는 그동안 선발로 나서지 않던 정경호를 왼쪽 날개로 전격 출전시켜 중앙 원톱 안정환, 오른쪽 설기현과 함께 스리톱을 형성했다.당초에는 정경호 대신 박주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었다. 공격형 미드필더진에도 부상당한 박지성 대신 김두현이 포진했고 더블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백지훈과 김상식이 나왔다.포백라인은 이영표 최진철 김진규 송종국이 맡았다. 특히 미드필드진의 경우 박지성 이을용 김남일 등 주전급이 한 명도 출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의 설명은 충분히 공감이 간다.문제는 주전급과 비주전급의 격차가 심각하다는 점. 주전급이 부상 등의 이유로 출전치 못할 경우 전력의 구멍이 클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주전급과 비주전급의 실력차는 어느 팀에나 있는 것으로, 부상 중인 주전급이 복귀하면 전력은 상승하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약속된 플레이와 보다 공세적인 전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보다 치밀한 전술을 요구했다. 현지에서 평가전을 지켜본 황선홍 SBS 해설위원은 “최전방의 정경호도 움직임이 없었지만 미드필드진에선 더욱 부진해 김두현, 백지훈의 공간 침투가 거의 전무했다.”며 “비록 주전급은 아니었지만 공격의 활로를 뚫으려는 전술적인 부분이 크게 돋보이지 않았다.”고 걱정했다. 신문선 해설위원 또한 “무엇보다 약속된 플레이를 보기 힘들었다.”며 “전반적인 전술운영에서도 안정감이 떨어지는 만큼 개선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프로농구] ‘투혼’ 김주성

    김주성(27·동부)은 1주일 전부터 폐렴을 앓고 있다. 기침은 심하지 않지만 왼쪽 옆구리 쪽에 지독한 통증 탓에 잠을 이룰 수가 없다. 항생제와 진통제로 버텨내며 지난 1일 플레이오프(PO) 1차전에 출전했지만 이후 증세는 호전될 줄 몰랐다. 3일 2차전을 앞두고 전창진 감독은 그의 투입을 심각하게 저울질했지만, 김주성은 선발 출전을 자청했다.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에이스가 빠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김주성이 ‘디펜딩챔프’ 동부를 6강 탈락 위기에서 구해냈다. 동부는 3일 대구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6강PO(3전2선승제) 2차전에서 68-58로 승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3차전은 5일 원주에서 펼쳐진다. 수훈갑은 역시 김주성(10점 9리바운드)이었다. 김주성은 체력이 고갈돼 전반 무득점으로 침묵했지만 3,4쿼터에서 투혼을 불사르며 고비마다 10점 6리바운드를 낚아내 승리를 견인했다.‘쌍포’ 양경민(15점)과 손규완(13점·3점슛 4개)도 외곽포를 터뜨려 승리를 뒷받침했다. 초반 오리온스는 ‘끝내겠다’는 마음이, 동부는 ‘원점으로 돌리겠다’는 생각에 어깨에 힘이 들어가 지독한 졸전을 이어갔다. 결국 2쿼터까지 역대 PO 양팀 합계 전반 최소득점인 60득점에 그쳤다. 3쿼터에 들어서 경기는 조금씩 동부 쪽으로 기울었다.심판판정에 불만을 품은 용병 아이라 클라크(오리온스)가 패스를 외면하고 무리한 골밑공격에 집착한 반면, 동부는 김주성을 활용한 포스트플레이를 앞세워 차곡차곡 점수를 올려놓았다. 동부는 3쿼터 후반과 4쿼터 초반 김주성과 조셉 쉽(11점)이 4반칙에 걸렸지만 오리온스의 외곽포가 침묵한 탓에 힘겹게 승리를 지켰다. 오리온스는 이날 25개의 3점포를 시도해 단 4개만 성공한 것을 비롯, 역대 PO 최저야투율(29%)을 기록해 패배를 자초했다.대구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WBC 한·일 4강 재격돌] 日, 어부지리 4강에 “기적” 연발

    일본야구대표팀이 어부지리로 WBC 4강에 진출하자 일본 언론들은 믿기지 않은 듯 “기적”을 연발했다. 반면 낙승이 예상됐던 멕시코전에서 패해 탈락한 미국은 헤어날 수 없는 충격에 빠졌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17일 미국-멕시코전이 끝난 직후 ‘미국이 졌다!일본 기적의 4강’이라는 기사에서 “기적이 일어났다. 일본의 준결승 진출이 결정됐다.”고 긴급기사로 보도했다. 지지통신은 ‘일본 준결승 진출, 낭보에 흥분한 일본선수단’이란 기사를 통해 일본선수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타전했다.낙담한 채 TV중계를 지켜보던 선수들은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이번에는 지지 않겠다.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한 선수는 “한국에 삼세판이란 말이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전의를 다지기도 했다. 교도통신은 준결승 진출로 경기가 열리는 샌디에이고로 선수단이 이동했고, 희망선수에 한해 연습을 실시했다고 전했다.NHK는 한국과 3번째 대결하게 됐다는 소식을 속보로 전했다. 지옥에서 천당으로, 다시 지옥으로 떨어진 미국의 언론들은 “충격적”이란 말을 반복해 전했다. AP통신은 “4강에 티켓을 허무하게 내줬다.”면서 “최고 스타로 구성된 것을 감안하면 기절할 만큼 충격적”이라고 논평했다.USA투데이는 ‘산산조각난 미국의 꿈’이란 기사에서 멕시코가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미국팬의 염원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같은 만만한 상대가 없었던 게 유감”이라며 미국팀의 졸전을 혹평했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조영중의 킥오프] 다사다난 했던 한국축구계

    ‘다사다난’했던 2005년 한 해도 저물고 있다. 월드컵 6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환희의 순간부터 박지성·이영표의 프리미어리그 진입과 조 본프레레 감독의 도중하차, 게다가 축구협회 국정감사라는 시련(?)까지 한국축구를 돌아보며 을유년 한 해를 마감할까한다. 한국축구는 1986년 멕시코 대회를 시작으로 2006년 독일월드컵까지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지난 2월9일 시작된 최종예선 1차전에서 쿠웨이트를 2-0으로 꺾고 산뜻한 출발을 보였으나 곧이어 원정경기에 나선 대표팀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예상치 못한 0-2 완패로 충격을 줬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과 쿠웨이트에 거푸 승리를 낚으며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이와 함께 지난 9일 열린 본선 조 추첨에서도 행운이 따랐다. 한국은 프랑스, 스위스, 토고와 한 조에 속해 16강 진출의 희망을 부풀리게 했다. 한편 독일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내고도 동아시아대회 졸전으로 본프레레 감독이 전격사임하고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영입되면서 흐트러졌던 정신력과 응집력이 되살아나 한국축구가 새로운 목표와 희망을 가지게 됐던 것도 잊지 못할 사건이었다. 하지만 올해 가장 큰 뉴스는 박지성과 이영표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입성인 듯하다. 특히 박지성은 명문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으로 온국민에게 기쁨을 안겨줬다.2002년 월드컵 성공을 바탕으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따라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으로 나란히 옮겨간 두 선수는 약속이나 한 듯 프리미어리그 1,2호가 돼 한국축구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 ‘축구천재’ 박주영의 등장은 올 K-리그 최고의 화제였다.FC서울 박주영의 출전 소식이 전해지면 이런저런 이유로 축구장을 외면했던 팬들이 다시 모였고,FC서울은 박주영의 호재로 46만명이라는 홈 최다 관중의 신기록을 만들어냈다. 박주영은 20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유연한 드리블과 골문 앞에서의 한 박자 빠른 템포로 이어지는 침착한 골 결정력으로 프로축구 23년 역사상 최초의 만장일치 신인상을 타냈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KCC 프로농구] 3.5초전 손규완이 뒤집었다

    종료 23초를 남겨놓고 동부가 공격권을 가졌지만 스코어는 79-82, 역전은 멀게만 느껴졌다. 센터 자밀 왓킨스(10점 10리바운드)가 시간에 쫓겨 3점포를 던졌지만 림을 맞고 튀어나왔고, 리바운드를 낚아낸 마크 데이비스(18점 13리바운드 8어시스트 6블록슛)는 재빨리 공을 옆으로 내줬다.종료 3.5초전 3점라인에 떠오른 손규완(6점)은 주저없이 슛을 날렸고, 전자랜드 박규현도 필사적으로 몸을 날려 저지했다. 하지만 손규완의 3점포는 림 속으로 빨려 들어갔고, 추가자유투까지 성공시키는 ‘4점 플레이’로 한 편의 드라마가 막을 내렸다. 동부가 28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손규완의 클러치 슛에 힘입어 전자랜드에 83-82,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올시즌 전자랜드를 상대로 3연승을 달린 동부는 선두 모비스와 0.5게임차를 유지했다. 반면 전자랜드는 지난 25일 모비스전에서 종료 0.6초전 버저비터를 두들겨 맞은 데 이어 1·2위팀과의 2경기 모두 지독한 불운에 눈물을 뿌려야 했다. 전반 내내 전자랜드에 끌려다닌 끝에 43-51로 2쿼터를 마친 동부는 3쿼터부터 김주성(24점)과 양경민(22점·3점슛 4개)의 내외곽 슛이 폭발하며 65-62로 역전에 성공했다.4쿼터 들어 전자랜드의 석명준(15점·3점슛 4개)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해 패색이 짙었지만, 막판 행운이 겹친 뚝심을 발휘해 승리를 일궜다. 모비스는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데뷔 후 최다득점을 올린 김효범(16점·3점슛 4개)과 양동근(16점) ‘쌍포’를 앞세워 LG를 60-50으로 꺾었다.3연승을 내달린 모비스는 단독선두. 이날 경기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대거 쏟아낸 졸전이었다. 양 팀 합산 110점은 종전 119점(2001년 12월2일 SBS-TG삼보·2005년 12월24일 KT&G-KTF)을 경신한 역대 최소득점. 무려 20개의 턴오버를 쏟아낸 LG의 50점 역시 프로농구 출범이래 한 팀 최소득점이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서울신문이 선정한 2005년 국내외 10대 뉴스

    ■ 국내 ●황우석교수 ‘줄기세포 논문’ 조작 파문 ‘국보급 과학자’에서 ‘허풍 과학자’로 전락한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논문조작 파문은 온 국민을 충격 속에 몰아넣었다. 아직 완전히 조사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세계 최초라고 했던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믿을 수 없게도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다. 난치병 환자들은 다시 절망에 빠졌고 한국은 국제적인 망신을 샀다. 어떻게든 성과를 빨리 보여주려는 조급성과 과학자로서의 윤리 상실이 부른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안기부·국정원 수천명 불법도청 확인 7월 도청테이프 한 개의 내용이 폭로됐다.1997년 삼성측 인사들이 한 음식점에서 정치권과 검사에게 금품을 주려고 논의하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이를 실마리로 국가정보기관의 불법도청 전모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검찰이 국가정보원을 사상 처음으로 수색하는 등 다섯달 동안 수사를 벌여 김영삼 정부 시절 안기부 미림팀이 정·관·재·언론계 인사 수천명을 도청한 사실이 확인됐다. 도청 추방을 외쳤던 김대중 정부에서도 도청이 있었음이 밝혀졌다.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이 구속됐다. ●정부, 8·31 부동산투기 억제대책 발표 연초부터 서울·수도권 신도시 아파트값과 전국 땅값이 폭등해 서민들의 주름살이 더욱 깊어졌다.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서 시작된 가격급등은 일반 아파트로까지 번졌고, 판교 신도시 광풍은 주변 아파트값을 끌어올려 연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11%(㈜부동산114 기준)를 넘어섰다. 결국 정부는 강력한 투기억제책이 담긴 ‘8·31대책’을 내놓기에 이르렀고, 연말부터 부동산 시장은 안정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일부 투기억제 법률은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특별법 국회 통과 12부4처2청의 국가기관을 수도권에서 충남 연기·공주로 옮기는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 법안이 3월2일 전격적으로 국회를 통과했다. 이 법안도 헌법소원에 휘말렸지만 헌법재판소가 합헌취지의 결정을 내리면서 법리논쟁이 일단락됐다. 여권은 청와대까지 옮기려던 당초 계획에서 다소 물러서긴 했지만 대통령선거 공약을 지킨 것으로 자평했다. 그러나 2007년 대선에서 정권이 바뀔 경우 재검토되거나 변경될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 ●청계천 47년만에 복원 ‘생태하천으로’ 서울 도심을 흐르는 청계천이 47년만에 복원돼 시민들 품으로 돌아왔다.1958년 콘크리트로 복개되면서 땅속에 묻혔던 5.84㎞ 물길이 10월1일 따사로운 햇볕을 되찾아 물고기와 새가 노니는 생태하천으로 거듭났다. 공사 비용을 뛰어넘는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성공적 하천복원 사례로 외국에 소개되기도 했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도 오랜 단장 끝에 새롭게 문을 열어 시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는 도심의 명소로 거듭났다. ●‘독도 영유권분쟁’ 한·일 감정대립 격화 일본 시마네현이 2월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지정하는 조례안을 상정하고 주한일본대사가 서울 한복판에 앉아 ‘독도는 일본영토’라고 주장하면서 한·일 외교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다.3월16일 시마네현은 일본 정부의 묵인과 국수주의자들의 응원 속에 조례를 통과시켰다.6월20일 한·일 정상들은 냉랭하게 만났고,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10월15일 신사참배를 강행했다. 한·일 양국의 감정대립은 격화됐고 연말로 예정됐던 양국 정상간 정례 ‘셔틀회담’도 결국 무산됐다. ●기생충알 김치등 중국산 먹을거리 파동 10월 중국산 김치에서 납 성분에 이어 기생충알까지 검출됐다는 당국의 발표로 중국산 식품 전체가 극도의 불신을 받았다. 검출된 알이 모두 미성숙란이어서 직접적인 위해를 끼치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지만 한때 한국과 중국은 외교마찰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11월에는 일부 국내산 김치에도 기생충알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먹을거리의 국민건강 위협이 심각하게 부각됐다. 또 중국산 어류에 이어 송어·향어 등 국내 양식 민물고기에서도 발암물질인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됐다. ●한국축구, 월드컵 6회 연속 본선진출 한국축구대표팀이 6월9일 쿠웨이트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에서 쿠웨이트를 4-0으로 대파하며 6회 연속 본선진출의 쾌거를 이뤄냈다. 월드컵 6회 연속 진출은 세계에서 9번째이고 아시아에선 최초다. 하지만 8월 초 열린 동아시아축구대회에서 2무1패로 꼴찌를 기록한 데다 8월17일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졸전 끝에 0-1로 맥없이 패배, 조 본프레레 감독이 경질되고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새로 영입하는 진통을 겪어야 했다. ●‘여성 악법’ 호주제 2008년 완전 폐지 50년간 여성계의 숙원사업이던 ‘호주제 폐지’는 2월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물꼬를 텄다. 헌재결정후 50일이 안돼 국회는 민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호주제를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했다. 호주제는 여성권리의 신장, 한 부모 가족 증가 등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존속시켜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유림을 중심으로 거세게 일었다. 유예기간을 거쳐 호주제가 완전 폐지되는 2008년 1월부터는 가족 관계를 개인별로 관리하게 된다. ●과거사규명·사립학교법 여야의원 격돌 17대 국회는 ‘과거사 규명’과 ‘사립학교법’의 격랑 속에 여야간 극한 대립을 불러왔다. 여야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조사대상과 범위를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었는데 지난 9일 ‘반쪽 통과’된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두고 여야는 정면 충돌, 연말까지 급랭정국이 이어졌다. 한나라당의 장외투쟁, 종교계의 불복종운동, 사학재단의 신입생 모집 거부 경고 등으로 반발이 확산되자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불가’와 ‘단독 국회 개최’로 맞섰다. ■ 국제 ●카트리나 강타와 구겨진 미국자존심 8월29일 초강력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남부 멕시코만을 강타해 1306명이 숨지고 6644명이 실종됐다.‘재즈의 도시’ 뉴올리언스가 순식간에 물속에 잠겨 유령의 도시로 변하면서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걱정이 꼬리를 문다. 피해를 키운 연방정부의 늑장 대응은 초일류국가임을 자임해온 미국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다. 특히 재난 대처 과정에서 첨예화된 흑백간 인종 갈등은 미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국제사회에 그대로 드러냈다. ●파키스탄 강진으로 7만5000명 사망 10월8일 발생한 리히터 규모 7.6의 파키스탄 강진은 7만 5000명의 사망자,350만명의 이재민이라는 엄청난 피해를 낳았다. 재난 앞에서 카슈미르 관할권을 둘러싸고 앙숙 관계였던 인도와 파키스탄은 국경을 개방, 구조작업에 나선 군인들을 오가게 했다. 그러나 영하 30도까지 수은주가 곤두박질치는 겨울이 닥쳐왔다. 이재민들에게 제공된 텐트는 대부분 겨울용으로 제작된 것이 아니어서 동사(凍死)자가 속출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 전세계 확산 비상 ‘21세기 흑사병’으로 불리는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지구촌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하던 AI가 9월 이후 중국과 동유럽을 거쳐 서유럽, 중동, 미주로까지 번졌다. 세계보건기구(WHO) 집계 결과 현재까지 AI로 숨진 사람은 73명.WHO는 특히 치명적인 H5N1 바이러스의 사람간 감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AI가 역병(疫病)이 될 경우 1억명 이상이 숨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이슬람계 런던 연쇄 폭탄테러 이라크전에서 미국의 최대 우방인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7월7일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했다.9·11테러 이후 4년만에 세계가 다시 테러공포에 휩싸였다. 출근길 런던 시민들로 붐비던 지하철과 2층버스에서 발생한 테러로 56명이 숨지고 700여명이 다쳤다. 인명피해 못지않게 충격을 준 것은 테러범들이 영국에서 태어나 교육받은 자생적인 이슬람계 이민 2세들이라는 점이다. 이후 테러용의자를 사살하는 과정에서 영국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프랑스 이민자들 ‘인종갈등’ 폭동 ‘톨레랑스’의 나라 프랑스가 인종갈등으로 빚어진 폭동으로 불탔다.10월27일 파리 교외 무슬림 빈민가에서 경찰 검문을 피해 달아나던 10대 소년 2명이 감전사했다. 이후 3주 동안 무슬림과 저소득층 이민자들이 사는 파리 외곽 지역에서 분노한 젊은이들의 방화가 들불처럼 번져나갔다.9000여대의 차량이 불탔고 약 3000명이 체포됐다. 이 소요사태는 이민자 2·3세의 사회통합문제, 실업, 빈부차 등 프랑스 사회가 안고 있던 모순이 한꺼번에 폭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라크 주권정부 구성 행보 계속 혼란과 갈등이 노출되고는 있지만 주권정부 구성을 향한 이라크의 행진은 계속되고 있다.1월 제헌의회 선거를 통해 구성된 의회가 내놓은 새 헌법안이 10월 국민투표를 통과하면서 이같은 안정화 일정은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지난 15일 치러진 총선 개표 결과 발표가 늦춰지면서 정파간 갈등과 혼돈이 초래되고 있지만 내년 1월 총선 결과가 나오면 총리 지명, 내각 구성 등 새 정부 출범을 향한 정치 일정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 교황 보수파 베네딕토 16세 즉위 4월2일 26년 동안 재임해온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저는 전부 당신의 것입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선종한 뒤 전 세계의 이목은 바티칸에 쏠렸다.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네번째 콘클라베가 열린 같은 달 19일 오후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의 굴뚝에 새 교황이 탄생했음을 알리는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제 265대 교황으로 선출된 베네딕토 16세는 추기경 시절 ‘하느님의 충견’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데서 볼 수 있듯 대표적 강경 보수주의자로 평가돼왔다. ●자민당 과반의석… 고이즈미 개혁독주 우정민영화를 기치로 중의원을 전격 해산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도박’이 ‘대박’으로 나타났다.9·11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15년 만에 단독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두고 개혁 독주를 시작했다.‘제왕적 총리’가 된 고이즈미 우경화도 탄력을 받았다. 취임 후 다섯번째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가 하면 아소 다로 외상 등 극우 인사를 내각에 중용해 이웃나라인 한국·중국과 최악의 외교마찰을 빚고 있다. ●국제유가 고공행진… 세계경제 긴장 연초만 해도 배럴당 40달러 안팎에 머물던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6월27일 사상 처음 60달러를 넘어섰다.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미국 멕시코 만의 석유시설 피해가 생긴 8월 말에는 10월 인도분 WTI 가격이 70달러를 넘었다.3차 오일쇼크가 오리라는 우려는 이후 유가가 하락세로 안정되면서 다행히 기우로 그쳤다. 고유가 쇼크로 정신이 번쩍 든 미국을 비롯한 에너지 소비대국들이 원자력, 석탄, 에탄올 등 대체에너지 사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독일 첫 女총리 메르켈 ‘좌·우 대연정’ 9·18 총선 후 두 달여의 연정(聯政) 줄다리기 끝에 독일 총리직을 거머쥔 앙겔라 메르켈. 조기 선거 승부수를 던진 7년 집권의 게르하르트 슈뢰더를 꺾었다.36년 만이라는 좌·우 대연정의 수장을 맡아 독일병을 치유하고 제2의 라인강 기적을 이룰지 주목된다. 취임 첫 날을 해외순방으로 연 메르켈은 유럽연합 예산안을 막후 조정으로 타결시켜 국제 무대 데뷔전도 성공리에 치렀다. 동독 출신과 여성이라는 핸디캡을 딛고 ‘제2의 대처’로 탄생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숫자로 본 2005 스포츠](6)꿈의 성취 ‘6’

    ‘꿈을 성취한 숫자 6.’ 한국축구는 1986년 멕시코대회 이후 2006년 독일월드컵까지 무려 ‘6회’ 연속 본선행 티켓을 움켜쥐었다. 진통은 있었지만 세계 무대의 한 축을 담당한 아시아의 맹주임을 입증했다. 골프의 타이거 우즈(미국)와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황제와 여제’의 권위를 곧추세운 한 해였다. ●진통 끝에 6연속 본선행 2002한·일월드컵에서 내로라하는 강호들을 연파하고 ‘4강 기적’을 연출한 한국이지만 독일행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전 감독이 이끈 한국은 지난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졸전 끝에 통과했다. 최약체 몰디브와의 원정경기에서 비기더니 레바논 원정에서도 무승부를 기록, 예선 탈락의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몰디브를 안방에서 잡고 간신히 최종예선에 오른 한국은 지난 2월9일 상암벌 최종예선 1차전에서 이동국·이영표의 연속골로 쿠웨이트를 2-0으로 제압,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3월25일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에서 0-2로 완패, 충격에 빠졌다. 이후 홈에서 우즈베키스탄을 2-1로 꺾었고 6월 우즈베키스탄과 1-1로 비긴 뒤 쿠웨이트를 4-0으로 대파,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6회 연속 본선의 꿈을 일궈냈지만 8월17일 상암벌 예선 최종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맥없이 0-1로 졌다. 참다 못한 국민들의 분노는 폭발했고 결국 본프레레 감독의 경질을 불렀다. 이후 ‘아드보카트호’로 갈아탄 한국축구는 10월과 11월 평가전에서 강호 이란 스웨덴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상대로 2승1무를 거둬 4강의 위용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그린은 ‘6’ 잔치 올시즌 세계 남녀 프로골프 그린을 장악한 건 ‘황제’ 타이거 우즈와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이었다. 지난해 중반까지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던 우즈는 결혼 이후 제 모습을 찾더니 올시즌 정규 투어에서만 6승을 챙기며 황제의 위용을 회복했다. 세계 랭킹 1,2위를 다투던 비제이 싱(피지·4승)을 보기 좋게 따돌리고 상금왕까지 틀어쥐었다. 소렌스탐의 독주는 더욱 빛났다. 메이저 2승을 포함해 무려 10승을 거둬들이며 타의 추종을 거부했다. 소렌스탐은 또 올해 255만 8240달러를 벌어들여 지난 2000년 이후 ‘6’년 연속으로 단일 시즌 상금 100만달러를 돌파했다. 키 153㎝의 ‘작은 거인’ 장정은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데뷔 6년 만에 생애 첫 우승컵을 품었다. 그의 메이저 우승은 박세리(4회) 박지은(1회)에 이어 한국선수로서는 통산 6번째였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데스크시각] 월드컵축구의 그늘/ 김민수 체육부 부장급

    2006년은 ‘스포츠의 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지구촌 최대의 축제인 월드컵축구를 비롯해 동계올림픽, 아시안게임,‘야구 월드컵’으로 불리는 세계베이스볼클래식(WBC) 등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스포츠 이벤트가 줄줄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동안 보수와 진보로 갈려 줄곧 반목하며 평행선을 내달려온 양 진영이 모처럼 한목소리로 ‘대∼한민국’을 합창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시름에 잠겼던 서민들도 잠시나마 시름을 잊고 웃음꽃을 피울 것으로 여겨진다. 국민들의 관심은 단연 월드컵축구에 쏠려있다. 내년 6월 독일에서 개최되는 월드컵축구는 이미 본선 진출 32개국을 가린 가운데 새달 10일 16강 진출의 운명을 좌우할 조 추첨을 앞둬 대회가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일찌감치 본선 진출의 꿈을 이뤘으면서도 잇단 졸전으로 질타를 받던 한국축구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사령탑에 올라 선수들의 정신과 기량을 재무장하면서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는 평가다.‘태극전사’들이 한·일 월드컵 당시의 위용을 회복한 데는 카리스마 넘치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역할을 간과할 수 없다. 하지만 축구에 대한 국민들의 사랑과 열정이 선수들을 깨우는 데 보다 큰 몫을 했다는 생각이다. 내년 6월이면 우리 국민의 넘치는 에너지가 다시한번 폭발해 ‘월드컵 마법’을 재현할 듯싶다. 밤잠을 마다하고 길거리로 쏟아져 나와 다소 부족한 우리 선수들에게 충만한 ‘기(氣)’를 불어넣을 것이다.‘안방 4강’이라는 일부의 비아냥을 실력으로 떨쳐버릴 것이라는 기대다. 그런데 내년에는 월드컵만 있는 게 아니다.2월에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동계올림픽이,12월에는 카타르 도하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의외로 두 대회가 열리는 사실조차 모르는 이들도 많다. 아쉽지만 월드컵의 그늘에 가려진 탓일 게다. 지금 태릉선수촌 등에서는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유도 레슬링 배드민턴 등 수 많은 동·하계 종목 선수들이 두 대회를 겨냥, 묵묵히 구슬땀을 쏟고 있다. 축구 선수의 ‘부와 명예’에는 비교조차 안 되지만 축구 선수처럼 국가와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걸었다. 이른바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이다. 최근 선수촌에서 만난 한 감독은 열악한 환경과 장래가 보장되지 않는 현실 속에서 훈련에 열중하는 선수들을 보면 애처롭기까지 하다고 했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은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니, 축구라도 좋은 성적으로 국민들을 기쁘게 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가장 아쉬운 점은 국민들의 철저한 무관심이란다. 대회가 열리고 금메달이라도 따야 그제서야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그의 자조섞인 말에서 비인기의 아픔이 흠씬 묻어났다. 우리는 지난해 아테네올림픽에서 여자핸드볼팀이 보인 투혼에 모두 감동했다.‘금같은 은’이라며 치켜세웠고, 꿈나무를 발굴해 핸드볼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며 언론들은 해묵은 일과성 호들갑을 되풀이했다. 물론 국민들도 한목소리로 열을 올렸다. 당시 임영철 감독이 “지속적으로 관심만 가져달라.”던 눈물의 호소가 아직도 생생하다. 그네들은 이번만큼은 제발 ‘반짝 관심’이 아니길 갈망했지만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게 현실이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단적으로 보인 예가 있다. 지난 3월 축구의 나라 스페인에서 대표선수가 대거 포진한 한 클럽 여자핸드볼 선수들이 스포츠전문지에 자신들의 누드사진을 전격 공개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손과 핸드볼 공으로 치부만을 가린 이들의 모습이 화제가 됐지만 옷을 벗은 사연은 눈물겹다. 축구에 가린 핸드볼이 언론과 팬들의 주목을 받기 위해 옷을 벗어던졌다는 것이다. 그래도 안 되면 누드로 경기를 치르는 극단적인 방법까지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비인기 종목은 어느 나라에나 있게 마련이다. 또 모든 종목이 똑같은 대우와 인기를 누릴 수는 없다. 하지만 최근 역도의 장미란과 복싱의 이옥성 등은 세계를 제패해 축구 이상의 기쁨을 국민들에게 안겼다. 우리가 이들에게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인다면 제2, 제3의 장미란과 이옥성이 보다 큰 희망과 용기로 국민에게 보답할 것이라는 믿음이다. 김민수 체육부 부장급 kimms@seoul.co.kr
  • [KCC 프로농구] 김주성-왓킨스 ‘철옹성’ 동부 지키는 ‘두 탑’

    지난달 21일 05∼06프로농구 개막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동부는 오리온스에 힘 한번 못 써보고 무너졌다. 이틀 뒤 약체로 여겨졌던 모비스에 다시 패전의 망신을 샀다.KTF로 떠난 신기성의 공백을 감안하고도 동부를 ‘4강 전력’으로 내다봤던 전문가들을 당황스럽게 했다. 무엇보다 승패를 떠나 경기내용이 워낙 안 좋았다.2경기에서 무려 26개의 턴오버를 범하며 우왕좌왕했고, 공수 밸런스가 흐트러지면서 평균 65득점,83실점의 졸전을 펼친 것. 그러나 꼭 2주 만에 동부는 ‘디펜딩챔프’의 위용을 회복했다.SK 삼성 KTF 등 까다로운 팀들을 상대로 시즌 최다인 5연승을 질주, 공동선두에 올랐다. 확실한 포인트가드 부재속에서 동부가 ‘파죽지세’로 돌아선 것은 최강의 더블포스트 김주성(사진 왼쪽·26·205㎝)-자밀 왓킨스(오른쪽·28·204.3㎝)가 있었기 때문이다.‘대들보’ 김주성은 개막전에서 목부상을 당해 앰뷸런스에 실려갔다. 하지만 에이스가 누워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 김주성은 1경기를 건너뛴 뒤 코트에 복귀했고 평균 13.7점에 4.8리바운드로 골밑을 사수, 연승행진에 불씨를 댕겼다. 전매특허인 블록슛도 경기당 1.7개(6위)로 토종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동부(전신인 TG포함)에서 두번째 시즌을 맞은 왓킨스도 지난해 못지않은 위력을 뽐냈다. 개막전 8점으로 부진했지만 언제 그랬느냐는 듯 평균 15.6점에 10.7리바운드(6위),1.6블록슛(7위)으로 김주성과 골밑 철옹성을 구축했다.‘두개의 탑’이 제 위치를 찾자 동부 특유의 ‘질식 디펜스’도 되살아났다. 평균 76.9실점으로 최고의 짠물수비를 펼쳤다. 김주성은 “왓킨스와는 눈빛만 마주쳐도 척척 호흡이 맞는다.”면서 “5연승도 왓킨스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저승사자처럼 무표정한 왓킨스는 “용병들 실력이 좋아져 체력훈련을 많이 해야겠다.”고 너스레를 떤 뒤 “우리 팀은 팀워크가 생명인 만큼, 김주성과 동료들을 믿는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데뷔무대 이란전 색깔보여라

    데뷔무대 이란전 색깔보여라

    히딩크 감독과 본프레레 감독의 뒤를 이은 3번째 네덜란드 감독인 딕 아드보카트 신임 감독앞에 놓인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우선 내년 6월10일 독일월드컵 본선까지 남은 시간이 아홉달도 채 되지 않다는 사실이다. 또 최근 동아시아대회 꼴찌, 월드컵예선 사우디전 참패 등 잇단 졸전으로 바닥에 떨어질 대로 떨어진 대표팀의 사기를 끌어올려야 한다. 코칭스태프를 전폭 지원해야 할 현 축구협회 기술위가 상당 부분 상실된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는 것도 과제다. 여기에 선수단-기술위-감독 사이에서 매끄러운 교량 역할을 해낼 한국인 코칭스태프 구성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대목이다. 그러나 꽉 막힌 상황에서도 희망은 보인다. 일단 히딩크 감독과 함께 한·일월드컵 당시 1년 6개월 동안 대표팀을 이끌어 한국 선수들의 장·단점, 특징 등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핌 베어벡(48) 코치가 함께 온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베어벡 코치와 지난해 11월부터 클럽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호흡을 맞춰온 아드보카트 감독은 과거 외국인 감독들이 선수 파악과 자기 스타일의 축구 구사를 위해 허비했던 일정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더욱이 2002년 4강의 숨은 공신인 고트비(40·미국 LA갤럭시 코치) 비디오분석관까지 합류한 점은 기대를 더욱 부풀린다. 이회택 기술위원장도 이날 “베어벡 코치가 감독 2순위 후보였다.”고 뒤늦게 밝히며 “최상의 조합”임을 강조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첫 시험 무대는 다음달 12일 이란과의 평가전. 당장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표선수의 전열을 재정비해 내년 월드컵에서의 가능성을 국민들에게 보이는 것이 최우선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프로축구 2005] 박주영 골퍼레이드 재개

    ‘축구 천재의 관중몰이, 골퍼레이드가 또다시 시작됐다.’ 프로축구 K-리그 FC서울과 울산의 후기리그 2차전 경기가 열린 28일 밤 서울월드컵경기장. 대표팀 축구의 잇따른 졸전, 대표팀 사령탑 교체, 심판의 관중 폭행 등으로 어수선했던 분위기는 ‘천재’ 박주영(20·FC서울)의 등장으로 깔끔히 정리됐다. FC서울과 울산은 1-1로 비기며 승수쌓기에는 나란히 실패했지만 박주영은 3만여 팬들의 환호와 갈채를 거침없는 드리블과 반 박자 빠른 슈팅 등 깔끔한 플레이로 보답했다. 전기리그 막바지 2경기에서 5골 골폭풍을 몰아치다 지난 24일 후기리그 개막전인 광주전 도움으로 숨을 고른 박주영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전반 38분 ‘특급 도우미’ 김은중의 패스를 받은 박주영이 달려들며 왼발로 가볍게 차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후기리그 첫 골이자 득점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서는 시즌 9호골. 컵대회까지 포함하면 통산 16번째 골. 울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중심에는 김정남 감독이 던진 승부수,‘노테우스’ 노정윤(34)이 있었다. 노정윤은 후반 15분 교체 투입되자마자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유경렬의 머리 위에 얹어줬지만 공은 FC서울 박동석(24)의 손끝에 걸리고 말았다. 예고편을 내보낸 2분 뒤 노정윤은 비슷한 위치에서 다시 왼발로 상대 수비들이 꼼짝할 수 없는 낮고 빠른 크로스로 마차도의 머리를 겨냥했고, 마차도는 제 자리에서 선 채 골대 오른쪽 모서리 골망을 흔들었다. 전주 경기에서는 ‘폭격기’ 김도훈(성남)이 2골을 보태 프로축구 통산 개인 최다골 타이기록을 세웠다. 지난 6월 29일 부천 SK전에서 108호골을 터트린 뒤 3경기 내리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던 김도훈은 이로써 김현석(전 울산)이 보유한 개인 통산 최다골(110골·371경기)과 타이를 이루며 프로축구사를 새로 쓸 채비를 마쳤다. 김도훈의 110골은 또 지난 1995년 전북에 입단한 뒤 일본 J리그에서 활약했던 98∼99년을 제외하고 K-리그 9시즌 250경기만에 이룬 대기록. 성남은 전북을 상대로 2골과 ‘도움 해트트릭’까지 올리며 펄펄 난 김도훈에 힘입어 5-1 대승을 거뒀다. 광주를 홈으로 불러들인 부천은 전반 세지오와 최철우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수원은 홈경기에서 대전과 득점없이 비겼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조영증의 킥오프] 패장에도 박수를

    조 본프레레 감독이 자진사퇴했다. 지난해 6월18일 다섯 번째 외국인 사령탑으로 선임된 본프레레 감독은 월드컵 6회 연속 본선진출이라는 성과에도 불구, 동아시아대회와 사우디전 졸전에 따른 여론의 비판을 견디지 못하고 14개월 만에 퇴진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데뷔전인 지난해 7월10일 바레인전부터 8월17일 사우디아라비아전까지 24전10승8무6패로 선전과 졸전의 엇갈리는 행보를 이어왔다.2004년 아시안컵에서는 예선을 무난히 통과했지만 8강전에서 이란에 무려 4골을 허용하며 3-4로 무릎을 꿇어 팬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아시안컵 이후엔 아테네에서 돌아온 젊은 피를 수혈, 지난해말 몰디브와 독일을 연달아 격파한 데 이어 미국 LA 전지훈련에서 세 차례 평가전을 치르며 영건들의 가능성을 확인시켜 좋은 평을 받기도 했다. 특히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에서 쿠웨이트에 일방적인 2-0승을 거두는 등 자신만만한 행보를 이어갔다. 사우디아라비아 원정 경기에서 0-2로 완패를 당한 뒤 패인을 선수 탓으로 돌려 여론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지만 우즈베키스탄과 2연전을 1승1무로 마친 뒤 쿠웨이트 원정에서 4-0으로 대승을 거두며 6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그러나 홈에서 열린 동아시아대회에서 최하위(2무1패)에 그치며 경질론을 촉발시킨 그는 지난 17일 사우디와의 홈 리턴매치에서마저 0-1로 패해 결국 퇴진을 맞았다. 그동안 훈련 과정과 전 경기를 옆에서 지켜본 필자는 본프레레 감독의 실패와 원인을 몇 가지로 요약해 볼까 한다.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했듯이 본프레레 감독은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축구 철학과 색깔이 부족했다. 또 선수들의 기용과 대처 능력이 미흡했고, 본인이 가지고 있는 축구관과 계획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데 부족한 점이 많았다. 특히 선수들을 한 덩어리로 묶지 못해 응집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러나 본프레레 감독은 코엘류 감독 퇴진 이후 흐트러져 있던 한국팀을 재정비해 6회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큰 업적을 달성했다. 비록 안타까운 실패를 하고 한국을 떠나지만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와 격려와 박수를 보내는 성숙한 축구팬들이 되었으면 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외국선 ‘명장’… 국내선 ‘졸장’

    한국축구대표팀 외국인 사령탑들의 역사는 거스 히딩크 감독을 제외하면 고난의 연속이었다. 한국축구는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 대비해 독일 출신의 명장 디트마르 크라머 감독을 영입했다. 하지만 크라머는 훈련 방식 등을 놓고 김삼락 코치 등과 갈등을 빚다가 본선출전을 앞두고 쫓겨났다. 크라머가 없는 ‘김삼락호’는 결국 본선에서 1승도 올리지 못하고 예선탈락했다. 1994년에는 88년 서울올림픽에서 구 소련의 우승을 이끈 명장 아나톨리 비쇼베츠가 96애틀랜타올림픽대표팀 감독과 미국월드컵대표팀의 기술고문으로 기용됐다. 비쇼베츠는 한국의 월드컵 사상 첫승의 목표였던 볼리비아를 분석하기 위해 독일-볼리비아전을 본 뒤 ‘발빠른 서정원을 기용하라.’는 전력분석보고서를 김호 감독에게 제출했지만 외면당했다. 그리고 2년 뒤 애틀랜타올림픽에서 1승1무1패로 예선탈락하고 보따리를 쌌다. 2003년 3월에는 2000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포르투갈을 4강으로 이끈 명장 움베르투 코엘류가 사령탑에 올랐다. 하지만 코엘류 역시 같은 해 10월 아시안컵예선 오만 원정에서 베트남과 오만에 잇따라 충격패를 당한 뒤 당시 박성화 코치 등 코칭스태프와의 불협화음 소문까지 불거지며 경질 위기에 내몰렸다. 코엘류는 결국 2004년 3월 독일월드컵예선 몰디브전에서 사상 최악의 졸전을 펼치며 0-0으로 비긴 뒤 사퇴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자진사임했다. 이밖에 96년 아시안컵 8강전에서 2-6 충격패를 당한 박종환 감독과 98프랑스월드컵 예선에서 영웅이었다가 본선 도중 네덜란드에 0-5로 대패하고 불명예 퇴진한 차범근 감독 등 한국인 감독들도 대표팀 사령탑 수난사에 이름을 올렸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본프레레 17일 ‘운명의 날’

    남북통일축구의 완승으로 한숨 돌린 ‘위기의 남자’ 본프레레 한국대표팀 감독이 마지막 시험대에 오른다.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06독일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로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는 것. 사우디는 지난 3월 0-2 패배의 수모를 안기며 본프레레 감독의 퇴진론을 수면 위로 떠올린 팀이다. 따라서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퇴진 여론을 다독일 수도 있고, 기름을 끼얹을 수도 있다. 이미 독일행 티켓은 따놓은 한국 대표팀이지만 이러한 이유 때문에 한가로울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대표팀 면면도 결코 패배할 수 없는 ‘필승 카드’로 꾸려졌다. 안정환(29·FC메스)과 이영표(26·PSV에인트호벤), 차두리(25·프랑크푸르트) 등 유럽파와 조재진(24·시미즈), 김진규(20·베르디) 등 일본 J리거들을 비롯해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축구 천재’ 박주영(20), 그리고 중원을 휘젓는 김두현(23) 등 최상의 진용. 반면 사우디는 주장 알 자베르와 스트라이커 알 사우드, 모하마드 알슬후브 등이 빠진 1.5군 수준이다. 만약 졸전 끝에 패하거나 비긴다면 본프레레 감독으로서는 사실상 지휘봉을 놓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수도 있다. 반면 통일축구처럼 시원한 경기 내용으로 승리하고 덤으로 조예선 1위까지 얻는다면 ‘감독 경질론’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이를 꿰뚫고 있다는 듯 통일축구의 피로가 채 가시지 않은 1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사우디전에 대비한 첫 훈련을 가졌다. 회복 훈련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필승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국내파와 해외파의 ‘호흡 맞추기’.A매치 훈련에 해외파 선수들이 합류한 건 지난 6월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이날 눈에 띈 건 14일 북한대표팀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전술의 다변화. 본프레레 감독은 안정환을 원톱으로, 좌우측에는 박주영과 차두리를 포진시키고 좌우 날개에 김동진과 이영표를 세운 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백지훈-김두현의 공배급을 통한 측면돌파 훈련을 반복적으로 실시했다. 지금까지 고수하던 3-4-3 포메이션의 전형. 그러나 본프레레 감독은 측면 오버래핑에 나선 미드필더들로 하여금 무작정 크로스보다는 빈 공간으로 다시 볼을 투입시켜 완벽한 찬스를 만들도록 주문했다. 중원을 다스릴 김두현과 백지훈에게도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공격루트를 만드는 한편 기회가 될 때마다 자주 중거리포를 쏘도록 다독였다. 기존의 형태는 유지하되 미드필드의 수적 우위를 지키려는 노력은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부분이다.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본프레레호’. 이번 사우디전은 한국축구대표팀이 새 옷으로 바꿔입을 수 있는 마지막이자 다시없는 기회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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