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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방송은 피곤해” 생방송 중 조는 앵커 포착

    “아침방송은 피곤해” 생방송 중 조는 앵커 포착

    BBC의 간판 아나운서인 사이먼 맥코이(50)가 아침 뉴스 생방송 도중 졸음을 참지 못하고 책상에 엎드린 채 단잠을 자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의 9일자 보도에 따르면, 맥코이는 아침 뉴스 생방송 중 다른 사회자의 코너가 진행되는 틈을 타 책상에 엎드려 휴식을 취하다, 카메라가 돌아가자 황급히 고개를 들어 뉴스 진행을 이어갔다. 재빨리 자세를 가다듬긴 했지만 피곤이 가시지 않은 듯 한껏 풀린 눈이 카메라에 그대로 잡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방송이 나가자마자 네티즌들은 해당화면의 캡쳐 장면을 담은 사진을 트위터 등으로 퍼 나르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점프를 하듯 책상에서 일어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다시는 생방송 중 책상에서 잠들지 마세요.”, “생방송 중 앵커가 책상에 엎드려 자다니 놀랍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맥코이와 BBC 측은 어떤 공식입장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中·高 새내기 새학기 준비 요령

    전국 대부분의 학교가 겨울방학을 마쳤다. 지나간 방학에 대한 미련은 버리고 다가오는 새학기를 잘 준비할 시기다. 새학년에 올라가는 설렘이야 모두 마찬가지이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떨리는 것은 새학년 입학을 앞두고 있는 새내기 초·중·고교생들이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가는 학교급 간 이동은 생활·학습·환경 등 모든 면에서 큰 변화를 가져온다. 지레 겁먹지 말고 새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새로운 환경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보는 워밍업 시간을 가져 보자. 중학교에 처음 올라간 1학년 신입생들이 가장 크게 느끼는 달라진 점은 바로 늘어나는 수업시간이다. 1교시가 40분이었던 초등학교와 달리 중학교의 1시간은 5분 늘어난 45분. 고작 5분 차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새내기들에게는 이 차이가 매우 크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선생님의 설명을 꼼꼼히 메모하고, 노트정리를 하는 등 늘어난 시간에 적응하지 못해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매시간 다른 교과 담당 교사가 수업에 들어오는 것 역시 새내기들에게는 무척 생소하다. 매시간 다른 교사의 수업스타일에 적응하는 것이 처음에는 힘들 수 있다. 학습법 전문가 우명진 강사는 “중학생들은 쉬는 시간을 단지 노는 시간, 휴식시간이라고 여기지 말고 다음 수업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여겨야 한다.”면서 “쉬는 시간에 다음 수업 교재와 노트를 준비하거나 그날 배울 부분을 눈으로 훑어보는 등 수업준비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고교 새내기들은 늘어나는 수업시간뿐만 아니라 빨라지는 등교시간도 부담이다. 오전 8시 이후에 여유롭게 등교했던 학생도 고등학생이 되면 7시 30분~8시에 등교를 해야 한다. 자연히 수면시간이 줄어들고, 수업시간에 졸음을 참지 못하는 학생들도 늘게 된다. 고교 2학년에 올라가는 최수인(16)군은 “입학한 첫 해 1학기에는 졸음을 참느라 고생한 기억이 있다.”면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부시간도 길어지는 만큼 미리 기초체력을 다져 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입시 체제로 들어서는 고교 신입생들은 미리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효율적인 진학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 새학기 3월에 실시하는 모의고사에 대비해 입학 전 해당 지역 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기출문제를 풀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고등학생으로 보는 첫 수능형 시험인 만큼 기대보다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좌절할 필요는 없다. 우 강사는 “긴 지문제시형 문제, 서술형 문제, 수능형 등 새로운 유형의 시험문제에 적응한다는 생각으로 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서울광장] 고속도로를 리모델링하자/주병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고속도로를 리모델링하자/주병철 논설위원

    미국에서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우리나라와 다른 점을 발견하게 된다. 미국은 터널·다리 등 특정 구간을 제외한 일반 고속도로의 경우 주 정부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통행료를 받지 않는다. 통행료를 징수하는 우리나라, 일본, 독일 등과는 다른 시스템이다. 또 고속도로 곳곳에 휴게소나 공원이 눈에 띄게 많은 게 특징 중의 하나다. 휴게소는 주유소, 간이 음식점, 화장실 등을 갖춰 우리와 비슷하지만 도로 옆쪽에 공원이 조성돼 쉼터 역할을 한다. 이곳에는 음식을 요리해 먹을 수 있는 불판 등도 설치돼 있다. 이런 시스템은 미국 50개주가 똑같다. 주와 주를 관통할 때는 진입하는 주 경계 지역에 안내소가 있다. 여기서는 각종 지도와 관광지, 먹거리 등이 자세히 적힌 팸플릿을 얻을 수 있다. 미국 고속도로는 ‘공짜로 다니면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휴식공간’쯤 된다. 그러면 우리나라 고속도로는 어떨까. 휴식공간이라기보다는 시속 100㎞ 이상 마구 달릴 수 있는 ‘교통시설’ 정도다. 휴식공간의 의미로 보면 경부·중부 고속도로 등 일반 고속도로가 좀 나은 편이다. 종전에는 휴게소 간 설치 기준이 최대 50㎞였으나 지난해부터 25㎞로 바뀌었다. 그래서 신설 노선에는 쉼터휴게소가, 공용 노선은 졸음쉼터가 마련돼 있다. 졸음쉼터는 지난해 40개에서 올해는 70개로 대폭 늘린다고 한다. 여전히 미흡하지만 수요자 중심으로 인식이 바뀌는 건 다행스럽다. 문제는 민자 고속도로다. 일반 고속도로에 훨씬 못 미친다. 무조건 공사비를 아껴야 하기 때문에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 질 제고는 뒷전이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고속도로 길이가 4000㎞가량 되는데, 민자도로는 인천공항, 천안~논산, 서울외곽도로, 서울~춘천, 대구~부산 등 9곳이다. 평택~시흥, 안양~성남, 구리~포천, 서울~문산 등 15곳은 공사 중이거나 실시계획승인이 난 상태다. 민자도로 총길이는 930㎞가량 된다. 갈수록 늘고 있지만, 통행료는 턱없이 비싸고 서비스 질은 나아지지 않는다는 데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서울외곽순환도로는 북부구간(일산IC~퇴계원IC) 요금(118.46원/㎞)이 국가 재정으로 운영되는 남부구간(47.1원/㎞)에 비해 2.25배 비싸다. 북부구간은 36.3㎞로 남부구간(71.7㎞)의 절반 수준이다. 천안~논산 간 민자도로도 마찬가지다. 통행료는 8700원인데 천안~논산까지 경부 및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하면 5000원쯤 된다. 민자도로 통행료가 비싼 것은 민자도로 수요를 과다 예측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2006년부터 폐지된 최소운영수입 보장제도 이전에 개통된 민자도로의 경우 매년 일정분의 손실을 정부가 메워주고 있다. 지난해까지 1조 2346억원가량 보전해줬다. 매년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통행료를 올려줘야 하기 때문에 손실은 계속 늘어난다. 통행료뿐만이 아니다. 회차로나 휴게소 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인천공항도로가 대표적인 사례다. 올림픽대로에서 강변북로를 타기 위해 가양대교를 건너야 하는데 실수로 인천공항도로에 진입했다고 치자. 영락없이 인천공항 톨게이트까지 가서 7700원의 비싼 통행료를 물어야 돌아올 수 있다. 중간에 지하 회차로 등이 한 곳도 설치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9곳의 민자도로 중 휴게소 역시 신대구~부산, 부산~울산 등 2곳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기름을 넣으려면 인터체인지를 빠져나가야 하고, 졸음을 피하기 위해서는 갓길에 차를 세워야 한다. 사고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번 설 연휴에도 고속도로는 어김없이 북새통을 이룰 것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차량 행렬들을 보노라면 고속도로는 더 이상 ‘교통의 공간’이 아닌 ‘삶의 공간’이란 느낌이 확 든다. 미국처럼 할 수는 없더라도 정부와 지자체는 기존 고속도로의 리모델링은 물론 새 고속도로를 건설할 때는 공원, 휴게소, 놀이터, 캠핑장 등의 이용자를 위한 공간 조성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bcjoo@seoul.co.kr
  • 설 귀성길 스마트기술로 안전운행

    설 귀성길 스마트기술로 안전운행

    ‘민족의 대이동’이라는 설 연휴를 앞두고 안전운전을 책임지는 ‘스마트’ 기술이 관심을 끌고 있다. 18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수년간의 연구 개발을 거쳐 지난해 말 선보인 졸음방지시스템(DSM)과 이미 에쿠스, K7에 적용하고 있는 차선이탈경고시스템(LDWS) 등이 대표적이다. LDWS는 운전자가 방향지시등을 작동하지 않은 채 차선을 이탈하면 운전자에게 경고를 알리는 시스템이다. LDWS는 세계 최초로 중앙차선과 일반차선도 구분해준다. 중앙선을 넘으면 일반차선을 넘을 때보다 한층 강한 경고 메시지가 작동한다. 또 2년간의 연구 개발로 지난달 첫선을 보인 졸음방지시스템. 얼굴 인식 엔진을 활용해 눈동자의 움직임이나 눈꺼풀의 반응을 측정한 뒤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면 경고음을 울리고 시트에 강한 진동을 줘 졸음을 쫓는다. 타이어공기압측정장치(TPMS)는 자동차가 알아서 타이어 공기압을 측정해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장치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지하철에서 자면 묵은 피로 회복될까? 답은 ‘No’

    지하철에서 자면 묵은 피로 회복될까? 답은 ‘No’

    출·퇴근길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어렵게 청하는 쪽잠은 달콤하다. 묵은 피로가 어느 정도 풀리는 듯 느껴진다. 그렇다면 실제 피로회복 효과는 얼마나 있을까. 거의 없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의 컬럼비아대 장로교병원의 간질·수면과 과장인 칼 바질 교수는 “뉴욕 지하철 안에서 잠자는 승객을 관찰한 결과 대부분 수면의 5단계 중 1단계에 머문 것으로 보였다.”고 밝혔다고 8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1단계 수면 상태에서는 승객들이 쏟아지는 졸음에 눈을 깜박거리는 모습을 보인다. 이 상태는 원기회복 효과가 거의 없는 ‘낭비성 수면’ 단계다. 2단계 수면 상태에 들어서야 비로소 피로가 회복되는데 이때 사람들은 근육의 긴장을 풀고 안구 운동을 완전히 멈춘다. 하지만, 바질 교수에 따르면 뉴욕 지하철 승객들은 객차 문이 열릴 때마다 가방을 힘껏 쥐거나 눈꺼풀을 미세하게 움직이는 등 2단계 수면에 빠져들지 못했다. 바질 교수는 자신의 동료이자 지하철로 통근하는 브랜든 포어먼(30) 박사를 대상으로 뇌파 검사를 실시해 이같은 관찰 결과에 신빙성을 더했다. 포어먼 박사는 뇌파 측정기를 몸에 장착한 채 오후 6시쯤 뉴욕 지하철에 몸을 실어 자리에 앉았다. 그는 탑승 2분 만에 잠들었지만 다른 승객처럼 열차가 설 때마다 눈을 떴고 주변의 잡담 소리에 미세한 반응 보였다. 또 중간에 환승해 다시 자리를 잡은 뒤 눈을 감았지만 쉽게 잠들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145번가역을 지날 때는 지하철 행상인이 “DVD 4장을 단돈 10달러에 판다.”고 소리쳐 잠이 달아났다. 포어먼 박사는 결국 총 탑승시간 23분 30초 가운데 10분간 잤지만 수면 2단계에 빠진 시간은 고작 3분 30초에 불과했다. 바질 교수는 “지하철 안에서 피로를 풀 정도의 수면을 취할 수 있지만, 그 시간이 너무 짧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한국도로공사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한국도로공사

    ‘고객만족이 없는 경영혁신은 없다.’ 한국도로공사가 졸음운전 쉼터 등 고객의 안전을 생각하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또 고속도로 정체해소를 통한 양질의 교통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객 만족도 높이기에 나섰다. 28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전국의 고속도로 164개 지점에 졸음운전 및 갓길 주정차로 인한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고객의 쉴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간이 휴식공간인 ‘졸음쉼터’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 3년간 고속도로 졸음 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모두 400여명이 넘는다. 그러나 앞으로는 공사의 졸음쉼터로 이 같은 사고가 확 줄어들 전망이다. 고속도로 졸음쉼터는 휴게소와 휴게소 간 거리가 먼 곳을 우선으로 만들어진다. 승용차 7~8대의 주차가 가능한 소규모 주차장에 안내표지, 가로등 및 방범용 폐쇄회로(CC)TV 등을 설치하는 등 안전시설까지 갖추게 된다. 또 도로공사는 2014년까지 고속도로 정체구간을 지금의 절반 이하로 줄여나가는 목표를 세우고 정체구간에 대한 원인분석 및 개선 대안을 마련하는 등 상습정체구간 해소를 통해 고객만족 향상에도 주력하고 있다. 공사는 올 연말까지 상습정체 구간인 영동고속도로 신갈~호법 구간 33.6㎞와 남해고속도로 진주~마산 구간 48.2㎞에 대한 확장공사를 마무리한다. 또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기흥~오산 구간을 비롯한 모두 19곳에 교통량이 집중되는 시점에 갓길 통행을 허용해 도로 용량을 늘리고 병목구간을 없애는 교통관리기법인 갓길차로제를 도입했다. 아울러 진입로 신호조절(램프 미터링) 및 영업소 진입교통량 조절 등 교통수요 관리기법을 통해 차량정체 완화에도 나서고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고객이 만족하는 경영 혁신을 이룬다는 목표 아래 수도권 구간 확장공사 조기 개통 등을 통한 하드웨어적 도로용량 확대, 가변차로제, 휴게소가 없었던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 간이휴게소 확충, 졸음쉼터 조성 등 그간 노력이 하나씩 결실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시민 박원순’ 택했다] 나경원, 선거 졌지만 밑질 것 없다

    [‘시민 박원순’ 택했다] 나경원, 선거 졌지만 밑질 것 없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나경원(얼굴·48) 한나라당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밑질 게 없는 장사를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선거전 초반에는 악재의 연속이었다. 오세훈 전 시장의 사퇴로 치러진 선거인 만큼 ‘원죄 의식’을 갖고 출발한 데다, ‘정권 심판론’에 나 후보 대변인의 ‘음주 방송’ 파문 등이 잇따르면서 필패론이 고개를 들었다. 선거가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나 후보는 TV토론 등에서 보여준 인물 경쟁력을 바탕으로 역전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안철수라는 바람과 범야권 후보 단일화라는 구도 싸움에 밀리고 말았다. 그럼에도 나 후보의 높은 대중적 인기는 재확인됐다. 앞으로도 중요한 ‘정치 밑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가 힘을 합쳐 지원했던 만큼 풍부한 인적 자산을 마련한 것이다. 이를 통해 차차기 대선주자로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콘텐츠가 부족하다.”, “인기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진다.” 같은 부정적 이미지를 떨쳐내는 것이 나 후보에게 주어진 숙제다. 나 후보는 자서전에서 자신의 인생을 “졸음이 오는 잔잔한 영화”에 빗댔다. 대신 “영화를 찍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고 강조했다. 세상을 향한 ‘과시의 날갯짓’ 뒤에 쉴 새 없는 ‘백조의 발길질’을 했다는 것이다. 나 후보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로 꼽힌다. 유약해 보이는 이유는 눈물 탓이다. 지난 7·4 전당대회 당시 눈물로 지지를 호소하는 등 정치적 고비에서 훌륭한 무기로 썼다. 그러나 임신 상태에서 사법연수원을 다녔고, 힘들게 얻은 딸이 장애(다운증후군)를 딛고 성장할 수 있도록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원조 슈퍼맘’ 역할도 했다. 18대 총선 당시 서울 강남권 대신 중구에서 출마하는 승부수를 던지는 등 결단력도 갖췄다. 올 들어 당 공천개혁특위 위원장으로 ‘상향식 공천 개혁’을 주도하는 등 추진력도 인정받는다. 나 후보는 10년을 주기로 변신을 거듭해 왔다. 1982년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으며, 10년 뒤인 1992년에는 34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시쳇말로 ‘엄친딸’이자 ‘공신’(공부의 신)이었다. 또다시 10년 후인 2002년 9월에는 법복을 벗고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여성특보로 정치권에 발을 내디뎠다. 급기야 정치 입문 10년 만에 당내 유일한 서울시장 카드로 떠오른 ‘모범 정치인’이 됐다. 나 후보는 이번 선거를 계기로 탄탄대로를 달리느냐 가시밭길로 접어드냐 하는 기로에 서게 됐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강남구청 인강 강사들의 마무리 학습 노하우 조언

    강남구청 인강 강사들의 마무리 학습 노하우 조언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이제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의 긴장과 부담은 한층 커졌다. 때문에 자칫하면 기존 학습법에 대한 신뢰와 자신감이 무너지기 쉬운 시기다. 하지만 수능을 30일 앞둔 시점에서 그동안의 학습법이나 학습계획을 바꾸는 건 다소 무리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남은 30일 동안에는 지금까지 해왔던 자신의 학습방향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출제 유형 및 기본 개념 정리, 그리고 출제자 의도 파악에 주력해야 한다. 강남구청 인터넷수능방송의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 대표 강사들의 수능 D-30일 마무리 학습 노하우를 소개한다. [언어영역] 비문학은 인문, 사회, 과학, 예술 등 다양한 영역의 정보로 이루어져 있어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면서 동시에 가장 점수 비중이 높은 부분이다. 무엇보다 지문 구성에 따라 다르게 출제되는 문제 유형을 익히는 연습이 필요하다. 수능 기출문제나 모의평가의 출제 의도 파악 및 복잡한 선지 읽기 연습을 해 두면, 실전에서 시간 확보에 많은 도움이 된다. 또 비문학에서 출제되는 내용 전개 방식의 선지들은 반복 출제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꼭 미리 익혀두자. 문학의 경우 비문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익숙한 작품과 쉬운 문제들로 출제되고 있다. 그러나 난이도가 낮을수록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갈래별 작품을 분석하고, 문제 유형 및 접근법을 익혀둬야 한다. 특히 문학에서 서술상이나 표현상의 특징은 기출 문제의 선지들이 반복 출제되므로 개념 정리 및 기출 선지 정리를 반드시 해둔다. 시 문학은 문학사적으로 중요하게 평가되는 인물들의 작품이 주로 출제되므로,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의 작품은 반드시 익혀두도록 한다. 많은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고전 소설을 접할 때는 등장인물의 관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군담소설, 영웅소설은 등장인물 수가 많고 사건 전환이 많이 일어나므로 독해 연습을 많이 해 두는 것이 좋다. 현대 소설은 주로 일제 강점기나 해방 이후의 작품이 다루어졌으나, EBS 교재에 현대 작품들도 많이 실려 있으므로 인물의 심리 및 관계 파악에 주의하며 독해 연습을 하자. 쓰기의 경우 가장 단기간에 정리할 수 있는 문제로, 출제 유형 및 접근법만 정확히 정리해 두면 충분히 만점을 노릴 수 있다. 어휘 및 어법은 기본기가 있지 않으면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본 개념을 반드시 정리해 두어야 한다. [수리 영역] 수리영역은 수능 전날까지 매일 기출문제나 EBS 문제를 풀면서 수학적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 실전감각을 익히고 긴장감을 없앨 수 있도록 실제 수능 시간에 맞춰 모의고사를 푸는 시뮬레이션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시뮬레이션을 할 때, 시험장에서의 중압감과 긴장 등을 감안해 80분 정도로만 제한시간을 두고 문제를 푸는 것이 시간 관리 연습에 효과적이다. 두 차례 진행된 평가원 모의평가로 예상해 볼 때, 올 해 수능은 쉽게 출제될 가능성이 많다. 6월과 9월 모의평가 기출문제를 확실히 분석하고, 본인이 어떤 단원에서 취약한지 파악하자. 남은 30일 동안은 취약한 단원 위주로 공략해 나가는 것이 등급 상승에 도움이 된다. 상위권 학생은 실수를 줄이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평소 자신의 문제풀이 과정 중 어떤 부분에서 실수를 하는지 분석해 보는 것도 좋다. 특히 평가원 모의평가에서 틀린 문제는 확실하게 파악하고 넘어가도록 하자. 중하위권 학생은 고난도 문제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는 기출문제, EBS 교재 위주로 매일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자신의 부족한 부분에 대한 개념 정리를 확실히 해 둔다. 수학I은 행렬과 그래프에 대한 이해를 묻는 문제의 출제 가능성이 높다. 미적분과 통계 기본에서는 다항함수의 극한, 다항함수의 미적분 등이 3점짜리 수준의 기본 문제 위주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수학Ⅱ 미분법의 경우 다항함수와 여러 가지 함수가 결합된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속도와 미분의 관계, 변화율의 문제도 출제 가능성이 높은 주제이므로 꼼꼼히 정리해 두어야 한다. [외국어 영역] 외국어영역은 점심식사 후 진행되기 때문에 포만감과 졸음으로 집중력이 떨어지기 쉽다. 때문에 외국어영역 학습은 의도적으로 점심식사 후에 하는 것이 신체 리듬을 실전에 익숙하게 하는 데 보다 효과적이다. 외국어영역의 경우 다른 영역보다 EBS 연계 체감 효과가 훨씬 직접적이므로 남은 기간에는 EBS 교재를 최종 점검하는 것이 좋다. EBS 교재 속, 적어도 하루 10개 지문과 100개의 단어를 학습할 수 있도록 하자. 사전에 학습한 지문이 출제될 경우, 정답률은 물론 문제 풀이 속도 등 시험 전반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평소 잘 틀리는 문제 유형은 해결 전략이 몸에 완전히 익히도록 해야 한다. EBS 교재나 기출문제에서 틀린 문제들을 모두 분석하기에 시간이 부족하다면, 변형 출제 가능성이 높은 지문 위주로 구성된 인터넷강의를 활용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듣기는 EBS 교재 대본 낭독이나 셰도잉을 통해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지난해 수능은 물론 올해 치러진 6·9월 모의평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문항 수도 가장 많고 오답률도 높은 빈칸 완성 유형에서 수험생 간 점수, 등급 차이가 가장 크게 난다. 빈칸 완성 유형은 막연한 감으로 접근하다가는 큰 코 다치기 쉽다.외국어영역의 승부처라고 할 수 있는 빈칸 완성 유형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주제 파악, 선택지 분석, 빈출 소재·어휘 등 문항을 많이 풀어보고, 지문 전체의 핵심 요지 파악 훈련을 병행해야 한다. 30%의 EBS 비연계 문제 대비를 위해서는 수능과 똑같은 조건에서 매주 1~2회 개별 모의고사를 풀어보는 것이 좋다. 이때, 이어폰 대신 스피커로 듣기 시험을 치르고 70분으로 정확히 제한된 시험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운전 중에 애정행각 벌인 中커플 결국…

    졸음이나 음주운전만 위험한 게 아니다. 운전하는 도중 애정행각에 한눈파는 것 역시 아찔한 결말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교통사고가 중국에서 최근 일어났다. 중국 난징에 사는 28세 남성 마 씨가 지난 27일(현지시간) 운전을 하는 도중 옆자리에 앉은 여자 친구(23)와 입맞춤을 하느라 한눈을 팔다가 도로 옆 강에 승용차가 빠지는 사고를 당했다고 홍콩 인터넷 뉴스사이트 ‘중국평론’(中國評論)이 최근 보도했다. 3개월 전부터 사랑을 키워온 이들은 여자 친구의 생일을 하루 앞두고 근처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한 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입맞춤에 정신이 팔려있던 운전자가 맞은편에서 달려오는 차량을 보고 깜짝 놀라서 운전대를 놓치면서 차량이 강으로 곤두박질친 것. 사고 즉시 두 사람은 창문을 열고 차량에서 빠져나왔으며, 남성은 이마에 여성은 허리에 각각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각각 응급치료를 받은 뒤 같은 병원에 입원했고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마 씨는 “면허를 딴 지 얼마 안 돼 운전이 익숙하지 않은 데다 ‘딴 짓’을 하느라 맞은편 차량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머쓱하게 사고경위를 설명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열흘째 널뛰기 장… 개미·증권맨 피 말리는 24시

    열흘째 널뛰기 장… 개미·증권맨 피 말리는 24시

    “한강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할 것 같아요.” 주식시장이 열흘째 널뛰기 장세를 보이면서 개미들과 여의도 증권맨들은 피 말리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 1일 이후 16.3% 폭락한 코스피는 10일 하루에만 98.56포인트(최고점 1832.48에서 최저점 1733.92를 뺀 수치) 움직이는 변덕을 부렸다. 주가지수가 춤출 때마다 투자자와 증권사 직원은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는 셈이다. ■30대 직장인 김모씨 “일주일 새 석달 월급 날아가…하루 종일 주가 차트만 응시” 직장인 김모(36)씨는 “일주일 새 석달치 월급이 사라졌다.”며 탄식했다. 주식 투자 경력 10년 차로 카드 대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산전수전을 다 겪은 김씨지만 이번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2008년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일어나기 직전 주식 자산을 줄여서 손실을 적게 봤다.”면서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나 유럽의 재정위기는 새로 나온 변수가 아니어서 이번에는 크게 걱정을 안 했는데 투자 심리가 이렇게 무너질 줄 몰랐다.”고 말했다. 김씨는 직접 주식투자를 해 1000만원, 펀드에 3000만원, 주가연계증권(ELS)에 1000만원 등 모두 5000만원을 굴리고 있었는데 특히 펀드에서 손실이 많이 났다. 1일부터 10일까지 3000만원 가운데 500만원이 증발했다. ELS에서도 163만원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김씨는 “주가가 연거푸 고꾸라지던 지난 4일, 거래를 하는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가 전화를 걸어 다음 날 반전이 있을 거라며 펀드에 더 투자하라고 조언했다.”면서 “1000만원을 집어 넣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손해만 봤다. PB가 야속하기도 하지만 탓할 생각은 없다. 그만큼 시장 전문가들도 갈피를 못 잡는 상황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김씨는 “밥맛도 없고 잠도 안 온다. 삶의 의욕도 잃었다. 일은 손에 안 잡히고 하루 종일 스마트폰으로 주가 차트만 넋 놓고 바라본다.”며 괴로워했다. ■6년 차 애널리스트 이모씨 “하루 한끼 먹고 3시간 수면…예측불허 시장 초치기 생활” 증권사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대형 증권사의 6년 차 시황 애널리스트인 이모(30)씨는 “매일 체력과 머리의 한계를 테스트하는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열흘 동안 몸무게가 2㎏ 줄었다. 하루에 1.5끼를 먹고 잠은 3시간 자는 생활 패턴을 일주일 넘게 반복하고 있다. 업무 중에는 커피를 먹어도 졸음이 가시지 않아 타우린 강장제를 마셔가며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린다고 했다. 새벽 6시에 출근해 우리 시간으로 오후 10시 30분에 열리는 미국 뉴욕 증시를 확인한 뒤 퇴근한다. 그는 “새벽 2시면 습관적으로 눈이 떠져서 스마트폰으로 미국 증시 상황을 체크하고 더 잘지, 일어날지를 판단한다.”면서 “예전에는 정보기술(IT) 등 특정 종목이 하락하는 흐름이 관찰됐지만 이달 들어서는 종잡을 수가 없어 안전자산, 위험자산, 금리 등 모든 지표를 눈여겨보고 분석하느라 일분일초가 모자란다.”고 하소연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한여름 수험생 건강하게 나기

    한여름 수험생 건강하게 나기

    수능이 100일도 남지 않았다. 수험생들은 이 기간 동안 지친 심신을 추슬러 애써 갈고 닦은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해야 한다. 급한 마음에 자칫 생활리듬을 잃어버리거나 지나치게 긴장하면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 앞으로 남은 기간이 수험생들에게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바쁠수록 규칙적으로 인체는 규칙적인 생활로 항상성을 유지할 때 가장 효율적으로 움직인다. 수능 시험일이 다가오면 조바심에 생활패턴을 바꾸는 경우가 많다. 특히 부족한 과목을 따라잡기 위한 과도한 집중수업이나 과외, 무리한 학업스케줄 등은 생활리듬을 깨뜨려 피로감은 늘고, 학습 효율성은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선생님 등과 상의해 과목의 우선순위를 정한 뒤 평상심을 갖고 공부하는 것이 학습량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효율적으로 목표를 이루는 방법이다. ●일정한 수면이 중요 수면은 양도 필요하지만, 취침과 기상시간의 규칙성이 중요하다. 공부가 밀렸더라도 항상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며, 주말이라도 늦잠이나 30분 이상의 낮잠은 피하는 게 좋다. 잠자리는 쾌적하고 조용해야 한다. 소음 등 방해요인이 없도록 수험생이 잘 때는 TV를 끄는 등의 배려가 필요하다. 숙면을 위해서는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으며, 자기 직전에는 과식을 피해야 한다. 허기감이 느껴지면 따뜻한 우유를 한잔 정도 마시는 게 좋다. 새벽까지 공부하고 늦잠을 자는 수험생이라면 지금부터 서서히 수능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해야 한다. 보통 잠에서 깨어 최소한 2시간이 지나야 뇌가 왕성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언어영역시험이 시작되는 시간보다 2시간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단, 수면 패턴을 갑자기 바꾸면 생체리듬이 깨어질 수 있으므로 충분한 기간을 두고 30분 정도씩 천천히 조절하는 것이 좋다. ●식사 및 영양관리 수험생 건강을 위해 영양보충제나 영양식품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균형 잡힌 식단이다. 라면·햄버거 같은 인스턴트식품이나 커피 등 자극적인 음식보다 채소·생선·과일 등 비타민과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특히 땀이 많은 여름철에는 녹황색 야채나 과일을 통해 수분과 비타민을 보충해 줘야 한다. 생리를 겪는 여학생은 철분이나 아연 등 무기질이 부족하기 쉽고, 야채를 잘 먹지 않는 아이들 역시 특정 비타민과 무기질이 부족하기 쉬운데, 이런 경우 종합비타민이 도움이 된다. 식사를 즐겁게 하는 것도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짧고 규칙적인 운동 따로 시간을 내기 힘든 수험생은 등하교나 학원 이동시간을 이용해 간단한 운동을 하는 것도 지혜다. 더러 자가용으로 등하교를 시켜 주기도 하지만 이런 배려가 오히려 학생의 체력을 저하시킬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보다는 버스 한 정거장 정도를 걷도록 하면 20∼30분 정도 걷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걸으면서 계획을 점검하거나 친구와 대화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면 일거양득이다. 한 주에 1∼2회 더운 시간을 피해 친구들과 1시간 정도 가벼운 운동을 즐기는 것도 좋다. 체력도 키우고, 스트레스도 풀 수 있다. 공부 중에 피로감이나 졸음이 밀려오면 가만히 앉아 있지 말고, 일어서서 스트레칭을 하면 생각보다 쉽게 피로감이 사라진다. ●스트레스 해소 가족과 함께 잠깐씩 수다를 떨거나 좋아하는 운동을 하는 것도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또 공부 중간에 5분 정도 멍하니 앉아 쉬거나, 산책을 하면 긴장이 풀려 한층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시험이 다가와 긴장·불안할 때는 심호흡이나 명상·근육이완법 등도 도움이 된다. 심호흡은 조용하고 쾌적한 곳에서 편안한 자세로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가 천천히 내뱉는 동작을 5분 정도 반복하면 된다. 복식호흡이 아니더라도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하면 긴장을 푸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심호흡과 명상을 같이 할 수도 있는데, 이때 오솔길 등 평화로운 광경을 상상하거나, 조용한 음악을 곁들이면 더 효과적이다. 가족들이 대화나 문자메시지·이메일 등을 통해 격려해 주는 것도 큰 힘이 된다. 지나치게 우울하거나 불안해서 공부에 전념할 수 없다면 정신과 전문의를 찾도록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김효원 교수
  • [Weekly Health Issue] “낮에 수시로 깊게 잠들면 수면장애 의심해야”

    송주아(15)양은 여덟 살 나던 2004년 3월쯤 처음 기면증 증상을 보였다. 초등학교에 갓 들어간 그 무렵부터 주아는 주간졸림증으로 낮동안 시도 때도 없이 잠에 빠져들었다. 책을 읽다가는 물론 길을 걷다가도 마치 가라앉듯 잠에 빠져들어 가족들을 당황스럽게 했다. 그뿐이 아니었다. 그때부터 감정 기복이 심하고, 크게 웃거나 화를 낼 때면 갑자기 다리의 힘이 빠지면서 털썩 주저앉곤 했다. 의아해하며 병원을 찾은 주아에게 내려진 진단 결과는 기면증이었다. 의료진은 우선 주아의 수면 습관을 점검했다. 따로 수면마비나 입면환각 등의 증상은 보이지 않았고, 코골이나 수면무호흡 증상도 보이지 않았다. 보통 저녁 10시부터 아침 7시까지 9시간 정도 잤으며, 낮잠 자는 시간은 1∼2시간 정도였다. 그러나 야간수면 중 미세한 각성이 잦고, 낮에 시행하는 다중수면잠복기검사에서 측정된 평균 수면잠복기도 36초로, 누우면 바로 잠에 빠져드는 상태였다. 의료진은 주아에게 프로비질(1.5정)과 항우울제를 투여했다. 이후 주간졸림증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성적도 부쩍 올랐다. 처음에는 별로 반응이 없었던 탈력발작도 크게 개선됐다. 또 다른 사례. 김현규(51)씨는 2002년부터 심한 주간졸림증과 탈력발작, 밤에 자다가 자주 깨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기면증 진단을 받았다. 코골이는 있었으나 수면무호흡은 거의 없었다. 낮 수면검사 결과, 평균 수면잠복기는 2분 10초로 매우 짧았으며, 입면시 렘수면이 빈번하게 관찰됐다. 김씨는 특이하게 꿈을 꾸다가 소리를 지르거나 주변 사람에게 주먹질을 해대는 렘수면 행동장애까지 보였다. 의료진은 주간졸음증 치료를 위해 프로비질을, 탈력발작 치료를 위해 항우울제를, 렘수면장애 치료를 위해 클로나제팜을 병용 투여했다. 결과는 매우 좋아 지금은 기면증 증상을 거의 잊고 지낸다. 홍승봉 교수는 “심한 주간졸음증을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습관으로 아는 경우가 많으나 이는 명백한 수면장애”라면서 “비정상적으로 잠이 많거나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수면의학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기면증

    [Weekly Health Issue] 기면증

    인간의 활동 패턴은 낮에 일하고, 밤에 자도록 정형화되어 있다. 이 반복적인 순환은 지속적이고도 역동적인 인간생활의 근간이 된다. 그러나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잠에만 빠져드는 병이 있다. 더위로 생체리듬이 항상성을 잃기 쉬운 여름에는 더하다. 바로 수면장애인 ‘기면증’(narcolepsy)이다. 기면증은 청소년기에 주로 나타나는데, 이 때문에 “넌 왜 허구한날 잠이냐.”라거나 “그 따위로 하려면 공부고 뭐고 다 때려치워라.”라며 자녀들을 타박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 그러나 자녀나 가족 중 누군가가 자신의 의지로 잠을 통제할 수 없는 상태라면 한번쯤 기면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기면증 환자를 방치하면 그의 삶이 결국 잠에 먹히기 때문이다. 이런 기면증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수면센터 홍승봉(대한수면학회장) 교수로부터 듣는다. ●기면증이란. 기면증은 낮 동안 때와 장소에 관계없이, 또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잠에 빠져드는 수면장애를 말한다. 환자들은 밤에 충분히 자지만 공부나 업무에 집중해야 하는 낮에 갑자기 저항하기 힘든 잠이 몰려와 결국 잠에 빠져들고 만다. 대개 중·고등학교 때 시작되지만 더 어리거나 장년·노년층에서 발병하기도 한다. ●원인은 무엇인가. 대부분 뇌의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각성호르몬 히포크레틴이 부족한 것이 원인이다. 환자들의 경우 낮 동안 이 히포크레틴 분비량이 정상인의 10분의1 정도에 불과하며 심한 경우 100분의1밖에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인체가 정상적인 각성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심하게 졸거나 잠들게 된다. ●기면증이 왜 문제가 되는가. 기면증으로 인한 졸음은 참거나 저항할 수 없어 공부나 운전 중에도 잠에 빠져들 수 있으며, 심하면 걷거나 식사 중에 잠들기도 한다. 또 환자의 70%가량은 크게 웃거나, 화를 내거나, 놀랄 때 갑자기 몸에서 힘이 빠지는 탈력발작이 나타나 하체가 휘청거리거나 쓰러지기도 하며, 웃다가 얼굴 근육의 힘이 빠지거나 고개가 앞으로 꺾이기도 한다. 또 가위눌림(수면마비)이나 입면환각 증상이 나타나며, 낮에 못 견디게 졸린 것과 반대로 밤에는 깊은 잠을 자지 못한다. 이런 증상 때문에 각종 안전사고에 취약하며, 학습 및 작업능률이 크게 떨어진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심한 주간 졸음과 탈력발작이다. 이런 증상은 오랜 시간을 거쳐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보통이다. 특히 과도한 낮 졸음은 기면증의 첫 증상으로, 대부분 각성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 예컨대 영화를 보거나 편지를 쓰거나 운전 중에도 돌연 잠에 빠져드는 경향이 뚜렷하다. 탈력발작이란 근육의 힘이 갑자기 빠져 정상적인 기립상태를 유지하기 어려운 증상으로, 잠깐 무릎에 힘이 빠지는 정도로 약하게 오기도 하지만 연체동물처럼 몸이 풀려 맥없이 주저앉거나 넘어지기도 한다. 여기에다 잠이 들거나 잠에서 깰 때 발생하는 수면마비(가위눌림), 환자가 잠에 들 때나 잠에서 깰 때 생생한 꿈처럼 나타나는 입면환각, 야간 수면장애 등이 대표적이다. ●유병률은 얼마나 되나. 흔히 기면증을 희귀 질환으로 알지만 의외로 환자가 많다. 미국의 경우 인구 100만명 중 500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리나라도 전국에 2만 5000명 이상의 환자가 있고, 해마다 600명의 환자가 새로 생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면증이 유발하는 피해는. 사실 기면증은 졸음보다 졸음으로 인한 개인적·사회적 피해가 더 큰 질환이다. 교통사고나 안전사고로 인한 신체·재산의 피해는 물론 개인의 삶과 사회생활에 악영향을 끼쳐 정상적인 가정·학교·직장생활을 어렵게 한다. 특히 환자가 많은 청소년의 경우 학습능력 저하로 정상적인 교육이 불가능하며, 대인관계도 어렵게 된다. 이는 환자들의 낮은 자존감, 우울증과도 직접 연결되는 문제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밤잠을 검사하는 수면다원검사와 낮잠을 검사하는 반복적 수면잠복기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일반적으로 정상인은 얕은 수면에서 깊은 수면단계로 바뀌어 꿈을 꾸는 렘(REM)수면에 들기까지 80∼90분이 걸리지만 기면증 환자는 15분 이내에 렘수면에 든다. 이런 점을 파악하면 진단은 어렵지 않다. ●기면증 치료법을 상세히 소개해 달라. 아직 기면증을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개발된 치료만으로도 거의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증상을 조절하거나 호전시킬 수 있다. 치료는 주로 행동치료·환경조절요법 및 약물치료로 이뤄진다. 행동치료란 규칙적인 수면습관과 충분한 수면이 가능하도록 매일 정해진 시간에 15∼20분 정도씩 한두 번 낮잠을 자게 하는 방법이며, 환경조절요법은 학교 친구나 지도교사, 직장 동료들에게 자신이 환자라는 점을 알려 소외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치료는 대부분 효과가 제한적이어서 치료 효과가 확실한 약물치료를 많이 사용한다. 약물치료는 크게 두 트랙으로 나눠 생각할 수 있다. 우선 낮에도 심한 졸음에 빠지지 않고 각성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각성제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문제는 기존의 각성제가 빈맥·불안·의존성 등의 부작용이 많고 작용시간이 짧아 매일 3~4회나 복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최근 기면증 치료제로 유일하게 FDA 승인을 받은 ‘프로비질’(성분 모다피닐 200㎎)은 이런 부작용이 거의 없고, 하루에 한번만 먹도록 설계돼 있어 치료에 유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프로비질은 수면과 관련된 뇌 시상하부에만 선택적으로 작용, 12∼13시간 이상 효과를 보이면서도 안전해 아이들의 ADHD 치료제로 지금까지 흔하게 사용된 ‘리탈린’이나 흥분제의 일종인 ‘암페타민류’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작용기전을 갖고 있다. 환자가 탈력발작을 보일 때는 항우울제를 투여하는데, 여기에는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좋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SSRI)가 주로 사용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수험생 여름방학 성적 올리기

    수험생에게 여름방학은 보통 수능시험 전에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들 한다. 그렇다면 기존에 하던 방식대로 무작정 ‘열심히’ 공부만 하면 모두 다 성적을 올릴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성적이 오르지 않는 데는 분명히 이유가 있다. 본인의 학습방법이나 태도, 환경 등을 먼저 둘러보자. 그리고 이를 개선할 수 있도록 학습계획을 다시 세워야 한다. 다가오는 여름 방학에 적용할 수 있는, 언어, 수리, 외국어 학습 과정에서 수험생들이 흔히 범하는 잘못된 방법과 올바른 공부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수능전 마지막 도약 기회 언어 성적이 생각만큼 오르지 않는 학생 대부분은 ‘문제집을 많이 풀면 성적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먼저, 자신의 언어 성적표를 한번 꼼꼼히 들여다 보자. 언어 성적이 낮은 학생은 대체로 비문학 영역의 성적이 높지 않다. 이는 독해력이 부족해서 생긴 결과이므로 문제집 풀이만으로는 절대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따라서 양보다 질로 승부해야 한다. 100개의 지문을 해설서의 도움으로 푸는 것보다 하나의 지문을 혼자 힘으로 푸는 훈련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러한 학습을 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럴 경우 주변에 비문학 성적이 좋은 친구의 도움을 받아 답을 찾아가는 방법을 흉내를 내보는 것도 한 가지 좋은 학습법이 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오답노트를 활용하는 학생은 상위권 학생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학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면 결국 기본원리에서 개념만 인용한 변형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한다는 뜻이다. 수학의 경우 문제를 아무리 많이 풀어도, 기본 풀이방법을 정리하고 암기해도 좀처럼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상위권 학생이라면 기본실력이 있다는 전제하에 풀리지 않는 문제를 해석하고 논리적 연관성을 파악하는 훈련을 해보길 권한다. 수학성적이 중위권 이하인 학생들이라면 수능문제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수학교육의 전 영역에 걸쳐 자신의 취약부분을 해결해야만 한다. ●‘올빼미형’ 습관 외국어에 불리 별다른 이유 없이 외국어 성적이 잘 안 나오는 학생들이 있다. 이 경우의 대부분은 습관적으로 낮잠을 자고, 낮잠 자는 시간이 공교롭게도 실제 외국어 영역 문제를 푸는 시간과 일치하는 경우다. 습관적인 낮잠으로 그 시간만 되면 머리가 멍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져 외국어 지문에 몰입할 수 없다. 따라서 점심 후에 졸음이 온다면 가볍게 몸을 움직여 잠을 깨도록 하고, 그래도 잠이 쏟아진다면 반드시 시간을 정해두고 아주 짧게 낮잠을 잘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새벽 늦게까지 공부하는 ‘올빼미형’ 학생도 마찬가지다. ‘올빼미형’ 수험생들은 대부분 아침과 오후에는 집중력이 떨어지고 저녁부터 새벽까지는 최고의 집중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올빼미형’ 습관을 갖고 있다면 본인의 취침 및 기상 시간을 조정해 시험 시간에 집중력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도움말 논리수학 황성환 부사장
  • ‘박카스’ 끝나니 이번엔 ‘감기약’

    대표적 자양강장제인 ‘박카스’의 약국외 판매 문제가 일부 일반약의 의약외품 전환으로 정리됐다. 하지만 약사법 개정이 필요한 종합감기약의 약국 외 판매 문제가 국회에서 새로운 논란을 불러올 전망이다. ●약사회 반발 등 걸림돌 될 듯 15일 의약계 등에 따르면 1961년 처음 출시된 박카스는 ‘카페인’ 때문에 일반약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2004년 동아제약이 카페인을 뺀 박카스를 내놓으면서 의약외품 전환 논의가 시작됐다. 당시 동아제약은 선풍적 인기를 끈 ‘비타500’에 맞서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카페인을 뺀 박카스D를 의약외품으로 허가해 줄 것을 신청했지만 대한약사회의 반발에 밀려 일반약으로 재신청해야 했다. 약국 하면 떠오르는 박카스의 브랜드 결속력이 너무 굳건해 당시 약사회장이었던 원희목(한나라) 의원이 강신호 회장과 담판을 지을 정도였다. 하지만 2008년 3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올해 안에 안전한 필수의약품에 대해서는 약국 외 판매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복지부도 2009년 뒤늦게 일반약 약국 외 판매를 추진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최근 시민단체와 대한의사협회까지 공개적으로 제도 개선을 요구하자 복지부는 결국 재분류안을 중앙약사심의위원회 테이블에 올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것으로 논란이 모두 정리된 것은 아니다. 종합감기약과 진통제를 둘러싼 논란이 박카스를 압도할 태세다. 복지부는 당초 ‘판콜’, ‘화이투벤’ 등의 종합감기약과 ‘타이레놀’ 등의 해열진통제에 대해 “쇼크·위장장애·졸음·구토 등의 부작용이 우려돼 일반약 전환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취했다. 약사회도 배수진을 치고 ‘결사반대’를 외쳤다. 그러나 여론 압박 강도가 높아지자 진수희 복지부 장관이 나서 “(약사법 개정을 위해) 의원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하겠다.”고 물러섰다. 이에 따라 감기약 문제는 국회로 넘어가게 됐지만 여야 의원 대다수가 안전성을 문제로 반대하고 있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약사회의 반발이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 ●유통업계·약사회 희비 엇갈려 한편 관련 업계에서는 이날 발표로 희비가 엇갈렸다. 유통업계는 즉시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 관계자는 “일단 일부 일반약 슈퍼 판매가 성사된 것은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더 많은 가정상비약을 판매할 수 있도록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약사회 관계자는 “회의 전 논의 사항조차 미리 전달받지 못했고 약사회만 몰아세워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잠과의 전쟁’ 수면장애 5년새 2배

    ‘잠과의 전쟁’ 수면장애 5년새 2배

    스트레스와 비만, 노인 인구 급증으로 수면 장애 진료 환자가 5년 사이 두 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면 장애 진료 환자가 15만명에서 28만 8000명으로 1.92배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기준으로 연령대별 환자 수는 50대가 5만 6916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70대(5만 1572명), 60대(5만 1347명) 순이었다. 특히 2006년과 비교해 지난해 80대 이상이 2.32배, 70대가 2.26배 늘어 70대 이상 환자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수면 장애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졸음이 오거나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증상이 대부분이다. ▲불면증 ▲수면 무호흡(수면 중 10초 이상 호흡을 하지 않는 증상) ▲발작성 수면 장애(갑자기 졸음이 와 쓰러지거나 10~15분가량 움직이지 못하는 증상) ▲과다 수면증 등이 대표적이다. 증상 유형별로는 불면증 환자가 19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수면 무호흡(1만 9792명), 발작성 수면 장애(1454명), 수면-각성 장애(1370명), 과다 수면증(1051명) 등이 뒤를 이었다. 2006년과 비교해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유형은 ‘수면-각성 장애’로 지난 5년 동안 환자가 무려 4.64배 늘었다. 1000만명당 남녀 환자 수를 비교한 결과 불면증은 여성이 남성의 2배 정도 많았고, 수면 무호흡은 남성이 여성의 4배 수준이었다. 수면 장애 환자 수 증가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스트레스, 비만 인구와 노인 인구의 증가를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는다. 이 가운데 비만은 수면 무호흡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데, 체지방의 증가로 기도가 좁아지고 흉곽이 부풀지 않아 호흡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남성 수면 무호흡 환자가 여성보다 많은 것은 비만 환자가 많기 때문이다. 또 노년기가 되면 뇌의 대사나 구조적인 변화로 자주 잠에서 깨고, 자율신경계와 호르몬의 변화로 일찍 잠에서 깨기 때문에 수면 장애를 경험할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수면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낮잠을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낮잠은 하루 30분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 또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홍차·콜라·초콜릿 등은 숙면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술과 담배도 마찬가지다. 이준홍 건보공단 일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담배를 끊을 수 없다면 최소한 오후 7시 이후에는 피우지 않는 것이 좋다.”면서 “술은 수면 후반기에 자주 잠을 깨도록 하는 기능이 있으므로 조금씩 마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어메이징 X-ray!” 끔찍사고에도 살아남은 행운남

    “어메이징 X-ray!” 끔찍사고에도 살아남은 행운남

    쇠파이프에 입이 관통되는 끔찍한 사고 후에도 살아남은 남성의 기적같은 스토리가 핫이슈로 떠올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2일자 보도에 따르면 앤드류 린(28)이라는 남성은 지난해 11월 자신의 집 인근에서 졸음운전을 하다 수리를 위해 세워둔 철조망을 들이받는 실수를 저질렀다. 고정돼 있지 않은 쇠파이프는 그대로 앞 유리를 뚫고 린의 입을 관통했다. 곧장 병원으로 후송된 그는 입으로 들어간 쇠파이프가 목까지 뚫고 나온 심각한 상태로 의사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하지만 기적적으로 생존한 그는 “사고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면서 “눈을 떴을 때 비로소 입을 다물거나 음식을 씹고 삼키는 등의 행동을 다시 배워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당시 그를 진찰한 의사는 “경동맥과 정맥이 모두 찢어지거나 다친 상태였지만, 다행히 파이프가 중요한 혈관들을 건드리지 않아 기적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린은 말할 때 다소 불편함을 느끼지만 생명에 지장이 없을 만큼 건강을 회복했으며, 사고 당시 엑스레이 사진이 인터넷에까지 올라오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머리카락 1㎝ ‘건강의 블랙박스’

    머리카락 1㎝ ‘건강의 블랙박스’

    봄이면 원인 모를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별히 과로한 것도 아닌데 입안이 헐고, 충분히 자도 졸음 때문에 힘겨워한다. 온몸이 나른하게 가라앉고 머리가 아프며, 눈이 침침한 것 같기도 하다. ‘병이 아닐까.’하는 생각에 병원에 가보려 해도 딱히 ‘어디’라고 꼬집어 말하기도 어렵다. 불안한 생각에 영양제를 챙겨 먹지만 그도 시원찮다. 전문의들은 이런 현상을 인체가 보내는 ‘영양 상태 불균형’ 신호라고 말한다. 이런 경우 간단한 모발검사를 통해 어떤 영양소가, 어떻게 부족하고, 넘치는지를 알 수 있다. 답은 머리카락에 있다. ●혈액검사로 알 수 없는 정보들 가득 모발은 체내 연조직의 하나로, 혈액검사로는 알 수 없는 각종 미네랄이나 중금속 정보가 담겨 있다. 혈액이나 다른 연조직과 달리 모발에는 중금속이나 미네랄이 쌓이는 특성이 있다. 영양에 대한 모든 기록이 모발에 남아 ‘건강 블랙박스’ 역할을 하는 것. 모발은 1㎝가 자라는 데 3개월의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두피 부위의 모발 1㎝만 채취하면 약 3개월 동안 우리 몸에 쌓인 15가지 영양미네랄 및 7가지 중금속 수치를 세세히 분석할 수 있다. 혈액이나 소변을 이용한 검사는 질병을 확인·진단하기 위한 절차로, 질병 여부를 판가름하는 기준이나 기준 변동수치가 제시돼 있어 정상 범위를 벗어나면 질병으로 진단하게 된다. 그러나 이 방법은 ‘건강 상태’와 ‘질병 상태’의 경계에 있는 환자의 경우 증상을 호소해도 이를 입증할 수치상의 근거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세포나 조직과 달리 혈액은 단순한 이동 매체일 뿐이기 때문이다. ●영양제가 독이 될 수도 세포와 인체 조직에서의 미네랄 불균형은 만성피로·무기력증 등 일상적인 증상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실제로 모발검사에서 흔하게 경험하는 것이 바로 과다한 수은. 참치나 연어를 즐기는 사람은 대부분 체내 수은 수치가 높다. 해산물에 수은이 많이 축적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큰 다랑어나 참치 등의 섭취 횟수를 주 1∼2회 이하로 권고하고 있다. 이런 수은은 중독돼도 급성이 아니면 거의 증상이 없으며, 만성화하면 체내 미네랄 작용을 방해, 충분한 미네랄을 섭취해도 제 기능을 못하게 된다. 따라서 이런 점을 고려해 부족한 영양성분은 보충하고, 과잉 성분은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만성피로·설염 등은 이런 영양 불균형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5분 투자로 맞춤식 영양 섭취를 비타민 등 영양처방이 아직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지만 몸이 어떤 영양소를 필요로 하는지도 모른 채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은 위험을 초래하기 쉽다. 예컨대 어지럽다고 철분제를 복용할 경우 빈혈이 없는 사람은 노화가 촉진된다. 또 참치 등을 즐겨 수은 함량이 높은 사람은 오메가3 등의 영양제를 피해야 한다. 오메가3를 추출할 때 수은이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양제를 잘못 복용해 간수치가 높아진 경우도 흔하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검사를 통한 영양처방이 주목받고 있는데, 이때 유효한 방법 가운데 하나가 바로 모발 영양검사법이다. 모발 영양 검사는 간편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병원에서 후부두의 두피 쪽 모발을 1㎝ 가량 채취해 검사하면 2주 후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겨드랑이털이나 음모를 이용할 수도 있다. 단, 염색이나 코팅을 했다면 최소 2주가 지나야 검사가 가능하며, 비듬샴푸를 사용하면 아연 수치가 높게 나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가천의대길병원 가정의학과 서희선 교수
  • 미셸 오바마 탄 항공기 착륙 직전 ‘충돌 위기’

    미국 영부인을 태운 항공기가 공항 관제탑의 실수로 자칫 사고를 당할 뻔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최근 민간 공항 관제사들이 잇달아 졸음 근무로 사고 위험을 초래한 데 이어 대통령 전용 군 공항 관제탑까지 물의를 일으키자 미 공항 관제사들의 기강이 총체적으로 해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 등을 태운 보잉737 항공기가 지난 18일 오후 5시쯤 워싱턴 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착륙하려다 먼저 착륙을 준비하던 C17 군용 수송기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에스(S) 자로 선회비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이착륙 때 충돌을 막기 위해 항공기 간의 간격을 최소 5마일(8㎞) 이상 유지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는데 이날 미셸의 항공기와 수송기의 간격은 3마일(4.8㎞)밖에 안 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 공항 전문가는 CNN에 출연, “대통령 일가의 비행기는 일반 항공기의 안전거리보다 2배 이상 더 간격을 벌려 최소 10마일은 유지해야 하는데, 3마일 간격은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조종사가 선회비행을 부드럽게 했기 때문에 미셸을 비롯한 탑승객들은 이상을 감지하지 못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다친 사람도 없었다. 그러나 FAA는 즉각 경위 조사에 착수했다. 미셸은 뉴욕에서 질과 함께 TV출연 등 행사에 참석하고 돌아오던 길이었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클리블랜드 인근 오벌린 관제센터에서 한 직원이 근무 중 DVD플레이어로 영화를 본 것이 발각돼 정직 처분을 받았고, 16일에는 마이애미 공항에서 관제사가 잠이 들어 정직 처분을 받았다. 지난달 말 이후 FAA가 근무태만으로 정직 조치한 관제사와 관리자는 8명이나 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열린세상]주행한담으로 세상읽기/문명재 연세대 언더우드 행정학 특훈교수

    [열린세상]주행한담으로 세상읽기/문명재 연세대 언더우드 행정학 특훈교수

    나는 택시를 탈 때마다 기사들과 주행한담을 즐기는 편이다. 달리는 택시 안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세간의 화젯거리에 대해 귀동냥을 하거나 보통사람들의 생각을 엿보기도 한다. 직업 특성상 소통 연결망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택시기사는 나에게 세상 흐름을 보여주는 귀한 통신원인 셈이다. 때로는 단순한 여론조사로는 알기 어려운 서민들의 한숨과 소박한 삶의 진동을 에둘러 전해주기도 한다. 투박하지만 진솔한 언어로 담아내는 그들의 세상 이야기를 들으면서 상아탑에 머물러 있는 내가 느끼는 게 많다. 최근에 한 택시기사와 주행한담을 했다. 그분은 택시기사가 막장인생을 산다며 자조적인 말로 입을 열었다. 몸은 점점 힘들어지는데 수입은 오히려 준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 택시운전으로 자녀를 대학에 거뜬히 보낸 이야기는 전설이 된 지 이미 오래다. 택시기사는 하루에 평균 11만~12만원의 사납금을 회사에 내야 한다. 신차를 운전할 경우에는 2000~3000원의 추가 부담도 있다. 그러다 보니 오전반 기사들은 사납금을 채우기도 빠듯한 실정이다. 결국 수입을 올리기 위해서는 졸음을 쫓아가며 새벽까지 운전대를 잡는다. 지친 몸을 감수하면서도 종일반인 소위 ‘일차운전’을 택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버는 한달 수입은 얼추 150만원. 개인택시의 수입은 그보다 좀 더 나은 편이지만 대부분 기사들의 수입은 우리나라 평균 소득에 미치지 못한다. 최근에는 높은 유가 때문에 벌이가 더 힘들어졌다. 회사가 하루 25ℓ의 가스밖에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기사는 통상 1만~3만원 넘는 추가 유료까지 부담할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다른 직업에 비해 택시기사의 이직률은 매우 높은 편이다. 매주 택시기사가 되기 위해 잠실교육장에 수백명이 몰리지만 6개월도 채 넘기지 못하고 택시운전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지난 반세기 동안 이룩한 눈부신 경제성장과 민주화의 영광을 채 누리기 전에 양극화의 상처가 갈수록 깊어지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 택시기사들 중에도 양극화를 피부로 느끼는 사람이 많다. 손님은 줄어들고 기름 값은 오르는데 회사는 고통을 분담하기는커녕 자기 잇속만 챙기는 데 급급하다는 것이 기사들의 생각이다. 모든 추가 비용이나 고통을 기사에게만 일방적으로 전가시킨다는 것이다. 택시비가 인상되어 추가 수입이라도 발생하게 되면 이를 적절하게 분배하기보다는 사납금을 올려 회사가 고스란히 가져가기 일쑤다. 교통사고가 나서 자체 정비소에서 차를 수리하더라도 부품 값은 월급에서 차감되는 경우가 태반이다. 정유사나 주유소가 제공한 경품용 선물을 그대로 명절선물로 포장해 건네는 회사에 따뜻한 애정을 기대하는 건 애초부터 무리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인다. 다소 일방적이고 왜곡된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고통 분담과 이익 분배의 불공평한 방정식에 대한 택시기사의 볼멘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계열회사들이 재벌2세가 경영하는 비상장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땅 짚고 헤엄치듯이 돈을 버는 속 터질 이야기를 들으면서 10시간 이상을 운전해 사납금을 빠듯하게 버는 기사는 무슨 생각을 할까? 더디게 봄은 왔지만 아직도 봄기운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엔 많다. 안타깝게도 이들의 형편에 애틋하게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드물다. 어떤 이들의 목소리는 확성기를 통해 증폭되어 전달되지만 작은 소리는 허공에 맴돌다 사라질 때가 많은 탓이다. 택시기사의 염원인 월급제를 검토하려고 했던 어떤 시장은 복잡하고 거대한 경제생태계 앞에서 좌절을 느꼈다고 한다. 택시를 직접 운전하며 민심을 읽고자 했던 도지사도 현실 정치의 한계를 경험했을 것이다.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하여 대기업에 협조를 구했던 정부도 재계의 미지근한 반응에 적잖이 실망하는 눈치다. 그래도 이 세상은 가냘픈 목소리에 끊임없이 귀를 기울이고 대안을 찾으려는 위대한 용기를 자양분으로 삼아 발전한다. 겨우내 움츠렸던 목련이 꽃망울을 터트리듯이 일그러진 세상이 조금씩 제 모습을 찾아가는 주행한담을 기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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