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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儒林(505)-제5부 格物致知 제1장 疾風怒濤(27)

    儒林(505)-제5부 格物致知 제1장 疾風怒濤(27)

    제5부 格物致知 제1장 疾風怒濤(27) 율곡의 자경문은 다음과 같이 이어지고 있다. “제6조 소제욕심(掃除慾心) 재물을 이롭게 여기는 마음과 영화로움을 이롭게 여기는 마음은 비록 그에 대한 생각을 쓸어 없앨 수 있더라도, 만약 일을 처리할 때에는 조금이라도 편리하게 처리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이것도 또한 이로움을 탐하는 마음이다. 더욱 살펴야 할 일이다. 제7조 진성(盡誠) 무릇 일이 나에게 이르렀을 때에, 만약 해야 할 일이라면 정성을 다해서 그 일을 하고 싫어하거나 게으름 피울 생각을 해서는 안 되며, 만약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면 일체 끊어버려서 내 가슴속에서 옳으니 그르니 하는 마음이 서로 다투게 해서는 안 된다. 제8조 정의지심(正義之心) 항상 ‘한 가지의 불의를 행하고 한 사람의 무고한 사람을 죽여서 천하를 얻더라도 그런 일은 하지 않는다(行一不義 殺一不辜 得天下不可爲).’는 생각을 가슴속에 담고 있어야 한다. 제9조 감화(感化) 어떤 사람이 나에게 이치에 맞지 않는 악행을 가해오면, 나는 스스로 돌이켜 자신을 깊이 반성해야 하며 그를 감화시키려고 해야 한다. 한집안 사람들이 (선행을 하는 쪽으로) 변화하지 아니함은 단지 나의 성의가 미진하기 때문이다. 제10조 수면(睡眠) 밤에 잠을 자거나 몸에 질병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눕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며 비스듬히 기대어 서도 안 된다. 한밤중이더라도 졸리지 않으면 누워서는 안 된다. 다만 밤에는 억지로 잠을 막으려 해서는 안 된다. 낮에 졸음이 오면 마땅히 이 마음을 불러 깨워 십분 노력하여 깨어 있도록 해야 한다. 눈꺼풀이 무겁게 내리누르거든 일어나 두루 걸어다녀서 마음을 깨어 있게 해야 한다. 제11조 용공지효(用功之效) 공부를 하는 일은 늦추어서도 안 되고 급하게 해서도 안 되며, 죽은 뒤에야 끝나는 것이다. 만약 그 효과를 빨리 얻고자 한다면 이 또한 이익을 탐하는 마음이다. 만약 이와 같이 하지 않는다면(늦추지도 않고 서두르지도 않으면서 죽을 때까지 해나가지 않는다면, 그렇게 하지 않고 탐욕을 부린다면) 부모께서 물려주신 이 몸을 형벌을 받게 하고 치욕을 당하게 하는 일이니, 사람의 아들이 아니다.” 총11조에 이르는 율곡이 쓴 ‘자경문’의 내용은 그의 주요 저작인 ‘격몽요결(擊蒙要訣)’이나 ‘성학집요(聖學輯要)’ 등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20세에 세운 율곡의 ‘입지의 뜻’이 평생 동안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20세의 청년 율곡이 쓴 ‘자경문’은 자기의 문제를 자기의 의지로 결정하여 해결하는 것을 선언하는 ‘자결문(自決文)’인 동시에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선언하는 ‘독립선언서’인 것이다.
  • [아침을 먹자] 아침밥 거르는건 다이어트의 ‘적’

    [아침을 먹자] 아침밥 거르는건 다이어트의 ‘적’

    시간이 없어서, 입맛이 없어서, 다이어트를 하느라 아침을 굶는 사람들이 많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규칙적으로 하루 세끼를 챙겨먹는 사람이 10명 가운데 3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특히 20대의 경우 80%가 아침을 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침을 반드시 챙겨 먹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침을 먹지 않으면 우리 몸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기 때문일까. ●피로가 쌓인다 잠을 자면 뇌 활동은 둔해지고, 체온은 섭씨 1도 정도 떨어진다. 이 때 일어나서 바로 출근하면 잠시 체온이 올라간다. 근육운동 덕분이다. 그러나 아침밥을 먹지 않았기에 전철이나 버스, 사무실에 앉으면 다시 체온이 떨어져 졸음이 쏟아진다. 뇌가 다시 휴식에 들어가 버리는 것이다. 아침에 우리 몸은 포도당을 요구한다. 밤새 에너지를 사용한 심장과 뇌, 세포 등에 포도당을 공급해야 하는 것. 그러나 아침을 걸러 영양분이 공급되지 않았기에 에너지로 축적된 지방을 분해하고, 결국 젖산을 비롯한 피로 물질을 체내에 고스란히 남긴다. 피로가 뇌와 몸에 차곡차곡 쌓이는 것이다. ●뇌가 영양실조에 시달린다 우리 몸에서 가장 활동적인 기관은 뇌다. 그래서 하루에도 몇 차례씩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 줘야 한다. 수천억개의 뇌세포는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한다. 그러나 식사 후 4시간 정도만 지나면 포도당이 공급되지 않는다. 그래서 아침을 거르면 다음 날 점심까지 15시간 동안이나 뇌가 영양부족 상태에 시달린다. ●소화기능이 약해진다 위는 적절하게 음식물이 공급될 때 제기능을 발휘한다. 식사를 챙겨먹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아 위염이나 위궤양에 걸릴 수 있다. 게다가 아침을 건너뛰면 점심이나 저녁에 과식을 하게 되고, 소화기능 장애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비만의 원인 아침을 굶으면 자연히 점심을 많이 먹게 된다. 적게 먹더라도 우리 몸은 내일 아침에 찾아올 배고픔에 대비해 피하지방 상태로 영양분을 저장한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위해 아침밥을 거르다가 오히려 비만만 가져올 수 있다. 아침에 섭취한 열량은 체중을 늘리지 않고, 오히려 간식을 먹고 싶은 충동을 예방해 다이어트에 더 효과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식사를 거르다 보면 장이 운동할 기회가 적어져 변비가 생길 가능성도 높아진다. ●집중력이 떨어진다 호르몬 중추인 뇌하수체 바로 위에는 시상하부가 있는데 이곳에서 식욕을 책임진다. 아침밥을 건너뛰면 이 식욕 중추가 흥분 상태로 남아 불안한 상태를 유지한다. 결국 집중력까지 떨어지게 된다. ■ 도움말 CJ㈜ 햇반
  • [길섶에서] 추어탕 가을/심재억 문화부 차장

    이 무렵 미꾸라지는 참 실했다. 누른 뱃구레에 통통하게 살이 올라 안 그래도 작은 눈이 살에 묻힐 지경이었다. 학교를 마친 오후, 삶은 고구마에 김치 가닥 걸쳐 대충 얼요기를 한 아이들은 뒤질세라 키만한 삽을 끌고 무논으로 향했다. 미꾸라지는 차진 흙 속에 깊이 숨어 있었지만 숨구멍 찾는 건 일도 아니었다. 그곳에 삽날을 지르면 어른 손가락만큼 굵은 미꾸라지가 꿈틀 모습을 드러내곤 했다. 코를 훌쩍이며 한 나절쯤 파면 주발을 얼추 반 이상 채웠다. 그렇게 한 사흘 잡아 모은 미꾸라지는 ‘기가 막히는’ 탕거리였다. 통소금 치고 거친 호박잎으로 문대 ‘꼽’을 빼낸 뒤, 고으고 걸러 우거지, 들깻가루 듬뿍 넣고 갖은 양념으로 끓여내면 ‘회가 동한다.’는 추어탕이 됐다. 여기에 맵싸한 산초라도 곁들이면 온 몸이 맛있는 열기로 들떠 초겨울 햇추위가 되레 시원하게 여겨지곤 했다. 어느 새 밤이 깊어 마당 짚섶은 개짖는 소리에 놀란 별빛이 하얀 서리로 쏟아져 내리고,“너는 공부 담 쌓고 미꾸라지만 잡아도 먹고 살겠다.”는 어머니의 농을 흘려 들으며 나는 가물가물 편한 졸음에 빠져 들었다.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與 홈피는 ‘게임방’

    추억의 오락실 겜∼갤로그, 섹시한 테트리스, 슈퍼마리오, 너구리 겜∼, 버블버블1,2…. 요즘 20,30대가 초·중·고교에 다닐 때 한창 유행했던 ‘왕년의 오락실 게임’이 최근 열린우리당 홈페이지를 ‘접수’했다.‘열린놀이터’의 ‘go!go! 게임’ 코너에서다. 주요 입법과 정책을 설명한 기본 메뉴와 달리 이곳은 그저 ‘신나게 놀아보자.’는 취지로 개설됐다. 적군을 쏘아맞히는 갤로그부터, 마작·자동차 게임까지 게임 30편이 있고 당원은 물론 일반 회원도 맘껏 즐길 수 있다. 아직까지는 입소문을 덜 타 조회 수가 게임 한 건당 100회를 넘지는 못하는 수준이다. 게임방 옆 ‘웃긴 사진전’에는 한동안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주차의 달인’ 시리즈를 비롯한 엽기·유머 사진이 실려 있다. 국회의원이 생활인으로 겪는 한 자락을 담은 포복절도 사진도 적지 않다. 예컨대 ‘1일 파파라치’로 변신한 정봉주 의원이 졸음을 참지 못하고 고개를 꺾거나 단잠에 빠져 있는 동료의원의 모습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몰래 포착해 올리는 식이다. 제목부터 ‘으∼으∼못 참겠넹∼졸음 시리즈’라고 요즘 네티즌 화법에 맞췄다.22년 전 빛바랜 사진 속에는 장발의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과 뿔테 잠자리안경을 쓴 장영달 의원이 활짝 웃는 모습이,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앳된 얼굴로 고교 교복을 입고 있는 사진도 있다. 홈페이지 개편 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정청래 전자정당위원장은 “사이버 이미지 정치라는 논란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다양한 볼거리로 ‘눈이 즐거운 정치’ 공간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당 게시판에 좋은 글을 자주 쓴 당원에게 상을 주거나 인터넷에서 ‘짱’으로 등극했던 ‘몸짱 아줌마’, 프로게이머 임요환,‘떨녀’ 등을 의원과 당원이 직접 인터뷰해 기사를 실을 계획도 갖고 있다. 정치권 홈페이지를 기획·관리하는 업체의 관계자는 “정치인 사이트는 특정한 사안이 생길 때마다 찾아가 그 당이나 특정 의원의 입장을 살펴보는 성격이 강해 흥미 위주의 콘텐츠 마니아가 쉽게 형성될지는 의문”이라고 평가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20) 차와 시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20) 차와 시

    첫눈이 내렸다. 하얀 차꽃을 뿌리듯 대지에 살짝 몸을 올린 눈들이 마냥 한가롭기만 하다. 천둥처럼 섞어치던 바람도 어느새 깊은 잠에 들어가고 온 산은 그냥 적막에 빠져 있다. 너무도 자비로운 평화의 침묵이다. 평화는 내면의 침묵에서부터 시작된다. 침묵은 산란한 마음속에서 살아가는 일상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게 한다. 침묵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삶의 눈을 뜨게 된다. 자비로운 평화와 침묵은 일상의 나를 보고 그속에서 냉철한 지혜의 길이 어디에 있음을 알게 한다. 그것이 바로 차의 마음이요 차의 길이다. 얼마 전 한 차인이 일지암에 찾아왔다. 그 차인은 오랫동안 지리산 화개에서 차 살림살이를 하고 있는 차꾼이다. 한잔의 차를 마시다 말고 깊은 한숨을 쉰 그는 나에게 물었다.“스님 현재 우리나라 차소비의 주류가 어디에 있는 줄 아십니까?” 현재 우리나라 차 소비의 70%는 이른바 대기업이 일상음료로 생산하는 ‘티백’녹차이다. 그리고 나머지 25% 정도는 두물차인 세작이다. 그런데 정작 우리가 가장 상품의 차라고 말하고 그 차를 마셔야 제대로 된 차를 마시는 것 같은 ‘우전’의 시장가치는 5% 내외다. 차에 대한 소비자의 시각이 많이 왜곡되어 있는 것이다. ‘우전’은 현재 우리나라 차 시장에서 가장 앞선 브랜드요, 상징성 있는 차 상품으로 차인들뿐만 아니라 일반대중들에게 인식되고 있다. 이른바 최상품의 차로 불리는 ‘우전’을 우리 차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삼는 것은 참으로 잘못된 인식이다. 그것은 향후 중국차 시장과의 경쟁에서 우리 차가 살아남을 수 있는 공간이나 여지가 무척 부족하기 때문이다. 우전이란 말은 곡우 전후로 딴 찻잎을 말한다. 여기에서 우전이란 찻잎이 충분히 제다할 수 있을 만큼 자란 시기란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같은 뜻이 와전돼 무조건 곡우 전후로 찻잎을 따야 하는 것이 제대로 된 차상품으로 인식되기에 이른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차를 제다할 수 있을 만큼 자라는 것은 매년 그 기후에 따라 편차가 심하다. 어떨 때는 곡우 전에 충분히 자란 때도 있고 어떨 때는 너무 어려 비비기도 어려운 상태도 있다. 그러나 차를 제다하는 차인들은 이같은 것을 무시하고 곡우 전후에 차를 억지로 생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럴 경우 찻잎을 따기도 어렵고 차를 제다하기도 어렵다. 또 한 가지 있다. 바로 중국차와의 경쟁력이다. 향후 차 시장이 개방되면 중국차는 그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물밀듯이 한국 차시장을 공략할 것이다. 중국에서 햇차는 우리보다 훨씬 앞선 청명 전에도 생산이 된다. 또한 사계절 내내 햇차를 생산할 수 있는 곳도 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우전으로 대표되는 우리 차시장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나는 차인들에게 제안하고 싶다. 절기에 따른 것이 아니라 차 생산자가 차밭에서 처음 딴 것을 첫물차 두물차 세물차로 나누어 생산하는 것이 매우 좋을 듯하다. 앞서 언급했지만 차의 본성은 고요하고 사색적이고 이지적이다. 찻잔속에 찻잎이 퍼지며 연두색 색깔을 토해내면 그속에는 우주의 순환을 보는 듯한 정신적 심의(心意)가 싹튼다. 그런 점에서 차는 사람의 뜻과 마음을 키우는 날개와 같은 것이다. 한 잔의 차속에, 한 잎의 찻잎 속에 삶과 죽음의 문제, 심(心)과 색(色)의 문제 등 보다 근원적인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마력이 깃들어 있다. 차인들은 차를 통해 만난 내적 깨달음을 시로 표현한다. 진정한 차인은 차를 통해 자신을 깨우쳐 인격의 완전함을 지향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시는 차의 마음이요, 노래인 것이다. 옛 차인들은 한 잔의 차를 마시면서 그 마음을 그대로 노래했다. 초의 추사 다산 등 우리나라의 차인들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의 차인들 역시 차의 마음을 시를 통해 마음껏 노래한 것이다. 그같은 노래들은 아이로니컬하게도 과거의 차를 알 수 있는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를 남기고 있다. 먼저 신라·고려 시대의 차는 곧 잊혀진 우리 차에 대한 복원기록 같은 것이다. 마치 기록할 때처럼 당시의 상황을 짐작케 한다. 고려시대 문신이었던 김극기의 ‘한송정을 돌아보며’라는 시는 좋은 예이다. “외로운 정자가 바다를 임해 봉래산 같으니/지경이 깨끗하여 먼지 하나 용납 않는다/길에 가득한 흰 모래는 자욱마다 눈인데/솔바람 소리는 구슬 패물을 흔드는 듯하다/여기가 네 신선이 유람하던 곳/지금에도 남은 자취 참으로 기이하여라/주대는 기울어 풀속에 잠겼고/다조는 나뒹굴어 이끼 끼었다/양쪽 언덕 해당화는 헛되이/누굴 위해 지며 누굴 위해 피는가/내가 지금 경치를 찾아 그윽한 흥취대로/종일토록 술잔을 기울이네/앉아서 심기가 고요하며 물(物)을 모두 잊었으니/갈매기들이 사람 곁에 날아 내리네” 김극기는 금강산을 유람하고 돌아오던 길에 신라시대 화랑들이 호연지기를 기르며 차를 달여 마셨던 한송정에 들르게 된다. 그리고 묘련사의 석지조를 발견하게 된다. 김극기는 옛 차인들이 유적들을 돌아보며 그 회한을 읊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차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차시들은 충담사, 김지장 스님, 이규보 등 대문장가들의 시선집에 자리를 잡고 있다. 우리는 이 차시들을 읽으며 당시 차인들의 멋과 풍취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차시의 정수는 바로 차의 마음을 담은 것들이다. 먼저 대각국사 의천의 차시다. “북쪽 동산에서 새로 만든 차를/동쪽 숲에 사는 스님에게 보냈도다/한가로이 차 달일 날 미리 알고/찬 얼음 깨고 샘줄기를 찾는다” 겨우내 차를 그리워했던 차인의 마음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차시다. 대각국사는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봄날 먼 남쪽에서 한 차인이 보낸 햇차를 선물받는다. 그 기쁨을 대각국사는 미처 녹지 않은 땅을 일궈 물을 찾는 심정으로 햇차를 기다린 심정을 한 편의 시로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고려 희종때 스님인 진정국사의 차시도 눈여겨볼 만하다. “귀한 차는 몽정산의 차 맛을 이었고/샘물은 혜산천에서 길어 온 것 같구나/졸음을 쓸어내고 정신을 맑게 하니/손님을 대하여 다시 여유가 있네/단이슬이 땀구멍에서 솟아나고/공산의 운제상인이/차 자리를 마련했다고 함에/시원한 바람이 겨드랑이를 식혀주네/어찌 영약을 구해서 마셔야만/불그레한 얼굴로 지낼 수 있다 하겠는가” 고려시대 지배계층인 귀족과 스님들은 중국의 명차로 알려진 몽정산의 몽정차를 마셨다는 것을 알게 하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육유가 최고의 물로 인증한 혜산천의 물을 상징적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그 당시 육우의 다경을 비롯한 중국의 다서들이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많은 다인들에게 읽혀졌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차인 가족으로 알려진 혜거도인 홍현주가의 차시도 볼만하다. 초의 스님의 ‘동다송´을 오늘에 있게 한 주인공인 혜거도인 홍현주가는 아버지 어머니를 비롯, 자식들 모두가 차를 즐긴 당대 최고의 세력자 집안이었다. 그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차를 마시며 지은 차시가 있다. “비 갠 뒤 갓 돋은 달 밝으니/흐르는 그림자 성긴 발에 어리네/먼 데서 오신 손님은 흥도 많으셔/맑은 빛은 모두 싫어하지 않는구나/허공이 밝으니 하늘은 넓고 넓어/이슬이 내려 옷을 적시네/누각은 허공속에 걸렸는데/산봉우리에 달이 걸렸네/구름으로 들어가면 구름 밖은 고요한데/별들은 나무 사이에 걸렸네/밤을 재촉하여 등을 걸었는데/바람이 읊조리니 호각소리가 짧아지도다/…차는 익어 시정에 젖어드니/거문고 맑은 소리 고운 손에 울린다/참으로 다정하고 즐거운 마음을/가도 가도 버릴 수 없네/머리 들어보니 은하수는 기우는데/이 기쁨 달님에게 물어본다” 먼저 아버지인 족수 거사 홍인모가 운을 뗀 후 그의 어머니인 영수합 서씨, 두 형과 여동생 유한당 홍씨, 그리고 홍현주가 돌아가면서 쓴 연시다. 한가족이 달빛을 풍광삼아 차를 즐기는 향취를 그대로 드러내는 아름다운 차시인 것이다. 차시 가운데 빠질 수 없는 사람이 있다. 바로 당대 최고의 천재시인 설잠 김시습이다. 설잠 김시습은 앞서 밝혔듯이 직접 차를 가꾸고 제다했던 차인이었다. 그가 차를 마시며 지은 연시 한토막을 소개해 본다. “밤에 듣는 소리는 패옥 같은데/새벽에 물 길으면 빛이 옥 같네/절아이 산차를 달이려/달이 담긴 찬 샘물 길어오누나/새벽해 떠오를 때 금빛 전각 빛나고/차 김 날리는 곳 서린 용이 날개치네/절이 오래되어 솔은 천길이나 자랐고/산 깊어 달이 한 무더기라” 매월당 김시습은 차인으로서뿐만 아니라 차의 마음을 담은 많은 차시들을 남겼다. 매월당은 이시에서 새벽에 물을 길어 돌솥에 끓이는 소리를 마치 아름다운 패옥 같다고 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달이 담긴 샘물 그리고 천길이나 자란 소나무속에 달과 함께 마시는 차의 기쁨과 아름다움을 절절히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근대 다인의 차시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바로 송광사의 다송자 스님이다.“뜰 아래는 차 샘이요, 뜰 위에는 정자 있어/집의 문 넓고 멀어 남쪽바다 눌렀구나/거울속 빛과 소리 천년을 숨어 있고/그림속 강산은 점점이 푸르다/백척난간에 바람이 머무는데/한 잔 뇌소차에 꿈을 깨는구나/책상 앞에 앉아 창랑곡을 떠올리니/물 맑으면 갓끈 씻고 물 흐리면 발 씻으리” 다송자 스님은 근대 차인으로서는 보기드물게 80여편에 이르는 빼어난 차시를 남겨 우리의 마음을 청량하게 한다. 비우고 비워 마침내 허공에 다다른 담백한 차생활을 전해주고 있다. 차는 곧 시며 선이다. 그것은 차를 통해 우리는 내적 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는 심의를 알게 되기 때문이다. 깊은 산사에서, 활발한 도심에서 살며 차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정화시키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차의 효용성이랄 수 있다. 그런 아름다운 마음을 노래하는 즐거움 또한 이 시대 차인들이 회복해야 할 정신사인 것이다. 일지암 암주 ■ 효당 최범술과 차의 길 “육신을 가볍고 쾌하고 부드럽게 하는 것” 웰빙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웰빙이란 글자 그대로 인간의 삶을 자연친화적으로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인간의 풍요로운 삶을 마치 값비싼 고급문화를 향유하는 것으로 환치하는 ‘우’를 범하며 살고 있다. 웰빙이란 앞서 전제했지만 인간의 삶을 자연과 함께 자연스럽게 호흡하며 살게 하는 것이다. 그속에는 삶의 순리와 역리를 거스르지 않는 자연스러운 흐름이 존재하며 평범하면서도 편안하게 호흡할 수 있는 삶의 리듬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의 차 은사인 효당 최범술 스님은 ‘차(茶)의 길’을 이렇게 설파하셨다.‘우리가 일상적으로 마시는 차에도 법도가 있다.’는 것이다. 효당 스님은 차를 끓이기 위해 불을 피우고 물을 재우고 법제된 찻잎을 넣어 차를 우려내는 것 하나하나에 그에 따르는 모든 행위가 갖추어져 있는 것을 ‘차를 통하여 생활하는 것’이라고 했다. 효당 스님은 “우리 인간 사회생활 그 어느 것이 그렇지 않음이 없겠으나 모든 인간사회의 복잡다단한 사회생활을 이와 같은 기호 속에서 가볍고 쾌하고 편안하고 부드럽게 조화된 상태에서 등장시켜 고요한 속에서 차생활을 해온 것이다. 이같은 차생활은 차나 무순이나 잎으로 법제된 차에만 국한시킬 필요는 없겠으나 위에서 말한 찻잎이 그러한 모든 요소에 적합하다 하겠다. 그러기에 선인들은 차를 인간생활상의 기호면에 등장시켜 그것이 지니는 맛과 멋을 통하여 인간답게 생활해온 것이다. 그런 점에서 문화생활을 영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 차란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이 되었고 인간문화생활의 생활까지 통틀어서 ‘차생활’이라는 말로 범칭하게 되고 이와 같은 생활을 하는 사람을 차인이라고 부른다.”고 말한다. 효당 스님은 여기에서 차의 맛을 문제삼는다.“차맛을 자세히 음미하면 쓰고 짜고 떫고 시고 단 여러 가지의 맛들이 있음을 알게 되는데, 이는 우리 인간들의 일상 생활속에서 있을 수 있는 갖가지 맛을 보면서 살아가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동고동감(同苦同甘)한다는 표현처럼, 맛의 말로써 나타내니 모든 인간 사회생활 그곳에서 한껏 묘미를 느끼게 되는 것이리라.”로 정의하고 있다. 차뿐만 아니라 이 세상 많은 것들이 자세히 음미하면 모든 오감을 다 가지고 있다. 그러나 차는 다른 것들보다 더욱더 명징하게 오감을 전해준다. 효당 스님은 함께 고통받고 함께 기쁨을 느낀다는 ‘동고동감’을 통해 차와 인간삶의 절묘한 조화가 어디에 있는지를 우리에게 일깨우고 있다. 우리의 삶이란 곧 번뇌고 환희인 것이다. 번뇌와 환희의 찰나지간 바뀜이 우리의 그날 그날 삶을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효당 스님은 차인의 진정한 길은 그같은 동고동감 속에서도 늘 고요하고 평화스럽게 자신을 온 우주와 함께 호흡하라고 권한다. 육신을 가볍고 쾌하고 부드럽게 하는 길이 바로 다도의 길인 것이다. 다도의 길은 또 고인물이 흐르는 물로 말미암아 맑은 여울로 변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차 한잔에 한 생각을 모으고 그 모두 어진 생각으로 온 우주와 합일이 되고 그 합일된 바탕 속에서 자신의 내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힘을 얻는 것이다. 다도의 길은 바로 거기에 있는 것이다. 효당 스님은 매일매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이렇게 권한다.“우리 인간이란 매우 어리석기 짝이 없는 것이다. 제일 가깝고 쉽고 평범한 큰길이 있음을 잊은 채 멀고 어렵고 까다로운 샛길을 찾는다. 발걸음을 멈춰 다시 한번 돌아보자. 지금 가고 있는 길이 어느 길인가를. 그리고 차와 선이 있는 길이라면 우리 선인들의 슬기가 그러했던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걸어가자.”
  • [수능 D-6 마무리 학습법] 취약부문 집중…오답노트 최종점검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6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는 몸과 마음을 모두 결전의 날에 맞춰 조절해야 한다. 모의고사 성적이 비슷한데도 수능 당일 심리적 요인이나 수험 마무리 방법에 따라 실제 수능에서는 몇십점씩 점수차가 벌어지는 경우가 간혹 있다. 남은 기간을 차분하게 마지막 총정리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 시험 당일에 맞춰 컨디션도 조절해야 한다. 최상의 결과를 얻기 위해 수험생들이 주의해야 할 점을 정리했다. ■ 고득점 가이드 수능시험이 1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무리한 욕심을 부리는 것은 금물이다.‘아는 것만은 틀리지 않겠다.’는 자세로 그동안 공부했던 것을 되새기고, 듣기와 읽기의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건강에도 유의하고 컨디션도 최상의 상태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 ●틀린문제 확인·실수없도록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전 감각을 익히고 취약한 부분을 최종적으로 점검하는 것이다. 상위권 학생이라면 모든 영역에 고르게 시간을 할당하고, 중·하위권 학생은 탐구영역과 지망 대학에서 반영비율이 높은 영역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인문계는 언어와 사회탐구, 자연계는 수리와 과학탐구가 대체로 반영비율이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시간을 쪼개 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참고서와 교과서를 처음부터 훑다가는 마음만 조급해질 수 있다. 그보다는 출제 빈도가 높았던 단원과 본인이 취약한 단원에 집중해야 한다. 지금까지 만들어 온 오답노트를 보면서 관련된 내용을 머릿속에 정리하는 것은 필수다. 틀린 문제의 원인을 확인하면서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스스로 환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실전감각을 익히기 위해 실제 수능과 최대한 비슷한 환경에서 2회 정도 모의고사 문제를 풀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실전에서는 부담감 때문에 시간 조절이 쉽지 않으므로, 답안지 작성 시간 등을 계산해 미리 연습한다. ●꾸준한 연습으로 듣기·읽기 감각 유지 언어영역의 경우 교과서 부록에 제시된 어법 부분은 반드시 한번 더 읽어본다. 중요한 한자성어나 속담도 평소 헛갈리던 것 위주로 한번 더 정리해 두면 훨씬 도움이 된다. 중요한 것은 자습서 지문이든 신문이든 긴 글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어내는 감각을 시험 당일까지 유지하는 것이다. 수리영역은 시간이 촉박해지면 당황해 아는 문제도 풀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순서대로 푼다고 어려운 문제를 잡고 끙끙대지 말고 쉬운 문제부터 차례로 풀어버리는 연습도 해 둔다. 필수 공식은 한번 더 단단히 암기할 것. 외국어영역은 듣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시험 당일까지 매일 꾸준히 영어 듣기 연습을 한다. 독해의 경우 한 문제당 1분30초 정도에 풀도록 시간을 재가며 연습해야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는다. 탐구영역은 과목별로 문제가 나올 만한 단원이 거의 정해져 있다.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그동안 집중적으로 출제됐던 부분만이라도 확실히 개념을 정리하고 문제 유형을 익혀 둔다. ●컨디션 조절·마인트컨트롤도 새벽까지 공부하는 습관을 점차 바꿔가면서 수능 시험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평소의 생활 리듬을 깨는 새로운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하고 평소 습관대로 당일까지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 마지막으로 수험생 유의사항을 숙지해 괜한 시비로 시험 당일 기분을 망치지 않도록 한다. 올해부터 휴대 가능한 물품과 반입금지 물품이 엄격히 구분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종로학원 평가연구실 김용근 평가이사는 “초조한 마음에 무리한 공부 계획을 세우는 것은 금물”이라면서 “‘내가 모르면 남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영역별 문제풀이 주의사항 1∼2점이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수능에서 실수는 치명타다. 대학 입시 전문기관인 유웨이 중앙교육이 정리한 ‘수험생이 저지르기 쉬운 실수’를 영역별로 소개한다. ●언어영역:똑똑해도 틀린다? 시사적인 내용이나 최근에 이슈가 되었던 소재를 다룬 지문에서 내용이 일치하는 문제가 나오면 수험생 자신의 배경지식에 기대어 일치·불일치를 판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되면 오답을 택할 확률이 높다. 잘 아는 내용이라도 반드시 지문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수리영역:부등호 방향 주의해야 수학 문제를 풀 때 부등식 양변에 음수를 곱하거나 나눌 때 또는 양변에 역수를 취할 때 부등호의 방향을 바꿔야 하는데 이를 잊는 경우가 있다. ●외국어 영역:듣기땐 읽기문제 신경 꺼야 독해풀이에서 시간이 부족할 것을 걱정한 나머지 듣기문제를 푸는 중간에 읽기문제를 푸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집중력 저하로 결정적인 정답의 단서가 되는 녹음 내용을 순간적으로 놓치는 실수로 이어진다. 듣기 문제를 풀 때에는 듣고 푸는 문제만을 집중해야 한다. 또 대화에서 남자에 관한 사항을 묻는지, 여자에 관한 사항을 묻는지 잘 파악해야 한다. 여러 뜻을 가진 단어를 외울 때는 이를 모두 외워야 한다. 글의 분위기 파악, 심경 추론, 필자의 어조 판단, 빈칸 추론 등의 문제의 경우에 자주 등장하는 critical(중요한, 결정적인),nervous(불안한, 신경질적인),desperate(필사적인, 절망적인),appreciate(감사하다, 감상하다) 등이다. ●사회탐구 영역 ‘가장 적절한 것’을 고르는 문항은 정답이 될 수도 있는 게 여러 개 있다는 것이다.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제시문의 출처나 연도가 힌트가 될 수 있으므로 유념해야 한다. ●과학탐구 영역:이론적으로 옳은 개념은 항상 답이다? 개념상으로는 옳더라도 주어진 자료로부터 유추할 수 없는 내용인 경우 답에서 제외시켜야 한다. 예를 들어 “실험 결과로부터 알 수 있는 내용으로 옳은 것은?”이라든지,“위 자료를 근거로 판단할 때…”라는 발문이 제시된다면 이론상 옳은 개념이라도 주어진 자료로 해석할 수 없으므로 정답이 아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수험생 긴장푸는 요령 큰 시험을 앞두고 수험생들은 극심한 긴장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마련이다.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안정시키고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1년간의 노력을 헛되이 하지 않는 길이다. 잠은 최소한 5시간 이상 자야 깨어있을 때 집중력이 유지된다. 일어난 뒤 2시간 뒤 정도가 가장 머리가 맑아지는 때이므로 남은 1주일 동안 기상 시간을 6시쯤으로 맞추고, 낮잠은 피한다. 특히 주말에도 늦잠을 자지 말고 일정한 수면 리듬을 유지해야 한다. 긴장으로 잠이 잘 오지 않을 때는 따뜻한 대추차나 우유를 반잔쯤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식단은 평소 먹던 것을 위주로 너무 무겁지 않게 짠다. 포만감을 느끼기 전 80% 정도에서 절제하는 것이 두뇌활동을 유지하는 데 좋다. 인스턴트 식품 등 가공된 고열량 음식은 먹지 말고 채소·생선·과일을 충분히 먹는다. 아침은 평소 안 먹는 학생이라도 남은 1주일 동안은 죽 등으로 가볍게라도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생강차는 몸을 따뜻하게 해 감기 예방에 좋다. 따뜻한 물을 수시로 마시고 잠들기 전 족욕도 좋다. 어쩔 수 없이 감기약을 먹어야 한다면 졸음이 오지 않는 성분으로 차처럼 마시는 한방 감기약을 처방받는 게 좋다. 시험 시작 5분 전쯤 눈을 감고 천천히 복식호흡을 하면서 평화스러운 광경을 상상하거나, 쉬는 시간에 간단한 스트레칭을 한다. 단 청심환을 먹을 요량이라면 1주일쯤 전에 미리 한번 먹어본다. 생리통이 있는 여학생은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 도움말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준현 교수, 김희진한의원 김희진 원장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블루버드의 냠냠 다이어리] 오징어 무국

    [블루버드의 냠냠 다이어리] 오징어 무국

    추석은 잘 보내셨어요? 인사가 너무 늦었나요?  ;; 추석연휴가 끝나고부터 한두 차례 비가 오더니 날씨가 제법 쌀쌀해 졌지요. 날이 쌀쌀해지고 나니 얼큰한 음식이 그리워지기도 하고요. 그래서∼ 오늘은 냉장고에 남아있던 자투리 오징어와 무로 얼큰한 오징어 무국을 끓여봤답니다. 재료:오징어 한 마리, 무 200g, 장국용 멸치 4마리, 홍고추 1개, 청양고추 1개, 다진 마늘 1/2큰술, 고춧가루 1큰술, 간장 1/2큰술, 고추장 1/2큰술, 소금·후추 조금 1. 무와 오징어는 같은 길이로 먹기 좋게 썰고 고추는 어슷 썰어 준비해 주세요. 2. 냄비에 적당량 물을 붓고 장국용 멸치와 무를 넣어 멸치국물이 우러나도록 끓여주세요. 3. 우러난 국물에 오징어를 담고 고추장, 고춧가루를 풀고 간장과 다진 마늘을 넣고 끓여주세요. 4. 마지막으로 준비한 고추를 넣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면 끝∼! 짬뽕 국물같은 오징어 국을 상상하셨다면 삑∼∼! No,No∼. 무의 시원한 맛이 잘 살아있는 무국에 가깝죠. 어릴 적 가장 좋아하던 국 중 하나인데 아무리 따라해도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은 딱히 안 나는 것 같아요. 그건 아마도 손맛이 다르기 때문일 거라 위안을 삼아 봅니다. ^-^ ■ 블루버드의 조잘조잘 저희 친정은 경기도 수원이고 시댁할아버님이 계신 곳은 경북 봉화라 올해 추석은 내려갔다 올라왔다를 반복하다가 짧은 연휴가 다 지난 듯합니다. ^-^ ㅎㅎ 막상 추석연휴가 지나고 나니 올해도 다 갔구나 싶은 게 섭섭하기도 하네요. 큰일을 치르기 전엔 복잡하고 정신없다가도 막상 큰일이 다 지나면 개운함 뒤에 왠지 모를 허전함 같은…. 제가 언젠가 저희 시어머니께 이런 말씀을 드린 적이 있어요 “어머니 가은이가 빨리 커서 저도 학부형이 됐으면 좋겠어요. 호호호.” 그때 어머니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었죠. “영훈이 고등학교 다닐 땐 아침마다 도시락을 두 개씩 싸서 보내야 했는데 그땐 새벽에 일어나 도시락을 싸는게 어찌나 졸음이 쏟아지고 귀찮던지…. 가끔 동네 아주머니들과 얘기를 나누다 ‘이 도시락 좀 안 싸면 너무 좋겠다.’고 하면 나보다 나이가 있는 할머니들이 ‘도시락 쌀 때가 좋은 거야, 그때 지나봐라. 이제 할 일이 있나….’하시는거야. 그래도 속으론 빨리 시간 지나가길 바랐는데 막상 지나고 보니 그말이 맞는 것 같더라.” 뭐든 시간이 지나고 나서 이제 내게 주어질 수 없는 일들이 될 때쯤에야 다시 내게 그 일이 주어지면 정말 잘할 것만 같다는 후회와 아쉬움이 남지요. 아! 다 그렇진 않으신가요? 호호∼. 어린 가은이를 키우면서도 가끔은 힘들고 지치기도 하면서 얼른 자라 어른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 적도 많았었는데 앞으론 모든 일을 좀 더 음미하고 즐겨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게 열심히 즐기고 노력한 자만이 또 푹 쉴 수 있는 특권을 갖는 거 아니겠어요.^-^ 김항아 www.cyworld.com/parangsegaeun
  • 쉰다섯, 도전은 계속된다

    “모험가에게 나이는 숫자일 뿐이지요.” 50대가 아웃리거카누(Outrigger Canoe)를 타고 전남 완도항을 출발하는 제주도 논스톱 횡단에 나서 화제다. 주인공은 마라톤과 철인 3종경기에 이어 365일 달리기까지 우리나라 극한 스포츠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조의행(55·경기도)씨. 조씨는 한국 아웃리거카누 연맹(회장 박기섭) 창립을 기념해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바다 전용 카누를 타고 1200년 전 해상왕 장보고의 도전정신이 살아 숨쉬는 완도항을 28일 오전 출발한다. 그는 바다의 특성상 북서 계절풍과 조수간만의 차가 적은 시기를 선택, 완도∼제주간을 운항하는 여객선의 항로를 따라 횡단에 나선다. 공식적인 횡단거리는 90㎞이지만 카누로 이동하는 실제거리는 100㎞ 이상이 될 전망이다. 횡단하는 동안 조씨는 30시간에서 최대 40시간을 제주해협의 거친 파도와 싸워야 한다. 졸음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횡단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조씨는 “지난 10개월여 동안 한강 등지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며 “이번에 꼭 성공해 낙심하고 지쳐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겠다.”고 다짐했다. 조씨가 탈 아웃리거카누는 국내에 처음 들여온 1인용으로 길이 6.45m, 무게 10㎏으로 ‘장보고호’로 명명됐다. 아웃리거카누는 일명 ‘하와이안 카누’로도 불리며 옛 하와이 원주민들이 바다에서 사용하던 전통적인 통나무 카누. 지금은 첨단 과학기술을 적용, 가볍고 단단한 카본 재질로 교체돼 속도와 안정감이 향상됐다. 한편 조씨는 2001년 세계 최초로 365일 마라톤(1만 2478㎞) 기록을 세운 데 이어 국내 최초로 24시간 마라톤 1위(2000년)를 차지하는 등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모험심으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독자의 소리] 모형 무인카메라 철거 신중히/최봉균

    최근 인권보호 차원에서 도로에 설치된 모형 무인카메라를 철거한다고 한다. 그러나 차량 성능과 도로가 갈수록 좋아지고 사고의 대부분이 과속에 의해 발생하는 점을 감안할 때 보다 신중히 검토되어야 한다. 현재 사고 다발지점이 발생하면 수천만원이 드는 실물 카메라는 즉각 반영이 되지 않기 때문에 도로관리청에서 취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 모형카메라 설치인 셈이다. 또 백마디 말보다 효과도 매우 즉각적이고 대단하다고 한다. 한마디로 국민을 우롱하려고 설치한 것이 아니라 생명권을 위협당하고 있는대다수 선량한 운전자들을 소수의 과속운전자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비싼 돈을 들여 설치한 것이다. 운전자라면 누구나 진품여부를 떠나 카메라를 보면 무의식적으로 브레이크에발이 가고 졸음도 깨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또 요즘 차량GPS에서 흘러나오는 경고음은 얼마나 효과적인가? 운전자의 인권도 중요하지만 생명권은 더 중요하다. 매일 18명이 교통사고로 죽어가는 우리나라 실정에 비춰볼 때 다소의 사망자를 감내할 것인지 고귀한 이상이 더 중요한지 사회적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상이 더 중요하다면 진품으로 전부 대체될 때까지라도 모형카메라를 존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봉균 <전북 남원시 월락동>
  • 빠르고 편한 귀성길 휴대전화로 ‘OK’

    빠르고 편한 귀성길 휴대전화로 ‘OK’

    올 추석은 연휴가 짧은 만큼 귀성·귀가길에 극심한 교통체증이 우려된다. 그러나 휴대전화가 있으면 다소 마음을 놓을 수 있을 듯하다. 이동통신사들이 휴대전화를 통해 최적 경로, 보험가입, 모바일 상품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손안의 지도 SKT의 ‘네이트 드라이브’는 차량에 설치된 단말기를 통해 운전자에게 최적 경로를 안내해 주고 실시간 교통정보, 긴급 서비스 등 여러가지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KTF의 ‘케이-웨이즈’는 음성 인식 내비게이션 서비스로 자동차 길안내는 물론 보행자 길안내도 제공한다.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과 연계된 것이 특징이다. LGT의 ‘이지 내비게이션’은 목적지까지 길안내는 물론 길을 잘못 들어갔을 경우 자동으로 경로를 다시 알려주는 기능이 있다. 특히 초행길, 복잡한 길을 가는데 유용하다. 내비게이션 가입자가 아니라도 무선 인터넷으로 교통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요금이 건당 부과돼 필요한 며칠 동안만 이용하는 데 좋다. #운전자도, 부모님도 안심 차안에서 즉시 가입할 수 있는 모바일 보험 서비스도 나와 있다.KTF의 ‘모바일 레저 보험’은 보험료를 최저 2000원까지 선택할 수 있으며 결제도 통화료에 후불 청구된다.‘귀향/귀성 보험’을 선택해 따로 가입할 수도 있다. SKT의 ‘네이트 안심귀향 서비스’는 현재 가고 있는 위치를 고향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부모에게 일정 시간 동안 주기적으로 알려주는 서비스다.21일까지 운영되는 한시 상품이다. LGT의 ‘안심운전 알리미’는 과속 위험 구간, 사고 다발 지역, 안개 지역, 미끄럼 주의 등 전국 도로의 위험 정보를 음성으로 실시간 알려준다.‘주유 정보 서비스’는 가장 가깝고 값 싼 주유소의 위치를 자동으로 검색해준다. #감사의 마음도 전해요 감사의 마음을 대신 전할 수 있는 상품도 다양하다.SKT와 KTF,LGT는 모두 모바일 상품권을 서비스하고 있다. 무선 인터넷에 접속해 ‘모바일 상품권’ 코너에서 원하는 백화점을 선택하고 상품권 종류와 액수 등을 고르면 된다. 현금을 보내고 싶거나 선물 대금만 원거리에서 치러야 할 때는 모바일 뱅킹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은행이 문을 닫는 추석 연휴에도 송금, 계좌 조회 등의 은행 업무를 볼 수 있어 편리하다. 인사말만 전하는 경우에도 다양한 아이디어 서비스를 활용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이밖에도 두뇌 활동을 해 졸음을 쫓는 ‘졸음 퇴치기’, 휴대전화 버튼에 수지침의 원리를 적용한 ‘손가락 진동 자극기’, 소화 불량에 효과가 있다는 ‘소화불량 도우미’ 등의 아이디어 상품도 눈길을 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졸음운전 예방 트럭 나왔다

    졸음운전을 방지할 수 있는 트럭이 출시됐다. 만(MAN) 트럭버스코리아는 6일 럭셔리 트럭 ‘파이브스타(5Star)’를 출시하면서 국내 최초로 LGS(Lane Guard System)를 장착했다고 밝혔다. LGS는 운전자가 깜빡 졸면서 차선을 벗어날 경우 차량내의 센서가 이를 감지, 자동으로 강한 경보음을 울림으로써 운전자가 잠에서 깰 수 있는 안전장치다. 유럽에서는 위성항법장치(GPS)시스템을 통해 차간 거리가 너무 가까워지면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작동되고 경보음이 울리는 기능까지 갖췄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적용되지 않는다. 만트럭코리아 관계자는 “심야운전이나 장거리 운전이 많은 대형트럭 운전자들은 자칫 졸음운전으로 대형사고를 낼 수 있어 LGS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졸음운전 방지장치가 버스 등 모든 차량에 적용되면 교통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기량 1만 2816㏄,460마력인 파이브스타의 판매가는 1억 5000만원이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길섶에서] 약 손/우득정 논설위원

    어머니의 손은 ‘약손’이었다. 어린 시절 형제 중 누가 아프기라도 하면 어머니는 밤새 우리를 부둥켜 안고 배를 쓰다듬어 주셨다. 배앓이를 하거나 두통을 앓을 때도, 감기에 걸렸을 때도 어머니는 알 듯 모를 듯한 노랫가락을 흥얼거리면서 배부터 쓸어주셨다. 안타까움과 따뜻함을 담은 어머니의 손끝은 수면제가 되어 졸음을 부르면서 깨고나면 씻은 듯이 낫곤 했다. 어머니가 병상에 누운 뒤 저녁마다 찾을 때면 배를 쓸어주는 게 일과처럼 됐다. 심한 배앓이를 하는 어머니에게 의사마저 고개를 내두른 상황에서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간병인의 손길이 닿으면 깜짝 놀란 듯이 고통을 호소하다가도 자식의 손길은 신통하게 알아본다.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자장가와 타령이 뒤섞인 흥얼거림을 읊조리면서 배를 쓸다보면 찡그렸던 미간을 펴며 어머니는 잠에 빠져든다. 어느새 나도 약손이 된 것일까. 얼마 전부터 눈빛으로 배에 손을 대지 말라고 한다. 안쓰러워 그동안 말은 못했지만 배를 쓸고나면 구토와 통증이 더 심해진다는 게 간병인의 양심선언이다. 어머니가 그렇게 부탁했단다. 그런 줄도 모르고 약손이라도 된 양 뿌듯해 했던 나 자신이 마냥 부끄럽기만 하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소비자 세상] ‘수능 선물’ 진화는 거듭된다 쭈~욱

    [소비자 세상] ‘수능 선물’ 진화는 거듭된다 쭈~욱

    2006년 대입 수능일이 카운트 다운에 들어가면서 백화점을 비롯해 할인점, 인터넷 쇼핑몰 등 유통점들이 앞다퉈 ‘수능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수능 D-100일인 지난 15일을 전후해 선을 보인 수능 마케팅의 핵심 포인트는 ‘수험생의 건강’과 ‘효과적인 학습지원’에 맞춰지고 있다. 그랜드백화점 홍종태 과장은 “고객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지만 지혜롭게 이용하면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로마 향에서 숙면용품까지 다양 수험생 상품으로는 졸음을 쫓아내는 아로마 향기에서부터 대추차 등 각종 건강차, 삼계탕, 총명탕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그랜드백화점과 그랜드마트 전 점포에서는 수험생의 머리를 맑게 하고 집중력을 키워주는 향초를 비롯해 아로마향기 요법을 적용해 졸음을 방지해 주는 이색 상품을 내놓았다. 장미꽃 향초는 4만 5000원, 아로마 비누세트는 1만 2000∼2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 Fruits&Passion 매장에서는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고 3학생들을 위해 편안한 수면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상품으로는 썸니아 진주 왁스 펄로 가격은 2만 6000원(100g), 썸니아 필로우 미스트&미니쿠션 4만 6000원(필로우미스트30㎖, 미니쿠션 세트), 썸니아 선물세트 6만원, 썸니아 마사지 로션 3만 5000원(200㎖)등이다. 수험생에게 찰떡이나 엿을 주며 합격을 기원하고 잘 풀고 잘 찍으라는 의미로 휴지와 포크를 선물하던 풍조는 사라진 대신 족탕기 등 새로운 용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영등포점은 효과적인 학습 스케줄 관리로 수학능력시험을 잘 치르라는 취지에서 자체 제작한 ‘수능 100일 합격기원 달력’을 구매와 상관없이 고객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를 가졌다. ●논술문제집 등 10~20% 할인 그랜드 백화점과 그랜드마트 서적코너에서는 수능생들이 영역별 핵심내용을 짧은 시간에 총정리 할 수 있도록 수능 총정리 문제집과 마무리 교재를 정상가보다 10∼20% 싼값으로 판매하고 있다. 특히 대입 논술에 대비한 서적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자유출판에서 나온 ‘대입논술 심층면접 대비 현대사회의 이슈’ 1만 2000원,‘대입논술 기출문제를 접하다’는 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수험생들은 스트레스로 긴장성 두통을 자주 호소한다. 오전보다 오후로 갈수록 심해진다. 때문에 장시간 학습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수험생들은 뜨거운 물수건으로 찜질을 하거나 따뜻한 물로 족욕 및 목욕을 하면 혈액 순환에 도움이 돼 피로를 빨리 풀 수 있다. GS이숍에서는 ‘황제 분리형 족탕기(15만 8000원)’‘반신욕 욕조덮개(2만 7000원)’ 등을 선보이고 있다. ●비타민·영양죽세트는 기본 아침식사는 뇌의 활동을 도와주고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또한 아침식사를 거르면 혈중 혈당치가 떨어지고 뇌세포 활동이 위축돼 학습능력과 집중력이 떨어진다. GS이숍에서는 수험생들의 아침식사 대용품으로 동지새알팥죽, 청둥호박죽, 참깨죽으로 구성된 ‘맛좋고 영양 많은 죽세트(9개,1만 4000원)’를 판매한다. 전자레인지에 간편하게 데워 먹을 수 있으며 여름철에는 차게 먹을 수 있어 시간에 쫓기는 수험생들에게 편리하다. 뜨거운 물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즉석컵수프’도 인기상품. 양송이, 야채 등 2가지 종류가 있다.30개에 2만 4000원. 롯데백화점 본점과 부평점에서는 지난 15일부터 각각 ‘비타민 드시고 힘내세요.’‘수능 건강 선식으로’ 등의 행사를 진행해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본점 비타민 매장(썬민, 비타민 뱅크)에서는 고 3 학생증 지참고객에게 청소년 비타민 세트를 20% 할인해주기도 했다. 부평점에서는 선식 시음행사와 함께 하루 50명의 고객에게 선식세트를 선착순 증정하며 수능 마케팅을 펼쳤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 강도가 세게 졸렸군

    |상파울루 연합|브라질에서 새벽녘에 가정집에 침입한 강도가 졸음을 참지 못하고 방 한구석에서 잠자다 체포됐다. 최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중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 벨로 오리존테 시에서 지난 13일 새벽 가정집에 침입했던 강도(18)가 쏟아지는 졸음을 참지 못하고 빈 방에 들어가 아침시간까지 잠을 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이 가정집은 이전에도 4차례나 강도가 드는 바람에 집 주인(31)은 이사를 가기로 결심했으며, 지난주 가재도구를 대부분 친척집에 옮겨놓은 상태였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을 알리 없는 범인은 새벽부터 몇시간 동안 집안 구석구석을 뒤졌으나 훔칠 물건을 찾지 못했으며, 마침 졸음이 쏟아지자 집 안에 아무도 없는 사실을 확인하고 잠깐 잠을 청했다. 그러나 자리에 누운 범인은 그만 아침까지 단잠에 빠졌으며, 뒷정리를 하려고 찾아온 집 주인에게 발견돼 경찰에 신고됐다.
  • 이통3사 “수험생 파이팅”

    수능을 100일 정도 앞두고 통신업계에 두뇌 활동 증가, 졸음 쫓는 기능 등 공부의 효율성을 높이는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이들 서비스는 휴대전화로 간단히 이용할 수 있다. 수능을 앞둔 수험생에게 선물할 수 있는 ‘응원’ 서비스도 있다.●“누적 피로 싹” SK텔레콤과 KTF는 ‘모바일 총명탕’을 내놨다. 뇌에 유익한 알파파를 발생시킨다. 뇌파 종류에 따라 집중, 암기, 두통해소 등의 메뉴가 있다.LG텔레콤의 ‘소화불량 도우미’도 이용해볼 만하다. 휴대전화 버튼을 누르면서 소화를 돕는 경락 마사지를 따라하고 경쾌한 음악과 알파파를 들으면 소화촉진 효과가 생긴다는 설명이다. 두뇌 활동을 촉진하는 음향을 내는 ‘졸음 탈출’, 수면을 돕는 뇌파를 내보내는 ‘수면 도우미’도 있다. 이용 건당 2000∼4000원이다.●공부 도우미 SK텔레콤은 ‘수능 영단어’ 서비스를 내놨다. 수능에 필요한 영단어 3000개를 선정, 검색해 준다. 발음기호와 효과적인 암기방법도 알려준다. 이용 요금은 1500원.KTF는 MP3폰으로 듣는 ‘캡션 어학 서비스’를 한다. 무선인터넷 매직엔 사이트(www.magicn.com)에서 MP3 파일 형태로 제공되는 어학 콘텐츠를 내려받아 MP3 전용폰으로 전송, 어학공부를 할 수 있다. 이용요금은 200∼500원. KT도 전화로 영어듣기 평가가 가능한 ‘잉글리시 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월∼금요일 매일 정해진 시간마다 전화가 걸려와 서울대 언어교육원이 선정한 영어 듣기평가 문제를 약 10분 동안 풀게 된다. 이용료는 한 달에 3만 5000원.●입시 정보도 제공 SK텔레콤은 수능 수시모집 경쟁률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2006년도 수시모집 경쟁률 속보’ 서비스와 수험생의 내신 성적을 산출, 모의지원 결과를 알려주는 ‘내신 산출 및 모의지원’을 서비스 중이다. 정보 이용료는 한번에 각각 1000원,800원이다. 또, 진학사, 대성학원, 종로학원 등이 제공하는 입시정보를 취합해 제공하고 있다. 이용료는 건당 100∼1000원.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언청이 2차수술 보험적용 안되나

    Q:언청이 1차수술은 보험적용이 되는데 2차는 왜 안 되는지.A:2차 수술 모두 건강보험적용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외형상의 흉터 때문에 미용을 목적으로 하는 2차 성형수술을 할 경우에만 안 된다.1차 수술로 치료가 끝나지 않는 복잡한 형태나 성장에 따라 2차 수술 또는 그 이상의 치료를 하지 않고는 언어장애, 저작(음식물을 씹음)·연하(음식물을 삼킴) 장애 등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고 담당의사가 판단해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계속 보험적용이 가능하다. 즉 언청이 수술의 보험적용은 목적이 기능장애 개선에 해당되는 경우만으로 한정된다.Q:남편이 심하게 코를 골아 병원에 갔더니 ‘수면무호흡증후군’이라고 한다. 약물치료나 수술의 경우 보험적용이 가능한지.A:보험적용이 된다. 이 증후군의 경우 주간에도 과다졸음증, 두통 등이 유발돼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부정맥, 고혈압 등 순환기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질병으로 보기 때문이다. 다만 이 증후군의 진단 및 치료여부를 알아보기 위한 검사는 적용대상이 아니다. 이유는 증후군 의심환자인 단순 코골이까지 합하면 전 인구의 50%에 이르고 선별 및 확진검사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험적용은 ‘수면무호흡증후군’으로 확진돼 외과적 수술이나 약물치료에 들어갈 때부터다.
  • 인터넷중독 치료10계명

    김 박사는 인터넷 중독의 조기 징후로 ▲인터넷시간 왜곡 ▲‘1분만 더’ 증후군 ▲잔영현상 증후군을 들었다.“실제로 인터넷에 빠지면 몇 시간을 해도 조금 밖에 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게 되고, 인터넷을 중단해야 할 때 중단하지 못하는가 하면, 다른 일을 할 때도 인터넷 장면이 계속 머릿속에 떠올라 집중력을 방해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이어 흔히 나타나는 2차적인 징후로는 피로와 졸음, 집중력과 성적 저하, 귀가시간의 변화와 취미생활 상실, 친구관계 단절, 짜증·반항·불복종 및 충동적 반응, 언어와 맞춤법의 혼란, 외박과 지각 및 결석·결근을 들 수 있다. 이런 징후가 나타나면 서둘러 치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일단 진행된 중독이라면 치료에 기적은 없다. 참을성있게 제 자리를 찾도록 도와야 하는데 이때 필요한 힌트는 다음과 같다.▲하는 시간 줄이기 보다 안하는 시간 늘리기에 더 많은 투자를 한다.▲잔소리 등 외적 강제보다 스스로 조절력을 기르도록 돕는다.▲당장의 쾌락보다 삶의 의미를 찾도록 돕는다.▲중독을 초래한 환경을 바꾼다.▲자녀와 다양한 대화법을 개발한다.▲중독을 초래한 원인을 찾아서 제거한다.▲메신저나 멘토를 만들어 아이들의 숨통을 틔어준다.▲파국적 상황보다 학교 등 현실생활을 유지하도록 하는 가운데 해결책을 찾는다.▲치료를 위해서는 부모의 인내가 필요하다.▲원인이 된 제도나 게임 회사에 항의하고 방지책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씨줄날줄] 시에스타/신연숙 수석논설위원

    프랑스와 함께 세계1위 관광국가 자리를 다투는 스페인을 여행할 때 주의사항 1호가 시에스타 체크라는 점은 흥미롭다. 스페인사람들은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낮잠을 자는 시에스타 시간엔 돈도, 손님(관광객)들에 대한 예의도 안중에 없다는 태도다. 시장이나 가게는 물론 유명한 박물관도 문닫는 곳이 많으니 허탕치지 않으려면 반드시 사전확인을 해야 한다. 한푼이라도 더 벌자고 눈이 벌건 시대에 이 무슨 태평인지, 한심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시에스타는 게으름이나 끈기부족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과학자들의 연구결과 낮잠은 생물학적 필요에 의한 것이었다는 게 밝혀지고 있다. 처음 과학자들은 오후시간의 졸음 증세는 점심 식사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오히려 졸음이 올 때는 주의력 상실과 체온저하 증세가 나타났는데 이는 저녁잠의 1단계 증세와 똑같았다. 후속 연구결과 사람 몸의 생체시계는 밤잠을 잔 지 정확히 12시간 시점에 낮잠을 요구한다는 게 밝혀졌다. 그러나 낮잠은 밤잠보다 요구 정도가 약했기 때문에 생략되는 수가 많았다는 것이다. 시에스타는 생체시계에 순응한 것이다.30분정도 짧게 눈을 붙이거나 친구,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원기를 회복하고 지적·정신적 능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포르투갈 남부지방에서 시작돼 스페인과 그리스 등 유럽을 거쳐 멕시코·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국가들로 퍼졌다. 이들은 대부분 열대나 아열대기후 국가들이지만 한 통계에 따르면 미국인들도 모든 연령대가 평균 1주에 1∼2회 낮잠을 자고,33%는 4회 이상 잔다고 한다. 낮잠의 생래적·보편적 욕구설을 뒷받침하는 얘기다. 우리나라도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기후가 아열대 쪽으로 이동해 감에 따라 시에스타가 생길 모양이다. 소방방재청이 폭염종합대책을 수립하면서 일반직장 등에 낮잠시간의 한시적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고교시절 여름방학 보충수업 때나 한여름 군대의 낮잠 풍경을 생각해 보면 전혀 새로운 제도라고 할 수도 없다. 다만, 속도와 경쟁이 유별난 이 사회에 이런 여유가 제도화된다면 그건 또다른 얘기가 될 것 같다. 물론 ‘폭염재해’ 기간에 국한되겠지만, 모두가 일과를 멈추고 느림에 빠져본다는 것, 상상만으로도 즐거워진다. 신연숙 수석논설위원 yshin@seoul.co.kr
  • “물질 아닌 참선만이 정신의 궁핍 치료”

    “디지털시대의 과학과 물질만으로는 정신적인 궁핍을 치유할 수 없습니다. 끊임없는 수행과 참선을 통해 지혜를 얻은 자들이 모여야 인간평화, 세계평화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원로회의 의장인 종산 스님이 ‘부처님 오신날’(15일)을 앞둔 3일 청주 보살사에서 기자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지난해 4월 원로회의 의장으로 선출된 지 1년여 만에 처음으로 지난 50여년간 쌓아온 수행담과 대중을 향한 가르침을 전했다. 종산 스님은 “기계문명이 발전하고 있지만 인류는 정신적으로 궁핍할뿐 아니라 물질적 불평등도 여전하다.”면서 “우리가 고통받고 있는 오늘의 삶은 눈에 보이는 욕심만 추구해온 데서 기인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나와 남, 나와 다른 세계는 늘 함께 공존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면서 “자신이 처한 현실에 만족하고 부처님의 말씀에 따라 끊임없이 수행할 때 행복은 찾아온다.”고 강조했다. ●“복을 부르려면 혀·눈·귀 맑아야” 종산 스님은 또 “분쟁과 갈등으로 얼룩진 세계는 평화를 간절히 원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세계인·국민·불자들이 불교 참선·수행을 통해 반야지혜를 열어야 하며, 보편타당한 반야지혜가 열린 분들이 정치·사회·문화활동에 참여해야 셰계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수행을 원하는 대중들을 향해서는 “책만 공부할 것이 아니라 5분이라도 참선해야 하며,24시간 중 아침에 일찍 일어나 30분이라도 수행하면 편안한 마음을 갖게돼 행복이 온다.”면서 “특히 복을 부르는 ‘삼바라밀’을 지키면 바라는 소망을 모두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삼바라밀’이란 망설(妄舌·교만한 마음으로 진실치 않은 말을 하는 것)·망안(妄眼·부정적인 눈으로 인간과 매사를 어긋나게 보는 것)·망이(妄耳·달콤한 유혹에 솔깃해 어리석음을 범하는 것)에 현혹되지 않는 지혜로서, 맑고 아름다운 것을 보고 듣고 말하는 노력을 의미한다. ●“수행해보니 나보다 못한 스님 없어” 올해로 81세를 맞은 종산 스님은 출가 이후 해인사·통조사·동화사·범어사 등 전국 대표 선원에서 수행하면서도 한번도 종단내 주지직은 물론, 어떤 직책도 맡은 적이 없다. 그만큼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수행에만 전념했던 것이다. 특히 범어사에서 수행할 때는 하루에 죽 한그릇만 먹으며 졸음을 쫓기 위해 판자에 못을 박고 정진한 것으로 유명하다. 종산 스님은 “수행 속에서 화두의 시작과 끝이 없는 무한 경계를 만났다.”면서 “이 세상에 나보다 못한 스님이 없고 이 세상 어떤 사람도 나보다 더 공부를 못한 사람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종산스님 ‘1000원 세뱃돈’ 영험 소문도 종산 스님은 연말연시에 시민·불자들에게 특별한 세뱃돈 1000원을 보시한다.‘중생에게 부처님의 가피가 흠뻑 내리기를 축원하는 의미’에서라고 한다. 종산 스님의 세뱃돈은 ‘영험’이 있다고 소문이 나 때마다 종교·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보살사가 붐빈다. 최근 조계종에 대한 비판에 대해 종산 스님은 “먼저 내 허물을 보고 참회하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며, 계율을 목숨처럼 여겨야 한다.”면서 “서구사회에서 달라이 라마가 큰 역할을 한 것처럼 한국 선불교도 막중한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종단의 돈 안쓰는 선거를 위해 선거법 개정을 추진해야 하며, 승풍을 진작하고 승단이 화합해 수행자들이 주지·원장·종회의원을 하려고 하기보다는 좋은 화상을 찾아 공부해 존경받는 스님들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청주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박은영의 DVD 레서피] 나물같은 DVD “나 물로 보지마”

    요즘에는 오후 시간이 참 괴롭다. 몸이 물에 젖은 것처럼 무겁고 나른하다가 이내 쏟아지는 졸음과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봄철에 새로 돋는 푸성귀들은 ‘봄날 오후 증후군’인 춘곤증을 예방한다고 한다. 쓰고 신 맛의 나물들이 간과 심장의 기능을 도와 몸에 양기를 북돋고 이런 증상들을 완화시킨다니 자연의 섭리가 참 오묘하다. 오늘 점심 메뉴로 고슬고슬하게 지은 보리밥에 봄나물을 넣은 비빔밥 어떨까. 파랗게 데친 두릅에 쑥국까지 곁들이면 보양식, 웰빙 음식이 따로 없다. 나른한 일상에 봄나물처럼 산뜻한 활기를 불어 넣을 DVD 2편을 소개한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오페라의 유령’과 ‘오션스 트웰브’다.‘오페라의 유령’은 오늘(28일)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 처음 출시된 따끈따끈한 DVD다. 전곡을 오케스트라로 재편집한 스코어와 에니 로섬의 맑은 목소리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지만,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감수 아래 연주된 150편의 오케스트라 곡과 80곡의 합창이 뮤지컬의 진수를 느끼게 한다. ‘오션스 일레븐’에 이어 스타들이 총출동한 ‘오션스 트웰브’는 감각적인 영상과 스티븐 소더버그의 유머러스한 연출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타이틀.‘사공이 많아서 배가 산으로 갔다.’는 평도 받았지만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캐서린 제타 존스, 줄리아 로버츠, 맷 데이먼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 ●오페라의 유령 ‘물랑 루즈’ ‘시카고’와 달리 기존의 뮤지컬 한편을 잘 정리하고 다듬어 담은 DVD다.A에서 Z에 이르는 꼼꼼한 제작과정, 조엘 슈마허 감독에게 벼락 치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는 에니 로섬의 오디션 장면, 팬텀의 솔로곡이 들어 있는 삭제 장면, 현장 스태프들이 자기 식대로 재구성해 부른 주제가 등 재미와 내실을 두루 갖추었다. 조엘 슈마허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코멘터리가 빠진 것은 정말 아쉽다. 배우들의 인터뷰도 빠져 있다. 이런 아쉬움을 대신해 국내 무대에서 팬텀, 크리스티나, 라울 역을 맡았던 뮤지컬 배우들과 뮤지컬 평론가, 전문 기자가 함께한 코멘터리가 수록되었다. ●오션스 트웰브 ‘오션스 일레븐’의 멤버들이 3년 만에 재결성해 벌이는 완전 범죄를 그렸다. 기존 멤버에 줄리아 로버츠가 가세했고, 이들을 뒤쫓는 매력적인 유럽 경찰 캐서린 제타 존스, 천재 도둑 뱅상 카셀이 합류했다. 한 장의 디스크로 별도의 부가영상 없이 구성되었지만, 투명하면서도 선명한 색감의 화질과 맛깔스러운 스코어와 사운드는 준수하다. 너무 큰 기대만 하지 않는다면 오락영화로는 제 몫을 톡톡히 하는 타이틀이다. 각 장면마다 인물의 상황에 맞는 근사한 배경과 조명이 등장하는데 이런 변화를 유심히 지켜보면 DVD의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DVD는 5월6일에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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